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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신고용 일 기업에 감원바람/엔고불황으로 감량경영 안간힘

    ◎희망퇴직제·일시귀휴 등 체질개선 노력 일본경제신화의 원동력이었던 종신고용제 등 「일본형 경영」이 무너지고 있다.최근 일본기업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타개책으로 「희망퇴직제」를 통한 인원감축 등 감량경영을 강화하고 연봉제을 도입하는 등 경영의 구조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전자·전기 등 기간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엔고에 의한 수출채산성 악화와 내수감소 등으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구보타 마나에(구보전진묘)경제기획청장관은 지난 10월15일 발표한 월례경제보고에서 『일본경제 불황은 계속되고 있으며 회복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기업들은 이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감량경영과 「일시귀휴」제도 등을 활용하고 있다.일본의 제2자동차 메이커인 닛산은 올해부터 95년까지 3년에 걸쳐 5천명의 사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일본전신전화(NTT)도 96년까지 약 3만명의 사원을 감축,전체 사원규모를 20만명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텔레비전·비디오 등의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전업계도 현재 과감한 인원감축을 추진하고 있다.산요(삼양)전기와 일본빅터는 각각 3천명을 줄일 예정이다. 일본 제2위 철강회사인 NKK도 곧 3천명을 감축한다.일본기업들의 이러한 인원감축은 대부분 「희망퇴직제」등 조기퇴직,신입사원모집 억제,자연감소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NTT는 1만명의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일본IBM은 1천2백명,알프스전기는 1천5백명의 희망퇴직자를 끌어모으고 있다.「희망퇴직제」는 정년은 아직 안됐지만 퇴직금을 많이 줄테니 일찍 퇴직해 달라는 조기퇴직 「권장제」나 다름없다. 주요 대상은 대부분 50대 이후의 사원이다.그러나 일본항공(JAL)이 35∼44세의 중견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어 연령층이 30대로 낮아지고 있다. 희망퇴직등 인원감축은 대부분 관리직 사원인 이른바 화이트 칼라를 대상으로 하고있다.그래서 일본에서는 지금 「화이트 칼라 수난시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거개의 일본기업들은 80년대후반 거품경제때 조직을 세분화하면서 사원을크게 늘렸다. 이중 대부분이 사무직및 영업직에 종사하는 화이트 칼라들이다.이 때문에 거품경제가 무너진 지금 화이트 칼라들이 인원감축의 주요 표적이 되고있는 것이다. 일본기업중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이른바 「일시귀휴」제를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히타치는 이미 7월부터 2천여명의 종업원을 대상으로 매월 2∼3일씩 쉬게 하고 있다.히타치의 일시귀휴제 도입은 제1차 석유위기 직후인 74년 이래 18년만의 일이다.닛산자동차와 마쓰시타도 각각 74년,75년이후 처음으로 일시귀휴제를 다음달에 2일간 실시한다. 이와함께 일본기업들의 연봉제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혼다자동차는 지난해 6월부터 능력에 따라 임금을 받는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컴퓨터 메이커인 후지쓰는 내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닛산자동차도 연공임금제를 내년에 폐지한다. 일본의 연봉제는 주로 관리직을 대상으로 하는 등 아직은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그러나 연봉제의 도입은 근무연수에 따라 임금과 지위가 올라가는 연공서열제 붕괴의 서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공서열제와 종신고용제는 전후 일본 고도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그러나 개인의 창의성이 중시되는 첨단산업의 발달과 불황등의 기업환경변화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일본형 경영이 구조적 전환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 부모의 성적집착에 시드는 2세 재능(교육 개혁해야 한다:6)

