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세대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676
  • 국세청장 후보 임광현 민주당 의원

    국세청장 후보 임광현 민주당 의원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국세청장 후보자로 임광현(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임 후보자에 대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활동을 통해 더 넓어진 시야를 바탕으로 공정한 조세 행정과 납세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후보자는 연세대 경제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행정고시 38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을 역임한 ‘조사통’으로 손꼽힌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0번째 현역 의원 차출인 임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돼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다. 
  • 전남 토종자원 ‘산돌배’ 기능식품 산업화 전략포럼···‘간 건강 개선 입증’

    전남 토종자원 ‘산돌배’ 기능식품 산업화 전략포럼···‘간 건강 개선 입증’

    우리나라에서 천년 이상 자생하고 있는 토종 산돌배의 문화를 복원하고 돌배의 우수성을 알리는 포럼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순천, 광양지역에서는 연간 약 400t의 산돌배가 친환경·무농약으로 재배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이반촌농원㈜ 주관으로 25일 순천 저전나눔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김정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한춘옥 전남도의원, 이복남 순천시의원과 송명선 순천시 농식품유통과장, 방수진 신성장산업과장, 담당 공무원과 시민 등100여명이 참석해 ‘산돌배’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산돌배의 산업화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한 이날 세미나는 (재)전남테크노파크, 전남대학교 식품영양학부, (재)순천바이어헬스케어, (재)순천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가 후원했다. 이반촌농원㈜는 지난 2018년 중기부 과제를 통해 돌배가 간 해독작용에 우수하다는 결과를 도출하고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인체 세포 실험연구를 위해 전남대학교, 연세대의대와 울산대의대, 경희대 의대와 함께 산학연구단을 구성한 후 인체 간 세포실험을 추진해왔다. 이후 간암 및 지방간, 간경화 개선에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하게됐다. 이같은 연구 성과를 토대로 올해 전남테크노파크의 뿌리산업 연구과제를 전남대학교, 순천바이오 헬스케어 연구센터와 함께 임상실험 전 단계인 동물실험을 추진했다. 동물 실험 결과 지방간과 숙취해소에 크게 도움을 준다는 효과가 입증되는 연구 데이터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특허 2건과 SCI 해외 논문 개제 2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정진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교수는 “산돌배 효소분해 추출물은 간세포 내 지방 축적과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이중 기전을 통해 간 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능성 간 건강 소재로의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산돌배의 기능성 가치와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간 건강 기능성 식품 및 건강보조제 개발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을 것이다”며 “특히 전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을 통해 산학연 협력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용재 전남대교수는 “산돌배 효소분해 추출물의 알코올성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 개선 효과를 규명했다”며 “산돌배 확산을 위한 순천시의 지원이 필요하고, 그 성과는 재배농가 뿐만아니라 관련 기업에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훈 이반촌농원㈜ 대표이사는 “전라남도의 지원으로 1년여 동안 전남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산돌배가 아토피 개선과 혈압 낮춤, 지방간 개선에 탁월하다고 입증됐다”며 “올해 임상실험을 철저히 준비해 최대 산지인 전남과 순천의 우수 특산물로의 정착은 물론 건강기능 식품 소재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 제11회 김현문학패 심지아 시인·양선형 소설가

    제11회 김현문학패 심지아 시인·양선형 소설가

    심지아 시인과 양선형 소설가가 제11회 김현문학패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문학실험실이 25일 밝혔다. 이인성 문학실험실 대표를 비롯해 김정환 시인, 김태환 서울대 독문과 교수, 김형중 조선대 국문과 교수, 조강석 연세대 국문과 교수가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선정위원회는 심지아의 시에 관해 “사물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촘촘하게 빚어낸 세계 이해와 시적 사유”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양선형의 소설에 대해선 “‘소설’ 형식 자체에 대한 자의식과 멈추지 않는 문학의 본질에 관한 질문들”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아는 2010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등단해 시집 ‘로라와 로라’, ‘신발의 눈을 꼭 털어 주세요’를 냈다. 양선형은 2014년 ‘문학과사회’를 통해 등단해 소설집 ‘감상 소설’, ‘클로이의 무지개’, ‘말과 꿈’ 등을 펴냈다. 수상자들은 김현문학패와 함께 시 부문 1000만원, 소설 부문 15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6일 열린다. 문학실험실은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1942~1990)의 25주기를 기려 2015년 이 상을 제정했다. 고인이 세상을 뜬 나이인 만 48세 이하 작가로 5년 이상 활동하면서 해당 장르의 저서를 2권 이상 출간한 시인·소설가를 대상으로 한다.
  • 말하지 않음… 침묵은 곧 詩가 된다

    말하지 않음… 침묵은 곧 詩가 된다

    네 번째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광장 속 혐오 언어에 슬프고 화나상처받는 과정서 새로운 것 보여 말할 수 없기에 말하지 않는 것. ‘침묵’은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단어다. 하지만 부재에서도 현존을 느끼는 인간에게 때때로 침묵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언어가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침묵은 ‘말하지 않음’으로 말하는 것, 곧 시(詩)가 된다. 시인 심보선(55)이 8년간의 긴 침묵을 깼다. 네 번째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아침달)으로 돌아왔다. “다시는 못 쓸 것 같았다. 다시 쓸 수 있어 기뻤다.”(‘시인의 말’ 부분) 예술과 사회의 관계에 천착하는 사회학자이기도 한 그는 현재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왜 쓰지 못했을까. 시집을 품에 안고 24일 그의 연구실로 향했다.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제가 게을렀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쓰는 것이라 두려움도 컸고요. 그래도 써지더라고요. 전투를 치르듯이 이번 시집을 완성했습니다.” 그간의 침묵에 대해 시인은 이렇게 변명했다. 하지만 시인에게 침묵은 단순히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언어 뒤편에 있는 의미심장한 어떤 것. “나는 대체로 홀로 침묵 속에서 살아간다/침묵은 먼 곳으로 떠난 내가/이곳에 머무른 내게 전하는 안부이다”(‘삶은 나의 일’ 부분) 시인은 오래 침묵하면서 침묵의 정체를 집요하게 탐구한 듯하다. “진실에 다가가서 그것을 드러내 말하고 싶지만, 나의 부족한 말주변이 그 진실을 오염시킨다는 두려움이 있죠. 시인에게는 늘 침묵에의 압박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결국 말하기를 선택하죠. 그 말은 어눌하기도, 갈팡질팡하기도 해요. 논리적 기준에서는 헛소리처럼 들리기도 하죠. 그러나 이것은 시가 침묵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시인을 밀어붙인 건 출판사와의 약속이었다. 올해 연구년을 맞아 비로소 시 쓰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별안간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이후 지난하게 이어졌던 혼란스러운 정국. 그래서일까. 이번 시집에서는 ‘분노’의 감각이 엿보인다. 표제작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영혼을 지닌 이들은/너무 슬픈 나머지/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시인의 머릿속을 맴도는 ‘영혼’. 하지만 광장에서 수없이 뿜어져 나오는 혐오의 언어들을 들으며 시인은 회의한다. 우리에게, 인간에게 영혼이란 건 과연 있는가. 회의는 분노로, 분노는 슬픔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저럴 수 있는가. 슬프고 화가 났어요. 인간에게 영혼은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렇게 상처받는 과정을 되짚으니 새로운 게 보였어요. 슬퍼한다는 건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잖아요. 영혼을 지녀야만 슬퍼할 수 있기에, 그런 자만이 영혼이 없다고 믿게 되는 역설을 보이고 싶었죠.” 시인과 사회학자. 심보선을 이루는 여러 정체성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다.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사실 둘은 긴밀하게 공명한다. 문학이나 사회학이나 결국은 읽고 쓰는 일.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언제나 ‘인간’을 향한다. 인간을 둘러싼 조건들. 그것은 사회일 수도,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 사이의 관계일 수도 있다. “나는 예술가 가족을 시기하지/나는 시인으로 살아가려고/홀로 분투해야 했거든” 기형도 시인의 명시 ‘질투는 나의 힘’의 제목을 그대로 따온 3부의 첫 시는 시와 시인이 무엇인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결과물처럼 읽힌다. 시는 일이 될 수 없고 시인은 직업이 될 수 없다. 시인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시인더러 “시는 취미로만 쓰라”고 한다. 하지만 그래서 시는 더 매력적이다. 왜일까. “시를 써서 먹고사는 건 쉽지 않습니다. 만약 돈을 받는다는 건 회사나 고객의 요구에 맞춰야 한다는 것인데…. 누군가의 주문에 맞춰서 제작한 시가 급진적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겠죠. 시의 본질은 자유로움이니까요.”
  • 계엄날 李대통령 피신시켜, 신변 안전 책임진 ‘믿을맨’[이재명의 사람들]

