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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최성광 인사처 과장에게 들어본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제’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최성광 인사처 과장에게 들어본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제’

    ‘직업 선택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다. 모든 국민에게 보장된 이 권리가 법률에 의해 제약을 받는 집단이 있다. 바로 법조계 외 퇴직 공직자다. 퇴직 후 재직 때 맡았던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재취업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전직 관료 집단을 이탈리아 범죄조직인 마피아에 빗대어 ‘관피아’라 부른다. 이른바 ‘관피아 방지법’으로 불리는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가 퇴직 전 5년간 맡았던 업무와 관련된 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을 제한한다. 전두환 군사정부 때인 1981년 ‘정의사회 구현’이란 슬로건 아래 제정된 이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층 강화된 것이다. 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전직 관료를 매개로 이뤄지는 ‘민관 유착’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법 개정이 이뤄진 지난해 기준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율은 20.8%이지만 최근 불거진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사태에서 보듯 관피아는 여전하다. 최성광(57) 인사혁신처 취업심사과장에게 현행 취업심사제도의 한계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들어 봤다. 취업심사과의 업무는 크게 취업심사와 행위 제한으로 나뉩니다. 둘 다 민관 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취업심사는 4급 이상 퇴직 공직자가 재취업을 하고자 할 때 공직자윤리법 17조 2항에서 규정한 해당 퇴직 공직자와 재취업하려는 기관 간 업무 관련성 여부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재취업 제한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입니다. 물론 취업 제한 대상인 퇴직 공직자라도 국가 안보상의 이유나 공공 이익을 위해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취업을 승인해 주도록 하는 규정도 공직자윤리법에 담겼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척결 수단으로서 취업심사가 강조됐습니다. 취업 제한 대상 기관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은 물론 취업심사과 과장에도 종합화학회사인 OCI에서 29년간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제가 임용됐어요. 그래서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여를 돌이켜 보면 민관 유착 등 잘못된 관행이 제도 하나를 바꾼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고개를 듭니다. 2014년부터 공직자윤리법을 엄격하게 적용했더니 연간 1건에 불과했던 행정소송이 2년간 8건으로 늘었죠. 재취업이 제한된 퇴직 공직자들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이었습니다. 이 중 4건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패소했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민관 유착이 근절되고 있다면 다행인데,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현재까지 여론에 휩쓸려 애꿎은 취업심사만 강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정작 전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행위 제한은 느슨한 편입니다. 행위 제한 제도에는 퇴직 공직자가 재직 중 취급했던 업무를 재취업한 기관에서 취급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해임을 요구하는 ‘업무취급제한’, 1급 이상 퇴직 공직자가 재취업한 기관에서 민관 유착 발생 여부를 검증하는 ‘업무내역심사’ 등이 포함됩니다. 미국, 일본 등은 취업심사 대신 행위 제한 제도를 강력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경우 퇴직 공직자의 연금 수급권을 아예 박탈합니다.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용역 계약에서 영구히 배제시킵니다. 우리나라와 가장 유사하게 취업심사, 행위 제한 제도를 모두 운영하는 프랑스도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불법적인 처사를 적발했을 때는 연금 수급권을 박탈하고, 부당이익 전체를 환수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퇴직 공직자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제한 결정을 따르지 않았을 때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퇴직 공직자가 재취업한 기관에서 받는 연봉이 1억원 이상이라면 벌금이 2개월치 월급 정도인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제도 자체가 내실화되지는 못했습니다. 민관 유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때마다 취업심사만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재취업 자체를 막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사항이 단 한 번이라도 적발됐을 때 해당 행위에 대해 엄벌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를 통해 퇴직 공직자의 인식 자체가 변화해야만 민관에 얽매이지 않고, 훌륭한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진석 “재벌 2, 3세 불법 경영권 세습 막아야”

    정진석 “재벌 2, 3세 불법 경영권 세습 막아야”

    기업 실명 들며 재벌개혁 강조 “독과점 규제 등 모든 수단 동원” 20대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데뷔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이 20대 국회의 시대정신”이라면서 정의로운 사회를 강조했다. ‘사회적 대타협으로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은 심해지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의로운 ‘분배’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 원내대표는 청년들의 높은 실업률과 비정규직 일자리를 언급하며 지난달 발생한 구의역 참사를 상징적인 예로 들었다. “정규직에 대한 과다한 보호가 비정규직에 대한 수탈로 이어지는 노동시장의 이중성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철밥통의 대가를 비정규직 청년들이 치르고 있는 셈”이라면서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너무 크고 이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향 평준화’를 통해 고용이 안정된 상층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기득권을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동개혁이 중항 평준화 원칙에 입각했다며 “노동개혁 4법은 경직된 임금체계와 인력 운영으로 초래되는 생산성 저하를 막으려는 법안들”이라면서 “신속하게 통과돼야 한다. 한국 사회의 양극화 해소를 원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전달하는 데에도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기업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구의역 사고의 발단이 된 서울메트로에 대해선 “철밥통 공기업의 전형”이라고 비판했고, 기아자동차의 본사 정규직 노동자와 사내 하청 노동자의 연봉 격차를 거론하며 “봉건제처럼 엄격한 신분 질서가 결정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기업의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의 방지가 필요하다”면서 총수의 부인들이 관리한 한진해운, 현대상선과 부자·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을 겨냥했다. 정 원내대표는 “재벌을 해체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 2, 3세들이 편법 상속, 불법적 경영권 세습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독과점 규제 등 가용한 수단을 동원, 방만한 가족경영 풍토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韓日문학 가교 역할 30년… 번역은 내 인생·내 종교”

    “韓日문학 가교 역할 30년… 번역은 내 인생·내 종교”

