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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이규남씨 별세, 이상훈(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씨 부친상 = 6일 대구 성서 계명대 동산병원, 발인 8일. (053)258-4444 ●노상심씨 별세, 윤선형(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실 보좌역)씨 모친상 = 6일 동탄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발인 8일. (031)8003-4410 ●김이순씨 별세, 박진호(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위원, 방위사업추진위원, 전 국회의원 보좌관)씨 모친상 = 5일 서울의료원, 발인 8일. (02)2276-7691 ●임훈정(디자人 대표)씨 별세, 박경민씨 남편상, 임훈민(주폴란드 대사)·훈구(아시아경제 편집부장)씨 형제상 = 5일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02)2227-7500
  • 돈 풀면 물가 오르는데… “대규모 국채 발행 조심”

    돈 풀면 물가 오르는데… “대규모 국채 발행 조심”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치솟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5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공약이 좌초 혹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경을 통해 시장에 돈을 풀면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더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새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추경을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을 조심해야 한다”며 추경과 물가 잡기가 양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일한 물가 잡기 해법으로는 ‘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 카드를 제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일 추경이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 측은 “추경을 통해 재정을 투입하면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늘어나는 건 맞지만, 유동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때문에 추경을 하지 말자고 하면 앞서 추경으로 지원에 나섰을 때의 상황을 부정하게 된다”면서 “추경과 물가가 연동되는 부분은 일단 별도로 나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추세 속에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추경은 멈출 수 없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방 예산과 맞먹는 50조원 규모의 추경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아직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손실에 대한 추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소상공인 지원을 하려면 추경 규모를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윤 당선인이 임기 내 실천할 공약이라면 당장 물가 때문이라도 추경은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선거 때문에 재정을 푸는 ‘재정적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 50조원은 너무 큰 규모”라면서 “50조원 추경을 원샷에 하지 말고 15조원씩 나눠 내년까지 분산해 차츰차츰 풀어야 한다는 제언이 경제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류세 인하율 확대, 화물차 유가연동 보조금 지급’ 등 이날 정부가 내놓은 물가 잡기 대책에 대해선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류세 인하는 단시간에 물가를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수위를 낮추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순 없고, 물가 상승을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품목 물가를 낮춰 특정 계층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겠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이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행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하자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5월로 미루지 않고 이달 내로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 돈 풀면 물가 오르는데… “대규모 국채 발행 조심”

    돈 풀면 물가 오르는데… “대규모 국채 발행 조심”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치솟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5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공약이 좌초 혹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경을 통해 시장에 돈을 풀면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더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새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추경을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을 조심해야 한다”며 추경과 물가 잡기가 양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일한 물가 잡기 해법으로는 ‘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 카드를 제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일 추경이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 측은 “추경을 통해 재정을 투입하면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늘어나는 건 맞지만, 유동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때문에 추경을 하지 말자고 하면 앞서 추경으로 지원에 나섰을 때의 상황을 부정하게 된다”면서 “추경과 물가가 연동되는 부분은 일단 별도로 나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추세 속에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추경은 멈출 수 없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방 예산과 맞먹는 50조원 규모의 추경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아직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손실에 대한 추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소상공인 지원을 하려면 추경 규모를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윤 당선인이 임기 내 실천할 공약이라면 당장 물가 때문이라도 추경은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선거 때문에 재정을 푸는 ‘재정적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 50조원은 너무 큰 규모”라면서 “50조원 추경을 원샷에 하지 말고 15조원씩 나눠 내년까지 분산해 차츰차츰 풀어야 한다는 제언이 경제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류세 인하율 확대, 화물차 유가연동 보조금 지급’ 등 이날 정부가 내놓은 물가 잡기 대책에 대해선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류세 인하는 단시간에 물가를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수위를 낮추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순 없고, 물가 상승을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품목 물가를 낮춰 특정 계층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겠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이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행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하자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5월로 미루지 않고 이달 내로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 돈 풀면 물가 오르는데… 추경-물가잡기 양립 가능할까

