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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사우디 밀월 균열… 美상원, 사우디 무기수출 막는다

    사우디 “화웨이 제품 기준 충족 땐 사용” 백악관 내부 “화웨이 제재 2년 늦춰달라” 연방정부 물품납품 업체 조달 대란 우려 미국과 중동의 대표적 친미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간 우호 관계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 등에 무기수출을 승인했지만, 미 상원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22개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22개 결의안은 양국 간 무기 거래 22건 각각에 대응하는 것으로, 더힐은 이번 결의안을 “의회의 전례 없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81억 달러(약 9조 5700억원) 규모의 무기판매 거래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자, 비상 상황 시 의회를 건너뛰는 ‘무기수출통제법’을 적용해 무기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상원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내전에서의 민간인 사상 우려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무기 판매를 지연시켜 왔다. 이에 분노한 공화당 의원들마저 이번 무기거래 저지에 찬성한 만큼 결의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상원에서 67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이다. 67표 확보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 의회에 반(反)사우디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사우디의 압둘라 빈아메르 알사와하 통신정보기술장관은 10일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제품이 사우디 정부의 규제 및 안전 관련 기준을 충족하면 기꺼이 거래할 것”이라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을 포함한 사우디 통신망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화웨이와 미국 기업의 거래를 제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서 벗어난 행보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백악관이 중국 통신기업 제품의 거래를 일부 금지한 국방수권법안(NDAA) 규정의 시행 유예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기업 기술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미 연방기관은 물론, 연방정부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조달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재 시행을 늦춰야 한다는 현실론이 부상한 것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멕시코 관세’에 반기 든 美 공화

    암로 “관세부과 전 합의 이를 것” 낙관 공화, 비공개 오찬서 반대 결의안 강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불법이민자 입국 차단을 위한 대(對)멕시코 관세를 다음주부터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미 공화당까지 반기를 들며 이를 막기 위한 결의안 채택에 나서 충돌이 예상된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멕시코 측 협상단과 만나 해결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양국이 관세 부과 전 합의에 이를 것”이라며 낙관했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지만 관세는 예정대로 다음주부터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지 몇 시간 뒤 론 존슨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산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10월부터는 25%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폭탄’을 예고했다. 지난 3일부터 워싱턴에서 대화를 시작한 양국 협상 대표단은 5일 오후 협상을 진행한다. 암로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는 10일 이전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결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反)이민정책 지지자로 최근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장으로 지명된 마크 모건 국장대행은 이날 미 국경을 넘다 체포된 이민자 가족 전체를 추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더힐은 미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이날 공개한 ‘2020 국토안보부 예산안’에 장벽 건설비를 전혀 반영하지 않아 올해도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보복 또 보복… 美 연준 금리인하·광물 공조에 中 반독점 카드

    보복 또 보복… 美 연준 금리인하·광물 공조에 中 반독점 카드

    희토류 제한 맞서 동맹국과 전략 대응 中 ‘반독점’ 포드에 277억원 벌금 공세 방러 시진핑 “중러 관계 최고” 밀착 과시미중 무역전쟁이 양국 간 서로가 위협할 수 있는 보복카드 주고받기로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무역전쟁발 경기 하락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광물 공조’ 구축에 나섰다. 중국은 반독점 카드로 미국의 대표 자동차회사 포드에 277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고용시장,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끈질긴 금리 인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파월 의장이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미국 내 경기 하락 조짐이 가시화하자 금리 인하 카드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자급자족’ 추진과 ‘광물 연대’ 구축에 나선다. 미 상무부는 이날 ‘중대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무기화하고 있는 희토류를 비롯한 주요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안보문제로 규정한 뒤 동맹국들과의 전략적 공조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상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광물자원에 관심 있는 동맹들과 중요 광물 자원의 확인과 탐색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예로 들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미국이 희토류 등 35개 필수광물로부터 차단되지 않도록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도 5일 미 자동차회사 포드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창안포드의 반독점 행위를 이유로 1억 6280만 위안(약 277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반격을 이어 갔다.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등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중국의 미 배송업체 페덱스 배송 오류 조사에 이어 두 번째 미 기업 때리기다. 중국 반독점 감시기구인 국가시장관리총국은 “포드가 2013년부터 충칭 지역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 판매상들에게 최저 가격을 요구함으로써 판매 가격을 인위적으로 떠받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러시아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개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도착해 러시아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러시아 주요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중러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역사적으로 최고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정치적 상호 신뢰는 돈독하며 고위층 교류와 각 분야의 협력 체계가 완벽하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中희토류 무기화 땐 방위산업 치명타… 대책 마련 잰걸음