    ◎나도 잘하는게 있어요/“공부 못한다” 무조건 구박 일쑤/대화통해장점찾아 북돋워줘야 서울 강남구 J중학교 2학년 김모군(14)은 반에서 중간정도의 성적이지만 학교생활이 즐겁다. 집에서는 항상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성화를 받지만 김군은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인기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김군은 만화그리기에 소질이 뛰어나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고 학교에만 가면 그림을 그려 달라는 친구들의 요청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영어·수학·국어 등 일반 학과목은 친구들보다 뒤처지지만 만화그리는데는 따를 친구가 없어 학급지를 만들거나 학예회 연극공연때는 바쁘다. 김군의 장래 꿈은 시사만화가가 되는 것이다.예전에는 중간고사나 학기말고사 성적표를 집에 갖고와 보호자 확인 도장을 받을 때마다 『성적이 이렇게 나쁘면 어떻게 하느냐』는 아버지의 걱정을 듣곤했다.그럴때면 김군은 『저도 잘하는게 있어요.앞으로 훌륭한 시사만화가가 될래요』라고 대답했고 담임선생님도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림에 소질이 있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말했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 이후 김군의 아버지는 『무엇이든 자기의 특기에따라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면서 기본 스케치법이나 미술기초 이론을 공부할 수 있는 책자를 사다주거나 『시사만화가가 되려면 여러가지 지식을 갖춰야 한다』며 역사·과학·문학서적 등을 많이 읽도록 권하고 있다. 가난속에서 숱한 고생끝에 중소기계제조업체 사장으로 자수성가한 박모씨(41·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아들에게 그동안 너무 소홀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공부에 전혀 뜻이 없음은 물론 툭하면 동네아이들을 두들겨 패 말썽을 일으키고 두번의 가출경력까지 있는 국민학교 5학년짜리 아들을 보다못해 박씨는 어느날 회초리를 들었다. 『왜 정신못차리고 그러느냐.도대체 너는 잘하는 일이 하나라도 있느냐』 『나도 잘 하는게 있단 말이에요』 『그래 뭐냐』 『선생님이 그러는데 우리학교에서 축구를 제일 잘 한대요』 그 순간 박씨는 자신이 대학은 못갔지만 고등학교때 필드하키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회초리를 놓고 말았다. 박씨는 비록 학교성적은 나쁘고 말썽꾸러기인 아들이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부분이 있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까지 무조건 구박하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고 실토했다. 그는 지금 아들을 축구선수로 대성시킨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최근 여고동창생 모임에 나갔던 가정주부 최모씨(37)는 친구들과 아이들의 교육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던중 미처 모르고 있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날 모임에서는 『아이 속상해 죽겠어』라는 한 친구의 푸념이 발단이 되어 시간가는줄 모르는 격론이 벌어졌다.그 친구는 『학교성적은 중상 정도이지만 책과는 담을 쌓고 있는 국민학교 4학년짜리 아들을 보다못해 「너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되려고 이렇게 공부를 안하니」라며 머리를 쥐어박았더니 아들이 「나는 나대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거에요」라고 대들어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고 푸념했다. 얘기끝에 아이들의 장래희망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개그맨·컴퓨터프로그래머·만화가·가수·탤런트·교사·경찰관·야구선수 등 말그대로 「10인10색」이었다.자신들이 어릴적에 흔히 가졌던 정치가·판사·검사·변호사·의사·군인 등이 되겠다는 아이는 7명의 친구 자녀 가운데 단 한명도 없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발간한 「학교진로상담의 실제」라는 책자를 보면 특히 부모들의 그릇된 교육관이 자녀를 얼마나 잘못된 길로 가게 하는가를 잘 알수 있다.어느 중학교 3년생의 하소연이다.『부모님은 저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갖고 있어요.형이 대학에 못갔으니 저는 꼭 대학에 가야한다고 합니다.저도 대학에 가고 싶지만 제 실력으로는 합격할수 없는게 뻔합니다.또 저는 기계 만지는 것을 워낙 좋아해 공고에 가고 싶은데 부모님은 무조건 인문계로 가라고 하니 걱정이 많아요.게다가 아버지는 술마시고 들어오면 「너 대학에 들어가지 않으면 나 죽어버릴꺼야」라고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저는 제 갈길로 가고 싶습니다.요즘은 어머니 아버지가 자꾸 싫어져요.불쑥불쑥 가출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저는 꼭 기술자가 되고 싶어요』 또한 국민학생들의 목소리는 순진함이 담겨있다.『저는 머리가 나빠 의사가 될 수 없는데 부모님은 의사가 되라고만 합니다.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고 학원도 세군데나 보내줍니다.그러나 저는 운동만 좋지 피아노 속셈 웅변학원은 정말 싫어요』 『저는 만화가가 꿈인데 부모님은 그것만은 안된다고 하면서 공부만 시킵니다.이제는 산수공부가 싫어서 기절할것 같아요.어머니가 정해준 숙제를 못하면 매맞기때문에 어떤때는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재는 어떻게 키울까/특기계발 교육 이를수록 좋다/장석민 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사람들이 보여주는 재능과 특기는 매우 다양하고 각양각색이다.비슷한 재능을 가진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간에도 가치관,성격,흥미,성장환경 등 개인적 특성의 차이로 많은 편차를 드러내는 것이 보통이다.이와 같이 다양한 재능과 특기가 발견되려면 그러한 잠재적 재능과 특기가 자극되고 발현될수 있는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이러한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면,재능과 특기는 영원히 잠재가능성으로만 남게 되며 계발되기 어렵다.호랑이는 용감하고 대담한 동물로 태어난다.그러나 호랑이를 동물원에 가두어 기르면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다.재능의 발현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재능(Talent)이란 말의 그리스 어원은 현금을 뜻한다.재능은 지갑속의 돈과 같다.수입이란 따지고 보면 재능과 특기의 대가로 받는 돈을 의미한다.무재주 상팔자란 옛말이 있다.특별한 재능이 없으면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고,다른 사람이 일을 부탁하는 경우도 없기 때문에 팔자가 편할 수 밖에 없다.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자기만의 재능과 특기가 없으면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고 잘 살기도 어렵다. 열쇠 하나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잘 사는 사람도 있다.열쇠를 잃어 버렸거나 문제가 생긴 어떤 자물쇠도 그 열쇠 하나로 척척 열어주는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낡은 바이올린 하나만 가지고 잘 사는 사람도 있다.언제라도 그가 연주만 하면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들고 그의 재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돈을 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기네스북에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가 큰 부자는 아니지만 대체로 잘 살고 있다.그들이 가지고 있는재능에 대하여 세상이 그 대가를 지불해 주기 때문이다. 타고난 재능과 특기를 계발하려면 호기심이 있고 관심이 가는 여러가지 일과 활동에 참여해 보아야 한다.나이가 어릴수록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끄러움을 덜 느끼고 외부조건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재능과 특기를 드러내는 데 유리하다.어려서의 다양한 경험과 활동은 재능과 특기의 발견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뒷날 계발될 모든 능력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이러한 점에서 국민학교 교육만이라도 시험위주,암기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특기가 발견되고 발현될 수 있도록 학생활동 위주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혁되기를 소망해 본다. ◎미국의 경우/국교부터 직업인식 길러주기/학교측 시간제 아르바이트 적극 권장/중고교엔 2∼10주 전문교과도 개설 교육부 산하 뉴욕교육원과 샌프란시스코교육원이 최근 교육부에 알려온바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요즘 대학교육회의론이 갈수록 비등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에는 꼭 가야만 하는가,대학교육이 진정 각 개인이나 국가발전·경제성장등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 등에 대한 의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해마다 배출되는 대학졸업자의 숫자는 1백만명 정도로 지난 60년의 40만여명에 비해 2.5배나 많다.그러나 이같은 양적팽창에 비해 대학졸업장이 개인이나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폭은 그만하지 못하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얼마전 캘리포니아주에서 대졸자 가운데 직업훈련을 위해 다시 직업학교로 되돌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득수준을 조사한 결과 학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면서도 연봉 8천달러 이하를 받는 저소득층이 10%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대학교육회의론을 단적으로 반영해 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캘리포니아주에만 한정된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파악돼 대졸자 극빈계층문제가 미국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실제로 지난 91년 국립통계센터가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졸자의 40%가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다른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대학진학의 가장 큰이유가 경제적 성공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현실적으로는 대학졸업장이 이같은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대학 4년동안 10만달러 이상의 학비를 들여 졸업뒤의 불확실한 보상을 바라기보다는 차라리 1년에 1백40달러를 내고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을 구독하는 것이 돈을 버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역설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초·중·고교시절 학과성적이 신통치 않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졸업을 하지못하고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대성한 인물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장 빌 게이츠,게펜레코드사장 데이비드 게펜,ABC방송 앵커 피터 제닝스,CNN방송 대표 테드 터너등이 그들로서 이들은 남보다 우수하게 타고난 소질을 집중 개발,성공한 케이스다. 한편 요즘 미국에서는 4년제대학 재학생이 2년제대학인 커뮤니티칼리지에 역편입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 역시 투자에 비해 소득이 기대에 못미치는 4년제대학보다는 2년제대학을 통해 빠른 사회진출을 노리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잘못 알고 진학했지만 뒤늦게나마 이를 깨닫고 방향을 급선회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들은 이른바 「열린 교육」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미국이지만 개인의 소질을 살리는 적성교육에서는 여전히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만큼 학생들의 특기나 소질을 알아내는 일이 어렵다는 점을 동시에 말해주는 것이다. 이때문에 미국 교육계는 근래 학생들의 적성·소질·능력을 살리기위한 교육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특히 국민학교에서는 현장 직업실습여행을 통해 직업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주면서 3학년때부터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없애도록 폭넓은 직업교육을 실시한다. 국민학생일지라도 학교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중고교에는 2∼10주의 직업교과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교과성적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여 숨겨진 재능과 특기를 되살리지 못하는 식의 교육은 이미 내다버린지 오래다.
  • 캐나다:하(세계의 개혁현장:18)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노력 조명/“복지비용 줄여라” 적자와의 전쟁/눈덩이 정부빚… 총4천9백억불 해마다 7월1일이 되면 캐나다의 월급쟁이들 사이에는 이런 자조적인 농담이 오간다.『아,오늘부터 내 돈을 벌게 되는구먼』 캐나다의 고정 봉급자들은 물론 근로자 대부분이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각종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1월부터 6월까지 번 돈은 세금 낼 돈을 번 것이고 7월1일부터 버는 것이 자기가 쓸 돈을 벌게 된다는 다소 과장된 조크다. 연봉 7만달러 수준의 사람은 세금을 3만달러 가까이를 낸다는 것이다.이처럼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각종 사회보장비용을 국민세금,즉 국가재정에서 전적으로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높은 세금부담은 『고등학생이 가출을 하면 그 다음날로 월6백달러의 생계비가 정부로부터 지급된다』는 말로써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 최근 정부의 한 공무원이 사표를 썼는데 그의 사직이유는 『열심히 근무를 해 봉급을 받는 것보다는 사직을 해 실업수당과 연금을 받고 즐기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캐나다의 엄청난 연방재정적자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국가의 전면적인 사회보장제도확립에서 연유되고 있다. 캐나다의 올 회계연도(93년 4월1일부터 94년 3월31일까지)에 예상되는 재정적자는 약 3백26억달러(캐나다달러 약 18조6천7백억원)에 이른다.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매일 8천9백30만달러를 빌려야 하고 1주일 단위로 하면 6억2천5백만달러(한화 3천7백50억원)를 꾸어와야 한다. 이러한 재정적자는 70년대 중반 이후부터 극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까지 근 20년동안 누적된 금액은 4천9백12억달러에 이른다.이를 인구 2천7백만명의 캐나다 국민 1인당 부채액으로 환산하면 1만8천달러(1천80만원)꼴이 된다.4인가족 한가정으로 치면 우리 돈으로 4천3백만원씩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캐나다정부는 이에 따른 이자만을 갚기 위해서도 금년에 3백95억달러를 지출해야 한다.올해 예산이 1천5백95억달러이므로 이의 4분의 1을 재정적자에 대한 이자상환항목을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재정적자의 심각한 상황은 캐나다국민들이 1년동안 창출한 상품과 용역을 모두 합친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보면 더욱 확연해진다.올해 GDP추계치가 7천1백90억달러이므로 연방재정적자 누적액은 이의 68%에 달한다.지난 70년대 중반엔 20%선에 불과했고 82년도엔 36%였던데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고 이는 다시 말해 재정적자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저축에 비해 돈의 쓰임새가 많아짐에 따라 자연히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게 된다.캐나다의 외채는 정부·민간부문을 합쳐 약3천억달러에 이른다.이중 3분의 2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빌려온 것이다.GDP에 대한 외채비율은 92년도 기준으로 43.8%에 달하고 있다.선진7개국(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중 외채비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인 이탈리아의 14.9%와 비교해 볼때도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국민들은 이러한 재정적자의 계속적인 증가가 재정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 암적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단번에 해결할수 있는 묘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국민들 사이에는 오는 25일 선거를 앞두고 『더 이상 과거방식의 사회보장제도로는 재정적자감축 등 병든 캐나다경제를 건강하게 할 수 없다』는 기류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는 사회보장관련 지출을 과감히 삭감하고 수익자부담원칙의 요소를 가미하는 새로운 사회복지제도를 추진하겠다고 표방한 개혁당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현재 하원의석 1석밖에 없는 미미한 보수 우파색채의 개혁당에 대한 지지도가 20%로 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집권당인 진보보수당이나 제1야당인 자유당도 선거공약으로 재정적자의 획기적인 감축을 내걸고 있지만 표를 의식,누구도 사회보장비용의 삭감 등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국민 지지도가 제1야당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는 집권당의 캠벨총리는 정부기구축소,효율적인 운용,각종 경비절감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여나가겠다고 다짐은 하고 있으나 각기 한계가 있어 본질적인 처방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사임한 멀로니총리는 세금인상을 통해 재정적자감축을 시도했으나 세금인상이 지하경제의 촉진요소로 작용하고 경제성장을 끌어내리는 등의 결과를 가져와 납세자들의 불만만을 고조시켰다.이같은 전철을 밟지않기 위해 캠벨총리는 「세금도 올리지 않고 지출도 확대하지 않는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제1야당의 장 크레샹당수는 「효율적인 정부운영,지출에 대한 철저한 통제」를 구호로 내걸고 있다. 뉴브룬스윅주의 프랭크 매케너지사 같은 이는 『지금의 캐나다 사회보장제도는 90년대엔 적합하지 않은 제도다.풍부한 자원만 있으면 의료보호,복지,실업보험,노인연금 등 할것 없이 필요한 모든 돈을 염출할 수 있다는 60년대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제도는 이제 더 이상 가동될 수 없으며 따라서 과감히 수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정적자의 이자돈이 전체 예산의 25%를 웃도는 상황에선 정부가 아무리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할래야 유지할 수 없다는 비판과 반성이 점차 확산돼가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에 변화의 순간이 다가왔다.드디어 대전환점에 도래했다』(퀸즈대· 피터 레즐리교수)는 자각이 캐나다 국민들의 가슴에 널리 퍼지고 있다.
  • 영국/돈 안드는 선거제도(「깨끗한 정치」로 가는 길:상)