    억대 연봉도 마다하고 번역한 책 200여권 “돈 벌기는커녕 사비 써도 우리 詩 알려 보람… 집짓기 같은 번역, 계속 설레면서 할 겁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온 게 벌써 30년이 됐네요. 돈을 벌기는커녕 사비를 쓰면서까지 우리 시를 일본에 알려 왔는데 후회는 전혀 없어요. 제 인생이자 종교였던 문학의 길을 따라온 것만도 행복합니다.” 한국과 일본 문학의 가교 역할을 해 온 한성례(61) 번역가 겸 시인의 번역 인생이 30년을 맞았다. 그는 한·일 시인 70인의 시를 모은 시선집 ‘생의 인사말’(황금알)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최근 펴냈다. 당초 광복 7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이었던 지난해 펴내려던 책이 뒤늦게 열매를 맺었다. 번역 인생 30년의 선물이 너무 소박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안도현 시인도 똑같은 말을 하더라”며 수줍게 웃었다. 고교 때 문예반장을 지내며 시에 빠져든 그는 1985년 세종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던 해에 처음 한·일 문학 번역에 발을 내디뎠다. 지금까지 양국에 번역 출간한 책은 200여권에 이른다. “전후 세대 문인 가운데 일본 문학 전공자가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고 알 수 없는 사명감에 휩싸였어요. 한·일 문학, 그중에서도 우리 시를 번역해 일본에 알려 ‘양국 간 무지개 다리를 놓으리라’ 결심했죠.” 사실 그는 1990년대 후반 억대 연봉을 받을 정도로 잘나가는 엔지니어였다. 1975년 고교 졸업 후 당시 한국통신에 입사한 그는 1999년 문학 번역에 헌신하려고 ‘신의 직장’을 과감히 내치고 나왔다. “지금 수입은 당시의 반 토막이 났지만 일본 문단에서 한국을 ‘시의 나라’라 부르며 우리 시를 상찬해 주는 것만 해도 큰 보람과 환희를 느껴요. 국내 문학의 해외 출간을 지원하는 대산문화재단도, 한국문학번역원도 없던 시절인 1990년대 초반부터 일본 문예지에 우리 시를 알려 왔죠. 처음엔 실어 줄 계간지를 찾는 것도 힘들었는데 요즘엔 매년 계절마다 일본 전역의 10여개 계간지에 우리 시인들을 소개할 정도로 꽃을 피웠어요.” 일본 문예지에 끈기 있게 우리 시를 소개해 온 그의 노력은 일본 출판사가 우리 시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시집을 출간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만 해도 그는 고은, 곽효환, 김경주 시인 등의 책을 번역해 일본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시를 향한 각별한 애정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번 시선집에서도 그는 고은, 정호승부터 김경주, 김이듬, 김선우까지 세대와 경향, 인지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인과 작품을 아울러 소개했다. “번역과 집필은 집짓기와 같아요. 못 하나라도 잘못 박으면 집이 무너지죠. 특히 번역은 남의 집을 제대로 지어 주는 일이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우리만의 정서, 우리만 쓰는 단어에 부딪힐 때마다 각주를 달지 말지, 어떻게 달아야 할지 고민이 얼마나 컸나 몰라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밤새워 번역에 매달릴 거예요. 제 번역으로 서로 만나 교감할 한·일 양국의 시들에 가슴 설레면서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억대 연봉’ 예탁결제원 직원 4명 차명 계좌로 주식거래

    공공기관 가운데 연봉이 가장 높고 안정성이 높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일부 직원들이 차명 계좌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검사보고서에 따르면 예탁결제원 직원 4명은 2004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가족 명의 미신고 계좌로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를 하다가 적발됐다. 예탁결제원 임직원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회사에 등록한 자기 명의의 계좌 하나로만 금융투자 상품을 거래해야 한다. 매매 내역도 분기별로 신고해야 한다. 적발된 4명 중 가장 직급이 낮은 A대리는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에 258일에 걸쳐 투자 원금을 최대 2억 6000만원까지 굴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과 공휴일을 빼면 이틀에 하루는 업무 시간에 주식 등을 거래한 셈이다. B부장은 2004년 12월부터 2015년 9월까지 11년 동안 최대 9900만원의 원금을 거래했다. C차장과 D차장은 각각 최대 원금 6800만원, 8600만원으로 2011∼2015년, 2004∼2012년 차명계좌 거래를 했다가 적발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조사 과정에서 투자 계좌 신고 규정을 알지 못했다고 발뺌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2일 이들에 대한 제재 수위를 확정한다. 앞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A대리와 B부장에게 각각 2250만원, 2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의결했다. C차장(620만원)과 D차장(120만원)도 과태료 처분을 건의받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결제원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491만원으로 부설 기관을 제외한 321개 공공기관 중 가장 높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빚 줄고 이익 내고 임금 개혁 ‘A등급 비결’

    빚 줄고 이익 내고 임금 개혁 ‘A등급 비결’

    지난 16일 발표된 ‘2015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전체 116개 공공기관의 17.2%인 20곳이 ‘우수’에 해당하는 A등급을 받았다. 가장 높은 S등급이 없기 때문에 20개 기관이 공동으로 1등을 한 셈이 됐다. A등급 기관의 직원들은 월급의 200%, 기관장과 임원은 연봉의 각 96%와 80%를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A등급 기관 중 한 곳이 한국마사회다. 2014년 C등급을 받아 등수로 치면 100등 중 60등을 밑돌았던 마사회가 1년 만에 최상위로 점프한 배경은 임금 개혁이었다. 정부는 업무 성과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봉제를 올해 1월부터 전 공공기관에 확대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12월 이 제도의 도입을 끝냈다. 공기업 최초로 노사 합의를 통해 1·2급에만 적용되던 성과연봉제를 1~4급으로 확대했다. 연봉 차등 폭도 1.3배에서 최대 2배(2000만원)로 늘렸다. 정부가 권고한 임금피크제 도입을 발 빠르게 시행한 공공기관들도 A등급을 챙겼다. 금융권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예금보험공사가 대표적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임금피크제를 전 직원에게 확대 적용한 덕에 청년 채용 목표를 112% 초과 달성했다. 한국전력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2117명을 신규 고용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매출 및 이익 증가는 A등급의 ‘필요충분조건’으로 분석됐다. 한국감정원은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와 70.3% 증가했다. A그룹 20곳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역대 가장 많은 3조 8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상 최대인 16조 9000억원의 보험재정을 확보하면서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은 부채를 획기적으로 감축한 기업에 후한 점수를 줬다. 208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매머드 공기업 한국전력은 12조 6000억원의 부채를 줄여 전년 129.9%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두 자릿수인 99.9%까지 확 끌어내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2012년 79.4%였던 부채비율을 6.4%로 낮췄고 금융부채를 모두 상환해 빚 없는 경영을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도 4년 동안 4조 6700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9일 “매출액이 증가하고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경영 실적이 우수하고 핵심 사업의 역량 강화를 통해 공공서비스 수준을 높인 공공기관들이 특히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심상정이 밝힌 최악의 저성과자는?

