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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내년 FA시장 기상도

    내년 FA 판도는 ‘투고타저?’ 내년 시즌에 9년차를 맞는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들이 이번 시즌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투수들의 공 끝은 경기가 계속될수록 더욱 매서워지는 반면 타자들의 방망이는 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15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FA 시장에 풀리는 내년에는 예년과는 달리 타자들보다 투수들이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대박 1순위’ 임창용 FA 대상이 되는 선수들은 대부분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한다.높은 계약금과 연봉 등으로 목돈을 쥘 수 있는 기회다.팀도 우수선수를 잡아 바로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장사인 셈이다. 내년 FA 자격이 주어지는 투수들은 모두 4명.이중 대박 0순위는 임창용(삼성).올해 5억원의 초고액 연봉을 받은 그는 지난 1998년 세이브 부문 1위,99년 방어율 1위를 기록한 명실상부한 특급 마무리.지난 2001년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선발로 전환,44승15패의 빼어난 성적까지 거두면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주가를 높였다. 마무리로 되돌아온 올해 24일까지의 성적은 2패11세이브,방어율 1.98.조용준(현대)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올해 만 28세로 아직 한창인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일본 팀들까지 입질을 하는 만큼,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여전히 ‘꿈틀거리는’ 공 끝을 무기로 4년 30억원인 올해 진필중(LG)의 투수 FA 최고액 기록은 물론,정수근(롯데)의 6년 40억원 최고 몸값 기록 경신을 넘보고 있다. ‘돌아온 에이스’ 주형광(롯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지난 96년 18승7패를 올리며 그해 최다 승리 투수로 우뚝 선 그는 2001년 이후 부상 등으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그러나 올해 지금까지의 성적은 4승3패 방어율 2.96.팀 동료 박지철과 함께 롯데 ‘탈꼴찌’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연봉 9200만원에 그치며 상처받은 자존심을 내년 FA 계약 때 보상받겠다는 태세다. 위재영(현대) 김현욱(삼성) 등도 무난한 성적으로 FA 시장의 투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타자들 ‘내년엔 글쎄‘ FA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0년부터 FA 시장은 타자들이 주도했다.그러나 내년에는 상황이 바뀔 것 같다.심정수(현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저 그런 성적으로 몸값까지 깎아먹고 있다. 심정수의 올해 성적은 타율 .288,홈런 9개,타점 33점.타율 .335,홈런 53개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약간 방망이가 식었다.홈런 레이스에서도 브룸바(현대)에 10개나 뒤지면서 이승엽(일본 롯데) 등과 함께 해마다 홈런왕 경쟁을 벌여온 거포로서의 위상도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만 29세인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내년 FA 전망은 밝은 편이다.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다면 임창용과 함께 FA 최고액의 영예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홍 심재학(이상 기아) 김재현(LG) 등 다른 스타급 타자들의 내년 FA 전망은 ‘흐림’.2할5푼에 간신히 걸친 타율로는 불경기로 바짝 조인 팀들의 돈주머니를 풀긴 역부족이다. 다만 2할8푼대의 무난한 타격에 유격수 프리미엄까지 누릴 박진만(현대), 김한수(삼성)가 실속 만점의 ‘FA 특수’를 누릴 것이 확실시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 seoul.co.kr˝
  • [기고] 어정쩡한 비정규직 대책/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부소장·경제학박사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한 것을 두고 노동계나 경영계가 모두 불만이다.노동계는 대상자 수가 매우 적을 뿐 아니라 이미 정규직 전환이 합의된 사항을 발표한 시늉하기에 불과하다는 평이다.경영계는 민간부문에 미칠 파장을 염려한다.비정규직 활용은 개별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인데 정부가 노동계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나날이 고용의 질을 악화하는 비정규직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점은 모든 경제 주체가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확산은 빈부격차를 심화해 사회통합의 최대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그러나 정부 대책에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노동유연화 정책의 기조는 살려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다만 정규직과 동일하게 상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과도한 차별은 시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시각에서 이번 대책을 내놓았다.외형적으로 노동계와 경영계의 주장 모두를 반영한 것이다.정부는 비정규직 채용을 제한하지 않지만 남용만은 막겠다는 입장인 것이다.그런데 모두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무슨 이유인가. 정부가 세운 원칙은 노동유연화 기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비합리적이고 비정상적인 차별을 시정하겠다는 것이다.노동계의 불만은 정부가 스스로 세운 원칙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데 있다.실제 정규직 업무를 하면서 임금 등 처우 면에서 차별을 받는 비정규직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가 파악한 공공부문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23만 4000여명이다.이 중 정규직 전환자는 학교 영양사,도서관 사서,상시 위탁집배원 등 4600여명뿐이다.이미 노사합의로 전환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공공부문 전체 대책 안에 포함시키기 위해 미뤄 놓았을 뿐이다.환경미화원과 도로보수원 등 2만 7000여명은 정규직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상용직으로 전환된다.각급 학교의 조리사,조리보조원,사무 보조인력 등 일용직 13만 9000여명은 비정규직 신분을 유지하면서 연봉계약제 방식으로 처우개선의 대상일 뿐이다. 아울러 기간제 교사나 지방자치단체의 단순 노무원,공기업 비정규직 등 9만 6000여명은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아 올해 말을 기약해야 한다.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의 60%가 ‘혜택’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노동계는 연봉계약제나 처우 개선까지 합친 수치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공공부문에 비정규직이 급증하고 차별이 심각해진 데에는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가 주도해 시행한 ‘공공부문 구조조정 지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1997년 말부터 본격화한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주도하는 기획예산처의 구조조정 지침은 인력감축과 정원동결을 예산배정과 연계하여 강제하였다. 이번 대책에는 이 가운데 민간위탁된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근본적인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경영계는 이번 조처가 민간부문의 비정규직 고용을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대세에 제동을 걸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정부는 공공부문의 ‘모범적 사용자’로 기능을 하면서 행정적 수단과 별도로 민간부문 노사관계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경영계는 정부의 이 기능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정부의 대책안은 노동계의 주장대로 선택적 구제조처였을 뿐이다.그러나 경영계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범적 사용자’로서의 기능을 엿보인 측면도 있다.하지만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의 존재는 ‘비정규직을 남용하는’ 비합리적인 차별이다.또 이를 시정하기 위한 선택적 정규직화는 정부가 유연화의 기조를 저해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정부는 어정쩡한 모범을 보였을 뿐이다.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부소장·경제학박사˝
  • [스포츠 라운지] 지도자길 걷는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