    정치권의 정치제도개혁 논의가 한창이다.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누더기」로 표현되는 헌정사에서 보듯 숱한 제도의 변화를 시도해왔다.그러나 제대로 정착된 제도도 없으며 국민들이 흡족해하는 정치문화도 형성되지 않았다.정치권의 개혁을 계기로 선진국의 각종 정치제도를 현지 심층취재로 소개한다. ◎“초긴축” 선거비용… 1개구 최고 960만원/사후 회계감사… 오차적발땐 당선무효/공영제 철저… 사무장급여 정부서 지급/후보는 지역구서 최종결정… 중앙당간여 배제 영국하원의원들에게 「돈 안드는 선거」의 비결을 묻는 것은 우문에 속한다. 전혀 문제의식을 느낄 수 없는 사안에 관심을 쏟는다며 오히려 이상하게 쳐다본다.한마디로 『왜 돈을 쓰느냐』는 반응들이다. 그러면서도 의원들은 깨끗한 선거제도에 대한 자부심을 은근히 강조한다. 노동당의 캠벨의원은 『의회민주주의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기에 의원이나 유권자 모두 돈과는 거리가 멀다』고 역사성을 자랑했다. 물론 최근 나디르사건과 같이 보수당이 부도덕한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정치헌금이 큰 이슈가 되기도 하지만 실명제로 자금의 흐름이 투명해 검은 돈을 주고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엄격한 규제가 돈 안쓰는 선거의 지름길임에 틀림없다.개리 월러의원(보수)은 후보의 선거비용제한,선거후 철저한 회계감사,선거공영제등을 주요인자로 꼽았다. ◎일당등 상상못해 ▷선거비용 제한◁ 특히 선거비용제한을 최우선시했다. 후보들은 총선때 기본 4천3백30파운드(5백20만원정도)에 유권자 1인당 4.9펜스(농촌)와 3.7펜스(도시)를 추가한 액수까지만 쓸 수 있다.지난해 선거에서 의원들은 이런 산정기준에 따라 7천∼8천파운드(약8백40만∼9백60만원)를 사용했다. 물론 보궐선거는 이보다 4배정도가 많다.신임투표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레이치 웨스톤 보수당정책연구실장은 설명했다. 사실상 10억원 단위가 보통인 우리선거현실에서 볼때 이 액수는 너무나 적고 「과연 그 돈으로 선거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지않을 수 없었다. 3선경력의 닐손 전의원(보수)은 이 대목에 관해 명쾌하게 대답했다.21일간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자신의 교통비,점심값,느지막한 저녁에 퍼브(Pubs)에서 먹는 맥주값으론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많은 선거운동원들에게 밥 한끼 사지 않느냐고 묻자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그들은 모두 보수당이 좋아서 하는 자원봉사자다.그들에게 일당이나 식대를 지원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선거운동방법도 완전 절약형이다. 닐손의 설명은 이어졌다.『선거때는 새벽6시에 어김없이 기상,조깅을 하는 것으로 유권자들과 접촉을 시작한다.그리고나서 아침부터 매일 운동원들과 함께 가가호호 방문,지지를 부탁한다.저녁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퍼브(Pubs)에 들러 맥주를 같이 마시며 주로 세금정책등 중앙당의 선거공약과 노동당집권시 문제점을 화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연설은 사람을 모으는 게 아니라 사람이 모인 곳에서 자연스럽게 한다.때문에 횟수 제한이 없다.특히 중앙당이 당수의 전국순회 유세를 비롯,홍보물 우송등 중요한 선거운동을 다해준다』 선거비용은 대부분 각 지역구후원회의 모금과 당원의 당비로 마련된다.이외에 자선사업·바자등의 수익금과 마권을 대신 사주거나 크리스마스실을 판매한 차익으로도 충당한다고 닐손은 밝혔다.각당마다 전략지역인 몇몇 선거구는 중앙당으로부터 약간의 엑스트라 머니(ExtraMoney)를 지급받는 경우도 있다는게 웨스톤의 설명이다.하지만 후보가 기업인이나 지역구와 무관한 인사의 자금지원을 받는 일은 절대 없다고 캠벨의원은 힘주어 말했다. ▷선거후 회계감사◁ 후보들은 당선됐더라도 또하나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선거종료후 철저한 선거비용 회계감사가 바로 그것이다.각 구청(County)회계사무소에 영수증을 첨부한 사용내역을 반드시 제출해야하며 0.1펜스라도 오차가 있으면 당선이 무효된다.그러나 이런 경우가 희귀해서인지 의원들은 위법행위의 범위와 구체적인 처벌규정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그만큼 잊고 지낸다는 얘기다. ▷선거 공영제◁ 나아가 선거공영제도 적게 돈을 쓰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다.『선거기간동안 선거사무장과 비서의 급여가 국가에서 지급되고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라는 캠벨의원의 말은 선거공영제가 깨끗한 선거의 또다른 밀알 역할을 하고있음을 웅변적으로 설명한다. ◎후보보다 당 우선 ▷철저한 정당선거◁ 이처럼 제도적인 측면외에도 「돈을 써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여러 요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우선 영국선거는 철저한 정당선거라는 점이다.의원내각제인 이곳에서는 총선결과가 바로 정권교체 여부로 이어진다.때문에 유권자들은 당을 보고 찍지 후보의 됨됨이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후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공천제도◁ 또한 지역구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영국특유의 공천제도도 빼놓을 수 없다.따라서 우리 경우의 공천과는 뜻이 다르다.후보는 지역구 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뒤 핵심당원(대략 2백명)전체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중앙당이 간여할 여지가 거의 없다.물론 중앙당이 좋은 사람을 추천하거나 문제후보의 교체를 요청할 수 있으나 최종결정권은 지역구에 있다.때문에 현역의원의 공천탈락은 상상할 수 없으며 원외위원장들도 결격사유가 없는 한 재도전한다.이를테면 출마를 위해 중앙당에 굽신거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닐손전의원은 한번 쓴잔을 마셔 차기총선때 공천이 어려운 것아니냐는 물음에 펄쩍 뛰며 『반드시 내가 출마한다』고 단언했다.특히 「하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보수당의 히스전총리는 50년부터 43년간 의원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노조의 입김이 강한 노동당은 재선출절차를 거쳐 노조가 등을 돌린 현역의원의 교체가 종종 있다. 지역연고가 별로 중요하지않은 현실도 한몫 한다.지난해 세계적인 육상선수였던 세바스찬 코는 자신의 출신지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생면부지」의 쾌쉬라는 곳에서 당당히 당선된바 있다. 여야개념이 비교적 희박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영국에서는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수당과 노동당의 선호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 ◎권력·명예·부 거리 ▷평범한 직업◁ 또 의원을 「평범한 직업의 하나」로 보는 사회전반의 인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의원들의 봉급수준(연봉3만8백파운드·3천7백만원정도)은 상위그룹에 끼질 못한다.의원만 되면 권력·부·명예3박자를 움켜쥐는 것은 더욱 말도 안된다.그래서인지 영국의원들은 배지가 없다.특히 현안이 있을때 그들은 장차관만을 상대하지 않고 오히려 실무자인 사무관급 공무원과 접촉하는 빈도가 높다.이런 것들은 기필코 의원이 되겠다는 「사생결단」의 자세,그래서 과열타락양상이 빚어지는 것과 궤를 달리한다. 어찌보면 영국에서 의원직은 고행의 길이다.의회에서 토론능력이 없으면 자연도태되고 TV·신문등 언론매체의 심층적인 정치권 관련보도로 끊임없이 검증을 받는다. ◎계급정치 버려야 ▷몇가지 문제점◁ 그러나 영국이 나름대로 안고있는 문제점도 많다. 먼저 보수당이 재력가나 기업의 정치헌금을 공개치않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물론 공개가 법적인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나디르사건처럼 비도덕적인 개인헌금자가 있고 기업들은 영국항공(British Airways)과 같이 대부분 독과점업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노동당의 캠벨의원은 『기부를 한 부자나 큰 기업들이 보수당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의혹의 눈길을보내고 있다』며 『특히 개인의 헌금은 이탈리아처럼 정치부패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계급정치의 잔재를 털어버리지 못한 것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과거 지주가 많은 남부잉글랜드는 지금도 보수당의 아성이다.이곳 유권자들은 앞뒤 가릴 것없이 보수당후보만을 찍는다.반면 탄광촌이 많은 북부잉글랜드는 노동당의 텃밭이다.앞서 언급한 코의 경우도 엄밀하게 말하면 남부잉글랜드의 쾌쉬였기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옳다.특히 보수당은 지금도 학연·지연이 「보이지않는 손」의 역할을 하고있다.「옥스브리지」(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출신)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지역구후보 추천에도 은근한 압력을 행사한다는 게 정설이다.노동당도 노조의 전체의사가 일부간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집단투표(BlockVoting)가 엄청난 모순점을 지녔음에도 이를 개선치 못하고있다.이달에 열린 전국노총회의(TUC)에서도 「1인1표」로 바꾸는데 실패했다. 결국 깨끗한 선거는 우선 법적·제도적인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과다하게 돈을 쓰는 행위를 수용할 수 없게 만드는 정치문화의 수준이며 이것이 지렛대일 수밖에 없다. ▷6선 스탠리의원의 경움◁ ◎“유권자들 접대 사양… 돈없어도 홀가분”/총선비용 후원회 헌금·당비로 충당/겸직관련 안건 상정땐 토론에 불참 고풍이 깃든 영국의사당내 3층 의원사무실.책상 하나에 원탁테이블이 고작인 5평 남짓한 그곳 주인은 6선의 존 스탠리의원(보수·톤브리지앤드 몰링).20년동안 연속 당선됐고 세차례나 차관을 지낸 그의 무게를 감안할때 사무실이 좁고 초라하게 느껴졌다.『그래도 내방은 6선의원이라서 큰 편에 속한다.처음 의원이 됐을 때는 방도 없었다』는 그의 말에서 어느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그를 만나 돈 안드는 영국선거제도 전반에 관해 들어보았다. ­돈 안드는 선거제도의 비결은. ▲후보자의 선거비용을 제한하고 선거가 끝난후 엄격한 선거비용 회계감사를 받는 것이 그 요체다.나는 지난 총선때 8천파운드(유권자 7만5천명)를 썼는데 유권자 한명당 10펜스(1백20원)가 소요된 셈이다.중앙당은 후보들과 달리 선거비용제한이 없다.선거가 끝난뒤 35일내에 반드시 영수증을 첨부한 사용내역을 각 구청(County)산하 선거비용감사기관(Expense Returning Office)에 제출,철저한 회계감사를 받는다.특히 사용내역이 공개되기 때문에 경쟁자가 언제라도 볼수 있으며 총액이 안맞거나 1펜스라도 초과할 때는 가차없이 고발되고 당선무효로 판정난다.때문에 돈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게 영국선거제도다. ­총선 비용의 구체적인 항목은. ▲선거포스터·차량스티커·홍보물 제작및 발송,선거사무장·비서 급여,기타 전화비를 포함한 경상비등이다.지역구 핵심당원들로 구성된 후원회 헌금과 일반당비로 이를 충당했다. ­그처럼 적은 돈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가. ▲영국에서는 의원이 되기위해 부자일 필요가 없다.대다수 유권자들은 후보보다 중앙당의 선거캠페인을 보고 표를 던지기 때문에 중앙당의 정책홍보가 매우 중요하다.후보들의 과열양상이 눈에 띄지않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중앙당의 선거캠페인을 소개하면. ▲크게 세가지다.언론에 보도되는 각당 당수의 유세 동정을 국민들 구미에 맞게 잘 포장하는 것이 첫째고 두번째는 정당별로 선거방송을 하는 것이다.이 둘은 전혀 돈이 들지 않는다.셋째는 옥외광고나 신문전면광고등인데 이것만이 비용이 드는 요소다. ­평소 지역구관리는 어떻게 하나. ▲선거땐 식사및 술대접등 유권자에 대한 향응제공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평소엔 문제가 없다.하지만 지역구민들이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그들은 의원이 내려가면 도와달라고 할까봐 오히려 도망다닌다(웃음).선거사무장과 먹는 점심값과 기름값 정도가 평소 쓰는 돈의 전부다. ­겸직이 필요할 것 같은데. ▲물론이다.많은 의원들은 자금마련을 위해 기업의 비상근이사등 일정한 직업을 겸하고 있다.겸직의 구체적인 내용은 필수적인 의회 보고사항이다.그리고 의회에서 겸직과 관련된 안건이 상정될 경우 토론에 앞서 그같은 사정을 밝힌뒤 빠져야한다.
  • 파란 서울하늘(외언내언)

