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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 분리시도 땐 일전불사”…美동맹 “中 인태 위협” 한목소리

    中 “대만 분리시도 땐 일전불사”…美동맹 “中 인태 위협” 한목소리

    싱가포르에서 10~12일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과 중국이 대만과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이슈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두 나라 국방장관이 어렵사리 한자리에 앉았지만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해묵은 갈등과 불신을 드러냈다. 12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샹그릴라 대화 첫날인 지난 10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중 국방장관의 첫 대면 회담이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유사시 대만에 무기 지원을 약속한)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한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 (전쟁 등을 통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웨이 부장은 “누군가가 대만을 분열(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일전을 불사할 것”이라며 “대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차이나데일리는 웨이 부장의 ‘일전불사’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중국에서 나온 대미 경고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8일 바이든 행정부가 네 번째로 대만 무기 판매를 발표한 데 따른 분노의 표시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미중의 충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스틴 장관은 11일 본회의 연설에서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군사 활동이 늘고 있다”며 “중국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인도·태평양(인태)의 안정과 번영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맹들도 중국 비난에 가세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역내 안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고,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도 “중국과 러시아 간 밀착을 두고 참여국 국방장관들 간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어니타 어낸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군 전투기들이 인태 공역에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는 캐나다 공군 초계기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서구 세계의 전방위적 ‘중국 때리기’ 분위기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장전중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은 언론을 통해 오스틴 장관의 연설이 “매우 대립적이었다”며 “미국은 (중국 등) 제3국에 맞서게 하려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쿼드와 오커스 등) 소그룹을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을 겨냥한 근거 없는 비난이 많다. 우리는 이런 거짓 비난에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 “대만 독립 저지할 충분한 軍 보유” 美 겨냥해 ‘내정 간섭 자제해라’ 강경 메시지

    “대만 독립 저지할 충분한 軍 보유” 美 겨냥해 ‘내정 간섭 자제해라’ 강경 메시지

    중국이 대만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10~11일 양일간 진행된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 주변에서 급증하는 중국의 군사 활동을 비판한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중국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회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대만 독립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발언하며 미국과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고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최후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그 누구도 우리의 결심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스스로의 영토를 보전하고 수호할 수 있는 능력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발언 중 미국의 남북전쟁까지 언급하는 등 대만의 독립 주장이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웨이 부장은 “미국은 통일을 위해 남북 전쟁을 치렀지만 중국은 내전을 원치 않는다”면서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로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웨이 부장은 이어 미국을 겨냥해 “어떤 국가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과 약속을 저버리고 걸핏하면 ‘대만 카드’를 들고 나온다”면서 “중국의 이익을 해치려는 내정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중국의 발전과 성장을 합리적으로 바라보고 중국을 공격하거나 비방하지 않아야 미·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셈이다.그는 “나는 이 자리에서 대만 독립 분자와 그 배후 세력에 엄숙히 경고한다”면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자 망상일 뿐이다. 자중하고 단념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연설 중 돌연 유화적인 어조로 “세계 평화를 위해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양국 간의 평화적 관계 설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만나 양국 국방 관계와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국방장관이 만난 첫 대면 회담으로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회의였다. 특히 양국 국방장관은 최근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대만의 교류 협력과 관련한 각종 현안을 놓고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 ‘기승전 美中충돌’..서구세계 ‘중국 때리기’ 무대 된 샹그릴라 대화

    ‘기승전 美中충돌’..서구세계 ‘중국 때리기’ 무대 된 샹그릴라 대화

    싱가포르에서 10~12일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과 중국이 대만과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이슈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두 나라 국방장관이 어렵사리 한자리에 앉았지만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해묵은 갈등과 불신만 드러냈다. 12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샹그릴라 대화 첫날인 지난 10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중 국방장관의 첫 대면 회담이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유사시 대만에 무기 지원을 약속한)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한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 (전쟁 등을 통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웨이 부장은 “누군가가 대만을 분열(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일전을 불사할 것”이라며 “대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차이나데일리는 웨이 부장의 ‘일전불사’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중국에서 나온 대미 경고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8일 바이든 행정부가 네 번째로 대만 무기 판매를 발표한 데 따른 분노의 표시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미중의 충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스틴 장관은 11일 본회의 연설에서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군사 활동이 늘고 있다”며 “중국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인도·태평양(인태)의 안정과 번영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맹들도 중국 비난에 가세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역내 안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고,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도 “중국과 러시아 간 밀착을 두고 참여국 국방장관들 간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어니타 어낸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군 전투기들이 인태 공역에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는 캐나다 공군 초계기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서구 세계의 전방위적 ‘중국 때리기’ 분위기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장전중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은 언론을 통해 오스틴 장관의 연설이 “매우 대립적이었다”며 “미국은 (중국 등) 제3국에 맞서게 하려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쿼드와 오커스 등) 소그룹을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을 겨냥한 근거 없는 비난이 많다. 우리는 이런 거짓 비난에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 위기의 WTO 5년만에 각료회의…‘각료선언문’ 채택할까?

    위기의 WTO 5년만에 각료회의…‘각료선언문’ 채택할까?

    164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통상장관이 참석하는 WTO 제12차 각료회의(MC-12)가 오는 12~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다. 각료회의는 WTO 최고의 의사결정기구로, 2년마다 개최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7년 11차 회의 이후 5년만에 열리게 됐다.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MC-12는 WTO를 둘러싼 통상환경이 복잡해진 상황에서 WTO의 역할과 안정성을 평가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으로 다자무역질서 회복의 동력이 될 ‘각료선언문’ 채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코로나19 등으로 전세계적인 공급망 차질과 식량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지역주의와 양자주의로 통상환경도 변화했다. 공급망 교란과 관련해 WTO의 역할이 요구되는 가운데 MC-12에서는 불필요한 농산품 수출제한 조치 자제와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출제한 예외 인정 등의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요구하고 있는 ‘백신 지식재산권 일시유예’에 대한 회원국 간 절충점을 찾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21년째 진행 중인 수산보조금 문제도 집중협상이 예상된다. 각료선언문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각료선언은 전체 회원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채택되는 각료회의의 최종 결과 문서로, MC-12에서 각료선언 채택에 합의할 경우 다자무역질서 회복의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7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11차 각료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이견으로 각료 선언 채택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도 불확실하다. 지난 3월 WTO 회원국들이 러시아 규탄, 5월 벨라루스의 WTO 가입절차 중단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했고 WTO 내 각 회의체들은 러시아의 회의 참여와 발언을 거부하고 있다. WTO는 각국 통상장관의 기조연설 녹화방영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별도 세션을 마련하는 등 회의 운영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TO 기능 정상화라는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방법론에 대한 이견차를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MC-12는 WTO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WTO 다자무역질서 복원을 위해 노력하면서 국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나우뉴스] “하느님보다 돈 많다”…美 바이든이 맹공격한 회사 어디?

