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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1.2% 美 -5.9% EU -7.5% 日 -5.2% …대공황 후 최악 쇼크 온다

    韓 -1.2% 美 -5.9% EU -7.5% 日 -5.2% …대공황 후 최악 쇼크 온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수정 전망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에 발표한 1월(3.3%)보다 6.3% 포인트 낮춘 -3.0%로 제시했다. 이는 1980년 성장률 전망치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하향 조정폭 역시 역대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장 셧다운과 세계 각국의 국경 봉쇄에 따른 수요·공급 충격이 반영된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9%, 유로존 -7.5%, 일본 -5.2%, 영국 -6.5% 등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수정 전망됐다. 중국(1.2%)과 인도(1.9%)만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월(2.2%) 대비 3.4% 포인트 낮춘 -1.2%로 전망됐다. 그나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며 “다만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 전망을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 개방도가 높은 만큼 큰 폭의 성장률 하향이 예견됐지만, 코로나19 대응책이 유효해 하향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IMF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점을 놓고 ▲충격의 성격 ▲전파확장 경로 ▲극심한 초기 지표 부진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락 ▲금융여건 긴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과거 다른 경제 충격과 달리 이번 팬데믹은 노동 공급과 생산성을 모두 떨어뜨렸고, 국제 금융시장 연계를 통해 전 세계로 확장돼 여파가 컸다는 것이다. 특히 IMF는 대규모 봉쇄 조치로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5.8%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 하반기 팬데믹 종식 여부와 정책적 지원 효과에 따라 전망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붙였다. IMF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보건지출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권고했다. 피해 가계와 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재정·통화·금융 조치가 필요하고, 팬데믹 종식 이후 빠른 경기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 지원은 적시에 대규모로 꾸려 한시적이고 선별적으로 제공돼야 하고,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에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경기 부양책도 필요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이후에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다른 나라는 경제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고, 우린 이미 악화된 상태에서 떨어져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국내 방역엔 다른 나라보다 괜찮았단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렇다고 경제 상황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해외 경제가 더욱 악화되면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IMF 세계경제 성장률 -3.0% 전망…“대공황 이후 최악”

    IMF 세계경제 성장률 -3.0% 전망…“대공황 이후 최악”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수정 전망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에 발표한 1월(3.3%)보다 6.3% 포인트 낮춘 -3.0%로 제시했다. 이는 1980년 성장률 전망치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하향 조정폭 역시 역대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장 셧다운과 세계 각국의 국경 봉쇄에 따른 수요·공급 충격이 반영된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9%, 유로존 -7.5%, 일본 -5.2%, 영국 -6.5% 등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수정 전망됐다. 중국(1.2%)과 인도(1.9%)만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월(2.2%) 대비 3.4% 포인트 낮춘 -1.2%로 전망됐다. 그나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며 “다만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 전망을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 개방도가 높은 만큼 큰 폭의 성장률 하향이 예견됐지만, 코로나19 대응책이 유효해 하향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IMF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점을 놓고 ▲충격의 성격 ▲전파확장 경로 ▲극심한 초기 지표 부진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락 ▲금융여건 긴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과거 다른 경제 충격과 달리 이번 팬데믹은 노동 공급과 생산성을 모두 떨어뜨렸고, 국제 금융시장 연계를 통해 전 세계로 확장돼 여파가 컸다는 것이다. 특히 IMF는 대규모 봉쇄 조치로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5.8%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 하반기 팬데믹 종식 여부와 정책적 지원 효과에 따라 전망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붙였다. IMF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보건지출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권고했다. 피해 가계와 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재정·통화·금융 조치가 필요하고, 팬데믹 종식 이후 빠른 경기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 지원은 적시에 대규모로 꾸려 한시적이고 선별적으로 제공돼야 하고,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에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경기 부양책도 필요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이후에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다른 나라는 경제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고, 우린 이미 악화된 상태에서 떨어져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국내 방역엔 다른 나라보다 괜찮았단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렇다고 경제 상황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해외 경제가 더욱 악화되면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격리해제 후 재양성 124명...방역당국 “바이러스 변이에도 주목”

    격리해제 후 재양성 124명...방역당국 “바이러스 변이에도 주목”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해제 됐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14일 0시 기준 12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재양성과 바이러스 변이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러스를 분리·배양해 유전자 분석을 할 계획”이라며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중요한 부분에 변이가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는 변이 자체가 당연히 많은 상황이다. 진화의 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그 변이가 의미 있는 유전자 부위에서 발생하느냐에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처음 재양성 문제가 제기된 경북 봉화요양원 사례를 중심으로 바이러스 배양, 혈청 역학 분석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된 이유나 검사상 오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방역 당국은 밝혔다. 조만간 재양성 가능성을 고려한 새로운 격리해제자 관리 방안도 발표할 방침이다. 아직 재양성자가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사례가 없고, 전파력이 입증되지도 않았지만 감염 위험에 대비해 자가격리 해제 뒤에도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할 계획이다. 격리해제자가 스스로 건강상태를 살펴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재검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관리 방안에 담기로 했다. 재양성 판성을 받은 사람은 20대가 22.6%(28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50대가 18.5%(23명)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30대 15.3%(19명), 60대 12.1%(15명), 40대와 80대 각 10.5%(13명), 10대와 70대 각 4%(5명), 0∼9세에서도 3명(2.4%)이 재양성 판정을 받는 등 전 연령대에 걸쳐 재양성자가 확인됐다. 재양성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감염력이 없거나 떨어진 바이러스 입자가 발견됐을 가능성,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남은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약하게 앓고 지나가면 면역력이 완전하게 생기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런 경우 일정시간이 지난 후 재활성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를 포함해 국내에서 50일 이상 격리 중인 환자는 전체의 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번 환자는 57일째 입원 중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가장 오래 입원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31번 환자의 상태가 처음부터 중했고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도 다시 폐렴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가 만든 ‘소비쿠폰 실험’

