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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자연] “동물 죽으면 우리 모두 죽어” 케냐에 드리운 ‘기후 위기’

    [안녕? 자연] “동물 죽으면 우리 모두 죽어” 케냐에 드리운 ‘기후 위기’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을 일컫는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기후 변화 중 가장 최근 사태는 케냐 북부에 가뭄이 다시 찾아왔다는 점을 떠올리는 말라 죽은 동물 사체들의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지도자들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었을 때 케냐의 목축민들은 소중한 가축들이 물과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유수프 압둘라히라는 이름의 한 현지 목축민은 AP통신에 “40마리의 염소를 잃었다”면서 “만일 염소가 죽으면 우리 모두 죽는다”고 말했다.케냐 정부는 47개 카운티 중 10개 카운티에 이미 국가 재해를 선포했다. 유엔은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주민들이 음식과 물을 찾아 더 멀리 이동하고 있어 이 때문에 지역 사회 간의 긴장감이 더욱더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부리 야생동물 보호소의 모하메드 샤르마르케 소장도 “야생동물마저 죽어가기 시작했다”면서 “땅의 열기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굶주림에 관한 징후를 말해준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전역이 지구 온난화에 가장 적게 관여하고 있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동아프리카 정부 간 개발기구(IGAD)의 행정 책임자 워크네 게베예후는 지난달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지역 조기경보 기후센터의 개관식에서 “일단 우리가 이 행성(지구)을 파괴해도 피신할 예비 행성은 없다”고 말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이날 개관식에서 “아프리카는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무시해도 좋을 만큼 책임이 적지만, 기후 변화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4%에 불과하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번 COP26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관한 더 많은 관심과 몇십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촉구한 여러 아프리카 지도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지난달 세계기상기구(WMO)와 다른 유엔 기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온난화는 세계 평균 수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 대륙의 사람들은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소말리아를 비롯한 몇몇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현재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 수준의 비상사태를 포함한 기후 위기의 급격한 종말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 사회는 기후 회복과 기근 예방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르트 툐셈 IRC 부위원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인구의 대부분이 먹고살기 위해 농작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뿔에서 계속되는 가뭄과 분쟁의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휠체어 탄 방시혁 근황… 잘나가는 하이브 불매 운동 ‘왜’

    휠체어 탄 방시혁 근황… 잘나가는 하이브 불매 운동 ‘왜’

    16년간 빅히트를 이끌어온 방시혁(49) 의장이 휠체어를 타고 지인의 카페에 방문한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3월 하이브 설명회 당시보다 살이 많이 오른 모습이었다. 패션 디자이너 요니P는 “주위 사람 중 제일로 성공하고 실제로 내가 너무너무 리스펙트하는 방시혁 의장님. 다리 다쳤는데도 휠체어 타고 카페에 방문해 주셔서 사람 많다고 좋아해 주시고… 멋진 행보 늘 응원한다”라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BTS 멤버들도 과거 시상식에서 “다이어트 꼭 성공하시라.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하자는 약속지켜달라”며 당부했던 만큼 방시혁의 모습을 두고 염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개인 자산만 3조… 팬들의 불만도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33%가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10억원으로 전년보다 79.4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86% 증가한 495억원을 기록했다. 방시혁은 지난 7월 하이브의 주가 상승으로 개인 자산 32억달러(3조 6736억원)를 기록했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노력으로 1년 전보다 탄탄한 외형과 내실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4분기부터는 방탄소년단의 LA공연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공연이 점차 확대되어 회사의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앨범과 MD(기획상품) 및 라이선싱 부문의 성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앨범 매출은 방탄소년단의 싱글앨범 및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리패키지 앨범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한 1297억원을 기록했다. MD 및 라이선싱 부문은 주요 아티스트들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MD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53% 증가한 767억원을 기록했다. 광고⋅출연료 및 매니지먼트 부문도 전분기 대비 56% 증가한 33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성장세도 지속됐다. 3분기 평균 위버스의 월 방문자 수(MAU·Monthly Active Users)는 블랙핑크의 위버스 입점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약 20% 증가한 약 640만명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경계없이 확장하는 회사의 미래 사업 모델을 공개했다. 핀테크 업계 선두주자인 두나무와 상호 지분을 투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방탄소년단의 IP를 활용한 신작게임, 스토리 자체가 원천IP가 되는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 등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영역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는 하이브의 다양한 시도들을 소개했다.“지나친 상품화” 팬들 하이브 행보 비판 하이브가 공개한 사업 내용에는 방탄소년단을 캐릭터화해서 웹툰, 게임, 팬픽, 웹 소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일부 팬들은 BTS를 내세운 ‘세븐페이츠: 착호’(7Fates: CHAKHO) 일부 장면이 알페스(RPS)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알페스는 실존 인물을 사용해서 쓴 창작물로 젊은 남자 아이돌 간의 동성애나 그들에 대한 성적 환상이 주로 묘사된다. NFT 사업 진출 역시 BTS가 유엔 연설 등을 통해 강조한 기후 변화 문제와 배치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해외 팬은 트위터에 “(NFT가) 탄소 배출로 환경에 미치는 엄청난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BTS는 말 그대로 기후 변화에 반대하는 대변인이다. 이번 논리는 대체 어디서 온 거냐?”라며 “하이브에 매우 실망했다. 수년동안 기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온 그룹이 이후 NFT를 한다는 걸 생각해보라. 이들은 또한 BTS의 신뢰도를 망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하이브_불매’, ‘BoycottHybeNFT’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이 14만 건이 넘게 올라왔다. 방시혁은 BTS 등 하이브 소속 연예인의 음반, 사진, 굿즈 등을 NFT 형태로 팬들에게 판매하는 계획과 관련 “포토카드 같은 것들이 디지털상에서 고유성을 인정받아 영구적으로 소장 가능할 뿐만 아니라, 위버스와 같은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수집, 교환, 전시가 가능하게 되는 등 보다 다양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소장하는 방법이 생겨난다면 어떨지 두나무와 같이 구체화해보겠다”라고 설명했다.
  • 송영길 “불공정의 상징 尹, 공정 말하는 것 납득 안 돼”

    송영길 “불공정의 상징 尹, 공정 말하는 것 납득 안 돼”

