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방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036
  • 더블딥 아니면 스태그… 美 경기침체 진퇴양난

    더블딥 아니면 스태그… 美 경기침체 진퇴양난

    4~6월 성장률 더 떨어져 -2.1% 인플레에 금리 올리면 더블딥 긴축 늦추면 스태그플레이션 40~50년 만에 최악 암흑기로미국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 상반기에 이어 ‘더블딥’(이중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 예측 모델은 지난 1일(현지시간) 2분기 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2.1%로 제시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첫 예측치였던 지난 4월 29일 1.9%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달 30일 -1.0%로 전망된 뒤 이날 더 하락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 등 학계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경기침체로 규정한다. 미국은 지난 1분기에 6분기 동안 이어진 플러스 성장을 끝낸 뒤 마이너스 성장(-1.6%)을 기록한 바 있어 경기침체가 확실시된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미국 경제가 연착륙·경착륙·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가운데 어디로 향하는가’ 제하의 보고서를 내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금처럼 급격한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경착륙이 일어난다”며 “1980년대 초 2차 석유파동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더블딥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블딥은 경기후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경기가 후퇴하는 것으로, 직전 미국 경제의 침체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에 있었던 만큼 경착륙이 또 발생할 경우 더블딥 경기후퇴가 된다. 실제로 최근 미 경기지표가 대부분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으나 당국은 물가를 잡는 게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인 소비지출은 0.2%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0.4%로 올 들어 처음 감소한 것이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50.0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미 연준은 여전히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물가를 잡으려고 지난달에 이어 오는 26~27일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각국 중앙은행이 행보를 맞추면서 전 세계 소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긴축을 피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보고서는 “경착륙을 피하려고 긴축 속도를 늦추면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임신한 10세 강간 피해소녀도 ‘낙태 불가’…美서 찬반 대립 이어져

    임신한 10세 강간 피해소녀도 ‘낙태 불가’…美서 찬반 대립 이어져

    낙태법을 두고 미국 안팎에서 찬반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주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강제로 이주해야 한 10세 성폭행 피해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콜롬버스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공개된 지 몇 시간 만에 오하이오주(州)는 낙태를 불법화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법원의 판결이 있기 불과 3일 전, 오하이오주의 산부인과 의사인 케이티 버나드는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한 10세 소녀를 진찰했다. 당시 피해 소녀는 임신 6주 3일차였고, 낙태시술을 준비하던 중 연방대법원의 판결 및 오하이오 주정부의 낙태 금지 선언이 이어졌다. 이에 해당 산부인과의는 급하게 인디애나주의 또 다른 산부인과 의사인 케이티 맥휴에게 연락해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시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임신한 성폭행 피해 소녀는 급하게 인디애나로 건너가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맥휴는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 이후) 다른 주에서 넘어오는 환자가 하루에 5~8명 정도”라면서 “대부분 주법으로 낙태를 금지한 오하이오주와 켄터키주의 여성들”이라고 설명했다.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를 도운 오하이오주의 산부인과 의사 버나드는 “(대법원의 판결로 낙태가 금지된 상황은) 나 같은 의사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단 몇 주 만에 (성폭행 등의 이유로 낙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치료를 제공할 능력이 없어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지난달 29일 보도에 따르면, 보수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 보수 시민단체 다수가 원정 낙태에 도움을 준 주민을 겨냥해 누구라도 소송을 제기해 이기면 금전을 받아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구상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낙태를 반대하는) 여러 주 의원들은 주 정부가 원정 낙태를 직접 단속하지 않고, 목격한 이들이 민사소송을 걸도록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약 50년에 뒤집어진 미국의 낙태법…주별로 관련 입법 및 정책 가속화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24일, 임신 6개월 이전까지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이른바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했다. 1974년 내려졌던 판결을 공식적으로 번복한 이번 판결에 따라, 낙태권을 인정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주 정부와 주 의회로 넘어갔다. AP는 대법원이 지난 24일 해당 판결을 내린 이후 최소 11개 주에서 주별 법률이나 이 법률에 대한 혼동으로 인해 낙태 시술이 중단된 상태라고 집계했다.현지 언론들은 이번 대법원 판결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보수 성향의 대법관이 잇달아 임명되면서 대법원이 보수화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연방 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이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낙태법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며 향후 정치권 논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주법으로 낙태가 불법이었던 1800년대로 돌아간 것”이라며 “대법원이 미국을 150년 전으로 돌려놓았다”고 규탄했다. 연방대법원의 낙태법 판결을 둘러싼 폭력 시위 및 낙태 찬반 단체의 충돌도 우려된다. 갤럽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낙태를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 美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 -1.6% 쇼크… 연준 “물가 안정 최우선”… 금리 인상 시사