    코로나가 만든 ‘소비쿠폰 실험’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에선 쓸 수 없어 소상공인·영세사업자에 쓰여 도움 기대 중고거래 사이트서 상품권깡 잇따라 “코로나 진정 뒤 일시금 줘야 내수 효과” 코로나19가 만든 소비쿠폰 실험이 시작됐다. 어린이가 있는 집과 저소득층, 노인 일자리 참여자 등에게 본격적으로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가운데 침체에 빠진 내수를 되살리는 묘수가 될지 주목된다. 소비쿠폰은 오프라인으로만 쓸 수 있는 데다 사용처에 제한이 많아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액면가보다 저렴하게 현금으로 바꾸는 ‘상품권깡 부작용’도 우려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만 7세 미만 어린이(263만명)가 있는 집에 아동 1인당 40만원씩 지원하는 아동돌봄쿠폰 지급이 13일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기획재정부가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면서 소비 진작 대책으로 발표한 지 40여일 만이다. 아이행복카드나 국민행복카드를 소지한 사람에겐 바로 사용이 가능한 카드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다. 아이행복카드 등이 없는 사람은 주민센터 등에서 신청을 받아 선불식 기프트카드로 지급할 예정이다. 약 200만 가구에 총 1조 539억원 규모의 현금성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해 저소득층에 최대 140만원의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주 서울과 대전, 제주 등이 지급에 나선 가운데 이번 주부터 경남 등에서도 시작된다. 약 168만 가구가 1조 242억원어치를 전자화폐나 종이상품권 형태로 수령한다. 이와 함께 노인 일자리 공익 활동 참여자(54만명)가 급여 일부(30%)를 상품권으로 받겠다고 신청하면 추가 상품권(급여의 20%·1281억원)을 주는 일자리 쿠폰 제도도 일선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정부는 이렇게 풀린 돈이 소비절벽을 극복하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에게 흘러들어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선 쓸 수 없도록 제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전업 카드 8개사의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월 대비 1조 7000억원(4.1%)이나 줄었는데, 오프라인(-10.4%)에 피해가 집중됐다. 하지만 크게 기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많다.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 쿠폰은 온라인 사용이 불가능한 데다 코로나19 공포가 여전한 상황에서 소비쿠폰을 쓰기 위해 외출하는 사람이 많겠느냐는 것이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상품권 형태의 소비쿠폰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상품권깡에 대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쿠폰으로 생필품을 사고 원래 쓸 예정이던 생활비를 저금하면 전체적인 소비 규모는 동일하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됐을 때 (긴급재난지원금처럼) 일시적으로 현금 소득을 늘려 줘야 정부가 기대하는 소비 진작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코로나 충격파에 수출 -18.6% “지금 대비해야 반등 기회 온다”

    코로나 충격파에 수출 -18.6% “지금 대비해야 반등 기회 온다”

    반도체·자동차·석화 등 주력 품목 부진 수출 체감경기도 7년3개월 만에 ‘최악’ “제조업 기업들 붕괴 막을 지원 나서되…포스트 코로나 구조재편 준비 시작을”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이달 초 수출이 크게 고꾸라졌다. 특히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 동시에 부진해 코로나발(發) 수요·공급 충격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준비를 시작해야 수출 경쟁력을 바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28억 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47.7%), 자동차부품(-31.8%), 무선통신기기(-23.1%), 승용차(-7.1%), 반도체(-1.5%) 등 주요 수출품목 대부분이 부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라인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의 공장도 멈춰 서면서 소재·부품 등을 중심으로 공급 쇼크가 발생했다”며 “특히 자동차 수출 감소는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글로벌 생산라인이 멈춘 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석유제품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폭락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수출 부진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석유제품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7.5%로 반도체(17.3%), 자동차(7.9%)에 이어 세 번째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OPEC+)가 생산량을 줄이기로 하면서 안정을 찾는 분위기”라면서 “한동안 저유가가 계속될 전망이라 수출액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0.2%), 미국(-3.4%), 유럽연합(-20.1%), 베트남(-25.1%), 일본(-7.0%), 중남미(-51.2%), 중동(-1.2%)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쪼그라들었다. 수출 체감 경기도 7년여 만에 최악을 나타냈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79.0으로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일각에선 코로나19 극복 이후 재편되는 제조업과 수출 구조에 대한 준비를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수출 금융 등을 적극 지원하고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됐을 때 반등의 토대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제조업을 해외로 돌렸던 국가들이 다시 국내 제조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우리 제조업에 대한 구조개혁을 해야 코로나19 이후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코로나19 소비쿠폰 실험 시작…소비절벽 해결 묘수될까

    코로나19 소비쿠폰 실험 시작…소비절벽 해결 묘수될까

    코로나19가 만든 소비쿠폰 실험이 시작됐다. 어린이가 있는 집과 저소득층, 노인 일자리 참여자 등에게 본격적으로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가운데 침체에 빠진 내수를 되살리는 묘수가 될지 주목된다. 소비쿠폰이 오프라인으로만 쓸 수 있는 데다 사용처에 제한이 많아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액면가보다 저렴하게 현금으로 바꾸는 ‘상품권깡 부작용’도 우려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만 7세 미만 어린이(263만명)가 있는 집에 아동 1인당 40만원씩 지원하는 아동돌봄쿠폰 지급이 13일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기획재정부가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면서 소비 진작 대책으로 발표한지 40여일만이다. 아이행복카드나 국민행복카드를 소지한 사람에겐 바로 사용이 가능한 카드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다. 아이행복카드 등이 없는 사람은 주민센터 등에서 신청을 받아 선불식 기프트카드로 지급할 예정이다. 약 200만 가구에 총 1조 539억원 규모의 현금성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해 저소득층에 최대 140만원의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주 서울과 대전, 제주 등이 지급에 나선 가운데, 이번 주부터 경남 등에서도 시작된다. 약 168만 가구가 1조 242억원어치를 전자화폐나 종이상품권 형태로 수령한다. 이와 함께 노인 일자리 공익활동 참여자(54만명)가 급여 일부(30%)를 상품권으로 받겠다고 신청하면 추가 상품권(급여의 20%)을 주는 일자리 쿠폰 제도도 일선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정부는 이렇게 풀린 돈이 소비절벽을 극복하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에 흘러들어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선 쓸 수 없도록 제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전업 카드 8개사의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월 대비 1조 7000억원(4.1%)이나 줄었는데, 오프라인(-10.4%)에 피해가 집중됐다. 지난달부터 대거 소비쿠폰을 뿌린 중국은 소비 진작 효과가 탁월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크게 기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많다.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 쿠폰은 온라인 사용이 불가능한 데다 코로나19 공포가 여전한 상황에서 소비쿠폰을 쓰기 위해 외출하는 사람이 많겠냐는 것이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상품권 형태의 소비쿠폰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상품권깡에 대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쿠폰으로 생필품을 사고 원래 쓸 예정이던 생활비를 저금하면 전체적인 소비 규모는 동일하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됐을 때 (긴급재난지원금처럼) 일시적으로 현금 소득을 늘려줘야 정부가 기대하는 소비 진작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일용직 아버지가 의대 합격한 딸에게 아웃백 사주던 날

