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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 연봉의 2배… ‘알짜 기관장’

    잘 알려지지 않은 공기관들이 ‘기관장의 연봉을 너무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7일 국토해양부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2개 국토부 산하기관 중 기관장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은 21곳(65.6%)에 달했다. 통상 고액 연봉으로 알려진 금융 기관장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정부 사업조직 기관장으로서는 많은 편에 속한다. 국토부 산하 ‘연봉킹’은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지난해 2억 1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국토부 장관 연봉 1억 600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해양환경 보전 등을 위해 설립된 이 공단의 이사도 1억 4000만원을 받았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과 감사의 연봉도 각각 1억 8900만원과 1억 3400만원으로 장관보다 많았다. 이어 ▲교통안전공단(1억 5200만원)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1억 4400만원) ▲대한지적공사(1억 4100만원)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1억 3400만원) ▲항로표지기술협회(1억 29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인천과 울산, 여수 등 주요 항만공사 사장들은 1억 1300만원을 받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연봉도 이들과 같았다. 반면 비교적 조직과 운영 예산 규모가 큰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의 연봉은 1억원에 못 미치는 9760만원에 그쳤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연봉도 각각 9900만원과 9970만원에 불과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기관의 경우 언론 등을 통해 국민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적기 때문에 연봉이 높게 책정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170만달러 ‘연봉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170만달러 ‘연봉킹’

    ‘잘사는 나라’로 꼽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연봉도 각국의 경제 형편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4일(현지시간) 호주 의회가 정치인들의 임금 인상안을 승인하면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G20 정상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49만 5430 호주달러·약 5억 7700만원)을 받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길라드 총리의 연봉은 3개월 만에 두 차례나 뛰면서 종전보다 1만 4827달러 늘어났다. 길라드 총리의 새 연봉은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을 이끄는 버락 오바마(4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 미국 대통령보다 25% 높은 수준이다. 앙겔라 메르켈(28만 3608달러) 독일 총리나 데이비드 캐머런(21만 5390달러) 영국 총리의 연봉도 훌쩍 뛰어넘는다. 호주 총리의 연봉 인상은 자국의 높은 경제성장률(4.3%)에 힘입은 것이다. 경제위기, 천재지변 등으로 연봉을 자진 삭감하거나 동결해야 하는 일부 정상의 처지와는 대조적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재정 위기 극복에 정부부터 솔선수범한다는 의미에서 자신의 월급을 30%나 삭감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3분의2 수준인 22만 4150달러를 받게 됐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도 지난해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인한 재건작업에 보태기 위해 월급을 2014년까지 30% 덜 받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2009년 1월 취임 직후 약속대로 자신을 비롯, 백악관 고위직 참모들의 급여를 4년째 묶어 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길라드 총리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정상은 단 2명뿐이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170만 달러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고,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62만 843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하프타임] 男배구, 월드리그 이탈리아전 분패

    男배구, 월드리그 이탈리아전 분패 남자배구 대표팀이 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컨벤션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리그 C조 예선 4주차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2-3(16-25 25-20 21-25 29-27 12-15)으로 분패했다. 승점 7점(1승10패)이 된 한국은 16개 참가국 중 14위를 확보,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내년 시즌 월드리그 출전권을 지켰다. 박인비, 아칸소챔피언십 2R 2위 박인비(24)가 1일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274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버디 7개에 보기 4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 베로니카 펠리베르트(베네수엘라)에 4타 뒤져 미야자토 미카(일본)와 나란히 마지막날 추격하게 됐다. 김주성 연봉 6억… 8시즌 연봉킹 김주성(33·동부)이 8시즌 연속 KBL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김주성은 선수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30일 소속팀과 연봉 6억원에 보수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7억원보다 14.3% 줄었지만 2007~08시즌 6억 8000만원으로 최고 연봉에 오른 뒤 8시즌 내리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 [프로농구] 에이스된 2인자 윤호영 “또 자리만 채울줄…”

    [프로농구] 에이스된 2인자 윤호영 “또 자리만 채울줄…”