    ”팬들의 과분한 사랑은 고스란히 코트에 남겨 놓고 떠납니다.대신 캄캄한 밤에 체육관에 혼자 남아 연습하던 정신만큼은 가져 가겠습니다.” 지난 14일 홀연히 은퇴를 발표한 강동희(38·LG)는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존재였다.둥글고 순진하게 생긴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팬들은 성실한 인간의 전형을 봤는지도 모른다. 한 농구팬은 구단 홈페이지에 “강동희의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는 천재성에서 나온 게 아니라 노력에서 얻어진 것”이라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해준 선수였다.”고 썼다. ●허재 형과 동고동락 ‘행복한 2인자’ 강동희를 말할 때는 으레 지난 2일 은퇴식을 치른 허재(39)를 떠올린다.중앙대 2년 선후배 사이로 ‘실과 바늘’의 관계였던 이들은 대학과 옛 기아 시절 11년 동안이나 함께 생활했고,지금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의리를 지키며 산다. 강동희가 허재와 처음 마주친 것은 송도고 1학년이던 1983년 쌍룡기 고교농구대회 결승.강동희는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 천재’라는 찬사를 들은 허재를 죽어라 마크하며 “반드시 이 사람과 농구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재를 만난 것은 행운인 동시에 불운이었다.허재에 필적하는 기량을 연마할 수 있었고,우승의 기쁨을 셀 수 없이 만끽했지만 언제나 허재의 불 같은 카리스마에 가려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강동희는 단 한 번도 이런 관계를 깨려 하지 않았다.많은 사람들이 기라성 같은 후배들을 모아놓고 성대한 은퇴경기를 치른 허재에 견줘 너무 초라하게 물러난 것 아니냐는 의문에도 그는 “형과 나는 그릇이 다르다.”면서 “내가 만일 형을 질투했다면 둘 다 지금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허재의 플레이를 무조건 베끼려 하지는 않았다.강동희는 누가 뭐래도 한국농구에서 정통 포인트가드의 새 장을 열었다.높이 방향 속도가 수시로 변하는 그림 같은 드리블과 상대가 알고도 속는 패스워크는 프로농구 최초로 2000어시스트 돌파(통산 2424개)라는 금자탑을 쌓게 했다. 유난히 긴 팔로 순식간에 공을 가로챈 뒤 빨랫줄 같은 패스를 뿌려 완성시키는 속공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9일 백년가약 ‘핑크빛’ 새출발 중학교 때 키가 작아 농구부에서 퇴출당한 강동희는 고교 3년 내내 새벽 6시에 시작해 밤 12시에 마치는 미친 듯한 연습으로 끝내 ‘고교생 대어’가 됐다.지난 2002년 연봉 1억원이 깎이며 친정팀 모비스(옛 기아)에서 LG로 트레이드됐을 때도 오직 연습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이 자세로 강동희는 코치 생활을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한다.그는 “선수 시절에는 느끼지 못한 많은 좌절이 다가올 것”이라면서 “아무리 쓰디쓴 좌절도 겁내지 않고 배우겠다.”고 말했다.또 이제까지 받은 사랑을 한없이 베푸는 ‘덕장’의 모습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설 것이라고 했다. ‘노총각’ 강동희는 오는 29일 결혼한다.신부는 “강동희라는 이름은 들었지만 이 사람이 그 강동희였는지는 몰랐다.”는 이광선(32)씨.지난해 8월초 선배를 통해 이씨를 소개받은 강동희는 “수수한 외모와 모나지 않은 마음 씀씀이에 끌렸다.”고 말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소년의 해맑은 미소를 간직한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결혼과 지도자 생활로 시작되는 제2의 인생도 언제나 푸른 소나무의 모습 그대로일 것 같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감사원 “KBS 조직·예산 총체적 부실”

    감사원은 21일 “국회 요청에 따라 지난 5개월간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지배구조와 재원구조 등에서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면서 “외부 감독 수단이 전무한 상황에서 정원·보수에 관한 권한을 사장에게 지나치게 위임해 방만한 경영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경영실태 감사결과를 국회에 제출하고,방만한 경영을 해온 KBS에 조직 운영 및 예산 편성에 있어 전면적인 제도 개선을 단행할 것을 권고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KBS는 ▲다른 공공단체들은 이미 폐지한 개인연금 예산지원제를 유지,지난 1995년부터 예산 380억원을 지원했고 ▲과다한 휴가일수로 2002년 지급된 휴가수당이 276억원에 이르며 ▲퇴직금 누진제를 유지,지난해 38억원을 추가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공단체의 학자금 대여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직원 955명에게 학자금 47억원 무상지급 ▲지난 1999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전 직원에게 81억원의 특별격려금 부당 지급 ▲예비비를 전용해 2002년도 특별성과급 215억원을 부당 지급하는 등 예산을 흥청망청 집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KBS의 방만경영은 곳곳에서 드러났다.감사원은 “KBS가 1200여원을 들여 경기 수원에 대규모 드라마센터를 신축했으나 사용률은 47%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본사에 2700억원이 들어갈 사무실 증축을 또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외환위기를 계기로 전체 정원은 3.7% 축소했으나 오히려 간부급은 정원을 초과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드러났다.감사원 관계자는 “국장·부장급은 현재 126명으로 정원을 73명 초과했다.”면서 “이들의 평균 연봉이 1억 300만원이나 돼 인력 낭비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부적절한 재원조달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도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KBS는 지난 81년 37% 정도였던 광고수입 의존도를 2003년 53%까지 늘렸다.인건비 상승 등으로 부족한 운영재원을 구조조정이 아닌 광고수입 확대로 해결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감사원은 광고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수신료 인상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감사원 관계자는 그러나 “기능이 미약해진 16개 지역방송국을 통폐합하는 등의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수신료 인상은 경영을 합리화한 후 검토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KBS의 이같은 총체적 부실이 지배구조의 부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감사원 관계자는 “KBS는 전액 정부출자기관이지만 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지난 87년부터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왔다.”면서 “외부 감독 수단이 없어 자율적 관리가 강조되는 데도 경영의 효율성을 위한 장치조차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KBS는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에 KBS 출신을 3명이나 기용하고,경영회계 전문가도 두지 않았다.또 계약직과 간부급 정원,성과급,복리후생급여를 사장이 정하도록 포괄적 위임,사실상 사장 견제기능이 전무한 상태다.자체 경영평가단 역시 KBS 내부인 위주로 구성,평가의 객관성마저 포기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방만한 경영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KBS는 경영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및 징계 규정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상임이사제를 도입하는 등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사장의 권한을 축소하는 한편 책임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비정규 4600명 공무원 전환

