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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리다주 정부가 코로나 통계 조작” 해킹까지 한 데이터과학자 체포

    “플로리다주 정부가 코로나 통계 조작” 해킹까지 한 데이터과학자 체포

    미국 플로리다주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통계가 축소됐다고 주장하면서 주의 긴급대응 시스템을 해킹해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던 전직 공무원이 자수했다.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보건부 소속 데이터과학자였다가 해고된 레베카 존스(31). 그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계속되는 경찰 폭력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고 그들이 나에게 뭘 던지든 상관 없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 밤 자수한다”며 “주지사는 과학과 언론자유를 둘러싼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법집행부는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찾아갔더니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다음날 아침 밝혔다. 존스는 지난해 11월 주 긴급대응 시스템에 허가 없이 접근해 보건부 직원들에게 “또다른 1만 7000명이 죽기 전에 목소리를 내라”면서 “그릇된 일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 영웅이 돼라”고 적었다. 그가 메시지를 발송한 보건부 직원은 1750명 정도 되는데 그들이 자신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10배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었다. 지난해 5월 주정부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통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가 해고됐던 그는 과거 자신의 로그인 계정을 활용해 시스템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다. 이것 말고도 보건부의 시스템에 모든 직원들이 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어이없을 정도로 보안 체계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당국은 지난달 존스의 탤러하세 주거지를 급습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존스는 코로나19 현황판을 개발, 운영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는데 “확진자 통계를 조작하라는 주정부의 지시를 거절해 해고 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주정부는 “통계 조작은 없었다”면서 “그가 주정부 지시에 반복적으로 불복해 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음모이론 대다수가 실제보다 주나 연방정부 통계가 부풀려졌다고 억측을 늘어놓는 것과 반대로, 존스는 주정부의 공식 통계가 실제 확진자보다 몇천명에서 수십만명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한 때 플로리다의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면서 존스의 주장이 맞다는 쪽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국제적 관심을 끈 덕에 현재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36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부 데이터과학자로 일할 때 연봉이 4만 8000 달러가 채 안됐는데 지난해 5월 공화당 소속 론 드샌티스 주지사를 공개적으로 공격한 뒤부터 고펀드미 계정을 통해 모금한 돈이 27만 3000 달러에 이른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 취임식 앞둔 美 ‘준전시’ 방불...50개주 초비상

    바이든 취임식 앞둔 美 ‘준전시’ 방불...50개주 초비상

    오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둔 주말에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가 전면봉쇄, 요새화되는 등 50개 주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전역에서 친(親)트럼프 세력의 무장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는 당국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들이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가면서 준(準)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수도 워싱턴DC에는 2만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이를 2만5000명까지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병력 규모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합친 것보다 크다. 취임식장인 의사당 앞 내셔널몰에는 과거 수십만 인파가 몰렸지만, 올해는 이미 봉쇄에 들어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 또는 금지됐다. 군용 차량들도 시내 곳곳이 막혀 있었고,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내셔널 몰 인근의 지하철역도 모두 폐쇄됐다. 워싱턴DC 내 주요 도로의 통행도 차단됐다. 백악관과 의사당, 기타 연방정부 건물, 내셔널 몰 주위로는 높은 철조망까지 세워지는 등 워싱턴DC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사실상의 셧다운 상태였다. 연방수사국(FBI)은 주말인 16일부터 취임식 날인 20일까지 미전역의 주 의회에서 극우 집단의 무장 시위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이에 50개주 정부 역시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주 방위군과 경찰 등 치안 인력 배치를 대폭 늘렸다. 특히 초박빙 승부 끝에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주와 공개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주들의 경우 긴장도가 더 높았다. CNN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메인주는 주 의사당 주변에 방위군을 이미 배치했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미시간, 버지니아주는 주 의회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시위대 통제를 위한 추가 조처를 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장벽을 세웠으며 켄터키와 텍사스주는 주 의사당 부지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이처럼 미국 전역이 제2의 의회 난입 사태를 막기 위한 철통 방어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대부분의 시위는 일요일인 17일에 예고된 상태다.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친(親)트럼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7일 무장 시위에 참여하자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무장세력은 시위가 당국이 설치한 ‘함정’이라고 주장하며 참여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19에 감염된 사형수 둘 처형, 트럼프 행정부 들어 13명

    코로나19에 감염된 사형수 둘 처형, 트럼프 행정부 들어 13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형수 둘을 이틀에 걸쳐 처형했다. 지난 1992년 버지니아주 수도 리치몬드에 폭동이 일어났을 때 7명을 살해한 마약거래상 코리 존슨(52)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서 약물 주사를 맞고 눈을 감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에 대한 사망 선고가 내려지자 참관자들 자리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변호인들은 그에게 약물을 주사하면 손상된 폐 때문에 고통이 극심할 것이라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교정당국에서 워낙 전격적으로 사형을 집행해 손 쓸 틈이 없었다. 지난 17년 동안 사형 집행을 멈췄다가 지난해 7월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형 집행을 밀어붙여왔다. 이곳 테러호트 교도소에서 집행된 사형으로는 12번째였다. 지난 14일 밤 11시 34분에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정신이 혼미했던 그는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족들을 응시하며 “아뇨, 난 괜찮아. 너희를 사랑해”라고 나직히 말했다. 변호인들은 나중에 그가 마지막으로 피자와 딸기 셰이크를 들었으며 자신이 원하는 젤리를 채운 도넛을 먹지 못했다며 “이런 점은 바로잡혀야 한다”고 말한 뒤 “내가 저지른 범죄를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내 행동 때문에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에게 말하고 싶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6일 오전에는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돼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형수 더스틴 힉스(48)를 처형했다. 대법원은 그의 형 집행을 찬성 6 대 반대 3으로 승인했다. 그는 1996년 메릴랜드주에서 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중 13명을 처형해 지난 120년 이래 가장 많은 연방정부 사형 집행이었다. 특히 정권 인수 기간 연방 차원의 사형을 밀어붙인 대통령은 1800년대 말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사형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당분간 사형 집행은 없을 전망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끔찍한 범죄 저지른 美 유일한 여성 사형수 몽고메리 형 집행

