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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정출산’ 하려다가, “우파 활동가 일찍 죽었어야” 했다가… 美비자 무더기 취소

    ‘원정출산’ 하려다가, “우파 활동가 일찍 죽었어야” 했다가… 美비자 무더기 취소

    ‘원정 출산’ 목적으로 왔거나 각종 범죄에 연루된 외국인들의 비자가 17만 5000개 이상 취소됐다고 미국 국무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비자 취소) 대다수는 폭행과 음주·약물 운전, 절도 등 다양한 범죄와 관련돼 있다”며 “무모한 운전, 성범죄, 아동 학대, 사기, 횡령 등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가 상세하게 제시한 10여 가지 사례에는 북아프리카 지역 미국 대사관에서 자녀의 미국 시민권 획득을 위한 이른바 ‘원정 출산’ 목적으로 판단되는 비자 100여건을 취소한 경우도 포함됐다. 또 미국의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 당시 ‘너무 늦게 죽었다’ 같은 정치적 발언을 한 외국인들의 비자도 취소됐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사면한 라오스 국적의 아동 성범죄자도 비자가 취소됐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를 불법 이민자와 사기의 온상으로 지목하고 대대적 단속을 벌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한 이민 단속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에 맞춰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연방대법원이 이에 제동을 걸자 최근 원정 출산이 목적이면서 입국 목적을 속이고 미국에 들어온 여성이 낳은 자녀들은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 하게 하는 방식 등으로 강경 이민 정책을 부각하고 있다.
  • [열린세상] ‘연구 안보’에 세계는 발 벗고 뛰는데

    [열린세상] ‘연구 안보’에 세계는 발 벗고 뛰는데

    2025년 12월 국내 반도체 핵심기술을 빼돌려 중국에 팔아넘긴 전직 삼성전자 임직원 일당이 재판에 넘겨져 징역 6년과 7년 형을 받았다. 2016년 삼성이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디램 양산에 성공했는데 이 핵심 기술이 같은 해 설립된 중국 창신메모리 손으로 넘겨졌다. 창신메모리는 2023년 중국 최초로 18나노 디램 양산에 성공하면서 삽시간에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다음 자리인 전 세계 시장 점유율 4위로 올라섰다. 해외 산업기술 유출 건수는 2022년 18건, 2023년 37건, 2024년 47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체 147건 가운데 60건(40.8%)은 중국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유출 분야는 반도체가 가장 많고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정보통신, 조선, 심지어 화장품까지 다양하다. 기술 개발에 어마어마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유출되면 막대한 재산상 손해가 따르고 회복은 불가능하다. 적발 건수의 절대다수는 내부 연구자로 알려졌다. 최근 첨단기술 문단속이 중요해지는 것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연구기관의 연구안보 프로그램 운영을 의무화했고 유럽연합(EU) 이사회나 주요 7개국(G7) 공동원칙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NSPM-33)를 공표하면서 그 기준을 한층 더 높였다. 미국은 연방 정부 지원 연구개발 사업의 보안과 무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 정부의 기술 탈취나 간섭으로부터 연구자산을 보호하고 과학기술 리더십까지 지키는 동시에 여전히 개방적인 연구 환경이 유지되도록 방향을 잡았다. 미국 국가과학재단(NSF)은 강화된 기준에 따라 2024년 7월부터 외국 재정 지원 공개와 2025년 10월부터 연구 보안 평가와 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중국도 반도체 설계의 핵심 지식재산인 집적회로 배치에 대한 자국 기술 보호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은 반도체 관련 기술을 보호하는 한편 유출에 대한 처벌까지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집적회로 배치설계 보호 관련 법령을 개정한 사실을 공표하고 오는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2001년 자국 기업의 핵심기술 유출과 무단 복제를 막기 위한 법적 장치를 제정한 이후 다시 등록 신청과 심사 절차를 대폭 손질한 것이다. 중국은 침해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할 수 있도록 명문화해 지식재산권 보호 제도를 고도화했다. 한국도 ‘국가연구개발사업 보안대책’에 따라 기관마다 보안대책 총괄담당자를 지정하고 외국인 연구원 참여를 심의하며 국외수혜 관련 정보 보고를 의무화하는 중이다. 2021년 보안대책이 만들어진 뒤 2023년 다시 개정해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전담조직(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도 꾸렸다. 2026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처음으로 연구안보사업 대상 대학을 선정하고 점차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보안대책 제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동안 한국의 산업기술 해외유출이 줄지 않고 피해도 약 2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이상 연구결과나 기술의 단순 해외유출에 초점을 두는 과거의 연구보안 개념에 머물 시점이 아니다. 이제 연구자와 연구 생태계 전체를 지키는 연구안보라는 개념으로 확장시켜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선 몰라서 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연구의 기획 단계부터 연구의 민감성, 협업기관의 지배구조, 연구 자료의 이동, 외국 연구 인력과 연구비의 구성, 성과물의 공유 등에 대한 위험성 분석에 따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접근법이 막중해진다. 또한 유출범에게는 걸려도 돈벌이가 된다는 생각을 뜯어고쳐 줘야 한다. 막대한 연봉, 주거비, 자녀 학비 등 파격적인 대우에 넘어가 첨단 과학기술 정보를 팔면 미국과 같이 간첩죄를 적용해서 평생 감옥에 가둬야 한다. 손해배상도 철저하게 집행해야 할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특별기고] 흔들리는 글로벌 환율, 韓경제 생존전략은