    美, 中희토류 무기화 땐 방위산업 치명타… 대책 마련 잰걸음

    F35 전투기·토마호크 미사일 생산 타격 美국방부, 의존도 줄일 보고서 의회 제출 업계선 호주 등 다른 희토류 공장 논의 중 시진핑, 새달초 러 국빈 방문… 우군 확보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위협에 따른 대책 마련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고 불리는 희토류는 반도체 등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80% 이상을 좌우하는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한다면 미 반도체 등 첨단산업뿐 아니라 F35 전투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방위산업까지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미 국방부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BC 등이 전했다. 마이크 앤드루스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통령과 의회, 관련 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 업계에서는 호주 등 다른 희토류 생산국들과 희토류 공장 설립 등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당장 낮추기는 쉽지 않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다른 공급처를 당장 찾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자체 공급을 늘리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미중 간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제재를 둘러싼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도구’라며 “화웨이가 (미국의) 국가안전 보장상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미 정부의 화웨이 수출 제한 조치에 따라 화웨이에 D램 등 부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과 서버 등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에서 마이크론이 빠지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삼성과 SK하이닉스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 정부는 한국 정부에 화웨이 제재 동참을 요청했으나 한국 주요 기업들은 일단 화웨이를 상대로 한 부품 공급을 중단 없이 계속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도 최근 미 정부 대상 소송에 이어 텍사스주 연방법원에 ‘자사 제품을 미 연방정부 기관이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이 위헌’이라며 3월 제기한 소송에 대한 판결을 조기에 내려 달라고 청구하는 등 반격하고 있다. 한편 장한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5~7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경제포럼과 중러 수교 70주년 경축 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러 양국은 미국에 맞서 다자주의를 함께 지키고 안보 분야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결심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전날 중앙 전면심화개혁위원회 8차 회의에서 에너지 혁명과 영화산업 개혁, 식량 관리 등을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의 영화산업 개혁 강조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도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4’, ‘알라딘’ 등이 중국에서 흥행세를 이어 가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뉴스AS] ‘독이 든 성배’ 국립오페라단장 잔혹사

    [뉴스AS] ‘독이 든 성배’ 국립오페라단장 잔혹사

    ‘서양의 예술’이라는 근본적 한계 때문일까. 한국에서 오페라가 걸어온 길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해임된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등 전임 국립오페라단장들의 연이은 하차는 70년 역사의 한국 오페라가 여전히 견고하게 우리 문화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다. 내년은 국립오페라단이 국립중앙극장에서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옮겨 재단법인으로 새출발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독립법인화 20주년을 수장 없이 기념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장 2020년 라인업 등 국립오페라단의 일정이 불투명해지며 함께 작품에 참여해왔던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나 국립합창단 등 다른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의 내년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단장을 둘러싼 ‘인사 참사’가 수차례 반복되지만 임면권자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책임소재에서 빠진 채 예술단체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한예진 단장 임명 땐 ‘성악계 비대위’ 진풍경 한 국가를 대표하는 오페라단체의 수장이라면 그 자체로 명예로운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국립오페라단장직은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2008~2011년 3년 임기를 마친 이소영 단장 이후 임명된 단장 4명이 모두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단장 시절 직제에 없다는 이유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를 결정한 이후부터 오페라계 잡음이 더욱 커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40대 초반의 성악가 출신인 한예진 단장이 2015년 1월 임명됐을 때는 당시 내정 단계부터 같은 성악계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야권 등 정치권까지 나서 “젊은 성악가가 임명된 배경에 권력 실세가 있다”는 비판이 일었고, 한 단장은 결국 5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2015년 7월 취임한 김학민 단장은 레퍼토리 선정과 캐스팅 과정 등에서 예술계 안팎의 평가가 엇갈렸고, 작품에 비전문가인 자기 부인을 드라마 투르그(문예감독)로 참여시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7월 김 단장의 중도 사퇴는 도종환 당시 신임 문체부 장관이 부임한 정권교체기에 국립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첫 사례였다. ●외형적으론 ‘국가대표급’… 운영방식은 ‘2군’ 지난해 2월 임명된 윤 단장도 결국 3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해임됐다. 국내 오페라단 활동으로 과거 친분이 있던 A씨를 자격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는데도 채용한 사실이 정부합동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해임 이유는 부적절한 채용이었지만, 윤 감독의 짧은 임기 동안에도 이런저런 잡음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유정우 오페라평론가는 “유럽에서도 예술기관장이 선임되고 나면 정치권이나 관료가 흔드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임명 전부터 ‘자격이 되느냐 안 되느냐’ 등을 놓고 말이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또한 해외 예술기관과 한국 예술기관 간에 직함이나 역할이 정확히 연결되지 않기 때문인지 국립오페라단장이 임명될 때마다 경력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안타깝다”고 말했다.국립오페라단은 우리 음악가들이 명성을 얻는 가장 좋은 무대로서 다른 사립 단체들보다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올해 기준으로 국립오페라단이 받는 국고보조금만 100억원이 넘는다. 외형적으로는 ‘국가대표급’ 예술단체이지만, 운영방식은 다소 특수하다. 해외의 경우 유명 도시 한복판에 ‘랜드마크’ 격의 오페라극장이 있고, 그 안에 오페라단과 발레단, 악단이 소속돼 1년 내내 극장을 가동하는 것과 달리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오페라하우스를 ‘빌려서’ 공연을 올린다. 극장도, 단원도 없는 프로젝트성 행정조직으로 매번 작품들은 ‘큰 그림’이 아닌 개별적인 프로덕션으로 제작된다. 작품을 올릴 때마다 캐스팅 과정 등에서 ‘뒷말’이 반복되는 이유도 이 같은 기형적 구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獨, 연방정부·주정부서 나온 위원들이 선출 음악계 일각에서는 단장의 ‘무게감’을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행정적인 업무에 주력할 수 있는 실무형 단장으로 역할을 재조정해 몸을 가볍게 하자는 제안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정역량이 부족한 인사들이나 예술가들이 욕심을 내는 자리로 현 단장직이 오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다. 현행 단장 겸 예술감독의 역할을 행정감독으로 바꾸고 장기적으로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예술감독을 명망가 중심으로 찾을 수도 있다. 장르와 조직 규모 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40대 여성들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나 서울시향 등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음악평론가 한정호 에투알클래식 대표는 “국립오페단장의 권한을 줄이고 실무적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예컨대 예술감독과 행정감독을 분리하면 간혹 두 직책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고, 예술가들이 행정적으로 실수할 여지를 줄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문체부 장관이 임명하는 단장 선임 방식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매번 제기된다. 현재 임명 시스템에서는 새 단장이 오기 전부터 임명 배경과 친소관계를 따지고, 밀실 인사나 낙하산 논란도 반복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차기 단장이나 극장장, 예술감독이 1~2년 전에 일찌감치 정해지고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늘 중도하차한 단장의 후임 찾기를 반복하고, 새롭게 임명된 단장은 전임과 단절된 채 자신의 역량과 취향에 따라 조직을 이끈다. 유 평론가는 “각 국가, 단체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독일의 경우 일종의 ‘카운슬’(협의회)이 있고 각각 지원하는 예산 규모에 따라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에서 나온 위원들이 차기 단장(극장장)을 선출한다”면서 “선출 결과에 대해 현 단장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잡음도 있지만, 적어도 선정 과정 자체는 낱낱이 공개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면 ‘K-클래식’, ‘K-오페라’ 같은 구호만 넘쳐나고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국립오페라단의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정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는 후보자를 물색하는 단계로, 이후 검증 과정을 거쳐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면서 “(임명) 시스템을 바뀌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은 알지만, 문체부로서는 이해관계 없이 임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단체 직책 공모는 관료주의적 발상” 한편에서는 최근 사태의 단초가 된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일반 공공기관의 운영 모델을 문화예술기관까지 획일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제언도 나온다. 예술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공모 방식으로 뽑는 것은 다분히 관료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다. 또 다른 예술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예술감독이나 극장장이 인사에 대한 권한을 폭넓게 갖고, 그 결과는 작품으로서 증명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공공기관의 경영방식을 예술기관에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데, 이번 국립오페라단 사태처럼 팀장급 직원 한 명 때문에 수장이 물러나는 사례는 해외에서는 극히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굴욕… 법원 “의회 승인 없는 장벽 건설 중단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3개월여 만에 미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채 국방부 예산을 전용해 멕시코와 인접한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에서 도합 91㎞의 장벽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한 트럼프 정부의 방침이 헌법상 한계를 넘은 것이라며, 건설작업을 일시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헤이우드 길리엄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연방정부 지출에 대해 의회가 절대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은 헌법 체계의 중요한 특성이며 의회 통제로 정부의 중요한 계획이 좌절되더라도 이는 헌법상 문제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소송을 제기한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측 변호인은 이날 판결에 대해 “견제와 균형을 갖춘 우리의 (헌법) 체계와 법치, 그리고 국경지대 지역사회가 승리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대치한 끝에 지난 2월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66억 달러(약 7조 8400억원)의 예산을 전용하기로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막 내린 한러 극동비즈니스포럼…부랴트공화국 대통령 일행 귀국