    [나우뉴스] “하느님보다 돈 많다”…美 바이든이 맹공격한 회사 어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유가와 관련해 석유회사들에게 뾰족한 일침을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주정상회의 참석차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한 후 인터뷰에서 “모두가 엑손(모빌)의 이윤을 알게 할 것이다. 엑손은 지난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석유회사들은 9000건의 시추 허가를 확보했지만 시추에 나서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엑손과 같은 석유회사)은 석유를 더 생산하지 않아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데다, 조세를 피하기 위해 시장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도리어 다시 사들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생산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면서 “엑손은 투자를 시작해야 하며, 세금도 제대로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의 주장대로 엑손모빌은 ‘하느님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을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일정 회계기간 동안 발생한 기업의 전체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금액)은 230억 달러, 한화로 약 29조 44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 공급망 불안정을 겪은 테슬라의 당기순이익은 6.6조원, 넷플릭스는 몸값이 치솟았던 2020년 기준 3조 2777억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안정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급등했으며,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시화 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오는 11월 있을 미국 중간선거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실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인플레이션과 민심을 동시에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나는 유가가 급격히 오르던 시기에 자랐고, 이 문제는 항상 식탁에서 이야기 됐었다”면서 “식량 가격이 오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러나 우리는 식량과 에너지에 있어서 ‘푸틴의 세금’ 같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팩트+] “하느님보다 돈 많다”…美 바이든이 맹공격한 회사 어디?

    [팩트+] “하느님보다 돈 많다”…美 바이든이 맹공격한 회사 어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유가와 관련해 석유회사들에게 뾰족한 일침을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주정상회의 참석차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한 후 인터뷰에서 “모두가 엑손(모빌)의 이윤을 알게 할 것이다. 엑손은 지난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석유회사들은 9000건의 시추 허가를 확보했지만 시추에 나서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엑손과 같은 석유회사)은 석유를 더 생산하지 않아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데다, 조세를 피하기 위해 시장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도리어 다시 사들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생산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면서 “엑손은 투자를 시작해야 하며, 세금도 제대로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의 주장대로 엑손모빌은 ‘하느님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을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일정 회계기간 동안 발생한 기업의 전체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금액)은 230억 달러, 한화로 약 29조 44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 공급망 불안정을 겪은 테슬라의 당기순이익은 6.6조원, 넷플릭스는 몸값이 치솟았던 2020년 기준 3조 2777억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안정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급등했으며,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시화 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오는 11월 있을 미국 중간선거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실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인플레이션과 민심을 동시에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나는 유가가 급격히 오르던 시기에 자랐고, 이 문제는 항상 식탁에서 이야기 됐었다”면서 “식량 가격이 오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러나 우리는 식량과 에너지에 있어서 ‘푸틴의 세금’ 같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미국의 노예가 될 판…일본은 한국의 지혜 배워야” 日전직관료 고언

    “미국의 노예가 될 판…일본은 한국의 지혜 배워야” 日전직관료 고언

    일본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미중 대립 국면에서 ‘미국 추종’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는 자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시사평론가 고가 시게아키(66)는 아사히신문 계열 시사주간지 ‘슈칸(週刊) 아사히’ 6월 10일자에 기고한 ‘일본의 평화주의 포기를 보도한 영국 BBC’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변신을 서두르며 미국과 밀착을 강화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외교정책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경제산업성 고위 간부 출신인 고가 평론가는 경제와 정치, 행정에 대한 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경고하는 분석과 논평을 내고 있다. 그는 칼럼에서 “BBC 방송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계기로 일본이 큰 틀의 정책 전환을 하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상세히 전했다”고 소개했다. “BBC가 ‘일본의 평화주의 포기’를 자세하게 보도한 것은 역으로 말해 그동안 일본이 평화주의 국가였다는 사실을 전세계가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가진 화상 연설에서 (디른 나라와 달리) 무기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은 것도 (군대 보유 금지와 교전권 불허 등을 규정한) 일본 헌법 9조를 존중했기 때문”이라며 “그러한 ‘평화 브랜드’를 일본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외국이 보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정부는 일본의 ‘평화’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일본의 평화주의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전세계에 전한 메시지는 일본이 미국과 함께 중국 억제의 최전선에서 싸우겠다는 것, 이를 위해 ‘반격능력’으로 표현을 바꾼 ‘적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하겠다는 것, 그리고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었다. 평화주의를 호소하기는커녕 일본이 군사 대국화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대대적으로 선전한 셈이다.” 그는 “아시아 국가의 대다수가 미중 대립 국면에서 균형외교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이 보여주는 태도는 눈에 띄게 편향된 것으로 비쳐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서 한국이 보여준 대응을 일본이 배워야 할 사례로 제시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북한의 위협에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방한 당시) 대미 협력의 자세를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한국과 비교하면, 일본이 처한 곤혹스러운 상황이 분명히 드러난다.”고가 평론가는 “미국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투자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때 삼성전자 공장을 시찰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17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해 “인크레더블”(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이라고 추켜세운 것을 소개했다. 전기차 공장 건설 등으로 미국에 105억 달러나 투자하기로 한 현대기아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통역 없이 환담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한국을 띄워준 것은 일본도 한국 못지않게 미국에 기여를 하라는 그의 강렬한 메시지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에 군사적 측면에서는 미국에 크게 기여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미국이 충분히 고마움을 느끼도록 해주었다. 중국이 군사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추가 배치도 언급되지 않았다. 사드 추가 배치시 중국이 보복할까 두려워했던 한국 경제계는 크게 환영했다고 한다.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군사적으로 대미 완전추종을 선언할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중국과 빼도 박도 못할 대결의 외나무다리로 내몰린 일본과는 대조적이다.”그는 “일본은 군비 확대를 추진하기보다는 산업의 부활에 전력을 다하면서 비군사적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끝내 미국의 노예로 국민들이 피 흘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격한 표현으로 경고했다.
  • 황금시간대 생중계된 미 폭동 청문회..조사위원장 “트럼프의 쿠데타 미수”