    심상정이 밝힌 최악의 저성과자는?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18일 “대한민국에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방해하는 비효율의 원천이자 가장 매섭게 책임을 물어야 할 저성과자는 현 정부, 박근혜 대통령 아니냐”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금융·공공부문 노동자 총력 결의대회’에 참석해 “현 정부가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을 모면하고 좌초 중인 4대개혁 실패를 숨기려고 공공부문 팔 비틀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며칠 전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 워크숍을 주재하면서 성과연봉제는 완료되었다고 선언했다”며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아주 호되게 심판했는데도 눈도 깜짝하지 않는 듯 보인다.노동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또 직접 국회 입법조사처에 문의한 결과 불법으로 개최한 이사회를 통해 도입된 성과연봉제는 무효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대한민국에서 비정상의 정상화가 가장 필요한 곳이 있다면 바로 현 정부”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성과연봉제가 저성과자 해고로 이어질 것이란 건 무리한 추측이 아니다.헌법 32조는 노동조건은 법으로 정하라고 돼있다.그래서 저성과자 해고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의당이 오늘 이 자리에 3명이 왔다”며 “그러나 당의 절반이다.국회의원 100명을 만들어주시면 50명이 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스포츠산업의 디딤돌 마련하려면/정희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전문위원

    [In&Out] 스포츠산업의 디딤돌 마련하려면/정희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전문위원

    이런 사건들이 신문 지면에 활자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가치의 클럽 120위에 한국 프로야구단 랭크’, ‘한국의 IMG로 평가받는 스포츠마케팅대행사 K스포츠 중국 시장 진출’, ‘국내 프로구단 62곳에 매직쇼 제공하는 이벤트 회사 등장’, ‘보스턴 마라톤 부럽지 않은 명품 이벤트 지방중소도시에 등장’ 등등. 국내 프로구단이 성장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됐던 것 중 하나가 경기장이었다. 시설은 낡고 매점사업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데다 구단이 열심히 영업해 관중 동원과 광고 유치를 해내면 5년마다 오른 매출액 기준으로 임대료를 높게 매겨 경기장 주인 배만 불렸다. 프로구단의 가치를 이해하는 자치단체장이 있더라도 조례 때문에 스포츠산업진흥법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스포츠산업진흥법 및 하위 법령 개정으로 프로구단이 25년간 적정 임대 기준으로 독자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간 유료 관중 150만명에 평균 입장료 1만 5000원이면 입장 수입 225억원에 매점사업 및 광고, 중계권 수입 등을 더해 어림잡아 구단 가치 2억 달러를 만들 수 있고, 이는 포브스 집계에도 들어갈 만하다. 스포츠마케팅회사의 핵심 사업은 크게 에이전트사업, 이벤트 기획, 마케팅 대행, 방송중계권사업 등으로 나뉜다.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대행사들은 에이전트사업을 기본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지만 국내 스포츠산업에서는 이런 경로가 반쯤은 닫혀 있다. 적자 일색인 프로구단들이 선수들의 연봉 인상을 초래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로축구에서 파격적으로 허용하는 규약을 채택하면서 다른 종목도 선수와의 대면계약만 고집할 명분이 약해졌다. 또 진흥법 제18조를 신설해 한국형 에이전트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스포츠마케팅업체가 제대로 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장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화려한 쇼를 구현할 수 있는 업체가 이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구단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금전적 지원을 받는 순간 다른 구단에 이 쇼를 공급하기는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거래처의 도움 없이 사업을 실현시켜 보고 싶은 이들에게 가뭄 끝 단비 같은 조항이 진흥법 제16조에 담겨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스포츠산업에 대한 출자’ 조항은 국민체육진흥기금이 조합이나 사업체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줬다. 지난해 조성된 385억원에 이어 올해도 새로 조성되는 스포츠펀드는 창업자나 중소기업들에 돌아간다. 품목을 불문하고 지역 명품은 지역 사업체들이 만든다. 진흥법 11조는 5인 이상의 지역 스포츠사업체가 집단으로 거주할 수 있는 스포츠산업진흥시설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프로구단 연고 경기장을 진흥시설로 지정할 수 있게 돼 ‘기획부터 실행까지’ 한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서면 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렇듯 스포츠산업진흥법과 하위 법령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인정된 한국 스포츠가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정됐다. 사업체들이 꾸준히 제기해 왔던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의미가 있다. 이런 뜻에서 스포츠산업진흥법과 시행령을 통해 상생과 발전의 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의견 교환의 장이 마련됐다. 17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는 프로구단 연고지의 지방자치단체, 축구·야구·농구·배구 등의 프로연맹과 구단들, 그리고 정부 관계자 수백명이 모인다. 치열한 소통을 통해 스포츠산업진흥법이 스포츠산업 성장의 작은 디딤돌로 작용해 앞에 소개한 기사들이 지면을 장식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 [사설] 공공기관 개혁 강도 더 높여야 한다

    정부가 어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2015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 116개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A(우수) 등급의 성적표를 받은 공공기관은 20개(17.2%)로 2014년에 비해 5개 늘었고 E(아주 미흡) 등급 공공기관은 6개에서 4개로 줄었지만 D(미흡) 등급 공공기관은 9개로 동일했다.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는 490조 5000억원으로 2014년(507조 2000억원)보다 16조 7000억원 감소했다. 공공기관 부채 비율이 191%를 기록해 처음으로 200% 밑으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적극적인 부채 관리 노력의 결과로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의 부채가 주는 등 일부 경영 실적도 나아진 측면은 평가받을 만하다. 정부는 지속적인 공공 개혁의 성과라고 밝히면서 경영평가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문제점도 적지 않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335개 공공기관 수장의 지난해 업무추진비 집행 금액이 56억 6082만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2014년에 전년보다 10% 이상 줄였던 업무추진비를 슬그머니 올린 것이다. 경영실적이 나빠져도 업무추진비를 대폭 늘린 기관들의 행태를 보면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부채 비율 감소가 재무건전성에 도움이 되지만 경영의 건전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특히 공공기관들이 정부의 경영평가를 의식해 수치를 꿰맞추는 보여 주기식도 없애야 할 관행이다. 공공기관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공공기관의 철밥통을 깨자는 성과연봉제 도입도 지지부진이다. 업무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화해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노조는 업무평가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지만 변화의 물꼬를 튼 뒤 점진적으로 합리적 방안을 찾으면 된다.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은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밖에 안 된다. 공공기관 개혁을 부르짖는 정부와 정치권의 이율배반적 행태도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올해 상임감사·감사위원에 대한 평가에서 우수등급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4·13 총선 이후 공공기관 감사 등의 자리에 여당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내려오고 있다. 낙하산 인사의 근절이 바로 공공기관 개혁의 출발점일 수 있다.
  • [2015 공공기관 경영평가] ‘낙하산 감사’ 역시나… 29명 중 한 명도 80점 못 넘어

