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방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족도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사촌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이웃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주주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039
  • 파월 만나는 바이든 “연준에 ‘노터치’, 물가 잡겠다”

    파월 만나는 바이든 “연준에 ‘노터치’, 물가 잡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회동한다. 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연준에 간섭하지 않고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0일 미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과 31일 회동해 미국과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파월 의장의 연임을 발표한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그간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연준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던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WSJ에 실은 기고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반드시 잡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나의 계획(My Plan for Fighting Inflation)’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경제는 주요 7개국(G7)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세계 주요국들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일자리와 기업 투자가 늘고 가계 부채가 줄어드는 등 “우리 경제가 비교적 강한 입장에서 현재의 도전들에 직면했다는 점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책임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연준의 평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연준의 결정에 부적절하게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위해 또 물가 안정을 위해 공급망 개선과 주택 공급 확대, 처방약 가격 인하, 돌봄 부담 경감 등을 추진하고 연방정부의 적자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상태다. 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각각 0.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이 예상된다.
  • [美초교 총격 참사] 도망치는 아이들 영상 첫 공개...경찰 대응 논란

    [美초교 총격 참사] 도망치는 아이들 영상 첫 공개...경찰 대응 논란

    무려 21명의 생명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로 현지 사회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건 발생 당시의 긴박한 순간이 담긴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30일 (이하 현지시간) ABC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공개된 해당 영상은 참사 당일인 24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초등학교 교실의 유리창을 부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깨진 유리창을 통해 어린이와 성인 몇 명이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곧바로 누군가가 손짓하는 방향을 향해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몇몇 아이들은 정신없이 달리다 넘어지기도 했다.짧은 영상이지만, 끔찍한 살인마와 그에게 희생된 친구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봐야 했던 아이들이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을지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당시 교실 안에 갇혀 있던 어린이가 “여기저기에 희생자가 있다”며 거듭 신고했지만 경찰이 곧바로 범인을 진압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오디오도 포함돼 있다. 텍사스 주정부가 28일 공개한 범행 일지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학교 내부로 처음 진입했고, 교실에 있던 여학생의 신고가 처음 접수된 낮 12시 3분에는 경찰관 19명이 범행 현장인 교실 앞 복도에 있었다. 교실에서 총성이 이어졌지만 이들은 교실로 진입하지 않았다. 처음 신고를 한 학생은 이후 10여 분간 세 차례나 더 911에 “학생들이 죽었다. 학생 8, 9명만 살아 있다”고 알렸다. 12시 19분에도 다른 교실에 있는 학생이 신고하는 등 학생들의 911 신고가 최소 8차례 이어졌다. 하지만 복도의 경찰들은 교실로 들어가기를 꺼렸다. 출동한 연방정부 국경순찰대원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라모스를 사살한 시간은 12시 50분이었다. 라모스가 교실에 진입한 지 약 1시간 20분, 학생들의 911 신고가 접수된 지 약 50분 뒤였다.현지 경찰은 사건 초기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극으로 오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이어 연방정부 국경순찰대원(CBP) 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도 단순 인질극으로 여겨 진입을 막았다는 사실도 추가로 공개됐다. 마스터키를 이용해 잠겨있던 교실의 문을 연 것은 경찰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한 CBP 요원이었다는 게 영상을 통해서 확인됐다. 스티븐 맥크로 텍사스 공공안전국장은 경찰이 더 빨리 현장에 진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인정하며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극이라고 판단한 탓에) 어린이들에게 더 이상의 위협이 없다고 판단했다. 교실로 진입하기 전 상황을 정리할만한 시간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흐느꼈다. 텍사스 학교 안전 위원회 회장인 션 버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텍사스 경찰은 총격을 가한 범인에게 즉시 달려가지 않았다. 자신들이 목숨을 잃을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21명을 학살한 총격범을 교실(범행 장소)에 가두라고 명령하기까지 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푸틴, 군 병원 위문 ‘대역’ 썼나…러 조작방송 의혹

    푸틴, 군 병원 위문 ‘대역’ 썼나…러 조작방송 의혹

    “러시아 정부가 사진 촬영에 배우나 정부 관계자를 일반인의 대역으로 쓰는 것은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군 병원에 위문 방문했을 당시 전문 배우를 부상병인 척 대역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푸틴 대통령이 일반 대중과 사진을 촬영할 때 대역 배우를 쓰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자국군 부상병을 위문했고, 러시아 국영방송은 이 장면을 송출했다.흰색 의료 가운을 입은 푸틴은 “모두 영웅이다”라며 군 병원에 입원한 부상병들과 의료진을 격려했다. 그런데 부상병으로 등장한 한 남성이 2017년 러시아 첼라빈스크 공장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은 직원과 같은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장과 머리 모양, 서 있는 자세 등 신체적 특징이 유사했다. 러시아 선전 반대 활동가인 애덤 랑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라며 “러시아 정부가 사진 촬영에 배우나 정부 관계자를 일반인의 대역으로 쓰는 것은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2011년 모스크바 격투기 경기에서 푸틴 대통령이 야유받은 이후 러시아 정부의 연출이 심화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7년 푸틴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에스토니아 내 친러시아 시위대 가운데 네 명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도 등장했다.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이 일반 대중과의 접촉을 계속 회피하고 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러시아, 실제로는 전사자 방치 영국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자국군 피해 규모와 전쟁 범죄를 숨기기 위해 이동식 화장 장비로 시신을 소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러스 국방장관은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래로, 우리는 (러시아 당국이)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목격했다”며 “러시아는 전쟁 범죄를 숨기고, 자국 군인의 시신을 소각하기 위해 이동식 화장 장비를 우크라이나 교전 지역에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앞서 4월12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바딤 보이쳰코 시장은 러시아 군인들이 마리우폴 내 민간인 참상을 숨기기 위해 이동식 화장 장비로 시신을 소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디아조나는 4월25일 러시아군 사망 내용이 나온 1700여개 기사를 분석한 결과 최소 1774명이 사망했다며, 이는 러시아 국방부에서 밝힌 숫자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3월25일 러시아 군인 1351명이 사망하고 3825명이 부상당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4월 중순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약 2만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미국은 러시아군 사망자를 1만5000명 정도로 보고 있다.“푸틴, 시한부 선고”…러 외무 ‘발끈’ 푸틴이 시한부 3년 선고를 받고 암 투병 중이란 주장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관계자로부터 나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례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소식통은 “푸틴이 약점을 드러내기 않기 위해 안경을 쓰지 않고 있으며 기분이 급변하고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쏟아내 부하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라며 “그는 지금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며 거의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정보기관 MI6 출신 크리스토퍼 스틸은 “상황(건강)이 너무 나빠져서 푸틴과 가까운 첩보 요원들은 푸틴의 후계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라브로프 장관은 29일 프랑스 방송 TF1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건강 관련 질문에 “오는 10월 70세가 되는 푸틴 대통령은 매일 대중 앞에 나선다. 화면에서 그를 볼 수 있고, 그가 말하는 걸 다 들을 수도 있다”며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의 양심에 맡긴다”고도 했다. AFP는 “푸틴의 건강과 사생활은 러시아에서 금기시되는 주제이고 대중 앞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는다”며 이번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닉슨 대통령 사임을 부른 ‘거친 입’ 마사 미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닉슨 대통령 사임을 부른 ‘거친 입’ 마사 미첼