    돈 풀면 물가 오르는데… 추경-물가잡기 양립 가능할까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치솟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5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공약이 좌초 혹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경을 통해 시장에 돈을 풀면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더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새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추경을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을 조심해야 한다”며 추경과 물가 잡기가 양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일한 물가 잡기 해법으로는 ‘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 카드를 제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일 추경이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 측은 “추경을 통해 재정을 투입하면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늘어나는 건 맞지만, 유동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때문에 추경을 하지 말자고 하면 앞서 추경으로 지원에 나섰을 때의 상황을 부정하게 된다”면서 “추경과 물가가 연동되는 부분은 일단 별도로 나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추세 속에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추경은 멈출 수 없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방 예산과 맞먹는 50조원 규모의 추경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아직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손실에 대한 추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소상공인 지원을 하려면 추경 규모를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윤 당선인이 임기 내 실천할 공약이라면 당장 물가 때문이라도 추경은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선거 때문에 재정을 푸는 ‘재정적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 50조원은 너무 큰 규모”라면서 “50조원 추경을 원샷에 하지 말고 15조원씩 나눠 내년까지 분산해 차츰차츰 풀어야 한다는 제언이 경제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류세 인하율 확대, 화물차 유가연동 보조금 지급’ 등 이날 정부가 내놓은 물가 잡기 대책에 대해선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류세 인하는 단시간에 물가를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수위를 낮추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순 없고, 물가 상승을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품목 물가를 낮춰 특정 계층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겠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이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행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하자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5월로 미루지 않고 이달 내로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 한국여성기자협회 신임 회장에 김경희 SBS 생활문화부 선임기자

    한국여성기자협회 신임 회장에 김경희 SBS 생활문화부 선임기자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제30대 회장에 김경희 SBS 생활문화부 선임기자를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다.  김 신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협회 창립 61주년 기념식 및 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여성 기자들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연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코번트리대학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SBS에 입사해 보도제작부장, 보도제작팀장 등을 지냈다.  감사는 박경은 경향·네이버 합작법인 아티션 대표와 김희균 동아일보 정책사회부장, 부회장은 윤수희 KBS 뉴스제작3부 기자와 최문선 한국일보 정치부장이 선임됐다. 기획이사는 하현옥 중앙일보 금융팀장, 총무이사는 김지연 연합뉴스 정책사회부 차장, 재무이사는 전지현 매일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장, 출판이사는 박지연 서울신문 편집부 차장, 디지털이사는 김은형 한겨레 문화기획에디터, 국제협력이사는 신보영 문화일보 국제부장이 맡는다.  일반 이사는 임미현 CBS 뉴스제작부장, 이정애 SBS 미래팀장, 박영진 YTN 글로벌센터 글로벌기획팀장, 이은정 아시아경제 경제부장, 김정순 파이낸셜뉴스 편집부장, 이연선 서울경제신문 디지털편집부장, 김유경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 차장, 신은진 조선일보 산업부 차장, 강주화 국민일보 종교부 차장, 백소용 세계일보 산업부 차장, 이고운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등이다.  1961년 설립한 한국여성기자협회는 현재 31개사, 1500여명의 여성 기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민영 기자
  • GIST, 미래형자동차 전문인력 양성사업 선정

    GIST, 미래형자동차 전문인력 양성사업 선정

    GIST(광주과학기술원·총장 김기선)는 연세대·고려대·서강대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기술 전문 인력양성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4개 대학 연합팀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형자동차핵심기술 전문인력양성사업에 선정, 2027년까지 5년간 총118억원을 지원받는다. GIST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매년 7명의 AI대학원 입학생을 지원하며, 1학기에는 자율주행 심화전공 트랙을 개설했다. GIST는 자율주행 차량과 자율주행차량 정비건물, 100억원대에 이르는 병렬 컴퓨팅 시설 등 세계적 수준의 자율주행 관련시설과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에스오에스랩, ㈜에이유,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스프링클라우드, ㈜화인특장, ㈜테너지소프트 등자율주행 전문기업들이 교육과정에 참여 현장위주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자율주행 산업군으로 레이다, 라이다, 차량, 인공지능 분야 전문업체들이다.
  • 주담대 금리 뛰자… 年금리 3.95% 적격대출 ‘오픈런’

    주담대 금리 뛰자… 年금리 3.95% 적격대출 ‘오픈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6%를 넘어서는 등 치솟는 대출금리에 적격대출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물건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행위)이 다시 시작됐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4일 주담대 정책금융 상품인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했다. 적격대출은 무주택자나 곧 주택을 처분하는 1주택자가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장기(10~40년) 고정금리형 주담대로 소득 제한이 없어 고소득자의 수요도 높다. 은행들은 분기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아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우리·하나·농협·IBK기업·SC제일·수협·경남·광주·부산·제주은행 등 은행권 10곳과 삼성·교보·흥국생명 등 보험사 3곳을 합쳐 총 13곳의 금융사가 적격대출을 취급한다. 이달 대부분 금융기관에 적용되는 적격대출 금리는 연 3.95% 수준이다. 지난해 4월 금융사들의 적격대출 가중평균 대출금리가 연 2.98%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1% 포인트 정도 올랐다. 하지만 은행에서 취급하는 다른 주담대 상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다. 적격대출 취급 실적은 2019년 8조 4941억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에 2020년 4조 287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가 지난해부터 오름세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 인상으로 주금공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적격대출 한도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농협은행은 이날 소진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분기 물량은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의 2분기 한도는 2500억원, 농협은행은 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2분기 적격대출 판매 2영업일이 되는 이날 2분기 한도 1000억원 중 38% 정도를 소진했다. 올 초 농협은행은 판매 2영업일 만에 1분기 물량을 모두 소진했고, 당시 월별 한도로 적격대출을 취급했던 우리은행은 판매 첫날 한도를 소진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책금융 상품의 취지를 살리고 주금공 리스크 관리를 위해 소득에 따른 자격요건 제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부고]

