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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동기’ 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경찰 소외’ 비판 여론 잠재울 수 있을까

    ‘한동훈 동기’ 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경찰 소외’ 비판 여론 잠재울 수 있을까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27기)인 정순신 변호사가 24일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면서 경찰 내부에선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검사 출신으로 경찰 수사 책임자 자리에 오른 정 신임 국수본부장은 경찰 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면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경찰청은 국수본부장 모집 지원자에 대한 종합심사를 한 결과 지원자 3명 중 한 명인 정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정 신임 국수본부장은 26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취임식은 27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을 신설하는 등 경찰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출범 당시 한국판 연방수사국(FBI)으로 불린 국수본부장에도 검찰 출신이 올 수 있다는 관측은 제기돼 왔다. 그러다 제2대 국수본부장 지원자 중에 검찰 출신인 정 변호사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검사 출신의 경찰 입성’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현 정부가 주요 요직에 검찰 출신을 중용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정 신임 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검사 시절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찰청 부대변인을 지냈고 2018년에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인권감독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정 신임 본부장은 2014년 인천지검 특수부장을 지내는 등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법무연수원 분원장을 끝으로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를 맡았다. 양대 수사기관인 검찰과 경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보다 수평적 관계에서 상호 견제하며 수사를 해 왔는데 경찰 수사 지휘를 검찰 출신이 맡게 돼 경찰 내부에서는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청은 정 신임 국수본부장 임명 배경으로 ’경험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경찰의 책임수사 역량 강화’를 꼽았는데 경찰 내부에도 국수본부장 후보로 거론되는 적임자들이 있었던 만큼 비판 목소리는 당분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일각에서는 경찰 조직의 생리를 모르는 검찰 출신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 우리 입 속에 있는 ‘이 세균’, 관상 동맥 질환 유발? [핵잼 사이언스]

    우리 입 속에 있는 ‘이 세균’, 관상 동맥 질환 유발? [핵잼 사이언스]

    나이 들어서도 빠지거나 아픈데 없이 건강한 이빨을 지닌 것은 과거 큰 복으로 여겼다. 현대 의학이 크게 발전한 오늘날에도 건강한 치아가 축복인 건 변함이 없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잇몸이나 치아 건강 이외에 구강 내 세균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충치나 잇몸 염증 등 구강 건강뿐 아니라 몸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심혈관 질환도 구강 내 미생물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 (EPFL, Ecole polytechnique fédérale de Lausanne)의 과학자들은 인체에 있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가운데 심장의 주요 혈관인 관상 동맥을 막는 관상 동맥 질환 (CHD)과 관련이 있는 미생물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345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15종의 바이러스, 6종의 박테리아, 1종의 기생충 감염을 조사한 후 12년에 걸쳐 대상자들의 관상 동맥 질환 발생 위험도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조사 대상 중 관상 동맥 질환과 가장 강한 연관성을 지닌 미생물은 흔한 구강 내 세균인 후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 (Fusobacterium nucleatum)으로 밝혀졌다. 이 세균이 지속적으로 감염된 사람은 관상 동맥 질환 위험도가 최대 61%까지 높아졌다.  후소박테리움은 잇몸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흔한 세균으로 일부는 장까지 도달해 대장 종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부 대장 종양에서 이 세균이 발견되기도 한다.  물론 구강 내 세균이 직접 심장까지 도달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후소박테리움이 직접 심장으로 가는 대신 치아 주변에서 반복적인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해 관상 동맥 질환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런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면 관상 동맥 질환 이외에 다른 질병 위험도도 높일 수 있다.  다만 후소박테리움 치료를 통해 심혈관 질환이나 다른 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많은 전임상 단계의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구강 내 세균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해서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지 후속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 경기침체 고려해 금리 쉼표… 환율·물가 불안

    경기침체 고려해 금리 쉼표… 환율·물가 불안

    “안개가 가득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면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리 경제를 둘러싼 경고음에 한국은행이 1년 6개월간 이어 온 기준금리 인상 행렬을 멈춰 세웠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던 한은이 경기 둔화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가파른 금리 인상에 ‘쉼표’를 찍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는 패스(경로)로 가느냐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목표치(2%)를 훌쩍 뛰어넘는 5.2%지만 한은은 3월부터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일정 시간을 두고 물가 추이를 지켜본 뒤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물가뿐 아니라 경기 둔화 우려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0.4%)로 돌아선 데 이어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0%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기도 한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치솟는 물가에 소비심리도 위축돼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1월(90.7)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다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압력도 여전하다. 가장 큰 요인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은 연초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정점론’을 깨고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두 차례에 걸쳐 0.50% 포인트 인상하거나, 또는 세 차례에 걸쳐 0.7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 경우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1.50%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재차 1300원대를 뚫은 가운데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추가로 벌어지면 원화 가치 하락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가 역시 곳곳에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 연초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을 내다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월 들어 4.0%를 기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변수다. 이에 한은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0.25% 포인트 인상에 대한 여지를 뒀으며, 1명(조윤제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져 원달러 환율이 치솟거나 물가가 한은의 기대처럼 잡히지 않고 5%대 물가상승률을 이어 가는 등 기준금리 동결로 인한 부작용이 관측되면 한은이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이든 1400원이든 특정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불확실성 속에서 환율에 쏠림이 있거나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금리 안정이나 물가에 주는 영향을 고려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강달러에… 중저소득 30개국 부채 사상 최대