    리처드 닉슨이 미국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3년 뒤인 1977년 데이비드 프로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사 미첼이 없었더라면 워터게이트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마사는 닉슨의 둘도 없는 친구이며 법무장관을 지낸 존 미첼의 부인이었다. 그녀는 1976년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새삼스럽게 그녀 얘기를 꺼내는 거냐고? 미국 케이블 채널 스타즈 TV가 지난달 24일부터 8부작으로 선을 보인 ‘개슬릿(gaslit)’이 이들 부부를 그렸기 때문이다. 숀 펜과 줄리아 로버츠가 호흡을 맞췄다. 제목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뜻이다. 진실을 고백하려다 마구 망가진 사례를 뜻한다. 마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수다쟁이였다. 오죽했으면 ‘남부의 입’이란 별명이 따라다녔을까? 남편이 미국 역사에 유일한 대통령 하야를 불러 온 1972년 워터게이트 추문의 배후로 언론에 지목되자 마사는 남편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음모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그는 헬렌 토머스나 밥 우드워드같은 친한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사건을 배후 조종한 인물이 은폐하려고 남편 같은 엉뚱한 희생양을 만들고 있다고 고자질했다. 곤경에 몰린 백악관은 그가 알코올 중독 탓에 헛소리를 늘어놓는다고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렸다. 정치적 이견 때문에 결혼생활이 엉망이었던 마사는 남편에게 호텔 객실에 감금돼 전화도 못하게 방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닉슨 행정부는 그를 정서불안 환자로 몰기도 했다. 기자들은 물론 가족도 그의 말을 믿지 않게 됐고, 결국 다음해 남편과 갈라섰다. 나중에 그녀의 주장은 대부분 진실로 드러났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결정적인 내부 정보를 언론에 제보한 숨은 고발자 ‘딥 스로트’(Deep Throat)의 공로가 컸지만 ‘요란한 입’ 마사의 공도 결코 작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 포스터는 로버츠의 분장하지 않은 얼굴 옆에 ‘미첼이 옳았고, 닉슨이 틀렸다’는 선정적인 문구를 새겨 넣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프리뷰를 통해 지난 3월 30일 세상을 떠난 도청 음모의 주역 고든 리디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 돈은 잘 벌지만 순진한 변호사로 닉슨에게 거짓말하라고 채근한 존 딘, 그의 좌파 여자친구 모 케인, 남편 존 미첼 등을 숨가쁘게 보여줘 정신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2017년 유명 팟캐스트 ‘슬로 번(Slow Burn)’에 기반한 이 드라마는 정치사의 주변을 맴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마련된 민주당전국위원회(DNC)본부에 도청 장치가 된 것을 맨먼저 발견한 호텔 경호원 프랭크 밀스는 은폐 작업에 동조할 뜻이 없는 백악관 직원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지 않고 어떻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거냐?”고 묻는다. 모는 닉슨 정부의 뻔뻔한 인간들이 수두록하게 초청된 파티 도중 “여기 모두가 악마들”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주 즐길 거리가 넘쳐나네”라고 말한다. 심리학자 브렌단 마허는 어떤 이의 특별하지만 있을 법한 경험이나 생각을 환상이나 정신병이라고 몰아붙이는 일을 ‘마사 미첼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범죄 수사나 기업 스캔들 조사 등에도 적용된다.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만 1998년 클린턴 행정부는 대통령과의 성추문을 터뜨린 모니카 르윈스키를 ‘대통령을 스토킹하는, 허영심에 가득 찬 거짓말쟁이’로 몰았고, 2007년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의 개인적 흠결을 부풀렸다. 메시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1918년 9월 2일 아칸소주 파인 블러프에서 태어났다. 면화 중개인과 드라마 교사 사이에 외동딸이었다. 농장의 흑인 노동자 아이들과 어울려 자랐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교회 성가대원이었다. 어머니는 오페라 가수가 됐으면 하고 바랐다. 처음 6년 동안은 사립학교를 다녔는데 대공황이 닥쳐 공립 학교로 전학 갔다. 미주리주 컬럼비아에 있는 스티븐스 칼리지에 입학해 소아과 의사를 희망했는데 남부 억양 때문에 그리스어와 라틴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적십자 간호사지원군에 들어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했다고 나중에 돌아봤다. 아칸소 대학을 거쳐 마이애미 대학에 입학해 예술에 매료돼 여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역사학 석사학위를 딴 뒤 일년 정도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7학년 교사로 일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고향에 돌아와 무기고 서기 일을 하다 인연을 맺은 지인과 함께 워싱턴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클라이드 제닝스 주니어란 버지니아주 린치버그 출신 육군 장교를 만나 이듬해 10월 5일 결혼했다. 얼마 안 있어 제닝스는 명예 제대를 한 뒤 떠돌이 핸드백 세일즈를 했다. 아들을 낳았지만 둘은 1956년 5월 18일 별거한 뒤 이듬해 8월 1일 이혼했다. 그 뒤 일년 만에 존 미첼을 만나 1957년 12월 30일 재혼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변호사로 일한 존과의 사이에 딸 마사 엘리자베스가 태어났다. 존과 닉슨은 따로 몸담고 있던 법무법인이 1966년 새해의 전야에 합쳐지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닉슨은 취임하자마자 존을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마사가 처음 전국적인 관심 인물로 떠오른 것은 1969년 11월 워싱턴 평화행진을 취재하던 TV 기자에게 떠벌이면서였다. 남편에게 러시아 혁명을 돌아보라고 조언했다는 것이었다. 이 무렵부터 저녁술을 마시고 취해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적 가십이나 정보, 남편의 보고서에 본 내용, 남편의 대화 중 엿들은 내용을 까발리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토크쇼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잘 떠들어대는 유명인사가 됐다. 1970년 11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6%가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43%는 호감을, 33%는 비호감을 갖고 있었다.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시사잡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다. 솔직하고 검열을 의식하지 않는 토크로 공화당의 이슈를 지지하는 발언을 곧잘 했는데 ‘입(더 마우스) 마사’ ‘남부의 입’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1972년 닉슨은 대통령 재선위원회(CRP) 위원장을 존에게 맡겼다. 미첼은 언론에 대고 재선 캠프가 더러운 술수를 쓴다고 털어놓기 시작했다. 문제의 워터게이트 침입 사건 일주일 전에 미첼 부부는 캘리포니아주 뉴퍼트 비치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존은 사고에 대한 전화를 받고 CRP가 연루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거짓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워싱턴으로 돌아가며 아내에게는 캘리포니아의 햇볕을 더 즐기라고 신신당부하고 그녀를 감시하도록 전직 FBI 요원 스티브 킹을 붙였다.하지만 마사는 LA 타임스의 기사를 통해 CRP의 경호 책임자이며 자신의 딸 경호원 겸 운전기사인 제임스 W 맥코드 주니어가 체포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백악관의 공식 해명과 상충되는 내용이어서 그녀의 의심은 더욱 커졌다. 남편에게 물어보려고 했으나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보좌관에게 다음에는 언론에 전화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그 해 6월 22일 마사는 토머스 기자와 늦은 밤 통화를 했다. CRP 위원장을 그만두지 않으면 남편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 호텔 교환수가 그녀가 기분 나빠 아무 말도 안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토머스 기자가 존에게 전화를 걸었다. 존은 아무렇지 않은 듯 “(아내가) 정치에 대해 조금 화가 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도 날 사랑하고 나도 그녀를 사랑한다. 그러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토머스 기자는 누군가 마사의 전화기를 빼앗으며 “저리 좀 가요”라고 뇌까리는 것을 들었다고 기사에 적었다. 많은 매체가 이를 받아 쓰자 마사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며칠 뒤 뉴욕 데일리 뉴스의 범죄 전문기자 마르시아 크레이머가 골프장에서 매를 맞아 팔뚝에 검푸른 멍이 남아있는 여성을 찾아냈다. 호텔의 전화기 코드를 뽑아버린 사람이 킹이며, 여러 차례 발코니를 통해 빠져나가려다 실패하자 자신을 감시하는 남성이 5명으로 불어나 있었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꿰매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닉슨의 개인 변호사 허브 캄바크가 호텔로 불려가 의사로 하여금 진정제를 놓게 했다. 그녀는 목숨을 잃을뻔했다고 느꼈다. 언론에 워터게이트 침입 사건이 떠들썩하게 보도됐지만 마사의 얘기는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욕 데일리뉴스 같은 메이저 언론들에서 그저 흥미 본위의 휴먼 스토리로 취급당하고 있었다. 닉슨의 참모진은 마사가 음주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전혀 사실무근은 아니었다. 그들은 코네티컷주의 정신병원에 그녀를 입원시키라고 권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남편을 옹호하기 위해 기자들과 접촉했던 마사는 그가 엉뚱하게 궁지에 몰렸다고 확신했으며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라고 부추겼다. 침입 사건 얼마 뒤 존은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법무장관 직에서 물러났다. 이러는 동안 마사는 공화당이 썩어빠졌다고 논점을 바꿨다. 1973년 5월 CRP를 상대로 640만 달러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민주당 편에 서 법정 증언을 하자 미첼 부부는 같은 해 9월부터 별거를 시작했다. 존은 딸 마티를 데리고 집을 나가 버렸다. 닉슨은 1974년 8월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존은 위증과 사법방해, 워터게이트 침입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연방교도소에서 19개월을 복역했다. 부부는 그 뒤 살아서는 서로를 다시 보지 못했다. 존이 세상을 떠난 것은 1988년이었다. 마사는 1973년에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는데 남편 일로 돈을 버는 것은 비열한 짓이 될 것이란 걱정 때문에 출판사와 계약하지 않았다. 1975년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기자친구를 비롯해 적은 숫자의 지인들을 모아놓고 얘기하곤 했는데 전기작가 윈졸라 맥렌돈도 포함돼 있었다. 맥렌돈은 마사가 자살 충동에 빠져 있으며 수입도 없어 고생한다고 적었다. 가족들이 모두 등을 돌렸지만 아들만 그녀 곁에 남아 돌보고 대변인 노릇을 했다. 말년에는 그녀를 동정한 지지자들이 보내준 기부금에 의지했다. 그렇게 46년 전 오늘 다발성 골수증이 악화돼 코마 상태에 빠져 뉴욕 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아들, 전 남편, 딸이 파인 블러프에서 열린 장례식에 늦게 도착했다. 캘리포니아 장군이라고 밝힌 사람이 조화를 보내줬는데 “마사가 옳았다”는 쪽지가 담겨 있었다. 고인은 어머니, 조부모 곁에 묻혔다.
  • [씨줄날줄] 나쁜 총, 좋은 총/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나쁜 총, 좋은 총/임병선 논설위원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초등학교 총기 난사에 여교사와 학생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 참배하자 시민들이 “뭐라도 해 보라”고 외쳤다. 대통령이 “하겠다”고 답했는데 곧이 듣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전미총기협회(NRA)의 막강한 자금력과 로비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같은 주의 휴스턴에서는 NRA가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한 연례 총회가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교사도 무장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총기 규제는) 법을 지키는 시민까지 무장 해제하라는 것”이라며 “악(惡)의 존재는 오히려 시민들을 무장시켜야 할 이유”라고 했다. 웨인 라피에어 NRA 부회장은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초등학교 참사 후 “총을 가진 나쁜 사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총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1871년 창설된 NRA는 세 단계를 거쳤다. 동호인들이 총기를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교육하던 첫 단계, 기관총처럼 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를 제한하는 데 찬동한 두 번째 단계. 그런데 1977년 모든 총기 소유를 허용해야 한다는 강경 우파들이 총기 반대파를 제압한 ‘신시내티 쿠데타’로 NRA를 장악했다. 이들은 수정헌법 2조에 의거해 모든 국민이 총기로 무장해야 한다며 공화당 우파와 손잡고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휘둘렀다. NRA는 연간 4억 달러 예산 중 절반 이상을 관청 로비와 홍보에 쓴다. 대통령부터 연방·주 의원, 판사 등의 총기 옹호 성향을 A~F 등급으로 매겨 관리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TV 광고 중 총기 규제는 20여건인 반면 총기 옹호는 100건이나 됐다. 참극이 거듭돼도 미국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못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대법원은 뉴욕주 라이플피스톨협회 대 브루엔 판결을 앞두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해도 좋다고 판결이 나오면 또 한 차례 격렬한 여론 대립이 빚어질 전망이다. 수정헌법 2조에는 “규율을 갖춘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州)정부의 안보에 필요하므로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가 침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총을 잘 써서 독립하고 서부 개척에 성공한 나라답다.
  • 4번째 한미 금리역전 오나… “자금 엑소더스보다 경기침체 더 걱정”[뉴스 분석]

