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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분노의 질주’ 현실로…달리는 트럭에서 절도

    영화 ‘분노의 질주’ 현실로…달리는 트럭에서 절도

    각종 자동차를 이용한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사건이 중국에서 실제로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이 영상은 어두컴컴한 밤,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리는 트럭 두 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 속 도로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는 고속도로이며, 해당 영상이 찍힌 구간은 베이징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두 대의 트럭이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앞 트럭과 튀 트럭 사이의 거리가 매우 좁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적재 용량이 몇 배는 되는 것으로 보이는 앞쪽 트럭 끝 부분에 두 사람이 올라 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차량 위에 선 이 남성들은 앞쪽 트럭에서 무언가를 꺼내 뒤쪽 트럭 안쪽으로 집어 던진다. 얼마간 같은 작업이 계속 된 뒤 이들은 ‘용감하게’ 뒤쪽 트럭으로 몸을 옮긴다. 해당 장면은 같은 시간 옆 차선에서 달리던 다른 차량에 의해 포착됐다. 달리는 트럭 위에서 다른 트럭으로 물건을 집어 던지는 남자들의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를 직접 본 사람부터 네티즌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남성이 달리는 트럭에서 물건을 훔쳐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최근 들어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절도 사건이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불과 지난 달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는 역시 한밤중 고속도로를 달리는 거대한 트럭에서 물건을 빼낸 뒤, 그 뒤를 바짝 붙어 달리는 다른 트럭에 물건을 옮겨 싣는 남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쏟아지는 별빛…반짝이는 낭만…설레는 눈빛

    쏟아지는 별빛…반짝이는 낭만…설레는 눈빛

    곧 연말연시다. 가족, 연인들이 이를 기념할 장소를 물색하기 바쁜 때다. 이번 겨울엔 화사한 빛으로 장식된 테마파크를 찾는 건 어떨까. 여러 조형물과 나무 위에 경관 조명을 해 뒀는데, 제법 장관이다. 주로 수도권에 몰려 있어 오가기도 수월하고,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① 가평 쁘띠프랑스 ‘한국 속 작은 프랑스 마을’이라 불리는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는 ‘사진발’을 잘 받는 곳이다. 겨울철 불빛 축제를 열 때면 특히 그렇다. 어느 곳에서 어떤 앵글로 찍어도 근사한 작품이 된다. 마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아담한 공간에 다양한 프랑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여러 건축물과 조형물들이 오종종하게 모여 있는 곳이라고 보면 알기 쉽다. 밤에 아름다운 사진이 나오는 건 물론 조명 덕이다. 프랑스에서 공수해 온 전구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 거리를 재현했다. 그 덕에 프랑스 조명 특유의 포근하고 서정적인 느낌의 겨울밤 풍경을 펼쳐 낸다. 야외광장 조명등의 LED 램프는 전자 칩이 내장돼 있다. 음악이 나오면 자동으로 반응한다. 신나는 음악과 마리오네트 댄스에 맞춰 움직이는 LED 조명쇼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어린왕자’ 조각상 주변이다. 파스텔톤 건물들과 조명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수많은 내방객들이 빠짐없이 ‘인증샷’을 찍는 곳도 바로 여기다. ‘빛 터널’도 아름답다.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을 본떠 만든 구조물에 30m의 긴 터널을 이어 만들었다. 형형색색의 불빛을 받으며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성탄절과 연말연시 분위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전통 건축 양식에 따라 최근 지어진 ‘몽블랑 익스프레스‘에서는 몽블랑 산맥을 오가는 모형 기차와 다양한 모형 자동차들을 만날 수 있다. 쁘띠프랑스는 내년 2월 28일까지 제3회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연다. 겨울밤에 낭만을 더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이 기간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이다. 북한강을 따라 쁘띠프랑스까지 가는 길은 나라 안에서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길 주변에 여러 관광명소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남이섬이 대표적이다. 관광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에도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관광객이 몰린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남이섬 위는 자라섬이다. 여름철 재즈 페스티벌로 이름난 곳. 새해 1월 1~31일에는 자라섬과 가평천 일대에서 겨울축제가 열린다. 송어 얼음낚시가 하이라이트다. 5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낚시터가 조성된다. 송어가 주는 묵직하고 짜릿한 손맛 덕에 추위도 잊는다. 잡은 송어는 그 자리에서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도 기대되는 야경이다. 내년 3월 26일까지 열린다. ②포천 허브아일랜드 포천의 허브아일랜드에 들면 코가 먼저 반응한다. 허브 향기 때문이다. 겨울이 되면서 허브 식물들은 죄다 사그라들었지만 향기는 여전하다. 발원지는 작은 오두막 형태의 향기방이다. 로즈메리, 라벤더, 페퍼민트 등 온갖 종류의 허브향이 쏟아져 나온다. 허브아일랜드의 겨울밤은 수백만 개의 꼬마 전구가 밝힌다. 농원 전체의 나무를 LED등으로 장식하고 꽃 모양의 전구도 여러 그루 심었다. 규모로만 보자면 수도권의 여러 조경 정원 가운데 가장 크지 싶다. 다양한 빛깔의 불빛들이 허브 향과 어우러져 별천지처럼 느껴진다. 핵심은 ‘산타 마을’로 꾸며진 플라워가든이다. 라벤더 밭 전체를 오색 불빛으로 가득 채웠다. 곳곳에 산타클로스 조형물도 조성했다. 풍성한 성탄절 만찬 식탁과 사슴이 끄는 커다란 썰매도 설치했다. 이 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3월까지 이어진다. 산타 마을로 가는 길에 있는 실내 온실도 빼놓을 수 없다. 마다가스카르, 야래향 등 여러 종의 재스민이 만개했다. 실내 온도가 20~25도로 유지되는 덕에 5~7월에 피는 재스민을 한겨울에 볼 수 있다. 아로마 추출액 등 아기자기한 허브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 소품으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허브아일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불빛동화축제’는 새해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불빛은 오후 5시에 켜지기 시작해 밤 10시(금·토요일은 11시)까지 수목원을 환히 밝힌다.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 연계 관광지로는 ‘포천아트밸리’가 첫손 꼽힌다. 버려진 채석장이 문화와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야간에도 관람할 수 있다.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천주호를 지나는 동안 빼어난 야경이 펼쳐진다. 정상 부근의 천문과학관에서는 아름다운 별빛과 만날 수 있다. 1, 2층은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도전을 담은 전시실, 3층은 별자리 여행을 떠나는 천체투영실이다. 옥상에는 천체 망원경도 갖춰져 있다. 포천엔 수십만 년 전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풍경들이 많다. 특히 검은 주상절리 형태의 협곡과 폭포가 많은데, 눈이 내리면 흑백의 강렬한 대비가 더욱 절경을 이룬다. 주상절리 폭포가 아름다운 비둘기낭, 한탄강과 영평천이 합류하는 강변에 병풍처럼 펼쳐진 베개용암, 철원과 경계를 이루는 대교천 협곡 등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③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벽초지문화수목원은 파주 쪽에서 제법 이름을 날리고 있는 테마 관광지다. 각종 교목과 관목, 초화류 등 14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주로 산자락에 터를 잡은 여느 수목원과 다르게 경사가 없는 평지에 인위적으로 조성됐다. 그 덕에 산책하듯 걷기 딱 좋다. 서울에서 멀지 않아 방송사 등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된다. 수목원 측은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등 무려 10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고 전했다. 정문을 나서면 ‘여왕의 정원’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꽃들이 피고 졌을 정원은 이제 빛의 공간으로 새 단장을 했다. 초등학교 운동장만 한 공간이 온통 꼬마전구들로 가득 찼다. ‘여왕의 정원’을 나서면 곧 ‘유럽정원’이다.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문을 연상시키는 정문을 지나면 가운데로 죽 뻗은 길 양옆으로 측백나무가 병풍처럼 서 있다. 가운데 큰길 주변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유럽풍의 조각상들이 늘어서 있다. 3t에 달하는 돌이 수압으로 돌아가는 스핀스톤 분수대도 인상적이다. 벽초지수목원은 새해 3월 5일까지 ‘사랑이 내리는 빛의 정원’ 이벤트를 연다. 해가 지면 불이 켜지고 오후 10시에 꺼진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주말, 공휴일 기준), 중고생 6000원, 초등학생 5000원이다. 연계 관광지로 첫손 꼽히는 곳은 헤이리다. 현대식 건축물과 다양한 테마의 가게, 맛집들이 어우러져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이미 수도권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여행지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도 제법 몰린다. ‘바람의 언덕’ ‘음악의 언덕’ 등에선 시원하고 상큼한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법원읍 동문리 일대에 율곡 유적지가 몰려 있다. 자운서원과 율곡의 가족묘, 율곡기념관 등이다. 자운서원은 1615년 율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 유림들에 의해 조성됐다. 2013년 국가 사적(제525호)으로 승격됐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는 묵은 향기는 꽤 짙다. 화석정은 이이가 자주 찾아 시상을 떠올렸다는 정자다. 율곡 유적지에서 9㎞ 정도 떨어져 있다. 화석정의 자랑은 탁월한 전망이다. 정자 앞에 서면 임진강과 DMZ 일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임진강 옆 반구정(伴鷗亭)은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이었던 황희가 1449년 18년 동안 재임했던 영의정에서 물러난 뒤 갈매기(鷗)를 벗 삼아(伴) 여생을 보냈다는 곳이다. 빼어난 풍경 전망대로 맑은 날엔 멀리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산타는 왜 ‘빨간 유니폼’을 입게 됐나

