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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만 수행비서 숨진채 발견…신동욱 “제 사건과 개연성 99%”

    박지만 수행비서 숨진채 발견…신동욱 “제 사건과 개연성 99%”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이지(EG) 회장의 수행비서가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 자곡동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2일 박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씨(공화당 총재)는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신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고인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 외에 반드시 최근 3개월간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및 카카오톡을 정밀 분석해야한다”고 밝혔다. 신씨는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가 중요하다. 자살 또는 타살이면 제 사건과의 개연성은 99%”라는 글을 올렸다. 또 신씨는 최근 SBS ‘그것이알고싶다’에 방영된 ‘박용철 박용수 살인사건의 원인’에 대해 “2007년 중국사건과 개연성이 있다. 이 사건과 연관된 인물들이 연속해서 의문사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은 단순사로 처리했다”며 “경찰·검찰·국정원 등 믿을 곳이 없다. 마지막으로 믿고 기댈 곳은 네티즌 수사대와 국민뿐”이라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심사평] 시의성 있는 명확한 주제에 생생한 상황 묘사 돋보여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심사평] 시의성 있는 명확한 주제에 생생한 상황 묘사 돋보여

    글은 왜 쓰는 걸까. 그 방법이나 전달의 경로, 혹은 농담(濃淡)이 문제겠지만 결국은 뭔가 자신이 할 말을 독자에게 전하기 위해서라고 우리는 말할 수밖에 없다. 돌고 돌아 결국은 주제가 문학의 핵심이고 글의 근간이라는, 아주 단순하면서 어쩔 수 없는 귀결이다. 예년보다 늘어난 이번 응모작들을 보면서 우리 심사위원들은 좋은 소재, 유려한 문장도 주제의 선명함을 얻지 못하면 장렬히 전사하고 만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옆집에 산다’는 어린이들이 충분히 흥미로워할 만한 소재를 선택해서 환상적인 설정으로 상상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능력이 탁월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주제가 모호하고 주인공의 심리나 감정 상태가 보라색 아이에게만 맞춰져 있어서 주인공 캐릭터가 선명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거다. 단편 모음집에 실린 작품 가운데 하나라면 모를까, 단독 작품으로 주목받기에는 약한 감이 있다. ‘유서 쓰는 날’은 약간 심각한 소재인 듯하나 그 유서가 충분히 동화적이고, 그만큼 요새 아이들이 시험이나 학습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개연성이 좀 부족하고 해프닝으로 사건을 이끌다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에서 멈춰 완결성이 떨어져 아쉬웠다. ‘누구 없어요?’는 집단주택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고,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을 그렸다. 주제도 선명하며 상황 묘사도 생생하다. 다만 화장실에 갇힌 상황이 너무 지루하게 이어지는 점이 약간 아쉬웠다. 차라리 그때 가족 관계를 생각하고 이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장치나 각성의 계기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하지만 주제의 시의성과 결말의 긍정적 방향이 동화로서의 근간에 충실했다는 면에서 당선작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낙선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함께 정진을 당부한다. 심사위원 고정욱 작가, 채인선 작가
  • 공사장 진동에 죽은 어린 蘭 올해 환경분쟁 배상 최고액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30일 올해 처리한 환경분쟁 162건 중 ‘최대 배상액·최다 신청인·최초 피해 사건’ 등 주목할 만한 ‘화제의 환경분쟁 5대 사건’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대 배상액은 공사 장비 진동으로 인한 춘란 피해 사건으로 3억 2100만원의 배상 결정이 내려졌다. 전북 군산 철도공사장 진동으로 200~300m 떨어진 재배온실에서 어린 춘란이 말라 죽은 피해에 대해 개연성을 인정했다. 올해 배상 결정된 사건(104건)의 평균 배상액은 2000만원이다. 역대 최대 배상액은 2007년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깔따구 피해와 관련한 13억 3850만원이다. 최다 신청인 사건은 인천 아파트 공사장 소음·진동·먼지로 인한 정신적 피해 사건으로 3149명이 참여했다. 올해 건당 평균 신청인은 85명이다. 올해 최초로 배상이 결정된 사건도 2건이 나왔다. 고속철도(KTX) 소음·진동으로 인한 전남 장성 자라 양식장 피해와 서울 성북구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피해다. 그동안 고속철도 소음·진동으로 인한 가축 피해는 있었지만 자라 피해에 대한 배상 결정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주변의 다세대주택 신축에 따른 일조 방해로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피해가 인정돼 무분별한 건물 신축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2017년, 어느 봄날의 편지/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

    [열린세상] 2017년, 어느 봄날의 편지/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

    사랑하는 당신, 오래 소식 전하지 못했습니다. 겨울이 물러가고 2017년에도 봄은 왔군요. 지구의 공전처럼 필연성에 대해 의문을 허용하지 않는 질서가 이 봄을 불러왔다는데 생각이 미치면, 봄을 얻은 일은 필연적 진리가 실현된 일처럼 감동적입니다. 탄핵의 오랜 과정 끝에 드디어 통치자가 파면됐습니다. 난데없는 기적 같은 게 아니라, 필연적인 봄의 행진 같은 일이지요. 헤아려 보면 지난해 끝자락부터 매주 광화문의 성벽 앞에서 이루어진 촛불집회는 멋진 공성전 같았습니다. 물론 폭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우애와 질서와 평화를 무기로 삼은 공성전이었지요. 이런 멋진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 공성전을 줄곧 ‘맥베스’, ‘스피노자’, ‘아이들’이라는 단어를 맴돌며 체험했습니다. 이 세 단어는 제가 과거, 현재, 미래를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과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정치 드라마가 아닌 것이 없지요. 특히 ‘맥베스’가 그렇습니다. ‘맥베스’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올 법한 암살 음모를 담고 있는 드라마죠. 이 연극을 보다 보면 라면, 마티즈, 등산 등등의 단어가 마구 떠오릅니다. 결국 조국을 무덤으로 만들어 버린 투명하지 않은 권력은 온갖 폭력적인 술수로 자신을 보호하려 하다가 파멸합니다. 성에 고립된 맥베스가 최후의 국면으로 전진해 가며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이여!” 이렇게 말할 땐 이 말을 우리의 촛불 물결 앞에서 사라져 가는 통치자의 절규로 착각하게 되기도 하는군요. 성 안에 숨은 자의 잠 못 이루는 심리를 알려면 ‘맥베스’를 꼭 펼쳐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스피노자는 ‘정치론’에서 많은 시민의 공분을 야기하는 일에 대해서는 국가의 권리가 거의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공분 앞에서 권력은 정지돼야 하고 탄핵을 통해 사라져야 했던 것이겠지요.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랐던 것은 바로 이 공분 앞에서 통치자와 그의 변호사들이 가졌던 태도였습니다. 스피노자는 이런 식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법은 이성 및 인간에게 공통된 감정에 의해 지지되는 경우에만 파괴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고 이성에 의해서만 방어되면 그것은 반드시 약해지고 쉽게 파괴된다.’ 이성과 더불어 법을 지지하는 인간의 저 공통된 감정을 우리는 민심(民心)이라 부릅니다. 통치자와 그의 변호사들은 이성의 장난(즉 궤변) 아래 숨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듯 처신했지요.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지난 정권들도 그랬다, 양으로 따지면 얼마 안 되는 잘못이다, 쟤가 그랬대요 식의 남의 탓, 세월호 때도 할 일 다 했다 등등. 저들은 법이 논리적 힘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인간에게 공통된 감정에 의해 지지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른 듯합니다. 요컨대 법은 수학처럼 논리적이지만, 인간의 정서 없이도 작동하는 수학과 달리 인간학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모른 듯합니다. 법으로 입문해 정치로 나오는 자들 가운데 괴물들이 넘쳐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겠지요. 미래. 그러나 저는 아이들 때문에 절망하지 않고 나날을 징검다리처럼 건너왔습니다. 저는 촛불을 통해 통치자로부터 주권을 돌려받은 사건이 유년과 청년기의 기억에 깊게 뿌리 내린 아이들, 부모나 친구들과 광화문으로 토요일 나들이를 나온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겁니다. 자격 미달의 통치자로부터 위임했던 주권을 취소하고 회수하는 체험은 드문 것이죠. 저는 ‘국민이 주권자다’라는 가르침을 어린 시절 사회 수업에서부터 배워 왔지만 실은 잘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말만 국민 주권이고, 오히려 통치자가 주권자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 주권을 정당한 이유로 직접 회수함으로써 바로 스스로 주권자임을 입증하고 체험한 세대가 탄생한 것입니다. 주권을 직접 회수해 본 경험을 지닌 젊은이들은 4·19세대가 선물받았던 추동력 이상의 거대한 힘으로 향후 오랜 세월 우리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저는 할 수만 있다면, 이 편지를 2016년의 막바지에서 절망하고 놀라워하고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조금만 더 참으세요. 모든 일은 잘될 것입니다.
  • [톡!톡! talk 공무원] “유도 배우며 늘 겸손한 공무원 각오 다지죠”

