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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신의 아들”…12세 소녀 등에 성매매 강요한 필리핀 목사

    “나는 신의 아들”…12세 소녀 등에 성매매 강요한 필리핀 목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구이자 현지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12세 이하 소녀 신도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속인 뒤 성매매를 강요한 협의로 기소됐다. AP통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교회 ‘예수 그리스도 왕국’을 설립한 아폴로 캐리언 퀴볼로이(71)와 교회 관계자 9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LA 연방 검찰은 이들에게 아동 성매매, 성매매 강요, 결혼·비자 사기, 돈세탁, 현금 밀반입 등 다수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퀴볼로이는 자신의 대형 교회에 다니는 신도 중 12~25세 여성 신도들을 목표물로 삼은 뒤 이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왔다. 퀴볼로이는 자신과의 관계가 구원이자 특권이라며 여성 신도들을 정기적으로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스스로를 ‘신의 아들’이라고 강조했고, 자신의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영원한 지옥’에 빠질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퀴볼로이의 신체적, 언어적 학대와 영원한 저주의 위협을 받은 피해 여성 중에는 10살을 갓 넘긴 어린 소녀도 있었다. 1985년 필리핀에서 처음 교회를 설립한 뒤 200여 국에 교회를 전파했다. 퀴볼로이 측은 전 세계에 신도가 60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미국 본사는 LA에 있다.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퀴볼로이가 미국 LA에서 기소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퀴볼로이는 미국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결혼을 위한 중매를 서겠다고 속인 뒤 피해 여성들을 미국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미국으로 데려온 여성들을 자신의 집에서 하인처럼 부렸고, 해야 할 일을 다 마치지 못하면 구타와 욕설 등의 폭력을 휘둘렀다. 1년 내내 끔찍한 삶을 살던 일부 여성들이 퀴볼로이의 LA 집에서 탈출해 경찰을 찾아갔고, FBI가 수사에 참여하면서 퀴볼로이 목사의 본 모습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LA 연방 검찰은 그와 교회 고위 간부 일행들이 필리핀과 미국 등지를 오가면서 여성들을 돈 세탁과 현금 밀반입 등의 범죄에 강제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당국은 현재 기소장에 기재된 9명 중 3명을 체포했으며, 퀴볼로이를 포함한 3명은 필리핀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퀴볼로이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016년 대통령으로 당선될 당시 교회 조직을 활용해 그의 당선을 도왔고,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퀴볼로이와 친분을 밝힌 바 있다.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실은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검찰이 퀴볼로이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다면 협조할 의향이 있다.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 CDC “18세이상 모든 성인 부스터샷 맞으라” 만장일치 승인

    미 CDC “18세이상 모든 성인 부스터샷 맞으라” 만장일치 승인

    미국 보건 당국이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모든 성인에게 맞히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의 결정은 이에 앞서 이날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표결을 해 만장일치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을 다 맞은 뒤 6개월이 지난 모든 미국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라고 권고한 것을 승인한 것이다. 또 이보다 먼저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모든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부스터샷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로써 접종한 백신 종류와 연령, 건강 상태, 직업 등에 따라 복잡하게 나뉘어 있던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자격은 모든 성인으로 단순화됐다. 이에 따라 주말인 20일부터 모든 성인이 본격적으로 부스터샷을 맞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화이자·모더나를 맞은 사람의 경우 2회차 접종을 한 뒤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자,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거나 기저질환을 앓는 18세 이상 성인, 의료 종사자·교사·식료품점 직원 등 고위험군이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었다. 또 1번 맞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맞은 지 2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 자격이 주어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화이자·모더나는 접종을 마친 뒤 6개월, 얀센은 접종 후 2개월이 지나면 모든 성인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연방 보건 당국의 권고와 무관하게 아칸소·캘리포니아·콜로라도·캔자스·켄터키·매사추세츠·뉴멕시코주와 뉴욕시 등 일부 지역은 이미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사실상 허용해왔다. 월렌스키 국장은 “중대한 과학적 평가 작업 뒤 오늘의 만장일치 결정은 현재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시간의 경과에 따른 백신 효능에 대한 최신 데이터, 안전성 데이터를 조심스럽게 검토한 뒤 내려졌다”면서 “부스터샷은 감염과 심각한 결과를 막는 면역 효과를 안전하게 증대시키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겨울 휴가철로 접어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해줄 중요한 공중보건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CDC는 부스터샷뿐 아니라 백신을 아예 맞지 않은 사람들도 백신 접종을 시작하라고 권고했다.
  • ‘연일 최대치’ 오스트리아 다시 전면 봉쇄…독일은 백신 미접종자 이동 제한

    ‘연일 최대치’ 오스트리아 다시 전면 봉쇄…독일은 백신 미접종자 이동 제한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 이후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본격적으로 방역 고삐를 다시 조이고 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오는 22일부터 전면 봉쇄(록다운)에 들어간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서부 티롤에서 주지사들과 코로나 확산 상황을 점검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각종 조치에도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자 정부가 초강수를 둔 것이다. 전체 인구가 약 900만 명인 오스트리아의 전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대치인 1만 5145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191만 1465명,누적 사망자는 1만 190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생활필수품 구매나 운동 같은 일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집 밖 외출이 제한된다. 일단 10일 동안 진행되며, 최장 20일간 이어질 수 있다. 올해 가을 이후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전면 봉쇄를 발표한 나라는 서유럽 국가 중 오스트리아가 처음이다.샬렌베르크 총리는 “몇 달간 설득했지만, 백신을 접종한 인구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접종 거부자들을 향해 “보건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라며 비난했다. 이와 함께 오스트리아는 내년부터 백신 접종도 의무화한다. 당초 오스트리아는 지난 15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에 한해 외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을 66% 정도까지 끌어올렸지만, 유럽연합(EU) 국가들의 평균인 67%보다 낮은 수준이다.독일은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입원 환자도 빠르게 늘면서 의료 체계가 과부하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기준 사용 가능한 중환자실 병상은 380만명 인구의 베를린에서는 79개, 68만명이 사는 브레멘에서는 5개에 불과하다. 병상 부족 상황이 심각해지자 바이에른에서는 지난주 2명의 중환자가 이탈리아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16개주 주지사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백신 미접종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자와 확진되었다 회복한 사람만 식당, 술집, 체육관, 문화 행사장 등에 갈 수 있도록 한다. 독일 대부분의 주가 적용 대상 지역에 해당하는데, 다만 이런 조치는 주 혹은 연방 차원에서 법제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독일은 전날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
  • “중국과 분열 초래해선 안 돼”..퇴임 앞둔 메르켈 총리, 중-독 관계 강조