    美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 -1.6% 쇼크… 연준 “물가 안정 최우선”… 금리 인상 시사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6%로 확정됐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가 -1.6%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속보치(-1.4%), 잠정치(-1.5%)보다 더 떨어졌다. 실제 경기둔화 폭이 커졌다는 의미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 발표한다. 미국 경제는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 갔지만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올 들어 오미크론 변이 확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세계 공급망 정체가 심화하면서 무역 타격이 큰 탓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상 최대 규모였던 1분기 무역적자가 전체 GDP를 3.2% 포인트 끌어내렸다. 재고 투자 감소는 GDP를 0.4% 포인트 깎아 먹었다. 2분기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1.8% 늘고 기업 투자도 5% 증가하는 등 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 나서고 있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가며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많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과하게 긴축을 단행하는 위험이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7월 2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6월에 이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이 더 커진 이유다. 7월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공언한 ECB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도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파월의 발언과 1분기 성장률 쇼크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했다. 이날도 0.07% 하락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0%가량 하락했는데, 이 수준에서 상반기를 마감하면 1970년(21.01%↓)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하게 된다.
  • 이창용, 미국 잭슨홀 회의 세션 발표자로…한은 총재 중 처음

    이창용, 미국 잭슨홀 회의 세션 발표자로…한은 총재 중 처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총재 중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발표자로 나선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8월 25∼27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서 마지막 세션 발표를 진행한다. 잭슨홀 회의에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가 기조연설에 나서는 경우는 있지만 한 세션의 발표자로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잭슨홀 회의의 세션 발표자로 나선 한은 총재는 이 총재가 처음이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주최하는 심포지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의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올해 잭슨홀 회의는 ‘경제와 정책에 대한 제약조건 재평가’(Reassessing Constraints on the Economy and Policy)를 주제로 한다.
  • 원달러 환율 또다시 장중 연고점 경신…금융시장 불안정 계속

    원달러 환율 또다시 장중 연고점 경신…금융시장 불안정 계속

    30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넘서서며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300.5원에 출발해 장중 1303.7원까지 오르며 지난 23일 기록한 연고점(1302.8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14일 기록한 장중 고점인 1303.0원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약 13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 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포르투갈에서 진행 중인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맞서기 위해 경기후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낮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며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진 탓도 컸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1.6%(연율)로 발표됐다. 이는 잠정치 -1.5%보다 더 부진한 수치다. 다만 이날 오후 3시 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98.45원을 기록하며 다시 13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피는 이날 같은시간 현재 전날보다 38.65 포인트(-1.67%) 내린 2338.3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9.42포인트(0.40%) 내린 2368.57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7일 급락세를 벗어나며 2400선을 회복했었으나 2거래일 만인 29일 다시 하락 전환해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76억원, 264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54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안전 자산 선호 심리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화 약세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 구글·MS…‘개인정보 요람’ 빅테크, 낙태 수사에 이용자 데이터 건넬까

    구글·MS…‘개인정보 요람’ 빅테크, 낙태 수사에 이용자 데이터 건넬까

    미국서 헌법상 여성 낙태권을 부인한 연방대법원 판결 후 방대한 개인정보를 가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경찰 낙태 수사에 협조할지 주목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후 빅테크들이 경찰에 이용자 정보를 공유해 불법 낙태 기소를 도울지 주목된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많은 정보통신(ICT)기술 기업은 이미 이용자 수십억명의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전세계 정부, 경찰도 이들 데이터에 눈독을 들여 수색영장을 집행하거나 수사·기소를 뒷받침할 디지털 증거를 가져가고 있다. 이 때문에 사생활·개인정보 보호를 주장하는 활동가들은 사적 메시지, 정치적 성향, 민감한 건강 정보가 모인 데이터의 보안 유지에 우려를 드러내왔다. 실제 구글은 지난해 상반기 경찰에게 5만9000여 건의 정보 제공을 요청받았다. 이는 지난 2016년 상반기의 네 배에 달한다. 또 이런 요청의 82%에 대해 구글은 실제 정보도 제공했다. WP는 연방대법원 판결 후 일부 주에서 낙태가 불법화돼 이런 정보들이 낙태 시술을 받거나 이를 도운 사람을 찾아내 체포·기소하는 데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판결이 나온 후 1주일이 됐지만 빅테크들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아마존에서는 27일 한 직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 번복에 따른 인권 관련 위협에 맞설 조치가 시급하다”는 내부 청원을 올렸다. 청원에는 29일까지 1270여명이 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직원들은 내부 게시판을 통해 고위 경영진의 침묵에 항의하고 있다. 구글에선 일부 직원이 내부 포럼에 경영진이 데이터 공유·수집 절차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MS에서도 비슷하게 회사가 이용자 데이터가 악용되지 않도록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캐서린 크럼프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법학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증거는 이 나라에서 범죄 수사가 이뤄지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며 “우리는 온라인에서 살아가며 우리 활동의 디지털 흔적을 남긴다. 이들은 당연히 낙태 수사에서 적발될 것”이라고 했다. 크럼프 교수는 빅테크들이 거의 확실히 주 법률을 준수하고 법원 명령에 따라 정보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정보를 넘길 때 대중에게 투명해야 하며 낙태 관련 법원 명령을 얼마나 받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상화폐 따라가나, 투자 대상 NFT…경매 성적 ‘신통치 않아’