    끔찍한 범죄 저지른 美 유일한 여성 사형수 몽고메리 형 집행

    “나는 (몽고메리가 처형되는 장면을) 꼭 보고 싶다.” 미국 연방정부가 기소해 유일하게 사형수로 복역했던 리사 몽고메리(52)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시 31분 인디애나주 테러호트에 있는 연방교도소에서 약물 주사를 받고 사망 선고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11번째 사형 집행이다. 사형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을 일주일 앞두고 이뤄졌다. 연방정부가 여성 사형수의 형을 집행한 집행한 것은 195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몽고메리의 변호인단은 형 집행에 앞서 그녀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갖고 있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검증할 것을 요구했지만 대법원은 기각했다. 변호인 켈리 헨리는 성명을 내 “정부는 이 망가지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여성을 죽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며 “몽고메리에 대한 사형 집행은 정의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밝혔다. 그의 끔찍한 범행은 미국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2004년 12월 당시 36세였던 몽고메리는 달렌 피셔라는 가칭을 써서 미주리주 스키드모어에서 강아지 분양사업을 운영하는 임산부 보비 조 스티넷(당시 23)에게 연락해 가게로 갔다. 그러다 스티넷을 목 졸라 죽이고 8개월 된 태아를 꺼내 달아났다. 다행히 아기는 목숨을 건져 나중에 아버지 품에 안겼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스티넷의 남편 젭 스티넷이 몽고메리가 전혀 반성과 참회의 뜻을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사형 집행 장면을 못 봤으나 위와 같은 심경을 밝혔다. 반면 몽고메리의 변호인단은 그녀가 성폭력 피해자이자,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열한 살 때부터 이복 아버지 등 여러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열다섯 살 때부터 강제 성매매에 내몰렸다. 성인이 된 뒤 결혼했지만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전담 심리학자는 몽고메리가 평생 트라우마를 견뎌내며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7000쪽에 가까운 선처 청원이 전달됐고 유엔(UN)도 구명운동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사형에 반대한다는 점을 들어 형 집행이 미뤄진다면 몽고메리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그의 형 집행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8일에서 한 차례 미뤄져 이런 기대는 더욱 커졌다. 미국은 우리처럼 사형 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17년 동안 연방정부 관할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을 미뤄오다 지난해 7월 사형 집행을 재개, 지금까지 11건의 사형을 집행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번엔 UFO 비밀 풀릴까…美 CIA, 기밀해제 문서 공개

    이번엔 UFO 비밀 풀릴까…美 CIA, 기밀해제 문서 공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보유해온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모든 정보를 세상에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서명한 2조3000억 달러(약 2519조 42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2021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을 담은 예산안에 ‘정보권한부여법’이 포함됐고, 이에 따라 각 정보기관은 오는 6월 안에 UFO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CIA가 공개한 기밀해제 문서는 약 200만 건으로, 이중 700여건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기밀해제 문서 공개 전문 웹사이트 ‘블랙볼트’에 공유돼 PDF 파일 형태로 내려받아 UFO 관련 문서를 검색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블랙볼트에 공유된 CIA 기밀해체제 문서 가운데 약 10%를 검토해 UFO 목격 사례 몇 가지를 찾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이중 1976년 4월 작성된 문서는 CIA 소속 최고 권위의 과학자이자 과학기술부 부국장인 칼 더킷 박사에게 검토 요청을 위해 직접 전달한 보고서로, 이는 CIA의 기밀해체 문서를 스캔해 웹사이트에 공유하고 있는 블랙볼트 설립자 존 그린월트 주니어의 관심을 끈 것으로 전해졌다.블랙볼트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유된 이 문서에는 UFO 정보에 관한 대부분의 세부 사항이 검은색 매직팬으로 삭제 처리됐지만, 그린월트 설립자는 앞으로 미국 정보자유법(FOIA)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 공개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년 전부터 몇 년간 CIA를 상대로 UFO 관련 정보의 공개를 요구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 기록에 따르면, 문서에서 더킷 부국장의 이름도 삭제 처리됐지만, 지금까지 공개됐던 여러 자료를 통해 당시 그가 그 직위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는 “우리는 A/DDS&T(XX 박사)에게 UFO 프로그램에 대해 아는지 확인하고 XX가 제기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연락했다”고 쓰여 있다. 여기서 A/DDS&T는 과학기술부 부국장의 약칭이고, XX는 삭제 처리된 더킷(추정) 박사를 의미한다. 이 문서에는 또 “XX 박사는 그의 사무실로 직접 전달된 OO에 관심을 보였다. XX 박사는 그 내용을 간단히 검토한 뒤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조사해 우리에게 다시 연락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알려왔다”고 적혀 있다. 같은 해 6월 작성된 두 번째 문서는 더킷 박사의 검토에 대해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내용으로 추정되지만, 그후 이 문제에 관한 기록은 CIA가 공개한 문서 중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CIA가 공개한 또 다른 문서에는 1991년 러시아 소도시 사보소에서 발생한 수수께끼의 폭발 사건을 UFO가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 CIA 관계자들이 논의한 것으로 나와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사소보의 당시 일부 주민은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마을을 휩쓸고 지나가기 전 화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목격하고 전체 구역을 평평하게 만들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CIA의 조사관들은 이 폭발 사과의 원인 중 하나로 UFO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미국에서 UFO 관련 정보가 공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미국 민간과학연구소인 ‘투 더 스타스 아카데미’는 2018년 3월 미 국방부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기밀 해제된 UFO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2015년 미국 해군 전투기 F/A-18 슈퍼호닛이 미 동부 해안에서 타깃 추적시스템(ATFLIR)으로 촬영한 2분짜리 이 영상에는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 무렵 2004년과 2015년에 찍힌 비슷한 영상이 두 건 더 공개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6개월 지난 지난해 9월 미 해군은 이 3건의 영상이 미확인비행물체를 찍은 것이라 공식 인정했다고 CNN에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91% vs 65% vs 50%?…천차만별 중국산 백신 효과, 뭐가 진짜?