    침침하던 눈이 갑자기 맑아진것 같다.서울을 둘러 싼 북악의 연봉이 손을 뻗치면 잡힐듯 가까이 보이고 남산과 북한산에선 멀리 인천앞바다까지 선명하게 보인다.이처럼 맑고 푸른,아니 푸르다 못해 파란 서울 하늘을 보는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가. 계속된 장마비가 잠시 멈춘 18,19일의 청명한 날씨는 서울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비가 오거나 안개낀 날도 아닌데 한강다리에서 남산도 잘 보이지 않고 하늘이 온통 희뿌옇던 것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것 이었던가 일깨워 주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멕시코시티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공기 나쁜 도시로 규정한 서울에 살면서도 우리는 서울 공기에 너무 길들여져 정상적인 것이 어떤 것인지도 잊어버린채 살아 왔다.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수준의 대기오염,주한 미군에겐 건강에 좋다는 새벽 조깅이 오히려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현실을 우리는 실감하지 못했다.광화문을 중심으로 반경 10㎞지역의 바위에 이끼가 사라진지 오래라는 관련학자들의 주장도,암의 발생에 관련 깊은 벤조피렌의 대기중 농도가 비흡연가들에게 하루 담배 한갑을 피우는 만큼의 피해를 주고 있다는 연구보고도 무심코 지나쳐왔다.이런 공기속에서는 『심장과 폐와 뇌의 손상이 우려된다』고 WHO가 이미 지적한바 있건만. 18,19일 서울의 시정거리는 35∼40㎞.장마비가 서울공기의 오염물질을 쓸어 가기전엔 10㎞정도였고 겨울 스모그가 심할 때는 1㎞에 불과할때도 많았다. 서울 대기오염의 주범은 아황산가스와 오존.석탄연료 사용에 의한 아황산가스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나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오존오염은 계속 늘고 있다.대기오염에 관한한 우리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다.침침한 눈을 밝게 하고 맑고 푸른 하늘을 계속 보기 위해선 우선 자동차 안타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되지 않을까 싶다.
  • 탈세조사 수사관 흉기에 찔려 중상/직원들이 맥주병 깨 휘둘러

    【부산】 지난 21일 상오 11시50분쯤 부산진구 초읍동 230의11 주류도매상인 유한회사 한진상사(대표 김한상·54)사무실에서 이 회사의 탈세혐의를 수사중이던 부산지방검찰청 소속 직원과 파견경찰관등 3명이 회사관계자들의 흉기에 찔리는 등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부산지검 강력부(주임검사 김용철검사)에 따르면 이날 김검사의 지휘로 부연봉경장(50)등 검찰청에 파견된 경찰관 3명과 윤모씨를 비롯한 검찰직원 3명등 수사관 6명이 긴급 수색장을 갖고 한진상사 사무실에 도착해 대표 김씨등 회사 직원 6∼7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소파에 앉아 순순히 수사에 응할 태도를 보이던 김씨와 판매과장 인 김씨의 아들 현진씨(27),여직원 김수정씨(22)등 3명이 갑자기 사무실내에 쌓아둔 주류상자속에 든 맥주병을 깨뜨려 수사관들에게 마구 휘둘러 부경장이 김씨 아들이 휘두른 깨진 맥주병에 오른쪽 귀뒤쪽과 오른쪽 뺨 등 2곳을 찔려 전치 3주의 중상을 입었다.
  • 일 혼다자동차/현장의견 존중 “인간중시 기업”