    가상화폐 따라가나, 투자 대상 NFT…경매 성적 ‘신통치 않아’

    지난해 예술 작품 등 각종 수집품과 결합해 투자 대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크리스티 경매소의 올해 NFT 경매 낙찰 총액이 460만달러(약 60억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크리스티 NFT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의 총액은 1억5000만달러(1950억원)였다. 전날 크리스티가 주최한 NFT 경매도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날 경매에는 NFT 시대의 미술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비플의 작품이 나왔다. 비플의 NFT 풍경화 ‘필그리미지’는 25만2000달러(약 3억2700만원)로 예상가 25달러를 넘어서는 가격에 팔렸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의 ‘매일: 첫 5000일’이란 작품이 6930만달러(약 899억원)에 팔렸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다. 다른 작가들의 경매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경매에서 410만달러(약 53억원)에 작품을 팔았던 매드 도그 존스의 작품은 7만5600달러(약 9800만원)에 낙찰됐다. NFT 예술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새러 메요하스의 작품은 9450달러(약 1226만원)에 판매됐다. 예상가를 뛰어넘는 작품도 있었지만, 이날 경매에 출품된 작품 27개 중 25만 달러를 넘어서는 작품은 비플뿐이었다. 이날 전체 낙찰액은 160만달러(약 20억원)였다. 이러한 NFT 시장의 변화는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과 비슷하다는 설명도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 분위기가 보수화됐고, 투기 성격이 짙은 NFT 시장이 위축되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크리스트 경매소의 디지털 예술 분야 책임자인 니콜 세일스는 현재 NFT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인정했다. 세일스는 수집가들의 구매 방식이 ‘묻지마 투자’에서 예술성을 지닌 작가의 작품을 사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의 틱톡, 여전히 의심 대상…美 FCC 위원, 퇴출 요청

    중국의 틱톡, 여전히 의심 대상…美 FCC 위원, 퇴출 요청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한 위원이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브렌던 카 FCC 위원이 틱톡이 수집하는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와 퇴출을 요구하는 서한을 애플, 구글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카 위원은 5명 정원인 연방통신위원 중 공화당이 지명한 인사다. 카 위원 서한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제기된 틱톡 퇴출론과 통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애플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미국 내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이 수집하는 사용자 네트워크, 위치, 인터넷 검색 정보 데이터가 중국 공산당에 넘겨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NYT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FCC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 인사가 맡으므로 틱톡을 퇴출해야 한다는 카 위원 주장은 반향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는 FCC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카 위원 입장이 두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NYT는 카 위원의 서한은 틱톡에 대한 미국 정가의 의구심과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 정부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미국에서 수집하는 사용자 정보는 미국 업체인 오라클을 통해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 위원은 그러나 이날 공개된 편지에서 미국 사용자 관련 각종 정보가 100% 오라클을 통해 관리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 성병 옮기고, 미성년 착취… 팝스타 알켈리 최후 [포착]

    성병 옮기고, 미성년 착취… 팝스타 알켈리 최후 [포착]