    91% vs 65% vs 50%?…천차만별 중국산 백신 효과, 뭐가 진짜?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의 예방 효과가 나라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은 11일(현지시간) 임상시험 결과를 본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백 최종 예방효과가 60%에 미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상파울루주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1차 조사결과 코로나백 예방효과가 78%로 나왔다”며 국가위생감시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 것을 감안하면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이 정한 최소 요건(50%)를 넘어 긴급사용 승인에 문제는 없지만 서구세계 제품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 시노백과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한 상파울루주 부탄탕 연구소는 조만간 최종 예방효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백의 효과는 나라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터키 보건당국은 91.25%로 발표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65.3%라고 전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산 백신은 의학계 전통 방식으로 만든 ‘불활화 바이러스 백신’(죽은 바이러스로 항체를 만드는 백신)”이라면서 “전 세계에 불활화 백신에 대한 방대한 임상경험이 축적돼 있어 코로나백의 부작용도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예방 효과는 신형 백신들보다는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상파울루주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3월 말까지 900만명에게 코로나백을 단계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접종 대상은 보건의료 종사자와 60세 이상 고령자다. 연방정부는 아직 백신 접종 시기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은 백신 접종이 이달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브라질서 중국 코로나 백신 예방효과 60%에 못 미쳐

    브라질서 중국 코로나 백신 예방효과 60%에 못 미쳐

    브라질 언론 “시노백 백신 최종 예방효과 60% 밑돌아” 브라질에서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의 최종 예방 효과가 60%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은 임상시험 결과를 본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코로나백의 최종 예방효과가 6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UOL은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이 정한 최소 요건인 50%를 넘는 것이어서 긴급사용 승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노백과 함께 코로나백 임상시험을 진행한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12일 중 최종 예방 효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백의 예방효과가 78%로 나왔다고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가위생감시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코로나백의 임상시험이 진행된 나라마다 예방 효과가 현격하게 차이가 나고 있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터키 보건당국은 지난달 24일 코로나백의 예방 효과를 91.25%로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65.3%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한편 상파울루주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3월 말까지 900만명에게 코로나백을 단계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접종 대상은 보건의료 종사자와 60세 이상 고령자이며, 접종은 20여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이에 따라 900만명에게 1800만회분의 접종이 이뤄지게 된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아직 백신 접종 시기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은 백신 접종이 이달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회를 전쟁터로”…트럼프 지지 시위대 의사당 난입 타임라인(종합)

    “의회를 전쟁터로”…트럼프 지지 시위대 의사당 난입 타임라인(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해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의회를 전쟁터로 만들었다. 이날 의회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렸다. 회의를 위해 모인 의원들은 피신하거나 달아났고 시위대는 보안을 위해 투입된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사상자까지 냈다. 미국 의회가 이런 공격을 받은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하던 1814년 영국군이 의사당을 점령해 불태운 이후 206년 만이다. AFP, AP통신 등은 상황 전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선동해 갈등이 폭력으로까지 악화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의사당으로 가자” 선동…“펜스가 해내야”펜스 “권한이 나에게 있지 않다” 공개 거부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서 이날 오전 11시쯤 열린 연설에서 시위대에 대선 결과에 대해 “절대 승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선결과 인증을 차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가 우리를 위해 일을 해내야 할 것”이라며 “못해낸다면 우리나라에 몹시 나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향하는 ‘구국의 행진’ 과정에 자신도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그는 “헌법의 제약 때문에 어느 선거인단의 표를 집계하고 어느 선거인단의 표는 집계하지 않을지 결정할 일방적 권한이 나에게 있지 않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이 인증을 막을 권한이 없다는 것은 헌법학자들의 지배적 견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펜스 부통령이 보여준 충성심에 기대어 그가 이번에 무리수를 둬주기를 압박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시위대 의사당 난입해 “트럼프가 이겼다”의원들 의자 밑 피신 ‘혼비백산’ 펜스 부통령이 오후 1시 합동회의를 개시한 직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에서 연설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미처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떠 의사당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의사당 안에서는 먼저 애리조나주 선거인단 투표에 대한 이의제기 때문에 토론이 진행됐다. 그때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친트럼프 시위대가 의사당 밖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의회 사무실 건물에서 인력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조금 뒤 시위대 일부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의사당에 쳐들어가기 시작했다. 트럼프 깃발을 소지한 시위대는 “트럼프가 대선 이겼다”, “의원들 어디 있어?”라는 말을 하며 위협적인 행보를 지속했다. 의회 보안을 맡은 경찰은 회의장 문 앞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시위대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겁을 먹은 의원들은 의자 밑으로 피신했다. 시위대는 회의장 창문을 부수었다. 일부는 숨어서 기도문을 암송했다. 워싱턴DC 시장은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4명의 사망자…트럼프 뒤늦게 “평화롭게” 주문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폭도가 돼버린 시위대에게 “평화롭게 있으라”고 트위터로 주문했다. 몇분 뒤에 의사당 내부에서 여성 한명이 총에 맞았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그 여성은 몇시간 뒤에 사망했다. 이후 워싱턴CD 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총에 맞은 이 여성 외에 3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폭력 사태로 무려 4명의 사망자까지 나왔다.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당장 폭력을 그만두라”고 시위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 의원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상들도 의회가 유린되고 있다는 소식에 경악하며 사태를 주시했다. 바이든, ‘내란’ 규정…“미국의 모습 아냐”트럼프, 난동 부린 시위대에 “사랑해요” 트윗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강하게 규탄하지 않자 바이든 당선인이 방송에 등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을 정상적인 시위가 아닌 ‘내란’으로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전국 방송에 나와 의사당 점령을 해제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명예 실추를 우려한 듯 “이것은 진짜 미국의 모습을 반영하는 게 아니다”고 울분을 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의원들이 대피한 지 90분 정도가 흐른 뒤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시위대에 “귀가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계속 주장했으며 난동을 부린 시위대에 “사랑한다”며 두둔까지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고통을 나는 안다. 우리에게는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제 귀가해야 한다. 평화, 법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시위대를 옹호하고 폭력 사태를 묵인하는 메시지를 내놓자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대선 사기 논란을 촉발한다면서 규정 위반으로 메시지를 삭제했다. 트위터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12시간 동안 잠정 정지시켰다. 또 규정 위반이 계속될 경우 계정을 영구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이스북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집으로 가라”고 말하면서도 이들에게 동조하는 어조가 담긴 동영상을 삭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24시간 동안 정지한다고 밝혔다. 난동 4시간 만에 진압…낸시 하원의장 “수치스럽다” 시위진압 장비로 무장한 경찰은 주방위군의 지원을 받아 의사당에 투입됐다. 진압대원들은 최루가스를 더 많이 뿌리는 방식으로 시위대를 몰아냈다. 워싱턴DC에는 오후 6시부터 야간 통금령이 내려졌으나 시위대 수천명이 여전히 의사당 근처에 남아있었다. 미국 의회 보안당국은 의사당이 습격을 받은 지 4시간 정도 만에 안전한 상태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상·하원 의원들은 폭력에 굴복할 수 없다며 대선결과 인증을 위한 합동회의를 재개했다.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은 “수치스럽다”며 “그 때문에 선거결과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우리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선결과 인증에 반대하던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폭력사태를 계기로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당국 부실 대응 논란…시위 알고도 “최소한의 인력 배치” 국회의사당이 시위대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당국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미 예고된 시위인데도 당국이 시위대 규모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채 소수 인력만 배치한 것이 결정적 패착이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시위에 앞서 “비교적 소규모이자 최소한의 현장 배치”를 계획했다고 복수의 법 집행 당국자들이 말했다. 이는 지난해 곳곳에서 불거진 충돌 사태 여파를 감안해 이날 시위 현장에서 자칫 긴장이 불거지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이날 의사당으로 몰려들었고, 이중 일부는 손쉽게 바리케이드를 뚫고 의사당에 난입하면서 당국의 이같은 대비책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WSJ는 지적했다. 연방수사국(FBI) 출신인 한 인사는 “의회 경비대가 시위대 규모 자체에 대비하지 못했다”면서 “시위대에 바리케이드가 뚫린 뒤에는 인원이 수적으로 열세에 몰려 제때 대응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구글 노동조합 결성…빅테크 기업 최초

