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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은 차량인가 모래언덕인가…폭풍으로 폐허 된 英마을(영상)

    이것은 차량인가 모래언덕인가…폭풍으로 폐허 된 英마을(영상)

    영국의 한 마을이 하룻밤 새 모래로 뒤덮였다. 집과 나무는 물론이고 차량에도 모래가 두껍게 내려앉아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연상케 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동부 노퍽에 있는 한 해변 마을은 평소 건조하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이었지만, 최근 강력한 돌풍과 함께 모래폭풍이 이 지역을 덮치면서 초토화됐다. 지난 주말 시간당 최대 70m의 바람이 불면서 모래사장의 모래가 주택가를 덮치는 모래폭풍이 발생했고, 주민들은 아침에 눈을 뜬 뒤 전날과는 완전히 달라진 풍경을 목도했다.차량은 형체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모래에 뒤덮였고, 낮은 건물과 주택의 지붕까지도 모래에 휩싸여 폐허를 연상케 했다. 현지 주민인 제이 듀란트는 “창밖을 내다봤을 때 믿을 수 없었다. 엉망진창인 상황을 정리하는데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고 말했고, 현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또 다른 주민은 “이곳에서 16년간 살면서 이런 풍경은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우리는 손님들이 가게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모래를 파내야 했다. 하지만 건물 구석구석 모래가 뚫고 들어온 상태였고, 심지어 모래가 열쇠 구멍까지 들어가 열쇠를 넣을 수 없었기 때문에 전문가를 불러 자물쇠를 잘라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기상청이 폭풍과 강풍을 예보한 만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기상청 관계자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으며, 이번 주말에는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석 연휴 추천 여행지…강원도 가볼만한 곳

    추석 연휴 추천 여행지…강원도 가볼만한 곳

    코로나19 정국 가운데서도 추석 연휴 공항 이용 승객 수는 96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염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힐링을 도모할 수 있는 ‘추캉스’ 최적의 여행지로 강원도 속초와 고성이 각광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사람이 북적이던 도심지에서 벗어나서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는 강원도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힐링 여행지 ‘추천’ ◆‘철새의 도래지‘ 송지호 송지호는 맑은 호수뿐만 아니라 울창한 송림이 있어서 천천히 여유를 즐기면서 걷기 제격인 장소다. 송림이 우거진 송지호 산소길을 걷고 있으면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게 해준다. 이곳은 철새의 도래지로도 유명해 철새관망타워가 있을 정도. 관망타워에서는 총 89종 240여 점의 박제를 전시한 조류박제전시관, 송지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외전망대, 망원경이 설치된 전망타워 등을 갖추고 있다. ◆영화 ’동주‘ 촬영지… 고성 왕곡마을 6.25전쟁 이후 거의 다 폐허가 됐지만 유일무이하게 그대로 보존된 마을이다. 1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유지한 체 잘 보존돼 왔기에 전통민속마을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2000년 1월 국가민속문화재 제235호로 지정 관리돼 오고 있다. 카페에서 즐기는 ‘힐링’ ◆고성 소울브릿지 카페… 해양심층수로 만든 ’브런치‘ 드넓은 바다와 맑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이 통 창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뷰맛집’, 카페 소울브릿지에서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철칙으로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전날 미리 예약을 해야만 맛 볼 수 있는 브런치는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해 미네랄이 풍부한 강원도 고성 청정수역의 해양심층수로 만들었으며 사이드 메뉴인 제철 샐러드와 제철 과일은 예약 시간에 맞춰 바로 구매해 신선함을 더욱 높였다. 브런치 메뉴로는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수플레 팬케이크, 크루아상 샌드위치, 치즈파니니 샌드위치, 허니브레드 등이 있으며 브런치 이외에도 시간대 별로 매장에서는 갓 구워낸 빵과 제철 과일 오디를 넣어 만든 오디에이드 등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 떠오르고 있는 크로플 역시 다양한 토핑을 더해 소울브릿지 만의 맛을 더했다.보존료, 유화제, 방부제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새벽에 직접 반죽해 빵을 구워내고 있는 소울브릿지는 아기들도 먹을 수 있는 ‘아기빵’과 건강을 걱정하시는 어르신들도 드실 수 있는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꿀팁으로 카카오채널 친구 추가 시 1년 10% 할인해드리는 멤버십 제도로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강원도는 역시 ‘막국수’ 고성 백촌막국수 고성의 별미로 꼽히는 요리 중 하나는 막국수다. 고성 백촌리에는 막국수 하나로 유명한 맛집이 있다. 백촌막국수 메뉴는 막국수, 메밀국수 곱빼기, 편육이 전부다. 다른 지역 막국수와 비교해 양념장이 따로 나온다. 양념장을 풀기 전에 동치미 국물과 함께 나온 메밀면을 먹으면 마치 평양냉면을 먹는 것처럼 슴슴하고 담백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밑반찬으로 나온 명태회무침과 같이 먹으면 메밀면의 고소함과 명태의 시원함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념장을 풀어 겨자와 함께 곁들이면 양념의 강렬함이 베인 막국수 맛을 느낄 수 있다. ◆ “백종원도 반했다”…고성 장미경양식 고성군 거진읍에는 장미경양식이 있다. 이곳은 백종원의 3대천왕과 신서유기에도 소개된 적 있는 경양식 돈가스전문점이다. 방송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룬 이곳에 가면 옛날 어렸을 때 먹었던 추억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한 접시에 담긴 돈가스와 같이 샐러드, 콘옥수수, 김치, 단무지는 과거로 회상할 수 있는 비주얼을 연상케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10대 여학생 수십 명 패싸움…각목 등장한 살벌한 현장(영상)

    [여기는 중국] 10대 여학생 수십 명 패싸움…각목 등장한 살벌한 현장(영상)