    [톡!톡! talk 공무원] “유도 배우며 늘 겸손한 공무원 각오 다지죠”

    “새내기 중압감 운동으로 날려 취업 지원하며 업무 자부심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공무원 최동현(32) 고용노동부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 주무관은 지난 5월부터 지인의 추천으로 배우기 시작한 유도에 푹 빠졌다. 그는 일주일에 2~3번 꼭 도장을 찾아 1~2시간씩 유도기술을 익힌다고 했다. 아직 새내기여서 평소 업무에 대한 중압감이 많지만 “운동으로 부족한 체력을 기르고 마음가짐도 다잡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 주무관은 28일 “유도를 보면 과격하기만 한 운동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유연성을 바탕으로 강한 상대를 이기는 기술을 배우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도를 배우면서 늘 겸손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주변에 관심 있는 공무원이 있다면 맡은 업무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3년 이상 책에 파묻혀 공무원시험 공부에만 몰두했다고 했다. 이후 어렵게 합격의 기쁨을 맛봤지만 본격적으로 업무를 맡으며 ‘공직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유도를 배우면서 스트레스에서 차츰 벗어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최 주무관은 “업무를 시작할 때 몸무게가 68㎏이었는데 운동을 많이 하고 근육이 붙으면서 73㎏으로 늘었다”며 “관절 운동도 많이 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 주무관은 현재 가정 형편이 좋지 않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를 돕는 ‘취업성공패키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민간위탁기관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고용부 업무에 대한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취업성공패키지 업무를 하면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장년층에 많은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는데 다행히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하는 분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대구고용센터의 성과도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민간위탁기관 직업훈련 상담사들이 가끔 악성 민원인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어려운 사정이 있겠지만 상담사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라고 생각해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대해 줬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문성을 더 높이고 싶다는 희망도 전했다. 최 주무관은 “가능하다면 노무사 자격시험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국민들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탄핵 정국] 특검, 김기춘·조윤선 ‘직권 남용’ 정조준… 인사전횡도 수사

    [탄핵 정국] 특검, 김기춘·조윤선 ‘직권 남용’ 정조준… 인사전횡도 수사

    특검, 문체부 압수수색으로 ‘문화융성’ 등 각종 서류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자택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집무실,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들여다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모두 거명되는 사안이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의 문체부 인사 개입 등에 대한 수사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 종로구 김 전 실장 자택을 비롯해 조 장관의 집무실, 자택, 그리고 세종시 문체부 기획조정실과 예술정책국, 콘텐츠정책국 사무실 등에 수사진을 보내 업무 관련 기록과 각종 서류를 확보했다. ‘문화융성’ 정책과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관련 부서들이 포함됐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실장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공통 혐의를 먼저 수사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다만 조 장관에 대해서는 피의자 신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은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회의록 노트에서도 개연성이 비쳐진다. 이 노트에 따르면 2014년 10월 2일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계의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는 취지로 얘기한 듯한 내용이 적혀 있다. 이 자리에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조 장관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문화예술단체 12곳은 지난 12일 두 사람 등 청와대 관계자 9명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특검팀은 27일 2014년 말부터 올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관주(52) 전 문체부 1차관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김 전 실장의 ‘문체부 인사 전횡’ 논란 역시 수사 대상이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쯤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실·국장 6명에게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입건됐다. 이후 실제로 6명이 사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3명은 공직을 떠났다. 이 같은 의혹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지난 10월 폭로하면서 알려졌고, 특검팀 역시 유 전 장관을 제3의 장소에서 만나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종(55·구속기소) 전 문체부 2차관이 김 전 실장에게 문체부 전 고위 간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청탁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 혐의뿐 아니라 청와대 비서실장 재임 기간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했을 가능성을 포함한 비위 의혹을 폭넓게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6월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김 전 차관을 만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오늘 26일 결방’ 낭만닥터 김사부, 영상 선공개...서현진♥유연석 달달 모드

    ‘오늘 26일 결방’ 낭만닥터 김사부, 영상 선공개...서현진♥유연석 달달 모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26일 결방인 소식이 전해졌다. 26일 SBS ‘낭만닥터 김사부’ 측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오늘(26일) 2016 SAF 가요대전으로 인해 ‘낭만닥터 김사부’가 결방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런 가운데 27일 방송분에 대한 영상이 선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날 제작진 측은 “격렬 키스 후, 동주와 서정의 설레는 첫만남”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한 개를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윤서정(서현진 분)과 강동주(유연성 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키스를 한 뒤 처음으로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기분 좋게 출근한 두 사람은 서로의 입술을 바라보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윤서정은 “나는 의국에 가야 해서…”라며 말을 건넸고, 강동주는 “저는 응급실에 볼 일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하는 두 사람은 서로 같은 방향으로 향하며 또 다시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이 첫 키스 이후 어떤 달달한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결방되는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2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 TV캐스트 동영상 캡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천연기념물 덮친 AI… 원앙 101마리 안락사

    정부 “계란 매점매석 감시 강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방역망이 뚫린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 101마리를 대량으로 살처분한다. 최악의 경우 원앙 140여 마리 전체가 몰살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급등한 계란값을 잡기 위해 범부처 합동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서울대공원은 AI로 폐사한 황새가 살던 ‘황새마을’(새장) 안에서 같이 사육되는 원앙 101마리 전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H5 양성 4마리, M진(gene) 양성 45마리, 음성 52마리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대공원 관계자는 “M진 양성이란 AI 바이러스가 있다는 뜻으로 H5 양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공원 측은 H5와 M진 양성 판정을 받은 49마리를 살처분하고 음성으로 나온 52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했다. 살처분에는 동물 안락사 전용약품인 ‘T61’을 이용해 고통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살처분 여파로 계란 대란이 우려되자 정부는 중간 상인들의 매점매석 행위나 담합 때문에 가격이 급등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AI 확산으로 상승한 계란 가격을 포함해 민생물가를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물가대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와 시장 감시 기능이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계란 유통과정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깨지기 쉬운 계란 대신에 액란, 계란가루 등 대체품을 항공 수입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세청은 AI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세금 납부 기한 연장, 징수 유예 등을 해 준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붉은 닭볏의 기운 푸른 여명 깨우다

