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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중형·SUV·LPG차 “속도 내볼까”

    그동안 중·대형차에 밀려 소비자들의 기억속에 ‘가물가물’하던 준중형,SUV,LPG 차량이 신차 출시를 계기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준중형차의 대명사인 현대차 신형 아반떼가 한달 넘게 계속된 노사간 갈등으로 생산이 지연되다 최근 부분 생산에 들어가면서 본계약을 받기 시작했다.GM대우도 첫 SUV ‘윈스톰’을 내놓으며 싼타페·쏘렌토·렉스턴, 투싼·스포티지·액티언으로 재편된 SUV 시장 각축전에 기름을 부었다.LPG 가격 인상으로 사실상 ‘퇴출’됐던 LGP차는 기아차가 뉴카렌스를 내놓으며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준중형은 쏘나타, 그랜저 등 중·대형차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추락하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아반떼XD의 내수판매는 2만 8966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3만 3567대보다 13.7%나 줄었다.신차 대기 수요로 5월 판매(1589대)가 4월이나 지난해 5월에 비해 77%나 줄어든 탓이다. 기아차 쎄라토 역시 올 누적 판매가 9333대로 지난해보다 0.8% 줄었다.GM대우 라세티는 6029대 판매에 머물며 24.6%나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SM3가 43.8% 증가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신형 아반떼의 등장으로 준중형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4일부터 신형 아반떼의 본계약을 받고 있는데 그동안 가계약까지 더해 15일 현재 계약이 8446대에 이르렀다. 신형 아반떼는 가격이 기존 모델보다 100만∼200만원 올랐지만 새로 장착된 1.6ℓ 감마 엔진이 기존 모델 대비 출력(121마력,10% 향상)과 연비(자동 13.8㎞/ℓ,12% 향상)가 대폭 개선되는 등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1.6 디젤모델은 수동기준으로 연비가 21.0㎞/ℓ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6VVT 1250만∼1650만원, 디젤 1.6VGT 딜럭스 1620만원이다. 기아차의 뉴 카렌스는 ‘신 LPG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4월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는데 지난달 3979대가 팔렸고 현재 누적 계약 대수가 1만 2000여대에 이른다. 지난해 5월에는 854대 판매에 그쳤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가 인상으로 LPG차의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데다 디자인, 성능을 개선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GM대우의 레조도 지난달 판매가 454대로 지난해(450대)보다 소폭 늘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SUV 시장도 ‘꿈틀’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계속 판매가 감소하던 SUV는 5월 1만 6582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20.5%,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다.SUV의 판매증가는 5개월 만이다. 스포티지·투싼·쏘렌토의 판매가 예전만 못하지만 쌍용차 렉스턴Ⅱ, 액티언스포츠 등 신차가 출시됐고 아직은 휘발유에 비해 경유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액티언스포츠는 출시되자마자 2184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한 SUV 시장은 새로 동참한 GM대우 윈스톰이 얼마나 좋은 반응을 얻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GM대우는 윈스톰의 내수판매 목표를 월 2500대로 잡고 시승차 500대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국제유가 고공행진에도 여전한 교통량 왜

    국제유가 고공행진에도 여전한 교통량 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서울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839.17원에 불과했다. 원화가치가 폭락한 이듬해 1122.82원으로 껑충 뛰었고, 이후 1200∼1300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는 1478.67원으로 뛰었다. 지난달에는 1586.53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연비가 10㎞/ℓ인 차를 2만㎞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97년에는 연간 기름값이 167만원이면 충분했지만 지난해에는 295만원이 들었고, 올해(5월까지 평균 1545원 기준)는 309만원으로 치솟았다. 이쯤 되면 자가용 운행이 줄어들만도 하지만 서울시내 교통정체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실제 교통량과 휘발유 사용량도 큰 변화가 없다. 16일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97년 -1.3%,98년 -3.9% 등 감소세를 보이던 서울시내 교통량(119개 지점 기준)은 99년 2.1%,2001년 1.7%,2002년 0.5% 등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계천 복원공사와 서울광장, 버스중앙차로제 등 서울시 교통체계가 대폭 개편된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0.4%,5.9% 감소했지만 지난해는 1일 평균 944만 2277대로 제자리걸음(-0.01%)이었다. 서울경찰청 교통개선기획실 관계자는 “교통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대중교통, 경기, 각종 도로공사, 주5일제 등 워낙 많기 때문에 유가가 올랐는데도 교통량이 줄지 않은 원인 분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의 휘발유 소비량도 ‘들쭉날쭉’이다.2003년 4월 91만 6000배럴, 지난해는 81만 8000배럴이었지만 휘발유가가 ℓ당 122원(1464원→1586원) 오른 올 4월에는 83만 3000배럴로 다시 늘었다. 휘발유 사용량은 경유차량 증가, 차량 연비 개선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시민 반응도 “유가와 교통량은 별개”라는 쪽이다. 택시기사 박복윤씨는 “유가가 오르면 자가용을 두고 다녀 택시경기가 좋아질까 기대했는데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집에서 서초구 양재동 회사로 자가용 출퇴근하는 장정규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마을버스-지하철-버스를 갈아타 1시간 이상 걸리는 반면 자가용으로는 30분 안쪽이어서 자가용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가용 운전자들이 기름값에 다소 ‘둔감’한 것은 두바이 유가가 98년 배럴당 12.21달러에서 올해 61.13달러로 5배로 오른 반면 서울시내 휘발유가는 같은 기간 ℓ당 1122원에서 1545원으로 38%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 휘발유가는 공장도가에 교통세(ℓ당 535원),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4%)가 붙는 데다 부가세(공장도가·교통세·교육세·주행세를 더한 가격의 10%)가 부과되기 때문에 세금 비중이 60%가 넘는다. 공장도가에서 원유가격이 차지하는 비중도 80% 정도여서 실제 국제유가가 휘발유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국제유가가 아무리 올라도 나머지 70%는 거의 불변이기 때문에 휘발유값이 그만큼 오르지 않는다.90년대 말 600원대이던 교통세가 소폭 내린 것도 휘발유값이 적게 오른 이유 중 하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1만㎞ 주행 유류비 내차는 얼마나 들까