    “국힘, 자신들이 선출했던 대통령 구속했던 사람을 용병으로…부끄러워할 일”“윤석열 사당화, 보수 야당 해체될 것”…멸망한 서로마제국에 비유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불공정의 상징으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공정을 말한다는 게 잘 납득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의 수락연설 중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바꾸겠다’는 발언을 가리켜 “다 좋은 이야기인데 기득권의 상징이 바로 윤 후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하는 교수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법대를 나와 검찰로 쭉 승승장구하다가, 문재인 정부 때 5기수를 넘어 특혜의 특혜를 받아 벼락출세한 검찰총장이 공정을 바란다는 것은 서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또 해당 수락 연설을 두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측이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을 거론하며 “스타트업 기업을 대기업이 표절한 것과 같다”며 “준비 안 된 후보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대한민국 제1야당이 스스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선출했던 대통령을 구속했던 사람을 용병으로 데려다가 4개월 만에 후보로 뽑았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워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를 뽑은 후 발생한 변화의 노력이 윤 후보의 당선을 통해 완전히 무위로 돌아가고, 윤석열의 사당화가 됨으로써 철저히 보수 야당의 중심이 흐트러지고 해체될 것”이라며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한 서로마제국을 돌이켜보라”고 주장했다.
  • [세종로의 아침] 대장동, 그리고 토건족을 위한 변명/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장동, 그리고 토건족을 위한 변명/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의 막대한 이익을 극소수가 챙긴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에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국민의 울화를 일부 정치인 등은 뜬금없이 토건족(土建族)에게 돌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후보 연설에서 “부패 정치세력과 결탁한 토건세력이 온 나라를 불로소득 공화국으로 만들었다”고 질타했고, 자신은 “토건족과 수년간 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사평론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한 라디오 프로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 토건족이 들어온 것을 몰랐다면 직무유기”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토건족이 대장동 게이트의 비리 핵심인 양 지목하고 있다. 그런데 대장동 게이트에서 천문학적인 배당금과 고문료, 퇴직금을 챙긴 이들은 변호사·회계사·기자·공기업 출신에다 전직 대법관과 특검, 검사장 그리고 전·현직 국회의원이다. 이들 엘리트는 결코 토건족에 족보를 올릴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장동 게이트에 토건족을 소환하는 것은 건설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는 이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 대장동 게이트의 결정적 요인은 수도권 집값 급등이다. 아파트값은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건설업 종사자들이 올린 게 아니다. 선무당 같은 이념 지향적 정치인들과 이들과 야합한 관료들이 아파트가 충분하다며 공급하지 않아 빚어진 참사다. 이들에겐 거주할 집을 사겠다고 하면 투기꾼, 새 아파트를 지어 주겠다고 하면 토건족으로 비쳤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에겐 대출과 금리로 괴롭히고,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건설인들에겐 온갖 규제로 집을 짓지 못하게 막았다. 그 결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6억 708만원에서 4년 5개월 만인 지난달 12억 1639만원으로 두 배로 뛰었다. 건설업과 종사자들은 지탄의 대상이 아니다. 지난 70여년간 국민과 함께 성장해 왔다. 1950년 한국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고속성장을 이룬 데에는 건설업이 큰 역할을 했다. 국가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택을 공급하며 산업에 필요한 플랜트를 건설해 왔다. 1970년대 초반 건설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전자도, 자동차도, 조선 산업도 변변찮았던 그 당시 우리의 선배들은 열사의 땅 중동에서 피와 땀으로 오일 달러를 바꿔 왔다. 그것이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고, 5000년 내내 가난했던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리는 초석이 됐다. 건설업이 세계를 누비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도 우리 건설인들이 만들었다. 높이 828m로 현재 세계 최고층인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칼리파 역시 우리 건설인이 지었다. 길이 3.6㎞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대교도 우리의 건설 기술진이 한창 공사 중이다. 국가경제의 기초를 다지고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건설인들은 애국자라는 자긍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 건설업이 국민의 주거 복지를 위해선 힘을 크게 발휘하지 못한다. 서울에서 35층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짓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누구인가. 전기차 시대에 충전 주차장을 갖추기는커녕 녹물이 나오는 낡은 아파트를 재건축하지도 못하게 한 것은 누구인가. 실수요자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심 재건축 대신 멀리 떨어져 살라는 3기 신도시는 백면서생 같은 관료와 정치인의 합작품 아닌가. 대장동 비리를 토건족에게 묻기보다는 국민의 주거 복지를 고민할 때다. 그리고 건설로 국가에 헌신한 이들을 경멸하는 토건족이라는 용어는 퇴출시킬 때가 지났다.
  • 文 또 꺼낸 종전선언… 성과 무리수냐, 대화 승부수냐

