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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속되는「통독」기류… 그 진로와 파장/독일문제 전문가 3각 인터뷰

    ◎“「하나의 독일」 최대 고비는 4강 합의”/「이념」보다 「경제격차」가 더 큰 장애물/안보위협 없는한 「헬싱키체제」 유지/대결상황 극복… 「통합유럽」 형성에 큰 기대/양독 국민의 열망이 「통일 기운」 무르익게/한반도에 큰 영향 파급될듯…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최근 통독 움직임이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앞질러 뜀박질하고 있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움직임과 남북 대치상황에도 변화의 싹이 엿보이고 있다. 독일 문제 권위자인 정용길교수(동국대ㆍ정치학),이삼열교수(숭실대ㆍ정치철학)와의 삼각 인터뷰를 통해 통독 움직임의 배경과 문제점,통일독일의 모습,그리고 통독문제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등을 다각적으로 조망해 본다. ­통일문제가 왜 이토록 숨가쁘게 진행되는가. ▲정교수=최근 동독의 주요도시에서 통일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이에 3월18일로 예정된 동독총선에서 현 모드로브 총리가 이끄는 독일사회주의당(공산당 후신)은 승리를 위한 포석으로 종전의 소극적 입장에서 적극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통일의꿈을 버리지 않던 서독이 범세계적인 화해분위기와 소련ㆍ동구의 개혁등에 적응하여 다시한번 그들의 강력한 통일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덧붙여 그동안 양독은 교류를 통한 공존ㆍ신뢰 기반을 구축해 통일에 대해 거부감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교수=독일 통일이 가시권내에 들어오게 된것은 동서독 정부도 미소 등 강대국도 아니요 오로지 동서독 국민들의 힘이었고 의지였다. 아무리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이 동독을 민주화 시키고 개방화 시켰더라도 소련이나 미국은 독일의 통일까지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베를린 장벽을 헐고 몸으로 통일을 실천한 독일의 민중들이,특히 동독의 민중들이 냉엄한 국제정치의 현실을 변화시켜 이제 통일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 동서독 국민 모두가 지금이 통일을 위한 최선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못하면 상당히 오랜동안 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관점을 갖고 통일을 서둘게 된 것이다. ­독일이 통일되는데 있어 장애요인과 극복해야할 문제점은. ▲정교수=독일통일은 유럽의 안정과 평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안에서,또 나토와 유럽공동체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안에서,그리고 현 국경선의 존중이 포함된 유럽안보협력회의의 헬싱키선언을 따른다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 독일내 상황을 보면 동독은 경제문제가 시급한데 시장경제에 너무 취약해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동독 이주자들로 인해 서독은 실업ㆍ주택ㆍ교육ㆍ이념의 문제로 갈등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데 통일논의가 시작되면 이밖에 많은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동서 일방밀착 우려 ▲이교수=내ㆍ외적 요인이 있다. 독일의 주변 강대국들은 통일독일이 너무 큰 세력이 되는 것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동서유럽 어느 한쪽에 밀착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따라서 4강의 합의나 유럽안보협력회의의 결의를 거쳐서만 통일이 가능할텐데 양진영에서 동의를 어떻게 얻어내느냐가 최대의 난관이다. 내적인 장애요인으로는 이념문제보다는 경제문제일 것이다. 당분간 상품교역과 물가에 혼란이 생길 것이다. 또 서독경제가 여력이 있다해도 1천8백만 동독인에게 서독시민과같은 사회보장ㆍ복지혜택을 주기는 역부족이다. 화폐나 경제통합에서 단계적 조치가 불가피한데 이를 어떻게 양쪽 경제에 큰 타격과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 추진하느냐가 최대의 어려움일 것이다. 집이 부동산으로 재산이 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통합은 과도적인 단계와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통일후 독일의 정치ㆍ경제체제는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 ▲정교수=통일독일의 정치체제는 국가연합단계를 넘어 연방제가,경제체제는 서독 또는 유럽공동시장이 추구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오는 3월 동독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크며 동독 공산당은 차츰 약화돼 오랜 시일이 지나면 서독 공산당처럼 될 수도 있다. 서독의 정치제도는 통일 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나 동독에서는 기반이 약한 기민당ㆍ자민당보다는 사민당이 통일후 세력확장의 가능성이 높다. ▲이교수=이 문제는 아직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양독 모두 연방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복합국가나 복합체제의 양태를 띠게 될것 같다. 동독의 총선결과가 나오면 보다 뚜렷이 예측할 수 있을것 같다. ­독일통일이 유럽정세에 미칠 영향은. ▲정교수=당분간 헬싱키체제가 지속될 것이다. 