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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프랑스 싸움속에 르노그룹, 곤 회장 교체

    일본 프랑스 싸움속에 르노그룹, 곤 회장 교체

    일본과 프랑스의 르노자동차 주도권 싸움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측이 일본에서 구속 상태인 카를로스 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2석의 이사회 의결권을 지닌 프랑스 정부가 르노그룹에 대해 오는 20일 정기이사회 및 인사위원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같은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 결정을 전하면서, 이는 곤 회장의 후임 인선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일본과 프랑스 르노가 일본에서 기소된 곤 회장을 곧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LCI방송 인터뷰에서 이사회 개최 요구 사실을 확인하고 “회사 경영진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가 주식을 나눠 갖고 있는 닛산 자동차 연합 수장이던 곤 회장은 2011~2015년 유가 증권보고서에 5년간의 연봉 50억엔(약 500억원)을 축소 신고한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11월 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이후 그는 닛산과 미쓰비시 회장직에서 해임된 뒤 구속 기소됐다. 닛산이 곤 회장을 곧바로 축출한 것과 달리 르노는 곤 회장의 부정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곤 회장을 유임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정부는 일본에서 구속수사를 받는 곤 회장이 언제 석방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르노 경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등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쿄지방재판소가 지난 15일 곤 전 회장 측의 보석 청구를 기각한 뒤 프랑스 정부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수감된 곤 회장을 이어 르노를 새로 이끌 기업인들도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세계적인 타이어회사 미슐랭(미쉐린)의 장도미니크 세나르 CEO가 새 회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CEO로는 현재 임시 CEO를 맡은 티에리 볼로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타 임원 디디에 르루와, 프랑스 생활문화기업 엘리오르의 필리프 기모 대표이사 등도 차기 CEO로 거명되고 있다. 엘리오르측은 기모 대표가 르노 CEO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고려 대상은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미쉐린 세나르가 르노 신임 회장과 CEO를 겸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르 메르 장관은 세나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위대한 산업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긴급히 도쿄를 방문해 닛산측과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간 르 피가로는 프랑스 재정경제부 국장급 관료 2명이 도쿄를 방문해 닛산측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곤 회장 체포 이후 흔들리고 있는 르노-닛산 연합의 안정화 방안 협의가 목적이었지만 르노 회장직을 유지해온 곤 회장의 교체 방안도 논의에서 언급됐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동영, “국회의원 세비 50% 삭감, 비례대표 당원 투표, 국민소환제 도입“ 제안

    정동영, “국회의원 세비 50% 삭감, 비례대표 당원 투표, 국민소환제 도입“ 제안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6일 국회의원 세비 50% 삭감과 비례대표 당원 투표 선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의원정수를 360명으로 늘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선거제도 개혁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국회의원 연봉을 2019년 4인가구 중위소득인 월 461만 3536원에 맞추겠다”며 “중간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은 예산 절약을 넘어 특권형 의원에서 시민형 의원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비례대표 공천을 전 당원 투표로 선출하겠다”며 “모든 정당이 따르도록 공직선거법에 명시해야 한다. 기득권 엘리트를 충원하는 폐쇄적 공천방식은 이제 끝내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분신을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대표는 “문제투성이 국회의원을 임기 내내 두고 보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는 일”이라며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국민 무서워하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선거제도 합의안 도출을 1월말까지 마쳐야 한다”며 “만약 국회가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통령 직속으로 시민의회 300명을 구성해 시민집단지성으로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 외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정 대표는 민주당 입·복당을 시도했다 좌절된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에 대해 “그 분들이 저희와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길을 갔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앞으로 일정기간 냉각기를 가진 뒤에 평화당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바른미래당과의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사실 같은 식구들이라서 한솥밥 먹었기 때문에 언제라도 같이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부의 대물림은 못 막아도 배울 기회는 같았으면”

    “부의 대물림은 못 막아도 배울 기회는 같았으면”

    9년째 매달 일정 금액 기부가 취미 아내가 적극 밀어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작년 1억 쾌척… 3년 뒤 아내 1억 계획 “기부는 습관… 많이 번다고 하지 않아”“기부는 습관입니다. 버는 것과 기부액이 꼭 비례하지 않더라고요.” 서울의 한 증권사(부국증권)에 다니는 ‘82년생 외벌이’ 정원석(왼쪽·37)씨는 30개월 된 아들과 7개월 된 딸을 둔 가장이다. 퇴근 후에는 아내를 도와 육아를 분담하고, 주말에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전형적인 ‘라테파파’(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의 삶을 사는 그에게 특별한 취미가 있다면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것이다. 결혼 전부터 기부를 해 왔다. 햇수로 따지면 벌써 9년차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을 합치면 1억 2000만원이 넘는다. 정씨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느새 기부가 익숙해졌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면 기부를 시작하겠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넉넉지 않은 시절부터 꾸준히 기부를 해 왔다”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정씨는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가 3년 만에 그만두고 증권사로 옮겨 트레이딩 업무를 맡았다. 큰 도박판과도 같은 곳에서 매일 전쟁을 치르면서 정씨는 ‘이 직업이 사회에 왜 필요한지’를 고민했다. 그러고 나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기부를 결심했다. 목표액은 1000만원. 2011년 온라인 기부 포털인 ‘해피빈’에 처음 기부할 때는 월 3만원씩 약정했다. 이후 연봉이 오를 때마다 기부액도 조금씩 늘렸다. 그렇게 해서 2017년 12월 목표 금액인 1000만원을 달성했다. 정씨는 기쁜 마음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다음 목표를 얼마로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적었다. 그때 한 친구가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가입을 제안했다. 해피빈에 매달 40만원, 유니세프에 10만원씩 정기 후원하고 다른 기부 사업에도 수시로 참여하는 정씨에게도 1억원은 큰 금액이었다. 아파트 대출금도 남아 있었다. 1년 넘게 고민하던 정씨의 마음을 움직인 건 아내 이나라(32·오른쪽)씨였다. “여보, 우리 가정이 축복받은 만큼 세상에 돌려주는 게 좋겠어.” 정씨는 마침내 지난해 11월 사랑의열매에 1억원을 쾌척했다. 전액 교육사업에 써 달라고 부탁했다. 대학 다닐 때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벌었던 정씨는 편의점 등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옛날 생각이 떠오른다고 했다. 정씨는 “부의 대물림은 막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배울 기회는 균등하게 제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정씨의 새로운 목표는 등록금을 낼 형편이 안 되는 대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3년 뒤 아내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해 ‘부부 아너소사이어티’가 되는 꿈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시론] 꼬인 노사정 갈등 푸는 해법은?/박소영 변호사·균형발전위원