    1만㎞ 주행 유류비 내차는 얼마나 들까

    국산 자동차 가운데 기름값이 가장 적게 드는 차는 현대차 베르나 디젤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자동차부품업체인 하니웰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LPG 평균가격을 감안, 각 차량의 연비를 토대로 1만㎞ 주행시의 유류비를 조사한 결과 베르나 디젤이 56만 5000원(이하 수동기준)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1∼5월 ℓ당 평균 가격은 가솔린 1474원, 경유는 1168원,LPG 726원 기준이다. 차량 가격 1000만원 미만급에서는 현대차의 클릭 디젤이 58만원이었고 기아차 비스토(가솔린) 68만 5000원,GM대우 마티즈(가솔린) 70만 5000원 등의 순이었다. 1000만∼1700만원의 소형·준중형급에서는 베르나 디젤의 유류비가 가장 저렴했고 프라이드 디젤 57만원, 아반떼 디젤 62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차량 가격 1700만∼2300만원의 중형 승용차급에서는 로체 디젤이 66만 5000원으로 가장 쌌고 쏘나타 디젤(68만 5000원), 쏘나타 모범택시모델(7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차급에서는 에쿠스가 186만 5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중형급에서 디젤 승용차의 유류비가 LPG를 사용하는 택시 모델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체와 쏘나타 디젤의 유류비는 같은 차량의 LPG 택시모델(69만원,70만원)보다 저렴했다. 1∼5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쏘나타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디젤모델이 87만원, 가솔린이 138만원으로 51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연간 2만㎞를 탈 경우 디젤차가 유류비만 100만원 이상 싼 셈이다. 하니웰코리아 이성훈 부장은 “디젤 차량의 연비가 좋은 것은 엔진 시스템인 커먼레일과 VGT 터보의 장착으로 인해 연료와 공기의 최적의 배합을 이뤄냈기 때문”이라면서 “디젤차는 저속구간이나 오르막길에서도 출력이 좋아 상대적으로 연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유럽처럼 국내에서도 디젤 택시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부터 경유의 유류세 개편으로 경유가격이 ℓ당 52원이 인상되면 디젤차의 기름값은 월 4000∼5000원 더 들어간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자동차업계 ‘월드컵의 달’ 정면돌파

    자동차업계 ‘월드컵의 달’ 정면돌파

    자동차 업계가 월드컵 축구의 달인 6월을 맞아 최악의 내수침체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호국보훈’ 마케팅도 눈에 띈다. 자동차업계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전 국민이 축구 열기에 빠지면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은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부분파업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그 해 6월의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월보다 26.9%, 전년 동월보다 10.4%나 급감했었다. 현대차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달 말까지 현대차를 구입하는 군인, 경찰, 공무원, 국가보훈대상자에게 차값을 20만원 추가 할인해 준다. 교사·교직원도 이달 말까지 20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GM대우는 마티즈 20만원, 젠트라 30만원, 칼로스 40만원, 라세티 90만원, 레조 100만원 등 기존의 할인혜택을 유지한다.1993년 이후 GM대우 구입 이력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10만원(마티즈),20만원(토스카, 칼로스, 젠트라, 라세티, 레조),40만원(스테이츠맨)을 추가 할인해준다. 르노삼성은 국가유공자증 소지자(유족포함) 및 현역 군인·경찰·소방 공무원이 SM7과 SM5 구입시 20만원 할인해 주고 교사 및 교직원에게는 모든 SM 시리즈를 대상으로 20만원 깎아준다. 쌍용차는 6월 한달간 로디우스를 구입하는 고객이 승리염원 지원금 200만원, 무이자 36개월 할부,48개월 3% 저리 할부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카이런·액티언을 구입하는 고객은 지원금 100만원, 무이자 36개월 할부(선수율 50%),36개월 3% 저리 할부(선수율 15%) 중 선택 가능하다. 6월은 신차 출시가 뜸한 시기이지만 올해 6월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다양한 신차를 볼 수 있게 됐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할 예정이던 아반떼 후속 모델(HD)은 노사 갈등으로 생산이 지연되면서 이달 중 선을 보일 전망이다. 신형 아반떼는 1.6ℓ 감마 엔진,2.0ℓ 베타Ⅱ 엔진 등 가솔린 엔진과 U1.6 VGT 디젤 엔진을 탑재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응했다. 감마엔진은 동급 최고 출력(121마력)과 소형차 수준의 연비(13.8㎞/ℓ·자동변속기 기준)를 갖췄다. 또 준중형급 최초로 자세 제어장치(VDC),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적용됐고 모젠 텔레매틱스 시스템(MTS-150),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후방 경보 장치 등이 새로 적용됐다.GM대우도 7일 첫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윈스톰’을 발표하고 이달 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혼다코리아도 20일부터 프리미엄 세단 레전드를 내놓기로 하고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최대 출력 295마력의 V6 3.5엔진을 탑재했다. 가격은 6800만∼6900만원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2020년 중국이 우리만큼 車를 탄다면/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만약 2020년 중국이 자동차를 지금 우리만큼 탄다면 어떻게 될까? 2020년 중국의 인구는 15억명, 그리고 그중 60%인 9억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0년간의 성장추세를 감안하면 2020년 중국 도시지역의 소득과 자동차 소비는 지금 한국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이 10명당 3대씩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으니 2020년 중국 도시만의 자동차 보유량은 얼추 계산해도 최소 2억 5000만대는 된다는 뜻이다. 지금의 미국 수준이다. 최근 중국의 자동차 판매 추이를 감안해도 2020년 2억 5000만대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이다. 지난 5년간 중국의 자가용 보유량이 3배나 증가하였다.2005년 베이징시의 자가용 보유량은 154만대를 기록했다. 인구 10명당 1대꼴이다. 이미 중국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가용 대중화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판매실적이 576만대를 기록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세계의 석유사정이나 환경을 고려할 때 중국의 2억 5000만대라는 자동차 보유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존의 휘발유나 디젤 엔진 차량으로는 힘들다는 답이 나온다. 최근 중국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석유 소비량도 폭증하고 있다. 원유 수요량이 지난 4년간 매년 1500만t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입량도 매년 동일한 규모로 늘어나고 있다.2005년에는 3억t 소비에 1억 2000만t을 수입하였으며 소비량 중 20%인 약 6000만t이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됐다. 따라서 2020년에 중국 자동차가 지금처럼 휘발유나 디젤엔진을 장착한다면 자동차에만 최소 2억 5000만t 이상의 석유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엔진의 연비가 향상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감안한 수치이다. 환경문제도 심각하다. 중국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매년 40만명이 호흡질환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이미 중국의 공기오염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며 그 주범이 석탄과 자동차이다. 베이징시의 이산화황 배출물은 WHO 기준을 크게 초과해 뉴욕시의 3배 이상이다. 따라서 석유와 환경문제를 고려하면 2020년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더 이상 휘발유나 디젤엔진 장착 차량 위주로 발전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이브리드카나 연료전지 자동차와 같은 에너지 절약적·환경친화적 미래형 자동차만이 향후 대안으로 가능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유선전화와 VTR를 건너뛰어 곧바로 무선전화와 DVD로 도약했던 경험이 있다. 자동차엔진에서도 또 한번의 도약이 중국에서 시도될 전망이다. 중국은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한 차세대 엔진 개발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자국 기업들을 다그치고 있다. 중국정부는 하이브리드카 자체 개발에 1000억원 이상을 지원했으며 그 결과 2010년부터는 상해자동차를 필두로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GM사도 중국과 하이브리드카 합작생산에 적극성을 내비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도 중국 정부는 매년 우리보다 훨씬 많은 수백억원씩을 투입해 선진국 수준의 엔진을 이미 개발하였다고 한다.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중국으로서는 수소연료의 기초기술에 있어서 상당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엔진개발에 있어 한국보다 오히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고유가와 환경문제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적극적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미래형 자동차의 상업화에 많은 문제가 있고 한국이 홀로 추진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한국이 중국시장에서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가 우위를 갖고자 하는 특정 분야에서 최소한 중국보다는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지금처럼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중국보다도 연구개발비가 덜 투입된다면 중국시장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처럼 결코 자만한 토끼가 되어서는 안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총리는 20년 뒤에는 중국이 모든 산업에서 한국을 대체할 수 있다고 충고한 바 있다. 결코 한 귀로 흘릴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식용유로 ‘클린 질주’