    “중국과 분열 초래해선 안 돼”..퇴임 앞둔 메르켈 총리, 중-독 관계 강조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과학 신기술 연구 분야에서 중국과의 분열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개인 의견을 피력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인공지능 등 과학 신기술 분야에서 중국과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행위가 독일을 포함한 전 유럽은 큰 해를 입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난 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19일 이같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월 독일 연방 하원선거에서 재임을 포기, 새 독일 정부 행정부가 들어서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다. 오는 12월 초 독일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 매체는 메르켈 총리가 최근 독의 차기 행정부를 겨냥해 “독일을 포함한 유럽 연합은 향후 지속적으로 중국과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중국과의 완전한 갈등을 초래하는 분열 분리 정책은 올바른 선택지가 아니다”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독일의 무역 규모 확대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중국의 과학 연구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메르켈 총리 행정부가 집권했던 지난 2016년, 중국은 독일의 최대 교역국으로 무역 비중을 확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 규모 확대를 이끌었던 메르켈 총리는 이후 독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일부 야권 인사들은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한 탓에 중국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 했다’고 지적했던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그는 독일 뮌헨의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매년 중국을 한 차례 이상 방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과의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과 독일의 GDP변화 양상을 사례로 들며 “(내가)총리로 부임했을 당시 중국의 GDP는 2조 3000억 달러, 독일은 2조 8000억 달러 수준이었다”면서 “하지만 현재 중국 GDP는 14조 7000억 달러를 초과했다. 하지만 독일은 같은 시기 3조 8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비교적 부유한 국가이지만 세계에서의 영향력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우리는 향후 전략적이며 현명한 사고에 따라 국가 간의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의 독일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며, 매번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화웨이 등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이 독일 인프라 사업 구축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지지의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새로운 정보기술보안법을 통해 해외 IT 장비 공급 업체의 사업 구축 과정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이지만, 이를 위해 특정 기업의 사업 참여를 국가가 직접 나서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각 국가의 기업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받는 개방형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 [2030 세대] 에티오피아는 1년째 전쟁 중/임명묵 작가

    [2030 세대] 에티오피아는 1년째 전쟁 중/임명묵 작가

    커피의 발상지인 에티오피아에서 1년 동안 포화(砲火) 소리가 그칠 새 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 북부의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과 정부군 사이에서 벌어진 내전 때문이다. 내전의 원인은 에티오피아의 복잡한 종족 지형 위에서 형성된 정치적 주도권 갈등에 있다. TPLF를 이루는 티그라이인은 에티오피아 공산 정권을 몰아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걸출한 게릴라 지휘관이었던 TPLF의 지도자 멜레스 제나위는 이후 막강하고 효율적인 개발 독재자로 변신했다. 멜레스는 2012년 사망할 때까지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국가를 안정화하고 에티오피아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독재와 인구의 5%밖에 안 되는 티그라이인이 권력을 독식하는 구조는 에티오피아 정치에 깊은 그림자를 남겼다. 이후 TPLF는 2018년 에티오피아의 다수 민족인 암하라인과 오로모인의 지지를 받는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에게 정권을 넘겨주게 된다. 민주화를 이루고 인접국 에리트레아와 평화 협정까지 체결한 아비 총리는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하며 위신을 드높였다. 문제는 그 이후에 터졌다.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추진하고, 그 이전까지 티그라이인이 주도하던 권력을 다수 민족으로부터 끌어오는 과정에서 TPLF가 격렬히 저항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폭발한 TPLF는 티그라이주에서 연방 정부의 총선 연기 결정에 불복하고 독자적인 선거를 감행했고, 2020년 11월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투입되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그런데 전쟁 1년을 거치면서 상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총인구의 5%에 불과한 TPLF가 정부군 공세를 견뎌내고, 반격에 나서면서 수도인 아디스아바바를 위협하고 있다. 30년 전 공산 정권의 공격을 버텨내고 수도로 진격했던 상황이 재현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TPLF가 다시 아디스아바바를 점령했을 때, 상황이 당시처럼 빠르게 안정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선, 지금 정부는 다수 민족의 지지를 받은 민선이어서 폭압적이었던 당시 공산 정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기나긴 티그라이인 집권기와 최근의 내전을 거치며 민족 감정은 더욱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티그라이인들이 주도하는 새 질서가 빠르게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수도를 장악하면서 전쟁이 제2의 국면으로 접어들어 더욱 큰 수렁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이 지역에서 에티오피아가 갖는 위상을 생각할 때, 급변하는 전황에 관심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각자의 입장이 너무 확고하기에 에티오피아 위기에 국제 사회가 도울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최소한 인도적 비극에 한해서만큼은 한국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에티오피아가 6ㆍ25전쟁 때 칵뉴 부대를 파병해 우리를 도와준 ‘은인의 나라’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美 의사당 난입 ‘소뿔 주술사’ 징역 41개월…“심신미약” 주장 안 먹혔다

    美 의사당 난입 ‘소뿔 주술사’ 징역 41개월…“심신미약” 주장 안 먹혔다

    지난 1월 6일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소뿔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로 성조기를 칠한 채 의사당 안을 활보한 제이콥 챈슬리(34)다. 챈슬리는 극우 음모론 단체 주술사, 이른바 ‘큐어넌 샤먼’을 자처하며 의사당을 헤집고 다녔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책상에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정의가 도래하고 있다”는 경고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애리조나주 출신인 그는 지난 미국 대선 때도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극우 여론을 부추겼다. 기세등등했던 첸슬리는 그러나 쇠고랑 앞에서 바로 꼬리를 내렸다. 사건 당일 체포 후 줄곧 독방에 갇혀 지낸 그는 17일 선고 공판에서 “세상 앞에서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자신은 위험한 범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챈슬리는 “나는 폭력주의자도, 백인 우월주의자도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한편, 인격장애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가 있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도 챈슬리가 1월부터 300일 넘게 독방에 있으면서 심각한 불안과 공황 발작으로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또 “챈슬리는 시위대 조직책도, 폭동 주동자도 아니었으며, 폭력적이지도 파괴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도둑이 아니었다”며 양형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스스로를 폭도의 이미지로 만들지 않았느냐”고 변호인에게 되물으며 “자신을 의사당 폭동의 대명사로 만들었다”고 질책했다. 판사는 “당신이 한 일은 정부 기능을 방해한 끔찍한 행동이었다”면서 챈슬리에게 징역 41개월을 선고했다. 또 3년 보호관찰과 2000달러(약 235만 원)의 손해배상도 명령했다.앞서 미 연방 검찰은 챈슬리가 의사당 난입 당시 다른 30여 명의 폭도를 이끌고 맨 먼저 펜스를 뚫고 들어갔다며 최장 20년형에 처할 수 있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주를 받고 다른 애국자들과 함께 워싱턴으로 향했다”던 챈슬리의 진술도 공개했다. 지난 9월 자신의 죄를 인정한 챈슬리에게 징역 51개월에 3년 보호관찰을 구형했다. 한편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650명을 붙잡아 기소했으며, 이 중 132명이 유죄를 인정했다. 대부분은 경범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 56년 만에 ‘맬컴 X 암살범‘ 누명 벗었는데 이제 83세