    붉은 닭볏의 기운 푸른 여명 깨우다

    닭볏을 쓴 龍의 형상… 무속인들 사이엔 기도발 잘 통하는 신령스러운 山 닭띠 해가 코앞이다. 새해가 가까워질수록 누구나 자신만의 결의를 다지는 의식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그중 하나가 해맞이 산행이다. 성찰의 자세로 된비알을 오르고 해를 품은 가슴 그대로 현실의 바다로 내려온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충남 공주의 계룡산은 닭의 해에 송구영신의 의식을 치르기 맞춤한 산이지 싶다. 용의 몸통에 닭 볏을 한 모양새라니 말이다. 국립공원 가운데 작은 축에 속하지만 그래도 천황봉 너머로 솟구쳐 오르는 해돋이는 장엄하다. 닭 볏 같은 암릉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맛도 각별하다. 계룡산은 신령스럽게 여겨지는 산이다. 무속인들에게 특히 그렇다. 신라시대엔 5악의 하나로 분류돼 제왕들의 제사 터로 쓰이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얽힌 전설도 많다. 요즘엔 덜하지만, 십수년 전만 해도 계룡산에서 수도했다는 것을 훈장처럼 내세우는 무속인들이 많았다. 기도발이 잘 통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요즘도 갑사 주변에선 점집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계룡산은 전체적인 형태가 닭 볏을 머리에 단 용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최고봉인 천황봉(845m)을 중심으로 연천봉과 문필봉, 삼불봉, 관음봉 등 엇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들이 조밀하게 늘어서 있는데, 이 모습이 닭 벼슬을 쓴 용을 닮았다는 것이다. 조선 개국 당시 무학 대사가 “금계포란(錦鷄抱卵)과 비룡승천(飛龍昇天)의 명당이 합쳐진 형국이니 계룡이라 불러야 마땅하다”고 했던 것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천황봉과 바로 옆의 쌀개봉(830m)은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둘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는 삼불봉(775m)이지만, 많은 무속인들이 기도처로 삼는 곳은 관음봉(766m)이다. 관음봉은 한때 높이가 816m로 표기됐지만, 실측 자료에 따라 최근 고도 표기가 바뀌었다. 등산 코스는 대략 5개 정도로 나뉜다. 등산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건 동학사 코스다. 한데 동학사를 오를 때 보느냐, 내려올 때 보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 뒤바뀐다. 먼저 ‘지옥 코스’. 동학사에서 은선폭포를 거쳐 관음봉, 삼불봉, 남매탑을 거쳐 다시 동학사 쪽으로 내려온다. 계룡산탐방안내소를 기준으로 8.6㎞에 이르는 코스다. 계룡산의 여러 등산로 중 가장 힘들어 ‘마(魔)의 코스’라고도 불린다. 은선폭포까지 평이한 등산로가 이어지다 관음봉 바로 밑에 형성된 애추지형(너덜바위 지대)부터 급경사가 시작된다. 여기서 관음봉까지 약 1.3㎞ 동안 인내를 시험하는 급경사길이 이어진다. 예전엔 너덜지대를 걸어서 올랐다. 최근 너덜지대 위에 목재 데크를 깔아 우회 탐방로를 만들었다고는 하나 오르기 힘든 건 매한가지다. 저 악명 높은 치악산의 사다리병창 구간에 견줄 만하다. 동학사 못미처 세진정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남매탑 아래 약 600m 정도의 급경사 구간을 올라야 한다. ‘천당 코스’로 표현되는 구간은 천정골 코스다.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등산로로, 동학사 상가에서 천정골 쪽으로 우회전해 큰배재~남매탑~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은선폭포를 거쳐 동학사로 내려온다. 거리는 7.8㎞로 계룡산의 주요 볼거리를 비교적 완만한 코스를 이용해 돌아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갑사 쪽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금잔디고개를 거쳐 삼불봉을 거쳐 하산하는 짧은 코스와 동학사까지 가는 긴 코스가 있다. 신원사, 상신마을 등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이번 여정에선 천정골 코스로 올랐다. 천황봉 위로 솟는 해를 보자는 뜻에서다. 물론 ‘지옥 코스’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바람도 작용했다. 동학사 상가 지역이 끝나는 곳에서 천정골 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천장이길’이 시작된다. 등산로는 평이한 편이다. 문골삼거리 지나 큰배재까지 가는 동안 몇 차례 오르막 구간이 나오지만 그리 급하지는 않다. 이 구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풍경은 남매탑이다. 청량사지 쌍탑이라고도 불린다. 오층석탑(보물 제1284호)과 칠층석탑(보물 제1285호)이 나란히 서 있다. 이상보의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면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두 개의 탑 가운데 칠층석탑을 오라비탑, 오층석탑을 누이탑이라 부른다. 오뉘탑엔 그럴싸한 전설도 깃들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버전은 이렇다. 신라 선덕여왕 원년에 당승 상원 대사가 이곳에서 움막을 치고 수도할 때였다. 어느 날 그는 목에 가시가 걸린 범 한 마리를 구해 줬다. 이튿날 범은 보답으로 한 처녀를 물어다 놓고 사라졌다. 스님은 처녀를 정성껏 치료한 뒤 돌려보내려 했으나 하필 큰 눈이 내렸고, 둘은 꼼짝없이 한 움막에서 겨울을 나야 했다. 이듬해 봄 스님은 처녀를 고향에 데려다줬으나 그에 대한 연모의 정이 뼈까지 스민 처녀는 부부의 연을 맺자고 애원했다. 처녀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던 스님은 의남매를 맺자고 했고, 둘은 평생 불도를 닦다 한날한시에 입적했다. 남매탑은 계룡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계룡 8경에는 ‘남매탑 명월’로 이름을 올렸다. 남매탑 너머로 보름달 뜨는 모습이 빼어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른 아침 햇살이 퍼지기 시작할 때의 풍경도 이에 못지않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남매탑 명월’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한밤중에 오르내려야 할 테니 말이다. 남매탑에서 삼불봉까지는 급한 오르막길이다. 삼불봉은 3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그 모양새가 꼭 세 부처의 모습과 닮았다. 삼불봉에서 관음봉 방향으로는 자연성릉이 펼쳐져 있다. 직벽에 가까운 아찔한 암릉이 펼쳐진 구간이다. 그 너머로 관음봉, 쌀개봉, 천황봉이 불끈불끈 솟았다. 우리 선조들은 바로 이 장면에서 ‘닭 볏을 쓴 용’의 모습을 떠올렸던 게다. 자연성릉 구간을 계룡산 산행의 백미로 꼽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연성릉 구간을 아슬아슬 지나면 곧 관음봉 초입이다. 관음봉은 쉽사리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400개에 달한다는 계단을 장딴지가 뻐근할 정도로 올라야 한다. 관음봉에 서면 멀리 계룡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성계가 조선 개국 초기에 새 도읍지로 정하려 했다는 신도안이 바로 여기다. ‘기도발’이 세다는 이유에서인지 1970~80년대에 무려 100여개의 신흥종교 집단이 들어차 있었다고 한다. 이후 종교정화운동을 통해 계룡산 주변의 굿당과 기도터 등을 정리했지만 아직도 많은 무속인들이 계룡산에 기대 살고 있다. 관음봉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내려서면 곧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여기가 바로 계룡산 ‘마의 코스’다. 계단이 놓여졌다고는 하나 내려가는 것도 만만하지 않을 만큼 경사가 급하다. 이 구간을 거슬러 오른다고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진다. 급경사 구간이 끝나는 곳에 은선폭포가 있다. 계룡산의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폭포지만 겨울철에 계곡수가 줄면서 형편없는 몰골이 되고 말았다. 은선폭포에서 동학사까지는 완만한 산길이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단아하고 깔끔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단종 폐위 소식에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됐다는 숙모전이 경내에 있다. 글 사진 공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호남고속도로지선의 유성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이어 국립대전현충원을 지나 고개 하나 넘으면 곧 동학사 입구다. 산행의 피로는 유성온천에서 푼다. →맛집:동학사 초입에 산채정식 등을 내는 음식점들이 몰려 있다. 연잎밥을 내는 집도 몇 곳 있다. 동학사 인근 반포면의 어씨네 본가(852-7372)와 갑사 가는 길(853-1300)은 장어구이와 참게 매운탕으로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엄마의 식탁(881-8212)은 우엉밥정식과 연잎밥정식 등을 정갈하게 차려 내는 집이다. 갑사가 있는 계룡면 쪽에선 장순루(857-3498)를 들러 볼 만하다. 공주 시내의 동해원(852-3624)과 더불어 ‘매서운’ 짬뽕으로 명성을 날리는 곳이다. 국산 홍초로 맛을 낸 고추짬뽕이 인기다. →잘 곳:동학사 초입에 펜션, 모텔 등 수많은 숙박 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새벽 산행을 위해 동학사와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고 싶다면 계룡산호텔(042-825-4020)을 권한다. 옛 호텔을 최근 리모델링해 넓고 깨끗하다.
  • 카메오 전쟁 ‘꿀잼’이거나 ‘노잼’이거나

