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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선언] “모성 학대나 하지 말아요”

    가로수들이 갓 태어난 아기처럼 여린 연두색을 띠고 있던화창한 봄날,만삭인 한 여성근로자는 울먹이며 말했다.“모성 보호,모성 보호 그러는데 보호라는 말은 맞지 않아요.학대나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4월말 국회 앞 가로수 아래에서 있은 ‘모성보호 관련법개정 촉구 집회’에서 여성들은 모두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임신한 것이 무슨 죄인냥 정기적인 태아검진도 직장 눈치봐가며 거르기 일쑤고,여직원 배부른 모습이 보기 싫다는임원의 말에 눈에 띄지 않게 숨죽여 일하는 경우도 있다.아이 딸린 엄마들은 퇴근시간이 늦어지면 보육시설의 보모에게, 주변사람에게 통사정을 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 그렇게힘들게 버텨도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혼여성은 감원의 우선대상이다.분명 축복받고 보호받는 모성은 현재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고자 마련한 모성 관련 법이2월에 이어 지난 4월30일 폐회된 임시국회에서도 개정안 통과가 무산됐다.잔인한 4월이었다.허탈하고 착잡한 마음이더한 것은 이번 일과 관련해서 지난해부터 전개된 일련의사건들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10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산전·후휴가기간을 60일에서 90일로 확대하고, 30일 연장분에 대해서는 기업주의 추가부담이 없도록 재원대책을 마련하며,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휴직근로자에게 통상임금의 30%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한다는 내용의 모성보호정책을 발표했다.신문·방송을 통해 대대적인 정책 선전이 따랐다.그리고 3일 뒤 4·13 총선이 있었다. 노동부에서는 모성보호비용의 사회분담화로 2001년도 예산에 300여억원을 책정하고 9월18일 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2001년 7월부터 시행되도록 관련법령을 개정하겠다며 보다구체화된 모성보호방안을 발표했다.여성·노동계는 연대해서 관련법 개정을 위한 입법청원을 했고 한나라당에 이어새천년민주당도 법안을 제출했다.국회 환경노동위에서는 관련법안 3건을 병합심리한 결과 3당 합의하에 위원회 자체대안을 제안했다.이때가 지난해 12월이다.대대적으로 정책이 선전된 데다,당정협의까지 마치고 위원회 대안까지 나온상황이라 국회통과는 물론이고 올해부터 산전·후 휴가는90일이 되는 것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경제5단체가 전면에 나서 터무니 없는 모성보호관련 비용을 추산하여 이를 유포하면서 현실을 호도했다.특히육아휴직 소요비용이 7,650억원이 든다는 재계의 주장은 출산한 여성 근로자 전원과 배우자가 출산한 남성 근로자 전원이 육아휴직을 신청한다는 전제 아래 추계한 것이라니 웃음만 나올 뿐이다.노동부도 뒤늦게 고용보험 파탄을 운운하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예산 편성할 땐 몰랐단 말인가? 핑곗거리를 찾던 정치인들은 이를 근거삼아 지난 4월24일민주당·자민련·민국당 3당 총무·정책위의장 연석회의에서 법 시행을 2년 유보하자고 했다. 2년 뒤 시행하자니,내년 말 대선 공약으로 또 이것을 우려먹을 생각인가? 정치권의 말바꾸기,비정상적 논리에 이제모성은 지쳐간다.모성 희롱에 가까운 행태였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여성들이 임신파업이라도 해야 정치권이 정신을 차리려나.한심하기 그지없다. ▲권수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뿌린 개혁의 씨 이젠 추수할 때”