    환경운동연합은 2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콩기름과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 디젤’로만 달리는 경유 승용차를 시운전했다. 이 단체는 쏘렌토 차량에 한 연료 개발 중소기업에서 만든 바이오디젤 연료를 채우고 서울광장 주변과 광화문∼남대문까지 왕복 운행하면서 바이오 디젤이 석유에서 뽑아낸 일반 디젤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운전에서 환경운동연합이 측정 기기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바이오디젤을 쓴 승용차가 2.1㎍/㎥인데 비해 일반 경유를 넣은 같은 종류의 승용차는 33배 정도 높은 67.2㎍/㎥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에너지기술연구원의 논문을 인용, 바이오 디젤이 일반 경유에 비해 일산화탄소 48%, 미세먼지 47%, 산화황가스 100%, 매연 67%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바이오 디젤은 경유차량과 연비가 비슷하고 가격 경쟁력도 있지만 자동차나 정유업계에서 이를 기피하기 때문에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2002년부터 정부는 바이오 디젤을 20% 섞은 BD20을 지정주유소를 통해 보급했는데 올해 관련법을 개정,7월1일부터 BD20은 극히 제한된 차량에만 쓰도록 하고 일반 경유에 바이오 디젤을 5% 섞은 BD5를 전국에 보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 개정에 따라 BD20은 일반 주유소에선 팔 수 없고 자가 주유시설을 갖춘 버스나 트럭회사 등 집단 차량회사에서만 쓸 수 있지만 유가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2) 자동차·전자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2) 자동차·전자분야

    자동차 분야는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 재개 등과 함께 미국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내걸 만큼 관심이 높다. 미 자동차업계는 최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 FTA 체결에 앞서 한국으로부터 자동차시장 개방조치를 사전에 받아낼 것을 주문하며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미 정부로서는 경영난에 빠진 업계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자동차업계의 공세가 신경 쓰인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와 전자 부문을 한·미 FT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는 시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액의 32%(86억달러)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는 2.5%,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차량에는 8%의 관세가 각각 부과되고 있다. 따라서 한·미 FTA가 체결되면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철폐되는 관세만큼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 업체들이 차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어 관세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차의 국내 수입도 연평균 8.4%씩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지난해 수입차 가운데 미국차의 비중은 11.2%(5억 3000만달러)로 유럽차(46.6%)와 일본차(27.5%)에 못 미친다. 하지만 미국산 자동차들은 FTA가 체결되면 8%의 관세에다 소득단계에서 특별소비세·부가가치세 등 관련 세금이 덩달아 인하,2.6%의 가격 인하 효과가 추가돼 공급가격 기준으로 10.5%의 가격경쟁력이 생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빅 3 이외에 도요타, 혼다 등 미국 내 일본업체 생산차도 상당량 수입될 우려가 있다. 미국측이 내놓을 협상 카드는 크게 세제와 소비자 인식문제, 안전·환경기준 및 인증, 금융제도 등을 들 수 있다. 미국보다 약 3배 높은 8%의 관세 이외에 다층적이고 복잡한 자동차 세제의 간소화와 함께 배기량 기준의 누진적인 세제를 연비 또는 가격기준의 단일세제로 개편할 것을 요구할 것이 유력하다. 미국의 안전·배기 규제기준을 한국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인정해줄 것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으로서는 미국측 요구를 한꺼번에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다. 권영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원산지 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본 메이커의 우회수출 가능성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 미국은 2005년(144억달러)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제2의 전자제품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4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무선통신기기는 정보기술협정(ITA) 체결로 이미 무(無)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 및 생활가전 품목에 대한 관세는 1∼5%로 평균 2%가량인 다른 품목에 비해 높아 관세를 철폐할 경우 소폭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더욱이 FTA를 체결하면 불합리한 무역구제제도 개선 및 제품 인지도 상승으로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고부가가치의 주요 수입 품목인 의료용 전자기기 분야는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철폐 유예 전략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측기 및 계측기 부품, 분석시험기 등 정밀기기도 미국에 비해 기술력이 취약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또 비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서의 현격한 기술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 원천기술 이전 및 투자유치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통관절차의 간소화·신속화·표준화와 원산지 증명의 자율 발급제도 도입 등을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측은 우리나라의 높은 관세를 문제 삼을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산 가전제품(평균 8%)과 정밀기기(4%)에 대해 미국의 2∼4배가 넘는 수준의 관세에 대해 업계의 불만이 매우 높다. 특히 의료용 전자기기의 수입개방 압력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전체로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100만달러 이상 공산품 가운데 13.5%에 해당하는 품목의 수입이 늘어나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국내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싼~ 연료비 디젤차 경제성 싣고 ‘쌩쌩’

    싼~ 연료비 디젤차 경제성 싣고 ‘쌩쌩’