    전 세계 부채가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부유한 국가의 부채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강달러 현상에 중저소득국가 부채 부담은 오히려 늘어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22일(현지시간) 전 세계 명목 부채가 지난해 달러 기준 전년 대비 약 4조 달러(5180조원) 감소해 300조 달러(38경 88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정부·가계·기업·금융 부문을 아우른 수치로 전 세계 명목 부채가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부자 국가들의 부채가 1년 전 206조 달러(26경 7300조원)에서 200조 달러(25경 9500조원)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인도·멕시코·베트남 등 중저소득국가 30개국의 부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75조 달러(9경 7300조원)에서 지난해 말 사상 최대인 98조 달러(12경 7200조원)로 늘었다. 이들 국가의 정부 부채만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65%로, 2019년 말과 견줘 10% 포인트 급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탓에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중저소득국가들이 갚아야 할 채무 상환 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 1년 6개월만에 멈춘 금리 인상 사이클 … 3.5% 동결

    1년 6개월만에 멈춘 금리 인상 사이클 … 3.5% 동결

    1년 6개월간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멈췄다. 물가 인상과 환율보다 경기 둔화 우려를 더 고려한 결정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2021년 8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1년 6개월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것은 우리 경제 전반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더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2월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경기 둔화를 공식 인정했다. 지난 1월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폭(12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제와 가계 전반에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향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에서 역대 최대 수준인 1.50%포인트 또는 그 이상으로 벌어진다. 원화 약세와 외국 자본 유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1.7%)에서 하향 조정한 1.6%으로 발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종전 전망치(3.6%)보다 하향 조정됐다.
  • 자동차에 실려 있던 돌맹이, 알고보니 12억짜리 운석 [여기는 남미]

    자동차에 실려 있던 돌맹이, 알고보니 12억짜리 운석 [여기는 남미]

    10억 원이 훌쩍 넘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운석을 밀반입하려던 아르헨티나 남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21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아르헨티나 산후안주(州) 육로 출입국관리소에서 운석을 갖고 입국하려던 남자를 적발하고 운석을 압수했다.  카니발연휴를 이용해 칠레로 건너갔던 남자는 자동차 뒷좌석에 돌덩이들을 가득 싣고 귀국하려 했다. 세관에는 자신을 수석 수집가라고 했다.  규정상 의무적으로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하자 남자는 뒷좌석에 가득한 수석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유독 1개만큼은 신고를 하고라도 반입하겠다고 했다. 세관이 돌덩이의 정체를 의심한 이유다.  세관 관계자는 “무언가 특별한 돌인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하고 문제의 돌덩이를 임시 압수했다고 말했다. 운석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는 세관원들이 보기에도 범상해 보이지 않는 점도 합리적 의심에 힘을 실어주었다고 한다.  눈치 빠른 세관의 의심은 적중했다. 돌덩이는 평범한 수석이 아니라 귀한 운석이었다. 과학수사연구소에 이어 광물연구소도 정체를 운석이라고 확인했다. 철과 니켈의 성분비가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과학적 증거도 내놨다.  운석의 지름은 27cm, 무게는 12.5kg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운석이 많이 떨어지는 나라지만 아르헨티나에서도 일반이 구하긴 쉽지 않은 크기였다.  운석은 종류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난다. 가장 평범한 운석의 가격은 1g당 5~6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남자가 밀반입하려던 운석의 가격은 최소한 6만2500~7만5000달러(약 8400~9700만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광물연구소 관계자는 “성분비와 상관없이 운석이라는 사실만 확인하면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운석의 성분에 따라 운석의 가격은 수직상승한다. 특히 운석의 성분이 철이라면 엄청난 고가에 거래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100만 달러(약 13억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물체의 정체가 운석으로 확인됨에 따라 세관은 운석을 압수했다.  아르헨티나의 연방법은 국토에 떨어지는 운석을 문화재로 규정하고 있다. 세관은 “문화재는 수입이 불가능하다”면서 압수한 운석은 국가재산으로 귀속된다고 밝혔다. 사진=세관이 압수한 무게 12.5kg짜리 운석. (출처=티엠포산후안)
  • ‘역머니무브’ 시들… 은행 뭉칫돈 어디로 갈까

    ‘역머니무브’ 시들… 은행 뭉칫돈 어디로 갈까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주저앉으면서 주식 등에서 자금을 빼 은행 예금에 넣어 두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사그라들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주식, 머니마켓펀드(MMF) 등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연초에 훈풍이 도는 듯했던 증시가 재차 출렁이고 있어 보다 안전한 자산 운용이 요구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의 수신잔액은 2198조원으로 전월보다 45조 5000억원 줄었다. 은행 예금 금리가 오르자 지난해 4~11월 연속 은행 수신잔액이 증가했으나, 금융당국이 은행의 금리 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지난해 11월 연 5%대까지 치솟았던 예금금리가 3%대까지 낮아진 데 따른 결과다. 5대 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70조 581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 3862억원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6조 1866억원 줄어든 822조 2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주식과 펀드 등 투자처로 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일 51조 5218억원으로, 1월 한 달간 7조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6일(51조 7942억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연초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정점론’에 대한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MMF 잔액은 39조원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MMF에 단기 자금을 넣어 놓고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형·채권형 펀드도 각각 4조 1000억원, 2조원 늘었다. 다만 글로벌 증시와 환율 등에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빠른 속도로 힘을 얻고 있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정점과 이에 따른 환율 변화 등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 되살아난 빅스텝 공포… 뉴욕증시 올해 최대 폭락

