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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살리기’ 내세워 공산당 간부 파견… 中, 사기업까지 통제하나

    ‘기업 살리기’ 내세워 공산당 간부 파견… 中, 사기업까지 통제하나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민영기업을 장악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당정이 민영기업에 공산당 조직 설치를 의무화한 데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조직을 설치하는 민영기업 수는 뒷걸음질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당중앙조직부 당내통계공보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당 조직이 설치된 민영기업은 158만 5000개사로 나타났다. 2017년 187만 7000개사(전체의 73.1%), 2016년 185만 5000개사(67.9%), 2015년 160만 2000개사(51.8%)로 감소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반면 중국 당원 수는 2013년 이후 해마다 12만~156만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2018년 말 기준 9000만명을 가뿐히 돌파했다. ●대기업은 당서기로 정부 출신 인사 영입 중국 공산당은 2015년부터 기업 내 당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했다. 기업 내 당원 수 규모에 따라 당지부, 당총지부, 당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장(黨章·당헌법)은 ‘당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당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3명 이상 50명 이하의 당원이 모이면 당지부를 만들 수 있고, 50명 이상 100명 이하면 당총지부, 100명 이상이면 당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 기업에도 예외가 없다. 중국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기업 중 한 곳은 대만 폭스콘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폭스콘에 설립된 당지부는 1030개, 당총지부 229개, 사업장별로 16개의 당위원회가 운영 중이고 3만명의 당원이 적극 활동하고 있다. 폭스콘의 전체 직원은 66만 7600여명이다(포천 2019년 기준). 하지만 중국에 당 조직을 설치하는 민영기업들의 수가 감소하는 것은 사내에 당 조직이 설치되면 회사가 공산당의 통제권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해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당·국가 체제’의 나라, 즉 당이 국가의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 3권(입법·사법·행정)은 물론 언론까지 장악하고 있다. 공산당의 생각에 따라 국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구조다. 홍콩 반정부 시위 소식이 중국 본토에서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는 이유다. 당 조직은 기업 안으로 파고들어 회사가 당 노선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 조직과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권력 체계가 기업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모든 당 조직 활동이 기업에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도 많다. 그러나 회사 내에 또 다른 명령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들에는 부담이다. 외형적으로는 자유로운 모습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당의 힘이 작용한다. 민영기업 대표는 당위원회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민영기업은 대부분 직원들 중에서 당원을 뽑아 당위원회를 이끌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민영 대기업들은 외부에서 영입한다. 이른바 ‘관시’(關係·인맥)를 통해 당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이끌어 갈 ‘로비스트’가 필요한 까닭이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百度)는 2018년 말 회사 ‘당위원회 서기’(당서기)를 뽑겠다는 구인 공고를 냈다. ‘공산당원으로서 최소 2년 이상 정부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를 자격 요건으로 내걸었다. 정부나 대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자는 우대한다는 부대 조건도 붙어 있다. 퇴직을 앞둔 유능한 공무원이 주요 영입 대상인 셈이다. 당서기는 회사 일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공산당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연봉이 56만 위안(약 9400만원)에 이른다. 자동차 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도 당서기 공채 공고를 냈다. 연봉은 24만 위안. 역시 낮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이후 중앙정부가 사상 통제의 고삐를 죄면서 지방정부는 당 간부를 민영기업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정부는 지난해 간부 100여명을 선발해 알리바바그룹, 와하하그룹 등 100대 중점 민영기업에 ‘정부 사무대표’ 자격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과 대형 생수·음료 업체 와하하그룹의 본사는 항저우에 있다. 항저우시 정부는 정부 사무대표들이 기업의 각종 어려움 해결에 도움을 주는 업무에 집중할 것이며 일체의 경영 간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언론들조차 부당한 경영 간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저장신문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뻗친 손이 너무 길어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며 “기업의 경영에 쉽게 간섭을 하고, 더군다나 기업인이 기업을 관리하는 것을 공산당이 대체하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영기업의 당 조직 설치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이에 당정은 특히 당 조직 설치에 미온적인 외국인 투자 기업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 주중 독일상의가 외국인 투자 기업을 압박해 당 조직을 만들어 경영에 간여한다면 독일 기업들이 집단으로 중국을 떠날 수 있다는 성명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미카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대사는 성명을 통해 “독일 기업이 중국 공산당지부를 설립하고, 당지부가 경영에 개입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영기업과 불평등 논란에 관리·감독 강화 이에 시 주석이 몸소 나서 독려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국판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상하이 루자쭈이(陸家嘴)에서 당 조직을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당 기층 조직의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당정도 이를 위해 민영기업에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당중앙위원회는 ‘민영기업 개혁 발전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그동안 국유기업의 텃밭이었던 인프라 시장 참여 기회를 확대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력·전신·철도·석유·천연가스 등 업종의 시장 경쟁 체제를 강화하고 민영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분야를 명확히 했다. 당은 이번 ‘의견’에서 사회주의 체제의 근간이 되는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이 공평한 시장 환경에서 평등하게 대우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그룹 회장은 “유리천장 문제를 해소하고 민영기업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정부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민영기업을 위해 세금 부담을 더 낮추고 금융 지원도 확대했다. 증치세(부가가치세) 세율 인하와 영세기업 세제 혜택 및 연구개발(R&D) 비용 공제 확대, 사회보험료 요율 인하 등이 시행된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민영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감세액은 9644억 위안인데, 전체 감세액의 64%에 이른다”며 “세금 부담을 더 낮추면 민영기업이 경영에 더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민영기업의 기업공개(IPO)와 대출 연장 심사 기준을 완화하고 대출 과정에서 민영기업이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민영기업을 운영하는 자본가의 합법적인 재산을 보호하고, 지방정부가 민영기업과 체결한 각종 계약을 멋대로 파기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국진민퇴’(國進民退) 논란을 의식한 듯 사회주의 경제제도를 의심하거나 민영경제를 부정하는 잘못된 여론은 배격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국진민퇴는 국유기업들이 약진하고 민영기업들이 쇠퇴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중에 내다 푼 4조 위안 규모의 엄청난 돈이 민영기업보다 대부분 생산성이 낮은 국유기업에 쏠린 것을 두고 비판하는 시각이 담겨 있는 말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한화 잔류’ 이성열, ‘구단옵션 포함’ 2년 14억 원

    ‘한화 잔류’ 이성열, ‘구단옵션 포함’ 2년 14억 원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이성열(36)이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2년 최대 14억 원에 계약했다. 한화 구단은 “이성열과 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9억 원, 옵션 총액 2억 원 등 14억 원에 2년 계약을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한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2년 계약이 끝나는 2021시즌 뒤 한화 구단이 이성열과 계약을 연장할 것 인지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갖는다. 이성열은 계약 후 “5년 동안 한화 선수로 뛰면서 갖게 된 좋은 기억을 다시 한번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과 우리 동료들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03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이성열은 LG와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한화를 거치며 16시즌을 뛴 베테랑 내야수다. 통산 13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 180홈런 644타점 550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2019시즌 이성열은 타율 0.256 21홈런 85타점 60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체 건장한데 군면제? 다시 떠오른 선수의 병역 논란