    여권 내부에서 ‘개혁 수확론’ 내지 ‘개혁 수습론’이고개를 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민주·자민·민국당의3당 연합이 가시화되면서 여권내 소장파와 개혁파들 사이에 ‘정체성의 혼란’에 대한 불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개혁 수확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물론 재계와 이익집단등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개혁 수확(수습)론은 무작정 더 일을 벌이기보다는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작업을 잘 마무리하자는 주장이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이 본격적으로 불을지폈다.그는 지난 2일 국민정치연구회 초청특강에서 “더이상 개혁 작업을 확대하지 말고 당정이 똘똘 뭉쳐 지금껏뿌린 (개혁의)씨앗을 잘 추수해야 한다”고 말해 발언 배경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 단장은 현 정부 들어 사무총장·원내총무 등 여당 핵심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지를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다.당연히 그의 개혁 수확론은 이른바 ‘김심(金心)’의 반영으로 비쳐졌다.정 특보단장이최근 특보단의 민심수집 내용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한편 김대통령의 지시를 전파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것도 관심을 증폭시킨 요인이다. 이에 앞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1일 ‘개혁피로증후군’을 지적하면서 “이제부터는 벌여놓은 개혁을하나 하나 잘 마무리해야 한다”며 개혁 수습론에 무게를뒀다.구여권 출신인 민주당 유용태(劉容泰)의원도 4일 당4역 및 국회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새로운 개혁안을추진하는 게 좋은지,마무리하는 것이 좋은지 논의해야 한다”면서 “새롭게 (개혁안을)만들어 부담을 갖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만이라도 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2월 기업 금융공공부문 노동 등 4대 부문 개혁의 큰 틀이 갖춰졌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상시 개혁 체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의 내실화·상시화를 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개혁 수습론과 상시 개혁체제가일맥상통하고 있음을 애써 강조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국회 당분간 공전

    여야가 1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장관의 해임건의안 개표무산에 따른 국회파행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정국이 급랭,당분간 여야대치가 지속되는 소강국면에 돌입했다.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은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5월 임시국회가 옛 안기부 총선자금 지원사건과 연루된 강삼재(姜三載)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며 응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국회도 이달 중순까지는 공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야의 정략에 따라 개혁3법 중 국가인권위원회법을제외한 반부패기본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이 표결에도 부쳐지지 못하자 정치권을 겨냥한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이들은 “국회가 파행을 넘어 퇴행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일단 5월중 민생과 경제회복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조만간 최고위원회의·고문단 연석 워크숍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달아 소집,민심수습책을 마련한뒤 6월 임시국회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총리와 이행자부장관의 자진사퇴,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의 해임을 계속 요구하기로 하고 해임건의안 등을 6월 국회에 다시 제출키로 했다. 이에앞서 국회는 지난달 30일 심야까지 본회의를 열고 한나라당이 제출한 이 총리 등에 대한 해임건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으나 여당 의원들이 대거 기권하고 야당측이이에 반발,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jrlee@
  • 4·26재보선 엇갈린 與野표정

    여야는 27일 4·26 지자체 재·보선 결과에 대해 상반된반응을 보였다.민주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패배 원인을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선거 결과를 반기면서 여권의 ‘3당 정책연합’이 민의를 저버린허구임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이날 당4역,국회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민심과 정부·여당의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지적과 함께 민심이반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당 대표인 나에게 큰 책임이 있는 것 같다”고 자책했다.이어 “패배의 아픔을 딛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고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절감하는 자성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재·보선을 자성과 분발의 계기로 삼아 민생과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심기일전의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선거에 대한 공천 실패 등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책임론을 제기했다.인책론은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의 단합을 당부한 것으로알려지면서 진정됐다. ◇한나라당=하루종일 희희낙락하는 분위기였다.선거 결과를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여론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아침 열린 당3역 간담회에서 김기배(金杞培)총장은“정당별 득표로 봤을 때 집권당으로서는 치욕적인 기록”이라면서 “실정에 대한 민심의 척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런 모습을 애써 자제하려 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당선자들과의 만남에서 “너무 웃지말라”고 당부한 뒤 “기쁨의 잔치는 끝내고 기대를 건 국민에게 올바른 시·도정으로 보답해야”한다고 말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지지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여유를 보이면서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국민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의료계, 집단반발 움직임 보여

    부당·허위청구 조사강화 등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의료계가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9일 오후 서울시 동부이촌동 의사협회 본부에서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장과 250여개 시·군·구 의사회장,상임이사진 등 협회 지도부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의료계 탄압에 항의하는 규탄·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의협은 휴일인 15일에도 전국 시·도 의사회장,상임이사연석회의를 갖고 의사와 환자 간 신뢰를 깨는 모든 행동을중지하라고 정부,시민단체,언론 등에 촉구했다. 의협은 성명에서 “보험제도내의 적법한 조사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이 경찰을 동원,의료기관 및 환자를 직접 수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의보재정 파탄의 주범이 의사라는 주장과 수가인상,허위·부당청구 등이 그 원인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의협은 또 “재정파탄의 원인이 가려지고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의협은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 의약분업 및 의료보험 거부도 결행할 각오”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의보수가 인상 등으로 수입이 높아진 의사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면서 “허위·부당청구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것은 사실이지만 허위·부당청구를 하지 않은 의사는 아무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민주당,역사교과서왜곡에 日에 재수정을 요구키로