    쟈니 윤·강춘자 감사 ‘60점 미만’ 기관장 중 현명관·김학송 A등급 김석기·최연혜 의원이 이끌었던 공항공사·철도공사는 1계단 하락 기획재정부가 16일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올해 처음 시행된 상임감사 및 감사위원 직무 평가 결과 29명 가운데 한 명도 ‘우수’(80점 이상)를 받지 못했다. 공공기관 감사는 대부분 ‘낙하산 인사’로 구성된다. 특히 현 정부의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쟈니 윤(본명 윤종승) 한국관광공사 감사와 강춘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감사는 ‘미흡’(60점 미만) 평가를 받았다. 윤 감사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강 감사 역시 대선 당시 광주·전남지역 외곽조직인 전남희망포럼 회장을 지냈다. 낙하산 논란 속에 수장이 임명된 기관이 무조건 나쁜 성적을 받아든 것만도 아니다. 박 대통령의 원로 측근 모임인 이른바 ‘7인회’ 멤버로 알려진 현명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경영평가 C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수직상승했다. 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임금피크제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 낙천에 따라 3선을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 한국도로공사의 수장으로 취임했던 김학송 사장도 2년 연속 A등급을 받고 있다. 반면 올해 총선을 통해 국회에 진출한 김석기, 최연혜 의원이 지난해까지 이끌었던 한국공항공사와 철도공사는 각각 A에서 B, B에서 C로 한 단계씩 떨어졌다. 취임 초기에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열심히 하다 선거를 앞두고 경영보다는 정치에 더 신경을 쓴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리더십에 따라서 임직원들이 얼마나 더 열심히 하느냐는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조직 전체의 운영 측면에서 개인보다는 시스템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관장의 행보를 평가결과와 직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15 공공기관 경영평가] 소비자원 A→D등급 ‘추락’… 마사회 등 13곳 2계단 ‘껑충’

    [2015 공공기관 경영평가] 소비자원 A→D등급 ‘추락’… 마사회 등 13곳 2계단 ‘껑충’

    광물자원공사와 시설안전공단 소극 경영 지적… 2년 연속 꼴찌 전기안전公 등 4곳 2계단 하락 한국전력 등 21곳 1계단 상승 최고 S등급은 5년 연속 안 나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 등급의 성적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은 1년 전보다 3단계 떨어진 D등급을 받아 116개 평가 기관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4개 기관이 등급이 2계단 떨어졌다. 반면 한국마사회 등 13개 기관은 경영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등급을 2단계 올렸다. 가장 우수한 성적인 S등급을 받은 기관은 5년 연속 없었다. 기획재정부가 16일 발표한 2015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광물자원공사와 시설안전공단은 나란히 E등급을 받았다. 두 기관은 2014년에도 E등급을 기록했다. 전년에 각각 D등급과 C등급을 받은 한국석유공사와 국제방송교류재단도 E등급 대열에 합류했다. 교수, 회계사, 변호사 등 161명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은 최하 등급을 받은 기관에 대해 ‘소극적인 경영 방식’을 지적했다. 광물자원공사에 대해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는 “전략 광물 확보 등 경영난을 타개하려는 중장기 경영 전략이 체계적이지 않고 지속적인 영업 손실로 갑자기 늘어난 부채 관리 노력이 굉장히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 기관은 성과연봉제 도입 기준도 충족하지 못해 감점을 받았다고 평가단은 분석했다. 시설안전공단은 핵심 사업인 노후 국가시설물의 안전 진단과 부실 예방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 교수는 “시설물 준공 전 사전 조사 실적이 1년간 14건에 그치고 전통시장과 사회복지시설 등 소규모 취약시설 안전 점검에 퇴직 기술자를 쓰는 등 주요 사업에서 D+ 수준의 성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4년에 비해 성적이 가장 많이 떨어진 기관은 소비자원이었다. 전년도 평가에서 리콜 전담조직인 안전감시팀을 신설해 소비자 보호 성과를 창출한 점을 인정받아 A등급을 받고, 경영평가 우수 사례로도 뽑혔던 소비자원은 D등급으로 추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년에 서울 양재동 구 사옥을 120억원대에 매각해 수익성 지표가 우수했던 것이 올해 기저효과로 작용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세라믹기술원은 B에서 D등급으로 2단계 떨어졌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오른 곳은 모두 34곳이었다. 13곳이 2등급, 한국전력 등 21곳이 1등급씩 상승했다. 이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국민연금공단,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4곳은 C에서 A등급으로 올라섰다. ‘탁월’에 해당하는 S등급을 받은 기관은 2012년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2007년 공공기관운영법 제정 후 S등급을 받은 기관은 한국전력(2009년)과 인천공항공사(2011년)뿐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메피아’ 182명 전원 퇴출… 정비 근로자 연봉 올린다

    ‘메피아’ 182명 전원 퇴출… 정비 근로자 연봉 올린다

    지하철 안전업무 모두 직영 일부 메피아들 소송 가능성 서울시가 메피아(메트로+마피아) 전원을 퇴출하기로 했다. 또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와 전동차 경정비 등 서울 지하철 관련 7개 안전 분야를 모두 직영체제로 전환한다. 하지만 메피아들은 전 직장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보수와 정년 특혜를 담보받은 상황이라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하철 안전 업무 직영 전환 및 메피아 근절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발표를 구체화했다. 시가 직영 전환하는 안전분야는 서울메트로가 민간위탁 중인 ▲PSD(플랫폼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전동차 경정비 ▲차량기지 구내운전 ▲특수차(모터카 및 철도장비) 운영 ▲역사 운영 업무 등이다. 여기에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자회사인 ‘도시철도ENG’가 담당하는 ▲전동차 정비 ▲궤도보수 분야까지 포함됐다. 직영화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연봉은 10~21%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 160만원(세전 기준)을 받아 논란이 일었던 김모(19)씨 같은 은성PSD 정비 근로자는 200여만원 수준의 월급을 받게 된다. 이번 서울시의 대책으로 재고용에서 배제된 전적자는 총 182명으로 60세 미만 직원이 73명, 60세 이상 직원이 1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세 미만 직원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위탁업체로 간 뒤 퇴출당하는 상황이라 ‘이중 차별’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정년이 안 된 경우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시 복귀하려면 나갈 때 받은 명예퇴직 수당을 반납해야 한다. 이를 감수하고 돌아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9.5% 수익보장 등 유진메트로컴의 특혜도 바로잡는다. 시는 유진메트로컴의 과도한 특혜 등을 재구조화하고 24개 역사의 스크린도어 유지·관리 업무는 서울메트로가 직접 맡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하철 안전을 포함해 그동안 잘못된 우리 사회 구조 혁신의 계기로 삼아 사람 중심의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대重 노조 결국 파업하나…17일 쟁의발생 결의