    文 또 꺼낸 종전선언… 성과 무리수냐, 대화 승부수냐

    “북한, 핵 포기 땐 한국전 종전선언.” 2006년 11월 20일자 국내 신문들은 일제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토니 스노 대변인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제공할 수 있는 유인책에 ‘한국전의 공식 종료 선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종전선언’ 표현을 쓴 건 처음이었다. 종전선언이라는 정치적 용어는 2007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10·4 선언’과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 박제됐다. 종전선언의 물리적 공간을 한반도로 특정한 게 10·4 선언이었다면, 4·27 선언은 “올해(2018년) 종전을 선언한다”며 시기를 못박은 게 특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다시 화두로 던졌지만 여전히 ‘못 이룬 꿈’으로 남았다.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 68년이지만 “전쟁이 끝났다”는 확인조차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을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고 지적하지만, 오래된 의제인 종전선언을 남북·북미 대화 재개의 불쏘시개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전선언을 통해 긴장 조성 명분을 약화시킨다”, “종전선언 왜 해야 하나” 찬반 논의가 나뉘는 것도 결국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서로 다른 지향점의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뜨거운 감자’가 된 종전선언을 알아봤다. ●종전선언 불씨 살린 文 , 북미 대화 재개 불쏘시개로 ‘정전협정→종전선언→평화협정.’ 1953년 7월 체결된 정전협정은 평화협정으로 대체되기 전까지 효력을 발휘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정치회의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무산되면서 수명이 계속 연장됐다. 지금은 ‘사실상 평화’ 상태이지만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지 않은 어중간한 상황이다. 북한 비핵화와 맞물려 평화협정 체결까지는 갈 길이 멀고, 그렇다고 불신의 벽을 깨뜨리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으니 대안으로 종전선언이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평화협정 1조를 통해 종전을 법적으로 선언하지만 어렵다면 일단 정치적으로 전쟁 종료를 선언해 신뢰를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종전선언이 활용되는 셈이다. 종전선언이 정치적 선언이라는 의미는 선언 불이행에 따른 국제법적 책임을 지우지 않겠다는 뜻으로, 선언 주체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측면도 있다. 정치적 선언은 지키지 않았을 때 정치적 비난 외에 감수해야 할 위험 부담이 없기 때문에 법·제도적 조치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기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통화에서 “정치적 합의는 제도적 틀을 구축하기 위한 전 단계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변곡점은 될 수 있지만 평화체제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지난 4일 통일연구원 주최 학술회의에서 “정부가 부담을 줄인다는 의미에서 상징적, 정치적 선언이라 이야기하는데 한편으로는 이게 비핵화, 평화 체제, 새로운 관계 수립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며 “(종전선언을) 가볍게 할 수 있는데 (대북 관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두 가지 메시지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평화체제 구축 핵심은 종전의 ‘제도화’ 종전선언이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선언문 내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종전선언을 단순히 전쟁 종료를 확인하는 차원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평화체제 구축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위원회 구성 등을 선언문에 적시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2015년 9·19 공동성명에도 있듯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전쟁 없는 동북아를 위해 다자안보협의체를 둬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해 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 조치인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정치적 상징성이 부담이 된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평양 사무소 개설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최철영 대구대 법학부 교수는 “종전선언 이후 종전을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정치적 약속을 담고, 종전 이전의 냉전적 상황을 전제로 만든 법률을 개정하거나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약속 이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앞으로 “뭘 해도 소용없다”는 무력감에 빠질 수 있고, 오히려 남북 관계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가 교환되는 협상이 진행됐던 2018년과 달리 지금은 북한이 신무기 체계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 접근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종전선언에 북한의 무기개발을 동결시키는 조건이 들어가야 할 텐데 과연 북한이 이를 찬성하겠는가의 문제가 있다”면서 “변화된 북한의 전략적 상황을 이해하고 우리도 종전선언 가치를 재조정하는 등 전략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을 여전히 신뢰 구축의 시작점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북미 협상이 진행돼 제재, 한미 훈련 등이 일정 부분 논의된 다음에 꺼내 들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정확한 순서, 시기, 조건에 관해 (한미 간)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근본적으로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본다.●G2 갈등 사이 ‘정전협정 당사국’ 중국 참여 변수로 중국은 종전선언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한중 북핵수석대표 화상 협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후 한미 외교·안보라인이 계속 만남을 갖고 논의를 이어 가자 중국도 정전협정 당사국의 지위를 내세우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도 선언 주체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를 언급하며 중국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중국은 정전협정 당사국으로 반드시 종전선언에 참여해야 되는지에 대한 이견이 존재한다. 종전선언은 정전협정의 논리적 연장선상에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정전협정 당사국과 종전선언 주체를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는 국제법 학자도 있다. 정전협정과 평화협정도 서명 주체가 다른 경우(1차 세계대전)가 있는데, 이례적으로 추진하는 정치적 선언인 종전선언은 참여국들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반면 남북미 3자만 하게 되면 반쪽짜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반도 문제를 푸는 열쇠를 쥔 중국의 위상을 간과할 수 없고, 미중 전략경쟁이 점점 더 첨예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배제하면 이 선언의 효과를 인정하지 않으려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철영 교수는 “당사자 일방이 빠진다는 것은 결국 종전선언의 의미를 또 다른 측면에서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사국 간 합의 이행 과정에서도 힘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측 어려운 종전선언 파급력… 정전체제 흔들까 정부는 종전선언이 유엔군사령부(유엔사) 지위를 비롯해 현 정전체제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종전선언이 이뤄진다 해도 남북 관계를 규율하는 법적 구속력 있는 문서는 여전히 1953년 정전협정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정전협정 준수 및 이행 책임이 있는 유엔사는 1950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84호에 의해 설립된 만큼 종전선언과는 무관하다는 정부 주장은 일견 맞는 얘기다. 유엔사를 해체하려면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 등이 필요하다. 다만 종전선언 이후 ‘전쟁이 끝났으니 유엔사도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는 보다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주한미군, 한미 동맹 조정 등 근본적 문제 제기도 본격화할 수 있다. 유엔사 해체를 줄기차게 촉구하는 북한에 이어 중국도 이에 편승해 외교적 이슈로 거론할 수 있다. 정치적 선언에 의한 정치적 주장으로 법적 근거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미국으로서는 지속적으로 입장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어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다. 종전선언의 파급력이 그렇게 가볍다고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일본도 지난달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의에서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진 센터장은 “종전선언은 전시법 체제에서 전후법 체제로 들어서는 입구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이 문제가 될 텐데 남북한 안전보장 등 근본 문제는 상호 이해하고 추가로 검토한다는 물밑 교감이 있어야 북미 대화를 위한 기능적 역할로서 종전선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후논의장 안엔 중년 남성뿐… 밖은 여성·청년 시위대로 북적