    [송혜민의 월드why] 산타는 왜 ‘빨간 유니폼’을 입게 됐나

    흰색과 빨간색은 겨울을 상징하는 컬러다. 흰색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하얀 눈 때문에, 빨간색은 겨울 캐릭터인 산타클로스의 익숙한 이미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연말이 되면 지겹도록 보게 되는 시상식에서는 레드 카펫을,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트리에서는 빨강 구슬을, 흰 눈이 쌓인 길가에서는 진한 붉은빛을 자랑하는 포인세티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류는 시기·계절과 관계없이 오래 전부터 빨강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역사는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레드’는 본능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인류는 흙과 돌, 곤충과 꽃, 풀 등에서 얻은 자연 재료로부터 염료를 만들어냈다. 고대 선조가 빨간색을 얻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한 것은 연지벌레다. 영어로 ‘코치닐’이라고 부르는 이 곤충에게서 적색계의 천연 염료를 추출해 옷감을 물들이는데 사용했으며, 이 코치닐 색소는 오늘날 딸기우유와 같은 붉은색을 띠는 식품에도 첨가되고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인류가 오래 전부터 빨간색을 선호하고 사용한 것이, 우연이 아닌 필연일 수 있다는 과학적 주장이 있다. 이탈리아 고등연구국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시각 시스템은 나무가 우거진 밀림에서도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감지할 수 있도록 발달돼 있다. 특히 빛을 감지하는 망막은 붉은색과 녹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며, 이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음식을 선택할 때에도 색상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천연식품, 즉 나무에 열리는 열매나 땅에서 자라는 채소 등은 푸르스름할 때에 비해 붉은빛일 때 맛도 좋고 영양소도 풍부하다. 사람의 시각시스템은 이러한 점을 인지해 본능적으로 빨간색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 ◆일상 속 ‘레드 파워’ 본능과도 연관이 깊은 빨강은 남성과 여성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한다. 2012년 ‘관광연구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남성은 붉은색 계통의 옷을 입은 여성에게 더 많은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빨간색이 남성적인 매력을 더욱 강화해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0년 영국과 미국, 독일, 중국 공동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빨간색 옷을 입거나 빨간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면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며, 동시에 여성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간색은 스포츠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도 한몫을 한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팀은 파란색이나 흰색 유니폼을 입은 팀보다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았다. 붉은색이 일종의 공격성 및 자신감과 관련한 이미지를 내재하고 있으며, 시각적으로 상대팀을 압박하고 같은 팀끼리 활기를 북돋게 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영국 더럼대학 롭 버튼 교수는 “사람이 화가 날 때 얼굴을 붉히는 것처럼, 자연계에서 빨간색은 공격의 신호로 쓰인다”면서 “사람이 빨간색에서 분노에 해당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공격신호를 인지하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빨간색이 공격적인 이미지를 가진 만큼, 공격성이나 권위가 돋보여야 하는 자리에는 빨간색 넥타이 도움을 되는 반면, 부드러운 인상을 강조해야 하는 면접이나 회의에서는 빨간색 의상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 겨울 당신이 마주할 ‘레드의 기원’ 빨강의 계절, 겨울을 맞아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는 레드 카펫 위를 우아하게 걸어가는 수많은 유명 인사를 볼 수 있는데, 이때 등장하는 카펫은 왜 하필 '레드 카펫'일까. 그리스 도시국가 아르고스의 왕인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10년 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 그의 부인은 ‘신의 길’을 상징하는 붉은색 융단으로 남편을 맞이했다. 하지만 당시 아가멤논은 “빨강은 신의 색이기 때문에 그 위를 걸을 수 없다”며 거부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레드 카펫의 기원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전통적으로 유럽에서는 빨간색을 신처럼 고귀한 존재 혹은 권위를 가진 귀족과 왕족만 사용했고, 현대에 들어서는 귀빈에게 맨 땅을 밟지 않게 하겠다는 극진한 환영과 영접의 뜻으로 레드 카펫이 사용된다. 그리고 겨울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빨강, 산타클로스. 본래 산타클로스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지 않았었다. 산타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성 니콜라스는 본래 흰색 옷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현대 산타가 빨간색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1931년 코카콜라가 광고 모델로 산타를 내세우며 로고와 같은 색의 옷을 입히고 콜라 거품을 연상시키는 풍성한 수염을 달았던 것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택시’ 유민, 일본서 ‘청순+섹시’ 화보 촬영...과감히 드러낸 몸매

    ‘택시’ 유민, 일본서 ‘청순+섹시’ 화보 촬영...과감히 드러낸 몸매

    ‘택시’ 유민이 최근 섹시 콘셉트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배우 윤손하와 일본 출신 배우 유민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오만석은 “청순한 이미지로 많이 활동하셨는데 최근에는 일본에서 과감한 콘셉트의 화보 촬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유민은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민은 “보통 화보집보다 많이, 몇 만 부 정도 팔렸다. 요즘에는 1만 부 팔리는 것도 어렵다고 들었다”라며 “보통 섹시 콘셉트 화보는 20대 초반에 많이 찍는다. 그런데 이 나이에 낸 화보가 오히려 잘 됐다”고 말했다. 화보 속 유민은 37세의 나이를 잊게 하는 몸매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청순한 얼굴과는 다르게 과감하게 드러낸 각선미와 몸매는 ‘베이글녀’(아기 같은 얼굴, 볼륨감 있는 몸매의 여성)를 연상케 했다. 사진=tvN ‘현장토크쇼 택시’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대한민국 개조, 국민의 명령이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한민국 개조, 국민의 명령이다/오일만 논설위원

