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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철의 플레이볼] 기록의 경기 ‘야구의 검증’

    대통령 선거의 해답게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선거는 미래에 대한 공약, 그리고 그 공약이 실현 가능한가를 두고 지지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이상일 뿐, 미래에 대한 것은 검증이 애매하다. 따라서 과거에 대한 검증이 선거전의 화두가 되는 일은 불가피하다. 불법적인 일을 했는지 불법은 아니더라도 비도덕적인 일을 했는지가 검증 대상이다. 야구에서도 매일, 매년 검증이 이뤄진다. 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매일 검증한다. 이 검증 자료는 바로 다음 경기에 이용된다. 매년 이루어지는 검증은 연봉 결정부터 시작해 재계약 여부와 트레이드 등에 활용된다. 특히 자유계약선수(FA)의 경우는 대체로 3,4년의 장기 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에 잘못된 검증에 따라 그 영향이 아주 심각하다. 야구의 검증 자료는 기록이다. 기록은 과거에 잘하고 못하고를 알려주는 검증 자료이기도 하지만, 미래에도 잘할지 못할지를 알려주는 공약이기도 하다. 그런데 야구는 기록의 경기라는 말로도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기록이 넘쳐난다. 이런 현상을 순수 야구애호가는 기록에 의한 야구의 오염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검증할 자료가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넘쳐 어떤 검증이 좋은 검증인지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비꼬기도 한다. 너무 오래 무비판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 매우 불합리한 검증 자료로 밝혀진 것을 알아보자. 많은 타점은 찬스에 강한 타자를 가리키는 대명사였다. 특히 타율이 낮은 데도 타점이 많으면 좋은 타자로 인정해주었다. 그러나 타점은 그 타자가 찬스에 강했다는 지표가 아니라 찬스가 많았다는 과거의 기록일 뿐이다. 찬스에 강한가를 알려 주는 지표는 득점권 타율이다. 투수의 경우는 다승, 방어율, 승률 등이 대표적인 검증 자료다. 불행하게도 이 모든 지표들은 신뢰성이 부족하다.15승5패의 투수는 10승10패의 투수보다 잘 했다기보다도 운이 더 좋았던 경우가 훨씬 많다. 방어율도 선발투수의 경우는 덜 하지만 구원투수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믿을 게 못된다. 특히 주자가 있거나 아웃카운트가 있을 때 등판하는 구원투수는 방어율에서 엄청난 혜택을 본다. 구원투수의 대표적인 기록인 세이브 역시 신뢰도가 높은 검증 자료는 아니다.현재의 세이브 규정 자체가 워낙 얻기 쉽도록 돼 있어 아주 잘하는 투수나 못하는 투수나 세이브 기록으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투수 기록의 검증은 새로운 개념의 야구 통계인 세이버메트릭스에서도 쉽지 않아 수비에 독립적인 투수 통계(DIPS) 등 최근 개발된 방법이 실험되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야구의 통계가 검증 자료로서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정치에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누구도 그것을 조작하지 않았으며 거기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스노 백악관 대변인 ‘재정적 이유’ 로 사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백악관의 ‘입’과 ‘방패’ 역할을 해온 토니 스노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다.백악관 주요 참모들의 사임이 잇따르는 가운데 비판적인 기자들과 맞서 설전을 벌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던 스노 대변인마저 조지 부시 대통령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스노 대변인은 이날 보수적인 라디오 방송 진행자 휴 휴윗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머지않아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스노 대변인은 보수적인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폭스뉴스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4월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스노 대변인은 지난 3월 한때 앓았던 결장암이 재발해 수술을 받았지만 항암치료를 하면서 직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스노 대변인은 휴윗과의 대담에서 “이미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09년 1월까지 백악관에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왔다.”며 “백악관을 떠나는 이유는 건강 문제가 아니라 폭스뉴스를 떠나면서 급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의 연봉은 16만 8000달러(약 1억 6000만원)이다. 스노 대변인은 대학 진학생을 포함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주위에 말해 왔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dawn@seoul.co.kr
  • ‘베컴 쇼’는 시작됐다

    두 차례 맛보기 출전으로 감질 맛만 돋운 ‘베컴 쇼’가 마침내 시작됐다. 데이비드 베컴(32·LA갤럭시)이 미국 무대 첫 선발 출격에서 첫 골을 뽑아냈다. 첫 골은 그의 전매특허나 다름 없는 면도날 프리킥이었고 1골1도움의 원맨쇼를 펼쳐 그의 기쁨은 더했다. LA갤럭시는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 카슨의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DC유나이티드와의 북미 클럽대항전인 슈퍼리가 준결승에서 베컴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 휴스턴 디나모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파추카(멕시코)와 오는 30일 우승을 다툰다. 지난 6월 발목을 다친 베컴은 갤럭시 이적 뒤 지난달 22일 첼시(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16분,10일 DC유나이티드와의 미프로축구(MLS)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21분을 뛴 게 고작이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베컴은 63분을 뛰고 교체됐지만 이적료와 연봉을 합쳐 5년간 2억 5000만달러(약 2357억원)를 받기로 한 몸값을 톡톡히 했다. 베컴은 전반 26분, 상대 문전 정면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서 공을 오른발로 감아차 골문 왼쪽에 꽂아넣었다. 골키퍼 트로이 퍼킨스는 손쓸 틈조차 없었다. 이어 후반 2분에는 긴 패스로 랜던 도노번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해 원맨쇼를 완성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LB] 본즈 “3000안타 달성… 내년말 은퇴”

    [MLB] 본즈 “3000안타 달성… 내년말 은퇴”

    “내후년에도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프로야구 통산 홈런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거포’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가 2008년까지 뛰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본즈는 14일 ‘친정’ 피츠버그와 경기를 치르기 앞서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이후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2년을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 초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을 맺은 본즈는 그러나, 어느 유니폼을 입은 채 은퇴하게 될지는 확답을 피했다. 그는 “난 지금 ‘자이언트’다.15년 동안 입어온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벗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올 겨울에 많은 시간을 갖고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팀 리빌딩 작업에 들어갈 샌프란시스코가 고액 연봉자(1580만달러)인 본즈를 내년에도 데리고 있을지 미지수. 본즈가 1년을 더 뛰고 싶은 이유는 실현 가능한 또 다른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3000안타를 이룬다면 멋지게 현역 생활을 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판 커지는 이적 시장