    ◎직원 9만명… 창업주 친·인척은 없어/연구소 시험차량 1천대 “철저 실험”/과감한 기술투자로 엔고 이겨나가/아래·윗사람이 쓰는 책상크기 같고 중역들도 한방에 일본 혼다사 직원들의 작업복 색깔은 희다.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나 사무직은 물론 간부들도 모두 흰 옷을 입고 있다.청결과 화합,일체감이 엿보이는 흰옷은 혼다 특유의 복장이다. 도쿄시에 있는 혼다 본사 사무실의 책상은 크기가 모두 같다.책상의 크기만으로는 윗 사람과 아랫 사람을 분간하기가 어렵다. 중역실은 더 놀랍다.가와모토 노부히코 사장과 임원 등 중역들은 같은 방에서 일한다.비서실도 별도의 집무실도 없다.책상 바로 옆의 둥근 탁자가 응접실이자 회의실이다. 혼다사의 지분은 일반에 널리 분산돼 있다.29개 계열사 9만여명의 직원 가운데 창업자인 혼다옹의 친·인척은 한명도 없다.모두가 종업원이면서 주인인 것이다. ○지분은 고르게 분산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이 혼다의 기업이념이며 목표이다.이러한 기업문화는 생산현장과 연구소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있다. 사이다마현에 있는 사야마공장에서는 엔진조립과 용접 등 어려운 공정은 로봇이 하고있다.도장도 독성이 적은 수성페인트로 하며 제안표창 제도 등을 통해 현장 근로자의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인다.혼다는 이를 「인간중시 생산방식」이라고 말한다. 지난 8일 도치기현에 있는 혼다 기술연구소의 자동차 충돌실험실에서의 일이다.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혼다의 레전드 승용차가 시속 49㎞로 시험장을 질주하자 마자 순식간에 요란한 굉음과 함께 1백여m 앞의 장애물을 들이받았다.차체 앞부분이 크게 부서지면서 에어백이 터졌다. 잠시 뒤 모형 승객의 머리와 가슴에 부착됐던 감지기를 통해 측정된 충돌순간의 충격량이 컴퓨터 모니터에 수치로 나왔다.「머리충격 2백67.4,가슴 48.5…안전기준(머리 1천 이하,가슴 60 이하) 충족!」.운전자와 옆자리에 탄 사람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어도 전혀 다치지 않았다는 분석결과였다.안전벨트를 하면 56㎞까지 안전하다는 게 혼다측 설명이었다. 대우자동차와 기술제휴로 레전드의 한국 상륙을 노리는 혼다는 이날 비공개 관례를 깨고 한국 기자들에게 충돌실험장을 특별히 공개했다. 기술연구소에는 출동실험장 외에 ▲직선 및 곡선도로,벨지언로로 불리는 험로 등 주행시험장 ▲최대 풍속 2백80㎞의 바람을 불어대는 풍동실험장 ▲배기가스와 전파장애 측정실 ▲혹한·고습·고압 실험 등 최악의 기상조건을 가상한 성능시험실이 갖춰져 있었다.전파실험만 해도 자동차의 무선전화기나 엔진의 점화플러그에서 나오는 전파를 줄이는 실험,차체가 외부 전파를 막고 내장돼 있는 전자장치를 정상 작동시키는 실험 등 다양했다. 혼다 기술연구소는 도요다나 닛산의 연구소처럼 부속법인이 아닌 독립법인이다.엔고에서도 혼다는 전체 매출액의 4%(연 1천5백억엔)를 떼어내 이 센터의 연구 및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다.기술연구소는 자체 계획에 따라 연구하고 개발할 뿐 차량판매나 개발차량의 사업화에는 일체 간여하지 않는다.혼다사도 연구소에 『이러 저러한 차를 개발해 달라』고 주문하는 법이 없다고 와다나베 전무는 밝혔다. 기술연구소의 시험차량은 약 1천대.주행시험장에는 기밀유지를 위해 주행차량의 항공촬영을 방지하는 시설까지 마련돼 있다.「잔 고장이 없는」 혼다 승용차는 이렇게 빈틈 없는 작업과 무수한 성능실험 끝에 탄생하고 있었다. 그러나 혼다도 최근 엔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무네 쿠니 혼다 부사장은 『달러에 대해 엔화가 10엔 오르면 연간 8백50억엔 이상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고 했다.이는 지난해 혼다의 영업이익(5백10억엔)을 웃도는 규모이다.혼다는 지난 89년부터 대졸채용을 줄이고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부품공용화를 추진하고 연봉제도 도입했다. 물론 엔고가 혼다만의 문제는 아니다.업계 2위인 닛산도 자마(좌간)공장을 95년까지 폐쇄하고 5천명을 감원키로 했다.최근엔 도요타와의 엔진부품 공용화도 선언했다.도요타도 차형 수를 20%,부품수를 45%까지 줄일 계획이다. ○감량경영체제 돌입 혼다는 48년에 창업했다.종업원 평균연령이 32세로 패기가 넘친다.임원들의 대부분이 엔지니어 출신일 정도로 기술을 중시한다.기술연구소 5천4백여명의 직원 가운데 박사는 10명에불과하다.이력서에 학력을 적는 칸도 없다.그만큼 현장기술을 존중하는 셈이다. 「젊은 혼다」는 과감한 기술투자와 철저한 성능실험을 통한 품질향상으로 엔고를 이겨나가고 있었다.
  • 일 기업/정신건강상담소 설치 붐(특파원코너)

    ◎업무부담·인원감축에 우울증사원 늘어 일본의 사회문제로 등장한 직장인들의 정신건강문제 관리를 위해 자체 정신건강상담소를 설치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상담제도 도입은 빠른 기술혁신,과중한 업무부담,버블(거품)경제 붕괴에 따른 인원감축 등 기업환경의 악화로 인한 「우울증」사원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기업이 사원들의 정신건강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88년 노동안전법이 개정된 후부터.노동성의 87년 통계에 의하면 의사 등에 의한 정신건강관리를 하는 기업은 15%정도였으나 88년 이후 크게 늘어났다. 일본의 대표적인 위스키 메이커 산토리는 지난해 5월 정신과의사에 의한 건강상담을 처음 시작했다.산토리는 정신건강체크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프라이버시 등을 고려,상담실을 본사 길건너편에 있는 별도의 건물에 설치하고 상담사원이 서로 얼굴를 마주치지 않도록 상담시간을 조정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미쓰비시은행·도시바·후지쓰 등도 정신건강상담실을 설치하고 있다. 상담자 가운데는 캠퍼스와 현실과의 괴리로 고민하는 신입사원도 있지만 대부분은 중간관리직.중간관리직은 중역등 위로부터의 압력과 부하들의 반발 사이에서 고민하다 노이로제와 우울증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특히 거품경제때 지나치게 비대해진 중간관리직을 감축하는 이른바 「화이트칼라의 수난시대」를 맞아 중견사원의 우울증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30대부인이 중간관리직 남편의 고민을 대신 상담하는 경우도 많다.정신과의사인 세키야씨는 『중간관리직사원들 중에는 자신의 우울증을 나타내지 않기 위해 부하나 가족에게 억지로 미소를 짓는 「미소병」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인들은 흔히 「회사인간」이라고 불려왔다.그들은 가정을 희생하면서까지 회사를 위해 일해왔다.열심히 일만하면 장래가 보장되었다.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연봉제 도입,인원감축등에 의해 전통적인 연공서열및 종신고용제 신화가 흔들리면서 장래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기업환경의 변화로 정신건강상담소를 찾는 회사원들은 더욱늘어날 전망이다.
  • 클린턴 공직임명 「거북이걸음」/500명중 284명 인선 그쳐

    ◎취임 1백일… 승진마친 임명직 45명뿐/정책결정 서리에 의존… 책임문제 야기 클린턴 미행정부엔 차관보급 이상의 자리가 아직도 수두룩하게 빈채로 남아 있다.빌 클린턴대통령은 29일로 취임 1백일이 됐지만 자리가 메워진 각 부처의 고위 공직은 겨우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부시대통령의 공화당정권에서 클린턴의 민주당정권으로 교체되면서 클린턴대통령이 새로이 임명해야할 정치적 임명직은 줄잡아 3천명.이 가운데 5백여명이상이 상원의 인준을 얻어야하는 차관보급 이상의 고위직이다. 클린턴대통령이 지금까지 고위관리로 인선한 사람은 모두 2백84명이며 이중 2백33명은 공표되었다.공표된 인사 가운데 1백54명은 해당보직에 임명됐고 상원의 인준절차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겨우 45명에 불과하다.따라서 클린턴행정부의 고위직 가운데 현재 엄밀히 말해 법적으로 완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전체의 10%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29일 발표된 「클린턴 취임 1백일」 여론조사(워싱턴 포스트,ABC방송공동조사)에 의하면 클린턴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방식을 인정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59%이긴 했으나 지난 3개월여동안 이룬 업적이 많지 않다고 보거나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려 6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헤이즐 오리어리 에너지장관은 환경 및 핵안전감시민간기구의 대표자들을 면담했는데 이때 배석한 사람은 전천연자원보호위의 변호사인 댄 레이처였다. 클린턴행정부의 각 부처가 대기상태의 관리나 특별보좌역등에 의존하고 있는 현상은 정책결정의 책임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더욱이 이들을 고용하는 범정부적 공통기준도 없어 각 부처가 제각기 다른 월급·임무·윤리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보건후생부의 경우,인준을 받은 관리는 도너 샐러러장관과 페로난도 토리스질 노인담당위원 둘뿐이다.7명의 고위직 지명자들은 현재 인준절차를 밟고 있고 3명은 내정은 됐으나 공식적으로 지명이 발표되지는 않았다.보건후생성은 정치적 임명직으로 지명된 사람을 「전문상담역」으로 고용,연봉으로 11만5천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노동부에서는 로버트 라이시장관 혼자만 인준을 받고 다른 사람은 인준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장관이 사사건건 서명을 해야한다.또 국방부의 경우 3명의 정치적 임명직에 의해 운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17명은 인준대기상태이다.재무부는 상대적으로 다른 부처보다는 상황이 좋아 4명은 인준까지 끝났고 6명은 해당보직의 지명자로 돼있다. 클린턴의 이같은 「거북이 충원」은 부시대통령때에 비해서는 약간 앞서고 카터나 레이건대통령시절보다는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정부고위직에 대한 미국의 인준제도는 의회가 청문회를 통해 해당관리의 자격이나 앞으로의 정책방향등을 사전에 점검하여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직자로서의 윤리기준에 어긋남이 없는가를 정밀조사한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좋은 제도이다.그러나 새 정부의 행정능률제고면에서는 신속한 지명과 함께 인준절차진행등 운용면에서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1위 프리스트회장 한달에 75억원/미 최고경영자 연봉 얼마나