    구글 노동조합 결성…빅테크 기업 최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직원들이 ‘알파벳 노동조합’(Alphabet Workers Union)을 결성했다. 구글은 물론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알파벳 직원 226명은 4일(현지시간)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알파벳 노조 측은 이날 “북미의 모든 직원과 계약직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다”며 “보상이나 구글의 작업에 대한 윤리적 문제 등 각종 이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수 총액의 1%를 조합비로 내면 계약직과 파견직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 회비는 노조 간부 급료 지원과 각종 행사 개최, 조합원 소송 지원, 파업 시 임금 손실을 보전하는 데 사용된다. 알파벳 노조는 미국과 캐나다의 통신 및 미디어 부문 근로자를 대표하는 미국통신노동조합(CWA)과 연대했다. 알파벳 노조는 고용주와 단체 협상을 벌이는 전통적인 노조와 달리 26만 명 이상의 정규직과 계약직 근로자가 있는 회사의 극히 일부만이 가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을 대표해 임금 협상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미국에서는 노조가 고용주와의 단체 교섭권을 획득하려면 각 주와 연방정부 노동당국인 연방노동관계위원회 관리 하에 직원들이 투표를 실시해 일정비율 찬성을 얻어야 한다.구글은 정보통신(IT) 업계의 ‘꿈의 직장’ 중 하나로 꼽혀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노사 갈등으로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수천명의 구글 직원들은 사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회사의 대처, 미 국방부와의 협력사업 정당성 문제 등을 놓고 사측을 공개 비판해왔고 이 같은 갈등은 종종 시위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구글이 직원들의 노조 준비 활동을 방해하려고 직원들의 컴퓨터에 ‘엿보기’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또 사내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폭로한 직원들이 보복성 해고를 당하는 등 구글이 사내 비판론자를 억압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IT 업종은 다른 분야에 비해 노조 활동이 활발하지 않고 근로자들의 시위나 파업도 드물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글 직원들의 시위는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구글 인사담당자인 카라 실버스타인은 “우리 직원들은 우리가 지원하는 노동권을 보호받고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계속해왔듯이 우리는 모든 직원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유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를 중요시하지 않았던 실리콘밸리 문화에서, 특히 대기업인 구글 노조가 출범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알파벳 노조 측은 단체 교섭권 획득보다 경영진의 윤리적 행동을 더 구조적이고 장기적으로 하도록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인 파룰 카울과 부위원장 츄이 쇼 등 노조 지도부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너무 오랫동안 구글과 모회사인 알파벳, 알파벳의 다른 자회사 경영진은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 등의 문제를 무시했고, 우리의 상사들은 전 세계의 억압적인 정부와 협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미국 국방부에서 사용할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고, 증오단체 광고로 수익을 얻었다. 유색인종 유지와 관련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노조 지도부는 이어 “우리 노조는 근로자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대와 보복, 또는 차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공정한 임금을 받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구글은 2004년 증시 상장 당시 ‘단기적인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고 그 좌우명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였다. 우리는 그에 따라 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룸버그는 “새 노조가 구글과 알파벳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 등 경영진의 각종 경영 판단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동시에 업계 전반에 걸쳐 유사한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등 좌파 성향의 민주당 중진 상원의원들은 이날 일제히 알파벳 노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80세의 낸시 펠로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80세의 낸시 펠로시/임병선 논설위원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열을 올리는 뒤에서 원고를 북북 찢어 사람들을 깜짝 놀래킨 낸시 펠로시(80)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출범한 제117대 의회에서 다시 의장에 뽑혀 2년 더 미 하원을 이끈다.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었던 펠로시 의장이 네 번째 의장 임기를 마치면 민주당 일인자로 20년을 채우는 전무후무할 기록을 남기게 될 것이다. 조 바이든(78)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경륜의 정치를 펼치게 된 펠로시 의장은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취임하는 카멀라 해리스(57) 당선인과 함께 미국 정치계에서 강력한 여성 정치인의 파워를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정책을 수행하는 데 하원의장의 역할은 절대적일 수 있어 대통령의 어젠다 설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생명과 생계를 구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늘어나는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 격차 및 성장의 공정성에 관한 특별위원회를 초당적으로 꾸리겠다고 다짐했다. 공화당 등에선 ‘샌프란시스코 패션 좌파’라고 공격하지만 사실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정치인 집안의 칠남매 중 막내 외동딸로 태어났다. 부친은 볼티모어시장을 지냈다. 워싱턴 근처 대학에 진학해 뒤에 금융업자가 되는 폴 펠로시를 만나 결혼, 처음에는 주부로 살림만 했다. 6년 터울의 4녀1남을 뒀다. 뉴욕 맨해튼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1976년 집안과 막역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지사가 메릴랜드주 대선 프라이머리를 승리하도록 도운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8년 하원의원 당선의 기쁨을 누린 뒤 18선을 기록했다. 2003년부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이라크 침공에 맹렬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사회보장제도 보호 장치를 해제하려 하자 반대 당론을 밀어붙여 결국 무산시킨 뚝심을 자랑한다. 2007~2011년까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자 하원의장에 올랐다. 여성 최초로 미국 주요 정당의 수장이자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었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내줘 의장직을 내준 뒤 2018년 중간선거를 승리하며 이듬해부터 하원을 이끌었다. 2019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예산안에 국경장벽 예산을 포함하자 ‘단 1달러도 줄 수 없다’며 미국 연방정부 최장 셧다운을 했다. 다만 직전 116대 의회에선 공화당보다 30여석 많았지만 이번엔 11석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져 과거처럼 강단의 정치는 어려울 수 있다. 코로나19 국면을 헤쳐 나가자면 타협의 묘미와 경륜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bsnim@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이 또다시 설전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이 또다시 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놓고 보건 당국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이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통계가 과장됐다는 책임전가성 발언에 파우치 소장이 “의료 현장은 가짜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터무니없는 측정 방법 탓에 ‘중국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치가 미국에서 매우 과장됐다. 다른 나라들 중 상당수는 고의로 매우 부정확하고 수치가 적은 것처럼 보고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접종 지연에 대해 “백신은 주들이 접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연방정부에 의해 주들에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자국 보건 당국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미국민 17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세계 최악의 상황에 따른 정권에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려 한 것이다. 이에 파우치 소장이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병상이 바닥나고, 의료 요원들이 부족하다. 그것은 진짜다. 가짜가 아니다”라고 전염병에 직면한 현실을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접종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서 일주일 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보는 것”이라며 “약간의 희망은 지난 72시간 동안 150만 회분이 접종됐다는 것이다. 초기보다 훨씬 나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도 파우치 소장을 거들었다. 그는 이날 CNN에 나와 ‘코로나19 사망자 수치가 진짜인가‘라는 질문에 “보건 관점에서 볼 때 이 수치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애덤스 단장은 ‘미 대통령이 대유행에 대한 거짓을 퍼뜨릴 때 외과의로서 어떤가 ?’라는 질문에는 “나는 대통령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공중보건 서비스를 대변한다”며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손을 씻고 거리 두기를 하고 백신 접종을 확실히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45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35만여명이다. AP통신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가족 모임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급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속도는 당초 기대보다 느리다. 접종 20일째인 2일 오전 9시 기준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422만 5756명으로 집계됐다. 배포된 백신은 1307만 1925회 접종분이라고 CDC가 3일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2000만명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연방정부의 목표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CNN은 “지금까지 결과는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도 “연휴 기간 인력 부족과 시스템 등 문제로 백신 배포가 예상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vs주정부…백신접종 속도 늦자 “네 탓”

