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주도 메신저 ‘맥스’ 강제…국민 감시·통제
러시아 정부가 국민을 감시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메신저 ‘맥스’(MAX) 사용을 강제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가 서방 메신저 앱에 대항해 국가 주도로 개발한 메신저 앱 ‘맥스’ 사용자는 지난 6월 100만명에서 이달 30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시지 앱인 왓츠앱 약 9600만명, 텔레그램 약 9000만명에 비하면 아직 적은 숫자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국가 메신저’ 개발 법안에 서명하고 기술업체 VK가 개발사로 선정됐다.
이 업체는 푸틴의 최측근인 유리 코발추크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맥스는 암호화 기능이 없어 당국이 채팅 기록, 연락처, 사진, 위치 데이터와 같은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위챗과 비견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맥스에 등록하려면 사용자는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전화번호를 제공해야 하며 정부에서 발급한 신분증이 필요하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맥스 사용자가 하는 모든 일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모든 새 휴대전화에는 맥스가 의무적으로 사전 설치된다.
특히 러시아 공무원, 은행 직원, 병원 직원들은 사용하는 메신저를 맥스로 바꾸라는 압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와 지방 당국, 소셜미디어 캠페인 등을 통해 맥스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홍보하고 있다.
맥스가 중국 위챗처럼 향후 정부, 은행, 상업 서비스를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맥스는 푸틴 대통령이 인터넷을 장악하려는 시도의 최신 사례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2019년 푸틴 대통령은 외부 영향에서 독립된 ‘주권 인터넷’ 구축 법안에 서명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크렘린궁이 온라인 반전 활동 탄압에 나섰으며 웹사이트 수천개가 차단됐다.
인터넷 권리 단체 RKS 글로벌의 사르키스 다르비냔 공동창립자는 맥스를 두고 “‘주머니 속 스파이’와 다를 바 없다”며 “맥스는 러시아판 ‘만리방화벽’을 완성하는 마지막 벽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