    [특별기고] 흔들리는 글로벌 환율, 韓경제 생존전략은

    환율은 한 나라의 경제 체력을 보여 주는 지표이자 국가 간 이해가 맞부딪치는 최전선이다. 1985년 플라자합의는 달러 강세를 꺾으며 세계 산업지형을 뒤바꿨다. 일본은 급격한 엔고 충격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흔들렸고 결국 장기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환율 변화가 기업 경쟁력과 국가 경제의 흥망을 좌우한 것이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외환시장은 또 한 번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이번에는 ‘극한 엔저’가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미국과 일본은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공동 대응에 나섰고, 엔화 가치는 단기간에 달러당 150엔대 후반까지 회복됐다. 중요한 것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일본의 환율 방어가 아니라 미국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안보까지 고려한 전략적 공조였다는 점이다. 미국의 개입에는 분명한 경제적·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첫째, 미 국채시장의 안정이다. 일본은 세계 최대 수준의 미 국채 보유국이다.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대규모 매각하면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일본의 환율 불안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둘째, 무역 불균형 완화와 동맹 공조다. 지나친 엔저는 미국 제조업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엔화 가치가 급락할수록 일본 기업은 유리해지고 미국 기업은 불리해진다. 통상과 산업 경쟁력, 동맹 관리까지 감안하면 환율 안정은 미국에도 필수 선택이다. 공조 방식도 치밀했다. 미국 재무부는 외환안정기금(ESF)을 활용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한 엔화 매입에 나섰고, 시장에는 강력한 정책 신호가 전달됐다. 동시에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준의 외국통화당국(FIMA) 대상 환매조건부(레포) 제도 활용도 예고했다. 엔화 안정과 미 국채시장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정교한 전략이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엔화가 움직이면 원화도 흔들린다. 동조화 현상이 발생한다. 엔화가 급등락하면 원·달러뿐 아니라 원·엔 환율도 출렁인다. 결국 부담은 수출입 기업들의 환리스크와 경영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에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 엔화 가치가 정상화되면 그동안 일본 기업에 밀렸던 가격 경쟁력이 일부 회복될 수 있다. 자동차·기계·철강·화학 등 일본과 경쟁하는 주력 산업엔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엔화가 너무 빠르게 강세로 전환되면 한국은행이 추산한 3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또 다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세계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던 자금이 한꺼번에 회수되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 증시와 외국인 투자자금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제는 우리 정부가 나설 차례다. 선제적이고 정교한 외환·금융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한미 외환·금융 공조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미일 공조 방향과 미 국채시장, FIMA 레포 운용, 엔캐리 자금 이동을 실시간 점검하고 원화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이 국내 금융시장과 기업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촘촘한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수출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방어망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환헤지 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환변동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정책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과 환헤지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비한 금융시장 안정 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외국인 자금 흐름과 단기 외화자금시장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외화유동성 공급장치를 즉각 가동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 지금의 극단적 엔저와 미일 외환공조는 새로운 글로벌 환율 질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환율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환율 자체가 아니라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기업을 보호하며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외환 안전망은 촘촘하게, 기업의 환리스크와 산업 경쟁력은 더 탄탄하고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환율의 거센 파고는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를 견뎌낼 경제 체력을 갖추는 일이다. 그것이 새로운 환율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아 도약하는 길이다. 안도걸 국회의원
  • 美 민주당 차기 잠룡 ‘난자 동결’ 공개… 2028년 대권 도전도 시사

    美 민주당 차기 잠룡 ‘난자 동결’ 공개… 2028년 대권 도전도 시사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6)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이 난자 동결 시술 계획을 밝혔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서 난자 동결 결정에 대해 “내 삶을 더 잘 통제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라고 말하며 향후 시술 과정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직접 복부에 호르몬 주사를 놓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SNS에 공개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자신의 결정을 여성의 생식권(출산과 관련해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과 관련지었다. 그는 이날 ABC 인터뷰에서 “현 행정부가 전국 여성들의 생식 건강 관리, 즉 낙태권부터 건강한 임신을 유지할 권리까지 부정하는 정치적 환경 속에서 지도층이 이러한 대화를 나누고 이 과정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8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지금 시점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척 슈머(뉴욕)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재선에 나서는 2028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다만 “지금은 개인적 포부가 아닌 중간선거에 집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름 앞 글자를 따 ‘AOC’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의 젊은 지도자로 주목받아왔다. 최근 그가 지지한 무슬림 압둘 엘사예드(41) 후보가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예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는 등 당내 진보 진영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 트럼프, ‘패전’ 직전인데…“중간선거, 공화당이 이길 듯” 전망 나온 이유는? [핫이슈]

    트럼프, ‘패전’ 직전인데…“중간선거, 공화당이 이길 듯” 전망 나온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 전쟁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출신 공화당 핵심 인사로 꼽히는 조 그루터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은 9일(현지시간)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우리가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유지할 것”이라며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초당파적 분석 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를 인용해 “현재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의석이 212곳, 경합 지역이 18곳”이라며 “우리는 이 가운데 6곳을 가져오면 되는데, 나는 10곳을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공화당 하원 의석수는 현재 218석보다 4석 많은 222석으로 여유 있는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 그루터스 의장은 공화당 낙승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대지는 않았으나 민주당 내 강경 진보 성향 후보 약진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민주당 내 진보 또는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루터스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플로리다에서 주(州)하원·상원의원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8월 일약 중앙당 전국위 의장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 측근 인사다. 현재 연방하원 의석 분포는 총 435석에서 공석 4석을 제외한 재석 431석 중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2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돼 있다. ‘좌파 약진’ 당 분열에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등판그루터스 의장의 주장대로 현재 미국 중간선거 예비경선에서는 진보·좌파 후보들이 잇따라 약진하며 민주당이 ‘확장성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앞서 지난 7일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에서는 무슬림 의사 출신의 진보 성향인 압둘 엘사예드가 승리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민주사회주의자 계열 민주당 후보를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우며 여론몰이를 해 왔다. 엘사예드의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민주당의 ‘급진좌파 이미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미시간 경선 이후 민주당은 진보와 중도 진영 간 분열이 부각됐다. 엘사예드의 예비선거 승리가 진보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경합주에서 중도 성향 유권자나 무당층까지 끌어들이는 데는 오히려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념 성향 차이에서 촉발되는 내부 분열을 막기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엘사예드와 통화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이 통합을 이룰 방안 등을 논의했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상하는 신진 정치인에게는 선별적으로 연락하는 경향이 짙다”면서도 “다만 엘사예드와의 이번 통화는 그만큼 그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기존 지도부가 제어하지 못한 당의 세대교체와 이념적 변화를 수용하면서도 그에 따른 분열이 본선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직접 관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재개방 위한 ‘6대 조건’ 받은 트럼프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이란 전쟁에서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불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이란의 요구 조건이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6개 요구 사항’을 접한 뒤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으나, 최근 인터뷰에서는 추가적인 군사 위협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굴욕적인 ‘6개 요구’를 밝혔는데도 이에 대해 분노나 좌절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재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전면전이 필수적이지만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미국의 무기 고갈 역시 전면전을 선택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접근하더라도 1974년 이후 공화당 소속 대통령은 임기 중간선거에서 한 차례를 제외하고 민주당에 패배했다.
  • [마감시황]코스닥 6.97% 급등 마감…알테오젠·에코프로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강세

