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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노트7 단종…중고폰 ‘리퍼비시 폰’으로 파는 것도 불가능

    갤럭시 노트7 단종…중고폰 ‘리퍼비시 폰’으로 파는 것도 불가능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데뷔 70일만에 공식 단종의 길을 걷게 됐다. 삼성전자는 11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서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생산 중단은 단종을 공식 의미한다. 갤럭시노트7는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최초로 공개돼 같은달 19일 한국과 미국 등에 시판되기까지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삼성전자가 제조한 스마트폰중 디자인과 성능에서 최고라는 찬사도 잇따랐다. 그러나 발매 직후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배터리 발화 사례가 이어지면서 인기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삼성전자는 일단 생산을 중단하고 9월 2일 자체 리콜을 발표했으며, 9월 15일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연방정부기구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공식 리콜이 발령됐다. 삼성전자는 문제의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라고 보고 9월 하순부터 새로운 배터리를 쓴 새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재개했지만, 새 기기들에도 계속해서 발화 사례가 보고됐다. 결국 지난 주말을 고비로 안전 문제를 우려한 미국 등의 이동통신사들과 베스트바이 등 판매점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며 ‘선제적으로’ 판매·교환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더 이상 팔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또 이미 리콜을 한 차례 한 후 안전하다고 공언하며 공급했던 새 기기에서도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세번째는 안전할 것”이라고 각국 규제 당국을 설득해 판매를 재개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제품이 아예 단종됨에 따라 수거된 갤럭시노트7을 중고폰인 ‘리퍼비시 폰’으로 파는 것도 불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리콜 전후에 만들어져 세계 시장에 풀린 380만대 가량은 모두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강력 허리케인 온다”… 美 200만명 피난 행렬

    “초강력 허리케인 온다”… 美 200만명 피난 행렬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의 미국 동남부 상륙을 앞둔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맥도너의 고속도로에서 매슈를 피해 북쪽으로 피난 가는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최고 시속 193㎞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급 허리케인 매슈는 플로리다를 거쳐 8일 오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동부 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연방정부는 매슈의 이동 경로인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민 200만명이 피난 행렬에 나섰다. 앞서 매슈는 지난 4일 카리브해의 아이티를 강타해 최소 300명이 숨지고 이재민이 35만명에 이르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맥도너 AP 연합뉴스
  • [속보] “국토부 바보”, 갤럭시 노트7 국내 사용중지 권고에 네티즌 반응

    [속보] “국토부 바보”, 갤럭시 노트7 국내 사용중지 권고에 네티즌 반응

    삼성전자가 10일 국내 갤럭시 노트 이용자들에게 갤럭시 노트 7의 사용중지를 공식적으로 권고했다. 네티즌들은 미국과 달리 사용중지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국토부를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노트 7 사용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인터넷 공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이 공지에서 갤럭시 노트 7이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기내 사용금지 권고’를 받은데 이어 9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 안전위원회(CPSC)의 ‘사용중단 권고’를 받은 사실을 밝힌 뒤, “한국 소비자 여러분께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알렸다. 삼성전자는 “서비스센터와 매장에서 대여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9월 19일부터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 노트 7이 준비될 예정이니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서 사용해주기 바란다. 저희 제품을 아껴주시는 소비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국토부를 비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배터리 폭발 문제로 리콜이 결정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에 대해 위험성을 검토했으나, 당장 항공기 내 반입을 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8일 밝힌 바 있다. 한 네티즌은 “어제부터 미 연방정부에서 움직여야 삼성이 이러는거보면 이 나라 국토부나 정부는 존재 의미가 뭔지 모르겠습니다.”라거나 “정말 역대급 얼굴에 먹칠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가 삼성 말 듣고 문제 없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삼성은 문제 있으니 사용하지말라고 하는 발표를...이제 언론은 ”정부가 괜찮다고 했지만 삼성은 고객 안전을 생각했습니다.“,”국토부 아재들...ㅜㅜ“ 등 정부의 조치가 안일했음을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의 안보는 ‘强軍’

    트럼프의 안보는 ‘强軍’

    군비강화 등 정통 공화 노선… 재원 모호해 실효성엔 의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해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군사비 지출에 반대하며 고립주의 노선을 견지해 온 트럼프가 공화당의 전통적 국방 중시 노선으로 돌아섰다는 평가지만 동맹국이 미국 군사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어 방위비 분담금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육군 현역 54만명으로 증원 주장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미국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위험이 가장 컸다”면서 “절대적으로 우월한 군사력을 통해 갈등을 피하고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연설을 통해 47만 5000여명 수준인 현역 육군 병력을 2018년까지 45만명으로 줄이려는 오바마 정부를 비판하며 이를 오히려 54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잠수함을 포함한 해군 함정도 70여척 늘려 350여척으로, 공군 전투기도 90여대 늘려 최소한 1200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최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해군 순양함 22척에 대해 척당 2억 2000만 달러(약 2400억원)를 들여 개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퀘스터서 국방 제외해 비용 절감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막기 위해 2013년 발동된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에서 국방 예산 항목은 제외하고 정부와 군의 관료주의를 개혁하면 재원을 마련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대통령이 되면 국방부에 30일 이내에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할 것”이라며 “합동참모본부에 사이버 방어 대책 마련도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미국을 포함한 5개 국가만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면서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을 늘리도록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레이건 빼닮아… 보수 공략용인 듯 트럼프의 ‘힘을 통한 평화’ 공약은 냉전 말기인 1980년대 압도적 군사비 지출로 소련을 압박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노선과 유사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군인 표심을 잡는 동시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안보 무능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다. 하지만 트럼프 안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말대로 군사력을 증강하려면 매년 800억~900억 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데도 구체성이 부족하다”면서 “시퀘스터 조치를 폐지하겠다는 약속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한 해 군사비 지출은 5600억~6500억 달러를 넘나들어 세계 최고 수준이며 2위인 중국의 4~5배에 달한다. 트럼프의 안보 공약이 주목을 끄는 가운데 미 해군은 다음달 15일 한반도와 남중국해 분쟁에 대비해 건조 비용에만 44억 달러(4조 8100억원)가 투입된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함’을 취역시킬 예정이라고 AP 등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원순-스티글리츠 뉴욕 대담 “한국 미국 경제적 불평등 해소 시급”