    [시론] 꼬인 노사정 갈등 푸는 해법은?/박소영 변호사·균형발전위원

    객관식 시험에서 정답을 잘 모를 때 주로 쓰는 꿀팁이 있다. 바로 “긴 것이 답이다”라는 것이다. “다음 중 틀린 것을 고르시오”라는 문제에서 놀랄 만한 효력을 발휘하곤 한다. 틀린 것을 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면 여러 내용을 추가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문장이 길어지게 된다.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많은 사회적 논의가 촉발됐다. 저소득층의 안정적 소득 보장을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노동계 이슈가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하지만 우리 임금 관련 법 조항은 지나치게 길고 복잡해 전문가조차 이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국민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얼마 전 신입사원 연봉이 5700만원인 대기업이 올해 최저임금 기준을 준수하지 못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올해 최저시급은 8350원이지만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사실상 1만 200원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일반인들이 볼 때 선뜻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다. 상여금과 성과급, 수당의 차이를 정확히 아는 이도 많지 않다. 수당 하나만 봐도 식대와 통신비, 유류지원비, 영업활동비, 자격수당 등이 있는데 어느 회사는 수당이 연봉에 포함되고 어느 회사는 그렇지 않다. 보통 사람이 볼 때 너무 헛갈린다.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이지만 부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이라 해도 어떨 때는 최저임금에 삽입되고, 어떨 때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가. 포괄임금제는 무엇이고 연봉제와 월급의 차이는 뭘까.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도, 임금을 받는 노동자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임금 관련 법이 이렇게 복잡한 것은 국회가 법을 만든 뒤 기업이 법망을 피하고, 그러면 국회가 이를 다시 법안에 집어넣고, 그러면 기업이 또다시 법망을 피하는 역사적 과정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주휴수당은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에게 법정공휴일 하루치 임금을 더 주는 제도다. 1953년만 해도 노동자 대다수는 저임금 때문에 날마다 쉬지 않고 일했다. 이들을 위해 임금 걱정 없이 일주일에 최소 하루를 쉬라고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제도가 요즘 논란이다. 주 5일 근무 때 하루 3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은 주휴수당을 받지만 2시간 30분만 일하면 못 받는다. 하루 30분 더 일하는지 여부에 따라 한 달 4~5일치 임금을 더 받는지가 정해진다. 일부 업체가 주휴수당을 아끼려고 ‘쪼개기 알바’를 만들어 낸다. 애초 최저임금·근로시간 제한 등으로 노동자를 보호했다면 일이 쉬웠을 텐데 주휴수당이 생겨나 상황이 복잡해졌다. 상여금은 기업이 월급과 별도로 지급하는 임금이다. 회사 입장에서 상여금을 기본급과 분리한다고 해서 급여 액수를 줄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기업이 굳이 상여금을 따로 주는 것은 법정수당을 아끼기 위해서다. 법정수당 계산 시 상여금은 기준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통상임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법원에서 정기적으로 꾸준히 지급되는 상여금은 임금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자 법정수당을 줄이려고 상여금 지급을 부정기적으로 바꾸고 그 액수도 매번 다르게 주는 회사가 생겨났다. 연간 상여금 400만원을 분기당 한 번씩 100만원으로 나눠주면 이 금액은 법정수당 산정에 포함되지만, 부정기적으로 400만원을 아무렇게나 쪼개 나눠주면 산정이 안 된다. 같은 액수의 돈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법정수당 기준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이건 분명 모순이고 문제다. 이런 식으로 우리 임금 제도에 뭔가를 덧붙이고 떼어내기를 반복해 이제는 원래 취지가 무엇인지조차 모를 만큼 법이 누더기가 됐다. 애플의 스마트폰이 ‘혁신의 아이콘’이 된 가장 큰 이유는 과거 전화기에 있던 십수개의 버튼을 한꺼번에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 구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소박한 검색창 하나가 전부지만, 쉽고 간단한 사용법 덕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검색엔진으로 자리잡았다. 우리 사회의 해묵은 갈등 요인인 노동 관련 현안을 해결하려면 지금처럼 개별 사안 하나하나를 보완·개선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법제도부터 직관적으로 바꿔야 한다. 복잡한 요소를 모두 없애고 소득 총액을 중심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임금제도로 개편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와 20대 국회가 우리 사회의 애플과 구글이 돼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건보공단 “납세자연맹 연봉탐색기로 연봉 순위 확인 못해”

    건보공단 “납세자연맹 연봉탐색기로 연봉 순위 확인 못해”

    납세자연맹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입수한 근로자 1115만명의 소득자료를 활용해 만들었다는 ‘연봉탐색기 2019’로 자신의 연봉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건강보험당국이 반박에 나섰다. 건강보험공단은 14일 보도 해명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을 통해 납세자연맹 측이 주장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납세자연맹은 “연봉탐색기가 건강보험공단에서 입수한 실제 데이털르 근거로 2016년 1년간 한 직장에서 일하며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자격을 유지한 근로자 기준의 연봉 순위를 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은 무엇보다 ‘연봉탐색기’의 토대가 되는 근로자의 소득자료를 납세자연맹에 제공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은 다만 국회법(제128조)에 따라 모 국회의원실에서 요구한 ‘2016년 한해 동안 자격 변동이 없는 직장 가입자 100분위’ 자료를 제출했는데, 이 자료로는 일반 근로자의 연봉 순위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 제출 자료는 2016년 직장 가입자 1633만명 중 1년간 자격 변동이 없는 직장 가입자 1115만명의 자료로, 해당 연도 중 자격 취득 및 상실자 518만명은 빠져 있어 부정확하다고 건보공단은 반박했다. 무엇보다 개인정보가 전혀 없을 뿐더러, 상위 1%에서 상위 100%까지 100분위별로 나눠서 분위별 인원과 총 급여, 보험료 납부액 등의 항목에 걸쳐 통계만 나와 있을 뿐이라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특히 해당 자료에는 개인사업장 대표자 76만명도 포함돼 있기에 일반 근로자의 연봉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건보공단은 밝혔다. 건보공단은 “이런 자료를 근거로 근로자 연봉 순위를 확인한다는 것은 국민에게 잘못된 판단과 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납세자연맹은 지난 11일브터 서비스를 시작한 연봉탐색기는 등장하자마자 이틀새 100만명 이상이 접속해 화제를 모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스 AS] 파업 향한 싸늘한 시선… 은행, 한 달에 몇 번이나 가나요