    4번째 한미 금리역전 오나… “자금 엑소더스보다 경기침체 더 걱정”[뉴스 분석]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렸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6~7월에도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염려와 달리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자본 엑소더스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지난 26일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1.75%)과 미국(0.75~1%)의 기준금리 차이는 현재 0.75~1% 포인트로 벌어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이 6~7월에 빅스텝을 재차 밟을 경우 연말이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2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과 관련해 국내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해 금리 역전 허용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올해 현실화되면 이는 1995년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금융기관 간 초단기 대출금리) 운용 목표를 공표하기 시작한 이후 1996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8월, 2018년 3월~2020년 2월에 이어 네 번째다. 이에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면 외국계 자본의 유출이 가속화해 국내 채권시장은 물론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신흥국 국채는 우량 안전 자산인 미 국채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과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금리가 높은 나라에 속한다”며 “단기간 대거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국부펀드”라며 “이들은 금리 역전 그 자체보다는 거시건전성 지표를 충족하는 국가 가운데 자산가치를 보전해 줄 수 있는 국가에 자금을 분배하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세 번의 시기 중 두 시기(2005년 8월~2007년 8월, 2018년 3월~2020년 2월)에도 외국인 주식 자금이 일부 빠져나갔지만 전체적으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그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우리나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미국의 상품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며 “수출국인 한국이 더는 미국으로부터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물가를 잡으려고 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자본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4번째 한미 금리 역전 오나...“자금 엑소더스보다 경기침체가 더 걱정”