    신체 건장한데 군면제? 다시 떠오른 선수의 병역 논란

    이영하 팔꿈치 수술로 신체검사 4급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면제’ 판정선수 생활 위한 수술에 군 혜택 논란일부 선수들 아시안게임 승선 비판도두산의 차세대 에이스 이영하가 지난 15일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면제’ 판정을 받으면서 현역 선수들의 병역혜택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영하의 경우 의도적인 꼼수가 아니라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면제를 받았지만,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받은 수술이 군면제로 이어지면서 팬들 사이에선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영하는 2016년 1월 입단과 동시에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그해 3월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대기 기간이 3년이 지나면서 올해 면제 판정을 받았다. 4급을 받은 병역 대상자는 흔히 ‘공익’이라고 불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채워야하지만 자리가 부족해 복무지를 배정받지 못하면 대기하게 되고, 대기 기간이 3년이 넘어가면 이듬해 면제가 된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팔꿈치를 혹사하면서 받게 되는 수술이다. ‘토미 존 서저리’라고 불리는 이 수술은 높은 성공률과 어려운 재활로 인해 ‘최고’와 ‘최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이 수술을 통해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일부 선수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누렸다. 그러나 멀쩡하던 몸이 불의의 사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현역을 면제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발전시키려고 받는 수술이 현역 면제로 이어지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일반인들보다 키도 훨씬 크고 신체 능력이 뛰어난 데다 수술 이후 수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선수들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치르는 게 정의롭느냐는 지적이다. 제도의 문제지만 팬들 사이에선 191㎝의 키에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건장한 20대 투수가 공익 판정 이후 군면제까지 받는 데 대해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야구 선수들의 병역 혜택은 과거부터 있어왔다. 방위 복무를 통해 홈경기에만 출전하는 식으로 이뤄지기도 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처럼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를 받기도 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4강에 진출한 성과로 특별 면제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의 경우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를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았고, 특히 아시안게임은 올스타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선수들의 병역면제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부상을 숨기고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승선해 별다른 활약 없이 금메달 혜택을 받은 경우도 있었고, 아시안게임을 노리고 대표팀에 승선하겠다며 군입대를 미루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영역이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경우 선수 선발문제를 놓고 국민 여론이 뜨거웠고,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서기도 했다. 운동선수의 경우 신체적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나이에 2년 동안의 경력 단절이 선수 생활을 망칠 위험이 있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나 일반 남성들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할 시간이 군복무로 단절을 겪음에도 병역 의무를 감수한다. 선수들은 상무 등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혜택이 있고 선수 생활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쉽게 벌기 어려운 금액을 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팬들로서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일에 군 혜택까지 따라다니자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3월의 월급’ 더 받자… 기준시가 3억이하 주택 월세 공제

    ‘13월의 월급’ 더 받자… 기준시가 3억이하 주택 월세 공제

    고액 기부금 공제 1000만원 초과로 낮춰 산후조리원 1회당 200만원까지 해당 박물관·미술관 카드결제 경우 30% 공제 자녀 세액공제 대상 7세 이상으로 축소 어린이집은 보육료·특별활동비만 가능 맞벌이 부부 자녀·부모 중복 공제 ‘주의’‘유리지갑’ 직장인에게 최고의 세테크(세금+재테크)인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국세청이 15일부터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회사에 낼 서류를 준비할 수 있는데, 올해부터 달라졌거나 새로 추가된 공제 항목을 꼼꼼히 챙겨야 한 푼이라도 많은 ‘13월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달라진 공제 항목이 많다. 우선 월세 세액공제 대상이 확대된다. 그동안 국민주택(전용면적 85㎡·25.7평) 규모 이하 주택에만 적용했는데, 이제는 면적이 이보다 커도 기준시가 3억원 이하면 세액공제를 받는다. 기부금의 30%를 세금에서 돌려주는 고액 기부금 세액공제의 기준도 기부액 2000만원 초과에서 1000만원 초과로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에 적용하는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 공제의 대상도 주택 취득 당시 기준시가 3억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확대됐다. 새로 생긴 공제 항목도 있다. 산후조리원 비용이 의료비 세액공제에 추가됐다. 지난해 총급여(연봉-비과세소득)가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아기를 낳았다면 출산 1회당 200만원까지 산후조리원비도 의료비 세액공제를 받는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카드로 긁거나 현금영수증을 받은 박물관·미술관 입장료는 30%의 소득공제율을 적용해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받는다. 공제 범위와 한도가 줄어든 항목도 있다. 지난해 2월 12일 이후 면세점에서 결제한 면세품 구입비는 카드 공제 대상에서 빠졌다. 20세 이하 자녀에게 적용됐던 자녀세액공제는 7세 이상 자녀로 대상이 축소됐다. 실손의료보험금으로 받은 진료비와 수술비는 의료비 세액공제에서 제외됐다. 헷갈리는 항목도 주의해야 한다. 과다 공제를 받았다가 국세청의 전산 분석에서 걸리면 가산세까지 물 수 있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항목은 인적공제다. 본인과 배우자, 생계를 같이하는 부양가족 1명당 150만원을 소득에서 빼주는데 연소득 100만원(근로소득자는 총급여 500만원)을 넘는 가족은 대상이 아니다. 맞벌이 부부가 자녀와 부모를 중복 공제받는 경우도 적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월세 공제는 가족(가구원) 중 한 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면 받지 못한다. 본인과 기본공제 대상자가 월세 계약서상 계약자가 아니면 공제를 받을 수 없다. 부모 의료비는 형제자매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 부모를 인적공제 대상인 기본공제 대상자로 올린 자녀만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형제자매가 부모 의료비를 나눠서 공제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장남이 인적공제를 받는 부모의 수술비를 차남이 냈다면 장남과 차남 모두 부모 수술비를 공제받지 못한다. 부모 의료비를 자녀들이 모아서 내더라도 인적공제를 받는 자녀의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자녀 교육비도 공제받기가 까다롭다. 어린이집 교육비는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인데 보육료와 특별활동비(도서 구입비 포함)만 가능하다. 실비 성격인 입소료와 현장학습비, 차량운행비는 제외다. 학원비나 체육시설 교육비는 취학 전 아동만 대상이다. 초등학생 자녀의 학원비와 태권도장 수강료는 공제받지 못한다. 카드로 새 차를 사도 카드 공제를 받지 못한다. 다만 중고차는 구입비의 10%를 공제받는다. 카드 공제는 다른 항목과 중복 공제가 가능하다. 카드로 긁은 의료비는 의료비 공제, 취학 전 아동 학원비와 중고생 자녀 교복비는 교육비 공제까지 받는다. 반면 보장성 보험료와 기부금은 카드로 긁어도 카드 공제를 받을 수 없다. 국세청에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국세청은 지난 2일부터 국세상담센터(126번)에서 연말정산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는 ‘손택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연말정산 자료 조회와 예상 세액 계산은 물론 회사가 국세청 홈택스의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자료와 공제신고서를 스마트폰으로 낼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마음 급한 KIA, 김선빈은 잡았다