    56년 만에 ‘맬컴 X 암살범‘ 누명 벗었는데 이제 83세

    1965년 미국의 급진적인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맬컴 X를 암살했다는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83세 노인이 55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함께 20년 이상 억울한 옥살이를 한 동료는 세상을 떠난 지 12년 만에 저승에서 한을 씻게 됐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영국 BBC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뉴욕 맨해튼 지검장이 맬컴 X 암살 사건 재조사 결과 당초 범인으로 지목됐던 무하마드 아지즈와 칼릴 이슬람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밴스 지검장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아지즈와 이슬람을 포함해 둘의 가족에게 “법 집행기관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뉴욕주 대법원도 새로운 증거들이 재판 당시 제시됐더라면 평결 등이 피고인들에게 더 유리하게 나왔을 것이라며 잘못된 판결이었다는 취지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맬컴 X 암살 사건은 1965년 뉴욕 할렘에서 발생했다. 맬컴은 노예제 시절에 백인들이 흑인 노예에게 지어준 이름을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본래 성인 ‘리틀’을 ‘X’로 바꾼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다. 네이션 오브 이슬람이라는 흑인 종교단체를 기반으로 과격한 백인 배척론을 편 그는 네이션 오브 이슬람과 결별한 직후 할렘의 연설장에서 가족이 보는 앞에서 3명의 괴한에게 총을 맞아 목숨을 잃었다. 서른아홉 살 한창 때였다. 당시 수사기관은 맬컴 X와 관계가 틀어진 네이션 오브 이슬람 회원이었던 무자히드 압둘 할림(토머스 헤이건으로 불림)과 무하마드 아지즈, 칼릴 이슬람 등 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살인죄로 기소했다. 문제는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할림 외에 아지즈와 이슬람은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지즈와 이슬람은 믿을 만한 알리바이까지 제시했지만, 재판에선 무시됐다. 특히 범행을 인정한 할림은 증언대에 서서 두 사람은 무고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듬해 재판에서 셋 모두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당시 상황을 맨해튼 지검이 다시 살펴본 결과 연방수사국(FBI)과 뉴욕 경찰은 아지즈와 이슬람이 범인이 아니란 증거를 숨겼던 사실이 확인됐다. 만약 배심원단이 증거를 봤더라면 이들에겐 무죄가 선고됐을 것이라는 게 NYT의 설명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20년 이상 감옥에서 생활하다 아지즈는 1985년에 석방돼 현재 83세의 노인이 됐고, 이슬람은 1987년에 자유를 얻었지만 지난 2009년 사망했다. 할림은 2010년 석방됐는데 이날 재수사 결과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맨해튼 지검은 아지즈와 이슬람이 진범이 아니라면 누가 맬컴 X를 암살하는 데 가담했는지에 대해선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18일 더 많은 것들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이슬람 네이션 소속으로 지난 2018년 사망한 윌리엄 브래들리가 증인들이 밝힌 범인의 인상 착의와 부합한다고 전했다. 맨해튼 지검이 맬컴 X 암살 사건을 재수사한 것은 넷플릭스가 지난해 이 사건을 다루며 둘의 무죄를 주장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한 경찰관이 죽음을 앞두고 뉴욕 경찰과 FBI가 암살 음모를 짠 사실을 폭로했는데 맬컴 X의 딸이 이를 근거로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 파월 美인플레 책임론, 연준의장 유임? 교체?… 바이든 “4일 내로 발표”

    파월 美인플레 책임론, 연준의장 유임? 교체?… 바이든 “4일 내로 발표”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의 수장 자리가 교체될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지명과 관련해 “4일 안에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왼쪽·68) 현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에 만료된다. 워싱턴 안팎에서 차기 의장 후보는 파월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오른쪽·59) 연준 이사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이 두 사람과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은 “이번 주 내로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보자를 지명하면 청문회는 이르면 12월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과거 대통령들이 늦어도 11월 초 차기 의장을 지명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절차는 다소 늦어졌다. 현재로서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충격을 잘 넘겨 유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기인 2018년에 임기를 시작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일부 진보 성향 의원들은 파월 의장이 기후변화와 금융 규제에 대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던 인플레이션이 연일 악화하면서 ‘연임 불가론’도 나오고 있다. 최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격을 다소 보인 파월에 비해 진보적 색채가 강하다는 평을 받는 경제학자 브레이너드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재무부에서 고위직을 지냈고 연준 이사로도 2014년부터 기용돼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금융 규제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브레이너드 이사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공화당은 비토(거부)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 여야 의석수가 50대50으로 나뉜 상원 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 6개월 새 집값 1억원 ‘쑥’… 美 인플레, 금리 인상 당길까

    6개월 새 집값 1억원 ‘쑥’… 美 인플레, 금리 인상 당길까

    “집을 사려고 6개월간 헛심만 쓰고, 처음 가격보다 8만 5000달러(약 1억원)나 오른 금액을 줘야 했죠.” 미국 워싱턴DC 인근 알렉산드리아에 사는 크리스틴(39)은 1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인이 지난 4월부터 88만 달러였던 집을 사려 했는데 치열한 경쟁에 몇 번 실패하고 결국 지난달에 인근의 비슷한 집을 96만 5000달러에 샀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적완화로 주식·금·가상화폐 등 ‘버블’ 우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무제한 양적완화의 여파로 부동산·주식·금·가상자산(암호화폐) 등 각종 자산이 일제히 오르는 가운데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도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매도자 우위 시장’이 된 부동산은 부르는 게 값이다. 지난 8월 케이스·실러 전국주택가격 지수는 268.62로 역대 최고치였다. ●소비자물가상승률 6.2% 31년 만에 최고 뉴욕 3대 주가 지수는 지난 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고공비행 중이다. 올해 기업공개(IPO)는 925건으로 지난해(480건)의 2배에 이르자, 2000년 닷컴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CNN이 각종 경제지표로 산출하는 ‘공포 탐욕 지수’는 이날 100점 만점에 극심한 탐욕을 의미하는 82점이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 주식시장은 위축되지만 물가 상승 및 소비지출 증가로 기업들의 이윤이 많아지면서 활황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1.7%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역대 최고가인 6만 8990.90달러를 기록했으며, 안전자산인 금도 지난 12일 온스당 1868.5달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조 바이든 경제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2%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해명에 진땀을 빼면서도 대규모 재정정책은 고수하고 있다. ●“금리 인상 미루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투자자문사 GMO의 창립자이자 자산버블 전문가인 제러미 그랜섬은 블룸버그통신에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등을 볼 때) 연준은 그간 거품을 부풀려 경제를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자극했다. 그들은 여전히 배우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도 CNBC방송에 “연준은 가장 영향력 있는 도구(기준금리 인상)를 사용해야 한다. 긴축을 연기할수록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 [핵잼 사이언스] 길이 6m…바닷속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착