    기후논의장 안엔 중년 남성뿐… 밖은 여성·청년 시위대로 북적

    회의장 안은 대부분 중년 남성들로 채워졌지만, 회의장 밖에선 젊은 여성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오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아이러니한 풍경이다. 뉴욕타임스(NYT), AF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시위대 수천명이 COP26 회의장 인근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을 배신하지 마라, 지금 행동하라” 등 구호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면서 화석연료 사용중단 등을 요구했다. 석탄 덩어리 복장, 아마존 원주민 차림, 달아오른 지구 모형 등이 한눈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현지 경찰은 시위 규모가 최고조에 이른 이날 글래스고 시내 시위에 참여한 환경운동가는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는 대부분 남성이었다. 지난주 초 COP26 개막 기념촬영을 한 130여개국 정상 중 여성은 10명도 되지 않았다. 평균 연령은 60세를 훌쩍 넘었다. 반면 거리의 환경운동가 중엔 여성과 젊은이가 많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이 된 스웨덴 출신 그레타 툰베리에게 영감을 받아 시위에 참가했다. 뉴욕타임스 국제기후 담당 특파원 소미니 센굽타는 “전 세계의 소녀와 여성들이 가장 열정적인 기후 운동가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장 안팎의 연령·성별 차이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도 온도차가 났다. COP26에 참가한 105개국 정상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국제 메탄 서약’을 도출했다. 하지만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COP26 자체를 ‘실패한 회의’로 규정하고 나섰다. 툰베리는 전날 글래스고 거리 시위에서 “COP26은 지도자들이 멋진 연설을 하고 화려한 약속과 목표를 제시하는 홍보성 행사로 변했고, 북반구 국가들은 어떤 과감한 기후대응도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COP26에 대해 “기후 콘퍼런스가 아니고 세계적인 그린워싱(친환경 이미지로 위장하는 것) 축제”라고 비판했다. 다만 툰베리식 접근이 오히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공조를 저해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지구시스템과학센터(ESSC) 마이클 만 소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COP26이) 처음부터 못 쓸 것이었다는 활동자들의 주장이 화석연료 기업 경영진을 기뻐 날뛰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양천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아시나요

    양천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아시나요

    전통시장 상인 온라인 판로 개척 지원지원받은 시장 반찬가게 매출 60배 ‘쑥’김 구청장 “포용적 성장의 좋은 사례”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 대표 등 참석“자 다음은 구로구청장님 설명해 주세요.” “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님 오셨어요? 인사들 하세요.”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지난달 25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지역균형뉴딜 2021 좋은일자리 포럼’에서 세 번째 행사를 여는 주최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그는 본행사 시작 전 각 기초자치단체의 일자리 정책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에 전국 단체장들 순서를 안내했고 황명선(충남 논산시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에게 부연설명을 해 주기도 했다. 김용기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그를 처음 보는 단체장들을 데려가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은 ‘균형 잡힌 미래! 지역 일자리의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지역균형 뉴딜’의 1년 성과를 공유하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 구청장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자치 부문 위원이다. 그동안 지방정부 대표로 중앙정부에 지방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통 채널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2019년부터 매년 일자리포럼을 주최해 왔다. 그런 김 구청장을 응원하듯 포럼엔 양천구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병완 양천구의회 의장과 나상희 부의장, 유영주·이수옥·윤인숙·심광식·신상균·임정옥·박종호·정순희·최재란 구의원, 윤대주 통합방위협의회장, 이지태 문화원장, 권오성 상공회장과 황태우 명예회장, 지역 언론인과 지역대표 등 모두 42명이 자리를 지켰다. 김 구청장은 개회사에서 구의 청년디지털서포터즈 사업을 소개했다. 청년디지털서포터즈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전통시장 상인들의 온라인 시장 판로 개척을 청년들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을 받은 신월1동 신영시장 반찬가게 매출이 60배나 늘어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김 구청장은 청년디지털서포터즈에 관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포용적 혁신 성장의 가장 좋은 사례”라면서 “‘서포터즈의 도움을 받으며 처음으로 세금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게 됐다’는 메시지는 우리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격차를 해소해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고 말했다. 마지막 패널토론에서 김 구청장은 좌장으로서 패널들을 맛깔나게 소개하고 순서를 진행했다. 패널들의 발언 내용을 미리 공부하고 발언이 끝나면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선호 울주군수이 발언이 끝난 뒤엔 “원전이 있는 곳 단체장들은 공통 고민이 있다”며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재난 경보 등 대민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단하고 우리가 울주군을 많이 배워야 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 코로나 알약 출시 가속… 글로벌 확보전

    코로나 알약 출시 가속… 글로벌 확보전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에 마침표를 찍을 ‘게임체인저’인 먹는 코로나19 치료 알약 출시가 속도를 내고 있다. 가격은 5일 치가 80만원대로 비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가 효과적인 치료제로 판명될 경우에 대비해 수백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알약은 조만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제약사인 머크앤드컴퍼니(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 알약도 4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사용을 승인받았다. 미국은 MSD 치료제 170만명 분량을 계약한 상태다. 필리핀도 이달 중으로 몰누피라비르 30만명분을 들여간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와 싱가포르 정부도 머크사와 구매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8일부터 몰누피라비르 임상시험을 진행한 베트남은 임상 결과의 안정성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확보 의지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MSD 모두 당뇨병, 심장병 등 중증 질환의 위험이 큰 코로나19 확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결과가 긍정적이었다. 화이자는 증상이 발현된 지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하면 입원·사망 확률이 89%, 증상이 나타난 지 닷새 안에 약을 복용하면 확률이 85%까지 감소한다고 밝혔다. MSD는 증상 발현 닷새 내 몰누피라비르를 먹으면 확률이 약 50% 줄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두 치료제 모두 제한적인 자료만 공개했기에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없다. 화이자는 임상시험에서 팍스로비드와 위약을 복용한 환자 모두 20% 정도의 이상 현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심각한 부작용은 복용한 환자의 약 1.7%, 위약 투여 환자의 약 6.6%에서 보고됐다. MSD는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의 12%, 위약 투여자의 11%가 치료제와 관련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공개했다. 화이자와 MSD는 둘 다 올해 말까지 각각 18만명분, 1000만명분을, 내년에는 각각 5000만명분과 2000만명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MSD가 닷새 치료분에 700달러(약 83만원)로 미국 정부와 공급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화이자도 이 가격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尹 “정권교체 깐부” 구애에도 洪 “선대위 불참”… ‘원팀’ 삐걱