    박원순-스티글리츠 뉴욕 대담 “한국 미국 경제적 불평등 해소 시급”

    북미 순방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식당에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를 만나 ‘불평등’ 문제 해결방안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정보비대칭 이론’으로 2011년 노벨상을 받은 진보적 경제학자로 저서 ‘불평등의 대가’ 등에서 시장 실패를 정부가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두 사람은 미국과 한국 모두 경기침체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하고, 저소득층과 청년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 박 시장이 먼저 “‘불평등의 대가’를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다”며 “한국의 불평등도 심각한 수준이다”라며 “내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1대 99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티글리츠 교수에게 “한국 경제학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한국은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성장 동력이 줄어들어 젊은이들이 절망에 빠져 있다“며 ”고속성장에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복지와 일자리를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며 스티글리츠 교수가 저서 등에서 강조한 세제개혁의 중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박 시장의 서울 초청에 “아주 좋다”고 말한 뒤 2009∼2015년 사이 불평등이 더 심해졌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2009∼2012년 3년간 91%의 경제성장 성과가 상위 1%에 모두 돌아갔다”며 “풀타임(full-time)으로 일하는데 저소득으로 전락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최저임금을 높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도 60년 동안 최저임금 변화가 없었다“면서 ”연방정부가 어떤 정책도 내놓지 않았지만,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지방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어 변화가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탄소세를 도입하는 방법으로 세금제도를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중남미 좌파 정권의 성쇠/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남미 좌파 정권의 성쇠/서동철 논설위원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는 중남미에서 가장 성공적인 교육 운동으로 꼽힌다.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했던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1975년 주창한 음악 교육 운동이다.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각종 악기를 가르쳐 베네수엘라를 일약 클래식 음악 신흥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베네수엘라 어린이는 2~3세부터 누클레오라는 지역 엘시스테마센터에서 음악 교육을 받는다. 일주일에 6일, 하루 3~4시간 원하는 악기 연주를 배우니 음악 영재 교육이 따로 없다. 현악기든, 관악기든, 건반악기든 자유롭게 직접 고를 수 있다. 혜택을 받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한 해 50만명을 넘는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에 오른 구스타보 두다멜 같은 천재 음악가가 나오지 않았다면 오히려 비정상이다. ‘엘시스테마’의 본격적인 성공은 우고 차베스의 집권과 관련이 있다. 차베스는 좌파 정당 연합인 애국전선 후보로 1998년 대통령에 오르자 이 교육 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세계 1위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다. 유가가 천장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올랐으니 친(親)서민 정책도 가능했다. ‘페트로 달러’의 힘이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경제는 추락했다. 세계 최악의 물가상승률로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생계형 범죄와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2014년 4월 배럴당 106달러이던 유가가 2016년 1월 30달러 선으로 수직 낙하했기 때문이다. 차베스의 뒤를 이은 좌파 마두로 대통령은 과반수 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엘시스테마’도 ‘실정(失政)을 호도하는 정치쇼’라는 비판이 불거진다. 2000년대 중남미는 좌파의 시대였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볼리비아, 파라과이, 에콰도르, 니카라과, 엘살바도르에 잇따라 중도·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콜롬비아와 파라과이가 예외였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어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의 좌파 정권이 선거에서 졌다. 여기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어제 소식은 좌파 몰락의 분위기를 가속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됐다. 중남미 좌파 정권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소외계층 위주의 복지 정책을 편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산유국이고, 꼭 석유가 아니더라도 자원 부국이다. 고유가와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호황이 지나가고 수요 감소에 따라 원자재 값이 크게 하락하자 위기를 맞은 것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유가 하락에 결정타를 날렸다.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메우고자 국책은행 자금을 끌어 썼다는 호세프의 탄핵 이유도 정치적 성격이 짙어 보인다. 어떤 이념을 가진 정권의 흥망성쇠이건 국제 정치·경제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41년만에 부모 뒤바뀐 사실 알게 된 두 친구