    계엄날 李대통령 피신시켜, 신변 안전 책임진 ‘믿을맨’[이재명의 사람들]

    당대표실 아닌 의원실 은신 도와계엄군 못 들어오게 실시간 체크20대 대선 수행실장으로 첫 인연언론개혁 선봉장 맡아 신뢰 쌓아아나운서 출신으로 ‘호소력’ 정평 ‘12·3 비상계엄 때 이재명 대통령을 피신시킨 믿을맨(믿을 만한 사람).’ 한준호(51)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신뢰는 비상계엄 사태 때 분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계엄 소식을 듣고 국회 안으로 들어온 한 의원은 국회 경내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이 대통령을 만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끄도록 권하고 당대표실이 아닌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이 대통령이 계엄군의 첫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위치가 노출되지 않게 ‘교란 작전’을 쓴 것이다. 한 의원은 계엄군이 쳐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테이블 등 집기로 막고 불을 끈 뒤 본회의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했다. 이후 계엄 해제를 위한 의결정족수가 채워지기 직전 국회 지하통로를 이용해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가장 위험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신변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 것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한 의원을 편하게 생각하고 많은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계엄 때 한 의원 방으로 간 것도 전적으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메시지 전달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한 의원의 정치 인생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후보로 나섰던 우상호 현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대변인을 맡으며 시작된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실 행정관 등으로 근무했다. 그러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 고양을에 전략 공천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 대통령과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수행실장을 맡게 되면서 본격 연을 맺었다. 한 의원은 당시 후보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며 지근거리에서 그를 보좌했다. 대선 패배 후 당대표직에 오른 이 대통령은 한 의원을 당 홍보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그를 중용했다. 이어 언론개혁 태스크포스(TF) 단장직까지 맡기며 언론 개혁의 선봉장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이 대통령의 신뢰를 받으며 신명(新이재명)계로 떠오른 그는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이재명 2기 지도부에 합류했다. 지난해부터는 민주당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회 공동 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번 21대 대선에선 골목골목 전북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서는 등 이재명 정부 탄생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의원은 1974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우석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 글로벌융합대학원에서 한류MBA 석사를 취득했다. 공기업이던 데이콤ST 프로그래머와 코스닥 증권시장(현 한국거래소)을 거쳐 2003년 MBC에 입사했다. MBC 파업 당시에는 노조 집행부로 활동하다가 두 번의 징계를 받고 보복성 발령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정제된 목소리에서 나오는 그의 메시지는 분명 호소력이 있다”며 “친화력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당내에서 신망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 日 사흘간 ‘295회’ 흔들렸다…“7월 대지진, 현실되나” 공포

    日 사흘간 ‘295회’ 흔들렸다…“7월 대지진, 현실되나” 공포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사흘째 군발 지진이 이어지며, 지금까지 총 295회의 지진이 관측됐다. MBC 남일본방송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36분쯤 도카라 열도에 속한 악석섬에서 진도 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 기준으로 진도 4는 실내 액체가 넘치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움직일 수 있는 정도로 분류된다. 가고시마현 도시마무라청은 “현재까지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카라 해역에서는 21일 오전부터 지진이 잇따랐으며, 24일 0시 기준 총 295회 중 진도 4는 4회, 진도 3은 18회에 달한다. 도시마무라청은 공무원들이 야간에도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정보 수집과 관계기관 연락에 나서고 있으며, 악석섬 커뮤니티센터를 임시 대피소로 개방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재출간된 이 만화는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견했다는 입소문을 타며 SNS에서 확산 중이다. 연이은 지진으로 ‘2025년 7월 대재앙’ 예언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며, 일부 독자들은 이를 ‘7월 5일 지진설’로까지 확대 해석하고 있다. 일본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는 “예언이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과 “출판사가 의도적으로 불안을 조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 “한반도도 영향받을 수 있어”전문가들은 일본의 지진 활동이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그동안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지반이 견고한 수도권은 응력이 오래 축적되며, 일단 지진이 나면 큰 규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홍태경 교수는 “서울, 부산 등 고층건물이 밀집한 지역은 저주파 지진에 특히 취약하다”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울릉도와 백령도가 동쪽으로 수 cm 이동했고, 그 사이에 있는 한반도도 지반이 헐거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지진 당시 1000km 떨어진 방콕에서 고층 건물이 붕괴된 사례를 예로 들며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9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국 고층 아파트나 빌딩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정부는 2025년 3월 발표한 재해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앞으로 30년 내 약 80% 확률로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최대 사망자는 29만 8000명, 이재민은 1230만명에 달하며, 건물 235만 채가 붕괴되고 90만명이 부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을 찾는 외국인 방문자 중 한국인은 지난 5월 한 달간 82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진을 이유로 여행 일정을 조정하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과 실시간 안전 정보 파악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괴담과 예언에 휘둘릴 필요는 없지만, 잦은 지진이 경고 신호일 수는 있다”며 “고층 건물의 내진 점검, 방재 훈련 등 실질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 BTS 슈가, 50억 기부… ‘자폐 치료 센터’ 세운다