    러시아 연방 부랴트공화국 알렉세이 치데노프 대통령과 대표단이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인 윤호중 의원 초청으로 방한, ‘한러 극동비즈니스포럼’ 등 나흘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포럼은 한국 GEO그룹·대성그룹과 부랴트공화국의 대통령 직속 지역개발기금이 공동주최하고 주한 러시아대사관과 현대중공업, 코람코자산신탁, 선진그룹이 후원했으며 윤 의원이 명예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러 극동비즈니스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주관했다. 이번 포럼은 러시아 연방정부 및 부랴트공화국이 전 세계에서 처음 개최하는 극동시베리아 자원개발 및 바이칼프로젝트를 설명하는 행사다. 극동시베리아 자원개발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의 일환이며 바이칼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청정지역인 바이칼 호수를 국제적인 휴양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극동시베리아 자원개발과 바이칼 호수 개발사업 모두 한국 기업이 사업기회를 발굴할 기회로 꼽힌다. 국내 200여개 기업을 상대로 22일 서울 용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선 러시아 측 9명과 한국 측 1개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모디노믹스’ 통했다…인도 모디 총리 5년 더 집권

    ‘모디노믹스’ 통했다…인도 모디 총리 5년 더 집권

    나렌드라 모디(69) 인도 총리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 달 넘게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2024년까지 재집권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8억명이 넘고 5억 400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세계 최대 민주주의 축제’로 불렸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진행된 총선 개표 종반 모디 총리가 소속된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300개 지역구 안팎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BJP가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과반 의석(272석)을 무난히 확보했고, BJP가 주도하는 정당연합 국민민주연합(NDA)도 340∼35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BJP로서는 2014년(282석)에 이어 이번에도 단독으로 절반을 넘는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인도가 다시 이긴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카스트 신분제에서 하위 계층 출신인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 총리 등을 거쳐 2014년 연방정부 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제조업 활성화 등 경제 분야 성공으로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고, 지난 2월에는 파키스탄과 군사충돌로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심으며 표심을 얻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고] 유양희씨 모친상, 방대유씨 부친상, 김병석씨 별세