    [마감시황]코스닥 6.97% 급등 마감…알테오젠·에코프로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강세

    1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807.66에 출발한 뒤 장중 저가와 같은 수준에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고, 한때 855.38까지 오르며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672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030억원, 기관은 566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65억원, 비차익거래 1737억원으로 전체 190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 전반도 강세였다. 상승 종목은 1431개, 하락 종목은 236개였고 보합은 52개였다. 상한가 종목은 11개였으며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거래량은 5억4460만7000주, 거래대금은 7조672억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알테오젠(196170)은 14.10% 오른 34만8000원, 에코프로(086520)는 8.72% 오른 9만3500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7.29% 오른 11만4800원에 마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5.16% 오른 48만9000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13.30% 오른 14만4800원, HLB(028300)는 9.12% 오른 4만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리노공업(058470)은 7.61%,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8.08%, 원익IPS(240810)는 11.44%, 리가켐바이오(141080)는 5.92%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윙입푸드가 29.99% 오른 202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이비온은 29.98% 오른 841원, 해성옵틱스와 E8은 각각 29.93% 오른 1376원, 994원으로 상한가에 올랐다. 비츠로넥스텍도 29.93% 오른 1만15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썸에이지는 12.06% 내린 890원, SM C&C는 11.87% 내린 1515원, 큐라티스는 11.20% 내린 3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전자통신과 다보링크도 각각 8.09%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광통신 관련 종목들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 금지 규제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한광통신, RFHIC, 우리넷, 빛과전자, 라이콤 등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아울러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약해지면서 비반도체 업종과 중소형주로 자금이 분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철강, 헬스케어, 소재 등 업종의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 바이오와 반도체 장비주로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이날 제주반도체를 비롯한 코스닥 반도체 종목과 알테오젠 등 바이오 종목 강세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에서 실적 개선 흐름이 확인되고 있는 점도 코스닥 강세에 힘을 보탰다. 대형 반도체주가 쉬어가는 사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과 종목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코스닥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트럼프 앞에 등장한 ‘고려아연’…美 공급망 재건에서 주목받는 이유

    트럼프 앞에 등장한 ‘고려아연’…美 공급망 재건에서 주목받는 이유

    최근 글로벌 첨단산업(반도체, AI, 배터리, 방위산업 등)의 패권이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와 직결되면서 각국의 경쟁이 단순한 자원 채굴을 넘어 제련 및 정제 역량 확보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자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에서 한국 기업인 ‘고려아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자리에서 핵심광물을 “단순한 경제를 넘어선 국가안보 문제”로 규정하며 미국 내 공급망 협력의 대표 사례로 고려아연을 직접 지목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롤콜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광업계 관계자 200여 명과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한 원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러트닉 장관은 “첨단 산업의 기반이 되는 원료를 해외 적대국에 의존해선 안 된다”며 “미국에서 채굴·가공·정제·제조하는 것”이 미국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의 74억 달러 규모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프로젝트와 아이펄스(I-Pulse) 사례를 주요 투자 성과로 소개했다. 미국이 고려아연을 핵심 파트너로 낙점한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경쟁력이 꼽힌다. 첫째는 11종의 핵심광물을 동시 생산하는 ‘멀티메탈’ 기술이다.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통합제련소에서는 총 12종의 비철금속과 반도체급 황산이 생산될 예정인데 이 중 무려 11종이 미국 정부 지정 핵심광물에 속한다. 단일 제련소에서 반도체와 방산 등에 필수적인 핵심 원료를 동시에 확보해 공급망 구축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사업 모델이다. 미국은 광물 자원은 풍부하지만 이를 고순도 소재로 가공하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반면 고려아연은 수십 년간 복잡한 저품위 원료를 처리하고 폐기될 수 있는 제련 부산물과 스크랩에서 희소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축적해 완결된 공급망 구축에 필수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압도적인 사업 실행력도 주목받는다. 고려아연은 신규 제련소를 짓는 대신 미국 내 기존 아연제련소와 광산을 확보해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를 출범시켰다. 현지 제련소에 쌓인 약 62만 톤의 부산물에서 핵심광물을 우선 회수해 상업생산 시점을 대폭 앞당기고 사업 리스크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에 화답하듯 미국 연방정부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한국 기업 주도 사업으로는 최초로 미국의 대형 인프라 인허가 신속처리 제도인 ‘FAST-41’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는 이 사업을 자국 경제안보와 직결된 핵심 산업 인프라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광물자원은 있으나 제련 역량이 부족한 미국 입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가진 동맹국 기업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단독] 하나은행도 ‘금 선물하기’…금값 다시 꿈틀