    마음 급한 KIA, 김선빈은 잡았다

    김태균·오재원·오주원 등 FA 7명 미계약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김선빈이 14일 KIA 타이거즈와 4년 최대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총연봉 18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윤규진도 한화 이글스와 1+1년 최대 5억원(총연봉 4억원·옵션 1억원)에 계약을 마치면서 이번 FA 시장에 나온 19명의 선수들 가운데 12명이 계약을 마쳤다. KIA는 김선빈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자 조계현 단장이 직접 나서 김선빈 계약을 지휘했다. 2루수를 잃은 KIA로서는 유격수 김선빈마저 잃으면 돌이킬 수 없는 전력공백이 생길 수 있었다. 김선빈은 “KIA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어 기쁘고, 인정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오랜 시간 끝에 계약에 이른 만큼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올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선수들은 7명. 역대급 한파로 불리는 이번 FA 시장에서 어느 정도 진척이 됐지만 여전히 남은 이들의 계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가 김태균, 이성열 2명의 베테랑이 남아 있고, 롯데 역시 고효준과 손승락 2명의 베테랑 투수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고효준은 롯데와의 협상이 결렬되고 사인 앤 트레이드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희귀 자원으로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던 NC 다이노스의 포수 김태군도 여전히 협상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캡틴 오재원과 키움 히어로즈의 오주원도 아직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 구단별로 1월 말부터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는 만큼 선수들에겐 설날까지가 사실상의 계약 데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日 박사님 갈수록 감소 …젊은층 “취업엔 별로…”

    日 박사님 갈수록 감소 …젊은층 “취업엔 별로…”

    2016년 1만 5000명… 10년새 16%↓ 美 18만여명·中 5만여명 등 증가세일본이 지난해 이공계 분야에서 역대 22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높은 과학기술력을 과시했지만, 그 이면에는 미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와 시름이 커지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 고도의 기술과 지식을 갖춘 박사급 인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박사 학위 취득자는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일본의 국책연구기관인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가 각국 비교 가능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데 따르면 일본의 박사 학위 취득자는 2016년 약 1만 5000명으로 10년 전인 2006년에 비해 16%나 줄었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주요 국가의 박사 취득자 수가 같은 기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정반대다. 미국은 박사 학위 소지자가 2006년 약 14만 4000명에서 2016년 약 18만 1000명으로, 중국은 같은 기간 약 3만 3000명에서 약 5만 3000명으로 증가했다. 일본은 인구 100만명당 박사 학위 취득자 수도 2016년 기준 118명에 불과해 미국(560명)의 거의 5분의1 수준이었고 영국(360명), 독일(356명), 한국(271명) 등에도 크게 밀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년제 대학 입학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박사 학위 취득자의 감소는 저출산과도 상관이 없다”며 “학생들이 고급 전문과정의 대학원 진학을 꺼리다 보니 일본은 세계에서도 ‘저(低)고학력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와타나베 야스토라 도쿄대 교수(미시경제학)는 “일본인 학생만으로는 도저히 대학원 정원을 채울 수가 없어 석사 과정은 70% 정도가 외국인 유학생”이라면서 “사회적으로 고학력자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 의욕은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기업들이 전문성보다 인성을 더 중시하는 고용 관행을 유지하고 있어 박사 학위를 받더라도 지위나 보수 등에서 크게 나을 게 없다는 인식이 젊은층 사이에 확산돼 있는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재계 모임인 경제단체연합회가 매년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신입사원 채용의 중요 평가지표’에서 상위권은 ‘전문성’이나 ‘창의성’이 아니라 ‘성실성’, ‘협조성’ 등 인성 관련 항목들로 채워지고 있다. 또 30세 전후 직장인의 평균 연봉을 비교했을 때 일본은 학부 졸업자 418만엔(약 4400만원), 석·박사 대학원 졸업자 524만엔으로 차이가 1.25배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석사 출신은 학부 졸업자 대비 1.40배, 박사 출신은 1.68배로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기업에서 높은 자리로 가려면 고학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박사 학위에 대한 젊은층의 열망이 높다”며 “이를테면 구글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에 첨단 분야 기술자로 입사하려면, 석·박사 학위는 기본”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우리 팀 얘긴가”… 야구팬들 가려운 곳 딱 짚었네

    “우리 팀 얘긴가”… 야구팬들 가려운 곳 딱 짚었네

    신임 단장이 꼴찌 야구팀 혁신 실제 스토브리그 때 맞춰 인기 선수 인성 논란 등 현실 반영도 최고 시청률 17%로 고공 행진“‘드림즈’에서 우리 팀의 향기가 난다.”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끝나면 야구팬들은 ‘난로’ 앞에서 추리를 시작한다. “만년 꼴찌인 것을 보니 딱 A팀이다”, “연봉 삭감 이야기는 B팀과 비슷하다”며 각자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 연장전을 연다. 야구를 알지 못하는 ‘야알못’까지 끌어들인 ‘스토브리그’가 12일 닐슨코리아의 시청률 조사에서 11.8~15.5%를 기록하며 동시간 리그를 이끌고 있다. 드라마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신임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가 만년 꼴찌팀 ‘드림즈’를 혁신하는 과정을 그린다. 파벌과 인정 대신 정확한 분석과 통계, 능력을 앞세워 이기는 팀으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이를 위한 선수 트레이드, 스카우트, 드래프트, 연봉 협상 등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비시즌 기간이 자세히 묘사된다. 야구는 안 하는 야구 드라마가 야구팬을 사로잡은 요인은 우선 실제 스토브리그에 맞춘 편성에 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선수 계약과 팀 정비가 이뤄지는 시기에 그 과정과 이면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최근 ‘한국 야구의 위기’도 맞물린다. 프로야구는 가장 큰 시장과 팬층을 확보한 국민 스포츠지만 지난해 4년 만에 800만 관중이 무너졌다. 10개 구단 성적 양극화로 인해 경기의 재미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계속됐고, 음주운전 등 선수 인성 논란, 병역 기피 논란 등이 누적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일이면 잘라 내겠다”고 선언하는 백 단장은 야구를 ‘애증’하는 팬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꿈이라곤 없어 보이는 ‘드림즈’의 변화 과정은 일반적인 공감을 얻는다. 성과를 위해 조직에 칼을 대는 리더와 이에 반발하는 기득권은 어디든 존재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일반적인 회사도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라마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해 비야구팬들도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청률도 첫 회 5.5%에서 지난 11일 9회에는 17%(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올랐다. 촘촘한 취재와 리얼리티는 설득력을 높인다. 이 작품으로 데뷔한 이신화 작가는 여러 프로팀의 자문을 얻고 야구학회에도 참석해 완성도를 높였다. 대본 자문에 이름을 올린 전문가만 18명에 달한다. 다만 백 단장이라는 능력자 한 명이 ‘적폐’를 청산하고 시스템을 개혁하는 점은 판타지적이다. 백 단장의 조력자인 30대 여성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 분)도 현실에선 찾기 어렵다. 정 평론가는 “현실적 이야기만으로는 드라마가 무거워질 수 있어 일종의 ‘사이다’, 사회적 판타지를 가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국당 간판 달고 TK로… 행안부 관료 출사표 왜 늘었나