    尹 “정권교체 깐부” 구애에도 洪 “선대위 불참”… ‘원팀’ 삐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경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홍준표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홍 의원은 “‘비리 대선’에 참여할 생각 없다”며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경선에서 패배하면 선대위 명예직을 맡은 뒤 한발 물러나 있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홍 의원이 본선에서의 역할에 아예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면서 ‘원팀’ 선대위 구성은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을 ‘홍 선배’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구애 작전을 펼쳤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면서 “제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고 홍 의원을 치켜세웠다. 이어 “당의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때는 승리했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는 패배했다”며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의원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는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역할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또한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당대회 이후 2030 당원들의 탈당 인증 등 경선 후유증이 나타나는 가운데 홍 의원마저 싸늘한 반응을 보이면서 야권 원팀 기조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홍 의원은 “당을 분열시킬 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당원 개개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전체주의”라고 반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선거에 패배한 사람에게 억지로 원팀을 강요하는 건 삼가야 한다”면서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줘야 하고 그래도 도와주지 않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인선 고심에 들어갔다.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맡기기로 뜻을 모았고, 김 전 위원장도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머드급’으로 커져 있는 윤석열 캠프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구성을 두고 “윤석열 후보가 냉정해질 시점이 오지 않았나”라며 캠프를 벗어난 대대적인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정치 입문 이후 주변에 몰려든 인사들을 ‘하이에나’, ‘파리떼’ 등으로 비유하며 수차례 비판해 왔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주기적인 연락과 만남을 이어 왔고, 김 전 위원장은 합류 조건으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후보는 물밑 지원을 해 온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의 조언 그룹과 경선을 도운 일부 중진들에게 선대위 역할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김 전 위원장과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與 “尹, 민심 바다 아닌 동네저수지에서 뽑힌 선수” 맹공

    與 “尹, 민심 바다 아닌 동네저수지에서 뽑힌 선수” 맹공

    “수구보수 당원들 지지에 의해 후보돼…국힘 ‘노인의힘’ 됐다”‘대장동·고발사주 동시특검’ 尹 주장에 “전형적 물타기” 비판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윤석열 후보를 깎아내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박성준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민심이라는 거대한 바다가 아닌 ‘동네 저수지’에서 뽑힌 선수”라며 평가 절하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규정에 대해 “국민의 의사를 깔아뭉갠 규정”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을 경선 과정에 들러리로 세운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국민 의사를 뒷전에 두고 수구 보수정당 당원들의 지지에 의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 것”이라며 “반(反) 문재인과 반(反) 이재명만을 앞세우는 철학 빈곤의 자세로는 국민들에게 걱정과 근심만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로는 홍준표 의원에게 10%포인트 밀렸지만 당원투표에서 23%포인트 앞서면서 결국 ‘당심’으로 승부가 결정됐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또 “윤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뒤부터 줄곧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실망스러운 발언과 모습을 보여왔다”며 “후보가 된 뒤에도 민심을 역류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꼬집었다. 전용기 의원도 논평에서 “검찰 기득권자였던 윤 후보가 ‘기회의 나라’를 외치다니, 정의 사회 구현을 외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고 맹공했다.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한민국을)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바꾸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 “대통령병에 걸렸다”며 비꼬았다. 그는 “온갖 기득권을 누려온 윤 후보가 이제 와서 기득권을 타파하겠다고 하니 소가 웃다가 코뚜레가 부러질 일”이라며 “이율배반적인 구호”라고 일갈했다.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을 ‘동시 특검’으로 가자는 취지로 말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뒤가 구리니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며 “전형적인 물타기이자, 얄팍하기 그지없는 정치적 음모”라고 강력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5일 후보 선출 이후 잇단 방송 인터뷰에서 “여권에서 만약 두 개(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의혹)를 쌍으로 특검으로 가자고 하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민 의원은 “윤 후보는 본인과 부인, 장모 관련 수사가 8건이나 진행 중이고 이 후보는 진행 중인 수사가 0건”이라며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했다. 이어 “말이 동시특검이지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멈춰달라는 것”이라며 “이 후보는 대선 이전에 여러 수사를 이미 받았고 법적 판단도 마쳤다. 윤 후보는 받고 있는 수사를 계속 받으면 된다”고 몰아세웠다.
  • 윤석열, 공급 늘리고 규제 풀고…신혼·청년은 LTV 80%·종부세 전면 재검토

    윤석열, 공급 늘리고 규제 풀고…신혼·청년은 LTV 80%·종부세 전면 재검토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법치·공정·상식 3가지 키워드를 들고 본선 레이스에 올랐다. 앞서 1호 공약으로 부동산 문제 해결을 내놓은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정책 대수술을 예고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공정·정의 다시 세우기 ▲새로운 적폐·부패 카르텔 혁파 ▲국민통합 ▲성장엔진 재가동 ▲취약계층 복지 강화·중산층 복원 ▲국제사회 공조 통한 북한 비핵화 추진 등을 약속했다. 앞서 윤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후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부동산 정책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민간 재개발과 재건축을 활성화하고, 1기 신도시의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수도권 주거환경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부동산 관련 세제도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종합부동산세를 전면 재검토하고, 1세대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세율과 재산세 부담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신혼부부와 청년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청년들의 주거 문제 해결에는 ‘청년 원가 주택 30만호 공급’을 내놨다. 청년 가구가 시세보다 싼 값에 주택을 분양받아 5년 이상 거주하면 국가에 다시 매각해 차익의 70%를 가져가도록 설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공약으로는 ‘레스큐 2022(코로나 극복 긴급구조 플랜)’ 패키지를 마련했다. 5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43조원 규모의 재정지원(희망지원금) 등 최대 100조원을 지원한다. 대통령 직속 ‘코로나 긴급구조 범부처특별본부(구조본)’를 설치해 긴급 플랜을 추진한다. 금융지원 50조원, 자영업자의 신용회복과 재창업·재취업 지원, 43조원 규모의 희망지원금과 디지털치료 지원, 세금·공과금·임대료 등 3대 비용 경감과 매출 확대 지원, 과학기반 거리두기 도입 등을 구성했다. 외교안보 공약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억제하고자 한미 공조를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미국 핵무기 전략자산 전개 협의절차를 마련해 한미가 정례적으로 핵무기 운용 연습도 시행한다. 대북 정책은 ▲판문점에 남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비핵화 초기 경협 재가동-비핵화 후 남북 공동경제 발전 계획 추진 등이 있다. 다만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 9·19 군사합의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검찰총장을 지낸 윤 후보는 ‘공정한 법 집행’을 청년이 공감하는 공정사회 공약의 최우선 과제로 약속했다. 성범죄 흉악범 처벌을 강화하고 권력형 성범죄 근절, 촉법소년과 음주감경 처벌 현실화 등이 핵심이다. 청년들이 민감한 입시와 채용 공정을 위해 ▲입시 비리 암행어사제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실시 ▲노조의 고용 세습 차단 ▲지역 청년에게 공정한 교육훈련 및 취업기회 보장을 대표 공약으로 구성했다. 존폐 논란이 계속된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 윤 후보는 몸이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생계를 포기해야 하는 ‘간병실직’을 막는 요양·간병 가족돌봄 휴가와 휴직 기간 확대도 약속했다. 초고령 시대를 맞아 노인성 장기질환은 국가 책임 아래 개인별 맞춤형 돌봄계획(Care Plan) 마련해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 [사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한국 미래 설계자로 거듭 나야