    [뉴스 AS] 파업 향한 싸늘한 시선… 은행, 한 달에 몇 번이나 가나요

    극심한 혼선이 빚어졌던 2000년 국민·주택은행의 파업과 달리 2019년 1월 8일에 이뤄진 KB국민은행의 파업은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모바일뱅킹과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금융+기술) 등 ‘디지털 금융’이 속속 뿌리를 내리면서 금융권의 파업 풍경마저 바꿔 놓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2000년과 2019년의 은행은 어떻게 달라졌으며,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짚어 봤다.‘은행을 얼마나 자주 가십니까.’ 직장인 A(45)씨는 이 질문에 “20여년 전에는 은행 지점을 적어도 일주일에 2~3차례 갔지만 요즘에는 1~2개월에 한 번 가는 일도 드물다”고 답했다. 2000년에는 입출금을 하려면 은행에 직접 가서 전표를 써야 했지만 지금은 앉은 자리에서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일반 금융 소비자들 역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은행의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사이트에는 빈번하게 접속하지만 정작 은행 지점을 찾는 일은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은행원의 일상도 20년 동안 크게 달라졌다. 한 시중은행 직원 B씨는 “예전에는 점심과 저녁, 하루 두 번에 걸쳐 돈이 맞는지 전표 정리를 했는데 지금은 전산화로 전표가 자동 관리돼 저녁때만 금액을 맞춰 본다”면서 “대신 신용카드나 펀드, 보험 등 다른 금융상품을 파는 업무가 늘었고 이를 위한 회의나 공부 시간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 C씨도 “은행을 방문한 고객에게 앱을 추천하고 설치를 도와주고, 인근 지역 행사에도 나가 ‘앱 팔이’를 했다”면서 “이제 은행원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씁쓸하다”고 말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주요 금융 선진국에서도 은행은 지점수를 줄이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 기준으로 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점포는 2015년 9월 말 5126개에서 지난해 9월 말 4708개로 3년 동안 8.2%(418개)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여전히 개인 대출 중심으로 규모를 키워 영업점과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직원수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970~1980년대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하던 국내 은행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대규모 기업 부실을 떠안아 무너졌고 국민은행처럼 안정적인 개인 대출에 기반한 후발 은행들이 기업 중심 은행이나 지방은행들을 인수하면서 성장했다”면서 “영업점 효율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은행이 수익을 추가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돌입하면서 인건비 등 비용을 축소해야 할 유인이 커졌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판매 관리비(인건비+물건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은행이 평균 57.4%인 반면 글로벌 100대 은행그룹은 52.1%이다. 국내 은행들은 다른 나라보다 인건비 비중이 높아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른 인력 감축의 파도가 더욱 높을 수 있다.더욱이 국내 은행들은 일반 행원보다 관리자가 더 많은 ‘항아리형’ 구조다. 국내 은행이 고성장하던 1990년대 초까지 대대적으로 뽑은 인력이 지금 50대가 됐다. KB국민은행은 일반 직원 대비 책임자 비중이 58.6%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아 진통이 더 크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희망퇴직을 꺼리고 국내 기업 문화 특성상 대대적인 업무 재편이나 재교육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영업점과 직원수를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비대면인 콜센터 중심으로 인력이 늘어나면 외주화로 인한 고용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서비스 품질은 떨어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민·신한·우리·KEB하나·SC제일·씨티 등 6대 시중은행은 3398명을 기간제 직원으로 직접 고용했고 1만 6943명을 파견·용역업체를 통해 간접 고용했다. 이들은 대부분 경비원을 포함한 ‘로비 매니저’나 콜센터 직원이다. 6대 은행 전체 근로자 8만 4561명 중 24.1%인 2만 341명이 고용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저임금 근로자인 셈이다. 한 인터넷 전문은행 직원은 “인터넷 은행은 경력직을 우선으로 뽑지만 야간상담센터는 아르바이트생이 상담전화를 받는다”면서 “야간에 전화를 했다가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해 낮에 다시 전화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업무 숙련도가 낮아질 수 있어 창구 직원을 단기 일자리로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선진국’으로 분류되지만 인구 고령화도 빨라 고객 편의를 위해 지점의 과도한 축소는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정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50대 이상은 지점 방문을 선호하고 고령화도 무시할 수 없어 다른 국가보다 지점이 빠르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반면 유럽은 유럽연합(EU)으로 재편되며 국경이 허물어지다 보니 여러 나라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지갑이 유행하면서 지점이 미국이나 우리나라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온라인 금융이 오프라인 금융을 완전하게 대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디지털 금융 시대에도 은행 지점은 필수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 입출금 거래 중 52.6%는 인터넷뱅킹으로 이뤄졌고, 조회 거래는 인터넷뱅킹 비중이 86%였다. 그러나 대출이나 상담 업무는 여전히 지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융소비자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뱅킹을 이용하는 예금자의 70%도 은행 지점을 이용했다. 금융 전문 컨설팅 업체 셀렌트에서도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이후 세대)의 93%도 지점을 필요로 한다고 봤다. 같은 맥락에서 일부 글로벌 은행은 지점을 늘리기도 했다. JP모건은 2018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50개 지점을 세웠고, 이탈리아의 인터넷은행인 케반카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교통 요지에 50개 지점을 만들었다. 디지털 금융과 기존 점포가 선순환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줄이더라도 모바일, 온라인에서 금융 거래를 시작한 고객이라도 은행 지점에서 똑같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옴니 채널’이다. 재무 설계나 기업 대출 같은 복잡한 작업은 온라인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인식도 높다. 강 연구원은 “은행마다 영업 행태가 달라 자산과 연봉, 지점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세계적으로 은행 지점의 숫자가 주는 추세”라면서도 “은행이 주력하는 기업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은 규모가 크고 필요한 서류도 많아 온라인만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대출액 상한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객에게 받을 서류와 확인할 내용이 늘어나 서류 작업이 더 복잡해졌다”면서 “심사는 시스템화돼 있지만 고객에게 받은 서류를 입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 유명 앵커 메긴 켈리 335억원 받고 NBC와 결별

    美 유명 앵커 메긴 켈리 335억원 받고 NBC와 결별

    인종주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미국 유명 앵커 메긴 켈리(48)가 결국 NBC 방송과 결별하게 됐다.NBC는 11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통해 “켈리와의 견해차를 해소했으며 켈리는 더 이상 NBC 직원이 아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은 켈리는 남은 연봉인 약 3000만 달러(약 335억원)를 받을 것이라고 CNN 등은 보도했다. 켈리는 2017년 NBC와 3년에 6900만 달러(약 770억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에 계약한 뒤 토크쇼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방송에서 “백인이 블랙페이스(흑인으로 분장하는 것)를 하면 문제가 되는데 우리 어릴 적엔 괜찮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블랙페이스는 노예제도가 잔존했던 19세기에 백인 배우가 흑인 연기를 하면서 흑인의 신체적 특징을 극적으로 과장한 분장을 일컫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NBC 앵커 메긴 켈리, 330억 받고 NBC와 결별

