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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습 시위꾼 2500명 우선 검거”

    “상습 시위꾼 2500명 우선 검거”

    경찰이 지난 1일 노동절 및 촛불 1주년 관련 집회에 참가한 단체 가운데 6개 시민사회단체와 20개 네티즌 단체를 각각 반정부·불법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으로 규정하고 검거에 들어간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특히 경찰은 불법 좌파단체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로 규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본지가 입수한 노동절 및 촛불 1주년 관련 집회에 대비한 경찰 내부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문건에는 경찰이 집중 수사 중인 상습 시위꾼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 200여명이 아니라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지목한 좌파단체와 합하면 우선 검거대상 규모만 2500여명에 이른다. 내부문건에는 ‘5·1 민주노총 등 민생민주 범국민대회 상황종합’, ‘촛불 1년 범국민대회 상황 종합 및 조치’ 등이 들어 있으며, 경찰은 노동절과 촛불 1주년 관련 집회를 앞두고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일까지 강희락 경찰청장과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주재로 다섯 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주력 검거대상으로 지목한 좌파단체는 민생민주국민회의, 전교조 등 6개 단체다. 상습시위꾼인 네티즌 단체는 아고라, 촛불시민연석회의 등 20개 단체다.<표 참조> 경찰은 문건에서 지난해 촛불집회와 비교할 때 올해 노동절 및 촛불집회 때 일반 시민은 한 사람도 참가하지 않았고 대부분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네티즌단체) 중심으로 시위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문건에는 또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 2500명을 발본색원해 이를 와해시키고 법질서를 빠른 시일내 확립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계획”이라면서 “좌파단체는 당분간 ‘6·10 100만 범국민대회의 안정적인 개최를 위해 시민사회단체, 촛불시위연석회의 등과 세력 연대에 주력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건 내용에 대해 “정부정책을 반대하면서 정권을 전복시키려 하거나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하는 단체가 좌파단체이고 상습시위꾼”이라면서 “민생민주국민회의는 몇백 개 단체가 가입돼 있는지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지만 불법 좌파단체인 만큼 소속 단체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 판사회의 “申대법관 희생 필요”

    18일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 파문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법원 9곳에서 법관회의가 열린 가운데 처음으로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 직접적으로 신 대법관의 ‘희생’을 촉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판사회의가 고법으로 번지면서 신 대법관의 이메일 및 전화 독촉에 대해 ‘위법행위’라는 평가까지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의정부지법 단독판사 21명은 이날 낮 12시30분쯤부터 3시간 동안 회의를 연 뒤 “신 대법관의 사과가 이번 사태의 해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 “우리의 다수는 사법부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신 대법관의 용기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단독판사회의가 열린 다른 법원에서 ‘대법관으로서의 업무 수행이 부적절하다.’는 정도로 결론을 내린 것보다 더 강경한 것으로 신 대법관의 용퇴를 직접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또 “우리의 다수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권고 조치와 그에 따른 대법원장의 엄중경고 조치가 사법부에 대한 신뢰 회복에 미흡하다는 의견”이라고 했다. 광주고법 배석판사 9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청사 6층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은 사법권의 핵심 가치인 법관의 독립을 중대하고도 명백하게 침해했다.”면서 “이는 위법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신 대법관이 사법부의 최종심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신 대법관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특허법원 배석판사 13명 전원도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행위는 재판의 독립권 침해”라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은 사법관료화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가정법원에서는 단독판사 14명 가운데 13명과 배석판사 8명 전원 등 21명이 연석판사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행위가 재판의 독립을 침해했다고 결론냈다. 회의 결과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의견 표명을 자제하기로 했지만, 징계 절차 회부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밝혀 강도높은 비판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부산지법에서는 단독판사 50명, 울산지법에서는 단독판사 13명이 각각 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언행이 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침해한 것으로 결론냈다. 하지만 두 법원 모두 신 대법관이 대법관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결의하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단독판사 21명 가운데 18명도 회의 결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으며, 재판권 독립 확보를 위한 대법원의 조치를 주시하겠다고도 밝혔다. 수원지법 단독판사회의에서도 같은 결의를 했다. 인천지법에서도 판사회의가 열렸다. 대전고법 배석판사 11명도 이날 점심 회동을 갖고 신 대법관의 행위가 재판 개입이었다고 잠정 결론냈으며, 조만간 공식 판사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9일에는 광주지법에서 단독판사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이 이날 법원 내부 게시판에 “부디 잘못이 또 다른 잘못을 부르고 그러한 잘못이 모여 우리가 전혀 바라지 않았던 결과를 낳는 일이 없도록 재삼재사 숙고해 달라.”고 사실상 판사들의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친박연대 “뭉쳐야 산다”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잃은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으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서 대표는 회의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 대표의 구속 수감으로 앞으로는 이규택 전 의원이 ‘공동 대표’의 딱지를 떼고 단독으로 당을 이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서 대표 등은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면서 “서 대표의 자리는 그대로 비워두고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올 때까지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이지 않는 권력에 의해 친박연대가 해체되거나 훼손 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우리는 각별히 주의하고 하나로 똘똘 뭉쳐 서 대표의 뜻에 맞춰 정책정당의 면모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기 상임고문은 “우리 헌정사와 정당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보복 재판이었다.”면서 “죄 없는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 영어의 몸으로 만들었지만 서 대표는 국민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 쪽 관계자도 “친박연대는 그대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연대가 독자 생존 의지를 밝힌 것은 나름대로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당내 구심점인 서 대표를 잃은 데다 의석수도 비례대표 8개에서 5개로 줄어든 친박연대로서는 진로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비례대표가 개인적으로 당적을 바꾸면 현행법상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한나라당에 흡수 합당되는 방법이 있지만, 재판 결과를 ‘정치 보복’으로 비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고위공무원 △교육선진화정책관 최수태△미래인재〃 정일용△인재기획분석관 양성광△학교자율화추진관 이성희△교육복지국장 이상진△거대과학정책관 문해주△학술〃 이원근△대학지원관 김관복△부산광역시 부교육감 정석구△경상북도 〃 김화진△부산대 사무국장 이종원△서울대 〃 임승빈△국립중앙과학관 과학연구전시단장 최은철△교육과학기술부 신순호◇장학관△학교지원국장 이시우△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파견 심은석◇서기관△감사관실 박규성△인사과 강상욱 황보은△기획조정실 박준성 함진주 황성환△인재정책실 박지영 이영찬 정봉문 조현숙 최보영 최준환 한형주△평생직업교육국 이상연 최규봉△교육복지국 배동인 하헌석△과학기술정책실 김희상 오성배 이용학 정국봉△학술연구정책실 권성연 이강국 이필남 최성유 황성훈△국제협력국 박대림 우사임△원자력국 전창효△안동대 김광현△교육과학기술연수원 구영창△교원소청심사위원회 박주용△교육과학기술부 김현주 유지완△공주대 최병만△부산대 정영준△충남대 박철현◇기술서기관△기획조정실 김현수△과학기술정책실 백정현 이준배 홍승호△학술연구정책실 홍순정△국제협력국 임병권△원자력국 김중호 백민 전기수△교육과학기술부 김진형 이경재◇교육연구관△대변인실 김연석△감사관실 김영재△인사과 박종은△인재정책실 김성미 김진규△평생직업교육국 박상철△학교지원국 강순나 김태환 남부호 소은주 양원택 유인식 이근표 이화성△교육복지국 박찬화 유대균△교육과학기술연수원 선영규
  • 자폐 소년의 아주 특별한 성장 이야기