    ●유용기·유성기·유정희·유양희(미연방정부 국토안보부 프로그램 애널리스트)·유숙희·유옥희·유 미씨 모친상, 노광욱(한겨레신문사 광고국 과장)씨 외조모상, 21일 오전 10시께, 서울 한일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4일 오전 7시. 070-4888-1692 ●방철(전 한국 키스톤밸브㈜ 대표이사)씨 별세, 김용주씨 남편상, 방대유(㈜서원텍 대표이사)·방성현(유한캠벌리 차장)·방인경씨 부친상, 22일 오후 4시17분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23일 오전 10시 입실), 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7 ●김병석(전 에듀조선 이사)씨 별세, 김정아(한국관광공사 팀장)씨 남편상, 김도훈·김두훈씨 부친상, 22일 오전 7시16분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24일 8시. 033-741-1992
  • 중국서 실패한 공유자전거, 美 하와이서는 성공한 이유

    중국서 실패한 공유자전거, 美 하와이서는 성공한 이유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 곳곳에 최근 새로운 업체 소속의 공유 자전거 수 백대가 설치돼 이목이 집중됐다. 이용을 원하는 누구나 쉽게 공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쉐어리'(Sharee)라는 명칭을 가진 공유 자전거가 그 주인공이다. 자전거 공유 업체 ‘쉐어리’는 호놀룰루 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스타팅 업체’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지난해 10월 호놀룰루 시 정부 허가를 받은 해당 업체는 최근 관광지와 주택가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자사 공유 자전거를 배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중순 상용화에 성공한 타사 공유 자전거 ‘비키'(BIKI)와 비교해, ‘쉐어리’의 가장 큰 장점은 전용 주차 구역을 설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순 경 하와이 일부 지역에 우선적으로 배포된 공유 자전거 ‘비키’는 해당 업체가 설정한 주차 구역 내에서만 자전거를 대여, 반납할 수 있도록 규정해오고 있다. 때문에 자전거 이용을 마친 고객들은 반드시 해당 주차 구역 내에 주차, 반납할 수 있다.반면, 최근 새롭게 등장한 공유 자전거 ‘쉐어리’ 이용자는 사용 후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 자전거를 주차, 반납할 수 있다. 또, 쉐어리 측은 이용자 개인 휴대폰을 활용해 자사 공유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시키는 방식으로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 누구나 개인 휴대폰에 다운로드한 쉐어리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회원 가입 후 신용 카드 및 체크 카드 등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사용 요금은 30분 기준 3달러 50센트로 ‘비키’, ‘쉐어리’ 두 업체 모두 동일하게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하와이 주 정부의 대기 오염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공유 자전거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됨에 따라, 앞서 상용화에 성공했던 공유자전거 ‘비키’의 사업 확장 움직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중순 파란색 이미지를 모토로 운영을 시작했던 공유자전거 ‘비키’ 측은 최근 호놀룰루 시 중심지와 외곽 주택가 등지에 자사 공유 자전거 300여 대를 추가로 보급, 설치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100곳의 전용 주차장, 1000여 대의 공유 자전거를 보급한데 이어 추가 사업 확장에 성공한 셈이다. 추가 배치된 300여 대의 자전거는 지역 인구 밀도 등을 고려해 보급됐다. 특히 최근 추가로 설정된 총 30여 곳의 공유 자전거 전용 주차 구역과 추가 보급된 300여 대의 자전거 등에 대해 미 연방 정부가 전액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기 오염 방지 대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하와이를 찾은 여행자들은 기존의 렌터카 등을 이용한 여행을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공유 자전거를 활용한 자전거 여행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유 자전거 업체 ‘비키’ 측은 “지난해 기준 자사에 가입한 이용자들 가운데 약 50%가 도심 주변을 여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유 자전거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특히 시 의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유 자전거의 등장 이후 자동차 운전을 통해 도심을 이동하는 사례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유자전거와 도로 교통 상황의 완화 및 대기 오염 문제 완화 등의 관련성이 입증된 셈”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공유 자전거 업체의 사업 확장과 경쟁 업체 등장 등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 연방정부 측은 공유 자전거 사업 확충과 관련, 도보와 버스 정류장 인근 등에 무단으로 주차 돼 행인들의 불편을 방지하는 법안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호놀룰루 시의회 트레버 오자와 의원은 “두 업체 사이의 공유 자전거 이용자 수 확보에 대한 경쟁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다만, 공유 업체들의 등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법안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해 운영하는 방법 등을 통해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알렉산더 웡 쉐어리 CEO는 “현재 시 당국자들과 공유 자전거 주차 공간 마련 및 보행자 안전을 위한 업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 과정에 있다”면서 “호놀룰루 도심의 경우 기타 지역과 비교해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공유자전거 전용 주차 구역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 토지 소유자와 부동산 업체 등과 조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웡 CEO는 자사 공유 자전거 분실 문제에 대해 “자전거가 손상, 또는 분실된 경우 이용 고객을 추적해 1000달러(약 113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자사 규정을 제정, 운영 중”이라고 했다. 하와이=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달콤한 사이언스] 정치인은 막말해도 괜찮아…과학적 근거 있다?