    한국당 간판 달고 TK로… 행안부 관료 출사표 왜 늘었나

    지역 살림 책임졌던 부단체장 이력 강점 TK 출신 관료들 현 정부에 반감 가능성 한국당 “보수통합” 정계 진출 문 넓어져 일각 “행정 공백 우려” 비판 목소리도4·15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여의도 입성에 도전하는 행정안전부 관료들의 윤곽도 드러났다. 이상길 대구부시장, 김현기 전 지방자치분권실장, 김장주 전 경북부지사, 김승수 전 자치분권기획단장 등 4명이다. 대구·경북(TK)은 이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이번 총선에서 유독 자유한국당 품에 안겨 TK로 가는 행안부 관료들이 많아진 이유는 뭘까. 김 전 실장과 김 전 단장은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고향인 성주가 포함된 경북 고령·칠곡·성주를 지역구로 정했다. 대구 북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단장은 지난 10일 출판기념회를 했다. 가장 먼저 총선에 뛰어든 건 김장주 전 부지사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영천·청도에 자리를 잡았다. 대구 북구갑 출마설이 나오는 이 부시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 입장을 보류했다. 그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퇴임 이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출신 TK 출마자가 많아진 이유로는 우선 한국당의 정치적 상황이 꼽힌다. 당내 ‘보수대통합’이 총선 승리를 위한 대명제인 상황에서 보수 텃밭인 TK 지역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진박(眞朴) 감별’ 논란과 같은 계파 싸움을 재현하지 않고 새로운 인물을 찾겠다는 의지다. 자연스럽게 지자체 2인자로 내부 살림을 책임져 본 부단체장 출신들이 정치적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공간도 넓어졌다. 행안부 관료 상당수는 부단체장으로 파견돼 중앙과 지방의 가교 역할을 한다. 김 전 실장은 경북부지사를, 김 전 단장도 대구부시장을 역임했다. 김 전 실장은 “(TK 지역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보수세력의 바람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K 출신 관료로서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단장은 “‘공무원 증원’,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지’ 등의 정책이 개인 소신과 맞지 않았다”면서 “실제 정책을 집행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고민이 많았고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총선 출마로 일부분 행정 공백을 야기한다는 지적과, 여의도 입성을 위해 부단체장 자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들의 여의도 입성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들 지역구 중 대구 북구을, 경북 고령·칠곡·성주에는 이미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행안부 출신 당선자는 대구 북구갑의 정태옥 한국당 의원밖에 없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고위 관료 출신으로서 얼마나 정책적 역량을 발휘하는지가 당선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행안부 관료들 한국당 간판 달고 TK로 몰린 까닭은

    행안부 관료들 한국당 간판 달고 TK로 몰린 까닭은

    이상길, 김현기, 김장주, 김승수 등 4명20대 총선과 비교해 TK 출마자들 많아지역살림 책임졌던 부단체장 출신 강점TK출신 관료들 현 정부 정책에 반감도예비후보 난립 등 당선은 녹록지 않아 4·15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여의도 입성에 도전하는 행정안전부 관료들의 윤곽도 드러났다. 이상길 대구부시장, 김현기 전 지방자치분권실장, 김장주 전 경북부지사, 김승수 전 자치분권기획단장 등 4명이다. 대구·경북(TK)은 이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자유한국당 품에 안겨 TK로 가는 행안부 관료들이 이번 총선에서 유독 많은 이유는 뭘까. 김 전 실장과 김 전 단장은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고향인 성주가 포함된 경북 고령·칠곡·성주를 지역구로 정했다. 대구 북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단장은 지난 10일 출판기념회를 했다. 가장 먼저 총선에 뛰어든 건 김장주 전 부지사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영천·청도에 자리를 잡았다. 대구 북구갑 출마설이 나오는 이 부시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 입장을 보류했다. 그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퇴임 이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행안부 출신 TK 출마자가 많은 이유로는 우선 한국당의 정치적 상황이 꼽힌다. 당내에서 ‘보수대통합’이 총선 승리를 위한 대명제인 상황에서 보수 텃밭인 TK 지역이 혁신의 출발지가 돼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지자체 2인자로서 내부 살림을 책임지는 부단체장 출신에게 러브콜이 많을 수밖에 없다. 행안부 관료 상당수는 지자체 부단체장으로 파견돼 중앙과 지방의 가교 역할을 한다. 김 전 실장과 김 전 부지사는 경북부지사를, 김 전 단장과 이 부시장은 대구부시장을 각각 역임했다. 김 전 실장은 “지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TK 지역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보수세력의 바람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K 출신 관료로서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전 단장은 “‘공무원 증원’,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지’ 등의 정책이 개인 소신과 맞지 않았다”면서 “실제 정책을 집행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고민이 많았고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고 말했다.‘정치 신인’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움직임도 이들에게는 호재다. 한국당은 모든 정치 신인에게 기본적으로 20%의 가산점을 준다. 이들의 여의도 입성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들 지역구 중 대구 북구을, 경북 고령·칠곡·성주에는 이미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행안부 출신 당선자는 대구 북구갑의 정태옥 한국당 의원밖에 없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얼마나 정책적 역량을 발휘하는지가 당선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리팀 이야기?…겨울 달구는 ‘스토브리그’

    우리팀 이야기?…겨울 달구는 ‘스토브리그’

