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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커지는 ‘머스크 안보위협론’…“중국과 너무 가까워”

    美서 커지는 ‘머스크 안보위협론’…“중국과 너무 가까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우려가 미 보수진영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된 머스크가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러셀 오너리 예비역 육군 중장은 31일(현지시간) 중국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머스크가 백악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글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했다. 오너리 중장은 테슬라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올해 3분기 기준 테슬라 글로벌 인도량의 과반을 차지한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해 중국 은행에서 최소 14억 달러(약 2조원) 이상 대출받았다. 중국 현행법에 따르면 공산당은 자국 시장에서 사업을 벌이는 기업에 여러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향후 중국 공산당이 머스크에게 미국의 민감한 기밀 정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오너리 중장의 우려다. 특히 머스크는 로켓 발사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 항공우주국(NASA)·국방부와 계약하면서 미 정부의 비밀사항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한 상태다. 여기에 머스크가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머스크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 국가주석에 축하를 보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대만을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2023년에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을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과거 테슬라가 중국 공산당을 옹호했다고 비난하면서 연방정부 기관과 중국 관련 기업의 계약을 제안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행정부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로 거론됐던 공화당의 크리스 스튜어트 전 하원의원도 머스크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 ‘테라·루나 폭락 사태’ 권도형 결국 미국행

    ‘테라·루나 폭락 사태’ 권도형 결국 미국행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3) 전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인도됐다. 몬테네그로 경찰청은 31일 “오늘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권씨의 신병을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범죄행위의 중대성, 집행장소, 공소제기 순서, 시민권 등 제반 사실과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다”며 권씨의 미국행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미국으로의 인도와 동시에 대한민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권씨의 혐의는 유가증권의 매매 및 방조에 관한 사기죄, 전자사기 및 방조죄 등이다. 그동안 권씨의 신병을 두고 미국과 한국이 동시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했다. 권씨 측은 형을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최대 100년 이상의 징역이 가능한 미국보다 경제 사범 최고 형량이 40년인 한국에서 처벌받기 위해 노력했다.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으로 전 세계에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낳은 것으로 추산되며 지난 6월 45억 달러(약 6조 6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합의했다. 미국행은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지 1년 9개월 만이다. 그동안 권씨가 밀로코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터지면서 파문을 낳기도 했다. 한국 법무부는 “범죄인이 양국에서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는 동시에 범죄수익 역시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고 현장 도착한 한미 합동조사단… 착륙 유도 시설 ‘로컬라이저’ 집중 조사

    사고 현장 도착한 한미 합동조사단… 착륙 유도 시설 ‘로컬라이저’ 집중 조사

    로컬라이저 구조 꼼꼼히 살펴봐기체 잔해 상태·분산 현황도 조사블랙박스 분석에 최소 6개월 전망최상목, 6개 항공사 특별 점검 지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한미 합동조사단이 현장 조사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B737-800)을 보유한 제주항공,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인천 등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 점검을 할 것을 지시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31일 한국 측 사고조사관 11명과 미국 조사팀 8명 등 총 19명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꾸리고 무안공항 활주로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 조사팀 8명은 연방항공청(FAA) 소속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3명, 항공기 제작사 보잉 관계자 4명으로 구성됐다. NTSB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미국·프랑스가 합작 투자한 사고기 엔진 제작사 CFMI도 조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 항공기 사고 조사는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발생 지역 국가가 시작해야 한다. 항공기 운영국인 한국, 비행기를 만든 미국, 사망자가 발생한 한국·태국이 조사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태국 정부는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공항 현장에 도착한 한미 합동조사단은 사고 기체보다 활주로 외곽에 있는 착륙 유도 안전시설인 ‘로컬라이저’를 살펴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로컬라이저 위에서만 20여분의 시간을 보내며 사진을 찍는 등 구조를 꼼꼼하게 살폈다. 이어 기체 잔해 상태와 분산 현황을 살피고 남은 부품에서 사고 원인을 가릴 단서를 수색한 뒤 자리를 떴다. 조사단은 항공기 블랙박스 데이터도 분석할 계획이다. 블랙박스를 통해 사고기가 ‘메이데이’ 신호를 보내고 4분 만에 동체 착륙을 시도한 점,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이후 랜딩기어 작동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철위는 사고기 블랙박스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 표면 이물질 세척을 마친 뒤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2개의 블랙박스 중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자료저장 유닛과 전원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사라져 자료추출 방법 등 기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CVR)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FDR은 항공기의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 상태를 기록한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다. CVR은 조종실 승무원 간의 대화, 관제기관과 승무원 간 교신 내용, 항공기 작동 상태의 소리 및 경고음 등을 저장한다. 다만 분석에는 적어도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사권이 있는 경찰도 사망자 수습이 마무리되면 진상 규명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로컬라이저의 적정성뿐만 아니라 조류 퇴치 인력과 장비 운용 현황, 기체 점검 상태 등 제기된 모든 의혹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최 대행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유가족 지원과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토부는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영체계 전반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즉시 개선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단독] 21년 전 오버런 계기로 ‘EMAS’ 도입한 대만 쑹산공항… 한국은 단 한 곳도 없어

