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석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여주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로비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PG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역마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51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풍성주택 고담일 회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풍성주택 고담일 회장

    “주택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환경과 더불어 사는 가장 아름다운 집을 짓겠습니다.” 최근 수도권에서 100% 분양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풍성주택 고담일(67) 회장은 “포근하고 편안한 고향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아파트사업을 펼칠 것”이라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제2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년간 지어온 아파트로는 미래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면서 “집은 가족들의 공동생활 터전이요, 편안한 휴식 공간이기에 쾌적하고 짜임새 있게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신미주(新美住)’브랜드로 잇따라 100% 분양 신화를 이끌어가는 풍성주택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기업이 짓는 아파트도 아니고, 텔레비전 광고를 싹쓸이하다시피하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더더욱 아니라서 분양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풍성주택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보면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신용으로 집을 짓는다 고담일 회장은 덩치를 키우기 위해 사업을 무리하게 펼치지 않는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그는 “욕심을 냈다면 아마 큰 재벌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20여년 동안 은행 융자 연장 한번 받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은행빚이 없는 회사다. 주위에서 사업확장 권유와 유혹을 많이 받았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입주자에게 내건 약속은 어떤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지킨다. 외환위기를 맞아 고 회장도 자금난에 빠졌지만 계약대로 말끔하게 공사를 끝냈다. 분양 당시 약속은 사운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하지만 신용을 쌓고 분수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던 그도 대기업 위주의 금융 관행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가 많았다. 은행이 작은 회사라고 무조건 돈줄을 죌 때는 원망도 많이 했다. 사업장을 담보로 제공했음에도 돈을 빌려주지 않자 은행장을 찾아가 다투기도 했다. ●돈 되는 땅을 사둬라 아파트사업의 성공 열쇠는 빼어난 입지를 고르는 일이다. 아무리 설계가 뛰어나고 분양가가 싸더라도 변두리나 접근이 어려운 곳은 분양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고 회장이 고른 땅을 가보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입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20년 동안 땅을 보고 다녔으니 이제는 ‘고수’가 됐다. 그는 땅을 살 때 맨 먼저 분양성을 따진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지도 살핀다. 쾌적한 환경을 보장할 수 없는 땅은 아예 쳐다 보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업장이 경부고속도로 동탄 오산리 아파트 현장. 경부고속도로 기흥과 오산 인터체인지 중간 서쪽에 있다. 고 회장은 직감적으로 동탄 신도시와 가까워 신도시 후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속도로에서 환히 보이는 곳이므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신미주 아파트 브랜드를 알리는데 이보다 좋은 땅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홍보 효과 또한 만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쏟아부은 것보다 효과가 더 컸다. 인근 동탄 신도시에서 대기업들과 맞붙어 결코 뒤지지 않았던 것도 오산리 현장에 나부낀 신미주 아파트 브랜드 홍보효과가 크게 보탬이 됐다. 택지지구 땅이 아니고는 자체사업 부지를 마련하는데만 2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땅을 살 때 한꺼번에 사들여야지, 시간을 끌다 보면 같은 지역 땅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만약 건설업체가 땅을 사들인다는 소문이 나면 지주들이 막무가내식의 버티기 작전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풍성주택은 주택사업의 원자재인 땅을 사는데 있어 모두가 전문가이다. ●차별화된 설계가 대박신화 불러 왔다 땅을 사고 나면 자체 직원들로 구성된 1차 설계팀이 부산해진다. 상품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고민하는 동시에 유행하는 아파트 모델을 정리하고 다른 업체 모델하우스에 나가 ‘커닝’도 한다. 설계 방향이 서면 설계사무소와 함께 본격적인 상품 만들기에 나선다. 회사와 설계사무소의 아이디어를 종합, 교감을 구한 뒤 최종 평면을 결정한다. 고 회장은 “아파트 평면 설계는 소비자 욕구와 편리함을 우선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지 못해 완성된 설계를 뜯어 고친 것이 수십 번은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설계비를 아끼지 않는 회사로 잘 알려졌다. 지난 3월 동탄신도시에 분양한 풍성 신미주아파트는 생활하기 편리하고 짜임새 있는 공간 구조로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을 홀딱 반하게 했다. 인테리어도 최고 수준급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여러 곳의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기 때문에 금방 인테리어 차별화를 확인할 수 있다. 소문이 퍼져 이제는 동종 업체에서 인테리어 설계를 베껴 가기도 한다고 고 회장은 자랑한다. ●친환경 아파트로 승부건다 요즘은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 결정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건강이다. 풍성주택이 앞으로 짓는 모든 사업에 ‘웰빙 아파트’를 접목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동탄 신미주아파트의 경우 단지 앞 중앙공원 조망권을 최대한 살렸다. 전방 500m까지 센트럴파크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단지에는 자동차가 없도록 설계했다. 대신 그 자리를 공원과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보했다. 단지 녹지율이 무려 52.7%에 이른다.1층은 필로티와 개인정원이 조성된다. 동(棟)간 거리가 최대 68m에 이른다. 빼곡한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실내는 더욱 꼼꼼하게 설계한다. 층고를 기존 아파트보다 10∼58㎝ 높여 쾌적성을 살리고, 새 집 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자재를 사용한다. 습기를 빨아들이는 제오라이트 자연석 시공, 유해가스를 실외로 배출하는 인공지능 공기정화시스템 설치 등 웰빙아파트 기능을 살리도록 배려했다. 결국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청약·계약 100%를 기록했다. ●현장을 지켜라 동탄신도시 아파트 분양 현장.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뒤섞여 아파트를 분양하는 자리였다. 마치 아파트 전시장과 흡사했다. 이 가운데 풍성주택 모델하우스도 끼여 있었다. 브랜드가 잘 알려진 대기업 모델하우스와 나란히 설치됐다. 그동안 여러 현장에서 아파트를 분양, 성공했지만 이번은 사정이 달랐다.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에 소비자들이 판교 신도시를 노리고 청약을 꺼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사실 몇몇 대기업조차 분양을 미룰 정도로 ‘시계’는 흐렸다. 하지만 풍성은 물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장을 고 회장이 직접 지휘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주부들을 안내하고 평면을 설명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소비자들에게 자사 아파트를 설명하는 그의 모습이 세련됨이나 유창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진실이 배어 있었다. 건설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안전을 살피는 일이 그에게는 일상 생활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 회장은 누구 전남 신안군 도초면 섬동네에서 태어나 20년 동안 주택건설 한 우물만 파온 주택전문업체 최고경영자.67세. 욕심을 내지 않는 사업가로 유명하다. 정작 자신은 20년이 넘은 서울 금천구 시흥동 관악산 아래 단독주택에서 산다. 쥐들이 달음박질하면서 돌아다닐 정도로 낡은 집이다. 얼마전 수리했다. 이사를 못하는 이유는 살고 있는 집이 정이 들기도 했지만 워낙 등산을 좋아해 산 아래에 그대로 눌러 살고 있다. 하루 2시간씩 꼭 등산을 한다. 목사를 꿈꾸고 감리교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을 정도로 신앙심이 돈독하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도를 밟아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누구와 대화하든지 겸손 그 자체다. 고 회장의 속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그가 줏대없다고 흉을 보기도 하지만 사실은 외유내강형이다. 지난해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을 맡은 뒤 주택산업 발전에 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6000여 회원사를 아우르며 이끌고 있다. 고영성 사장이 아들이다. 경영학을 전공했다. 경영 수업을 쌓은 뒤 고 회장의 사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며느리는 디자인을 전공한 재원. 이 회사 설계·디자인팀에서 아파트 상품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 풍성주택은 어떤 기업 지난 1986년에 세워진 주택전문업체. 첫 사업으로 경기도 군포에서 90가구를 지어 팔았다. 처음에는 설움도 많았다. 중소업체들에 주택사업 면허를 내주지 않아 대기업 면허를 빌려 사업을 했다.87년 중소업체들에게도 아파트 시공권이 주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쳤다.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가 8000가구에 이른다. 주택산업이 호황일 때도, 다른 업체들이 발빠른 투자로 회사를 키울 때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지난해만 3000여가구를 분양했다. 연간 매출액은 1500억∼2000억원정도다. 사업장은 서울·수원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새로 개발한 ‘신미주’아파트 브랜드도 점차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鄭통일 “장관급회담 주의제는 정치·군사”