    BTS 슈가, 50억 기부… ‘자폐 치료 센터’ 세운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2·본명 민윤기)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청소년의 치료와 자립을 돕기 위한 전문 센터 설립에 50억원을 기부했다. 국내 아티스트가 연세의료원에 전달한 단일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3일 슈가의 본명을 딴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고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를 위한 중장기 치료와 사회성 발달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언어·심리·행동 치료를 아우르는 이 센터는 임상과 연구, 음악과 예술을 결합한 통합 프로그램 운영을 목표로 한다. 센터 설립은 예술가와 의료진이 수개월간 협업한 결과물이다. 슈가는 지난해 11월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와의 첫 만남을 계기로, 자폐 아동에게는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알게 됐다. 이후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음악을 매개로 한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 ‘마인드’(MIND)를 함께 개발했다. MIND는 음악(Music), 상호작용(Interaction), 관계망(Network), 다양성(Diversity)의 약어로, 자폐 아동이 악기 연주와 노래, 창작 활동을 통해 타인과 감정을 나누고 사회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슈가는 지난 3월부터 주말마다 환아들과 함께하며 프로그램 시범 운영에 직접 참여했다. 현장의 변화는 분명했다. 아이들의 감정 표현과 언어 사용이 눈에 띄게 늘었고 악기를 스스로 선택하고 박자를 맞춰 연주하는 모습은 부모와 의료진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향후 민윤기 치료센터는 MIND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자립형 음악 프로젝트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효과에 관한 임상 연구와 매뉴얼 발간으로 전문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슈가는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걸 깊이 느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계속 돕고 싶다”고 밝혔다.
  • ‘李 기후·에너지 공약’ 설계… 친환경 입법 주도 3선 의원

    ‘李 기후·에너지 공약’ 설계… 친환경 입법 주도 3선 의원

    이재명 정부 첫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성환(60)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친환경 입법을 주도해 온 3선 의원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표 탄소중립’ 캠페인을 설계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기후·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각종 공약을 만들었다. ‘기후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이해하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김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책임이 무겁다”며 “새로운 문명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탈탄소 녹색문명으로 대전환하는 시기, 대한민국이 새로운 문명의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전남 여수 ▲연세대 법학과 ▲서울 노원구청장(민선 5·6기)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유엔대사·외교 1·2차관 역임… FTA 협상 등 통상외교 정통

    유엔대사·외교 1·2차관 역임… FTA 협상 등 통상외교 정통

    이재명 정부 첫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현(68) 전 외교부 차관은 다자 무대에서 활약해 온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외시 13회로 주유엔 대표부 차석대사, 다자외교 조정관, 주(駐)오스트리아대사 겸 빈 주재 국제기구대표부 대사, 유엔개발공업기구(UNIDO) 공업개발이사회 의장 등을 지내 다자외교와 인연이 깊다. 2002년 다자통상국 심의관으로서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협상에 관여했고, 2004년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 시절 한·멕시코 FTA 협상 수석대표를 겸임하는 등 통상 분야 전문성도 갖췄다. 2017년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됐고 이듬해 1차관으로 수평 이동해 이례적으로 두 직책을 모두 수행한 경험이 있다. 2019~2022년 주유엔 대사를 맡았다. ▲전북 김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외시 13회 ▲외교부 1·2차관
  • 세종대, ‘2025-2026 US뉴스 세계대학평가’ 2년 연속 국내 3위

    세종대, ‘2025-2026 US뉴스 세계대학평가’ 2년 연속 국내 3위

    세계 순위도 3단계 상승한 238위글로벌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 가속화 세종대학교는 세계적인 대학 평가기관인 US News & World Report가 발표한 2025–2026 세계대학평가(Best Global Universities Rankings)에서 2년 연속 국내 3위, 세계 238위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2250개 대학을 대상으로 ▲전세계 연구 평판도 ▲지역 내 연구 평판도 ▲논문 수 ▲서적 수 ▲컨퍼런스 수 ▲피인용 보정 지수 ▲전체 인용수 ▲피인용 상위 10% 논문수 ▲피인용 상위 10% 논문 비율 ▲소속국가 대비 국제공동연구 비율 ▲국제공동연구 비율 ▲피인용 상위 1% 논문 수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율 등 총 13개 지표를 종합해 산정했다. 세종대는 국내에서는 서울대, 연세대에 이어 2년 연속 3위를 지켰다. 세계 순위에서는 지난해 보다 3단계 상승한 238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세종대는 ▲소속국가 대비 국제공동연구 비율 세계 20위 ▲피인용 상위 10% 논문 비율 38위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율 89위를 기록했으며, 전공 분야에서도 ▲수자원 세계 35위 ▲수학 51위 ▲전기·전자공학 70위 ▲인공지능 99위에 올라 국제적 경쟁력을 보여줬다. 세종대의 글로벌 경쟁력은 다른 세계대학평가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영국 고등교육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2025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7위, 세계 200-251위를 기록했고, 논문의 질로 세계대학을 평가하는 2024 라이덴랭킹에서는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국내 1위, 세계 순위는 223위에 올랐다. 엄종화 세종대 총장은 “이번 평가 결과는 세종대가 추구해온 연구 중심 교육 모델과 지속적인 연구 투자, 국제협력 확대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연구 성과와 사회적 기여를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연구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3년부터 미국 내 대학과 대학원 평가를 시작한 미국 시사주간지 US News & World Report는 매년 전 세계 대학들을 대상으로 연구성과와 학문적 명성에 기반한 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한다.
  • 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 美서 특허 등록 결정