동구의 다른나라들에 안보적 위협이 없는 상태로 독일이 통일된다면 동구국가들은 이념보다는 경제발전에 주력할 것이고 따라서 EC나 서방과의 관계가 밀접해질 것이다. ○중부유럽시대 도래 ▲이교수=독일의 통일방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유럽의 질서나 동구권에 주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되든 2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첫째 유럽에서의 독일의 위치와 세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며 중부유럽이 유럽의 핵을 이루는 역사가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 둘째,독일통일은 하나의 유럽을 만들어 가는데 크게 기여하게 돼 유럽의 분단과 대결 상황이 크게 극복될 것이다. ­한반도 분단상황과 관련,독일의 통일이 갖는 의미는. ▲정교수=독일은 1ㆍ2차대전의 전범국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통일을 떳떳히 주장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꾸준히 인적ㆍ물적 교류를 해 결국 베를린 장벽을 헐어내고 사람들이 오고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독일 역사를 보면 그들은 항상 국가연합 또는 연방제를 채택했기 때문에 오늘의 독일 상황은 거의 통일된 것이나 다름없다. 독일국민들은 통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통일을 쟁취할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통일이 어려운것을 알기때문에 우선 실현 가능한 교류부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고,또 통일은 쟁취할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여 이제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것은 맹목적 통일지상론이나 패배적 분단고정론에 빠져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더욱이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의 죄값이 아니기 때문에 분단극복을 위한 노력이 아쉽다. 우리가 독일로부터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우선 남북한은 이제부터라도 동서독과 같이 상대방을 아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서독은 인적ㆍ물적 교류는 물론 상대방측 TV까지 시청함으로써 공동문화권ㆍ생활권을 향유했다. 이것이 독일인들로 하여금 큰 충격없이 통일을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됐다. 이에 비해 남북한은 이데올로기를 통해 상대방을 보기 때문에 실체와 거리가 먼 것을 보게 되고 있다. 당장 통일이 다가와도 굉장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길 정도다. 또 하나는 정치지도자들의 역할 문제다. 동서독 관계에서는 서독의 브란트가,베를린 장벽 제거에는 크렌츠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생각할때 남북한 정치 지도자들의 교류 및 통일의지가 아쉽다. ○남북 공존체제 절실 우리 민족은 강대국에 의해 국토가 점령되자 점령국을 추종하는 엘리트간에 분열이 있었고 결국 전쟁을 치렀다. 이제부터라도 분단으로 고통받는 남북한 국민을 위해 남북한 정치 지도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무엇인가를 해야 된다. ▲이교수=독일의 통일과 화해는 한반도 통일에 큰 영향을 주게될 것이며 많은 자극과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다. 무엇보다 통일이 가능하다는 희망과 국민적인 의지를 심어주게 될 것이다. 다만 한반도에서는 아직 독일방식의 통일을 성급히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북한의 국민들이 동독의 국민들처럼 개방과 민주화를 실천할만큼여건이 성숙하지도 않았고 그 이전에 이뤄져야 할 남북한의 평화적 관계가 수립되지도 못했다. 독일의 경우를 보면서 다시 한번 평화가 통일의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따라서 남북한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공존과 평화체제 수립에 매진해야 한다. 북한에 앞서 우리측이 과감하게 먼저 평화적 제안들을 하는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 통독의 최대장애 “연방제중립화”/모드로브 4단계안 제시로본 가능성

    ◎“통일 요구는 거역할수 없는 대세” 인식/주변 당사국들의 이해 얽혀 고비 첩첩 동서독의 통일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의 개방이후 뜨거운 국제적 이슈로 등장한 통독문제가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의 4단계 통독안 제시로 구체적 현실과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 제시는 지난해 11월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3단계 10개항 통독안과 함께 본격적인 통독논의가 이제 피할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은 지금까지 독일의 재통일에 반대해온 동독 지도부의 획기적 자세전환이라는 점에서 독일통일이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동독 지도자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통일은 서독으로의 흡수통합일 뿐이라며 서독의 통일요구를 일축해 왔었다. 