    윤호영(28·동부)이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다. 기자단 유효표 80표 중 51표를 받았다.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는 덤이었다. 윤호영은 “또 자리만 채우다 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기쁘다. (김)주성이 형처럼 버팀목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객석의 부인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동안 윤호영은 2인자였다. 네 시즌 동안 ‘연봉킹’ 김주성에게 가려 있었다. 포워드로선 큰 키(197㎝)에 빠르고, 수비·리바운드·속공 등 궂은일에도 열심이었다. 감독들은 윤호영을 아꼈지만 기량보다 저평가된 게 사실이다. 그 흔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적도 없고, 번듯한 상도 하나 못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김주성·로드 벤슨과 함께 견고한 ‘원주산성’의 위용을 떨치며 정규리그를 수놓았다. 리그 46경기에서 평균 34분 12초를 뛰며 12.5점 5.2리바운드 2.8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피로 누적과 줄부상으로 휘청이던 4·5라운드 때 완벽한 에이스로 ‘동부신화’의 중심에 섰다. 음지에서 열심이던 윤호영은 이날 MVP로 그동안의 설움을 한 방에 만회했다. 2% 아쉬움은 남는다. ‘완벽한 팀’ 동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KGC인삼공사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윤호영은 “애들이 아빠를 많이 찾을 때라 군대에 가는 게 미안하다. 그러나 몸을 잘 만들어서 더 성장해 돌아오겠다. 지금보다 나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감독상은 올 시즌 경이적인 승률(.815)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강동희 동부 감독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KGC인삼공사를 챔피언에 올려놓은 ‘슈퍼루키’ 오세근의 차지였다. 베스트5는 양동근(모비스)·김태술(인삼공사)·윤호영·김주성(동부)·오세근이 꿰찼다. 식스맨상은 이정현(인삼공사)이, 팬들이 뽑은 인기상은 김선형(SK)이 가져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더 킹’ 오세근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라이언킹’은 코트에 드러누웠다. 숨을 헉헉거리다 이내 일어나 높이 뛰어올랐다. 준비한 것도 아닌데, 발목부상으로 몸이 불편한데도 저절로 붕붕 떴다. 경기 중엔 냉정하다 싶을 만큼 웃음에 인색하던 노랑머리 청년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눈가는 촉촉했다. 괜히 ‘슈퍼루키’가 아니다. 대학생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누볐던 ‘준비된 신인’ 오세근(25)이 데뷔 시즌 KGC인삼공사를 챔피언에 올려놨다. 오세근은 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12점을 몰아치며 팀의 66-64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투표에서 54표(총 78표)를 얻어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를 꿰찼다. 신인이 PO MVP에 오른 건 오세근이 처음.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사실 이상범 감독은 반신반의했다. “난다 긴다 해도 루키는 한계가 있다. 별로 큰 기대는 안 한다.”고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오세근은 기대 이상이었다. 챔프전 6경기에서 평균 36분39초를 뛰며 17.5점 5.3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꾸준했고 안정적이었다. 빅맨이면서도 속공을 받아먹을 만큼 날렵하게 뛰었다.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와 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까지 분위기를 돋우는 데도 큰 몫을 했다. 이로써 ‘토종빅맨’의 패러다임도 흔들리게 됐다. 오세근은 ‘연봉킹’ 김주성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영리하고 노련한 김주성을 힘을 앞세워 야무지게 묶었다. 그는 “인삼공사에 들어온 게 행운이다. 정말 기쁘다.”고 숨을 골랐다. “형들이 철부지인 나를 잘 컨트롤해 줘서 여기까지 왔다. 내년엔 더 성장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바야흐로 ‘오세근 천하’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노련미 vs 체력… “우승은 우리 것”

    [프로농구] 노련미 vs 체력… “우승은 우리 것”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딱 이런 경우. 만만했던 동생들이 훌쩍 컸다. 프로농구 동부의 김주성과 박지현에게 KGC인삼공사 오세근과 김태술은 새파란 후배.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던 동생들이 이젠 28일 원주에서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자웅을 겨룰 만큼 성장했다. 새삼스러운 기분이 드는 이유다. 오세근은 김주성을 롤모델로 꼽았다. 대학생 때부터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어깨너머로 김주성의 장단점을 흡수했다. 프로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것도 ‘연봉킹’에게 보고 배운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 오세근은 “코트 위 모습부터 사생활까지 주성이 형의 모든 걸 본받고 싶다. 형은 경쟁상대이기 전에 우상 같은 존재”라고 했다. 김주성 역시 오세근을 “한국농구의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27일 결전지인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나도 신인 때 멋모르고 챔프전에 올라 코트에서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세근이도 그런 것 같다. 후배의 도전이 즐겁다.”고 했다. 둘의 골밑 대결은 챔프전 향방을 가를 중요한 열쇠다. 힘에서는 오세근이, 노련미에서는 김주성이 앞선다. 포인트가드는 부산 선후배인 박지현과 김태술이 맞붙는다. 둘은 4강플레이오프에서 공수의 중심을 잡고 시원한 외곽포를 터뜨리며 결승행에 앞장섰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우리가 인삼공사보다 선배고 경기경험도 많다. 선배가 한 수 가르쳐주겠다.”고 꾹 찔렀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우리 회사 홍삼제품을 물처럼 마시며 힘을 내고 있다. 체력으로 밀어붙여 꼭 우승하겠다.”고 말을 받았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챔프전 신인 인삼公 초짜의 반란 꿈꾼다