    “당신은 내 영혼을 박살 냈다. 비참했고, 죽고 싶었다.” 피해자들은 법정에서 눈물과 분노를 쏟아냈다. 1990년대 미국 대중음악을 풍미했던 알앤비 스타 알켈리(로버트 실베스터 켈리·55)는 재판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은 29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매매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켈리에 대해 징역 30년과 10만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국내에는 히트곡 ‘I believe I can fly’로 알려진 알켈리는 소울, 알앤비, 가스펠을 자유자재로 오간 천재 아티스트지만 1994년부터 추악한 성추문에 휩싸였다.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직접 고백했지만 그는 줄곧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해왔다. 2002년 10대 소녀와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유출돼 아동 포르노 혐의로 기소되기까지 했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당시 켈리측 변호사는 그를 닮은 비디오 속의 인물은 본인이 아니며 컴퓨터로 합성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케이블·위성방송 채널인 라이프타임은 지난 1월 6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켈리의 소아 성애 및 납치, 감금 행태를 피해자들의 목소리로 공개했다. 10~20대 여성 팬들과 가수 지망생들을 골라 시카고와 애틀랜타 트럼프 타워의 본인 자택에 가두고, 철저히 일상을 통제하고 관리하며 일종의 ‘성노예’로 삼았다는 폭로다.전처도 추악한 성생활 폭로 알켈리의 전처 안드레아 켈리 역시 다큐멘터리에 등장해 알켈리의 추악한 성생활을 폭로하며 자살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알켈리의 지인들과 동업자들은 그가 다른 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고 성관계 동영상을 일일이 녹화했으며, 피해자 중 한 명에게 가족을 살해하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리제트 마르티네즈는 고교 시절 알켈리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한 탓에 그의 아이를 갖게 되었고, 얼마 후 유산의 아픔까지 겪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자신으로부터 알켈리가 영감을 받아 작곡한 노래가 바로 마이클 잭슨의 1995년 히트곡 ‘You are not alone’이라고 주장했다.보석 없이 구속…여생 감옥에서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켈리는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피해 여성들에게 헤르페스를 옮겼고, 자신이 정한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한 피해 여성의 얼굴에 배설물을 바르게 한 뒤 동영상까지 찍었다. 켈리는 1994년 당시 15세에 불과했던 떠오르는 R&B 스타 알리야를 임신시킨 뒤 알리야의 나이를 18세로 조작한 운전면허증을 마련해 운동복 차림으로 사기 결혼한 혐의도 받았다. 알리야는 22살이던 2001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켈리의 변호인들은 켈리가 심각하고 오랫동안 지속된 아동 성학대와 가난, 폭력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있다는 이유로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9년부터 보석 없이 구속 수감 중인 켈리는 오는 8월 시카고에서 아동 포르노와 사법방해 혐의에 관한 재판도 받는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푸틴 대통령의 역사인식과 영토전쟁/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푸틴 대통령의 역사인식과 영토전쟁/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러시아가 2014년 3월 크림반도를 병탄하고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면으로 확대된 영토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는 국토와 국경의 신성불가침성을 인정하고, 폭력을 통한 현상 변경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70년 동안 불문율로 여겨 온 ‘영토 확대 전쟁 불가’라는 국제 규범이 무참히 짓밟히는 엄중한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진원지였던 유럽은 영토전쟁에 대한 반대 정서가 특히 강하다. 우리는 그런 유럽에서 핵무기를 가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불안을 감출 수 없다. 먼저 소련이 저지른 6·25 전쟁의 원죄(原罪)가 떠오른다. 그리고 침략 국가로 지탄받는 러시아가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북한과 중국이 러시아를 응원하는 불편한 현실을 새삼 확인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9일 모스크바에서 ‘표트르 1세 탄신 350주년 기념전시’를 관람했다. 그는 표트르 1세가 전쟁을 통해 스웨덴으로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되찾은’ 위업을 칭송하며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천도했을 때, 유럽 어느 나라도 이곳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았다. 모두가 그곳을 스웨덴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슬라브인은 옛날부터 그곳에서 살았다. 우리는 다시 찾고 강해지고 앞으로 나아갈 책임이 있다.” 표트르 1세는 1682년부터 1725년까지 차르로서 러시아를 통치했다. 그는 1721년 원로원에서 러시아 전역을 다스리는 황제로 추대됐다. 그가 러시아제국 황제를 겸한 데는 같은 해 상트페테르부르크 ‘탈환’이 큰 힘을 발휘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부 점령을 서방 국가가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고깝게 여긴다. 그렇지만 300년 전에 그랬듯이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이 러시아 땅임을 서방이 인정할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이번 영토 확장을 업적으로 내세워 자신의 권력을 차르나 황제처럼 강화하겠다는 속내까지 내비쳤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독립국으로 보지 않는다. 옛날부터 러시아의 역사·영토였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침략은 ‘역사·영토 수복’ 사명을 완수하는 애국 행위다. 푸틴 대통령의 역사관·영토관에는 러시아 특유의 인종적·지리적 민족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몽골의 지배 이후 유라시아주의라는 사조가 생겨났다. 유라시아를 중심으로 삼는 대러시아주의·범슬라브주의 사상이다. 대러시아주의가 옛 러시아제국의 권역 회복에 역점을 둔다면, 범슬라브주의는 슬라브족의 우위 확보에 중점을 둔다. 이들을 융합한 유라시아주의는 유라시아대륙을 러시아 지배 아래 단일 권역으로 묶는 지역주의 성격을 띠고 있다. 유라시아주의는 러시아가 맹목적으로 서구 문명을 따르지 말고, 과거 몽골제국이 그랬듯이 유라시아대륙의 맹주가 돼 독자 노선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라시아주의는 20세기 들어 러시아 정교회의 전체주의와 결합해 신유라시아주의로 거듭났다. 신유라시아주의는 러시아제국과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영토를 회복하려는 지향이 강하다. 자연히 패권적·팽창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민족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인 푸틴 대통령은 신유라시아주의를 열렬히 지지한다. 그는 ‘역사·영토 수복’의 한 단계로 우크라이나 침략을 감행했다. 한국은 유라시아대륙 끄트머리에서 러시아·중국·북한과 안보상 대척점에 놓여 있다. 이들은 한국에 대해 서로 비슷한 역사관·영토관을 갖고 있다. 따라서 러·우크라 전쟁은 우리에게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몇 년 동안 평화놀음에 취해 흐트러졌던 안보 태세를 근본적으로 정비·강화할 때가 도래했음을 진하게 느낀다.