    일용직 아버지가 의대 합격한 딸에게 아웃백 사주던 날

    지독했던 가난을 딛고 일어선 학생의 사연이 감동을 주며 화제가 되고 있다.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지난 10일 연세대 의대생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오늘 태어나서 처음 아웃백에 갔다”며 운을 뗐다. 어릴 적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당시 여덟 살이었던 언니와 다섯 살이었던 자신을 키우기 위해 일용직 노동자로 공사판에 나갔던 아버지에 대해 소개한 A씨는 “우리를 없게 키우지 않기 위해 아빠는 피눈물을 흘렸지만 애석하게도 아빠 피눈물의 대가는 크지 않았다. 세 식구가 죽지 않고 살 정도였다”고 말했다. A씨는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무렵 ‘가난’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적었다. A씨는 “집 벽에 곰팡이가 피지 않을 수 있단 것을, 집에 신선한 과일이 준비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집에 미끄럼틀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설명했다. A씨의 언니는 집안 사정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고, 상고에 진학했다. A씨는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했다. 내 재능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현실로 다가온 첫 번째 순간이었다”며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전교 2등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원 하나 안 다니고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문제집을 사서 전교 2등을 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계속 공부하면 우리 가족에게 많은 돈을 벌어다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했다. 기쁨도 잠시 A씨의 아버지는 건설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A씨는 “당장 나 하나 일을 안한다면, 1년에 한 번 새해를 맞아 다 같이 모여 먹는 두 마리에 8000원짜리 바싹 마른 전기구이 통닭을 못 먹게 되는 정도의 가난으로 끝날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A씨는 언니가 목이 쉴 때까지 울던 자신을 안아주면서 “어떻게든 언니가 돈 벌어올 테니 너는 공부해서 개천에서 용 한번 제대로 나라”며 토닥였고, 언니의 배려와 헌신에 학업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렇게 A씨는 수능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 그는 “국어 2점짜리, 지구과학 2점짜리에 X표가 쳐져 있는 가채점표를 붙들고 온 가족이 목놓아 울었다. 아버지는 그렇게 가자고 조르던 아웃백 한 번 못 데려다준 못난 애비 밑에서 잘 커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울었다. 연세대 의대생이 된 A씨는 과외를 해 번 돈으로 밀린 월세 300만원을 갚고 남은 돈 400만원을 아버지와 언니에게 반반 나눠줬다. A씨는 “오늘, 아빠가 아웃백을 사줬다. 인생의 한 줄기 빛이 열린 우리 모두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다. 우리 아빠, 우리 언니에게 생일이 아니라, 새해 첫날이 아니라,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니라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먹고 싶으니까 아웃백에 가서 4인 랍스터 세트를 시켜 먹을 수 있는 인생을 선물해 주기로”라며 글을 마쳤다. 이 사연은 현재 4만2000개에 이르는 ‘좋아요’를 받고 4200회 공유되며 적지 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2회] “인사모 없애라는 게 아니었다”…이수진 또 거론되자 침묵한 이규진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2회] “인사모 없애라는 게 아니었다”…이수진 또 거론되자 침묵한 이규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혐의를 받는 전직 고위 법관들이 국제인권법연구회 내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관련 조치들은 법관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던 것이 아니라 전문분야에 맞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일부 활동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라고 잇따라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10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1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은 “양 전 대법원장이 ‘인사모가 큰 부담을 줬으니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다섯 번째 증인으로 나온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해 이날 오후부터는 양 전 대법원장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이뤄졌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공소사실 가운데 국제인권법연구회 및 인사모 와해 조치와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지시를 한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국제인권법연구회 문제는 내 임기 중에 정리해야 한다, 후임 대법원장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 인사모를 정리해야 한다.” 이 전 상임위원은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양 전 대법원장으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2017년 초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연세대 법학연구원과 법관 인사를 주제로 한 공동학술대회를 열기로 한 것을 알게 되자 양 전 대법원장이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피고인(양 전 대법원장)은 그런 말을 증인에게 한 기억이 없다는데 증인은 언제, 어떤 자리에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 기억나느냐”고 물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언제, 어떻게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인사모가 큰 부담을 줬으니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이해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증인으로 나온 김민수·박상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통해 이러한 대법원장의 뜻을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인사모 큰 부담…매듭지으라”는 대법원장 발언… “와해 지시 아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모가 큰 부담을 줬으니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양 전 대법원장의 말을 이렇게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저는 그 취지를 어떻게 이해했냐면 인사모라는 소모임을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이 없앨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사모가 국제인권법연구회 이름으로 대외 행사, 특히 정치색이 있는 행사를 하는 것을 대법원이 우려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인사모와 협의하든 어떤 방안이 있든 인사모가 대외활동을 하는 측면을 매듭을 짓자, 거기에 (행사를) 못하게 하자는 것도 포함돼 있을 수도 있고 잘 설득해서 제가 제시했던, 수위를 낮춘다든가 아니면 국제인권법연구회 단독으로 학술대회를 하든가 이런 식으로 매듭을 지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말씀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가 그걸 꼭 막아서 없애자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수 있지만 그대로 활동을 하되 문제는 안 되는 방식으로 유도를 한다는 그런 것도 포함되는 것인가“ 물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모라는 소모임은 자생적 모임이라 대법원에서 없앨 수 없고 처장도 못 없앤다”며 앞서 밝힌 설명을 반복했다. 