    4번째 한미 금리 역전 오나...“자금 엑소더스보다 경기침체가 더 걱정”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렸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6~7월에도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염려와 달리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자본 ‘엑소더스’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6일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1.75%)과 미국(0.75~1%)의 기준금리 차이는 현재 0.75%~1% 포인트로 벌어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이 6~7월 등에 빅스텝을 재차 밟을 경우 연말이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현상과 관련해 국내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해 금리 역전 허용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올해 현실화되면 이는 1995년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금융기관 간 초단기 대출금리) 운용 목표를 공표하기 시작한 이후 1996년 6~2001년 3월, 2005년 8~2007년 8월, 2018년 3~2020년 2월에 이어 4번째다. 이에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면 외국계 자본의 유출이 가속화해 국내 채권시장은 물론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신흥국 국채는 우량 안전 자산인 미 국채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과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금리가 높은 나라에 속한다”며 “단기간 대거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국부펀드”라며 “이들은 금리 역전 그 자체보다는 거시건전성 지표를 충족하는 국가 가운데 자산가치를 보전해줄 수 있는 국가에 자금을 분배하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세번의 시기 중 두 번(2005년 8~2007년 8월, 2018년 3~2020년 2월)에도 외국인 주식자금이 일부 빠져나갔지만 전체적으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그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우리나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긴축 정책으로 미국의 상품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며 “수출국인 한국은 더는 미국으로부터 낙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물가를 잡으려고 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면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자본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푸틴 아파보인다? 제정신이면 그런 말 안해”…러 외무장관 발끈

    “푸틴 아파보인다? 제정신이면 그런 말 안해”…러 외무장관 발끈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29일(현지시간) 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프랑스 TF1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제정신인 사람들은 이 사람(푸틴 대통령)한테서 무슨 병에 걸린 징후를 봤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은) 매일 대중 앞에 나선다. 화면에서 볼 수 있고, 말하는 걸 다 들을 수도 있다”며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의 양심에 맡긴다”고 지적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파킨슨병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러시아 소치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왼발을 어색하게 비트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도 경직된 표정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붙들고 있었다. 미국 잡지 뉴라인즈는 익명의 러시아 신흥재벌이 지난 3월 중순 쯤 미국 벤처 투자자와 통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에 걸려 매우 아프고,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식통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현재 암 투병 중으로 3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시력을 상실 중이라고 보도했다. 푸틴의 건강이상설에 그의 후계자를 정권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당장 푸틴 대통령을 바꾸겠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가 머지않은 시기에 나라를 통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정권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 美 최악 소비심리, 中 2%대 성장 암울… 세계 경제심장 ‘덜컹’