    [단독] 하나은행도 ‘금 선물하기’…금값 다시 꿈틀

    하나은행이 신한은행에 이어 금 선물하기 서비스를 내놓는다. 수 개월간 지지부진했던 금값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권도 관련 서비스 확대 채비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비고객에게도 메신저 등을 통해 실물 금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한국금거래소에서 골드바를 영업점으로 보내고, 금을 선물받은 사람이 이를 찾으러 가면 된다. 신한은행 역시 골드바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1g 또는 한 돈(3.75g) 단위로 매매대행을 하면서다. 마찬가지로 선물받는 사람이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선물할 수 있다. 다만 매매대행 서비스인 만큼, 기준가격보다 1g은 37%, 한 돈은 17% 정도 더 비싸다. 최근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매입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저점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금 선물하기 서비스를 신규 출시하면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이 생기고, 동시에 기존 은행 고객이 아닌 이들과의 접점도 늘릴 수 있다. 하나은행 역시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이런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값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뒤이어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추후 금리 인상에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지 않아야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형성된다. 국내 금값도 다시 g당 20만원선에 다가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짜리 ‘금 99.99’의 g당 가격은 지난 7일 전장보다 0.61% 오른 19만 4500원을 나타냈다.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지난달 말(18만 7460원)과 비교해 한 주간 4.31% 올랐다. 개인들도 다시 금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27~31일 5일간 연속으로 금을 순매도해 346억원어치 팔았으나 지난 3일을 기점으로는 순매수로 전환해 한 주간(3~7일) 269억원 순매수했다.
  • 7일 연속 오르더니 또 15% ‘불기둥’…‘삼전닉스’ 주춤한 틈에 날아간 ‘이것’ [나만없어]

    7일 연속 오르더니 또 15% ‘불기둥’…‘삼전닉스’ 주춤한 틈에 날아간 ‘이것’ [나만없어]

    코스닥이 10일 장 초반 5% 넘게 오르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7거래일 동안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15%대 급등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많게는 10%대 급등하며 지수를 이끌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 상승 출발해 장 초반 6%대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이에 9시 50분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달 31일부터 코스닥이 급등하며 3거래일 연속(7월 31일~8월 4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어 이날 매수 사이드카 발동 뒤에도 6%의 상승폭을 유지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이날 3%대 상승 출발해 오전 10시 이후 15%대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동안 24.1% 급등한 데 이어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을 실시한 5일 이후 재차 10.1% 올랐다. 호실적과 기술수출 계약, 블랙록의 지분 확대 등이 알테오젠에 대한 투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알테오젠은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가 알테오젠 주식 269만 4448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5.03%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신증권이 알테오젠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6% 올린 41만원으로 제시하는 등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는 5%, 에코프로비엠은 5.42% 오르고 있으며 ‘코스닥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01% 상승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8.92%), HLB(8.44%), 리노공업(3.96%), 에이엘비바이오(6.70%), 원익IPS(7.13%) 등도 상승세다. 미국의 7월 ‘고용 충격’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망이 멀어지자 코스피도 상승세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1% 안팎 상승에 그치면서 같은 시각 코스피도 1% 안팎 오른 6300선에 머물고 있다.
  • 트럼프 변호사 출신 美법무 인준안, 가까스로 상원 통과

    트럼프 변호사 출신 美법무 인준안, 가까스로 상원 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했던 개인 변호사 출신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후보자의 인준안이 8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에서 가까스로 가결됐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찬성 50표, 반대 49표의 1표 차 초박빙 표결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 47명 전원이 반대한 가운데 공화당 내 이탈표 단속이 인준 가결의 핵심 관건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사법 수장 자리로 트럼프의 ‘최측근 충성파’를 기용하려는 움직임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파인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의원이 반대해 부결 위기가 고조됐으나, 유보파인 빌 캐시디 의원이 막판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인준안은 벼랑 끝에서 통과됐다. 뉴욕 연방 검사 출신인 블랜치 신임 장관은 2023년 4월 트럼프가 미 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되자 대형 로펌을 사직하고 핵심 변호인으로 합류했다. 그는 트럼프가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으려 회삿돈을 법률 자문비로 조작해 지급한 ‘성추문 입막음 매수 의혹’ 사건의 수석 변호인으로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주도했다. 블랜치는 또 트럼프가 퇴임 후 국방 기밀문서를 유출해 플로리다 자택에 불법 보관한 혐의의 사건에서도 연방검찰의 사법방해 혐의를 무력화하는 방어 논리로 트럼프의 ‘법률 방패’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맡았던 이 두 사건은 2024년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검찰의 기소 기각과 법원의 무조건 석방 선고로 매듭지어졌고,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 전문가들 “공적 채무진단 의무화… 변제 고비 넘도록 관리해야”

    해마다 늘어나는 개인회생 신청자 중 3분의 1 가량은 절차를 완주하지 못하고 채무의 굴레로 다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생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가 접수와 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신청 전 단계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청 전 공적 채무진단을 의무화해 채무자가 적절한 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공공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파산이 필요한 사람이 회생을 신청하는 등 채무자에게 맞지 않는 제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청년동행센터가 지난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상담한 개인회생 사건 가운데 채무자의 건강·소득 상태를 사전에 진단한 다음에 관련 제도를 연계한 경우 인가 115건 중 114건이 정상적으로 변제 중이거나 면책을 마쳤다. 박현근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고문은 “공공이 개입해 상황별로 적합한 채무조정 제도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접근 난이도를 낮춰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같은 채무진단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2005년 제정된 파산남용방지·소비자보호법(BAPCPA)에 따라 개인이 파산이나 회생에 해당하는 절차를 신청하려면 180일 이내에 연방관재인이 승인한 비영리 신용상담기관에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신청 후에도 재무관리 교육을 마쳐야 면책이 확정된다. 심사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회생이 유지되려면 법률 비전문가인 채무자가 재산을 지금 청산하는 것보다 계속 일해서 갚는 쪽이 채권자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직접 소명해야 한다. 박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향후 채무 상환 능력을 소명하는 과정에서 대응에 서툴러 회생 폐지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에 제공되는 회생위원 선임비용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완주 후 사후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개인회생은 3년, 신용회복위원회 제도는 최장 8~10년을 버텨야 하는 만큼, 소득이 흔들리는 시점을 함께 넘길 복지 연계와 재무상담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 군함도 잠수함도 아직인데 ‘65조’…獨 TKMS, 주문서가 산처럼 쌓였다 [밀리터리+]

    군함도 잠수함도 아직인데 ‘65조’…獨 TKMS, 주문서가 산처럼 쌓였다 [밀리터리+]