    내가 낳은 자식이 사물에 무관심해하거나 때론 이유 없이 마구잡이로 난동을 피울 때, 그 광경을 지켜본 주위 사람들이 “애가 좀 맞아야 되겠다.”든지 “더 이상 유아원에 나오지 말라.”고 경고하고, 이런 상황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워 찾아간 병원마저 “아이가 유대를 쌓지 못해 학습장애”라고 오판하고 비판할 때의 심정은 어떨까. 아마도 수천 개의 유리 조각이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공포와 고통일 것이다. 자폐아 아들 데일을 둔 스코틀랜드에 사는 엄마 누알라 가드너의 상황이 그러했다. ‘내 친구 헨리’(누알라 가드너 지음, 송연석·최완규 옮김, 옥당 펴냄)는 ‘중증자폐증에 내 아들을 잃었다.’고 통곡하며 이혼과 자살의 유혹에 시달리던 저자가 끝내 아들 데일을 정상에 가까운 청소년으로 키운 불굴의 과정을 슬픔을 씨줄로 기쁨을 날줄로 짜 내려간 책이다. 미키마우스와 애니메이션 토머스 기차, 무엇보다 골든 레트리버종의 개인 ‘헨리’의 역할이 컸다. 타인과의 교감을 공포스러워하는 자폐아에게 얼굴 표정의 변화가 적고 언제든지 사랑을 받아줄 자세가 돼 있는 3개월된 검은 눈동자의 강아지는 ‘학교’였다. 결국 소통을 모르고, 사랑·유대와 같은 추상적 개념을 모르던 데일이 헨리를 통해 평범한 세상으로 걸어나왔다. 12살로 천수를 다한 개 헨리가 책 제목이 됐지만, 최근 증가하는 자폐아를 둔 부모에게 자폐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준다. 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려울수록 몸 더 챙겨야죠”

    “어려울수록 몸 더 챙겨야죠”

    국내외 100여개 업체가 참여해 23일부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자연건강식품박람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박람회는 26일까지 열린다. 주최측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와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올해 3만여명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www.hfoodexpo.com)에서 무료 초청장을 다운받은 횟수 등에 근거했다. 박람회에 앞서 여성포털 이지데이와 제휴해 전국 성인남녀 37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2%는 가족건강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한다고 밝혔다. 본인 섭취를 위한 구매는 25%, 지인 선물용 구매 목적은 2%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구입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91%로 나타났지만, 품목별로는 비타민(26%)·홍삼(24%)·칼슘(11%)·글루코사민(10%)만 두 자릿수 이상의 구매 비중을 차지했다. 앞으로 구입을 희망하는 건강기능식품 종류도 홍삼(21%)·비타민(21%)·칼슘(16%)·오메가3(12%)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식품의 종류가 급속도로 다양해지고 있지만, 선호하는 제품은 여전히 편중돼 있는 셈이다. 올해로 6회째인 이번 박람회가 건강식품 시장 자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구입방식이 다단계 판매나 방문판매 등 간접판매 방식에서 직접판매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시장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구입장소를 묻자 전문매장(22%)·약국(17%)·인터넷쇼핑몰(17%)·대형할인마트(16%)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박람회 사무국 김연석 본부장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이후 불경기일수록 건강만은 챙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가정의 달 ‘선물 시즌’을 앞두고 실속형 건강기능식품들이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미디어연구소 부소장 김인철△〃 연구위원 염주영 최태환 김주혁 이호준 유상덕 박정철△경영기획실 비상계획관 김영성△광고마케팅국 부국장 손성진△제작국 부국장 박경웅△멀티미디어국 부국장 최홍재■국무총리실 △공보실 언론지원행정관 이상진■지식경제부 ◇서기관 승진 △석유산업과 최우혁△산업융합정책과 이홍렬△산업경제정책과 박찬기△에너지자원정책과 이민우△감사담당관실 방효민△산업기술기반팀 서정란△운영지원과 임낙희△원자력산업과 민정기△서울체신청 인력계획팀장 박정구△경북체신청 감사관 권기흠△충청체신청 회계정보팀장 김명규△강원체신청 금융영업실장 장헌역△우정사업본부 경영총괄팀 문희본△〃 총무팀 김영호△〃 감사팀 우상익△〃 우편마케팅팀 정연석△〃 보험기획단 김용모△지역경제총괄과 신성주△총괄정책과 이옥헌△정보통신총괄과 김영규■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 박용주△경제분석실 경제정책분석팀장 윤용중■코레일 △사업개발본부 용산역세권사업단장 하승열△〃 용산역세권사업단 용산역세권팀장 한영철△경영기획단 철도선진화팀장 권태명■상명대 △비서실장 장호준△서울캠퍼스 입학처장 백웅기■수협 △신용사업 상임이사 이재헌 임영호△감사위원 최병광■SK증권 △서초지점장 이찬중△금왕〃 박태웅■메리츠증권 ◇상무보 승진 △기획본부장 민영창△분당지점장 정녹표■알리안츠생명 ◇승진 △IT실장 원장오◇선임△PA실장 최환승■차케어스 △대표이사 김춘복■금호종합금융 ◇승진 △상무대우 서종석 김경엽 김용찬 김봉택
  • “적진 선제공략” 한나라 전주… 민주 경주·울산行