    황금시간대 생중계된 미 폭동 청문회..조사위원장 “트럼프의 쿠데타 미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쿠데타 미수(未遂)” 지난해 1·6 연방의사당 폭동의 진상 규명을 맡은 하원 조사위원회의 베니 톰슨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린 공개청문회에서 폭동의 성격을 이 같이 규정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은 이날 시작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폭동을 일으킨 음모의 중심에 있다는 취지의 증언들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폭동 직전에 행한 연설에서 “의사당으로 향하라”고 선동한 의혹을 받고 있다.1·6 폭동은 2020년 11월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하던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난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이다. 이 폭동으로 당일에만 5명이 숨지고, 700명 넘게 기소되는 등 사법 절차가 이어졌다.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청문회는 민주당 의원이 절대 다수인 조사위 구성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해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 주목받은 이는 공화당 소속의 리즈 체니 의원이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체니 의원은 조사위 활동을 하는 2명 뿐인 공화당 의원 중 하나로 부위원장을 맡았다.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도의 해산을 요구하는 참모들의 청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의사당 방어를 위한 주방위권 배치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 동료 의원들을 향해 “트럼프는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당신의 불명예는 영원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개된 증언 영상들이 황금시간대인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8시부터 생중계 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폭도들이 의회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욕설을 하는 장면부터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이 대선 부정이 근거가 없다고 한 비공개 증언 영상도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가 바 전 장관의 주장에 동조하는 영상도 덧붙었다. NYT는 “현직이었던 대통령이 민주적 선거를 뒤집고 집권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전례없는 시도를 했는지, 매 순간마다 미국 민주주의가 어떤 시험을 받게 됐는 지 공개적인 목소리는 내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사위는 오는 13일, 15일 공개 청문회를 여는 등 이달에만 8차례 청문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1·6 폭동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이라고 평가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고 비난해 전·현직 대통령간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창용 “인플레 파이터 역할 중요해져”…기준 금리 추가 인상하나

    이창용 “인플레 파이터 역할 중요해져”…기준 금리 추가 인상하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물가상승압력이 상당기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중국의 경기둔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향후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가 더욱 커지면서 통화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더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고 보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이어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하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다섯 차례 인상 조치로 기준금리는 9개월 사이 1.25%포인트나 올랐다. 오는 7월과 8월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총재는 직원들에게 ‘수평적·외부지향적 조직문화’, ‘수요자(경제주체들) 중심의 고객 마인드’를 당부했다. 이 총재는 “지난번 총재님 연설문은 실망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경직된 위계질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밝혔다.
  • [씨줄날줄] 자율주행 택시/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자율주행 택시/박록삼 논설위원

    먼 훗날일 것 같던 미래가 현재가 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가 열린다. 지난 8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날 시범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의 첫 손님이 됐다. 안전을 위해 비상 운전자가 탑승한 가운데 강남 테헤란로 3.4㎞를 달렸다. 2대로 시작한 자율주행 택시는 앞으로 두 달 동안 기술적 보완을 거쳐 8월부터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서울 상암동에서 자율주행 택시가 시범운행되고 있지만, 이 택시는 정해진 구간을 운행하며 정해진 지점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하다. 상암동 자율주행 택시가 셔틀에 가까운 제한적 이동 방식이라면 강남 복판을 움직인 자율주행 택시는 기존 택시와 마찬가지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 혼자서 유턴도 하고, 차선도 바꾸는 등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던 장면이 그대로 구현되는 셈이다. 자율주행 택시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도심 교통 체증 유발 요인이 되지 않고, 안전성도 검증받아야 하는 등 시범운행 두 달 동안 할 일들이 대단히 많이 있을 테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를 자유롭게 했다. 기계는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켰다. 하지만 그 기계가 노동하는 이의 소유가 아니기에 자유와 해방이 아닌 소외와 갈등이 오기 일쑤였다. 실제 19세기 초 영국의 산업혁명은 생산성을 증대하는 데 혁혁한 기여가 있었지만, 노동자들을 일자리에서 내모는 결과로 이어졌다. 노동자들은 실존 여부조차 불투명한 인물인 네드 러드 장군 주도하에 조직적으로 방직기계를 망치로 때려 부수고 기계에 모래를 뿌리는 등 기계 파괴 운동, ‘러다이트운동’을 벌였다. 그리고 구속과 사형이 잇따랐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러다이트운동 당시 상원 연설에서 “노동자의 잘못이 아니다. 기계의 잘못도 아니다. 정부의 정책이 잘못이다”라고 노동자들을 옹호했다. 머지않은 미래 자율주행 택시가 보편화되는 세상이 온다면 택시 노동자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도 있겠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편리함, 노동자의 생존이 공존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 [나와, 현장] 연금, 용감하거나 비겁한 개혁/손지은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연금, 용감하거나 비겁한 개혁/손지은 정치부 기자