    美NBC 앵커 메긴 켈리, 330억 받고 NBC와 결별

    미국 NBC의 유명 앵커 메긴 켈리(48)가 무신경한 인종주의 발언으로 결국 NBC 방송과 공식 결별했다. 켈리는 남은 계약기간 1년간의 연봉 330억원도 받는다. NBC는 11일 밤(현지시간) 성명에서 “양측(NBC와 켈리)은 입장 차이를 해소했다. 켈리는 이제 NBC 직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켈리는 NBC와 6900만 달러(759억 원)의 천문학적 몸값에 3년 계약했다. 계약기간을 1년 넘게 남긴 가운데 NBC는 켈리에게 남은 기간의 연봉으로 약 3000만 달러(335억 원)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방송가의 한 정통한 소식통이 CNN에 전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설전으로 이름값을 높인 켈리는 미국 3대 지상파인 NBC의 대표적 아침 토크쇼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메긴 켈리 투데이’를 진행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진행된 방송에서 무신경하게 내뱉은 발언이 논란이 됐다. 켈리는 금지령이 내려진 핼러윈 복장을 소개하면서 “정치적 올바름이 지나치게 과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 백인이 블랙페이스를 하면 문제가 된다. 우리 어릴 적엔 괜찮았다”고 말했다. 켈리의 블랙페이스 발언은 인종주의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블랙페이스란 노예제도가 잔존해있던 19세기에 백인 배우가 흑인 연기를 하면서 흑인의 신체적 특징을 극적으로 과장한 분장을 일컫는다. 변호사인 켈리는 2004년부터 폭스뉴스에서 일하다 2017년 초 거액의 몸값을 받고 NBC로 이적했다. NBC는 켈리를 영입했으나 기대만큼 효과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켈리의 발언이 종종 논란을 일으켰고 아침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캐릭터 탓에 그의 방송이 시청률 향상이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분석도도 많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등대지기 커플에게 연봉 1억4000만원…美 구인광고 화제

    등대지기 커플에게 연봉 1억4000만원…美 구인광고 화제

    우리 돈으로 연봉 1억4000만 원을 준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미국 등대지기 일자리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 샌파블로만에 있는 작은 섬 이스트브라더에서는 이곳에 있는 역사적 건축물인 등대를 관리할 커플에게 연봉으로 총 13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를 제공한다. 이같은 구인광고를 낸 비영리단체 이스트브라더 등대사는 현재 아시아와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등대지기 커플은 가끔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동 중인 등대를 살피고 이곳에 온 관광객에게 민박과 식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객실은 총 5개로, 각 방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따라 마린 룸, 샌프란시스코룸 등의 이름이 있다. 식사는 하룻밤 이상 숙박하는 사람들에게 프렌치토스트와 수플레 등 조식이 제공된다. 따라서 관리인 커플은 식사 준비나 객실 청소, 보트 운항 등의 업무를 해야해서 서비스업이나 해운업 경력이 필요하다. 또한 미 해안경비대의 상업선박 조종면허도 필수 조건이다. 숙박시설 영업은 1주일에 4일, 결혼식 등의 행사도 열린다. 물론 채용 지원은 커플이 아니라도 가능하지만 동거에 가까운 상태이거나 관계가 원만해야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관리인은 질리언 미커와 체 로저스 커플이다. 미커는 경험 많은 요리사이며 로저스는 전 세계를 항해한 선장으로 이들은 지난 2년간 이곳에서 일했다. 이들은 이미 새로운 직장도 구했다. 새로운 관리인은 2주간 연수를 거쳐,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된다. 단, 채용되려면 미국 취업 이민 비자가 있어야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플 어닝 쇼크’ 안긴 팀 쿡 지난해 연봉 22% 치솟아

    ‘애플 어닝 쇼크’ 안긴 팀 쿡 지난해 연봉 22% 치솟아

    지난해 말 ‘애플 어닝 쇼크’를 안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사상 최대 보너스를 받는 등 모두 1억 3600만 달러(약 1526억원)에 이르는 두둑한 연봉을 챙겼다. 애플이 최근 휘청거리는 모습이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꿈의 시가총액’이라 불리는 1조 달러(약 1124조원)를 이루는 등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회계연도 4분기가 끝나는 지난해 9월 29일을 기준으로 쿡 CEO는 사상 최대 규모인 1200만 달러의 현금 보너스를 받았다. 이에 따라 쿡 CEO는 지난해 연봉 300만 달러와 주식 보너스 1억 2100만 달러, 현물 보너스 68만 2000달러를 포함해 모두 1억 360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았다. 애플은 지난해 2분기(미 회계연도 기준 3분기) 매출 533억 달러, 순이익 115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9월에는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애플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6%나 증가했다. 이 덕분에 쿡 CEO의 지난해 보너스 규모는 애플 CEO에 부임한 이후 가장 컸다. 그의 보너스는 2014년 670만 달러, 2015년 800만 달러, 2016년 540만 달러로 잠시 주춤한 뒤 2017년 930만 달러로 가파르게 인상됐다. 그는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애플의 핵심 경영진 4명도 각각 400만 달러에 이르는 보너스를 챙겼다. 경영진 1명당 지난해 연봉은 보너스와 주식 보너스 등을 모두 합해 2650만 달러에 이른다. 다만 올해 이 같은 성과 잔치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실적 전망이 어두운 탓이다. 쿡 CEO는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레터를 통해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을 이유로 지난해 4분기(미 회계연도 기준 2019년 1분기) 실적 전망을 890~930억 달러에서 840억달러로 크게 낮췄다. 애플이 실적 전망을 큰 폭으로 낮춘 것은 15년 만의 일로 투자자들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이 소식에 애플 주가는 하루 9.96%나 곤두박질쳤고, 관련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1조 달러가 넘던 애플의 시총은 8일 현재 7153억 6900만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애플 쇼크’를 두고 아이폰XR의 중국 판매 부진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급형 모델이면서도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인 데다가 성능도 어정쩡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쿡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받은 지난해 보너스는 부진한 실적 전망이 나오기 전에 결정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팩트 체크] 국민은행 노조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일괄 연장” 주장