변호인은 이어 “국제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와 관련해 대법원장의 지시가 있었다면 실장회의에서 당연히 실행을 위한 논의가 있었을 텐데, 실장회의에서 대법원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전제로 구체적인 실행 논의가 이뤄지고 그 결과가 대법원장에게 보고된 기억이 있는가” 물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없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를 와해시키기 위한 각종 방안들이 담긴 보고서가 몇 차례 법정에 공개됐지만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측은 “와해나 해체를 시키려던 게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해왔다.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을 지냈던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한 증인신문이 계속되면서 이날 재판에서도 사법개혁을 주장하며 총선에 출마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와 이탄희 전 판사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탄희 전 판사의 경우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으로 전보된 뒤 이 전 상임위원으로부터 “판사들을 뒷조사한 파일이 있으니 놀라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것을 알리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 전 판사는 2017년 3월 예정됐던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연세대 공동학술대회를 축소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에 강하게 항의한 뒤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이탄희 판사가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그런 말을 했다는데 저는 기억이 나지 않으니 이탄희에게 그런 말을 안 했다고 증명할 수는 없고 후배 법관이 말하는데 부인하는 것도 모습이 그렇고…”라면서 “이탄희도 특별조사단에서 저한테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하면서 그 문건이 사법행정위원회 위원 관련 문건이라든가 정말 뒷조사한 파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이규진 실장이 말한 (뒷조사) 파일이 있다면 국제인권법연구회 공동학술대회 관련 문건일 것’이라고 이 전 판사도 특조단에서 진술했다”고 덧붙였다.이 전 상임위원은 이수진 전 부장판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번에는 입을 굳게 닫고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처음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27일, 이 전 부장판사는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서기호 전 의원을 이 전 부장판사를 통해 만났고 법원행정처 입장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재판에서는 “국제인권법연구회 공동학술대회와 관련해 이 전 부장판사에게 하소연했다”고 말했고, 이 같은 증언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피해자’를 자처한 이 전 부장판사를 향한 논란을 키우는 듯 했다.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이 전 부장판사와 맞붙은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수진 후보는 ‘블랙리스트 판사 명단’에 이름이 없으며 ‘사법농단’의 피해자가 아닌 오히려 공범에 해당되는 인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수진 역할 또 거론되자 한숨… “선거 영향 줄까봐 난감” 이날 오전과 오후 반대신문을 한 고 전 대법관 측은 지난 1일 검찰의 주신문 과정에서 나왔던 이 전 상임위원의 증언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이 전 부장판사를 다시 거명했다. “주신문에서 (국제인권법연구회 공동학술대회와 관련해) 증인의 입장이 난처해서 이수진과 상의하며 개인적인 우려를 전했고, 이수진이 자기 의견을 말한 것은 기억 안 난다고 했다가 ‘이수진이 학술대회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기억은 있다고 하셨다”면서 “그런데 메모에는 ‘이수진이 학술대회는 너무 나가는 것 같다, 연대 학술대회에서 인사 비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하는 것 같다’ 등이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자신의 업무일지에 적은 이 전 부장판사의 생각과 법정에서의 증언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 전 상임위원은 한숨을 한 번 쉬고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업무일지에) 대화를 나눈 형식으로 기재가 돼 있어서… 혹시 거기에… (이 전 부장판사의 답이 적힌 게 맞는지 묻는 취지로 풀이된다)”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 “……” (이 전 상임위원)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까? 아니면 기억이 나는데…”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 “……” (이 전 상임위원) “질문 내용을 다 이해하셨지요?” (재판장) “예, 이해했습니다만…. (한동한 계속 침묵) 그렇게 기재된 것은 맞습니다. 기재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침묵과 흐린 말끝이 반복되자 고 전 대법관 측은 몇 차례 더 물으려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재판장이 “답변을 듣고 넘어가야죠”라고 제지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다시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재판장님, 이게 제 진의하고 다르게 자꾸 언론보도가 나가서 진술하기 곤란합니다. 이 부분 관련해서 지난 기일에도 제가 한 증언과 언론보도가 다르게 나가서 자꾸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줘서 뭐라고 진술하기가 난감합니다.” 그러자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네, 그 정도 답변한 것으로 하겠다”고 진행을 이어갔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날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 와해 조치 관련 공소사실을 계속 부인하면서 하나의 전문분야 연구회에만 가입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한 행정처의 조치인 ‘중복가입 해소조치‘ 에 대해서도 국제인권법연구회를 겨냥한 것이 아닌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시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다섯 차례에 걸쳐 증인신문을 갖기로 했던 이 전 상임위원은 양 전 대법원장 측의 반대신문을 다 마치지 못해 다음달 6일에도 법정에 나오게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대 부상자 명단·계엄포고문 등 4·19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재 추진

    고대 부상자 명단·계엄포고문 등 4·19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재 추진

    올해 60주년을 맞은 4·19혁명 관련 기록물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9 60년 4월 19일 독재정권과 부정선거에 맞선 역사적 현장을 기억하고 보존하고자 민주화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으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 추천을 통해 유물 179건을 발굴했고, 자문회의를 거쳐 7건을 등록 우선 추진 대상으로 정했다. 이 중 ‘4·19혁명 참여 고려대 학생 부상자 명단’, ‘4·19혁명 참여자 구술 조사서’와 ‘4·19혁명 계엄포고문’은 상반기 내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고려대 학생 부상자 명단은 4·19혁명 전날인 4월 18일 고려대 학생 시위에서 다친 사람 이름을 정리했다. 초안 2종과 이를 보완해 완성한 정서본 1종이다. 구술 조사서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학생들이 주도해 결성한 ‘4월혁명연구반’이 작성했다. 목격자와 인근 주민 조사서, 사후 수습 사항 조사서 등 9종으로 이뤄졌다. 계엄포고문은 비상계엄포고문 12종을 비롯해 훈시문 1종, 공고문 3종 등 19종이 포함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D-6, 총선매눈분석] 지지정당 바꾼 77%가 조국 반대?