    국내 조선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파업 투쟁을 위한 군불을 지피고 있다. 실제 파업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노조는 회사의 분사와 아웃소싱 등 구조조정에 맞서 “절차를 거쳐 공장을 멈추는 ‘점거·파업’에 나서겠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올해 파업하면 3년 연속이다. 조선업 전체가 존망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은 회사를 더욱 어렵게 하고,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단협 11차 교섭 경과…요구안 설명 겨우 마쳐 노사는 지난달 10일 울산 본사에서 권오갑 사장과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열었다. 15일 11차 교섭까지 양측 요구안을 서로 설명했다. 이제 본격적인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노조의 요구안은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등이다. 또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 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도 요구했다. 사측도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협과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상견례 후 겨우 한 달이 지났고, 10여 차례 협상한 상황에서 노조가 벌써 투쟁을 외치고 있다. ◇협상 쟁점은 구조조정·노조 인사경영권 참여 노조의 임단협 쟁점은 구조조정 저지와 경영·인사권 참여다. 백 위원장은 “무능한 경영진을 끝장내겠다”고 선언하고 인사·경영 참여 권한 쟁취에 나섰다. 이제 임단협을 본격화할 시점에 노조가 파업 카드부터 들고나온 것은 이럭 맥락에서다. “임단협 교섭이 잘 안 된다”는 것이 쟁의발생 결의 이유이지만, 회사의 구조조정 칼바람에 맞서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노조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노조가 “다수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선포한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 한다. 이 때문에 회사의 구조조정 방안 가운데 최근에 내놓은 ‘설비지원 부문 정규직 임직원 994명 분사’ 방침도 올해 임단협의 난제가 될 전망이다. 노조는 “설비지원 분사 목적이 직영 물량의 외주화이기 때문에 경영진 퇴진과 일자리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노조, ‘점거·파업 투쟁’ 예고 노조는 일단 파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는다. 대의원 쟁의발생 결의에 이어 다음 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한다. 이어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면 본격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분사·아웃소싱 반대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백 위원장 등 지도부 4명이 15일 삭발식을 갖고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이후 간부 철야·천막 농성과 점거투쟁, 파업까지 투쟁 강도를 점차 높일 전망이다. 2014년 강성 노선의 집행부가 들어선 후 3년 연속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나 현대차 노조와 함께 공동 파업 투쟁도 선언, 연대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제계·시민 “위기 극복이 우선” 노조의 파업 예고에 지역 경제계와 시민들은 “노사가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최찬호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총괄본부장은 16일 “조선산업 침체로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하청업체, 상권 등 지역경제 전체가 심각한 타격이다”며 “현대중 노조도 파업보다는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최이현 울산시 창업일자리과 노사협력 담당은 “조선산업의 어려움 등으로 경기가 침체한 시점에 노사가 대화를 통해 경제위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조선 협력업체의 한 대표는 “모기업 노조가 파업하면 협력업체들은 물류 흐름이 막혀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며 “노사 모두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고려해달라”고 주문했다. 시민 신모(47·회사원)씨는 “조선업계가 살아야 울산 경기도 사는 것”이라며 “파업은 노사와 울산시민을 모두 힘들게 하는 만큼 지혜를 모아 위기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정몽구 회장 ‘디자인 경영’

    정몽구 회장 ‘디자인 경영’

    “현대차가 당신에게 큰 부(富)를 줄 수는 없지만, 당신과 함께 현대차의 꿈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정몽구(78)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51)를 현대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으로 영입하면서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디자인을 최우선시하는 정 회장의 이 한마디에 동커볼케 전무는 훨씬 많은 연봉을 제시한 다른 경쟁사들의 스카우트 제안을 뿌리치고 현대차와 현대차의 독자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차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이 ‘품질경영’에 이어 ‘디자인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 간 자동차 기술 수준이 점차 비슷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감성적 만족도를 높이는 디자인으로 차별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디자인 인재 영입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벤틀리에서 외장 및 선행디자인을 총괄했던 이상엽(46) 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추가 영입해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도록 했다. 정 회장의 디자인 경영은 2006년 7월 피터 슈라이어(63)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을 당시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본격화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당시 ‘직선의 단순화’를 디자인 모토로 내세워 호랑이의 코와 입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을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구축해 갔다. 이빨을 드러낸 호랑이의 코와 입처럼 상하단 라인의 가운데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이 디자인은 포르테, 쏘울, K시리즈, R시리즈 등 현재 대부분의 기아차 제품에 적용돼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2009년 현대차에도 디자인 철학이 탄생했다.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선을 강조한 ’플루이딕 스커프처’가 그것이다. 당시 출시한 YF쏘나타와 투싼ix 등에 처음 적용했다. 이어 2013년 11월 현대차의 고급 독자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나오면서 현대차는 플루이딕 스커프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디자인 모토로 채택했다.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은 제네시스 이후 출시된 LF 쏘나타, 올 뉴 투싼에도 적용되는 등 현대차 디자인의 DNA로 자리잡고 있다. 다음달 7일 출시하는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인 ‘제네시스 G80’는 정 회장이 강조하는 디자인 경영의 미래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 줄 것으로 주목된다. 제네시스 G80는 제네시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전작보다 볼륨감과 고급감을 더하면서도 정면 범퍼 및 헤드램프의 입체감을 살린 디자인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커볼케 전무가 지난해 11월 현대차에 합류한 뒤 G80 탄생의 마무리 과정에 참여했다”면서 “정 회장의 기대처럼 제네시스 디자인의 감성 DNA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저금리·구조조정에 금융권도 ‘희망퇴직’

    저금리·구조조정에 금융권도 ‘희망퇴직’

    금융권에 희망퇴직 칼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초저금리에 성과연봉제 도입, 기업 구조조정 여파까지 겹치면서 ‘항아리형’ 인력 구조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대는 양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다음달 임금피크제 도입을 앞두고 1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 연수 5년 이상 대리급 이상 직원과 근속 8년 이상 사원급이 대상이다. 현대해상도 만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2003년 실시한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그룹 명운이 흔들리고 있는 롯데카드도 1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만 45세 이상 또는 현재 직급에서 승진하지 못하고 5년 이상 재직한 사람이 대상이다. 올해부터 모든 업권에 정년 60세가 공식적으로 적용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과 함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앞두고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대폭 감원을 시행했지만 항아리형 인력 구조로 인한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금융업권의 연령별 인력 비중을 살펴보면 20대 16.3%, 30대 38.2%, 40대 31.6%, 50대 13.0%로 40대 이상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2014년과 비교해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1.3% 포인트, 0.6% 포인트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1.7% 포인트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권은 몇 년 전부터 조금씩 군살 빼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해마다 한 차례씩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대개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이 대상이다. 우리은행은 1년에 두 차례 퇴직 지원 프로그램인 ‘전직지원제도’를 시행한다. 올 상반기 316명을 확정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예정돼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이 저금리, 저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인사 적체가 심해지고 있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년은 60세가 됐다지만 임원이 되는 연령도 점점 빨라지면서 40대 중반이 되면 서서히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 등으로 지난해 말 4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떠났다. 여기에 조선업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역시 구조조정 자구안의 일환으로 인력 감축 압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 경쟁력을 위해서는 조직의 슬림화도 필요하지만 인력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구조조정 등으로 들어갈 비용은 많고 수수료도 올리기 어렵다 보니 비용을 줄이기 위한 측면에서 은행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희망퇴직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금융권 시니어들은 인적 네트워크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무조건 인원을 줄이기보다 이런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MLB] 秋, 복귀의 축포