    [팩트 체크] 국민은행 노조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일괄 연장” 주장

    승진 못하면 호봉 인상 제한 ‘페이밴드’ 신한·우리·하나 등 경쟁 은행들은 시행 19년 만의 파업이라는 ‘벼랑끝 전술’을 펼치면서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내세운 명분은 처우 개선이다. 합법적 절차를 거친 파업이지만 결국 ‘돈문제’로 고객 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노사가 지난해 말부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노조의 선택이 합당했는지 짚어 봤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임금피크제, 성과급,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등이다. 특히 임금피크제에선 노사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산별교섭에서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1년 연장하기로 했는데, 국민은행은 직급에 따라 진입 시기가 다르다. 부장·지점장은 만 55세가 되는 달의 다음달부터 임금피크가 시작되지만 팀장급 이하는 만 55세가 되는 해의 다음 연도 1월부터다. 부장급이 6개월 정도 빠르다. 이원화된 진입 시점을 고치고자 사측이 부장급 1년, 팀장급 이하 6개월 연장을 제시하자 노조는 산별교섭 위반이라며 맞섰다. 하지만 지난해 산별교섭 타결 당시 지부별 노사 합의로 세부 사항은 다르게 정할 수 있게 했다. 은행별 임금피크 인원은 국민 316명, 우리 276명, 하나 15명, 신한 13명 등 차이가 커서다. 사측은 임금피크에 들어갈 1963~1969년생 직원 4676명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급 문제도 의견 차이가 크다.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경쟁 상대인 신한은행 수준으로 통상임금의 300%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300%안이 수용되면 10년차 직원의 성과급은 900여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사측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연동한 성과급제 개편을 제시했다. 그동안 성과급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매년 노사 협상으로 규모를 정해 왔기 때문이다. 사측은 ROE 10%를 넘으면 초과이익을 나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국민은행은 최근 10년간 ROE 10%를 달성한 적이 없다. 노조 관계자는 “취임 때부터 최고 성과에 대한 최고 보상을 강조한 허인 행장이 말바꾸기를 해 직원들이 분노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추가 협상을 통해 성과급 150%와 우리사주 100%를 지급하는 방안으로 차이를 좁히고 있다. 신입 행원에게 적용하는 페이밴드는 직급 승진을 못 하면 호봉 인상을 제한하는 연봉제의 일종이다. 노조는 폐지를, 사측은 전 직원 확대를 내세웠다가 다시 사측이 논의를 시작해 보는 것으로 합의하자고 절충 중이다. 페이밴드는 이미 신한, 우리, 하나 등 경쟁 은행들은 하고 있다. 만년 대리가 승진이 빠른 과장보다 연봉이 높은 경우를 막고 내부 경쟁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4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이 직원수가 가장 많고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낮다.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하나 9200만원, 국민 9100만원, 신한 9100만원, 우리 8700만원 순인데 1인당 영업이익은 하나 1억 9500만원, 신한 1억 6400만원, 우리 1억 5600만원, 국민 1억 5400만원 순이다. 미국 연봉조사업체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미국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6만 7000달러(약 7500만원)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노사 갈등 원인은 주택은행 합병 때처럼 큰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 파업의 명분이 약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 조정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확대되는 성과연봉제… 공직 서열주의 깨고 공정·객관적 평가 가능할까

    탁월한 성과 5년차·승진 앞둔 10년차 능력보다 상사 판단에 좌지우지 우려 객관적 지표 없는 6급 이하 성과상여금 평가자 과장은 골머리… 직원들은 불만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호봉제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임금체계를 직무급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공기관 보수체계 개편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사처는 2016년 12월 ‘직무와 성과 중심의 공무원 보수체계 개편방안’을 내놨다. 2017년부터 성과연봉제 적용 대상이 4급에서 5급으로 확대됐고 경찰·소방 등 특정직에도 성과연봉제가 도입됐다. 이런 흐름이라면 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성과연봉제 도입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일을 열심히 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급여를 주겠다는 제도의 취지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공무원만 비켜가겠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공직사회가 개개인의 성과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가를 묻고 싶은 것이다. 과연 평가자들은 탁월한 성과를 낸 5년차 사무관과 승진을 앞둔 10년차 사무관 가운데 누구에게 더 좋은 점수를 줄까. 서열주의 문화가 존재하는 한 이런 관행을 깨면서까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이들은 흔치 않다. 특히 공직은 각자의 성과를 수치로 계량화하기 힘든 분야가 많다. 이 때문에 실제 업무 능력보다 평가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피평가자의 등급이 산정돼 논란이 되는 사례가 있다. 통상 6급 이하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성과상여금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공무원 성과상여 등급(S-A-B-C)에 따라 상여금을 차등 지급받는다. 그렇다면 하위 등급을 받은 공무원은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고 자기 혁신의 계기로 삼을까. 상당수는 ‘내가 왜 이 등급을 받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불쾌해할 뿐이다. 구성원 대다수가 수긍할 객관적 평가 지표가 없다 보니 평가자인 과장들도 해마다 이 문제로 골치를 썩는다. 누군가는 반드시 최하등급을 받아야 하기에 조직 내 한두 사람과 척을 지기도 한다. 승진에서 누락된 이들에게 위로 차원에서 높은 등급을 주기도 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한다.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높이려고 만든 성과상여금 제도가 되레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공무원도 사람이다. 신분이 보장돼 있다고 해도 부당한 관행을 나홀로 거부하기는 어렵다. 이런 현실은 그대로 둔 채 상사에게 부하직원 연봉 책정 권한까지 주면 공직사회 공공성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객관적 근거 없이 추진되는 호봉제 폐지·직무급제 확대 움직임에 대해 상당수 공무원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세종청사 한 주무관
  • [여기는 중국] 여대생 취업 성형수술 중 사망…유족 ‘의료 사고’ 주장

    [여기는 중국] 여대생 취업 성형수술 중 사망…유족 ‘의료 사고’ 주장

    중국에서 의료 사고로 수술 후 사망한 여대생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구이저우(贵州)에 거주하는 인민대학 간호학교 2학년 여대생이 코 성형수술을 하던 중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3일 사망한 여대생 종 씨(20)는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졸업생이었다. 사망한 종 씨의 어머니는 그가 최근 취업을 위해 다수의 기업체 면접을 시도, 자신의 낮은 코와 평범한 외모 탓에 취업 낙방이 계속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종 씨는 코 수술을 한 친구들의 사례를 열거, 성형 수술 후에는 보다 좋은 연봉과 대우의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약 4만 위안(약 700만 원)의 수술비를 마련해 성형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술비는 사망한 종 씨가 생전 약 1년에 걸쳐 아르바이트 등으로 저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종 씨의 어머니는 종 씨가 수술실에 들어간 뒤 불과 몇 분 후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팔다리 등에서 경련 등이 발생, 이후 병원 측은 종 씨를 인근의 종합대학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종 씨는 사망한 채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종 씨의 체온이 41.6도에 이르렀다는 점과 대학 부속 병원으로 후송한 사실 등에 대해서 종 씨의 어머니와 그의 가족 등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당일 오전 9시 30분 종 씨와 함께 성형 전문 병원을 찾았던 그의 어머니는 오후 1시에 수술실로 입실한 종 씨가 이후 줄곧 건강이 악화되는 등의 징후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실에 대해서 일체 통보받지 못한 채 병원에 대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종 씨의 보호자들은 종 씨가 해당 성형 병원에서 수술 도중 생명 위독 상태에 이른 후 인근 대학 병원으로 옮겨진 사실에 대해서도 안내받지 못했으며, 줄곧 문제의 병원 수술실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고 전해졌다. 이날 성형 전문 병원 수술실 밖에서 대기 중이었던 종 씨의 보호자들은 예상했던 수술 시간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종 씨의 수술 상태를 물었으나 병원 측은 일체의 설명을 거부하거나 ‘아직 수술 중’이라고 거짓 진술했던 것도 추가로 드러났다. 종 씨의 어머니는 “수술 당일 수술실로 들어갔던 딸은 오후 3시 30분쯤 심장 박동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발행했던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이후 병원은 보호자 확인 절차나 통보 없이 인근 부속 병원으로 딸을 후송, 해당 병원에서는 마취로 인해 즉시 수술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없는 상태의 딸을 방치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보호자인 우리들은 딸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가 사망한 후에야 시신을 받아볼 수 있었다”면서 “시신을 전달받은 후 우리 딸이 수술 당일 저녁 8시에 사망한 것을 알게 됐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종 씨의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의료 사고로 인한 사망을 의심, 해당 지역 공안국에 문제의 병원과 의료진 등을 고발 조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국의 추가 조사 결과, 코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갔던 종 씨는 수술 집도의이자 해당 성형 병원 원장의 의료 실수 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입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 씨의 어머니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병원 측의 의료 사고로 인한 딸의 사망과 사고 이후 병원 관계자들의 대응 등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면서 “20세 젊은 나이에 사망한 아이의 죽음이 안타까워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종씨 유족들은 그의 시신에 대해 구이저우 법의학 사법감정센터에 의뢰, 유족 참관 하에 부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국 측은 종 씨 부검 결과에 따라 해당 성형 병원과 의료진의 의료 사고에 대해 책임을 묻는 등 의료 사고에 대한 엄격한 처리 기준을 확립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NH농협 경남FC 유니폼에 광고 후원, 김종부 감독 최상 대우 계약