    美 되살아난 빅스텝 공포… 뉴욕증시 올해 최대 폭락

    되살아난 고(高)금리의 공포에 월가가 새파랗게 질리며 올해 들어 최악의 날을 맞았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올해 들어 전장 대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6% 하락한 3만 3129.59에, 나스닥지수는 2.50% 내린 1만 1492.3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00% 밀려 지난달 20일 이후 한 달 만에 4000선 아래인 3997.34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3월 22일)를 한 달 앞두고 시장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속속 베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 22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확률이 76.0%,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24.0%로 내다봤다. 여전히 베이비스텝에 무게가 실려 있긴 하지만 불과 1주일 전 베이비스텝 90.8%, 빅스텝 9.2%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빅스텝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 들어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에 한껏 들떴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건 연준의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 위원들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16일 고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수 있어 기준금리를 크게 올려야 한다면서 ‘3월 빅스텝’ 필요성을 일제히 주장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에 비해 6.4% 올라 시장이 예상했던 6.2%를 웃돌았다. 지난해 6월 9.1%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가 7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둔화 속도는 시장 예상보다 느렸다. 경기가 여전히 뜨겁다는 점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힘을 싣는다. 미국의 1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51만 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의 3배에 육박했다. 게다가 미국의 대표적 소매 기업인 월마트와 홈디포가 이날 발표한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 부담을 지웠다. 월마트의 주가는 0.6% 오르는 데 그쳤으며 홈디포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 관리 쉬운 공원으로 도시 탈바꿈 … ‘150년 노하우’ 배우다[독일에서 보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관리 쉬운 공원으로 도시 탈바꿈 … ‘150년 노하우’ 배우다[독일에서 보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지구 반대편에 전남 순천시와 꼭 닮은 도시가 있다. 인구 31만명, 라인강과 네카어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친수도시 독일 만하임이다. 만하임시는 1975년에 이어 두 번째로 ‘2023 독일연방정원박람회’(BUGA23)를 연다. 개최 기간은 물론 박람회장의 도심 확장 전략 등에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유사점이 많다. 노관규 순천시장과 박람회조직위원회가 슈투트가르트, 프라이부르크에 이어 세 번째 견학지로 선택한 이유다. 순천시의 이번 방문은 오는 4월 1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앞서 BUGA23의 준비 상황을 견학하고 상호 홍보와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독일은 격년마다 한 도시를 선정해 연방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역사만 150년 이상으로 유서가 매우 깊다. 영국의 ‘첼시플라워 쇼’, 프랑스의 ‘쇼몽가든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정원박람회로 꼽힌다. 노 시장은 만하임 정원박람회 관계자를 만나 양 박람회 간 협력을 다지는 동시에 150년의 역사를 지닌 BUGA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박람회장 조성 상황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 박람회 관계자는 “BUGA23 정원박람회장은 강 건너 군사 부지에 전 세계적 관심사인 기후와 환경, 에너지, 식량안보 등 네 가지 주제로 정원을 꾸리고 있다”며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과의 활발한 상호교류로 시너지를 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박람회장을 둘러본 노 시장은 “독일 정원박람회는 개막식에 대통령이 참석할 만큼 국가와 시민들이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박람회 이후 관리하기 쉬운 공원으로 전환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도시계획 방식은 우리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시장은 만하임 박람회장에 천연기념물 황새가 날아다니는 모습에 주목했다. 1983년 황새 한 쌍이 처음 와서 지금은 24쌍까지 늘었고, 80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노 시장은 “순천도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순천만에 날아들고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는 도심(오천그린광장)에서 최근 발견됐다”면서 “새가 도시를 신뢰한 방증으로 앞으로 미래도시는 이렇게 생태 건강성을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시장은 “만하임처럼 정원박람회를 통해 도시의 판을 바꾼 독일의 선진 정원도시에서 배운 내용들을 순천의 고유한 콘텐츠와 잘 결합하겠다”며 “언젠가 우리의 콘텐츠를 다시 ‘역수출’할 수 있는 일류 순천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원달러 환율 1300원… 두 달 만에 재돌파

    원달러 환율 1300원… 두 달 만에 재돌파

    미국발(發) ‘긴축 공포’에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엇갈린 행보를 예고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한 ‘원화 약세’가 다시 덮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0원 오른 1304.9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19일(1302.9원)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고개를 들고 있는 ‘강달러’ 현상은 미 연준이 ‘금리 정점론’에 대한 기대를 깨고 긴축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데서 비롯됐다. 21일(현지시간)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5를,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산한 합성 PMI는 50.2를 각각 기록하며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견조함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같은 달 대비 6.4%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미 연준의 긴축 기조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오는 3월과 5월 6월 세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총 0.7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실화되면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상단은 5.50%에 달한다. 한은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여는데 기준금리를 현재 3.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긴축적인 수준까지 인상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가운데 더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 가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1.5% 포인트 또는 그 이상에 달하게 돼 외화 유출과 원화 약세로 이어지게 된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 인상 압력이 큰 가운데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도 크다.
  • “2030년 벨라루스 흡수” 폭로…푸틴의 ‘소련 영광’ 야욕 어디까지 [월드뷰]

    “2030년 벨라루스 흡수” 폭로…푸틴의 ‘소련 영광’ 야욕 어디까지 [월드뷰]