    [달콤한 사이언스] 정치인은 막말해도 괜찮아…과학적 근거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하하는 막말을 공공연히 하고, 저잣거리에서 나올 만한 시정잡배 수준의 막말을 공공장소에서 내뱉는 수준 이하의 정치인들 이야기를 듣노라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요즘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극우파 정치인들이 부상하면서 혐오와 저주의 말을 내뱉고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지고 있다. 정치인들이 이렇게 막말을 내뱉는 이유는 뭘까. 막말을 하는 정치인들을 여전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는 뭘까. 미국 미시건주립대 형사행정학부, 정치학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랠리) 경영학부 공동연구팀은 막말을 하는 정치인들이 정치권에서 여전히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세력이 있기 때문이며 유권자들이 특정 정치인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는 것은 유권자 본인들의 ‘신뢰기준’과 ‘도덕기준’에 따른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의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정치인 신뢰 기준, 정부 신뢰 기준, 응답자 본인의 도덕적 기준 등에 대한 것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그 결과 특정 정치인을 신뢰하는 것은 유권자 개개인이 갖고 있는 ‘신뢰 기준’과 ‘도덕 기준’에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권자들이 단순히 진보와 중도, 보수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층위로 나눠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연방정부가 펼치는 정책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정부가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가라는 차원의 업무능력, 옳은 일과 정의로운가에 대한 청렴성, 특정 집단만이 아닌 일반 국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비심이라는 세 가지 요소에서 나타난다는 것도 확인했다. 조셉 햄 미시건주립대 형사행정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제문제나 정치스캔들 같은 큰 문제들이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라며 “정치 싱크탱크나 여론조사기관이 설문조사를 할 때 정치인을 신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치인의 약점이나 단점까지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뭔가와 같은 대중들이 갖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의 심리적 본성을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블룸버그 “미국,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서 제외할 듯”

    블룸버그 “미국,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서 제외할 듯”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환율 관찰대상국이란 미국이 자국의 교역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환율에 개입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고자 면밀히 관찰해야하는 국가를 말한다. 미 재무부는 매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환율 보고서를 내놓지만 지난달에는 2019년 상반기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신 이달 내로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과 인도가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최근 1년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3% 초과, GDP의 2%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 매수하는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3가지에 해당하는 국가를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한다. 환율조작국이란 자국의 수출을 늘리고 자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정부가 인위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기업 투자 시 금융지원 금지,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 진입 금지,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한 환율 압박, 무역협정과 연계 등의 제재가 따른다. 우리나라는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6차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등 2가지 조건만 해당돼 ‘관찰대상국’에 올랐다. 환율조작국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관찰대상국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인도,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이 포함됐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환율조작 여부를 조사하는 대상을 기존 12개국에서 2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베트남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정부 내부에서 이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으며 미 정부가 베트남에 환율과 추가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환율조작국을 규정하는 3가지 기준 중 경상수지 흑자 기준을 이번 보고서부터 GDP의 3%에서 2%로 낮추기로 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지난번 보고서는 한국이 2018년 6월까지 1년간 대미 무역 흑자 210억 달러, GDP의 4.6%인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2가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개입 규모는 GDP의 0.3%로 기준선인 2%에 한참 미치지 못했으나 환율보고서는 “2017년 11월과 2018년 1월, 달러에 대한 원화 절상을 늦추려는 목적으로 보이는, 두드러지고 우려스러운 외환개입 증가가 있었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올해는 여건이 바뀌어 미 상무부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179억 달러로, 기준선인 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외환 당국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 일방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외환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약 1억 90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3가지 요건 가운데 지난해 GDP의 4.7%였던 경상수지 흑자 1가지만 요건에 해당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현대모비스, 美 MIT와 산학협력…미래차 신기술 분야 혁신 ‘시동’

    현대모비스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손잡고 미래자동차 신기술 분야 혁신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 용인에 있는 기술연구소에서 MIT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영진 대상 ‘기술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행사에는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연방정부 혁신 자문인 마이클 슈라지 MIT 경영대학 교수는 ‘차세대 IT’를 주제로 강연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신기술 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IT 산학프로그램(ILP)에 가입했다. MIT 산학프로그램은 연 특허 수입만 500억원에 달하는 요소 기술 포트폴리오와 1700여개 동문 스타트업 등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BMW, 삼성, LG, 혼다, 덴소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MIT 출신 스타트업을 연결해 개발 협력이 성사되도록 지원하는 ‘혁신 스타트업 매칭’ 제도를 통해 스타트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을 차량용 시스템에 접목할 방침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MS, 해킹·부정 막는 소프트웨어 공개...2020년 미 대선에 도입될까