    ◎호스피탈사 대표… 2위는 프리메리카사장/평균 수입이 일반근로자의 160배 달해 미국의 유통 전문회사인 K마트에는 최근 특이한 위원회가 구성됐다.K마트를 세계적인 유통업체로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최고경영자(CEO)조셉 안토니니와 그가 이끄는 전문 경영팀의 보수가 적절한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임금심사위원회가 그것이다. 임금심사위원회의 조셉 플래너리 위원장은 『안토니니씨가 받는 연봉 2백10만달러의 수준이 적절한지 외부인들의 객관적인 시각을 기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경영자 쪽에서 보면 유쾌한 일이 아니겠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CEO)들이 받는 높은 임금이 적절한지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비즈니스위크지 최근호는 미국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 연봉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최고 경영자의 임금에 대한 평가 움직임이 지난해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트래블러스사로부터 시작돼 항공·금융·건축·식품등 모든 분야로 확산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고 경영자들의 급여가 도마 위에 오른것은 그들의 천문학적 임금이 미국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의 하나라는 클린턴 정부의 지적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이에 고무된 행동파 주주들이 높은 임금을 감수하면서 사운을 걸고 영입한 전문 경영인들의 급료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 비즈니스위크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평균수입은 91년에 비해 56%가 증가한 3백84만2천2백74달러.일반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 2만4천4백11달러의 1백60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수입 순위 10위내의 최고 경영자들은 지난해 평균 2천2백80만달러를 받아갔다. 수입 1위를 차지한 최고경영자는 호스피탈 아메리카사의 토머스 프리스트 주니어로 1억2천7백만달러를 받았다.한달 평균 한화로 75억원을 번 셈이다.2위는 프리메리카사의 샌포드 헤일로 6천7백88만달러,3위는 토이스 R·US사의 찰스 라자루스로 6천4백23만달러,4위는 US서지컬의 레온 허시로 6천2백17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일본 대기업 경영자들의 임금은 1위인 닌텐도사의 야마우치 히로시가 6백30만달러,2위인 도요타 모터의 도요다 쇼이치로가 4백80만달러로 일반 직원들의 30여배 수준이다. 최고 경영자들의 임금 인플레는 80년대 이후 더욱 가속화 되고 있으며 그 주 원인은 최고 경영자들에게 주어지는 스톡옵션(주식매입 우선 선택권)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소도 제재조치를 가할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각사의 주주들도 최고경영자보다 먼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양,경영난·분규 풀기 배수진/배종열회장 왜 물러났나

    ◎임금체불 2백억·부실공사 드러나 곤경/거래은에 2조원 빚… 5공비리에도 연루 「자진사퇴」인가,「친위 쿠데타」인가. (주)한양이 지난 17일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사주인 배종렬회장을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키고 강법명대표이사 사장에게 모든 의사결정권을 위임키로 결정한 것은 아파트 부실시공,자금난,노사분규등으로 파산지경에 이른 경영위기를 정면에서 타개하려는 의도이다. 그러나 19일 33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사 정상화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는 『수식의 38%를 가지고 있는 배 회장의 사표가 제출되지 않았고,본인의 견해도 묻지 않은채 내린 이같은 결정은 법적효력이 없다』는 노조의 견해에 동의함으로써 다시 혼미한 상태에 접어들었다.특히 노조는 배 회장의 진정한 사퇴와 함께 악성채권의 조기회수와 보유 부동산의 처분 등 구체적인 자구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한양은 지금까지 종업원들의 체불임금만도 2백여억원이나 되며 안산시 선부동 공작아파트 부실시공으로 인한 입주민들의 하자보수 및 손해보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최근에는 한양이 시공한 하동∼광양 신섬진교가 준공 7년 만에 붕괴위험이 높은 부실공사로 밝혀져 개축공사를 해야 할 형편이다. 한양의 노조는 『이같은 경영위기는 배회장의 독선적인 성격과 무리한 경영방식 때문』이라며 끈질기게 배회장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70년대 중반 서울 여의도 아파트 건설경기와 중동붐을 타고 급성장했던 한양은 86년 중동경기의 퇴조와 함께 경영난에 빠지면서 산업합리화기업으로 지정됐다.한양은 현재 상업은행과 주택은행에 약 1조9천억원의 빚이 있으나 업계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상가가 전국에 연면적 15만평으로 금액으로 따져 모두 1조5천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회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봉제 사원을 모집하는등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추구하기도 했으나 한때 5공비리에 연루되는등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88년 「새마을 운동본부사건」과 관련,전경환씨와 염보현 전 서울시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가 드러나 징역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특히 지난해 서울 가락동 민자당연수원 매각사건에 휘말려 결정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은 이와 관련하청업체가 5천여개에 이르고 직원이 2만여명인 한양이 쓰러질 경우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것으로 예상돼 필요할 경우 50억∼1백억정도의 자금을 지원했다가 회수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수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유럽재개은」 무용론 대두(특파원코너)

    ◎구소·중­동구 경제지원 미미/직원봉급 등 경비는 과다지출/영지 비판 공산주의의 붕괴에 따라 구소련 및 중·동구에 대한 경제지원을 위해 지난 91년4월15일 창립된 유럽재건은행(EBRD)이 창립 2주년을 맞았는데도 『EBRD가 하는 일이 도대체 뭐냐』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최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는 특집기사를 통해 EBRD의 설립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고있는 것은 구소련및 중·동구 국가들이 아니라 EBRD 직원 자신들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신문에 따르면 EBRD는 창립이후 지난해말까지 직원들의 봉급과 여행경비로 1억2천8백만파운드,대리석을 이용한 입주건물 단장에 75만파운드,자크 아탈리총재를 위한 전용비행기 임대에 60만파운드등 총2억1백50만파운드의 경비를 지출했다.그러나 구소련및 중·동구 지원을 위해 지급한 자금은 통상경비 지출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1억1백만파운드에 그쳤다.본말이 전도됐다는 것이다.어떤 조직이든 출범초기에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그렇다 하더라도 EBRD의 경우 자기자신들에 대한 씀씀이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하다.예컨대 EBRD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하급직원들을 포함한다 해도 약 4만6천파운드에 달하며 이들이 세금을 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6만5천파운드의 소득을 올리는 셈이다. 또 아탈리총재는 지난해 15만파운드의 연봉을 받았다.세금측면까지 고려하면 이는 실제로 24만파운드의 연봉으로 영국총리의 연봉에 비해 거의 3배에 달하며 영국은행총재의 봉급보다도 7만5천파운드나 많다.입주건물을 단장하는 대리석을 구입하는데 75만파운드나 지출한 것이나 아탈리총재의 전용비행기 이용도 지나친 낭비라고 이 신문은 지적하면서 EBRD의 예산집행을 좀더 엄격히 감독하고 구소련및 중·동구 지원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중국 대구장마을 “대륙의 낙원”(특파원코너)

    ◎평범한 농촌서 최고부촌으로 탈바꿈/주민들,향진기업설립 고소득 일궈/벤츠에 1백평 아파트 “초호화생활”/거리 상가엔 구치 등 서구유명상품 즐비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 벤츠가 50대나 굴러다닌다.캐딜락이나 링컨 컨티넨탈도 눈에 띈다.인구 4천명에 8백여 세대가 살고 있는 이 마을에는 대부분 고급차종인 자가용이 3백대가 넘는다. 이곳이 개혁개방이후 중국에서 최고 부자마을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대구장이다.중국사람들은 천진시에서 남쪽으로 50여㎞ 떨어진 정해현에 자리잡은 이 마을이 아시아의 농어촌 지역중 최고 부자마을이 아니겠는가고 자랑하고 싶지만 정확한 비교자료가 없어서 망설이고 있을 정도이다. 이곳에는 중국에서 흔해빠진 개인기업이 하나도 없다.국영기업도 없다.모두가 마을 주민 공동소유라 할 수 있는 향진기업들이다.농업분야를 전담하는 화대총공사와 공업생산에 전념하는 만천총공사등 5개의 기업그룹 산하 각 공장들에는 외지에서 들어온 7천여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이들 농공업회사들을 비롯,마을 전체업무를 총괄 지휘운영하는 조직으로 대구장기업집단총공사가 있다.마치 종전의 인민공사를 연상케 하는 이 총공사는 마을 어린이들의 학비를 전액 부담하고 정년퇴직자들의 연금을 지급할뿐 아니라 주민전체의 의료비용도 전액 부담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의 주택은 대부분 2층 양옥이거나 50∼1백평 정도의 고급아파트들이다.전화 냉장고 에어컨 컬러TV 스팀난방 양탄자 등은 집집마다 기본으로 갖춰놓고 있으며 학교 교실들도 모두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이처럼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골 마을이 불과 10여년만에 어떻게 중국내 최고 부자마을로 자라날수 있었는가.그들은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실시되자마자 가난의 한풀이라도 하듯 농사일들을 집어던진채 주로 향진기업체를 많이 세웠다. 지금 이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맞이하는게 90여채의 양옥집들이다.아스팔트 길 양편 숲속에 자리잡은 50∼1백평의 이들 가옥은 외부에서 초빙해온 전문가 기술자 경영관리인들이 살고 있다. 기량만 있으면 그 대가는 엄청나다.예를들어 91년에 1억원(약 1백50억원)이상 생산고를 올린 4개기업 책임자들에겐 약속대로 1백만원(1억5천만원)의 연봉을 지불했다.이 마을의 총책인 대구장기업집단총공사의 사장인 우작민도 연봉이 1백만원이다. 전체면적이 7.5㎦에 불과한 이 마을에 어느새 6개의 호텔이 들어서 관광객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1천만원을 투자해 4백m의 거리에 1백여개의 상점을 세웠다.「홍콩거리」로 명명된 이 상가에는 피에르 가르뎅 구찌 등을 비롯한 첨단 유행상품을 파는 가게들도 들어섰다. 이곳의 또다른 특징은 일을 많이한다는 것이다.하루에 11시간 정도 근무하지만 일요일이나 공휴일도 거의 쉬지 않은채 구정때나 15일 휴가를 즐기는게 보통이다. 이곳의 모든 기업과 가게들은 대구장기업집단총공사와의 계약에 따라 일정액의 소득을 올리면 책임자는 물론 각급 직원들이 모두 높은 보수를 받게된다. 『인재치고 괴벽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괴벽하지 않고서는 인재가 될수 없다』고 말해온 이 마을 대표 우작민은 소원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구장을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로 꾸미는 것』이라고줄곧 말해왔다.
  • 외국인 산업스파이 구속/해외시장정보 디스켓 미사에 팔아