    판 커지는 이적 시장

    프리미어리그는 ‘머니 토크스(Money talks)’? 해마다 여름이 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쩐의 전쟁’이 펼쳐진다. 점찍은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다른 선수를 내보내고, 또 선수를 지키기 위해 묵직한 돈 보따리가 쉴 새 없이 오간다. 첼시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존 테리를 붙잡기 위해 주급 13만 5000파운드(2억 5000만원)에 5년 장기 계약을 했다.‘연봉’이 아니라 ‘주급’이다. 돈 잔치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예다. 맨유는 오언 하그리브스, 안데르손, 나니 등 3명을 영입하기 위해 4800만파운드(902억원)를 쏟아부었다. 여기에 카를로스 테베스에겐 2년 임대(1000만파운드) 뒤 완전 이적(2000만파운드 추가)을 저울질하고 있어 지출 규모가 더욱 커질 예정. 그동안 이적 시장의 오름 장세를 주도했던 첼시는 조금 얌전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플로랑 말루다를 데려오기 위해 1300만파운드(243억원)를 썼을 뿐 나머지는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와 돈을 아꼈다. 명가 재건을 외치고 나선 리버풀은 페르난도 토레스(2150만파운드)의 몸값을 포함해 약 900억원을 풀었으나 이적료를 받고 내보낸 선수도 많아 370억원을 줄였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인수한 맨체스터 시티도 3300만파운드(620억원)로 선수 쇼핑을 즐겼다. 토트넘은 최소 3050만파운드 이상, 이집트 부호 알 파예드가 주인인 풀럼은 2000만파운드, 홍콩 재벌 카슨 양이 대주주인 버밍엄 시티는 1220만파운드를 시장에 풀었다. 티에리 앙리를 내보낸 아스널은 이적 시장에서 외려 돈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씀씀이가 는 까닭은 해외 큰손이 입성한 탓도 있지만 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시아·중동 시장을 개척하며 세계로 뻗어나가 중계권으로만 앞으로 3년 동안 27억 2500만파운드(5조원)의 수입을 올릴 예정이다.06∼07 시즌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14억파운드(2조 6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뺏느냐 뺏기느냐”… 증권가 인력大戰

    최근 한 회계법인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회계법인 직원들 몸값이 오르면서 일부 인력이 이탈할 움직임을 보인 것이 주 원인으로 전해졌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그동안 전략적 제휴관계만 맺어왔던 미국 회계법인들이 국내에 지점을 설치, 실질적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회계법인 인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들로 인정받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증권업계와 관련 업계의 인력 쟁탈전이 한창이다. 시장은 갑자기 커졌는데 인력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매쿼리,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3억∼5억원 가량의 연봉을 내걸며 인력을 영입 중이다.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의 두배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에서는 해외 시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이 3억’이라고 한다. 외국계 자산운용 관계자는 “기본적인 직원 구성은 갖췄으나 영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력은 꾸준히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한화증권은 전병서 대우증권 투자은행(IB) 본부장을 영입했다. 리서치센터를 리서치본부로 개편하고 본부장(상무) 자리를 만들었다. 그동안 리서치센터를 이끌어 왔던 이종우 센터장은 다음달부터 교보증권으로 출근한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박희운 삼성투신운용 리서치팀장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으로 옮겼다. 리서치센터장의 이동은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을 예고한다. 올초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이 대신증권에서 하나대투증권으로 옮기면서 양경식 부장도 옮겨 왔다. 서울증권은 박 상무의 영입을 계기로 리서치센터 인력을 4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두배 수준이다. 올초 애널리스트가 대거 빠져 나간 대신증권은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상무)을 영입하면서 공격적 노선으로 전환했다. 올초 40명 수준에서 현재 60명까지 늘어났고 앞으로 70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자산관리영업, 해외비즈니스 등의 업무를 위한 경력직 100명을 20일까지 공개채용한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다른 외국계로 자리를 옮겼다.CIO를 뺏긴 회사는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CIO를 영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영회계법인 출신의 세무사를 M&A, 자기자본투자(PI) 담당으로 영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입직원을 훈련시켜 쓰려면 3∼4년은 걸리지만 기존 인력은 바로 영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는 빼앗아 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외환위기 이후 업계에서 인력양성을 거의 하지 않은 까닭에 지나친 수급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이같은 인력 쟁탈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처 “외국인 전문가를 모셔라”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다. 업무 효율을 위해서면 공공 부문의 아웃 소싱에서 ‘국적’이 걸림돌은 아니라는 시각에서다. 특히 자본시장 선진화를 앞두고 금융관련 전문가를 모시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권오규 부총리의 자문관으로 월가의 IB 전문가를 선정했다. 재미교포 2세로 30대 후반이다. 월가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이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권 부총리는 애국심을 적잖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총리는 “본인의 경력을 위해서라도 한국에서 일하는 게 결코 마이너스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의 일을 정리하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국내로 들어와 자본시장 통합과 관련해 자문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방향과 투자은행 육성 방안 등을 위한 연구과제를 부여받아 미국에서 자료 수집 등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윌리엄 라이백 홍콩 금융감독국 부총재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라이백 부총재에게 6개월 정도 특별 자문관으로 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용덕 금감위원장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특정 (외국인의) 인사와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조건이 맞으면 모셔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라이백 부총재가 제안을 수용하더라도 그 역할과 지위는 불투명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이백 부총재는 당초 부국장 정도의 지위로 고려했는데 한국 언론이 과도 평가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특별 자문관으로서의 성과를 본 뒤 어떤 직책을 줄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난항을 겪고 있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서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거주하는 미국인 법률 자문관과 계약했다. 지금은 DDA 협상이 중단됐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기적인 자문으로 큰 성과를 올렸다는 평이다. 앞서 농림부는 2005년 6월 박홍수 전 장관의 지시로 ‘해외 농정 자문관’제도를 도입했다.‘농정 강국’인 네덜란드 출신인 윌 브링크가 초대 자문관으로 선임돼 지난해 6월까지 농림부의 정책 수립 전반을 도왔다. 네덜란드 와헤닝헨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그는 작물생산·원예·축산·식품·자동화 등의 분야에서 농림부는 물론 농수산물유통공사와 한국농촌공사 등에 특강과 자문을 했다. 2005년 7월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를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 출범한 한국투자공사(KIC)도 지난해 2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구안 옹을 투자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프루덴셜 금융그룹 국제투자사업부문 투자총괄책임자를 거쳐 푸르덴셜자산운용 한국대표이사와 아시아채권 펀드매니저 등을 지낸 투자 전문가다. 백문일 문소영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공기업, 4년 대졸 초임 3013만원

    공기업은 과연 ‘신의 직장’이었다. 정년 보장과 잘 갖춰진 복리후생은 물론 높은 연봉까지 두루 갖췄다. 공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301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은행의 대졸 초임 연봉은 3600만원이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은 최근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50개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조사한 결과,4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기본상여금 포함, 성과급과 교통비 제외, 남성 군필자 기준)의 평균 연봉이 3013만원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대졸 초임 ‘연봉 킹’은 산업은행으로 조사됐다.▲증권예탁결제원 3520만원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코스콤이 각 3500만원 등의 순이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Seoul Law] “변호인단에 ‘대법관 이름’ 올리려 거액 사례”