    평범한 주말 오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한 대로변으로 10대 여학생 수십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 자리에 모이자마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욕설과 비명이 난무했던 현장은 일명 ‘최고의 일진’을 뽑는 자리였다. 상하이신원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하얼빈시의 한 광장에 모인 소녀 36명 중 일부는 각목까지 소지한 채 폭력을 휘둘렀다.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싸움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일명 ‘큰 언니’(一姐)를 뽑는 모습은 두목 자리를 두고 다투는 조직폭력배들을 연상케 했다. 30여 명에 가까운 여학생은 정확히 두 패로 갈라져 있었다. 여학생 A양과 B양이 각각 ‘큰 언니’ 자리를 놓고 선두에서 싸웠고, A양을 따르는 친구 20여 명과 B양을 따르는 친구 10여 명이 소환되면서 패싸움의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뒤 이중 22명을 체포했는데, 여기에는 학생 신분이 아닌 10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큰 부상을 입은 학생은 없었지만,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현지 교육 당국은 사회에 불량한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로 사건 조사반을 구성했고, 해당 학생들이 속한 학교 책임자에 책임을 물었다. 이 일로 하얼빈시 이란현 교육국 관계자 2명이 경고처분을 받았고, A양과 B양의 학교 부교장, 교사 등도 유사한 처분을 받았다.가장 큰 책임을 문 사람은 A양과 B양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이었다. 두 교장은 이번 일로 면직 처분을 받았으며, 싸움을 주도한 A양은 퇴학 처분을, B양은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학년이라는 이유로 특별 교육 처분을 받았다. 한편 중국 교육부는 이번 패싸움을 계기로 전국 학교에 학교 안전을 확보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보안 요원을 강화하고, 감시카메라 완비 및 경찰에 직접 전달되는 비상벨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지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라지는 일자리, 구조적 개혁… ‘한국판 뉴딜’ 공감 얻어야”

    “사라지는 일자리, 구조적 개혁… ‘한국판 뉴딜’ 공감 얻어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우리 정부는 ‘한국판 뉴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사회안전망 강화 등 3개 축으로 이뤄졌다. 한국판 뉴딜은 1930년대 대공황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된 미국 뉴딜을 연상케 한다. 나아가 코로나19 여파와 4차 산업혁명 전환으로 사라지는 일자리를 새로운 구조에 맞게 재창출하는 역할도 주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판 뉴딜이 정확히 무엇인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는 높지 않다. 아무리 실용적인 정책이더라도 국민 공감과 동의 없이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이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최로 일자리위원회,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이 모여 한국판 뉴딜이 나아갈 길을 논의하는 ‘제1차 한국판 뉴딜 정책포럼’이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렸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판 뉴딜 정책포럼이 주관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이번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미국 뉴딜과 한국판 뉴딜의 차이점은 한국판 뉴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뉴딜과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미국 뉴딜이 경기침체 회복의 역할뿐 아니라 사회보장제를 비롯한 사회제도의 변화를 가져온 점을 꼽았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뉴딜이 나온 1930년대 미국은 개인, 가족, 사회가 붕괴되던 시점”이라며 “뉴딜은 경제적 개혁도 있었지만, 사회제도 개혁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노동조합법이 생기고, 사회보장제도가 정착했다”고 말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장도 “미국에 있는 푸드 스탬프(영양지원 보조 프로그램), 산업지원 정책, 주택 건설지원 정책, 빈곤문제 대응 등이 뉴딜을 계기로 진화형으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판 뉴딜 역시도 단순 경기회복 지원책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를 포함한 구조적 변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담고 있다. 다만 1930년대 미국 대공황과 오늘날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뉴딜의 계기인) 대공황에서 배운 교훈을 지금 현시대에 직접 적용하긴 어렵다”면서 “대공황이 총수요 감소라는 전형적 방식의 경기 침체라면 지금은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뉴딜이 대공황을 벗어나게 하는 전환점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교훈을 끌어내 볼 수는 있다”며 “미국 뉴딜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집합체였고, 그 과정에서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끊임없이 현재의 위기와 정책을 설명하면서 국민을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딜과 비교되는 한국판 뉴딜의 한계점이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원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 뉴딜은 기술적인 내용보다도 정치 연합을 어떻게 이뤘고, 제도 개혁을 어떻게 했으며, 궁극적으로 국제관계를 어떻게 형성했는가가 핵심”이라며 “그러나 한국판 뉴딜엔 이 세 가지가 빠져 있고, 대신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등 너무 기술적인 내용으로만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판 뉴딜이 단지 사업 나열에 그치지 않고 진화하려면 보다 확장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임 교수는 “가치사슬 재편 검토가 필요하다”며 “전략적 경쟁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그리고 고용안전망 등 각각의 측면에서 한국판 뉴딜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공통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체제를 전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따라와야 한다고 주문했다.●뉴딜 정책 성공 위한 국민적 공론화·소통 필요 김현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탈세계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데, 특히 한국은 가치사슬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3년간 생산증가율을 보면 반도체만 주로 성장하고, 나머지 산업은 성장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탄력이나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판 뉴딜이 생산성을 높이는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을 단기 부양책으로만 생각해선 안 되고, 우리 경제에 내재돼 있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인 목표로 제시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발판으로서 디지털 뉴딜의 역할이 막중하다. 전체 사업비의 3분의1이 디지털 뉴딜에 투입되는데, 기대되는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전체의 절반이기 때문이다. 권호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디지털 뉴딜은 여러 기관에 걸쳐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의견 수렴을 통합하기 위한 거버넌스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지금도 부처별로 한국판 뉴딜 사이트가 있지만, 대부분 홍보 사이트이고 의견을 제시하기에 적합하지 못하다. 협력체계를 강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녹색성장’은 그린 뉴딜의 반면교사 디지털 뉴딜과 함께 중요한 축인 그린 뉴딜은 앞서 2010년에 추진됐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녹색성장’에서 교훈을 끌어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윤제용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은 “녹색성장은 목표와 내용이 좋지 않았고, 특히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지 못해 진정성 논란을 야기했다”면서 “그린 뉴딜은 도시의 녹색 전환, 저탄소 에너지 전환, 산업의 녹색 전환 등 세 가지 큰 목표가 있지만, 개별 사업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 순제로(zero) 시점을 선언하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해야 하고, 국비를 투입하면 민간 분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지역과 국민에게 하향식으로 지시하는 게 아니라 동등하게 나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 국민적 공론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윤 원장은 “진정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어려울 땐 어렵다고 인정해야 한다”면서 “에너지 절약을 하려면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지만, 그래도 이 길로 나아가야 여러 기후위기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과 그린 뉴딜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폭풍 속에선 결국 사회안전망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승렬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은 “현재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비임금 노동자나 특수고용직 등 고용안전망 사각시대에 놓여 있다”면서 “(한국판 뉴딜로) 새롭게 구축되는 제도 틀 속에 이들을 포함하기 위해선 단계적으로 확대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 작업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도 “정부가 믿음직한 체제를 구축하고 국민이 믿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선 우리나라의 노력 못지않게 전 세계적인 공동 대응도 중요하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재차 밝혔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최선을 다해 개별적 노력을 하되 어떻게 국제 협력을 하고 전 세계가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히 K방역으로 성공했다고 알려진 만큼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 같은 중국의 대만 공격시… 미국의 풀리지 않은 ‘의문’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 같은 중국의 대만 공격시… 미국의 풀리지 않은 ‘의문’