    트럼프vs주정부…백신접종 속도 늦자 “네 탓”

    트럼프 “백신 각 주에 빠르게 줬다” 책임 회피앞서 롬니 “백신접종 종합계획 없어” 정부 비난WP “지친 지역병원 대신 중앙정부 직접 나서야”작년 ‘마스크 등 방역물품 책임공방’ 재연 지적도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크게 늦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현장의 혼란을 주 정부 탓으로 돌렸다. 지난해 중순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소호흡기·마스크 등 방역물품 공급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주정부 간에 벌어지던 ‘네탓 공방’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백신은 각 주들이 접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연방정부에 의해 주들에 전달되고 있다”고 썼다. 접종속도가 늦어지는 것은 연방정부가 아니라 주 정부의 잘못이라는 취지다. 이날 트윗은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이 지난 1일 성명에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포괄적인 백신 접종 계획이 마련돼 각 주에 모델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당시 롬니 의원은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은 미 국립보건원(NIH)과 식품의약국(FDA), 제약 업계 전문가들의 공”이라며 “하지만 백신의 개발과 달리 백신 접종 그 자체는 뒤처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도 롬니 의원과 같은 맥락의 칼럼을 싣고 이날까지 코로나19 백신 1310만개가 각 주에 배포됐고 이중 32.1%(약 420만개)만이 투여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리더십 부재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2000만회분 접종이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였던 점을 감안하면 5분의1 정도만 달성한 셈이다. 이어 “이미 코로나19 대응에 지친 병원 의료진 대신 중앙정부가 의학과·간호학과 학생이나 은퇴한 의사·간호사들을 모집하고, 지역 사회에 예방접종 센터를 조성해야 했다”며 “주사를 맞는 건 몇 초지만 접종 서류작업에 긴 시간이 소요되니 이를 능률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플로리다·테네시·텍사스주 등에서 고령자에게 백신을 접종키로 하자 고령층이 길게 줄을 서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가장 먼저 65세 이상 노인에게 백신을 접종키로 한 플로리다주에서는 당국이 선착순 접종을 허용하면서 백신을 맞으려 노숙을 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시는 전화 예약 센터를 열었다가 25만여통이 폭주해 시스템이 마비됐다. WP는 플로리다주의 한 70대 노인이 184번이나 보건 당국에 전화해 통화에 성공했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고 바로 끊어야 했다고 전했다. 현장의 혼란과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 미루기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해 중순에도 있었다. 주지사들은 당시 지방정부들이 서로 경쟁하며 마스크와 산소호흡기 쟁탈전을 벌이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적인 위기가 닥쳤을 때는 연방정부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때도 ‘각 주에 충분한 양의 방역물품을 공급했다’며 맞섰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유일한 여자 연방 사형수에 美고법 “예정대로 12일 형 집행”