    美 최악 소비심리, 中 2%대 성장 암울… 세계 경제심장 ‘덜컹’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심화로 소비자심리가 약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8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세도 둔화됐다. 세계경제 성장의 엔진인 주요 2개국(G2)이 코로나19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혼란, 원자재값 상승 등 각종 물가상승 악재에 고개를 숙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9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3일) 기준 미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갤런(3.8ℓ)당 4.59달러로 나타났다. 1990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물가를 반영해 조정한 수치로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다. 3~4월 연속 8%를 넘는 물가상승률에 지난달 미국인들의 소득 대비 저축률은 4.4%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9월(4.3%)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물가 급등에 대응해 기존 소비를 유지해 보려 저축을 줄인 것이다. 실제 미시간대가 발표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58.4로 2011년 8월(55.8)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저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소비 증가를, 100보다 낮으면 소비 감소를 전망한다. 결국 경기둔화로 소비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향후 두 달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긴축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경기가 더 빠르게 침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포천은 이번 경기침체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 따른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부채 거품의 붕괴’가 아니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채 거품이 붕괴돼 찾아오는 경기침체는 통상 고용 회복에 32개월 소요되는데 반해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10개월 정도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보다 중국의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중국에 이르는 ‘이중 위기’(double crises)가 세계경기 회복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는 중국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봉쇄 정책을 펴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 3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역대 최저인 5.5%로 제시했지만, ‘경제 수도’인 상하이가 전면 봉쇄된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각각 -11.1%, -2.9%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JP모건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3.7%로, UBS는 4.2%에서 3.0%로 낮추는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잇달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 지리경제센터의 조시 립스키 소장은 “경제성장률 2% 미만을 경기침체로 봤을 때 지난 40년간 네 번이 있었고 주원인은 미국과 독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중국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아이들의 절규, 총격범의 예고… 어른이 무시한 대가는 참혹했다

    아이들의 절규, 총격범의 예고… 어른이 무시한 대가는 참혹했다

    경찰의 오판과 무대응 그리고 소셜미디어 살인 예고 무시가 어린이 19명 등 21명의 목숨을 앗아 간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사건의 희생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총격 사건 조사의 중심이 경찰의 ‘무대응’에 맞춰지고 있다”면서 “경찰의 총격범 제압이 늦어진 것을 두고 징계와 소송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에 따르면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32분 학교에 도착해 총을 쐈고, 경찰은 이후 3분 뒤부터 현장에 도착해 낮 12시 3분엔 병력 19명이 교실 밖 복도에 배치됐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사이 라모스는 100여 발을 난사하며 아이들과 교사를 살해했고,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은 911에 총 8차례나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이는 현장 지휘관인 피드로 아리돈도 유밸디 교육구 경찰서장이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 대치극으로 상황을 오판한 결과로, 현지 경찰이 사실상 범인의 학살극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계속된 신고로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라모스를 사살한 시간은 라모스가 교실에 난입한 지 1시간 20분가량이 지난 낮 12시 50분이었다. 연방검사 출신의 로리 레빈슨 로욜라 로스쿨 교수는 “검찰이 경찰에 형사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만약 징계 절차가 진행되면 정직, 급여 박탈, 퇴직 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라모스가 범행을 여러 차례 암시했으나 제지받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소녀는 지난달 초 소셜미디어 ‘유보’에서 라모스로부터 자신과 엄마까지 성폭행하고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신고했지만 유보 측에서는 라모스의 계정을 일시 정지했을 뿐이다. 라모스는 지난 3월 지인들에게 총을 살 것이라고 말했고, 한 독일 소녀에게는 실제 총기 사진을 보여 주며 범행 당일 초등학교 총격을 암시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WP는 “1999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격 이후 ‘징후를 보는 순간 얘기하라’는 원칙이 만들어졌지만 낯선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런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 SNS 살인예고 무시, 경찰 무대응…‘유밸디 총기 난사’ 희생 더 키웠다

    SNS 살인예고 무시, 경찰 무대응…‘유밸디 총기 난사’ 희생 더 키웠다

    경찰의 오판과 무대응, 그리고 소셜미디어 살인 예고 무시가 어린이 19명 등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사건의 희생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AP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총격 사건 조사의 중심이 경찰의 ‘무대응’에 맞춰지고 있다”면서 “경찰의 총격범 제압이 늦어진 것을 두고 징계와 소송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텍사스주 공공안전부에 따르면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는 24일 오전 11시 32분 학교에 도착해 총을 쐈고, 경찰은 이후 3분 뒤부터 현장에 도착해 낮 12시 3분엔 병력 19명이 교실 밖 복도에 배치됐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 사이 라모스는 100여 발을 난사하며 아이들과 교사를 살해했고,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은 911에 총 8차례나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이는 현장 지휘관인 피드로 아리돈도 유밸디 교육구 경찰서장이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 대치극으로 상황을 오판한 결과로, 현지 경찰이 사실상 범인의 학살극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계속된 신고로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라모스를 사살한 시각은 라모스가 교실에 난입한 지 1시간 20분 가량이 지난 낮 12시 50분이었다. 연방검사 출신의 로리 레빈슨 로욜라 로스쿨 교수는 “검찰이 경찰에 형사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만약 징계 절차가 진행되면 정직, 급여 박탈, 퇴직 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라모스가 범행을 여러 차례 암시했으나 제지 받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소녀는 지난달 초 소셜미디어 ‘유보’에서 라모스로부터 자신과 엄마까지 성폭행하고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신고했지만 유보측에서는 라모스의 계정을 일시 정지했을 뿐이다. 라모스는 지난 3월 지인들에게 총을 살 것이라고 말했고, 한 독일 소녀에게는 실제 총기 사진을 보여주며 범행 당일 초등학교 총격을 암시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WP는 “1999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격 이후 ‘징후를 보는 순간 얘기하라’는 원칙이 만들어졌지만, 낯선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런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 “길어야 3년, 푸틴 시한부 선고...시력도 상실 중”

    “길어야 3년, 푸틴 시한부 선고...시력도 상실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푸틴 대통령이 현재 암 투병 중이며, 3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의료진에게 최장 3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FSB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의 암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2~3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그는 푸틴 대통령이 시력을 상실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나설 때 원고를 큰 글씨로 옮긴 종이가 필요하다"라면서 "글씨 크기가 너무 커서 종이 한 장에 겨우 문장 몇 개만 담을 수 있을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또 "푸틴 대통령 시력이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다. 팔다리도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 와병설이 확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푸틴 대통령은 파킨슨병부터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 로이드 분노 장애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다.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 투병 중이다', '중대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라는 등의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23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왼발을 어색하게 바깥쪽으로 비틀고 연신 꼼지락대는 이상 행동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부추겼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 자리에서도 어딘가 불편한 듯 왼발을 여러 차례 비틀었다. 9일 전승절 기념 열병식 때는 오른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몸쪽에 어색하게 붙인 채 걷는 푸틴 대통령의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과거 유럽 학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특이한 걸음걸이가 옛 소련 정보기관 KGB 요원 재직 때 받은 훈련 때문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걸음은 올해 들어  한층 더 느려지고 보폭이 좁아졌으며, 오른팔 움직임도 더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 “‘루나 사태’는 ‘옥석 가리기’…가상자산 규제, 산업 발전과 균형 맞춰야”