    [단독] 21년 전 오버런 계기로 ‘EMAS’ 도입한 대만 쑹산공항… 한국은 단 한 곳도 없어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제2공항인 쑹산공항이 21년 전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 사고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쑹산공항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보다 활주로가 200m 짧지만, EMAS 도입 후 대형기까지 착륙하는 등 공항 안전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쑹산공항처럼 활주로가 짧은 해외 공항 다수가 EMAS를 도입했지만, 한국 공항에는 단 1곳도 이 장치가 도입돼 있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대만 입법원(의회)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교통안전위원회 청문회를 갖고 자국 공항 실태를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2004년 대만 트랜스아시아항공 여객기의 쑹산공항 오버런 사고와 EMAS 설치 사례가 조명됐다. 당시 여객기는 활주로에서 제대로 멈추지 못해 앞바퀴가 배수구에 빠졌다. 쑹산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600m로, 무안공항(2800m)보다도 짧다. 문제를 파악한 대만 정부는 2009년 EMAS를 설치했다. EMAS는 경량 콘크리트 블록을 쌓아 놓은 것으로, 항공기가 제동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질 때 동체 무게에 의해 부서지면서 강제로 속도를 줄여 주는 장치다. 이 장치 설치 후 중소형기 위주 착륙이 이뤄졌던 쑹산공항에 대형기도 드나들게 됐다. 하지만 한국은 각종 오버런 사고에도 불구하고 14개 공항에 단 하나의 EMAS도 설치돼 있지 않다. EMAS는 노후됐거나 도시 인근에 위치해 긴 활주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공항에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은 도쿄 하네다공항 A활주로에 2020년 스웨덴 업체의 EMAS를 설치했다. A활주로 길이는 3000m로 3300~3500m인 C·D활주로에 비해 짧다. 규정 개정으로 활주로 안전 확보 거리가 최대 6배까지 늘어나자, 활주로 연장이 어려운 곳에 EMAS를 도입한 것이다. 미국도 연방항공청(FAA) 주도로 활주로 안전 구역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는 곳에 EMAS를 대거 설치했다. 뉴욕 JFK 국제공항과 같은 대형 공항은 물론 버지니아 로어노크공항 등 소규모 지역공항까지 미 전역 71개 공항에 121개의 EMAS가 설치돼 있다. 이 장치 영향으로 미국에서 활주로를 벗어났던 항공기 22대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콜로라도 텔루라이드 지역 공항에서는 이륙 도중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한 개인 제트기가 갑자기 착륙하다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는 아랫부분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지만 기장과 부기장은 EMAS 덕분에 무사했다.
  • 암호화폐 루나 폭락 주범, 몬테네그로의 권도형 미국행

    암호화폐 루나 폭락 주범, 몬테네그로의 권도형 미국행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3)씨의 신병이 미국으로 넘겨졌다. 3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포베다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경찰청은 이날 “오늘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권씨의 신병을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권씨가 미국으로 인도된 것은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지 1년 9개월여만이다. 권씨는 그동안 병과주의를 택한 미국보다 형벌이 가벼운 한국으로 송환되기 위해 현지에서 끈질기게 법적 대응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몬테네그로 경찰청은 포드고리차 공항 국경 검문소에서 한국과 미국 두 국가에서 수배 중인 권씨의 신병으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경찰에 따르면 권씨의 범죄 혐의는 유가 증권 매매 및 방조와 관련된 사기 범죄 등으로 몬테네그로 법무부의 결정에 따라 미국에서 기소하기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대법원 판결을 고려해 범죄행위의 중대성, 집행장소, 공소제기 순서, 시민권 등 제반 사실과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다”고 권씨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미국으로의 인도와 동시에 대한민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거부한다”고 했다.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으로 전 세계에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낳은 것으로 추산되며 지난 6월 약 6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돼 몬테네그로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권씨는 지난 3월 23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그동안 외국인수용소에서 지냈다. 그동안 권씨가 밀로코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터지면서 파문을 낳기도 했다. 스파이치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우리나라는 혁신과 적법한 암호화폐, 인공지능 사업가는 환영하지만 사기죄는 참지 않는다”면서 “이번 범죄인 인도는 국제 정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법무부는 “범죄인의 국내 송환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범죄인이 양국에서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는 동시에 범죄수익 역시 철저히 환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토부가 지켰다는 국제항공규범 살펴보니… “RESA 경사도 상하 5% 이내” “오버런 대비 단단한 구조물 제거”

    국토부가 지켰다는 국제항공규범 살펴보니… “RESA 경사도 상하 5% 이내” “오버런 대비 단단한 구조물 제거”