  • 미국이… 미국의 시스템이… 뒤집혔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미국이… 미국의 시스템이… 뒤집혔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미국 여성들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다.” -빌리 아일리시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신체 권리를  박탈했다. 두렵다.” -테일러 스위프트 “여성의 권리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를 11살 딸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해할 수 없고  실망스럽다.” -머라이어 캐리 ●52% “미국 후퇴시킨 판결” 충격이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판결한 일명 ‘낙태법’(로 대 웨이드 판결) 폐지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미 대법원이 낙태 허용 판결을 폐기하자마자 켄터키, 루이지애나,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즉시 낙태가 금지됐다. 아이다호, 테네시, 텍사스주에서는 판결 30일 이내에 낙태를 금지하게 돼 있다. 낙태권 옹호 단체인 구트마허연구소는 앞으로 약 26개주가 낙태를 금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미 대법원의 판결은 큰 반발을 불러왔다. 빌리 아일리시, 테일러 스위프트 등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톱가수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DC의 대법원 앞에선 여전히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52%)은 이번 판결이 “미국을 후퇴시키는 판결”이라고 응답(미 CBS-유고브 조사)했으며 59%는 이번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미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기각 움직임은 지난 5월 초 폴리티코의 특종 보도로 예고된 바 있지만 ‘예고’가 현실화되자 닥친 충격은 컸다.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낙태의 찬반 여부는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것이며 개인의 철학, 종교적 신념과도 연결돼 있어 그 자체로 옳고 그름을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미국이 자랑하고 신봉하는 ‘법과 제도’, 전 세계인들에게 ‘현대적 기본권의 수호자’라고 자처하던 ‘미국식 시스템’과 그 정점에 있는 대법원이 최종 판결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이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헌법과 그를 보호하는 대법원은 사람들이 기본적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각 주나 정부의 입법 시도를 보호해야 하며 그를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것이 뒤집혔다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원치 않는 임신을 할 수 있다. 낙태에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도 있지만 이 선택은 ‘개인’의 판단이며 이는 ‘기본권’이라는 인식이 깨지게 됐다.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며 ‘합법’, ‘불법’의 영역이 됐다. ●공립학교 기도 금지도 뒤집어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7일에는 “공립고등학교 미식축구팀 코치가 경기 뒤 공개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연방대법원은 1963년 입학식, 졸업식 등 공립학교의 공식행사에서 기독교식 기도를 하거나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정교분리에 어긋난다며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기본권으로 인식되던 개인의 선택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고, ‘정교분리’라는 원칙 또한 점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동성 결혼 허용이 미 대법원의 ‘뒤집기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주에서 동성 결혼 증명서 서명을 거부해 소송으로 이어지게 되면 대법원이 이번 ‘로 대 웨이드’와 비슷한 판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성 결혼도 개인적으로는 찬성 또는 반대할 수 있지만 그 선택은 기본권이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미 대법원이 더 보수화됐다”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보다 더 근본적인 미국의 사회적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심각한 갈등을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다. 이번 판결의 두 번째 중요한 흐름은 미국의 ‘주요 기업’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사실상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직접적인 사회 참여 메시지를 내는 데 소극적이었다. 반대 진영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임직원 및 고객(소비자), 투자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대책 없음’을 나타내는 것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함에 따라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력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소위 ‘MZ 세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미국의 대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러시아 사업 철수를 선언하고 즉각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 애플, 넷플릭스, 우버, 메타(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들은 즉각 낙태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직원의 여행경비를 지원하고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주에서 다른 주로 이전을 원할 경우 이전에 따른 비용도 지불하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다국적 교육기업 듀오링고는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주에는 사업 진출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들이 ‘권력’은 없지만 사업 진출이나 해당 지역의 지사 진출, 세금 납부 등 재무적으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의 움직임은 더 중요해졌다. 이에 대해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등 국가를 구성하는 3대 거버넌스 조직에 이어 기업이 국가의 ‘네 번째’ 거버넌스 조직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美 사회적 변화·갈등 심화 미국은 기업 내 직원들이 성소수자(LGBTQ)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만약 동성결혼에 대한 미 대법원의 뒤집기 판결이 나올 경우 낙태법 폐지 이상의 후폭풍을 야기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특히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은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사회적 책임’을 뛰어넘어 사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받을 수도 있게 됐다. 대법원 판결 이후 낙태를 제한하는 주법이 시행되면 관련 당국이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고객의 상품 검색 기록이나 위치 정보, 임신 중절 계획 등이 담긴 기타 정보에 대한 영장을 발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낙태가 불법인 주의 사법 당국이 낙태 행위가 의심되는 사람들의 개인 데이터를 요구하면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넘겨줘야 할 수도 있다. 구글, 메타, 아마존 등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샀는지, 무엇을 기록하는지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가정’(만약) 수준이지만 실제로 해당 주의 사법 당국이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 데이터를 요구하고 기업이 이를 넘겨주는 일이 발생하게 되면 앞으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나오게 되는 일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낙태법 폐지 판결이 미국과 미국인이 믿고 있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더밀크 대표
  • 러, 나토 정상회의 장소 좌표 공개…젤렌스키 “러, 테러국으로 처벌을”