    41년만에 부모 뒤바뀐 사실 알게 된 두 친구

    캐나다 매니토바주(州)에서 41년간 친구인 원주민 남성 두 명이 최근 서로 부모가 뒤바뀐 사실을 알고 울분을 토했다고 CBC방송 등 현지매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람이 태어난 병원에서 신생아가 뒤바뀐 사례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같이 황당한 사고가 발생한 곳은 매니토바의 주도 위니펙에서 북쪽으로 약 450㎞ 거리에 있는 인구 5000명 정도의 마을 노르웨이 하우스의 공립병원. 이 병원에서 1975년 1월 31일 태어난 레온 스완슨은 3일 뒤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친구 데이비드 테이트 주니어와 DNA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테이트는 스완슨을 키운 여성의 친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스완슨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두 가족을 서로 뒤바뀐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들은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실 규명을 호소했다. 또한 “40여 년이 지난다. 그냥 미칠 것 같고 혼란스럽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DNA 검사를 받으려고 생각한 이유는 이들이 태어나기 5개월 전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다른 두 남성이 뒤바뀐 사실이 지난해 11월 DNA 검사 결과로 밝혀진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이들은 서로 부모의 외모 등에서 자신들도 뒤바뀐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전직 매니토바 원주민 대책부 장관으로 그 자신도 원주민인 정치인 에릭 로빈슨은 “이는 범죄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면서 “한 번은 실수라고 해도 같은 실수를 두 번이나 반복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캐나다 연방정부의 제인 필포트 보건부 장관은 “제삼의 기관에 의해 조사를 시행하겠다”면서 “1970년대 해당 병원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DNA 검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CBC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은 언제 건국되었나/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열린세상] 대한민국은 언제 건국되었나/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대한민국 건국 시기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단순히 시기를 둘러싼 논쟁이 아니라 독립운동사에 대한 인식 문제가 바탕에 깔려 있는 문제다. 1919년 4월 11일 임시의정원은 ‘대한민국 임시헌장(법)’을 반포했다. 전문격인 ‘선포문’은 “한성(漢城·서울)에 기의(起義)한 지 삼십유일(三十有日)에 평화적 독립을 300여주(州)에 광복하고…임시헌장을 선포하노라”라고 밝혔다. 1919년 3·1혁명이 일어난 지 30여일 후에 상하이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는 것이다. 이때 ‘선서문’도 발표했는데 “(대한)민국 원년(1919) 3월 1일 아(我) 대한민족(大韓民族)이 독립을 선언”했다고 천명했다. 1919년 3월 1일 대한민국은 독립을 선언했고, 그에 따라 4월 11일 정부를 수립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서문’은 “국토광복과 방기확국(邦基確國·나라의 토대를 확실히 세움)의 대사명을 과(果·달성)하기를 자(玆·이)에 선서하노라”라고 해서 국토를 되찾아 나라의 기초를 확실히 세우는 것이 ‘대사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함으로써 이 대사명은 완성됐다. 그래서 1948년 7월 17일 제정한 제헌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했다고 규정했다.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이 아니라 1919년 3·1혁명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했고, 1948년에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했다는 것이다. 1987년 개정한 현행 헌법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이를 명시했다. 일제강점기 일왕 척살에 나섰던 이봉창 의사의 ‘선서문’ 날짜는 “대한민국 13년(1931년) 12월 30일”이고, 윤봉길 의사의 선서문 날짜도 “대한민국 14년(1932년) 4월 26일”이다. 이런 독립전쟁을 계승해 1948년 8월 15일 드디어 ‘망명’의 딱지를 떼고 ‘환국정부’를 수립했던 것이다. 1948년 6월 26일 제헌국회에서 진헌식 의원은 “대한민국은 3·1혁명 투쟁을 통하여 조성된 국호이며 이 역사적 광영을 가진 국호야말로 대내적으로는 민족 통일의 기초가 되고, 대외적으로는 민족 투쟁의 긍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 후 초대 법무장관 이인도 “(1948년) 8월 15일 이전에도 대한민국이 있었다”고 말한 것처럼 1919년 대한민국을 건국했다는 것은 모든 독립운동가들이 동의하는 개념이었다. 이를 미국과 비교해 보자. 미국은 1776년 7월 4일 필라델피아에 13개 주 대표들이 모여서 토머스 제퍼슨이 기초한 ‘독립선언서’를 선포했다. 그 후 1783년 9월 3일 파리조약에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승인받았고, 연방의회를 구성한 후 1789년 4월 30일 조지 워싱턴을 대통령으로 하는 연방정부를 수립했다. 미국의 건국절은 언제일까? 독립을 선언한 1776년 7월 4일이다. 1919년의 임시의정원은 각 지방 인민의 대표의원으로 조직됐는데, 인구 30만명에 1인의 의원을 선출했다. 경기·경상·충청·전라·함경·평안도는 6인씩이었고, 강원·황해는 3인씩이었다. 중국·러시아·미국 교포들에게도 3명씩의 의원을 배정했다. 임시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고, 2조는 “대한민국은 임시정부가 임시의정원의 결의에 의하여 차(此)를 통치함”이었다. 임시헌장 1, 2조는 왕정이었던 ‘대한제국’이 민주공화정인 ‘대한민국’으로 발전했음을 선포한 것이었다. 1948년의 제헌국회 개회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이 국회에서 건설되는 정부”라고 두 차례나 ‘국가’가 아니라 ‘정부’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아프리카의 여타 신생독립국들처럼 1948년 건국된 것이 아니다. 수천 년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라를 잠시 일제에 빼앗겼다가 되찾은 것이다. 작금의 건국절 운운은 독립운동사를 말살하고 친일파들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1948년 건국절 제정 시도는 대한민국 헌법과 독립운동사를 부정하고, 선열을 모독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으로 백해무익하다. 즉각 중단돼야 마땅하다.
  • 줄줄이 경비 삭감에 입장권 12%만 판매… 리우패럴림픽 제대로 치를까

    줄줄이 경비 삭감에 입장권 12%만 판매… 리우패럴림픽 제대로 치를까

     다음달 7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리우데자네이루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걱정된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종목을 22개로 늘리고 지난해 5월에는 입장권을 330만장이나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런던패럴림픽 입장권이 역대 최다인 270만장이나 팔리고 38억명이 방송 중계를 시청하는 등 올림픽 못지 않은 대박을 터뜨리고 2년 뒤 소치동계패럴림픽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진 데 고무됐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달 말까지 대회에 참가하는 165개국 선수단과 심판진에 지원했어야 할 여비 보증금 800만유로(약 101억원)가 지급되지 않아 최근 IPC와 조직위가 머리를 맞댔다. 회의 결과 여비 보증금은 지급하기로 했는데 아직도 10개국 정도는 브라질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 있다.    이렇게 된 것은 패럴림픽에 쓰일 돈을 올림픽 수지 균형을 맞추는 데 끌어다 썼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25일 보도했다. 리우올림픽과 패럴림픽 예산으로는 런던은 물론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보다 더 적은 79억파운드(약 11조 7000억원)로 책정됐지만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 시장은 이 돈의 57%는 세금보다 민간기업으로부터 조달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리우시 예산에서 6500만유로(약 820억원)를 지원하며 연방정부 자금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직위는 리우시에서 1억 5000만 헤알(약 520억원)을 더 지원받을 것이며 국영기업들을 후원사로 선정해 1억헤알(약 347억원)을 확보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고도 재정난이 완전 해소되는 것은 아니어서 IPC는 많은 비용을 삭감해야 한다. 고용 인력을 줄이고 셔틀 서비스 등을 바꾸며 미디어센터 여러 곳의 문을 닫는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입장권 판매가 저조한 것도 재정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조직위는 개최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94%의 티켓 값을 70헤알(약 2만 5000원)로 책정한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10헤알(약 3500원)짜리 티켓 200만장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이 바뀌었다. 지난주 조직위 대변인은 12%의 입장권만 예매됐다고 밝혔다.    필립 크레이븐 IPC 위원장은 대회 출전 선수들이 “사회 변혁의 기수”로 움직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패럴림픽은 사람들에게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는 긴 여정을 걸어왔다. 이제 패럴림픽은 긍정적인 사회 변혁과 사회 참여를 추동하는 최고의 스포츠 축제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리우패럴림픽은 계획대로 22개 종목 모두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장관 때 1743억 기부받은 클린턴 윤리 논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적으로 만났던 민간 부문의 인사 절반 이상이 클린턴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금액이어서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윤리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AP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2009년 1월~2013년 1월) 클린턴재단에 고액을 기부한 154명 중 85명을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전화통화한 사실을 국무부 일지를 분석해 확인했다. 이들 85명이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1억 5600만 달러(약 1743억원)에 달하며 이 중 최소 40명이 10만 달러 이상 냈고 100만 달러 이상 기부한 사람도 20명에 달한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클린턴이 직접 만났거나 전화통화한 기부자 중 연방정부 관계자나 외국 정부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사람은 없었다. 클린턴재단은 1997년 설립됐다. 클린턴과 개인적으로 접촉한 기부자 중에는 빈민을 위한 소액 무담보 대출운동을 이끌어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장도 포함돼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던 그는 클린턴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3차례 클린턴과 만났고 전화통화를 했다. 이후 그라민은행 미국지부인 그라민 아메리카는 클린턴재단에 10만~25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 그라민 리서치는 2만 5000~5만 달러를 기부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가 그를 횡령 및 탈세 혐의로 해임해 구명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클린턴은 또 2011년 6월 화장품회사인 에스티로더의 수석부사장이자 맥에이즈펀드의 전무이사인 낸시 마혼과 만났다. 이 만남은 국무부와 맥에이즈펀드의 에이즈 예방과 교육을 위한 기금 마련 파트너십 발표를 앞두고 이뤄졌다. 이후 맥에이즈펀드는 500만~1000만 달러를 클린턴재단에 기부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클린턴 장관 재임 중 전반부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분석이며, 외국 대표와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은 제외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광복회 “건국절이라니···안중근·윤봉길 의사 앞에서 혀 깨물고픈 심정”