    박근혜 정부의 성과를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이다. 국가가 돈을 쓰는 게 아까워 죽겠다는 사람들은 저강도 개혁이라 비판하지만, 이해당사자와 전문가, 여야와 정부가 꼬박 18개월을 매달려 해낸 대업이다. 2000년 이후 대부분의 연금 개혁을 밀실에서 진행한 것과도 질적으로 다르다. 여야는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위와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함께 운영했다. 국회라는 공론장에서 노조와 시민단체, 전문가, 정부, 여야가 머리를 맞댔고 추후 실무기구까지 설치해 대타협을 이뤘다. 정당 출입 기자들이 무식해 못 견디겠다며 정론관으로 달려온 여당 특위 위원장의 충당부채와 소득대체율에 대한 즉석 특강도 계속됐다. 대타협 결과 7%이던 보험료율을 5년간 9%로 올리고, 연금지급률을 1.9%에서 1.7%(2035년까지)로 낮췄다. 처음으로 하후상박의 소득재분배 장치를 마련했고, 수급자에게 고통을 분담했다. 60년간 총재정부담금 333조원을 절감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함께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50%까지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새정치연합 대표로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공적 연금 강화를 앞장서 주장한 당사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공적 연금 개혁에 손을 대지 않았다. 왜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개혁에 나서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시 정권이 바뀌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첫 국회 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복지제도를 구현하고 빈틈없는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려면 연금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가 곧 공적연금 전반을 개혁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고 한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개혁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연금 개혁은 대선 TV토론회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개혁하겠다고 공동선언하는 게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약속하죠. 안 할 수 없으니까”라고 답했다고 할 수 있는 대업은 아니다. 대선 공약으로 준비한 바도 없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다루지 않아 벌써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5년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냈다. 당정청 갈등으로 원내사령탑을 잃었어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114석으로 170석의 민주당을 상대해야 한다. 159석 새누리당과 국민의힘 앞에 닥칠 고통은 비교불가다. 개혁은 용감해야 한다. 세대와 직역의 비겁한 갈라치기나 연금 고갈 공포 조장으로는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 군인·사학연금을 빼놓는다면 그것 또한 용감한 개혁은 아니다.
  • 북핵 대화 없는 강대강 지속… 시진핑 하반기 3연임 확정 땐 中, 美에 유화적 모습 보일 것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북핵 대화 없는 강대강 지속… 시진핑 하반기 3연임 확정 땐 中, 美에 유화적 모습 보일 것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북핵 일관성 있는 제재 바람직尹정부 한미 관계 호혜적 위치 한일 대화 통로 단절 가장 문제‘제2의 DJ·오부치선언’ 나와야 할 말 하는 대중외교 국익 지켜IPEF 中 견제 색깔 덜 나게 해야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반도 안보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음이 요란한 가운데 미중 패권 다툼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초대형 복합위기’가 한꺼번에 몰아치는 형국이다. 미군의 핵 전력자산인 항공모함(도널드 레이건호)과 최강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이 동원된 대규모 한미연합 훈련이 실시되는 등 한반도에 강 대 강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준규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무력시위로 촉발된 북핵 위기에 대한 해법과 미중 패권 경쟁 구도하에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안보 전략을 짚어 봤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해 있다는 경고음이 요란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조건 없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상당 기간은 대화 없는 경색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당분간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한 한미의 대응이 반복되는 지루한 줄다리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바람직한 대북 정책 방향은. “북핵 해결은 흔들림 없는 원칙과 일관성 있는 제재가 유지돼야 가능하다. 대북 제재든 경제 지원이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결국 김정은 정권의 존립을 위해 유리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에 대화 촉구와 관계 개선에 대한 시그널은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북한의 반발을 무릅쓰더라도 원칙적 입장을 견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 강화는 어떤 의미를 갖나. 과거 문재인 정부와 차이점은.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미중 사이의 균형외교라는 이상론에 빠져 호혜적 동맹,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동맹국이라는 것은 우리의 외교적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동맹 격상은 우리가 한미동맹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도움을 주고받는 호혜적 위치가 된 것을 의미한다. 윤석열 정부의 대미 관계는 질적, 양적으로 크게 확대돼 나갈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향후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미국의 대중 정책은 지난달 26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조지워싱턴대 연설에 압축돼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이나 신냉전을 원하지 않으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 온 기본적인 국제질서를 중국이 훼손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동맹국 내지는 우방국들과의 결속을 다져 중국과 경쟁해 나갈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것 같지 않은데. “중국은 최소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올 하반기까지는 국내 정치적 요인 때문에 미국과의 대립적 자세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국의 국력이 아직 미국과 맞서기는 부족하고, 중국 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와 너무 밀접하게 상호 연계돼 있다. 시 주석 3연임 확정 후 적절한 시기에 중국이 미국에 대해 유화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인 외교적 해결 원칙이 결국 실패한 ‘전략적 인내’로 귀결될 것이란 예측도 있는데.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없는데 당근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유사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행동으로 대처한다는 결의가 확고하고, 한미 공조가 과거에 비해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시간만 보내는 전략적 인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양국 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한일 간에는 징용공 판결 문제,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 등 현안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호 신뢰가 바닥나 있고 대화의 통로가 단절돼 있다는 점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방일하게 되면 반드시 신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탈피해 한국 측의 선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전환이 가능한가. “양국 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사 문제를 모두 만족스럽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당한 자세를 취하되 일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일 관계 개선이 시작될 경우 양국 모두 일각의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넘어갈 여력이 있는 집권 초반기 6개월 안에 신속히 관계 개선의 초석을 다져 놓아야 한다. 한일이 미래로 가야 한다는 큰 그림 속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와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는 결국 미중 대결 구도에서 한중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문재인 정권 때의 대중 관계도 썩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부의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우리가 당당하게 나간다고 해서 대중 관계에서 우리의 이익이 크게 침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선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확고한 태도를 취하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범위에서 중국을 최대한 배려한다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몰고 온 외교안보의 파장이 심상치 않은데. “과거 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심리적 요인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중러 간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의 대결 구도에서 북한 입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북핵 문제 해결엔 부정적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미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실질적 의미는. “IPEF는 궁극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내 파트너 국가들과 미래 산업과 산업 정책의 국제 표준까지 정립해 일종의 거대한 경제플랫폼으로 엮어 낸다는 구상이다. 우리는 창립 회원국으로서 IPEF의 룰 세팅에 우리의 의향이 반영되도록 논의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이 기구의 중국 견제적 성격이 크게 부각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격화되는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전략은 무엇인가. “미중 패권 경쟁이 격렬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우리만 피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을 상수로 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간다는 기본 원칙하에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 정책을 통해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방향성을 가지고 원칙을 지키는 외교를 할 때, 때로는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준규 이사장은 이준규 이사장은 1978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주중 공사를 비롯해 주일본·주인도 대사 등 40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했고,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현장과 이론 모두에 정통한 외교안보 전문가로 꼽힌다. 2020년부터 한국외교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3월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 국내 최초 ‘메디컬 드라마 컨퍼런스’ 개최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 국내 최초 ‘메디컬 드라마 컨퍼런스’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제16회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행사 둘째 날인 9일 ‘메디컬 드라마 어워드’ 제정을 위한 학술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메디컬 드라마를 주제로 열린 국내 최초의 학술 행사다. 전날에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영상콘텐츠 거래 플랫폼인 ‘부산콘텐츠마켓’이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오프라인 행사는 10일까지 3일간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온라인 행사는 오는 24일까지 부산콘텐츠마켓 공식 홈페이지에서(ibcm.tv)에서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폐지되면서 부산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메디컬 드라마 어워드 학술 컨퍼런스’와 ‘메디컬 드라마 포스터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메디페스트’, 급성장하는 반려동물산업 시장을 겨냥해 세계 최초로 열리는 ‘반려견을 위한 영상콘텐츠 페스티벌’(BIC4Dog), 선한 영향력을 주는 유튜버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굿 인플루언서 어워드’ 라운드테이블이 그것이다. 도준호(숙명여대 교수) 한국방송학회 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메디컬 드라마 어워드 학술 컨퍼런스는 권만우(경성대 교수)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의 환영사, 이동욱 전 보건복지부 실장의 기조연설로 막을 올렸다. 이어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역사 슬라이드 영상 발표 ▲‘메디컬 드라마의 비판적 고찰:한국과 영미권 비교를 중심으로’(이헌율 고려대 교수) 발표 ▲메디컬 드라마 주제 토크(좌장 전병률 차의과학대 교수, 패널 부성철 고스트닥터 PD, 이승조 중앙대 교수,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 이현미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메디컬 드라마 어워드 제정을 위한 라운드테이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메디컬 드라마의 현황 및 비교 분석 ▲국내 메디컬 드라마의 문제점과 성장 가능성 진단 ▲메디컬 드라마에 나타난 의학정보의 신뢰성 제고 방안 ▲메디컬 드라마 어워드 제정을 통한 메디컬 드라마의 국제 경쟁력 제고 방안 등 학제간 융합 토론을 통해 메디컬 드라마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권만우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은 “오징어게임, 파친코 등 한국 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시점”이라며 “국내 드라마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이며,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높아진 의료 분야를 다룬 메디컬 드라마에 주목할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영화의 도시에서 콘텐츠의 도시로 거듭 나고자 하는 부산을 중심으로 국내 메디컬 드라마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 드라마 장르로 발전시키고, 국내 많은 도시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의료관광 등과 연계시킬 때 메디컬 드라마의 국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올해 16회째를 맞은 ‘부산콘텐츠마켓’(BCM)은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모인 방송 관계자, 콘텐츠 업체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우리의 이야기가 세계의 이야기’를 주제로 ▲BCM 본행사 ▲BCM 펀딩 ▲BCM 컨퍼런스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BCM은 올해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규모를 대폭 확대해 78개 부스로 진행한다. 해외 바이어·셀러들과 현장에서 기업 간 거래(B2B)를 진행하게 된다. BCM 펀딩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창업투자사 30여개사로 이루어진 투자자문단의 콘텐츠 전문 투자심사역으로 구성된 BCM 투자자문단이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한다. 방송뿐만 아니라 웹툰, 게임, 1인 미디어,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비즈니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BCM 컨퍼런스는 총 8개의 세션으로 지난해보다 구성을 확대했다. 부산을 배경으로 제작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제작진과 출연진이 제작과정, 촬여 에피소드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한중 드라마 교류 협력 발전 및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토론회도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행사 사항은 행사 홈페이지(ibcm.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윤석열,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면 국익 못 지킨다”...이준규 아산정책硏 이사장