    유일한 여자 연방 사형수에 美고법 “예정대로 12일 형 집행”

    미국 연방 정부가 67년 만에 여자 사형수의 형을 집행하기로 한 것에 1심 법원이 제동을 걸었지만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새해 첫날(이하 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DC 관할인 컬럼비아특별구 연방고법은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유일한 여성 사형수 리사 몽고메리의 형 집행을 연기한 1심 명령은 무효라고 결정했다. 고법 재판부는 1심이 몽고메리의 사형 집행일 연기를 명령할 때 실수를 저질렀다고 결론내렸다. 앞서 워싱턴DC 연방지법의 랜돌프 모스 판사는 교정 당국이 그녀의 사형 집행일을 이달 12일로 잡은 것은 위법하다고 지난달 25일 결정했다. 몽고메리는 2004년 12월 미주리주에서 임신한 여성을 목졸라 살해한 뒤 탯줄을 끊고 태아를 끄집어내 납치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초 지난달 8일 형이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감형 청원을 추진하던 변호인 둘이 접견 과정에 코로나19에 걸린 뒤 청원을 제기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 법원의 형 집행 연기 판결을 받았다. 교정 당국은 그 뒤 사형 집행일을 1월 12일로 변경했지만, 모스 판사는 형 집행이 유예된 상태에서 집행일을 변경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은 이 판단이 잘못됐다고 봤다. 몽고메리의 변호인은 여전히 몽고메리가 어릴 적 구타 당해 머리가 온전치 못해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며 사형이 집행돼서는 안되며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방지법의 심리는 선거구 획정 사건 등 예외적인 사건을 제외하면 판사 한 명이 진행하는 반면 연방고법은 3명의 판사가 재판부를 구성해 결론을 내린다. 몽고메리의 형이 집행된다면 연방 차원의 여성 사형은 1953년 보니 헤디가 미주리주의 한 감옥 가스실에서처형된 이후 67년 만에 처음이다. AP는 “연방고법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유일한 여성 연방 사형수의 형이 집행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연방 정부의 사형을 폐지하고 주 정부도 사형을 중단할 것을 유도하겠다고 공약했다. AP는 바이든 당선인이 사형 제도에 반대한다고 말했지만, 오는 20일 취임 후 연방 정부의 사형 집행을 중단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호주 국가 가사 ‘젊은’을 ‘하나’로 바꿀 뿐인데 높아지는 국격

    호주 국가 가사 ‘젊은’을 ‘하나’로 바꿀 뿐인데 높아지는 국격

    호주 연방정부가 오랜 원주민 역사를 반영하기 위해 국가(國歌) 가사 가운데 오직 한 단어 ‘젊은’(young)을 ‘하나 된’(one)으로 바꾼다. 호주를 ‘젊은’ 나라라고 표현하면 수만년 전부터 존재한 원주민들의 역사를 부정하게 된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총리가 새해부터 국가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의 가사 2절 중 ‘젊고 자유로운’(young and free) 대목을 ‘하나 되고 자유로운’(one and free)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일 전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라지만 이 땅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의 이야기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국가의 가사는 이를 적절하게 반영해야 마땅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젊은’을 ‘하나 된’으로 바꾼다고 손해 볼 것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호주가 거쳐온 지난 역사를 긍정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기본적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개사를 통해 호주는 지구 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다문화·이민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가 개사는 지난해 11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리의 제안을 다른 주 및 연방 정부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호주를 ‘젊은’ 나라라고 하면 백인이 정착하기 전 수만 년간 계속된 원주민 역사를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단어 하나를 바꿔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으니 지도자로서 참 감사한 일”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원주민 출신 린다 버니 연방의원은 “모든 국민이 6만 5000년의 원주민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호주에 유럽인들이 이주해온 것은 18세기의 일이다. 그 전에 호주 대륙에는 300개 이상의 ‘조상’들이 각각의 언어를 구사하는 원주민 집단들이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이들을 통칭해 ‘퍼스트 네이션스’라고 한다. 종전 가사 ‘젊은’은 이런 자랑스러운 문화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고 베레지클리언 총리는 지적했다. 이 나라 국가는 19세기 중반 스코틀랜드 태생 작곡가 피터 도즈 맥코믹이 쓴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로 영국 국가 ‘하나님, 여왕 폐하를 지켜 주소서’(God Save the Queen)를 대신해 1984년 채택됐다. 그런데 비공식 국가가 있었다. 척박한 황무지를 개척한 조상들의 애환을 담은 ‘Waltzing Matilda’란 노래다. 10달러 지폐에 초상이 들어갈 정도로 국민 시인 대접을 받았던 밴조 패터슨(1864~1941년)이 쓴 시로 흥겨우면서도 애절한 가사를 담고 있다. 노래 제목은 봇짐을 들고 길을 나선다는 뜻이다. 호주로 이주한 독일인들이 흥얼거리던 노래가 국가 대접을 받은 것이었다. 사실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힘을 합쳐 만든 나라가 호주인데 1901~1978년 정부 차원에서 유색인종 이민제한정책, 곧 백호주의(White Australia Policy)를 채택하는 바람에 스스로 건국 이념을 부정한 셈이었다. 원주민 애보리진을 극심하게 탄압한 것은 물론이었다.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는 2008년에야 이뤄졌다. 사실 이번 가사 개사가 애보리진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텐데 과연 그런 방향으로 호주 정부와 사회가 나아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경 장벽을 높이고 이민자나 난민들을 대놓고 차별하는 여느 나라들의 흐름과 달리 용기 있는 행동에 나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야당 지도자인 앤서니 알바네즈는 이 나라가 “퍼스트 네이션스 사람들이 일군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과 함께 함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호주는 정치나 문화 행사에 원주민 역사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달 호주 국가대표 럭비팀 선수들은 처음으로 지금의 시드니 땅에 살았던 에오라 네이션(부족) 언어로 국가를 제창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원주민 역사 반영’해 국가 가사 바꾼 호주의 용감한 결정