    신 고유가시대를 맞아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디젤승용차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솔린차보다 비싼 차값과 승차감, 소음 등 단점도 적지 않지만 자동차메이커들은 계속 디젤 모델을 내놓고 있다. ●가솔린보다 비싼 차값·소음 등 단점 극복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에 판매된 승용차 7만 2348대 가운데 24.6%인 1만 7786대가 디젤 모델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시들해졌음에도 디젤승용차 모델이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량도 늘었다. 지난해 5월 국산차 처음으로 디젤 모델이 출시된 기아차 프라이드는 최근 들어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시 첫달 전체 판매의 37%를 차지해 기아차 관계자들을 만족시킨 프라이드 디젤은 지난해 12월 비중이 62%까지 치솟았다. 올들어서는 58%,53%,48%에 이어 지난달 45%까지 내려앉았지만 기아차는 고유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하반기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디젤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지난해 7월 쎄라토 디젤을 내놓았고 이번달부터는 로체 디젤도 팔고 있다. 현대차의 베르나 디젤은 판매비중이 올 1월 34.7%에서 2월 34.6%,3월 31.1%로 줄었지만 지난달 43.5%로 급상승했다. 베르나 디젤(1.5)은 연비가 17.4㎞/ℓ에 이르러 1.4 가솔린 모델(13.3)보다 30.8%나 좋다. 소형차들의 디젤 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중형차는 ‘찬밥’ 신세다. ●4월 점유율 24.6%… 업계 새모델 출시 잇따라 올초 선보인 현대차의 쏘나타 디젤 판매비중은 1월 11.5%에서 2월 11.9%로 소폭 늘었지만 3월 7.4%,4월 5.1%로 급격히 줄고 있다. 쏘나타 디젤은 연비가 13.4㎞/ℓ로 가솔린(10.7)보다 25% 우월하지만 차값은 300만원 이상 비싸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형차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기름값에 덜 민감한 편인데다 소음이나 승차감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디젤 판매가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시장에서는 디젤승용차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섣부른’ 판단이 나돌고 있지만 디젤 모델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 연말쯤 그랜저 디젤을 출시할 계획이고 최근 연산 25만대 규모의 디젤엔진 라인(전북 군산)을 가동한 GM대우는 하반기 토스카 디젤을 내놓은뒤 준중형 라세티에도 디젤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하반기 SM3 디젤모델을 내놓은 뒤 시장반응에 따라 5·7시리즈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입차도 디젤 비중 9%로 선호 두드러저 디젤 모델 선호는 수입차 업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4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1만 2950대의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의 비중은 9.4%인 1218대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 디젤승용차 판매는 237대에 불과했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최근 파샤트 TDI, 파사트 바리안트 TDI 스포츠, 제타 TDI 등 디젤 모델 3종을 새로 내놓으면서 디젤 모델을 6종으로 늘렸다. 하반기에도 골프 GT TDI, 투아렉 5.0 V10 TDI 모델 등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GM코리아도 최근 사브 9-3 스포츠 세단 디젤과 사브 9-3 스포츠콤비 디젤을 출시하며 디젤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가솔린모델과 똑같은 가격을 책정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고유가 ‘3대 미스터리’

    고유가 ‘3대 미스터리’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새로운 풍속이 만들어지고 있다. 값싼 주유소를 찾아 주유하기와 대중교통 이용하기는 기본이며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돈’으로 연결시킨 ‘에너지테크’나 ‘유(油)테크’라는 신조어도 유행한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고급 휘발유가 불티나게 팔리고, 경차보다 수입차와 대형 승용차가 더 인기가 있으며, 문닫는 주유소가 늘어나는 것은 고유가 시대의 또 다른 풍경이다. 1. 고급휘발유 불티… 판매 56%나 늘어 “고급 승용차를 모는 드라이버들은 기름도 비싼 것을 찾아요. 이들에게 ℓ당 150∼200원 비싼 것이 부담이 가겠어요.”(정유사 D차장)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값싼 셀프주유소가 잘 안됩니다. 뭔가 대접받는 것을 좋아해요. 요즘 고급 휘발유가 잘 나가는 것도 이런 점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석유협회 H부장) 고급 휘발유가 ‘고유가 시대’에 인기 몰이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수입차와 고급 승용차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맞춤용 휘발유’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9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고급 휘발유 소비량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만 2129배럴을 기록했다. 올 1·4분기 소비량도 8만 6787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 5612배럴)보다 무려 56%나 늘었다. 반면 올 1·4분기 보통 휘발유(1418만배럴)는 치솟는 고유가 때문에 전년 동기(1422만배럴) 대비 소비량이 0.3% 줄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 주유소 마진 짭짤? 1분기 515곳 문닫아 ‘기름값이 오르면 주유소가 줄어든다(?)’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마진이 짭짤할 것으로 보이는 주유소들이 최근 휴·폐업이 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주유소간 출혈 가격 경쟁이 확산되면서 문 닫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9일 한국주유소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에서 휴·폐업한 주유소는 모두 51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곳)보다 23%가량 늘었다. 아예 문 닫은 주유소도 1·4분기에만 32곳으로 지난해 연간(60곳) 수치의 절반을 이미 넘었다. 특히 ‘기름 장사’가 가장 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강남구가 예상외로 ‘주유소 천적’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2002년에 82곳의 주유소가 강남구에서 영업을 했지만 지금은 57곳에 불과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3. 대형차 판매 38% 늘고 경차 22% 줄어 주유소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대형차 선호도는 여전하다.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승용차 29만 805대 가운데 대형차(그랜저,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SM7 등 2000㏄ 초과)는 4만 7204대로 전체의 16.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2%나 늘었다. 국산 대형차의 판매비율은 2001년 8.5%,2002년 9.2%,2003년 10.5%,2004년 11.0%,2005년 15.3%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형차 판매비율은 2001년 24.9%에서 점점 줄다가 올들어 28.2%로 다시 상승세다. 반면 GM대우 마티즈가 유일한 경차 비중은 2001년 7.7%에서 올해 4.3%로 급감했다. 올들어 22.4%나 줄었다. 소형차는 디젤모델 출시로 18.4% 늘었지만 대형차에 비하면 증가율이 낮다. 마티즈(16.6㎞/ℓ)와 그랜저S380(8.6㎞/ℓ)의 연비는 2배나 차이 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유소 휘발유값 1ℓ=1543원