    정부가 19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운데 3만여명을 공무원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하자 재계는 향후 민간부문 비정규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은 고유가,중국 쇼크,미국의 금리인상설 등으로 우리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공공부문이야 정규직 전환이나 처우개선에 드는 비용을 국고로 처리하면 되지만 기업은 무슨 돈으로 그 많은 부담을 지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경총 관계자도 “세금으로 운영되지 않는 민간기업에는 정규직화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와 노동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대한상의는 “공공부문에서의 이같은 조치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기업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비정규직 처우개선 의지가 확고한 만큼 아웃소싱 확대 등을 통해 그룹내 1만명(보험설계사를 포함할 경우 5만 5000여명)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수를 줄여 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만여명의 비정규직을 둔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업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노동의 유연성이 경직되고,생산성 저하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노·사·정간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올해 비정규직인 학교 영양사와 도서관 사서 등 4600여명을 공무원으로 채용하고,환경미화원과 도로보수원 등 2만 7000여명을 상용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번 대책으로 연간 16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이 중 교육부문은 조리보조원 등의 처우개선에 퇴직금과 유급휴가 보전분을 제외한 고정연봉 증액분만 고려하더라도 1495억원이나 소요된다.또한 근로복지공단 계약직의 정규직화에 81억원,상시위탁집배원 증원에 40억원 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문 처우개선도 올해 575억원에서 매년 230억원씩 늘려 2008년부터 1495억원을 투입하는 등 5년에 걸친 단계적 실시를 통해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정부는 당장 올해 필요한 예산의 경우 부처별로 항목간 예산 이·전용을 통해 해결하고,내년부터는 국회에 예산안 상정시 소요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다. 유진상 이종락 박은호기자 jsr@ ˝
  • 비정규 4600명 공무원 전환

    정부가 19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운데 3만여명을 공무원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하자 재계는 향후 민간부문 비정규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은 고유가,중국 쇼크,미국의 금리인상설 등으로 우리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공공부문이야 정규직 전환이나 처우개선에 드는 비용을 국고로 처리하면 되지만 기업은 무슨 돈으로 그 많은 부담을 지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경총 관계자도 “세금으로 운영되지 않는 민간기업에는 정규직화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와 노동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대한상의는 “공공부문에서의 이같은 조치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기업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비정규직 처우개선 의지가 확고한 만큼 아웃소싱 확대 등을 통해 그룹내 1만명(보험설계사를 포함할 경우 5만 5000여명)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수를 줄여 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만여명의 비정규직을 둔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업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노동의 유연성이 경직되고,생산성 저하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노·사·정간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올해 비정규직인 학교 영양사와 도서관 사서 등 4600여명을 공무원으로 채용하고,환경미화원과 도로보수원 등 2만 7000여명을 상용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번 대책으로 연간 16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이 중 교육부문은 조리보조원 등의 처우개선에 퇴직금과 유급휴가 보전분을 제외한 고정연봉 증액분만 고려하더라도 1495억원이나 소요된다.또한 근로복지공단 계약직의 정규직화에 81억원,상시위탁집배원 증원에 40억원 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문 처우개선도 올해 575억원에서 매년 230억원씩 늘려 2008년부터 1495억원을 투입하는 등 5년에 걸친 단계적 실시를 통해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정부는 당장 올해 필요한 예산의 경우 부처별로 항목간 예산 이·전용을 통해 해결하고,내년부터는 국회에 예산안 상정시 소요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다. 유진상 이종락 박은호기자 jsr@
  • 특전사 준위2명 군납비리에 악덕 사채놀이까지