    광복회 “건국절이라니···안중근·윤봉길 의사 앞에서 혀 깨물고픈 심정”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건국절’을 언급한데 이어 새누리당이 건국절 법제화를 추진하려고 하자 광복회가 “지하에 계신 안중근, 윤봉길 의사님을 비롯한 독립운동 선열께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혀라도 깨물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광복회는 7000여명의 독립 유공자와 유족들로 구성된 단체다. 광복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최근 또다시 국론분열의 원천이 되고, 끝없이 이어지는 정쟁은 물론 대한민국 국가 기강마저 뒤흔드는 ‘건국절 논란’이 계속되는 현실에 개탄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이는 항일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선열 모두를 모독하는 반역사적·반민족적 망론(妄論)”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표현이 나온다. 즉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광복 이후인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대통령의 정부 수립 시기가 ‘건국’의 시발점이라면서 이날을 건국절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헌법 정신을 계승해야 할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광복회는 “역사의식과 헌법정신의 부재에서 오는 건국절 논란은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지닌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의 승인 하에 독립한 신생독립국의 경우와 같게 인식케 함으로써 국가체면을 손상시키는 망론”이라면서 “국가구성 3요소(국민, 영토, 주권) 불비설이나 유엔 등 국제적 불인정을 들어 대한민국의 건국 시기를 1948년 정부 수립 시기로 보는 주장은 식민지 항쟁의 위대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는 바른 역사관이 결코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광복회는 “특히 1948년 건국절 제정은 과거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어 친일 행적을 지우는 구실이 될 수 있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데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자랑스럽고, 긍정적인 역사관을 갖게 하는 순기능보다 기회주의와 사대주의 사상을 배우게 하는 역기능이 더 많음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른 나라에 다 있는 생일도 없는 대한민국’을 언급하자 광복회는 “국민을 오도하지 말라”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처음 쓴 1919년 4월 13일을 대한민국의 생일로 정하면 왜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아래는 광복회의 성명 전문.   광복회는 최근 또다시 국론분열의 원천이 되고, 끝없이 이어지는 정쟁거리는 물론 대한민국 국가 기강마저 뒤흔드는 ‘건국절 논란’이 계속되는 현실에 개탄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이는 항일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선열 모두를 모독하는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인 망론(妄論)이므로 광복회원들은 지하에 계신 안중근, 윤봉길 의사님을 비롯한 독립운동 선열께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혀라도 깨물고 싶은 심정이다. 역사의식과 헌법정신의 부재에서 오는 건국절 논란은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지닌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UN의 승인 하에 독립한 신생독립국의 경우와 같게 인식케 함으로써 국가체면을 손상시키는 망론이다. 특히 국가구성 3요소(국민, 영토, 주권) 불비(不備)설이나 UN등 국제적 불인정(不認定)을 들어 대한민국의 건국시기를 1948년 정부수립시기로 보는 주장은 식민지 항쟁의 위대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는 바른 역사관이 결코 아니다. 일부 학자들의 학설에 불과한 국가구성 3요소를 어떻게 건국의 요소들로 동일시 할 수 있으며, 각 나라마다 역사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건국의 동기와 원인이 다를 진대, 국가구성 요소의 잣대로만 우리의 역사를 판단할 수가 있는가? 지구상에는 이 잣대의 기준 없이 건국된 국가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의 우방국가인 미국의 경우를 보면, 1776년 7월 4일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국호로 독립선언을 발표했다. 뉴라이트 학자 이모 씨가 주장하는 미국의 건국절은 이 독립선언일(Independence Day, 독립기념일)을 말하고 있다. 당시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로 국가, 영토, 주권이 없었다. 국제적인 인정도 미영 전쟁 때 미국을 도왔던 프랑스뿐이었다. 그로부터 13년 후인 1789년 미연방정부가 수립되었고,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에는 국부(國父)가 아닌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이 있다. 조지 워싱턴은 그 중의 한 명이다. 이것에 비하면, 1919년 우리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이보다 훨씬 나은 여건이었다. 당시 한반도에 거주한 우리 선조들은 한 번도 일본국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한반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중국의 호법정부를 비롯하여 러시아의 레닌정부, 프랑스와 폴란드의 망명정부, 리투아니아 정부 등도 우리 임시정부를 인정했다. 특히 1948년 건국절 제정은 과거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어 친일행적을 지우는 구실이 될 수 있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데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자랑스럽고, 긍정적인 역사관을 갖게 하는 순기능보다 기회주의와 사대주의 사상을 배우게 하는 역기능이 더 많음을 우려한다. ‘다른 나라에 다 있는 생일도 없는 대한민국’ 운운하며 국민을 오도하지 말라. 생일이 없기는 왜 없단 말인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國號)를 처음 쓴 1919년 4월 13일을 대한민국의 생일로 정하면 왜 안 되는가! 독립을 선언한 3.1독립운동 직후 ‘대한민국 수립’을 임시정부가 선포하고, 부단한 독립운동을 통하여 광복을 되찾았으며, 1948년 정식정부가 수립되어 그 정통성을 이어받았다는 것이 우리 역사의 정설이다. 이것은 이승만 대통령의 주장이기도 하다. 광복회는 이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건국절 관련 국회 내 대국민 공개토론 제안을 적극 찬성한다. 건국절 공개토론은 그동안의 국력소모를 줄이고,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간을 분명히 밝히고, 국가정체성을 영구히 유지해 나가는데 있어 중대 사안이라 여겨지기에, 광복회는 적극 환영하며, 제안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광복회는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여야 정당의 국회의원들이 건국절 논쟁을 정쟁의 도구나 정치적 사안으로 보지 않을 것으로 믿으며, 나라의 발전과 민족의 번영을 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토론회에 임해 줄 것을 원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그냥 얻은 대한민국이 아니다. 우리 독립운동 선열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태극기 아래서 목숨을 내놓고, 일제에 피나는 투쟁을 했다. 일제의 군경에게 사살을 당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광복회는 우리 사회가 오늘에 이르러 잘못된 판단으로 지난날 오직 나라와 민족만을 위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리우 패럴림픽] 재정난 봉착한 조직위에 리우시 510억원 지원 약속했지만