    주유소 휘발유값 1ℓ=1543원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3일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68.58달러까지 치솟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의 주유소 980곳을 표본조사한 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주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이전주보다 ℓ당 12.41원 오른 1543.28원을 기록, 종전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해 9월 둘째주의 1532.75원을 8개월만에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평균 휘발유 판매가 1432.25원보다 111원이나 오른 것으로,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2월 넷째주 ℓ당 1464.78원 이후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비가 10.7㎞/ℓ인 쏘나타를 한달에 2140㎞ 운행할 경우 지난해는 기름값이 28만 6450원이었지만 현재는 30만 8656원으로 2만원 이상 더 들어간다. 지역별로 가장 비싼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평균 1589.26원에 이르렀다. 제주 1570.43원, 인천 1553.54원, 경기 1553.18원, 부산 1550.30원 등의 순으로 비쌌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충북도 14.98원 오른 1510.17원으로 전국 모든 지역의 휘발유 판매가가 1500원을 넘어섰다. 경유 판매가격도 9주 연속 오르면서 지난주에 ℓ당 1253.07원을 기록,3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했다.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도 ℓ당 958.80원과 966.38원으로 2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경차는 외로워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최고로 치솟고 있지만 연비가 중형차보다 60% 이상(마티즈 16.6㎞/ℓ, 쏘나타2.0 10.7㎞/ℓ) 좋은 경차는 한국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국산 경차인 GM대우 마티즈의 올들어 4월까지 판매량은 1만 2486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29만 5605대)의 4.2%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3월보다 16% 줄어든 2857대가 팔려 점유율이 3.8%로 떨어졌다. 올들어 4월까지 전체 승용차 시장은 7.3% 성장했지만 마티즈 판매량은 22.4% 줄었다. 마티즈의 1∼4월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22.4%나 줄어든 반면 수출은 37.8% 늘어나 해외시장에서는 인기가 여전하다. 업계는 경차 부진의 가장 큰 이유를 한국시장 특유의 중대형차 선호에서 찾고 있다. 중대형차의 점유율은 2000년 28.3%에서 지난해 53.5%로 급증했다. 물론 지난해 이후에만 에어백, 변속기 등의 결함으로 마티즈가 4차례에 걸쳐 8만여대나 리콜되는 등 품질 신뢰도가 높지 않은 탓도 있다.GM대우측은 문제가 된 마티즈는 2000∼2002년 생산된 ‘CVT’ 모델뿐이며 나머지는 괜찮다고 밝혔다. GM대우 관계자는 “경차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공용주차요금·특별소비세 전액 면제, 주유·정비 할인, 버스전용 차로 통행, 개구리주차 허용 등 보다 파격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차에는 취·등록세·공채 면제, 공영주차장·고속도로통행료·혼잡통행료 50% 경감, 보험료 10% 경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2) 양산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2) 양산길