    “윤석열,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면 국익 못 지킨다”...이준규 아산정책硏 이사장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반도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음이 요란한 가운데 미중 패권 다툼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초대형 복합위기’가 한꺼번에 몰아친 형국이다. 미군의 핵 전력자산인 항공모함(로널드 레이건호)과 최강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이 동원된 대규모 한미연합 훈련이 전개되는 강 대 강 대치도 우려된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준규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무력시위로 촉발된 북핵 해법과 미중패권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외교안보 전략을 짚어봤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 같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조건없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상당 기간은 대화 없는 경색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당분간 북한의 도발과 한미의 대응이 반복되는 지루한 줄다리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바람직한 대북 정책의 방향은. “북핵 해결은 흔들림없는 원칙과 일관성 있는 제재가 유지돼야 가능하다. 핵을 포기하는 것이 결국 김정은 정권의 존립을 위해 유리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핵문제, 남북 관계 개선 등에 있어서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해 나가면서 인도적 사안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 과감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추구해 나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대화 촉구와 관계 개선에 대한 시그널은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는 북한의 반발이 있더라도 강고한 입장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대북제재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미사일 도발과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하고 있고 과거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에 동참한 전례도 있다. 7차 핵실험 강행시 추가 제재의 강도를 누그러뜨리려고 하겠지만 제재 차제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와 별도로 미국은 북한이 뼈 아플 만큼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이다.-한미 정상이 합의한 한미동맹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강화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과거 문재인 정부와 차이점은.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동맹국이라는 점을 우리의 외교적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미 두 정상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재확인하고 한미동맹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하고, 지리적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기로 했다. 우리가 한미동맹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도움을 주고받는 호혜적 위치가 된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미중 사이의 균형외교라는 이상론에 빠져 호혜적 동맹,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윤석열 정부의 대미관계는 질적, 양적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신냉전의 기운마저 감돈다.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진단과 향후 동북아 안보의 방향은.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이후 한미일 3각 협력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국이 침묵으로 동조하면서 중러간 공조도 강화되고 있어서 진영간 대립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바이든 대통령 순방 중에 중국·러시아의 군용기들이 한일 인근 해역에서 기동한 것은 미국의 행보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라고 볼 수 있지만 신냉전 수준으로 악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중이 대립하고는 있지만 양국 모두 관계 악화는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반도 정세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북핵 문제 해결이나 남북 관계 개선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향후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은 5월 26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조지워싱턴대 연설에 압축돼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이나 신냉전을 원하지 않으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 온 기본적인 국제질서를 중국이 훼손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동맹국 내지는 우방국들과의 결속을 다져 중국과 경쟁해 나갈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것 같지 않은데. “중국은 최소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금년 하반기까지는 국내 정치적 요인 때문에 미국과의 대립적 자세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과의 대립적 경쟁구도를 계속 유지해 가는 것은 중국으로서도 매우 큰 부담이다. 중국의 국력이 아직 미국과 맞서기는 부족하고, 중국 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와 너무 밀접하게 상호 연계돼 있다. 시 주석 3연임 확정 후 적절한 시기에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유화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인 외교적 해결 원칙이 결국 실패한 ‘전략적 인내’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없는데 당근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유사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행동으로 대처한다는 결의가 확고하고, 한미 공조가 과거에 비해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시간만 보내는 전략적 인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양국 관계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한일 간에는 징용공 판결문제, 위안부 합의 이행문제 등 현안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호 신뢰가 바닥 나 있고 대화의 통로가 단절돼 있다는 점이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방일하게 되면 반드시 신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로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신정부의 대일관계 개선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과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다짐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탈피해 한국 측의 선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전환이 가능한가. “양국 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사 문제는 모두 만족스럽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당한 자세를 취하되 일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일 일본대사의 경험을 토대로 윤석열 정부에 대일 정책을 조언한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는 신뢰 자체가 무너졌다. 양국 정부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정치적 이유로 양국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다. 참의원 선거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양국이 서로에게 믿음이 생기게 된 이후 한일관계 개선이 시작되면 반대하는 세력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넘어갈 여력이 있는 집권 초반기 6개월 안에 신속히 관계 개선의 초석을 다져 놓아야 한다. 한일이 미래로 가야한다는 큰 그림 속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와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는 결국 미중 대결 구도에서 한중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문재인 정권 때조차 대중관계가 썩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가 미중 간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미, 중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중국과의 관계를 호전시키지 못했고 미국에게도 확고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바람직한 한중 관계의 지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문재인 정부의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에서 탈피해야 한다. 우리가 당당하게 나간다고 해서 대중 관계에서 우리의 이익이 크게 침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선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확고한 태도를 취하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범위에서 중국을 최대한 배려한다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몰고 온 외교안보의 파장이 심상치 않은데. “과거 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심리적 요인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중러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의 대결구도에서 북한 입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북핵 문제 해결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 역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한러관계에 어느 정도 파장이 미칠 수도 있다.” -미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의미는. “IPEF는 공급망 재편은 물론 ‘더 나은 세계 재건’ 구상을 토대로 산재돼 있던 바이든 정부의 중국 견제 구상들을 통합하고 구체화하려는 의미가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연대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차단하고 견제하려는 미국의 목적이 투영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는 궁극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내 파트너 국가들과 미래 산업과 산업 정책의 국제 표준까지 정립하여 일종의 거대한 경제플랫폼으로 엮어 낸다는 구상이다.” -IPEF 참가를 결정한 한국의 국익 극대화 전략이라면. “우리는 창립 회원국으로서 IPEF의 룰 셋팅에 우리의 의향이 반영되도록 논의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이 기구의 중국 견제적 성격이 크게 부각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IPEF에 이어 미국의 대중 견제 협의체인 쿼드나 오커스, 파이브 아이즈 등에 대한 가입을 놓고 논란이 많다.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혈연적 관계를 배경으로 하는 오커스 가입은 어려울 것이나, 쿼드, 파이브 아이스 등은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우리가 너무 적극적으로 가입을 추진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가 중국 견제적 성격이 있는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은 중국이 환영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가입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우리가 가입함으로써 우리를 통해 중국의 입장이 어느 정도 대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중국이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격화되는 미중패권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전략은 무엇인가. “미중 패권경쟁이 결렬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우리만 피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을 상수로 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간다는 기본 원칙 하에서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 정책을 통해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방향성을 가지고 원칙을 지키는 외교를 할 때, 때로는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 필리프 벨기에 국왕 “선조의 만행에 깊은 유감” 사죄와는 거리