    A사 1억 7600만원,B사 6500만원,C사 6850만원…,도합 3억 1500만원. 최근 4년 동안 특전사 물품구매 담당 양모 준위와 정비담당 황모 준위가 낙하산 등 장비 납품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돈 액수다. 특히 황 준위는 일부 업체에 100만∼200만원을 사실상 강제로 떠안기고 월10부의 고리로 이자만 2000여만원을 챙겼다.이들이 받은 뇌물은 한해 4000만원으로 각자 연봉의 1.5배에 이른다. 검찰은 어처구니없는 군납 비리가 가능했던 것은 이들이 사실상 업체선정 과정 등에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양 준위는 수입품만 납품받던 낙하산을 본인 결정으로 국산으로 바꾸는 등 사양 결정에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했다.황 준위가 품질에 문제를 제기하면 해당업체의 납품은 중지된 것으로 전해졌다.양 준위는 17년,황 준위는 10년간 한자리에 근무한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곽상도)는 19일 양 준위와 황 준위를 군 검찰에 통보하고,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군납업체 대표 3명을 구속기소,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사실상 군납비리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 관계자는 “양 준위 등이 뇌물로 받은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수사관할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상납 고리를 캐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환경미화원·시간강사등 대책 年內 마련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은 공무원 채용이나 상용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비롯,처우·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공무원화 대상은 공무원이 해야 할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시 위탁 집배원 1726명과 각급 학교의 영양사 1842명,도서관 사서 1051명 등 모두 4619명이다. 정규직과 같은 업무를 하고 있지만 임금이 낮고 이직률이 높은 상시 위탁 집배원은 증원을 통해 공무원화할 계획이다.정부는 전체 4106명 중 근무연수 등을 고려해 지난해 863명을 공무원으로 채용했으며,올해와 내년에 각각 863명을 증원키로 했다.그러나 향후 업무량 감소 등에 대비해 1517명은 비정규직으로 유지된다. 영양사는 전체의 32%가 비정규직이지만 초·중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2006년부터 영양교사가 법제화된 만큼 공무원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서는 전국 초·중·고교 1만 561곳 가운데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에 따라 배치가 의무화된 도서관의 비정규직이 대상이다. ●상용직화 대상은 환경미화원 2만 1657명과 도로보수원 3211명,노동부 직업상담원 1766명,근로복지공단 계약직 740명 등 2만 7374명이다. 환경미화원과 도로보수원은 근로조건이 양호하고 고용 안정성도 높지만 서울시의 경우 정년 때까지 무기계약을 체결하는 데 반해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1년 단위의 계약직 형태로 운영된다.앞으로 서울시처럼 근로계약기간을 정하지 않거나 자동으로 계약이 갱신되는 규정을 마련,상용직화한다. 노동부 직업상담원은 공무원과 같은 업무를 함에 따라 1년 단위 계약제에서 57세까지 근로계약이 자동 갱신되도록 이미 지난해 12월 직업상담원 규정이 개정됐다. 정규직 부족에 따라 계약직으로 운영되는 근로복지공단의 고용보험과 산재 재활 등의 업무는 직무·업무량 분석을 통해 상시적으로 필요한 인력만큼 3년에 걸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처우개선 대상은 각급 학교의 조리보조원 3만 5669명과 조리사 4619명,사무·교무·실험·전산·실습보조 1만 8198명,정부부처의 사무보조 7081명 등 6만 5567명이다. 조리보조원은 일용직에서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전환,연봉을 연중 분할 지급하고,퇴직금 지급과 병가 및 경조사,휴가 인정,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보장 등 처우를 개선한다.연봉은 기능직10급 초임 호봉을 기준으로 연간 근무 일수에 비례해 책정하되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개선한다. 정부부처 사무보조에 대해서는 업무량에 필요한 인력을 일용직에서 ‘기타직’ 보수로 운영,신분과 처우를 안정화하고 그외 일용직은 필요시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근로조건 보호 대상은 청사내 청소와 경비·시설관리·고속도로 요금징수원 등 용역·파견근로자 3만 8916명이다. 이들은 공무원·상용직화나 처우 개선이 어려운 만큼 정부용역계약제 개정을 통해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용역업체를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근로조건을 보호해 줄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제외된 기간제교사와 전업시간강사,지방자치단체 단순노무원,청원경찰 등 나머지 9만 5459명에 대해서는 올 연말까지 2단계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유진상 조현석기자 hyun68@˝
  • 휴대전화 기술 유출기도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이창세)는 일부 외국업체가 국내 유명 휴대전화 제조업체 A사의 연구원들을 스톡옵션 등을 미끼로 매수,핵심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사실을 국가정보원과의 공조수사로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홍콩의 휴대전화 판매업체인 Q사 부사장 조모(35)씨와 조씨로부터 거액의 인센티브와 스톡옵션 등을 제시받고 회사 기술을 빼낸 A사의 연구팀장 양모(32)씨를 포함,연구원 3명 등 5명을 부정경쟁방지법 등의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강모(29·여)씨 등 연구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조씨는 지난해 1월 양씨 등에게 Q사로 전직하고 기술을 빼내오는 조건으로 5000만∼1억 2000만원의 인센티브·고액 연봉 등을 제시했으며 이 휴대전화 기술의 해외 판매를 위해 해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 등 기술유출을 제안받은 A사 연구진은 양씨에게서 받은 외장형 하드디스크에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형이동통신(GSM)/2.5세대 유럽형이동통신(GPRS) 휴대전화 5종류의 핵심 개발기술 내용을 담아 빼냈다. A사측은 “이 기술이 실제로 해외 제조업체 ‘손’에 들어갔을 경우 휴대전화 제조기술 순환주기인 3년간 모두 4조 5000억원 정도의 수출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문화재청, 전문성 대폭 강화

    문화재정책국이 신설되는 등 문화재청이 전문 조직으로 탈바꿈한다. 문화재청은 차관청 승격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현재보다 1국 2과가 확대된 4국 14과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문화재정책국이 신설돼 문화재 정책과 궁·능의 국민 접근성 및 활용도 제고,대내외 문화재 교류와 우리 문화재의 세계화를 추진한다.정책국 신설은 개청 이후 추진해온 최대 숙원사업으로 문화재 관련 정책 및 제도의 방향을 이끌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문화재 관리도 특성에 따라 전문화된다.사적·매장·천연기념물 같은 면(面) 단위 문화재는 사적명승국이,동산·부동산·무형문화재 등의 점(點) 단위 문화재는 문화유산국이 총괄하는 것으로 재편성했다. 3급인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4급인 홍보담당관은 각각 개방직과 계약직으로 선발해 전문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신설되는 홍보담당관은 3년 계약에 2년 연장 및 재응모가 가능하며 연봉은 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과장급 이상 전 직위를 복수직으로 전환,행정과 기술·학예직 공히 임명이 가능토록 전환하는 등 능력위주 인사 방침을 밝혔다. 이춘근 혁신인사과장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전문성과 정책기능을 갖추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지자체와 연구소에서 맡고 있는 현장 감시 점검 및 조사·연구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 금융노조 제몫 챙기기?