    [D-6, 총선매눈분석] 지지정당 바꾼 77%가 조국 반대?

    “‘진짜 무당층’ 11~12% 변수될 것”제21대 총선(4월 15일)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과 검찰개혁 등 이른바 ‘조국 이슈’를 둘러싼 여야의 싸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여당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과도하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야당은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투기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빚어진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여당에 대해 심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또 아직 정당과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무당층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서울신문과 연세대 미래정부연구센터가 공동기획한 ‘21대 총선 주요 이슈 국민인식 조사’에서는 이 무당층 비율이 21.3%로 집계됐다. 조 전 장관의 임명에 대한 부정 평가는 57.1%로 우세했다. 특히 지지 정당을 바꾼 76.9%가 조 전 장관 임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당층 응답자는 64.7%가 조 전 장관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무당층 5명 중 3명(57.2%)는 지지 정당을 바꿨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연세대 미래정부연구센터장)는 9일 서울신문 특별기획 선거방송 ‘4·15 총선이슈 톺아보기’ 3회 <조국 사태 표심 가를까>에 출연해 “지난해 하반기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로 나뉘어 온 국민이 관심을 가졌던 조국 이슈는 인물의 상징성이 있고 청와대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진영 대결의 초점이 됐다”면서 “기간도 길었지만 양쪽이 모두 ‘공정’이라는 근본적 가치 자체를 두고 한쪽은 조 전 장관의 불공정 행태에, 다른 한쪽은 검찰개혁과 공정 수사를 위해 해야 한다고 주장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문 교수는 이번 무당층 역시 총선 판세를 가늠할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했다. 문 교수는 “무당층 중에서도 지지정당을 바꾸지 않은 사람 말고, 아직 정하지 못했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11~12%가 진짜 무당층”이라면서 “학생이 많은 젊은층 20대는 약 40%가 무당층으로 조사됐고 경기·인천·충청도, 저학력과 저소득층일수록 무당층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방송에서는 무당층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조 전 장관 임명과 관련해 수입이 많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긍정 평가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들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도하는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배경에 대한 분석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에서는 또 ▲조국 임명에는 반대, 검찰개혁에는 찬성 왜 ▲진짜 무당층 11~12% 파괴력은 ▲무당층, 지지정당을 바꾼 이유 ▲무당층은 보수에 유리하다? ▲마스크·부동산 정책 무당층의 선택은 ▲소득 많을수록, 학력 높을수록 조국에 긍정 평가 왜 등에 대한 상세한 분석도 들을 수 있다.앞서 서울신문과 연세대 미래정부연구센터가 공동기획한 ‘21대 총선 주요 이슈 국민 인식 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1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일대일 유무선 전화면접(각각 21%, 79%)을 무작위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8.5%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이는 올해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반영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민관 협력 강화해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도울 것”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관련해 “(코로나19 사태를) 감염병 방역 영역뿐 아니라 치료기술력까지 한층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며 “정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치료졔·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회의 참석한 자리에서 ”지금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절실하게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승인 절차 단축 등이 뒷받침되어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며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기업과 학계, 연구소, 병원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 모으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형 방역모델 구축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자리였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정부의 전폭적 의지를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기업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등이, 연구소 관계자로는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의학계에서는 정낙신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등이, 의료계에서는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김성한 서울 아산병원 교수, 염준섭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 등이 회의장을 찾았다. 정부에서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바이오제약 기업들도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 및 면역조절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고 아주 많이 앞서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얘기를 들었다”며 “글로벌 제약사나 선진국에 비해 자원이 부족하고 의약품 개발 경험이 적지만, 2015년 메르스 감염 사태를 겪으며 당시의 어려움을 거울삼아 기술 개발에 노력해 온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과학자, 연구기관, 기업, 병원, 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승인절차 단축 등 지원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남보다 먼저 노력해 진단기술로 세계의 모범이 됐듯, 우리의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은 연구소를 시찰하며 치료제 개발의 현실적 방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약물재창출’ 연구결과를 보고받았다. 약물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의약품이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지 효능을 검증하는 작업을 말한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과기부의 긴급연구자금을 지원받아 2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세포실험을 실시해 코로나19 치료효능이 있는 후보 약물들을 발굴했다. 이 중 구충제 성분도 포함돼 있다는 연구원의 설명에 문 대통령은 “구충제는 항바이러스 쪽하고는 무관한 것 아닌가? 뭔가 좀 엉뚱한 느낌이 든다”며 관심을 표시했다. 이에 김승택 연구팀장은 “(구충제 성분이) 메르스, 사스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본적이 있고, 다른 논문을 리뷰해보면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알려져 있다”며 “몸에 흡수가 잘 안되는 부분을 폐에 전달할 수 있는 제형으로 바꾸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왕식 연구소장도 “국내 제약사가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 중 저희 소식을 듣고 방향을 틀어서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이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군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감염자 검체·완치자 혈액 등 필요자원 제공, 백신 개발에 2100억원 투자, 추가경정예산에 개발 지원금 반영 등 정부 지원계획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지금 이 순간 인류의 가장 큰 과제는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이라며 “여러분이 연구와 개발에 전념하도록 돕는 것이 국민과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자세로 정부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우리의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 구할 수 있기를”