    MS, 해킹·부정 막는 소프트웨어 공개...2020년 미 대선에 도입될까

    2020년 미국 차기 대선을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거 과정의 해킹·부정을 막는 소프트웨어 ‘일렉션가드’를 선보였다. 2016년 미 대선과 지난해 중간선거 때 논란이 된 해킹 및 유권자 등록 부정 등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시애틀에서 연례 소프트웨어(SW) 개발자회의를 열고 “일렉션가드로 명명된 MS 키트를 이르면 올해 안에 일부 선거에 시험적으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MS 측은 일렉션가드를 내년 대통령 선거 때까지 널리 배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MS는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기술기업 갈로이스와 공동으로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미 국방부 기술연구조직인 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회사다. 소프트웨어의 구체적 작동 원리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MS 측은 일렉션가드가 투표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양방향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구동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 고유의 코드 추적기가 있어 유권자의 투표 행위가 집표·개표·검표 과정에서 정확히 처리되는지 중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톰 버트 MS 부사장은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해킹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또 다음 달 ‘마이크로소프트365’라는 이름의 새 보안 서비스를 매달 5달러(약 5800원)에 제공한다. 기존에도 기업에 판매해온 서비스로, 앞으로는 미 정치권과 연방정부가 이를 75%할인된 금액에 사용할 수 있다록 한단 방침이다. 선거감시단체인 미 선거수호연대 활동가 수전 그린핼프는 AP통신에 “MS의 프로젝트가 실제 선거관리 과정에서 혁신적인 사고를 고무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브라질 대통령 “주요 도시에 군사학교 1개씩 설치” 발언 논란

    브라질 대통령 “주요 도시에 군사학교 1개씩 설치” 발언 논란

    육군 장교 출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주요 대도시에 군사학교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군사학교 개교 1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현 정부의 목표는 전국 각 주의 주도에 군사학교를 1개씩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오글로보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국가에 대한 존경과 절제, 사랑이 군사학교의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라면서 “더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가 군사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특히 상파울루시 북부지역에 있는 캄푸 지 마르치 공항 부지에 브라질 최대 규모의 군사학교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대학과 기타 교육시설에 대한 예산 지원을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상당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교육부는 연방대학에 대한 예산 지원을 최소한 30%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획일적인 교육 공약 때문에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대선 기간에 그는 ‘모든 것 위에 브라질,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이라는 구호를 내세웠으며, 집권 후에는 교육부 장관이 전국의 모든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 이 구호를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과 야권 정치인들이 “교육 현장을 정치화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교육부가 이를 철회하면서 논란이 마무리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에는 군부 쿠데타와 군사독재 정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역풍이 불자 “군부 쿠데타를 기억하는 것이 잘못된 과거를 되돌아보고 브라질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지를 생각하자는 뜻이었다”고 해명하는 등 평소 군사 문화에 대한 동경이 강하게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미국 면허증 사진 찍을 때 웃지 마세요

    [특파원 생생리포트] 미국 면허증 사진 찍을 때 웃지 마세요

    미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때 웃지 못할 일이 많이 발생한다. 미국에서 승용차 등록과 운전면허증 발급 등을 담당하는 차량관리국(DMV)은 외국인뿐 아니라 미국인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다. 불친절하고 파트타임 직원들이 대부분이라 업무의 숙련도도 떨어진다. 일부는 서류를 분실하고 일 처리가 늦기도 해 미국인 사이에서 ‘나무늘보’로 불린다. 특히 DMV에서 면허증을 발급·갱신할 때 즉석에서 사진을 찍는데, 웃으면 안 된다. 지난 1일 뉴저지주의 조슈아 김은 운전면허증 사진을 찍을 때, 직원에게 웃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며 얼굴을 붉혔다. 조슈아는 “면허증 사진이 잘 나왔으면 하는 생각에 활짝 웃었는데, 갑자기 DMV 직원이 정색하면서 ‘중립적 표정’을 지으라고 했다”면서 “정말 웃기는 일”이라며 혀를 찼다. 이는 9·11 테러 이후 전 국민의 신분증법인 리얼 ID법이 강화되면서 연방당국이 요구한 사안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컴퓨터 얼굴 식별 프로그램을 도입한 미 연방정부는 범행현장의 사진을 운전면허증 사진의 데이터베이스로 검색하고 있다. 따라서 운전면허증 사진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범행 용의자 사진의 컴퓨터 검색률을 높이기 위해 ‘웃음’을 금지하고 있다. 주별로 운전면허증의 표정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 9·11 테러가 일어났던 뉴욕과 가까운 뉴저지주는 주민들에게 여전히 ‘웃지 마라’고 강요하고 있다. 메릴랜드주는 주민의 반발을 의식해 ‘웃지 마라’는 표현 대신 ‘표정의 변형을 금지한다’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버지니아주는 2012년 ‘웃지 마라’는 규정 도입 후 주민의 반대로 한 발 물러섰다. 현재는 ‘이를 드러내고 웃는 표정’까지 허용하고 있다. 미국의 여권이나 비자 사진도 마찬가지다. 국무부 영사국의 사진 규정에는 ‘사진은 두 눈을 뜬 상태에서 중립적인 표정이나 자연스러운 미소로 찍을 수 있지만, 되도록 중립적인 표정을 선호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을 때 제출하는 사진도 이를 드러내고 웃으면 거부되는 경우가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미국은 운전면허증뿐 아니라 여권, 비자 등의 사진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기 때문에 사진 규정이 엄격하다”면서 “정확하게 규정을 찾아보고 사진을 찍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앙숙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2330조원의 인프라 투자에 합의한 이유는