    [핵잼 사이언스] 길이 6m…바닷속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착

    바닷속 심해에 살아 좀처럼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희귀 오징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 해양대기청(NOAA) 해양탐사팀은 지난 9일(현지시간) 멕시코만 바다 식물을 조사하던 도중 수심 2400m에서 우연히 희귀 오징어인 ‘빅핀 오징어'(bigfin squid)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유령 오징어'라고 불리는 빅핀 오징어는 20년 전에서야 처음 인간에게 발견됐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발견된 개체 수는 총 12마리에 불과하며 특히 이를 심해에서 영상으로 담은 것은 더욱 사례가 드물다.NOAA 측은 원격조종 잠수정으로 빅핀 오징어를 발견해 따라가며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에 발견된 오징어는 일반적인 오징어처럼 10개 다리와 이중 가장 긴 2개를 촉완을 가졌고, 더불어 커다란 지느러미를 뽐냈다. NOAA 해양탐사팀에 참여하고 있는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동물학자 마이클 베키오네는 “현재 팀에서 이 오징어의 정확한 크기를 연구 중”이라면서 “역대 보고된 빅핀 오징어의 길이는 약 6m 정도”라고 설명했다.이어 “빅핀 오징어가 자신의 다리와 촉완을 정확히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면서 “아직 바닷속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경이로운 생물들이 너무나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1년 전에도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남호주 연안의 그레이트 오스트레일리아 만 2~3㎞ 수중에서 빅핀 오징어 5마리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 [여기는 인도] 코로나만큼 무섭다… ‘가스실’ 印 뉴델리, 전면 봉쇄 위기

    [여기는 인도] 코로나만큼 무섭다… ‘가스실’ 印 뉴델리, 전면 봉쇄 위기

    인도 수도 뉴델리가 6개월 만에 또다시 봉쇄 위기에 처했다. 이번 봉쇄 위기의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닌 대기오염이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뉴델리의 학교들은 일주일간 휴교에 들어간 데 이어, 대법원이 ‘수도권 전체의 차량 이동 및 산업 활동을 제한하라’는 명령까지 내리면서 오는 주말 도시 전체가 봉쇄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델리의 초미세먼지(PM2.5) 수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치의 무려 20배에 달한다. 대기질지수(AQI,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기오염 지표)는 300을 훌쩍 넘었다. 지난 주말에는 499, 지난 15일에는 343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대기질지수 300을 초과하는 수치는 위험한 대기질을 의미한다. 이에 인도 대법원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연방 및 델리주 정부에 “뉴델리와 인근 도시의 비(非) 필수 차량의 이동을 차단하고 산업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대법원 명령에는 민간기업에 재택근무를 강제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강하게 제한하는 ‘전면 봉쇄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뉴델리 가스실’이라는 오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뉴델리가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꼽히는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농부들의 볏짚이나 비닐, 목재 등의 영농부산물을 태우는 관습, 산업오염, 폐기물 소각 등이다. 게다가 10월 말∼11월 중순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현지 가장 큰 명절인 디왈리 기간 동안 엄청난 양의 불꽃놀이와 폭죽이 터지면서 오염도가 더욱 높아졌다. 겨울이 되면 오염물질의 대기 정체는 더욱 심각해진다.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이 적게 불면서 오염물질이 마치 유독성 우산처럼 도시 전체를 감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해 11월, 뉴델리는 산업 활동의 감소 등으로 대기질이 잠시 개선되는 듯했지만 코로나19 위협 수준이 낮아지자 동시에 오염도는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뉴델리 주민 상당수는 외출할 때마다 눈 따가움과 메스꺼움,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현지 의료진 역시 호흡기 및 심장 질환으로 말미암은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뉴델리주 정부가 대법원의 명령을 수용할 경우, 이는 대기오염에 따른 대규모 봉쇄 조치가 시행되는 인도 내 첫 사례가 된다. 2019년 겨울 당시 같은 이유로 휴교령이 내려진 적은 있지만, 이처럼 전면적인 통행 차단 등의 봉쇄령이 시행된 적은 없었다. 뉴델리주 정부는 가급적 도시 전체의 봉쇄는 피하고자 애쓰고 있다. 휴교령을 내리고 건설작업을 중단시키는 동시에, 뉴델리를 오가는 운전자 1300만 명에게 신호로 정차하는 동안에는 엔진을 끄도록 요청하는 조치 등을 취했다. 다만 대법원의 명령과 의료 전문가의 권고 등을 종합해 평일이 아닌 이번 주말 도시를 긴급 봉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 새소리 줄어든 ‘침묵의 지구’ 인간은 무사할 수 있을까