    ●김은숙씨 별세, 안창모씨 부인상, 안석(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빈치(직방 사원)씨 모친상, 권지은(서울시립미술관 직원)씨 시모상 = 3일 연세대 용인 장례식장 4호실, 발인 7일. (031)678-7600.
  • 보호아동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 ] 필요합니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호아동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 ] 필요합니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누구나 부모가 어떤 이유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는 나라,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설보호아동의 일생을 따라가며 성장 단계별로 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짚어 본 <남겨진 아이들, 그 후>의 마지막 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앞서 기사에 소개된 영유아·학령·청소년기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동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제도나 지원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뀌는 세 살 선우는 유기 등의 이유로 시설에 맡겨진 영아기(만 0~2세) 보호아동은 주양육자의 잦은 교체로 혼란스러운 생애 초기를 보낸다. 핏덩이 때 느낀 심리·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은 일대일의 개별 양육을 받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아동과 애착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국회에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36개월 미만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하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현재는 보육사 한 명이 36개월 미만 아동을 2명까지 돌보도록 규정돼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할 경우 향후 5년간 총 1423억여원, 연평균 284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의 성장과 양육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는 보호아동 일부는 성장 과정에서 시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보호아동이 놓인 특수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호대상아동 정신건강 정책 전문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유기, 부모의 이혼, 가정 형편, 학대 등 부정적인 생애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적 차원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심리치료비 바우처를 일률·일회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호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류 실장은 “보호아동 초기 진입 단계부터 심리·정서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원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예산 및 서비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보호아동의 발달단계 과정별로 이에 부합하는 문화·여가활동·교육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습이 뒤처지는 고1 경환에게는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열악한 보호아동의 학습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학업 능력은 진로 혹은 직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학습 격차를 보완해야 한다”며 “공교육 기관이나 예체능 관련 공공시설을 활용해 역량 강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지원 예산과 관심도에 따라 차별은 더해진다. 임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초자치단체별로 아동보호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아 차별이 생긴다”며 “기초 단위가 아닌 광역시도에서 예산을 총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꿈을 포기한 23세 민솔씨에게는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이나 예체능 진로를 희망하는 보호아동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립에 대비해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즉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아동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및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보호아동들이 최대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 아동양육시설의 소규모화, 탈시설화 등이 거론된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동양육시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을 관리하는 센터로 전환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적어도 그룹홈, 위탁 가정 등 최대한 가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의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은 다음달 보호아동 지원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
  • [남겨진 아이들, 그 후]보호아동이 자립하기까지…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남겨진 아이들, 그 후]보호아동이 자립하기까지…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누구나 부모가 어떤 이유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는 나라,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설보호아동의 일생을 따라가며 성장 단계별로 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짚어 본 <남겨진 아이들, 그 후>의 마지막 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앞서 기사에 소개된 영유아·학령·청소년기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동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제도나 지원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하루에 엄마가 세 번 바뀌는 세 살 선우는 <안정적인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유기 등의 이유로 시설에 맡겨진 영아기(만 0~2세) 보호아동은 주양육자의 잦은 교체로 혼란스러운 생애 초기를 보낸다. 핏덩이 때 느낀 심리·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은 일대일의 개별 양육을 받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아동과 애착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국회에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36개월 미만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하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현재는 보육사 한 명이 36개월 미만 아동을 2명까지 돌보도록 규정돼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할 경우 향후 5년간 총 1423억여원, 연평균 284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의 성장과 양육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는 <이해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보호아동 일부는 성장 과정에서 시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보호아동이 놓인 특수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호대상아동 정신건강 정책 전문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유기, 부모의 이혼, 가정 형편, 학대 등 부정적인 생애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적 차원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심리치료비 바우처를 일률·일회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호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류 실장은 “보호아동 초기 진입 단계부터 심리·정서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원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예산 및 서비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보호아동의 발달단계 과정별로 이에 부합하는 정신건강 서비스뿐 아니라 문화·여가활동·교육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습이 뒤처지는 고1 경환에게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열악한 보호아동의 학습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학업 능력은 진로 혹은 직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학습 격차를 보완해야 한다”며 “공교육 기관이나 예체능 관련 공공시설을 활용해 역량 강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지원 예산과 관심도에 따라 차별은 더해진다. 임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초자치단체별로 아동보호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아 차별이 생긴다”며 “기초 단위가 아닌 광역시도에서 예산을 총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고사는 게 힘들어 꿈을 포기한 23세 민솔씨에게는 <응원과 자립 교육>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이나 예체능 진로를 희망하는 보호아동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립에 대비해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즉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아동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및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보호아동들이 최대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 아동양육시설의 소규모화, 탈시설화 등이 거론된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동양육시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을 관리하는 센터로 전환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적어도 그룹홈, 위탁 가정 등 최대한 가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의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은 다음달 보호아동 지원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  
  • [부고]