    문 대통령 “우리의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 구할 수 있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 이른바 ‘K바이오’로 불릴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방역 분야의 중요성을 절감한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호평이 이어지는 한국의 역량을 토대로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쥠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경기도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 회의’에 참석했다. 치료제·백신개발 관계자 격려…“위축된 경제에 희망 되길”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쓰는 연구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이들의 노고가 전 세계 방역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절실하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린다”며 “우리가 남보다 먼저 노력해 진단기술로 세계의 모범이 됐듯 우리의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리가 방역 모범국가가 됐듯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돼 국민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위축된 우리 경제에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통한 감염병 위기를 벗어나는 데 이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바이오 분야에서 선진국의 연구나 세계적인 제약사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게 약점이었으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기술 개발에 노력한 덕에 경쟁력에서 뒤질 게 없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문 대통령에게 통화를 요청한 각국 정상은 한국의 대응을 배우고 싶다고 하는 등 우리의 방역 역량에 신뢰를 표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단순히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넘어서서 그간의 대응을 중심으로 한국형 방역모델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까지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정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정부 지원 필요” 강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염준섭 연세대 감염내과 교수는 “약물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지원이 이어져 빠르게 임상 검증을 거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처장도 “미국은 민간에서 개발한 백신의 임상을 공공 분야에서 책임지고 주도한다”며 “독성시험 면제 등 규제를 간단하게 함으로써 신속하게 임상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현대차 또 셧다운… 기간산업 비틀대는데 정부 ‘명분’ 싸움만

    현대차 또 셧다운… 기간산업 비틀대는데 정부 ‘명분’ 싸움만

    기재부·금융위 “오너 일가 자구안 먼저” 국토·산업부 “실직대란 막아야” 이견 정부 “기간산업 지원책 검토 중” 답변만 수출 막힌 車산업, 돈줄 막힌 정유업계 지원 타이밍 놓치면 제2 한진해운 우려 재계 “소비활성·저금리 등 맞춤대책 절실” 전문가 “기업은 정부지원 명분 만들어야”국내 항공·정유·해운·조선·자동차 산업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지만 정부는 기간산업 지원책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원 ‘명분 다툼’만 벌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피해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이후 산업경쟁력 회복도 쉽지 않아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8일 정부 부처와 재계에 따르면 이날 4차 비상경제대책회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에서 기간산업 지원 방안이 빠진 핵심 이유는 항공산업에 대한 지원 명분, 특히 대한항공 오너 일가에 대한 명분 다툼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갑질 논란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대한항공이 지원을 받으려면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포함해 자기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게 재정·금융 당국의 입장이다. 반면 항공 업무를 관장하는 국토교통부는 기간산업이 망가져 발생하는 피해 규모를 고려해 먼저 지원하고 책임은 사후에 요구하면 된다는 생각이다.이처럼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지원 방안이 늦어지면서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한 기간산업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한 달 고정비(리스비+임금)만 9000억원에 이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매출의 90%가 줄어들었고,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업계 1위인 대한항공도 다음달이면 운용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6개월간 직원 70%를 대상으로 순환 휴업에 돌입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오너 일가는 사재 출연을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해 정부 지원에 대한 명분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제2의 한진해운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기간산업은 고용 인원이 많아 무너지면 국민 경제가 흔들리게 된다. 현재 산업별 고용 인원은 조선업이 11만명, 해운항만업이 10만 4000명, 후방 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이 180만명에 이른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 공장이 문을 닫아 내수 판매로만 버티는 가운데 수출용 차를 만드는 국내 공장이 하나둘씩 가동을 멈추고 있다. 현대차 투싼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5공장은 오는 13∼17일 임시 휴업한다. 정유업계도 비중이 큰 항공유 판매가 끊기면서 자금 흐름이 꽉 막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유업계의 1분기 영업손실을 2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산업별 맞춤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수로 버티는 자동차 업계를 위해선 취득세 감면과 구매 금액 소득공제 인정 등 소비 활성화 조치가 필요하다. 또 항공·해운업계는 저금리 정책자금 공급을 통한 운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리스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해운·항공업종은 저리의 정책금융만 쓸 수 있게 해줘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지상조업·면세점업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인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진행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자신들의 업종을 정부가 고용 유지 등을 지원하는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지정된 특별고용지원 업종은 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운송업·공연업 등 4개다. 이 장관은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속히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D-7, 총선매눈분석] 19번 공들인 부동산 정책 20대는 만족?

    [D-7, 총선매눈분석] 19번 공들인 부동산 정책 20대는 만족?

    제21대 총선(4월 15일)이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표심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은 ‘서민 집값 안정’ 정책을 유지하면서 청년층 표심을 얻기 위한 부동산 규제·공급 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야당은 현 정부·여당의 과도한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정책이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며 규제 완화 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번 선거를 두고 정책의 무덤이라 불리는 부동산 정책의 ‘코브라 효과’를 어떻게 수습하는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흥미진진한 분석이 나왔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연세대 미래정부연구센터장)는 8일 서울신문 특별기획 선거방송 ‘4·15 총선이슈 톺아보기’ 2회 <부동산 정책 20대 표심 바꿀까>에 출연해 “부동산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췄던 박근혜 정부에서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규제를 대폭 강화한 문재인 정부로 넘어오면서 부작용으로 불리는 ‘코브라 효과’가 발생했다”면서 “현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과반의 이유 1위가 ‘일관성 없는 정책’인 만큼 이를 어떻게 조율갈지가 총선 표심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정부·여당이 부동산 정책의 수혜 대상으로 여겼던 상대적 저소득층인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들이 포진한 20대 응답자(만 18~29세)의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는 20%대에 그쳤다.‘코브라 효과’는 적절한 해결책으로 여기고 실행한 정책이 더 큰 문제를 낳는 결과로 이어지는 역효과를 의미한다. 인도에서 도시의 코브라를 제거하고자 포상 정책을 시행했는데 처음에는 실제로 잡아오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포상금을 효율적으로 받기 위해 농장에서 일부러 코브라를 키워 가져오게 됐다. 이후 법령이 철회되자 사람들은 필요 없는 코브라를 거리에 버리게 됐고 결국 거리에 코브라가 더 많아지게 됐다는 데서 유래했다. 방송에서는 ▲부동산 정책, 총선 의제 상위권 휩쓴 이유 ▲부동산 정책,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 ▲부정 평가자, 대거 지지정당 바꿨다 ▲‘일관성 없는 정책’ 누가 더 싫어했나 ▲무당층은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평가했나 ▲소득 낮을수록 부동산 정책에 불만 더 많은 까닭 ▲여당에서도 부동산 정책 갈아타기 시작 ▲한미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압도적 반대 왜 ▲분담금 협상 안 되면 미군 감축 찬성, 미래통합당 지지자도 찬성? ▲왜 20대·학생들은 미군 감축에 반대하나 등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들을 수 있다.앞서 서울신문과 연세대 미래정부연구센터가 공동기획한 ‘21대 총선 주요 이슈 국민 인식 조사’(서울신문 3월 30일자 1·2·6면 참조)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일대일 유무선 전화면접(각각 21%, 79%)을 무작위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8.5%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이는 올해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반영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19 관련 검색 국민 하루 평균 2시간-자가격리자 2.3시간...“자꾸 검색하면 우울해져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코로나19 관련 각종 정보를 검색하는데 쓰는 시간이 하루 평균 2시간이나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상생활 곳곳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결과이지만 정보를 더 검색할수록 더 우울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정선재·김현창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14∼21일 수도권 주민 2035명(자가격리자 18명 포함)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코로나19 정보 검색 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체는 평균 2시간, 자가격리자는 평균 2시간 18분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자가격리자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구하는 시간이 더 긴 것은 그만큼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조사에서 자가격리자는 대표적 정신건강 지표인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점수가 평균 24.6점으로 일반인 평균 10.2점의 2.4배에 달했다. 코로나19가 특히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에게 우울감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됐다. 2013년 같은 연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우울 증상 비율은 7.7%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59.9%로 7.8배나 상승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수준이 높아지는 개연성도 관찰됐다. 정 교수는 “정보 탐색에 너무 집착하면 과도한 불안과 걱정을 유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정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가급적이면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국가기관에서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정보를 신뢰하고 자극적 뉴스는 읽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가격리자는 그 자체가 심리적 트라우마로 작용할 뿐 아니라 격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각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코로나19의 장기화 추세에 맞춰 일반 시민과 의료인, 격리된 사람들 각각의 상황에 맞는 사회적 지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08년보다 재정건전성 악화 속도 빨라… 신용등급 강등 ‘빨간불’