    여야는 6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초당적 자세로일본 정부를 강력 비난하는 한편 강도 높은 대응을 정부에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김중권(金重權)대표 주재로 당 4역,국회 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전문가들의 정밀검토를 통해 구체적인 수정요구 사항을 마련,일본 정부에 역사교과서 재수정조치를 요구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당무회의에서 “왜곡 교과서를 검증해 준 일본 정부의 처사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일본 정부는 무엇이 일본의 장래와 다음 세대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분명히 깨닫고 해야 할 바를 마땅히 다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당직자들과의 오찬에서“일본 교과서 왜곡은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대처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해서는여야가 네탓,내탓을 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3·26개각 여야 공방·대치 심화

    3·26개각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으로 대치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을 야당 말살을 위한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 등 3당의 권력 나눠먹기로 규정,총공세를 펼쳤다.반면 여당은 한나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섰다. 여야간 첨예한 신경전으로 4월 임시국회도 진통을 겪을전망이다. 한나라당은 27일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총재단·지도위원 긴급 연석회의를 열어 28일 당무회의와 의원총회에서 국무총리와 전 국무위원 사퇴권고 결의안 제출 여부를최종 결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9일 인천,30일 서울·경기에 이어 전국주요도시에서 지역별 국정보고대회를 열어 개각의 문제점을 강력히 성토하고,4월 임시국회에서 내각 사퇴 공세에주력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당4역회의를 통해 “이번 개각은 당정간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하고,국정을 책임있게 운영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강한 여당의 입지를 확고히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특히4월 임시국회에서 야당의 정치공세에 정면대응키로 방침을 정했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연립정부에서 각료를 배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이번 개각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뒤틀린 野’… 내각총사퇴 카드/한나라 비판 공세 안팎

    한나라당이 3·26 개각을 놓고 연일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야당의 의례적 비판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이고 수위가 높다. 개헌론과 정계개편에 쏠린 당 안팎의 시각을 개각 공방쪽으로 돌리려는 속내도 엿보인다.특히 개각 이후 급부상하는 ‘반(反)이회창(李會昌)연대’ 조짐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당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전면 당직개편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한 주요당직자는 “적절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7일 총재단·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는 이번 개각을 민주·자민·민국 등 3당 연정을 통한 ‘이회창 포위’와 야당 분열 포석으로 규정하고,내각 총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총재는 “국민을 우롱,무시한 개각”이라며 “28일 의원총회에서 개각 전에 제출했던 내각 총사퇴 권고 결의안을 다시 제출할지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신공격성 공세도 이어졌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성명에서 “나눠먹기 결과 욕은 대통령이 먹고,재미는 JP가본다는 비아냥거림이 회자되고 있다”면서“정권의 무도함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또 “박지원(朴智元)·신건(辛建)·임동원(林東源)씨 등 3인방의 기용은 모택동(毛澤東)이 4인방을 중용,파멸의 길로 들어간 상황과 흡사하다”고 흠집내기를 시도했다.특정 인사에게는“현 정권 신악(新惡)의 상징”이라고 비꼬았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총리와 장관12명의 실명을 거론,‘내각에 기대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뜻’ ‘워크아웃 대상인 건설회사의 실소유주’ ‘바다와 상관없는 지역 출신’,‘비전향 장기수에게 꽃다발을 건넨 인물’,‘정권의 명운을 건 도박’ 등의 표현으로 맹공을 퍼부었다.그는 “권력 핵심 10대 요직 중 6곳,청와대비서실 수석급 이상 9자리 중 6곳,경제정책 6대 요직 중 5곳이 호남출신에게 쏠렸다”며 “영남 포위·호남 과두체제”라고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당내 한빛은행국조특위 위원 일동은 “한빛불법 대출 개입과 위증의 책임을 물어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을 해임하라”는 공개요구서를 내놓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의료보험 재정 파탄 정치권 움직임