    KGC인삼공사를 보는 시선은 불안했다. 다른 팀 감독들은 우승 후보라고 치켜세웠지만 전문가들은 6강 턱걸이만 해도 다행이라고 했다. ‘다크호스’ 정도였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정규리그 2위로 파란을 일으켰다. 4강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뒤에도 우려의 시선은 그대로였다. 단기전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편견. 새파란(!) 나이와 경험 부족이 근거였다. 그러나 겁없는 초짜들은 KT를 3승1패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전신인 SBS와 KT&G를 포함해 팀 역사상 첫 챔프전 진출이다. 선수로, 코치로, 사령탑으로 늘 안양을 지켰던 이상범 감독의 감회는 남다르다. “참 파란만장했다. 지난 2년간 원 없이 져 봤고 올 시즌에는 원 없이 다 해본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2년간 굉장히 어려웠다. 주머니에 항상 사표를 넣고 다니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돌아봤다. 김태술·양희종·김일두를 군에 보냈지만, 신인드래프트에서 운명처럼 박찬희·이정현(이상 2010년)·오세근(2011년)을 거머쥐었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짧고 굵게 진행된 리빌딩은 달콤한 결실로 맺어졌다. 올 시즌 국가대표급 라인업으로 무장한 인삼공사는 압박수비와 속공플레이로 KBL을 평정했다. 명장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와의 PO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초짜들은 아직 배고프다. ‘완벽’이라고 불리는 동부는 분명 어려운 상대. 오세근은 ‘연봉킹’ 김주성을 상대해야 하고, 양희종은 ‘예비 MVP’ 윤호영과 맞닥뜨린다. 그 외에 모든 매치업이 빡빡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지금까지도 큰 영광이지만 여기에 머물고 싶지는 않다.”고 눈을 빛냈다. 시즌을 마치고 입대하는 박찬희는 “원래 어린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법이다. 경험보다 무서운 패기를 보여 주겠다.”고 했다. 4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양희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초짜들의 반란이 28일 원주에서 시작하는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는 ‘욕심쟁이’

    [프로농구] 동부는 ‘욕심쟁이’

    동부는 잔칫집이다. 2007~08시즌 이후 네 시즌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니 그럴 만도 하다. 지도자로 첫 축포를 쏜 강동희 감독은 “우승팀 감독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이뤘다. 선수, 코치로도 했지만 감독으로 우승한 게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연봉킹’ 김주성은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고 기뻐했고 ‘리틀 김주성’ 윤호영도 “프로 첫 우승이라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강동희 “기록은 영원… 더 달리겠다” 선수단은 지난 14일 KT를 제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뒤 부산 고깃집에서 조촐하게 뒤풀이를 했다. 기분을 내면서도 긴장은 풀지 않았다. 2시간가량 짧고 굵게 회포를 푼 뒤 서둘러 원주로 올라갔다. KBL의 새 역사를 위해서다. 동부는 올 시즌 이미 많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단 경기·최단 기간 우승 및 40승, 라운드 전승기록을 썼다. 그래도 아직 배고프다. 정규리그 최다승(41승)과 통산 최다 연승(15연승) 경신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16일 안방에서의 LG전과 18일 전주 KCC전을 이기면 리그 42승과 16연승 달성의 새 역사를 쓴다. 일단 42승을 찍은 뒤엔 ‘자연스럽게’ 하겠다고 했다.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해 체력도 회복하고 전술도 재정비할 예정이다. 벤치 멤버들의 경기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4강 PO에 선착한 만큼 여유가 있지만 무리해서 탈이 나는 것보다 챔피언을 향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상승세라면 욕심낼 건 더 많다. 현재 평균실점 66.7점으로 수비력 1위다. 몇 경기만 버티면 1997년 프로 출범 후 한 번도 없었던 60점대 실점을 달성한다. 또 남은 7경기에서 4승을 보태면 8할 승률로 리그를 마친다. 1997년 기아의 승률 .762가 종전 최고다. 동부가 쓸 새 역사가 기대된다. ●인삼공사 4강PO 매직넘버 4 한편 KGC인삼공사는 15일 안양홈에서 전자랜드를 68-59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오세근이 21점 9리바운드로 앞장섰다. 4강PO 직행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위한 매직넘버는 ‘4’다. 3위 KT(29승18패)와 4경기 차다. 오리온스는 고양에서 SK를 96-81로 꺾었다. 2연패 탈출. 크리스 윌리엄스가 트리플더블급 활약(25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을 펼쳤고, 전정규도 3점슛 6개 등 25점을 몰아쳤다. SK는 부상에서 돌아온 ‘득점기계’ 알렉산더 존슨이 더블더블(34점 15리바운드)을 기록했지만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오리온스와 SK는 공동 8위(16승31패)가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윤호영은 넘버2? 이젠 너없인 안돼

    동부 윤호영은 2인자였다. 네 시즌 동안 ‘연봉킹’ 김주성에게 가려 있었다. 감독들이 아끼는 살림꾼이었지만 묵묵하게 궂은일을 하는 까닭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다. 그 흔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적도 없다. 입단 때부터 그랬다. 하승진(KCC)·김민수(SK)·강병현(상무) 등이 조명을 받았지만 윤호영은 잠잠했다. 내성적인 성격인 데다 데뷔하며 ‘품절남’이 된 탓에 소녀 팬들의 환호도 덜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지난 시즌부터. 윤호영은 김주성, 로드 벤슨과 함께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KCC와 치른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뼘은 더 성장했다. 준우승의 아쉬움이 너무 컸던지 군 입대도 1년 미뤘다. 강동희 감독이 “내 계약이 2012년까지니까 한 시즌 더하고 가자.”고 꼬드겼단다. 독기를 품은 윤호영은 확 달라졌다. 존재감이 단연 돋보인다. 리그 최고의 3번(스몰포워드)이 됐다. 공수를 겸비한 까닭에 같은 포지션 양희종(KGC인삼공사), 문태종(전자랜드)과의 비교우위에 섰다. 동부 3-2드롭존 수비의 핵이고, 최근엔 외곽포까지 자신 있게 쏘아올렸다. 정규리그 46경기에서 평균 34분 12초를 뛰며 12.5점 5.2리바운드 2.8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피로 누적과 줄부상으로 휘청이던 4·5라운드 때 중심을 잡았다. 자신감이 붙은 게 주효했다. 이대로라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윤호영 몫이 될 가능성이 짙다. 그는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인자의 농구인생에 빛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부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연봉 ‘억’ 소리! 억대 선수 112명 사상 최다