    鄭통일 “장관급회담 주의제는 정치·군사”

    남북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차관급회담 합의결과에 따라 6·15 5주년 정부대표단 구성과 규모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실무협의를 가질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봉조 통일부차관은 “정부는 평양에서 열리는 행사 준비를 위해 가능하면 다음주초 대표단의 규모 등을 협의하는 실무협의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다음주 중에는 실무협의가 열릴 것”이라면서 “(대표단장으로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이날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원내대책회의 연석회의에서 서울에서 열릴 15차 남북장관급회담의 의제에 대해 “정치·군사 부분에 중점을 두고 남북장관급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남북간 민간교류와 협력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정치·군사 분야에서는 미약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북핵 문제에 대해 “6자회담을 통한 북핵해결이 북한에 유익하고 유일한 해법임을 강조해서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차관급회담 성과 모르겠다”

    “차관급회담 성과 모르겠다”

    19일 남북 차관급 회담 합의로 방북길을 트는 등 지난해 6월 통일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10개월 만에 ‘성과’를 발표하게 된 정동영 장관은 20일 싱글벙글했다.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이 공공연하게 ‘견제구’를 던졌지만 정 장관은 유연하게 받아넘겼다. 정 장관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임중앙위원회·원내대책 연석회의에서 남북 차관급 회담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유 상중위원은 “이번 차관급회담의 결과가 잘됐는지, 안 됐는지를 놓고 아내와 자정이 넘도록 토론했다.”고 소개했다. 바로 옆자리의 정세균 원내대표가 “결과가 어떻게 됐느냐,”고 묻자 “모르겠다. 결론이 안 났다.”고 짧게 답했다. 듣기에 따라선 이번 남북간 합의가 반드시 성공적인 것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는 뉘앙스로 비쳤다. 유 상중위원은 희색이 만면한 정 장관에게 “북·미간 접촉도 긍정적 대화가 오간 것 같다.”라는 의미심장한 인사말을 던지는가 하면 “오늘 아침은 통일부에서 사는 거냐.”라는 다소 썰렁한 농담도 했다. 유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정 장관을 향해 불편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일각에서는 비료를 6∼7번이나 주고도 (차관급회담의) 성과가 부족했다며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며 정 장관의 생각을 물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협상당사자인 정부가 이야기하기가 그렇다.”며 “의회차원에서 역할 분담을 해 줘야겠다.”고 받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늘의 눈] 정신 못차린 한국노총/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민·형사소송을 제기하겠습니다.A기자든 한국노총이든 둘 중의 하나는 박(머리)이 터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17일 밤 한국노총 한 간부가 전화를 걸어 서울신문의 18일자 1면 머리 기사내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한국노총 출입기자여서 미리 알려준다는 설명과 함께 법적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 간부는 몹시 흥분해 있었다. 서울신문은 “한국노총이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입찰 참가업체에 공사입찰 전 한국노총 발전기금 30억원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입찰 참가업체 등 여러 취재원으로부터 확인한 결과였다.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한국노총 입장에선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더라도 한국노총은 자중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에게 거듭 나겠다고 사죄까지 한 만큼 더욱 더 몸을 낮춰야 한다. 더구나 이번 수사의 핵심은 발전기금의 유용여부를 둘러싼 의혹이다. 누가 돈을 어떻게 받았으며, 어디에 썼는지가 중요하다. 언론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발전기금에 대해 한국노총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우선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냄새가 많이 난다. 한국노총은 지난 13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기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공업체를 결정하기 전에 이상한 중간 단계를 만들어 돈(발전기금)을 달라고 요구한 셈이다.“발전기금을 못내겠다.”고 하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하고 공사참여가 봉쇄되는 시스템이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체의 선택은 오직 하나다. 공사에 욕심이 있으면 한국노총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지 않는가. 한국노총은 지난 16일 긴급 연석회의에서 ‘혁신’을 다짐했다. 겉으로만 반성을 외칠 뿐 조직보호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줘선 안된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도덕성을 회복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노총이 산다. 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ykchoi@seoul.co.kr
  • [사설] ‘노동귀족’ 꼬리표 이참에 떼라

    최근 터져 나오고 있는 노동조합의 비리는 일회성이 아니라 그동안 곪을 대로 곪은 ‘귀족노조’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노조원들의 피땀과 희생으로 자리잡은 노조가 지도부의 부패로 인해 매도당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검찰이 수사중인 한국노총과 산하 전국택시노련의 기금운용 비리 등은 이들이 과연 노조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노조간부들이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이면서 업자들에게 거액을 챙겼다면 협잡꾼도 이런 협잡꾼은 없다. 노동계에서조차도 지금까지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다. 앞서 대기업 노조간부들의 채용비리 등을 보면 틀린 지적도 아닌 것 같다. 노조의 존재 이유는 노동현장의 약자를 대변하고 보호하는 데 있다. 그래서 지도부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런데도 지도부가 귀족 소리를 들어가면서 불법으로 특권을 행사한다면 노조가 존재할 가치가 없다. 한국노총이 어제 비상연석회의를 열어 혁신을 다짐했지만 가슴에 와닿는 것이 없다. 한국노총은 비리연루자의 자체징계와 간부들의 재산공개, 외부 감사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불법행위는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외부 감사도 벌써 도입되었어야 할 제도일 뿐이다.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임시방편일 뿐이다. 노조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신적인 혁신이다. 노조가 전부 나서 그동안의 불법이나 비리, 그릇된 관행에 대해 고백하고 반성하는 도덕재무장 운동에 나서야 한다. 배 고팠던 시절의 노조정신으로 돌아가라는 얘기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당면한 노조의 문제는 정치권력화, 귀족화, 비타협적 폐쇄성 등이 꼽힌다. 썩은 부분만 도려낼 것이 아니라 차제에 뼈대까지도 뜯어고치는 노력이 시급하다.
  • “노조간부 재산공개” 한국노총 59년만에 최대위기

    “노조간부 재산공개” 한국노총 59년만에 최대위기

    한국노총이 16일 서울 용산구 청암동 사무실에서 산별노조대표자와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위기’ 수습안을 내놨다. 예상대로 한국노총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힌 권오만 사무총장에 대한 징계와 외부감사제도 도입, 노조간부의 재산 공개 등이 주된 내용으로 포함됐다.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10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회의 분위기가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본부장들은 “한국노총이 개인비리 때문에 59년 역사상 최대 위기에 몰렸다.”면서 “조직 전체의 비리로 확산되도록 지도부는 무얼 했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당연히 ‘정면돌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회의장을 압도했다. 이에 따라 회의 분위기도 자를 것은 자르고 밝힐 것은 밝히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택시노련 기금투자와 관련,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사건에 연루된 권 사무총장을 16일자로 직무정지시키고 다음달 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신임 사무총장을 선출하기로 결의했다. 권 사무총장의 조속한 검찰출두도 촉구했다. 또한 산별 조직 및 지역본부 실무간부를 중심으로 즉시 ‘조직혁신기획단’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기획단에서는 외부감사제도 도입, 비리연루자의 임원진출 차단, 임원급 노조간부의 재산공개, 자주성 확립을 위한 재정자립도 제고 방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기획단에서 나온 방안은 다음달 1일 임시대의원대회의 의결과정을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위기돌파를 위한 총대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멨다. 이 위원장은 “ 조직적 차원에서 조사받거나 밝혀야 할 일이 있다면 검찰에 직접 출두해 조사를 받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국노총 위기수습 나섰다

    한국노총이 절체절명의 ‘위기’ 수습에 나섰다. 검찰의 칼날이 한국노총 핵심부를 비켜갈 것으로 보이지 않자 환부를 스스로 도려낼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한국노총은 16일 산별대표자 25명, 시ㆍ도지역본부장 16명 등 중앙·지방의 수뇌부들이 참석하는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검찰수사를 피해 은신한 권오만 사무총장 사태 및 중앙근로자 복지센터 건립 의혹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조직 자체가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는 데 따른 처방이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연석회의를 통해 권 총장과의 확실한 ‘단절’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락두절 상태인 권 총장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국노총을 이 지경까지 이르도록한 장본인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연석회의에서는 외부감사제와 간부 직원들의 재산공개 도입도 거론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적을 받아온 노조 및 노동단체 회계의 불투명성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노총의 이같은 변신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국노총이 속을 다 까보이겠다며 사실상 항복선언을 하고 나왔지만 늦은 감이 없지않다. 중앙근로자 복지센터 시공사인 벽산건설로부터 받은 발전기금 사용처에 대한 검찰수사가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복지센터 발전기금 사용내역을 밝히면서 운영기금 23억원에 대한 자세한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李총리 수도권대책 왕따?