    새소리 줄어든 ‘침묵의 지구’ 인간은 무사할 수 있을까

    아마존 텃새, 40년간 몸무게 8~10%↓체내 열 방출 위해 날개 길이는 길어져 기후변화가 조류 개체수·체중에 영향 열대지역 동물도 온도 스트레스 받아 온난화로 유발된 種감소, 인간도 피해 “울새, 어치, 굴뚝새, 검정지빠귀…. 대체 새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밤새 봄을 지저귀던 새들은 더는 울지 않는다. 자연은 소리를 죽였다. ‘침묵의 봄’이 온 것이다.” 환경운동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해양생물학자 레이철 카슨(1907~1964)의 대표작 ‘침묵의 봄’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이다. 카슨은 책에서 살충제 DDT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사실들을 모아 소개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인식을 바꿨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도 침묵의 봄은 계속되고 있다. 원인은 살충제가 아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다. 육지와 바다를 비롯해 전 지구 생태계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다. 생물종의 다양성은 물론 개체수까지 줄면서 ‘여섯 번째 대멸종’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브라질, 노르웨이 등 다국적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조류의 개체수가 줄어드는가 하면 몸집도 작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국립 오드본협회, 조지메이슨대, 생물다양성연구연합, 미시간 기술대, 브라질 국립아마존연구소, 리오그란데 두술 연방대 생명과학연구소, 마투 그로수 연방대, 노르웨이 국립생명과학대, 콜롬비아 알렉산더 폰 훔볼트 생물자원연구소, 포르투갈 포르투대가 참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1월 12일자에 실렸다.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참새, 까치 소리를 듣기 어려워졌고 심지어 ‘닭둘기’라는 별명을 갖고 도심 곳곳을 날아다니던 비둘기마저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미시간대, 시카고 필즈박물관 공동연구팀도 북미 지역 52종의 철새 7만 716마리를 2년 동안 추적조사하고 40년 뒤 개체수와 몸집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한 결과 개체수는 절반 이하로 줄고 크기는 더 작아질 것이라고 2020년 초 발표한 바 있다. 대표적인 열대우림인 남미 아마존 지역에 서식하는 조류들의 종류와 개체수가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대량으로 감소돼 왔다는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팀은 완전히 다른 기후대를 오가는 철새들과 달리 한자리에 머물러 서식하는 텃새에게도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했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9년까지 벌목 같은 이유로 파괴되지 않은 아마존 밀림 지역을 골라 해당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텃새 77종 약 1만 1000마리의 무게, 크기, 날개 길이 등 신체지수를 측정하고 온도, 습도, 우기 및 건기기간 등의 기후데이터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 아마존 텃새종들은 40년 동안 평균 몸무게가 8~1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시기는 평균기온이 1~1.65도 상승했을 때와 일치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몸무게와 몸집은 줄어든 대신 날개 길이는 최대 4%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몸이 작아지고 날개가 길어지는 체형의 변화는 더워지는 날씨에 대응해 체내 열을 쉽게 방출시킬 수 있고 힘을 덜 들이고 비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생태학자들은 조류의 크기와 형태의 변화가 기후변화에 대한 진화적 적응인지, 단순히 기온 상승에 대한 생리학적 반응인지 명확히 분류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더운 열대지역에 사는 동물들도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는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생명과학부를 중심으로 유럽 14개국 30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유럽과 북미 24개국에서 25년 동안 수집한 조류의 종류와 개체수, 새소리 녹음 파일을 비교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기후변화 때문에 새의 종과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자연의 ‘음풍경’(soundscape) 다양성까지 줄어 조용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필립 스타우퍼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포함해 과학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먼 미래 일이 아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점”이라며 “새들의 감소는 단순히 조류라는 동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동식물 전체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 실제 총기 위력 ‘고스트 건’을 아시나요?…美서 전염병처럼 확산

    실제 총기 위력 ‘고스트 건’을 아시나요?…美서 전염병처럼 확산

    고유의 일련번호도 없어 추적이 불가능한 일명 '고스트 건'(Ghost Gun)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고 있다고 미 언론이 경고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고스트 건이 급속도록 퍼져나가 각종 범죄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스트 건은 3D프린터로 만든 부품으로 직접 제작한 총기로 위력이 실제 총기에 못지않다. 특히 이 부품은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일련번호가 없어 추적이 불가능해 테러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가장 고스트 건이 많이 퍼진 곳은 캘리포니아 주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LA,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지난 18개월 간 범죄 현장에서 회수된 총기의 25~50%가 고스트 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범죄 용의자의 대다수는 법적으로 총기 소지가 금지된 상태였다. 샌디에이고 경찰 폴 필립스는 "지역 내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 초 기준 총 400정의 고스트 건을 압수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전체 기간의 2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고스트 건이 전국으로 확산돼 2016년 1월 이후 전국에서 약 2만5000정이 압수됐다"면서 "부품으로 유통되는 고스트 건이 연방법의 허점을 파고드는 틈새에 있어 규제가 어렵다"고 보도했다.   한편 고스트 건의 문제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7월 인천공항경찰단은 총기 부품을 수입해 12정의 총기를 만들어 보관해온 전문직 종사자 A(40)씨를 구속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60여회에 걸쳐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총기 부품 및 총기 관련 서적 등을 구입해 권총 7정과 소총 5정을 만들어 보관해온 혐의를 받고있다.
  • [여기는 남미] 아르헨 환경미화원, 국회의원 당선 “사회 취약 계층 대변”

    [여기는 남미] 아르헨 환경미화원, 국회의원 당선 “사회 취약 계층 대변”

    "사회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요." 국회 입성을 확정한 알레한드로 빌카(45)는 이렇게 당선 소감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실시된 아르헨티나의 중간선거에서 현직 환경미화원이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현지 언론은 "직업에 귀천이 있을 수 없지만 환경미화원 출신 국회의원은 매우 드문 사례"라면서 "국회의원으로서 그의 역할에 벌써부터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후후이주(州) 태생인 빌카는 전형적인 빈곤층 출신이다. 그의 어머니는 가사도우미 등 세 가지 일을 하며 열심을 돈을 벌었지만 가정형편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때문에 빌카는 어릴 때부터 4명의 동생과 함께 길에서 만두를 팔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는 "형제들보다 운동화 수가 적었다"면서 "형제끼리 운동화를 빌려 신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어려운 형편을 이겨내기 위해 그는 성장하면서 다양한 직업을 전전해야 했다. 식당 웨이터, 미장공, 아이스크림 장사, 플라스틱 공장 직원, 보험판매 등 기억에 남는 직업을 대충 꼽아도 5~6가지에 이른다. 현직은 환경미화원이다. 그는 매일 밤 쓰레기차에 매달려 달리며 쓰레기를 수거한다. 11년째 하고 있는 일이다. 평범하게 살던 그는 20대 초반이던 1990년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르헨티나에 신자유주의 바람이 불면서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할 때였다. 빌카는 "동생들에게 한 끼를 먹이기 위해 고생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신은 왜 우리를 이렇게 외면하는가 라는 원망이 들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사회의 모순을 규탄하는 각종 시위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후후이주에 좌파 정당 '노동자 좌파전선'이 생기면서 그는 적극적으로 정당활동에 뛰어들었다. 열정적인 활동으로 당원들의 인정을 받은 그는 2011년 주지사후보로 공천을 받았지만 득표율 1.93%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정당활동을 계속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21년 그는 마침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14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노동자좌파전선은 유효표의 25.15%를 얻어 득표율 3위 정당으로 부상했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시행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선거제도에 따라 1위 후보로 공천된 그는 하원 입성을 확정했다. 빌카는 "어렵게 사는 사회 취약계층을 대변하는 사람이 되겠다"면서 "사회의 변화가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입증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생계비 2배’ ‘등록금 지원’...브라질, 선거 앞두고 곳간보다 표?

    ‘생계비 2배’ ‘등록금 지원’...브라질, 선거 앞두고 곳간보다 표?