    2016년 8월 11일 청와대 오찬장은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충복’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4·13 총선 참패로 퇴출 직전에 몰렸던 친박 세력들이 ‘우주의 기운’을 받은 듯 다시 당권을 쥐었다. 그 기쁨이 얼마나 크겠나. 이날 오찬장에는 세계 3대 진미로 ‘땅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송로버섯을 비롯해 철갑상어, 거위간,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능성어 등 최고급 음식이 메뉴에 올랐다. 그들이 오찬장에서 달콤한 권력의 맛을 음미하는 그 시각, 국민은 전기요금 걱정에 에어컨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최악의 찜통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국민은 춘향전의 명장면, 변사또의 생일 축하연을 떠올렸다. 사또 주변에서 온갖 아첨으로 권력의 단맛을 빨아먹는 아전의 무리와 그 권력에 줄을 대 배를 채우는 토호들의 잔치였다. 암행어사 이몽룡이 읊은 시 한 수가 정곡을 찌른다. “황금 술잔에 담긴 맛 좋은 술은 천명 백성의 피요. 옥 쟁반에 담긴 맛난 고기는 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피눈물이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드높아진다.”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는 민주공화국,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떤가.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민낯은 참담하다. 국정 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된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말 한마디만 떨어지면 청와대 엘리트들은 납작 엎드렸고 집권 세력인 친박계 의원들은 앞다퉈 거수기 노릇을 자처했다.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벌인 ‘특혜 놀음’은 공정과 정직의 가치를 믿는 국민의 삶의 의욕을 꺾어 버렸다.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생들마저 ‘이게 나라냐’고 외치는 지경이다.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부터 실패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강력한 국가주의를 기반으로 한 유신체제 방식의 개발 패러다임은 4차 혁명이 진행되는, 변화의 물결을 거슬렀고 시대착오였다. 권력의 사익 추구를 일신의 영달로 거래한 일부 청와대·관료 엘리트들은 유신 체제를 뒷받침했던 육법당(육사·법조계)을 연상케 한다. 박 대통령 집권 3년 10개월 동안 활개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을 앞세운 공안 통치 방식도 이런 맥락이다. 기로에 서 있는 대한민국은 지금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 이후 광장의 울림은 1차적으로 박 대통령 하야와 퇴진을 겨냥한 것이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들러붙어 있는 온갖 기득권층의 부정과 부패, 부조리를 향한 것이다. 춘향전의 무대가 됐던 조선 말기 세도 권력들의 악랄한 부패구조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 한 늘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정치 권력은 늘 그랬던 것처럼 광장의 분노가 사그라지기를 기다렸다가 당파적 이익에 이용할 궁리로 머리가 바쁘다. 4·19, 6·29 민주항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가 기억해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 지금까지 정치 권력을 장악해 온 이념과 진영의 논리를 뛰어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한마음으로 부조리에 저항했던 광장의 에너지는 이제 새로운 정치권력을 만드는 데 사용돼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적 분열을 조장하면서 그 구도 속에서 웃음 짓던 세력들을 선별하고 이들이 다시는 국민을 상대로 장난치지 못하도록 단죄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 권력의 패러다임 변화다. 재벌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과 투자의 투 톱 성장 모델은 이미 시효가 지났다. 이명박(MB) 정권과 현 정권의 성장 제일주의는 ‘누구를 위한 성장인가’라는 근본적 의문에 봉착해 있다. 성장의 과실을 재벌과 대기업이 독점하고 빈부격차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가난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현실에 속수무책이다. 국가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의 몰락이 가속화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정 시스템 개혁은 시대정신이자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박근혜·최순실 비리로 확인된 사회 전반에 대한 과감한 개혁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을 이끌고 광장에 나선 국민은 외친다. 절망의 고통 대물림 대신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oilman@seoul.co.kr
  • 틀 깬 고전삽화

    틀 깬 고전삽화

    ‘그림 형제 환상동화’,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셜록의 모험’…. 이 고전들의 제목을 들으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다 읽지 않았어도 이미 샅샅이 알고 있는 느낌이다. 이야기를 아우르는 이미지는 어릴 적 넘겨본 삽화로 고정돼 있다. ‘이미 알고 있다’는 이 게으른 생각을 화르륵 휘저어 놓는 고전 시리즈가 나왔다. 세계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돌올한 개성과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 그린 고전소설 시리즈’(스윙밴드)다. 이미 초판부터 현재까지 무수한 일러스트레이션 버전으로 독자들과 만나온 책들이지만 우리 시대 젊은 아티스트들은 기존의 그림을 우리 기억에서 지워낸다. 예쁘장한 소녀로 그려져 온 앨리스는 뉴욕 유명 광고회사에서 아트디렉터로 활약해 온 안드레아 대퀴노의 손길에서 신비롭고 재치 있는 ‘21세기형 앨리스’로 다시 태어났다. 맑은 수채화 그림 위에 패치워크, 콜라주 기법이 입혀지며 환상과 유머가 단짝처럼 직조됐다. 초판 삽화를 싫어했다는 원작 작가 루이스 캐럴은 영감의 원천인 자신의 서사에 어울리는 그림으로는 이 버전을 꼽을지도 모르겠다. ‘뉴욕타임스’, ‘GQ’ 등에 그림을 실어 온 프랑스 작가 얀 르장드르는 환상적이고 대담한 색채와 필치로 현대 여성의 당당함이 엿보이는 신데렐라, 초현실주의 그림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부엉이 등을 그려냈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소피아 마르티네크는 추리소설의 서늘함과 셜록 특유의 위트를 영민하게 조합한 그림으로 ‘셜록의 모험’을 읽는 맛을 더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옷, 기름, 종이… ‘대마초 엑스포’ 다양한 활용법 소개

    옷, 기름, 종이… ‘대마초 엑스포’ 다양한 활용법 소개

    세계 최초로 일반인에 대한 대마초 판매를 합법화한 우루과이에서 '대마초 엑스포'가 열렸다. 대마초 엑스포는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까지 3일 동안 개최됐다. 70여 개 우루과이 국내외 업체가 부스를 설치하고 참가한 2016년 대마초 엑스포의 주제는 공업용 대마의 활용법 모색. 공업용 칸나비스는 산업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대마의 일종이다. 엑스포 참가 업체들은 대마를 섬유공업이나 바이오플라스틱산업, 바이오연료산업, 제지산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칸나비스 생산업자 프라브리시오 히암베리니는 "칸나비스라고 하면 대마초를 연상하게 되지만 사실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식물"이라면서 "엑스포를 통해 우루과이의 칸나비스 산업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칸나비스 기름 등 칸나비스를 가공한 식품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칸나비스의 활용법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루과이는 호세 무히카 대통령(2010~2015) 재임 때 세계 최초로 대마초의 생산과 소비를 자유화했다. 아직 판매는 개시되지 않았지만 합법적인 칸나비스 생산은 이미 시작됐다. 칸나비스가 합법적으로 대량 생산되면서 우루과이는 칸나비스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대마초 엑스포도 이런 취지로 201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국가가 칸나비스의 생산을 보장하고 있는 우루과이는 그 어느 국가보다 칸나비스 산업에 유리한 높은 환경을 갖게 됐다"면서 다양한 활용법을 모색하기 위해 엑스포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마초 엑스포는 칸나비스 소비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컨퍼런스, 워크샵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방문객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토마토도 만지작…부드러운 손 가진 로봇 개발