    부산 동래 하정마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올라온 옛길은 지금의 부산시와 경남 양산시의 경계지점인 사배고개를 넘어 양산지역으로 이어진다. 일명 지경(地境)고개로 불리는 이 고개는 높고 험준해 괴나리봇짐을 싸든 과거길의 선비와 보부상 등 양반·상놈 가릴 것 없이 몇번씩 쉬지 않고서는 오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동래와 양산의 신랑·신부들은 사배고개를 넘나들지 않았다. 험한 고개를 넘어 시집·장가를 가면 ‘팔자가 세다.’는 속설이 전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서 혼례를 치른 신혼부부들은 누구나 울산 방면으로 10여리를 돌아가곤 했다. 나중에 이 고갯길은 인근에 경부고속도로가 나고 왕복 6차선 도로로 넓혀지면서 정상 일대가 20m 이상 낮아져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사배고개에 올라서면 부산·양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 온다. ●쉬어 넘는 사배고개 옛길은 사배고개에서 1017호 지방도와 만난 후 옛 양산읍성의 남문(현 양산시 중앙동 269 노인회관 인근)으로 올라온다. 임진왜란 이후 다시 축조됐다는 양산읍성(길이 약 800m, 높이 6∼7m)은 흔적조차 없다. 양산문화원 이종관(73) 원장은 “70년대 들어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이 성벽을 무너뜨리는 등 성터에 마구잡이로 민가를 지었다.”고 말했다. 다만, 읍성의 동문(현 양산문화원) 자리에 있는 수령 800년이 넘은 느티나무만이 읍성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일제 때 왜군 관헌들이 동헌(東軒·조선시대 지방관들이 정무를 집행하던 관아건물)의 문서를 모두 꺼내 이 나무 아래에 쌓아 불을 질렀다. 당시 나무도 함께 불탔으나, 불가사의하게도 광복 이듬해부터 다시 새싹이 돋기 시작해 지금의 무성함을 자랑하고 있다. 양산읍성의 남문을 돌아 나온 옛길은 양산천을 가로지른 현재의 강서동 영대교(옛 읍포교)를 지난다. 이 다리는 조선시대 한양으로 향하는 영남대로상의 유일한 다리였다. 일제가 돌다리를 놓기 이전까지만 해도 우마차가 겨우 다닐 정도의 좁은 나무다리였다. 이 지방 토박이들은 이 다리를 ‘국계(國界)다리’라 한다. 박봉문(73·양산시 강서동)씨는 “‘국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신라와 가야가 황산강(낙동강)을 사이에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중 퇴각하던 신라군이 양산천에 이르자 ‘여기가 국계’라고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머지 않아 국계라는 명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강서동사무소 이상한(43) 주무는 “연세가 드신 토박이들 외에는 국계에 대해 모른다.”며 1800여년 동안 전해 내려온 국계의 명맥이 사라질까 걱정했다. 옛길은 영대교를 지나서 강서동 양산향교 앞에서 좌측으로 물금길, 우측으로 언양 기장길로 갈라진다. 낙동강의 범람으로 옛길이 물에 잠기면 한양으로 통하는 대체 구실을 했던 언양길을 따라 조선시대 대동여지도상의 양산지역 첫번째 역인 윤산역을 찾아 본다. 영대교에서 서북쪽으로 2㎞ 위쪽에 자리한 유산동 양산공단 내 ㈜화승화학 인근이 바로 윤산역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윤산은 지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유산으로 지명이 개편됐다.”고 말했다. ●옮겨간 황산 찰방역 본도인 물금길을 따라 가면 영남역지상의 황산 찰방역(현 물금읍 서부리 일대)이 나온다. 윤산역에서 황산 찰방역까지의 옛길은 1022호 지방도와 거의 일치하나, 택지개발이 한창인 물금읍 범어리 일대는 곳곳이 잘려 있다. 황산 찰방역은 조선 세조 때 만든 40개 찰방역 가운데 하나. 윤산·소산·덕천·간곡·아월역 등 동래·언양·밀양 등지의 16개역을 관할했다고 영남역지에 기록돼 있다. 이곳에는 역리 7638명과 남·여 노비 1176명 등 총 8814명이 소속됐었다. 큰 말 7마리를 비롯해 중마 29마리, 짐 싣는 말(卜馬) 10마리 등 모두 46마리가 배치됐다. 조선시대 찰방역은 찰방(종6품) 1명이 관장했고, 역리들이 역의 관리와 공무를 담당했다. 특히 중앙직속기관이었던 찰방은 역정(驛政)의 최고책임자였으며, 세력 또한 막강했다. 어사가 순찰을 돌 때 보필했을 뿐아니라 군수(종3품)의 치정을 견제하는 역할까지 했기 때문이다. 황산 찰방역은 철종 8년(1857) 낙동강의 범람으로 물에 잠기자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 439번지 일대로 옮겨져 1895년 역원제가 폐지될 때까지 40여년간 존속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삼리 일대는 거의 밭으로 변해 황산역터는 흔적도 없다. ●벼랑 끝의 황산잔도 물금읍 서부리 물금초교에서 지방도와 옛길은 서로 갈라진다. 지방도는 철도 오른쪽 절벽 위로 굽어 있고, 옛길은 낙동강변 절벽 아래로 난 경부선 철로 왼쪽으로 향한다. 이 길이 바로 대동여지도상의 황산도(黃山道)이자 황산잔도(黃山棧道)이다. 황산잔도는 말 그대로 예나 지금이나 험난하기 그지없다. 서부리 촌로들은 “잔도는 워낙 험해 동래부사가 피해 갔으며, 과거길에 오른 선비들이 황산장에서 한잔 걸치고 가다 부지기수로 빠져 죽은 곳”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철로 왼쪽은 수풀이 무성한 채 곳곳이 허물어지고, 오른쪽은 잡목이 우거진 험로다. 잔도 바로 위쪽 황산강변 서북쪽에는 신라말 고운(孤雲) 최치원이 노닌 임경대(臨鏡臺)가 자리하고 있다. 잔도를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와 낙동강변을 따라 철길처럼 나란히 난 옛길은 줄달음쳐 어느새 용이 자주 출몰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원동면 용당리에 다다른다. 용당리에는 삼한시대부터 국태민안과 낙동강의 수운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국가의식으로 제사를 지냈던 가야진사(伽倻津祠·지방민속자료 제7호)가 있다. 지금도 매년 음력 3월 첫번째 정(丁)일에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가야진사 인근 낙동강변에는 신라와 가야의 교역로이자 눌지왕이 가야를 정벌하면서 왕래했던 가야진나루가 있었으나 현재 남아 있지 않다. 가야진보존회 이희명(57·원동면 내포리) 이사장은 “가야진나루를 복원하기 위해 최근 부지를 매입한 데 이어 추가예산을 확보 중에 있다.”고 말했다. 양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낙동강 굽어보던 명당 ‘임경대’ 복원 계획 烟巒簇簇水溶溶(연만족족수용용·내 끼인 산봉우리 빽빽하고 물은 질펀히 흐르고)/鏡裏人家對碧峰(경리인가대벽봉·거울 속에 비친 인가가 푸른 봉우리를 대하고 있네)/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어느 곳에서 온 외로운 배가 바람을 가득 안고 어데로 가느뇨)/瞥然飛鳥杳無(별연비조묘무종·별안간 날아가는 새는 아득히 자취가 없네) 신라말 고운 최치원이 임경대에 올라 읊은 ‘황산강임경대(黃山江臨鏡臺)’라는 시이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산수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광과 자신의 감회를 읊조린 것이다.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해석서인 대동지지는 ‘임경대’가 황산역 서쪽 황산강변에 있다고 적고 있다. 양산시지에는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산 72번지로 기록돼 있다. 임경대는 고운 자신이 돌을 직접 쌓아서 만든 뒤 노닐었다 해서 최공대라고도 한다. 이곳은 예부터 거울처럼 맑은 황산강(낙동강)물과 양산∼화제의 취서산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어우러져 산자수명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양산팔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고문헌은 임경대는 경상좌도의 최고 명승지로 신라 4선(영랑·술랑·남랑·안상)이 노닐었던 관동의 ‘사선정(四仙亭)’에 비길 만한 기상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고운이 이곳의 절벽에 ‘황산강임경대’를 새겼다고 전하나,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임경대의 본래 모습도 찾을 길이 없다. 물금읍에서 지방도 1022호를 따라 원동 방면으로 가다 보면 도로 왼쪽변에 6각형의 목조 정자가 나온다. 정자에는 음각으로 새긴 ‘임경대’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양산시가 지난 1999년 임경대 인근에 길손 등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지은 것이다. 이런 임경대가 뒤늦게나마 복원될 예정이다. 양산시는 내년까지 옛 임경대 자리인 낙동강변 자연석 너럭바위 위 20∼30여평에 전통 양식의 정자를 지을 계획이다. 임경대가 복원과 함께 후대의 고운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양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020년 도쿄~LA 5시간에 간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과 미국이 소음을 콩코드의 100분의1, 점보기의 2분의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초음속여객기를 2020년 실용화를 목표로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프랑스와도 초음속여객기의 공동연구 제휴를 맺었다. 앞으로 미국 등과 초음속기를 실현시키면 항공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이시카와지마하리마·가와사키·미쓰비시·후지중공업 및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사는 다음달부터 세부계획을 협의해 여름 이후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일본측은 도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현재의 절반인 5시간에 갈 수 있는 200∼300인승 초음속여객기를 개발, 오는 2020년쯤부터 실용화하고 세계 주요 공항에 취항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측은 엔진 설계 및 개발 기술을, 미국측은 기체 개발을 각각 맡을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시카와지마하리마는 이미 엔진개발 실험에 들어갔다. 획기적인 엔진 배치를 통해 소음을 억제, 비행기 동체의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효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이다. 음속의 두 배 속도와 저소음을 겸비한 기체를 실현, 세계 주요 공항들에 취항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로켓이나 항공기 등 관련기술 개발에 관련된 일본 내 3개 조직이 통합해 발족한 일본 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의 주요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연구개발비로 수천억엔이 투입될 전망이다. 비용 부담 방식은 두 나라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이시카와지마하리마가 개발한 저소음 엔진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측은 이 엔진을 탑재한 무인비행기를 2012년까지 시험생산, 비행실험을 통해 차세대기 실현에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종래의 초음속여객기는 콩코드기처럼 심한 소음을 내고 이·착륙시에 엔진소음 등이 너무 커 취항가능한 공항이 제한됐다. 콩코드기는 연비도 나빠 상업적으로는 실패,2003년 운항중지됐다.taein@seoul.co.kr
  • 고유가에 ‘벼랑끝 SUV’

    고유가에 ‘벼랑끝 SUV’