    여야가 8일 4·29 재·보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한나라당 지도부는 전주를, 민주당 지도부는 경주와 울산을 첫 행선지로 택했다. 적진(敵陣)을 선제 공략한 셈이다. 경주에서는 한나라당내 친박·친이간 신경전이 치열하고, 전주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배제로 민주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듯하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전주 상공회의소에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가진 데 이어 완산갑 태기표 후보와 덕진 전희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전주 지역에서 현실적으로 당선자를 내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선거가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전북 부지사를 지냈고, 새만금사업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집권 여당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지역 여론을 반영한 사업을 하도록 4월 국회에서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면서 “개정법이 처리되면 지역사업과 외자유치를 촉진할 기반이 마련되고 각종 지원과 특례규정으로 새만금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과 이미경 사무총장 등은 이날 오후 경주 채종한 후보와 울산북 김태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해 선전을 독려했다. 이 사무총장은 채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서 “경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책임있게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지역주의 정당으로 인한 폐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경주·울산행에는 정세균 대표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 전 장관 공천 파동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충격 등으로 인한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7) 서대문 안산 벚꽃길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7) 서대문 안산 벚꽃길

    “어디 호젓한 벚꽃길 없을까?”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 구경하다 사람들에게 치여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생각이다. 서울에서 벚꽃 좋은 곳은 윤중로뿐만 아니라 남산, 서울대공원, 중랑천, 석촌호수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벚꽃 명소 역시 넘쳐나는 사람들로 번잡함을 피할 수 없다. 부드러운 산길을 걸으며 호젓하게 벚꽃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서대문구의 안산(鞍山·295.9m)을 추천하고 싶다. 안산의 왕벚나무들은 4월10일쯤이면 서대문구청 뒤쪽의 벚꽃 광장과 산 중턱에서 일제히 꽃을 피워 산을 화사하게 물들인다. 벚꽃 광장을 들머리로 부드럽고 순한 안산을 한 바퀴 돌면서 찬란한 봄날의 행복을 만끽해 보자. ●무악주산론 대 북악주산론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 잡은 안산은 무악재를 사이에 두고 인왕산과 마주 보는 산으로 예전 이름은 무악이다. 서울의 명산인 북한산, 관악산, 인왕산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지만, 조선왕조의 한양 천도 과정에서는 무악주산론(毋岳主山論)이 강력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하륜이 제시한 무악주산론은 무악을 주산으로 하자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지금의 연희동과 신촌 일대가 궁궐터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선의 경복궁은 정도전이 주장한 북악주산론(北岳主山論)에 따라 지금의 자리에 건설된다. 그리고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따라 도성을 쌓으며 안산은 사대문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안산으로 오르는 길은 북아현동, 홍제동, 홍은동, 연희동, 현저동 등을 들머리로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많다. 하지만 벚꽃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곳은 서대문구청 뒤편이므로 이곳을 들머리로 전망 좋은 봉수대까지 올랐다가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좋겠다. 서대문구청 왼쪽 도로를 따라 5분쯤 올라가면 왼쪽으로 벚꽃 광장을 만난다. ‘서울에 이렇게 좋은 벚꽃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무들도 굵고, 꽃들이 풍성하다. 게다가 주로 찾는 사람들이 동네 주민들이라 어느 벚꽃 축제보다 호젓하게 꽃구경을 할 수 있다. 천천히 벚꽃 터널을 따르면 은은한 꽃향기가 가득하고 고개를 들면 잉잉거리는 왕벌들의 날갯짓이 분주하다. 