    프로야구 연봉 ‘억’ 소리! 억대 선수 112명 사상 최다

    외국인과 신인을 제외한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9000만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억대 연봉 선수도 112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 참가하는 신생 NC를 포함한 2012년 9개 구단의 소속 선수를 8일 확정, 공시했다. 9개 구단 소속 선수는 기존 425명에 신인 90명, 외국인 15명을 보태 모두 530명. NC 소속 28명이 가세하면서 종전 최다인 2008년 487명을 훌쩍 넘어섰다. 외국인과 신인을 제외한 425명의 올해 평균 연봉은 9441만원으로 종전 최고였던 지난해 8704만원보다 8.5% 증가하며 억대 연봉을 눈앞에 뒀다. 구단별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이 1억 1768만원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SK가 1억 1402만원으로 최고였다. 김태균과 자유계약선수(FA) 송신영을 잡는 등 모처럼 뭉칫돈을 푼 한화는 지난해 평균(5376만원)보다 무려 75.6% 오른 9438만원으로 가장 높게 상승했다. 억대 연봉 선수는 모두 112명으로 역대 최고였던 2010년 110명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규약상 최저연봉(2400만원)은 1982년(600만원)과 비교해 300% 오른 데 그쳐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1루수 김태균은 연봉 15억원에 사인해 8억원을 받는 이승엽(삼성)을 크게 따돌리고 역대 ‘연봉킹’에 등극했다. 투수로는 김선우(두산)가 5억 5000만원, 포수는 박경완(SK)이 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2루수는 SK 정근우(3억 1000만원), 3루수는 KIA 이범호(4억 9500만원), 유격수는 SK 박진만(2억 5000만원), 외야수는 넥센 이택근(7억원)이 포지션별 연봉 1위에 올랐다. 지난해 LG 불펜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한 임찬규는 24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올라 233.3%의 최고 인상률을 작성, 역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올해 등록 선수의 평균 연차는 7.8년으로 지난해보다 0.3년 높아졌다. SK가 9.4년, 신생팀 NC가 3.8년으로 각각 최고와 최저 연차를 기록했다. 평균 연령은 26.7세로 지난해보다 0.1세 높아졌다. 이종범(42·KIA)이 2년 연속 최고령 선수에 올라 최연소로 등록된 이형범(18·NC)과 24세 차이를 보였다. 또 평균 신장은 182.6㎝, 평균 체중은 84.3㎏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0.4㎝, 0.8㎏ 줄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176.5㎝, 73.9㎏)에 견줘 30년 만에 6.1㎝ 커지고 10.4㎏ 불었다. 최장신은 203㎝인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로 5년 연속 최단신(165㎝) KIA 김선빈보다 38㎝가 컸다. 지난해 최고 중량(130㎏) 이대호(오릭스)가 떠나면서 최준석(두산)이 115㎏으로 대신했다. 삼성 우동균·김상수, SK 김성현은 최경량(68㎏) 선수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장신 구단은 LG(평균 183.5㎝)로 최단신 NC(평균 181.7㎝)보다 평균 키가 1.8㎝ 컸고 최중량 구단 롯데(평균 87.6㎏)와 최경량 NC(평균 80.8㎏)의 몸무게 차이는 6.8㎏이나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LG 봉중근 연봉 61% 삭감

    프로야구 LG의 에이스 봉중근(32)은 13일 지난해 연봉 3억 8000만원에서 무려 61%(2억 3000만원)나 삭감된 1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봉중근은 지난해 부상으로 단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96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한 이대형(29)은 LG가 제시한 8500만원을 받아들여 계약했다. LG ‘완장’을 새로 찬 이병규(9번)는 연봉 총액 8억원(연봉 6억원·옵션 2억원)에 사인해 팀 내 ‘연봉킹’에 올랐다.
  • [프로농구] ‘인삼’ 먹고… 蔘蔘한 동부