    앙숙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2330조원의 인프라 투자에 합의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30일(현지시간) 2조 달러(약 2330조원) 규모의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 계획에 합의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와 대통령의 재무자료 공개 등을 둘러싸고 격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극적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인프라 투자 계획에 반대했다가는 ‘지역 표심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합의 사실을 알렸다. 슈머 원내대표는 “아주 건설적인 회의였다”면서 백악관과 우리는 크고 과감한 방법으로 인프라에 관한 일을 하길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매우 흥분된다”면서 “우리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하나의 합의에 도달했으며, 그 합의는 크고 대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회동 후 성명을 내고 ”양측은 미국의 도로와 고속도로, 교량, 터널, 철도, 항공체계 현대화, 광대역 통신 확대 등 인프라 재건에 대해 훌륭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이어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인프라 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과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주 후에 다시 회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90분간 진행된 회동의 분위기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가졌던 회동 때와는 사뭇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토론에서는 정중함이 유지됐다”면서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틱택’(사탕)까지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며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NASA 국장 “소행성 지구 충돌, 우리가 사는 동안 일어날 것”

    NASA 국장 “소행성 지구 충돌, 우리가 사는 동안 일어날 것”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이야기는 공상과학(SF) 영화 속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총책임자 짐 브리든스틴 국장이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근교 메릴랜드대(칼리지파크)에서 열린 ‘2019 행성방위회의’(PDC)에서 브리든스틴 국장은 왜 인류가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거의없는 소행성을 막기 위해 대비를 해야만 하는지에 관해 설명했다. 국제우주인연합(IAA)이 주관하는 이 회의는 2년 단위로 열리는데 2017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됐다. 이미 지난주 NASA는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상황을 대비하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마련해 지구방어 도상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모의훈련에는 NASA뿐만 아니라 미국의 재해대책과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연방정부 부처와 우주과학 관련 기관 그리고 유럽우주국(ESA)을 비롯한 NASA 협력기관 대표들도 참여할 예정이다.이날 브리든스틴 국장은 “우리는 사람들에게 대비 훈련이 절대 할리우드 영화에 관한 일이 아님을 이해시켜야 한다”면서 “이런 대비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소행성 충돌을 대비해야만 하는 증거로 2013년 2월 러시아 우랄산맥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거대 소행성이 폭발했던 사례를 지목했다. 이 사례는 1908년 퉁구스카 소행성 폭발 사건 이후 1세기여 만에 최대 규모였다. 이 폭발로 인한 충격파 탓에 1600여 명이 다쳤는데 이는 원자폭탄 20여 개분의 폭발력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런 사건은 보통 60년에 1회 주기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지난 100년 동안 이런 사례가 이미 세 차례나 일어났다고 브리든스틴 국장은 지적했다. 또한 이와 같은 생각의 선에 따라 첼랴빈스크 소행성 규모의 또 다른 소행성이 지구에 도달하는 사례는 우리의 일생 중 일어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와 함께 NASA는 현재 지름 140m 이상의 근지구소행성 90% 이상을 발견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런 소행성은 지구에 충돌할 경우 미 한 개주(州)가 파괴될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현재 발견된 비율은 3분의 1 정도라고 설명했다. NASA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모의실험으로 오는 2021년 6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의 협업으로 팰컨 9 로켓을 통해 특별한 우주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이른바 ‘다트’(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로 알려진 이 임무는 길이 2.4m의 우주선을 지구에서 약 1100만 ㎞ 떨어진 소행성 디디모스 쪽으로 보내 충돌시켜 그 궤도를 조금 바꾸는 것이 목표다. 사실 디디모스는 한 쌍으로 된 소행성으로, 지름 780m의 디디모스A와 지름 160m의 디디모스B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디디모스B는 디디모스A를 공전하고 있어 디디문으로, 디디모스A는 단순하게 디디모스라고도 불리는데, NASA는 이번 다트 우주선을 디디모스B에 충돌시킬 계획이다. 과학자들이 이런 소행성에 충돌 시험을 하기로 한 이유는 시험을 진행해도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편 디디모스는 2년마다 지구에 근접하는데, 가장 가까웠던 시기는 지난 2003년으로 당시 거리는 약 718만㎞였다.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보다 약 18배 먼 거리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 1분기 3.2% ‘고도 성장‘…시장 전망치 크게 웃돌아 신난 트럼프