    태국 방콕에서 성탄절 연휴를 보내고 돌아오던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발생 지점인 활주로 끝 단단한 콘크리트 둔덕이 항공 규정에 어긋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31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정한 관련 규정을 찾아보니, 활주로 주변에는 장애물이 없는 ‘종단안전구역’(RESA)을 설치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특히, 단단한 장애물과 구조물 등은 반드시 치워야 한다고 돼 있었다. RESA는 쉽게 말해, 항공기가 제대로 멈추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overrun) 또는 비행기가 공항에서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도달하기 전 지점에 착륙하거나 충돌하는 ‘언더슈팅’(undershooting)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구역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가 난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한 것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해왔지만, 지난 30일 참사 발생 이후 대중에 널리 알려진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러한 설명은 ICAO가 쓴 RESA 규범과는 정면 배치된다. ‘ICAO 부속서 14, 제1권: 비행장, 3장 물리적 특성, 3.5절’을 보면, “활주로 끝 종단안전구역(RESA)에는 장애물이 없어야 하며 활주로에서 ‘언더슈팅’ 또는 ‘오버런’으로 인한 항공기의 손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건설돼야 한다”고 나온다. 또 “RESA 내에는 장애물이나 단단한 구조물이 없어야 하며, 항공기 충격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RESA는 활주로 끝에서 최소 90m에서 가능한 경우 240m 이상 길이로 연장할 것을 권장하고, RESA의 폭은 활주로 폭의 최소 2배 이상이어야 한다”, “특별히 항행 또는 운항 목적 이외의 물체는 활주로 착륙대 내 있어선 안된다”고 써 있다. 물론, RESA의 길이와 폭은 활주로 코드 번호(주로 방위에 따라 달라지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요점은 활주로 그 자체만을 안전구역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의 언더슈팅과 오버런에 따른 오차 범위까지 고려해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공항 설계에 대한 표준과 권장 사항을 제공하는 지침서인 ‘FAA 자문 회람 150/5300-13A - 공항 설계편’에도 ICAO 규정에서 서술한 내용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이 문서에는 “활주로 끝단에는 장애물이 없는 종단안전구역(RESA)이 필요하다”고 써 있다. 그 이유는 “RESA는 활주로 이탈 시 항공기의 피해를 완화하고 제동할 수 있는 구역으로 설계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RESA는 평탄화 및 장애물 제거를 통해 항공기의 피해를 줄이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경사면은 항공기 속도를 감속시킬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RSEA의 최소 길이는 90m, 권장 길이는 240m 이상, RESA의 폭은 해당 활주로의 폭보다 넓어야 한다”고 ICAO 규정과 동일하게 써 있다. FAA 규정 4장에는 ‘장애물’(Obstacle)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고, ‘장애물 없는 구역’(Obstacle Free Zone, OFZ)을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도 나와 있다. FAA 규정상 ‘장애물’(Obstacle)이란 “모든 고정(임시 또는 영구) 및 이동할 수 있는 물체 또는 그 일부가 다음에 해당되는 경우: a) 항공기 표면 이동을 위한 구역에 위치하는 경우, 또는 b) 비행 중인 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한 정의된 표면 위로 확장되는 경우, 또는 c) 정의된 표면 밖에 위치하며 항공 항행에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로 정의돼 있다. ‘장애물없는구역’(OFZ)은 “항공기 표면이 맞닿는 활주로의 일부로, 항공 항법 목적으로 필요한 저질량 및 깨지기 쉬운 고정 장애물 이외의 장애물이 관통하지 않는 구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활주로 이착륙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주변 구역 모두를 OFZ로 보는 것이다. FAA는 문서에서 “OFZ 내에 허용할 수 있는 구조물과 허용되지 않는 물체를 명시해야 하고, 모든 공항은 이 구역의 유지 및 장애물 제거를 위해 주기적인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항공기의 이착륙 시 조종사가 장애물로 인한 위험 없이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전 구역 확보를 통해 비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도 썼다. 이 뿐만 아니라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공항 설계에 대한 인증 기준과 지침을 제공하는 문서인 ‘EASA 비행장 설계를 위한 인증 사양 및 지침 자료’(EASA CS-ADR-DSN - Certification Specifications and Guidance Material for Aerodromes Design)에도 “RESA는 활주로 끝에서 최소 90m 이상 이어져야 하며, 가능하다면 240m 이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RESA는 활주로 폭의 최소 2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같은 내용이 써 있다. 특히, EASA는 “종단 경사도는 5%를 초과하지 않아야 하며, 횡단 경사도 역시 상하로 5% 이내로 설계해야 한다”고 “모든 장애물은 항공기의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구역 내에서 제거되거나 적절히 매립되어야 한다”, “비상 상황 시 구조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조물이 배치되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무안공항의 RESA의 길이와 폭이 국제 항공 기준을 준수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사가 발생한 활주로 끝에 땅이 평평하지 않고 경사지게 돋아져 있는 점, 그리고 이곳을 단단한 콘크리트로 메운 점은 항공 규정에 분명히 어긋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둔덕만 없었어도 생존…설계 최악” 해외전문가들 분석

    “둔덕만 없었어도 생존…설계 최악” 해외전문가들 분석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외국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는 지적에 힘을 실었다. 항공기의 ‘오버런’을 방지하기 위해 미 연방항공청(FAA)이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 내 공항서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 이탈방지 시스템의 도입 필요성도 거론된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단체 ‘항공안전재단’ 하산 샤히디 회장은 “이것은 매우 복잡한 사고”라며 “조사관들이 파악해야 할 많은 요소가 결부돼 있다”고 짚었다. 샤히디 회장은 “(공항 내) 구조물 배치는 국제 표준에 따라 결정된다”며 “조사관들은 이런 구조물이 규정을 준수했는지를 알고 싶어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활주로 근처의 물체들은 (항공기와의) 충돌시 부서지기 쉬운 물체여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항공안전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도 BBC 인터뷰에서 “장애물이 없었다면 여객기에 탑승한 대부분의, 아마도 전부가 생존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기가 랜딩기어와 플랩(고양력장치) 등이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착지가 최선의 수준으로 이뤄졌고 동체착륙 뒤 활주로를 미끄러지는 동안에도 동체에 심각한 손상도 입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원인은 착륙 그 자체가 아니고, 동체가 활주로 끝단 바로 너머에 있는 매우 단단한 장애물과 충돌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48년 경력의 파일럿 크리스 킹스우드도 BBC에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항공기는 비행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가볍게 제작되기 때문에 강한 구조물이 아니라면서 “어떤 종류의 구조물이라도 (충돌 시) 동체는 산산조각이 날 수 있고 이는 재앙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직 항공기 파일럿 더그 모스는 WP에 공항의 레이아웃(배치)이 참사의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주로를 완전히 평평하게 만드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에 활주로에 약간의 경사지가 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개인적으로 특이한 공항 설계도 많이 봤다고 소개했지만 “이번 것은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면서 “너무 빨리 착륙했다. 그들은 체크리스트를 검토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았다”고 추정했다. 같은 매체와 인터뷰한 항공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는 “그들은 활주로에 훌륭하게 착륙했다”면서 “거기 구조물이 없었더라면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상용화해 미국 내 공항에서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인 이마스(EMAS·Engineered Material Arresting System)를 설치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마스는 항공기가 착륙하며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 발생시 동체의 전진속도를 신속히 줄이도록 설계한 일종의 경량 콘크리트 블록이다. 항공기 바퀴가 이마스를 구성하는 경량의 소재를 부수면서 나아가는 과정에서 동체 속도가 급속도로 감속하게 되는 원리다. FAA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표준적인 활주로안전구역(RSA)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EMAS를 설치하면 대부분의 항공기는 착륙시 속도가 70노트(약 130㎞/h)를 넘지 않게 된다. FAA는 1990년대부터 RSA 확보가 어려운 공항의 안전을 위해 EMAS 연구를 시작해 현재 여러 공항에서 이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에는 71개 공항의 활주로 종단에 121개의 이마스가 설치돼 있다. 1999년 5월 뉴욕 JFK 국제공항을 시작으로 올해 7월 콜로라도주 텔루라이드공항에 이르기까지 항공기 22대(총탑승자 수 432명)의 오버런(착륙시 활주로 종단을 넘어서 기체가 나가는 것)을 이마스가 안전하게 막아냈다고 FAA는 밝혔다. 아울러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사고의 유일한 원인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랜딩기어(착륙용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원인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에어라인뉴스의 제프리 토머스 편집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는 드문 일이 아니며, 랜딩기어 문제도 마찬가지”라면서 “버드 스트라이크는 매우 자주 일어나지만 대체로 그것만으로 항공기 참사를 유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소냐 브라운 박사도 조류 충돌로 인해 이처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큰 사고가 일어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조류 충돌은 아주 흔한 일이기에 현대의 항공기 설계에는 이미 그런 조건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유압식으로 작동되는 랜딩기어의 고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랜딩기어의 전자 제어가) 실패하더라도, 유압시스템 없이 중력에 의해 랜딩기어가 전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박사는 아울러 비행기 날개에 있는 플랩과 슬랫 등 비행통제장치 역시 이중의 유압식 구조로 돼 있기에 작동이 돼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개의 독립된 유압시스템을 조류 충돌이 동시에 마비시킨다는 것은 매우 희박한 일”이라면서 “이 사고에는 이보다 더 많은 원인이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섬왈트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전 의장은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장으로서 10년 동안 (사고기와 같은 계열인) 보잉 737 계열 항공기를 조종했는데 랜딩 기어는 (파일럿이 수동으로) 내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진짜 질문은 여기서 일이 어떤 수순으로 전개됐냐는 것”이라며 “랜딩 기어는 정상적인 수단을 통해, 수동으로 작동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는 랜딩 기어가 어떤 형태로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섬왈트 전 의장은 “조종석 음성 녹음 장치를 판독할 수 있다면 그것이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모든 女 무료로 버스 탈 수 있게 했더니 “女 안 태운다”는 버스들…결국