    [프로농구] ‘인삼’ 먹고… 蔘蔘한 동부

    두 무릎과 발목에 테이프를 잔뜩 감아서인지 긴 다리는 당장이라도 부러질 듯 위태로웠다. 그런데 껑충껑충 잘도 뛴다. 키도 197㎝로 큰데 빠르기까지 하다. ‘연봉킹’ 김주성이 있다지만 동부가 시즌 초부터 단 한번의 연패 없이 이렇게 꾸준히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건 바로 이 남자, 윤호영이 있기 때문이다. 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만난 강동희 동부 감독은 침이 마르도록 그를 칭찬했다. “호영이만큼 하는 선수가 리그에 없다. 수비의 중심인 데다 득점·속공·리바운드·블록 등 궂은일까지 도맡는 국내 최고의 선수”라고 했다. 그런 윤호영이 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1위를 달릴 수 있게 하는 좋은 선수인데 노출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윤호영은 코트에서의 존재감에 견줘 복이 없는 편이다. 프로 4년차인데도 번듯한 상 하나 받지 못했다. 2009~10시즌 이성구기념상(모범선수상)이 유일하다. 3년 연속 4강플레이오프에 올랐고 그 중심에 있었는데도 그렇다.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도 없다. 같은 팀의 김주성·박지현·로드 벤슨이 이번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지만 윤호영은 올 시즌에도 역시 제외됐다. 꼭 필요한 선수지만 묵묵하고 화려하지 않아 그렇다고 짐작할 따름이다. 이날 KGC인삼공사전에서 윤호영은 늘 그렇듯 대단한 활약을 했다. 매치업 상대인 양희종을 2점 5리바운드로 묶으면서 11점 9리바운드 4블록으로 쏠쏠하게 힘을 보탰다. 윤호영-김주성(6점)-로드 벤슨(22점 23리바운드)이 탄탄한 장신 수비벽을 구축하는 바람에 인삼공사는 로드니 화이트(17점)를 빼고 모두 한 자리 득점에 머물렀다. 윤호영은 승리를 굳힌 경기종료 4분 30초 전, 벤치로 들어가 호흡을 고르며 마무리를 지켜봤다. 동부가 인삼공사를 52-41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2위 인삼공사(26승11패)에 4경기 차로 달아났다. 동부는 37경기째, 89일 만에 정규경기 30승(7패)을 채워 KBL 통산 최소경기, 최단기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인삼공사를 역대 최소 득점인 41점(종전 47점·오리온스)으로 묶어 더 의미가 깊다. 두 팀의 합산 득점 93점도 역대 최소(101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양에서는 오리온스가 LG를 92-76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크리스 윌리엄스(31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 최진수(22점 7리바운드 2블록), 전정규(20점·3점슛 4개 5리바운드)가 ‘폭발’했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K리그 FA시장 ‘연봉 15억’ 웬말

    프로축구 성남에서 전북 현대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정우(29)가 침체된 K리그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올시즌 자유계약(FA)시장의 최대어로 주목받은 그는 성남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연봉 17억원을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7억~8억원선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던 성남은 깜짝 놀라 재계약을 포기했다. 전북은 3년간 45억원의 연봉으로 김정우를 안았다. 사실상 리그 연봉킹이다. 연봉 외에 출전 및 승리 수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 보너스 등을 합쳐 김정우가 한 해 챙길 수 있는 돈은 18억원을 훌쩍 넘는다. 내년에 출범 30주년을 맞는 K리그에서 연봉만으로 15억원을 챙기는 국내파는 없었다. 10억원 안팎의 연봉 선수들은 설기현, 이호, 곽태휘(이상 울산 현대) 등인데 6억~9억원선의 연봉에 각종 수당과 보너스를 합쳐야 10억원을 넘나든다. 해외파도 10억원대 연봉을 챙기기란 쉽지 않다. 팀 기여도가 높은 이청용(볼턴)이나 기성용(셀틱)의 연봉도 15억원선으로 알려져 있고 이천수(오미야 야르디자)가 9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김정우의 뒤를 이근호(27·감바 오사카)가 이을 전망이다. 현재 감바에서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울산은 지난해 11월 전북과 재계약한 이동국(33)의 연봉 10억~12억원선과 맞먹는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눈독을 들였던 수원이 엄청난 몸값에 놀라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으로 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한꺼번에 잃은 K리그 구단이 몇몇 선수에게 고액의 연봉을 지불할 만큼 여유 있는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전북의 지난해 관중수는 25만 9790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 6237명이었고 관중 수입은 10억원을 밑돌았다. 반면 리그 최고의 흥행구단 FC서울은 44만 8027명을 끌어모아 경기당 2만 8002명에 관중 수입은 30억원을 넘었을 뿐이다. 거의 모든 구단이 대기업이나 시민과 도민들의 세금을 버팀목으로 삼고 있는 마당에 대기업의 뒷배만 믿고 이렇게 ‘베팅’하는 게 옳은지 의문을 품는 것이다. 야구, 농구, 배구처럼 K리그 선수들의 몸값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스타 선수들을 잡기 위한 구단들의 돈보따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이런 목소리는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농구] 인삼공사 첫 ‘동부전선’ 돌파