    카메오 전쟁 ‘꿀잼’이거나 ‘노잼’이거나

    #꿀잼 #스타 작가 인맥 #주인공과의 케미#노잼 #맥락 없는 등장 #떨어지는 집중도 지금 안방극장에서는 카메오 전쟁이 한창이다. 과거 카메오는 드라마의 ‘양념’ 같은 존재였지만 최근에는 특별 출연하는 배우들의 분량이 점점 늘어나고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채널 시대에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붙잡기 위한 비책이지만 스타 작가의 드라마인 경우 해당 배우의 인지도를 높이는 ‘윈윈’ 효과를 가져온다. ‘섭외가 만사’인 방송계에서 카메오는 연예계의 인맥을 한눈에 보여 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인기 드라마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는 카메오 군단이 연일 화제다. 특히 ‘푸른 바다의 전설’의 박지은 작가는 전작들에서 카메오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쏠쏠한 재미를 봤고 이번 작품에서도 거의 매회 카메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뭍으로 온 온 인어(전지현)의 육지 생활을 돕는 거지 역의 홍진경이 대표적인 경우.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의 친구 역을 맡았던 그는 이번에도 강남을 떠나지 않는 명품 거지이자 인어의 친구로 등장해 맛깔나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4회에는 차태현이 인어에게 사이비 종교를 권유하는 사기꾼으로 등장해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15년 만에 전지현과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전지현과 같은 소속사인 조정석은 남자 인어이자 119 구급대원 유정훈 역으로 깜짝 출연해 허준재(이민호)의 질투를 유발하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냈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이민호의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김성령이 사기를 당하는 명동 캐피탈 사모님으로 출연했고, 유정훈의 첫사랑 역으로 출연한 정유미와 간호사 역으로 출연한 박진주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매서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하는 카메오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안타깝게 숨을 거둔 고려시대 왕비 역으로 출연한 김소현과 김신(공유)을 역적으로 몰아 죽게 한 어린 왕 역의 김민재는 과거 회상 장면마다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들이 현생에서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각종 추리를 내놓고 있다. 또한 극중 지은탁(김고은)이 짝사랑하는 야구부 부원으로 김신의 질투를 유발하는 인물로 출연하는 배우 정해인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무려 67명의 카메오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tvN 금토 드라마 ‘안투라지’는 ‘반(半)고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부 카메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극 초반에는 안소희가 톱스타 차영빈(서강준)의 친구이자 열애설이 터져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여배우 역으로 2~3회에 출연한 데 이어 후반부에는 최명길이 카리스마 넘치는 1세대 여성 매니저 강옥자 역을 맡아 정은갑(조진웅)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작가들이 극의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개연성이 떨어질 때 화제성까지 불러일으키는 카메오는 상당히 효과적”이라면서 “스타 작가의 군단으로 인맥을 쌓기 원하는 배우들이 출연을 자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카메오 출연이 반드시 만병통치약인 것은 아니다. 막강 카메오가 높은 시청률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는 주연배우 이성경과의 친분으로 한류스타 이종석이 사격 국가대표 종석 역으로 출연했고, KBS ‘오 마이 금비’에는 주연배우 오지호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동반 출연한 양동근, 인교진이 카센터 직원과 사장으로 깜짝 출연했지만 시청률 5~6%대에 머물고 있다. 방영 전부터 화려한 카메오 군단을 관전 포인트로 내세운 ‘안투라지’의 성적도 저조한 편이다. 카메오 남발은 자칫 드라마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드라마 평론가인 공희정씨는 “맥락 없는 카메오의 남발은 시청자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을 불러일으켜 드라마의 개성을 죽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면서 “일시적인 화제성을 위해 카메오 효과에 기대는 것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태영호 국정원 산하기관서 부원장급 대우할 것”

    “태영호 국정원 산하기관서 부원장급 대우할 것”

    19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의 신변 위협에도 공개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다른 고위급 탈북자들과는 달리 언론 인터뷰와 TV출연, 외부 강연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입국 당시부터 내외신의 주목을 받았던 만큼 신분 노출을 꺼리는 여타 고위급과는 사정이 다르다. 최근 귀순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에 속하는 태 전 공사는 누구보다 북한 정권의 민낯을 잘 아는 사람이다. ‘김씨 왕조’ 우상화로 점철된 북한 사회에 대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단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선임연구위원 또는 전문위원 직책을 가지고 대외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외교가에서도 주요 공관으로 평가받는 주영대사관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경력으로 볼 때 권력층 내부와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알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 따라서 국정원 산하 기관에서 활동하며 북한 정세에 대한 분석과 자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는 탈북한 외교관, 당 간부, 무역일꾼 등이 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에는 고영환·현성일(외교관), 김광진(해외주재 무역일꾼), 설정식(양강도 청년동맹 책임자)씨 등 십수명의 탈북자들이 소속돼 있다. 때문에 태 전 공사에 대한 신변안전을 고려할 때 보안이 철저한 국정원 산하기관이 적격이란 분석이다. 한 정보 소식통은 “정부도 북한 외교나 정세에 정통한 태 전 공사에게 자문할 일이 많을 것”이라면서 “국가안보연구원에서도 최대 부원장급으로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도 “태 전 공사 정도의 탈북자는 근래에 없었다”면서 “가족과 동반 입국했기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없다.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단과 만나 “북한에서 고위층일수록 정권 감시가 심해져서 자택 내 도청이 일상화됐다. 지난 5월 처형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도 집에서 이야기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정권의 고위층 감시 실태와 현 부장의 처형 이유가 북한 고위 관리 출신의 입으로 직접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태 전 공사는 ‘자금횡령 범죄를 저지른 뒤 처벌이 두려워 도주했다는 북한 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에 대비해 귀순 전 대사관 내 자금 현황을 정산해 사진 촬영까지 해 놓았다’고 밝혔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내가 기여하기 전에 통일이 될까 두렵기도 하다”며 농담조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촛불을 켜 놓고 기도하는 이유