    ‘옛 소련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욕에 끝이 없어 보인다. 이번엔 러시아가 2030년까지 우방이자 이웃 나라인 벨라루스를 흡수 통합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자사를 비롯해 미국 야후뉴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 스웨덴 엑스프레센 등 미국과 유럽의 언론사들이 벨라루스 흡수 통합에 관한 내용을 담은 러시아 비밀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벨라루스에서의 전략적 목표’라는 제목의 17쪽짜리 문서에는 러시아가 10년 내 벨라루스를 흡수(absorb)·정복(subjugate)해 해체(dismantle)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크게 두 부분으로 이뤄진 문건에는 2030년까지 연방국가 형식으로 벨라루스를 복속시킨다는 러시아의 구상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러시아는 통합 부문을 정치군사·무역경제·인도주의 등 크게 세 갈래로 분류하고, 단기(2022년)·중기(2025년)·장기(2030년)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맺고 경제적 통합 위주의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문건 내용만 보면 러시아의 최종 목표는 ‘연합국가’(Union State)가 아니라 ‘합병’(merger)에 더 가깝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야심과 같으며, 나토 입장에선 완충지대 없이 러시아와 직접 맞닥뜨리게 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군사국방 부문 흡수 통합 계획 러시아는 2022년까지 ▲벨라루스 내 민족주의 및 친서방 세력의 영향력 제한, 정치 및 군사 엘리트 등 국민 내 친러 정서 형성 ▲러시아의 이해관계에 기초한 벨라루스의 완전한 헌법 개혁 및 정치 체제에 대한 영향력 확대 ▲나토 확장, 폴란드 및 발트해 연안 국가의 무장에 대한 공동 반대 형성 ▲벨라루스와의 합동 군사 훈련 강화 ▲벨라루스 내 군 기지의 임대료 없는 사용 합의 연장 등을 계획했다. 2025년까지 ▲벨라루스 정치·군사·기업 내 지속 가능한 친러 영향력 그룹 형성 ▲벨라루스 내 러시아군 주둔 확대 ▲러시아에서 벨라루스산 필수 군수품 생산 준비 ▲벨라루스 국민에 러시아 여권 발급 간소화 절차 안내 목표를 세웠다. 2030년까지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합국 형성 완료 ▲통일된 외교·국방 정책 구현 및 이행 ▲합동사령부 창설로 통합 지휘체계 구축 ▲러시아에서 벨라루스산 필수 군수품 생산 개시를 구상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러시아는 실제로 이런 목표를 일부 달성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벨라루스 영토를 통해 우크라이나 북부를 침공했다. 아직 벨라루스 정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으나, 양국 군은 합동 훈련을 벌였고 벨라루스에 주둔한 러시아군이 늘었다. 벨라루스는 전쟁 기간 러시아군과 핵무기 영구주둔이 가능하도록 헌법까지 개정했다. 러시아는 또 벨라루스 민스크주 빌레이카시의 장거리 통신 세터를 포함한 벨라루스 군사 기지 사용 계약을 성공적으로 연장했다. 무역경제 부문 흡수 통합 계획 러시아는 단일 통화·관세·세금 체계로 벨라루스의 경제 부문을 장악하겠다는 야욕도 드러냈다. 러시아는 2022년까지 ▲입법 일원화 ▲벨라루스 재벌 내 안정적인 친러 집단 형성 ▲벨라루스에 있는 러시아 기업과 제조업체의 무역 및 경제적 이익 장벽 제거 ▲벨라루스 수출품은 폴란드와 발트 3국 대신 러시아 항구를 통해서만 운송할 수 있도록 강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에너지, 운송 및 통신 시스템 통합 ▲벨라루스 원자력발전소 전력시스템 통합을 계획했다. 2030년까지 ▲단일 통화 도입 ▲단일 관세 및 세금 체계 마련 ▲합동방위조달명령 개발 및 배치를 위한 준비 착수 구상을 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번 문건이 벨라루스 경제를 집어삼키고자 하는 러시아의 명백한 욕망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일단 단일 통화는 루블화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문서에서 러시아가 루블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벨라루스 자체 통화나 새로운 통화가 연합국에서 사용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매체는 또 “지난해 양국 간 무역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500억 달러(약 65조 원)에 달했다. 이미 해외 시장을 많이 잃은 벨라루스 경제는 러시아에 점점 종속되어 가는 중”이라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지난 1월부터 러시아에 맞춰 소비세법 개정도 시작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소비세법 개정안이 국가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부가가치세와, 6.6%를 차지하는 소비세를 규제할 수 있는 벨라루스의 권한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제적 장벽 제거로 러시아 기업에 벨라루스에서의 무제한 무역 기회를 제공한다는 러시아의 2022년 목표는 벨라루스 경제계의 저항에 부딪힌 걸로 보인다. 벨라루스 싱크탱크 BEROC의 경제학자 드미트리 크루크 선임연구원은 벨라루스가 서방 제재로 자국 시장을 떠나는 기업을 러시아가 인수하는 걸 막기 위해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7월 비우호국가 출신 외국인이 보유한 벨라루스 기업의 지분을 매각할 수 없도록 했다. 당시 벨라루스 정부는 “벨라루스 유가증권 처분 제한에 관한 재무부령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주식은 특별 계좌에 차단 보관되며 매각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의 해당 조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 제재로 현지에서 기업 활동이 불가능해진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크루크 선임연구원은 해당 조치가 외국인 투자자 단속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철수할 때 러시아에 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인도주의 부문 흡수 통합 계획 문서에서는 벨라루스 시민 사회·교육·과학·문화를 ‘러시아화’하고 통제하겠다는 러시아의 야심도 엿보였다. 러시아는 이를 ‘인도주의적 차원’으로 개념화했다. 일단 러시아는 2022년까지 ▲러시아-벨라루스 통합 발전에 기여할 친러적 비정부 및 비영리 단체 네트워크 구축 ▲벨라루스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러시아 문화 전파를 계획했다. 2025년까지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영향력 확대 ▲새 과학문화센터 및 러시아 문화 진흥 기관인 러시아대외협력청(Rossotrudnichestvo) 벨라루스 지사 개설 ▲러시아 언론 입지 강화 및 러시아 문화 정보 영향력 강화 ▲러시아 친화적 비정부 및 비영리 단체에 조직적 재정적 법적 지원 제공을 목표로 세웠다. 2030년까지 ▲벨라루스 정보 공간 통제권 확보 ▲공통 역사관 전파 및 단일 문화 공간 개설 ▲벨라루스어에 대한 러시아어의 지배적 위치 확보를 구상했다. 러시아는 이미 몇 가지 목표를 달성한 걸로 보인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020년 반정부 시위 당시 시위대와 연대한 벨라루스 언론 종사자들이 국영방송사에서 사임했고 그 자리는 러시아 선전가들이 대신했다. 벨라루스독립언론인협회에 따르면 벨라루스 정부는 2021년 독립 언론사들을 급습, 30명 이상의 언론인을 체포하고 약 400명의 언론인을 강제 추방했다. 또 벨라루스 해커 그룹 ‘사이버파르티잔스’가 입수한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는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비판적 뉴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통제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다. 2030년까지 벨라루스어에 대한 러시아어의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사실상 이미 달성됐다. 벨라루스는 소련 붕괴 4년 후인 1995년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채택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민의 약 54.1%가 벨라루스어를 모국어로 인식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 벨라루스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26%에 불과한 걸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자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벨라루스 학생 수를 2배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 공통 역사관 확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등록금의 75%를 정부 장학금으로 충당하는 벨라루스 학생 정원을 3년간 15배 늘렸다. 현재 러시아에서 수학 중인 벨라루스 대학생은 1만 2000명 정도다. 러시아 구상대로면 2025년 벨라루스에는 러시아 대학의 분교가 개설될 것이며, 2030년에는 벨라루스 대학이 러시아와 동일한 ‘교육 표준’을 채택할 걸로 예상된다.키이우인디펜던트는 그러나 러시아가 ‘실행’에 옮기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문서에 실린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 문건의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며 해당 문건 자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청한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는 러시아의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독일 도이체벨레(DW)는 “2021년 푸틴 대통령 직속 대외협력국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문서를 입수한 미국과 유럽 언론사들은 여러 나라의 정보 기관들을 통해 유출된 문서의 진위를 확인하려 시도한 결과 진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으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권력 기반을 의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13차례 만났으며,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 꾸준히 배치되면서 우크라이나 북쪽 1천여㎞에 달하는 국경을 통한 공세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특집<3>···독일연방정원박람회 개최도시 ‘만하임’ 방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특집<3>···독일연방정원박람회 개최도시 ‘만하임’ 방문