    [Seoul Law] “변호인단에 ‘대법관 이름’ 올리려 거액 사례”

    대법원의 상고 사건이 매년 수백건씩 늘어나고 있다. 국민의 인권의식 향상과 경제 규모의 확대로 법원의 사건이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사건 수에 비해 대법관 수는 턱없이 부족해 일일이 기록을 검토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이 변호인 명단에 들어있으면 대법원에서는 사건을 유심히 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반 변호사들이 대법원 사건을 맡았을 때 변호인 명단에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이름을 올리려고 애를 쓰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 수임사건 기록은 신경 써 검토” 고백 서울 서초동의 한 개인변호사는 7일 “대법원 사건을 맡을 때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이름을 변호인단에 올리기 위해 그에게 수천만원을 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 대법관의 이름이 변호인단 명단에 들어 있어야 대법관들이 수많은 사건 기록 가운데 아무래도 내가 맡은 사건을 읽어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서류 검토 외에는 전혀 사건 실무를 하지 않는 대신 이름만 빌려주고 적어도 1000만∼2000만원을 받는 것이 변호사업계의 관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의 한 판사는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 이름을 변호인 명단에 올리면서 돈을 주고받는다는 말을 몇번 들은 적이 있다.”면서 “반드시 없어져야 할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대법원에서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 명단이 있는 사건에 얼마나 신경을 쓸까. 대법관을 지낸 D변호사는 “사건의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실제로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사건을 처리할 때는 심리불속행 기각이 되지 않게 신경을 쓰는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무제(현 동아대 교수) 전 대법관은 “대법관의 업무가 상당히 많은 것은 맞다. 하지만 휴일에도 일하고 대법원에 접수되는 사건 가운데는 복잡하지 않은 사건도 있기 때문에 기록을 모두 읽고 처리한다.”고 말했다. 사법개혁위원을 지냈던 서울대 법학부 신동운 교수는 “대법관은 처리할 사건이 너무 많아서 모든 사건을 깊이있게 심리를 할 수는 없다.”면서 “사건 담당 변호사에 함께 일했던 퇴임 대법관이 변호인으로 들어가 있으면 바쁜 상황에서도 기록을 신중히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결국 대법관 전관예우는 대법관의 업무가 과중해서 생긴다고 지적했다. ●책3권 분량 사건 하루 5~6건 처리… 기록 제대로 못읽어 대법원에서 다루는 사건 수에 비해 대법관의 수가 너무 적어서 심리불속행 기각이 자주 발생한다는 지적들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한 간부는 “대법원에 연간 접수되는 사건은 모두 2만여건이지만 대법관은 모두 13명에 불과해 대법관 1명이 처리해야 하는 사건은 하루 평균 5∼6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법원 판사는 책 2권 분량 기록의 사건을 하루에 2∼3건씩 처리해야 하는데, 대법관들은 책 3권 분량의 사건을 하루에 5∼6건씩 처리해야 한다.”면서 “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대법관들은 제대로 서류를 읽지도 못하고, 뚜렷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심리불속행에 따라 사건을 기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10대 로펌 퇴임 대법관 서로 ‘모시기’ “전 대법관이 대법원 사건을 대리하면 대법원과 의사소통도 잘 되고 대법관이 사건 기록을 한 번 더 보기 때문에 로펌에서 경쟁적으로 대법관 출신을 영입합니다.”국내 5대 대형 로펌에 들어가는 A로펌 대표변호사의 말이다. 퇴임한 대법관들이 대형 로펌으로 몰려가고 있다. 이들은 로펌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이후 퇴임 14명중 9명 대형 로펌 소속 지난 2003년 이후에 퇴임한 대법관 14명의 현황을 추적해봤다.9명은 10대 대형 로펌에서 일하고 있으며,2명은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이강국 전 대법관은 태평양에 근무하다 올해 초 헌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머지 2명은 학계로 갔다. 손지열 전 대법관은 김앤장에, 송진훈 전 대법관은 태평양에, 서성·이규홍·변재승 전 대법관은 각각 세종·광장·화우에 몸을 담고 있다. 박재윤·유지담·이용우 전 대법관은 각각 법무법인 바른과 KCL, 로고스에 둥지를 틀었다. 모두 10대 대형 로펌이다. 윤재식·강신욱 전 대법관은 개인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B로펌 대표변호사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은 보통 중요한 사건을 맡는데 이런 사건들은 보통 대법원까지 가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퇴임후 각각 모교인 동아대와 영남대에서 석좌교수를 맡고 있는 조무제·배기원 전 대법관은 모두 “변호사로 활동하면 경제적인 혜택을 더 받겠지만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공익에 더 부합된다.”고 말했다. 대법관 출신의 대형 로펌행은 2000년대 들어 두드러진다.1990년대에는 퇴임 대법관 21명 가운데 7명이 로펌행을 택했고,14명은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최근 전 대법관들이 대형 로펌으로 가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에 급성장한 대형 로펌이 기업의 소송을 많이 대리하면서 자본이 몰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통합민주신당의 김동철 의원은 “대법원에 있는 대형 경제사범 사건의 대부분을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들이 맡고 있다.”면서 “퇴임 대법관의 배임·횡령·기업인 사건 수임 사례를 보면 이임수·서성 전 대법관은 4건, 윤재식 전 대법관은 6건, 신성택·김형선·박준서·이용우·정귀호 전 대법관은 각각 1건씩 수임했다.”고 말했다. ●대형 기업 사건 수임 많아… 월 보수 3000만~2억원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구속 기소되자마자 대법관 출신의 정귀호·이임수 변호사가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윤재식 전 대법관은 두산그룹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 김동철 의원은 “대형 로펌에 속한 7명의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월 보수액을 조사한 결과 한 달에 적어도 3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에게는 승용차와 기사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우리나라 법원에서 상징성을 가진 법관들이 퇴임 뒤 보통 사람보다도 더한 이익추구 행태를 보이며 명예와 권위를 잃고 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헌재 재판관 출신은 로펌서 ‘외면’ 우리나라 5부인 행정부·입법부·사법부(대법원)·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가운데 헌재와 대법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사법기관이다. 헌재 재판관 9명과 대법원 대법관 13명은 모두 장관급으로 임기는 6년이다. 퇴임하고 나면 대법관 출신은 로펌에서 서로 초빙하려고 들지만, 헌재 재판관 출신은 로펌으로부터 외면받는다. 헌재 재판관을 지낸 변호사는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로펌의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사건´ 처리 많아 수익에 도움 안돼 꺼려 2003∼2007년에 퇴임한 헌재 재판관 10명의 현황을 추적해본 결과 4명이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경·권성 전 재판관은 법무법인 이우와 대륙에, 김효정과 송인준 전 재판관은 법무법인 한승과 서린에 각각 몸을 담고 있다. 소속 로펌은 모두 중소 규모다. 대법관 출신들이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대현·하경철·김영일·김경일·주선회 전 헌재 재판관은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헌법재판소장에 내정됐다가 인준 파동을 겪고 지명철회된 전효숙 전 재판관은 아직 변호사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1990년대에 퇴임한 헌재 재판관들도 대부분 개인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퇴임 10명중 4명만 중소규모 로펌에 법무법인 광장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사건은 우발적이고 정치적인 것이 많다.”면서 “수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로펌에서는 헌재 재판관을 지낸 분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영입활동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한변협의 한 관계자는 “법원 간부에게 헌법재판소에 가라고 하면 별로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헌재로 갈 바에야 차라리 몇 년 더 있다가 대법원에 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법원에서 20여년간 근무한 법무법인 화우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헌재 재판관보다 대법관 출신을 훨씬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퇴임 뒤 수임료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사르코지 美휴가 ‘일 커지네’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에서 보내는 취임 후 첫 ‘호화 여름 휴가’ 파문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사회당의 공격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휴양지인 미국 뉴햄프셔주 위니퍼소키 호숫가 울프버러에서 사진기자 두 명에게 프랑스어로 폭언을 퍼부어 구설에 올랐다.AFP에 따르면 이날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있던 사르코지는 미국 AP, 프랑스 시파통신사 사진기자 두 명이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고함을 질렀다. AP의 짐 콜 기자는 “허가를 받고 들어왔다고 설명하려 했지만 사르코지 대통령 일행 가운데 영어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말하자 카메라를 돌려주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사회당측은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서울신문 8월7일자 18면 참조〉 유럽담당 장관을 지낸 사회당 피에르 모스코비시 의원은 “대통령의 정직성과 청렴성, 독립성을 의심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국가 원수는 어떤 상황에서 휴가를 보내더라도 프랑스를 대표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엘리제궁의 감춰진 돈’의 저자인 사회당의 르네 도지에르 의원은 별장 임대료와 교통비를 포함한 휴가 비용(사르코지 가족이 모두 지불할 경우)이 대통령의 공식 연봉 액수보다 많은데 누가 휴가비를 부담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의 공식 연봉은 대략 한 달에 6000유로인데 어떤 프랑스인이 연봉을 몽땅 휴가비로 쓸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미국 휴가 문제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사르코지는 5일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친구들의 초대로 휴가를 보내러 미국에 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바캉스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지지도는 여전히 ‘짱’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TNS-소프레스에 의뢰해 주말판 피가로 매거진 최신호에 공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64%의 신뢰도로 주요 정·관계 인사들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사르코지가 미국으로 바캉스 여행을 떠나기 7일전에 집계된 것이다. vielee@seoul.co.kr
  • 재경부 인사·조직문화 확 바꾼다