    [김일수 樂山樂水] 촛불을 켜 놓고 기도하는 이유

    광장의 촛불에서 서정 깊은 시적 영감을 얻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지난한 일에 속해 보인다. 군중 속에 집합한 촛불은 저녁이 찾아온 뒤 초옥 어두운 방을 밝히던 목가적 이미지의 촛불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라고 노래했던 신석정 시인의 촛불을, 광장을 붉게 물들인 채 용암처럼 들끓는 저 거대한 몸체의 촛불과 비교하는 것은 마치 가녀린 한국 어머니의 촛불과 파리 68혁명에서 놀아먹던 음녀의 촛불을 비교하는 것과 같을지 모른다. 내가 12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일어났던 광장 촛불에 대해서나 이명박 정부 초기 광우병 괴담으로 촉발됐던 수개월에 걸친 광장 촛불에 거부감을 표했듯이,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야기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의 촛불 군중집회에 대해서도 불안한 눈으로 항거하고자 하는 이유는 매한가지다. 평온이 깨어진 세상 속에서 평범한 시민의 일상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이리’ 세상처럼 불안하다. 네 살에 6·25전쟁 소식을 접했고, 휴전이 체결되던 해 4월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중학생 때 매일 아침마다 쏟아지는 혁명정부포고령을 들으며 학교를 다녔던 우리 또래의 기성세대라면 불안한 현실에 대한 염려의 깊이가 남다르리라 생각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유를 갈망했고 쟁취했지만 그 자유는 언제나 공동체와 함께하는 자유, 가치질서로부터 벗어난 무분별한 자유가 아니라 항시 가치와 질서로 회귀하는 자유를 의미했다. 안전을 불사를 위험이 있어 보이는 자유보다는 차라리 안전 속에서 제한된 자유의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그것을 기꺼이 선택할 줄 알았다. 얼굴 없는 군중의 촛불 속에서는 그런 절제가 언제든지 깨어질 위험이 높다. 이 시기 대선주자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문재인이 언론인들 앞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기각 결정을 내리면 혁명으로 이어질 거라 공언한 것은 섬뜩한 말이지만, 매우 개연성 높은 현실적 위험을 실토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화법을 통해 헌재를 압박하거나 촛불민심을 끌고 갈 심산이었다면 고의이건 부주의이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할 도리가 아니다. 그런 말 한마디가 혹시 촛불을 광기로 몰고 가 공동체의 질서를 송두리째 불살라 버리기라도 한다면, 호전적인 북녘 지도자들밖에 어디 달리 좋아할 얼굴이 또 있겠는가. 또한 반면으로 그런 가벼운 입놀림에 놀아날 광장의 촛불 군중이라면 그건 어두운 방 한구석을 밝히는 작은 촛불 하나의 가치만도 실은 못한 것 아닐까. 어쨌거나 주사위는 이제 던져졌고 막중한 과제는 헌재의 손으로 넘어갔다.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는 비교적 방대하다. 아홉 가지 사유 중 헌법위배가 5가지, 법률위반이 4가지지만, 행위유형별로 보면 헌법위배 13가지, 법률위반 8가지 등 21가지 유형이다. 법률적인 의미 외에 정치적인 의미도 담고 있는 사안들이다. 박 대통령 측 변호인들은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탄핵 기각을 구하는 답변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변론 절차에서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제 본격적인 채비를 갖춘 특검과 아직 진행 중인 국회국정조사특위의 활동에 비춰 볼 때 헌재의 심리대상이 된 사안들에 대한 진실규명이 마음먹은 대로 그리 빨리 매듭지어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조기 대선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 야당과 이른바 잠룡들로서는 경우에 따라 예상이 뒤틀리고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때가 큰 그릇과 소인배가 확연히 드러날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자기이익을 위해 촛불민심을 빙자해 헌재에 외적 압력을 넣는다든지 정치적인 편법으로 퇴진운동에 불을 붙이고자 하는 무리는 소인배다. 거기에 장래를 맡길 수 없다. 이때 촛불은 민주시민의 품격 있는 정서는커녕 공동체가 쌓아온 민주적 성숙도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물건으로 변질될 것이 뻔하다. 내 개인의 서정적 고향인 촛불이 광풍에 밀려나 꺼져가는 것도 가슴 아픈데, 순수하게 타오르던 광장의 촛불이 타락한 정치적 술수에 휘말려 화마로 변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내가 촛불 하나 켜 놓고 기도하는 이유이다.
  • 겨울레포츠 즐기다 발목 부상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 위험

    겨울레포츠 즐기다 발목 부상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 위험

    겨울철을 맞아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추운 겨울에 점프, 급격한 방향 전환 등 근육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하면 인대나 관절에 손상을 입을 위험이 높다. 18일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원장을 만나 겨울철 발목 부상 대처법에 대해 물었다. Q. 겨울 레포츠 부상을 방지하려면. A. 발목 부상을 방지하려면 운동을 즐기기 전 15분 정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직장인은 평일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일하기 때문에 몸이 경직돼 있다. 스트레칭은 근육 힘줄을 천천히 풀어주면서 유연성을 높여주고 보조근육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자신의 몸에 맞는 장비를 선택하고, 보호구를 과신하지 않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 뒤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찜질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Q. 발목 관절을 다쳤을 때는. A. 흔한 부상인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외부 힘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발목을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증상도 발목 염좌의 한 종류다. 해당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멍이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염좌 같은 부상을 입었다면 발목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다음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 부상을 오래 방치하면 발목 불안정성이 만성화될 수도 있다. 발목 불안정성을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 ‘발목 관절염’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발목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의 하나로 중·노년층에 많이 나타나고 서서히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발목 관절은 다른 관절에 비해 안정적이고 연골이 퇴행성 변화에 저항력이 높아 퇴행성 관절염 발생 빈도가 적다. 하지만 연골 두께가 얇고 관절 면적이 좁으며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노보드, 스키, 축구처럼 발목에 힘이 들어가고 방향을 자주 바꾸는 운동을 과하게 하면 발목 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다.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산길, 자갈길 등 땅이 고르지 못한 길을 걸을 때 불안정이 느껴지고 오래 걸은 뒤에 특별한 이유 없이 발목에 통증이 생기면 발목 불안정성을 의심할 수 있다. 여성은 굽이 있는 신발을 신을 때 불편함을 느끼면 발목 불안정성을 의심해야 한다. Q. 인대·연골 손상이 심하다면. A. 발목을 삐거나 가벼운 인대 손상이라면 통증과 부종을 치료하는 약물을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인대와 연골의 손상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발목 손상 뒤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고 불안정성이 명확하거나 관절염으로 진행되면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직경 0.5㎝ 크기의 구멍 3개에 기구를 넣어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탄핵 정국] ‘내부고발’ 고영태·이성한 특검 피하고 처벌 면제?