    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 美서 특허 등록 결정

    재개통 치료 후 뇌출혈 등 합병증 방지 약물 치료법국내서 진행한 임상 2·3상서 유의적인 약효 확인약효 확증 위한 다국적 임상 3상 시험계획서 식약처에 제출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환자의 재개통 치료 후 뇌출혈 등을 예방하는 신약 ‘넬로넴다즈’의 용도 및 제형에 대한 미국 특허청(USPTO)의 특허 등록 결정서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시행되는 혈전용해제 tPA 투여 또는 혈전제거술 등 재개통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출혈성 변환을 예방하고 줄이는 약물 치료법에 관한 것이다. 재개통 치료는 현재 뇌졸중 환자에게 시행되는 표준 치료법이지만, 그 과정에서 뇌출혈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출혈은 환자의 장애와 사망률을 크게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넬로넴다즈는 동물모델에서 혈전용해제 투여 후 발생하는 뇌출혈과 사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임상에서도 혈전용해제 또는 혈전제거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넬로넴다즈 투약 시 뇌출혈 빈도가 감소했다. 미국 특허청은 재개통 치료를 시행한 뇌졸중 환자에게 넬로넴다즈 및 그 유도체를 활용해 뇌출혈 합병증을 줄이는 용도에 대해 특허 등록을 결정했다고 지엔티파마는 밝혔다. 넬로넴다즈는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세계 처음의 이중표적 뇌세포 보호 신약물질이다. 선택적 NR2B NMDA 수용체 억제제로, 급성기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해 확산기 뇌세포 손상을 차단하는 약리 작용이 있다. 국내에서 완료한 임상 2상과 3상 시험 결과, 응급실 도착 후 신속히 넬로넴다즈를 투여하고 혈전제거시술을 받은 환자군은 위약 투약군에 비해 장애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엔티파마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거쳐 넬로넴다즈 약효 확증을 위한 다국적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곽병주(연세대 생명과학부 겸임교수) 지엔티파마 대표는 “넬로넴다즈의 약효는 임상시험을 통해 재개통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에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번 미국 특허 등록 결정된 치료법은 뇌출혈이라는 재개통 치료의 가장 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뇌졸중 치료 전략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엔티파마는 관계자는 “넬로넴다즈의 글로벌 권리 확보 및 상용화를 위해 미국 외에도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특허 및 임상 전략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미국 특허 등록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혁신 신약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 아산재단, ‘돌봄 위기와 삶의 질’ 심포지엄 개최

    아산재단, ‘돌봄 위기와 삶의 질’ 심포지엄 개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9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돌봄 위기와 삶의 질, 그리고 사회복지 방향’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아산재단 창립 48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국 사회 돌봄 정책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2024년 아산재단 학술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된 10명의 연구자 중 우수 연구자 3명이 발표에 나섰다. 김지미 경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노인 돌봄의 사회화 프로세스에서의 가족화와 탈가족화’를 주제로, 공적 돌봄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족에게 의존하는 한국 복지 체제의 한계를 짚었다. 김새롬 인제의대 교수는 ‘인구 소멸 지역에서 의료와 돌봄의 지도 그리기-경북 영양군 사례 연구’, 남석인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디지털 대전환기 인공지능 정서 지원 돌봄 로봇의 역할과 돌봄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정소연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나진경 서강대 심리학과 교수, 김진환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교수 등이 참여해 발표자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돌봄 문제는 사회의 가치체계와 맞물려 있으며,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국가·지역사회·기업·가족이 함께 돌봄의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인 돌봄은 건강관리·장기요양·주거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재단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 에몬스,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 가구부문 8년 연속 1위

    에몬스,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 가구부문 8년 연속 1위

    제품 건강성·환경성·안전성 등 5개 항목에서 최고 평가 에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한 2025년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KS-WEI)에서 가정용 가구 부문 8년 연속 1위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으며, 문동민 한국표준협회 회장을 비롯한 수상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는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 환경과학기술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국내 유일의 웰빙 소비 만족도 조사 제도다.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건강성(Health) ▲환경성(Environment) ▲안전성(Safety) ▲충족성(Satisfaction) ▲사회성(Social Responsibility)의 5대 항목으로 평가해 해당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만족도를 기록한 브랜드를 뽑는다. 올해는 총 100개 상품군, 3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제 상품·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7만여명의 소비자 패널을 통해 진행됐다. 에몬스는 가정용 가구 부문에서 건강성, 환경적 책임, 사용자 안전성 등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에몬스 관계자는“단순히 예쁘고 기능적인 가구를 넘어 사용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까지 고려한 웰빙 중심의 브랜드 전략이 소비자 신뢰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안전한 소재 개발, 친환경 인증 확대, 지속 가능한 디자인 등 ‘웰빙 가구’의 기준을 선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에몬스는 굿디자인 국무총리상 수상 및 22년 연속 우수디자인(GD) 상품 선정을 비롯해 각종 디자인 대회 수상으로 디자인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국제기능올림픽대회 5회 연속 출전, 누적 메달 수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우수상 4개의 국제 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대통령상 수훈의 영광을 안았다.
  • [이종수의 산책]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

    [이종수의 산책]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

    대학은 이제 종강을 하고 학기말 시험으로 접어든다. 나는 요즘 독일의 대학으로부터 박사 학위 논문심사를 부탁받고 흥미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한국의 박사논문 심사는 5명이 진행하는데 독일은 두 명이 주도한다. 두 명이 심사평을 제출하면 대학은 그 심사평과 논문을 전체 단과대학 교수들에게 2주간 공개한다. 그 기간 중 한 명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 절차는 영국에서 학위논문을 심사받던 내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영국 역시 두 명이 심사를 한다. 지도교수는 심사위원이 될 수 없고, 허락을 받아 심사를 참관할 수만 있다. 학과에서 추천한 외부 교수 한 명이 주요 결정을 하고 대학 내 한 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고작 두 명이 한다기에 나는 처음에 불안했다. 편견을 갖거나 감정에 치우칠 수 있기에. 기우였다. 심사를 한 달 남겨두고 학생에게 안내문이 전달되는데, 절차 소개와 함께 심사위원을 어떤 방식으로든 접촉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다.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하려는 의지와 규범이 엿보였다. 심사 당일 심사위원이 펼쳐 놓은 나의 논문을 보니 거기엔 연필과 파란색, 빨간색의 메모들이 겹겹이 있었다. 저렇게 읽고 왔다면 떨어질 리 없을 거라는 확신이 오히려 들었다. 세 시간의 심사 후 점심을 먹으러 학교 식당에 가 보니, 외부 심사위원이 샐러드를 들고 서 있었다. 저명한 교수가 네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온 거였기에 샐러드값을 내주려 하자 그는 사양했다. 자신이 심사위원이기에 그럴 수 없다고. 그분은 나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준 스승이 됐다. 학위논문을 공정하고 책임 있게 심사하는 제도가 왜 갑자기 내 생각을 사로잡는 걸까. 새 정부가 출범하는 때,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과제로 경제회복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조건과 그 이후의 상위가치가 무엇인지 새 대통령은 인식해야 한다. 2023년 우리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6194달러로 일본을 앞섰다. 2024년 역시 일본을 추월했다. 인구 5000만 이상 국가 중 6위를 차지했으니 역사적인 성과였다. 지금은 정확한 사실과 이후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정말 일본을 추월한 것이고 그 추세는 이어질 것인가. 두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한두 해 소득을 추월했다고 수십 년 누적된 자본과 재산, 삶의 질까지 추월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 지속적인 성장력으로 선진국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중요한데 우리의 현실은 취약하다. 물리적 인프라보다 사회적 규범과 질서, 문화를 주목해야 한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면 되는 게 아니라 속까지 깨끗하고, 약속과 질서를 지키며, 여도 야도 공통으로 존중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확대해야 한다. 2024년 국제투명성기구(TI)는 180개 국가 중 한국을 31위로 발표했다. 겉은 괜찮아 보이지만 속으로 썩거나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정치권력의 탈선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가 추월했다고 좋아하는 일본은 20위였다. 소득으로 평가되지 않는 사회적 인프라와 문화적 질서,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 측면에서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있다. 새 정권도 스스로 깨끗한 정치와 문화적 성숙을 추구하지 않은 채 야당의 단죄에만 골몰하면 안전하기 어렵다. 득표 차이는 났을지라도, 한국 사회는 저항의 에너지가 충만한 곳이다. 조선을 식민통치한 후 일본으로 돌아가 일본 외무성의 고문을 담당했던 아이바 기요시가 쓴 ‘조선민족 사상에 관한 관견’을 읽으며 나는 타인이 보는 우리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웃었다. 35년 동안 한국을 지배하고 통치해 보았더니, 한민족을 일본화하려면 적어도 300년은 더 걸릴 거라는 구절 때문이었다. 이 저항의 에너지는 지리적 위치와 정치사회적 여건 때문에 생긴 것이다. 때로 우리의 강한 생존력과 힘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갈등으로 점화해 강력한 권력까지 불태워 버리기도 한다. 이 저항의 에너지가 부정적으로 점화되지 않도록 유념하는 게 대통령도 살고 사회도 발전하는 길이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기재부 “속도감 있는 추경으로 민생 회복 뒷받침”…이한주 “공약 이해도 떨어져” 질책