    모든 女 무료로 버스 탈 수 있게 했더니 “女 안 태운다”는 버스들…결국

    인도 주 정부들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연령대 여성에게 무료로 시내버스를 탈 수 있게 하는 복지를 제공한 델리 주 정부가 앞으로 여성들의 승차를 거부하다 적발될 경우, 시내버스 운전자와 조수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아티시 델리 주총리는 전날 뉴델리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델리의 여러 곳에서 여성들만 정류소에서 기다리면 시내버스들이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한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티시 주총리는 “주 정부 교통부가 시내버스 운용 공기업에 명령을 내려 시내버스가 모든 정해진 정류소에 정차하도록 했다”며 “무정차 버스가 있으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려주면 조치하겠다”고 여성들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델리 주 정부는 인도 주 정부들 가운데 처음으로 복지정책 하나로 지난 2019년 10월부터 모든 연령대 여성에게 무료로 시내버스를 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내버스를 많이 이용하게 됐고 교통비 절감으로 가계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도좌파 성향의 보통사람당(AAP)이 10년 이상 집권해온 델리 주 정부의 이번 조치는 내년 2월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델리 주의회 선거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AAP는 연방정부 집권당이지만 1998년 이후 델리 주 정부를 맡지 못하고 있는 중도우파 인도국민당(BJP) 등과 열띤 표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에 실시된 직전 주의회 선거에선 AAP가 압승해 전체 70석 중 62석을 차지하고 BJP는 8석에 그쳤다. 한편 현지 매체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여성에게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게 해주는 ‘핑크 티켓’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핑크 티켓은 전체 버스 티켓 판매의 25%를 차지했다. 이후 판매 수치는 2021~2022년에 28%, 2022년부터 지난해에는 33%로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핑크 티켓이 판매된 모든 티켓의 46%를 차지하면서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다. 델리 BJP 부대표 요기타 싱은 “델리 정부가 여성들이 버스 승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5년이 걸린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또한 BJP 관계자는 버스가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수년 동안 버스 운전자가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여성이 두 명 이상 있는 것을 보면 의도적으로 버스를 멈추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왔다”면서 “하지만 델리 정부는 이 문제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 “기장님 감사합니다” “동생아, 우리 왔다”…활주로 철조망에 남겨진 마음들

    “기장님 감사합니다” “동생아, 우리 왔다”…활주로 철조망에 남겨진 마음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사흘째인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주변 철조망에는 희생자들을 향한 마음이 담긴 편지들이 흩날렸다. 손으로 꼭꼭 눌러쓴 편지에는 애도와 슬픔,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사고 직전 동체 착륙을 시도한 기장과 부기장에게 감사를 전한 손 편지에는 “탑승객 모두가 좋은 곳에 가셔서 편하게 영면하셨으면 한다”는 바람이 함께 적혔다. 참사 첫날부터 철조망 앞에 놓인 국화꽃과 술잔은 더 늘어 기체와 멀리 떨어진 곳까지 자리를 넓혔다. 누군가 두고 간 빵, 떡, 초코파이, 핫팩은 처참하게 부서진 기체를 향해 나란히 정돈돼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한 주민은 “다들 해외여행 간다고 정말 좋아했을 텐데…”라면서 꼬리만 남은 기체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한 편지에는 “우리 왔다.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마웠고 그리고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형의 슬픔과 고마움이 담긴 글에 추모객들은 한참이나 발길을 떼지 못하고 쪽지를 바라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체 주변에서는 참사 희생자의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관들은 기체 주변 구획을 세부적으로 나눠 감식과 수거 작업을 벌였다. 주변을 주로 수색했던 전날과 다르게 내부에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보거나 상자를 들고나오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는 수거물이 나올 때마다 함께 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사고조사관 11명과 미국 합동조사팀 8명도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미국 합동조사팀 8명은 연방항공청(FAA) 소속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4명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정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세종 등 전국 17개 시도와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 북한군 수천명 죽어가는데…김정은이 푸틴에 건넨 말은