동독 지도부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민주화 열기속에 점증하는 국민들의 통일요구를 더이상 회피할수 없다는 현실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동독 정부는 또 동독인들의 통일시위외에도 악화되는 경제난과 계속되는 기술인력을 포함한 많은 동독인들의 서독행렬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때문에 비록 모드로브 총리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통독안 제시는 오는 3월18일로 다가온 자유총선에서 동독 사회주의 통일당(공산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선거전략」이라는 인상이 짙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공산당이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라고 하더라도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은 독일통일문제가 이제는 거역할수 없는 「대세」임을 반영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모드로브의 통독안은 콜 서독총리의 3단계 10개항 통독안을 발췌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매우 중요한 접근방법상의 차이가 있다. 동독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의 탈퇴와 함께 연방제 중립국을 지향하고 있으나 서독은 독일의 중립화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모드로브 총리와 만났을때 통독을 인정하면서 그 대가로 중립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소련은 독일의 중립화는 동유럽과 소련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며 군사적으로 강력한 통일독일은 소련안보의 심각한 위협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중립화 통일방안은 그러나 서독의 반대로 앞으로 통독논의의 최대의 걸림돌이자 핵심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독의 중립화는 유럽을 양분하고 있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근본적인 위상변화뿐만 아니라 국제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다. 통독문제는 이같은 접근방법상의 차이외에도 주변 당사국의 이해관계등 넘어야할 고비가 적지 않다. 독일의 분단은 세계대전을 두차례나 도발한 데 대한 일종의 「응징」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통독은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소련 등 독일분단과 관련돼 있는 국가들의 권리와 이익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의 재통일은 시기가 문제일뿐 필연적인 「역사적 과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통독문제는 90년대 국제정치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동ㆍ서독 통독안 비교 ◇골격 ●서독안 동독의 자유총선거→양독 공동위원회 설치(경제ㆍ사회문제 상호협력 )→단일국가 건설 ●동독안 양독의 군사중립→경제ㆍ사회제도 통합→공동정책기구 설치→양독 주권이양,통일 ◇구체적 내용 ●서독안 동독에 대한 의료ㆍ재정의 다각적 지원 통신망 확충ㆍ고속전철 부설 등 환경개선을 위한 지원 동독내 정치범 석방과 시장경제 도입 「공동 동반자」 관계 유지 연합구조를 형성,이를 바탕으로 연방구축 의회공동협의체등의 자문위 설치 유럽통합 및 동서관계 개선 EC의 동독 문호개방 및 동독과의 무역협정 체결 유럽안보협력회의를 무역협력기구 등으로 성격 전환 양독의 군비축소 ●동독안 양독이 통일연방국가 결성을 위해 나토ㆍ바르샤바 탈퇴를 통해 군사중립 양독이 화폐등 경제부문과 교통망ㆍ법률제도등을 통합하는 연방을 구성 중앙 및 지방의회와 정부기구 등을 묶는 공동정책기구 설치ㆍ운영 공동정책기구에 양독 주권을 이양,통독실현
  • 동독,「연방제 통독안」제안/모드로브총리,재통일 4단계방안 공표

    ◎베를린을 수도로… 단일의회 구성/①나토ㆍ바기구 탈퇴,군사중립/②경제ㆍ화폐ㆍ법률제도등 통합/③지역의회ㆍ정책기구등 설립/④공동기구에 양국 주권 이양 【동베를린 로이터 AP AFP 연합】 한스 모드로브 동독 총리는 1일 동ㆍ서독은 양대군사 블록으로부터 독립,궁극적으로 베를린을 수도로 하는 공동의회 체제의 연방국가로 재통일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통독을 위한 4단계 계획을 제시했다. 모드로브 총리는 이날 독일 통일에 관한 동독측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양독은 유럽 인근 국가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공동의 통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통독이 유럽 통합의 속도와 양독 국민들의 태도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일정을 제시할 수는 없으나 『독일은 모든 독일민족을 위해 하나의 조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같은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4단계 계획을 제시했다. 이 계획은 첫째 양독이 통일 연방국가 결성을 위해 군사적 중립을 취하고 둘째 양독이 경제와 화폐ㆍ교통망 및 법률제도를 통합한 연방을 구성하며 셋째 의회 위원회와 지역의회,일정한 정책분야에서의 집행기구 등 공동기구를 설치하고 넷째 이때까지 설립된 공동 기구에 양국의 주권을 이양한다는 것이다. 모드로브총리는 이 마지막 단계는 『국가연합을 구성하는 양측의 선거를 통해 연방 형태의 통일된 독일 국가를 세우고 베를린을 수도로 단일 의회를 열어 단일헌법을 제정하며 단일 정부를 세우는 것』,즉 통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안정한 사태를 피하기 위해 양독간 관계강화의 속도를 늦추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서독에 대해 임시연방을 결성,「함께 성장」하기 위한 치밀하고 논리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통독에 강경하게 반대해온 모드로브 총리는 지난주 소련을 방문,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한후 종래의 입장을 완화했는데 이같은 새로운 내용의 발언은 독일 통일의 불가피성을 가장 분명히 시인한 것이다.