    [MLB] 秋, 복귀의 축포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맏형 추신수(34·텍사스)가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때려내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추신수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21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뒤 24일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자신의 건제함을 한껏 과시한 것이다. 시즌 타율은 .188에서 .200(20타수 4안타)으로 올랐다. 1-10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투수 숀 마나에아와 풀카운트 대결을 펼친 끝에 시속 143㎞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담장 한가운데를 넘기는 솔로 아치(개인통산 140호)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선발 마나에아는 강판됐다. 다만 추신수의 마수걸이 홈런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투수진의 부진으로 5-14로 대패했다. 추신수는 나머지 네 번의 타석에서 볼넷 하나와 범타 3개를 기록했는데 아웃된 타석에서도 줄곧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며 좋은 타격감을 뽑냈다. 게다가 7회말에는 몸을 날려 대니 발렌시아의 타구를 잡아내며 수비에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경기 후 “추신수가 다시 라인업에 돌아와서 좋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첫 타석 좌익수 뜬공도 좋았고 마지막 타석 병살타도 배트 중심에 잘 맞은 타구였다”며 “수비에서 움직이는 모습도 괜찮았다”고 평했다. 슬럼프에 빠진 박병호(30·미네소타)는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경기 전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여러 말 하지 않고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지만 이날도 방망이는 침묵했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207(188타수 39안타)이 돼 2할대 사수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편 강정호(29·피츠버그), 이대호(34·시애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미국 언론으로부터 연봉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로 선정되는 호평을 받았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헐값 계약을 한 10명의 선수를 꼽으면서 강정호를 3위에 올렸다. 이 매체는 “강정호의 계약은 특별하다. 피츠버그는 올해 250만 달러(약 29억원), 앞으로 3년간 고작 1125만 달러(약 132억원)만 지급하면 된다”며 “(이런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MLB 팀들이 한국인 선수들의 리그 적응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위로 꼽은 이대호에 대해선 “올 시즌 최고의 헐값 계약 중 하나”라고 언급했으며, 7위에 올린 오승환을 두고는 “올스타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공개혁, 마침표 찍기 전엔 안 끝난다”

    “공공개혁, 마침표 찍기 전엔 안 끝난다”

    임기 뛰어넘는 추진 의지 필요 수술시기 놓치면 회복 불가능 성과연봉제 반드시 도입해야 여성·고졸 등 열린 채용 확대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공공개혁은 끝까지 간다는 각오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임기를 뛰어넘어 추진한다는 의지와 마침표를 찍기 전에는 모두 처음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2016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주재하면서 “우리가 가야 할 개혁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과제는 되면 좋지만 안 돼도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반드시 돼야만 하는 것이고, 오늘 못하면 내일로 미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수술도 시기를 놓치면 힘들고 불가능하게 되듯이 가야 할 길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확실하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성과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이 꼭 필요하다”면서 “연공서열식 호봉제로는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기 어렵고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에선 성과연봉제가 경쟁을 부추기고 저성과자 퇴출 무기로 악용될 것이라면서 반대하는 데 국민 입장에서 보면 기득권 지키기에 다름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전과 마사회의 성과연봉제 도입사례를 들면서 “기관장이 직접 나서 잘못 알려진 사실을 적극 바로잡았고 직원을 설득하면서 노사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들었다”면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하고도 노조 동의를 확보하지 못한 기관들은 이런 선례를 잘 참고해 직원 동의를 얻는 노력을 계속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2단계 공공기관 기능조정에 대해서도 “특히 에너지 분야는 여러 공공기관이 중복 투자하거나 만성적인 부실로 막대한 재정 부담을 야기하기 때문에 기능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민간으로 이양하고 독점 폐해가 있는 부분은 장벽을 허물어 경쟁을 유도해야 하고 그 이상 지속할 필요가 없는 기능은 과감하게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은 매년 1만 8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큰 고용시장이라는 점에서 구직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채용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여성, 고졸, 지역인재 등 열린 채용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아이를 잘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젊은이들의 취업 확대를 위해서는 공공기관 전체가 합심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보상 체계의 아이러니/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보상 체계의 아이러니/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모든 사람은 보상이 있을 때 열심히 일한다. 어떤 일을 하건 그에 걸맞은 보상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그 일을 열심히 하기는 어렵다. 보상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금전적인 보상, 명예, 좋은 일을 했다는 자기만족과 행복, 이런 여러 가지가 크게 보상에 해당한다. 그런데 인간의 심리는 참으로 오묘해서 때로는 좋은 보상 체계가 아이러니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보자. 집을 사고파는 일을 하는 중개업자도 그렇다. 중개업자는 집을 팔고 나서 수수료를 받는다. 집을 팔아야 하는 소유자로서는 집값을 당연히 높게 받고 싶다. 집값을 높게 부를수록 집은 잘 안 팔린다. 그러면 중개업자도 소유자와 같은 보상 체계를 가지고 있을까. 그래서 소유자처럼 비싼 값에 집을 파는 것이 최선의 보상을 받는 길일까. 집의 소유자와 중개업자는 집을 비싸게 파는 것이 똑같은 목표일까. 아니다. 예를 들어 집을 5억원에 팔고 나서 수수료가 6%라고 하면 중개업자가 받는 돈은 3000만원이다. 그런데 집을 5억 5000만원에 팔면 수수료가 3300만원이 된다. 집값을 5000만원이나 올려 팔아도 수수료는 300만원밖에 안 올라간다. 그러니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이 집 하나를 높은 가격에 팔려고 이리저리 노력하느니, 좀 낮은 가격에 여러 채의 집을 파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미국에서 조사를 해 보니 중개업자가 다른 사람의 집을 팔 때보다 자신의 집을 팔 때 훨씬 더 높은 가격으로 집을 판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수료라는 보상 체계가 아주 합리적인 것 같지만(집 소유자 입장에서는),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집값의 인상에 비해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아닌 것이다. 미국 대학에서 교수에 대한 보상 체계에 대한 연구도 꽤 나왔다. 유명한 미국 대학들에는 연구 업적이 뛰어난 교수들이 많다. 그런 교수들을 많이 초빙함으로써 일류 대학의 명성을 유지한다. 연구 업적이 많은 교수는 다른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두 배의 연봉을 받고 다른 학교로 옮기기도 한다. 현재 있는 학교에서 그 스타 교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연봉을 두 배로 올려 줘야 한다. 미국 대학에서 이렇게 연구 업적에 따라서 연봉이 달라지니 교수들은 연구에 더 매진하는 것이 훨씬 더 높은 보상을 받는 길이다. 그렇다 보니 노벨상을 탄 교수의 명성을 보고 그 대학을 갔는데, 수업은 그 교수가 거의 하지 않는 때도 있다. 교수에 대한 보상 체계가 이런 방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리적으로 볼 때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한 후 긍정적인 결과가 따르면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긍정적인 강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행동도 장기적으로 반복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보상 효과는 규칙적으로 늘 일어날 때보다, 가끔 띄엄띄엄 일어날 때 더 파워를 발휘한다. 조건 형성 과정에서 행동이 일어날 때마다 강화가 일어나지 않고 특정 행동을 가끔 강화해 주는 것을 ‘간헐 강화’라고 부른다. 보상이 불규칙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주어질수록 강화 효과가 크다. 도박이 중독성을 지니는 이유는 강화가 불규칙적으로 일어나고, 한 번 딸 때 얼마를 딸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변동 비율, 변동 간격’이라고 한다. 승리의 간격도 불규칙하고 승리의 수확도 불규칙하다. 언제 이길지, 얼마나 크게 이길지 늘 불확실하다. 그래서 도박이 가지는 중독성도 높아진다. 사람이 일을 하는 데도 이런 원리는 적용된다. 고정적인 간격으로 늘 받는 월급보다 불규칙한 간격으로 받는 보너스가 더 높은 동기를 유발하게 마련이다. 골드만삭스의 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 적 있다. 보너스를 정기적으로 주게 되면 그건 더이상 보너스가 아니다. 직원들은 그런 보너스를 월급의 일부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래서 보너스가 더이상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 효과가 없다. 재미있지 않은가. 일정한 간격이 아니라 불규칙적으로 강화가 일어날 때 사람들은 더 매력을 느낀다. 불확실한 보상에 대해 더 열심히 반응한다. 사람의 심리는 참 오묘하다.
  • 전라도 출신 청년들 생존 위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 만들겠다