    북한군 수천명 죽어가는데…김정은이 푸틴에 건넨 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를 앞두고 축하편지를 보내 북러 협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31일 김 위원장이 “가장 친근한 벗이고 동지인 뿌찐(푸틴)동지에게 따뜻한 새해 축하의 인사를 보내면서 형제적인 로씨야(러시아) 인민, 영용한 로씨야 군대의 전체 장병들에게 자신과 조선 인민, 전체 공화국 무력 장병들의 이름으로 열렬한 축복의 인사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가장 진실하고도 뜨거운 동지적 신뢰에 의거하여 두 나라의 강국 위업 수행과 인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설계하고 강력히 실행해나감으로써 조로(북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나갈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새해 2025년이 로씨야 군대와 인민이 신나치즘을 타승하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는 21세기 전승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을 기원한다”라며 “형제적인 러시아 인민, 영용한 러시아 군대의 전체 장병들에게 자신과 조선 인민, 전체 공화국 무력 장병들의 이름으로 열렬한 축복의 인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편지에 ‘공화국 무력 장병’을 별도로 언급하고 새해를 ‘21세기 전승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규정한 것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북러 군사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 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협력 밀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병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 정부는 북한군 사상자가 1100여명에 달한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사망한 북한군 병사의 편지가 등장했고 생포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다수의 첩보 종합을 평가할 때 북한군은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지난 17일 김 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시대의 위협과 도전들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일치시켜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친선적인 러시아 연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들의 근본 이익에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성폭력 재판’ 2심도 패소…70억원대 배상금 유지

    트럼프 ‘성폭력 재판’ 2심도 패소…70억원대 배상금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년 전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1심 민사재판 결과를 뒤집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고등법원은 30일(현지시간)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당선인을 상대로 낸 성범죄 피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당선인에게 500만 달러(약 74억원)의 배상금 지급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법원은 “트럼프가 이의를 제기한 판결에서 법원이 오류를 범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캐럴은 1990년대 중반 뉴욕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당선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5월 승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1970년대 당선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005년 인터뷰 당시 당선인에게 추행 당했다고 진술한 주간지 기자 등을 증인 출석시켰다. 또 배심원단은 성폭행 증거는 찾지 못했지만 당선인이 캐럴을 성추행한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당선인 변호인단은 사건과 무관한 증인과 증거가 채택됐다며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당선인은 캐럴이 별도 제기한 명예훼손 위자료 지급소송에서도 패소해 위자료 8330만 달러(1228억원) 지급 명령을 받고 항소한 상태다. 스티븐 청 차기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상소 방침을 밝히며 “미국 국민은 사법제도의 정치 무기화를 중단하고, 민주당이 지원한 캐럴의 거짓말을 포함한 마녀사냥을 신속히 기각하라”고 촉구했다. 당선인은 지난달 대선 승리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 등 형사 기소됐던 4건이 종결되며 리스크가 해소됐다. 그러나 위자료 등 재정 부담이 더 큰 민사소송에선 계속 싸움이 이어지게 됐다.
  • [재테크+] 산타 없는 연말, 황소는 올까?…월가 “2025년에도 랠리” 전망

    [재테크+] 산타 없는 연말, 황소는 올까?…월가 “2025년에도 랠리” 전망

    연말을 맞아 예상됐던 미국 증시의 ‘산타클로스 랠리’는 실현되지 않았으나,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내년에도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미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5% 이상, 나스닥 종합지수는 30% 이상 올랐으며 비교적 상승폭이 작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4% 상승했습니다. 다만 연말 마지막 주에도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산타클로스 랠리’가 실현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4일부터 7거래일 동안 S&P500 지수는 오히려 1% 가까이 하락했는데요. 이는 1950년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연말 마지막 주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낸 탓에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모두 1% 이상 떨어졌고, 다우지수도 0.8% 하락했는데요. 10년 국채 수익률이 4.5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월가의 전문가들은 2025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시티은행의 스콧 크로너트 전략가는 “시장 랠리를 주도한 기본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으며, 펀드스트랫의 톰 리 역시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내년 말까지 6679포인트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이는 현 수준에서 약 10% 상승한 수치로, 1957년 지수 설립 이후 연평균 수익률인 10.23%와 일치합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대체로 낙관적입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 전망치로 6500을, 도이치뱅크와 야드니리서치는 더욱 낙관적인 7000을 제시했습니다. 웰스파고는 7007로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놨죠. 내년에 시장 상승을 이끌 주요 동력으로는 기업 이익 증가와 매출 성장이 꼽힙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025년 기업 이익은 약 11%, 이듬해에는 약 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제성장률은 2.5%로 예상되며 물가상승률은 2.4%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올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정책 등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단독] 20년전 항공기 사고로 미리 ‘EMAS’ 대비한 대만 쑹산공항