    ◎삼미기업 호주출신 전 이사 서울용산경찰서는 25일 자기가 다니는 기업체의 정보를 해외경쟁업체에 팔아넘긴 호주인 릭 보튼씨(47·시드니거주)를 절도및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튼씨는 지난해 12월14일 상오11시쯤 국내유명 스피커 전문제조업체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삼미기업(대표 유인호·49)전산실에서 이 회사의 신규제품 개발모델과 해외시장판도등 비밀정보가 수록된 컴퓨터디스켓 7장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보튼씨는 훔친 디스켓을 삼미기업의 미국 경쟁회사인 오우라사에 1만달러를 받고 팔아넘긴뒤 연봉 7만달러의 이회사 직원으로 채용됐다는 것이다. 보튼씨는 또 삼미기업에 근무하면서 회사대표인 유씨를 비롯한 직원 5명으로부터 자녀학자금과 부인의 치료비 등을 이유로 미화 6천달러 등 1천4백여만원을 빌려 쓰고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보튼씨는 91년8월 영국의 뉴켄터키에 현지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운 삼미기업측에 의해 생산및 판매담당이사로 영입돼 근무를 해오다 지난해 12월12일 오우라사측으로 부터 『삼미기업의 정보를 빼내오면 사례금 1만달러와 함께 특별대우를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이같은 짓을 했다는 것이다. 보튼씨가 빼돌린 디스켓에는 삼미기업의 신규모델 가격·수량·해외 거래처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디스켓이 모두 해독돼 경쟁회사에 의해 이용될 경우 삼미기업측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삼미기업측은 『디스켓 내용가운데 일부가 이미 유출돼 지난해말 필리핀의 경쟁회사가 같은 모델을 싸게 납품하는 바람에 1억여원의 손실을 보는 등 해외 거래선에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납품가격이 경쟁사에 알려지는 등 자료가 모두 유출될 경우 판로확보등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 공대생62%,“중기 취업하고 싶다”/중기진흥공단 6개공대대상 조사

    ◎“창의성 발휘 유리”… 높은 연봉 바라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생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최근 서울시내 6개 공과대학 3∼4학년생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3백37명)중 62.3%가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창의성 발휘에 유리하다」가 31.9%로 가장 높았고 「인간관계등 근무분위기」가 15.0%,「전문성 확립」이 12.1%,「장래성」이 11.0% 등이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적정연봉에 대해서는 29.1%가 1천3백만∼1천6백만원,27.9%가 1천6백만∼2천만원,16.0%가 2천만원이상으로 응답함으로써 현실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소기업들이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9.5%가 연구개발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고 18.5%는 병역문제등 정부의 지원강화를,18%가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인식의 변화를,12.2%가 종업원에 대한 처우개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5.9%는 장차 중소기업을 창업하겠다고 했고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한 사람가운데 73.8%는 창업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소기업으로부터 취업추천서를 받아 본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4학년생중 23.2%만이 있었다고 했으며 74.8%는 중소기업이 대학에서 직접 기업설명회를 갖는다면 참석하겠다고 응답했다.
  • 미 공직자/퇴임후 5년간 로비 금지/클린턴,새 「윤리규정」 발표

    ◎외국사 이익 대변 활동은 평생 불허/새 행정부 정치임명직 33%가 대상/위반땐 사법처리·소득환수 방안도 검토 클린턴 차기 미국대통령이 이끌 민주당의 새 행정부에 몸담을 고위공직자는 공직에서 떠나더라도 평생동안 외국의 이익을 위한 로비활동은 할수없게 된다. 클린턴의 정권인수팀은 9일 새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퇴임후 5년이내는 자신이 재직했던 기관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일체하지 못하도록 하며 특히 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는 영원히 할수없도록 하는 엄격한 공직윤리규정을 발표했다. 이러한 새 규정에 적용될 고위공직자는 클린턴차기대통령에 의해 임명될 정치적 임명직 약3천명 가운데 1천1백명이 될것으로 추정되고있다.적용기준은 연봉 10만4천달러이상인 공직자이다. 이 규정은 또 백악관의 고위참모들도 역시 퇴임후 자신이 소관업무로 하고 있던 정부내 어떤 부서에 대해서도 로비를 할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연봉 10만달러이상을 받더라도 외교관이나 연방,주및 지방정부산하의 별도기관에 봉직한 전직관리등은 이 규정의 적용을 받지않는다.비영리법인을 위해 일한 전직 정부임용과학자들도 이 규정에서 제외된다.이는 전문인력의 경우 정부에서 일한뒤에도 같은 분야에서 일할수 있도록 해야 인력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한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클린턴은 이 규정을 일단 행정명령으로 공포하고 고위공직자의 임명전에 이의 준수를 서약하도록 할 방침이다.또한 이같은 규정을 위반하게 되면 사법적으로 처리할수 있도록 입법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으며 규정을 위반해 획득한 소득에 대해서는 소송을 통해 환수하는 방안도 아울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윤리규정은 전직 정부관리가 퇴임후 1년이내 재직 부서에 대해 로비를 할수없도록 하고 있다.고위공직자는 1년동안 장·차관들에게 로비를 할수없으며 외국을 대신하여 로비도 할수없다. 따라서 이번 윤리규정은 현행 규정에 비해 매우 엄격하고 광범위하다고 할수 있다. 클린턴이 이같이 엄격한 공직윤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그 배경을 분석할수 있다. 하나는 「깨끗한 정치」의 실현을통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클린턴은 이미 유세과정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공직자의 직책이 곧바로 개인의 사적인 이익취득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고 밝혀왔었다. 특히 외국기업의 로비스트 때문에 미국내 기업이 손해를 보는 일을 제도적으로 막겠다는 국내산업보호정책노선이 이의 한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행정부나 의회의 고위공직자로 있다가 외국의 이익보호를 위해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는 80여명이나 되고 있다. 정권인수팀의 워런 크리스토퍼사무처장은 이날 윤리규정을 발표한뒤 「정부관리의 로비스트 변신」관행이 정치에 관한 일반대중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뒤 『우리는 워싱턴의 정치문화를 변화시켜 공직봉사의 새로운 시대를 열것』이라고 다짐했다. 클린턴은 이같은 행정부 고위공직자의 윤리규정이 실현되면 의회도 이와 비슷한 윤리규정을 만들어 시행하지 않을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그는 유권자들의 변화욕구를 우선 정치문화의 개혁을 통해 반영한다는 방침아래 엄격한 공직자윤리를 새로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새 행정부의 진용을 짜기전에 「공직윤리준수」의 서약을 받아두자는 수순에서 이를 미리 공표한것으로 볼수 있다.
  • 불 바스티유오페라 정명훈과 재계약/2천년까지 유효

    【파리=박강문특파원】 파리 바스티유오페라는 지난 89년부터 음악감독을 맡아온 정명훈씨와 오는2000년까지 감독계약을 갱신했다고 장 폴 클루젤 바스티유 오페라관리국장이 28일 밝혔다. 클루젤 국장은 새 계약은 94∼95년 시즌부터 1999년∼2000년까지 유효한 것이라고 밝히고 현재 새로운 계약내용이 재무부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정명훈이 지난 89년 전임 지휘자인 이스라엘 출신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받고 있던 연봉보다 훨씬 적은 액수를 2000년에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클린턴 대통령에 취임하면…/연봉 20만불로 지금보다 6배 많이받아

    ◎아칸소주지사직은 부지사가 승계키로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백악관의 주인이 되면 아칸소 주지사 시절보다 6배나 많은 봉급뿐 아니라 대통령직 수행에 따르는 여러 특전을 누린다. 우선 클린턴 일가는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수수한 2층짜리 주지사 관저에서 수십개의 침실,무도장,테니스코트,수영장이 갖추어여 있는 화려한 백악관으로 이사를 간다. 또 클린턴이 연봉으로 받게되는 20만달러는 리틀록에서 아칸소 주지사를 하면서 받던 연봉에 비하면 6배나 많은 것이다. 법에 규정돼있는 아칸소주지사의 연봉은 미국 전체 주지사의 연봉은 미국 전체주들가운데 가장 낮은 3만5천달러이며 이와 함께 주택과 전용차 및 운전사를 제공받을 뿐이다.아이러니컬하게도 아칸소주 의회는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지난 3일 주지사의 연봉을 6만달러로 인상했지만 봉급 인상조치는 내년 1월1일 이후가 되어야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제 대통령이 되면 백악관 살림을 맡아줄 집사,요리사,가정부를 줄줄이 거느리며 대통령 경비,보안 등의 임무를 맡은재무부 비밀 검찰부를 수족처럼 부릴 수 있다.물론 백악관에서 쓰는 보잉747기 2대도 빠뜨릴 수 없다. 한편 제42대 미대통령에 당선된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의 잔여임기 2년을 둘러싸고 부지사가 이를 승계해야 한다는 주당국과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후임자를 다시 선출해야 한다는 공화당측의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주법원은 5일 클린턴이 지사직을 사임하면 짐 터커 부지사가 이를 승계해 잔여임기를 맡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아칸소주 법원은 이날 미수정헌법 관계조항에 따라 짐 터커 부지사는 클린턴이 사임하면 자동적으로 지사직을 겸임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그러나 법원측은 이 판결에서 클린턴이 다른 후임자를 지명하는 방법은 배제했다. 이에대해 보궐선거 실시를 주장해온 공화당측은 법원의 결정문을 공식으로 접수하게되면 이에 불복하는 항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커 부지사는 클린턴의 대선운동 기간중 그의 직무를 대행해 왔다.
  • 성차별논란 「여행원제」 사라진다(경제화제)