    대만에 연일 무력시위하는 중국 … “미국 접근에 신경 날카로워”중국이 대만에 노골적으로 무력시위를 벌이며 차이잉원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대만을 관장하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 로켓군이 둥펑11 단거리 탄도 미사일 10발을 동시에 발사해 대만 공군기지 활주로와 격납고 등을 파괴하는 훈련 연상을 올렸다고 중국 중앙통신이 25일 전했다. 앞서 PLA 군항기가 지난 9일 동안 대만 방공식별구역은 46차례 침범해 들어왔다고 대만 국방부가 24일 발표했다. 중국의 무력시위에 맞서 대만은 이날 대공 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훈련을 했다. 대만의 분리를 주장하는 차이 총통이 2016년 취임 이후 긴장이 높아졌지만 홍콩 사태 이후 대만이 미국과 부쩍 가까워지면서 양안의 긴장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은 세계를 향해 “홍콩의 자유를 탄압하고, 신장에서 위구르인에 무차별 억압하고, 남중국해로 팽창하고, 히말라야에서 인도와 충돌한 중국 야망의 다음 희생자는 대만인가”라며 세계에 묻고 있다고 독일 공영방송(DW)가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 사용 가능성이 없을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연설에서 “우리는 무력 사용 포기를 야속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대만에겐 큰 위협이었지만 국제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고 DW가 전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하듯 중국이 대만에 대해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미대선으로 인해 지도력 공백과 같은 미국의 정치적 불안 장기화도 그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국내 정치가 흔들리고 경제가 더 어려우면 지도부는 대만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문답으로 알아봤다. 대만-중국 긴장 왜 높아지나.중국은 대만을 1949년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승리한 이후 ‘해방’시켜야 할 마지막 영토로 간주한다. 필요하다면 힘으로라도 취해야 한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포기하고, 중국의 레드라인을 존중하지 않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1979년 공식적으로 대만과 단교했지만, 최근에 관계 회복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미국 보건부 장관과 국무부 부장관이 대만을 방문하는 등을 중국은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미국이 대만에 최신 첨단 무기 판매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은 이런 모든 조치가 중국이 설정한 금지선인 대만 독립, 즉 ‘대만 공화국’ 설립을 위해 미국이 지원하는 정책이라고 본다. 반면에 대만은 이미 ‘중화민국’이라는 독립국이라면서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은 한 번도 대만을 지배하지 못했고, 그럴 권리도 없다고 강조한다. 즉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고 다른 나라처럼 독립된 국가라는 것이다. 무엇이 위험한가.대만과 중국은 공식적인 대화 창구가 없다는 것은 우발적인 충돌은 곧바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만 공군은 중국 군용기가 접근하는 것이 보일 때마다 출격하면서 미사일 발사 훈련으로 맞선다. 대만에서의 충돌은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이 끌려들어 갈 수 있지만, 미국이 대만을 도울 의사가 있고, 도울 능력이 있는지는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가 로이터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하원 데드 요호 외교위원회 의원은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침략을 받으면 대만을 군사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미국 대통령에게 무력사용권을 주자”는 법을 제안했다. 이는 1970년대부터 지속된 정치적·전략적·외교적 모호성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럴 경우 대만 총통이 더 위험하고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대만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 호주 매체 파이낸셜 리뷰가 보고 있다. 미국이 대만을 돕지 않으면 아시아에서 미국은 신뢰를 잃고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든다. 중국은 미국이 대응하기 전에 미사일과 사이버 공격으로 대만을 즉시 압도할 것이다. 어떤 전쟁이라도 중국이 먼저 공격하면 국제적 명성과 서방의 대대적인 제재가 따르면서 경제에서 피해가 돌아간다.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은. 대만이 첨예한 영토 분쟁지인 남중국해와 일본 사이에 있는, 서태평양 가장자리라는 전략적 위치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TSMC가 있는 등 첨단 기술의 강국이다. 차이 총통은 기술 공급망을 중국에서 빼서 대만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로 돌리라고 강조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 120억 달러들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의 기술 기업들이 안보 위험으로 보면서 고도의 반도체 기술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대만-중국 무력 비교하면.대만의 군사력은 훈련도, 무장도 잘 되어 있지만, 스텔스 전투기와 항공모함, 고도의 미사일을 가진 PLA에 비교하면 약소하다. 차이 총통은 중국도 고통스럽고 가능하면 어렵게 만드는 “비대칭 전력”을 강조하면서 군사력 업그레이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는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중국에 있는 표적을 향해 핀셋 타격을 포함할 수도 있다. 최악의 충돌이 발생하면 중국이 초반에 미사일과 공습으로 대만을 압도하면서 사이버 공격과 항구 봉쇄와 같은 공격을 병행할 수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미국의 대응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미성년자 대상 스토킹 땐 최대 징역 10년… 英 공포감만 줘도… 日 e메일만 보내도 처벌

    美 미성년자 대상 스토킹 땐 최대 징역 10년… 英 공포감만 줘도… 日 e메일만 보내도 처벌

    스토킹을 경범죄로 다루는 국내 법과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스토킹을 별도로 구분해 범죄화하고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추세다.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상당수 국가들이 스토킹처벌법을 도입했다. 미국 대부분의 주는 스토킹을 경죄와 중죄로 나눠 처벌한다. 재범, 흉기 휴대,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법원의 명령 위반 등 가중처벌 사유가 있으면 일반적으로 3~5년의 징역형이 부과된다. 미국에서 가장 처벌이 강력하다고 꼽히는 미시간주의 경우 미성년 피해자보다 5세 이상 연상인 가해자가 다른 가중 사유가 있는 스토킹을 하면 10년 이하 징역형 혹은 1만 5000달러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경죄에 해당하는 단순한 괴롭힘 행위에 대해 6개월 이하 징역형 혹은 벌금형을 부과하는 한편 ‘2회 이상 폭력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행위는 최대 징역 5년에 처할 수 있는 중죄로 처벌한다. 독일은 스토킹 행위의 기본 형량을 3년 이하 징역형 혹은 벌금형으로 둔다. 만일 피해자가 스토킹으로 인해 사망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다. 2000년 스토킹 특별법을 제정한 일본은 ‘따라다니기 등 행위’보다 정도가 심한 ‘스토킹 행위’를 구분하고 후자에 대해 6개월 이하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다. 국가마다 스토킹 행위에 대한 규정에는 차이가 있지만 다양한 양상의 스토킹을 포괄해 나가는 추세다. 일본은 기존 규정만으로 사이버스토킹을 처벌할 수 없다는 비판에 따라 2013년 법을 개정해 ‘원치 않는 전자메일을 계속 보내는 행위’도 스토킹에 포함시켰다. 독일은 스토킹 범죄 구성요건에 ‘전기통신수단 또는 그 밖의 통신수단을 이용해 접촉을 시도하는 행위’를 명시해 사이버스토킹을 포괄했다. 또 제3자에게 접촉을 하도록 하거나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위협하는 것도 스토킹 행위로 규정해 사각지대를 없앴다. 가해자 처벌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책을 법으로 명시한 경우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가해자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전에 사법관이 피해자에 대한 긴급보호명령을 발령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호주는 본래 가정폭력 사건에 적용되는 보호명령제도를 스토킹 사건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국민의힘 새 당색 ‘빨강+파랑+하양’ 확정