    2008년보다 재정건전성 악화 속도 빨라… 신용등급 강등 ‘빨간불’

    코로나 3차 추경까지 반영 땐 43%로 급등 나랏빚 3년 뒤엔 GDP의 46.4% 이를 듯 “공공기관 채권 발행 반영 땐 60%로 상승” 재정수지 역대급 적자… “재정준칙 시급” 지난해 나라살림 적자폭이 역대 최대치를 찍으면서 국내총생산(GDP 1914조원)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2% 포인트 이상 오른 38.1%를 기록했다. ‘코로나발(發)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2,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예상되면서 올해 이 비율이 43%대로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미치는 재정건전성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나라가 직접 상환 의무를 지는 국가채무(중앙·지방정부 채무)는 728조 8000억원(GDP 대비 38.1%)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국가채무 비율이 평균 109.2%라는 점에 비춰 볼 때 안정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재정건전성 악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18년 35.9%에서 지난해 38.1%로 1년 만에 2.2% 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6.8%에서 2009년 29.8%로 3% 포인트 상승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정부는 올해 본예산을 편성하면서 국가채무가 805조 2000억원(GDP 대비 39.8%)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달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대응한 1차 추경을 편성하면서 국가채무가 815조 5000억원(GDP 대비 41.2%)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이에 국회입법조사처는 3년 뒤인 2023년엔 1061조 3000억원으로 늘면서 국가채무 비율이 46.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월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23년 46%까지 높아지면 중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이 0%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상황에서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과 피해업종 지원 등을 위한 2, 3차 추경을 편성하면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국가채무 비율이 43.1%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이 채권 발행한 것까지 합치면 실제로는 60% 중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가 12조원 적자를 낸 것은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았다는 얘기다. 앞서 통합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한 해는 1998년(외환위기)과 2009년(글로벌 금융위기), 2015년(세수 펑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기재부는 당초 지난해 통합재정수지 목표가 1조원 흑자였으나 지난해 편성한 본예산과 추경의 이월·불용 최소화를 독려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GDP 대비 통합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0.6%였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빼 실질적인 나라 곳간 사정을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54조 4000억원 적자,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2.8%였다. 2009년 3.6%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법인세 감소와 개별소비세, 증권거래세 인하 등으로 국세가 1조 3000억원가량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재정을 확대하는 것은 맞지만 나랏빚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이를 제어할 재정준칙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D-8, 총선매눈분석] 코로나19가 여당에 유리하다고?

    [D-8, 총선매눈분석] 코로나19가 여당에 유리하다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치러지는 제21대 총선(4월 15일)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코로나 이슈를 어떻게든 자신이 몸 담은 정당과 후보에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선거를 두고 ‘바위 전략’과 ‘조경 전략’의 격돌이라는 재미있는 분석이 나왔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연세대 미래정부연구센터장·사회과학대학장)는 7일 서울신문 특별기획 선거방송 ‘4·15 총선이슈 톺아보기’ 첫 회 <코로나 이슈 총선판 흔들까>에 출연해 “여당은 정부·여당이 바이러스와 위기를 극복하는데 협력해달라며 ‘바위’(바이러스+위기)를 쭉 굴려 나가자는 전략을 내세울 것이고 야당은 국론이 분열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와 경제 파탄 이유를 들어 청와대와 여당을 심판하자는 ‘조경’(조국+경제파탄) 전략으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실제 선거 첫 주말인 지난 5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불어닥친 ‘경제 코로나’가 더 심각하다며 “(경기가) 거지같을 뿐만 아니라 깡통을 찰 지경에 도달하고 있다”며 ‘경제 심판론’을 내세웠다. 7일에도 “지난 3년간의 경제 실정을 볼 때 이 정부가 ‘경제 코로나’를 극복할 능력이 없다. 이 정부는 굉장히 무능하다”고 공격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불공정 아이콘, 불법의 아이콘인 조국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조국 호위부대가 대거 공천을 받아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이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내보내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겸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할 처지”라면서 “싸우려고 준비하는 사람보다는 일할 준비부터 갖춘 사람을 뽑아주기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방송에서는 ▲코로나, 총선 주요 변수로 부상한 이유 ▲코로나 후반으로 갈수록 정부·여당에 유리한가 ▲한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탄 배가 입항을 원한다면 국민의 선택은 ▲경기도, 코로나 대응 여론조사 1등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신천지 강력 대응해야’ 응답자 76% 지지정당 바꿨다의 의미 ▲외신 극찬 ‘정은경 지휘’ 질병관리본부 몸값 상승? ▲정부, 외교적 대응 비판 받은 이유 ▲‘입국제한 조치 강화해야’ 응답자 66%의 정당 선택은 ▲마스크 대란 후 민심 향배 등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들을 수 있다. 앞서 서울신문과 연세대 미래정부연구센터가 공동기획한 ‘21대 총선 주요 이슈 국민 인식 조사’(서울신문 3월 30일자 1·2·6면 참조)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일대일 유무선 전화면접(각각 21%, 79%)을 무작위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8.5%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이는 올해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반영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블랙홀 촬영 1년만에 또 하나의 블랙홀 비밀 공개