    지구 반대편에 순천시와 꼭 닮은 도시가 있다. 인구 31만명, 라인강과 네카르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친수도시 ‘만하임’이다. 만하임시는 1975년에 이어 두 번째로 ‘2023독일연방정원박람회(이하 BUGA23)’를 연다. 개최기간은 물론 박람회장의 도심 확장전략 등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유사점이 많다. 노관규 시장과 박람회 조직위가 지난 슈투트가르트, 프라이부르크에 방문에 이어 세 번째 견학지로 선택한 이유다. 순천시의 이번 방문은 오는 4월 1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앞서 BUGA23의 준비상황을 견학하고, 상호 홍보와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독일은 격년마다 한 도시를 선정해 연방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 역사만 150년 이상으로 유서가 매우 깊다. 영국의 ‘첼시플라워 쇼’, 프랑스의 ‘쇼몽가든페스티벌’ 과 함께 세계 3대 정원박람회로 꼽힌다.노 시장은 만하임 정원박람회 관계자(도시공원 관리이사)를 만나 양 박람회 간 협력을 다지는 동시에, 150년의 역사를 지닌 BUGA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박람회장 조성 상황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 박람회 관계자는 “BUGA23 정원박람회는 8년 전에 박람회 유치가 결정됐고, 6년 동안 준비하고 있다. 박람회장은 1975년에 조성된 정원(루이젠파크)을 리뉴얼하고, 강 건너 군사부지에 전세계적 관심사인 기후, 환경, 에너지, 식량안보 등 네 가지 주제로 정원을 꾸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존의 박람회장과 신규 조성지를 8분 만에 잇는 케이블카도 설치하고 있다”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같은 시기에 열리는 만큼 두 도시가 활발한 상호교류로 시너지를 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보였다.박람회장을 둘러본 노 시장은 “새들을 위한 동물원, 양봉(꿀벌보호)과 결합한 정원,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체험시설 등이 굉장히 흥미롭다”며 “독일 정원박람회는 개막식에 대통령이 참석할 만큼 국가와 시민들이 정원에 관심이 높고,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완성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박람회 이후 관리하기 쉬운 공원으로 전환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도시계획 방식은 우리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시장은 만하임 박람회장에 천연기념물 황새가 날아다니는 모습에 주목했다. 지난 1983년 황새 한 쌍이 처음 와서 지금은 24쌍까지 늘고, 80마리 새끼를 낳았다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큰 관심을 보였다. 노 시장은 “순천도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순천만에 날아들고,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는 도심(오천그린광장)에서 최근 발견됐다”면서 “새가 도시를 신뢰한 방증으로 앞으로 미래도시는 이렇게 생태건강성을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시장은 특히 “만하임처럼 정원박람회를 통해 도시의 판을 바꾼 독일의 선진 정원도시에서 배운 내용들을 순천의 고유한 콘텐츠와 잘 결합하겠다”며 “언젠가 우리의 콘텐츠를 다시 ‘역수출’ 할 수 있는 일류순천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 친환경·탄소중립 정책 공유…순천 ‘대자보 도시’ 해법 모색 [독일에서 보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친환경·탄소중립 정책 공유…순천 ‘대자보 도시’ 해법 모색 [독일에서 보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도시 규모가 전남 순천시와 비슷하고, 지향하는 가치도 같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15년 전 생태수도를 선언할 때 롤모델이었습니다.” 지난 20일 세계적인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해 친환경 도시정책을 하나하나 살펴본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도 숲과 꽃과 물에 풍덩 빠진 도시, 사람 중심의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시장 일행이 선진 도시 방문 둘째 날 찾은 프라이부르크시는 1970년대 원전 반대 시민운동을 시작으로 50년간 도시관리 전반에 걸쳐 그린시티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오고 있다. 자동차보다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생태교통정책이 자리를 잡아 현재는 친환경 교통 분담률이 70%에 이른다. 도시 전체의 70%를 녹지로 엄격하게 관리해 유럽의 허파라 불린다. 시민 주도로 에너지 자립마을을 만드는 등 빛나는 시민의식이 돋보이는 프라이부르크는 현재 독일 국민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로 꼽힌다. 2017년 22만명이었던 인구가 5년 새 6만명이나 늘었다. 현재도 이사를 오고 싶어 하는 독일 국민과 환경수도를 배우러 오려는 세계 각지의 학생들이 줄을 잇는다. 노 시장은 아스트리드 마이어 프라이부르크 미래연구소장을 만나 친환경 정책과 순천시의 생태정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스트리드 소장은 “녹지를 확충하고, 에너지를 자립시키고, 사람이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었을 뿐인데 인구가 늘고 독일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가 됐다”고 했다. 그는 “프라이부르크 사례를 접목하려는 순천시의 모습에 무척 감명 깊었고, 기회가 되면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꼭 방문하고 싶다”며 순천의 생태도시 행보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평소 출퇴근 시에도 자전거를 즐겨 타는 노 시장은 직원들과 함께 자전거에 올라 환경수도의 교통정책을 직접 체험했다. 노 시장은 “프라이부르크 사례에서 보듯 순천시의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도보) 정책은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니라 교통사고 감소와 상권 활성화까지 내다보는 도시 기획”이라며 “시민들이 걷고 싶은 도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 순천형 대중교통 도입 등 대자보 생태교통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노 시장 일행은 견학 3일차에는 독일 연방 정원박람회(2023 BUGA)가 열리는 만하임을 방문해 양 도시의 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상호 홍보·협력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 한미 긴축속도 엇박… ‘원화 약세’ 고착화 부채질