    [리우 패럴림픽] 재정난 봉착한 조직위에 리우시 510억원 지원 약속했지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한창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다음달 7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올림픽 전문 매체 ‘어라운드 더 링스(ATR)’ 등은 올림픽에 이어 곧바로 패럴림픽을 치러야 하는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재원 부족으로 패럴림픽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국제패럴림픽위윈회(IPC)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 시장은 리우 조직위에 패럴림픽 개최 준비 명목으로 최대 4700만 달러(약 514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패럴림픽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 브라질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것”이라며 “공적자금 투입을 막은 법원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연방법원은 지난 13일 연방정부나 시정부가 리우 조직위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명령했다. 재정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파에스 시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댈 자금이 어디에 쓰일지에 대해 소상히 밝힐 수 있다”며 “리우시의 재정 상태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리우시의 지원 규모는 이번 패럴림픽 개최에 들어가는 총 비용 23억 달러(약 2조 5150억원)에 형편 없이 못 미쳐 ‘깨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리우 조직위는 각국 올림픽위원회(NOC)가 자국 선수들의 경비 등을 이유로 대거 불참하는 사태가 빚어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마리오 안드라다 리우 조직위 대변인은 “패럴림픽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동 보조금(Travel grant)’”이라며 “다수의 NOC가 자국 선수들의 경비 부족에 봉착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럴림픽은 낮은 티켓 가격과 스폰서 기업의 부족으로 늘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우리(조직위)의 자금력과 스폰서 지원금만으로는 대회를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브라질 연방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재정확대에 목메는 선진국들…경기부양용 나랏돈 푼다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가 계속되면서 긴축 재정을 유지하던 주요 선진국들이 재정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선회하고 있다. 이는 유가하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안 요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는 실물경기를 개선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각국이 발표한 경제정책에 따르면 최근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정정책을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선을 앞둔 미국은 정치 사회적 성향이 뚜렷하게 다른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가 재정지출 확대에서는 모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연방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5년간 4천75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기존 지출보다 25%가량 많은 것이다. 연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는 대부분 도로·대중교통·항공운송 등에 사용된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역시 구체적인 액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민주당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긴축 재정을 단행한 미국은 이후에도 재정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적극적으로 재정을 줄여 균형재정을 유지해왔다. 영국도 브렉시트 여파로 둔화하는 경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경기부양용 재정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히며 기존 경제정책 기조의 변화를 시사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재정을 통해 대응하는 선택이 있으며 올 가을에 공개될 예산안에 그 선택이 반영될 것”이라며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영국 정부는 2020년에 재정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속적인 재정 긴축 기조를 유지해왔다. 일본은 이달 초 대형 인프라 정비를 핵심으로 하는 28조1천억엔(약 304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확정했다. 경기대책에는 중앙 및 지방정부가 직접 투입하는 세출예산 7조5천억엔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중앙정부 예산은 6조2천억엔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이번 경기대책으로 올해와 내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1.3%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기구들도 재정정책 확대를 권고하고 나서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은 국가 간 공조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세계경제 동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선진국이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성장 친화적 재정정책을 강화해 총수요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IMF는 특히 미국, 독일 등 주요국들이 인프라 확충 등에 공공 지출을 늘려 세계 경제가 경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6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OEC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공공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 집행을 주문했다. OECD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점을 고려해 구조개혁과 함께 “공공투자를 확대하고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등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은 지난 7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재무장관회의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글로벌 수요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기도 했다. 호주,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인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많은 국가가 확장적 재정정책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그만큼 세계 경기침체 정도가 엄중함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공언한 일본과 미국의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각각 233.8%, 110.1%로 우리나라(38.2%)보다 훨씬 높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그간 양적완화를 통한 통화정책을 많이 사용했지만 실물경기는 눈에 띄게 회복되지 못했다”라며 “재정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할지에 따라 효과는 달리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인기가 무기다… 트럼프 저격수 된 ‘대통령’ 오바마