    러, 나토 정상회의 장소 좌표 공개…젤렌스키 “러, 테러국으로 처벌을”

    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장소와 미국 백악관 등의 좌표 및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위협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59)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며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최악의 적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총리를 지냈던 그는 마드리드의 나토 정상회의 장소, 미 백악관과 국방부 청사, 영국 런던 정부청사, 독일 베를린 총리실과 의사당 등의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목표물의 좌표를 제공한다. 만약을 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위도와 경도로 표시된 이 좌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정보로 실질적 의미가 크진 않다고 지적했다. 이 도발은 서방의 민간 위성들이 러시아의 군사자산을 감시하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쇼핑몰 참사에 대한 유엔 조사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격 화상으로 참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러시아를 테러국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폭격 순간을 찍은 폐쇄회로(CC)TV에는 미사일이 쇼핑몰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과 공격 직후 화염이 치솟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장면 등이 생생히 담겼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항복하면 즉시 공격 행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늘이라도 모든 것을 멈출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 경기침체 비관론 확산… 美, 사우디 이어 베네수엘라와도 손잡나

    경기침체 비관론 확산… 美, 사우디 이어 베네수엘라와도 손잡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경기 침체가 아닌 둔화”라며 우려를 잠재우려 나섰지만 시장에는 비관론이 퍼져 나가고 있다. 정작 인플레이션이 ‘발등의 불’이 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도 나섰다.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는 현재 나의 베이스 케이스(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제는 튼튼하고 금융 상황은 엄격해졌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에서 1.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경제성장률 둔화는) 불황이 아닌 인플레이션의 압력을 진정시키기 위한 경기 둔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는 비관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미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103.2)보다 크게 하락해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문제가 2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정부 대표단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측 인사와 만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제재를 가했지만,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국제 원유시장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유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반체제 언론인 암살 문제로 그동안 거리를 둬 왔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다음달 방문할 예정이다.
  • 美 FBI 방문차 한동훈 법무장관 출국

    美 FBI 방문차 한동훈 법무장관 출국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미국 출장에 나선 한 장관은 연방수사국(FBI)을 찾아 인사검증 제도를 살펴보고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운영에 참고할 계획이다. 뉴스1
  • 美 FBI 방문차 한동훈 법무장관 출국

    美 FBI 방문차 한동훈 법무장관 출국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미국 출장에 나선 한 장관은 연방수사국(FBI)을 찾아 인사검증 제도를 살펴보고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운영에 참고할 계획이다. 뉴스1
  • 미, ‘러군 지원’ 중국 5개 기업 제재 추가…中 “탄압, 모든 조처 취할 것”

    미, ‘러군 지원’ 중국 5개 기업 제재 추가…中 “탄압, 모든 조처 취할 것”

    미 “중국, 러시아군 방위산업 지원했다”미 상무 “전 세계 기업·개인에 러 지원시美가 차단할 거란 강력 메시지 보낸 것”해당 기업과 거래시 미 상무부 허가 받아야中 “미, 국제법 근거 없이 ‘확대 관할’” 반발미국 상무부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해 수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내고 있는 러시아군과 방위산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5개 기업을 무역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 중국은 미국이 법적 근거도 없이 자신들을 탄압한다며 모든 조처를 취해 자국 기업들의 이익을 수호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미 “중국, 러 우크라 침공 이후에도제재 대상 러 기업에 계속 공급 계약”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커넥 일렉트로닉, 월드 제타, 킹 파이 테크놀로지 등 중국 5개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과 거래를 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사전에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게 됐다. 미 상무부는 이 기업들이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러시아 내 ‘관심 기업’들에 물품을 공급했고, 이후에도 제재 대상인 러시아 기업들과 계속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미 연방관보에 따르면 상무부는 이외에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리투아니아, 파키스탄, 싱가포르, 영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기업 등도 러시아군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제재 리스트에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재 대상에 추가된 기업은 총 36곳이다. 이 가운데 25곳은 중국에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다. 앨런 에스테베즈 미 상무부 산업·안보 담당 부장관은 성명에서 “오늘 조처는 전 세계 기업과 개인에게 러시아를 지원하려 한다면, 미국은 그들을 차단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中 “中기업 합법적 권익 결연히 수호”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소위 군사 및 국방 건설 지원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제재하고 탄압하는 것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권한 부여도 없는 독자 제재이자 확대관할(long arm jurisdiction·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 측은 결연히 반대하여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외교적 항의)을 제기했다”면서 “앞으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해서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무함마드, 6살과 결혼” 발언 옹호한 힌두교도, 무슬림에 참수 피살