    [탄핵 정국] ‘내부고발’ 고영태·이성한 특검 피하고 처벌 면제?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국정농단에 연루돼 있으면서도 검찰의 사법 처리 대상에서는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다. 최씨의 핵심 측근이었던 더블루K 전 이사 고영태씨와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 이성한씨가 대표적이다. 최씨 행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이들은 그동안 검찰 수사를 적극적으로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들은 한때 최씨와 ‘한 배’를 탔던 인사들이다. 수사 선상에 오를 개연성이 높은 인물들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검찰의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검찰이 이들에 대해 사실상의 플리바기닝(수사 협력의 대가로 처벌을 면제받거나 낮춰 받는 제도)을 적용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검찰의 수사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이들 역시 특검의 사법 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장(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일”이라는 폭로를 비롯해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등에서 최씨 행각을 구체적으로 증언해 온 고씨는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최씨 국정농단의 ‘행동대장’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거의 매일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최씨에게 전달했다”는 폭로 등으로 ‘내부고발자’ 역할을 한 이씨 역시 고씨와 함께 최씨의 ‘비선 모임’ 핵심 멤버였다.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을 맡은 김성현씨의 사법 처리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최씨의 최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47·구속 기소)씨 대신 최씨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최씨의 지시로 컴퓨터 증거인멸에 관여한 장순호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와 최씨의 행적을 소상히 알고 있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등 최씨의 다른 측근들도 특검의 추가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향후 특검팀이 이들의 역할과 가담 정도 등에 대해 규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들의 신분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2016 방송 결산-드라마 번외➃] 이러려고 드라마 봤나…‘무리수 PPL’

    [2016 방송 결산-드라마 번외➃] 이러려고 드라마 봤나…‘무리수 PPL’

    목숨 걸고 국가의 임무를 수행하는 남자 주인공이 기력을 충전하기 위해 수시로 홍삼액을 챙겨 먹는다. 여자 주인공은 갑작스럽게 화장품 가게에 들러 특정 제품을 구입하고 만족하는 표정을 짓는다. 드라마가 아닌 한 편의 광고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장면들, 바로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다. 극의 흐름에 잘 녹아든 PPL은 문제 될 게 없지만,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PPL은 시청자들의 드라마 몰입을 방해한다. 그만큼 잘해도 본전, 못하면 삽시간에 드라마 전체가 평가절하되게 만드는 PPL. 노골적인 PPL로 시청자들에게 불편함과 실소를 안겼던 장면들을 꼽아봤다. ● ‘PPL의 후예’ 조롱받은 국민 드라마 ‘태양의 후예’ 시청률 38.8%, 사전제작 대성공 그리고 각종 유행어까지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올해 최고의 화제작 ‘태양의 후예’. 방영 내내 국내외에서 태후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지나친 PPL로 ‘PPL의 후예’라는 오명과 함께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아몬드, 샌드위치, 특정 커피 브랜드, 약탕기, 액세서리 등 수많은 PPL이 난무했지만, 그중 시청자들을 몸서리치게 했던 PPL은 단연 ‘홍삼’과 ‘자동주행모드’ 장면이다. KBS2 ‘태양의 후예’ 특전사 부대원들은 건빵 대신 홍삼액을 즐겨 먹는다. 의사와 간호사는 홍삼 스틱을 입에 물고 달빛 데이트를 즐기고, 남자 주인공 유시진(송중기) 대위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안 온 이의 손에 들린 것도 홍삼 제품이었다. 전우애와 로맨스가 그려질 때마다 과도하게 부각된 ‘홍삼’ 때문에 태양의 후예는 ‘홍삼의 후예’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태양의 후예’ 13회를 보고 나면 홍삼은 애교 수준이 된다. 방영 이후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던 특정 자동차의 자동주행모드 PPL 얘기다. 극 중 서대영(진구) 상사와 윤명주(김지원) 중위는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첫 키스를 한다. 두 사람이 애정을 나누는 동안 운전은 자동주행모드가 대신한다. 메인 커플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구원커플’의 첫 키스신이 PPL로 이용되면서 낭만과 로맨틱함은 사라졌고 시청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 산통 깨는 PPL이란 이런 것… 주객전도된 ‘보보경심’과 ‘닥터스’ 드라마 주연 배우가 사용한 화장품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간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바른 립스틱은 아직까지도 ‘천송이 립스틱’이란 별칭이 따라다니고 있으며, 올해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바른 립스틱은 불티나게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극의 흐름과 상관없이 제품을 클로즈업하거나 화장품의 효과를 나열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올해 화장품 광고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의 노골적인 PPL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 SBS ‘닥터스’에서 나왔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주인공 해수(이지은)는 고려시대에서 현대로 돌아온 후 특정 화장품 브랜드 사원이 됐다. 밤마다 자신의 꿈에 나타나는 남자를 생각하며 그것이 꿈이 아닌 자신이 실제 겪었던 일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중요한 순간, 여주인공은 황당한 대사를 내뱉는다. “저희 제품에 장미 기름이 많이 들어가서…꾸준히 바르시면 피부에 좋아요.” SBS ‘닥터스’ 박신혜와 이성경은 방송 내내 본인들이 모델로 활약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홍보했다. 두 사람은 쉴 새 없이 메이크업을 고치며 해당 브랜드 가게를 들락거렸다. 압권은 8회의 샴푸신이었다. 극 중 유혜정(박신혜)은 홍지홍(김래원)과의 입맞춤을 떠올리며 머리를 감는다. 머리카락 끝에만 물을 묻히고 샴푸를 하는 어색한 행동에 이어 헤어 에센스까지 바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물론 제품 클로즈업은 기본이다. ● 이 정도면 4분짜리 광고… AOA ‘굿 럭’ 뮤직비디오 드라마는 아니지만 올 한 해 과도한 PPL로 뭇매를 맞은 뮤직비디오가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AOA의 신곡 ‘굿 럭’ 뮤직비디오는 노골적인 상품 홍보로 마치 4분짜리 기업 광고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PPL은 첫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멤버 설현은 본인이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음료를 들고 등장한다. 이어 멤버들이 다 함께 파티를 벌이는 도중 설현이 모델로 기용된 통신사 휴대폰이 난데없이 부각된다. AOA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브랜드도 빠지지 않았다. 해당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운동화가 클로즈업되는 등 4분 내내 개연성 없는 PPL이 난무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2016 방송 결산-드라마➂] 함틋·달의 연인·안투라지…줄줄이 굴욕 당한 ‘금수저 드라마’

    [2016 방송 결산-드라마➂] 함틋·달의 연인·안투라지…줄줄이 굴욕 당한 ‘금수저 드라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2016년 드라마 시장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이 의외의 성과를 거둔 반면, 대박을 칠 것이라 예상됐던 ‘금수저 드라마’들이 줄줄이 쓴 잔을 마셨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tvN ‘안투라지’가 대표적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과 수지의 캐스팅으로 ‘제2의 태양의 후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티저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 60만(포털사이트 TV캐스트 기준)을 돌파했고, 메이킹 영상은 다양한 형식으로 재편집돼 SNS에 널리 공유됐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개연성 없는 전개와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의 감정선 등으로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고, 방송을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떨어졌다. 특히 수지는 연기력 논란까지 휘말리며 ‘비주얼만 열일했다’라는 혹평을 받았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도 ‘함부로 애틋하게’와 비슷한 노선을 걸었다. ‘달의 연인’은 이준기-아이유-강하늘 등 스타 배우 캐스팅과 100억원을 훌쩍 넘는 제작비를 자랑하는 ‘금수저 드라마’였다. 하지만 몇몇 배우들의 어색한 사극 연기와 엉성한 스토리 등은 시청자들의 드라마 몰입을 방해했고, 결국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올해 드라마 시장에 수많은 명품 드라마를 내놓았던 tvN도 ‘안투라지’로 뼈아픈 실패를 맛보는 중이다. 조진웅·서강준·이광수 등 호화 출연진에 하정우, 김태리 등의 역대급 카메오 출연 등으로 기대감이 높았던 ‘안투라지’. 하지만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일을 벗은 ‘안투라지’는 산만한 전개와 한국 드라마 정서에 비해 농도 짙은 성적 묘사 등으로 첫 회부터 혹평이 나왔다. 결국 2회 만에 반 토막 난 시청률은 0.6%까지 떨어졌고, ‘안투라지’는 끝내 반등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종영까지 3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2016 방송 결산-드라마 번외➃] 이러려고 드라마 봤나…‘무리수 PPL’