    아직 건조하지 않은 잠수함과 군함 주문이 줄을 서면서 독일 방산 조선업체 TKMS의 수주 잔고가 65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잠수함에 이어 독일 호위함까지 대형 사업을 잇달아 확보한 데다 인도에서도 잠수함 6척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주문이 빠르게 쌓이면서 이제는 얼마나 더 따내느냐보다 제때 만들어 인도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시험대로 떠올랐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진짜 일은 이제 시작”이라며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최대 12척 규모의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의 212CD를 선정했다. 한화오션도 KSS-Ⅲ 배치Ⅱ를 앞세워 경쟁했지만 최종 관문을 넘지 못했다. TKMS가 최종 계약까지 따내면 회사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잠수함 사업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곧바로 계약 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부르크하르트 CEO 역시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잠수함만 잘 팔리는 것도 아니다. 독일 연방의회 예산위원회는 최근 독일 해군의 MEKO A-200 DEU급 호위함 4척 도입을 승인했다. 추가 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최대 8척까지 늘어난다. TKMS는 이를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 수상함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에 독일 호위함까지…주문서가 쌓인다 유럽 각국의 국방비 확대도 TKMS에 힘을 싣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잠수함과 수상함 전력 확충에 나서면서 신규 함정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TKMS의 수주 잔고는 올해 3월 기준 약 206억 유로(약 33조 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8월 약 185억 유로(약 30조 1000억원)에서 다시 늘어난 규모다. 도이체방크 분석가들은 이달 초 주요 대형 사업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TKMS의 수주 잔고가 두 배 이상 늘어 400억 유로(약 65조 1000억원)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에서도 주문을 노린다. TKMS는 기존 고객인 싱가포르에서 추가 잠수함 주문을 확보했고, 인도에서는 국영 마자곤도크조선소(MDL)와 잠수함 6척을 공동 건조하는 ‘프로젝트 75I’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 사업 규모는 약 80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로 거론된다. 양측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TKMS가 이 사업까지 확보하면 수주 잔고는 한층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TKMS는 무인 해양체계와 전자·센서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잠수함과 수상함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 구조를 확장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적도 개선됐다. TKMS의 2025 회계연도 매출은 22억 유로(약 3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 회사는 중기적으로 조정 영업이익률을 7%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2022년 2%에도 미치지 못했던 수익성은 지난해 6%까지 올라왔다. 주문보다 어려운 납기…CEO도 “실행, 실행, 실행” 문제는 쌓여가는 주문을 제시간에 소화할 수 있느냐다. TKMS는 과거 독일 해군 함정 사업에서 여러 차례 일정 지연을 겪었다. 다른 업체들과 함께 건조한 F125급 호위함은 첫 함정 인도가 수년 늦어졌고, K130급 초계함 사업에서도 납기가 밀렸다. 대형 계약이 한꺼번에 늘어날수록 조선소 생산능력과 공급망 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부르크하르트 CEO가 신규 수주 확대보다 기존 계약의 이행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FT에 회사의 우선순위를 “실행, 실행, 실행”이라고 표현했다. 따낸 주문을 실제 함정으로 만들어 약속한 시기에 고객에게 넘기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라는 의미다. TKMS는 독일 해군에 첫 MEKO A-200 DEU급 호위함을 2029년 말까지 인도하고 이후 약 7개월 간격으로 후속 함정을 넘길 계획이다.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도 해군 함정 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부르크하르트 CEO는 라인메탈이 군함 건조의 복잡성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고 견제하면서도 경쟁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며 “그들도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잠수함부터 독일 호위함, 인도 잠수함까지 아직 만들어야 할 함정 주문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TKMS가 수주 잔고 400억 유로(약 65조 1000억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는 추가 계약보다 이미 받아놓은 ‘주문서’를 얼마나 제때 실물로 바꿔내느냐에 달렸다.
  • 삼전닉스 폭락에 美 주식 샀더니…월가 “위험자산 줄일 때” 경고 터져 [재테크+]

    삼전닉스 폭락에 美 주식 샀더니…월가 “위험자산 줄일 때” 경고 터져 [재테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한파에 짓눌린 코스피를 뒤로하고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미국 증시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호성이 가득할 것 같던 뉴욕 증시 이면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위험자산을 줄이라”는 서늘한 경고음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시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선택이 랠리에 불을 지필 기폭제가 될지, 아니면 과열된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분수령이 될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BofA “낙관론 과열…위험자산 줄일 때”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마이클 하트넷이 이끄는 BofA 전략팀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강세·약세 지수’는 종전 9.4에서 9.7로 상승하며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략팀은 주식시장 상승세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 고수익 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점 등을 시장 과열의 증거로 꼽았습니다.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잊은 채 수익만 좇는 방심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나 통화정책,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져 시장이 흔들릴 것에 대비해 방어적 자산을 늘리는 등 선제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는데요. 하트넷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에서 물러나 방어주와 장기채권, 미국 달러로 자금을 이동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나 이번 경고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AI 랠리 후퇴 우려가 잦아드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BofA는 시장조사업체 EPFR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 96억 달러(약 13조 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스피 폭락하자…美 주식 순매수 급증미국 증시의 이 같은 열기에는 국내 서학개미들의 자금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지난달 46억 4241만달러(약 6조 580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이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빠르게 식었기 때문인데요. 지난 7월 코스피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하며 흔들리자 ‘미국 시장이 옳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당초 미국 증시를 선호하던 개미들의 인내심 역시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2억 7800만 달러(약 3900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연준 내 ‘금리 인상’ 목소리…고용지표 주목시장의 시선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행보를 가늠할 핵심 단서인 고용지표 발표로 쏠려 있는데요. 이날 발표된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만 3000명 감소하며 이른바 ‘고용 충격’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고용 지표가 나오면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지표 악화는 금리 결정을 둘러싼 연준 내부의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9 대 3의 의견으로 현행 3.50~3.75% 수준의 금리 동결이 결정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일부 위원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부족하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했는데요. 최근까지도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들의 목소리는 거셌습니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금리를 서서히 인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목표 인플레이션 2% 달성과 물가 안정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며 추가 조치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 “완벽히 공정한 투표제도는 없다”…수학이 증명한 선거의 한계 [달콤한 사이언스]