    국민의힘 새 당색 ‘빨강+파랑+하양’ 확정

    국민의힘이 새 당색으로 ‘빨강·파랑·하양’ 3색을 혼용하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당 상징색은 빨간색·파란색에 노란색을 빼고 흰색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기존의 빨강·파랑·노랑 3색 안에서 한 가지 색을 바꾼 대안을 택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에서) 노란색에 대한 거부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흰색은 당초 김 위원장이 제안한 색으로 알려졌다. 흰색에는 ‘새롭게 시작하다’, ‘백의종군’ 등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보국은 빨강·파랑·노랑 3색 혼용을 후보안으로 올렸으나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다. 당색에 복수의 색을 사용한 파격적인 시도에 거부감을 느낀 이들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의 당색인 파랑과 정의당의 노랑을 혼용해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신 정당들이 사용했던 색인 빨강·파랑과 달리 보수 진영에서 노랑이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는 점도 반감을 샀다. 특히 노랑은 ‘세월호 리본’과 ‘중국 공산당 당기’를 연상시킨다는 불만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당색이었던 ‘해피 핑크’를 유지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받으며 네 차례나 당색 공식 발표가 미뤄지기도 했다. 다만 전날 의원총회에서 “권한 있는 곳(비대위)에서 결정하도록 하자”고 결론이 났다. 당색 변경은 전국위원회 의결 없이 비대위가 정할 수 있다. 당색은 24일 비대위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새 당색과 로고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여의도 새 당사 현판식에서 공식적으로 개시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노랑 빼, 중국 공산당이냐” 국민의힘 ‘빨강·파랑·하양’ 3색으로(종합)

    “노랑 빼, 중국 공산당이냐” 국민의힘 ‘빨강·파랑·하양’ 3색으로(종합)

    김종인 “흰색은 내가 정했다”국민의힘이 당초 ‘빨강·노랑·파랑’으로 정했던 당색에서 노란색을 흰색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진보의 상징으로 불리는 노란색이 중국 공산당을 연상시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데 결정적인 사건이 된 ‘세월호 침몰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흰색이 원래 자신이 정했던 색깔이었다고 23일 밝혔다. 김 “여러 사람이 노란색 얘기해서 검토” 국민의힘은 이날 새 당색 초안으로 정했던 색상에서 노란색을 빼고 흰색으로 변경했다. 애초 지난 14일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비대위에 보고한 초안의 구성은 빨강, 노랑, 파랑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노랑을 하양으로 대체한다고 밝히며 “원래 내가 흰색으로 정했다가 여러 사람이 노란색을 이야기해서 검토했던 것인데, 거부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수차례 비대위와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은 탓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의총을 비롯해 최근 의원들과 함께한 식사자리 등에서 ‘3색 혼용안’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색이 복수로 결정되는 전례 없는 시도에 당내에서는 파격과 과하다는 평가가 골고루 나왔지만 노란색을 두고는 반발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노란색, 보수가 한 번도 안 썼던 색” 특히 노랑이 보수 진영에서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높았다. 각각 전신 정당들은 빨간색(새누리당)과 파란색(한나라당)을 상징색으로 썼었다. 노란색은 현재 정의당이 당색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민주당의 전통적 당 색깔로 인식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세월호 리본’을 연상케 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골수 지지층들은 세월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연결 짓는 경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中 공산당 당기가 노랑” 불만 전날 화상 의원총회에서는 “중국의 국기와 공산당 당기 색깔이 빨강과 노랑(금황색)이다”라는 지적까지 나왔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앞서 김수민 본부장은 “빨간색을 주축으로 3가지 색을 사용해 보수, 중도, 진보를 함께 아우르는 다양성과 사고의 확장성을 지닌 정당을 지향하고자 한다”며 당색을 지도부에 제안했었다. 이에 대해 당시 김 비대위원장은 “특정 이념에 함몰되지 않고 다양성의 가치를 충분히 녹여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 같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해피핑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빨강·노랑·파랑’ 3색 혼용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맞선 가운데 제3의 대안이 결국 선택됐다. 국민의힘이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에 이어 새 당색을 마무리지음으로써 앞으로 여의도 당사 재입성, 당협 재정비, 선거기획단 발족 등 내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김종인호의 구상이 의도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슈픽] 루이비통 며느리 된 빈민가 출신 모델

    [이슈픽] 루이비통 며느리 된 빈민가 출신 모델

    빈민가 출신으로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딛고 세계적인 모델이 된 나탈리아 보디아노바(38)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아들 앙투안 아르노(43)와 오랜 동거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보디아노바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혼식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단정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보디아노바는 아르노와 결혼 서약을 마친 후 지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2013년 아르노와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시작한 보디아노바는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세 명의 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뤘고, 이후 아르노와 사이에서 막심 아르노, 로만 아르노를 낳았다. 보디아노바는 모델로서 성공이전 어머니, 그리고 두 자매와 빈민가에서 지내며 과일을 팔다가 캐스팅 매니저에게 발탁됐다. 자매 중 한명은 중증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다. 15세에 러시아에서 모델 활동을 시작한 보디아노바는 파리로 진출한 지 2년만에 세계적인 모델로 성장했다. 2001년 13살 연상의 영국 귀족 집안 출신의 저스트 포트만을 만나 결혼해 세 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2011년 이혼했다. 보디아노바는 출산 후 몇달만에 컬렉션에 등장해 톰 포드의 눈에 띄었고, 이브 생 로랑 무대에 섰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캘빈클라인 독점 모델로 활동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천사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사랑스러운 얼굴로 현재까지도 많은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르노와 교제하고 결혼하며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불리지만 그 이전부터 좋은 성격과 뛰어난 외모로 업계에서 평판이 자자했다. 그와 결혼한 아르노는 2011년부터 베루티의 사장으로 일했으며 2013년부터 이탈리아의 최고급 캐시미어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최고 경영자로 일했다. 지난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을 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그룹의 첫 번째 대변인 자리에 앉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산드라 오, 에미상 시상식에 한글 새겨진 점퍼 입고 등장…무슨 내용?