    [달콤한 사이언스] 블랙홀 촬영 1년만에 또 하나의 블랙홀 비밀 공개

    지난해 4월 10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간접 관측으로만 존재가 알려져 있었던 블랙홀이 처음으로 인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연구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은하 M87 중심부에 위치한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7일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연구팀이 블랙홀과 관련된 또 하나의 우주 비밀을 풀어냈다. 전 세계 148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EHT 연구팀은 EHT, 칠레 북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간섭계 ALMA는 물론 한국의 밀리미터파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 등 전 세계의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전파망원경 처녀자리에 위치한 초거대질량 블랙홀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블랙홀 제트 분출을 촬영하는데 성공하고 그 결과를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7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1저자는 재독 한인과학자인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연구소 김재영 박사이며 국내에서도 한국천문연구원, 서울대, 연세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소속 천문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난해 공개된 영상에서는 블랙홀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에너지 분출현상인 ‘제트’가 없어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불완전한 블랙홀 사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연구팀은 지구로부터 약 538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처녀자리에 있는 퀘이사 ‘3C 279’를 관측했다. 퀘이사는 은하의 중심에 있는 초거대질량 블랙홀 주변에서 별과 가스가 떨어질 때 나오는 마찰열 때문에 태양같은 항성(별)보다 수 배에서 수 백배 밝게 빛나는 발광(發光) 천체로 준항성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이번에 관측 대상이 된 3C 279는 타원형 은하 중심에 있는 초거대질량 블랙홀과 관련돼 광학적으로 매우 활발하고 다변성이 큰 퀘이사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이번 퀘이사 정밀관측으로 처녀자리 초거대질량 블랙홀에서 발생하는 제트를 관측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블랙홀 주변에 가스물질로 이뤄진 디스크, 일명 강착원반이 있고 위, 아래쪽으로 광속과 비슷한 속도로 제트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블랙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트는 직선형태가 아니라 새끼처럼 약간 비틀려 꼬인 상태로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1저자로 연구를 이끈 김재영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연구소 박사는 “제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곳에서 정확히 선명한 제트를 발견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놀라운 점“이라며 “제트의 이미지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일직선 형태로 곧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약간 비틀어지고 기울어져 뿜어나온다는 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증 코로나19에 혈장치료 효과 첫 확인…환자 2명 회복”

    “중증 코로나19에 혈장치료 효과 첫 확인…환자 2명 회복”

    세브란스병원, 71세 남성·67세 여성에 시도1명은 완치 판정 받고 지난달 이미 퇴원“부작용 없이 치료 성과…시스템 구축해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2명이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는 연구 논문이 국내에서 처음 발표됐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준용·김신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중증 폐렴이 생긴 환자 2명에게 혈장치료를 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60대 여성과 70대 남성인 환자 2명 중 1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이미 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번 연구 논문은 이날 발간된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총 2명의 중증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행했다. 김모(71)씨는 기저질환이 없었던 환자로 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등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지만 폐렴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도착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정상 성인의 경우 20회 이하)으로 흉부 엑스선 검사에서 양쪽 폐 모두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기계호흡을 시작하고,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를 계속 투여했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했다. 이에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완치자의 혈장 500㎖를 2회 용량으로 나눠 12시간 간격으로 환자에게 투여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했다. 혈장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20대 남성에게서 채취했다. 이 완치자는 코로나19 감염 후 열과, 기침, 폐렴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혈장 채취 당시에는 완치 판정을 받아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였다. 그 결과 김씨는 혈장치료 이틀 뒤부터 산소 요구량이 감소했으며, 이후 기계호흡을 끊고 자발적인 호흡을 회복했다. 코로나19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혈장 투여 후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이모(67·여)씨는 고혈압 병력이 있었다. 이 환자는 고열과 근육통으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뒤 3일째부터 호흡 곤란으로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면서 왼쪽 폐 상태가 나빠져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24회, 산소포화도는 산소 투여에도 93%(일반 평균 95% 이상)에 그칠 정도로 호흡곤란 증세가 심각했다.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하고, 산소 수치를 높이기 위해 몸을 뒤집는 치료를 시도했다. 하지만 림프구감소증과 고열은 멈추지 않았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도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다. 그 결과 림프구수가 회복되고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했다. 이씨는 흉부 엑스선 검사에서 폐 회복이 확인됐고 이후 환자는 완치 판정을 받고 3월 말 퇴원했다.최준용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며 “중증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 치료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이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 치료와 병행하면 나름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이어 “혈장치료를 하려면 완치자들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혈장 기증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혈장 기증자를 모집하고 혈장을 확보해서 적절히 배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연세대 앞 대각선 횡단보도

    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연세대 앞 대각선 횡단보도

    6일 개통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 대각선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종로구청 입구 디타워 앞, 이태원역 앞, 은평 롯데몰 앞 등 30곳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대각선 횡단보도가 마련되면 보행자는 교차로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모든 차량 운행이 동시에 정지돼 안전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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