    인기가 무기다… 트럼프 저격수 된 ‘대통령’ 오바마

    50%대 높은 지지율 업은 오바마 클린턴 밀고 노골적 트럼프 때리기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의 막말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왜 여전히 그를 지지하느냐? 지지를 철회해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난 2일 미·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최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면서 오는 11월 8일(현지시간) 열리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가족 비하 등 막말이 이어지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문제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2월 경선이 시작된 뒤 트럼프의 막말과 신(新)고립주의를 앞세운 대선 공약을 질타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다. ●역대 대통령들보다 노골적… “높은 지지율 덕” 그런데 클린턴 못지않게 연일 트럼프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민주당 소속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을 공식 지지한 뒤 트럼프 저격수로 나섰다.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노골적 대선 개입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90여일 남은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대선 개입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5일 미 언론과 정치권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 공무원은 1939년 제정된 해치법(Hatch Act·유해정치활동금지법)에 따라 선거 중립을 지키고 정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돼있다. 해치법은 70여년 전 ‘뉴딜 사업’을 총괄한 공공사업진흥국(WPA) 직원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자 민주당 칼 해치 상원의원이 법안을 발의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법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은 예외다. 대통령과 부통령의 선거 활동은 용인한 것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선거 때마다 후보 공식 지지 선언 등 대선 개입 활동을 자유롭게 펼쳐왔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도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개입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노골적이라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턴 지원유세가 역사적 사건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적어도 지난 100년간 현직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한 후임 대선 후보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며 지원한 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역대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없는 이유는 임기 말 인기가 없거나 후보 지명자가 거리를 두려고 했기 때문이다. 또는 대통령의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지원 캠페인에 나서지 못했다. ●지지율 20% 부시, 매케인 지지 선언했다 되레 독 실제로 2008년 대선 때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사례를 살펴보면 부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대까지 곤두박질치면서 매케인 후보에 대해 공식 지지 선언을 한 것이 오히려 해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월 9일 평균 지지율이 48.4%로 반대(47.4%)보다 높아지더니 5개월째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현재 50.7%를 기록하고 있다.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4%로 ABC뉴스의 6월 여론조사(54%)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해 지지율이 50%를 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언론들의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8년 전 경선 정적이었던 클린턴의 당선과 정권 재창출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2월 경선이 시작됐을 때부터 트럼프의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등의 공약에 비판을 가한뒤 최근에는 그의 자질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특히 “트럼프는 절대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직은 리얼리티쇼가 아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권 도전자로 사실상 결정되자 공격 수위를 더 높여 “(트럼프의)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며 선거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 정상이 트럼프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클린턴을 부각하기도 했다. ●오바마, 경합주 유세 동참… 클린턴엔 천군만마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의 경선 승리가 확정된 뒤 지난 6월 9일 클린턴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 등에 올린 영상물을 통해 “나는 클린턴의 편”이라며 “열정을 갖고 캠페인에 동참하겠다”고 말해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의 공동의 적은 바로 트럼프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는 여러분에게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일갈했다. 오바마의 트럼프 때리기는 지난달 2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정점을 이뤘다. 그는 클린턴과 트럼프를 비교하며 트럼프를 비판하자 야유를 보내는 청중에게 “야유가 아니라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해 클린턴에) 투표를 하라”고 독려, 박수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전까지 경합주 등을 돌며 클린턴 지지를 위한 유세에 동참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자신의 레거시(업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클린턴을 당선시키고자 더욱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해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비호감도와 신뢰도에서 고전하고 있는 클린턴에게 오바마 대통령 같은 천군만마도 없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치안·지카·수질오염… 그래도 축제는 열린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남자 골프 톱 랭커들이 지카바이러스와 테러 문제로 불참을 선언했고, 호주 선수단은 치안 문제로 올림픽 선수촌 입촌을 거부하고 있다.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넘쳤던 앞선 대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 문제가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래도 ‘세계인의 축제’는 곧 시작된다. 현재 리우올림픽을 방해하고 있는 5가지 위협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대한 브라질 현지의 상황과 대응을 살펴봤다. ●1000여명 감시팀 꾸려 테러 대응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걱정스런 부분은 치안이다. 시드니 레비 리우올림픽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테러와 범죄로부터 선수단과 관람객의 안전을 지켜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페인 대표팀의 3명은 지난 5월 22일 리우에서 5명의 젊은 청년들에게 총기로 위협을 받고 카메라 등을 빼앗겼고, 지난달 9일에는 브라질 사격 선수가 강도의 총에 맞았다.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국가(IS) 등 무장세력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리우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IS에 가입 의식을 하고 테러 공격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10명을 지난 22일 체포했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정보국 400명과 군·연방경찰 320명, 70여개국 정보기관 관계자 280명 등 총 1000여명으로 구성된 테러감시팀을 꾸려 리우 시내 곳곳을 감시 중이다. ●겨울 모기 활동 적어 지카 위협 적어 브라질의 열악한 보건 상황은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축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미 로리 매킬로이(골프)와 제이슨 데이(골프), 티제이 반 가데렌(사이클) 등 스타 선수들이 지카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지카바이러스뿐 아니라 유행성 독감의 일종인 신종플루(H1N1)도 문제다. 브라질 보건부는 1~5월 기간 동안 신종플루에 걸린 환자는 4000여명이고, 이 중 사망한 환자는 7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밖에 황열, 말라리아, 뎅기열 등도 주의해야 할 풍토병으로 꼽히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바이러스 우려에 대해 리우올림픽이 브라질의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 열리기 때문에 모기 활동이 적고 물릴 가능성도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재정난… 1조원 긴급 지원키로 지난달 브라질 경찰관들이 리우 국제공항에서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차에 넣을 기름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근무 환경과 더불어 임금이 체불된 것에 반발한 것이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브라질 경기 침체가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재정난으로 인해 올림픽을 위해 설치된 경전철은 전력 공급망이 안정되지 않았으며, 노선이 확장된 지하철도 시험운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가동될 형편이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끄는 연방정부는 최근 리우 주에 30억 헤알(약 1조원)의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면서 정국마저 혼란스럽다. 8월 중순으로 예정된 브라질 상원의 전체 회의 탄핵안 최종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2가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개막 선언을 하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아예 개막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남미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얼마나 많은 각국 정상과 대표들이 참석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수질오염, 선수 안전에 이상 없어” 조정, 요트 등 수상 경기가 열릴 구아나바라 만을 비롯한 리우 주변의 해변은 수질오염이 심각하다. 정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도심 하수가 강과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약품을 다루는 병원에서도 하수를 흘려버린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어지간한 항생제에도 끄떡없는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오염물을 치우고 있으며, 선수들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손잡은 클린턴·샌더스… 첫 공동 유세