    빈곤층 생계비 보조 대폭 확대…재정 부담 가중·경제 침체 우려브라질에서 내년 10월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정책’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빈곤층에 대한 생계비 보조를 대폭 확대하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재정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년 10월 브라질에서는 대통령-부통령과 주지사, 상·하원 의원, 주의원 등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물론 전국 27개 주 정부들이 일제히 빈곤층을 겨냥한 고용 확대와 소득 분배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빈곤층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이런 지원 프로그램은 내년 말까지를 시한으로 정하고 있어 선거를 의식한 ‘매표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방정부는 빈곤층 생계비 지원액을 월 190헤알에서 400헤알(약 8만4500원)로 배 이상 올리고 화물운임 인상과 경유 가격 안정 등을 요구하는 트럭 운전사 75만 명에게도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주 정부들은 가정용 가스 요금 보조, 중·고교생 등록금 지원, 코로나19 고아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빈부격차가 심한 탓에 이 같은 포퓰리즘 조치가 빈곤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이 나온다. 브라질의 디지털 신문인 ‘포데르(Poder) 360’이 지난달 25∼27일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 대선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35%,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28%로 나왔다.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서 만날 경우 52% 대 37%로 룰라 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됐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결선투표 예상 득표율이 룰라 56%·보우소나루 33%로 23%포인트 격차를 보였으나 이번엔 15%포인트로 줄었다. 이런 현상은 주지사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어 포퓰리즘이 당장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포퓰리즘 광풍이 재정 악화에 이어 경제를 다시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불황 속에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내년 경제가 ‘제로 성장’에 가깝거나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대통령-부통령과 주지사 선거는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상·하원 의원과 주의원 선거에서는 단 한 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 지구 반대편에서 청년들이 살해되고 있다 [김유민의돋보기]

    지구 반대편에서 청년들이 살해되고 있다 [김유민의돋보기]