    ◎제일 등 15개은,새달부터 단일호봉제 도입/승진·임금 등서 남행원과 같은 대우/8만명 혜택… 당직·지방근무 새 부담 은행을 찾는 고객의 이미지를 좌우해온 여행원들에 대한 임금및 승진상의 차별이 오는 10월1일부터 사라진다. 은행의 「꽃」으로 꼽히던 여행원이 남자직원과 같은 대우를 받게된 것이다. 제일은행(은행장 박기진)은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내달부터 은행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여행원제도를 폐지,남자행원과 같이 단일호봉제를 적용하는 내용의 혁신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키로 노사가 합의했다. 또 조흥은행을 비롯한 나머지 6대 시중은행등 15개 은행들도 내달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여행원제도의 폐지는 각부문의 남녀평등 확산추세와 함께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른 것이기는 하나 제일은행이 선뜻 받아들임으로써 국내 노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이른바 신인사제도로 불리는 여행원제 폐지는 그동안의 성차별을 없애 고졸여직원의 모집과 채용,승진은 물론 임금에 있어서도 고졸 남자행원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행원들은 고졸남자행원과 달리 「여행원」이란 별도의 인사제도 아래 차별대우를 받아왔다.예컨대 하는 일이 창구근무등 단순반복적인게 대부분이었고 호봉승급액에서 7천원,수당지급에서 1만5천원 가량 고졸출신 남자행원보다 적게 받았다.또 5년이 지나면 전직고사를 거쳐 행원과 마찬가지로 대리등으로 승진할수 있으나 기회가 적어 현재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이가 시중은행의 지점장급 또는 부장이다. 현재 전국 29개 은행에서 근무하는 여행원 수는 8만여명을 헤아리며 5대시중은행의 여행원비율은 22∼30%수준이다. 고졸출신 여행원들은 그동안 다른 직장에 비해서는 업무면이나 보수에서 좋은 편에 속했다.그래서 고졸출신의 여성에게는 은행원이 부러운 자리였으며 흔히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이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급여체계에 있어 1∼18호봉으로 구분되는 여행원의 보수를 보면 고졸입행 첫해인 1호봉의 경우 보너스와 수당등을 합친 연봉이 7백60만원이며 5호봉은 8백20만원,10호봉은 1천1백만원이다. 여행원은 이밖에 매달생리휴가로 하루,출산시 휴가 70일을 합쳐 최장 1년까지 휴직할수 있는 혜택을 누려왔다.이 때문에 한번 은행에 들어온 여행원의 경우 과거와 달리 결혼후에도 좀처럼 퇴직하지 않아 여상고출신 후배들의 취업을 가로막고 있는 실정이다. 제일은행의 경우 지난 88년 25%였던 여행원의 기혼자비율이 현재는 40%에 이르고 있다. 실례로 상고 재학생들이 편지를 통해 『언니들이 과거와 달리 결혼후에도 은행을 떠나지 않아 후배들이 진출할 수있는 길이 좁아지고 있다』는 웃지못할 하소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들은 지난 88년을 기점으로 전산망의 보급확대에 따라 기존 상고출신위주의 고졸여행원 채용에서 벗어나 이제는 인문계 졸업생도 절반가량 채용하고 있다. 이번 여행원제 폐지로 고졸출신 여직원들은 남녀평등의 실현으로 만족도를 더 느끼는 외에 채용에서부터 승급및 호봉인상에까지 남자행원과 같은 혜택을 누리고 승진도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특히 연봉인상액은 4만∼1백12만원에 이른다.반면 앞으로는 은행의 마스코트에서 벗어나 당직은 물론 지방순환 근무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능력에 따른 보직에 대해 불만표출을 할수 없게 됐다.승진시 남자행원들과 똑같이 경쟁해야 하는 부담도 떠안게 됐다. 제일은행은 여행원제도의 폐지로 연간 13억원의 추가부담을 안게됐으며 다른 은행들도 연인건비의 1%수준인 20억원 안팎의 비용이 더 들게 됐다.
  • 양평 남행/한강줄기따라 깊어가는 여심

    ◎양수서 남한강과 친근한 첫 만남/용문산 백운봉선 강 전경 한눈에/태고의 고요 담은 강변의 첩첩산들 장관 여름이 도시인들을 바캉스로 내몰았다면 가을은 여행에의 은근한 권유이다.소란피우지 않고 휴일 한나절 가을에 이끌려 도시를 등진다. 도시에서 나가는 길은 무수히 많다.그러나 도시를 벗어난다는 그런 맛을 주는 길은 흔치 않다.도시가 발달할수록 빈틈을 찾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때 도시의 태반이자 근원인 강,서울의 한강을 나그네의 적수공권으로 역습해 봄이 어떨까.한강을 거슬러 오른다.서울은 곧 끝장이 나지만 한강은 그제사 시작인 듯 싶다.서울의 포위를 벗어나자 한강은 보란 듯이 크게 가슴을 벌리고 숨을 들이쉰다. 강의 매력은 보는 사람을 흡인해버리는 연속성에 있지만 한강 5백㎞ 전장을 휴일 여행객이 쫓아갈 수는 없다.또 구태여 그럴 필요도 없을 터이다.무턱대고 강가를 따라 달리는 평면적인 여행대신 레저의 다른 요소를 가미해 한강구경을 보다 입체화할 수 있을 것 같다.두가지 방식을 연결해 한강을 느껴보자. 여행의전반부는 서울 상봉터미널이나 청량리역에서 시외버스나 중앙선열차로 경기도 양평까지 한강가를 따라가는 50여㎞의 동반여행이다.그러다 버스나 기차가 제공하는 편안하고 수동적인 좌석을 털고일어나는 능동적 쇄신에서부터 후반부가 시작된다.양평부근 남한강을 가장 가까이서 우뚝 내려다보는 해발 9백40m의 백운봉을 등반하는 것이다. 버스나 기차가 출발하더라도 얼맛동안은 지극히 산문적인 도시풍경이 좀체 바꿔질 성 싶지 않아 여심이 주눅들 수도 있다.그러나 이점이 오히려 이번 여행의 묘미이다.낮고 어두운 데서부터의 출발은 변화에 대한 감수성을 몇배나 예민하게 길러주는 법이다.양평까지의 남행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경험해버린 코스이긴 하지만 「한강과의 조우」을 염두에 두고 있노라면 언제나 새로운 긴장감을 기분좋게 자아낸다. 한강은 중앙선 하행열차나 남행 시외버스 여행객들에게 결코 생각없이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차창으로 한강을 예감하고 추적하노라면 한강의 노출은 가끔 애가 탈 만큼 점층법적이어서 드라마틱하기 조차하다.10㎞가 훨씬 지난 덕소에 이르러서야 잔기침으로 기척을 내고 팔당댐을 건너면 이쪽이 고개를 돌릴 만큼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다.능내·양수의 다리구간에서 도도하고 위압적이었던 한강은 남한강으로 갈라지면서 친근하게 옆구리에 달라붙는다. 양평까지 오면 한강에 약간 물린다.과감히 좌석을 박차고 일어설 때이다.용문산 연봉이 드높은데 최남단 봉우리인 백운봉은 한강구경의 절정을 약속해준다.남한강에 대한 수직의 조망대를 세우려는 백운봉 등반은 간단치가 않다.옥천면 용천2리 정류소에서 사나사 뒷계곡까지 3㎞을 걸어들면 오른쪽 계곡 옆으로 등산로가 나있고 정상까지 4㎞에 달하는 이길은 꼬박 2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역시 고생한 보람이 있다.두평남짓한 정상은 평평하고 앞이 탁 틔어 도무지 거칠 것이 없다.팔당에서부터 이주쪽에 이르는 남한강 큰줄기가 한눈에 조감된다.강줄기와 몇번 눈길을 마주치노라니 주변에 수십겹으로 중첩해 있는 산들의 침묵마저 말이 통할 것 같다.이런 힘으로 강은 도시를 배태했을 것이다. ▷안내◁ ○…양평행 시외버스는 상봉터미널에서 7시부터 20분간격으로,중앙선 하행열차는 청량리역에서 10시부터 1시간마다 출발한다.승용차로는 구리·미금을 지나 남양주에서 6번국도를 탄다. ○…일부 등산안내책자에는 백운봉 하산코스가 부정확하게 기입되어있다.정상 서쪽 아래의 샘터를 잘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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