    산드라 오, 에미상 시상식에 한글 새겨진 점퍼 입고 등장…무슨 내용?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의 에미상 시상식 의상으로 선택한 점퍼의 한글 메시지가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산드라 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제72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글 메시지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참석했다. ‘Black Lives Matter’의 한국어 번역에 해당하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를 새겼다. 이 구호는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에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해당 메시지와 함께 점퍼에 무궁화와 태극기 4괘인 건곤감리 문양도 수놓아 한국인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점퍼의 색상 역시 한국의 전통적 왕실 컬러 중 하나인 보라색을 택했다. 이번 산드라 오의 시상식 의상은 한 패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해 출시한 제품으로 그의 생각과 의견이 반영됐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 한국계 미국인인 나 자신과 내가 속한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흑인 공동체를 지지하는 의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산드라 오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킬링 이브’로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해 에미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0개 나라 100여 명의 배우와 제작진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서울포토] “흑인 생명 소중” 한글 점퍼 입은 샌드라 오

    [서울포토] “흑인 생명 소중” 한글 점퍼 입은 샌드라 오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한글 문구를 수놓은 점퍼를 입고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샌드라 오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에미상 시상식에서 흑인 인종 차별 철폐 운동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고 21일 미국 연예매체가 보도했다. 샌드라 오는 BBC 아메리카에서 방영 중인 스릴러물 ‘킬링 이브’(Killing Eve)로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샌드라 오는 온라인 시상식에 입고 나온 라벤더 빛깔의 점퍼로 화제를 모았다. 점퍼에는 한글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 4괘인 ‘건곤감리’ 문양이 수놓아졌다. 샌드라 오는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그 이후 펼쳐진 항의 시위 등을 보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흑인 공동체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샌드라 오 스타일리스트 엘리자베스 숄츠먼 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 저격한 진중권 “문재인 대통령이 졸지에 환생 정조가…”

    민주당 저격한 진중권 “문재인 대통령이 졸지에 환생 정조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변명하다 안 되니 그냥 대놓고 인간말종이 되려나 보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권 지지자들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 A씨를 향한 2차 가해를 지적했다. 또 같은 날 진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하며 정조대왕을 언급한 것이 과거 정권들의 실패를 연상시킨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23년 전에는 ‘영원한 제국’의 저자 이인화가 박정희를 조선시대 이래 썩어빠진 나라를 구한 현대의 개혁군주인 환생 정조로 둔갑시켰다”며 “박정희 향수 덕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고 그 덕에 보수가 망하고 본인은 구속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와 똑같은 일을 이제는 민주당 쪽에서 한다. 조선의 역사는 썩었고, 오직 김대중-노무현-문재인만이 순결하다고 (주장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졸지에 환생 정조가 된 셈”이라며 “소설가랑 정치가가 같은 일을 한다”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소설 쓰시네’ 발언을 인용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찾아보니 과거엔 민주당 쪽에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선조’라 불렀다”며 “이제는 자기들이 써먹었던 그 말을 자기들이 들어야 할 때”라고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힘들 때 나타난 사람” 김영희 10살 연하 윤승열과 결혼

    “힘들 때 나타난 사람” 김영희 10살 연하 윤승열과 결혼

    개그우먼 김영희(37)가 프로야구 선수 출신 윤승열(27)과 결혼한다. 김영희는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보다 더 저를 많이 생각해주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힘들 때 나타나 누구보다 쓴소리도 많이 해주며 제 옆을 지켜주던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라고 윤승열을 소개했다. 김영희는 “다른 길을 걸어왔던 각자가 이제는 함께가 되어 같은 길을 가려고 합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런 소식 알리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어려운 시기에 하는 결혼이니만큼 더욱 잘 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2010년 KBS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영희는 공개코미디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2010년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4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윤승열은 1993년생으로 천안남산초등학교, 천안북중학교, 북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2012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면서 선수 생활을 시작, 내야수로 활약했다. 2017년부터 2018년 9월까지는 경찰야구단에서 활동하고 2019년 한화이글스에서 은퇴 후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0살로, 연상연하 커플이다. 김영희는 “예비신랑은 몸과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다. 만나면서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며 애정을 나타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광주시 시정홍보 캐릭터 ‘그리니, 크리니’를 아시나요

    광주시 시정홍보 캐릭터 ‘그리니, 크리니’를 아시나요

    경기 광주시 시정홍보 캐릭터 ‘그리니, 크리니’가 ‘제3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본선에 진출했다. 시는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제3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공모전에 참가해 본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은 대한민국의 지역·공공 캐릭터를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것으로 이번 대회는 전국 100개 기관이 참가했으며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예선을 통해 지역, 공공 각각 16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그리니, 크리니’는 2000년에 태어나 성인이 되는 2019년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광주시의 캐릭터로 깨끗한 자연인 푸른 숲과 맑은 물을 의인화해 수도권 제일의 청정도시를 표현했다. 영문도시명 Gwangju City의 머리글자인 G(Green)와 C(Clean)를 연상시키는 환경도시 이미지를 함축하고 빨강의 해, 노랑의 땅, 녹색의 숲, 파랑의 물 등 4가지 색상이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사는 광주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본선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며 투표방법은 ‘우리동네 캐릭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 인증 후 원하는 캐릭터 1개를 선택하면 된다. PC·모바일 다 가능하며 1인당 1표를 투표할 수 있다. 최종 선정은 본선 온라인 투표로 각각 6개 캐릭터를 선정하며 대상 600만원 등 총 3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각종 특전이 주어진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을 통해광주시를 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앞으로도 ‘그리니, 크리니’를 활용한 동영상 제작과 홍보용품 개발 등 꾸준히 캐릭터 홍보 활동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포레스트 검프’ 원작자 윈스턴 그룸 77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포레스트 검프’ 원작자 윈스턴 그룸 77세로