    기재부 “속도감 있는 추경으로 민생 회복 뒷받침”…이한주 “공약 이해도 떨어져” 질책

    AI 육성 100조 투자·세제지원 논의중기부엔 “톱티어 기업 창출” 당부문체부 ‘5대 문화강국’에 51조 투입기획재정부는 18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적극적 거시 정책을 통해 경기·민생 회복을 뒷받침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100조원 규모의 투자 방안 마련 등도 국정과제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재부 업무보고와 관련해 “민생 악화와 세수결손 등 심각한 경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신속 추경 등 적극적인 거시경제를 통해 민생을 회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AI 육성에 대한 100조 규모 투자 방안 마련과 세제지원 등 신성장 동력 마련을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 논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2차 추경안과 관련해선 “(기재부 측에서) 추경안을 오는 23일 국회에 제출하는 스케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가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 조 대변인은 “해당 주제는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철학과 방향을 정하고 국민적 수요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기재부 등으로부터 첫 번째 업무보고를 받은 뒤 “2017년 업무 보고에 비해 공약에 대한 이해도와 충실도가 떨어진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그는 “시간도 비슷했고 상황도 비슷한데 공약 관련 업무 보고 내용이 덜 충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기업 10대 그룹을 만들어 내고 국제시장에서 ‘톱티어’(최상위)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 임기를 마치기 전에, 5년 안에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문화 정책 공약인 ‘5대 문화강국’ 실현을 위해 향후 5년간 51조원의 예산을 확보해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한류 확산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대통령 집무실 복귀 절차에 따라 오는 8월 1일부터 청와대 관람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국정기획위는 정부조직개편 TF 팀장으로 4선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선임했다. 여기에 조 대변인과 윤태범 교수가 합류한다. 국정비전 TF는 팀장인 김호기 연세대 명예교수와 안병진 교수,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이재명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가칭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도 운영을 시작했다. 정식 명칭은 사흘간의 공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 기저귀 차고 ‘4세 고시’ 본다고요?…“조기 사교육, 뇌 망친다”

    기저귀 차고 ‘4세 고시’ 본다고요?…“조기 사교육, 뇌 망친다”

    영어유치원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 사교육이 영유아 뇌 발달과 정서적 안정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엄소용 연세대 의대 교수는 18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연 ‘사교육 경감 프로젝트를 위한 시민 토론’에서 “영유아기 조기 교육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학업 중심일 경우 이 시기 발달에 중요한 창의성·놀이 능력·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유아기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인지 기능과 정서적 안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또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준비되지 않은 시기의 이른 학습 경험은 이후 학령기에 학업 흥미를 떨어뜨리고, 학습 동기를 저하해 학습 부진과 자존감 저하, 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4세 고시’, ‘7세 고시’가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발달을 가로막는 일종의 범죄 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학습 능력을 갖추기 전에 무리한 압박이 오면 정상적인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귀를 따갑게 한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사교육 문제는 근대 교육이 시작된 이래 우리를 괴롭힌 문제였고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야 의미 있는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영유아 사교육을 포함한 과도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공교육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앞으로는 학원 교습 시간을 제한하는 등 ‘다 같이 못 하거나 덜 하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부모 심리를 고려하면 학원 교습시간을 제한하고 방과후 학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정책 연구소장은 서울시교육청에 ▲학생 행복전문위 설치 ▲유아 대상 영어학원 관리 감독 강화 ▲미래형 대입제도 연구 ▲서울형 고교학점제 추진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점점 낮아지는 사교육 연령…영어유치원 월평균 비용 154만원강남 3구 9세 이하 우울증, 5년간 3배 늘어앞서 정부는 지난 3월 ‘2024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 가구 부모 1만 324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9월 시행된 조사 결과 가정양육 유아 17%가 ‘3시간 이상’(반일제) 학원에 참여했으며, 참여 유아 기준 월평균 비용은 145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흔히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 월평균 비용은 154만 5000원이었다. 최근 학부모와 학원가에선 ‘4세 고시’·‘7세 고시’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4세 고시는 만 나이가 아닌 이전 기준 나이 5세를 대상으로 한 유아 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레벨테스트, 7세 고시는 초등학교 입학 전 유명 초등 수학·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시험을 이르는 말이다. 4·7세 고시는 이후 ‘초등 의대반’, ‘영재 입시반’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사교육 시장이 점차 저연령화되는 가운데, 특히 교육열이 높은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거주하는 아동들의 우울증이 급증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지난 4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 지역의 9세 이하 우울증·불안장애 건강보험 청구건수는 최근 5년간 1만 943건이다. 2020년 1037건이던 청구건수는 지난해 3309건으로 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9세 이하 우울증·불안장애 건강보험 청구건수가 1만 5407건에서 3만 2601건으로 약 2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강남 3구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송파구가 14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1045건), 서초구(822건) 순이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291건)보다 최소 2배, 최대 5배 이상 많았다. 유아 영어학원 또한 강남 3구에 몰려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유아대상 영어학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5개 자치구별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평균 9.6개다. 반면 강남 3구 평균은 19.6개로 약 2배 더 많다. 진 의원은 “4세 고시 같은 조기 선행학습 과열 현상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받지 않도록 교육부가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를 비롯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남편 면전에 대고 “남자 120명 줄 섰다” 자랑한 의사 부인… 비결은