    “완벽히 공정한 투표제도는 없다”…수학이 증명한 선거의 한계 [달콤한 사이언스]

    정치학적 관점에서 민주주의는 ‘인민에 의한 지배’라는 철학적 이념이다. 투표라는 제도는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절차적 도구다. 역사적으로 투표는 통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진화해 온 기술적 장치로, 고대에는 그리스 도편추방제처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권력 분산의 수단이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국가가 민주적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 위임의 수단으로 발전하면서 민주주의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됐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든 모든 제도와 마찬가지로 투표도 완벽하지 않다. 실제로 수학자들이 완벽하게 공정한 선거가 사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 연구팀은 의회 규모를 무한정 늘리지 않고서는 지역 득표가 지역 의석으로 직결되는 동시에 전체 의석 분포가 전체 득표율과 일치하도록 보장할 수 있는 선거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응용수학 분야 국제 학술지 ‘계량 경영학 연보’(Annals of Operations Research) 7월 3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75년 만에 처음으로 득표수와 의석수가 일치하지 않았던 2022년 덴마크 총선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덴마크는 유럽 다른 국가들처럼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한 이원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지역 대표를 선출하면 각 정당의 의석 점유율이 득표율과 대략적으로 일치하도록 일정 수의 보정 의석이 추가된다. 그러나 정당의 파편화가 심화됨에 따라 비례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정 의석수도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2022년 덴마크 선거에서는 보정 의석 40개만으로는 비례성을 달성하기 충분치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다양한 투표 제도가 심화된 파편화 속에서 어떻게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지, 그리고 민주적 결과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불가능성 정리를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영국 같은 단순다수대표제와 나머지 유럽 대부분 국가와 같은 비례대표제를 포함해 전 세계 다양한 선거제도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지역성(해당 지역 투표에서 승리한 사람이 해당 의석을 차지) △비례성(전국 의석 총합이 전국 득표수와 일치) △고정된 의회 규모(선거 때마다 의석수가 변치 않음)를 공정한 제도의 세 가지 주요 요소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정당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수학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부패나 음모 때문이 아니라 단순한 수학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나라마다 희생할 원칙이 무엇인지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독일은 필요한 보정 의석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2021년 연방의회 의석수가 증가했고 2023년에는 연방의회의 계속된 팽창을 막기 위해 의회 개혁이 있었지만 의회를 고정된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 지역 대표 보장을 희생했다. 단순다수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비례성을 희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완벽하게 공정한 선거 제도는 없겠지만 수학적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지리적 순위 보장 비례성’을 활용하면 잠재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알고리즘은 투표가 이뤄지기 전에 지리적 위치와 관계없이 전국 총합이 설정되기 때문에 득표율에 따라 정확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비례적이긴 하지만 지역성을 희생할 수 있게 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어떤 후보가 자기 선거구에서 여유 있게 승리해도 소속 정당이 이미 다른 지역에서 더 강력한 승리로 할당량을 모두 소진했다면 해당 후보는 의석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연구를 이끈 프레데릭 라븐 클라우센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수리통계학)는 “이번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완벽한 제도란 존재하지 않지만 어떤 제도가 다른 제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점”이라며 “비례성, 지역성, 고정된 의회 규모라는 세 가지 원칙 모두를 근사치로라도 갖출 수 있음에도 많은 제도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 ‘19금 성인플랫폼’에 웬 털복숭이가?…돈 쪼들린 美 명문대, 결국 ‘이 영상’ 올렸다

    ‘19금 성인플랫폼’에 웬 털복숭이가?…돈 쪼들린 美 명문대, 결국 ‘이 영상’ 올렸다

    미국의 명문 캘리포니아대(UCLA) 과학자들이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끊기자 64년 동안 이어온 마멋 연구를 지키기 위해 이색적인 행보에 나섰다. 연구 대상인 마멋을 성인용 콘텐츠플랫폼인 온리팬스(OnlyFans)의 ‘스타’로 만들어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UCLA에 따르면, 지난해 연방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구 지원금을 삭감하면서 UCLA 연구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포유류 연구를 중단해야 할 위기에 몰렸다. 이에 UCLA 생태진화생물학과 대니얼 블럼스타인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연구비 연장 거부 직후인 지난 5월 말, 콜로라도 로키산맥의 노란배마멋을 소개하는 온리팬스 계정 ‘온리마멋스’(OnlyMarms)를 개설했다. 이번 연구는 비영리 록키마운틴생물학연구소(RMBL)를 기반으로 64년 동안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이 연구를 통해 동물의 행동과 건강, 수명 변화는 물론 어린 시절의 역경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학술적 사실이 밝혀졌다.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데이터의 연속성이 깨질 경우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학술적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잠바 주스’, ‘에그’ 등의 이름을 가진 마멋들의 일상은 매일 카메라에 담겨 온리마멋스에 공개된다. 영상에는 마멋들의 소통 방식과 경고음, 천적을 피하는 전략 등이 담긴다. 구독은 무료지만 이용자들은 후원금을 낼 수 있다. 지금까지 수천 명이 계정을 방문했으며 플랫폼 수수료 20%를 제외하고 약 6000달러(약 854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계정 운영은 블럼스타인 교수 연구실의 대학원생 에밀리 렌키가 맡고 있다. 렌키는 영상 속 마멋들의 행동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귀여운 영상 속에 과학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UCLA 측은 “온리마멋스가 대중의 관심과 소정의 수익을 끌어냈지만, 이 정도 후원금만으로는 현장 연구를 계속 이어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연구팀은 우선 확보된 자원으로 버티며 구독자가 더욱 늘어나 이 값진 연구가 계속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미국 원정출산 금지’ 행정명령… ‘반도체 핵심원료’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15% 관세