    재정경제부가 인사·조직문화에 대대적인 ‘메스’를 가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인사시스템은 국제통화기금(IMF)식으로, 조직문화는 휴렛팩커드(HP)와 제네럴일렉트릭(GE), 도요타 등 선진 글로벌 기업들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구상이다.‘모피아(Mofia:재경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라는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 버리기 위한 안간힘으로 풀이된다. 재정경제부는 6일 부처내 조직문화 혁신 프로젝트인 ‘Mofe Way’를 수립해 오늘 10월 하반기 혁신워크숍에서 발표한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달 안으로 전문연구기관에 조직문화 혁신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기관, 재계, 시민단체 등 정책 고객별, 내부 직급별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변화와 혁신의 몸부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조직문화 등과 같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보다는 부서와 직급 명칭을 바꾸는 형식적인 변화만 치중한 측면이 많았다.”면서 “이제 정책 고객인 국민의 피부에 와 닿도록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우선 인사관리에 있어서 모범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되는 국제통화기금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상호합의 및 구술형 인사평가제’가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하향평가’하는 게 아니라 상·하급자가 연초에 서로 협의해 업무목표 등을 정하고, 연말에 그 결과를 함께 평가하는 방식이다.무엇보다 개인의 능력을 수치화하는 대신 구체적으로 서술해 평가한 뒤 연봉 및 보직 관리에 활용하게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재 인사 시스템은 상급자의 일방적 평가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으며, 부하 직원이 본인의 근무평정 결과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다.”면서 “이를 고치기 위해 부총리가 직접 IMF식 인사평가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경부는 HP,GE,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의 혁신 트렌드를 벤치마킹할 방침이다. 역시 ‘상명하복(上命下服)’의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벗어나겠다는 복안이다. 재경부는 이미 이들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 기업문화를 배우고 벤치마킹하는 기회를 가진 바 있다.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인 HP는 ‘회사가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만 하면 구성원들은 훌륭히 일을 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상징되는 인본주의적 기업문화인 ‘HP Way’를 통해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달 취임 1년을 맞아 “재경부 고유의 생산적 조직문화를 의미하는 ‘The Mofe(재경부) Way’를 정립해 위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재경부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 등에 되풀이되는 ‘무늬만 혁신’이 아닌 능력주의와 신상필벌의 원칙을 통한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이 인사·조직 문화에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공기관장 고액연봉은 퇴임관료 배려용?

    공공기관장들의 높은 연봉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 고연봉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이들을 감독하는 주무부처 고위공직자의 퇴임 후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기관장 연봉 상위에 올라 있는 공공기관장 자리중 상당수를 퇴임하는 공직자들이 차지하는 마당에 굳이 고액연봉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22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 296개 공공기관 기관장의 지난해 연봉 상위 30걸 가운데 14곳을 재정경제부 산하기관들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7억 4000여만원으로 1위인 한국산업은행을 비롯,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상위 9위까지의 기관들이 모두 재경부를 주무부처로 하고 있다. 이들 기관의 기관장들은 대부분 4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산업자원부도 한국수출보험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강원랜드 등 7개 산하기관이 연봉 30걸 안에 들어 있다. 이들의 연봉도 3억 안팎이다. 두 부처는 산하 공공기관이 많은데다, 소속 공직자가 기관장이나 임원으로 진출하는 비중도 높은 편이다. 재경부의 경우 고위관료들이 금융공공기관을 장악,‘모피아’에 의한 관치금융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두 부처 외에도 건설교통부가 대한주택보증·한국토지공사 등 4개 산하 기관이 30걸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과학기술부(한국과학기술원), 중소기업청(한국벤처투자), 행정자치부(대한지적공사) 등이 각각 1곳씩 연봉 30걸에 드는 산하기관을 거느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공기업 간부는 “연봉이 높은 공기업들은 대부분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라며 “부처와는 직접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동종 민간업계에 비교하면 결코 고액이 아니라는 설명이다.하지만 모 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기관장 중 연봉이 낮은 곳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고액 연봉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봉이 깎인 적은 거의 없다.”면서 “고위 관료들의 산하기관 이직을 고려한 결과가 아니냐.”고 반문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세금 덜 내고 덜 환급받는다