    토마토도 만지작…부드러운 손 가진 로봇 개발

    일반적으로 로봇의 손하면 금속성의 투박한 외양이 연상된다. 이제는 산업현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지만 아직은 사람같은 섬세한 작업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 최근 미국 코넬대학 연구팀이 마치 사람처럼 사물을 부드럽게 만질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터지기 쉬운 토마토 등을 부드럽게 만지작만지작 할 수 있는 이 로봇의 이름은 '젠틀봇'(Gentle Bot). 이름처럼 손길이 '젠틀'한 이 로봇은 사람처럼 다섯 손가락에 부드러운 표면을 갖고 있다. 젠틀봇의 가장 큰 특징은 깨지기 쉬운 물체를 만질 수 있는 능력과 가벼운 터치 만으로도 그 물체의 모양과 질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로 성능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기대치에 못 미치지만 로봇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 개발을 맡은 자오후이찬 연구원은 "사람같은 손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젠틀봇 같은 소프트 로봇 분야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젠틀봇이 과일이나 빵 등 부서지기 쉬운 상품을 포장하는 등 인간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다방면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오 연구원은 "뛰어난 성능을 가진 의수 제작에도 응용이 가능하다"면서 "장차 인공지능과 몸통과 다리를 가진 로봇과 접목하면 더 인간같은 로봇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⑥ ‘맥주’의 도시, 부산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⑥ ‘맥주’의 도시, 부산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은 언제나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넓고 아름다운 백사장, 해변을 따라 늘어져 있는 고층 건물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신선하고 저렴한 해산물.. 그런데 최근 부산의 새로운 자랑거리로 ‘맥주’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수영구 광안리 일대에 뛰어난 크래프트맥주 브루어리·펍들이 모여있기 때문인데요. 이곳 맥주들은 전국의 유명 브루펍들의 맥주를 압도하는 맛을 자랑합니다. 미국의 맥주 평가사이트인 ‘레이트비어(Ratebeer)’는 올해 ‘한국맥주 베스트 10’ 순위를 매겼는데 와일드웨이브, 갈매기브루잉, 아키투브루잉 등 광안리 일대의 브루어리들이 각각 1, 2, 4 위를 차지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미 전국의 ‘맥덕(맥주덕후)’들은 부산으로 ‘펍 크롤(하룻밤에 여러 펍을 돌면서 다양한 맥주를 맛보는 행위)’ 원정을 다니고 있고, 부산의 맥주는 서울의 펍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크래프트맥주 커뮤니티인 ‘비어마스터클럽’에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와일드웨이브의 ‘설레임’이 한국 최고의 크래프트맥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의 크래프트맥주 시장 규모가 서울의 6분의 1정도임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부산(광안리)일까요? 부산의 맥주 열풍은 언제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부산은 어떻게 한국 최고의 맥주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요? 광안리, 크래프트맥주 성지가 되다 광안리가 크래프트 맥주의 성지가 된 것은 이 곳에 부산 최초의 크래프트맥주 전문 펍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크래프트맥주가 한국에 막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인 2013년 6월, 광안리 금련산역 부근에 미국식 크래프트맥주 펍을 표방하는 ‘갈매기펍’이 탄생했습니다. 부산의 크래프트 맥주 관계자들은 “사실상 갈매기펍이 광안리 크래프트맥주 열풍의 시작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갈매기펍은 당시 부산에 거주하고 있었던 캐나다·영국 출신의 외국인 4명이 문을 열었습니다. 2008~9년부터 부산에 살기 시작한 이들은 당시 온통 라거 스타일 뿐인 한국 맥주의 단조로움에 지쳐있었습니다. 고국에서 마셨던 맛있는 맥주를 한국에서도 즐기고 싶은데,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이들은 직접 맥주를 만들어 먹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홈브루잉(자가양조)을 하면서 서로 만든 맥주를 교환하면서 양조 내공을 쌓게 되죠. 그러다 크래프트맥주를 파는 펍까지 열게 됐고요. 이듬해 4월, ‘주세법개정안’ 시행으로 크래프트맥주 유통에 대한 규제가 풀리자 부산에서도 본격적으로 크래프트맥주 브루어리·펍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 펍들도 자연스럽게 갈매기펍이 있는 광안리 일대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이는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서로 경쟁자가 아닌, 홈브루워(Homebrewers·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는 사람) 시절부터 함께 맥주를 만들어 온 친구이자 동료라는 업계 특유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와일드웨이브브루잉의 푸브루(필명) 대표는 “초창기 다른 곳 가지 말고 광안리에서 다같이 크래프트맥주를 한번 제대로 해보자”라고 의기투합을 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모여 있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기를 노렸던 것 같다”고 회상합니다. 위치도 좋았습니다. 고릴라브루잉 대표 앤디는 “바다가 있는 광안리에는 외국인, 젊은 사람들 등 유동인구가 많아 크래프트맥주를 팔기에는 완벽한 위치였다”며 “갈매기같은 초기 펍의 성공, 가족적인 업계 분위기, 적합한 위치 등이 어우러져 지금의 광안리가 된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홈브루워, 부산 맥주 시장을 이끌다 부산이 ‘맥주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홈브루워’들의 열정입니다. 부산에는 ‘갈매기펍’ 훨씬 이전부터 홈브루잉을 해온 한국인들이 존재했는데, 이 홈브루워들은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2년부터 맥주 만들기 동호회를 통해 홈브루잉 실력을 키웠고, 교육·전파까지 하게 됩니다. 2003년부터 홈브루잉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판열 아키투브루잉 대표는 “원래 직업은 따로 있었지만 취미로 시작한 홈브루잉에 점점 흥미를 붙이다보니 어느새 집 베란다가 작은 맥주 공장이 되었고 집에 맥주 전용 냉장고를 2개나 갖춰놓았을 정도로 하이엔드급 취미 생활이 되어 있더라”며 “2014년 관련 법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직장을 관두고 양조장을 시작하게 됐고, 크래프트맥주 펍이 모여있는 광안리에 탭룸까지 오픈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부산의 홈브루어들은 갈매기, 고릴라 등 외국인이 세운 브루어리들의 초기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홈브루워 출신인 와일드웨이브의 푸브루 대표는 “처음 갈매기펍이 만들어질 무렵부터 (부산 홈브루워들이) 이들을 도와주는 등 부산 크래프트맥주의 시작을 함께 해 왔다.”며 “한국에서 맥주를 만드는 것이 아주 열악했을때부터 꾸준히 맥주를 만들어 온 홈브루워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광안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그는 “한국의 홈브루워들 중 실력이 가장 출중한 사람들이 부산에서 오랜기간 맥주 만들기를 연구했고, 서울 지역의 홈브루어 출신 브루어들에게도 영향을 줬다”고도 합니다. 푸브루 대표는 여전히 홈브루잉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잃지 않고 있는데요. 부산의 홈브루잉 동호회 ‘부산 유니온 브루워스’와 대구의 홈브루잉 동호회 ‘대구 유니온 브루워스’ 간의 정기적인 미팅을 기획해 부산·경북 지역의 홈브루잉 저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부산 유니온 브루워스의 회원 중 한명인 앤디는 지난 1월 광안리에 첫 선을 보인 브루펍 ‘고릴라브루잉’의 창업 멤버이기도 하지요. 부산,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중심이 되다 광안리 맥주의 특징은 ‘다양성’입니다. 그리고 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기자는 지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광안리 맥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7시간 동안 부지런히 펍 크롤을 했는데도 마셔보고 싶은 맥주를 다 소화하지 못한 채 서울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우선 ‘갈매기펍’은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주로 만듭니다. 매니저 박민혁 팀장은 “강렬한 홉향과 쌉쌀한 뒷맛이 일품인 미국식 인디안페일에일(IPA)이 갈매기 맥주 중 가장 인기가 많다”며 “스티븐(미국) 대표가 커피에도 조예가 깊어 질 좋은 커피가 들어간 스타우트도 맛있다”고 조언합니다. 와일드웨이브는 한국 최초로 사워맥주를 만든 곳으로 유명한데요. 대표적인 사워맥주인 ‘설레임’은 젖산균이 들어가 시큼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데,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게 되면 계속 찾게되는 마력이 있어 국내 크래프트맥주 매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아키투브루잉은 다양한 맥주를 양조하면서도 가장 ‘한국스러운’ 크래프트맥주를 만들어내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는 브루어리입니다. 최근에는 메주에 있는 토종 미생물을 넣어 만든 ‘도깨비 맥주’가 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홈브루잉 시절부터 한국적인 맥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 도깨비 맥주는 버번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오크통에 6개월간 숙성시켜 나오는 ‘도깨비 버번배럴’ 버전도 있습니다.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브루어리죠. 가장 최근에 생긴 고릴라펍은 영국식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국의 맥주는 홉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는 미국식 크래프트맥주보다 홉과 몰트의 발란스가 좋은 편인데, 이 고릴라 맥주들이 그렇습니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크래프트브루어리인 크레이트(Crate)가 투자에 참여해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맥주를 넘어 문화로 현재 부산에서 자체 레시피의 맥주를 판매하거나 브루어리까지 겸한 크래프트 맥주 펍은 10여 곳이고, 전국으로 확대하면 60곳 쯤 됩니다. 한국 크래프트맥주 시장은 양조장만 4000개가 넘는 미국에 비해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자는 부산에서 “크래프트맥주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대를 뛰어 넘는 문화 컨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광안리의 한 펍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절반이 50~60대 중년층이었는데 맥주 한잔씩 앞에 두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꼭 영국의 동네 펍을 연상케 하더군요. 일각에서는 1~2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크래프트맥주에 거품이 있다고도 하지만 적어도 부산같은 역동적인 ‘크래프트맥주 도시’가 있는 한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해봅니다. 글·사진 부산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그루, 임신 중에도 변함없는 미모 ‘출산 언제?’