    전라도 출신 청년들 생존 위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 만들겠다

    “연봉 3600만원을 받는 제3지대 자동차 법인을 세워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 윤장현(67) 광주시장은 지난 7일 시장실에서 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자동차 100만대 생산 도시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고, 지난 4월 총선에서 여야가 모두 확인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의사 출신인 윤 시장은 군 복무 2년을 제외하고 광주에서 나서 광주에서 자란 토박이로 지난 30여년간 ‘시민운동’을 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적극적인 지지로 전략공천을 받아 행정가로 전환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따라가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 변화에 휘둘리기보다는 시민 생활을 꼼꼼히 챙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치인·관료 출신의 역대 민선 시장들과 달리 광주시청의 문턱을 낮추고 관행은 깼지만 행정이 더디고 가시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일부의 평가는 돌파해 가야 할 과제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민단체 활동하다 광주시장이 돼 보니 어떤 차이가 있나. -한국 사회는 그동안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지상목표로 전진했지만, 경제가 한없이 상승곡선을 탈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민생에 절실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갖게 됐다. 광주는 역사적 전환의 고비마다 의로운 일을 피하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편견에 휩싸이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정치·사회적 접근뿐 아니라 지역의 자구 노력도 필요하다. 우리는 지방정부로 중앙정부 못지않게 시민의 생명과 재산,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지난 총선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나. -광주를 포함한 호남은 늘 생존적 선택을 해 왔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소외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그걸 딛고 일어서려는 정치적 행위와 결정이었다고 판단한다. 그런 선택의 대전제는 누가 광주의 ‘오월정신’이나 가치를 소중하게 인정해 주느냐가 첫 번째였다. 두 번째는 지역의 미래와 민생문제를 책임져 주는 주체가 누구인가이다. 이번 총선도 그런 잣대가 적용됐을 거란 생각이다. →여소야대라는 결과가 나올지 모르고 총선 내내 ‘광주정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있었다. -‘먹물 좀 튄 사람’들이 가진 생각과 밑바닥 민심의 차이가 컸다는 걸 확인한 선거였다. 광주시민들의 선택은 늘 웬만한 정치 분석가들도 놓치기 쉬운 그런 면이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구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반영됐다고 본다. →지역의 주류 정당과 당적이 달라 불편하지 않나. -나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 아니다.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거나 주도하지 않겠다. 어느 정당에 소속돼 있든지 광주의 미래에 진정성 있게 응답할 수 있는 태도를 견지하겠다. →당적을 바꿀 가능성은. -‘시장은 살림하는 데 신경을 더 써야 한다’는 시장통의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재선에 연연하지 않는다. →지역 살림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는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오월대’로, ‘녹두대’로 광주 청년들 할 만큼 했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뿐만 아니라 현대사 속에서 광주의 젊은이들은 의롭게 싸웠고 그들의 삶을 희생했다. 그런데 가장 빈궁하게 살고 있다. 충장로와 금남로를 걷고 있는 저 아이들이 전라도 출신, 광주 출신으로 어떻게 생존해 나갈 수 있을지가 본질적인 문제이다. 호남이 기울어진 상태라면 한국 사회는 바로 갈 수가 없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이름이 광주형이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한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광주시장으로 지난 2년 동안 한 일은 무엇인가. -민선 6기를 시작해 보니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유치할 공단도 준비되지 않았다. 한국전력 등이 혁신도시로 해 내려오기로 했으니 민선 5기에서 이주 후속 조치를 마련했어야 했다. 중앙정부의 배려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정권 교체를 통해 예산을 많이 따오는 구조를 만드는 데 역량을 쏟기에는 시대가 너무 변했다. 지금 한국의 현실은 철강·조선·중화학 등 기존 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우리를 먹여살렸던 모든 구조가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느슨하게 정치적 상황 변화만 기대하며 관리형 모드로 일관할 수 없다. 미래의 먹을거리 문제는 정부의 정책 하나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연봉 1억원대의 임금구조 속에서 어떤 제조업체도 어느 대기업도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다. 광주 노사정은 광주시민과 합의를 바탕으로 연봉 3600만~4000만원대의 일자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등의 사례를 연구 중이다. 이를 토대로 최근 중국의 조이롱 자동차와도 2020년에 전기차 등 10만대 생산을 위해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1998년 기아차 부도났을 때도 자동차가 6만 8000대였는데 현재는 62만대 생산하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지만 광주의 노사정은 이를 포기했다. 노사 문제가 가장 안정된 제3지대 법인을 만들면 현대·기아차의 통 큰 결단과 투자를 기대한다. 미국과 일본처럼 제조업이 리턴해야 한다. →‘달빛동맹’을 맺은 대구는 지역적 특수성 덕분인지 국책 사업들을 많이 따가더라. -우리도 기획재정부 사무관들 쫓아다니면서 프로젝트마다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들의 협력도 필요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운영 주체는 문화체육관광부이지만 우리 시가 직영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전당이 위치한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 등 옛 도심과 주변의 재래시장, 예술의 거리, 남구 양림동 근대역사문화권을 도심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직은 관람객이 부족하다. 주말과 휴일 등에 문화전당 주변에서 프린지페스티벌을 정기적으로 펼친다. 코레일 등과 협의해 외지 관람객을 유치하고자 전당 관람객에게 교통비를 할인하는 내용의 ‘문화전당 투어’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유치 과정에서 말썽이 났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는 잘되나. -유치 때 힘든 과정(정부 공문서 위조 사건 지칭)이 있었지만 정부와 국회가 이미 30여억원의 예산을 반영했다. 1200억원가량의 비용 가운데 정부에 600여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광주는 전 세계 500개 도시 중 스포츠 영향력이 16위인 도시다. 하계 유니버시아 대회(U대회)를 치르고 월드컵 4강을 치른 덕분 같다. 지난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해 치른 U대회 시설을 활용해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치를 수 있다. 당시 대회에 2000억원의 예산을 줄여 모범사례가 아니었나. 국제수영연맹(FINA)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호남고속철(KTX)이 개통됐고 수서발 고속철도 올 연말 개통한다. -이용객이 늘면서 주변 교통혼잡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 광주의 관문인 송정역을 너무 작게 지어서 문제다. 이 일대의 역세권 개발이 절실해 송정역복합환승센터를 내년 중 착공한다. 코레일이 해당 부지를 민간사업자에게 최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에는 환승센터와 주차장, 판매시설 등 문화복합센터가 들어선다. 광산구도 주변 일대의 전통시장을 단장하고 주차장도 확충한다. →2년 전 광주비엔날레에서 홍성담 작가의 그림을 철거해 논란이 됐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장이 표현의 자유를 제어해서는 안 되지만 광주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지 않도록 하려고 한 일이었다. 홍 작가는 중매까지 섰을 정도로 친한 사이였는데 그 뒤로 만나지 못하고 있어 개인적인 아픔도 크다. →윤 시장에 대한 광주 시민의 평가와 만족도는. -만족도가 많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는 것 같지만, 지난해 치러진 U대회도 성공적이었고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과 에너지밸리 구축 사업 등도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소수자·약자 배려로 시의 비정규직 83%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비정규직 896명 중 743명이다. 서울의 스크린도어 비정규직 사망과 같은 일이 광주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정리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기업은행원 “노조도 행장도 소통 불가”