    NH농협 경남FC 유니폼에 광고 후원, 김종부 감독 최상 대우 계약

    NH농협 경남본부가 올해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경남도민프로구단 경남FC에 광고후원을 한다. NH농협과 경남FC는 4일 경남도청에서 광고후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H농협과 경남FC는 협약을 통해 올해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에 경남FC는 ‘농협(NongHyup)’ 마크를 전면에 새겨 넣은 공식 유니폼을 입고 모든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아시아를 비롯해 경남FC ACL 경기가 중계되는 해외 각국에 농협 브랜드를 알리게 된다. ACL E조에 들어간 경남FC는 같은 조에 속한 다른 3개 팀과 홈 및 어웨이 각 1경기씩 조별리그로 모두 6경기를 치른다. 경남FC 조별리그 첫 경기는 홈경기로 3월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협약식에는 경남FC 구단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조기호 경남FC 대표이사, 하명곤 농협중앙회 경남농협 본부장, 김한술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 김종부 경남FC 감독 등이 농협로고가 새겨진 경남FC ACL 유니폼을 입고 참석했다.하명곤 본부장은 “경남FC 선수들이 ACL 경기에서 입고 뛸 공식 유니폼에 농협이 광고후원을 하게 돼 매우 기쁘며 경남FC가 AC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는 “기업구단에 비해 재정적으로 열악한 도민구단 경남FC에 농협의 광고후원 협약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남FC 광고후원을 해 준 농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남FC는 지난해 ‘K리그1’으로 승격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시·도민 구단 가운데 리그 성적으로 최초로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는 등 2018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구단주인 김경수 도지사는 김종부 경남FC 감독에 대해 지난해 성적을 감안해 K리그1 전 도·시민구단 감독 가운데 최상의 대우를 약속하고 지난 3일 역대 감독 중 최고 연봉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경남FC에 모두 95억원의 재정지원을 하고 경남FC 선수단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수단 숙소가 있는 함안에 위치한 전용 잔디구장을 개보수하고 물리치료실 시설을 개선했다. 도는 광고수익 창출과 재원확보를 위해 올해 창원축구센터 LED광고대 교체설치에 20억원을 지원하는 등 경남FC 활성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혁신·AI 기술 날개 달고 … 中유니콘들 63조원 삼켰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혁신·AI 기술 날개 달고 … 中유니콘들 63조원 삼켰다

    중국의 데이터분석 알고리즘 전문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4패러다임’(4Paradigm·第四範式)이 중국 ‘유니콘 기업’ 반열에 합세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출신 엔지니어들이 3년 전 공동 설립한 4패러다임은 1억 5000만 달러(약 1687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해 기업가치를 12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4패러다임은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상(工商)은행, 중국은행(BOA)과 건설은행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 교통은행과 농업은행까지 끌어들이는 ‘혁혁한 전과’를 올린 것이다. 4패러다임은 AI 부문의 다른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앱)과 안면인식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는 복잡한 알고리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 것이 성공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서는 몸값이 비싼 고급 엔지니어를 쓰지 않고도 4패러다임 서비스를 통해 보다 싼 가격에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해 왔다. 이 덕분에 중국 5대 국유은행들이 4패러다임 시스템을 통해 사기사건을 적발해 내고 소비자들과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금융 부문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중국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의 ‘천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액이 미국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유니콘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10억 달러(약 1조 1245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비상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시장조사업체 프레퀸의 조사 결과 지난해 상반기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액은 모두 560억 달러(약 63조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미국 유니콘 기업들은 420억 달러를 유치하는 데 그쳐 미국을 크게 앞질렀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 321개 가운데 중국 기업은 98개사(전체의 30.5%)인 데 비해 미국 기업은 162개사(50.5%)를 차지했다. 중국의 유니콘 기업 수가 훨씬 적은데도 투자 유치액에서 많다는 것은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더 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데카콘’(Decacorn)으로 불리는 100억 달러(약 11조 245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 10개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계열 금융회사인 마이진푸(蟻金服·Ant Financial) 등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임원 레이먼드 찬은 “중국은 유니콘 기업 배출과 관련해 점점 더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연구개발(R&D) 투자액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까지 5년간 중국의 R&D 투자액 증가율은 연평균 9.88%인 반면 미국은 2.01%에 머물렀다.중국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 산실로 떠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덕분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015년 3월 ‘대중창업, 만중혁신’(大衆創業, 萬衆革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간 주도의 창업 붐이 일도록 각종 규제를 개혁하고 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 ‘창업 전도사’를 자임한 리 총리는 세수정책, 금융정책 등 창업 관련 정책을 과감히 추진했다. 2015년 400억 위안(약 6조 5000억원) 규모의 신흥산업 창업투자 인도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감세와 면세 범위를 확대해 소규모 스타트업에 대한 감세 규모를 최대 1000억 위안까지 끌어올렸다. 스타트업 등기비용을 없애고 창업 행정절차를 지방정부에 이양하면서 기업등록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개혁 조치도 잇따랐다. 이때부터 스타트업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며 하루 1만 6000개를 넘어섰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등에 따르면 중국 유니콘 기업 1위는 마이진푸다. 기업가치 평가액은 무려 9600억 위안(약 156조 4800억원)에 이른다. 2014년 설립된 마이진푸는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Ali Pay)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싱가포르투자청과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미 칼라일그룹 등으로부터 140억 달러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텅쉰(騰訊·Tencent)의 계열사인 위쳇페이(Wechat Pay)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며 수익을 나눠 먹는 바람에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고 있다. 사용자 취향을 겨냥한 AI 기반의 뉴스앱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는 이용자들이 읽었던 뉴스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가치 평가액은 4875억 위안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표 상품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 더우인(音·틱톡뉴스)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무려 2억명에 이른다. 유니콘 기업 3위는 4차산업으로 각광받는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을 하는 알리바바 계열사 알리클라우드(阿里雲)다. 기업가치 4220억 위안으로 평가되는 알리클라우드는 세계 25개국에 진출해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세계 3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 중국 내수시장의 점유율을 47.6%까지 끌어올렸다. 자신감이 넘친 알리바바는 알리클라우드를 앞세워 클라우드 부문 세계 1위 아마존과 맞붙겠다는 야심 찬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핑안(平安)보험의 계열사인 P2P대출 업체 루진쒀(陸金所·上海陸家嘴國際金融資産交易市場公司)는 기업가치가 3900억 위안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루진쒀는 지난해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온라인 대출관리 강화로 IPO가 연기됐다. 하지만 순이익은 크게 늘어나며 평안보험 전체 순이익에 7% 이상 기여하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3900억 위안)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기업 시가총액 1위인 텅쉰이 2005년에 설립한 텅쉰뮤직(騰訊音樂·1625억 위안)은 6위,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京東)은 징둥디지털기술(1330억 위안)과 징둥물류(871억 위안)를 각각 8위와 12위로 동시에 두 회사를 상위권에 올렸다. 중국 유니콘 기업들은 베이징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상하이, 광둥(廣東)성 선전(深) 등 4개 도시에 집중적으로 포진해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베이징 70개사와 상하이 36개사, 항저우 17개사, 선전 14개사 등이다. 이 지역에 유니콘 기업들이 몰려 있는 것은 인재들이 모여 있고 민간펀드 역시 활발해 기업 활동에 유리한 까닭이다. 베이징의 경우 서북부에 칭화(淸華)대와 베이징대 등 중국 최고 명문대와 중국과학원 등 연구소가 몰려 있어 산학협력이 활발하다. 때문에 대학과 연구소의 협력에서 태어난 스타트업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로봇택배 업체인 전지즈넝(眞機智能·Zhenrobotics)은 2016년 창업한 두살배기 스타트업이지만 석사에게 연봉 30만 위안을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로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본사가 있는 항저우는 전자상거래는 물론 여기서 파생된 금융 및 물류, 빅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다. 항저우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들 가운데는 알리바바의 신규 사업을 분사한 곳이 많다. 전자결제 부문 선두를 달리는 알리페이도 항저우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전자결제와 관련된 P2P 대출이나 기업 간 송금을 다루는 핀테크 기업이 앞다퉈 창업하고 있다. 민간펀드 역시 활발한 만큼 항저우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기 좋은 환경이다. 알리바바 출신들이 창업을 하면 알리바바그룹의 직원들이 출자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hkim@seoul.co.kr
  • 위폐·마약… 그는 왜 범죄 소굴로 들어갔나