    새해 벽두 호주에서 의미있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호주 연방정부가 2021년부터 국가(國歌)의 가사를 바꿔부르기로 했다는 것이다. 1984년 호주 국가로 채택된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는 스코틀랜드 작곡가 피터 도즈 맥코믹이 19세기 중반 작곡했다. 그 국가 2절의 ‘젊고 자유로운’(young and free)이라는 대목을 ‘하나 되고 자유로운’(one and free)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호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라지만, 오래전부터 살아온 원주민의 역사를 국가에 반영해 화합을 도모해야 마땅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국가 가사 변경이 추진됐다고 한다. 한때 호주는 백호주의로 악명이 높았다. 백호주의란 1901년 영국계 이민자와 중국계 이민자 사이에 일자리 경쟁이 벌어지자 호주 정부 차원에서 1978년까지 지속한 유색인종 이민제한 정책을 말한다. 애보리진 원주민에 대한 탄압은 더욱 혹독했다. 백인들은 이민 초기 애보리진 원주민 학살도 모자라 동화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애보리진 어린이들을 백인가정에 강제입양시켰다. 그 결과 40만명인 애보리진은 호주 인구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다. 국가 가사를 바꾸려면 당연히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영국계 주민의 상당수는 여전히 백호주의적 성향을 버리지 않았다. 애보리진의 역사를 국가에 담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애보리진 육상선수 캐시 프리먼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성화 최종 주장으로 나섰을 때 ‘애보리진 탄압에 비난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제스처’라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호주는 원주민의 인권을 배려하고 국민 화합을 도모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이번의 국가 가사변경으로 실증했다. 호주 국민의 용기있는 결정은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것이 적지 않다. 한국에는 2019년 말 현재 외국인 거주자가 252만명 남짓하다. 인구 전체의 4.9%이다. 지난해 말에는 외국인 인구가 다문화 사회 기준인 5%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사회가 이주노동자 및 결혼이민자에게 가하는 차별와 혐오는 심각하다. 과연 과거 백호주의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나. 호주의 사례처럼 국가의 가사를 바꿀만큼 이주 및 결혼 이민자를 배려할 마음가짐이 있는지 한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 美 백신 접종 목표의 8분의 1 밖에, 속도 안 붙는 이유 보니

    美 백신 접종 목표의 8분의 1 밖에, 속도 안 붙는 이유 보니

    미국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보름이 흘렀지만 목표 대비 접종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만명 당 미국의 접종 인원은 49명으로, 미국보다 늦게 시작된 이스라엘(608명), 바레인(263명)에 크게 못 미치고 영국(60명)보다 적었다. 연내 2000만명을 목표로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접종을 시작했지만 30일 오전 9시까지 8분의 1 수준인 259만명이 백신을 맞는 데 그쳤다. 백신 배포량 자체가 1400만명 분밖에 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갖고 있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미국의 하루 접종자는 평균 16만 2000명 수준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일일 100만명으로 높이겠다고 공언했지만 가야 할 길은 멀어 보인다. 이런 속도라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데 10년은 걸릴 것이란 비아냥도 들려온다. 절박한 미국의 백신 접종이 왜 이렇게 지지부진한 것일까? AP 통신에 따르면 인력과 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접종을 동시에 하려면 인력을 충원하고 초과근무수당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해 특수한 용기가 필요하고, 몰려드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접종 후 15분 동안 부작용을 관찰하기 위한 별도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플로리다주 보니타 스프링스의 69세 노인은 밤새 주차장에 14시간 줄을 선 끝에야 팔뚝에 주사를 맞을 수 있었다. 마이애미의 한 대학교수는 81세 어머니가 접종할 수 있는 문의하는 데 80통의 전화 통화를 한 뒤에야 병원과 연결됐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의료기관인 ‘메모리얼 헤르만’은 3만회 접종 분량을 받았지만 절반 정도만 소진했다.사회적 거리두기, 격리공간 등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는 “백신을 사탕처럼 나눠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방정부의 역할을 백신을 주의 거점지역에 배포하는 선까지 규정하고, 나머지는 주정부가 책임지도록 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트위터에 “연방정부는 백신을 주에 배포했다. 이제 접종하는 것은 주정부에 달려 있다. 움직여라”는 글을 올려 접종 지연을 주정부 책임으로 미루는 인상을 줬다. 그런데 접종 시설이나 기준 등에 관한 연방 차원의 일목요연한 지침이 부족하고 막상 인프라를 갖추는 데 필요한 실행 자금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워싱턴주 킹 카운티는 백신 접종을 위해 40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지만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백신 개발에 100억 달러 이상 지출했지만 백신 배포, 접종과 관련한 예산은 거의 쓰지 않았다. 최근 통과된 예산법안에 주정부의 요구를 수용해 87억 달러의 관련 예산이 포함됐지만 이미 몇 개월 전에 집행됐어야 할 예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접종 거부감이 여전한 것도 문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11만회분 백신 가운데 3만 5000회분만 접종됐는데 의사와 간호사들이 접종을 거부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미국 영토가 광대해 배송, 접종 등 물류 작업이 훨씬 복잡한 점도 문제로 손꼽힌다. 캐나다도 10만명당 접종자가 10명 밖에 되지 않았다. 중앙집권제를 채택한 이스라엘, 바레인과 달리 연방국가인 미국은 중앙정부가 집중화된 보건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한 의료 전문가는 CNN 방송에 주정부가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과 노력, 조직이 필요한지 연방정부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AP는 “과중한 업무에 자금이 부족한 주정부의 의료 당국은 백신 접종 계획을 짜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주정부와 카운티, 병원이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해 긴 줄과 혼란, 좌절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독일, 하루새 1129명 코로나 사망…역대 최다 경신 “봉쇄 연장”