    [단독] 20년전 항공기 사고로 미리 ‘EMAS’ 대비한 대만 쑹산공항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제2공항인 쑹산공항을 비롯해 활주로가 짧은 해외 공항들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 사고에 대비해 완충장치인 이마스(EMAS)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참사 다음날 열린 대만 의회인 입법원 청문회에서 대만 교통안전위원회는 2004년 오버런 사고를 계기로 이마스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쑹산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2.6㎞로 무안공항의 2.8㎞보다 짧다. 가볍고 잘 부서지는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만들어진 이마스는 활주로가 짧은 공항에서 항공기와 부딪히면 즉시 파괴되어 동체 속도를 급속하게 줄여준다. 쑹산공항에서는 20년 전 트랜스아시아 항공사의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배수구에 앞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이마스를 설치해 2009년 완공된 이후에는 소형기뿐 아니라 대형기도 착륙이 가능해졌다. 대만 교통안전위는 제주항공 사고기인 보잉 737-800이 대만의 국적항공사인 중화항공에서도 10대가 운영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기 점검 강화를 항공사에 주문했다. 이마스는 쑹산공항처럼 건립 연도가 오래되어 시내 근처에 있는 공항에서 많이 추가하는 시설이다. 일본 도쿄의 하네다공항 A 활주로도 2020년 스웨덴 회사의 그린 이마스를 도입했다. A 활주로 길이는 3㎞로 3.36~3.5㎞인 C·D 활주로에 비해 짧은 편이다. 그린 이마스는 콘크리트 블록 대신 발포 유리폼 등의 에너지 흡수 소재를 사용한다. 하네다공항은 1999년 활주로 안전 구역 확보 거리가 40m에서 90~240m로 늘어나자 1988년 지어져 연장이 어려웠던 A 활주로에 이마스를 도입됐다. 미국은 연방항공청(FAA)이 1990년대 활주로 안전 구역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는 공항의 안전을 위해 이마스 기술을 개발했다. 뉴욕 JFK 국제공항과 같은 대형공항은 물론 버지니아주 로어노크 공항 등 소규모 지역공항까지 미 전역 71개 공항에 121개의 이마스가 설치되어 있다. 그동안 이마스 덕분에 활주로를 벗어났던 22대의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총 432명의 승객이 무사할 수 있었다. 지난 7월에는 콜로라도주 텔루라이드 지역 공항에서 개인 제트기가 이륙 도중 충분한 속도를 얻지 못하자 갑자기 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는 아랫부분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지만 기장과 부기장은 이마스 덕분에 아무런 부상도 없었다.
  • 트럼프 ‘30년 전 성추행’ 재판 또 패소…74억원 물어줘야

    트럼프 ‘30년 전 성추행’ 재판 또 패소…74억원 물어줘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30여년 전 패션잡지 칼럼니스트 성추행 관련 2심 재판에서 패소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고등법원은 30일(현지시간) 패션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의 성범죄 피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트럼프에게 500만 달러(약 74억원)의 배상금 지급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트럼프는 1심 법원의 오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심을 받기 위해서는 1심 재판의 오류가 트럼프의 실질적 권리에 영향을 미쳤음을 입증해야 했으나,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캐럴은 1990년대 중반 뉴욕 맨해튼의 버그도프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5월 승소했다. 배심원단은 성폭행 증거는 찾지 못했으나 성추행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트럼프는 캐럴을 알지 못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트럼프 측 변호인단은 사건과 무관한 증인 진술과 증거가 1심 재판에 영향을 미쳤다며 재심을 청구한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나선 제시카 리즈는 1970년대 후반 뉴욕행 항공기 좌석에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고, 미 주간지 ‘피플’ 기자 나타샤 스토이노프는 2005년 마러라고에 위치한 트럼프 자택에서 강제 키스를 당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또한 트럼프의 외설 발언이 담긴 ‘액세스 할리우드’ 녹음파일도 증거로 제시됐다. 캐럴 측은 “당사자 양측 주장을 신중하게 고려해준 법원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반면 차기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청 대변인은 “사법제도의 정치 무기화를 즉각 중단하고 민주당이 지원한 캐럴의 거짓 주장을 포함해 모든 마녀사냥을 신속히 기각할 것으로 요구한다”며 상소 의지를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캐럴이 별도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도 패소해 8330만 달러(약 1228억원)의 위자료 지급 판결을 받았으며, 이에 대해서도 항소한 상태다.
  • 계엄 성공했다면… 한국도 이런 내전 겪었을까 [영화 프리뷰]

    계엄 성공했다면… 한국도 이런 내전 겪었을까 [영화 프리뷰]

    극단적 분열에 두 동강 난 美 그려내 국내 상황과 맞물려 경종 울리는 듯 기자회견을 앞둔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문 일부를 중얼거리며 흡족한 듯 미소 짓는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준엄한 표정으로 “우린 이제 역사상 위대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자화자찬한다. 정부군이 군대를 동원해 시민들을 제압하고 미국 곳곳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31일 개봉하는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극단적 분열로 최악의 내전이 벌어진 미국의 모습을 기자들의 눈으로 비춘다. 정부와 반군이 서로 무차별 폭격을 이어 갈 무렵, 베테랑 종군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 분)와 조엘(와그너 모라 분), 새미(스티븐 헨더슨 분), 그리고 리를 동경하는 신입 기자 제시(케일리 스페이니 분)는 내전을 일으킨 대통령을 인터뷰하고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로 향한다. 영화는 이들의 1379㎞ 여정을 따라가면서 내전의 참혹함을 보여 준다. 정부가 무너진 곳에는 사람들의 폭력만 자리잡았다. 길거리에는 주검이 넘쳐나고, 건물은 폭격에 무너졌다. 가게를 약탈한 이들을 붙잡아 매달아 놓은 이가 있는가 하면 군인들은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을 죽이기도 한다. 이런 내전을 촉발한 이가 다름 아닌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얼마 전 비상계엄을 겪은 우리에게 이 영화는 그저 영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엘은 “대통령을 만나면 미 연방수사국(FBI)을 해체하고, 국민을 공습한 이유를 묻겠다”고 주먹을 쥔다. 미치광이 지도자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벌이는 일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반군을 분리주의자로 몰아붙이고 “국가에 충성하는 이들이 승리한다”며 분열을 부추긴다. 합의된 원칙으로 세워진 초강대국 미국조차도 정치에 따라 무장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계엄을 겪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통용될 터다.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한 앨릭스 갈런드 감독은 “분노와 걱정이 혼재된 상태에서 작품을 썼다. 대본을 쓸 때 느꼈던 당혹감은 (영화를 완성한 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실을 알리는 이들 덕분에 내전의 참상은 기록되고 전달된다. 영화 속 기자들의 카메라는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터지고, 피를 흘리는 내전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기자들은 총격전을 벌이는 군인들에게 바짝 붙어 셔터를 누른다. 군인들이 총을 쏘고 잠시 멈춘 순간을 비집고 들어가 셔터를 누르는 모습은 영락없이 ‘카메라=총’임을 보여 준다. 셔터를 누른 이후를 정지화면으로 잡아내 마치 사진처럼 보여 주는 숏들이 인상적이다. 시가지 액션을 비롯해 헬기와 탱크 등의 폭격을 과장 없이 담아내 오히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영화 하이라이트인 반군의 백악관 진입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내전을 촉발한 미치광이 대통령의 최후가 그저 씁쓸하게 다가온다. 분열이 만연한 이 시대에 마치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 경제사령탑 없는 한국 경제… “지금 상황 지속 땐 더 큰 충격”