    [프로농구] 인삼공사 첫 ‘동부전선’ 돌파

    축포는 없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챔피언에 오른 것만큼 기뻐했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슈퍼루키’ 오세근은 “1승 이상의 의미다. 승차를 줄였고 다음에 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활짝 웃었다. 인삼공사가 2008년 2월(당시 KT&G) 이후 무려 12경기, 1407일 만에 원주에서 승수를 쌓았다. 14일 프로농구 동부-KGC인삼공사전. ‘소문난 잔치’였다. 정규리그 1·2위의 대결,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 노련미 대 패기, 높이 대 스피드, 김주성 대 오세근 등 관전포인트가 넘쳤다. 원주치악체육관은 입석까지 3650석이 꽉 들어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은 “동부는 5대5 세트오펜스로 이기기 힘들다. 우리팀 장기인 스피드를 앞세워 속공으로 승부를 짓겠다. 수비는 풀코트프레스로 1쿼터부터 들이대겠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동부에 두 번 모두 졌다. 1라운드 때는 로드니 화이트가 승부처에서 실책을 범해 승리를 헌납했고, 2라운드 때는 주전가드 김태술이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유독 필승의지를 다진 까닭이다. 경기는 역시나 쉽지 않았다. 동부는 높았고, 노련했다. 화이트의 임시교체 용병인 알렌 위긴스는 ‘트리플 포스트’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에 막혔다. 심지어 2쿼터 막판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3쿼터는 국내선수만으로 나섰다. 로드 벤슨도 3쿼터 4파울로 벤치에 앉은 덕분(?)에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경기종료 1분 7초전, 김태술이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어 인삼공사가 2점(64-62)을 앞섰다. 그러나 경기 종료 9.8초전 ‘연봉킹’ 김주성이 2점을 보태고 파울까지 얻어내 승리를 예감했다. 그러나 바스켓카운트로 얻은 자유투 1개가 림을 외면했다. 끝내준 건 김성철이었다. 4쿼터를 2.3초 남기고 골밑을 돌파해 슈팅을 꽂았다. 이날 넣은 유일한 득점(2점 2리바운드)이 결승골이 됐다. 오세근(23점 5리바운드 4스틸)과 김태술(18점)이 공격을 이끌었고, 국가대표급 국내선수 양희종(9점 7리바운드 4스틸)·이정현(7점 3어시스트)·박찬희(4어시스트)가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오세근 말대로 ‘1승’ 이상의 의미다. 아직 동부와 2.5경기 차. 갈길은 멀지만 플레이오프 같은 더 큰 무대에서 만났을 때 ‘이겨본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모비스를 83-77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단독 5위(13승12패)를 지켰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롯데·LG, 김동주에 뭉칫돈 푸나

    롯데·LG, 김동주에 뭉칫돈 푸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과열 양상이다. 원 소속구단과의 자유계약선수(FA) 우선 협상 기간인 지난 19일까지 9명이 계약했다. 이튿날 곧바로 이어진 나머지 7개 구단과의 FA 2차 협상 첫날, 3명이 전격적으로 도장을 찍었다. 해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와 정대현을 제외한 6명 가운데 이택근이 넥센으로, 송신영(이상 전 LG)이 한화로, 임경완(전 롯데)이 SK로 둥지를 옮겨 틀었다. 이처럼 속전속결로 타 구단으로의 이적이 성사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이 그동안 물밑 접촉을 해왔다는 의혹을 살 정도다. 17명이 FA를 신청한 것은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원 구단에 안주했고 일부가 해외 진출을 꿈꾸면서 사실상 시장 물량이 크게 줄어 과열 양상을 띠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프로야구 인기가 폭발하면서 각 구단의 씀씀이가 커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현재 미계약 상태로 남은 선수는 김동주(35·전 두산)와 조인성(36·전 LG), 이승호(30·전 SK 20번) 등 단 3명이다. 이들이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기간은 다음 달 9일까지다. 개인 능력과 달아오른 FA 판세를 감안할 때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동주는 타고난 파워에 정교함까지 갖춘 간판 타자로 두산의 상징 같은 존재다. 조인성 또한 오랜 세월 LG 안방을 든든히 지켜 존재감은 뚜렷하다. 당장 어느 팀에서 뛰어도 몸값은 충분히 해낼 ‘물건’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둘은 30대 중반에 접어든 데다 몸값이 비싼 게 흠이다. FA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전 소속구단에 올해 FA 선수 연봉의 300%, 또는 연봉 200%+보호선수 20명 이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김동주는 올해 연봉킹(7억원)이다. 그를 잡는 구단은 최대 21억원을 보상해야 한다. 조인성의 올 연봉은 5억원이다. 때문에 둘은 결국 원 소속 구단과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산과 LG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다만 이대호를 놓친 롯데와 이택근·송신영을 잃은 LG가 김동주 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두 구단은 준비한 두툼한 뭉칫돈을 아직 풀지 못했다. 해외진출을 꿈꾸는 이승호는 국내 협상도 추진하고 있다. 마무리 경험도 풍부한 좌완이어서 가치를 더한다. 불펜이 취약한 KIA, LG, 롯데 등의 ‘입질’이 거셀 전망이다. 이승호의 보상금이 최대 6억원에 불과해 각 구단의 구미를 더욱 돋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방패’ SK ‘창’ 막았다