    남편 면전에 대고 “남자 120명 줄 섰다” 자랑한 의사 부인… 비결은

    탈북민 의사 조수아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 출연 후 남성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탈북민 부부들이 출연해 ‘선 넘은 부부들’이라는 주제로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조수아는 이날 방송에서 연세대 재학 시절 “너무 많은 분이 대시했다”면서 “제 남편은 남한에서 만난 401번째 남자”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를) 많이 만났는데 손 한 번 잡아본 적 없다. 손잡으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 손잡으려고 하면 ‘멈추시라요. 도끼로 손모가지 잘라내기 전에’라고 했다”고 말해 주변을 웃겼다. 조수아는 남편 최덕종에 대해 “북한에서는 남편을 하늘이라고 배웠고, 제가 정말 순하고 조신한 여성인데 저를 무서운 아내로 변하게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두 사람은 최근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극심한 갈등으로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수아는 해당 방송 출연을 언급하면서 “방송 나가고 줄 서는 남자가 12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조수아는 남편에 대한 불평을 끊임없이 늘어놓다가 ‘두 사람 노래하는 거 봤느냐. 얼마나 사랑스럽게 부르는지 아느냐’는 최홍림의 갑작스러운 듀엣 요청에 최덕종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본 탈북민 사업가 이순실은 “저기서는 이혼한다고 지랄하고 여기서는 좋다고 지랄하고 이상한 쇼를 하고 있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세상에이런일이…MC 임성훈, 예상치 못한 곳에서 ‘포착’

    세상에이런일이…MC 임성훈, 예상치 못한 곳에서 ‘포착’

    ‘세상에이런일이’ MC를 밭았던 방송인 임성훈의 반가운 근황이 연이어 전해지며 시선을 끌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유경은 15일 자신의 SNS에 “결혼식은 만남의 광장. 오랫동안 안방극장에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MC 임성훈 선배님을 뵈었어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배우 이광기의 딸 이연지씨와 축구 국가대표 정우영 선수의 결혼식장에서 포즈를 취한 오유경과 임성훈의 모습이 담겼다. 7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깔끔한 외모와 단정한 자켓 차림의 임성훈에게 네티즌들은 “여전하시다” “변치 않는 모습” “진짜 반가운 스타”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오유경은 “요즘은 ‘국민 MC’ 하면 유재석 님이 떠오르지만, 아주 오랫동안 임성훈 선배님이 롱런하셨지요.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셔서 정말 반가웠어요”라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임성훈은 지난해까지 약 36년간 SBS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MC로 활약하며 방송계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프로그램이 휴식기에 들어가며 박소현과 함께 하차했다. 두 사람은 1000회 특집에서 ‘최장수 공동진행자’로 한국기록원의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임성훈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 창립 140주년 기념 축제 무대에 올라 51년 만에 응원단장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영상 속 임성훈은 74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날렵한 동작과 카리스마로 수많은 후배들의 환호를 받았다.
  • 디즈니 같은 콘텐츠 왕국 향한다… 김정주의 꿈은 현재진행형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디즈니 같은 콘텐츠 왕국 향한다… 김정주의 꿈은 현재진행형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허민·박지원·이정헌 등 인재 발굴김택진과 인수 갈등 속 인연 지속200억 쾌척, 첫 어린이 재활병원도‘진경준 게이트’ 후 사업 의지 꺾여2022년 갑작스러운 부고로 혼란中 공룡 텐센트, 20조원대 인수설 “디즈니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라고 봐요. (넥슨이) 어떻게 100분의1이라도 따라가 볼까 싶죠.”(넥슨 기업 자서전 ‘플레이’) 고 김정주 창업주에게 넥슨은 단순한 게임 회사가 아니었다. 그는 한국의 ‘디즈니’를 꿈꿨고, 그 꿈의 깊이는 남달랐다. 김 창업주는 생전에 디즈니처럼 ‘아이들을 쥐어짜지 않고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게 만드는’ 콘텐츠의 힘을 부러워했다. 게임을 넘어선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사람들의 삶에 스며드는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구상했던 그는 ‘사람’과 ‘연결’을 중시했다. ●자율성 존중하고 도전 격려해 인재 리드 김 창업주의 남다른 행보는 그의 성장 배경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1968년 판사 출신 원로 법조인인 김교창(88) 변호사와 이연자(84)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넥슨 창업 당시 사업 자금을 대 주고 초기에 대표이사를 맡아 법률 자문을 해 준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창업 초기 무차입 경영을 펼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형은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던 김정우(60) 아마 7단이다. 외가에서도 상당한 지적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연세대와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역사학자 이홍직의 셋째 딸이다. 큰이모는 아웅산 묘소 테러(1983년) 때 순직한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배우자인 이순자(87) 숙명여대 명예교수이며, 둘째 이모는 이성미(86)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로 그의 배우자는 문민정부 당시 외무부 장관을 지내고 참여정부 때 주미대사를 역임한 한승주(85) 고려대 명예교수다. 김 창업주의 막내 외삼촌은 역사학자인 이성규(79) 서울대 명예교수로 2009년 외조부의 생애를 다룬 평전 ‘항일노동운동의 선구자 서정희’라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넥슨은 김 창업주에게 단순한 회사를 넘어 수많은 인연을 맺고 확장하는 플랫폼이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친 김 창업주는 대학 동기이기도 했던 송재경(58) 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함께 1994년 넥슨을 설립하고 ‘바람의 나라’ 개발을 주도했다. 바람의 나라 출시 직전 송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정상원(55) 전 넥슨 부사장이 개발 총괄을 맡게 됐고, 대학원에서 만난 김상범(58) 전 넥슨 최고창조책임자(CCO)와 서민(58) 전 넥슨코리아 대표 등이 합류한 끝에 바람의 나라가 비로소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김 창업주는 인재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는 독특한 리더십으로 많은 이들을 매료했다. 넥슨이 막대한 자금으로 인수했던 네오플의 창업주 허민(49)은 위메프를 창업하며 벤처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 3월까지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박지원(48) 전 대표는 과거 넥슨의 넥슨코리아 대표로 있었다. 