    한그루, 임신 중에도 변함없는 미모 ‘출산 언제?’

    배우 한그루가 청순한 비주얼을 뽐냈다. 한그루는 11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데이(Sunday)”라는 메시지와 함께 셀카를 올렸다. 사진 속 한그루는 초 근접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임에도 굴욕 없는 미모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임신 중에도 청순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한그루는 지난해 11월, 9세 연상의 일반인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 임신 6개월 차에 접어들었으며 내년 봄께 출산을 앞두고 있다. 사진 = 한그루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생명의 窓] 카잔차키스를 찾아서/정찬주 소설가

    [생명의 窓] 카잔차키스를 찾아서/정찬주 소설가

    며칠 전에 그리스를 다녀왔다. 제자 세 명이 희수를 맞이한 고우(古雨) 선생님을 모시고 떠난 여정이었다. 과장을 좀 하자면 은사와 함께한 10박 11일의 시간은 광속처럼 빠르게 흘렀고 그 순간순간은 광휘처럼 눈부셨던 것 같다. 그리스 여행에 임하는 일행의 생각은 모두 차이가 났다. 평론가이신 은사께서는 문학청년 때 공부했던 헬레니즘 유적 답사에 관심을 두었고, 기자 출신인 후배는 크레타섬의 크노소스 궁터를 유독 가 보기를 원했으며, 광고 카피라이터인 후배는 신산한 삶으로부터의 해방을 즐기는 듯했다. 나는 일행이 바라는 곳을 따라가면서도 내심 크레타섬에 있는 문호 카잔차키스의 묘를 보고자 갈망했다. 소설을 습작하던 대학 시절 카잔차키스는 내게 영감을 준 작가 중 한 명이었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희랍인 조르바’는 나를 단박에 사로잡아 버렸다. 머리로 만들어지는 이념은 물론 신마저 비웃으며 야성의 날것 그대로 살아가는 소설 속의 조르바는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의 전 존재를 다 던져 버리는 인물이었는데, 열정과 흥이 끓어 넘치는 한국인의 성정과 흡사했던 것이다. 조르바의 행동은 ‘높게 오르려면 산꼭대기까지 오르고, 낮게 내려가려면 바다 밑까지 가라’는 불가(佛家)의 금언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만약 내가 원효를 집필한다면 조르바와 비슷한 캐릭터로 쓰겠다고 구상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광수의 ‘원효대사’ 이후 이미 두 작가가 원효를 주인공 삼아 써 버렸기 때문에 자못 맥이 빠진 상태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유적지를 들른 뒤였다. 플라카 시장 노상 카페에서 CNN 뉴스로 나오는 광화문 촛불집회 장면을 접했다. 광화문 거리가 아크로폴리스의 아고라 광장과 오버랩돼 가슴이 먹먹했다. 처음에는 우리의 치부를 외국에서까지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100만명 이상이나 촛불을 들고 모였는데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는 뉴스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촛불집회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촛불혁명으로 진화한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불안한 우리의 수도 서울처럼 민주주의 발상지라는 아테네 역시 빛과 그림자가 혼재해 있었다. 나는 아테네에서 카잔차키스의 고향인 크레타섬에 도착한 뒤부터 다시 조르바를 생각했다. 카니아 포구에서 내린 나는 문득 깨달음을 이룬 뒤 거추장스러운 승복을 벗고 삼수갑산으로 숨어 들어가 보통 사람으로 생을 마친 경허도 떠올렸다. 원효나 경허는 절집 울타리 안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고 한 인간으로서 자유를 누리며 살고자 했던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카잔차키스 묘가 있는 이라클리온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였다. 문학사상 창간에 간여했던 은사께서도 카잔차키스를 높게 평가하시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문학사상에 연재된 ‘희랍인 조르바’를 읽었는데 오래전의 일이라 소설의 내용은 가물가물하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반가웠다. 마침내 택시 기사의 안내로 이라클리온 언덕의 카잔차키스 묘에 오른 일행은 깊은 감회에 젖었다. 나는 그리스어로 쓰인 묘비명을 보는 순간 전율했다.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인간 생명의 존중 선언 같은 묘비명은 카잔차키스 유언대로 부처가 남긴 말씀이었다. 헬레니즘과 동양 문명이 만났던 크레타섬이 키운 대작가의 묘비는 소박했다. 그러나 그의 작은 묘비는 내게 거대한 파르테논 신전, 그 이상의 무엇으로 다가왔다.
  • ‘손 방귀’로 캐롤 연주를?…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거머쥔 참가자

    ‘손 방귀’로 캐롤 연주를?…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거머쥔 참가자

    핀란드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참가자가 손으로 방귀 소리를 내는 일명 ‘손 방귀’로 캐롤을 연주해 우승을 차지했다. 재능 오디션 프로그램 ‘갓 탤런트’(Got Talent)의 핀란드판 ‘탤런트 수오미’에 최근 출연한 안톤 푸온티(Antton Puonti)는 양손을 포개고서 손으로 방귀 소리를 냈다. 놀라운 것은 이 방귀 소리로 존 레논의 ‘해피 X마스 -워 이즈 오버’(Happy Xmas - War is Over)를 연주한 것. 마치 트럼펫 연주를 연상케 하는 소리에 심사위원을 비롯한 관객은 놀라운 표정과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이 연주로 안톤 푸온티는 이 프로그램의 2016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지난 6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9일 현재 15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Got Talent Globa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53년 전 이미 등장했던 ‘세계 최초의 VR’?

    53년 전 이미 등장했던 ‘세계 최초의 VR’?

    전 세계 IT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가상현실(VR). VR은 특수 안경과 장갑을 이용해 인간의 시각, 청각 등 감각을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내부에서 현실인 것처럼 체험하는 기술을 뜻한다. 그런데 무려 53년 전, 이미 세계 최초의 VR이 탄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속 남성은 휴고 건즈백(1884~1967)이라는 이름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SF작가다. 그는 생전 발명가로도 활동했는데, 사진 속에서 얼굴에 쓰고 있는 물체가 바로 그가 발명한 발명품 중 하나다. 건즈백이 78세 때인 1963년 개발한 이것의 이름은 ‘텔레 아이글래스’(teleyeglasses). 두 개의 렌즈가 있고 각각의 렌즈에는 작은 스크린이 장착돼 있다. 윗면에는 곤충의 더듬이를 연상케 하는 긴 안테나 두 개가 달려 있고, 전면에는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물리 버튼 및 조작 버튼이 장착됐다. 무게는 140g이며, 작은 배터리를 넣어 작동시킬 수 있다. 텔레아이글래스의 정체는 다름 아닌 휴대용 텔레비전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내장된 스크린으로 영상을 체험하는 현대의 VR과 상당히 유사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보도에 따르면 건즈백이 텔레아이글래스의 콘셉트를 처음 떠올린 것은 무려 80년 전인 1936년이다. 당시에는 지나치게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여겨 직접적인 제작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아이디어를 들은 일부 사람들이 제품 생산을 주문했고, 32년 후에야 최초의 프로토타입이 탄생했다. 이 제품은 판매를 위한 정식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다. 프로토타입 한 대만 존재했던 텔레아이글래스는 현재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건즈백은 형광등과 플라스틱, 테이프 리코더 등 현대 기술과 관련한 정확한 ‘예언’으로도 유명하며, 그의 이름을 딴 휴고상은 SF계 최고의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 혼자 산다’ 김준호 전담 미용사는 오나미 “염색 좀 해줘” 폭소