    경제사령탑 없는 한국 경제… “지금 상황 지속 땐 더 큰 충격”

    “모든 수단 동원해 관리” 밝혔지만환율은 1472.5원 IMF 이후 최고치로이터 “트럼프 2기, 韓 불확실성”외환보유액 4000억佛 붕괴 우려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좌장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갑작스럽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무안공항 참사 대응으로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정치 혼란으로 인해 경제팀 사령탑 공백까지 생기면서 우리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27일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환율 상승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관계 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예의 주시하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벌써부터 구멍이 뚫리는 분위기다. 경제팀을 이끄는 최 대행이 사실상 기재부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가운데 기재부는 당초 이날 예정했던 2025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 연말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7년(169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올해 장을 마감한 코스피도 전장 대비 0.22% 후퇴하며 2400선(2399.49)이 붕괴됐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이날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외환 변동성을 관리해야 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야 하는 때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환율을 방어하느라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우리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아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내외 우려 요인이 큰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자금 유출이 늘고 2022년처럼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 외환위기급 충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항공기 공중 충돌 사고에 관제사 살해, 건설 차관으로[월드핫피플]

    항공기 공중 충돌 사고에 관제사 살해, 건설 차관으로[월드핫피플]

    항공기 사고 가운데 2002년 독일 위버링겐 상공에서 여객기와 화물기가 공중에서 충돌한 일은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꼽힌다. 상공에서 운항 중이던 두 비행기가 충돌하면서 당시 타고 있던 승객들은 모두 사망했는데, 유족이 관제사를 살해하는 사적 복수에 나서면서 비극을 더했다. 2002년 7월 1일 현재는 해체된 러시아 바시키르 항공사 여객기와 보잉 757 화물기가 스위스 국경 근처의 독일 남부 도시 위버링겐 상공에서 충돌했다. 탑승 중이던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사망해 71명이 목숨을 잃었다. 독일 연방 항공기 사고 조사국의 공식 조사에 따르면 공중에서 항공기가 충돌한 원인은 스위스 관제국이었다. 항공기 충돌 사고로 아내와 두 자녀를 잃은 러시아 출신의 비탈리 칼로예프(68)는 충돌 사고 당시 관제국에 근무했던 관제사 피터 닐슨(당시 35)을 2004년 살해했다. 바시키르 항공은 러시아 학생이 대부분이었던 승객 60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우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기장은 1만 200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능숙한 사람이었다. 충돌한 화물기 DHL 611편은 비행시간 1만 2000시간 이상의 노련한 영국인 기장과 6600 비행시간을 보유한 캐나다인 부기장 단 두 사람만이 타고 있었다. 충돌 사고가 일어난 영공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통제하고 있었으며, 관제사 닐슨은 두 개의 워크 스테이션에서 동시에 일하고 있었다. 두 항공기는 충돌 직전에 항공기 내부의 충돌 경보 시스템이 모두 작동했다. 하지만 관제사 닐슨은 바시키르 항공 여객기에 ‘상승’하란 항공기 내부 경보 시스템과는 달리 ‘하강’ 지시를 내린다. 게다가 화물기 접근 방향이 실제로는 왼쪽이었음에도 오른쪽이라고 잘못 알려준다. 이는 항공기 조종석에서 보는 방향이 아니라 관제사가 레이더상에서 본 방향이었기 때문에 ‘최악의 실수’가 벌어진 것이다. 바시키르 항공 조종석은 관제사의 지시를 따를지 아니면 항공기 내부 경보를 따를지 우왕좌왕하며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항공기를 찾았다. 두 비행기는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동시에 하강했으며 바시키르 항공 조종사는 충돌 직전 왼쪽에서 다가오는 화물기를 보고 급속하게 조종간을 당겼지만 너무 늦었다. 화물기의 수직꼬리날개에 여객기는 두동강이 났으며 그 자리에서 공중분해 되어 추락했다. 사고 이후 관제탑의 지시와 항공기 내부 경보가 상반될 경우 항공기 경고를 따르도록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규정이 변경됐으며 더 이상 공중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관제사의 야간 근무는 항상 2인 1조로 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한 스위스 관제 회사 관리자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비행기가 추락한 현장에서 직접 딸의 시신을 수습했던 칼로예프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다 닐슨의 집을 찾아간다. 칼로예프는 흉기를 휘둘러 닐슨을 무참하게 살해했지만, 고향인 러시아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게 된다. 스위스 법원에서 8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3년 반만 살고 가석방된 뒤 러시아로 돌아와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건설부 차관으로 일했다. 칼로예프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2017년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주연을 맡은 ‘애프터매스’가 항공기 충돌 사고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칼로예프는 자신의 복수에 대해 “사람들이 나를 살인자라고 부르는 건 별로 화나지 않는다”라며 “우리 아이들의 명예와 기억은 보존되었다”라고 정당화했다.
  • 美, 한국 여객기 참사 조사 참여 “블랙박스 분석 맡을 수도”