    필리프 벨기에 국왕 “선조의 만행에 깊은 유감” 사죄와는 거리

    벨기에는 1885년부터 1960년까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를 식민 지배했다. 이 중 레오폴드 2세((1865~1909년 재위)가 개인 영지로 지배했던 첫 23년 동안이 가장 잔혹했다. 벨기에 영토의 77배가 넘는 토지를 개인 영지로 삼고 어이없는 이름 ‘콩고자유국’을 붙인 레오폴드 2세의 대리인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흑인들에게 할당량을 제시하고 이를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팔과 다리를 잘라버렸다. 이 때 질병과 기근, 인권유린으로 숨진 사람이 1000만명. 나치 독일에 희생된 유대인이 600만명이니 훨씬 더 잔혹한 식민 지배로 엄청난 상처를 안겼다. 레오폴드 2세는 ‘유럽의 도살꾼’으로 통했다. 테르부렌 궁전 마당에 아프리카 박물관을 짓고 인간 동물원을 만들어 콩고인 267명이 생활하는 모습을 눈요깃감으로 만들기도 했다. 2020년 6월 벨기에 각지에 있던 레오폴드 2세의 동상에 붉은 페인트가 던져지고 끌어내려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레오폴드 2세의 조카 알베르 1세가 뒤를 이었고, 알베르 1세의 증손자가 현 필리프(62) 국왕이다. 레오폴드 2세부터 따지면 고손자다.필리프 국왕이 마틸드 왕비와 함께 2013년 즉위 후 처음 일주일 일정으로 민주콩고를 찾아 지난 7일(현지시간) 수도 킨샤사의 민주콩고 의회 마당에서 연설을 하고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 “가장 깊은 유감을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콩고 독립 60주년인 2020년에 역대 국왕으로는 처음 식민 지배에 유감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많은 벨기에인이 당시 진정으로 콩고와 국민을 위해 헌신했다고 해도 식민 체제는 착취와 지배에 근거한다”며 “식민 지배는 가부장주의, 차별, 인종차별로 점철된 불평등한 관계 중 하나로 그 자체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폭력적 행동과 굴욕으로 이어졌다”며 “민주콩고를 처음 방문한 이 자리에서 민주콩고 국민과 오늘날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과거의 상처에 대해 가장 깊은 유감을 다시 한번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Tshisekedi 민주콩고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필리프 국왕의 방문을 열정적으로 반겼다. 많은 여당 지지자들은 벨기에 국기를 흔들며 필리프 국왕을 환영했다. 하지만 공식 사과가 없다는 데 실망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필리프 국왕이 2년 전 처음 식민 지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터라 첫 민주콩고 방문 기간 공식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야당 소속인 프랑치네 무윰바 은캉가 상원의원은 “벨기에 국왕의 연설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벨기에가 민주콩고에서 저지른 범죄에 유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는 사과와 배상 약속을 기대한다”며 “이는 확실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강조했다. 민주콩고 정치전문가인 나디야 은사이는 “민주콩고가 재정적 배상 요구에 이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벨기에는 공식 사과에 많이 예민하다”고 말했다.영국 BBC가 만난 킨샤샤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주민은 “벨기에인들이 떠난 뒤에 이 나라는 더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필리프 국왕의) 방문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고, 다른 주민은 “우리 대통령이 벨기에 국왕을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뭘 하겠다는 건가, 우리를 다시 약탈하라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전날 필리프 국왕은 대형 콩고 마스크를 돌려줬다. 식민 시절 약탈했다가 반환하기로 약속한 문화재 8만 4000점 가운데 하나다. ‘카궁구’(Kakungu)로 불리는 이 마스크는 브뤼셀 근교에 있는 벨기에 왕실 중앙아프리카박물관에서 작별 전시됐다. 이 나라 남서부 수쿠(Suku) 부족의 치유 의식에 사용되던 것이다. 70년 전에 한 예술 중개인이 구입해 박물관에 마스크를 넘겼는데 이것이 어떻게 수쿠 사람들의 손에서 넘어간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필리프 국왕은 반환이 아니라 민주콩고에 “무기한 임대”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벨기에 매체 vrt 뉴스에 따르면 이 나라 현행 법에 따르면 연방 정부가 소유한 자산을 합법적으로 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리프 국왕의 언급은 민주콩고 사람들을 화나게 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는 “난 콩고인들이 이 각별한 작품을 발견하고 떠받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립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돌려주고 싶었다”며 “이는 벨기에와 콩고의 문화 협력을 굳건히 하는 출발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실 중앙아프리카박물관에 소장된 훨씬 더 많은 문화재들이 반환될 예정인데 그 중 70% 가까이가 식민 지배 기간 약탈된 것들이다. 반환과 함께 두 나라 박물관들의 협력양해각서가 체결됐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필리프 국왕의 이모 에스메랄다 공주는 영국 BBC에 약탈된 문화재는 돌려주는 게 옳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예전 유럽의 식민 권력들은 과거를 인정해야 한다”며 “아프리카나 그밖의 곳에서 훔친 문화재들은 원래 있던 곳에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나아가 “난 사과가 곧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과거와 식민지배의 잔학상에 대한 공식 사과 말이다”라고 못박았다.
  •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는 마크롱, 왜 푸틴 달래려 하나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는 마크롱, 왜 푸틴 달래려 하나