    “‘루나 사태’는 ‘옥석 가리기’…가상자산 규제, 산업 발전과 균형 맞춰야”

    최근 발생한 ‘루나·테라 사태’ 여파로 전 세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휘청이면서 암호화폐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루나·테라’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측은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인 ‘테라 2.0’를 강행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번 사태로 당정이 가상자산에 대한 규율책 마련에 속도감을 내면서 국내 거래소에선 ‘루나2’ 상장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7일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국내 핀테크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전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과 인터뷰를 나눴다.-이번 ‘루나·테라 사건’에 대한 평가는 “테라가 스스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구조를 들여다보면 애초에 이름을 잘못 붙인 게 아닌가 싶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데 테라는 루나와의 알고리즘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꾀하는 형태다.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테라는 앵커 프로토콜에 예치하면 연 20%의 이자를 지급하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자산운용업계나 시장 매커니즘을 아는 사람들 입장에선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영향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긴축으로 유동성이 줄면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자산에 영향을 미쳤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격이 많이 올랐던 가상자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과거 금융위기 상황에선 뱅크런(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을 걱정했다면 이제 가상자산과 연결된 각종 상품 등에서 자산이 빠져나가는 펀드런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상자산이 독립적으로 변방에 있었다면 상관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가상자산 관련 상품들이 시중에 풀려있기 때문에 서로 연결성이 강화된 상황이다. 펀드런은 뱅크런에 비해 훨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악순환에 빠질 위험성도 더 크다.” -유사한 사태가 또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인지 “루나·테라 사태가 차라리 지금 일어난 게 다행일 수 있다. 미국이 다음 달에 긴축까지 하는데 그 때 발생했다면 영향이 더 심했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가상자산까지 함께 운용하지만 수익성에서 의미가 있는거지 펀더먼털이 있다는 건 아니다. 가상자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진 데다 금리 인상기라 위험성이 충분히 있는 데도 인식을 잘 하지 못하는 게 큰 문제다. 가상자산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충분히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제도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당정에서도 속도 내고 있는 규제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나 “꼼꼼하게 살펴보고 규제안을 만들어야하지만, 너무 규제일변도로 가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신산업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은 국가경제적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산업으로 형성이 돼야 한다.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은 매우 다르다. 가상자산의 경우 유통시장은 매우 활성화돼 있어서 이에 관한 규제법을 만드는 것까진 가능하겠지만 거기서 끝나면 안 된다. 가상자산이 산업을 형성하고, 고용을 한다던가 하는 확장성이 현재 없는 상태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미 연방준비제도가 디지털화폐(CBDC)를 만들어야 하는지 검토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 세계 가상자산 시장 흐름이 바뀌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루나 테라 사태가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정리하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향후 CBDC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민간 가상자산을 컨트롤하기 어렵기 때문에 민간 가상자산과 CBDC 사이에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규제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제도화를 할 때 이런 글로벌 흐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향후 과제는 “블록체인이 현재 기술적으로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기술 혁신 혁명이 일어나지 않아 새로운 산업이 형성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코인이 먼저 나오다 보니 펀더먼털이 없는 상황이라 화폐가 아니라 주식이나 자산의 측면에서 봐야하게 된 거다. 기술 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면 결국 플랫폼 회사들이 독과점을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나아가 양극화가 일어나는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
  • 법무부 인사검증 논란에 입 연 尹…“대통령실은 정책 위주, 비위 캐는건 안 맞아”

    법무부 인사검증 논란에 입 연 尹…“대통령실은 정책 위주, 비위 캐는건 안 맞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직속으로 신설된 인사정보관리단을 두고 연일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정책 위주로 해야지 어떤 사람에 대한 비위나 정보를 캐는 건 안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 인사검증을 맡기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미국이 그렇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법무부의 권한 비대화 논란 이후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내가 민정수석실을 없앤다고 한 것”이라며 “사정은 사정기관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대통령 비서실은 이런 사정 컨트롤타워나 공직 후보자 비위 의혹 정보 수집도 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이라는 곳은 그런 정보수집 업무를 직접 안 하고 (정보를) 받아서 해야 한다”며 “그래야 객관적으로 할 수 있고 자료가 축적될 수 있다. 그래서 미국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경우 인사 검증 주체인 백악관이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에 요청해 1차 검증을 거치는 모델을 활용하고 있는 것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이날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은 최근 지명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들의 검증을 앞두고 인사정보관리단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조기에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김인철 사회부총리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전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김승희 전 국회의원을 각각 지명한 상태다. 때문에 인사정보관리단으로서는 이번 장관 후보자 검증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미 야권을 중심으로 법조계 일각에서는 법무부로 인사검증 권한이 집중된 것을 두고 권한 남용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검증 과정에서 의혹 등이 충분히 걸러지지 못할 경우 한 장관에게는 책임론의 역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
  • [영상]텍사스 경찰, 총격범 대신 애들 구해달라는 부모 수갑채웠다