    노동계의 주요 현안인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를 놓고 은행권 내부의 시각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발단은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정규직의 임금 인상분을 비정규직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다 노조 대표자 회의에서 무산되면서 비롯됐다.금융노조와 전국은행연합회간에도 시각 차이가 크다. ●“비정규직에 임금 양보 못해.” 금융노조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정규직 임금 인상분(10.7% 예상)에서 5%포인트를 떼내 ▲2.5%는 신규채용에 배분해 고용을 창출하고 ▲1%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사용하고 ▲1.5%는 비정규직 임금 인상에 배분해 비정규직 1인당 연봉이 179만원 가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그러나 금융노조 대표자 회의에서 이 안건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금융노조 관계자는 “임금 동결은 당장 현금을 빼앗기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규직들로 구성된 노조 대표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이번 임단협 안건을 ▲정규직 임금인상률은 당초의 임금 인상률로 고수하되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 초임의 85%로 올리는 방안을 마련해 은행연합회에 통보했다.그러나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85%로 올리는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정규직들의 고용이 비정규직에 비해 지나치게 경직된 것도 사실”이라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만을 따로 떼어서 볼 것이 아니라 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시장 전반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도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금융노조 사이트에는 “금융노조가 말로만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외칠 뿐 실제로는 밥그릇을 지키는 데 여념이 없다.”는 등의 글이 잇따랐다.비정규직들 사이에서 금융노조를 보이콧하는 ‘안티금노’ 사이트가 생겨나기도 했다.이에 대해 금융노조 문태석 국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정규직들의 양보도 필요하지만 회사도 비정규직 채용을 줄이고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최근 농협에서 비정규직의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가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농협은 자체 선발시험을 치러 계약직 직원 130명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키로 했다.농협 관계자는 “비정규직 차별문제를 완화하고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경쟁 방식으로 우수 인력을 정규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노조 산하기관 전체 인원 13만 6812명 중 정규직은 70.2%인 9만 5976명,비정규직은 29.8%인 4만 836명이다.또 성과급을 제외한 비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1730만원,평균 월급은 122만원으로 연봉기준으로 볼 때 정규직(3717만원)의 46%,월급 기준으로는 정규직(295만원)의 41%에 불과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1~4급 역량평가 한다

    오는 2006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위공무원단제도에 맞춰 중앙부처 1∼4급 공무원들의 업무 역량과 리더십을 평가,인사에 반영하는 ‘역량평가센터(Assessment Center)’가 설치·운영된다.4급 과장에서 3급 국장으로 승진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고,중앙부처 국장급의 직위도 대부분 최적격자를 선발하는 ‘직위공모’로 바뀔 전망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3일 “고위공무원단제 도입에 맞춰 리더십과 전문성 등 역량을 갖춘 고위 공무원을 선발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역량평가센터를 내년에 설치·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리더십과 전문성 검증 고위공무원단에 포함시키기에 앞서 관리직 간부 공무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과 덕목,부처별 업무특성 등 리더십과 전문성을 철저히 검증한다는 것이다. 고위공무원단제는 정부의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통합인사관리를 통해 인재 활용을 높여 정부인적자본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차원에서 도입된다.호주의 고위공무원(SES·Senior Executive Service)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이 제도가 도입되면 1∼3급 공무원은 중앙인사위에서 통합관리하게 돼 부처간 교류가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고위공무원단은 1∼3급 공무원 100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기존의 3급 이상 공무원도 일단 ‘역량평가센터’에서 검증받아야 한다.하지만,기존의 국장급 이상의 역량을 ‘철저히’ 평가해 고위공무원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어 우선 4급 과장이 3급으로 진급할 때부터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3급 진급 앞서 철저한 검증 4급 고참 과장은 국장 승진 2년여를 앞두고 역량평가센터에서 검증받게 된다.평가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사실상 승진이 불가능할 것 같다.평가는 3∼4일간 실시된다.기본적인 자질 검증은 기본이고,직무수행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사항을 가상 시나리오로 만들어 대처방법 등을 검증한다.평가결과는 종합리포트로 만들어지며,그 결과는 본인과 기관장에게 통보된다. 평가결과 적합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면 승진과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될 수 있지만,역량이 부족하면 고위공무원단에 오르지 못하고 미진한 부문에 대해 철저한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전보나 승진심사 등 직위의 적격자를 선정할 때도 자료로 활용된다.기존에는 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오면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국장급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까다로운 역량검증을 거쳐야 한다.인사위는 고위공무원단 운영과 함께 봉급체계도 호봉제를 바탕으로 한 연봉제에서 직무의 난이도와 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화하는 ‘직무성과급제’로 바꿀 예정이지만,공직사회의 충격을 고려해 급여 차이는 크지 않을 것 같다. 인사위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다음 달 최종안을 마련,공청회도 열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문화읽기(오전 11시) 가장 한국적인 재즈 피아노의 선율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함께 어려운 음악,혹은 ‘겉멋 들린’ 유행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재즈를 재미있게 즐겨본다.영화나 음악과 함께 듣는 재즈,김광민이 추천하는 숨은음악 찾기 등 다양한 구성으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한다. ●생방송 쟁점토론(오후 3시10분) 여성 정치인들이 바라는 정치개혁의 화두는 무엇인지,그리고 정치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살펴본다.여성 정치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점차 세력화되고 있다.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진수희 한나라당 의원,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이 패널로 참석해 집중 토론한다. ●일과 사람들(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에서는 선수들을 돌보는 매니저의 의미만이 아니라 선수의 이미지 관리나 연봉 협상,계약체결 등 선수를 상품으로 포장하는 일을 담당하는 에이전트 등 ‘스포츠산업 종사자’에 대해 알아본다.‘업그레이드 직장인’ 코너에서는 태릉선수촌에 설립된 체육과학연구원을 찾아간다. ●1050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경기도에 숨어있는 환상의 여행코스를 소개한다.이번주의 여행지는 경기도 안성.안성 여행의 시작 안성휴게소부터 된장농원까지의 이색적인 여행코스를 따라가보고,영화의 그림같은 장면속으로 들어가는 고삼저수지와 잉어통구이의 낭만적인 여행까지 안성으로의 일상탈출이 기다리고 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오후 7시5분) 잠시라도 숫자를 보지 못하면 울어버리고 잘때도 달력을 안고 자는 3살짜리 아이 민서의 못말리는 숫자사랑 속으로 들어가본다.50여 마리의 개를 키우는 한 할머니의 따뜻한 일상을 찾았다.75세 할머니가 이렇게 많은 개들과 함께 살게된 사연을 살펴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나경은 정희 앞에서 일부러 민우에게 애정 표현을 하고,민우는 정희가 받았을 충격이 걱정스럽기만 하다.기태는 누가 합의금을 해줬는지 계속 뒷조사를 하고,민우는 아줌마 대신 집안 일까지 하는 정희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친다.한편,성필과 만난 세희는 반가워 하는 성필이 가증스럽기만 하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순옥은 기수의 레스토랑에 들른 프로 레슬러 이왕표에게서 기수의 과거를 알게 된다.현규는 명주와 만나기 위해 전화를 걸지만 명주는 현규의 전화를 끊어버린다.유경이 떠맡긴 아이들 때문에 쩔쩔매는 혜성에게 금자는 집으로 들어가라고 재촉한다.혜성은 결국 영준을 업고 회사에 출근한다. ˝
  •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