    프로농구 동부와 SK의 맞대결. ‘창과 방패’의 격돌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짠물수비’로 맹위를 떨쳤던 동부는 올해 더 탄탄해졌다. 개막 후 5경기 평균 실점이 59.6점. 70점 이상 내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김주성(205㎝)-로드 벤슨(207㎝)-윤호영(197㎝)이 버티고 선 ‘트리플 타워’는 빈틈이 없었다. 반면 SK는 뜨거웠다. 올 시즌 평균득점도 86점으로 KBL 최고다. 지난 22일 전자랜드전에서 무려 110점을 퍼부었다. 공격력이 좋은 알렉산더 존슨을 보유한 데다 ‘람보 슈터’ 문경은 감독대행이 시원한 공격농구를 추구한 덕분이다. 25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만난 두 팀. 치고받는 대결이 기대됐다. 하지만 방패는 단단하고 견고할 뿐 아니라 창보다 뾰족하기까지 했다. 동부가 SK를 79-66으로 틀어막았다. 개막 후 6연승으로 단독 1위를 지켰다. 분위기를 타던 SK는 연승행진을 ‘2’에서 멈췄다. ‘연봉킹’ 김주성이 31점 8리바운드로 원맨쇼를 펼쳤다. 2-0으로 앞서던 1쿼터 초반 골밑슛으로 개인 통산득점 7000점을 채우며 몸을 풀더니 모처럼 득점 본능을 맘껏 발휘했다. 포스트의 주축이던 벤슨이 4반칙으로 자리를 비운 3쿼터에는 윤호영과 끈끈한 호흡을 과시하며 골밑을 방어했다. 득점(1위·30.8점)과 리바운드(2위·12.5개)에서 돋보이는 SK 존슨도 속수무책이었다. 김주성은 SK가 김선형, 존슨 등의 연속 득점으로 8점차(66-58)까지 쫓아온 경기 종료 4분 10초 전에는 3점포까지 꽂았다. 시간에 쫓겨 던진 외곽슛이 림을 가르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가드 박지현은 21점 4어시스트로 김주성과 함께 쌍끌이 활약을 펼쳤고, 벤슨은 더블더블(11점 12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했다. KT는 부산 안방에서 KCC를 94-69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이기적인 플레이로 퇴출 위기에 놓인 찰스 로드가 32점 11리바운드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동현·표명일(이상 11점)·조성민(10점 6리바운드)도 힘을 보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은행 ‘연봉킹’ 씨티銀 男직원

    상반기에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은행원은 한국씨티은행 남자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급은 평균 800만원으로 하나은행 여자직원의 평균 월급 300만원의 2.7배에 달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씨티은행 1인당 급여지급액은 평균 3700만원으로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SC제일은행보다 많았다. 이를 6개월로 나눈 월 급여는 평균 617만원이었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산업 근로자 명목임금 279만원의 2.2배 수준이다. 씨티은행 여직원의 평균 급여는 450만원 수준이었다.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월급은 417만원으로 주요 은행 중 가장 적었다.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여직원의 수가 5639명으로 남직원 수 3750명보다 많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1인당 평균 급여가 월 567만원으로 씨티은행의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550만원과 533만원이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프로농구]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

    [프로농구]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

     종료 버저가 울리자 ‘괴물센터’는 육중한 몸을 일으켜 펄쩍 뛰어올랐다. 땀이 묻은 유니폼을 벗어 관중석으로 던지더니 이내 강은식 세 글자가 박힌 유니폼을 챙겨 입었다. 시즌 내내 든든히 뒤를 받쳐 줬지만 지금은 부상으로 병원에 있는 ‘형님’을 향한 진한 우정이었다.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쓴 하승진(KCC)은 누구보다 높은 곳에서 누구보다 크게 포효했다.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김주성이라는 산(山)을 뛰어넘겠다.”던 하승진(26)은 ‘연봉킹’ 김주성(동부)에게 절망을 안기고 자신의 시대를 선포했다. 기자단 유효표 75표 중 66표를 얻어 생애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토종 빅맨’의 패러다임이 김주성에서 하승진으로 바뀐 셈.  단연 돋보인 활약이었다. 하승진은 이번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평균 16.5점 10리바운드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6강에서 만난 삼성도, 4강에서 상대한 전자랜드도, 결승에서 대결한 동부도 하승진이 버티는 KCC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기록지에 쓸 수 없는 쏠쏠한 활약도 하승진 몫이었다. 코트에 화끈하게 기름을 부었다. 덩크를 찍고 환호하는 건 기본이고, 박수를 유도하는 오버액션도 잊을 만하면 했다. 트래시 토크도, 손가락질도 불사하며 기싸움의 선봉에 섰다.  사실 하승진은 ‘키(221㎝)로 농구한다.’는 비아냥에 시달렸다. 별명도 가만히 서 있는 허수아비를 빗댄 ‘하수아비’. 루키였던 2008~09시즌 챔피언에 올랐지만, 추승균·마이카 브랜드·신명호·강병현 등의 지원 사격이 워낙 좋았다. 지난해 챔프전 때는 종아리 부상으로 단 두 경기(총 8분 53초 출전)에 나선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프로 세 시즌째, 한층 원숙해졌다.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메워 주던 백업센터 강은식이 챔프전 중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하승진은 호흡을 고르기 힘들 만큼 헉헉대면서도 ‘부상 병동’의 중심축을 자처했다. 골밑슛과 피딩 능력, 외곽으로 빼주는 살아 있는 패스 등 ‘신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일취월장했다. 약점인 자유투도 승부처에서는 어김없이 림을 갈랐다.  하승진은 “내가 받을 상이 아니다. 많이 버벅대고 실수했는데도 동료들이 믿어 주고 찬스를 만들어 줬다.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챔프전은 ‘전쟁’이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을 갖고 코트에 섰다. 보기 불쾌할 정도의 제스처와 트래시 토크를 했는데 새 시즌엔 성숙한 경기력으로 말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허재 KCC 감독은 “강은식이 없어서 힘들었을 텐데 승진이가 참 잘 버텼다. 체력과 포스트 피벗 능력이 많이 늘었다. 앞으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년 전 “(하)승진이는 아직 상 받을 일이 많다.”며 추승균을 챔프전 MVP로 추천했던 허 감독은 대들보로 훌쩍 커버린 ‘괴물센터’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하승진 “김주성 뛰어넘겠다”