지나는 사람들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었고, 꽃그늘 아래 가족이 둘러앉아 김밥을 나누어 먹는 모습이 정겹다. 그 풍경 속을 걷다 보면 살아 있다는 행복감에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호젓한 벚꽃 명소…가족 나들이에 제격 벚꽃길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되지만, 곧 도로를 만난다. 이 도로는 안산을 한 바퀴 도는 순환도로인데, 차량 통행을 금지해 시민들의 산책길로 이용되고 있다. 도로를 벗어나 산길을 따르면 개나리가 지천으로 핀 계단이 나오고 곧 연흥약수터에 닿는다. 안산의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약수다. 산 곳곳에 무려 22곳의 약수터가 있다. 이곳에서 산길은 크게 두 가지. 봉수대가 가까운 능선길과 산비탈을 부드럽게 타고 도는 산허리길인데, 능선길 따라 봉수대에 올랐다가 산허리길로 내려오는 것이 정석이다.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하늘을 찌르는 능선을 15분쯤 오르면 봉수대에 닿는다. 마치 거대한 포탄을 세워 놓은 듯한 이곳 봉수대의 본래 이름은 무악 동봉수대지(毋岳東烽燧臺址)다. 조선시대 봉수체제가 확립되었던 세종 24년(1438)에 무악산 동·서에 만든 봉수대 가운데 동쪽 봉수대터다. 평안북도 강계에서 출발해 황해도와 경기도 내륙을 따라 고양 해포나루를 거쳐온 봉수를 남산에 최종적으로 연락하는 곳이었다. 그동안 터만 남아 있던 것을 1994년에 자연석을 사용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서울 시내와 한강 전망이 좋은 봉수대 지금의 봉수대는 봉화를 올리지 못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기가 막히다. 북동쪽으로 인왕산이 우뚝하고 그 너머로 북한산 비봉능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서쪽으로는 한강이 휘어져 서해로 흘러가는 모습이 시원하고, 서울 시내가 손금 들여다보듯 훤하다. 봉수대에서 내려오면 큰 정자가 세워진 무악정이 나온다. 무악정에서 산허리를 둘러 내려오는 길을 따르면 곧 옥천약수가 나오고, 이어 벚나무들이 늘어선 꽃길을 지난다. 한적한 산길에 늘어선 벚꽃 터널은 사람을 그냥 지나치도록 두지 않고 그 아래 벤치에서 숨을 고르게 만든다. 여기서 300m쯤 가면 올라오면서 보았던 메타세쿼이아 숲을 만나게 된다. 하산은 벚꽃 광장에서 마무리된다. 서대문구청~봉수대~무악정~서대문구청 원점회귀 코스는 약 2시간쯤 걸린다. 서대문구청에서는 4월12일 오전 7시 안산 벚꽃길 걷기대회를 연다. <여행전문작가> ●가는 길과 맛집 홍제역 3번 출구로 나와 7738, 7739 버스를 타면 산행 들머리인 서대문구청으로 간다. 서대문구청과 보건소 사이 골목으로 100m쯤 들어가면 나오는 일화성(02-333-2011)이 맛집이다. 화교가 운영하는 곳으로 짬뽕과 탕수육, 해물누룽지탕을 잘한다.
  • [월드이슈] 아소의 승부카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상 최대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7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대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11조~14조엔(약 148조~189조원)에 이르는 재정지출 규모를 경기부양자금으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DP 2%’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의에서 주요 각국에 경기자극을 위한 수치 목표로 제시한 기준이다. 따라서 이달 말 황금연휴 직전 국회에 제출될 올해 추경예산안은 10조엔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1998년 제3차 추경예산안의 7조 6380억엔이 최대 규모였다. 아소 총리는 경기부양책의 중점 추진사항으로 ▲비정규 노동자의 새로운 안전망 구축 ▲기업의 자금조달 대책 강화 ▲태양열 발전의 대폭 확대 ▲간병·지역 의료에 대한 국민의 불신해소 ▲지자체의 지역 활성화 노력 지원 등 5개 항목을 강조했다. 특히 공공사업의 지자체 부담을 덜기 위해 1조엔 규모의 교부금을 조성, 휴업수당의 일부를 지급하는 고용조정지원금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세제 개정에 있어서는 주택 구입을 조건으로 증여세를 감면할 예정인데, 이는 아소 총리가 특별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 고령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약 1500조엔의 개인금융자산을 내수확대로 연결시키려면 이를 젊은 세대에게 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리에서이다. 증여로 주택이나 환경대응차 등을 구입하면 증여세를 면제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신중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차기 중의원 선거를 의식한 부유층 우대 정책으로 비난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금년도 추경예산안과 세제개정법안 등을 오는 27일 국회에 제출해, 새달 중순 중의원에서 가결할 방침이나, 야당의 반대로 심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아소 총리는 야당이 추경예산안에 반대할 경우 중의원을 조기 해산할 수 있음을 시사, 이번 경기부양책이 차기 총선거와 맞물려 향후 일본 정국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hkpark@seoul.co.kr
  • ‘대항마 찾아라’ 재보선 눈치작전