    외국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여부를 놓고 이해찬 국무총리와 손학규 경기지사가 첨예한 갈등을 표출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경기지역 의원들이 손 지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산하 경기발전위원회(위원장 안병엽)는 11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현재 기한만료된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공장 신·증설 허용을 2007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 첨단업종 대기업의 공장 신설문제도 13일 당정협의에서 수도권 발전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기발전위는 또 규제 위주의 현행 수도권정비법을 2008년까지 전면 개편하고, 이에 앞서 2007년까지 과천·성남시 등지를 정비발전지구로 지정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기발전 2단계 로드맵’을 마련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총리를 강도높게 비난하며 손 지사를 엄호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 총리가 경제문제를 정치적인 색채로 덧칠하고 있다.”며 “동북아 허브에 걸림돌이 되는 정치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이어 “산업자원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와 총리가 정치 논리에 사로잡혀 외국기업 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동북아 허브의 걸림돌인 이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현 정부는 경제가 죽든 말든 오직 유력한 (야당) 대통령 후보를 거세하는 데만 정치적 ‘올인’을 하고 있다.”며 가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변함없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존경받는 위인이다. 온갖 시련을 겪고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한 영웅으로,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을 고안한 발명가로, 어린이들의 영원한 우상이자 어른들도 전략가로서 공의 리더십을 본받고자 한다. 독도와 역사왜곡 등 일본의 도발로 민족의 감정이 상한 요즘, 공의 나라사랑에 새삼스럽게 옷깃을 여미게 된다.28일은 충무공 탄신 460주년 기념일. 충남 아산과 경남 고성의 당항포 등 전국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어린이에겐 역사체험과 한민족 자긍심을 심어주기에도 좋다. 왜적을 수장시킨 공의 발자취를 따라 아산과 당항포로 떠나보자. 고성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아산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성 고성읍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10여분 가면 나오는 곳이 배둔. 여기서 오른쪽으로 4㎞쯤 가면 당항포가 나온다. 현지 노인들은 당항포보다 ‘속싯개’로 더 많이 부른다. 꼬불꼬불한 들길과 야트막한 산을 넘어 언뜻언뜻 파란 바다가 길게 보인다. 국민관광지란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마산에서 같은 국도로 오면 30여분 걸린다. 햇살에 힘이 느껴질 만큼 봄볕이 짙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한, 강인듯 싶은 좁고 긴 S자형 해안선이 따라온다. 차창을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청량감이 든다. 바다와 거의 같은 높이의 도로여서 찰랑거리는 물살소리도 들린다. 건너편의 거류산도 녹음이 벌써 짙어진다. 겨울철이면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내려와 훈련하는 곳도 보인다. 당항포 드라이브 코스가 절경이다. 4월 중순 어느날, 마침 고성 은혜어린이집 어린이 40여명이 실물 크기의 거북선에서 현장체험 학습 중이었다. 인솔 교사 황실씨가 “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어린이들은 “거북선요.”라고 일제히 답한다.“누가 만들었죠?”,“이신순장군요.” 어린이들이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 노를 젓는가 하면 함포를 발사하기도 했다.“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왜 만들었죠?”라고 묻자 “나쁜 사람들 혼내주려고요, 일본을 무찌르려고요.”라고 병아리처럼 입을 모았다.“심심해서요”라는 엉뚱한 답도 나왔다. 충무공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숭충사와 함께 전승기념탑도 있다. 충무공 이순신이 이곳에서 왜적을 2차례 격파,57척을 수장시킨 곳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엔 26척 가운데 25척을 격파했다. 왜적들이 상륙해 민간인을 해칠 것을 우려해 1척을 남겨두고 철수하는 척했다. 다음날 왜적 100여명을 싣고 철수하는 마지막 왜선마저 수장시켰다.2년 뒤인 1594년에도 도망치던 왜선 31척을 격파했다. 충무공이 유일하게 2차례 출전, 크게 이긴 대첩지이다. 당항포 해전의 승리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한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전하는 기생 월이의 설화다. 대대적인 침공을 앞두고 일본은 밀정을 급파, 조선의 지도를 그려 오게 했다. 이를 눈치챈 무기정의 기생 월이가 밀정을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한 다음 당항만이 바다로 연결되는 것처럼 지도를 조작했다는 것. 실제로 진해만쪽에서 보면 바다로 연결될 것처럼 길게 이어졌다. 이후 왜군을 속였다 해서 당항포를 ‘속싯개’로 부른다. 관과 민이 혼연일체가 된 셈이다. 해전관에는 이같은 설화와 해전 당시의 전략 등을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 조류 및 파충류 등의 자료 1700여점을 전시한 자연사관도 어린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특이한 것은 국내 유일의 자연석 조각공원인 수석 전시관. 세계에서 수집한 자연석이 모두 630여점이 있지만 현재 2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런 만큼 주민들이 먼저 기념사업회를 결성하는 등 당항포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긍지가 생길 일이 하나 더 있다. 내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고성공룡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이다. 당항포는 상족암만큼은 아니지만 공룡발자국 화석이 심심찮게 발견된 곳이다. 인구 5만∼6만의 조그만한 군단위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 자부심이 더욱 높다. 당항포의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별도. 고성군관광지관리사업소(055-670-2801). 이밖에도 와룡산 향로봉 중턱의 운흥사는 충무공이 승병을 지휘하던 사명대사와 수륙 양동작전 논의차 세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055)835-8656. 경남 삼천포항에서 77번 지방도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상족암이다. 현지에선 ‘쌍발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항포가 비교적 최근의 역사현장이라면 상족암은 ‘하늘이 열리’던 까마득한 선사 이전의 유적지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가면 바닷가 제전마을에 닿는다. 바닷가 자갈밭에 파도가 살랑거린다. 옆쪽에는 소나무 분재를 이고 있는 바위층이다. 바위층을 자세히 보니 모두 가로로 일정한 층을 이루고 있었다. 시대별로 형성된 흔적이다. 서재에 책이 켜켜이 쌓인 듯 지구의 역사를 기록한 지층이다. 공달용 공룡박물관 학예사는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인데 여기는 1억년 전의 지구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를 만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저게, 공룡 발자국 화석”이라며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돌덩이가 둥글면서 움푹 꺼졌다. 조금 더 가니 마치 두 발로 걸은 듯이 발자국 화석이 길게 늘어섰다. 서울에서 새벽에 나섰다는 김상국(강남 청탑학원장)씨가 같이 온 자녀에게 “이게 공룡 발자국이야.”라며 설명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자신의 발과 맞춰보다 공룡들의 이름을 들먹이곤 했다. 상족암 일대에는 이렇게 산재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2100여개가 있다. 대표적인 공룡은 이구아노돈과 같은 조각류(발톱이 삼지창처럼 갈라진 공룡)와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이 네 발로 걷는 용각류(목이 긴 초식공룡)다.2억∼6500만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 공룡들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공룡박물관에 들어갔다. 지붕 모양이 특이해서 물어보니 가장 많이 나타났던 공룡 이구아노돈의 몸체를 본떴단다. 진품 공룡 화석 4점을 비롯해 공룡화석 복제품 41점이 있다. 또 삼엽충, 물고기, 상어이빨 등 일반화석도 55종이 전시돼 있다. 공 학예사는 “지금부터 1억년 전인 공룡시대에는 지금은 바다와 산인 이곳이 거대한 호수였으며 공룡의 수도”라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상족암의 진면목은 공룡발자국 화석도, 기암절벽도 아닌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고성공룡박물관(www.goseong.go.kr·055-670-2825). 공룡화석지에서 40여분이면 남해안 천혜의 조망지 문수암이다. 작은 사찰이지만 1400여년 전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이다. 절집은 볼품없다. 하지만 청담 대선사가 수도했던 도량으로 청담스님 사리탑이 안치돼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오른 진짜 이유는 조망. 고성 토박이 이경균(42)씨는 “문수암은 남해안 최고의 조망지”라고 추켜세웠다. 왼쪽으론 통영까지 이어지는 고성반도의 산들이 첩첩이 겹쳤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른쪽은 사량도·연화도·욕지도 등 큰 섬 사이에 올망졸망한 섬들, 징검다리같다. 쪽빛 바다가 호수인양 잠잠하다. 오가는 어선들도 한가하다. 문수암(055-672-0877). 이밖에도 울창한 숲과 계곡,10여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은 연화산과 옥천사(055-670-2551), 소가야 왕릉인 송학동 고분군(055-670-2221) 등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부안 ‘불멸의 이순신’ 세트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은 최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라좌수영은 궁항, 왜군진지는 성천, 명군진지는 죽막, 조선군 진지는 위도 논금해수욕장, 선박들은 격포항에 각각 자리해 있다. 바다에는 판옥선과 거북선, 왜선, 명나라함 등 6척의 배를 볼 수 있다. 부안군 홈페이지(www.buan.go.kr)에서 드라마 촬영지 안내지도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 야외촬영장을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449). ●통영 한산도 ‘한산섬 달밝은 밤에/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깊은 시름 하는 차에/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경남 통영 한산도는 충무공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곳. 충무공 유적지(사적 113호)는 제승당 일원의 15만 9000평에 조성된 건물, 비석, 문화재, 광장, 조경물이 있다. 충렬사, 제승당, 수루, 한산정을 비롯하여 유허비 2기, 한글 유허비 1기, 통제사 송덕비 7기, 비각 5동과 5개문 등이 있다. 통영시 문화관광과(055-645-0101). ●남해 ‘노량해전승첩제’ 경남 남해군에서는 매년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승첩을 기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충무공 노량해전승첩제를 연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남해대교 등 남해의 경치를 감상하며 충무공의 얼을 기릴 수 있다. 남해대교를 건너 노량마을로 내려오면 충무공 이순신이 관음포에서 전사한 후 시신을 잠시 모셨던 충렬사와 바로 앞 바다에 떠 있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다. 남해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이 3개월간 묻혔던 자리에 아직도 가묘가 남아 있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228). ■ 아산 ●거북선 타고 왜군 격파 현장으로 ‘둥둥둥∼’ 힘찬 북소리가 울리자 충남 아산시 현충사 앞을 흐르는 곡교천에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이 왜군 적선 70여척을 격파했던 그 거북선이 힘찬 물살을 가르며 출현했다. 크기는 길이 4.5m, 너비 2m, 높이 1.8m로 실물의 7분의1로 축소됐지만 당시와 같은 위용을 뿜어냈다. 거북등 위로 뾰족하게 솟아난 창이며, 위용 넘치는 용머리는 주변 분위기를 압도했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 44회 성웅 이순신 축제’를 위해 모두 5척이 건조됐으며, 거북선에는 등에 만들어진 출입구를 통해 6명이 승선할 수 있다. 28일부터 충남중소기업센터 앞 곡교천에서 승선 체험이 가능하며, 곡교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승선 체험료는 5000원이다. 축소 모형이어서 다소 비좁지만 직접 노를 저어 나아가는 승선 체험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 주변에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병, 왜군 장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퍼포먼스를 벌여 왜군을 무찔렀던 전란 당시로 돌아간 듯 실감나게 만든다. 오디션을 통해 선출돼 축제기간 중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맡은 김한백(26·순천향대 연극영화과 4년)씨는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와 역사왜곡 등 시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거북선에 승선하면 전란 당시 승전의 쾌감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축제기간 저녁 7시부터 곡교천변 무대에서는 순천향대 학생들이 준비한 ‘한산섬 달밝은 밤에’라는 마당극이 열려 당시 군영 내 훈련과 순찰내용, 임진왜란 전투장면, 모함을 당하고 압송되는 광경 등이 연출된다. 인근에는 군영이 조성돼 당시 군영막사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거북선 조립체험과 탁본뜨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곡교천변에 조성된 수천평의 유채꽃밭이 조성돼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면 봄기운도 흠뻑 느낄 수 있다. ●충무공의 발자취를 가슴에 담고 곡교천에서 10여분쯤 걸어 올라가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를 만나게 된다. 개나리와 벚꽃 등 봄꽃이 활짝 피어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한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 사당을 세우고 현충사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만들어졌다. 현충사 본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유물관에는 일생기록인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보물 326호 장검 등이 전시돼 있으며, 활터와 정려등, 경내등을 볼 수 있다. 유치원생인 아들과 현충사를 찾은 박상원(35·서울 영등포구)씨는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보고 나니 일본의 망언으로 쌓인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요금은 500원. 현충사 관리소(041-539-4600).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어라산에 있는 충무공 묘소(사적 112호). 현충사에서 서북쪽으로 9㎞ 거리에 있으며, 아산온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음봉면 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아산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휴양을 겸한 나들이에도 손색이 없다. 세계 꽃식물원과 실내외 수영장을 갖춘 테마온천 아산 스파비스, 함상카페와 삽교호 놀이동산 등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지난해 문을 연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 꽃식물원(544-0746)은 사시사철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관람요금은 어른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아산은 또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온천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최근 개발된 온천단지 아산온천 단지 내 아산 스파비스(539-2000)는 수영장 등 실내외 온천풀, 인삼탕 등 20여종의 이벤트 탕이 있다. 인근의 삽교천에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밤이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서해대교와 아산방조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함상공원(363-6960)과 놀이공원(363-4589) 등은 한껏 재미를 북돋워준다. 함상공원에는 동양최대 군함테마파크로 상륙함과 구축함, 입체영상관이 있다. 어른 5000원, 초등생 4000원이다. ●여행정보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나와 1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평택IC에서 아산호를 건너 39번 국도를 타면 된다. 버스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아산방면 버스가 있다. 아산시청 540-2221. 여행상품으로는 테마21(www.theme21.net)이 이순신 축제가 열리는 아산 당일 여행상품을 내놓았다.27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덕수궁(시청 전철역 2번출구), 양재역 7번출구(서초구민회관앞)에서 매일 출발하며 도고세계꽃식물원과 아산 현충사의 행사를 관람하고, 아산 스파비스에서 온천욕을 한 후 서울로 돌아온다. 참가비 1인당 3만 9000원.549-9889.
  • ‘경의선 몸살’ 앓던 DMZ습지 되살아났다