    KBL 무대를 밟은 지 세 번째 시즌. 모두 어김없이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올랐다. 한번은 이겼고, 한번은 졌다. 그리고 세 번째 도전이 눈앞이다. 동부와의 챔프전을 앞둔 ‘괴물센터’ 하승진(26·KCC)은 큰소리쳤다. 지난 11일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뒤 “자신 있다.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수비력 좋은 동부지만) 100점은 넣을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도 화두는 역시 하승진이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하승진의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트랜지션 농구를 하겠다. 승진이가 벤치에서 쉴 때 약점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봉킹’ 김주성도 “4강전 때 승진이를 보니 컨디션이 정말 좋더라. 승진이를 제대로 막아 보고 싶다. 나한테도 ‘도전’의 의미”라고 몸을 낮췄다. 허재 KCC 감독은 “승진이가 40분 내내 뛸 수 있으면 동부 3-2드롭존 수비는 대비하지 않아도 되는데.”라고 은근히 압박했다. ‘한국농구 전설’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하승진은 겸손해졌다. “시즌 전적에서는 동부에 5승 1패로 앞서지만, 쉽게 이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일방적인 승부는 힘들고 7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랜드와 4강전을 끝내고 (서)장훈이 형을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는 주성이 형이라는 산을 만났는데, 패기와 열정, 자신감을 앞세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승부욕을 감췄다. 옆에서 듣던 허 감독이 “시합 때 뭘 배워.”라고 핀잔을 주자 그제서야 “(주성이 형을) 뛰어넘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승진이 앞서 경험한 두번의 챔프전은 ‘극과 극’이었다. 삼성과 만났던 2008~09시즌 하승진은 ‘에이스’였다.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에서 ‘끝내준 건’ 하승진이었다. 신인이었지만 7경기 평균 14.9점 8.4리바운드로 야무지게 골밑을 지켰다. 그러나 이듬해 모비스와의 챔프전 때는 벤치멤버였다. 부상으로 단 두 경기를 뛰었고, 출전시간을 다 합쳐도 10분이 안 됐다. 하승진은 “지난해에는 너무 부끄러웠다. 벤치에 있는 1분이 1시간 같았다. 죄송했던 마음을 올해 꼭 만회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KCC는 추승균·전태풍·강병현·임재현 등 쟁쟁한 멤버들이 있지만 역시나 ‘핵’은 하승진이다. 하승진은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실수 없이, 후회 없이 멋진 경기를 하겠다.”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PO맨’ vs ‘연봉킹’

    [프로농구] ‘PO맨’ vs ‘연봉킹’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했다. 스포츠판에서도 어김없이 통용되는 말이다. ‘경험’이 중요하다.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규리그 최다승(41승)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프로농구 KT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미끄러진 것도 경험부족이 컸다. 그런 점에서 오는 16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은 ‘베테랑’의 활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KCC 추승균(37)과 동부 김주성이다. ●추승균, 다섯번째 우승 도전 추승균은 ‘PO의 사나이’라고 불린다. KBL 사상 최초로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1997~98시즌을 시작으로, 1998~99시즌·2003~04시즌·2008~09시즌까지 네 차례 우승반지를 끼었다. 이는 추승균이 유일하다. 이번엔 챔프전 통산득점을 갈아치울 기세다. 현재까지 챔프전에서 533점(44경기)을 넣은 추승균은 조성원(현 SBS ESPN해설위원·558점)의 기록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만약 6차전까지 승부가 길어진다면 프로농구 최초로 챔프전 50경기 출전기록도 쓴다. 현재 1388점으로 PO(챔프전 포함) 통산 1500득점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자랜드와의 4강PO에서는 허벅지 통증에도 진통제를 맞고 뛰는 투혼을 보였다. ‘연봉킹’ 김주성(32)도 만만치 않다. 갈아치울 기록들이 쌓였다. PO통산 리바운드 428개로 1위 클리프 리드(전 SBS·434개)를 끌어내릴 예정이다. 바짝 힘을 낸다면 챔프전 통산 리바운드(158개)에서도 이상민(전 삼성·194개)을 추월할 수 있다. PO통산 97개인 블록슛도 프로농구 최초로 100개를 넘어설 예정. 동부가 우승하면 추승균에 이어 챔피언반지 네개를 채울 수 있다. ●김주성, PO 통산 리바운드 1위 눈앞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축인 김주성은 윤호영·로드 벤슨을 이끌고 2004~05시즌(당시 TG삼보) 이후 6시즌 만에 정상탈환을 꿈꾼다. 김주성은 “우승하기 전에는 긴장도 되고 갈망도 커서 실수가 많다. 우승을 몇번 해보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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