    한미 긴축속도 엇박… ‘원화 약세’ 고착화 부채질

    한국과 미국의 경기흐름이 엇갈리면서 환율에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반면 미국은 ‘노 랜딩’(무착륙)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긴축 속도 차가 벌어지고 원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원 오른 129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9일(1302.90원) 이후 안정되는 듯했으나 두 달 만인 지난 17일 장중 한때 1300원을 돌파한 뒤 13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강달러’ 현상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금리 정점론’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든 데 따른 결과다. 1월 미국 실업률은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3.4%)을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탄탄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이 6.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되는 1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5% 올라 2022년 중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시장이 기대했던 연내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를 흔들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획재정부가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경기 둔화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 격차는 현재 1.25% 포인트에서 1.50% 포인트로 벌어져 원화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 ‘전쟁 책임 전가’ 푸틴 “美핵감축 참여 중단”

    ‘전쟁 책임 전가’ 푸틴 “美핵감축 참여 중단”

    “美가 핵실험하면 러시아도 할 것서방, 지역 분쟁을 글로벌로 확대패배는 불가능… 러 경제도 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연방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전쟁 책임을 서방에 돌리며 핵무기 사용 의지까지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2010년 미국과 체결한 포괄 핵무기 감축 협정인 ‘뉴스타트’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하면 러시아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시간 45분간의 연설에서 1년 전 침공을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을 나치식 학살에서 구하기 위한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면서 모든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부터 서방과 무기 공급에 대해 의논했다”면서 “서방이 지역 분쟁을 글로벌 분쟁으로 확대하려 한다”며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의 지원을 약속받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태도를 보이면서 평화협상을 통한 화해의 실마리는 찾기 어려웠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전쟁을 획책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에 맞서 국익과 세계 질서를 수호하려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번 연설에서 새롭게 밝힌 것은 핵무기 협정 뉴스타트 참여 중단 말고는 없었다. 그는 “반러 정책의 목적은 유럽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이라며 “서방 엘리트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고 러시아를 완전히 끝장내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승리와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한 경제적 난국을 돌파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돈바스 방어를 위한 작전을 지지한다. 패배는 불가능”이라며 “서방은 우리 경제를 꺾지 못했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초했다. 러시아의 경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대의회 국정연설에 나선 것은 2021년 4월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연설에서 많은 부분을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 세계 비판에 할애했다.
  • “미국 핵실험하면 우리도” 푸틴 국정연설,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 서방에 돌려