    “우리는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출구를 마련하도록 러시아에게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남긴 이 한 마디의 여진이 몇일 째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갈등을 극단으로 끌고 가선 안 된다는 경고이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전쟁 범죄를 저지른 지도자의 편에 서는 듯한 발언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이웃 국가들까지 들끓고 있다.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 발언에 우크라·발트3국 ‘분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출연해 “어떻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입장을 듣지도 않고 우크라이나 땅에서 휴전을 이룰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양국에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는 서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비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전쟁도 협상 테이블에서 끝나야 한다”면서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발트해 너머 러시아의 위협과 마주하고 있는 발트3국도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대응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지난 6일 마크롱의 ‘푸틴 달래기’가 “푸틴이 고립되지 않고, 전쟁 범죄의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줄 뿐”이라고 일축했다. 마르코 미켈슨 에스토니아 의회 외교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다리가 절단된 우크라이나 소녀의 사진과 함께 “마크롱 대통령은 전범 푸틴을 굴욕으로부러 구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 소녀에게 무슨 말을 할까?”라고 반문했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군사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 굴욕감을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독일에 ‘굴욕’ 주려다 2차대전 촉발한 ‘베르사유 조약’의 교훈?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2014년부터 돈바스 전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중재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수차례 푸틴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를 하며 대화의 노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든 현재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서방의 강경론을 누그러뜨리려 애쓰는 대표적인 지도자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지목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들 두 민족은 형제이기 때문에 이같은 용어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긴장 고조를 유발하는 표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9일 유럽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굴욕이나 복수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평화적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유럽 지도자라고 전했다.마크롱 대통령이 서방의 단결 대오가 흔들리는 상황을 감수하면서 ‘푸틴 달래기’에 나서는 데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프랑스의 지도자로서 2차 대전을 촉발시킨 배경 중 하나로 평가받는 ‘베르사유 조약’의 교훈을 거울삼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1차대전 패전국인 독일과 협상국이 1919년 체결한 베르사유 조약은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에 막대한 전쟁 배상금과 무장 해제, 식민지 및 일부 영토 포기 등 독일을 사실상 재기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넣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굴욕적인 조약과 이로 인한 경제 파탄으로 촉발된 독일인들의 분노를 등에 업고 나치당과 아돌프 히틀러가 급부상했고, 히틀러가 1933년 집권하면서 조약이 파기되며 2차 대전이 일어났다. 1차 대전의 최대 피해국이었던 프랑스는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할 당시 독일에 대한 강경론으로 들끓었다. AFP통신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마크롱 대통령은 베르사유 조약을 예로 들며 러시아의 침공을 징벌적으로 처벌하려는 일부 동맹국들을 경계한다”고 분석했다. “잔인한 전쟁 범죄 와중에 지나치게 추상적인 주장” 비판도 이달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프랑스 내 경쟁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의 경쟁자들이 총선을 불과 1주일 앞두고도 러시아에 대한 마크롱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좌파 야당 연합을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후든, 15년 후든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친러 정치인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대화를 통해 전쟁을 멈추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옳다”고 두둔했다.그러나 엄연한 침략국의 지도자인 푸틴 대통령을 향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한지, 외교적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다. 무즈타바 라만 유라시아그룹 유럽 담당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서방 진영의 다른 동맹국들의 태도를 경계하는 것은 옳다”면서도 “‘러시아가 굴욕당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기보다 자신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죽이는 동안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장기적인 관계를 논하는 것은 너무 추상적이고 먼 문제”라고 강조했다.
  • 4성 장군 출신 美 브루킹스연구소장 카타르 비밀로비 수사

    4성 장군 출신 美 브루킹스연구소장 카타르 비밀로비 수사

    미국 유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소장인 존 앨런 전 해병대 대장이 카타르 정부의 비밀 로비에 가담한 혐의로 연방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미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존 앨런 전 대장에 대한 통신 압수수색 영장에서 그가 리처드 올슨 전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와 파키스탄계 미국인 사업가인 이마드 주베리와 함께 카타르의 비밀 로비에 참여한 증거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연방검찰은 앨런 전 대장이 2017년 카타르를 위해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며 수집한 앨런 전 대장의 범죄 혐의 단서는 법원이 발부한 소환장과 압수수색영장 등의 기록에 나타났다. 앨런 전 대장이 금전적 대가를 챙기려 한 정황도 온라인 메신저 왓츠앱 대화 기록에서 포착됐다. 주베리는 왓츠앱 메시지를 통해 올슨 전 대사에게 “이 계획대로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카타르의 절반을 소유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슨 전 대사는 지난 3일 카타르 정부를 대신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시 백악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불법로비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올슨 전 대사는 주베리로부터 뉴멕시코에서 런던으로 가는 일등석 항공권과 2015년 1월 2만 달러 상당의 호텔 숙박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베리 역시 2020년 2월 탈세와 로비, 정치자금 위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미 연방법상 외국 정부를 대리하는 로비스트는 법무부에 등록해야지만 알렌 전 대장의 경우 로비스트 등재 기록이 없다고 NYT는 전했다. 이어 앨런 전 대장이 과거 주베리의 돈으로 카타르 여행을 하고 연설료 명목으로 2만 달러를 받기로 협의한 내용 등도 법원 기록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앨런 전 대장은 카타르와 연관된 기업 사업과 관련해 100만 달러가 넘는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앨런 전 대장의 대변인은 앞서 성명을 통해 “정부 조사에 자발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앨런 전 대장은 카타르에 주둔한 미군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했으며,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앨런 전 대장은 2012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나토 사령관으로 임명돼 미군과 연합군을 지휘했고, 2017년 11월 브루킹스연구소의 첫 군 출신 소장이 됐다. 미 연방검찰은 앨런 전 대장이 2010년 중부사령부 부사령관 때부터 세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 등 고위 지도자들과 각별한 친분 관계를 쌓아 온 것으로 봤다.
  • 총기 참사 유밸디가 고향인 매튜 맥커너히가 들고 온 녹색 컨버스화