    위폐·마약… 그는 왜 범죄 소굴로 들어갔나

    “거길 가겠다고요? 가면 죽을 거예요. 나라면 안 갑니다.”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저자 코너 우드먼은 가는 곳마다 매번 이런 이야길 들었다. 그가 찾아가려는 곳이 그야말로 ‘알아주는’ 범죄 소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위조지폐가 판치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배우 지망생들까지 나서서 속이는 인도의 뭄바이, ‘소매치기의 성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떠오르는 마약 제조지 영국 버밍엄 등 도시 8곳의 범죄 현장으로 들어갔다.●4년간 범죄 현장·범죄자 찾아다녀 범죄자들에게 공식 인터뷰를 요청하고 경찰을 대동해 이야기를 듣는 수준이 아니다. 직접 미끼가 돼 호랑이굴로 들어갔다. 순진한 관광객인 척 범죄자들이 접근하길 기다렸다가, 범죄자가 접근하면 그들에게 당해 주면서 서서히 들어갔다. 범죄자들이 저자의 의도를 알아차리면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달래고, 돈을 줘가며 최대한 깊이 들어갔다. 때론 범죄자들에게서 직접 연락이 오기도 했다. 책은 저자가 이렇게 4년 넘도록 세계 유명한 도시의 최신 범죄 현장과 그 뒤에 숨은 범죄자를 찾아다닌 기록이다. 범죄 소굴로 들어가는 과정과 위기 상황을 맞닥뜨릴 때의 느낌을 그려낸 책은 마치 범죄 드라마를 보는 느낌마저 준다. 저자 자신도 “위험한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목숨을 걸어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배우까지 섭외해 대규모 사기판을 벌이는 인도의 뭄바이에서 경찰인 척하는 배우에게 위협당한 일은 애교에 속한다. 뉴올리언스에서는 불법 도박인 ‘레즐데즐’에 참가하려다 6발 가운데 1발의 총알을 넣은 총을 머리에 쏘며 운을 시험하는 ‘러시안룰렛’을 강요당하다 도망치기도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코카인을 흡입한 채 가면을 쓰고 총구를 겨눈 위조지폐 갱단에 둘러싸여 협박당한다. 신속 납치를 경험하고자 찾은 멕시코시티에서는 잘못됐을 경우를 대비해 분 단위로 계산하는 보험에 들기도 한다. ●범죄로 세워진 지하경제 체험 런던 금융가에서 억대 연봉의 애널리스트였던 저자는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게 싫증 나 거리로 나왔다. 앞서 전 세계 상인들과 물건을 사고팔며 살아 있는 경제를 체험한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로 이른바 ‘대박’을 낸 데 이어 거대 기업이 비윤리적으로 이윤을 남기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폭로한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배웠다’를 쓰기도 했다. 이번에는 범죄로 세워진 지하경제를 체험하고자 뛰어들었다. 세계 노동인구의 절반인 18억명이 암시장에서 일하며, 전 세계 범죄기업들의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 중 상위 50개 기업의 수익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예컨대 이탈리아 마피아의 연 수입은 800억 달러(약 90조 4768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세계 유명 범죄를 몸소 체험한 그는 “미디어에서 보는 것과 실제 범죄가 달랐다”고 말한다. 영화나 소설에서 범죄자는 돈을 위해 나쁜 짓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신비하고 매력적으로 그려지곤 한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며 “호감 가는 이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공감 능력이 현격히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범죄자는 고문하며 피해자의 아픔 따윈 생각지도 않으며, 피해자의 가정이 파탄 나더라도 별 상관없이 거짓말을 헤대고 총을 쏴댄다.●“미디어에서 보는 것과 실제는 달랐다” 단순히 가슴 뛰는 사건을 겪은 데에서 나아가, 저자는 범죄자들이 헤어나오지 못한 이유로 환경과 취업 기회 등이 얽혀 있다고 결론 내린다. 사소한 절도에 대해 관대하기에 바르셀로나에 소매치기가 많고, 과거 부패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위조지폐를 제조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이를 제때 바로잡지 못해 여전히 위조지폐가 판을 친다. 영국의 마약 중독자는 사실상 물건을 훔치는 일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결국 범죄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결국 ‘범죄에 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이를 기다리기엔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많은 노력도 필요하기에, 저자는 한마디 덧붙인다. 우리가 이런 범죄의 유형을 잘 알고, 개인 스스로 대비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FA 향해… ‘일류 내구성’ 증명하라