    최근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전문성을 이유로 광역의원에도 보좌관제도를 도입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으로부터 도입 배경과 과제 등을 들어본다. 보좌인력제도 도입을 의결한 배경은. -지방분권이 제1의 국정과제로 부각되면서 중앙정부의 권한이 지자체로 대폭 이양되고 있다.하지만 지방의회조직은 전혀 변화되지 않고 있어 집행부에 대한 감시·견제·비판 및 대안제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행정지원 부서의 불요불급한 인력을 정책보좌 인력으로 흡수해 생산적인 의회,정책의회로 거듭나고자 한다. 서울시의회의 실정은. -서울시는 연간 22조 2892억원에 달하는 재정규모와 자치구를 제외하고도 1만 5984명의 직원이 시정을 수행하고 있다.산술적으로 서울시의원 1인당 다뤄야 할 평균 예산이 2185억원이나 되는 데다 157명의 공무원을 상대해야 한다.이런 방대한 시정을 제대로 감시,견제하기 위해서는 의원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사실 서울시의원이 대표하는 주민의 수는 1인당 평균 11만명에 달한다.제17대 국회의원 선거인구 하한선 10만 5892명(전남 강진·완도)보다 많다.하지만 국회의원은 1인당 6명의 보좌인력을 지원받고 있다.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시각도 있다. -의정 활동비를 올려 달라는 것이 아니다.그리고 보좌인력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것도 아니다.본청과 자치구 4만여명의 공무원 중에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102명의 보좌인력은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보좌인력 1인당 평균 연봉을 4000만원(5급기준)으로 한다면 연간 소요예산이 40억 8000만원 정도인데 연간 재정운용 규모의 0.02%에 불과하다.보좌인력제 도입으로 시정의 예산을 절감하거나 시정개선으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법적으로 요건 미비사항이 아닌가. -지난 96년 추진시 문제가 됐던 명예직 위반조항은 해결됐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총정원 범위에서 보좌인력을 둔다면 문제가 없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박기철의 플레이볼] 감독의 선택

    2004년 한국프로야구는 시즌 전의 예상과는 달리 현재 치열한 순위싸움 중이다.이런 박빙의 순위 경쟁을 하게 되면 가장 피가 마르는 사람은 감독이다. 야구는 단체 경기이면서도 가장 세밀하게 개인 기록을 집계한다.따라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아도 개인 기록만 좋으면 혼자 웃을 수 있다.코치도 자신이 담당한 선수들의 기록만 좋으면 흐뭇한 심정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다.왕년에 홈런 타자로 명성을 날린 모 선수는 팀이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어도 자신이 홈런을 날리면 주위의 눈치를 안 보고 너무 기뻐하다가 눈총을 받기도 했다.결국 그 선수는 은퇴 후에 아무도 지도자로 불러주지 않았고 철 없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 팀 성적이 나쁜데 선수가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면 감독은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특히 연속 경기와 관련된 기록은 더욱 고민스럽다.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아무리 성적이 나빠도 한번은 출전을 시켜줘야 한다.타자가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세우고 있으면 아무리 천적 투수가 나와도 대타를 내보내지 못한다.투수가 연승 기록을 이어가면 아무리 난타를 당해도 최소한 동점을 허용하기까지는 기다려 주어야 한다. 심지어 상대 선수가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데 고의 4구로 내 보내면 여론의 빗발치는 질타를 듣는 스포츠가 야구다.다른 스포츠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지도자는 없다.야구 감독만 영어로 ‘Coach’가 아니라 ‘Manager’로 번역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기술만 지도하는 게 아니라 경영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실제로 메이저리그 초창기인 19세기 후반의 감독은 대부분 구단주를 겸했다.프로야구의 재정 규모가 놀랄 만큼 커진 20세기로 접어들면서 감독은 구단주에게 고용되는 신분으로 변했지만 감독에게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성적이 좋지 않으면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게 된 것이다.이런 고민을 안 해도 됐던 유일한 사람은 필라델피아의 감독이었던 코니 맥.그는 구단주를 겸했던 덕에 짤릴 걱정은 없었다. 1901년부터 무려 50년간을 말뚝 감독으로 지내며 3776승을 올린 역대 최다승 감독이 됐다.하지만 패전은 승보다 더 많은 4025경기나 됐다.감독을 다른 사람에게 시켰다면 연봉은 더 들었겠지만 승도 더 많아지지 않았을까? 10-0으로 이기고 있는 경기의 7회쯤 되면 감독은 선발 투수를 아끼기 위해 구원 투수를 넣어야 하는지,아니면 구원 투수를 아끼기 위해 완투를 시켜야 하는지 고민한다.선발 투수에게 완봉승이나 노히트 경기의 영예를 주는 것은 다음 문제다.감독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다.감독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면 야구가 더 재미있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홍천군, 건강·생명과학 공원 조성

    강원도 홍천군은 연봉리 일대 5만 9400㎡에 건강·생명과학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홍천군에 따르면 홍천 건강·생명과학공원은 국비 30억원 등 총사업비 17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07년까지 건강생활관,체험학습관,생명관,물관,자연학습탐방관 등을 갖출 계획이다.또 건강·생명과학공원을 수도권 배후 생태건강 휴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내년 5월 개원 예정인 건강 100세연구소와 연계할 방침이다. 홍천군은 이를 위해 내년까지 기본 타당성 조사 및 실시설계를 구상,자연친화적 과학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으며,최근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
  • [스포츠 라운지] 그라운드 백미 홈런 박병호