    “‘드림즈’에서 우리 팀의 향기가 난다.”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끝나면 야구팬들은 ‘난로’ 앞에서 추리를 시작한다. “만년 꼴찌인 것을 보니 딱 A팀이다”, “연봉 삭감 이야기는 B팀과 비슷하다”며 각자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 연장전을 연다. 야구를 알지 못하는 ‘야알못’까지 끌어들인 ‘스토브리그’가 12일 닐슨코리아의 시청률 조사에서 11.8~15.5%를 기록하며 동시간 리그를 이끌고 있다. 드라마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신임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가 만년 꼴찌팀 ‘드림즈’를 혁신하는 과정을 그린다. 파벌과 인정 대신 정확한 분석과 통계, 능력을 앞세워 이기는 팀으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이를 위한 선수 트레이드, 스카우트, 드래프트, 연봉 협상 등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비시즌 기간이 자세히 묘사된다. 야구는 안 하는 야구 드라마가 야구팬을 사로잡은 요인은 우선 실제 스토브리그에 맞춘 편성에 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선수 계약과 팀 정비가 이뤄지는 시기에 그 과정과 이면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최근 ‘한국 야구의 위기’도 맞물린다. 프로야구는 가장 큰 시장과 팬층을 확보한 국민 스포츠지만 지난해 4년 만에 800만 관중이 무너졌다. 10개 구단 성적 양극화로 인해 경기의 재미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계속됐고, 음주운전 등 선수 인성 논란, 병역 기피 논란 등이 누적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일이면 잘라 내겠다”고 선언하는 백 단장은 야구를 ‘애증’하는 팬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꿈이라곤 없어 보이는 ‘드림즈’의 변화 과정은 일반적인 공감을 얻는다. 성과를 위해 조직에 칼을 대는 리더와 이에 반발하는 기득권은 어디든 존재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일반적인 회사도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라마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해 비야구팬들도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청률도 첫 회 5.5%에서 지난 11일 9회에는 17%(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올랐다. 촘촘한 취재와 리얼리티는 설득력을 높인다. 이 작품으로 데뷔한 이신화 작가는 여러 프로팀의 자문을 얻고 야구학회에도 참석해 완성도를 높였다. 대본 자문에 이름을 올린 전문가만 18명에 달한다. 다만 백 단장이라는 능력자 한 명이 ‘적폐’를 청산하고 시스템을 개혁하는 점은 판타지적이다. 백 단장의 조력자인 30대 여성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 분)도 현실에선 찾기 어렵다. 정 평론가는 “현실적 이야기만으로는 드라마가 무거워질 수 있어 일종의 ‘사이다’, 사회적 판타지를 가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프로야구 ‘먹튀’에 질렸나… 이성 찾은 FA시장

    프로야구 ‘먹튀’에 질렸나… 이성 찾은 FA시장

    백지 위임, 에이전트 해임, 옵트아웃, 바이아웃…. 이번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나온 생소한 이야기들이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어김없이 4년 보장에 고액을 챙기며 선수에게 인생역전을 선사하던 프로야구 풍속도가 달라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등급제 도입 등 다음 스토브리그부터 FA 제도 변화를 시도할 예정인 가운데 낀 세대들은 여러모로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은 기존 제도의 마지막 세대들이다. 1999년부터 시행된 FA 제도는 몇 차례 내용이 바뀌긴 했지만 큰 틀에서는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원소속 구단에 보상 선수와 거액의 보상을 내주는 틀을 유지했다. 선수가 받은 마지막 연봉의 최소 200% 이상을 보상해야 하다 보니 구단들은 FA가 되는 선수의 연봉을 크게 높여 유출을 막는 작전을 쓰기도 했고 보상 선수 없이 돈만 챙겨 가는 구단들도 있었다. 이에 따라 FA는 자연스레 ‘머니 게임’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이는 2010년대부터 더욱 가속화됐다. 초기 FA 시장이 우승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는 특정 선수들이 대박을 터뜨리는 계약이었다면 2010년대 들어서는 FA를 선언한 선수라면 타 구단의 영입 경쟁이 없더라도 원소속 구단이 거액을 지불하고 잡아야 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요건만 채우면 실력과 관계없이 FA를 선언했고, 구단들은 일반인 입장에선 상상도 하기 어려운 금액을 선수들에게 안겨 줬다. 그러나 FA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기 시작했고 시장은 이성을 찾아갔다. 아무리 이름값 높은 선수더라도 성적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었다. 늦은 나이에 FA를 체결한 선수들은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를 겪기도 했다. FA 체결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돈만 챙기는 ‘먹튀’들도 나왔다.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해야 하는 데 써야 하는 투자 비용이 몇몇 선수들의 연봉을 보전하는 데 쓰이면서 프로야구는 10년 전 에이스가 아직도 팀 내 유일한 절대 에이스로 활약하는 ‘올드 보이’ 무대로 전락했고 리그 전체 위기로까지 이어졌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마지막 세대의 FA 계약은 쉽지 않았다. 계약 체결에 대한 평가 역시 천차만별이었다. 진통 끝에 기존의 거액 FA 계약을 체결한 일부 구단과 선수는 팬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비용을 아낀 기발한 계약에 대해서는 찬사가 이어졌고,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거액을 거머쥘 수 있었던 선수는 같은 포지션의 동료들보다 40억~50억원 정도 더 낮은 금액에 사인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낀 세대들에겐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도 잇따랐지만 어쨌든 이들은 각자 사정에 따라 FA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앞으로 선수 실력에 걸맞은 현실적인 FA 계약이 정착되면 지금과 같은 진통도 덜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3월의 월급’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15일 개통

    ‘13월의 월급’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15일 개통

    직장인 연말정산 환급 절차가 오는 15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국세청이 이날부터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개통한다. 산후조리원비와 박물관·미술관 입장료 등 새로 추가되는 자료를 빠뜨리지 않고 챙겨야 한푼이라도 많은 ‘13월의 월급’을 챙길 수 있다. 국세청은 오는 15일 오전 8시부터 홈택스(PC)와 손택스(모바일)에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근로자가 편하게 연말정산을 할 수 있게 국세청이 병원과 은행을 비롯한 영수증 발급기관으로부터 근로자별 지출 내역을 대신 받아 한꺼번에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근로자는 여기서 소득·세액공제별 증명자료를 내려받아 회사에 내면 된다. 영수증 발급기관에서 추가 수정해 제출하는 자료까지 반영한 최종 자료는 오는 20일부터 제공한다. 15일과 20일은 접속자가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 직장인들은 이날을 피해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올해부터 산후조리원비 자료가 추가된다. 총급여(연봉-비과세소득) 7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대상이다. 출산 1회당 200만원까지 의료비 세액공제에 포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총급여 5000만원인 A씨가 지난해 산후조리원비 200만원, 다른 의료비 100만원을 썼다면 의료비가 총 300만원이다. 의료비는 총급여의 3%를 넘은 금액의 15%를 환급받는다. A씨는 300만원에서 150만원(총급여의 3%)을 넘게 쓴 150만원의 15%인 22만 5000원을 돌려받는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지난해 7~12월 박물관·미술관 입장료를 카드로 긁었거나 현금을 내고 현금영수증을 받은 금액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3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제로페이 사용액(소득공제율 30%)도 올해부터 내려받을 수 있다. 영수증 발급기관이 국세청에 자료를 낼 의무가 없는 안경 구입비와 중고생 교복비, 취학 전 아동 학원비, 장애인 보장구 구입·임차비, 기부금 등은 근로자가 직접 영수증을 떼서 회사에 내야 한다. 조회되지 않는 의료비가 있다면 오는 17일까지 홈택스와 손택스에 있는 의료비 신고센터에 신고하면 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준우 롯데, 박석민 NC 잔류…팬들이 이해 못 하는 FA 몸값