    “무함마드, 6살과 결혼” 발언 옹호한 힌두교도, 무슬림에 참수 피살

    인도에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에 대한 ‘모욕 발언’을 옹호한 한 한두교도가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재단사 칸하이야 랄(40)이 그의 가게에서 참수당했다. 이후 무슬림 남성 2명이 소셜미디어(SNS)에 살해 장면을 올리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이들을 체포했고, 연방정부 내무부는 광역 수사기관인 국가조사국(NIA) 요원을 현지로 급파했다. 살해범들은 랄이 무함마드 모욕 발언을 한 인도국민당(BJP) 대변인 누푸르 샤르마를 지지한 점에 앙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샤르마는 지난달 말 무함마드와 그의 3번째이자 가장 어린 아내인 아이샤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무함마드가 6살의 아주 어린 여자아이를 아내로 맞았다는 발언을 했다. 같은 당 미디어 책임자인 나빈 진달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SNS에 올렸다. 이에 인도 각지의 무슬림들은 샤르마 등의 체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힌두교도나 경찰과의 충돌과 폭동도 빚어졌다. 특히 금요예배가 있었던 지난 3일에는 2명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격렬한 항의가 벌어졌다.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이웃의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도 인도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신념과 종교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습니다. 카타르는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자국 주재 인도 대사를 초치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이란, 몰디브, 요르단, 바레인 등도 잇따라 규탄 대열에 합류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까지 합세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도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인도 내 심각해지는 이슬람 혐오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랄의 피살 소식이 알려지자 무슬림과 힌두교도 간 긴장이 고조되며 갈등이 더욱 심화하는 분위기다. 라자스탄주는 우다이푸르 일부 지역의 인터넷을 차단하고 통금령을 내리며 대응에 나섰다. 아쇼크 게로트 라자스탄주 주총리는 “피의자 2명은 체포됐고 신속한 조사 후 법정에서 엄격하게 처벌될 것”이라며 모든 이가 평화를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시민권 포기”, “공연 수익 여성단체에 기부” 미 낙태권 제한에 가수들도 규탄

    “시민권 포기”, “공연 수익 여성단체에 기부” 미 낙태권 제한에 가수들도 규탄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지권을 보호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자 가수와 밴드 등 여러 아티스트도 잇따라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인권에 퇴보적인 결정을 한 데 대해 대법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욕설을 하는가 하면 공연 수익을 낙태·재생산권 관련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과 서구 문명 전반을 비판해 온 미 전설적인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TM)은 연방대법원의 결정 이후 소셜미디어(SNS)에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는 역겹다. 이는 수천만명에게 절망스러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열린 자선 콘서트 티켓 판매 수익금 47만 5000달러(약 6억 1000만원)를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 재생산권 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이어 “미국에서 절반이 넘는 주(26개)가 당장 낙태를 금지하거나 심각하게 제한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백인이 아닌 빈곤층, 노동자계급, 미등록 인구에게 불균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유에 대한 공격에 도전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저항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임신 24주 이내의 임신중단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49년 만에 뒤집었다. 대법관들은 1973년의 이 판결에 대해 ‘미국 헌법이 낙태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폐기 결정을 내렸다. 이후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결정이라며 곳곳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리조 역시 이 결정을 비난하며 곧 열릴 스페셜 투어에서 100만달러(12억 8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유명 밴드 그린데이의 리더 빌리 조 암스트롱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이와 관련해 “빌어먹을 미국, 내 시민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담이 아니다”라며 “너무나도 멍청한 짓을 하고 비참한 핑계를 대는 나라에는 돌아갈 수 없다”며 영국으로 이주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린데이는 2004년 앨범 ‘아메리칸 이디엇’을 통해 모국을 비판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나치 독일 독재자 히틀러에 빗대기도 했다. 시민권 포기를 선언한 암스트롱뿐만 아니라 미국 연예계에서 낙태권 폐지에 대한 항의와 반발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19살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참가해 보수 대법관 이름을 하나씩 거론하며 “당신들을 증오하고 이 노래를 바친다”며 욕설 노래를 불렀다.이 축제에 동참한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도 “미국 여성들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라며 연방대법원을 비판했다. 낙태 금지법을 이미 제정한 텍사스주 출신의 메건 디 스탤리언은 “내 고향 텍사스 때문에 부끄럽다”며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기본권을 갖고 있다고 외쳤다. 또 작가 스티븐 킹은 19세기로 돌아간 연방대법원이라고 꼬집었고,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 크리스 에번스는 낙태권 폐지 결정을 비판한 글을 잇달아 리트윗하며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 꺾이지 않는 기대인플레 10년 만에 최고…물가 상승 압력 커져