    [사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한국 미래 설계자로 거듭 나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5일 확정됐다.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 후보는 본경선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했다.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은 홍준표 의원은 41.50%로 2위에 올랐고, 유승민 전 의원 7.47%, 원희룡 전 제주지사 3.17% 순이었다. 윤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의 갈등 심화로 올해 3월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지난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권 도전을 선언한지 4개월 만에 제1야당 대선 후보로 뽑혔다.  윤 후보는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 지지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 이재명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3월 대선에서 이기면 모두 승리자자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모두 패배자라고 경고하면서 보수세력의 단결도 촉구했다. 아쉬운 것은 수락연설 중 대국민 공약 비중이 낮았다는 점이다. 제1야당 대선후보의 수락연설이라면 현 정부 비판보다는 향후 5년 한국 미래의 설계도를 국민 앞에 더 많이 제시했어야 했다.  본경선에서 당심은 윤 후보를 선택했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37.94%)가 홍 의원(48.21%)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뒤진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해 연말부터 야권 부동의 1위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기를 겪거나 추락했던 원인은 윤 후보의 실언이 대부분이었다. 훈련된 정치인이라면 하지 않았을 언행으로 유권자를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전두환이 정치는 잘한 것 아니냐”는 발언을 사과한 뒤 진정성을 의심받게 한 ‘개 사과’ 파동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는 “어떤 정치공작도 윤석열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라거나 “내 사전에 내로남불은 없다”고 했지만 국민들이 의심쩍어 하는 구석이 없지 않다. 우선 장모가 구속된 요양병원 사기사건이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역시 부인의 국민대 박사논문 표절 의혹, 윤 후보가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시절 수사한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의혹, ‘고발 사주’ 의혹 등은 깨끗이 털고 갈 필요가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 윤석열 “분열·분노·부패·약탈 정치 끝내겠다…반드시 정권 교체”

    윤석열 “분열·분노·부패·약탈 정치 끝내겠다…반드시 정권 교체”

    “이제 우리는 원팀. 분열할 자유 없어”“내 사전에 ‘내로남불’은 없다”“편가르기, 포퓰리즘 내세우는 무도함 심판해달라”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는 5일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내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자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또 다시 편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무도함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제 우리는 원팀”이라며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정·정의 다시 세우기 ▲국민통합 ▲성장엔진 재가동 ▲취약계층 복지 강화 ▲문화강국 지원 ▲창의성 교육 강화 ▲든든한 안보체제 구축 등을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윤 후보는 “대통령의 지시 하나로 국가정책이 법을 일탈해 바뀌는 것을 봤다”며 “경청하고 소통하는 대통령, 책임지는 대통령, 진정성 있는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 윤석열의 사전에 ‘내로남불’은 없다”고 선언했다.이어 “저를 정치로 부른 국민들의 뜻은 정치권의 눈치 안 보고 공정한 기준으로 사회 구석구석 만연한 특권과 반칙을 바로잡으라는 명령”이라며 “대장동 게이트에서 보듯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뿌리 뽑고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하라는 것이 저의 존재 가치고 제가 나아갈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권은 저의 경선 승리를 매우 두려워하고 뼈 아파할 것”이라며 “제가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자,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정권은 집요할 정도로 저를 주저앉히고자 했고 저 하나만 무너뜨리면 정권이 자동 연장된다고 생각하고 2년 전부터 탈탈 털었다”며 “어떤 정치공작도 저 윤석열과 국민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 [포토] 수락연설하는 윤석열 대선 후보

    [포토] 수락연설하는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기후변화가 ‘패권경쟁 지렛대’로… 멀어져 가는 탄소중립