    ‘경의선 몸살’ 앓던 DMZ습지 되살아났다

    세계적으로 가치를 주목받아온 한반도의 생태계 보고, 비무장지대(DMZ) 일대도 몸살을 앓고 있다. 남북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도로·철도 등이 놓인 데 이어 평화도시 등의 이름으로 개발의 발걸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생태계 보전을 염두에 둔 개발, 훼손된 생태계에 대한 복원조치 등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김귀곤 교수팀에 따르면 대체 습지를 만든 결과 경의선 공사 이전 원래 생태계의 60% 이상 복원된 것으로 조사됐다.2002년 7월 경의선 철도공사로 DMZ 내 습지가 마구 파헤쳐(왼쪽 사진)졌으나 그 뒤 대체 습지(오른쪽)가 조성돼 어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동식물 70여종 발견…원래 생태계 60% 되살려 길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연결과 단절….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소통시킴으로써 인류 문명을 꽃 피운 건 길의 더없는 미덕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연생태계는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서식처를 단절당한 야생동식물이 종(種)의 존속 위기를 맞는게 대표적인데, 이런 현상은 사람이 놓는 길의 개수와 규모에 비례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생태계에 대한 두 가지 배려 이처럼 빛과 그늘을 동시에 드리우는 길의 속성은 50여년만에 남북의 혈맥을 이은 경의선 철도·도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상호 교류로 남북의 정분은 도타워졌지만 자연생태계는 심한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사전환경성 검토도 하지 않은 채 길이 닦이고, 공사는 1년 여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그런 탓에 “세계적 보존가치를 인정받는 DMZ 생태계에 대한 고려가 턱없이 부족했다.”(녹색연합 서재철 자연보전국장)는 비판은 여전히 드높다. 그러나 이같은 염려가 완전히 도외시되었던 건 아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관환경생태공동조사단이 꾸려져, 성에 차진 않지만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노력도 동시에 전개됐다. 당시 위원회가 주목한 것은 두 가지다. 경의선 일대를 따라 광범위하게 발달한 습지 생태계를 되살려야 하고,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로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 일대에 대한 현장조사를 거쳐 이끌어낸,“자연상태로 묵혀두었던 논이 습지로 천이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생태적 다양성과 안정성이 우수해 보호가치가 매우 높다.”는 결론에 따라서다. DMZ 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이같은 ‘최소한의 복원 조치’는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인 2003년 11월 끝났다. 대형동물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길이 40m의 터널형 생태다리를 도로와 철도 위에 설치하고,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기 위해 대체습지(길이 300m, 폭 40m)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여가 흐른 지금, 이같은 복원조치는 어떤 결실을 맺었을까. ●사천강 대체습지에 어종 풍부 서울대 김귀곤(환경생태계획학) 교수팀과 민·관환경생태공동조사단은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복원 현장을 찾아 이곳 생태계의 천이 현상을 살핀 뒤 이달 초 ‘DMZ 경의선 일대 지역의 복원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펴냈다. 먼저 대체 습지에 대한 생태조사 결과,“모두 70여종의 동식물이 발견돼 경의선 공사 이전 원래 생태계의 60% 이상 회복”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쪽 DMZ 내를 흐르는 사천강 지류의 상류에 위치한 대체습지는 어종이 특히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룩동사리와 왜매치 등 한국특산종 2종을 비롯해 모두 13종이 발견됐다. 서해의 밀물이 임진강을 거쳐 대체습지에까지 밀려와 꺽정이 등 기수역(汽水域·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에 사는 어종들도 발견됐다. 김 교수팀은 “대체습지에 자연석 등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고 물길에 굴곡을 줘, 여울과 소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안정적인 어종 집단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기수 어종이 일부 살고 있는데다, 농약과 비료에 의한 수질오염이 없어 옆새우·플랑크톤 등 물고기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류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로 동시에 지정된 두루미와 황조롱이 등 보호가치가 높은 새들을 비롯, 모두 32종이 관찰돼 공사 이전에 실시한 조사결과와 거의 유사했다. 포유류는 고라니와 두더지·오소리·멧돼지 등 7종류, 양서·파충류는 5종 발견됐다. 김 교수는 “대체습지가 식생-곤충-양서·파충류-어류-조류-포유류 등 먹이그물적 관계를 안정적으로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습지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습지는 물과 뭍을 동시에 품고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소(小)생태계”(김귀곤 교수)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앞으로 남북간 교류증가 및 DMZ 개발로 인해 중요한 습지가 불가피하게 훼손될 경우 대체습지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삵·고라니·너구리 등 생태통로로 이동 야생동물들이 종을 존속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 중 하나가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동이 막힐 경우 장거리를 오가는 동물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근친교배에 따른 종의 안정적 번식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경의선 공사 당시 민·관공동생태조사단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생태통로를 만들어 도로와 철도로 단절된 서식처를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됐었다. 그러나 성사까진 쉽지 않았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생태터널 설치 문제는 당시 여러가지 쟁점이 있었지만 난제 중의 난제였다. 군사용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북한쪽의)항의를 무마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경의선 민간인통제선∼군사분계선 구간에 모두 5개의 대형 생태다리가 설치됐다. 개당 길이가 40m에 이르는 대형 터널형 구조물인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해 고라니와 너구리·야생고양이 등이 생태다리 위를 오가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관찰되거나 이를 징검다리 삼아 인근 서식처로 이동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연구실 박미영 연구원은 “인접 지역의 농지와 소택형 습지에 고인 물을 먹으러 야생동물이 잦은 이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 부실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야생동물이 몸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태통로의 기능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사후 공사로 인해 생태통로가 대거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DMZ 내 생태통로에서는 한전의 전신주 설치 공사로 인해, 민통지역 생태통로는 군부대가 방공호를 설치하는 바람에 목책 등 구조물과 나무·풀 등이 많이 제거됐다. 김 교수팀은 “대책마련이 절실해 관계기관에 생태통로 복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독도石 직접 건져오겠다”

    문화재청이 서울시의 독도 자연석 채취 요청을 불허하자 서울시의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의회 최재익(대한민국독도향우회 회장) 대변인은 1일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이 독도주변(물속) 돌 채취 요청을 거절한 것은 국민들의 들끓는 독도사랑 외침을 외면한 권한남용”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명예 독도 이장으로 취임하기도 한 최 의원은 “재심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연석 채취 반출이 허용된 독도 반경 500m밖의 바다에서 독도산 돌을 직접 건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목한 독도의 돌은 너비 150㎝, 높이 1m 가량으로 무게는 800㎏에 이른다. 돌 운반비는 스킨스쿠버와 장비 동원에 1000만원 정도가 든다. 울릉군은 이에 앞서 독도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독도석을 보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자민련 김대표 “올말쯤 범보수연합 가시화”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30일 마포당사에서 가진 창당 10주년기념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범보수세력 연합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4·30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등 야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에 대해 “교감이 있을 수 있지만 각당 지도부가 차차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자민련측에서 연합공천 제의가 들어왔으나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어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언급한 ‘한나라-민주-자민련’ 연대 가능성에 대해 “박 대표뿐만 아니라 이 나라가 좌경화되는 것을 걱정하는 중도보수세력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서서히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독도石 청계천 이전 불가”

    독도 자연석 반출에 제동이 걸렸다.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는 30일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그 기념물로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 산(産) 돌을 가져와 8도석과 함께 설치하겠다며 서울시가 요구한 ‘형상변경허가’ 신청을 “독도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으므로 불허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8도의 돌을 하나씩 옮겨와 청계천광장에 놓을 계획이며 독도의 돌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채취 허가를 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경상북도 울릉군은 천연기념물 반경 500m 이내에서는 반출행위가 금지되지만 바다 속 자연석은 이 규정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서울시에 독도석을 반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독도와 관련된 국민들의 정서를 감안하면 법적용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문화재위원회는 이같은 여망을 고려하지 않았고 부결시켰다. 울릉군 관계자는 “독도에서 강제로 돌을 캐겠다는 것이 아니라, 서도(西島) 인근 바다 속에서 적당한 돌을 골라 가겠다는 것이므로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설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독도 돌을 하나씩 가져가면 결국 그것이 독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1)전국의 길지 (하)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1)전국의 길지 (하)