    “미국 핵실험하면 우리도” 푸틴 국정연설,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 서방에 돌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연방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전쟁 책임을 서방에 돌리며 핵무기 사용 의지까지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2010년 미국과 체결한 포괄 핵무기 감축 협정인 ‘뉴스타트’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하면 러시아도 하겠다고 밝혔다. 1시간 45분간의 연설 동안 1년 전 침공을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을 나치식 학살에서 구하기 위한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면서 모든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부터 서방과 무기 공급에 대해 의논했다”면서 “서방이 지역 분쟁을 글로벌 분쟁으로 확대하려 한다”며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의 지원을 약속받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태도를 보이면서 평화 협상을 통한 화해의 실마리를 찾기조차 어려웠다.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전쟁을 획책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에 맞서 국익과 세계 질서를 수호하려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번 연설에서 새롭게 밝힌 것은 핵무기 협정 ‘뉴스타트’ 탈퇴말고는 없었다. 그는 “반러 정책의 목적은 유럽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이라며 “서방 엘리트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고 러시아를 완전히 끝장내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승리와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한 경제적 난국을 돌파하는 것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돈바스 방어를 위한 작전을 지지한다. 패배는 불가능”이라며 “서방은 우리 경제를 꺾지 못했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초했다. 러시아의 경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대의회 국정연설에 나선 것은 2021년 4월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두 시간에 가까운 연설 에서 많은 부분을 미국과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등 서방세계 비판에 할애했다. 러시아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매년 대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국가 정세와 국내외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해야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정연설을 취소했다. 올해 연설에는 해외 인사를 초청하지 않았으며, 외신도 친러시아 국가의 기자만 취재가 허용됐다.
  • 물러설 수 없는 푸틴, 개전 후 첫 국정연설… “나치즘에서 우크라이나 구한다”

    물러설 수 없는 푸틴, 개전 후 첫 국정연설… “나치즘에서 우크라이나 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연방의회 국정연설에 나서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현재 전쟁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약 한 시간의 연설을 통해 국내외 상황과 전략적 목표, 국가 안보 및 사회 경제적 발전 우선순위 등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회 국정연설은 헌법에 명기된 것이지만 2021년 4월을 마지막으로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연설을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꼽히는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비서실 제1부실장은 “국정연설은 대통령의 권리이므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실행할 수 있다”며 지난해 국정연설이 없었던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의회연설 대신 비디오 연설 등을 통해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가까운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연설의 핵심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특수 군사작전 및 경제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현재 상황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브 대변인은 “특수 군사 작전은 우리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 대륙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특수 군사 작전 및 세계 정세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와 비전을 듣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TV로 생중계되는데 2021년 연설은 1시간 19분, 2018년은 1시간 55분, 2004년과 2005년은 45분 길이였다. 올해 연설에 해외 인사는 초청받지 않았으며, 의원과 정부 고위직 등을 포함해 1000여명이 직접 듣게 된다. 언론사도 친러시아 국가의 외신기자만 초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나치주의로부터 구하고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에 짓밟히는 러시아를 살린다는 내용으로 연설할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 태아 유전자 이상에도 “낙태는 불법, 사산 기다려라”…병원 통보에 美산모 분노

    태아 유전자 이상에도 “낙태는 불법, 사산 기다려라”…병원 통보에 美산모 분노

    미국 플로리다주의 산모가 낙태 금지법 때문에 유전자 이상이 있는 태아가 사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사는 산모 데보라 도버트는 정기 검진으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가 배 속의 아기가 포터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포터증후군은 태아의 폐와 신장 등 일부 신체 기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태아가 호흡 기능 상실로 사망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병원 측은 도버트와 남편에게 아기가 무사히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두어 시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병원은 플로리다주의 낙태 제한법에 따라 임신중절 수술을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지난해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헌법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지하고 주별로 결정권을 넘긴 직후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만일 의사가 이 법을 어기고 임신중절 수술을 할 경우 벌금형이나 실형에 처하거나 의사 면허를 박탈 당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법은 임신 15주가 넘은 경우라도 의사 2명이 산모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거나 태아가 치명적인 기형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서면으로 진단할 경우 임신중절 수술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당초 병원 측은 이러한 예외 조항에 따라 도버트 부부에게 임신 28∼32주 사이에 임신중절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데보라가 임신 후기 산모에게 적용되는 중절 수술 중 하나인 유도분만을 하려 하자 플로리다 주법에 따라 태아가 세상에 나오기 거의 직전인 임신 37주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보라는 “나는 내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정치인들이 결정한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의 남편은 “우리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예외 조항이 있다고 들었는데, 예외가 충분히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고 토로했다. 뒤집힌 ‘로 대 웨이드’ 판결…바이든 “낙태권 보장해야” 미국은 1972년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태아가 자궁 밖에서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시기인 임신 28주 전까지는 여성의 임신 중단 결정을 보장해 왔다. 그러나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 대법원은 지난해 6월 낙태권 판결을 번복,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판결을 폐기함으로써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대법원은 임신 15주 이후 사실상 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 법률에 대한 심리에서 낙태 금지 유지를 결정, 반세기 동안 유지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다. 지난달 22일 ‘로 대 웨이드’ 판결 50주년을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낙태권 보장을 위한 연방 입법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로 대 웨이드’ 50주년 판결을 기념하는 대신 대법원이 지난해 미국인의 권리를 박탈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다”며 의회가 낙태권 입법에 조속히 나설 것을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은 낙태 금지를 밀어붙이려 하고 피임을 한층 어렵게 하려 한다”며 “이는 위험하고 극단적인 일”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공화당 대권 유력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임신 6주 이후부터 임신중절 수술을 금지하는 ‘심장박동 법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는 등 낙태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 우크라 참전 준비? 벨라루스, ‘15만명 규모 민병대’ 만든다