    ‘나 혼자 산다’ 김준호 전담 미용사는 오나미 “염색 좀 해줘” 폭소

    개그맨 김준호가 독거 노인을 연상케 하는 ‘폭소 만발’ 일상을 예고했다. 9일 MBC 에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측은 본 방송을 앞두고 “김준호 전담 미용사, 오나미”라는 제목의 동영상 한 개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개그맨 김준호가 후배 오나미에게 자신의 새치 염색을 부탁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보던 방송인 전현무는 “개그맨 후배들마다 전담 업무가 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나미는 선배 김준호에게 “식사 하셨어요?”, “늦지 않으셨어요?”, “새치용 염색하시는 거죠?” 등 친절한 말투로 김준호를 돌봐 ‘상냥한 며느리’를 연상케 했다. 방송인 조우종은 “김준호 씨가 저보다 한 살 형이다. 그런데 저렇게 독거노인처럼 살고 있다”며 깨알 디스를 했다. 이에 기러기 남편 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나 혼자 산다’에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지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이날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 TV캐스트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보검, 크리스마스 앞두고 루돌프로 변신 ‘애교 한가득’

    박보검, 크리스마스 앞두고 루돌프로 변신 ‘애교 한가득’

    크리스마스 맞이 배우 박보검의 화보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9일 쥬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보검의 크리스마스 콘셉트 화보를 공개했다. 사진 속 박보검은 하얀색 니트에 빨간 장갑을 매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루돌프를 연상케 하는 사슴뿔 모양 머리띠를 써 귀여움을 강조했다.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도 함께 웃음 짓게 했다. 박보검의 겨울 화보 이미지는 오는 25일까지 제이에스티나 기획전 홈페이지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사진=제이에스티나 공식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센트럴파크·트라이볼·G타워… 주말엔 송도 투어 가볼까

    센트럴파크·트라이볼·G타워… 주말엔 송도 투어 가볼까

    ‘국내 첫 해수공원’ 센트럴파크, 축구장 56배… 보트·카약도 ‘스트리트 서킷’ 일반인도 레이스 펜타포트 록 행사 등 축제 즐비 커낼워크선 340개 식당 맛 여행 ‘사막 위의 기적’ 두바이와 닮은 도시, 기하학적 건축물들,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상택시, CF와 드라마 촬영의 단골 장소, ‘삼둥이’와 ‘대박이’가 사는 동네. 인천 송도의 이미지는 국제도시답게 화려하고 세련됐다. 지금은 인천은 물론 수도권에서 가장 핫한 곳이지만 불과 13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허허벌판의 갯벌이었다. 신기루같이 펼쳐진 국제도시 송도는 지금도 여전히 간척이 진행 중이다. 해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송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계획적이고 다이내믹한 도시라는 평가가 잘 어울린다. 아울러 속살을 들여다보면 부드러움과 산뜻함이 조화를 이뤄 다른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맛과 멋을 체감할 수 있다. 주말마다 외지에서 가족들과 연인들이 이곳에 상륙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송도의 백미인 센트럴파크는 송도 투어의 시작으로 통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뒤편으로 공원이 펼쳐진다.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462만㎡로 축구장 56배 크기이며 여의도공원 면적의 2배다. 센트럴파크는 이름처럼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송도의 센트럴파크를 관통하는 수로는 서해의 바다를 끌어온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이란 점이다. 해수로의 길이는 1.8㎞나 되며 해수로를 둘러싼 산책로는 4㎞에 달한다. 물과 어우러지는 빌딩숲과 녹색 나무들을 바라보며 조깅과 산책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가득하다. 지정된 장소에선 그늘막 텐트 설치가 허용돼 날씨가 좋으면 텐트촌이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해수로 끝 선착장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선 보트, 카약, 카누 등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송도의 마천루를 올려다보며 연인과 노를 젓는 경험은 센트럴파크에서만 가능해 필수 코스로 꼽힌다. 반대편 웨스트보트하우스에서 운행하는 수상택시는 송도만의 자랑이다. 지금은 수상택시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관람을 위한 유람선 성격이 강해져 편도가 아닌 왕복 운항한다. 주중에는 1시간, 주말에는 30분 단위로 오후 9시까지 운행하고 있다. 해가 저물면 센트럴파크 주변의 68층 동북아무역센터(NEAT)와 트라이볼(Tri Bowl)의 리드미컬한 불빛 쇼가 시작되고 송도의 야경을 배 안에서 관람할 수 있다. 홍콩의 심포니오브라이트를 연상케 할 정도다. 로맨틱한 야경 덕에 배를 통째로 빌려 선상에서 프러포즈하는 커플도 있다고 한다. 유엔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이 입주한 G타워는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다. 29층 하늘정원과 33층 전망대가 무료로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송도의 전체 건물과 센트럴파크, 인천대교, 서해까지 조망할 수 있다. 사실 G타워는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주인공 김혜진(황정음)의 직장으로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연히 외국이겠거니’ 했던 추측과 달리 송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중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을 태운 관광버스로 둘러싸여 한류 특수를 실감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타워에서 나와 3시 방면으로 5분 정도 걸으면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건축물이 나온다. 복합문화 공간인 트라이볼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청라·영종을 의미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뜻하는 ‘볼’(bowl)이 합쳐진 이름이다. 실제로 도자기로 빚은 그릇 세 개를 붙여 놓은 형상이다. 트라이볼은 콘서트,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아래로 은은하게 깔린 수경(水鏡)과 그 사이로 놓인 길은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때문에 트라이볼은 멀리서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출사족들의 집결지로 통한다. 가장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트라이볼 바로 옆은 컴팩스마트시티다. 인천이란 도시를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방문할 것을 권유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도시계획을 테마로 조성한 전시공간이다. 인천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린 모습까지 모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무료라 아이들과 부담 없이 찾기 좋다. 송도엔 아직 개발이 안 된 부지가 많다. 넓은 부지를 활용해 사람들을 모아 한바탕 즐기기에 최적의 입지다. 이 때문에 송도는 축제로 통한다. 매년 여름엔 세계적인 록밴드들이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을 위해 송도로 모인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한 펜타포트는 국내 최장수 록페스티벌이 됐다. 올여름에도 3일 동안 8만여명의 젊은이가 몰려 하늘을 찌를 듯한 열기를 뿜어 냈다. 영국 매거진 ‘타임아웃’은 인천 펜타포트를 ‘꼭 가야 할 페스티벌 50’에 선정하기도 했다. 뜨거운 록 열기가 물러가면 9월엔 맥주축제로 유명한 세계문화축제가 열린다. 세계 각지의 130여종 맥주를 야외에서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음악불꽃축제, 더케이페스티벌, 국제마라톤대회, 트라이애슬론, 요트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스포츠 이벤트들이 개최된다. 특히 스피드 마니아라면 송도의 ‘스트리트 서킷’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레이싱 서킷하면 주로 영암이나 인제를 떠올리지만 송도에도 서킷이 있다. 스트리트 서킷에선 매년 모터 페스티벌과 경주가 개최되고 일반인들도 라이선스만 취득하면 직접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또한 서해에 접한 잭니클라우스(골프) 클럽을 감싸는 4차선 도로는 사이클 동호인들의 성지다. 밤이 되면 방파제 길을 따라 수십여대의 자전거 무리가 모여 질주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멀리서도 송도를 찾아오는 건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취사 가능한 레지던스 호텔인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을 비롯해 한옥 호텔 최초로 5성 등급을 받은 경원재 앰버서더호텔이 있다. 이외에도 쉐라톤, 오라카이, 홀리데이인, 센트럴파크호텔 등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송도 투어의 방점은 단연 식도락 여행이다. 송도에는 개성 넘치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 이국적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다. 센트럴파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커낼워크는 콘셉트부터 특이하다. 작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유럽식 저층 건물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테마로 늘어서 있다. 중앙 수로를 따라 걸으면 340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거리, 쇼핑매장이 한눈에 펼쳐진다. 커낼워크는 방문객의 20%가 외국인이라 태국,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음식부터 나폴리식 정통 화덕 피자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수로 옆으로 빽빽하게 야외 테이블이 비치돼 있어 편하게 앉아 분위기를 만끽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송도엔 정제된 분위기의 레스토랑 말고도 바다 도시답게 신선한 회와 해산물을 요리하는 식당들도 많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뒤편은 일종의 먹자골목이다. 밤이 되면 송도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로 붐벼 속된 말로 흥청망청, 좋게 말하면 낭만과 젊음이 새벽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말하는대로’ 유병재, 계속되는 시국 풍자 “5%면 내려와야지”