  • 고르바초프,개혁정책 난관봉착도 시인

    ◎“소 민족분쟁 새 연방제로 해결”/개헌통해 「공화국 독립」 제도적 보장/분규지역엔 “전투중지” 최후통첩/크렘린 【모스크바 AP UPI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18일 『헌법개정에 의한 새 연방제 구축을 통해서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날로 격화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공화국간의 종족분규사태 및 발트3국의 반소운동 등을 정치적으로 해결할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크렘린에서 1천명의 노동자 농민 및 지식인 대표들과 가진 긴급회의에서 남부지역의 유혈소요로 자신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이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시인하면서 사태수습을 위해 병력투입이 불가피했다고 강변했는데 소련연방정부는 두 공화국에 이미 2만9천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고르바초프는 사전발표 없이 소집된 회의연설에서 그러나 『공화국의 소연방탈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헌법개정을 통해서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강경진압과 함께 정치적 해결노력도 포기하지 않을것임을 분명히 했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소련 지도부는 18일 종족분규로 전쟁상태에 이르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에 대해 전투를 중지하지 않으면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프라우다지와 타스통신을 통해 보도된 당중앙위와 최고회의 간부회,그리고 각료위원회 명의의 이 성명은 분쟁지역 주민들에게 『이성을 되찾고 유혈사태를 중지하라』고 촉구하고 『오늘의 비극이 중단되지 않으면 내일은 국가적 재난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성명은 또 『이 전투로 인한 첫번째 피해자는 부녀자들과 어린이,그리고 노인들이다. 다른 종족의 어린이와 병사들 뿐만 아니라 바로 당신의 아들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범죄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타스통신은 또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말을 인용,카프카스 이남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현재의 위기는 개혁을 와해시키기 위해 증오심을 부채질하는 과격분자들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개혁에 관한 제2차 당지도부 회의에서 크렘린 당국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두 공화국간의 분규를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어떤 조치도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유혈사태는 과격분자들과 모험주의자들,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의 회교원리주의자들에 의해 야기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과격분자들에게는 페레스트로이카가 목의 가시같은 존재이나 이를 직접 반대할 수 없게 되자 종족문제로 인한 긴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은 현재 이들 지역에는 2만4천명의 내무부소속 보안군과 민병대가 파견됐다고 밝혔으나 정규군과 KGB(국가보안위원회) 국경수비대 병력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들 두 공화국과 터키와의 인접지역에서 국경을 따라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으며 소련 내무부는 아제르바이잔 시위대가 17일 바쿠 남쪽 젤릴라바드스키 부근에서 이란 국경을 50㎞ 침범했다고 밝혔다. 바쿠의 민족주의 단체 소식통들은 시외곽에 중앙정부가 파견한군대의 접근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가 아직까지 설치돼 있으며 17일 시작된 파업이 18일 상오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 “정당의 경쟁적 대북교류 지양해야”평민 움직임을 보는 전문가 견해

    ◎김일성의 대남관 교정 계기 됐으면/분열책동에 말려들면 혼란만 초래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대북접촉 시도」 방침을 놓고 정계는 물론 일반국민들 사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대남전략등을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검토되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총재가 지난 12일 공개한 대북접촉의 기본 구상은 ▲정부와의 협의하에 평민당대표를 북한에 파견하고 ▲대표단의 방북성과가 좋으면 자신의 방북을 검토하고 ▲자신이 방북할 경우 김일성등 북한의 당정인사들과 만나 평민당의 통일방안을 포함해 남북관계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대중총재는 특히 북한측이 주장해온 「고려연방제」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고 자신의 「공화국연방제 통일방안」을 설명,이해시키는 한편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를 주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많은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정당차원의 