    1994년 영화로 제작돼 아카데미상을 여섯 부문, 골든글로브상을 세 부문이나 수상한 소설 ‘포레스트 검프’의 작가 윈스턴 그룸이 17일(이하 현지시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케이 아이베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고인이 1965년 앨라배마 대학을 졸업했다면서 “우리 주에서 가장 재능을 인정받은 작가 중 한 명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돼 슬프다”고 적었다. 아이베이 지사는 “포레스트 검프란 캐릭터를 창안한 사람으로 기억되지만 그는 재능 많은 기자이며 미국 역사를 전문으로 다룬 유명 저자이기도 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유족들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앨라배마 대학도 그를 “졸업생 레전드 중 한 명”이라고 기렸다. 앨라배마주 남부 페어호프의 카린 윌슨 시장은 페이스북에 고인의 죽음을 알렸다. 현지 장례식장도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 학위를 딴 뒤 그는 미국 육군에 입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뒤 기자로 전업했다. 포레스트 검프를 쓴 것은 1985년이었고 책은 다음해 발간됐다. 톰 행크스가 정신 지체지만 따듯하고 친절한 마음씨에 어린아이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낙관하는 미국인의 천성을 완벽하게 소화해 남우주연상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샐리 필드가 어머니로, 로빈 라이트가 검프가 짝사랑한 여인으로 호흡을 맞춰 6억 8300만 달러(약 7930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존 F 케네디와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모습과 검프의 엉뚱한 기행이 한 화면에 담기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비화 등이 그려져 화제를 모았다. 검프는 미국 대륙을 달려 횡단한 끝에 어릴 적부터 그렇게도 만나고 싶어했던 라이트와 재회하는 소원을 이룬다. 그룸은 1995년 속편 ‘검프와 친구(Gump and Co)‘와 미국 남북전쟁을 다룬 넌픽션도 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90년대 동물원 인기 스타 ‘라이거’…현재 국내 현황은?

    [선 넘는 일요일] 90년대 동물원 인기 스타 ‘라이거’…현재 국내 현황은?

    ‘선데이 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286호(1974년 4월 14일자)에 실린 ‘수사자와 암호랑이 결혼, 한국선 처음 – 부산 금강동물원서 2년 후엔 ’라이거‘ 탄생’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74년 3월 31일, 부산 금강동물원에서 한국 최초로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결혼식이 열렸다. 식장을 겸한 신방은 동물원 속의 우리. 수사자·암호랑이 부부가 사이좋게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사육사들은 쾌재를 불렀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색 중매결혼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생후 7개월의 신랑, 수사자 ‘금강’의 본적은 아프리카며 출생지는 부산 금강동물원이다. 신부 암호랑이 ‘이순’의 본적은 벵골이며 광주동물원에서 태어난 8개월 생이다. 신부가 신랑보다 1개월 연상인 셈이다. 신랑·신부의 첫 대면은 1974년 3월 18일, 신부 이순이 광주동물원에서 금강동물원으로 옮겨옴으로써 이루어졌다. 정식으로 대면한 것은 1974년 3월 26일, 사육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둘은 조심스레 한 우리 안에 넣어졌다. 그러나 첫날엔 서로를 경계하며 으르렁대기만 했다. 이러기를 닷새 만인 1974년 3월 31일, 드디어 상대방을 핥고 머리를 비벼대는 등 친근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사자와 호랑이의 결혼을 시도하기는 이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육사들은 이 이색 부부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라이거·타이곤·레오폰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2세를 ‘라이거(Liger=Lion+Tiger)’라고 한다. 당시(1974년)에만 하더라도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라이거 탄생 사례가 없었다. ‘금강’과 ‘이순’의 2세를 얻으려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호랑이는 만 2세가 넘어야 새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거의 생김새는 사자 머리에 호랑이 몸통을 닮는다. 머리 모양은 갈기가 달려있어 사자의 모습이며 몸통은 호랑이의 얼룩무늬로 덮여 있다. 성격은 수컷인 사자 쪽을 많이 닮는다. 반대로 수호랑이와 암사자의 2세는 ‘타이곤(Tigon=Tiger+Lion)’이라고 부른다. 타이곤은 라이거와 반대로 머리는 호랑이, 몸통은 사자를 닮게 된다. 성격 역시 수컷인 호랑이 쪽에 가깝다. 이외에도 수표범과 암사자 사이에서도 새끼가 태어날 수 있는데, 이것을 ‘레오폰(Leopon=Leopard+Lion)’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다른 종에게서 태어난 동물은 이름에서부터 수컷 쪽을 앞머리로 지을 뿐 아니라 생김새도 머리는 수컷을 닮게 된다. 호랑이·사자·표범이 서로 부부가 되어 새끼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모두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논리로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노새’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라이거·타이온·레오폰·노새 등은 암수가 함께 살더라도 새끼는 낳지 못한다. 생식 능력이 없어 대를 잇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이거 탄생의 기원 호랑이와 사자를 한 우리에 넣어 동거케 한 기원은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의 크로네 서커스단은 인기 만회 작전을 위해 호랑이와 사자의 대결을 내세워 손님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들이 사이좋은 부부로 비약한 것이다. 이 부부 사이에서 세계 최초의 라이거가 태어났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라이거 탄생의 조건 하지만 모든 사자와 호랑이가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라이거 탄생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동물원에서 길러진 사자·호랑이의 인위적인 교배를 통해서만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갓 잡아 온 야생의 사자와 호랑이를 한 공간에 집어넣으면 서로 싸워 죽이고 말기 때문이다. 위의 ‘금강’과 ‘이순’이 바로 동물원에서 인공사육된 예다. 아쉽게도 ‘금강’과 ‘이순’ 사이에서 라이거는 태어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1989년 8월 29일,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대호’, ‘야호’, ‘용호’ 3남매가 우리나라 최초의 라이거다. 현재 우리나라 라이거 현황 1989년 우리나라 최초로 이종교배에 성공한 ‘대호’, ‘야호’, ‘용호’ 3남매 탄생 이후 1990년대 라이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엔 10마리의 라이거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2001년에는 중국 하얼빈 동물원에 5마리를 입양하기도 했다. 단연 라이거는 동물원의 인기 스타였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희귀동물이 등장하면서 라이거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개체 수도 급격히 줄었다. 마지막 라이거로 불렸던 에버랜드의 ‘크리스(2002년생)’마저 최근 수명을 다하여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라이거를 볼 수 없게 됐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신원식 “휴가연장 여성이 전화, 기록은 추미애 남편명” 秋아들 “악의적”(종합)

    신원식 “휴가연장 여성이 전화, 기록은 추미애 남편명” 秋아들 “악의적”(종합)