    세금 덜 내고 덜 환급받는다

    6일부터 ‘세금을 덜 내고 연말정산시 덜 돌려받는’ 근로소득세 간이세액표 개정안이 시행된다. 정부는 3일 이런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6일 이후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달 급여에서 원천징수되는 근로소득세가 적게는 3%, 많게는 69%까지 줄게 된다. 연말 정산시에도 그만큼 세금을 덜 환급받거나 더 내야 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그동안 부양가족이 2인 이하이면 120만원,3인 이상이면 240만원을 일률적으로 빼던 특별공제를 2인 이하는 ‘100만원+총 급여의 2.5%’,3인 이상은 ‘240만원+총 급여의 5%’로 바꿨다. 연봉 4000만원인 4인 가구 근로자의 경우 원천징수액은 월 13만 8170원에서 10만 9860원으로 2만 8310원(20.5%) 줄어든다.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는 매달 원천징수하는 세액을 급여 수준과 가족 구성원 수에 따라 미리 정한 표이다. 최근 연말정산시 원천징수 세액 대비 환급세액이 30∼40%에 달하자 이를 조정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개정된 간이세액표는 사업장에 따라 1월분 급여부터 소급 적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세금을 많이 거뒀다면 6일 이후부터는 초과된 금액을 제외하고 세금을 원천징수하게 된다. 개정된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는 전자관보 홈페이지(gwanbo.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고위공무원 평가 하나마나 아닌가

    고위공무원단제 도입 1년만에 처음 실시한 업무성과평가는 하나마나 한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제 중앙인사위원회가 내놓은 부처별 평가결과를 보면 5점 만점에 평균 4.29점이나 된다. 탁월(5점)·우수(4점)·보통(3점)·미흡(2점)·불량(1점) 등 5단계로 평가했다는데, 고위공무원들은 대부분 ‘우수’ 이상이란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가관인 것은 평가대상 1019명 가운데 퇴출대상인 ‘불량’은 단 1명도 없다. 반면 국무총리비서실 14명과 특허청 22명은 전원 만점을 받았다. 이뿐이 아니다. 대검찰청 21명(평균 4.95점)과 교육인적자원부 59명(평균 4.92점)도 만점에 가깝다. 이렇게 똑똑하고 유능한 공무원들이 많다면야 국가적으로 자랑거리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자. 공무원들의 경쟁력은 국제기관들의 평가에서 대개 변변치 못했다. 그렇다면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이런 결과를 갖고 어떻게 제대로 된 인사·연봉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위공무원들이 후한 점수를 받은 게 절대평가 탓이긴 하나, 실은 평가 주체인 기관장들의 온정주의가 더 문제다. 중앙인사위가 전원 만점 처리한 기관을 경고한다지만, 평가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비슷한 상황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고위공무원단제 출범에 즈음해서 기대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계급파괴를 통한 개방과 경쟁을 통해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려면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제도운영이 요체임을 누차 강조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철밥통’ ‘복지부동’ ‘무사안일’이 얼마나 사라졌는가. 개방직은 취지대로 운영하고 있는가. 첫단추가 이런 식이면 제도 정착은 요원하다. 시늉만 할 바엔 제도를 아예 백지화하는 게 낫겠다.
  • 고위공무원 직무평가 ‘유명무실’

    고위공무원 직무평가 ‘유명무실’

    정부가 고위공무원단을 도입하면서 업무성과평가를 퇴출 등 인사자료로 활용하기로 했지만, 실제 평가 결과가 지나치게 관대한 것으로 나타나 제도 도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관은 ‘5점 만점’에 전체 대상자에게 ‘만점’을 줘 퇴출은커녕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인사위는 26일 지난해 7월 도입된 고위공무원단 시행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각 부처별 고위공무원단 성과평가 및 성과연봉 지급 실태를 점검한 결과 1019명의 대상자 가운데 46.4%가 최고 점수인 탁월(5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수(4점)는 37.1%, 보통(3점) 15.4%, 미흡(2점) 1.1%, 불량(1점)은 한 명도 없었다. ●총리비서실·특허청 모두 5점만점 직무성과계약평가란 각 부처의 고위공무원들이 할 업무에 대해 상위자와 서로 합의를 하고 계약을 맺게 한 뒤 그 결과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이다. 장관·차관 등 기관책임자가 고위공무원과 할 일에 대해 계약을 맺고, 계약 맺은 내용을 토대로 기관장이 평가를 하는 방식이다. 평가 결과가 누적되면 인사평가의 자료로 활용되는데, 특히 연속 2년 또는 총 3년 최하위 평가를 받으면 적격성 심사를 통해 퇴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실시된 평가 결과 지나치게 관대한 점수가 나왔다. 절대평가를 하도록 했기 때문에 대부분 후한 점수를 준 셈이다.48개 행정기관의 평균은 5점 만점에 4.29점이었다. 가장 후한 점수를 준 곳은 국무총리비서실과 특허청으로, 이들은 각각 14명과 22명을 모두 만점 처리했다. 5단계에 걸쳐 평가를 하도록 했는데, 모두 ‘탁월하다’는 평가를 했다. 이어 대검찰청은 평균 4.95점, 교육인적자원부도 4.92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가인권위는 3.50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재정경제부가 3.56점으로 하위 2위였다. 인권위와 재경부가 가장 냉정한 평가를 한 셈이다. 퇴출 대상에 포함될 ‘불량’평가는 1019명 가운데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를 발표한 중앙인사위도 난감해했다. 인사위는 지나치게 관대한 평가를 한 국무총리비서실과 특허청에 엄중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대화지수를 개발해 지나친 관대화 경향을 막고,‘탁월과 우수’ 비율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지 못하게 하고,‘미흡과 불량’은 의무적으로 일정수준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인사위는 반면 직무성과평가와 부처업무평가 등을 근거로 상대평가하는 성과연봉평가에선 S등급 21.8%,A등급 31.0%,B등급 37.9% 등이었고, 성과급을 전혀 주지 않는 C등급은 9.3%였다고 설명했다. ●동기생간 연봉 최고 2483만원 차이 이에 따라 같은 고시동기생 간에도 연봉차이가 최고 2483만원까지 벌어지는 등 업무 성과에 따라 봉급차이가 벌어졌다. 고위공무원단 이후 봉급이 줄어든 공무원도 43명이나 됐다. 이에 대해 임승빈(명지대 교수)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은 “내부평가 위주로 하다 보니 이같은 현상이 빚어졌다.”면서 “내부평가를 80% 하고 20%는 객관적 자료나 언론평가 등 외부평가를 반영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평가지표를 보면 관대하게 평가하도록 유도하는 등 제도적인 문제가 많다.”면서 “직무특성을 반영하고 평가척도를 10점으로 하는 등 평가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외교부 올 하반기 190여명 계약직 특채