    독일, 하루새 1129명 코로나 사망…역대 최다 경신 “봉쇄 연장”

    일일사망자수 첫 1000명 넘겨하루 신규 확진자 2만 2459명봉쇄조치 1월 10일서 더 연장독일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사망자수가 1129명까지 늘어나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보름 동안 계속돼온 전면봉쇄 조치를 내년 1월 10일 이후로 연장할 뜻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수는 1129명에 달해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1주일 전 기록했던 역대 최다치(962명)보다 크게 늘었다. 신규 확진자수는 2만 2459명에 달해 1주일 전(2만 4740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에 따라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들었고, 일부 보고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면봉쇄 등 제한조처가 내년 1월 10일 이후로까지 연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슈판 장관은 전날 독일 ARD방송에 출연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퇴치와 관련,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곳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1월 10일 이후에도 조처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때까지 우리가 봉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숫자가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어느 정도의 조처를 시행할지는 내년 1월 초 연방정부와 16개 주가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은 지난 16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상점과 학교, 아동보육시설의 문을 닫는 전면봉쇄에 돌입했었다.“확진자수 뚜렷이 못 낮추면변이 바이러스 더 빨리 확산” 한편,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 만큼, 독일이 전면봉쇄 조처를 연장하고 신규확진자수 목표치를 더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카를 라우터바흐 사회민주당(SPD) 보건전문가는 이날 ZDF방송에 출연, “우리는 이제 전면봉쇄에 따라 확진자수를 뚜렷이 낮춰야 한다”면서 “확진자수가 계속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훨씬 더 빨리 확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50명인 목표치는 25명 이하로 하향 조정돼야 한다”면서 “불장난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수는 141.3명이다. 지금까지 최고치는 지난 22일 197.6명이었다. 독일 정부는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수를 50명 아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600달러 지원 적다고? 그럼 2000달러 가결!’ 美 하원의 트럼프 몽니 대처법

    ‘600달러 지원 적다고? 그럼 2000달러 가결!’ 美 하원의 트럼프 몽니 대처법

    임기를 3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이어 법아 거부권을 행사하며 폭주 중이지만, 오히려 ‘법대로’ 대응하는 미국 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정책 입안능력 역시 미국 의회가 백악관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임기 마지막까지 ‘스트롱맨’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는 지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정점을 찍었다. 그는 대규모 측근 사면을 단행하는가 하면, 지난 23일 7400억 달러(약 815조원) 규모 국방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NDAA)에 대해거부권을 행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 상·하원의 양당이 지난한 협상 끝에 통과시킨 코로나19 경기 부양법안을 비판하며 서명을 미뤘다. 결국 28일(현지시간) 부양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에 서명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우려는 해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끌어서 일부 실업급여가 적시 지급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에도 의회는 평정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28일 열린 미국 하원 본회의가 이를 방증했다. 하원은 이날 국방수권법을 재의결했다. 29일 상원 본회의에서도 재의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은 무력화 된다. 부양법안 재처리 과정에서는 민주당 주도 하원이 아예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부양법안 중 개인에게 지급하는 지원금 규모를 당초 법안의 600달러(약 66만원)에서 2000달러(약 219만원)로 상향해야 한다고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1인당 2000달러 지급안을 담은 부양법안을 찬성 275명 대 반대 134명으로 의결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수정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게 전망되지만, 일단 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같은 편에 선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예산안 몽니 부리던 트럼프, 연방정부 셧다운 직전 서명

    예산안 몽니 부리던 트럼프, 연방정부 셧다운 직전 서명

    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책이 포함된 내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안을 반대하며 몽니를 부리던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돌연 마음을 바꿔 서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지원금을 600달러(약 66만원)에서 2000달러(약 219만원)로 확대하라던 자신의 주장을 의회가 수용했다고 표면적인 이유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낸 성명에서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 9000억 달러(약 987조원)가 포함된 총 2조 3000억 달러(약 2521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가 월요일(28일)에 1인당 지원금을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인상하는 투표를 할 것”이라며 “따라서 4인 가족에게 5200달러가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인은 2000달러씩, 미성년은 600달러씩 주자는 자신의 뜻이 관철됐다는 주장이다. 현재 예산안에는 성인·미성년 구분 없이 1인당 600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 민주당은 지난주 지원금을 2000달러로 상향하는 내용의 단독 법안을 내놓았고, 28일 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재원부족을 이유로 이에 반대해 온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입장을 바꿀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 지연으로 국민 생활에 큰 타격을 입힐 경우 향후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의회에서 지난 21일 처리된 예산안을 24일 받아 든 그가 서명을 거부하면서, 연방정부 운영에 필요한 임시예산이 고갈되는 오는 29일부터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시작될 거라는 우려가 컸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본래 지급 대상이 아닌 프리랜서·자영업자 등에게 실업수당을 지원하던 프로그램은 전날 종료됐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도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는다면 “혼란, 고통, 변덕스러운 행동의 대통령으로 기억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서명을 미루고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의 골프장을 찾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포토] ‘노 마스크’ 트럼프, 골프 삼매경

    [포토] ‘노 마스크’ 트럼프, 골프 삼매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내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을 담은 총 2조3천억달러(2천520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미국 국민들에게 현금 직접 지원 등이 이뤄지고,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중단) 사태도 피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업자·세입자 보호 조처가 중단되고 연방정부가 문 닫을 위기에도 주말에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즐겨 비난을 불렀다. 로이터·AP·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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