    ●권금순씨 별세, 백황교·은교·승렬(연합뉴스 선임기자)·윤교(법무부 치료감호소 주무관)씨 모친상, 박해담·이중영(CJ제일제당 부장)·문병철(법무부 치료감호소 주무관)씨 장모상, 송명자씨 시모상=31일 인천 계양장례식장, 발인 2일. (032)556-4619 ●허석호씨 별세, 허도환(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씨 형님상=30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02)2019-4000 ●박동례씨 별세, 강창수·준석(부산항만공사 사장, 전 해양수산부 차관)·현석·완식·숙희씨 모친상=30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발인 2일. (051)999-3001.
  • 올 로스쿨 합격자 48.2%가 여성… 1000명 첫 돌파

    올해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여성 합격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었다. 본교 출신 비율과 학부에서 법학계열을 전공한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31일 발표한 2022학년도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전국 25개 법전원 전체 합격 인원(2142명) 가운데 여성은 1033명(48.2%)으로, 2009학년도에 처음 선발한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화여대를 포함해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인하대, 전북대, 제주대, 중앙대 등 12개 학교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서울시립대(30.9%)와 경희대(31.7%)였다. 본교 출신 비율은 18.9%로,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낮아졌다. 계열별로는 사회계열이 29.1%로 가장 많았고 상경계열이 23.4%, 인문계열이 19.1% 순이었다. 법학계열(8.2%) 비율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 ‘송영길 차출론’ 저격한 우상호… 대선 패배로 더 멀어진 86친구[INTO]

    ‘송영길 차출론’ 저격한 우상호… 대선 패배로 더 멀어진 86친구[INTO]

    지난해 6월 당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명단에는 송 대표의 40년 지기 우상호 의원이 있었다. 두 친구의 관계는 그때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송 대표가 여러 차례 우 의원의 집에 찾아가 탈당 조치를 받아 달라고 읍소했지만 우 의원은 끝내 거부했다. 우 의원은 결국 두 달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송 대표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우 의원에게, 우 의원은 억울한 친구의 처지를 몰라주는 송 대표에게 서운했을 것이다. 59세,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두 친구의 인연은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송영길 전 대표와 국문학과에 입학한 우 의원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송 전 대표가 16대 국회에, 우 의원이 17대 국회에 차례로 입성했다.  같은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 출신이지만, 정치적 커리어는 달랐다. 우 의원은 국회를 벗어나지 않았다. ‘대변인 전문가‘로 불리며 당, 원내, 선거캠프 등 대변인만 여덟 차례 지냈을 만큼 당내 주류의 길을 걸었다. 우 의원은 평소 아끼는 후배 의원에게도 “대변인을 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요한 내용을 전부 숙지하고 그것을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정치인에게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반면 송 전 대표는 국회뿐 아니라 광역단체장인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두 친구의 현재 정치적 처지는 지난해부터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 송 전 대표는 친문(친문재인) 홍영표 의원을 누르고 당대표로 뽑혔는데, 이재명계 등 비문의 결집 덕분이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이재명 전 후보를 위해 헌신했고,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우 의원은 대선을 40여일 남겨 둔 지난 1월 말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대선에서 이 전 후보가 열세를 면치 못하자 송 전 대표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86 용퇴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내 호응은 미지근했다. 오히려 이틀 뒤 86세대의 대표 격인 우 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송영길과 우상호의 불출마 선언으로 우리의 의지가 충분히 전달됐다”며 “그 문제(86 용퇴론)가 더 길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의 용퇴론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 출마하며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친 바 있다. 대선 패배 후 우 의원은 패배의 책임을 지고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임박한 지방선거뿐 아니라 다음 총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했으니 당분간 정계 은퇴나 다름없는 처지다. 반면 지방의 사찰을 돌며 잠행하던 송 전 대표는 갑자기 서울시장 차출론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당 대표로서 대선에서 패배했던 사람이 대선 직후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 이 같은 반전에는 0.73% 포인트의 아까운 패배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이미지를 얻은 것과 함께 이 전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똑같은 대선 패배 지도부인데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우 의원은 뒷전으로 밀린 셈이다. 더욱이 우 의원은 오랫동안 서울시장을 꿈꿨던 정치인이다. 우 의원의 지금 심경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는 지난 28일 T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를 저격했다. 우 의원은 “송영길, 우상호는 어쨌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들”이라면서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바로 그다음 선거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 의원의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송 전 대표를 향한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정도에는 아무튼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선 패배 후 첫 공개 석상에서는 무학대사까지 언급하며 서울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은근히 과시했다. 이 뉴스를 우 의원도 접했을 것이다. 두 친구가 지금 만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 학창 시절 두 사람의 이념은 같았지만 성정은 달랐다. 우 의원은 시인이 꿈이었고 송 전 대표는 외교관을 꿈꿨다. 86그룹의 한 의원은 “우 의원은 고민이 생겨서 찾아가면 밤새워 같이 술을 마시며 위로해 줄 사람이고, 송 전 대표는 밤새워 토론해서 결론을 내려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금 두 사람이 만난다면 누가 위로를 건네고, 누가 결론을 내려 줄까.
  • [단독] ‘영끌’해서 서울 집 산 중산층… 은행 빚 갚는 데 월소득 절반 쓴다