    류현진, 잦은 부상 우려 등 불식 시켜야 최지만, 유망주 넘어 주전 입지 다져야 강정호, 타격폼까지 바꾸며 복귀 총력 ‘코리안 빅리거’ 5명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류현진(32·LA다저스), 오승환(37·콜로라도), 강정호(32·피츠버그), 최지만(28·탬파베이), 추신수(37·텍사스)는 모두 기해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며 벼르고 있다. 2019년에도 야구팬들이 새벽잠을 설치게 될까. 특히 류현진에게 2019 시즌은 더욱 중요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이제는 내구성을 증명할 때다. 현재로선 클레이튼 커쇼(31)와 워커 뷸러(25)에 이어 3선발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최근 “20승을 해보고 싶다”며 새 시즌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2019년은 오승환의 빅리그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귀국하면서 “힘이 남아 있을 때 국내 무대에 복귀할 것”이라고 ‘유턴’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콜로라도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올해까지 미국에서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세이브 1개를 더 추가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라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정호는 미국 현지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타격폼을 수정하며 ‘3루수 파워 히터’ 자리 복귀를 노리고 있다. 콜린 모란(27)과 포지션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음주운전으로 최근 두 시즌을 날려버렸지만 신뢰를 거두지 않은 구단에 보답할 수 있을까. 최지만은 올해야말로 ‘만년 유망주’ 간판을 완전히 내리길 갈망하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인 C.J 크론(29)과 제이크 바우어스(24)가 팀을 떠난 터라 절호의 기회다. 붙박이 1루수 및 지명타자가 목표다. 최근 MLB닷컴은 ‘2019년 숨은 보석이 될 수 있는 타자 5명’을 선정하면서 최지만의 이름을 꼽기도 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52경기 연속 출루에다 올스타전에도 출전했지만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1450억원)라는 연봉에 견줘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꾸준히 트레이드 입질을 받고 있는 그가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올해 文대통령 연봉 2억 2629만원

    올해 文대통령 연봉 2억 2629만원

    정무직 등 2급 이상 인상분 반납키로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연봉은 2억 2629만원으로 책정됐다. 직급보조비(월 320만원)와 정액급식비(월 13만원)를 더하면 모두 2억 6625만원이다. 공무원 보수는 지난해보다 1.8% 인상됐다. 인사혁신처는 3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공무원 보수규정’과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정무직 공무원을 포함한 2급(상당) 이상 공무원은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올해 인상분(1.8%)을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해 인상률(2.6%) 가운데 2.0%만 올리고, 적용을 미뤘던 0.6%를 올해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는 1억 7543만원, 부총리·감사원장은 1억 3272만원, 장관·장관급 공무원(국가보훈처장 포함)은 1억 2900만원, 인사혁신처장과 법제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은 1억 2714만원, 차관급은 1억 2528만원을 받는다. 보수 인상에도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8350원·월 174만 5150원)에 미치지 못하는 9급 1·2호봉(지난해 144만 8800원·150만 4400원)에 대해서는 각각 14만 3600원(9.9%), 10만 9900원(7.3%)을 인상해 각각 159만 2400원, 161만 4300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최저임금에 산입할 수 있는 직급보조비(14만 5000원)와 정액급식비의 일부(7800원)를 더하면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내년 공무원 연봉 1.8%↑…대통령 등 정무직 인상분 반납

    내년 공무원 연봉 1.8%↑…대통령 등 정무직 인상분 반납

    내년 대통령의 연봉은 2억 2629만 7000원, 국무총리는 1억 7543만 6000원으로 예상된다. 부총리·감사원장은 1억 3272만 7000원 정도로 각각 파악됐다. 인사혁신처는 31일 내년도 공무원 보수인상률 등을 정한 공무원 보수규정과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총보수 기준으로 1.8%로 정했다. 이에 따라 수당을 제외한 정무직의 연봉은 장관의 경우 1억 2900만 8000원, 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차관급 기관장은 1억 2714만 6000원, 차관은 1억 2528만 9000원이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대통령을 비롯해 정무직과 고위공무원단, 2급 상당 이상 공무원은 전원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올해 총보수의 2.6%를 인상하되 2급 상당 이상 공무원은 인상률을 2%만 적용했던 점을 따지면, 내년 연봉은 0.6%만 상승하게 된다. 내년 대통령 연봉은 올해(2억 2479만 8000원)보다 149만원만 많아지는 것이다. 사병 월급은 내년에도 올해와 똑같이 이등병 30만 6100원, 일등병 33만 1300원, 상병 36만 6200원, 병장 40만 5700원이다. 정부는 사병 월급을 올해 87.8% 대폭 인상하는 등 연차적 인상계획을 수립하면서 격년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유행어 상표권에 대박 치거나 쪽박 차거나

    [특파원 생생리포트] 유행어 상표권에 대박 치거나 쪽박 차거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기업 디즈니가 ‘라이언 킹’으로 유명해진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라는 단어에 대한 상표권 등록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리 상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쿠나 마타타는 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일상적인 용어로 쓰이는 스와힐리어로, ‘다 잘될 거야’, ‘문제없어’라는 의미다.●멘트 하나로 25년간 4500억원 벌어들여 미국 워싱턴DC 문화단체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저작권법이 강력한 미국에서 다른 사람이 상표권 등록한 단어 등을 잘못 썼다가는 천문학적인 배상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디즈니가 라이언 킹의 속편 공개를 앞두고 ‘하쿠나 마타타’라는 단어의 상표권을 선점한 것은 필요 없는 소송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선제적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에서는 유행어 한 마디로 천문학적 돈을 버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명성의 링 아나운서 마이클 버퍼가 권투 경기를 앞두고 하는 말인 ‘레츠 겟 레디 투 럼블’(Let’s get ready to rumble·싸움을 즐길 준비하자)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1992년 소리 상표로 등록했다. 버퍼는 이 멘트 하나로 약 25년간 무려 4억 달러(약 45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턴, 카드업체에 10만 달러 손해배상 소송 힐턴호텔그룹 상속녀인 패리스 힐턴은 TV쇼 ‘심플 라이프’에 출연할 때 캐치프레이즈가 ‘화끈해요’(That’s hot)였다. 힐턴은 2004년 이 단어를 상표권 등록했고, 2007년 이를 무단으로 사용한 카드업체 ‘홀마크’를 상대로 1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양측은 소송을 접고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면서 유행시킨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도 함부로 썼다가 큰코다친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상표권 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어프렌티스는 연봉 25만 달러의 트럼프 계열사 인턴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그린 직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와 비슷한 ‘2020년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 2020)도 상표권 등록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경쟁자 등에게 팔기 위해 누군가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판에 대한 항의와 욕설로 ‘코트의 악동’으로 불린 테니스계 전설 존 매켄로의 유행어 ‘유 캔 낫 비 시어리어스’(You can not be serious)도 유명하다. ‘농담하는 거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등으로 해석되는 매켄로의 이 멘트는 1981년 메이저대회 윔블던에서 처음 터져 나왔다. 이후 TV 오락 프로그램과 티셔츠 제작을 위해 상표권 등록이 됐고, 그의 자서전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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