    “민주당이 거물을 내놓는다고 하더라. 민주당의 답안지를 봐야 결정할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이 내는 후보를 봐야 할 것 같다.”이쯤되면 4·29 재·보선의 최대 전략은 ‘눈치보기’라 할 만하다. 후보등록일인 14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일 현재까지 서로 상대쪽의 공천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재·보선 승패에만 연연한 채 해당 지역 민심과 민생은 등한시하고 있는 셈이다.양당은 수도권 유일의 재선거 지역인 인천 부평을에서는 사실상 후보 선정 작업에 손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어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GM대우 출신 기업인,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에까지 출전을 부탁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공천심사위는 전략공천을 할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때문에 공천 신청자들이 집단으로 “공개신청자 외의 공천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한나라당이 야당을 상대할 ‘거물’을 찾지 못한 채 야당 쪽 눈치를 보며 주저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두 거물에 치여 우왕좌왕하고 있다.진앙은 전주 덕진.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결판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다 못한 중진들이 모임을 갖고 중재에 나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민주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정 전 장관 공천에 따른 당의 내홍을 가라앉히기 위해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김영진 의원은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이 만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일부 참석자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라는 ‘극한 상황’을 막기 위해 공천을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공천 불가’를 주장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정 대표의 측근은 “정 대표와 지도부의 입장이 워낙 확고하다.”고 말해 중진들의 중재 시도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단정할 수 없다.정 전 장관은 출마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전주로 내려간 지 엿새만인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공천 중재를 하고 있는 일부 중진들과 3일 조찬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내홍과 혼선으로 보면 한나라당도 이에 못지않다. 최근에야 후보를 확정한 경북 경주에서는 후보 사퇴 압력설까지 제기돼 분란의 씨앗을 남겼다. 울산 북구에서는 진보진영의 우세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앞서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안경률 사무총장이 향후 공천일정을 보고하자 공성진 최고위원이 “공천심사가 진행 중인데 언론에는 전략공천을 통해 최고위에서 후보를 결정한다는 이중적 태도가 보도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박근혜 “후보사퇴 압력은 우리정치의 수치”

    박근혜 “후보사퇴 압력은 우리정치의 수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경북 경주 재선거에 출마한 친박 무소속 정수성 후보의 사퇴 압력설에 대해 친이 쪽을 정면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출석에 앞서 “정 후보에게 이명규 의원이 사퇴를 권유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정치의 수치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저도 (보도를) 보고 알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발언이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자, 박 전 대표는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옳은 정치라고 생각하느냐.”고 원칙론을 폈다. 이명규 의원을 정 후보에게 보냈던 이상득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전해 듣고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 쪽은 경주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당사자끼리 말이 틀리니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의원은 “지지율이 떨어지니 정치공작을 편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사실상 무소속 후보를 도와준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친이 쪽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어, 계파갈등이 당장 표면화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앞서 이상득 의원은 오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내가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쪽이 먼저 보자고 요청해 사람을 보낸 것”이라면서 “이명규 의원이 사퇴를 압박한다고 육군대장 출신인 정 후보한테 압박이 되겠느냐.”고 일축했다. 이에 정 후보는 “네거티브가 심해 중지를 요청하기 위해 먼저 전화한 것”이라면서 “민감한 때에 정치적 억측만 나올 것 같아 취소했고, (만났던 지난달) 29일 일은 이와는 별개”라고 주장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친박의원들 ‘아우성’

    “지금부터 (‘박연차 리스트’를) 공개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 야당의 주장이 아니다. 1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의 발언이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검찰이 선관위에 고액후원금 내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의혹이 있으면 밝히는 곳이 검찰인데, 거꾸로 의혹을 생산하는 공장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선 의원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후원회를 연 적이 없는데 왜 후원금 자료를 요청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무성 “후원회 한번도 연적없어” 김 의원은 이 시점만 해도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박연차 회장의 주요 활동지인 부산 출신 중진이라는 점 때문에 일찌감치 이름이 거론됐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다. 공교롭게 김 의원의 문제제기 이후 검찰에서 “김 의원은 문제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는 말이 전해졌다. ●허태열 “檢 당당히 의혹 해소를” 발끈한 친박(親朴) 인사는 김 의원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일부 언론에 거론된 인사들이 모두 친박 쪽이었기 때문이다. 허태열·김학송 의원도 거론됐다. 부산 출신의 최고위원인 허 의원은 집안 혼사 문제로 검찰과 출두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허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수사 초기에 박 회장이 내게 후원금을 주었다고 진술해 신문에 보도됐는데 문제가 없어 조사가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은 당당하게 나를 불러 해명을 듣든지 의심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붙은 이래로 박 회장을 포함해 그쪽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경남 진해 출신인 김학송 의원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진해 지역 고도제한 완화 조치에 대한 박 회장의 로비와 관련해 저도 포함되는 듯한 말이 나오는데 결단코 아무 연관이 없다.”며 고도제한 완화 경위를 진상 조사할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리스트에 올랐다고 다 혐의가 있느냐. 리스트를 모두 공개하라는 식의 접근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리스트 공개를 요구한 민주당에 대한 반박이었지만, 시점의 미묘함 때문에 이상한 전선을 형성한 꼴이 됐다. 이런 틈새를 민주당이 치고 들었다. 노영민 대변인은 “그간의 진행상황을 볼 때 검찰의 수사 행태가 공정하거나 정치적 고려를 배제했다고 평가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이 문제를 같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주장은 한나라당 친박 의원 사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한 친박 쪽 의원은 “특검을 해야 한다. 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이름은 나오지 않느냐. 주류 쪽 이름도 나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연차 리스트’로 노 전 대통령을 옥죄려던 한나라당 주류의 바람이 자칫 생각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인권위 조직 축소] 인권위 왜 반대하나