이정헌(46) 넥슨 일본 법인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수장까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58) 대표와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한국 게임 산업의 두 축을 형성했다. 2010년대 초중반 엔씨소프트에 대한 넥슨의 인수합병 시도 등 비즈니스적 갈등에도 두 사람은 30여년간 인연을 이어 왔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58) 이사회 의장은 대학원 시절 김 창업주의 룸메이트로 한국 인터넷 벤처 1세대를 함께 이끌었던 동료이자 친구다. 김 창업주는 사업적 성공을 넘어 사회적 책임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장애 어린이 재활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는데,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힘썼다. 2014년 착공해 2년 뒤 개원한 이 병원은 넥슨이 푸르메재단과 함께 200억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하며 건립됐다. ●배우자와 두 딸, 역대 최대 상속세 6조원 2016년 3월 ‘청렴한 벤처기업가’라는 김 창업주의 이미지에 금이 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대 86학번 동기인 진경준(58) 당시 검사장이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과정에서 과거 김 창업주로부터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할 기회는 물론 4억원이 넘는 주식 매입 자금을 받아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두 사람은 각각 뇌물수수 혐의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됐고 넥슨은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결과적으로 김 창업주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진 전 검사장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나 김 창업주로부터 넥슨 주식을 받은 혐의는 무죄로 결론 났다. 그러나 2년 넘게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제2의 디즈니’를 꿈꾸던 김 창업주의 사업 의지는 사그라들었다. 2019년 1월 김 창업주는 돌연 자신이 창업한 넥슨의 지주회사 NXC의 지분 98.64%에 대한 매각을 시도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일각에서는 ‘진경준 게이트’로 인한 피로감,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 혹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발판 마련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는데 당시 김 창업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한 결정”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당시 넥슨의 매각 시도는 10조원 이상의 매각가로 세기의 ‘딜’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고 카카오는 물론 넷마블, 텐센트 등 ‘빅 플레이어’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복잡한 지배구조와 높은 가격 등으로 결국 불발됐고, 같은 해 6월 매각 추진은 전면 중단됐다. 2022년 2월 미국 하와이에서 김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김 창업주의 나이는 불과 54세였다. 한국 게임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이 큰 충격에 빠졌다. 회사는 김 창업주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으며 상황이 점차 악화했다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랑하는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는 글을 올리며 가장 먼저 애도했다. 그의 부고는 넥슨이라는 거대 기업의 오너 공백을 의미했고, 그가 남긴 방대한 유산과 복잡한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또 김 창업주의 사망은 가족에게 막대한 유산과 함께 전례 없는 상속세라는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유산으로 인해 배우자인 유정현(57) NXC 이사회 이사와 두 딸 김정민(23), 김정윤(21)씨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국내 역대 최고액인 약 6조원(추정)에 달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현금으로 납부하기 어려웠던 유가족은 2023년 5월 NXC 지분 약 29.3%를 기획재정부에 주식으로 물납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평가받은 지분 가치는 4조 7000억원으로, 이로 인해 기재부는 사실상 넥슨 그룹의 2대 주주가 되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부는 NXC 지분 공매에 나섰으나 두 차례 유찰됐으며 지난해 말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여전한 꿈 이런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부상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 텐센트가 넥슨을 150억 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하기 위해 유가족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텐센트는 2019년 김 창업주가 NXC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섰을 때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당시에도 10조원 규모의 메가 딜이었으나 매수 희망자를 찾기 쉽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거론되는 20조원대 인수설은 큰 변화를 시사한다. 텐센트는 이미 국내 시프트업, 크래프톤, 넷마블 등 주요 게임 회사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넥슨과는 ‘던전앤파이터’ 중국 서비스 협력으로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만약 텐센트의 넥슨 경영권 인수가 현실화한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규제 당국의 꼼꼼한 심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넥슨 측은 현재 이 인수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도 딜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 창업주는 2015년 출간된 넥슨 자서전 ‘플레이’에서 “(제가) 10년쯤 넥슨을 튼튼하게 만들고 빠지면 또 다른 친구가 와서 다음 단계로 넥슨을 도약시킬 것”이라면서 “모든 회사는 결국 창업자가 한번은 잘리든 물러나든 하게 돼 있고, 그런 다음 도약기로 넘어간다”고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일찍이 국내 상장 대신 일본 상장을 택했던 것처럼 넥슨을 더 큰 회사로 편입시켜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시키고자 했던 그의 의도가 반영된 대목이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국제가사노동자의 날 기념토론회서 ‘필리핀 돌봄노동자’ 목소리 들어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국제가사노동자의 날 기념토론회서 ‘필리핀 돌봄노동자’ 목소리 들어