    총기 참사 유밸디가 고향인 매튜 맥커너히가 들고 온 녹색 컨버스화

    지난달 총기 참사로 19명의 초등학생과 여교사 둘이 목숨을 잃은 텍사스주 유밸디가 고향인 할리우드 스타 매튜 맥커너히(53)가 녹색 컨버스 운동화를 들고 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았다. 연단에 나선 맥커너히는 희생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꺼내 들어보이며 어린 희생자들의 삶을 애도한 뒤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희생된 아이들이 죽기 전에 어떤 꿈을 갖고 있었는지 언급했다. 한 아이는 해양생물학자가 되고 싶어했고, 다른 한 명은 파리의 예술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분을 참지 못한 듯 연설대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이게 대체 뭐냐”고 말하기도 했다.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아내 카밀라가 무릎에 올려놓은 녹색의 컨버스 농구화가 눈길을 붙들었다. 마이티 율리아나 로드리게스란 이름의 여학생이 참사 순간 신고 있던 것으로, 그는 지난주 아내와 함께 고향을 찾아 희생자 가족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 운동화가 마이티의 신원을 확인할 유일한 증거로 쓰였음을 듣고 기가 막혔다고 털어놓았다. 맥커너히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총기 규제 문제를 논의한 뒤 백악관 기자실을 찾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그는 이 무의미한 죽음에 종지부를 찍고 합리적인 총기 규제 방안에 대한 초당적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맥커너히를 소개했다. 그는 “(희생자들의) 부모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그들이 무엇을 요구했는지 알고 있느냐”면서 “아이들의 꿈이 이어지길 바라는 것, 그들이 떠난 이후에도 뭔가를 이루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기 구매 시 신원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AR15 등 반자동 소총의 구매 허용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는 것은 물론, 위험 인물로 지목된 사람의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레드 플래그법(red-flag laws)의 시행도 촉구했다.맥커너히는 “우리 국가와 주. 지역사회, 학교, 가정에 대한 합당하고 실질적이며 전술적인 규제”라며 “책임있는 총기 소유자들은 수정헌법 2조가 일부 정신나간 사람들에 의해 남용되는 것에 질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런 규제는 한 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와 수정헌법 2조를 위해 한 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맥커너히는 정치적 문제로 총기 규제 법안이 가로막혔음을 비판했다. 그는 “양쪽 모두 정치적 문제 너머에 우리가 당연한 문제를 볼 수 있느냐”며 “우리 손에 생명을 지키는 문제가 있음을 인정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20분쯤 연설하는 도중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희생자들을 추도함에 있어,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민주당 소속 딕 더빈 상원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을 만나 법안 처리를 호소하기도 했다. 영화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201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맥커너히는 정치적 견해를 앞장서 표명하는 편이다. 한때 텍사스 주지사 선거 출마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접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밸디 총기 참사 직후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 일간지인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에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책임감이 있고 법을 준수하는 미국인은 수정헌법 2조에 따라 총기를 소지할 권리가 있다”며 “또한 동시에 우리에겐 아이들이 무의미하게 살해되는 것을 늦추기 위한 조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러시아 온건’ 메르켈 “우크라 침공은 야만” 규탄

    ‘러시아 온건’ 메르켈 “우크라 침공은 야만” 규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규탄했다. 그는 이날 공개대담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야만적이고, 국제법을 무시한 기습으로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재임 시절 러시아의 가스를 도입하는 등 유화 정책을 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할 때도 강경 대응보다 대화가 낫다며 온건한 해법을 주문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그의 과거 대러시아 ‘유화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메르켈 전 총리는 이날 베를린 도심 극장 베를리너 앙상블에서 연설문 모음집 출간을 기념해 알렉산더 오상 슈피겔 기자 겸 작가가 진행하는 대담행사에 등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은 큰 잘못”이라며 “구소련 종말 이후 많은 시간동안 유럽 각국은 대러 관계에서 냉전을 끝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안보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은 개인적으로도 괴롭게 짓누르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16년 임기동안 60여차례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 대러시아 정책 관련해서는 “무엇인가를 놓친 것 아닌지, 이런 거대한 비극을 막기 위해 할 게 있었는지, 막을 수 있었는지 당연히 자문했고, 계속 자문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대담은 그가 지난 1일 라이너 호프만 독일 노동조합 총연맹(DGB) 위원장 퇴임식에 축사하며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처음이다. 이날도 메르켈 전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야만적인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전 총리는 이날도 “퇴임한 총리로서 옆에서 평가할 계획은 없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명확한 국제법 위반으로, 러시아의 야만적 전쟁을 제지하기 위한 독일 정부, EU, 나토, 주요7개국(G7), 유엔의 모든 노력을 지원한다”고 했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정체성 정치를 비판하려거든/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정체성 정치를 비판하려거든/변호사

    정체성 정치, 정치적 올바름은 지금 인기가 없다. 소수자 의제를 내세웠던 정의당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여성·청년 정체성과 분리해서 볼 수 없는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슈의 중심이 되면서, 현실정치 측면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적실한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문제는 그런 비판이 실천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정치는 원래 특정 유권자 그룹이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이고 동시에 정치인이 이를 넘어서지 못하면 어차피 크게 될 수 없다. 오바마의 정치는 흑인 정체성과 분리할 수 없지만 그가 ‘흑인 정체성 정치’를 했으면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사람이나 과거에는 통용됐으나 지금의 관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은 더이상 사용하지 말자는 사람은 그게 왜 옳은지 얘기한다. ‘정치적으로 올바르니 그렇게 하자’는 경우가 있었던가? 결국 정체성 정치,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개념은 특정한 운동 혹은 입장을 비판하기 위해 사용될 뿐 그 자체로 적극적 의미를 가진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에서 정체성 정치에 대한 반성과 비판은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크게 일어났다. 하지만 트럼프와 공화당의 정치 역시 백인, 복음주의자와 같은 특정 유권자 블록의 지지를 동원해 다른 블록을 배제하는 방식이다. 정체성 정치,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표현은 결국 진보 정치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거나 민주당의 위선을 비판하기 위해서나 사용될 뿐이다.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연설이다. “노동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정당과 노동당은 다르다. 여성을 위해 일하는 정당과 여성만의 당에도 차이가 있다. 민주당은 소수당이 되지 않으면서 소수자를 위한 정당이 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는 유권자이기 이전에 시민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세력을 대변하는 수권정당이 나아갈 바를 정확하게 제시했다. 공화당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 ‘레이건 민주당원’을 양산하며 1984년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당이 정치적 장래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1985년 봄, 그의 형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업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나온 발언이기에 무게감이 남다르다.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운동이나 정치를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을 중년 남성이 2030여성이나 다른 소수자에게 정체성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정치적 올바름에 질렸다고 지적하는 것은 꼴사납다. 그런 비판을 하려거든 최소한 그 소수자 정체성이 가지는 어려움을 어떤 사회적 조치를 통해 해소할지도 얘기해야 하지 않나. 에드워드 케네디는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는 47년 동안 이민 개혁,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진보적 의제를 주도했다. 이 정도 실천을 동반할 것도 아니라면, 정체성 정치에 대한 비판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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