    인권위가 30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조직 감축안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가처분 소송까지 불사하며 반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인권위 측은 정부의 감축안이 절차상 심각한 하자가 있는 데다 감축안의 내용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인권위의 이같은 입장은 차관회의에서 조직 감축안이 통과된 다음날인 지난 27일 안경환 위원장이 밝힌 언급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우리는 조직개편을 절대 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절차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논의할 자세가 돼 있다. 지금까지 어떤 행정조직 개편에서도 해당 부처와 충분한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개편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 특히 독립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인권위원회를 대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 ●“외부 전문평가는 고려 안해” 인권위는 조직감축 과정에서 행정안전부가 일방통행을 했다는 부분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지난해 12월10일 행안부는 인권위에 조직과 인력을 감축하는 1차 조직개편안을 제시했다. 전체 인원의 50%를 줄이겠다는 내용이다. 최경숙 상임위원은 “인권위가 외부의 조직진단 전문기관을 통해 조사해 행안부에 전달한 내용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개편안”이라면서 “그것도 공식적인 경로가 아닌 실무자간의 전언 수준이었고 구체적인 내용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이후 행안부는 62명(30%) 감축을 뼈대로 하는 2차 개편안을 비공식 경로로 알려왔고 지난 20일에는 44명(21.2%)을 감축한 최종안을 공식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행안부측은 “자체적인 조직진단 결과가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인권단체연석회의 명숙 위원은 “불과 두달 남짓한 사이에 50%→30%→20%로 급변할 수 있는 원칙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이는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인수위 시절부터 인권위를 축소하려고 했던 시도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진청과 단순비교는 억지” 인권위가 이번 감축 논란에서 독립성을 강조하는 배경도 중요하다. 인권위는 입법, 행정, 사법 등 3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기관이라 ‘정부 차원의 조직개편’의 대상이 되는 행정 부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인권위는 지난 8년간 조사한 진정사건의 80% 이상이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사례라는 점을 예로 들고 있다. 최경숙 상임위원은 “정부에 의해 피해를 받은 사람을 조사하는데 정부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객관성이 보장될 수 있겠느냐.”면서 “조직 논리에 따라 휘두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인권위 설립 당시부터 고려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행안부안의 근거로 알려진 정부조직 개편 기준이 인권위에 적용되는 것이 적합한지도 쟁점이다. 행안부 담당 과장은 “농촌진흥청의 경우 연 교육인원이 인권위의 2.5배, 교육일수가 10배에 이르지만 인권위보다 소규모로 운영된다.”면서 “타 부처와의 형평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권위 핵심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하는 인권위 업무는 점차 늘어가는 추세인 만큼 농진청과는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가만히 있어도 줄을 서서 찾아와서 배우려고 하는 곳과 신고를 받거나 찾아나서야 하는 인권 교육을 동등한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정칼날… 공천 내홍… 여의도 ‘잔인한 봄’

    사정칼날… 공천 내홍… 여의도 ‘잔인한 봄’

    정치권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의 4월을 맞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와 ‘정대근 리스트’의 냉기(氣)에 여야 모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이나 4·29 재·보선 공천 등을 둘러싼 잡음도 정치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30일 여야의 움직임에서 ‘잔인한 봄’을 맞는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수선한 한나라 30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지하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 18대 총선 이후 처음 마련된 만큼 내부 결속을 다지고 당 정책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분위기는 뒤숭숭하고 어수선했다. 오전부터 한 중진의원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는 입소문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해당 의원이 기자실까지 찾아가 “검찰과 통화한 적도 없다는데 왜들 난리냐.”고 따진 뒤에야 소문은 잦아들었다. 이 와중에 경남의 또 다른 3선의원의 이름이 거론됐다. 토론도 흐지부지됐다.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예상됐지만 문제 제기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 달서을의 권용범 당협위원장은 “이의를 제기하려고 원고까지 작성했는데 주변에서 ‘오늘은 경제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하지 말자.’고 해서 발언을 안 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또 다른 당협위원장도 “사정 정국이 펼쳐지면서 강하게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모두들 떨떠름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요약했다. “(청와대가) 지난해 말에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읍소하며 돌아다니더니 4월·6월 국회에서 주요 법안 처리를 앞두고 느닷없이 사정 정국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의원은 “‘박연차 리스트’ 파문은 그것대로 흘러가면 된다 하더라도 청와대가 향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꾸려갈 능력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점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사건의 또 다른 핵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역할이 구체화되면서 정국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속타는 민주 30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야당 탄압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문제로 난상토론이 벌어져 내홍과 갈등의 자리로 비화됐다. 민주당은 이틀간 일정으로 국회 전략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계획했으나 사정 태풍에 휩싸이자 의총으로 대신했다. 지도부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 토론이 예정됐으나 일부 의원의 문제제기로 한때 공개 회의가 진행됐다. 비상정국에 총력 대처하자는 발언이 나왔으나 공천 문제에 묻혀 버렸다. 이석현 의원은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모두 미안한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이 특정인을 위해 간다면 4월 재·보선과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 선거까지 패한다.”며 지도부에 힘을 보탰다.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최규식 의원은 “지도부가 MB 정권이 아닌 특정인과 싸우는 듯한 인상을 줘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비공개 토론에서 공방은 더욱 격해졌다. 장세환 의원은 “정동영, 한광옥 두 사람 다 무소속으로 나가면 인천 부평을도 자동적으로 질 텐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따졌다. 김동철 의원은 “동작을 지역위원장이었던 정 전 장관이 고향에서 나오는 건 옳지 않다. 공천을 잘못하면 선거에서 진다.”고 맞받았다. 안민석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에게 중재를 부탁했더니 ‘할 역할이 없다.’고 했다. 빨리 매듭짓지 못하면 둘 다 정치권을 떠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 등 주류 쪽이 “왜 여기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느냐.”고 따지자 고성이 오갔다. “바깥에 적을 두고 뭐 하는 짓들이냐.”, “전북 패권 쟁탈전처럼 비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질책이 쏟아졌다. 정 전 장관이 출마 과정을 사과하고, 정 대표가 전략공천 방침을 취소하는 중재안도 나왔다. 정 대표는 “내 부덕의 소치”라며 유감을 표하고 “잘못되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연차가 주무른 여의도