    고유가의 장기화로 세계 자동차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유가가 치솟자 기름값이 적게 들고 연비가 좋은 중형 차량의 수요가 늘면서 도요타 등 일본차들의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반면 스포츠 다목적차량(SUV)등 기름을 많이 먹는 대형차의 판매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비싼 기름값 탓에 대형 차량의 생산은 줄고 소형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속에 지난달 일본차의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미국시장에서 21만 9965대를 판매, 사상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3위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를 추월했다.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21만 1365대. 지난달 도요타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5%나 늘어난 수치다. ●일본과 미국자동차 회사의 엇갈린 명암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 판매는 늘었지만 대형 차량의 비중이 높은 GM,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판매는 고유가로 일제히 줄었다. 일본과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명암은 뚜렷이 엇갈린 셈이다. 지난달 미국내에서 GM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3% 줄었다. 포드는 2.7%, 크라이슬러는 2.6%줄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과 고유가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소비자들은 SUV 차량과 경트럭 등 몸집 큰 차량의 구입을 미루고 있는 까닭이다. 반면 연비가 좋고 중형차가 주력을 이루는 일본차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상승세다. 혼다의 판매량은 13만 9124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6% 늘어났다. 혼다 어코드나 도요타 캠리와 경쟁 차종인 현대의 쏘나타도 이 덕에 45%나 뛰어올랐다. 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에서 포드 익스플로러의 판매는 전년도 같은달보다 무려 42%나 줄었다. 그랜드 체로키 지프차의 매출도 41%나 떨어졌다. 포드의 간판 상품격인 F시리즈의 픽업 차량들은 9%, 시보레 콜로라도 픽업도 30% 이상 판매가 떨어졌다.IHT는 “업체들이 기존 SUV 차량을 중·소형으로 개조해 출시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호조 고유가 부담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가속화시켰다.4일 자동차 정보회사 R.L. 폴크앤코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대수는 전년도보다 139%가 는 19만 9148대.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안에 미국 자동차시장의 30∼35%를 차지할 정도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AP통신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의 80%가 상대적으로 유가 부담이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부문에서도 일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차량으로는 2000년 말 세계 최초로 양산화된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혼다의 인사이트가 대표적인 차종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차량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과 수소 연료 등을 활용, 기존차량보다 휘발유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자동차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형수 5명, 지관스님 수계 제자 됐다

    “죄라고 하는 정체는 본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 한번 잘못 일으키면 죄를 짓고, 좋은 마음 일으키면 복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부처님오신날(5일)을 앞두고 1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사형수들을 위한 수계법회를 열었다. 현직 조계종 총무원장이 사형수들에게 직접 계(戒)를 주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관 스님은 모두 5명의 사형수에게 일일이 법명을 지어주면서 재가 신도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인 오계(五戒ㆍ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마라, 훔치지 마라, 음란한 짓을 하지 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술 마시지 마라)를 내렸다. 이어 사형수들에게 참회 연비(燃臂ㆍ향으로 팔을 태우는 의례)를 한 뒤 수계증과 108염주를 주었다.지관 스님의 수계 제자가 된 이들의 법명은 각각 덕륜(德輪), 정광(淨光), 수월(修月), 법수(法水), 정암(正岩). 살인 또는 강도살인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사람들이다. 지관 스님은 “연비를 하는 것은 몸에 고통을 주어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기 위한 것이고, 그 다음은 마음 속으로 반성을 한다.”면서 “이렇게 몸과 마음으로 참회하는 순간 큰 죄, 작은 죄가 다 녹아 없어진다.”고 수계법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관 스님은 지난 3월 사형제 폐지에 서명하면서 “우리는 법과 제도의 미명 아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박탈하는 사형을 ‘제도적 살인’으로 규정한다.”면서 “어떠한 경우라도 가장 존엄한 생명을 빼앗는 사형을 폐지하고 종신형의 입법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지관 스님을 비롯해 주호영(한나라당) 국회 법사위원,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지원 스님, 호법부장 도진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 이형구 의왕시장 등 사부대중 약 80명이 참석했다.연합뉴스
  • 고유가때문에 美전철 ‘콩나물시루’

    ‘고유가’와의 불쾌한 동거가 시작됐다. 자가용이 발인 미국인들이 대중교통으로 눈길을 돌렸고 초소형 자동차, 입석 비행기 등 기름을 아끼는 묘안도 쏟아지고 있다.●미국인들 운전대 놓는다 워싱턴DC의 전철 ‘메트로레일’은 지난 20일 하루 78만 820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개통 30년 만에 최고치라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날보다 6.2% 늘어난 기록이다. 로스앤젤레스도 올 1분기 전철 승객이 11.4%, 버스 승객은 7%가 각각 증가했다. 석유 산업의 본고장 휴스턴에서도 최근 대중교통 이용자가 10.2% 늘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경전철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50% 폭증, 중고 객차 10량을 긴급 투입했다.●천연가스 미니카 타실래요? 오토바이도 자동차도 아닌 초미니 자동차가 선보였다. 압축 천연가스를 써 연료비를 절약할 뿐 아니라 환경에도 좋다. 연비는 2.5ℓ당 100㎞. 무엇보다 차폭이 겨우 1m여서 혼잡한 도심을 뚫거나 주차하기 편리하다. 영국 바스대학과 독일 BMW 등 9개국이 유럽연합(EU) 지원으로 개발한 2인승 삼륜차의 이름은 ‘클레버(슬기로운)’. 양산될 경우 7200∼1만 4400유로(약 850만∼1700만원)에 팔릴 전망이다.●콩나물시루 같은 비행기 고유가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역시 항공사다. 시름이 깊어가자 급기야 ‘입석 비행기’까지 고안해 승객을 더 태우려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관계자는 입석 개발을 마치면 현재 500명이 정원인 A380 모델이 853명까지 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서서 기댈 수 있는 등받이에 팔걸이가 달렸으며 입석 간 거리는 64㎝ 정도. 미국 보잉사는 등받이를 얇게 해 좌석 간격을 1인치 줄이거나, 통로를 좁혀 가로 8개 좌석을 9개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영국 더타임스 등이 입석 비행기를 “가축 우리 같다.”고 비아냥대자 에어버스측은 나중에 개발 사실을 부인했다.●정유사 폭리, 중간선거 쟁점화 고유가로 모두가 불편한 가운데 정유사들은 제 배만 채운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부랴부랴 전략유 비축 잠정중단과 석유업체 가격담합 조사를 지시했지만 “효과가 미지수”란 시큰둥한 반응이다. 보스턴대 마크 윌리엄스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5월 비축분 210만배럴은 미국인의 2시간 소비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간선거를 의식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한 석유업체 면세 조치를 일부 거둘 정도로 선거에 애가 탄 것 같다. 그러나 의회 일각에서 제기한 ‘횡재세’ 부과는 반대했다. 민주당도 이날 대책을 제시했다. 석유업계 면세 철회로 생긴 재원으로 휘발유 소비세를 60일간 면제하자는 안도 내놨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도대체 이라크 석유는 어디 갔기에 이 지경이냐.”고 말해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독자의 소리] 문화양극화 해소안 마련할때/정경내