    여야는 19일 의료보험 재정이 파탄에 이르자 책임론을 거 론하며 공세를 폈다.해결책도 서로 달라 현격한 인식의 차 이를 보이고 있다.이날 예정됐던 국회 보건복지위 회의는 20일로 연기됐으나,정부측이 1주일 뒤에나 보고가 가능하 다는 입장을 보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최고위원회의와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회의에서 책임론부터 해결책까지 논의됐으나 결론은 내려지지 못했 다.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당정회의를 26일로 연기한 데 이어 ,28일 자민련과 고위당정회의를 열기로 했다.뒤늦게 해결 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회의 일정을 잡는 데도 혼선을 빚는 양상이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의료보험 재정 문 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 서 “그러나 이 문제로 의약분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 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남궁석(南宮晳)정책위 의장과 김성순(金聖順)제3정책조정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 회에서 “의료보험료를 10∼15% 인상하고,부족분은 금융기 관으로부터 단기 차입하거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보 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건강증진세 신설 등 국민에게 직접 부담이 돌아 가는 방안은 피하고,의료보험료 지출구조를 개선하고 낭비 요소를 제거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정책위,보건복지위 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 의했으나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의료보험 재정 통합 재검토,보험료 인상의 최소화,국가적자재정 해 소 대책 마련 후 추가 국고지원,의료체계 재점검을 통한 보험급여비 지출 최소화 등 원칙론만 제시했다. 이경재(李敬在)제3정책조정위원장은 “아직 정확한 적자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체적 대책은 국정 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한 뒤 내놓는 게 마땅하다”며 여 당에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또 “이번 사태가 정부의 실정에서 비롯된 것임은 분명하 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보건복지 부 장관 및 청와대 복지수석 등 관계자 문책을 강력히 요 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의약분업을 철회하라는 요구는 이제 와서 너무 무책임한 것 같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美·日에 경제회복 적극대처 촉구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일본의 경제침체에 우려를 표시하고 양국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한 적극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의 팔레르모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폐막성명을 통해 “대다수 주요 선진국의 성장을 지탱해온 기본 요인들은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세계경제를 낙관했다. 그러나 성명은 “비록 미국의 경제기초는 건실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금리정책은 물론 감세등 예산정책을 통해 경제회복을 지원하라고 미 정부에 촉구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경기 진작을 위해 일본은행은 통화공급을 더 확대해야 한다”면서 “하락의 위험이 남아 있긴하지만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지난 9일 일본은행이 단행한 공정이율 인하조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돼 이번 성명에서는 일본 경제에 대한 어조가 상당히 누그러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일본 경제의 하락세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축을 우려했다.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G7 재무장관들에게 IMF의 2001년 세계경제 성장전망이 지난해 10월 4.2%에서 3.4%로,미국의 성장전망은 3.2%에서 1.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경제는 견실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다.성명은 “12개 유로화 가입국들의 강력한 국내수요 등에 힘입어 유럽의 성장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디디어 레이더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유로 가입국을 대표한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침체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있지만 유럽은 이에 대항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으로 다시 불안에 놓이게 된 국제유가에 대해 G7 재무장관들은 “더 낮은 에너지 가격과 안정된 석유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환율정책에 대해서는 “환율은 경제의 기본 여건들을 반영해야 하며 우리는 외환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적절한 협력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빈국에 대한 부채탕감조치도 다시한번 확인했다. 이번 회의에 초청된 러시아는 외채 상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한편 미국의 폴 오닐 재무장관은 ‘강한 달러’ 정책 포기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폭락하자 이날 “오랫동안 견지해온 강한 달러 정책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전날의 발언을 수정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여·야 ‘강한 정부론’ 인식차 뚜렷