    [영상]텍사스 경찰, 총격범 대신 애들 구해달라는 부모 수갑채웠다

    어린이 19명이 숨진 미국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에서 경찰의 초동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총기 난사 사건을 신고받고도 한 시간가량 학교 안으로 진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사건 직후 소식을 듣고 학교 앞에서 달려간 학부모들이 경찰관에게 아이를 구해달라고 울부짖고 애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일부 경찰이 격하게 항의하는 부모를 제압해 수갑을 채우는 장면도 공개되면서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18세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막을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경찰이 이 기회를 날리는 바람에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빅터 에스컬론 텍사스 공공안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라모스의 범행 당일 행적을 상세히 공개했다. 라모스는 지난 24일 아침 할머니를 총으로 쏜 뒤 트럭을 몰고 유밸디 롭 초등학교로 향했다. 오전 11시 28분 인근 도랑에 차를 들이받은 그는 길 건너 장례식장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2분 뒤 학교 앞에 총을 든 사람이 있다는 911신고가 접수됐다.라모스는 8피트(약 2.5m) 높이 울타리를 넘어 학교 운동장에 들어간 다음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시 40분쯤 아무 제지도 받지 않은 채 교내 건물로 들어갔다. 최초 출동한 경찰은 11시 44분쯤 현장에 도착해 라모스와 총격전을 벌였으나 제압에 실패했다. 라모스는 4학년 교실에서 19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를 살해했다. 그로부터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12시 40분쯤 도착한 미국 국경수비대 전술팀은 교내에 진입해 라모스를 사살했다.목격자들은 한 시간가량 경찰이 학교에 들어가지 않고 길 건너편에서 서성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롭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3학년 자녀를 둔 엄마인 안젤리 고메즈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울타리 밖에 서 있기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고메즈는 자신을 포함한 부모들이 제발 학교에 들어가 아이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지만 한 경찰관이 그의 손에 수갑을 채우면서 “공무집행을 방해했기 때문에 체포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인 한 남성이 경찰에 제압되기도 했다고 고메즈는 전했다.25일부터 이틀간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들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포에 질린 부모들이 학교 밖에서 경찰에게 어서 진입하라고 욕설하며 절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손자가 다니는 이 학교에 건너편에 사는 밥 에스트라다(77)는 아내와 함께 총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보니 경찰이 도착해 있었는데도 학교로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빅터 에스칼론 텍사스 공공안전국장은 총격범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 12분의 시간이 있었는데 왜 대응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에스칼론 국장은 외부인의 학교 출입을 통제하는 무장 경비원이 당시 있었는지, 학교 문이 잠겨 있었는지 등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밸디 교육청 안전지침에 따르면 학교는 출입문과 주차장을 지키는 경비원을 둬야 하며, 교사들은 항상 문을 잠그고 있어야 한다. 미 연방보안국 대변인은 롭 초등학교 주변 경호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는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 정보라 ‘저주토끼’ 부커상 불발…인도 기탄잘리 슈리 ‘모래의 무덤’ 수상

    정보라 ‘저주토끼’ 부커상 불발…인도 기탄잘리 슈리 ‘모래의 무덤’ 수상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에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선정됐다.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Cursed Bunny)는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을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번역자는 미국 버몬트에 살고 있는 데이지 록웰이다. ‘모래의 무덤’은 힌디어로는 처음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아직 한국어로 출간되지 않았다. 인도 북부에서 80세의 한 여성이 남편의 죽음으로 깊은 우울증에 빠진 뒤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기 위해 나서는 여정과 그 과정에서 딸이 느끼는 혼란을 담았다.최종 후보작 6편에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포함돼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은 두 번째 수상에 관심이 쏠렸다. 최종 후보작에는 정 작가의 ‘저주토끼’를 비롯해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 욘 포세(노르웨이)의 ‘새로운 이름(A New Name)’, 가와카미 미에코(일본)의 ‘천국(Heaven)’,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아르헨티나)의 ‘엘레나는 안다(Elena Knows)’, 기탄잘리 슈리(인도)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올랐다.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눠 수상작을 선정한다. 노벨문학상과 달리 작가가 아닌 작품에 주는 상이다. 수상작에 대해서는 번역자와 원작자가 5만 파운드(약 8000만원)를 나눠 받는다. 최종 후보들에게도 1000 파운드의 상금이 돌아간다. 정 작가는 6월 초 일정을 마치고 귀국 후, 당분간 밀린 번역과 집필 작업에 매진할 예정이다.
  • [사설] 금리 인상은 불가피, 가계부채 대책 동반돼야

    [사설] 금리 인상은 불가피, 가계부채 대책 동반돼야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어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린 건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의 기록이다. 올 한 해 물가 전망도 4.5%대로 상향 조정됐다. 고물가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등이 원인인데 코로나 회복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심화됐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공급 체인이 무너지고 있다. 소비자들도 물가 상승을 예견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심리도 쉽게 가라앉을 가능성이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이달 초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은 이유 역시 물가 때문이다. 미국 물가는 지난 3월 8.5% 올랐다. 여러 나라들이 전 세계적 현상인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기에 들어선 것이다. 문제는 약 19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관리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7%대에 육박하는데, 80%가 변동금리의 적용을 받는다.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 부채를 안은 가계들의 이자 부담은 심각해진다. 2020년과 2021년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을 구매한 ‘2030 영끌족’의 타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면 대출 중도상환 압력에 노출될 수도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등의 연착륙을 유도하길 바란다. 채무 조정을 통한 취약계층의 이자 감면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가족적인, 너무나 가족적인(!)/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가족적인, 너무나 가족적인(!)/북튜버