    1년을 넘긴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 40만 명이 기근에 처했고, 필수 의약품의 80%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50만 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다. 결혼식장의 신랑도, 임산부를 후송 중인 앰뷸런스 기사도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목숨을 잃었다. 티그라이 출신의 데스타 하일레셀라시는 스웨덴에 살며 3080명의 내전 희생자 이름을 한사람 한사람 손으로 적었다. 사망자 90% 이상이 남자와 소년이었다. 에티오피아군과 인접국 동맹군인 에리트레아군이 티그라이 남자와 10대 소년들을 따로 살해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과 일치한다. 그는 15일(현지시간) AP뉴스에 “저녁 내내 울다가 끝나는 날들도 있다”면서 “이것이 내 동족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희생자 번호 1599번 제라이 아스포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남자 하객들과 함께 끌려나와 살해당했다. 2171번 거브러차드칸 테클루 거브러여수스는 두 아들이 보는 앞에서 군인들에 의해 무참히 총살됐고, 2915번 암데키로스 아레가위 거브루이는 산통 중에 있는 여성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앰뷸런스를 운전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그는 총상을 싸맨 채 병원까지 운전했고, 끝내 출혈 과다로 사망했다. 민간인 학살, 인종 청소, 조직적 성폭력 등 국제법상 반인도적 범죄로 간주되는 사건들이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유엔은 티그라이 내전 발발 1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모든 내전 당사자가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극단적 잔학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책임자들에 대한 단죄를 촉구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 반군과 싸움을 생사를 건 “실존적 전쟁”이라면서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에티오피아 내전은 왜 일어났나 에티오피아는 90여 개 종족으로 구성된 연방제 국가다. 지금까지는 주별 자치권을 허용하여 종족 간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였으나, 권력 배분, 주 경계 등의 사안에서 종족 간 이해관계가 충돌해 왔다. 최근에는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오로모족과 27%를 차지하는 암하라족, 그리고 6%를 차지하는 티그라이족간의 마찰이 두드려졌다. 특히 27년 가까이 실권을 장악한 티그라이족 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지방정부를 강력하게 통제하자 다른 종족들의 불만이 커졌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2018년 오로모족의 지지에 힘입어 정권을 탈환하자 갈등이 심화했다. 티그라이족은 아비 통치 집권 이후 자신들이 중앙 정치에서 소외되었다고 주장했으며, 2020년 총선을 재기의 발판으로 생각했으나 선거가 지연되자 불만을 폭력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3일 TPLF 측이 연방군 캠프를 공격하자 아비 총리가 소탕전을 지시하면서 내전은 촉발됐다. 에티오피아 정부군은 한 달 내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를 장악했으나 올 6월 말 전세가 역전돼 TPLF가 메켈레를 비롯해 티그라이 지역 대부분을 되찾고 전선을 인근 암하라와 아파르주까지 확대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뒤 구호물품의 티그라이 반입을 차단하는 등 사실상 인도주의 봉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비 총리는 인접국 에리트레아와 해묵은 국경분쟁을 종식한 공로로 2019년 노벨평화상을 탔으나 이번 티그라이 내전에 TPLF와 국경분쟁 당시 숙적관계인 에리트레아군을 끌어들여 비난을 사고 있다.이웃국까지 참전 우려… 세계적 갈등 지구 반대편 에티오피아 갈등은 곧 아프리카 지역 전체의 갈등과도 같다. 에티오피아 인구는 1억1000만으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다. 90개 종족에 80개 언어가 있어 나라가 갈가리 찢기면 주변국까지 인도주의 재앙이 될 우려가 크다. 최소 100명의 청년이 현지 반군에 살해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에티오피아가 붕괴하고 수백만 명이 사람들이 탈출한다면, 이웃 국가의 혼란이 가중된다. 에티오피아는 이미 인접국 에리트레아와 국경 지역에서 분쟁을 겪고 있으며, 장기화할 경우 이웃 국가들까지 참전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에티오피아군은 소말리아에서 아프리카연합군, 유엔군 등과 함께 이슬람 무장 단체들에 맞서 싸우고 있는데, 이들이 본국의 분쟁으로 인해 철수한다면 남아있는 연합군이 작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터키가 에티오피아에 군용 무인기를 판매하기로 합의하면서 터키와 이집트의 관계는 악화됐다. 에티오피아는 나일강의 주요 지류인 블루나일에 2011년부터 르네상스 댐을 건설해왔고, 이집트는 수자원 확보를 이유로 이를 꾸준히 반대해오면서 대립했기 때문이다. 티보르 나기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양측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방법은 미국, 중국, 터키 등 관련국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기는 전쟁을 종식한 후 원조를 전달하고, 점진적으로 정치적 선택지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에티오피아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과 관련한 한국기업이 에티오피아에 진출해 있고, 대규모 재원이 투입된 ODA(국제개발원조) 사업들도 진행 중 이어서, 에티오피아의 정세 안정은 한국으로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 [정대화의 더 정치] 사회 갈등·양극화 풀자… ‘소통·협의·상생’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정대화의 더 정치] 사회 갈등·양극화 풀자… ‘소통·협의·상생’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인류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일까 전쟁의 역사일까? 둘 다 맞는 말일 것이다. 나는 여기에 패러다임의 역사라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역사라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수많은 대립과 우여곡절을 거치며 복잡하게 전개되는데, 이 과정을 토머스 쿤의 말로 표현하면 역사란 하나의 패러다임이 형성돼 도전받고 무너지면서 다른 패러다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패러다임이란 한 시대의 다수 인간의 인식과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특정한 인식체계, 가치체계, 행동 양식의 총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은 패러다임 간 대결의 극단적 형태 종교적 관점이지만 불교와 유교의 세계관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패러다임이고 지금도 그렇다. 서양에서도 기독교적 관점은 절대적 중요성을 가지며 그 안에서 천동설과 지동설이 패러다임 차원에서 대립했다. 물리학에서 뉴턴의 고전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산업혁명 이후 부르주아혁명과 사회주의혁명, 정치 영역에서 왕권신수설과 민주주의론 등 패러다임의 대립과 발전의 사례는 많다. 그러므로 역사는 패러다임의 대결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며 전쟁은 패러다임 간 대결의 극단적인 형태이므로 전쟁의 역사는 곧 패러다임의 역사가 된다. 이 관점에서 우리 역사를 보자. 매우 가혹한 역사적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변화가 빨랐고 변화의 폭이 컸고, 그에 따른 패러다임의 교체가 매우 극심했다. 무엇보다도 외압이 강하게 작용했으므로 한순간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조선 후기의 거듭된 당쟁과 대규모 농민봉기, 외세의 침탈과 국권 상실, 식민지 억압과 독립운동, 해방에 이은 분단과 한국전쟁, 정부 수립과 독재와 민주화 등 급격한 전환기가 연이었다. 이렇게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이유를 탐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또 다른 전환의 문제에 집중하자.우리 현대사는 한마디로 청산되지 못한 역사다. 조선 후기의 봉건적 유제가 청산되지 못한 채 망국의 길을 걸었고 식민지 지배의 유제가 청산되지 못한 채 해방을 맞았다. 더구나 해방은 청산되지 못한 반제 반봉건의 과제 위에 분단 극복과 반독재의 과제까지 떠안았다. 막중한 4대 과제를 짊어졌으니 등이 휘어질 지경이었고, 사정이 이러하니 정의와 도덕보다는 불법과 반칙이 난무했으며 정상적인 사람들은 좌절했다. 75년 전 우리는 이런 악조건에서 출발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그래서 행복한가 그러나 전화위복이랄까 새옹지마랄까. 우리는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달성했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쿠데타와 독재로 점철됐던 정치가 점차 민주화됐다. 그 결과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매우 드문 나라가 됐다. 자동차, 철강, 조선, 반도체, 인터넷, 스마트폰 등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랐고 케이팝과 한류로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단한 일이고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상전벽해의 반전을 실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편안하고 안락하고 행복한가. 그렇지만 이 질문에 선뜻 긍정적으로 답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해방 시점에서 짊어진 4대 과제 중에서 민주화를 제외한 나머지 세 과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인 데다 그 그늘 또한 매우 짙다. 한반도 분단체제는 아직도 끝이 보이질 않고 반제 반봉건의 과제는 시효소멸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깊이 내장됐다. 그것이 최근의 양극화, 지역 불균형과 지역소멸, 자살률, 정치사회적 갈등과 같은 극단적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미어터지는데 지역과 시골은 사람의 흔적조차 사라지고 젊은이들은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기형적인 나라가 돼 버렸다. 이 모든 현상을 한반도 분단체제의 유산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분단 만능주의라거나 분단 환원론이라고 매도하지 말자. ●분단체제·반제국·반봉건 과제 해결해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선거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통상의 선거라는 것이 양극단을 배제하고 중간으로 수렴되는 경향성을 갖는 법인데 분단체제의 모순구조는 중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군사독재의 철옹성을 민주화의 염원으로 넘어선 것처럼 패러다임의 혁명적 교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1945년에 해방과 동시에 분단됐으니 2045년이면 해방 100년이자 분단 100년이 된다. 오스트리아, 베트남, 독일의 경우를 생각할 때 우리가 해방 100년이 되는 2045년을 분단 상태로 맞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각오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연방제 패러다임이 제기된다. 연방제는 한반도 분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남북한의 체제가 이질화되고 격차가 큰 상황에서는 남북한이 만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남북한이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남한을 강력한 자치권을 갖는 남한연방으로 전환하고 그 후 남북협상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북한연방을 권고한 후 남한과 북한의 연방이 하나의 통일연방으로 결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때 적용되는 연방의 강도는 유연하고 탄력적이어야 한다. 남한연방이나 북한연방은 결합의 강도가 높아도 무방하지만 남북한이 만나는 마지막 통일연방은 연합 수준으로 충분히 강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연방제가 한반도 통일에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국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자치 30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방자치로는 망국적인 수도권 집중과 참혹한 지역소멸을 막을 수 없다. 오랜 세월 정부와 정치권과 학계와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지역분권을 주장했지만 지역 불균형은 더욱 심화됐다.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이 엄존하고 지방이 중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시혜적 지역분권론으로는 균형발전이 불가능하므로 현행 지방자치제 아래서는 지역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이 그저 꿈일 수밖에 없다. 결국 지역이 권한과 재정을 갖는 자립적 지역분권이어야 하는데, 연방제만이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차제에 대통령제와 내각제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도 재검토할 때가 됐다. 대통령제와 내각제는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떤 제도가 더 좋다고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우리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서 대통령제를 선택해서 70년 이상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 제도에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정치사회적 갈등이 오히려 증폭되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달리 사회적 요구가 매우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제가 그 다양성을 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할 때가 됐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대신 사회적 다양성을 보장하면서 합의를 촉진하는 내각제로 타협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 더욱이 내각제 방식은 대통령제보다 남북한 통일에 더욱 유리하다. ●만고불변의 제도 없어… 새로운 상황 시작돼 제도는 역사적 산물이므로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는 만고불변의 제도는 없다. 상황이 바뀌면 제도가 바뀌고 해결책도 달라진다. 경제가 성장하면 배분의 문제가 발생하고, 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억눌렸던 요구가 분출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제약 없이 표출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경제발전과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적 민주화가 됐는데도 사회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경제가 발전했는데도 양극화가 외려 심화되고, 도시의 발전이 지역의 소멸을 재촉하고,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면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발전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통하고 협의하고 상생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 딱 적기다. 상지대 교수
  • [아하! 우주] 그 많은 ‘우주쓰레기’ 어찌 하오리까…ISS도 회피 기동