    ◆ 여권의 입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2일 “악법은 법이 아니다”라는 논리로 ‘강력한 정부’를 거듭 비판한 데 대해 여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청와대 김성재(金聖在) 정책기획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강력한 정부’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김 수석은 “‘강력한 정부’는 ‘스트롱 거버먼트’가 아니라 ‘파워플 거버먼트’란 뜻”이라고 설명한 뒤 “과거처럼 권위적,물리적 힘에 의하지 않고 법과 원칙을 지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바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강조하는 강력한 정부”라고 부연했다. 김 수석은 “‘강력한 정부’는 달리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난해 금융계 구조조정 및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대규모 노사분규가 발생하는 데도 정부가 무기력하다며 질타하는 여론이 빗발치고,언론도 이를 집중 부각시켜 제기된 문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다시 말해 의도가 없다는 얘기다.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도 “법과 원칙에 따른 정치는 바로 정도(正道)의 정치이고, 정의롭지못한 법이라는 자의적재단(裁斷) 아래 법을 무시하는 정치행위는 ‘패도(覇道)정치’”라고 이 총재를 몰아붙였다. 또 “엄연히 법이 있는데 초법적,정치적 문제로 외연(外延)을 확대하는 것은 마키아벨리적으로 가는 것”이라며 “악법도 지키고 위법을 선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충고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들의 이같은 발언은 김 대통령이 올 초 ‘강력한 정부’를 거론했을 때부터 사시(斜視)로 바라보고 있는 야당 뿐 아니라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도 겨냥한 것으로여겨지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야권의 입장. 대법관 출신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2일 ‘악법은 법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제시하면서 여권이 내세우는‘법과 원칙론’을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재단과 당 소속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여권이 강한 정부,강력한 여당을 말하면서 법과 원칙이란 말을 함부로 쓰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 총재는 “여권이 내세우는 법과 원칙은 힘으로 야당과언론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의로운 법만이 법이며,정의롭지 못하게 쓰이는 법은 이미 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해석에 배치되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대목이다. 이 총재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총재의 발언은 특정 법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법은 정의롭게 사용돼야 한다는 일반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최근 정부의 언론사세무조사를 반대하는 등 평소 ‘법대로’ 이미지에 상충된다는 지적에 대해 논리적 방어벽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짙다는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 총재는 이날 “정치의 기본은 법과 원칙에 입각한곧은 정치,법과 원칙이 바로선 정도(正道) 정치”라며 “법과 원칙의 바탕 위에 국민을 우선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여권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FIFA , 월드컵 명칭 변경 ‘제동’

    일본이 추진중인 2002월드컵축구대회 명칭의 국내 표기원칙 변경에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다시 한번 제동을 걸었다. 젠 루피넨 FIFA 사무총장은 30일 프랑스 칸에서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들과 연석회의를 가진 뒤 “어떠한 경우에도 대회 명칭은 바뀔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조직위(KOWOC)의 문동후 사무총장과 일본 조직위(JAWOC) 엔도 야스히코 사무총장이 각각 참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7일 “입장권 신청서에 인쇄되는 대회 명칭에서는한국과 일본을 삭제하고 기타 일본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문서에 ‘일본/한국’으로 표기한다”고 결정한 JAWOC의 명칭변경 방침은 번복될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JAWOC는 “FIFA가 2002년 대회 명칭을 확정할 당시 일본 국내에서 일본어로 표기할 때 ‘일본/한국’을 사용해도 된다는 양해가있었다”며 “일본내 입장권 판매신청서 양식에 ‘일본/한국’으로표기하겠다”는 뜻을 KOWOC에 통보했다. 그러나 KOWOC가 불가방침을 분명히 하고 FIFA도 26일 서한을 보내 명칭을 바꾸지 말도록 권유했지만 하루 뒤인 27일 이를 정면 거부하는방침을 정했고 이 결정대로 29일 언론사에 배포한 입장권 관련 보도자료에서도 국가표기를 삭제했다. 루피넨 사무총장은 “월드컵 공식 명칭은 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이라고 주지시키고 “자국내에서 쓰이는 국명 표기는 바뀔수 있다고 일본측이 주장하지만 명칭 변경은 있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전철환한은총재 “콜금리 신축 운용”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는 29일 “물가안정과 경기 및 금융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콜금리를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총재는 이날 전국 지점장 및 집행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확대연석회의’에서 “실물경제 활동이 최근 들어 더 빠른 속도로위축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금융권은 총재의 발언을 다음달 콜금리 인하 시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의에서는 광주·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침체경기에 대한 애로사항이집중 토로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원론적인 차원의 언급으로 보는시각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프로야구, 선수협 사태 대타결