    올해 고교야구 시즌을 연 대통령컵대회 1회전이 벌어진 지난달 29일 동대문구장.성남고 이희수(56) 감독은 전남 화순고의 이동석(40) 감독과 다시 만났다. 지난 1982년 청룡기대회 결승전에서 감독과 군산상고 선수로서 만난 이후 22년만이다.당시 천안북일고 사령탑을 맡은 이 감독은 이제 같은 고교 감독이 된 이 감독과 벤치 싸움을 앞두고 있었다.22년전 이희수 감독은 이틀에 걸쳐 장장 7시간16분을 겨룬 끝에 조계현과 이동석이 나눠 던진 군산상고에 5-9로 쓴잔을 들어야만 했다.그러나 이날은 이희수 감독이 쾌승을 거두었다.점수는 11-5. 그 뒤에는 3연타석 홈런을 친 ‘고교 슬러거’ 박병호(18)가 있었다.고교야구에서 3연타석 홈런이 나온 것은 김윤환(광주일고·75년) 김종국(광주일고·91년) 장요상(전주고·99년)에 이어 네번째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다음날 휘문고와의 2회전 첫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또 쏘아올렸다.고교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뿜어낸 것이다.대학부에서조차 지난 98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성균관대 2년생 권오현(현 롯데)이 유일하게 작성한 대기록이다. ●타고난 ‘괴물 타자’ 포수와 1루수를 번갈아 뛰는 그의 별명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괴물 타자’외에도 ‘제2의 최희섭’,‘한국의 마쓰이’ 등 새 별명을 이번 대회를 통해 얻었지만 중학시절부터 ‘치면 홈런’ 등 불방망이에 빗댄 별명이 늘 그를 따라다녔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박뱅’.이름을 줄여 만든 것인지,‘빅뱅’을 바꿔 부른 것인지 본인은 잘 모르지만 중학시절부터 들어온 별명이라 가장 애착이 간다. 서울 영일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방망이를 손에 쥔 그의 엄청난 파워는 영남중에 진학하면서부터 빛났다.초등학교 4년 때 148㎝에 불과하던 키는 해가 갈수록 한 뼘씩 자라나 중학교 3년때 이미 지금(185㎝·90㎏)에 육박했다. 영남중 시절 운동장 너머의 주택들은 그의 방망이에 시달려야 했다.깬 유리창은 스스로 기억하는 것만도 30여장.고교에 진학한 뒤에도 그의 ‘유리창 깨먹기’는 이어졌다.외야쪽에 설치된 높이 20m의 그물망은 그 때문에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희수 감독은 “몸집보다도 손목에서 나오는 힘이 대단하다.”면서 “배팅을 더 공격적으로 한다면 지금 당장 프로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진학 포기, LG와 3억5000만원에 계약 그의 손은 유난히 크다.‘왕손’이라는 또 다른 별명답게 성남고 선수 가운데 손이 가장 큰 그에게 방망이 빼고 가장 아끼는 물건은 손에 쥐면 줄조차 전혀 보이지 않는 휴대전화.용도는 딱 한가지.가장 큰 후원자인 어머니 신순덕(46)씨를 비롯한 자모회원들을 위해서다. 경기에서 이겼을 때나 졌을 때나 ‘더욱 열심히 해 효도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꼬박꼬박 보내는 그의 애교는 회원들에게 인기 ‘짱’이다.자모회원 김건순(41)씨는 “그 큰 손으로 어떻게 총알같이 휴대전화를 누르는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면서 “홈런 내기돈 3000원을 받아내려고 온갖 아양을 떠는 데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즐거워 했다. 그가 닮고 싶어하는 선수는 LG의 포수 조인성(29).“투수와 수비 리드가 뛰어난 데다 타격도 발군”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어차피 입을 프로유니폼을 하루라도 빨리 입고 싶어 일찌감치 대학 진학을 포기한 그는 7일 LG와 총액 3억 5000만원(계약금 3억 3000만원,연봉 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야구팬들은 내년 프로야구에서 그의 홈런포에 다시 한번 입을 벌리게 될지도 모른다. 글 최병규기자 icbk91065@seoul.co.kr˝
  • 김진국 기술위원장 일문일답

    최종 선정은 언제쯤 이뤄지나. -5월 말까지 계약을 완료할 생각이지만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모두 16명의 후보 가운데 의사가 없는 등 기준에 미달된 6명은 탈락시켰다.10명의 후보 가운데는 본인이 직접 이메일이나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하거나 자료를 보내준 인물도 있다. 선수 장악력은 상당히 주관적인 평가인데. -해당 후보자가 속한 팀 관계자나 주위 사람들을 통해 알아볼 예정이다.본인과의 직접 대화에서도 의지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잠재적인 자료는 갖고 있지만 선수 장악력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동안 직접 접촉한 후보는 없나. -없다.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면 기술위원장인 내가 직접 면담할 계획이다.면담에서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싶다.문화적 차이를 이해시키는 데도 주력하겠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차기 감독 선정시 우선협상 대상자로 돼 있는데. -우리가 권리를 포기했다.따라서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연봉이나 계약기간은. -계약기간은 원칙적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 때까지다.연봉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가이드라인을 정할 것이지만 영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석기자
  • 국회의원 58.7% 물갈이