    [경제 블로그] 기업은행원 “노조도 행장도 소통 불가”

    노조, 성과연봉제 반대집회 평가점수 카드로 참석 강권 사측은 통상임금 판결 항소 요즘 기업은행은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노조도, 권선주 행장도 다 싫다”는 행원들의 하소연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혼돈입니다. 기업은행 노조는 오는 18일 전 조합원(약 8000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엽니다.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에 반대하기 위해 전국 지점에 있는 행원들을 서울로 불러모은 거죠. 그런데 과정이 문제가 됐습니다. 노조는 “본인 결혼식이 있거나 해외(지점)에 있는 경우가 아니면 모두 집회에 참석하라”고 강권했습니다.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은 경영평가에도 반영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기업은행의 경우 경영평가 1000점 중 13점은 노조가 줄 수 있습니다. 집회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은행원들이 가장 ‘벌벌’ 떠는 경영평가 카드를 꺼내 든 것이죠. 행원들은 좋든 싫든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무조건 집회에 참석해야 할 처지입니다. 노조의 이런 ‘고압적인’ 태도에 반감이 생기지 않을 리 없습니다. 그런데 사측도 행원들의 반감을 야기했습니다. 통상임금 때문입니다. 행원 1만 1202명은 은행을 상대로 정기상여금과 전산수당·기술수당·자격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심 법원은 지난달 27일 행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행원들에게 약 780억원을 지급하라고 한 것이지요. 그런데 최근 기업은행은 항소를 결정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행원들은 “성과연봉제야 모든 금융 공기업들이 함께 도입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 줘야 할 돈(통상임금)까지 주지 않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사측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진통’은 비단 기업은행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금융 공기업들이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으니깐요. 다만 노조와의 끈질긴 대화 대신 일방통행을 택한 은행도, 행원들에게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는 노조도 크게 엇나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내부에서조차 소통과 신뢰가 흔들리는 은행을 ‘국민 모두가 믿고 거래할 수 있을지’ 스스로 돌이켜보길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기고] 성과연봉제 확대와 국민의 눈높이/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기고] 성과연봉제 확대와 국민의 눈높이/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국민들이 공기업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철밥통’ 내지 ‘신의 직장’이다. 억울한 점이 없지는 않겠지만 국민들이 공기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내부 경쟁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 조직 문화에 있다고 본다. 공기업의 경쟁 대상은 공기업이 아니다. 독과점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울타리는 법과 정부 정책이다. 그렇다 보니 경쟁의식이 없다. 당연히 경쟁력도 떨어진다. 개방화된 세계경제 체제에서 공기업의 경쟁 대상은 유사 업종의 글로벌 기업 또는 선도적인 민간 기업이어야 한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간 기업보다 공기업은 정책사업 수행이라는 특성상 안정적이다. 비교적 정년이 보장될 뿐 아니라 임금과 복지 수준도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반해 업무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당연히 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공기업 취업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그러나 투입되는 정부 예산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업도 일하는 방식과 문화, 성과보상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노조의 생각은 다르다. 성과연봉제가 확대되면 구성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과가 낮은 직원에 대한 퇴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도 성과연봉제 확대에 따른 노사 합의를 이끌어 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노조 집행부는 연좌농성과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도입 반대 의지를 드러냈다. 사측은 노조 집행부와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이어 갔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시스템을 구축해 노조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성과연봉제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다. 임금 체계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그전에는 해가 지날수록 월급이 올라가는 호봉제였다. 그러다 연봉제로 전환됐다. 이어 실적과 성과에 따라 연봉에 차등을 두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게 됐다. 물론 그 대상을 간부 직원으로 제한했지만 도입 이후 공기업의 내부 분위기가 달라진 것만은 확실하다. 간부들의 의식과 일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공기업 혁신에 효과가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평가 시스템도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정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과연봉제를 신입사원을 뺀 공기업 구성원의 대다수에게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공기업 내부의 일하는 분위기를 쇄신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으로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4대 개혁 과제의 하나인 노동개혁의 과제이기도 하다. 호봉제에서 연봉제 그리고 성과연봉제로 전환될 때마다 노사 간 또는 노정 간의 갈등과 대립은 항상 있었다. 그럼에도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도 있다. 지금은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이 갈등 요인이 되고 있지만 이 또한 공기업의 미래지향적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성과연봉제의 확대 도입과 지속가능성 여부는 공공 및 노동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에 달려 있다. 성과가 높은 직원이나 성과가 낮은 직원이나 모두 획일적으로 똑같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국민들은 얼마나 공감할까. 성과연봉제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평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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