    [2016 방송 결산-드라마 번외➃] 이러려고 드라마 봤나…‘무리수 PPL’

    목숨 걸고 국가의 임무를 수행하는 남자 주인공이 기력을 충전하기 위해 수시로 홍삼액을 챙겨 먹는다. 여자 주인공은 갑작스럽게 화장품 가게에 들러 특정 제품을 구입하고 만족하는 표정을 짓는다. 드라마가 아닌 한 편의 광고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장면들, 바로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다. 극의 흐름에 잘 녹아든 PPL은 문제 될 게 없지만,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PPL은 시청자들의 드라마 몰입을 방해한다. 그만큼 잘해도 본전, 못하면 삽시간에 드라마 전체가 평가절하되게 만드는 PPL. 노골적인 PPL로 시청자들에게 불편함과 실소를 안겼던 장면들을 꼽아봤다. ● ‘PPL의 후예’ 조롱받은 국민 드라마 ‘태양의 후예’ 시청률 38.8%, 사전제작 대성공 그리고 각종 유행어까지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올해 최고의 화제작 ‘태양의 후예’. 방영 내내 국내외에서 태후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지나친 PPL로 ‘PPL의 후예’라는 오명과 함께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아몬드, 샌드위치, 특정 커피 브랜드, 약탕기, 액세서리 등 수많은 PPL이 난무했지만, 그중 시청자들을 몸서리치게 했던 PPL은 단연 ‘홍삼’과 ‘자동주행모드’ 장면이다. KBS2 ‘태양의 후예’ 특전사 부대원들은 건빵 대신 홍삼액을 즐겨 먹는다. 의사와 간호사는 홍삼 스틱을 입에 물고 달빛 데이트를 즐기고, 남자 주인공 유시진(송중기) 대위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안 온 이의 손에 들린 것도 홍삼 제품이었다. 전우애와 로맨스가 그려질 때마다 과도하게 부각된 ‘홍삼’ 때문에 태양의 후예는 ‘홍삼의 후예’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태양의 후예’ 13회를 보고 나면 홍삼은 애교 수준이 된다. 방영 이후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던 특정 자동차의 자동주행모드 PPL 얘기다. 극 중 서대영(진구) 상사와 윤명주(김지원) 중위는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첫 키스를 한다. 두 사람이 애정을 나누는 동안 운전은 자동주행모드가 대신한다. 메인 커플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구원커플’의 첫 키스신이 PPL로 이용되면서 낭만과 로맨틱함은 사라졌고 시청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 산통 깨는 PPL이란 이런 것… 주객전도된 ‘보보경심’과 ‘닥터스’ 드라마 주연 배우가 사용한 화장품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간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바른 립스틱은 아직까지도 ‘천송이 립스틱’이란 별칭이 따라다니고 있으며, 올해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바른 립스틱은 불티나게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극의 흐름과 상관없이 제품을 클로즈업하거나 화장품의 효과를 나열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올해 화장품 광고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의 노골적인 PPL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 SBS ‘닥터스’에서 나왔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주인공 해수(이지은)는 고려시대에서 현대로 돌아온 후 특정 화장품 브랜드 사원이 됐다. 밤마다 자신의 꿈에 나타나는 남자를 생각하며 그것이 꿈이 아닌 자신이 실제 겪었던 일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중요한 순간, 여주인공은 황당한 대사를 내뱉는다. “저희 제품에 장미 기름이 많이 들어가서…꾸준히 바르시면 피부에 좋아요.” SBS ‘닥터스’ 박신혜와 이성경은 방송 내내 본인들이 모델로 활약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홍보했다. 두 사람은 쉴 새 없이 메이크업을 고치며 해당 브랜드 가게를 들락거렸다. 압권은 8회의 샴푸신이었다. 극 중 유혜정(박신혜)은 홍지홍(김래원)과의 입맞춤을 떠올리며 머리를 감는다. 머리카락 끝에만 물을 묻히고 샴푸를 하는 어색한 행동에 이어 헤어 에센스까지 바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물론 제품 클로즈업은 기본이다. ● 이 정도면 4분짜리 광고… AOA ‘굿 럭’ 뮤직비디오 드라마는 아니지만 올 한 해 과도한 PPL로 뭇매를 맞은 뮤직비디오가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AOA의 신곡 ‘굿 럭’ 뮤직비디오는 노골적인 상품 홍보로 마치 4분짜리 기업 광고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PPL은 첫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멤버 설현은 본인이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음료를 들고 등장한다. 이어 멤버들이 다 함께 파티를 벌이는 도중 설현이 모델로 기용된 통신사 휴대폰이 난데없이 부각된다. AOA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브랜드도 빠지지 않았다. 해당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운동화가 클로즈업되는 등 4분 내내 개연성 없는 PPL이 난무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2016 방송 결산-드라마➂] 함틋·달의 연인·안투라지…줄줄이 굴욕 당한 ‘금수저 드라마’

    [2016 방송 결산-드라마➂] 함틋·달의 연인·안투라지…줄줄이 굴욕 당한 ‘금수저 드라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2016년 드라마 시장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이 의외의 성과를 거둔 반면, 대박을 칠 것이라 예상됐던 ‘금수저 드라마’들이 줄줄이 쓴 잔을 마셨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tvN ‘안투라지’가 대표적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과 수지의 캐스팅으로 ‘제2의 태양의 후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티저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 60만(포털사이트 TV캐스트 기준)을 돌파했고, 메이킹 영상은 다양한 형식으로 재편집돼 SNS에 널리 공유됐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개연성 없는 전개와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의 감정선 등으로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고, 방송을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떨어졌다. 특히 수지는 연기력 논란까지 휘말리며 ‘비주얼만 열일했다’라는 혹평을 받았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도 ‘함부로 애틋하게’와 비슷한 노선을 걸었다. ‘달의 연인’은 이준기-아이유-강하늘 등 스타 배우 캐스팅과 100억원을 훌쩍 넘는 제작비를 자랑하는 ‘금수저 드라마’였다. 하지만 몇몇 배우들의 어색한 사극 연기와 엉성한 스토리 등은 시청자들의 드라마 몰입을 방해했고, 결국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올해 드라마 시장에 수많은 명품 드라마를 내놓았던 tvN도 ‘안투라지’로 뼈아픈 실패를 맛보는 중이다. 조진웅·서강준·이광수 등 호화 출연진에 하정우, 김태리 등의 역대급 카메오 출연 등으로 기대감이 높았던 ‘안투라지’. 하지만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일을 벗은 ‘안투라지’는 산만한 전개와 한국 드라마 정서에 비해 농도 짙은 성적 묘사 등으로 첫 회부터 혹평이 나왔다. 결국 2회 만에 반 토막 난 시청률은 0.6%까지 떨어졌고, ‘안투라지’는 끝내 반등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종영까지 3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유용·유해’ 화학물질 양면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알려야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유용·유해’ 화학물질 양면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알려야