    프로야구가 34일만에 정상으로 되돌아 왔다. 프로야구 선수협과 구단은 지난 20일 문화관광부에서 김한길 장관의 중재아래 연석회의를 갖고 5개안에 공식 합의했다.이로써 프로야구는 오는 4월5일 예정대로 막을 올리게 됐다. 합의안은 ◆선수협 집행부 6명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 철회 ◆선수협 구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록선수 전원으로 하되 개인의사에 따라 불참 가능 ◆1월말까지 임기 1년의 새집행부 구성 ◆사무국은 새 집행부에서 재구성 ◆합의 사항을 상호 존중한다는 것 등이다. 또 이번 사태의 최대 쟁점인 선수협의 사단법인 설립은 한해 관중이600만명을 넘어설 때까지 유보키로 구두합의했고 집행부 핵심인 송진우 회장과 양준혁 마해영 부회장은 새 집행부에서 완전 배제됐다. 이번 합의로 구단은 사단법인 설립 유보와 현 집행부 퇴진,선수협은 자율적인 집행부 구성과 사무국 유지의 성과를 각각 거둬 나름대로의 명분과 실리를 확보했다.특히 사단법인 설립에 총력을 기울인 선수협은 구단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었지만 국내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로서 실체를 인정받았다. ‘마주달리는 전차’의 양상을 보인 선수협과 구단은 프로야구의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동인식에서 대타협을 이뤄내기는 했으나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우선가까스로 합의안을 도출한 양측이 위기의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보다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지난해의 경우문화부 중재로 합의를 이끌어내고도 문구에 얽매여 다른 소리를 내는 등 합의정신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다.또 이번 합의 직전에도 현집행부의 사퇴 등을 놓고 1시간30분 동안 얼굴을 붉혀 상호 불신감이 팽배해 있음을 그대로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사장단 간사인 이남헌 한화 사장은 타결이 이뤄진 뒤 “이번사태를 계기로 프로야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겠다”고 밝혔고 송진우 회장도 “더욱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 2與, 이총재 회견 “정치공세용”

    민주당과 자민련은 1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연두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 공세용,국면 호도용이라고 인색하게 평가했다.양당은 특히 이 총재의 특검제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안기부 예산 횡령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한 물타기용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이 총재 회견 뒤 10건 가까운 대변인단의 성명과 논평을통해 파상 공세를 폈다.오후에는 긴급 고위당직자회의 및 전국 시·도지부장 연석회의를 열어 이 총재 회견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는 등이례적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오전 김중권(金重權)대표의 반박기자간담회를 백지화하며 여백을 남겼던 태도가 강경으로 급선회한것이다.여권의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이 총재의 회견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오직 대통령을 흠집내고 집권당 헐뜯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런 회견을 왜 하는가.과연 연두회견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도 “97년이 총재는 ‘특검제라는 옥상옥을 만들면기존의 정부기구만 위축시킨다.진실규명보다는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정략화할 우려가 있다’며 도입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 총재가 지금 와서툭하면 특검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정략일 뿐”이라고 몰아쳤다. 변웅전(邊雄田) 자민련 대변인 역시 “자신들이 저지른 죄과에 대한반성은커녕 안기부자금 사건의 본질을 왜곡,야당 파괴 공작이라는 억지주장으로 일관한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영수회담 성사배경·전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3일 장고(長考) 끝에 4일 여야 영수회담에 응하기로 했다.비록 형식과 시간이 조정됐지만,대치정국의 추이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17분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을 통해 ‘단독 실무회담’ 방침을 발표하기 까지 이 총재는 고심을 거듭했다.권 대변인조차기자들에게 “총재가 입을 꽉 다물고 있다.표정조차 읽지 못하겠다”며 회담 개최를 자신있게 점치지 못했다. 이 총재는 오전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이적(移籍)파문’ 이후 당내 여론을 점검했다.이어 당사 총재실에서 당3역,주진우(朱鎭旴)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회담수용의사를 밝히고 배경을 설명했다. 권 대변인은 “여권의 인위적 정계개편을 이유로 회담을 반대하는당내 의견이 많았고,회담 이후 당의 진로와 투쟁방향을 고심했기 때문에 결심이 늦어졌다”고 전했다.“이 총재가 ‘국민을 향한 큰 정치’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만큼 심각한 심정으로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짚을 것은 짚고넘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적 파문’을 비롯한 정계개편론 및 개헌론 등을 놓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무거울것으로 전망된다.이 총재는 또 야당이 초당적으로 경제세우기에 나설수 있도록 정치적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여권은 이 총재의 결심에 일단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야당이 문제삼는 ‘이적 파문’ 대목에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 총재가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정국을 운영하는 소수여당의 아픈부분을 이 총재도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국의 이적 파문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는 회담 이후 정국정상화의 수순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한다.권 대변인이 회담 발표직후 “회담을 하루 앞두고 여권이 옛 안기부 자금의 신한국당 유입설을 악의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며 미리 방어막을 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나라 영수회담 응할듯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4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여야 영수회담에 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移籍)에 따른 대치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2일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대통령을 만나 정계개편론의 잘못을 따지는 것이 대여투쟁에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해 영수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초 예정된 부부동반 만찬 대신 김대통령과 이총재의 단독회동으로 바꾸고,회동일시도 연기할 것을 이날 청와대측에 수정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총재는 3일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영수회담 참석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앞서 2일 오전 총재단·지도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적파문을 집중 성토한 데 이어,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신년하례회에 불참하며 강도 높은 대여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3일 원내외 지구당위원장이 참여하는 규탄대회에 이어지구당별로 가두집회를 갖는 한편,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효력 정지가처분신청 제출,오는 10일 임시국회 재소집 등 원내외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공동정부의 내부 문제”라며 “정국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하는 등 사태 수습에부심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소속 의원 3명의 이적은 야당이 정국 안정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DJP공조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며“한나라당은 발목잡기식 정치를 버리고 큰 폭의 정치를 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여야 영수회담 전망