    [단독] ‘영끌’해서 서울 집 산 중산층… 은행 빚 갚는 데 월소득 절반 쓴다

    중산층이 서울의 집을 사려고 대출을 받으면 매달 소득의 절반 이상을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상환 부담이 월소득의 50%를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전국적으로 봐도 주택대출을 갚는 데 매달 써야 하는 돈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데다 대출금리마저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급여는 그만큼 오르지 못해서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전분기보다 9.51% 상승한 199.2였다. 지난 분기에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대치(2004년부터 지수 산출)를 경신한 것이다. 또 전국적으로는 전분기보다 13.6%나 오른 83.5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8년 2분기 때 기록한 종전 최고치(76.2)를 13년 6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로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상환 부담이 얼마나 큰지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서울 주택의 중간가격은 10억 8000만원이었고, 전국은 4억 1500만원이었다. 지수가 100이면 매달 소득의 약 4분의1(25.7%)을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 지수가 높아질수록 주택 구입 부담도 늘어난다. 199.2면 매달 소득의 51.2%를 빚 갚는 데 써야 한다는 얘기다. 맞벌이 부부가 ‘영끌’ 대출해 서울의 집을 샀는데 한 명이라도 실직하면 빚을 갚지 못할 수도 있다. 지역별로 봐도 주택 구입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이 3개월 새 매우 커졌다. 광주는 전분기보다 20%나 늘어난 59.4였고 ▲제주 78.9(18.1% 증가) ▲부산 82.1(15.3% 증가) ▲전북 36.2(15.3% 증가) ▲경북 33.1(15.3% 증가)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주택구입부담지수가 3개월 새 가파르게 증가한 건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말 다소 주춤했으나 여전히 오름세였고, 대출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비해 급여 생활자의 월급은 상대적으로 덜 올라 한 달 벌이 중 대출을 갚는 데 쓰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중산층이 소득의 50%를 원리금 상환에 쓴다면 처분가능소득이 줄어 다른 곳에 쓸 돈을 최대한 아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내수 소비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宋 서울 차출론 저격한 禹…대선 패배로 더 멀어진 86[INTO]

    宋 서울 차출론 저격한 禹…대선 패배로 더 멀어진 86[INTO]