    최근 학력과 소득에 따른 문화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다는 서울신문 기사(4월17일자)를 접하고 전적으로 공감한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일반인들은 먹고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단지 먹고산다는 것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사회적인 제반 여건은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문화적 향유 기회를 뚜렷하게 구분짓고 있는 것 같다. 어지간한 공연 하나 보는데 몇만원, 몇십만원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보면 일반 서민들은 유명한 공연을 접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정부에서는 저소득층이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 공연 티켓의 일정 부분을 서민들에게 할당하는 방안, 혹은 공연비용의 일부를 지원, 관람료를 낮추는 방안 등을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정경내 <부산진구의회사무국>
  • [경제플러스] 저연비 친환경 타이어 하반기 시판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보강재로 실리카(SiO2)를 주로 사용, 회전 저항을 낮추고 연비를 대폭 향상시킨 ‘저연비 친환경 타이어(제품명 fx-Optimo)’ 개발에 성공, 올 하반기부터 시판한다. 같은 규격의 기존 타이어에 비해 중량은 15%, 회전 저항은 25% 이상 줄인 것으로 연비 개선 효과는 최대 3%다. 회전 저항을 줄이면 마모가 심해지지만 이번 제품은 마모 성능이 기존 타이어와 동등한 수준이고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성능 및 조정 안정성도 탁월하다고 한국타이어는 설명했다.
  • ‘붕붕붕’ LPG車 다시 뜬다

    ‘붕붕붕’ LPG車 다시 뜬다

    기아자동차가 ‘뉴카렌스’를 출시하면서 LPG 차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각광받았던 LPG차는 LPG가격 인상과 겨울철 시동 불량, 낮은 출력, 충전소 부족 등으로 인해 현대차 싼타페·트라제가 LPG 모델을 단종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반인이 살 수 있는 LPG차는 기아차 카렌스와 GM대우 레조뿐이다. 뉴카렌스는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을 대폭 개선했고 연비를 향상시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휘발유·디젤 가격의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뉴카렌스의 LPI 엔진은 인젝터를 통해 고압 처리된 액체 상태의 연료를 실린더로 직접 분사하는 LPG 전용엔진으로 출력 문제와 겨울철 시동 불량 등을 개선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액체 연료를 가솔린 엔진처럼 기체로 만들어 분사함으로써 출력이 낮고 겨울철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다. 뉴카렌스의 연비는 ℓ당 8.1㎞로 ℓ당 7㎞에 불과한 기존 카렌스보다 15.7% 높다. 1년에 2만㎞ 주행시 연료비는 185만 1000원으로 현대차 NF쏘나타의 275만 5000원보다 90만원이나 싸다. 디젤을 사용하는 기아차 스포티지(186만 5000원)와 1만 40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현재 100대 80대 50으로 책정돼 있는 휘발유·디젤·LPG 가격이 내년이면 100대 85대 50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디젤차와의 유지비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LPG는 최근 7월 가격이 6% 정도 인하될 전망이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자동차세도 내년까지는 휘발유·디젤차보다 싸다. 한때 배기량에 관계없이 6만 5000원밖에 안 되던 LPG 차량의 자동차세는 내년 일반 승용차의 50%까지 인상된 뒤 2008년부터 똑같아진다. 출력도 대폭 향상됐다. 뉴카렌스 LPI 엔진의 최고 출력은 136마력으로 기존 카렌스(123마력)보다 10.5% 향상됐다. 이는 투싼·쓰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력 143마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대 토크는 18.9㎏·m/4250rpm으로 기존 카렌스보다 8% 향상돼 중형 세단(GM대우 토스카 19.2, 쏘나타·로체 19.19)과 같아졌다. 물론 디젤차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레저용차량(RV) 시장이 15% 이상 감소했지만 LPG를 사용하는 카렌스Ⅱ와 GM대우의 레조 판매는 각각 25.9%,28.6%가 증가하는 등 고유가 추세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차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LPG 운전자들의 불만 중 하나였던 충전소도 99년 550개에서 현재 1330여개로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카렌스Ⅱ의 내수 판매는 2004년 9201대에서 지난해 1만 1586대로 늘어났고 레조도 2004년 4938대에서 지난해 6439대로 늘었다. GM대우도 레조의 경쟁 모델인 뉴카렌스가 성능을 업그레이드함에 따라 토스카 LPG 엔진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레조는 최대 출력 93마력, 토크 15.8㎏·m/2400rpm, 연비 7.5㎞/ℓ로 뉴카렌스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토스카 택시에 탑재된 6기통 직분사 LPG 엔진을 장착할 경우 최고 출력 137마력, 최대 토크 19.5㎏·m, 연비 8.6㎞/ℓ로 대폭 향상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자동차] ‘뻥튀기’ 연비 수술대 오른다

    [자동차] ‘뻥튀기’ 연비 수술대 오른다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일부 자동차의 ‘뻥튀기’ 연비가 ‘수술대’에 오른다. 산업자원부는 오는 10일부터 두달간 자동차연비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요타, 아우디, 재규어 등 수입차를 포함한 8개사 14개 차종의 공인연비 준수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표 참조) 정부는 2003년부터 양산차 연비 사후관리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는데 수입차가 포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국산차에 비해 차종당 판매량이 미미해 연비 사후관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국내 승용차 차종수의 45%(국산차 251종, 수입차 209종)를 차지할 정도여서 올해부터 사후 연비관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특히 연비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수입차의 연비를 검증하기 위해 판매량과 상관없이 동급의 타 차종 및 미국내 연비보다 연비가 높은 차종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연비 사후관리란 자동차 제작사가 자동차 판매전에 인증 받은 공인연비에 적합하게 실제로 제작·판매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판매 대기중인 차량을 무작위로 선정해 연비를 조사하는 것이다.2003년,2004년에는 5차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차종으로 늘었다. 연비측정 결과 오차범위(-5%)를 초과한 차종은 재시험 절차를 거쳐 공인연비를 변경해야 한다. 조사대상 차종은 판매량이 많은 쏘나타,SM5 등이지만 산자부는 현대차 투스카니(2.0 수동5단), 도요타(LS430), 재규어(XJ8 3.5) 등 3개 모델은 미국 공인 연비보다 국내 연비가 훨씬 높게 표기됐거나 동급보다 현저히 높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인연비가 9.9㎞/ℓ인 도요타 LS430은 미국의 시내연비(7.7㎞/ℓ)와 비교할 때 28% 이상 높게 나타났고, 재규어 XJ8 3.5는 국내 공인연비 10.2㎞/ℓ로 표기되지만 하위 모델인 XJ6 3.0(9.1㎞/ℓ)보다도 연비가 높다. 국내 연비가 11.6㎞/ℓ인 투스카니 역시 미국 EPA기준 시내연비(10.2㎞/ℓ)보다 13% 높았다. BMW Z4, 아우디 A8 LWB도 연비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지만 단종됐기 때문에 시험에서 빠질 수 있었다. 국내에 측정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자체 연비측정 시험서로 검증을 받은 아우디 A8 4.2Q 등 4륜구동도 내년부터는 연비 사후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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