    미국 1분기 3.2% ‘고도 성장‘…시장 전망치 크게 웃돌아 신난 트럼프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고도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론 4년만의 최고 성장률이며 시장의 전망치(2.5%)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성장인 셈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1∼3월) 미국의 GDP(국내총생산)가 전분기보다 3.2% 증가(연율 기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다우존스·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5%였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이후 잠정치, 확정치를 통해 수정될 수 있다. 멕시코 장벽 건설예산을 둘러싼 정쟁으로 지난해 12월말부터 올 1월 25일까지 35일간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됐음에 감안할 때 1분기 성장률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주력해온 무역수지 개선이 1분기 깜짝 성장의 일등공신이었다. 1분기 수입이 3.7% 줄어든 반면 수출은 3.7% 증가했다. 덕분에 순수출(수출-수입)이 1분기 GDP를 1.03% 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4분기엔 오히려 순수출이 GDP를 0.08% 포인트 갉아아먹었다. 지식재산권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투자 증가율도 8.6%를 기록했다. 1분기 가처분소득은 3% 늘어난 반면 물가는 0.8% 오르는 데 그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1.3%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분기 성장률이 이날 발표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선 슬로건을 빌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압도적인 수치“라면서 “현재 경제는 모멘텀을 잃는 것이 아니라 모멘텀을 얻어가는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고 주장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내부 인사들에 따르더라도 그것(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를 위한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낮은 물가상승률을 근거로 정책금리 인하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미 경제에 낙관론이 솔솔 흘러나온다. 그동안 미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워왔던 요소들이 서서히 걷히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합의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데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시사하며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반등 분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미국 3대 자연사박물관 ‘시카고 필드’ 석좌 큐레이터인 랜스 그란데 교양서 화석 발굴·전시·연구 과정 쉽게 풀어내 세계 최대 공룡 화석 ‘수’ 소장기부터 다양한 에피소드로 큐레이터 삶 조망자연사박물관 하면 동식물 화석 등 다양한 자연물의 전시 처를 떠올린다. 하지만 대개 박물관을 조직하고 소장품을 보존, 연구하는 큐레이터의 존재는 인식하지 못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재정 확보, 유물관리, 자료전시, 홍보활동 따위를 하는 사람.’ 큐레이터의 사전적 정의다. 요즘의 큐레이터는 그 정의를 훨씬 뛰어넘는 전문가요, 연구자로 작용한다. 이 책은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의 석좌 큐레이터 랜스 그란데가 자신의 삶을 통해 자연사박물관과 큐레이터를 조망한 과학 교양서로 눈길을 끈다.자연사박물관의 역사는 25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도시국가 우르(현 이라크 디카르주)의 바빌로니아 제국에서 시작됐다. 유물 수집을 즐겨 인류사상 최초의 고고학자로 알려진 나보니도스왕의 영향을 받은 에니갈디 공주가 기원전 530년 메소포타미아 문화사에 초점을 맞춘 박물관을 세운 게 시초다. 고고학자 레너드 울리가 1925년 다시 발견할 때까지 이 박물관은 수천 년간 기억에서 묻혀 있었다. 자연사박물관 형태를 띤 박물관은 기원전 3세기에 처음 등장했다. 최초의 자연사 과학자라는 아리스토렐레스가 생물의 계층적 분류 체계를 개발한 아테네의 리시움. 당시 아테네 리시움은 학술 연구와 가르침의 중심이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곳곳에 지금의 자연사박물관 형태의 박물관이 생겨났다. 그란데가 몸담고 있는 시카고 필드박물관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과 함께 미국 3대 자연사박물관으로 손꼽힌다. DNA부터 공룡에 이르는 2700만점이 넘는 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남부에서 발굴된 1만 5000년 전 인간 해골 화석부터 20세기 사형수 뼈에 이르기까지 6000구가 넘는 인간 유골 소장처로 유명하며, 현재 21명의 세계적인 큐레이터가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자는 1983년부터 필드박물관에서 고생물학 큐레이터로 시작, 박물관 소장품 및 연구 부서의 총책임자로 수백 명의 직원을 이끄는 석좌 큐레이터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책은 회고록이지만 이 박물관 속 세계적 큐레이터의 활약상과 고충을 통해 큐레이터의 세계를 환히 펼쳐 보인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버섯 보전 전문가 그레그 뮐러는 시카고에서 독버섯 중독 사건이 날 때마다 병원에 불려가 어떤 버섯을 먹었는지를 알아내 의사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 속씨식물 전문가인 릭 리는 해발 6000m 고도까지 올라가는 중국, 인도 고산지대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남미 대륙의 식물과 엘니뇨 현상 전문가인 마이클 딜런은 페루, 칠레에 서식하는 수십 가지의 신종식물을 명명해 자신의 이름을 딴 과학학술지를 가진 유일한 과학자로 유명하다. 조류학자 존 베이츠는 대학살과 내전으로 초토화된 르완다와 콩고 등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을 진행한다. 여기에 화석 발굴과 소장품 전시, 연구와 관련한 논쟁 등 갖가지 사연들을 쉬운 설명으로 소개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필드박물관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6700만년 전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수’의 소장 과정이 흥미롭다. 최초 발견자 수전 핸드릭스의 이름을 딴 공룡 ‘수’는 화석사업 회사 블랙힐스 지질연구소와 미국 연방정부 간 화석 불법 채취를 이유로 오랜 기간 소송 끝에 결국 경매에 붙여져 필드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고 한다. 전 세계 티라노사우루스 뼈대 화석 중에서도 가장 거대하고 완전한 표본인 ‘수’가 복원을 마치고 박물관 중앙홀에 전시된 첫날 1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15개 TV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수억 명이 지켜봤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큐레이터 세상을 조망한 저자는 이렇게 회고록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이타적인 거시적 접근을 통해 인간은 이 지구상의 거대한, 상호 의지하는 생물체들의 네트워크의 일부로 존재할 뿐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 결말에 붙인 국제자연보전연맹 창설자 바바 디오움의 말이 인상적이다.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보전할 것이며,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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