    지난해 6월 당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명단에는 송 대표의 40년 지기 우상호 의원이 있었다. 두 친구의 관계는 그때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송 대표가 여러 차례 우 의원의 집에 찾아가 탈당 조치를 받아 달라고 읍소했지만 우 의원은 끝내 거부했다. 우 의원은 결국 두 달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송 대표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우 의원이, 우 의원은 억울한 친구의 처지를 몰라주는 송 대표가 서운했을 것이다. 59세,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두 친구의 인연은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송영길 전 대표와 국문학과에 입학한 우 의원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송 전 대표가 16대 국회에, 우 의원이 17대 국회에 차례로 입성했다. 같은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 출신이지만, 정치적 커리어는 달랐다. 우 의원은 국회를 벗어나지 않았다. ‘대변인 전문가‘로 불리며 당, 원내, 선거캠프 등 대변인만 8차례 역임할 만큼 당내 주류의 길을 걸었다. 우 의원은 평소 아끼는 후배 의원에게도 “대변인을 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요한 내용을 전부 숙지하고 그것을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정치인에게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반면 송 전 대표는 국회뿐 아니라 광역단체장인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두 친구의 현재 정치적 처지는 지난해부터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 송 전 대표는 친문 홍영표 의원을 누르고 당대표로 뽑혔는데, 이재명계 등 비문의 결집 덕분이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이재명 후보를 위해 헌신했고,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우 의원은 대선을 40여일 남겨 둔 1월 말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대선에서 이 후보가 열세를 면치 못하자 송 전 대표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86 용퇴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내 호응은 미지근했다. 오히려 이틀 뒤 86세대의 대표 격인 우 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송영길과 우상호의 불출마 선언으로 우리의 의지가 충분히 전달됐다”며 “그 문제(86 용퇴론)가 더 길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의 용퇴론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 출마하며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친 바 있다. 대선 패배 후 우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임박한 지방선거뿐 아니라 다음 총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했으니 당분간 정계 은퇴나 다름없는 처지다. 반면 지방의 사찰을 돌며 잠행하던 송 전 대표는 갑자기 서울시장 차출론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당 대표로서 대선에서 패배했던 사람이 대선 직후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 이 같은 반전에는 0.73% 포인트의 아까운 패배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이미지를 얻은 것과 함께 이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똑같은 대선 패배 지도부인데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우 의원은 뒷전으로 밀린 셈이다. 더욱이 우 의원은 오랫동안 서울시장을 꿈꿨던 정치인이다. 우 의원의 지금 심경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는 지난 28일 T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를 저격했다. 우 의원은 “송영길, 우상호는 어쨌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들”이라면서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바로 그다음 선거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 의원의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송 전 대표를 향한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와 “고민을 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무학대사까지 언급하며 서울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은근히 과시했다. 이 뉴스를 우 의원도 접했을 것이다. 두 친구가 지금 만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 학창 시절 두 사람은 이념은 같았지만 성정은 달랐다. 우 의원은 시인이 꿈이었고 송 전 대표는 외교관을 꿈꿨다. 86그룹의 한 의원은 “우 의원은 고민이 생겨서 찾아가면 밤새 같이 술을 마시며 위로해 줄 사람이고, 송 전 대표는 밤새 토론해서 결론을 내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금 두 사람이 만난다면 누가 위로를 건네고, 누가 결론을 내려줄까. 
  • [속보] 정부, 확진자 1000명 대상 코로나19 후유증 조사

    [속보] 정부, 확진자 1000명 대상 코로나19 후유증 조사

    60세 미만 기저질환 없는 확진자 1천명 대상“정상 성인의 후유증 빈도·양상 제시할 것”“만 5~11세 백신접종 예약률 1.5%”기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30~50% 더 강력한 스텔스 오미크론이 대세종이 된 가운데 정부가 31일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후유증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접종이 시작된 만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률이 1.5%라고 발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코로나19 회복 이후 지속되는 후유증에 대한 국내 연구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방대본 측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변이 등으로 기존의 치료 지식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으며 적극적인 관리를 위한 표준화된 정밀 자료 확보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확진 후 3개월 및 6개월째에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방법(세계보건기구(WHO) 조사법) 으로 후유증 조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중간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서울, 경기, 충청, 경상, 부산, 제주권 등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60세 미만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 포함 약 1000명 대상을 목표로 한다. 당국은 “그동안 기저질환자, 중증 환자, 입원환자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됐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정상 성인의 정확한 후유증 빈도와 양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등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코로나19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 증상이 가장 흔하며 환자 20~79%에서 확인된 것으로 전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후유증 양상은 기저질환, 중증도, 입원여부, 조사 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당국은 전했다.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이날 현재 만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률이 1.5%라고 발표했다. 이날부터 전국 소아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 1200여곳에서 만 5∼11세(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아동∼2017년생 중 생일이 지난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소아용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이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보고 지난달 23일 국내 사용을 허가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방역 당국은 면역저하자, 당뇨, 비만, 만성 폐·심장·간·신장 질환자, 신경-근육 질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어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소아에게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그 외 일반 소아에 대해서는 효과성, 안전성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검토해 부모와 아이가 자율적으로 접종 여부를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사전예약 없이 당일 접종을 원하면 소아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에 전화해 백신 여분이 있는지 확인한 후 방문하면 된다. 성인과 달리 민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예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접종의료기관 목록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ncv.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국 로스쿨 여성 합격자 첫 1000명 넘어…역대 최고비율 기록