    기후변화가 ‘패권경쟁 지렛대’로… 멀어져 가는 탄소중립

    바이든 “더러운 중국산 철강” 연일 비난中, 미국 압박 낮출 때까지 비협력 모드인도, 1조弗 지원 전제 2070년 탄소중립 온난화 대응기술 협력 안 하면 기회 놓쳐2050년 탄소중립 선언국도 내부 갈등미 ‘2050년 넷제로’ 법안 의회 통과 난항‘만약 외계인이 뉴욕을 침공한다면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도울까.’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나흘째인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이 던진 질문이다. 이 질문은 사실 아주 오래된 농담으로, 원래 주인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다. 198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소 정상이 회담 뒤 산책을 할 때 레이건은 나란히 걷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고르바초프는 잠시의 침묵도 없이 “의심의 여지없이 돕겠다”고 했고, 레이건이 “우리도”라고 답하며 두 정상의 익살스러운 대화는 마무리됐다. ●공동 과실·개별 피해… 기후변화 공습 법칙 프리드먼이 이 질문을 상기시킨 건 전 세계가 마침 ‘외계인 침공’만큼 다급하진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앞날을 전망하기 어려운 ‘기후변화 습격’을 논의하는 와중이기 때문이다. 약 200개국 대표단이 참여하는 COP26에선 전날까지 이틀 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130개국 정상이 참석한 특별 정상회의가 열렸다. 105개국이 온실가스의 일종인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한다는 합의안이 나오는 성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탄소 감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정상이 불참한 데다 회의를 주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일 중국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쏟아 내고 있어 COP26 회의장에서 과거의 냉전 구도가 재현되는 양상이 엿보이고 있다.공교롭게도 정말로 COP26 참가국들의 입장은 냉전 시대 3개의 진영처럼 쪼개졌다.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방이 ‘2050년까지 순탄소배출 제로’(탄소중립, 넷제로)를 선언하는 진영에 섰다. 반면 COP26 특별 정상회의에 불참한 국가들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2060년 탄소중립’을 약속하며, 이행 시기를 늦췄다. 과거 냉전시대 제3세계 진영으로 분류되던 인도와 브라질의 태도는 어정쩡하다. 두 나라는 이전까지 설정하지 않고 있던 탄소중립 시기를 COP26 기간 중 발표하는 성의를 보였지만, 선진국의 지원을 전제로 제시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70년 탄소중립’이라는 다소 게으른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1조 달러를 기후금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선진국이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렇게 서방 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저개발국가라는 3개 축이 기후변화 목표 설정 단계에서부터 분명히 다른 행보를 뗐다. 진영 구분이 명확해지면, 다음 단계는 비난전이다. 바이든은 COP26을 중국을 비난할 무대로 활용했다. 기조연설부터 기자회견까지, 바이든은 중국 비판에 발언 분량 대부분을 할애했다. 바이든은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COP26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거나 “중국의 불참을 존중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했다. COP26 직전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엔 “더러운 중국산 철강”이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은 COP26 개최지인 영국 글래스고에서 맞대응할 기회를 놓쳤지만, 베이징까지 침묵하진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국의 인권, 홍콩, 대만, 무역 문제에 관한 압박을 낮출 때까지 중국이 기후변화 관련 협력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논의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를 지렛대로 삼는 새로운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 카드를 검토하고 있단 뜻이다.●“과학기술 1, 2위 강자가 싸우고 있다” 다시 프리드먼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외계인, 아니 기후변화의 공격 앞에서 진영 간 대립은 효과적인 대응일까.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문제에 패권 경쟁과 국내 정치, 각국의 산업생태계, 인권 문제를 모두 얹어 쟁점화시키는 방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똘똘 뭉쳐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기술력도 못 갖춘 상태에서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가장 선두권에 있는 국가들끼리 비난전만 벌이는 건 소모적이란 인식에서다. 데이비드 빅터 UC 샌디에이고 글로벌정책전략대학원 혁신공공정책학과 교수는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분야 1, 2위 강자인 미중이 (기후변화에) 협력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세계는 정말 큰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서식스대학의 기후정책 전문가인 샘 겔 역시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 기간 핵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협상했던 것처럼 미국과 중국이 지구온난화에 대처할 협력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축산·광산업 보호’ 메탄 감축 불참 기후변화 논의 과정에서 신냉전 구도가 부각되는 건 또 다른 측면에서 부적절한 일로 평가된다. 온통 시선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 미국과 러시아의 불협화음에 쏠려 정작 ‘2050년 넷제로’에 동의한 국가 내부에서 벌어지는 혼란상이 간과되는 측면 때문이다. 모든 나라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한다는 ‘선언적 목표’에 동의했지만, 이 목표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평가받는 나라는 사실 전무하다. 당장 미국은 중국과 함께 1인당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군에 꼽히고 있으며,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의회 통과는 난항을 겪는 중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사례에서 보듯이 미국은 자국 정치 상황에 따라 기후변화 리더십을 스스로 포기할 수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당초 COP26에 불참하려다 참석했지만, 결국 호주는 자국의 축산업과 광산업 보호를 위해 메탄 감축 협약에 동참하지 않았다. 광산업이 발달한 데다 사람보다 소와 양이 더 많은 호주에서 지난해 방출한 메탄은 54만 8000t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0.7%를 차지한다. ●교황 등 정치와 기후변화 이슈 분리 요구 COP26이 G2의 비난전장으로 변모하자 세계의 원로들은 정치적 이슈와 기후변화 이슈의 분리를 요구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지난 5월 미 하원 기후변화 청문회에서 중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 과정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됐다는 질문이 나오자 “(인권 문제는) 나의 이슈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차선은 기후 그 자체에 집중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도록 중국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금은 정치를 뛰어넘어 행동해야 할 때”라면서 “미래세대 요구에 응답한 지도자들로 역사에 남아 달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까운 미래엔 기후 난민의 수가 전쟁과 분쟁에 따른 난민 수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려면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사회가 보여 준 연대와 선견지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의 문제를 현세대 대 미래세대, 전쟁 이후 복구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 하다못해 외계인 침공처럼 보자는 제언은 이처럼 모두 현실정치에서 한발 떨어진 인사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역으로 현실 정치인들에게 기후변화는 패권 경쟁에 쓰기엔 너무 좋은 지렛대이고, 기후대응을 위해 자국 성장률을 포기하는 시점을 임기가 끝난 이후로 늦춰야 할 유인이 충분하다. COP26에 대한 기대가 점점 작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열린정부파트너십 사무총장 방한… 전해철 장관 면담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열린정부파트너십(OGP) 글로벌서밋’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산자이 프라드한 OGP 사무총장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정부 혁신과 시민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의기투합했다. 4일 행안부에 따르면 전 장관과 산자이 사무총장은 이날 면담에서 다음달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78개 OGP 회원국과 전 세계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로 열리는 글로벌서밋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산자이 사무총장은 5일에는 ‘대한민국 열린정부위원회’ 위원들을 만나고, 6일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열린정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강연도 할 예정이다. OGP는 2010년 10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2011년에 설립된 국제적인 다자협의체로 ‘투명성, 반부패, 국민참여’ 등 열린정부의 가치 구현과 확산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제11대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대한민국 열린정부위원회는 민간 인사와 정부 위원 등 30명으로 구성된 OGP의 국내 조직이다. 올해 글로벌서밋은 시민영역·국민참여 강화, 반부패, 포용적 디지털혁신 등 3대 공동비전을 주제로 회원국의 정상·장관급 인사 및 국제기구·시민단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글로벌서밋을 성공리에 개최해 대한민국의 다양한 열린정부 성과를 전 세계와 공유하겠다”면서 “회원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향후 10년의 청사진을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자이 사무총장은 “이번 글로벌서밋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된 시민영역이 확대되고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靑 “김정은 첫 종전선언 언급, 의미 작지 않다”

    靑 “김정은 첫 종전선언 언급, 의미 작지 않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의미가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현지시간) 유럽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 리더십 차원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가 김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발언(시정연설)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은 “남조선이 제안한 종전선언 문제를 논한다면, 북남 사이 불신과 대결의 불씨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충돌이 재발될 수 있다”면서 “종전선언에 앞서 편견적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종전선언에 관해 한미 간 문안이라든지 협상 전략이라든지 계속 협의한 기초 위에서 북한과 협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순방 중 한일 정상의 만남이 불발된 것을 두고는 “정상회담을 포함해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이 최종 단계에서 결정됐고 체류 시간도 짧았던 것으로 안다”며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4일 비세그라드 그룹(V4·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총리들과 정상회의를 가졌다. V4는 공동성명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이루기 위한 한국의 지속적인 대북 관여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선언 등 남북·북미 간 기존 합의 이행을 통해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와 개별 정상회담을 끝으로 7박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 이재명 “내년 예산에 전 국민 지원금 넣자” 연일 정부 압박