    신 “왜곡하지 말라는 뜻에서 제보 공개”“믿을만한 제보자에 확인, 더블체크해”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 중 휴가 연장과 관련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한 사람이 여성이었으나 관련 기록에는 추 장관 남편 이름이 기재됐다고 주장했다. 서씨 측은 해당 여성을 마치 추 장관인 것처럼 연상하게 만들려 한다며 악의적이라고 비판했다. “군에 걸려온 목소리는 여자, 이름에는 추미애 남편 기재” 신 의원은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익명의 제보를 인용해 “서씨 휴가 연장에 관련해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했다”면서 “신상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니 이름을 이야기했는데 확인해보니 (이름이) 추미애 장관 남편분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목소리는 여자분이었다고 한다”고 강조하면서 “당시 (전화를) 받는 사람은 남자 이름인지, 여자 이름인지 잘 몰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 의원은 언론에 제보의 신빙성에 대해 “믿을만한 제보자에게 확인한 내용”이라며 “더블체크까지 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압수수색 해놓고 왜곡은 하지 말라는 뜻으로 제보를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7년 서씨의 소속 부대 지원반장이 기록한 면담기록에는 ‘서씨의 부모가 휴가 연장에 관해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고 되어 있다.군 면담기록엔 “서씨 부모가 민원” 군부대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입력된 서씨의 2017년 6월 15일 2차 병가 면담 기록에는 휴가와 관련해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애초 이 민원전화의 녹음파일은 보관 기간인 3년이 지나 국방부 콜센터의 저장 체계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메인 서버에는 남아있는 것으로 전날 검찰의 국방부 압수수색 과정에서 파악됐다. 또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전화번호 등을 포함한 통화기록도 저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총 23일에 걸쳐 1·2차 병가와 개인휴가를 연달아 사용했다. 야권에서는 서씨가 수술을 위한 입원 기간과 수술 부위의 실밥을 뽑기 위한 4일을 위해 19일간 청원 휴가(병가)를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서씨는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 휴가를 사용했고, 부대 복귀 없이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 휴가를 사용했다. 이후 24일부터 개인 휴가 4일을 사용해 27일 부대에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 부부와 추 장관이 국회의원이던 당시의 보좌관 등이 서씨의 휴가 연장 문제로 군 관계자에게 수차례 문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 측 “추미애 직접 전화 의혹 부추기는 악의적 주장” 서씨의 변호인은 신 의원 주장에 입장문을 내고 “마치 추 장관이 직접 전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추기는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변호인은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이용한 비겁한 정치공세”라며 “익명의 제보자를 내세워 또다른 의혹을 부풀린 데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野 “진단서 한 장 없이 휴가 명백한 특혜·위법”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추 장관 아들 서씨의 2차 청원 휴가가 육군 본부 규정을 위반했다며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통상 청원 휴가를 10일 초과하면 군병원으로 입원 의뢰를 하게 되는데 서씨의 경우 이송으로 인한 병세 악화 우려가 없는데도 청원 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특히 추 장관 측이 제시한 삼성서울병원 진단서와 관련, 진단서 발급일보다 2차 청원 휴가 시작일이 일주일가량 늦다며 “진단서 한 장 없이 휴가를 간 명백한 특혜이자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신 의원이 병원진단서 등 법적으로 필요한 근거 서류 제출 없이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으로 연락, 휴가 연장을 압박해 서씨가 19일간 휴가를 다녀왔다며 ‘황제 복무’를 주장한 데 대해 “그런 적이 없다”며 보좌관에게 전화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신 의원은 이후 당시 추 장관의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서씨의 상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에이치앤컴퍼니, 칸쿤갈비 와디즈 통해 첫 선…목표액 초과 달성

    ㈜비에이치앤컴퍼니, 칸쿤갈비 와디즈 통해 첫 선…목표액 초과 달성

    무역회사 ㈜비에이치앤컴퍼니(대표이사 배헌)에서 론칭한 LA식 돼지갈비 ‘칸쿤갈비’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펀딩 시작 8시간 만에 목표액 1000% 초과 달성을 시작으로 2337%로 펀딩을 마감했다. ‘칸쿤갈비’는 멕시코 돈육 생산업체인 ‘KEKEN’의 우수한 품질을 갖춘 엄선된 돼지갈비를 사용해 기존 돼지갈비와는 차별화된 컷팅 및 가공방식으로 소갈비인 LA갈비를 연상시키는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품질의 칸쿤갈비를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품을 기획한 ㈜비에이치앤컴퍼니 해외영업부 황정명 대리와 온라인 콘텐츠 사업부 이지아 주임연구원은 “이번에 처음 펀딩 론칭한 칸쿤갈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기쁘다”며 “품질에 자신 있기에, 공들여 여서 생갈비로 기획한 만큼 더욱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이어질 앵콜 펀딩과 ㈜비에이치앤컴퍼니의 새로운 제품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한편, ㈜비에이치앤컴퍼니는 식품전문 무역회사로서 14년간 멕시코 1위 돈육업체 ‘KEKEN’을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다. 기존 무역업 이외에도 칸쿤갈비로 B to C에 첫선을 내민 ㈜비에이치앤컴퍼니는 칸쿤항정, 칸쿤장족 등 칸쿤 시리즈를 통해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수아비 같다”던 멜라니아 목조상, 청동상으로 바꿨다