    ‘말하는대로’ 유병재, 계속되는 시국 풍자 “5%면 내려와야지”

    ‘말하는대로’ 유병재가 시국을 풍자하는 버스킹을 이어갔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방송인 유병재가 시국을 풍자하는 버스킹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유병재는 자신의 조카들에게 만화책 ‘명탐정 코난’에 대해 소개해줬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인공이 탐정인데 추리를 되게 잘 해. 그런데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직접 추리하지 못하고 뒤에서 대역을 써서 추리를 해”라며 ‘최순실 국정농단’을 비유했다. 유병재는 “곁에는 의사인지 박사인지 누군가 있는데, 물건을 항상 공짜로 대 줘. 왜 공짜로 주는지는 몰라. 그래서인지 코난이 원래 어린 애가 아닌데 약인지 주사인지를 맞고 어려졌어”라며 최근 청와대가 백옥 주사, 마늘 주사 등을 구입한 내용을 꼬집었다. 또한 매니저와 등산을 했던 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길을 잃은 자신을 두고 산 정상만 올라갔다 오겠다는 매니저에게 화가 났다며 “너무 화가 났던 게 매니저 형이 핸드폰 배터리가 없는데 올라갔다 오겠다더라.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 보니 5% 정도 있다 하더라. 5%면 고집 피우지 말고 내려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지율 5%의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버스킹 마지막에는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드린 것 같아서 자세한 질의응답은 오늘 받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질문의 답을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당시의 모습을 따라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JTBC ‘말하는대로’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사망위험 높다”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사망위험 높다”

    저체중인 사람의 사망위험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마른 사람은 뚱뚱한 사람보다 건강하다고 여겨지지만 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성기철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6만 2194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순환기내과’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저체중, 정상체중,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구분하고 전체 사망률과 암 사망률,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평균 4.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저체중은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18.5㎏/㎡ 미만을 의미한다. 정상체중은 18.5~22.9㎏/㎡, 과체중은 23~24.9㎏/㎡, 비만은 25㎏/㎡ 이상이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 이외에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대상자는 제외하고 성별, 나이, 흡연상태, 교육수준 등의 변수가 반영되지 않도록 보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분석 결과 정상체중과 비교해 저체중인 사람의 사망률은 증가하고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의 사망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인 사람의 전체 사망률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53% 증가했다. 반면 과체중 또는 비만한 사람의 전체 사망률은 정상체중보다 23%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결과는 암, 심혈관질환과 같은 질병에 의한 사망률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인 사람은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정상체중보다 34%, 암 사망률은 21% 증가했지만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정상체중일 때와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성 교수는 “최근 비만하면 건강을 해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체중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등한시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저체중으로 마른 사람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뚱뚱한 사람보다 건강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체중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영양부족, 근육량 감소 등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부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저체중 환자 역시 고도비만 환자 못지않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사망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新국토기행] 눈꽃에 숨은 장성의 푸름