    외교부 올 하반기 190여명 계약직 특채

    외교통상부가 올 하반기 190여명을 특별채용한다. 외교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특별채용 설명회에는 4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외교부는 우선 ▲외국어 전문인력 ▲전문 외교인력 ▲법률분야 전문가 ▲일반공무원 분야에서 169명을 선발한다. 이어 하반기 중에 20∼30여명의 소규모 공채를 통해 인력을 충원한다. 외교부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공채로 뽑을 수 없는 전문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심층면접 위주의 역량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공무원 시험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더라도 평소에 외교관을 꿈꿨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채되면 어떤 대우를 받나 특채로 임용되면 일반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다. 일단 2년 계약후 재계약을 통해 3∼5년 동안 근무한 뒤 특채로 정식 임용될 수 있다. 계약직 공무원의 처우는 수당이나 휴가 사용 등에 있어서 일반 공무원과 다른 것이 없다. 오히려 같은 경력의 일반 공채 공무원보다 연봉을 20∼30% 많이 받는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외공관 근무의 기회도 주어진다. 외국어 전문인력과 일반 외교분야 직렬의 일부는 일정 교육기간을 거쳐 곧바로 재외공관에 투입된다. 그 밖의 직렬도 외교부 내부인사지침에 따라 재외공관 근무가 결정된다. ●영사직 ‘대처능력´ 비영사직 ‘업무조율´ 초점 심사 과정은 서류 전형과 2차례 면접순으로 진행된다.1차 면접은 말하기와 쓰기 중심의 외국어 평가와 역량평가,2차 면접은 전문지식을 묻는 임원면접으로 진행된다. 역량평가는 외교부가 지난 4월 특채부터 활용해오고 있는 평가기법으로, 주어진 상황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영사직의 경우 현지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설명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공문, 보도자료, 이메일 등의 두툼한 자료를 짧은 시간 안에 읽고 결과물을 제출하는 방식도 예상할 수 있다. 비영사직은 부처와의 업무조율, 협의과정 등을 물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외교부에서 어떤 업무를 하게 될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부 역량평가단 박지연 서기관은 “영사직과 비영사직으로 구분해 특정 상황을 떠올려보고 문제해결 과정을 상정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문지식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채용홈페이지(http:///cafe.naver.com/ofathr)에서 곧 역량평가 샘플문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선배들의 조언 박지연 역량평가단 서기관 “학벌보다 실무능력 강조해야” “조직이 날 키워주겠지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조직에 기여할까를 고민해보세요.” 외교통상부 역량평가단 박지연(29) 서기관은 지난 5월 외교부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외교에는 문외한이었다. 반기문 전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에 취임한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느꼈을 정도. 그런 그가 외교부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인사관리·역량평가’라는 전문분야가 있었기 때문이다.4년 6개월 동안 민간 기업에서 인사관리업무를 하던 박 서기관은 결혼 후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찾던 중 외교부의 특채 공고를 발견했다. “연봉은 조금 깎였지만 대한민국의 외교에 일조하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지요.” 이제 막 3개월이 채 안된 신참인 그가 외교부에 반한 또다른 이유는 여성도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민간기업보다 남녀나 직위에 따른 업무차별이 없어 놀랐다.”면서 “특히 외교부가 타부처에 비해 덜 위계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서기관은 공무원 조직이 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했다. 업무의 양이나 강도에서 전 직장과 비교해 결코 줄어들거나 약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흔히 말하는 ‘칼퇴근´은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직을 뽑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을 잘 판단해 직렬에 맞게 잘 지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외교부는 학교나 시험성적보다 실질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강윤호 대변인실 서기관 “사명감 없이 지원 말아야” 지난해 7월 외교통상부 특채에 합격한 대변인실의 강윤호(30) 서기관은 보기 드문 인재다.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배우고, 영국의 SOAS(아시아·아프리카 지역학 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를 마친 후 2005년부터 약 1년반 동안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근무했다. 그런 그가 외교부에 지원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어렵게 들어온 국제기구인데 좀 더 능력을 펼친 후에 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말렸다고 한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조국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그가 UNDP에서 경제개발원조 업무와 공보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을 높이 사 그를 대변인실에 투입했다. 그는 다음달 주 핀란드 대사관에 경제분야 담당으로 부임한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한·미 FTA,6자회담 2·13합의 등 대한민국 외교사에 남을 큰 사건들을 목격하면서 여러번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외교업무 특성상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릴 수 없을 때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민간에서 옮겨와 공무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교부는 타 부처에 비해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개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특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으면 고된 업무를 버티기 어렵다.”면서 “눈앞의 취업을 목표로 하기 전에 왜 외교부에서 일하고 싶은지, 무얼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Local] 국립소록도병원장 9월초 임명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 자리한 국립소록도병원이 6개월째 원장을 찾고 있다. 전임 김중원(53) 병원장이 2월 명예퇴직한 뒤 후임 희망자가 없다. 보건복지부는 특별채용시험 공고를 내고 이달 말까지 원서를 접수한 뒤 8월7일 면접,9월 초 병원장을 임명한다. 의사를 우대하지만 보건·의료·복지 분야에서 근무한 고위 공무원도 지원할 수 있다. 병원장은 공무원 신분에 연봉 7000만원을 받는다.1949년 문을 연 소록도병원에는 한센병 재활치료자 650명과 이들을 돌보는 일반의사 2명, 공중보건의 7명, 간호사 28명, 간호조무사 66명 등 의료진 111명이 생활한다. 문의는 (061)840-0506.
  • [Seoul Law]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

    [Seoul Law]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

    놀랍게도 ‘업계 최저 연봉’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변호사들이 있다. 바로 공익변호사 그룹인 ‘공감’의 변호사들이다. 공감의 시작은 2003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료를 앞둔 한 사법연수원생이 무작정 아름다운 재단의 이사장인 박원순 변호사를 찾아가 공익 전담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이듬해 1월 아름다운 재단의 공익변호사 기금을 재정기반으로 한 공감이 탄생했다. 박 변호사를 찾아간 연수원생인 염형국(34·사시 43회) 변호사와 동기인 소라미(33·여), 정정훈(37), 김영수(38) 변호사가 발족멤버로 동참했다. 같은 해 황필규(39·사시 44회) 변호사가 뜻을 같이 했고, 올해는 검사 출신의 장서연(29·여·사시 45회) 변호사가 합류했다. 공감에서 활동중인 변호사 6명에다 상근간사 2명을 포함하면 공감의 식구는 8명이다. 공감의 업무는 공익소송, 입법운동, 법률교육 등으로 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한 해에 70∼80건을 차지하는 공익소송이다. 중국인 민주화 운동가의 가족에 대한 최초의 난민 인정 판결, 장애아동의 여행자보험 가입 거절이 부당하다는 판결도 ‘공감’의 작품이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설립 인정도 공감이 이끌어냈다. 비영리법인을 내세운 공감에 가장 큰 현실적 과제는 기부금 모금이다. 지난해 기금 수입 5억 3400여만원 가운데 3억 5600여만원은 기업과 로펌에서 나왔다. 개인 기부금은 1억 3800여만원에 그쳤다. 전영주 간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도 ‘가난한 변호사’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 기부자는 4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충정과는 지난해부터 공익소송 일부를 대리하는 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법무법인 태평양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염형국 변호사는 “최근에는 로펌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가 높아지면서 변호사 업계의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일거양득 서머리그