    트럼프, ‘미국 원정출산 금지’ 행정명령… ‘반도체 핵심원료’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15%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른바 ‘원정 출산’으로 태어난 아기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지 않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원정 출산이 목적이면서 입국 목적을 속이고 미국에 들어온 여성이 낳은 자녀들은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한다. 외국 정부를 대표해 미국에서 일하는 외교공관 직원이 미국에서 낳은 아기도 마찬가지다. 미 당국이 테러 단체로 규정한 집단을 포함해 적성국 소속으로 분류된 인물의 미국 또는 미국령에서 출생한 자녀도 대상이다. 원정 출산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수만명에 이른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에 임시 혹은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가 시민권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에 맞춰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30일 수정헌법 14조에 따라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다며 이를 무효화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출생시민권에 제한을 거는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경 이민정책을 다시 부각해 지지층 결집을 노린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령에서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의 수입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훼손할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해당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에 적용될 최저수입가격은 1㎏당 21달러로 정했다. 폴리실리콘 잉곳(폴리실리콘 원통형 덩어리)과 웨이퍼의 경우 1㎏당 100달러의 최저수입가격이 정해졌다. 최저수입가를 설정한 것은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저가 수입품의 덤핑을 막고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120일 뒤인 오는 12월 4일부터 발효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해 7월 폴리실리콘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개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그 조사 결과에 기반한 조치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관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 쿠팡 두둔했던 美 공화 의원, 정통망법 항의 서한 보내

    쿠팡 두둔했던 美 공화 의원, 정통망법 항의 서한 보내

    하원 법사위원장, 방미통위에 서한 “온라인 표현에 중대한 위협” 주장 쿠팡 입장을 두둔해 온 미국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 의원들이 한국 정부에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우려를 표하는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오하이오) 의원은 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서한을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스콧 피츠제럴드(위스콘신)·대럴 아이사(캘리포니아)·마이클 바움가트너(워싱턴) 등 법사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함께 서명했다. 이들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정통망법은 온라인의 발언과 표현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방미통위가 헌법으로 보호되는 권리를 행사한 미국 기업과 이용자들을 처벌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법이 “허위 정보를 정의하지도 않았고, 어떻게 집행될 수 있는지 또는 실제로 어떻게 집행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의) 적용 범위가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정치적으로 달갑지 않은 의견을 검열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면서 “표현의 자유와 온라인 표현 전반에 위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츠제럴드 의원은 별도 성명에서 “어떤 외국 정부도 미국 기업에 압력을 가해 헌법으로 보호되는 발언을 검열하도록 할 권한이 없다”며 “한국의 소위 ‘허위정보법’은 모호하고, 광범위하며, 남용되기 쉽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7일 시행된 정통망법은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 메타, 엑스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허위·조작 정보에 대한 삭제·차단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과 벌칙 조항이 담겨 있다. 하원 법사위는 지난달 한국 정부가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으며 이는 한미 무역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 “샐러드 먹고 감염” 공포의 상추…회사 하나 완전 망했다는 美 상황

    “샐러드 먹고 감염” 공포의 상추…회사 하나 완전 망했다는 美 상황

    미국에서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기생충 원포자충(Cyclospora) 감염 사례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올해 원포자충 감염은 미국 최소 47개 주에서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중부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양상추와 연결된 대규모 집단감염은 15개 주에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주정부가 확진·추정 사례를 포함해 집계한 미국 내 원포자충 감염 사례는 2만 5000건을 넘어섰다. 종전 최다였던 2019년 약 4700건의 5배를 웃도는 규모다. 특히 CDC가 지난 5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한달 간 집계한 미국 내 검사 확진자는 1만 468명이다. 양상추 관련 집단감염을 포함해 원포자충 감염 전체를 집계한 수치로, 최소 47개 주에서 환자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517명이 입원했다. 검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거나 해외 감염 여부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하는 사례도 1만 2255건 이상이다. 원포자충은 사람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과일·채소 등을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감염되면 잦은 물설사와 복통, 메스꺼움,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에서는 제4급 법정감염병인 장관감염증으로 분류돼 표본감시 대상이다. 양상추 연관 집단감염은 15개주…6358명 감염·2명 사망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원포자충 감염 가운데 가장 큰 단일 집단감염은 중부 멕시코에서 생산된 아이스버그 양상추와 연결돼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5일 이 양상추와 연관된 집단감염 지역이 기존 9개 주에서 15개 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아칸소·아이오와·미주리·네브래스카·뉴햄프셔·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가 새로 추가됐다. 15개 주 양상추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환자는 6358명이며 최소 278명이 입원했다. 지난달 24일 1947명이던 집계가 크게 늘었지만 모두 최근 새로 감염된 것은 아니다. 당국이 추가 조사를 통해 타코벨을 이용했거나 회수 대상 양상추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기존 환자들을 이번 집단감염에 포함하면서 숫자가 크게 늘었다. 미시간에서는 환자 2명이 숨졌다. 두 사람 모두 중증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FDA는 원포자충 감염과 탈수가 기존 질환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FDA의 역학조사와 유통경로 추적에서는 중부 멕시코에서 생산돼 테일러팜스 데 멕시코(Taylor Farms de Mexico)가 공급한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공통 연결고리로 확인됐다. 테일러팜스는 지난달 17일 해당 양상추를 자진 회수했고 타코벨도 같은 날 미국 매장에서 이 업체가 공급한 채썬 아이스버그 양상추 사용을 중단했다. 감염원 확인·리콜에도 숫자 증가…기존 환자 뒤늦게 반영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감염원을 확인하고 관련 제품을 회수했다며 양상추 관련 집단감염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해당 집단감염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증가분이 모두 리콜 이후 발생한 신규 감염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FDA는 환자를 특정 집단감염과 연결하는 데 최장 6주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오염 식품이 시장에서 회수된 뒤에도 검사와 역학조사를 거쳐 기존 환자가 뒤늦게 집계에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FDA와 CDC는 현재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추 공포’ 외식업계로…관련 없는 업체도 고객 줄어감염 사태의 여파는 미국 외식업계로 번졌다. 시장조사업체 플래서닷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미국 타코벨 방문객은 평소보다 21% 감소했다. 감염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샐러드 체인에도 영향이 미쳤다. 촙의 방문객은 같은 시점 12% 줄었고, 스위트그린도 자사 음식이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소비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경영난을 겪던 샐러드 체인 ‘샐러드 앤드 고’는 미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영업 중단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급격한 사업 확장과 비용 상승 등으로 이미 자금난을 겪고 있었으며, 자사 음식은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이 없지만 원포자충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이 경영난을 가중했다고 밝혔다. FDA는 현재 서로 다른 집단감염 5건을 별도로 추적하고 있다.
  • [포착] 하늘서 마주친 트럼프 전용 헬기와 여객기…동시 이륙 아찔한 사고