    ●호남의 길지 호남엔 여느 도 못지않게 길지가 많다며, 성질 급한 독자들은 내게 거세게 항의했다. 그런 줄 내가 왜 모르겠는가? 다만 ‘정감록’의 길지는 태백산과 소백산을 모태로 삼는 까닭에 그 두 산부터 설명을 시작해 점차 주변지역으로 확대시킨 것뿐이다. ‘남격암’에 가장 먼저 언급된 호남의 길지는 무주(茂朱) 덕유산(德裕山)이다. 덕유산 아래서도 무풍(舞豊) 북쪽에 있는 동굴 옆 음지가 으뜸이라 했다. 그곳은 어떠한 환난도 피할 수 있는 명당이라 한다.‘피장처’에선 약간 다른 곳을 지적해, 덕유산 남쪽의 원학동이야말로 숨어 살기 적당하다 했다. ●덕유산 부자마을 한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덕유산의 성격을 흙산이라 보았다. 지리산과 성질이 같은 것으로 본 것인데 남격암과 마찬가지로 산의 북쪽에 있는 무풍에 주목한다. 이중환은 바로 그 옆의 설천(雪川)도 길지로 간주한다. 그는 남사고가 무풍을 복지(福地)로 파악했던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 덕유산의 미덕을 이렇게 말한다.“무풍의 바깥쪽은 온 산이 비옥해 부자 마을이 많다. 이는 속리산 이북 지역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남사고는 내게 보낸 편지에서도 덕유산의 장점을 장황하게 설명했다.“과연 그렇다네. 실로 덕이 넉넉한 산이 덕유산이요, 풍요로움을 기꺼워하다 못해 저절로 춤이 나오는 곳이 무풍이라네.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덕유산. 그 주산은 향적봉(香積峰·1614m)이요, 산세의 흐름이 유장해 무풍의 삼봉산(1254m)에서 흘러내린 용맥이 수령봉(933m), 대봉(1300m), 덕유평전 (1480m), 중봉(1594m), 무룡산(1492m) 삿갓봉(1410m), 남덕유(1508m)까지 무려 100리를 굽이쳐 흐르며 영호남을 갈랐다네. 충청, 경상, 전라 3도를 굽어보는 향적봉에 한번 올라보게. 가까이는 북으로 적상산을 발치에 두고 멀리 황악산과 계룡산을 바라보네. 서쪽을 둘러보게나. 운장산, 대둔산이 버티고 서있어. 남쪽은 어떠한가. 남덕유를 코앞에 걸어두었네. 지리산 반야봉도 가물거리네. 동쪽을 어찌 빠뜨릴쏜가. 저 멀리 가야산과 금오산이 보이지 않나? 향적봉 정상에서 흘러내린 옥 같은 샘물줄기가 한참을 흐르다가 구천동 33비경을 만들어 놓았도다. 요즘은 북사면에 무주 리조트가 있다지. 서남쪽의 칠연계곡도 큰 장관일세. 봄의 덕유산은 칠십 리 깊은 계곡에 붉은 철쭉꽃이 불타오르고,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이 온 산을 적시네.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꼬까옷을 입히지. 겨울이면 설화를 피운 고목이 고요한 은세계를 더욱 빛낸다네. 참 아름다운 곳이야! 길지란 대부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즈넉하며 은근히 풍요로운 곳에 있기 마련이네.” 덕유산에 대한 남사고의 예찬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나는 이쯤에서 줄이기로 했다. ‘남격암’은 호남의 명산 내장산(內臧山)도 길지로 손꼽는다. 이른바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라는 내장산은 가을 단풍 하나로만 전국에 유명하다. 이 산의 단풍은 30여종의 나무들이 토해낸 붉고 노란 빛깔이 어우러진 전원 교향악이다. 많은 사람들은 단풍에만 혹할 뿐이나 실은 난세를 피할 길지로서 이만한 곳이 무척 드물다. 임진왜란 때는 전주 사고(史庫)에 소장돼 있던 왕조실록이 내장산에 옮겨져 잠시 화를 피했다. 그 때 만일 내장산이 아니었더라면 오늘날 세계기록문화유산이기도 한 왕조실록은 한 줌의 재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내장산은 과연 길지로다.‘피장처’는 내장산에서 별로 멀지 않은 담양 추월산도 숨을 만한 곳이라 추천한다. 추월산은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사이에 걸쳐 있는데, 구한말 호남의병운동의 한 거점이었다. ●길지 변산에 웬 도둑 떼가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호남 굴지의 길지는 부안의 변산(邊山)이야.” 남사고는 그렇게 주장한다.“내 책 ‘남격암’을 살펴보게나. 부안엔 호암(壺岩)이 있고 그 아래 변산 동쪽은 몸을 숨기기에 정말 적합하구나라고 했지. 만일 제주도가 다른 나라 땅이 되고 말면 일은 그릇된다고 했어. 이는 왜 그런가? 제주에서 배를 타고 북상하면 전남 강진, 영광, 또는 전북 부안에 곧장 뱃길이 닿을 테니 위험할 수밖에. 어쨌거나 내 생각은 그래. 기왕 변산을 찾았다면 그 동쪽 계곡까지 들어가라. 하지만 그 산을 빠져나가지는 말라! 언제는 속리산 이북으로 가지 말랬다가 이젠 또 변산 동쪽을 벗어나지 말라고 하니, 자네들이 좀 헷갈리겠군. 내 말의 뜻은 그만큼 속리산 이남이 길하고 변산이 좋다는 말이야.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참 이상한 노릇이지만 좀 조사해본 결과 문학속의 변산은 도둑의 소굴이기도 했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보면 주인공 허생이 변산의 도둑 떼를 인솔해 무인도로 떠나간 걸로 돼 있다. 어떤 연구자는 이를 두고 영조 때 일어난 ‘무신난(戊申亂·1728년)’ 무렵 변산의 실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이인좌(李麟佐)의 난‘으로도 불리는 무신난의 주체는 남인(南人)·소론(少論)·소북(少北)의 연합세력이었다. 그들은 당시 집권층인 노론(老論)을 몰아내려고 난을 일으켰고 거기에 전국 각지의 도둑들·서얼·상민·천민들이 상당수가 가담했다. 호남 여러 고을의 빈농들과 변산의 도적들도 무리 가운데 끼어 있었다. 사실 그 당시 빈농은 자칫하면 유리걸식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살다 보면 자연히 도적 무리에 포섭되었다. 허생전에 나오는 변산의 도둑 떼는 허생의 영도 아래 각자 배우자와 소 한 마리씩을 이끌고 무인도로 들어간다. 그들은 그 곳에서 열심히 농사 지어 외국과 무역에 종사 하는 등 유족한 삶을 누린다. 변산 도둑들의 입장에서 볼 때 허생은 다름 아닌 ‘진인’이었다. 혹자는 허생이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않고 이상향으로 도둑들을 이끌고 숨었다며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현실에 순응하며 합법적인 개혁을 꿈꾸던 연암 박지원에게서 허생 이상의 주인공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요구가 아닐까? 그야 어쨌거나 허생전에 변산이 도둑의 소굴로 설정된 것은 실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변산은 골짜기가 깊고 사방으로 뻗어 있어 은신에 적합했다. 그렇기 때문에 변산이 길지로 손꼽혔다. 하지만 도둑 떼들이 이러한 자연 조건을 적극 이용한 결과, 조선 후기엔 그들의 요새로 둔갑하기도 했다. 남사고는 말하기를,“변산이 중요한 까닭은 그 산세에 국한된 것이 아니야. 좀더 깊은 연유가 있었지.”라며 매우 의미심장하게 운을 뗀다. 그러나 그에 관한 이야기는 별도의 기회를 마련해 경청하기로 한다 ●조계산의 ‘십팔공’ ‘남격암’은 전라도의 또 다른 길지로 조계산(曺溪山·887m)을 예로 든다. 전남 승주군에 있는 이 산엔 고찰(古刹) 송광사(松廣寺)가 있어, 산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절에서 동북쪽으로 10여리를 올라가면 천자암(天子庵)이란 작은 암자가 있다. 이 암자의 오른편에 곱향나무 두 그루(천연기념물 제88호)가 우뚝하다. 높이가 12.5m, 가슴높이쯤에서 둘레가 3∼4m나 되는 거목인데, 나무에 얽힌 유래가 특이하다. 지금부터 800여년 전 이 절에 머물던 보조국사(普照國師)는 중국에 건너가 황후의 불치병을 고쳐준 다음 그 인연으로 왕자 하나를 제자삼아 데리고 돌아왔다고 한다. 천자암에 오른 그들은 나란히 지팡이를 땅에 꽂았는데 그것이 살아나 차츰 거목으로 자랐단다. 보조국사 일행의 도력도 만만치 않지만, 조계산의 지력도 여간 왕성하지 않은 모양이다. 워낙 명산에 자리잡은 까닭에 송광사의 “松”자는 길한 예언을 담고 있다. 그 글자를 해체하면 “십팔공(十八公)”이 돼,18명의 국사가 나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조국사를 비롯해 모두 16명의 국사가 나왔다 한다. 앞으로 2명이 더 나오게 돼 있는데 그때가 되면 모든 중생에게 불법이 바로 전해져 용화세계의 평안을 누리게 된다고 한다. 이 전설에서 유추되듯, 조계산은 최고수준의 길지라 미륵세상의 도래를 약속하는 곳이 된다. 소백산에서 남서쪽으로 곧게 뻗어 내린 용맥이 서해바다를 눈앞에 두고 멈춰선 곳에 한 길지가 있다.‘남격암’이 말한 월출산(月出山)이 그곳이다.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에 불쑥 솟아오른 월출산은 단순히 많은 큰 산의 하나가 아니다. 산 이름 그대로 달맞이하는 산이라서, 이 산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달 신앙의 대명사로 우뚝 솟았다. ●왜적도 못 들어온 팔령산 월출산에서 좀더 남으로 내려가면 한반도 남단의 길지 팔령산(八靈山)이 웅자를 드러낸다.‘남격암’은 이렇게 말했다.“우리나라의 지세를 논할 때 섬이 바라보이는 남쪽은 절대적으로 피할 일이다. 다만 한 예외가 있어 팔령산이 바로 좋은 산이다.” 남사고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소백산 줄기가 고흥반도 동쪽까지 내려오다 끝맺음을 한 것이 바로 이 팔령산이야. 정상의 봉우리가 모두 8개인 산이지. 팔영산(八影山)이라고도 부른다네. 예전엔 팔전산(八顚山), 팔형산(八兄山), 팔봉산(八峰山)으로도 불렸어.‘택리지’에서 이중환은 이 산이 마치 섬처럼 바다로 깊숙이 들어가 있다고 했어. 일찍이 내가 복이 있는 땅이라고 기술했다고도 썼어. 기특한 내 후배 이중환은 늘 중요한 지점에서 내 말을 곧잘 인용한단 말이야! 