    전국 로스쿨 여성 합격자 첫 1000명 넘어…역대 최고비율 기록

    올해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여성이 처음으로 1000명을 넘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법전협)가 31일 발표한 2022학년도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합격 인원은 전년대비 16명 증가한 2142명이었다. 남성은 1109명(51.77%), 여성은 1033명(48.23%)이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2.75%포인트 상승해 2009학년도에 로스쿨 첫 선발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화여대를 포함해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인하대, 전북대, 제주대, 중앙대 등 12개 학교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서울시립대(30.9%)와 경희대(31.7%)였다. 평균 본교 출신 비율은 18.91%로, 지난해보다 0.52%포인트 낮아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계열별로는 사회계열이 29.13%로 가장 많았고, 상경계열이 23.44%, 인문계열이 19.09% 순이었다. 법학계열(8.17%) 비율은 처음으로 한 자리 수로 떨어져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23~25세가 947명(44.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6~28세가 787명(36.74%), 29~31세 241명(11.25%) 순이었다. 41세 이상은 7명이 합격했다. 대학 졸업예정자가 1098명(51.26%), 대학 졸업자가 1044명(48.74%)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졸업자 가운데 석사학위 소지자가 52명, 박사학위 소지자는 1명이었다. 이밖에 회계사 19명, 노무사 11명, 변리사 8명, 세무사 6명 등 전문가격 소지자도 다수 합격했다. 법전협은 전체의 7.56%인 162명을 신체적·경제적·사회적으로 열악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로스쿨은 법전원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을 측정하는 적성시험을 비롯해 외국어능력, 사회활동 및 봉사활동에 대한 경력 등을 입학전형자료로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2023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 기본계획은 다음 달 공고한다.
  • 연세대 동서硏·서울대 아시아硏 ‘넷플릭스와 한류’ 국제학술대회

    연세대 동서硏·서울대 아시아硏 ‘넷플릭스와 한류’ 국제학술대회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원장 우미성 교수)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센터장 홍석경 교수)는 다음달 8~9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넷플릭스와 한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과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발표자, 토론자 등 총 45명의 학자들이 참여한다. 영어로 진행된다. 포스터 QR코드를 통한 사전등록(netflixinasia21.wixsite.com/website)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동서문제연구원은 “한국학 연구를 주도하는 국내 두 대학이 해외 한국학자들과 함께 개최하는 학술대회“라며 ”특히 넷플릭스를 주제로 한 첫 국제학술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보험사, 헬스케어 앞다퉈 진출 격전지 급부상