    서울시의회 아이수루 다문화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12일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관련 시정질문에 이어 당일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회 그리고 이주가사돌봄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한 연대회의(이하 ‘이주가사돌봄연대’)가 공동 주관한 ‘국제가사노동자의 날 기념토론회, ‘불안한 체류, 배제된 노동권: 필리핀 돌봄노동자(Caregiver)의 목소리’를 개최했다. 이날 개최한 토론회는 서울특별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이주가사돌봄연대 34개 단체 및 서울시 담당부서, 민간업체 대표를 비롯해, 취재기자와 시민 등 약 100여명 가까운 청중이 참여할만큼 성황리에 개최되었으며, 기존 계획보다 1시간 넘는 열띤 토론도 함께 이어져 모두의 관심을 나타냈다. 본 토론회는 다가오는 16일인 ’제14회 국제가사노동자의 날‘을 기념하고, 지난 6개월(2024.9~2025.2) 간 추진한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돌아보는 자리로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문제점과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고, 이주가사돌봄연대 및 관계자 등의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 양질의 돌봄을 위한 제언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회를 주관한 다문화위원회 아이수루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올해 2월 완료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실상을 파악하고자, 지난 4월 초부터 약 2개월간 21명의 돌봄노동자 의견과 목소리를 청취하고, 발제자인 이미애 학술연구교수 및 이주가사돌봄연대(노동건강연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가사돌봄유니온, 이주민센터, 공익인권법재단) 종사자 등의 질적 분석 및 결과 덕에 오늘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토론회 의미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전 진행한 시정질문을 언급하며, “당일 토론회 개최를 통해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등 관련해 시간 관계상 시장 및 담당부서를 상대로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부분에 있어 그동안 숨겨왔던 이주노동자의 진실 어린 목소리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토론회 개최 전에는 서울특별시의회 김인제 부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성준 의원이 축사 메시지를 전했으며, 이미애 제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의 주제발표 및 좌장인 김현미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총 5명(▲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 구철회 국장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김혜정 사무처장 ▲한국노총 가사돌봄유니온 최영미 위원장 ▲한국노동연구원 조혁진 연구위원 ▲서울시 여성가족실 가족담당관 가족정책팀 차미영 팀장)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제주대학교 이미애 학술연구교수는 이날 발제문에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실태와 양질의 돌봄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재한 필리핀 돌봄노동자의 이주 배경과 현황 ▲주요 실태 및 시범사업의 구조적 문제 분석 ▲선주민-이주민 모두를 위한 양질의 돌봄정책 방향 제안(체류 안정성 보장과 이동권 확보, 노동권 강화 및 전문성에 기반한 공정한 처우,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 체계와 고용업체 권한 적정화, 법적 기준의 실질적 이행과 포용적 돌봄 체계 구축)에 대해서 발제를 진행했다. 특히 이 교수는 지난 4∼5월 필리핀 가사관리사 15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공개하며 “전원이 800시간을 들여 ’케어기버(caregiver)’ 자격을 취득한 전문 인력임에도, 집안을 청소한 다음에야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하우스키퍼(housekeeper)가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으며, 돌봄 외에 영어교육, 반려동물 돌봄, 시댁·친정 파견 등 계약 외 업무를 요구받았다고도 밝혔다. 또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한 필리핀 여성 노동자들이 업체 지시에 따라 외부 접촉을 회피하고 있었으며, 고용 불안, 고객평가와 연동된 통제 및 전문 인력 활용이 배제된 개별 가정 배치, 성희롱 피해 등 심각한 인권 침해 또한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어 진행한 토론회 자리에서 구철회 국장(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은 ‘좌절된 코리안드림, 강요된 종속을 넘어서: 노동법 준수하고 사업장변경의 자유, 체류권 보장해야’라는 제목으로 ▲고용허가제에 갇힌,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상황과 ▲노동관계법령 위반사항 전면 전수조사하고 처벌해야 ▲노동권-기본권 보장을 위해서 사업장 변경의 자유, 안정적 체류권 보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를 상대로 강제노동을 야기하는 고용허가제도 폐지 및 노동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전제로 이주노동자의 노동권, 주거권, 건강권 등이 보장될 수 있는 이주노동정책의 대안을 모색해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김혜정 사무처장(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은 ‘이주여성 가사돌봄노동자의 노동과 권리’라는 제목으로 ▲체류와 고용의 불안정성, 통제를 위한 위계 구조 ▲이주여성 노동자의 젠더기반 폭력피해 ▲이주여성 노동자의 차별적인 노동 정책과 ▲이주가사돌봄노동자의 노동권과 체류 안정성을 위한 제도개선을 제안하며, “‘저임금의 이주가사돌봄노동자’라는 차별 프레임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평등한 돌봄으로서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서 최영미 위원장(한국노총 가사돌봄유니온)은 “예정된 실패, 반성과 개선 없는 고용 연장”이라는 주제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우려와 현실 ▲내국인 아이돌봄 노동자와의 비교 ▲노동부-서울시 누가 관리하고 감독하는가라는 부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특히 최 위원장은 “향후 한국의 인구구조의 변화 및 돌봄인력의 부족을 예상할 때, 이번 시범사업은 엄격히 평가되어야 한다”면서, 이 사업에 대한 그 어느 누구도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국한 관리사들에게 약속된 체류기간 연장 보장 및 관련 단체와 함께 시범사업의 엄격한 평가와 열악하고 위법적인 노동환경을 개선해나갈 것“을 촉구하며, “서울시의 열악하고 위법한 노동환경 개선해 나가기 위해 공식 상담 창구 마련과 정기 면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혁진 연구위원(한국노동연구원)은 “안전한 이주, 지속가능한 돌봄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라는 주제로 ▲외국인 고용정책 역사 상 이례적인 외국인 고용 사례 지적 ▲시범사업 평가 시, ‘고용주, 소비자,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의 명확한 구별 필요 ▲소비자의 가사서비스 및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를 강조했다. 특히, 돌봄노동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시급제; 방식의 문제 지적 및 거시적으로 돌봄의 공공성 강화 및 돌봄노동 일자리 질 개선을 우선 과제 등으로 제시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차미영 팀장(서울시 여성가족실 가족담당관 가족정책팀)은 공공아이돌봄 돌봄대기 소요 현실에 대한 양육자의 실질적 양육부담 완화 및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 방안으로서 추진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추진 과정을 소개하며, 현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이용실적 및 운영현황을 밝히고, 향후 돌봄 인력 대란은 곧 닥칠 미래로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서울시가 관리하는 민간업체 2곳(홈스토리, 휴브리스) 대표를 소개하며, 그들의 의견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서울시 관리 민간업체 ‘홈스토리’ 대표는 “이해고충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왔다”면서, “필리핀 SNS를 통해 업무의 애로사항에 대해 고객의 필요 사항을 조정하면서 통역사 등과도 교류하고 있다”며 조사결과와는 다른 답변을 내보였다. 또한, ‘휴브리스’ 대표는 이번 가사관리사의 조사 진행에 대한 사전 고시가 없이 추진되었다는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2곳 민간업체 대표의 의견에 대해, 토론회 좌장을 맞은 김 교수는 “팩트체크에 대한 객관성 측면에서 당사자의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청취한 실질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추후 후속 조치에 대한 두려움으로 당사자별 충분히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다”면서 노동자 의견에 대한 자유와 인권존중 또한 인정해야 함을 내비췄다. 민간업체 대표의 의견을 청취한 아이수루 위원장은 “오늘 시정질의뿐만 아니라 토론회에서 나온 결과는 그동안 실제 인터뷰한 상황에서 여러 사람에게 직접 들은 목소리로서, 타국에 와서 고생하며 안전한 대우를 받고 일하도록 해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단순히 사실과 다르게 언급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외국인 노동자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이주민 인권 행정사 모임, 가사돌봄유니온, 이주노조 및 이주민센터를 비롯해, 외국인주민지원센터, 방송기자 등 다수의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모 기자는 민간업체와의 팩트체크를 언급하며, 민간업체별 문의 당시 ‘홈스토리 생활’의 ‘이야기할 것 없다’는 답변과 ‘휴브리스’의 메일 두절 등의 대응으로 언론에 대한 대응의 부족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홈스토리 업체는 1년을 연장했으나, 휴브리스 업체는 3, 6, 9개월 등 쪼개기 계약의 문제는 물론,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고용노동부, 서울시 등의 허가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업종변경에 대한 사업장 변경을 통한 보장의 필요성과, 현재 운영하는 노동권 권익보호 시스템이 내부 관리 회사에서 단순한 통역을 통해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으로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별도의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본 토론회를 주관한 아이수루 의원은 이날 토론을 마무리하며 “국제가사노동자의 날을 기념하고자, 진행한 이번 토론회 개최로 인해, 필리핀 돌봄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문제점을 공유하고, 시민단체 등 토론자의 현실적이고 직접적 대응 방안 모색을 통해, 향후 외국인 돌봄 노동정책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향후 양질의 돌봄을 위한 다양한 제언을 기반으로 이주노동자의 바람직한 노동권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마련은 물론 실질적 노동시장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가 지금까지 받은 고통이 최소화되고, 보다 변화된 한국, 코리아 드림을 실현할 수 있는 돌봄노동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더욱 전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