    [新국토기행] 눈꽃에 숨은 장성의 푸름

    서울에서 내려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전남의 관문인 장성군은 호남의 중심이다. 전북과는 경계를 이루고 광주시와 접해 있고 사통팔달 도로가 연결돼 있어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예로부터 장성은 ‘산이 둘러 있고 물이 굽이쳐 스스로 하늘을 이뤘다’고 표현하듯 자연이 만들어 낸 빼어난 경관과 수려한 풍광이 으뜸인 고장이다. 호남에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 선생을 기리는 필암서원을 비롯해 고산서원, 봉암서원 등 유서 깊은 문화자원이 곳곳에 남아 있는 문향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소설 홍길동이 실제 살았다는 아치곡, 동학농민군이 싸웠던 황룡전적지 등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장성은 최근에는 ‘옐로시티’라는 새 이름으로 불린다. 옐로시티는 사계절 내내 노란색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도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장성이 꿈꾸는 미래다. 밝은 노란빛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예술적 감성이 가득한, 사계절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고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자연의 멋과 문화 그리고 노란색의 감성이 가득한 팔색매력 장성은 찾을수록 푹 빠지는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인구는 4만 7000여명이다. >>볼거리 ●피톤치드향 가득한 치유의 숲 축령산 편백림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룬 축령산에는 40~5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림대가 1150㏊에 걸쳐 울창하게 펼쳐져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건강한 나뭇잎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는 특유의 향을 풍기며 산을 찾은 이들에게 청량한 기분을 선물한다. 축령산은 전국 최대의 조림 성공지로도 유명하다. 춘원 임종국 선생이 한국전쟁 뒤 폐허가 된 벌거숭이 산에 30년간 사재를 털어 묘목을 심고 물을 주고 가꾸며 편백림을 직접 일궜다. 촘촘히 뿌리 내린 편백나무마다 산을 사랑했던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산을 오르다 보면 중턱에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조림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잠시 쉬면서 임 선생 평생에 걸쳐 보여 준 헌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삼림욕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인 축령산은 2014년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으로부터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축령산에는 널찍한 임도가 곳곳으로 뻗어 있어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 안내도를 따라 오솔길로 들어서면 더욱 진한 피톤치드향이 온몸을 감싸며 상쾌한 기분을 선사하고 곧게 뻗은 나무들로 편백림이 만들어 내는 이국적 정취에 흠뻑 빠지기도 한다.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는 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취향에 따라 숲속에 조성된 데크에 누워 독서나 명상을 즐길 수도 있다. 축령산의 매력을 더 깊게 느껴 보고 싶으면 산림청 ‘장성편백 치유의 숲’에서 운영하는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특히 청소년, 환우, 임산부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숲 해설가가 함께해 더욱 알차게 숲의 속살을 체험할 수 있다.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백양사 백암산을 뒤로하고 가인봉과 백학봉 사이 골짜기에 자리잡은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명찰로 애기단풍과 비자나무 숲, 고불매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장성의 대표 관광지다. 백양사에는 보물인 소요대사부도를 비롯한 극락보전, 대웅전, 사천왕문, 청류암, 관음전 등의 국가 문화재들이 가득하다. 담장에 기대어 있는 고불매와 비자나무 숲과 같은 천연기념물도 볼 수 있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지만 특히 가을에는 색이 고운 애기단풍이 사찰과 백암산을 물들이기 시작하면 백양사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단풍객들과 추억을 만들려는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백양사로 향하는 길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백학봉을 배경 삼아 맑은 연못에 비치는 쌍계루와 붉은 단풍이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 가을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고 가을 햇살이 더해지면 환상적인 풍경이 연출돼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최고의 단풍 사진 촬영지로 손꼽는다. 백양사를 품은 백암산은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명산 중 하나로 사계절 사랑받는다. 특히 전남대수련원에서 오르는 등산길 중간에는 장성 8경 중 하나인 입암산성 일부가 온전히 보존돼 있어 역사의 발자취도 느껴볼 수 있다. 입암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전라도를 지키려는 군사 목적으로 쌓은 성으로 계곡능선을 따라 3.2㎞의 성이 남아 있다. 정연하게 쌓은 성벽이 무너지지 않고 많이 남아 있는 데다 남·북쪽 두문의 흔적까지 있어 웅장했던 성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피와 땀으로 나라를 지키려던 조상들의 숨결이 들리는 듯한 매우 유서 깊은 호국유적지다. 지금은 그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곽과 윤진의 순의비가 있고, 가을 억새는 장관을 이룬다. ●호수를 품은 숲길, 장성호 호반길 장성호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씻어 주는 기분 좋은 숲길이다. 호수를 배경으로 울창한 숲이 이어지는 장성호 호반길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입소문 난 트레킹 명소다. 장성읍내와 넉넉한 들녘 풍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고즈넉한 숲길로부터 시작되는 호반길은 댐이 만들어지기 오래전, 마을주민들이 오갔던 길이다. 한동안 사람의 발자취가 사라졌지만 최근 자연 그대로의 경치를 간직한 아름다운 길로 다시 주목받는다. 지금은 장성군이 호수를 중심으로 명품 둘레길을 만들기 위해 곳곳에 끊겨 있는 길을 나무 데크로 잇고 쉼터를 만들어 걷기 좋은 길로 다듬고 있다. 숲길 군데군데 쉼터도 만들었다. 모두 호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힘든 길은 아니지만, 잠깐잠깐 멈춰 서서 풍광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적을 깨며 호수를 가르는 보트의 자태도 멋스럽다. 장성호 건설로 대를 이어 살아온 고향을 등져야 했던 이들을 위한 수몰문화관이 있어 장성호의 과거도 잠깐 엿볼 수 있다. 또 한국 영화계의 거장이라고 인정받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임권택 시네마테크도 이곳에 있다. 시와 글, 그림과 어록을 주제로 갖가지 조각 작품이 세워진 조각공원도 있어 예술을 즐기며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홍길동 테마파크 홍길동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장성 황룡면 아곡마을에 ‘홍길동 테마파크’가 넓게 조성돼 있다. 테마파크는 홍길동 생가를 비롯해 산채, 전시장, 야영장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홍길동 생가는 자리를 옮겨 원형대로 복원했고 전시관에는 출토된 유물과 홍길동 관련 자료인 영상물, 연구논문, 문학작품 등이 함께 전시돼 있다. 또한 테마파크 곳곳에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예쁜 쉼터, 꽃밭이 꾸며져 있고 광장에는 분수대가 있어 한여름 어린아이들의 단골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4D 영상관’은 장성군이 제작한 홍길동 애니메이션 ‘홍길동2084’와 ‘Let’s go 활빈당’을 상시 상영하고 있어 어린이들로 북적인다. 이 밖에도 풋살경기장같이 가볍게 몸을 풀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많아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더욱 큰 사랑을 받는다. 많은 이들이 홍길동 테마파크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캠핑장이다. 테마파크에 있는 야영장은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나무데크가 25개 조성돼 있고 주변에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 매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최적의 캠핑장으로 손꼽힌다. 기본적인 캠핑시설은 저렴한 가격에 대여가 가능하고 바로 옆에도 오토캠핑장이 있어 개성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이 마을에서 태어난 박수량 선생의 청백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청백당’이라는 한옥펜션이 지어져 고즈넉한 하룻밤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으로 한번쯤 가족과 함께 머무르기 좋다. ●영화계 거장의 작품 조명한 임권택 시네마테크 장성호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장성이 낳은 영화계 거장인 임권택 감독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임권택 시네마테크’가 들어서 있다. 2014년 개관한 이곳은 상영관과 전시관, 영화 관련 연구 및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이 있다. 2018년까지는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시네마테크가 있는 문화예술공원은 넓게 펼쳐진 장성호를 배경으로 103점의 시·서·화 어록을 새긴 멋진 조각작품이 설치돼 관광객들이 공원을 거닐며 문학적 재미를 느끼도록 해 준다. ●오솔길의 낭만 찾는 캠핑족들의 천국, 남창계곡 입암산 남쪽에 있는 남창계곡은 은선동, 자하동 등 여섯 갈래로 이뤄져 길이가 십여리에 이른다. 계곡마다 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선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온갖 새소리가 그치지 않는 울창한 수목과 산천어의 작은 움직임까지 들여다보이는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과 계곡을 따라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오솔길은 남창계곡이 자랑하는 가장 빼어난 멋이다. 여름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피서지로 인기가 높고 최근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캠핑을 즐기려는 레저족의 발길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먹거리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든 흑두부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든 전통 손두부가 별미로 꼽힌다. 두부가 들어간 버섯전골과 단풍두부묵 등을 즐길 수 있고, 청국장도 맛이 좋아 백양사를 찾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여름엔 꿩 샤부샤부, 겨울엔 꿩 떡국 꿩은 예로부터 기력을 증강시키고 소화기능을 돕고 간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의 염증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이나 등심 같은 부위는 적당한 두께로 썰어 샤부샤부와 육회, 탕수육, 떡국 등으로 먹는다. 여름에는 샤부샤부, 겨울에는 떡국을 즐겨 먹는다. ●얼었다 녹았다 반복해 달달한 장성 곶감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품종은 주로 대봉이며 감나무들의 수령이 높아 열매가 크고, 육질이 단단하다.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이곳 곶감은 다른 지역과 달리 빛깔이 그리 곱지 않다. 늦가을부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당도가 높다. 특히 절반만 말린 반건시가 부드러워 인기를 끌고 있다. ●자양 강장의 아이콘 메기찜·메기매운탕 강에서 갓 잡은 메기에 온갖 채소를 넣고 끊인 메기매운탕은 향긋하고 비린내도 나지 않아 식욕을 돋워 주는 음식이다. 자연산 메기에 각종 양념으로 맛을 낸 메기찜은 담백하고 향긋해 맛을 아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메기찜은 담백하고 칼칼하며 매콤한 맛은 물론 자양 강장의 효과까지 뛰어나다. ●축령산 경치와 함께 즐기는 한방약오리 축령산 자락에서는 황귀, 녹각, 예덕나무 등 각종 약재를 넣어 끓여 낸 한방약오리를 맛볼 수 있다. 축령산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어 더운 여름날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깔끔하게 나오는 신선한 나물 등 담백한 밑반찬과 함께 오리백숙과 닭백숙, 떡갈비까지 기호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박근혜, 세월호 보고 받고도 태연히 미용사 불러 90분간 머리 손질”

    “박근혜, 세월호 보고 받고도 태연히 미용사 불러 90분간 머리 손질”

    세월호가 침몰하던 2014년 4월16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강남의 유명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데 90분 이상을 허비했다고 한겨레가 6일 보도했다. 한겨레가 청와대와 미용업계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모(55) 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16일 낮 12시쯤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머리를 손질해야 하니 급히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정 원장은 승용차로 한시간가량 걸려 청와대 관저에 들어갔고 이날 오후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했다. 올림머리는 어머니 고 육영수씨를 연상시키는 머리 형태로 화장까지 한시간 반 이상이 걸린다. 박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한 시간은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로 추정된다. 당시 박 대통령은 국가안보실로부터 오전 11시23분 ‘315명의 미구조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전화로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 손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머리 손질이 끝난 것으로 보이는 오후 3시가 돼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 ‘준비’를 지시했고, 5시가 넘어서 중대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에게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물었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참사 당일 외부에서 (대통령 관저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증언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 경호실에 대한 특검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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