아는 대로 임진왜란 때는 왜선이 고흥반도를 타고 침입하려고 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어. 이게 다 팔령산의 지기(地氣)에 힘입은 거야. 고흥의 옛 문헌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팔령산의 넷째 봉우리인 사자봉이 대단해. 마치 용이 바다를 향해 치닫는 형상이라고 할까. 사자봉의 혈(穴)은 국왕의 옥쇄인데 마지막 봉우리에서 그만 미완성으로 끝나 여간 아쉽지 않아. 일제시기 그 놈들이 조선의 맥을 끊어버리려고 팔봉에다 큰 쇠막대를 깊이 박았어. 그 놈들은 한국 사람들을 미신적이라고 비웃었지만, 그래도 뒤가 켕겼는지 갖은 못된 짓을 다했어. 이제 와선 멀쩡한 우리 땅 독도를 자기네 섬이라고 주장하지를 않나. 가소롭기 짝이 없어! 한데 말이야, 당시 그 놈들이 혈을 정확히 짚지 못하는 바람에 그 뒤 고흥선 진짜 장군이 나왔다고들 하지.” 팔령산이 명산이란 소문은 진작 전국에 널리 퍼졌다. 각지의 무당이 몰려와 무속신앙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고, 난리가 닥치면 산 속 깊이 은신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그치지 않았다. 삼십년 전엔 어느 사이비 종교단체가 이 산에 본거지를 두고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기도의 길지 “나는 주로 속리산 이남인 하3도(충청, 경상, 전라)에서 길지를 찾았지. 속리산 이북인 중부지방엔 별다른 길지가 없다고 보는 편이야. 영산인 태백산에 가까운 강원도 남부지역에 한두 군데 있을까 말까. 그 외엔 사실 주목되는 곳이 하나도 없는 셈이야. 정감록에서도 말했을 걸. 오대산 이북은 몹시 흉하다고 말이야.” 그러나 ‘피장처’와 ‘두사총비결’엔 중부지방의 피난지가 다수 언급돼 있다. 우선 ‘피장처’에 따르면 양주 산내촌에서 북쪽으로 80리를 들어가면 길지가 있다 했다. 또한 양근 소설촌의 북쪽 40리쯤에서 좀더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가장 은밀한 곳에 숨은 길지가 있다고도 했다. 요새 설곡리(雪谷里)라 불리는 곳 말인데 고려 말 임제종(臨濟宗)을 개창한 명승 보우(普愚)가 설곡리에서 출생했다고 전해진다. 여주의 사전촌에선 장수와 정승이 나온다고 했고, 광주 율평 동쪽에 있는 동굴은 난리 때 여덟 성씨가 함께 숨어 살 곳이며 장차 56대 동안 장수와 정승이 출생할 곳이라고 했으니 굉장한 명당이다. 또한 ‘피장처’엔 이천 북면의 광복동, 가평의 대아, 도성 등도 피난할 만하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인천의 영종도 역시 복지라 했다. 오늘날은 국제비행장이 들어선 영종도는 고려 말부터 단 한번도 전쟁의 여파가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도 무사했다는 것이다. ●중국 지관 두사총이 손꼽은 길지 임진왜란 때 이여송을 따라 중국에서 왔다는 지관(地官) 두사총이 쓴 비결로 알려진 ‘두사총비결’에도 경기도의 길지가 두어 군데 언급된다. 그 중 하나는 화약산이다. 가평에서 363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나오는 산이 바로 그 산인데 부근엔 집다리골 휴양림도 있어 쉬어 갈 만하다. 그밖에 포천의 도성산도 길지로 말해진다. 도성산은 길가에 가까워 산세가 얕다는 평을 듣지만 전쟁의 기운이 미치지 않고 간사한 기운도 침범하지 못한다고 믿어진다. 고려가 망했을 때 어느 선비는 도성산 밑으로 들어가 시냇가에 대(竹)를 심고 충절을 맹세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그 선비가 지조를 온전히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도성산의 지기 덕분이라 한다. ‘두사총’은 강화의 마니산(467m)도 길지라 일컫는다. 인천시 강화군(江華郡) 화도면(華道面)에 있는 이 산은 강화섬에서 가장 높다. 마니산은 한반도 남쪽의 한라산, 북쪽의 백두산까지 거리가 똑같아 주목된다. 마니산은 마리산·머리산이라고도 불리는데, 마리란 머리를 뜻한다. 이 산은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이름이 그렇게 됐다. 마니산이 길지로서 특별한 위치를 주장하게 된 것은 산 정상에 있는 참성단(塹星壇·사적 제136호) 때문이다. 참성단은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높이 5m의 자연석을 포개어 만든 이 단의 기단부는 원형이며 그 상단은 네모꼴이다. 이는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이란 고대 동양인들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이 단이 축조된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멀리 고려 때부터 국가가 제관을 파견해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고 전한다. ●황해도의 길지 북부지방엔 길지가 없다는 게 ‘정감록’의 근본 주장이다. 이와 달리 ‘피장처.’는 황해도 곡산의 명미촌을 길지라 한다. 좀더 정확히 말해 명미촌에서 서쪽으로 발길을 재촉해 희령과 잇닿은 경계 지점에 숨으면 어떤 난리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남격암’은 “수양산(首陽山·899m)은 백미(白眉)의 난을 당하면 물 마른 개울의 물고기처럼 되느니라.”라고 했다. 수양산이 좋긴 해도 눈썹 흰 사람이 난리를 일으키면 도리어 흉하다고 경계한 것이다. 수양산은 황해남도 벽성군(碧城郡)과 해주시(海州市)에 걸쳐 있다. 이 산은 남격암이 거론한 서북지방의 유일한 길지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독도 자연석 청계천 광장으로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독도의 자연석이 서울 청계천 광장으로 옮겨와 전국에서 올라온 8도석과 자리를 함께 한다. 독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사랑이 지속될 수 있도록 울릉군이 내린 특단의 조치다. 경북 울릉군은 16일 일본 시마네현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제정 조례안을 의결함에 따라 독도 자연석 1∼2개를 채취해 서울시에 기증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연석 크기는 지난 1월 초 청계천광장 조성용으로 서울에 보낸 울릉도 자연석 몽돌(가로 1.5m, 세로 1.2m, 높이 1.5m)정도를 검토하고 있다. 울릉군은 이를 위해 조만간 잠수부 등 탐사반을 동원, 독도 인근 바닷속에서 자연석 채취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는 자연석 반출이 불가능한 데다 바위 섬이어서 자연석을 찾기 힘들어 바닷속 자연석을 선택했다. 천연기념물 반경 500m이내에서는 어떠한 훼손이나 반출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 법규정이 장애물이지만 바닷속 자연석은 이 규정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릉군은 특히 국민들의 정서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법적용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독도 자연석 운송은 몽돌때와 같이 바지선으로 강원도 묵호항으로 옮긴다. 육지에 도착하면 서울까지는 차량을 이용한다. 오창근 울릉군수도 “독도 자연석을 청계천 시작점에 조성될 청계광장의 상징물로 사용하도록 서울시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울릉군이 독도 자연석을 보내주기로 결정한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 장석효 청계천복권 추진본부장은 “2개월 전부터 울릉군에 공문을 보내고 직원도 보내, 독도 자연석 반출여부를 타진했다.”면서 “그러나 울릉군으로부터 독도가 천연기념물이어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하는 통보를 받아 실망했는데 뜻밖”이라고 반겼다. 그는 이어 “독도 자연석에 대해서는 특별한 예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울릉 한찬규·김상화기자 서울 이유종기자 cghan@seoul.co.kr
  • ‘천성산 신경전’ 여전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인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에 합의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지율스님측이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공단측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지율스님과 고속철도건설본부장은 공동조사단에서 빠질 것을 공식 요청했다. 공동조사단은 양측 7명씩이며, 공단본부장과 지율스님은 정책분야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단측은 한 인터넷 매체가 전날 열린 ‘천성산을 위한 시민단체 연석회의’ 발족식에서 “지율스님이 공동조사 결론이 (과거와)똑같다면 수긍하지 않겠다.”고 보도한 데 대해 “공동조사단의 활동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지율스님측을 성토했다. 그러나 지율스님의 발언은 와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율스님이 ‘이번에 공동조사를 하게 되면 과거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잘못 해석된 것”이라며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시·군·자치구의회 “회기일수 자율화 연내로 앞당겨야”