    美, 한국 여객기 참사 조사 참여 “블랙박스 분석 맡을 수도”

    미국이 한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조사에 참여한다. CNN방송은 30일(한국시간)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관들이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참사에 대한 한국 항공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방한한 NTSB 조사팀에는 사고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FAA) 등이 포함됐다. 미국 측 조사 정보는 한국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고기는 보잉사의 737-800으로, 1997년 출시 이후 5000대 이상 팔리며 보잉 737 시리즈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기종이다. 사고 원인 규명의 열쇠인 블랙박스 두 개가 수거됐으나, 이 중 하나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의 외형이 일부 손상된 상태라서 국내 분석이 어려울 경우 NTSB에 조사를 맡겨야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전날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탑승객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국토부는 관련 브리핑에서 무안공항 측이 사고 여객기에 조류 충돌 경고를 한 지 1분 만에 ‘메이데이’(조난 신호)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2분 후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고, 랜딩기어(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없이 동체 착륙을 하다 큰 사고로 이어졌다. 정부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다음달 4일까지 7일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세종 등 전국 17개 시도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 계엄 성공했으면 우리나라도…미국 내전 그린 ‘시빌 워: 분열의 시대’[영화프리뷰]

    계엄 성공했으면 우리나라도…미국 내전 그린 ‘시빌 워: 분열의 시대’[영화프리뷰]

    기자회견을 앞둔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 대사를 중얼거리며 흡족한 듯 미소 짓는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준엄한 표정으로 “우린 이제 역사상 위대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자화자찬한다. 정부군이 군대를 동원해 시민들을 제압하고, 미국 곳곳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31일 개봉하는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극단적 분열로 최악의 내전이 벌어진 미국의 모습을 기자들의 눈으로 비춘다. 정부와 반군이 서로 무차별 폭격을 이어갈 무렵, 베테랑 종군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와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핸더슨), 그리고 리를 동경하는 신입 기자 제시(케일리 스페니)는 내전을 일으킨 대통령을 인터뷰하고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로 향한다. 영화는 이들의 1379㎞ 여정을 따라가면서 내전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정부가 무너진 곳에는 사람들의 폭력만 자리 잡았다. 길거리에는 주검이 넘쳐나고, 건물은 폭격받아 무너졌다. 가게를 약탈한 이들을 붙잡아 매달아 놓은 이가 있는가 하면, 군인들이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을 죽이기도 한다. 이런 내전을 촉발한 이가 다름 아닌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얼마 전 계엄을 겪은 우리에게 영화는 그저 영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엘은 “대통령을 만나면 미국연방수사국(FBI)을 해체하고, 국민을 공습한 이유를 묻겠다”고 주먹을 쥔다. 미치광이 지도자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벌이는 일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반군을 분리주의자로 몰아붙이고 “국가에 충성하는 이들이 승리한다”며 분열을 부추긴다. 합의된 원칙으로 세워진 초강대국 미국조차도 정치에 따라 무장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계엄을 겪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통용할 터다.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 감독은 “분노와 걱정이 혼재된 상태에서 작품을 썼다. 대본을 쓸 때 느꼈던 당혹감은 (영화를 완성한 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실을 알리는 이들 덕분에 내전의 참상은 기록되고 전달된다. 영화 속 기자들의 카메라는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터지고, 피를 흘리는 내전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기자들은 총격전을 벌이는 군인들에게 바짝 붙어 셔터를 누른다. 군인들이 총을 쏘고 잠시 멈춘 순간을 비집고 들어가 셔터를 누르는 모습은 영락없이 ‘카메라=총’임을 보여준다. 셔터를 누른 이후를 정지화면으로 잡아내 마치 사진처럼 보여주는 숏들이 인상적이다. 시가지 액션을 비롯해 헬기와 탱크 등의 폭격을 과장 없이 담아내 오히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영화 하이라이트인 반군의 백악관 진입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내전을 촉발한 미치광이 대통령의 최후가 그저 씁쓸하게 다가온다. 분열이 만연한 이 시대에 마치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 “추가 탄핵 현실화하면 환율 1500원 돌파 가능성”

    “추가 탄핵 현실화하면 환율 1500원 돌파 가능성”

    NH투자증권 보고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지금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며 “가장 가능성 큰 시나리오는 아닐 수 있지만, 추가 탄핵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1500원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1480원 수준의 환율 레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발 달러 강세 베팅 속 국내 펀더멘털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수준으로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약세폭이 과도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달러 추격 매수의 실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권 연구원은 조언했다. 미 대선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인 것 등 강달러 전망도 글로벌 달러 매수 베팅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새해 들어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수출업체 물량 출현을 통한 은행권 단기차입을 확대할 경우 환율 수준도 안정화할 것”이라면서 “상반기 평균 환율은 1400원대 초반으로 예상하며, 이미 높은 지금 수준에서 내년 연간으로는 ‘상고하저’의 궤적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5원 오른 147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내림세를 보이며 오전 10시 20분 현재 1460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1400원선 부근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야간 거래에서 순식간에 1442.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비상계엄 해제 후 내려 1410~1420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윤 대통령 탄핵안 1차 표결이 무산된 뒤 143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9일 연준이 FOMC에서 정책금리 전망치를 상향하자 1450원대로 뛰어올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탄핵당한 27일 1480원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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