    이재명 “내년 예산에 전 국민 지원금 넣자” 연일 정부 압박

    李 “초과 세수 활용… 국채 발행 아니다”주도권 싸움 지적에는 “의견 조정 과정”與 “추가세수 10조~15조원” 지원사격靑 “총리, 원천적 반대 아냐 ” 진화 나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내년도 예산안에 1인당 30만~50만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며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후보와 당정청 모두 당정 갈등은 아니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당정 간 기싸움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과 관련, “국채 발행을 더 하자는 것이 아니라 초과 세수로 하되 필요하면 다른 사업도 일부 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실제로 초과 세수로 재원이 있다. 초과 세수는 국민 고통의 산물이기 때문에 국민 고통을 줄이는 데 사용해야 한다”며 전날 ‘재정 여력이 없다’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민주당도 추가 세수를 10조~15조원으로 전망하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이 속전속결로 ‘이재명 체제’ 전환 작업에 착수하면서 현재 권력인 청와대·정부, 미래 권력인 이재명·민주당의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기싸움이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당정 갈등과 신구 세력 대결 우려가 나오자 이 후보와 당정청 모두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전날 김 총리의 반대에 대해 “정책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다”며 “다른 입장도 이해하지만, 추가 세수는 국민 고통을 줄이는 데 써야 한다. 설득하고 타협하면서 방법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신구 권력의 충돌이라는 지적에는 “충돌로 보지는 않고, 정책적 의견이 좀 달라서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김 총리가 반대한다고 이해하고 있지 않다”며 “재원 마련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청와대도 직접 진화에 나섰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총리가 원천적인 반대를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총리의 발언은) 10조원 정도 되는 추가 세수를 가지고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며 “당정 협의와 국회 협의로 접점이 찾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다만 박 수석은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청와대의 구체적 찬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박 수석은 “지난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세수가 10조원 정도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하면서 이것을 어디에 쓸 것인가, 국민의 고통을 더 돌보는 측면을 말씀하시고 재정건전성을 만들기 위해서 부채 탕감을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방안인 것인데 손실보상, 간접적 피해, 그리고 재난지원금 이 중에서 어떻게 할지는 국회에서 논의해 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의 2차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복지 구상을 이 후보의 공약에 녹일 후보 직속 신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박광온 의원,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을 선임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비서실은 이해식 의원이 배우자 실장을 맡기로 했다.
  • “한국 산림 복원 성공 국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탄소흡수원인 ‘산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자원연구소(WRI) 통계에 따르면 산림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를 흡수하는데 지난 한 해 25만 8000㎢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과 미국·독일 등 12개 선진국은 2025년까지 12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열대림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에 지원하는 내용의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을 발표했다. 각국 총리와 장관이 참가한 기자회견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최병암 산림청장이 참석했다.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은 산림관련 선진국 재정 지원 중 최대 규모로, 기후위기 시대 지구 전체 탄소흡수원이자 생물다양성의 기반으로서의 산림 보전 의지를 공표한 것이다. 한국은 산림복원 성공국이자 내년 5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최국으로서 초청됐다. 최 청장은 “산림복원에 성공한 한국의 경험이 많은 개발도상국에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기반 해법인 산림이 한국을 대표하는 그린 공적개발원조의 중점분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일 문재인 대통령은 당사국총회 기조연설에서 “나무를 키우고 산림을 되살리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이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개도국 산림복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당사국총회에 참가한 100여개국은 ‘산림·토지 이용 선언’에서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 김부겸 “재난지원금 여력 없다” 이재명 “예산 남아 하는 정책 없어”

    김부겸 “재난지원금 여력 없다” 이재명 “예산 남아 하는 정책 없어”

    李 “국가부채 비율 낮아… 큰 장애 안 돼”민주 선대위서 지도부에 추가지급 요구 金총리 “주머니 뒤진다고 돈이 나오나손실보상 지원책 가장 시급” 공개 거부與 “내년 추경까지 방법 열어놓고 생각”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추가 지급을 여당 지도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당정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전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의 추가 지급 문제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직접적으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과 간접적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국민 민생을 보살펴야 한다”면서 추가적인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국가 재정에 대한 정부와의 견해차도 분명히 드러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국가부채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비정상적인 상태”라며 “빚을 막 늘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부채 비율이 크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인식은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초과 세수와 관련해 “일부를 국가채무 상환에 활용하겠다”, “재정의 건전성과 지속가능성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대목과 배치된다. 김 총리도 CBS 라디오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과 관련, “당장 재정은 여력이 없다”면서 “그보다는 손실보상금에서 제외된 여행·관광업, 숙박업 등을 어떻게 돕느냐가 제일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재정 당국의 입장에서는 쓸 수 있는 재원이라는 게 뻔하다”며 “여기저기서 이 주머니, 저 주머니 막 뒤지면 돈이 나오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 재정 상황상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어렵다고 딱 잘라 말한 셈이다. 이와 관련, “할 말 없다”던 이 후보는 ‘만화의 날’ 행사가 끝나고 “예산이란 남아서 하는 경우는 없고 언제나 부족한데, 선후경중을 결정하는 게 예산 정책이다”고 반박했다. 송영길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표 민생 국회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2022년 본예산에 넣는 것은 예산 과목이 있어야 하기에 정부와 협의해야 하고, 내년 추경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방법은 열어 놓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다툰 이 후보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의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도 커졌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이 후보와 여당, 정부와 청와대 간 갈등 구도에 대한 당 내부의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권력과 후보 간의 신구 대결이든 이 후보와 홍 부총리의 갈등 양상이든 서로에게 다 마이너스”라며 “이제부터가 정치력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 심의가 진행되면 당정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총리가 4일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면 이 후보가 띄운 재난지원금 지급 요구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들의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기재부 내부적으론 반대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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