    전준우 롯데, 박석민 NC 잔류…팬들이 이해 못 하는 FA 몸값

    최대어 전준우, 4년 최대 34억 계약 ‘무옵션 40억’ LG 오지환보다 적어 성적 부진 박석민, 2+1년 최대 34억 하재훈·페르난데스, 소속 팀 재계약얼어붙었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그러나 여전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몸값이 실력에 비해 적정한지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박석민(35)과 전준우(34)는 8일 기존 소속 구단과 FA 계약을 마쳤다. 박석민은 NC 다이노스와 2+1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다. 2년 보장 금액이 1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액 14억원)이고 3년차에 옵션을 포함한 금액이 18억원이다. 전준우는 4년 최대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총액 20억원, 옵션 총액 2억원)에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2014, 2015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맹활약한 박석민은 2015 시즌 종료 후 4년 96억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적 후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2019년엔 0.267, 19홈런, 74타점으로 몸값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음에도 이번에 최대 34억원의 계약을 맺자 팬들 사이에서는 과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2019시즌 5승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의 놀라운 성적으로 세이브왕에 오른 하재훈이 455.6%의 역대 최고 인상률을 찍고도 이날 연봉 1억 5000만원에 SK와 계약한 것과 대조되면서 과연 KBO에서 팀 기여도와 연봉이 정비례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하재훈의 경우 400%가 넘는 인상률이 엄청나게 높은 것 같지만 지난해 연봉이 2700만원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통계의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들에게 수십억원을 안겨 주면서 명색이 리그 세이브왕에게는 1억 5000만원을 주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작년 최다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이날 두산 베어스와 총액 90만 달러(약 10억 5000만원·연봉 45만 달러+옵션 45만 달러)에 계약한 것도 대비됐다. 박석민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거두고도 외국인 선수라는 이유로 더 낮은 연봉을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다.전준우도 최근 3시즌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2018년엔 33홈런, 2019년엔 22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하며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혀 왔지만, 박석민에 비하면 활약보다 낮은 금액을 받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박석민은 3루수로서 대체가 쉽지 않은 포지션인 반면 전준우는 대체가 비교적 쉬운 외야수라는 포지션의 차이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현재 리그 수준으로 볼 때 전준우가 합리적인 계약이고 다른 선수들이 오버 페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얼마 전 오지환이 LG 트윈스와 무옵션 40억원에 계약한 뒤 과도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나온 게 단적인 예다. 박석민은 이날 “그동안의 부진을 우승으로 만회하고 싶다”고 했고, 전준우는 “그동안 정말 많은 분들로부터 롯데에 남아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유일한 외부 이적 안치홍… 보상 선수 누가 될까

    유일한 외부 이적 안치홍… 보상 선수 누가 될까

    KIA, 연봉 200%+보상선수 1명 받을 수 있어안치홍 공백 보완… 내년 양현종 FA도 고려해야2019년 꼴찌 롯데 쓸만한 선수 있을지도 고민자유계약선수(FA)로 KIA 타이거즈를 떠난 안치홍(롯데 자이언츠)을 대신할 선수는 누가될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일한 외부이적생인 안치홍의 보상선수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A 보상 규정에 따라 롯데는 KIA에게 안치홍의 2019년 연봉 5억원의 200%와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을 제출해야한다. KIA가 보상선수를 데려가지 않으면 롯데로부터 연봉의 300%를 받는다. 지난해 7위에 그친 KIA로서는 한 명이라도 더 쓸만한 선수를 데려와 전력보강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롯데가 지난해 꼴찌로 전력이 최하위로 쳐졌다는 점이 고민이다. 여기에 롯데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연일 똑똑한 계약들을 이끌어낼 정도로 전략을 잘 짜는 팀으로 거듭난 것도 변수다. KIA는 안치홍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입장이다.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곤 하지만 만에 하나 김선빈까지 KIA를 떠나게 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양현종이 다음 시즌을 마치고 FA로 해외 진출을 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절대 에이스의 공백은 팀에 치명타다. KIA는 안치홍의 이적으로 보상선수를 얻을 수 있는 입장이면서도 팀 사정이 복잡해 이래저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KIA는 그동안 보상선수로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2014년 한화로 이적한 이용규 대신 한승택을, 마찬가지로 2015년 한화로 이적한 송은범 대신 임기영을 받았다. 한승택은 팀의 주전 포수로 거듭났고 임기영은 2017년 선발진으로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KIA가 즉시 전력감은 아니더라도 미래 자원을 제대로 뽑는다면 안치홍의 유출로 받는 비판을 그나마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마땅한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면 팬들의 비난은 불보듯 뻔하다. KIA는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까.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국인 주요 방문지’ 홍콩 오션파크 폐업 위기

    ‘한국인 주요 방문지’ 홍콩 오션파크 폐업 위기

    바다를 배경으로 한 테마파크로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홍콩 ‘오션파크’(해양공원)가 폐업 위기에 몰렸다. 디즈니랜드 등과의 경쟁이 심해진 데다가 홍콩시위 사태가 길어져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오션파크는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홍콩 정부에 100억 홍콩달러(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올해로 43년이 된 오션파크는 홍콩 디즈니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바로 옆 중국 광저우 주하이의 ‘치멜롱 오션킹덤’도 개장한 탓에 오션파크 관람객 수는 2014년 760만명에서 지난해 570만명으로 급감했다. 적자 폭도 갈수록 커져 2016년 2억 4000만 홍콩달러에서 지난해 5억 6000만 홍콩달러로 불어났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긴급수혈이 필요하다”고 SCMP에 전했다. 오션파크는 홍콩시위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방문객 수가 전년동기 대비 60% 급감했다. 이 때문에 이 공원은 2000여명 정규직 직원에 대한 연봉 동결을 검토 중이다. 신규 채용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부터 홍콩은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과 관련해 급진적인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사회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홍콩 방문자 수는 약 5500만명으로 2018년보다 15% 감소했다. 오션파크도 이에 직격탄을 맞았다. 공원 측은 “시장 여건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되고 있다. 단시일에 의미있는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드디어 남은 ‘최대어 전준우’ 34억에 롯데 품으로

    드디어 남은 ‘최대어 전준우’ 34억에 롯데 품으로

    이번 스토브리그 자유계약(FA) 시장 최대어였던 전준우(34)가 4년 더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한다. 롯데 구단은 지난 6일 안치홍에 이어 전준우까지 잡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8일 전준우와 4년 총액 34억원(계약금 12억원+연봉 20억원+옵션 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전준우는 오는 2023년까지 롯데맨으로 남는다. 2019년 전준우는 연봉 5억원을 받았다. 이번 계약에서도 연봉은 5억원으로 동결됐다. 최대어로 꼽혀 몸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의외로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계약 협상이 길어지자 전준우는 에이전트를 해임하고 직접 협상에 나섰고 결국 롯데에 남게 됐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지만 전준우는 3할 2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재목으로 꼽힌다. 코너 외야수에서 1루수 포지션으로 변경을 시도하는 부분도 있지만 공격력 면에서는 확실한 옵션이다. 전준우로서는 과거 FA 광풍 시대의 대형계약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자존심을 챙기게 됐다. 전준우의 잔류로 롯데는 기존에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에 더해 안치홍, 딕슨 마차도로 공포의 선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전준우가 1루 수비를 맡아준다면 지성준이 가세한 포수와 안치홍이 맡을 2루수까지 더해 한층 더 단단해진 내야를 갖추게 된다. 롯데는 “전준우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이며 리그 정상급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놓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면서 “무엇보다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수로서 선수단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기다려주신 롯데 팬들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정말 많은 분께 롯데에 남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팬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롯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옵트아웃 계약이 파격? 남 안 하는 것 해야 이긴다”