    “지방의회는 지역실정에 따라 운영되어야 합니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가 지방의회 회기일수의 자율화를 앞당기는 데 팔을 걷었다. 협의회는 8일 대회의실에서 ‘상임부회장 및 자문교수 연석회의’를 열고 회기일수를 자율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는 지방자치법 41조의 조속한 폐지를 행자부 등 중앙부처에 건의키로 하고 세부사항을 논의한다. 이날 논의된 안건에 대해서는 오는 22일 대구에서 열리는 시·도대표의장(16명) 회의에 상정, 최종 결정하게 된다. 현행 지방자치법 41조 3항에는 기초의회의 경우 80일 이내, 광역의회는 120일 이내로 회기일수를 정해놓고 있다. 협의회는 이 조항이 각 지역의 실정을 무시한 채 지방의회를 획일화하고 있다며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행자부도 지난해 지방자치법의 일부 조항을 개정하면서 유급제와 함께 회기일수 자율화를 2006년 7월 이후 시행할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일선 지방의회는 올해 내에 이 조항을 삭제, 지방의회의 자율권을 하루빨리 앞당겨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협의회 관계자는 “서울 등 도시지역은 업무가 많은 만큼 회기를 늘리고 군단위는 줄일 수 있다.”며 “지역실정에 맞는 의회운영이 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부고]