    청와대 영수회담이 연초 정국 흐름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작용할 전망이다.예정대로 오는 4일 회담이 이뤄지더라도 상당히 딱딱하고 어색한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민주당 의원들의 ‘이적 파동’ 이후회담을 거부해야 한다는 야당쪽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청와대 영수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믿고 있다.지난 달 30일 민주당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으로 한나라당이 상당히 격앙돼 있지만 이미한 (영수회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한 고위관계자는 2일 “한나라당이 3일 중 영수회담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안다”면서 “국민여론 등을 잘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10월9일 영수회담 합의내용을 근거로 ‘당위(當爲)론’을 펴기도 한다.당시 “두 달에 한 번씩 영수회담을 갖기로한다”고 합의한 만큼 이 조항의 유효(有效)화를 위해서도 두 총재가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한 비서관은 “국민을 위해서도 영수회담은 자주 갖는 게좋다”고 전제, “두 분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내 기류는 강경하다.영수회담 자체를 거부하든지,회담에 참석하더라도 ‘이적 파동’의 부당성을 지적하고,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얻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회담에는 응하되,당초 예정된 ‘화합형’ 부부동반 만찬 형식이 아니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 총재간 단독 회동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영수회담을 거부하는 모양 자체가 ‘국민을 향한 정도(正道)의 정치’를 강조하는 이총재의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고,회담을 거부한 뒤 대여(對與) 투쟁이나 정국 정상화 수순도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이날 총재단·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는 “참석해선 안된다”와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회담 참석론자들은 “과거처럼 ‘들러기 서기’가 아니라,화끈하게 따질 것은 따지고 국민의뜻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회담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조건부 참석’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심사숙고 끝에 결정할 테니 (참석 문제를)위임해 달라”며 최종 판단을 3일로 미뤘다.이날 오후 신년 인사차 혜화동 성당으로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을 찾는 등 여론을 수렴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풍연 박찬구기자
  • 정치권 새해 벽두 ‘移籍공방’ 소모전