    “옵트아웃 계약이 파격? 남 안 하는 것 해야 이긴다”

    지난 6일 안치홍(30)이 롯데 자이언츠와 ‘옵트아웃’(특정 조건이 충족되는 시점에서 어느 한쪽이 계약을 해지하는 것) 조항이 포함된 ‘2+2년’ 계약을 맺은 것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흔한 방식이지만 한국에서는 처음 적용됐기 때문. 이번 계약은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로 경력을 쌓고 한국프로야구(KBO) 최초의 30대 단장인 성민규(38) 롯데 단장의 작품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성 단장은 롯데의 간판타자 이대호와 동갑일 정도로 젊어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선수로서의 이력도 화려하지 않았다. 성 단장은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했지만 1학기 만에 야구를 그만두고 뉴질랜드 유학길에 올랐다. 뉴질랜드에서 스포츠경영을 전공하며 다시 야구를 시작한 성 단장은 뉴질랜드대표팀에서 뛰다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에 편입했고, 2007년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됐다. 그러나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은퇴해 26세의 젊은 나이에 미국 마이너리그 코치 생활을 시작한 뒤 스카우트가 됐다.단장 선임 자체도 파격이었던 그의 모습은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현실판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꼴찌팀에 부임해 거침없는 개혁으로 강팀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 백승수와 2019년 꼴찌팀에 부임해 파격 행보를 펼치는 성 단장의 모습이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가 성사시킨 일련의 계약도 파격적이다. 최근 가장 취약한 포지션인 포수에 FA 대신 한화 이글스 유망주인 지성준을 전격 영입한 데 이어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을 옵트아웃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예상보다 적은 금액(2년 최대 26억원)으로 잡으면서 잠잠하던 스토브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다. 성 단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을 이기려면 남이 안 하던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계에서는 생소한 옵트아웃 계약을 맺은 이유는. “장기계약을 하면 뒤로 갈수록 선수가 나이가 들어 팀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우리는 안치홍을 선수의 전성기인 30대 초반에 구했고, 선수도 2년 뒤 재평가 기회가 생기니 받아들인 것으로 본다. 윈윈이다.” -계약 내용이 복잡해 설득이 쉽지 않았을 것도 같은데. “생각하기 나름이다. 보통은 2년 계약을 안 하려고 하는데 안치홍은 2년 뒤 보상 선수 없는 FA 신분이 된다. 2년 최대 26억원이지만 연봉은 2억 9000만원으로 작년 연봉 5억원보다 적다. 하지만 낮은 연봉은 선수가 부진을 겪더라도 ‘연봉 삭감은 없다’는 뜻이고 2년 뒤 시장에서 재평가받는 메리트도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경험이 도움이 됐나. “한국에서야 독특할 뿐 늘상 보던 계약 형태다. 옵트아웃이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상호 간에 권리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뮤추얼 옵션이다.” -그동안은 4년 계약이 대세였는데 변화가 될 수 있을까. “이런 다양한 계약 자체가 볼거리가 돼 야구 전체 발전에 좋다고 생각한다.” -기존 단장들과 비교하면 파격 행보다. “파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을 이기려면 남이 안 하던 것을 해야 한다. 그 방법밖에 없다.” -FA 포수 대신 지성준을 데려왔다. “김태군과 이지영이 금액 차이가 있어서 플랜B가 필요했다. 최선의 선택지가 지성준이었고, 남들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단장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안치홍이 계약 2년차가 되는 2021년에 승부를 걸어 볼 만하고 계획대로라면 2024년이 롯데가 우승을 노려 볼 적기라고 생각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데스크 시각] 프로야구 선수들의 탐욕/김상연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프로야구 선수들의 탐욕/김상연 체육부장

    야구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야구 선수가 허공에 뜬 타구의 낙하 지점을 가늠하지 못해 허둥대다가 글러브가 아닌 머리(헤딩)로 공을 받아낼 때, 그런데 머리를 맞고 튄 그 공이 마침 뒤에서 달려오던 외야수의 글러브로 쏙 하고 들어갈 때, 그리고 그 절묘한 해피엔딩이 신기한 듯 그 내야수와 외야수가 서로 해맑은 웃음을 주고받을 때 인간은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지난해 6월 5일 롯데 자이언츠의 수비진이 연출한 이 장면은 정점으로 치달아 온 21세기 한국 프로야구의 희극화를 완성했다. 이제 팬들은 야구장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개그콘서트도 함께 보는, 페이소스적인 ‘원 플러스 원’을 선물받게 됐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보면 인간사회가 진보한다는 이론은 새빨간 거짓말 같다. 지극히 평범한 땅볼을 가랑이 사이로 허망하게 빠트리는가 하면 1루에 손으로 던지는 공을 발로 찬 것보다 부정확하게 보내는 장면이 너무 자주 보인다. 원래 한국 프로야구는 희극이 아니었다. 장엄한 서사극이었다. 김재박, 류중일, 이종범 등 신기에 가까운 수비로 탄성을 자아냈던 레전드들을 우리는 기억한다. 잔디도 없는 맨땅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속출하던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메이저리그 못지않은 번듯한 야구장을 지어 놓고 그때보다 못한 플레이를 한다. 국내 선수들의 수준을 당장 높일 수 없다면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좋은 자원을 수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제도 때문에 팀당 3명 보유에 한 경기 2명까지만 출전이 허용된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나머지는 국내 선수로 채울 수밖에 없다. 이 규정을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야구인들에게 물었더니 프로야구 선수협회에서 반대해서 못한다고 한다. 지금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일자리 측면에서 세계 어떤 나라 프로 선수들보다 행복한 상황이다. 팀은 10개까지 늘어났는데 실력 있는 국내 선수가 부족하다 보니 2군이나 아마추어 리그에서나 볼 법한 수준의 선수들이 1군에서 뛴다. 이영표의 명언을 빌리자면, 프로는 경험하는 게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인데 팬들은 선수들이 실수를 경험하는 과정을 돈 내고 봐야 한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덕분에 일부 선수들은 재벌급 연봉을 챙기고 있다. 좋은 국내 선수가 부족하니 구단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몇몇 선수에게 실력을 초과하는 거액을 지급하고 있다. 그런 선수들이 그들보다 더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을 보면서 팬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상념에 빠진다. 국내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완화하면 자기들 밥그릇을 뺏긴다고 생각하나 본데, 근시안적 사고방식이다. 외국인 선수가 더 많이 국내 리그로 들어와서 경쟁하면 국내 선수들의 실력도 그만큼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선수들이 늘어날 수 있다. 시속 150㎞가 넘는 공을 자주 쳐 봐야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팀당 6명(투수 3명, 야수 3명)으로 늘리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천편일률적인 외국인 외야수뿐 아니라 외국인 유격수, 외국인 포수 등을 볼 수도 있어 경기가 훨씬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선수들이 스스로 밥그릇을 줄이지 않으면 팬들이 아예 밥그릇을 깨버리는 날이 올 것이다. 관중 수가 지난 시즌 800만명 선 아래로 붕괴된 것은 그 전조일지 모른다. carlos@seoul.co.kr
  • FA 안치홍 전격 롯데행…2+2년 최대 56억에 사인