    보험사, 헬스케어 앞다퉈 진출 격전지 급부상

    헬스케어 산업이 보험사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제한이 풀리면서 저마다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전용 앱을 출시하고 나선 데 이어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활용 기반 마련에 힘쓰는 모습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찌감치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곳은 업계 ‘큰형님’인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자회사 KB헬스케어 설립을 승인받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 개시에 나섰다. 지난해 헬스케어 서비스인 ‘KB 오케어’를 시범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업계 최초로 한국웰케어산업협회와 빅데이터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의료 데이터 활용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했다. 자사 앱 ‘하우핏’을 통해 AI 동작인식 기술과 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 등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조만간 헬스케어 전용 앱 ‘더헬스’(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걸음수와 식이상태 등을 확인해 몸 상태에 따른 식단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동을 기록·측정하는 기능도 담길 예정이다. 삼성화재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존의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을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로 확대 개편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헬스케어 등 대형 보험사들이 최근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 ‘마이헬스웨이’ 수요 조사에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 고객의 흩어진 의료정보를 한곳에 모아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여기에 빅테크업체들도 헬스케어 진출에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했다.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이용자의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로봇 수술 전문가로 손꼽히는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네이버케어’라는 이름의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각종 데이터 공유 문제, 기존 의료 서비스와의 시장 구분 등 현실적인 장벽이 있어 빠른 시일 안에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통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보험업계의 신사업 진출 의지가 강력한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한글떼기서 미용실습까지… 학업도 취업도 출발선부터 뒤처졌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한글떼기서 미용실습까지… 학업도 취업도 출발선부터 뒤처졌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코로나19는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머무는 아이들에게 더 가혹했다. 지난 2년여간 아이들은 자유롭게 나갈 수도 없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없는 외딴섬에 갇혀 있었다.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애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화풀이하는 아이도 늘었다. 서울신문이 설문조사한 결과 보육원 종사자의 64.3%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어려운 점으로 ‘외출 제한에 따른 아동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꼽았다. 학습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졌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시설일수록 피해는 더 심각했다. 오미크론 대확산 가운데 새학기를 맞아 분주한 보육원들을 찾아 실태를 살펴봤다.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달 23일 찾은 영남 지역의 A보육원. 고등학교 1학년 경환(16·가명)이가 컴퓨터실에서 머리를 싸매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었다. 5평 남짓한 공간에 컴퓨터 8대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 방은 원래 직원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은 17명이었는데 컴퓨터는 9대뿐이어서 직원 휴게실을 제2컴퓨터실로 급조한 것이다. 사무를 관리하는 장민수(38·가명)씨는 “부랴부랴 휴게실을 개조하고 컴퓨터를 추가로 들여 급한 불을 껐다”고 했다. 생활실(아이들이 지내는 방)에서는 방학 숙제를 놓고 딴청을 피우는 호영(9·가명)이와 선생님이 한창 줄다리기하는 중이었다. 호영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부터 온라인 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해 또래보다 한글과 구구단이 뒤처지는 편이다. 같은 시각 태권도복을 차려입은 무리가 들뜬 표정으로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나 노란 띠도 땄어요. 이제 제일 높은 띠도 딸 거예요.” 성민(12·가명)이가 태권도 학원에 오랜만에 가는 게 신이 난 듯 한껏 자랑을 늘어놓았다. 코로나19는 모두의 일상을 뒤흔들어 놨지만 특히 보육원 아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시설아동은 학원 등 사교육을 받기 어려워 학교 수업이 중요한데 옆에서 공부를 도와주는 인력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보육원 측이 여유가 있거나 후원을 통해 학원에 다닐 수 있다고 해도 정부 지침으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발이 묶였다. 장씨는 “이미용, 컴퓨터그래픽 등 취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지침을 어기고 학원 외출을 허용했다”며 “방역 지침이 왔다 갔다 하면서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가됐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에 맞춰 외출 금지 조치 등을 일부 완화한 정부의 아홉 번째 지침이 내려온 뒤에야 숨통이 트였다고 장씨는 전했다. 충청 지역에 있는 B보육원엔 학습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한글과 축구, 미술, 피아노 등을 가르쳤는데 코로나19 이후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러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당장 한글을 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학습의 출발선인 한글에서부터 뒤처지는 것이다. 보육사 손민지(38·가명)씨는 “공격적인 아이는 축구, 태권도 등으로 에너지를 발산하곤 했는데 학교 수업뿐 아니라 예체능에서도 차이가 나는 느낌”이라며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은 갈수록 학습 격차가 벌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유치원 휴원에 누리과정도 못 마쳐 학교뿐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도 휴원을 거듭하면서 일부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경기도의 한 보육원에서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돌보는 김선희(36·가명)씨는 “유치원이 문을 닫았을 때 시설은 긴급돌봄도 신청할 수 없어 아이들이 누리 과정(만 3~5세 유아에게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교육·보육 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며 “공교육의 출발선에서부터 불공평한 위치에 놓이게 된 게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여러 명의 아이가 다 같이 모여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땐 보육사들이 아무리 신경 써도 역부족인 상황이 벌어졌다. 일반 가정처럼 보호자가 일대일로 챙겨 주지 못하다 보니 학습 분위기도 금방 흐트러진다. 서울신문의 보육원 종사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온라인 수업 지도 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41.1%가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딴짓을 하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손씨는 “한 번에 5~6명이 동시에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같은 학년이라도 반마다 출석체크 방식, 퀴즈, 진도가 다 다르다”며 “책장 하나 넘기는 것까지 챙겨 줘야 하는데 동시에 여러 명을 맡다 보니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공익근무요원까지 온라인 수업 보조” 설문조사에서 학습 격차와 관련해 가장 타격이 큰 연령대로는 초등학교 저학년(38.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김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바로 옆에서 보육사들이 지도해야 했다”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반마다 공지가 달라 혹시나 공지를 놓치면 ‘시설아동이라서 관리가 안 된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더 꼼꼼하게 살폈다”고 했다. 그는 “생활지도원만으로는 부족해 사무 인력과 공익근무요원까지 아이들에게 일대일로 붙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수업 과정에서 화면에 보육원 배경이 노출돼 원치 않는 ‘고밍아웃’(고아임을 밝히는 것)을 우려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씨는 “아무리 가리려고 해도 뒷배경에 보육원임을 유추할 수 있는 문구가 보여 다른 아이들이 눈치챌까 봐 노심초사했다”며 “이런 이유로 중고등학생들은 개인 노트북을 지급해 달라고 하지만 여건상 쉽지 않다”고 했다. ‘코시국’이라는 긴 터널이 이어지는 동안 아이들은 지쳐만 갔다. 서울시의 ‘코로나19 관련 보호대상아동 인권보장 수요조사’ 용역 결과 보고에 따르면 보육원 아이들이 등교 외 모든 외출이 금지된 기간은 평균 337일이다. 원가족(원래 가족)과 때때로 만나던 아동들도 코로나19 이후 교류가 끊겨 그리움이 커졌다. 서울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중고등학생들은 “외출을 못 해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진로 얘기도 못 한다”, “가족이랑 못 본 지 2~3년 정도 됐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팬데믹 이후 시설보호아동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방과후 특별 학습 지도반, 놀이와 학습 병행 프로그램 등과 같은 학습 격차 해소 방안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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