    ‘이적(移籍)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으로 정치권이 새해 벽두부터 달아 올랐다.한나라당은 2일 청와대 신년하례회에 불참한 데 이어3일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정국안정을 위한 고육책’임을 강조하며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권의 움직임. 여권은 배기선(裵基善)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은 ▲공동여당 내부의 일이고 ▲정국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며 ▲따라서 한나라당은 공세를 중단하고 정국안정에 협조해야한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파문확산을 차단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동여당의 내부의 일로,야당이 왈가왈부 할일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지난해 자민련을 자기 편으로 끌어 들이려고 애를 쓴 것은 선(善)이고,민주당 의원이 자민련으로 가는 것은 ‘친위쿠데타’라는 한나라당 주장은 편의주의적 논리”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이 국회법 처리를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등 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부득이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의 설명은 이적파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잘 대변하고 있다.“국민들은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여당에 식상해 있다.권력을 줬으면 책임을 갖고 일하라,선거를 통해 심판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당장의 비판을 감수하고라도 국회에서 다수의석을 확보,집권여당의 소임을 다한뒤 그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이다. 여권은 이번 파문의 향배가 결국 여론에 달렸다는 판단이다.자민련교섭단체 구성 및 DJP 공조복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당보를 제작,전국 지구당을 통해 배포키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공세추이를 지켜보면서 냉각기를 가질 방침이다.정국파행이 장기화되면 결국 한나라당도 내부 책임론과 여론의 압박에 밀릴 것이라는 기대 겸 전망에 따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당의 대응. 한나라당이 새해 벽두부터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 연말 민주당 의원의 이적(移籍) 사태가 ‘DJP정권 재창출’을위한 ‘정치 음모의 시작’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여권이 대통령중임제와 정·부통령제 도입 등 개헌론을 부각시켜 야당을 분열시키려는 정략을 꾀하고 있다는 논리다.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과 총재단·지도위원 연석회의는온통 여권을 성토하는 분위기였다.이날 청와대의 신년 하례회에는 당소속 홍사덕(洪思德)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전원이 불참했다. 3일에는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구체적 투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중앙당사와 전국 시·도지부,일선 지구당에는 규탄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오는 8·9일 국회 본회의에 이어 10일 소집할 217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여권의 ‘인위적 정계개편’ 의도를 비판하는 등 원내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시무식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보통 사람의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 얕은 일”이라면서 “정치 혼란이 누구의 책임인지 국민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또 당내 동요 가능성을 겨냥한듯“무엇보다 당이 결속하고,어떤 변화에도 놀라거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연석회의에서도 참석자 대부분이 “현 정권의 장기적 음모를 부수고,잘못된 정치를 고쳐나가는 것이 한나라당의 할 일”이라며 여권 지도부를 향한 강한 불신감을 쏟아냈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파문에 대한 대응여부가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가를 고비로 보고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여론 잡아라' 초반 기세싸움 치열. ‘이적 파문’은 해가 바뀌어서도 식지 않고 오히려 가열되는 양상이다.이적의 불가피성과 정당성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자민련,장외투쟁 불사까지 거론하며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한나라당이 새해 벽두부터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야 어느 쪽도 2일 현재 확실한 여론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여야간 대국민 호소전이 복잡하고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단순하게 보이기도 하는 이적파문이 갈피를 못잡고 있는 까닭은 이적 자체 보다는 향후 전개될 정국상황의 불투명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한나라당은 “이적사태는 한나라당 분열이 수반되는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의 전주곡’일 수 있다”라는 의구심을여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반면 여권은 “인위적인 정계개편 의도는 없다”고 항변한다.공동여당내 문제라는 시각이다.그러나 이에선뜻 동의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는 점은 이번 파문의 민감성을 웅변으로 말해준다. 민주당과 청와대 등 여권은 이번 파문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하고있다.정국안정을 위한 ‘강한 여당론’과 함께 야당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여론에 호소하면 수긍하는 국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냉각기를 거치는 지구전도 준비중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론은 우리편”이라는 판단 아래 총력전을 전개하며 연초 정국기선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일부 시민단체와학계 인사들이 여권을 비난하고 나서자 일단 고무된 분위기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번 파문은 여야 영수회담의 성사와 관계없이 명분선점을 위한 여야간 기싸움 양상으로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프로야구 선수협, 시민단체와 연대 투쟁

    프로야구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가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법적 투쟁을 펼치기로 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선수협은 2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회의실에서 경실련 등14개 시민단체와의 연석회의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협 간부6명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을 상대로강경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은 “선수협 간부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는 헌법에 보장된 결사의 자유와 야구팬들에 대한 도전”이라며 “선수협을 지지하는 시민 모임을 결성해 KBO와 구단의 횡포에 적극 맞서겠다”고 밝혔다. 소장파 국회의원들도 22일 선수협 대표자와 간담회를 가진 뒤 지지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파문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송진우 회장은 “박용오 KBO 총재와의 22일 면담을 요청했다”며 “수용되면 대화로 원만히 사태를 해결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선수협 선수들에 대한 방출은 반민주적 사형선고”라면서 “일부구단에서 선수협 비가입 선수들의 동조 움직임이 있다”면서 비가입 선수들과의 연대 가능성도내비쳤다. 송 회장은 또 “총회 참석을 막기 위해 자행된 구단들의 협박과 회유에 대한 녹취록 등 구체적인 증거를 필요할 경우 공개하겠다”며“선수 생명을걸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22일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열고 선수협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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