    ●김상중(MBC 연기자)찬중(회사원)씨 모친상 김현기(대한항공 광고팀 과장)이영기·신재덕(자영업)씨 빙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010-2268 ●송용석(비노텍 주식회사 전무이사)용덕(매일경제 출판기획팀장)씨 부친상 정진훈(우리은행 세종로지점장)씨 빙부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010-2293 ●송문섭(전 전라북도의원)씨 별세 재창·재국·재계(자영업)재봉(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영업처 여객영업부장)씨 부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010-2294 ●김형욱(홍익대 교수)형수(보광철강 과장)씨 모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6 ●김철근(숭실고 교사)씨 모친상 박태규(하이덱스텔레콤 회장)김종훈(인천대 교수)정병선(LG엔시스 개발실장)씨 빙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30분 (02)3410-6920 ●권오설(오성교역 대표)씨 모친상 오규식(LG상사 LG패션 상무)유용인(사업)씨 빙모상 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590-2538 ●위규진(전파연구소 기준연구과장)씨 부친상 홍순복(신촌세브란스병원 분만실 수간호사)씨 시부상 2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30분 (02)392-0299 ●정윤표(디오리지날 고문)씨 별세 대연(그린스파 대표)연석(엠포리아 회장)연호(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문경호(시사영어학원장)씨 빙부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4 ●사용주(자영업)용수(신용보증기금 도봉지점장)씨 모친상 이정택(자영업)변재업(관세청)윤배중(자영업)김명희(나주시청)김유권(자영업)씨 빙모상 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2650-2742
  • “北·中 核회담때 심각한 충돌 있었다”

    평양을 방문 중인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두차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났으며 특히 20일에는 3시간 이상 북핵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평양발 보도를 통해 양측이 심각한 의견 충돌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양 주재 외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왕 부장의 활동이 철통 보안에 부쳐진 것 자체가 사안의 민감성을 방증한다고 평양발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북핵의 ‘안보리 회부론’을 거론하고,‘중국 역할 회의론’이 미국 언론을 통해 본격 제기되는 등 6자회담 참가국간의 엇박자가 두드러진다. 지난 19일 개최된 양국 외무·국방 연석회의 ‘2+2’에서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이 “(북핵)사태가 전혀 진전되지 않을 경우 장래 유엔 프로세스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하자, 라이스는 “동감”이라고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회의 분위기는 불과 닷새 전에 열린 한·미간 외교장관 회의 때와는 사뭇 달랐다. 우선 북한 핵무기 보유선언에 대해 한·미간에는 “(북한이)협상력 제고를 위한 것”이었으므로 평가절하했으나, 미·일간에는 “북핵은 국제사회에의 심각한 도전이며 동북아의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했다.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도 한·미간에는 “논의된 바 없다.”는 게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전언이었으나, 미·일간에는 “납치와 기타 북한관련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고 표현됐다. 당장 한·미간에는 기자회견 자체가 없었으나 미·일간에는 공동기자회견을 연 것부터가 달랐다.6자회담에 대해서도 한·미간에는 “북한의 복귀를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에 무게를 뒀지만 미·일간에는 “무조건적이고 신속한 복귀”를 강조했다. 오는 주말로 예정된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에서 ‘시각 교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본은 3월1일부터는 대북 경제제재에 일부나마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날부터 일본에 입항하는 100t 이상의 선박에 대해 ‘선주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 보험은 ‘모든 선박의 입항시 유류 오염 배상과 선체 철거비용을 배상하는 선주의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것으로,“일본을 오가는 모든 북한 선박이 이에 해당돼 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정부 관계자는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200t 이상 ‘유조선’에 한해 ‘유류 오염’에 대해서만 보험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초등생이 닮고싶은 8인의 인물

    초등생이 닮고싶은 8인의 인물

    초등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은 누굴까.EBS는 새학기를 맞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각 분야에서 귀감이 될 만한 인물 8명을 선정해 그들의 성공담을 듣는 프로그램 ‘신나는 새 학기, 꿈꾸는 미래’(오후 6시25분)를 24일까지 방영한다. 아이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만나 직업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자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 진행은 개그맨 박준형과 아나운서 박나림, 아역 탤런트 박은빈이 맡는다. 21일 방송된 만화가 김수정, 로켓박사 채연석 편에 이어 22일에는 태권도 국가대표를 지낸 문대성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과 양현승 로봇 박사가 바통을 잇는다.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영웅이었던 문대성 감독을 만나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보고, 양현승 박사가 만든 국내 최초의 ‘휴먼 로봇’ 아미를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본다. 23일은 새를 연구하는 윤무부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를 만나 새에 관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군 헬기 여성 조종사 조은애 중위를 만나 편견을 깨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듣고 헬기에 직접 탑승하는 체험도 한다. 24일은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미국 타임지에 세계 14대 기술 거물로 꼽힌 스물아홉 살의 여성 벤처기업인 박지영 사장을 만나 21세기 IT산업의 전망을 짚어본다. 이어 전국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인물 1위로 선정된 마술사 이은결을 초대, 신비로운 마술쇼도 보여줄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