    웹 드라마 ‘파친코’ 시즌1이 끝났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이주한 조선인 가족의 이야기에 세계가 공감하고 있다. 이탈리아인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명화 ‘대부’ 시리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두 영상물 모두 소재가 가족이다. 해체 위기를 맞은 패밀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20세기 초엽부터 3대에 걸쳐 다루고 있다. 영도와 시칠리아, 섬을 떠난 이민자의 성공과 좌절이라는 도식도 비슷하다. 소설 ‘파친코’는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인상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일제가 한반도를 쥐어짜 자기네 땅에 이식시킨 한인과 그 후손들이 이른바 ‘자이니치’(在日)다. 드라마에서 주요 에피소드로 다뤄지는 관동대지진처럼 심각한 재해가 일어나면 사회적 소수자인 재일 조선인들은 탄압과 학살의 희생양이 됐다. 지금도 ‘재특회’와 같은 일본 극우단체는 증오발언(헤이트 스피치)을 일삼으며 혐오감과 적대감을 공공연히 표출하고 있다. 식민지 지배 시기에는 노예 민족으로 괄시하더니 패전 후에는 외국인 취급하며 푸대접이다. 주인공 선자의 손자인 솔로몬도 지문을 날인하고 외국인 등록증을 받아야 한다. 태어나고 자란 땅에서 이방인으로 법적 지위가 규정되는 존재에게 사회는 닫힌 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사람은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내는 법이다. 남편이 일경에 붙잡혀 가자 선자는 수레에 김치를 담아 기차역으로 팔러 나선다. 아이 둘과 함께 사는 시댁 식구들을 먹여 살리려고 활로를 생각해 낸 것이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꾹 참고 “김치 사이소”를 연방 외치는 그녀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가족이다. 태평양전쟁 말기에 피난살이한 농장에서 아이를 입양하겠다고 하지만 절대 내버려 두고 갈 수 없다. 짧은 웃음꽃과 긴 눈물 꽃을 번갈아 피우면서 명문대학에 간 맏아들은 출생의 비밀을 접하고 가족을 영영 떠난다. 차별과 냉대 속에서 온 힘을 다해 견뎌 온 한식구들이지만 불화의 연속이다. 과수(寡守)로 가시밭길을 헤쳐 온 선자는 아들과 영결하고 친정 엄마와도 부딪친다. 왜 그녀는 “소녀로, 아내로, 엄마로 고생길만 걷는데” 집안에서 인정조차 못 받는가. 가족영화인 ‘대부’도 반(反)가족적이다. 실제 패밀리와 범죄 패밀리를 분간하기 어렵다. 부모와 형이 살해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온 콜레오네는 일가를 창립한다. 셋째 아들 마이클은 가족의 사업이 못마땅하지만 총격을 받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손에 화약 연기를 묻힐 수밖에 없었다. 보스가 된 마이클은 매제와 친형까지 서슴지 않고 제거하며 정나미가 떨어진 부인은 낙태를 한 뒤 이혼을 요구한다. 끝내 딸까지 총을 맞고 숨졌다. 마지막 순간 마이클 주변엔 아무도 없다. ‘파친코’의 선자와 ‘대부’의 마이클은 가족에 ‘올인’했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감동적이지만 이기적이기도 하다. 오사카에 집이 있다는 특별한 남자가 보낸 관심과 애정을 받아들인 선자의 실수가 모든 고통을 자초했다는 것이 친정 엄마의 진단이다. 노년의 선자가 그리워한 것도 젊음, 시작, 소망이었다. 자기해방이 아닌 자기희생은 다른 식구들을 무의식적으로 억압하며 뒤끝을 남길 수도 있겠다. 마찬가지로 조직과 가족을 같은 궤에 놓고 충성을 강요하는 마이클이 얻은 것은 폭력이고 잃은 것은 가정이다. ‘돈 콜레오네’가 됐지만 정작 자신의 식솔은 제대로 건사하지 못했다. 가장의 자리에 올랐지만 용서를 호소하는 형제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초자아의 세계에서는 가족이 최우선이지만 그것은 이드의 영역에서 자식마저 잡아먹는 크로노스의 자기중심적 욕동에 사로잡혀 버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희생과 충성으로 똘똘 뭉치자는 가족일수록 해체의 원심력 또한 커지게 된다.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아이들은 처음엔 부모를 사랑한다. 조금 지나면 부모를 판단한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부모를 용서한다”.
  • “이달 물가 5%대까지 뛴다”… 이창용 ‘발등의 불’ 인플레 끄기

    “이달 물가 5%대까지 뛴다”… 이창용 ‘발등의 불’ 인플레 끄기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높인 것은 주요 국제기구와 국책연구기관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한은은 특히 4%가 넘는 물가상승률이 내년 초까지 지속되는 등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3% 아래로 내려 잡아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와 기획재정부는 공식석상에서 이달 물가상승률 5%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은이 내놓은 올해 물가상승률 수정 전망치는 지난 2월 발표(3.1%)보다 1.4% 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비교적 최근 새로운 전망치를 발표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4.2%)과 국제통화기금(IMF·4.0%)보다 각각 0.3% 포인트와 0.5% 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당초 한은은 올해 물가가 상반기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들어 둔화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추세로 보면 상반기보다는 중반기를 넘어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을 바꿨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연말이면 배럴당 90달러 후반으로 떨어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은 정상화된다고 가정하더라도 5~7월은 5%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2.9%로 전망했으나,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식료품 관련 물가 상승으로 연초까지 4%가 넘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도 이날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통계청이) 다음주 발표할 이달 물가상승률이 4월 수준(4.8%)을 넘어 5%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와 방 차관이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만큼 이달 물가상승률은 5%대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정부는 오는 30~31일쯤 물가를 중심으로 한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한다.한은은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는데, 중국 봉쇄조치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여건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국내 방역조치 완화와 대기업의 잇따른 투자계획 발표는 경기 회복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이너스 성장률은 아니어도 인플레이션 상승세에 비해 성장률은 내려가면서 경기 침체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22년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6~7월에도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과 ‘기준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준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0.5% 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음 두어 번의 회의에서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현재 0.75~1.0%)는 올여름 2%, 연말에는 3%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코스피 ‘고난의 행군’ 하반기까지?… 시장 “거래대금 감소할 것”

    코스피 ‘고난의 행군’ 하반기까지?… 시장 “거래대금 감소할 것”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코스피 조정장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증시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피가 24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임희연·최태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 및 위험자산 회피 현상 등 구조적으로 주식시장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대비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할 요인은 (하반기에) 부재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기본 시나리오상 16조 7000억원(코스피 9조 5000억원, 코스닥 7조 2000억원)가량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거래대금과 코스피가 동반 하락할 때 증권업종은 100%의 확률로 코스피 대비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한만큼, 아직은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제시한 증권사 8곳 중 5곳(신한금투·IBK·메리츠·한투·키움)이 코스피 하단으로 2400선대를 제시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는데다, 미국의 중간선거와 중국의 경제 상황 등 하반기에도 변수가 예정돼 있는 까닭이다. 코스피는 이번달 내내 2700선 탈환에 실패한 채 2600대를 넘나들며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이날도 전거래일 대비 4.77포인트(0.18%) 떨어진 2612.45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밴드 상단을 2800~3000선까지 제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축 강도가 약해지고 실적 장세의 흐름을 보일 경우 증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희연·최태용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하반기 조정 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면서 “향후 거래대금 확장 때 현재보다 자본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는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