    우크라 참전 준비? 벨라루스, ‘15만명 규모 민병대’ 만든다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최대 15만 명 규모의 인민 민병대 창설을 지시했다. 21일(현지시간) 벨타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보회의에서 “상황이 쉽지 않다. 여러 차례 말했듯, (남녀) 모두가 최소한 무기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인민 민병대(People‘s Militia)는 러시아와 소비에트 연방에서 결성된 비정규군으로, 나로드노에 오폴체니예(Narodnoe Opolcheniye)라고 부른다. 그는 “유사시 자신의 가족과 집, 자신의 땅과 국가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침략 행위가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한 대응은 신속하고 가혹하며 적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 민병대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전쟁 상황에 대비해 무기 사용법 등의 훈련을 받고, 평상시에는 공공질서와 치안 유지 임무를 수행한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인민 민병대에는 10만~15만명이 합류하며, 필요하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상적으로 모든 도시와 마을에 인민 민병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예비군에 등록돼 있는 충분한 동원 자원을 갖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인민 민병대 창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그러나 예비군 모두가 모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대다수가 무기를 쓸 줄 안다. 그러나 여성을 포함해 징병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도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발간한 ‘군사균형 2022’ 보고서에 따르면 벨라루스군은 특수작전군 6150명을 포함한 병력 약 4만8000명과 국경경비대 약 1만2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자국 영토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로 진군하고, 자국에서 우크라이나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도 허용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우크라이나·폴란드 접경 지역의 정세 악화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연합 지역군’도 창설했다. 러시아는 약 9000명의 병력을 벨라루스로 보내 합동 훈련을 벌여왔다.이에 벨라루스의 참전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아직 벨라루스군이 참전한 바는 없다. 루카셴코 대통령도 앞서 16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참전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참전을 요청한 적은 없다면서도 “우리 영토가 침략 당했을 경우에만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벨라루스 영토 안에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특집<2>··· 독일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방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특집<2>··· 독일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방문

    “도시규모가 순천시와 비슷하고, 지향하는 가치도 같은 프라이부르크는 15년 전 생태수도를 선언할 때 롤모델이었습니다.” 지난 20일 세계적인 환경도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해 친환경 도시정책을 하나 하나 살펴본 노관규 시장은 “순천도 이 도시처럼 숲과 꽃과 물에 풍덩 빠진 도시, 사람 중심의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 시장 일행이 견학 첫 날 ‘바람길’로 유명한 슈투트가르트에 이어 선진 도시 방문 둘째날 찾은 ‘프라이부르크’시는 1970년대 원전 반대 시민운동을 시작으로 50년간 도시관리 전반에 걸쳐 그린시티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자동차보다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생태교통정책이 제자리를 잡아 현재는 친환경 교통 분담률이 70%에 이른다. 도시 전체의 70%를 녹지로 엄격하게 관리해 유럽의 허파 도시로 불린다. 시민 주도로 에너지 자립마을을 만드는 등 빛나는 시민의식이 돋보이는 프라이부르크는 현재 독일 국민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로 꼽힌다. 2017년 22만명이었던 작은 중소도시의 인구가 5년 새 6만명이 늘었다. 현재도 이사를 오고 싶어하는 독일 국민과 환경수도를 배우러 오려는 세계 각지의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노 시장은 이날 아스트리드 마이어 프라이부르크 미래연구소장을 만나 친환경 정책과 순천시의 생태정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스트리드 프라이부르크 미래연구소장은 “지구가 기후변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프라이부르크는 2050년보다 훨씬 앞선 2038년에 탄소제로 도시가 될 것이다”며 “우리는 녹지를 확충하고, 에너지를 자립시키고, 사람이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었을 뿐인데 인구가 늘고, 독일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라이부르크 사례를 보고 순천시가 생태도시로 변신한 것이 무척 감명깊었다”며 “기회가 되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꼭 방문하고 싶다”고 순천의 생태도시 행보에 반가움을 표현하기도 했다.평소 출·퇴근 시에도 자전거를 즐겨 타는 것으로 알려진 노 시장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직원들과 직접 자전거를 타며 환경수도 교통정책을 몸소 체험했다. 노 시장은 “프라이부르크 사례에서 보듯 순천시의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정책은 단순한 환경 정책이 아니라 교통사고 감소와 상권 활성화까지 내다보는 도시기획이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시민들이 걷고 싶은 도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 순천형 대중교통 도입 등 대자보 생태교통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노 시장 일행은 견학 3일 차에는 독일 연방 정원박람회(2023BUGA)가 열리는 ‘만하임’을 방문, 양도시의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상호 홍보·협력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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