    미국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가 마침내 공동 유세에 나섰다. 클린턴과 샌더스는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민주당 집회에 함께 등장했다.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와 샌더스 선거운동본부는 전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클린턴과 샌더스가 이번 유세에서 “함께하면 강해지는 미국과 최상위층뿐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하면 강하다’는 힐러리의 공식 선거구호이고 ‘상위 1% 계층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 건설’은 샌더스가 경선 때 내세웠던 대표적인 주장이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지난달 14일 끝났고, 당내 대선후보 선출 권한을 가진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한 클린턴이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간주되고 있다. 샌더스는 지난달 16일 인터넷 연설에서 “클린턴과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식으로 클린턴 지지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정강정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연방정부 기준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시간당 15달러(약 1만 7300원)까지 올리는 등 샌더스의 여러 요구사항이 반영됐다. 샌더스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는 자신들의 정책 중 80%가량이 관철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샌더스의 정책들 중 상당수가 민주당의 정강정책에 수용된 점이나 이날 발표된 공동 성명문을 감안하면 샌더스가 형식상 유지되고 있는 클린턴과의 경선을 끝내겠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식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전당대회는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루이지애나서 흑인 남성, 백인 경찰에 체포 후 총격 피습 사망

    美 루이지애나서 흑인 남성, 백인 경찰에 체포 후 총격 피습 사망

    미국 사회가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피살 사건이 또 터졌다. 경찰의 과잉 대응 의혹이 제기돼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의 뉴욕타임스, NBC 방송 등에 따르면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은 전날 오전 0시 35분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주도(州都)인 배턴 루지의 한 편의점 바깥에서 경찰 2명에게 제압을 당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행인이 휴대전화로 찍은 당시의 동영상을 보면 경찰관 2명이 편의점 밖에서 스털링을 발견하고 곧바로 체포에 돌입했다. 경찰은 스털링이 CD를 사려던 고객을 총으로 위협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땅바닥에 엎드리라’는 경고를 두 차례 한 후 경찰관 한 명이 스털링을 덮쳐 자동차 보닛에서 땅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리자 다른 경찰관이 합세해 제압에 나섰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스털링에게 총이 있다’고 소리쳤고, 한 경관이 자신의 권총을 집는 게 동영상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발의 총성과 고함이 오간 끝에 스털링은 현장에서 숨졌다. 스털링의 가슴과 허리에는 여러 발의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 사건 당일 오후에 이 동영상이 유튜브 등에 공개되자 많은 흑인과 지역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공분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함께 관할 경찰서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미국 NBC 방송은 이 사건에 연루돼 직무 정지된 두 경찰관은 4년차 블레인 샐러모니와 3년차 하위 레이크라면서 둘 다 ‘백인’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경관이 모두 발포했는지, 아니면 한 명이 총을 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경찰은 스털링의 총기 소지 여부 사실을 확인했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을 목격한 편의점 주인 압둘라 무플라히는 스털링이 경찰과 맞닥뜨렸을 때 권총을 들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고, 대신 한 경찰관이 총격 후 스털링의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는 것은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스털링이 총에 맞았을 당시 그의 손은 주머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출처 : 유튜브) 무플라히가 직접 찍어 언론에 추가로 공개한 휴대전화 동영상에는 두 경관이 스털링을 제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총성이 울리더니 스털링이 가슴에 피를 흘린 채 땅에 누워있는 가운데 한 경찰관이 스털링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도 잡혔다. ‘총이 발사됐다’는 누군가의 외침이 들린 뒤 영상에는 또 다른 경찰관이 스털링의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는 장면이 이어진다. 하지만 스털링이 누구의 총에 맞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AP는 영상 화질이 좋지 않아 경찰이 꺼낸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무플라히는 이것이 스털링의 권총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무플라히는 “경찰이 왜 스털링을 체포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경찰에 제압당한 스털링도 계속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물으며 혼란스러워했다”고 주장했다. 스털링은 20살 때 14세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체포돼 4년간 복역한 전과가 있어 성범죄자로 등록돼 있다. 2011년에는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중범죄 전과자로 총을 소지할 수 없는 신분이지만 호신용 권총을 지녔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수사 당국은 편의점 바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경찰차에 있는 녹화 카메라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흑인 사회는 아무런 고려 없이 무턱대고 이뤄진 경찰의 야만적인 체포라고 주장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미국 내 최대 흑인 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코넬 브룩스 대표는 “사건 동영상을 지켜보기가 참 힘들지만 이를 무시하긴 더욱 어렵다”며 경찰의 폭력성을 문제 삼겠다고 공언했다. 동영상을 시청한 이들과 스털링의 친구, 가족 수백 명은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 앞에 모여 밤샘 집회를 열었다. 일부는 시가행진을 하며 도로를 막아 1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침착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 공명정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너무나 많은 미국인이 그들의 나라가 피부 색깔 때문에 그들을 다른 사람들만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을 때는 무엇인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번과 같은 사건은 경찰과 지역 사회 간 신뢰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흑인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미국 연방정부가 직접 나서 두 경찰관의 민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사건 수사를 직접 이끌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에만 민간인 505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고, 이 중 122명이 흑인이라고 집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의원 특권 이젠 내려놓으세요] 美, 공직자 수뢰 최대 15년刑 ‘중징계’…의전 차량도 없이 자전거 타는 덴마크