    프로야구가 300만명 관중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 팀이 1년에 300만명을 우습게 넘는 메이저리그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다. 그러나 3만명을 수용할 구장이 고작 3개밖에 안 되는 우리 현실에서는 대단한 숫자다. 오히려 540만 관중이 들었던 1995년이 비정상적이다. 당시는 문학 경기장도 없을 때인데 정규 시즌에 평균 관중이 1만명을 넘었다. 이후 줄어든 관중에 대해 KBO나 구단에 책임을 돌린 전문가도 많았다. 그러나 1995년의 성과는 구단이 잘 해서라기보다는 여러 여건이 최상으로 맞아 떨어진 덕이 많다. 마찬가지로 그 이후 줄어든 관중에 대한 책임은 구단보다는 여러 경제·사회적 변수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라고 관중을 환영하고 한국 야구라고 관중을 깔보지는 않는다. 어디서나 단 한 명의 관중이라도 더 끌어 오려고 갖은 애를 쓴다. 2003년 메이저리그는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는 올스타전을 두고 고민했다. 올스타전의 재미는 좀처럼 보기 힘든 대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유일하게 현장에서 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1996년 필라델피아였다. 아지 스미스와 칼 립켄 주니어를 마지막으로 한 무대에서 보고 있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는 관중을 숙연하게까지 만들었다. 이런 올스타전도 21세기 들어와 거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외면 또는 나태한 플레이로 점차 인기가 시들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인 버드 셀릭이 짜낸 아이디어가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에 월드시리즈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이었다. 구단주들은 30대0의 지지로 찬성했다. 그러나 각기 다른 팀에서 참가한 올스타들이 그런다고 더 열심히 할까는 지금도 의문이다. 그 때문에 올스타전의 인기가 다시 살아났다는 증거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금년에 처음 시도하는 서머 리그는 오히려 참신하다. 어차피 정규 시즌에 합산되는 성적이므로 새삼 더 치열해질 이유는 크지 않다. 그러나 단기전 승부이고 적지 않은 상금이 걸려 있어 서머 리그 초반 성적이 좋은 팀은 당연히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사실 서머 리그를 만든 목적은 팬을 위해서다. 여름에 가장 강한 팀이 어디인지, 여름에 가장 잘 치는 타자는 누구인지를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하나의 의문을 풀 기회도 된다. 정규 시즌에서 하위권에 처진 KIA는 선수들의 줄부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모두 복귀하게 되는 여름 성적을 보면 진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현재 서머 리그의 선두는 KIA와 삼성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20&30] 비정규직의 애환과 희망