    지난 4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새롭게 조명받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의 대기업들이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을 원료로 만든 가습기 살균제가 아무런 제재 없이 대형마트를 비롯해 동네 슈퍼마켓에서 팔려 나갔고 허위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속여 임산부와 영유아를 죽음에까지 몰아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대책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보완대책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살펴본다. 서울신문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8회 정책포럼을 열었다. 환경부 이민호 환경정책실장이 지난달 발표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대책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정진호 서울대 약대 교수와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가 각각 의학적·과학적 분석과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관한 주제발표를 했다. 또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사회로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실장, 노재성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실장, 진경호 서울신문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패널로 참석해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 필요한 해법을 찾기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문조 교수는 토론에 앞서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어느 순간만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진행형 형태로 나타나는데 일반 대중들은 당장 해로운가 아닌가라는 찬반양론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과 사람들의 인식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정책은 융통성과 유연성을 갖고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운을 띄웠다. 정진호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교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국내 화학물질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계기가 됐다”며 정부의 위험관리 시스템 혁신과 과학기술계의 자성과 변화를 주문했다. 정 교수는 지난 반세기 동안 화학물질 안전관리가 정부 부처별로 나뉘어 있다 보니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통합 관리를 통해 사안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때문에 정부가 모든 화학물질을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정직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을 기업이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번 사건처럼 과학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적 문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과학 기반 사회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병원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아닌 화학물질에 의한 폐질환 같은 비감염성 질환에 대해 전문성 부족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초동 대처를 실패하게 만든 원인”이라며 “지금이라도 화학물질 독성기술과 안전성 평가 기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연구개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으로 본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대한 발표자로 나선 임영욱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기상황은 위기 자체가 주는 위협보다는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 왜곡된 정보 전달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의 잘못으로 위기가 증폭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여성들은 하루에 515가지 종류의 화학물질을 몸에 바른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제품들은 다양한 화학물질들로 이뤄져 있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물질들은 유용성과 유해성이라는 양면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강조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은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성공적인 리스크 커뮤니케이션과 위해 관리의 첫 걸음은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임 교수는 강조했다. 제대로 된 정책은 그렇게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제기된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취합해 만드는 것이라는 얘기다. 임 교수는 “화학물질은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법적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산업체-일반대중간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김신범 실장은 이번 정부 대책이 파격적인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은 ‘과도기적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인체에 유해한 살생물제는 아예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부분으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산업부가 아닌 환경부에 서 관리를 하게 되면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인력과 예산만으로는 적극적인 화학물질 관리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유럽화학물질청(ECHA)과 같은 조직 강화 대책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유해성이 낮은 완성제품과 어린이용품을 여전히 산업부에서 관리하도록 한 것 역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기업이 제대로 책임지고 그렇지 못하면 퇴출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기업이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입증 책임과 국민 안전을 의도적으로 무시할 경우 징벌적 배상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입장을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노재성 실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건강의 위협과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동시에 기업경영에서 환경적,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업 내 환경담당 부서는 중요도가 여전히 뒤떨어지는 만큼 정부가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가는 것도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기업,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합리적 대안들을 제시하고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안전관리를 명분으로 기업 현실과 동떨어진 비현실적 규제나 행정집행은 제도 운영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진경호 서울신문 부국장 겸 사회부장은 언론에서 바라보는 이번 대책과 환경문제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진 부국장은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정책이 올바로 집행되도록 하는 게 중요한 만큼 국민들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정책을 설명하고 동참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 부국장은 또 “강력한 환경정책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독일의 예에서 보듯 환경정책이 성장의 걸림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라는 인식, 즉 환경이 곧 경제라는 인식을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환경부는 정부 안에서 경제 관련 부처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부터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민호 실장은 “이번 생활화학안전대책은 환경부만의 것이 아니라 범정부 대책인 만큼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향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대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문조 교수는 “정치적 사건과 달리 가습기 살균제처럼 환경과 안전문제와 관련된 화두는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사회적 상흔으로 남는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민건강이나 안전과 관련한 정책들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과 사전예방 형식이 자리잡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검열 피하려… ‘남은 폭음통 불법 폐기’ 지시한 대대장

    검열 피하려… ‘남은 폭음통 불법 폐기’ 지시한 대대장

    일지엔 ‘정상 사용’ 허위 기재 뒤 훈련용 폭음통 1600개 처리 명령 화약 5㎏ 바닥에 흩어져 방치 갈퀴·삽과 정전기로 폭발한 듯 ‘울산 예비군훈련부대 폭발사고’는 훈련용 폭음통 약 1600개에 들어 있는 5㎏가량의 저성능 화약을 모아 훈련장 바닥에 버렸는데, 갈퀴나 삽 등과의 마찰로 정전기가 발생하면서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대는 훈련용 폭음통을 연간 1800여개를 소모하는데, 올해는 200개밖에 소모하지 않고 남았다. 이에 이 부대의 대대장이 검열에 대비해 1600여개를 처리하라고 명령했고, 탄약관리 담당 부사관 등이 폭음통을 분리한 뒤 화약의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고 훈련장 바닥에 버린 것이다. 이 부대에서 올해 예비군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개연성도 드러났다. 정영호 53사단 헌병대장(중령)은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지난 1일 장병들이 훈련용 폭음통 화약을 분리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부대 탄약관인 이모 중사 등을 추궁한 결과 ‘화약을 분리해 바닥에 버렸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대장은 “이 중사는 훈련일지에 폭음통을 제대로 소모한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뒤 부대 정보작전과장에게 ‘탄약 검열에 대비해 폭음통을 소모해야 한다’고 알렸다”며 “이런 보고를 받은 대대장은 ‘위험이 없도록 비 오는 날 여러 차례 나눠서 폭음통을 소모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대대장은 폭음통 화약을 분리해 버리라고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중사가 지난 1일 시가지 전투장 내 한 구조물 옆에서 소대장과 사병 4명의 도움을 받아 폭음통 1600여개의 화약을 추출했다. 당시 이 중사는 시범을 보인 뒤 근처에 다른 볼일을 보느라 관리감독에 소홀했고, 그래서 소대장과 사병 4명이 앉아서 약 5㎏의 화약을 추출해 바닥에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훈련장 바닥에 화약이 방치된 사실을 몰랐던 병사들이 지난 13일 오전 낙엽 청소 후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이때 손에 들고 있던 갈퀴나 삽 등으로 바닥을 긁거나 충격을 가하면서 정전기가 발생해 화약에 점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이모(20) 병사 발가락 3개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고, 4명은 고막이 파열되는 등 모두 10명이 다쳤다. 훈련용 폭음통은 길이 5㎝, 지름 1.5㎝ 크기에 7㎝짜리 도화선이 달린 교보재다. 불을 붙여 던지면 포탄이나 수류탄이 터지는 소음을 낼 수 있어 각종 군 훈련에서 사용한다. 폭음탄 1개에는 3g가량의 저성능 화약이 들어 있다. 25m 떨어진 곳에서 터질 때 103㏈의 소음을 들을 수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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