    국내 정치권에 ‘특권 내려놓기’와 부정부패 척결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과 유사한 입법 사례가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대체로 국민 소득이 높은 국가일수록 부패와 비리에 대한 징계 수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독일 등은 ‘철퇴’에 가까운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었으며, 청렴도가 높은 유럽 국가에선 부패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사회적 통념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美, 입법 로비 때 일시·사유 공개 의무화 미국은 지금으로부터 54년 전인 1962년 케네디 대통령 시절 ‘뇌물·부당이득 및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했다. 산발적으로 규정돼 있던 이해충돌 방지 관련 규정을 하나로 모은 법이다. 이 법 209조는 공직자가 공직 수행 중에 정부 이외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하는 경우 형사처벌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뇌물죄에 대한 처벌이 무겁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 15년 징역형, 벌금 25만 달러로 ‘징벌적’ 성격을 띤다. 단, 고의가 있는 뇌물과 없는 뇌물을 구분해 양형을 달리한다. 미국 의회는 이 법을 20세기 가장 위대한 법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법 로비 등 청탁에 있어 미국은 ‘허용 및 공개’의 원칙을 갖고 있다. 로비를 허용하되 투명하게 하라는 취지다. 때문에 공직자들은 청탁을 하려는 사람을 만날 때 일시와 사유 등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獨, 김영란법과 흡사… 공직자로 국한 독일에는 1997년 ‘부패단속법’이 제정됐다.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에 대해선 이유를 불문하고 처벌한다는 내용으로 입법 취지가 김영란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대상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해 재단, 주식회사 등 민간단체까지 포함된다. 다만 ‘공직 기능’에 초점을 두고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김영란법과는 달리, 독일의 반부패법은 ‘공무’를 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독일 형법은 공무원의 뇌물 수수와 관련한 규정이 아주 자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고 대가성 뇌물을 받았을 경우 최대 5년형이 내려진다.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공무원보다 법조인에게 더 무거운 형벌이 가해진다. 또 뇌물죄가 ‘쌍벌죄’이지만, 주는 쪽보다 받는 쪽에 대한 처벌 강도가 더 세다고 한다. ●뉴질랜드 ‘중대비리조사청’ 설치해 부패 전담 국제투명성기구가 선정하는 국가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국가들은 다양한 반부패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뉴질랜드는 1988년 불법 정치자금이나 부패 또는 사기 사건 등을 전담하는 ‘중대비리조사청’을 설치했다. 정부, 국회로부터 독립된 기구로 위법 행위자에 대한 문서제출, 정보제공, 답변 요구권 등을 쥐고 있다. 또 중대비리조사청 직원은 법원의 영장 없이도 피의자나 민간 기관 조사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 덴마크는 ‘특권 내려놓기’의 표본이 되는 국가로 정평이 나 있다. 국회의원들도 국내와는 달리 청렴하고 탈권위적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의원들의 의전 차량은 아예 없으며, 의원들 대부분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때문에 국회의사당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다고 한다. 핀란드는 투명한 정보공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민 누구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다른 사람의 소득과 재산, 납세 내역을 알 수 있다. 부정과 비리의 여지가 있는 정보에 대한 비공개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청렴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온라인 속보] 올림픽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리는 리우 해변에서 시신 일부 발견

    [온라인 속보] 올림픽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리는 리우 해변에서 시신 일부 발견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4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궂긴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한 코바카바나 해변의 올림픽 비치발리볼 아레나 건설 현장 바로 앞에서 사람 시신의 일부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해변을 산책하던 이들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다리와 일부 조각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미국 CNN이 전했다. 시신은 파도에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헌병대 간부 안드레 루이스는 여성이나 어린이 시신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며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리우의 관문인 갈레오국제공항에서 경찰·소방관 노조 시위대가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는데 리우의 현 상황을 웅변하는 또 하나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이틀 전 프란시스쿠 도르넬리스 리우 주지사 대행은 안전과 교통, 시설을 보강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자금이 지원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림픽 때문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정부는 경찰 임금을 6개월째 지급하지 못한 리우 주에 8억 5000만달러(약 9953억원)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이런 창피스러운 장면이 벌어졌다. 노조는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유비가 없어 야간 순찰도 못하게 될 판이라며 이번 주말 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리우올림픽 힘 빼는 얘기/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리우올림픽 힘 빼는 얘기/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제대로 대회가 열리기는 할까요?” 신문사 안에서도 이런 질문을 곧잘 받고 있다. 8월 5일 막을 ‘올려야 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얘기다. 사람들은 늘 올림픽이 열리기 전 성공 개최를 의심하는 기사들을 봐 왔지만 이번은 완전히 다르다고 느끼는 것 같다. 워낙 부정적인 기사들이 넘쳐나서다. 어제 아침 영국 BBC는 리우의 갈레오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벌어진 시위 사진을 게재했다.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버젓이 펼쳐 보인 시위자들은 다름 아닌 경찰·소방관 노조원이었다. 봉급을 제대로 못 받아 리우에 오는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미국 남자농구 스타들과 골프 톱 랭커들이 걱정하는 지카바이러스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심의로 촉발된 정정 불안, 뒤늦은 경기장과 도로 건설 등이 문제가 아니다. 프란시스쿠 도르넬리스 리우 주지사 대행은 엊그제 안전과 교통, 시설을 보강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자금이 지원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림픽 때문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정부는 경찰 임금을 6개월째 지급하지 못한 리우 주에 8억 5000만 달러(약 9953억원)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이런 창피스러운 장면이 벌어졌다. 노조는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유비가 없어 야간 순찰도 못 하게 될 판이라고 겁박했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올림픽 얘기를 꺼내기 민망할 정도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촉발한 세계 경제의 불투명성이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이 사람들의 뇌리를 차지하고 있다. 선수촌을 찾는 발길이 여느 대회 전보다 뜸해졌다지만 무성의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판국에 올림픽 준비에 전념해야 할 경기 단체들은 회장 선거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10월 5일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치르려면 8월 중순 선거운영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하니 경기 단체들은 7월까지 회장 선거를 마쳐 달라는 체육회의 주문에 힘겨워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많이 딴 한 경기 단체 간부는 “내부적으로 올림픽을 마친 뒤 9월쯤 회장 선거를 치르려 했는데 서두르게 됐다. 올림픽 나가는 선수들 뒷바라지도 바쁜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엘리트 종목이라 시·군 조직이 없었고 생활체육 쪽과 통합하면서 이런저런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가는데 어려운 게 한둘이 아니라고 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정회원 53개 단체와 준회원 3개 단체 가운데 시한을 맞추겠다고 통보한 곳이 절반은 넘는다. 우리들도 뻔히 사정을 알지만 시간을 역산해 보면 이렇게밖에 도리가 없다. 시·도 체육회 대다수는 잘 따르는데 안 그런 곳도 있다. 시한을 못 맞추면 선거인단 구성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종목 단체 관계자는 “체육회장 선거는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훌륭한 사람을 뽑자는 취지인데 선거인 배정을 안 하는 게 능사만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 때문에 한국 선수단 성적이 영향을 받거나 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부디 체육회나 문화체육관광부도 경기 단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선거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올림픽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한다.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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