    지난해 서울 모 호텔 식당에서 열린 한 유력한 정치 계파의 모임. 한때 이름을 날리던 쟁쟁한 인사들이 거의 참석했다. 자리가 무르익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게 될 무렵, 몇몇 인사들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마주쳤다. 박 회장은 방까지 들어가 자연스럽게 이들과 인사했다. 자리를 정리할 무렵, 참석자들은 박 회장이 식대를 대신 계산한 사실을 알았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25일 “씀씀이에 관한 박 회장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 회장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돈을 ‘뿌리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특정 목적을 위해 뇌물을 주기 이전부터, 만나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분위기를 만들어 돈을 건네 왔다.”는 것이다. 박연차 게이트가 터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한 부산 출신 인사는 “국회의원을 비롯해 부산·경남에서 한다하는 사람들 가운데 직·간접으로 박 회장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당장 18대 국회의원과 참여정부 인사들뿐 아니라 맥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김영삼 정권 인사에까지 연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주로 정치인과 인맥이나 친분 관계가 있는 몇몇 사람들을 마당발을 더욱 넓히는 ‘교두보’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구속)씨,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건평씨를 통해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들과 교감을 갖고, 김 전 지사를 통해 국회의원들과 접촉하고, 천 회장을 통해 이명박 정부 인사들과 만났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정치인들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소소한 이권을 청탁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정치인들도 뒤탈을 걱정하지 않고, 박 회장의 접근을 막거나 후원을 뿌리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다만 농협의 휴캠스를 인수하기 위해 건평씨를 동원했던 사례에서 드러나듯 작은 민원 보다는 꼭 필요할 때 권력을 이용하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보험용’ 선심을 베풀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느꼈던 설움(?)에, 검사들과 친분을 쌓는 데도 주력했던 것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마당발 인맥’을 자랑하는 박 회장의 로비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은 케케묵은 후원 계좌를 다시 들춰 보며 박 회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검찰이 현역 의원 2~3명을 소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표적 사정(司正)’, ‘친박 죽이기’ 등 반응도 제각각이다. 정치권이 ‘박연차 쓰나미’에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4·29 재·보선에 악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검찰이 한나라당 선거전략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부패스캔들을 성역없이 깔끔히 처리해야 이 정부의 도덕성이 살아나고 정권이 반석에 오른다.”고 맞받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정치보다 경제”

    한나라당이 4·29 재·보선을 ‘정권심판론’으로 몰고가는 민주당의 전략에 대해 ‘경제살리기’로 맞불을 놓았다.박희태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경제전문가 영입을 거론하며 재·보선의 ‘정치색 빼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 관계자는 18일 “야구로 치면 ‘치고 달리기’ 작전인 셈”이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은 경제살리기 재·보선”이라면서 “경제살리기를 위해 국민의 신뢰를 받을 후보자를 내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경제에 걸겠다.”고도 했다.당 공천심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의 경우 전략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특히 GM대우 공장이 위치한 인천 부평을은 지역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GM대우의 회생을 위해 경제 전문가를 중심으로 영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4월 재·보선의 승부처인 이 지역에 민주당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나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에 반해 한나라당은 경제전문가를 내세워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공심위는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의 현지 실사 결과를 청취하고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후보를 압축하고 있다. 아직 후보군이 형성돼 있지 않은 울산 북구의 경우 19일까지 공천을 신청받고 후보자를 고를 예정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공천 상황을 봐가며 우리 쪽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면서 “민주당에 비하면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언급하며 “대선후보까지 한 사람이 지역까지 바꿔서 출마하는 게 맞지 않다.”면서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의 인천 부평을 공천 가능성에 대해 안 총장은 “아직 당에서 정확한 입장을 정한 것은 없다.”면서 “어떤 후보가 들어가는 게 지역과 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을 지에 초점을 맞춰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안 총장은 경주 출마를 선언한 친박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당선시 한나라당 입당’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아무나 무조건 입당을 받는 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예체능 대졸자 ‘방과후 교사’ 채용

    예체능 대졸자 ‘방과후 교사’ 채용

    초등학생의 태권도, 미술, 바이올린 등 예체능계 수업을 정부가 방과후 학교를 통해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학력 학부모를 도우미로 채용해 방과후 학습지도를 맡기는 방안도 마련된다. 저소득층의 사교육비를 줄이자는 차원이다. 한나라당 경제위기극복 상황실 금융팀 소속 김용태 의원은 18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보고했다. ●저소득층 초등생 32만명 혜택 보고안에 따르면 예체능계 대졸자 가운데 미취업자 1만 6000명을 농구, 축구, 태권도, 미술 등의 강사로 채용해 1인당 매월 60만∼65만원씩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면 저소득층 초등학생 32만여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76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면, 학부모가 부담하는 사교육비 512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등학생의 예체능 교육은 국어·영어·수학 등과 달리 학부모의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방과후 학교의 경쟁력이 사교육과 대등할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주 1회 방문 학습지 지도의 경우 저소득층 자녀에게는 정부가 월 2만원~2만7000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학습지 비용 가운데 일반 가정은 2만원, 취약 계층은 2만7000원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학습지 회사들이 요금을 낮추면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제도가 학습지 교사 신규채용 효과를 불러와 2200개의 일자리 추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이번 추가경정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소득층에 학습지 지원도 추진 김 의원은 이날 “방과후 학교의 예체능분야를 활성화하면 사교육 시장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면서 “서민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피아노나 태권도 학원 비용으로 한달에 40만~50만원을 지출하는 형편인데 이것만 경감해도 사교육비 절감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사교육 영역인 학습지 쪽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평소 같으면 생각하기 힘들지만 경제상황이 어려운 만큼 학습지 가격을 대폭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의 보육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학력 학부모에게 방과 후 그룹학습 관리를 위탁하고 소정의 수당을 지원할 방침이다. 학부모가 아동들과 함께 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체험학습을 갈 경우 실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추경 예산안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 새 예산을 집어 넣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 지도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정부와 당정협의에서 이 같은 교육부문 예산을 반영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중가요에 스민 시대정신 엿본다