    FA 안치홍 전격 롯데행…2+2년 최대 56억에 사인

    안치홍 “KIA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 김하성 7년차, 이정후 4년차 최고 연봉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30)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하성(25)·이정후(22)는 각각 류현진이 보유하던 한국 프로야구 7년차,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롯데는 6일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과 최대 4년(2+2) 56억원의 옵트아웃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향후 상황에 따라 계약 기간이 달라지는 옵트아웃 계약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안치홍은 최초 2년에 계약금 14억 2000만원, 연봉 총액 5억 8000만원까지 20억원이 보장되며 성적에 따른 옵션이 6억원(바이아웃 1억원 포함)이다. 2021시즌이 끝나면 롯데와 안치홍은 계약 연장 또는 FA를 선택할 수 있다. 롯데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안치홍에게 전별금 성격의 바이아웃 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2009년 데뷔해 골든글러브를 3차례 수상했던 안치홍은 지난 시즌엔 타율 0.315, 5홈런, 4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KIA와의 협상이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고, 그 틈을 노린 롯데가 계약에 성공했다. 안치홍은 “그동안 많은 애정을 주신 KIA 팬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많은 시간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고,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롯데 구단이 보여 준 믿음에 보답하고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시즌 프로 7년차에 접어드는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하성은 지난 시즌 연봉 3억 2000만원에서 2억 3000만원(71.9%)이 오른 5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역대 7년차 연봉 최고액이다. 종전까지는 류현진(2012), 나성범(2018)의 4억 3000만원이 최고였다. 이정후도 연봉 3억 9000만원으로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고액은 류현진의 2009시즌 2억 4000만원이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올해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 강남3구·용산 초고가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 ‘LTV 40%’ 넘었다

    [단독] 강남3구·용산 초고가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 ‘LTV 40%’ 넘었다

    금융감독 소홀한 지방 상호금융권 연결 정부 규제망 피해 사업자대출 편법 악용 30억짜리 집 팔면 수수료 3000만원 챙겨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지난해 6월 같은 단지 아파트 한 채를 36억원에 샀다. 서초구는 투기지역이라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40% 이하로 제한된다. 하지만 A씨는 새 아파트를 담보로 집값의 65.7%인 23억 6458만원을 대출받았다. 보험사에서 12억 7458만원(35.4%),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10억 9000만원(30.3%)을 빌렸다. 은행 관계자들은 A씨가 새마을금고로부터 사업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데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LTV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업자 대출이 초고가 아파트 구입 통로로 악용되고 있었다. 6일 서울신문이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의 지난해 1~10월 실거래 598건을 조사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5가구 중 1가구는 LTV 40%를 초과했다. 법인을 뺀 195가구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38가구(19.5%)가 LTV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LTV가 88.0%인 가구도 있었다. 등기부등본에 나온 근저당권 최고 채무액을 시중은행에서 빌렸다면 대출액의 110%, 2금융권과 SC제일은행 등에서 빌렸다면 120%로 잡아 대출액을 추산한 결과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정상적인 주택담보대출로는 LTV 40%를 넘길 수 없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대해 LTV 규제를 40% 이하로 강화해서다.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LTV 규제가 무력화된 이유는 사업자 대출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9·13 대책’부터 주택임대사업자에게도 LTV 40% 규제를 적용했지만 임대업 외 업종은 사업자 대출에 LTV 규제가 없다”며 “금융사가 사업 목적 자금이라고 판단하면 LTV 40% 초과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런 편법 악용 가능성을 알고도 손을 쓰지 않아 대출로 얼마든지 서울 초고가 아파트를 살 길을 열어 준 셈이다. 이 수법은 주로 강남과 용산의 부동산중개업자나 은행 자산관리사(PB)가 투기꾼이나 우수(VIP) 고객에게 소개한다. 특히 1금융권이 아닌 지방 새마을금고나 단위농협, 신협, 산림조합 등을 알선한다.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아닌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아 관리가 허술하고, 금융당국의 레이더망이 지방 상호금융권까지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은행 관계자는 “중개업자는 이런 수법으로 30억원짜리 집을 팔면 매도자와 매수자로부터 0.5%씩만 받아도 직장인 연봉인 3000만원을 챙긴다”며 “지방 2금융권은 이런 식으로 대출 실적을 올리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은행 PB들이 직접 지방 상호금융권을 알선해 주지는 않지만 이런 수법을 컨설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TV 40% 초과 가구가 대출을 받은 금융사를 보면 중복 대출을 포함한 총 48건 중 23건(48.0%)이 상호금융권이었다. 새마을금고가 15건(31.3%)으로 가장 많았고, 신협이 6건(12.5%), 2금융권인 단위농협과 산림조합이 각 1건(2.1%)이었다. 상호금융사 소재지는 지방이 13곳(56.5%), 서울 강남·용산 외 지역이 8곳(34.8%)으로 총 21곳(91.3%)이나 됐다. 특히 대구 소재 새마을금고 대출이 8건, 서울 금천에 있는 금천신협 대출이 5건이나 됐다. 이 13건 대출 모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3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다. 반포동의 몇몇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대구 새마을금고와 금천신협에 대출을 알선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호금융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지방 지점이 대출 실적을 올리려고 위험을 감수하며 사업자 대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회 차원에서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총 208가구(법인 포함)의 은행별 대출액을 보면 SC제일은행이 374억 4108만원(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새마을금고가 320억 8083만원(28건), 국민은행 143억 8309만원(21건), 우리은행 135억 8090만원(23건), 기업은행 118억 7345만원(15건), 신협이 105억 6000만원(10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사 어떻게 10개 단지 선정… 598건 실거래 조사 ‘금수저 갭투기판 된 강남 아파트’의 데이터 분석은 KB국민은행이 시세 파악을 위해 선정하는 ‘선도 아파트 50’ 중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거쳐 지역 및 가격, 아파트 특성별 대표성을 갖는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를 선정해 표본을 정했다. 표본 단지는 서울 강남구(래미안대치팰리스1차·압구정 신현대·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 3곳, 서초구(반포아크로리버파크·래미안퍼스티지·신반포3차·반포자이) 4곳, 송파구(잠실 리센츠) 1곳, 용산구(서빙고 신동아) 1곳 등이다. 지난해 1~10월 10개 단지에서 총 598건의 실거래가 있었고, 부동산등기를 모두 발급받는 방식으로 매수자의 연령과 대출 현황, 국적 등을 파악했다. 598건의 실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들여다본 부동산등기는 약 8000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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