    꺾이지 않는 기대인플레 10년 만에 최고…물가 상승 압력 커져

    일반 국민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수준 전망지수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물가와 금리가 동시에 뛸 것이라는 인식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6% 포인트나 높아진 수준으로, 2012년 4월(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 결정, 상품 가격과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고, 최종적으로는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가 상승 압력이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 식량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 개인서비스나 외식 등 생활물가와 체감물가가 높은 점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들어 줄곧 높아지기 시작해 지난 4월(3.1%)부터 3개월째 3%대를 넘어서고 있다. 또 지난 1년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물가인식)도 4%로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년 동안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의 정도가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비롯해 주요국의 긴축이 본격화하면서 금리수준 전망지수(149)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른다’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난 13∼20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소비자동향조사에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을 전망한 일반 국민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이달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6.2포인트 하락한 96.4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저앉았던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유지해 왔다. 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열린세상] 평등한 재생산권 보장해야/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평등한 재생산권 보장해야/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친한 지인들과 오랜만에 담소를 나누는데, 한 부부가 짐짓 진지한 목소리로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머뭇머뭇 눈치를 보다 이유를 물었다.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해악이 너무 커서’라기에 하하 웃으며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말을 더 보태지 않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말에 숨겨진 진짜 이유를 안다. 임신과 출생은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에도 나오듯이 ‘전인격적 결단’이기 때문임을. 임신 이후부터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누구보다도 큰 영향을 미치는 ‘천륜’의 관계로 이어진다. 출생은 단순히 시간을 쌓아 저절로 어른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인격이 평생 연결되는 일이기에 그만큼 재생산은 큰 각오와 결단을 전제로 한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지난주 임신중절에 대한 판결은 멀리 이 땅까지도 충격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는 헌법재판소가 2019년 4월 11일 형법 제269조 ‘낙태의 죄’ 조항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고, 대체입법 시한인 2020년을 한참 지난 지금까지 법제도가 공백이다. 이 직무유기로 인해 여태껏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 대결’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진정 재생산권이 여성과 태아의 싸움으로 단순화될 문제인가? 인구 정책에 따라 국가가 관리하면 되는 문제인가? 지인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한 지적장애 여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동네 사람이 스토킹을 하는 것 같아요.” 8개월 만에 온 연락이기에 부랴부랴 찾아가니 배가 남산만 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예정일이 언제냐 물으니 3일 후라는 더 놀라운 답변을 내놓았다. 여성을 지원해 오던 복지관에 확인하니 성폭력으로 임신을 한 것 같은데, 임신 6개월이 지나서야 임신 사실을 알았기에 그냥 낳기로 했단다. ‘생겼으니 낳아야 한다’는 타인들의 결정 속에서는 이 여성의 몸과 마음의 건강, 생계와 욕구,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찾을 수 없었다. 동네 주민들로부터 성착취 피해를 입은 다른 지적장애 여성과 추가 피해를 진술하러 경찰서에서 만나기로 했다. 5개월 만에 만나 보니 유난히 배가 많이 나와 있었다. 혹시 임신한 것인지 조심스레 물어보려다가 아차 입을 닫았다. 지난번 심층상담에서 이 여성이 모친의 손에 이끌려 산부인과에서 불임시술을 당했다는 사실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장애가 있으면 법으로 보호자가 불임 수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당당하던 모친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며 이 여성에게 재생산권은 대체 무엇인가 싶었다. 간혹 훈훈한 기사라며 장애 여성과 장애 남성의 아름다운 결혼식 거행 소식이 뉴스로 보도되곤 한다. 그 아래에는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축하는 하는데 애는 낳지 말라’는 식의 혐오 댓글이 수없이 달린다. 장애 여성 지원을 하면 할수록 재생산권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곤 한다. 차별 없이 평등한 재생산권은 관리와 통제라는 이름표를 뗄 때 실현 가능하다. 유엔자유권규약위원회도 “여성이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현존하는 장벽을 제거해야 하고, 새로운 장벽을 도입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허구에 가까운 ‘여성과 태아 대립론’은 이제 그만 던져 버리자. 재생산에 대한 양질의 처방과 상담, 경제 상황이나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사회 문화, 아이에 대한 양육 지원이나 입양을 돕는 공적 체계가 먼저 갖추어져야 비로소 평등한 재생산권 논의가 가능해진다. 태어나지 않아도 될 사람, 재생산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을 함부로 규정하고 배제하는 사회에서 재생산 권리를 논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처벌이나 규제가 아니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보장하는 길이 결국 임신중지를 실질적으로 줄여 나가는 방책이기 때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