    지난 4·15총선에서 낙선한 한나라당 이승철(서울 구로을) 의원의 비서관 황근환씨는 요즘 짐을 싸느라 바쁘다.국회 사무처 요구에 따라 이번주까지 의원실을 비워줘야 하는데 아직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마음이 더 무겁다.황 비서관은 5일 기자에게 “요즘 회관은 보좌·비서진들의 구직난으로 어수선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그는 “초선 의원들이 얼마쯤 소화해 준다 해도 경쟁률은 3대1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 의원을 모시기가 대학입시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17대 국회에서는 의원 보좌·비서진들도 유례없이 큰 폭의 물갈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현역의원 교체율이 58.7%에 달해 의원에게 딸린 식구들도 대량 실업 위기에 놓였다.이른바 보좌진의 ‘생존 경쟁’이다. 국회의원 1명당 보좌진은 6명이다.4급 보좌관 2명(정무,정책)과 5급 비서관 1명,6·7·9급 비서 각 1명씩으로 별정직 공무원 대우를 받는다.따라서 16대 현역의원 159명이 낙선한 만큼 일단 954명이 새 의원실을 찾아야 한다.이들 중 살아 남을 사람은 3분의1도 안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의원들이 대거 낙선한 야3당 보좌진은 열린우리당으로 옮겨가야 하나 아무래도 정당 간에 ‘껄끄러움’이 남아 있어 고전 중이다.민주당의 한 낙선의원 보좌관은 “열린우리당 의원 가운데 채용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보좌관 재취업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민주당 박상천(전남 고흥) 의원의 김승남 보좌관은 “광주에서 해오던 건축관련 사업을 다시 하기로 했다.”면서 “국회에 다시 들어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함승희(서울 노원갑) 의원의 박문학 보좌관도 “생업으로 돌아가겠다.”고 했고,한나라당 신영국(경북 문경·예천) 의원의 김영환 보좌관은 “내 나이 59세로 은퇴할 나이”라며 ‘허허’ 웃었다. 한술 더 떠 중앙당 ‘슬림화’에 따라 공급이 더 커진 게 문제다.한나라당은 350여명의 당직자를 100명 규모로 줄이면서 일부를 국회에 떠넘긴다는 생각이다.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남는 인력을 비례대표 의원에게 2명씩 할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둥지를 튼 그나마 운이 좋은 보좌관은 손에 꼽힐 정도다.한나라당의 경우 김정숙(비례) 의원의 김훈식 보좌관이 권경석(경남 창원갑) 당선자 방으로 옮겼고,강삼재(경남 마산회원) 의원의 이장연 보좌관은 안홍준(경남 마산을) 당선자 방으로 옮길 예정이다.이연숙(비례) 의원의 조영남 보좌관은 비례대표인 진수희 당선자,이재선(대전 서을) 의원의 김외중 보좌관은 김영숙(비례) 당선자,박시균(경북 영주) 의원의 이진열 보좌관은 박찬숙(비례) 당선자,박종희(경기 수원장안) 의원의 이종현 보좌관은 맹형규(서울 송파갑) 의원,유흥수(부산 수영) 의원의 박경은 비서관은 박형준(부산 수영) 당선자 방으로 각각 ‘이적’이 확정됐다.열린우리당의 김영주(비례) 당선자는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의 보좌진을,강혜숙(비례) 당선자는 민주당 심재권(서울 강동을) 의원 보좌관을 새로 맞았다. 개정 정당법에 따라 폐쇄된 선거사무소 인력도 이들의 구직기회를 더 좁게 하는 요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수요를 책임져야 할 열린우리당 신인 당선자들은 정작 경쟁체제인 공채를 선호하고 있다. 국회 홈페이지에는 이날 12건의 모집공고가 떠 외부 전문인력에도 문호를 열어놨다. 그래서인지 ‘보좌관 팔자는 영감(의원을 지칭) 운명에 달렸다.’는 말이 회자된다.4급 보좌관의 연봉은 5600여만원으로 꽤 괜찮은 직업인데도 말이다.낙선한 자민련 정우택(충북 진천·괴산·음성) 의원의 이백희 보좌관은 “나름대로 전문인력인데 4년마다 새벽시장 물건 고르듯 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면서 “국회나 당에서 ‘인력풀(pool)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민주노동당은 정당 사상 처음으로 소속 의원들이 보좌관 풀제를 운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사권을 쥔 의원들은 부정적이다.보좌관협의회에서 번번이 제기했지만 의원들은 비밀보장이나 선거운동 공적을 고려,‘자기 사람’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또 외부에도 정책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많은데 굳이 기존의 의원들과 ‘동고동락한’ 사람을 써야 하느냐는 이유에서다. 다른 당 소속 보좌관 몇 명을 면접했다는 열린우리당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당선자는 “나 같은 초선에게는 국회 내부사정에 밝고 경험이 많은 기존의 보좌진이 도움을 주겠지만 아이디어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발언대] 안타까운 기러기아빠의 비극/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며칠 전 또 한 명의 ‘기러기 아빠’가 세상을 등졌다.이번에 숨진 사람은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의 중견 간부로,외동딸의 유학에서 비롯된 외로움이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자식 교육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가족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가족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로 생존의 의미를 부여하기에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1만 5000명에서 2만명의 새로운 ‘기러기 아빠’가 탄생하고 있다니 실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엄청난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공황까지 감수하면서 처자식과 생이별한다는 말인가? 그만큼 이 땅의 교육여건이 열악하다는 방증이다.학교에 들어가기 무섭게 아이들은 입시 경쟁에 휘둘려야 하고,부모들은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에 짓눌려야 한다.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펼쳐볼 기회도 없이 각종 학원과 과외로 하루 해가 모자랄 지경이다.천신만고 끝에 들어간 대학이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전공보다는 취직공부로 4년을 보내야 하고,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10년 넘도록 공부한 영어는 외국인을 만나면 주눅부터 드니 무슨 재주로 이 땅의 교육에 희망을 걸겠는가? 해마다 늘어나는 ‘기러기 아빠’는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사회의 기초가 되는 가정의 붕괴는 물론이고 무역수지 악화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유학과 연수비 명목으로 지급된 대외 비용이 자그마치 18억 5220만달러로 3년 만에 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소중한 달러가 자식들의 유학비용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도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세 번이나 이사했다는 격언처럼 이 땅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이런 교육열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었음도 잘 알고 있다.그러니 자식교육에 대한 우리 부모들의 지극 정성을 탓할 수만은 없다.문제는 이 땅에서 낳은 자식들을 오죽하면 외국까지 보내겠느냐는 그 절박한 심정의 이해에 있다.그만큼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환부가 크고 깊다는 뜻이다. 교육 주권을 수호한다는 미명아래 국수주의에 사로잡힌 교육관으로는 국가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교육이라고 시장경제의 원리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우리 교육에도 희망의 빛이 보인다면 외국에 나갔던 자녀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이제라도 우리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우물안 개구리 식의 ‘안방 교육’이 지속되는 한,‘기러기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은 계속될 것이다. 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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