    [포착] 하늘서 마주친 트럼프 전용 헬기와 여객기…동시 이륙 아찔한 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과 인근 공항에서 이륙한 민간 여객기가 규정을 깨고 동시에 근접 비행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5일(현지 시간) 연방항공청(FAA)과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이번 사건에 대해 전면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오후 2시 33분 백악관 남쪽 잔디밭의 엘립스 공원에서 마린원을 타고 이륙했다. 이어 1분 후 직선으로 약 6㎞ 떨어진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도 엔보이 에어가 운항하는 여객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실제 이 모습은 멀리서 영상으로 담겼는데, 화면 왼쪽에 이륙하는 헬기 모습과 오른쪽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여객기가 동시에 확인된다. 다만 두 항공기 간 거리가 충돌할 위험이 있을 정도로 가깝지는 않아 심각한 근접 사고 구간은 아니라고 FAA는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백악관에서 마린원이 이륙할 시 항공기 간 충돌을 막기 위해 3분 전 통보하고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모든 민항기 이착륙은 통제된다. 이에 이륙 3분 전, 마린원 조종사는 공항 관제사에게 “3분 뒤 이륙”이라고 알렸다. 특히 이 같은 강력한 통제 규정은 과거 벌어진 항공 참사 때문에 생겼다. 지난해 1월 29일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가 레이건 공항 착륙 허가를 받은 여객기와 충돌해 탑승자 67명이 모두 사망했다. 현재 FAA와 NTSB 조사관들이 마린원 조종사와 공항 관제탑 간의 무선 교신 기록을 확보해 이륙 3분 전 정상적인 통보를 보냈음에도 왜 민항기 이륙 허가를 취소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다. FAA는 “조사 결과에 따라 시스템을 보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정 조치를 즉각 취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종사들과 함께하고 있었으며, 어떤 순간에도 직접적인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무사히 마린원을 타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했다.
  • “원화 변동성 과도” 콕 집은 美재무… 환율 하락 힘받나

    “원화 변동성 과도” 콕 집은 美재무… 환율 하락 힘받나

    엔저발 아시아 동반 약세 선제방어美국채금리 안정·수출 경쟁력 계산환율 안정시켜 대미투자 압박 의도한달여 새 8.44% 떨어져 1424.5원코스피 6600선·코스닥 800선 턱밑 일본 정부와 엔화 가치 부양에 나섰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 원화 변동성이 그간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추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베선트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다른 통화도 뒤따를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해 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엔화가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 가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 재무당국은 최근 일본과 함께 공개적으로 시장 개입 사실을 인정하며 엔화 부양에 나섰던 터라 원화 가치 회복에 힘을 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재원을 바탕으로 추가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는 지나치게 약세였던 엔화가 부분적 원인이었다. 안정적 엔화 가치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며 “일본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8.0원 내린 1424.5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최고치였던 7월 2일(1555.8원) 대비 131.3원(8.44%)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이 엔화에 이어 원화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엔저가 원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동반 약세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① 과도한 달러 강세로 미국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② 환율 불안을 명분으로 한국의 대미 투자가 늦어지는 것을 차단하며 ③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를 억제해 국채시장을 안정시키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선트 장관이 원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1월 “원화 약세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고 발언한 이후 사실상 두 번째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날 “미국이 다른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엔화가 약해지면 한국과 중국도 수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원화와 위안화 가치를 낮추려 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면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을 미국 정부가 사실상 용인한 신호라는 시각도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환율 안정 의도가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앞당기는 데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일본은 이미 오하이오 가스발전소와 텍사스 원유 수출시설 등 미 내 첫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했지만 한국은 아직 최종 발표 전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크면 기업들도 투자 결정을 미루기 쉬운 만큼 외환시장 불안이라는 변수를 먼저 제거한 뒤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 이행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락하면 기업들도 투자 결정을 미루기 쉽다”며 “미국은 외환시장 불안을 먼저 안정시켜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려는 계산도 깔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베선트는 엔화에 대한 추가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는데, 이처럼 미국이 엔화 방어에 적극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미 국채시장 안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본은 엔화를 방어하려면 시장에서 엔화를 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아 달러를 마련하는 것이다. 문제는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하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한다는 점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만큼 금리 상승은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을 키울 뿐 아니라 주식·채권시장 전반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은 일본이 미국 국채를 시장에 팔지 않고도 연방준비제도(Fed)의 ‘FIMA’를 통해 달러를 빌릴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FIMA는 외국 중앙은행이 미 국채를 담보로 연준에서 달러를 빌리는 제도다. 재무장관이 연준이 운영하는 제도의 활용 확대를 공개적으로 주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한편, 미 증시의 인공지능(AI)·반도체주 랠리와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맞물리면서 이날 국내 증시는 급등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장을 이끈 가운데 코스피는 6600선 턱밑, 코스닥은 800선 눈앞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31 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마감했다. 6603.48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6674.66까지 오르며 상승률이 한때 4.96%에 달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 급등으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1조 451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1854억원, 2802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0% 오른 24만 6000원, SK하이닉스는 5.77% 상승한 166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915개 종목 가운데 675개가 오르며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71%, 1.79%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도 2.59%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메모리주의 강세가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미·이란 협상 기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87 포인트(2.42%) 오른 799.59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4거래일간 24% 올랐지만 이날은 대형 반도체주가 급등한 코스피로 일부 자금이 이동하면서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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