정치적인 교류가 남북 관계개선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원칙적인 찬성의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에 의해 정략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부작용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김갑철교수(건국대)는 『평민당이 북한과 접촉하기 전에 정부측과 모든 문제에 대해 의견을 조정한다면 별 무리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각각의 정당이 정당차원에서 방북,북한당국과 어떠한 합의를 도출한다 할지라도 정부가 그것을 수용하지 않을 때,또 정부와의 이견이 발생할 때 그 합의를 실천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정당차원의 정치교류가 애초의 발상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정용석교수(단국대)는 『평민당의 대북한 접촉이 「순수한」 의미에서 추진되고 또 북한에 의해 수용된다면 이는 남북 긴장완화와 정치적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북한이 1948년 4월 평양의 모란봉극장에서 개최한 남북 제정당ㆍ사회단체 연석회의이후 정치적 선동과 대남 교란책동의 일환으로 제정당ㆍ사회단체 연석회의를 꾸준히 주장해왔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교수는 『국제적으로 동서독간의 국경 개방으로 상징되는 탈이데올로기화가 촉진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북방정책이 과감히 추진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고려할 때 야당의 대북접촉은 시도해볼 만한 도전일 수 있으나 북한의 책략에 말려들 경우 남북 관계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과 어지러움」만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정교수는 또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 최고위급 당국자ㆍ정당수뇌 협상회의」 제의와 김대중총재의 대북접촉은 구분되어야 한다』며 김총재는 북한과 우리측의 대표로서 그 문제를 논의해서는 안되며 단지 북한의 진의를 타진해보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교수는 『창구 일원화를 위해서도 개개 정당의 개별적인 통일방안 논의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하고 김대중총재가 방북해 자신의 공화국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해북한과 직접 논의,타협안을 찾아낸다 해도 정부측에서 이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철균교수(통일연수원)는 『지난해 김일성의 신년사에서 드러났듯이 북한의 대남전략의 하나가 정계분열 책동이다. 김대중총재의 방북은 이런 의미에서 4당분열을 책동하는 김일성의 대남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고 남북 정상회담의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3야당의 총재들이 대북창구 일원화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김총재의 대북접촉은 오히려 김일성의 4당분열 책동을 막아내는 데 일조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교수는 또 『북한이 현재 변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에서 개방ㆍ개혁정책이 다시 추진될 경우 북한 또한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며 남북대화에도 보다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야당지도자들이 정부와 긴밀한 협조하에 북한과 접촉,「4당을 분열시킬 수 있고 학생데모에 의해 현정권이 붕괴될 수 있으리라」는 김일성의 오판을 깨우쳐 줄 경우 북한의 대남통일전략의 변화를 유도,남북 정상회담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실장은 『북한이 이미 오래전부터 정치협상을 제의해왔으나 우리측은 북한의 이같은 제의가 각기 의견을 달리하는 우리측의 정당과 사회단체들을 한데 묶음으로써 국론을 분열시켜 보겠다는 대남 교란전략의 하나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이를 거부해왔다』고 전제하고 평민당의 대북접촉은 북한이 자체 변화를 유도,남북 관계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희망적인 측면과 현재까지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의 대남전략등을 고려할 때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란 부정적인 측면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김대중 총재 방북 검토/평민/상반기중 당대표 먼저 평양파견