    힙합에 심취하던 젊은이도 사랑에 실패하고 나면 여지없이 대중 유행가에 상처입은 가슴을 흘려보낸다. 일제 강점기부터 산업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서민들의 아픔을 대변하거나, 때론 위로한 대중가요에 대한 본격 연구서가 출간을 앞두고 있다.이 책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은이가 김장실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기 때문. 김 차관은 2007년 7월 민음사와 ‘한국 대중가요에 스며있는 정치·사회적 배경’(가제)의 출판 계약을 맺고 원고도 이미 완성해 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차관에 오른 뒤 “공무와 다소 거리가 있는 출판으로 세간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 출판을 일단 뒤로 미뤄뒀다.김 차관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대중가요는 모두 13곡. 1920년 이애리수가 부른 ‘황성옛터’, 1930년대 진방남의 ‘꽃마차’, 1940년대 이인권의 ‘귀국선’, 1950년대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정거장’, 1960년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1970년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등이다.김 차관은 “거시적으로 하나의 대중가요가 서민들 가슴에 울림을 만들어내기까지 정치·사회적인 배경을 살펴보고, 미시적으로 곡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가수와 작곡가, 작사가, 음반제작자 사이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테면 1969년에 발표된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는 중동건설과 월남전으로 가족을 남겨두고 해외로 돈벌이를 떠나는 가장들의 아픔을 담은 노래였다.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 조기유학이 유행하게 되자 홀로 남은 아버지를 기러기 아빠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김 차관이 대중가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9년 하와이대학 정치학 박사 과정 시절. 동료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1920년에서 1970년까지 대중가요 몇 곡을 선정하고, 노래에 깔려 있는 정치·사회적 배경을 설명했다. 한 시간짜리 세미나에서 그는 직접 몇 곡을 불렀고, 몇 곡은 음반으로 들려줬다고 한다. 세미나에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1992년 돌아온 김 차관은 이후 주말이면 도서관을 뒤지면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대중가요에 얽힌 사연을 수집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자료들이 그를 찾아오기도 했다. 15년 동안에 걸친 연구 덕분에 그는 술자리에서는 노래 한자락을 꺼낼 때면 그 노래의 정치사회적 배경을 설명한다. 너무나 학술적으로 대중가요를 분석하는 바람에 좌중은 입을 딱 벌릴 지경이다. 지난 1월말 대통령과 장·차관 연석회의에서도 자신의 장기로 앙코르를 받았다고 한다. 민음사측은 “대중가요만큼 시대정신과 서민의 정서를 표현한 교과서가 없는데 이에 대한 사회과학자들의 연구가 없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관료가 아니라 학자로서 정면승부해도 충분한 연구자료다.”라고 평가했다는 후문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광장·버스정류소·아파트 등 서울시, 모든 공공장소 금연 추진

    [Zoom in 서울] 서울광장·버스정류소·아파트 등 서울시, 모든 공공장소 금연 추진

    서울시내 거리와 광장, 음식점, 학교 앞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흡연자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흡연자들과 음식점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비흡연자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간접흡연 제로 서울’ 프로젝트를 16일 공개했다. ●학교앞 200m 이내 지역도 대상 서울시는 우선 올해 조성되는 16개의 디자인서울거리와 서울대길, 광나루길 등 명품거리, 서울광장 등 주요 광장을 모두 금연구역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청계광장은 2005년부터 ‘청계천 이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흡연금지 유도 지역으로 운영되고 있어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대한 흡연금지 조례가 추가로 제·개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소규모 일반음식점은 물론 버스정류소와 아파트, 택시까지 금연구역으로 추진되면서 흡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버스정류소의 경우 2007년부터 금연 정류소를 전면 확대 실시하고 있지만 흡연이 근절되지 않아 아예 쓰레기통을 철거하는 방안까지 나왔다. 중앙차로정류소는 연내에 점차 쓰레기통을 철거하고, 가로변 정류소의 경우 쓰레기통을 정류소 10m 밖으로 옮긴다는 복안이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쓰레기 버릴 권한과 흡연금지를 통한 시민 보호 권한이 상충한다.”면서도 “국제적 통용기준을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예산만 15억원, 논란은 증폭 소규모 음식점에 대한 일방적 금연석 지정도 논란거리다. 현행법은 150㎡ 이상 규모의 식당에서만 흡연석과 금연석을 나누도록 의무화했지만 관련 조례가 제정되면 전체 음식점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서울 서소문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직장인들이 회식하며 담배를 피우는데다 기호식품으로 인식해 (금연을) 권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업주들은 불황기 흡연 제한이 매출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밖에 청소년 흡연예방 차원에서 학교 앞 200m 이내 지역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 아울러 금연 아파트와 금연 버스정류소도 확대한다. 택시의 금연화를 위해 택시서비스 평가지표도 강화된다. 이같은 시의 계획은 흡연자와 일부 음식점주의 반대 외에도 어디까지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위반 업소나 아파트 등에 대해선 과태료나 영업 정지 등 어떤 처벌조항도 없다. 예를 들어 금연캠페인에 참여하는 음식점에는 금연스티커를 부착하고 우수 금연음식점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식이다. 예산은 올해에만 15억원이 책정돼 있다. 조 정책관은 “과태료 부과 등을 놓고 중앙정부에 지정·단속권한을 위임해주기를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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