    [20&30] 비정규직의 애환과 희망

    외환위기를 거치며 확산된 ‘비정규직’은 20대와 30대에게는 미래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달 초 비정규직보호법안 시행과 이랜드 파업 사태 등을 거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장밋빛 꿈’을 안고 살아야 할 ‘2030’ 젊은 세대에게 비정규직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삶의 최일선에서 현재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있는 20∼30대들의 애환과 희망을 함께 들어봤다. ●차별과 냉대라는 보이지 않는 벽 회사원 황모(28·여)씨는 비정규직이다. 취업난이 한창이던 2004년 겨우 지금 회사에 ‘업무 보조’라는 이름으로 입사해 일을 해오고 있다. 정규직 업무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는 심한 ‘차별’을 실감하고 있다. 노조 가입도 하지 못하고, 정규직들이 다 받는 상여금 한 번 받은 적도 없다. 최근 회사가 큰 폭의 흑자를 내면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그씨에게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상여금은 회사 이익 창출에 기여한 사원들에게 이익의 일부를 배분하는 거잖아요. 비정규직은 회사를 위해 기여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성과급이나 상여금에서 배제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소속감을 못 느끼는 건 당연한 거죠.” 2005년부터 올해 1월까지 계약직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는 권모(24·여)씨는 계약종료 한 달 전부터 ‘매년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험을 되풀이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9월부터 회사 사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한 번은 밀린 월급 일부를 지급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정규직한테만 급여를 주더라고요. 항의를 했더니 업무처리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한 실수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 바로 입금해 주기는 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불쾌해요. 차별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솔직히 항의를 안 했으면 안 줬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나마 그 회사는 ‘양반’이었다. 이전 회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급날도 달랐다고 한다.“정규직이야 노조가 있다 보니 회사 사정이 어려워도 월급날을 어긴 적이 없어요. 하지만 비정규직에게는 ‘회사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1∼2주씩 지나서 월급을 주는 일이 다반사예요.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정규직이 꺼리는 ‘3D 업무´ 떠맡아 수많은 차별은 물론 비정규직들은 오히려 정규직 업무에 ‘플러스 알파’의 업무도 떠맡는다. 정규직들이 하기 싫어하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업무도 비정규직들의 몫이다. 한 대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사보 교열업무를 보던 박모(37)씨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처음에 그가 맡기로 한 일은 교열업무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일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신사 뉴스의 재가공과 취재 기자의 초벌기사 정리는 물론 나중에는 사보의 한 섹션을 맡기며 직접 취재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취재에 교열까지 하다 보니 사내 취재기자들보다 하는 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나한테는 취재비도 안 주면서 취재하라는데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정규직 직원의 절반도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며 내 돈 써가며 취재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많이 비참했어요.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제 상관이 ‘조금만 더 성실한 모습을 보였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수도 있었는데 자네 복이 여기까진가 보다.’라며 오히려 저를 힐난하더군요. 전 속으로 ‘사람 마음속에 피멍 들게 한 당신은 얼마나 오래 회사에 남아있나 두고 보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진짜 그 상관도 저 그만두고 3개월 뒤에 실적부진을 이유로 ‘잘리고’말더라고요.” 비정규직 김모(32·여)씨는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한다. 그럼에도 회사 간부들은 김씨에게 바닥 청소를 시키기도 한다. 정규직에게는 커피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 정모(30·여)씨는 1년 계약 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한 공연기획사에 들어갔다. 입사하고 11개월이 되자 회사는 자신의 본업인 디자인 업무 대신 티켓 관리 업무를 맡겼다.‘그만두라.’는 무언의 압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씨는 꾹 참고 두 달을 버텼지만 결국 제 발로 회사를 그만뒀다. 기초자치단체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신모(30)씨는 “사무실 앞에 붙여놓는 직원명단은 보통 이름과 직급을 쓰는데 유독 내 이름 옆에는 ‘계약직’이라고 써 놨다.”면서 “정규직 공무원들은 그런 식의 표현이 기분 나쁠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계약직은 연말에 연봉재협상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내부게시판에 연봉협상이라는 제목으로 이름과 액수가 올라왔어요. 개인정보 유출도 그렇지만 연봉협상을 한 적도 없는데 결정이 다 돼버린 거예요. 담당 계장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며 사과를 했습니다만 기분은 정말 씁쓸했지요.” ●“직장이동 자유로워… 다양한 경험 쌓아 좋기도” 비록 소수이기는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오히려 ‘인생의 기회’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현재 사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황모(27)씨는 용산전자상가, 반도체 수입업체, 홍보대행사, 영업사원 등 다양한 ‘비정규직’을 해왔다. 황씨는 지금껏 일궈온 경험을 밑천삼아 대학 졸업 뒤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 한다.“만약 정규직 직원이 10년 동안 직장을 10번 넘게 옮겼다면 다들 그를 ‘사회 부적응자’로 보겠지만 비정규직에게는 그런 통념에서 자유로운 면이 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비정규직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비정규직이 각 기업의 노하우를 단기간에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편의점 운영노하우를 알고 싶어 편의점 ‘알바’도 3개월가량 해봤다고 한다. “예전에 일본의 한 맥주회사 사장이 맥주맛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유럽의 한 맥주회사에 청소부로 취직해 결국 맥주제조 기밀을 훔쳐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 사회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많은 사회로 알고 있어요. 즉 대부분은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에서 일해야 한다는 뜻이잖아요.‘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 현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미래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경험을 쌓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적극적으로 회사의 노하우와 핵심역량을 배워 두면 결국 내 자산이 되잖아요.”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민노총 비정규직 활동가 박종민씨 “노동계의 양대 산맥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자신들의 기득권에 안주해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죄를 짓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이 외면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곳이 사실상 노총밖에 없는데 이마저 두 개로 쪼개져 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득권 보호에 안주하는 단체로 전락해 버렸어요. 양대 노총이 진정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지금이라도 조직과 이념을 넘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지난 20일 공권력에 의해 강제 연행된 뉴코아·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한 ‘매출타격투쟁’을 마치고 돌아가는 박종민(32·민주노총 비정규실 활동가)씨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바람이 가득 차 있었다. 2001년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씨가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대졸자의 절반가량이 비정규직으로 평생 고용불안과 불평등 계약 속에 힘들게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후배들이 학교를 졸업 뒤 비정규직의 설움과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현실을 눈감아야 한다는 사실을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지난해 민주노총에서 전업 활동가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매달려온 박씨. 그동안 뉴코아 강남점에서 점거농성 조합원들의 지지 시위를 벌여온 그는 최근 공권력 투입을 통한 정부의 사태 해결을 바라보며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한다. “전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제 예비 장인도 목사님이십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볼 때도 ‘기독교기업’을 자처하는 이랜드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 교회에서 늘 기독교인은 약하고 가난한 자의 편에 서라고 배워 왔는데 왜 이랜드는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의 희생을 통한 성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때는 ‘약자에 대한 위선적 태도를 취하는 게 기독교의 본질이 아닐까.’라는 회의론이 들기도 해요.” 끝으로 박씨는 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양대노총의 대승적 협력과 정부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비정규직은 ‘밥줄’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밥줄’을 걸고 싸워야 합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점거농성 등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 전에는 들은 척도 않는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가 비정규직을 더욱 극단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2002년 대선 당시 인간 노무현을 대통령 노무현으로 만든 시대적 사명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양대 노총도 손을 맞잡고 나서야 합니다. 지금도 눈물 흘리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 보이시나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단식 18일째’ 한혜주 KTX승무원 “비정규직 하면 ‘서글프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다른 사람들 보기에 별난 사람처럼 보일까봐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가끔 ‘나는 비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이다.’라면서 자기 일이 아니니 귀찮게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어요. 어떤 사람은 ‘그래도 나는 월급 잘 받고 있다. 데모할 생각 말고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지난 20일 오전 서울역광장 농성장에서 만난 한혜주(26·여)씨는 인터뷰 내내 물병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단식 18일째라고 했다. 노조 홍보차량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에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한씨는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털어놨다. 그는 “신문에 얼굴사진이 최대한 예쁘게 나오게 ‘뽀샵질’을 해야 한다.”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2004년 KTX가 개통하면서 승무원으로 입사할 때만 해도 한씨는 ‘준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채용 공고도 공무원 분야로 돼 있었고요. 회사에선 ‘자회사이긴 하지만 철도청이 공사로 바뀌면 직접 고용과 정규직화가 될 것’이라고 얘기해 우리도 그렇게 믿었죠.” 한씨에겐 대학을 졸업한 뒤 첫 직장이었다. 하지만 환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2005년에 공사로 바뀌었지만 승무원들은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리며 1년 단위로 계약서를 새로 써야 했다. 한씨는 “병가 때문에 일을 쉬거나 하면 사측에서는 ‘이런 식으로 나가면 내년 계약에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협박하곤 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준공무원 대우라는 말이 말짱 거짓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입사 초기에 가졌던 자부심은 속았다는 분노로 바뀌었다. 노조라고 다 같은 노조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노조가 자신들을 보호해 주지 않자 승무원들은 철도노조 KTX승무지부로 노조를 옮겼다. “처음엔 노조가 뭔지도 잘 몰랐죠. 어려운 일이 생기니까 자연스레 노조에 가입하게 됐죠.” ‘투쟁’을 시작한 지 500일이 넘었다. 한씨는 부모님께 가장 미안하다.“부모님이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처음엔 반대도 많이 하셨죠. 지금은 기왕 하는 거 맘 편하게 하라고 하셔요. 부모님이 저보다 더 속상하시겠죠.” 남자친구 얘길 꺼내자 한씨 표정에 미소가 번진다.“처음에는 소신을 갖고 하는 거니까 잘될 거라고 했어요. 나중에는 몸과 마음이 힘드니까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지금은 제발 단식만은 말아 달라고 하죠.” 한씨는 인터뷰 말미에 “이철 철도공사 사장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칼자루는 사장이 쥐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그 칼자루를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원칙을 그렇게 따지시는데,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과 노동자를 위한 원칙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한때’ 민주화 투사라고 하던데 그런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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