    [아하! 우주] 그 많은 ‘우주쓰레기’ 어찌 하오리까…ISS도 회피 기동

    인류가 버린 쓰레기는 지상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구 주위에도 인류의 과학기술이 남긴 쓰레기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측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우주쓰레기와의 충돌을 사전에 피하기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회피 기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피 기동은 지난 2007년 중국이 지상 발사 위성 공격 미사일 시험으로 파괴한 자국의 기상관측 위성 FY-1C 잔해물이 12일 ISS와 600m 거리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실시됐다. 곧 혹시 모를 충돌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동인 셈. ISS가 우주쓰레기를 피하기 위한 회피 기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2년 간 ISS가 회피 기동을 실행한 것은 모두 29차례로 그중 세 번은 지난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ISS가 모든 우주쓰레기를 피한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12일 ISS 로봇팔 ‘캐나담2’(Canadarm2)의 아래팔 부위 상단에 5㎜의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것을 정기점검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ISS는 초당 7.66㎞의 엄청난 속도로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작은 우주 파편 조각이라도 충돌하면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현재 지구 궤도에는 수많은 위성들도 가득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작동 중인 위성은 약 5000개에 달하며 이 또한 수명이 다하면 일부는 떨어지지 않고 우주쓰레기로 지구 궤도를 돌게된다. 유럽우주국(ESA)은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10㎝ 이상의 우주쓰레기가 약 3만65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1㎝~10㎝ 사이는 약 100만 개, 1㎜~1㎝사이는 약 3억 3000만개 정도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역설적으로 우주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우주쓰레기의 수는 앞으로 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조만간 2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며 종국에는 약 4만 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우주 선진국들은 앞다퉈 우주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대표적인 계획은 청소부 위성을 띄우는 것이다. 다만 우주쓰레기 수거 방법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작살 사용, 그물 포획 등 여러가지다. 이중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지는 차후에 드러날 예정이다.
  • [나우뉴스] “추락 순간 아빠가 딸 꼭 안았다”…비행기 사고서 홀로 생존한 소녀

    [나우뉴스] “추락 순간 아빠가 딸 꼭 안았다”…비행기 사고서 홀로 생존한 소녀

    모두 5명이 탑승한 경비행기가 추락해 이중 4명이 숨졌으나 11세 소녀만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15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시간 주 샤를뷰 카운티 비버 섬의 웰크 공항에 착륙 중이던 경비행기가 추락해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직 사고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승객은 마이크 퍼듀의 딸 레이니(11)로 밝혀졌다. 그러나 레이니의 아빠인 마이크와 비버 섬에 사는 케이트 리스와 애덤 켄달,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조종사가 이번 추락 사고로 숨졌다. 모두 5명의 탑승자 중 4명이 숨지는 큰 사고였지만 11세 소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 보도에 따르면 소녀는 사고 당시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할 정도로 위급한 순간이 있었으나 병원 이송 후 현재는 건강의 큰 이상은 없는 상태다. 어머니인 크리스티나는 “비행기가 추락하는 마지막 순간 남편이 딸을 꼭 끌어안아 끝까지 보호한 것 같다”면서 “이것이 추락하기 전 딸의 마지막 기억일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 연방항공청(FAA) 성명에 따르면 사고 기체는 쌍발엔진 브리텐노먼 BN-2 항공기로 전해졌으며 현재 미 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비행기도 친환경?…태양 에너지로 항공기 연료 만든다

    비행기도 친환경?…태양 에너지로 항공기 연료 만든다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의 대세가 됐다. 지구 온난화 문제가 더 이상 행동을 지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도 매우 적극적인 친환경 자동차 전환 계획을 세운 상태다.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이 경쟁에서 뒤처지면 사실상 미래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사활을 걸고 나서는 것이다. 물론 최근 배터리 및 수소 연료 전지 관련 기술이 크게 발전한 것도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아무리 배터리 및 연료 전지 기술이 발전해도 적용하기 어려운 분야도 많다. 대표적인 분야가 항공기다. 최신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아직 화석 연료보다 매우 낮다. 다시 말해 화석 연료 대신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항공기가 매우 무거워져서 현실적으로 비행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현재 연구 단계인 전기 비행기는 모두 소형 단거리 비행기나 드론뿐이다. 에너지 밀도가 매우 높은 수소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인화성과 폭발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발목을 잡는다. 많은 양의 수소를 싣고 비행하는 대형 항공기가 사고가 날 경우 지금보다 더 큰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일부 과학자들은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산화탄소와 물로 만든 합성 연료다. 제트 엔진이나 내연 기관에서 일어나는 것과 정 반대 방향으로 에너지를 투입해 이산화탄소와 물을 화석 연료와 흡사한 연료로 만드는 기술이다. 취리히 스위스 연방 공과 대학의 과학자들은 몇 년 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들이 생각하는 에너지원은 바로 태양이다. 연구팀이 최근 5kW급 프로토타입 합성 연료 생산 시스템을 공개했다.(사진) 이 시스템은 하루 32ml의 케로신밖에 생산할 수 없지만,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를 흡수한 다음 직접 연료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원리는 다소 복잡하다. 우선 원료를 넣기 전 산화세륨(CeO2) 세라믹으로 코팅된 반응로를 태양열로 가열한다. 접시 모양으로 새긴 거울을 이용해 섭씨 1500도까지 가열하면 내부에서는 산소가 분리되기 시작한다. 이 상태에서 원료인 물과 이산화탄소를 넣으면 세륨이 물(H2O)과 이산화탄소(CO2)에서 산소를 가져오면서 일산화탄소와 수소가 섞여 있는 합성가스(syngas)가 형성된다. 이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태양열 집열기는 다른 반응로를 가열해 다음 사이클을 준비한다. 따라서 집열판은 하나인데, 반응로는 두 개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반응로에서 나온 합성가스에 적절한 촉매를 가해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 케로신이나 메탄올처럼 여러 가지 연료나 혹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료 물질이 얻어지는 원리다. 이런 방식으로 탄소 중립적인 합성 연료를 만들면 항공기나 항공 관련 인프라를 바꾸지 않고도 항공 산업에서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육상 운송이나 해상 운송 부분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이렇게 만든 합성연료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배터리나 혹은 수소를 사용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다. 연구팀은 A350 여객기가 런던-뉴욕 노선을 왕복할 수 있는 연료를 하루 동안 생산하기 위해서는 100MW급 플랜트 10개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는 초기 연구 단계라 정확한 비용 산정은 어렵지만, 이 플랜트를 건설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란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연구팀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서 물과 이산화탄소를 합성연료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증명했지만, 경제성을 입증해 보이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자동차와 달리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기술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전기 비행기, 수소 비행기, 그리고 다른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항공기 등 여러 가지 대안 중 어떤 것이 최종 승자가 될지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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