    평민당은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총재와의 11일 청와대회담에서 정부승인을 전제로 정당대표의 북한방문을 허용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올 상반기중에 당대표를 북한에 파견,북한 당국자들과 남북 긴장완화 방안등에 대해 협의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김대중총재는 이와 관련,오는 17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대북제의를 할 예정이다. 평민당은 당대표의 방북결과에 따라 김대중총재가 평양을 방문해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재는 12일 상오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민당 대표의 북한파견 문제를 다음주부터 구체화할 계획이며 이에 대한 당의 복안을 오는 17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북한에 파견될 대표는 당의 총재일 수도 다른 당직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정당대표의 북한방문은 김일성과의 회담을 비롯,북한 당국자는 물론 노동당 관계자와의 면담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총재는 『북한이 주장하는 「고려연방제」는 합리성과현실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평민당 대표는 북한측 인사들에게 나의 공화국연방제 통일방안」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체제 「변화의 움직임」태동”/카네기재단,「북한과의 대화」분석

    ◎“남한서 공산혁명 불가능… 남북한 공존 추구”/북한학자 4명,통일방안에 유화적 제스처 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정치적 격변을 겪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 변화의 움직임은 평양에서 태동하고 있다고 미국의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이 8일 전망했다. 카네기 재단은 작년 5월말 워싱턴에서 북한학자 4명과 미국정부ㆍ학계 등의 한반도문제 관계자 20여명이 비공개로 진행했던 「한반도 긴장완화 심포지엄」의 토론내용을 「북한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발간,공개하면서 이같이 요약했다. 이 보고서는 동구와 중국의 최근 사태는 한반도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환기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심포지엄에서 평양국제문제연구소의 김종수 부소장을 단장으로한 북한측 참가자들은 『이제 남한에서 공산혁명은 불가능하며 평양은 자본주의 남한과 공존할 준비가 돼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평양을 두차례 방문한 바 있는 카네기재단 수석연구원 샐랙 해리슨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북한의 공공연한 군축 양보태세,즉 주한미군철수를 조건으로한 국방비 삭감용의,자본주의 국가들과 경제관계를 맺기 위한 자유화 조건,남한의 정치ㆍ경제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의 연방제 통일방안 등에는 『워싱턴과 서울을 향한 놀랄만한 유화적 자세가 나타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ㆍ북한 전문가간의 이 토론이 군비제한 조치와 남북한 화해에 관한 가능한 타협의 윤곽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주한미군철수 조건의 타협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새 경지를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미측 참가자들은 1988년 북한이 제의한 3개년에 걸친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와 이와 병행한 남북한 군사력의 동시 감축방안에 대해 『워싱턴과 서울이 보다 긍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들은 또 북한제의에 대한 수정제의를 통해 미군철수와 남북한 상호감군이 진행될 경우 이의 개시와 더불어 38선으로부터 남북한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측은 미측 주장을 원칙적으로 수용하면서 이 문제는 앞으로 미ㆍ북한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토의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일문제 토론에서 미측은 하나의 군대와 두개의 자치정부를 가진 북한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의 타당성에 한결같이 의문을 나타냈으나 일부 인사는 주권을 가진 두개의 공화국이 초기엔 각기의 군대와 외교정책을 유지하다가 단계적으로 연방정부에 권한을 넘겨주는 김대중씨의 「공화국 연방제」에서 좋은 타협안이 찾아질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측은 「고려연방제」가 현실적이라고 강조하며 김대중씨의 방안은 연방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검토될 수 있다고 동의했다. 서울과 평양의 접촉방식에 대해 북한측은 남한 민중의 통일열망을 반영하기 위해 정부ㆍ비정부 차원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미측은 모든 교류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고 전체주의 사회인 평양이 정부승인 없이 북한을 방문하려는 남한 야당인사들을 초청함으로써 2중 기준을 적용하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틀간 계속됐던 이 토론에서 북한측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되풀이한 발언은 ▲군비제한 토의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태도가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의도를 의심케하고있다 ▲미국은 과연 한국에서 군대를 철수시킬 것인가 ▲펜터건은 소련의 극동전략에 대응하는데 주한미군을 필요한 요소로 보는가 ▲서울은 상호 감군에 응할 태세와 군사대결을 종식시킬 태세가 돼있는가,아니면 미국의 고무아래 군사적 우위를 계속 추구할 것인가 등이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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