    “허수아비 같다”던 멜라니아 목조상, 청동상으로 바꿨다

    허수아비를 연상시킨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목재 동상이 청동상으로 교체됐다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멜라니아 여사의 고향인 슬로베니아 세브리카에서는 미국 예술가 브래드 다우니가 제작한 ‘멜라니아 동상’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반이민 정책을 추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한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의 모순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동상은, 볼품없는 모양 때문에 ‘허수아비’, ‘스머프’ 같다는 비아냥과 함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 동상은 앞서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당시 방화로 훼손돼 철거된 바 있다.두달여 만에 다시 제작된 동상은 모양은 같지만, 훼손이 불가능하도록 청동상으로 제작됐다. 다우니는 “이제는 동상을 파괴하기가 더 어려워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재 동상이 불탄 후 독일 미술잡지 ‘코퍼’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구성 있는 재료로 제작해 훼손이 쉽지 않게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자신의 작품을 방화하도록 조장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나는 동상에 불을 지르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방화를 지시한 바 없다”고 변호했다. 방화범에 대한 수사는 현재까지 큰 진척이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서울미래유산 투어로 가는 길. 지하철 속에서 사람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핸드폰 화면에 고개를 박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은 제각각이다. 지하철 한 칸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은 핸드폰 화면을 통해 가까이는 집에서부터 학교, 일터, 부산, 먼 이국으로 가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만나는 투어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공간에 가득 이어진 가상의 선들이 보이는 듯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백남준 만나기’는 비 내리는 한남대교를 바라보며 시작됐다. 예술로 소통을 시도했던 백남준의 투어를 소통의 관문인 한남대교에서 시작한 전혜경 해설사의 선택이 탁월했다.●서울미래유산 지정된 ‘제3한강교’ 한남대교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서울 강남 시대를 여는 출발점인 교량이고,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과 전국이 소통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리는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 사이를 잇는 한강에서는 네 번째로 건설된 교량이다. 개통 당시 광진교를 제외한 인도교 중에서 세 번째로 지어졌기 때문에 제3한강교로 불려서 1979년 가수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라는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했다. 1985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하면서 한남대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한남대교는 한양과 삼남(충청·전라·경상) 지방을 연결하는 선상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로 한양의 ‘한’, 삼남의 ‘남’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 붙여진 명칭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종점은 양재IC이지만 한남대교 남단이 경부간선도로의 종점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경부고속도로 입구라고 부른다. 투어단 일행은 발걸음을 옮겨 길 입구에 노란 은행잎 문양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가로수길로 들어섰다. 1980년대 중반 자발적으로 길가에 심은 은행나무 때문에 가로수길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중요한 특색은 갤러리와 패션 관련 업종의 입점을 들 수 있다.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형성 과정에서 문화적 이미지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 미술품을 향유하던 부유층이 강남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자 인사동 지역의 화랑들도 강남으로 이전했다. 1997년 17곳이던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문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미술품 수요가 사라지면서 강남의 미술품 수요가 위축됐고 화랑들은 다시 강북으로 회귀하게 된다.●파리 패션전문기관 에스모드 분교 개교 패션 관련 업종으로 프랑스 파리의 패션 전문교육기관인 에스모드(ESMOD)가 1989년 신사동에 서울분교를 개교했고, 1991년에는 서울모드 패션전문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과 해외 유학을 다녀온 디자이너들이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면서 ‘패션 거리’, ‘디자이너 거리’로 불리게 됐다. 2011년에는 패션 관련 업종이 45.7%를 차지할 만큼 가로수길의 상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로수길처럼 자생적인 변화를 겪어 온 장소들은 대부분 일정한 변화의 패턴을 거친다. 먼저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건을 찾아 모여든다. 두 번째 단계는 이들이 선호하는 예술적 분위기를 가진 카페, 다양한 외국 음식점 등이 생겨난다. 이용자들의 특색에 맞춰 형성된 독특한 분위기에 매혹된 다수의 일반인들이 유입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방문자의 증가가 지역 상권 확대로 이어지며 지대와 임대료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임대료를 부담할 수 없는 업소는 결국 떠나게 된다. 사람들이 가로수길로 모이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인데, 현재 가로수길에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들어서며 예전의 독특한 매력과 정체성을 지닌 분위기는 사라졌다. 압구정로에서 가로수길로 들어서 잠시 걷다 보면 오른편에 거대한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예화랑이 보인다. 예화랑은 1978년 개관해 백남준 관련 작품전을 기획했고, 강남의 첫 화랑으로서 신사미술제를 개최하는 등 강남 지역의 미술문화를 선도한 화랑으로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예화랑 건물은 장운규 건축가가 설계했다. 이 건축물은 2006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제24회 서울시건축상 등을 받았다. 외벽을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한 입체적인 건축물은 벽이면서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는 입체 조각물이다. 정면보다 골목을 돌아 측면에서 봐야 외벽 사이 공간으로 새로운 시야를 경험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화랑 ‘강남 시대’ 연 이숙영 관장 우리나라 화랑의 강남 시대를 연 어머니 이숙영 관장의 뒤를 이어 예화랑을 이끄는 2세대 김방은 관장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갤러리 공간 안에서의 전시기획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외부 전시 기획, 기업과의 문화 마케팅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층에는 니콜라스 보데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계단 사이로 비추는 빛과 조도를 달리한 조명등에 보이는 작품들은 공간과 소통하는 듯 생생한 감동을 전달해 준다. 이날 참석자들은 2016년 백남준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예화랑에서 개최했던 특별전 ‘백남준 쇼’ 관련 영상을 3층 영상실에서 보면서 김 관장의 특별해설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상황에서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소통’인데, 백남준은 50여년 전부터 ‘참여와 소통’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의 무속이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소통이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굿쟁이’로 규정하며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무당에 비유했다. 백남준의 여권 번호는 7번이었다. 그만큼 해외로 나가기 어려웠던 시절에 일찍부터 일본과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한다. 1958년에는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인생과 예술세계에 일대 전환을 맞는다. 이후 1963년 독일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TV’로 비디오아트의 선구적 활동을 전개하고, 1964년 뉴욕에서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디오아트에 관심이 많았던 백남준은 TV 기술 연구에 몰두해 영상제작 기계인 비디오 신시사이저를 개발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기술과 예술을 합친 비빔밥이라고 칭한다.이러한 백남준의 경력은 그를 세계적 예술가로 평가하게 하는 데 손색이 없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백남준은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은 사상이나 예술의 바탕은 한국을 떠나기 전에 모두 흡수했고 자신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고 말한다.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은 예술 창조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특히 여러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도록 부추기는 굿하는 장면은 그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고백한다. 한 예로 샴페인을 구두에 따라 마시기 같은 해프닝은 어린 시절 새참과 함께 나온 막걸리를 고무신에 받아 마시는 것을 봤던 기억에서 비롯된 의식이라고 한다.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은 ‘많음’의 대상이 물건이 아니라 ‘수신(受信)의 절대 수’, 즉 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차별 없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열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말하고 들으면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결국 현대의 소통 부재인 조직의 혁신까지도 가능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처럼 백남준은 일생 ‘참여와 소통’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예술로 승화시켰다. 백남준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과감하게 예술에 도입해 새로운 장르들을 열며 시간을 앞서간 개척자다. 이는 그가 예술뿐 아니라 기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예술과 기술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각 영역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한 점에서 그는 ‘현대예술의 르네상스 맨’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날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도산공원이었다. 도산공원에는 도산기념관과 도산 안창호 선생 내외 묘소, 동상이 있다. 도산 안창호 기념관은 코로나19로 관람할 수 없었는데 입구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앉아 있는 포토존 벤치가 마련돼 있다. 16세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했다는 안창호 선생의 애국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백남준과 안창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이들이다. 업적의 경중을 따지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여 준 열정에서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글 이소영 동화작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7회 풍납동 전설 ●일시 : 9월 19일(토) 오전 10시 ●신청: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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