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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고 내전불씨 크로아티아로

    ◎“민병대 해체”·“연방군 선철수” 공방/규모커 독립허용땐 연방해체 불가피 유고 내전의 불똥이 슬로베니아공화국에서 크로아티아공화국으로 넘어갔다.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공대통령은 22일 오리드에서 열린 유고연방평화협상에서 크로아티아 민병대의 무장해제 요구를 거부하고 퇴장한뒤 크로아티아인들에게 TV연설을 통해 『수일내에 있을지도 모를』 연방군과의 전쟁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투즈만대통령은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에서 철수하는 것처럼 크로아티아에서도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앞으로 어떠한 평화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강경자세를 보였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세르비아공화국은 크로아티아공내의 소수민족인 세르비아인들을 보호하고있는 연방군이 철수할 경우 이들에 대한 탄압으로 내전이 발생,피바다를 이룰것이라며 일축해 발칸반도에 또다시 전운이 드리워지고있다. 유고연방의 주도권을 쥐고있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가 공화국 민병대가 먼저 무장해제할 것이냐,연방군이 먼저철수할 것이냐를 놓고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버티며 평화를 거부하는 세력이라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가운데 크로아티아공 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지난 5월이후 1백여명의 희생자를 냈다. 지난 6월 25일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선언한 2개공화국중 슬로베니아가 연방군과의 내전으로 총64명의 희생자를 낸뒤 국경통제권 회복과 연방군 철수라는 「승리」를 얻어내면서 독립준비단계로 접어든 반면 크로아티아는 오히려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슬로베니아공은 지역적으로 북서부쪽에 치우쳐있고 규모도 적어서 최악의 경우 떨어져나가도 큰 지장이 없지만 크로아티아공은 중심부에 위치해있고 규모도 6개 공화국중 2번째로 크며 메시치연방간부회의의장(대통령)과 마르코비치총리 연방정부에 요직에도 크로티아인들의 배치해 돼있는 등 차이가 있기때문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크로아티아공의 독립은 그야말로 유고연방의 해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슬로베니아공은 인구 2백만명가운데 대부분이 슬로베니아인이어서 소수민족문제가 거의 없지만 크로아티아공 인구 4백50만명중에 60만명의 세르비아인들을 비롯,소수민족들이 많기때문에 이들에 의한 연쇄적 독립투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세르비아인들은 이미 자신들의 집단거주지역을 크로아티아공에서 분리,세르비아공으로 편입시킬 것을 결의했고 세르비아공도 크로아티아공이 독립할 경우 세르비아인 집단거주지역을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크로아티아공은 물론 이에 극력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 사이의 뿌리깊은 적대감과 이를 부추기는 양측의 언론도 평화적인 위기해결을 어렵게 만드는데 한 몫 하고있다.그리스정교도인 세르비아인과 가톨릭을 신봉하는 크로아티아인들은 민족 언어 종교가 모두 다를 뿐 아니라 유고왕국으로 통합되기 전인 1차대전 당시까지만 해도 크로아티아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소속으로 세르비아왕국과는 적대관계에 있었다.세르비아인들은 2차대전 당시 크로아티아인들로 구성된 친나치 파시스트괴뢰정권에 의해 수십만명의 세르비아인들이 학살된 쓰라린 기억을 되새기며 크로아티아의 파시즘 부활을 경고 하고 있다.크로아티아인들은 공산화이후 연방의 주도권을 잡고 압제로 일관해온 세르비아가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방해하는 것은 기득권을 상실하지 않으려는 패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같은 복잡성때문에 크로아티아의 독립행보는 슬로베니아와는 또 달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EC와 미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중재노력과 유고연방군부의 반응등 변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서는 한바탕 내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소 새 연방조약 최종안 확정

    ◎“연방·공화국서 각각 과세권 관할” 합의/고르비/“서명착수 준비 돼 있다”/아르메니아공도 협상 참여 【모스크바 AP UPI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4일 각 공화국과중앙정부간의 관계를 규정한 신연방조약 최종안이 마무리돼 서명작업에 들어갈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것으로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날 12시간 이상 계속된 각 공화국 지도자들과의 협상이 끝난 뒤 『신연방조약안에 관한 작업이 완결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이날 회담에는 종전까지 독립을 요구하며 참가를 거부해 온 레본 테르 페트로시안 아르메니아 대통령도 참여해 다른 9개 공화국 지도자들과 함께 협상을 벌였다. 신연방조약안은 소련의 연방제를 계속 유지해가려는 고르바초프 구상의 중추로써 권력분담과 외교정책·국방·과세권 등 각 공화국과 중앙정부간의 새로운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 소련언론들은 이날 협상의 쟁점으로 부각된 과세권 규정의 세부적인 사항이 아직 결정되지 못한 상태에 있으나 연방정부와 각공화국정부가 각각 과세권을 갖는다는 일반적인 합의가 도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1922년에 제정된 연방조약을 대체하게 될 신연방조약안 최종안은앞으로 각 공화국 지도자들로부터 가서명을 받은 뒤 최종서명에 앞서 각 공화국 의회로부터 비준을 받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타스통신은 신연방조약 최종안이 공표될 시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스크바 근교에서 열린 이날 협상에는 아나톨리 루키야노프 소련최고회의 의장과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블라디미르 쉬체르바코프 부총리 등도 참석했다. 한편 고르바초프는 아르메니아가 신연방조약에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으나 아르메니아가 연방조약안에 서명할지의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메니아는 이 협상에 참여하기 전까지 신연방조약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그루지야 몰다비아 공화국 등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었다.
  • KAL기 한·소 합동위령제/9월1일/일 방송 “추락해역서”

    지난 1983년 소련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의 희생자 2백69명의 영령을 위로하는 한·소합동위령제가 오는 9월1일 유족 1백59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할린 모네론섬 현장에서 열린다. 일본 NHK방송은 17일 사할린 주재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이번 한·소합동위령제는 이달초 사할린을 방문한 한국 외무부 담당자와 소련연방정부및 러시아공화국 외무부관리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고연방간부회/EC평화안 조건부 수락

    ◎연방군·경 제외,모든 병력 해체 요구/두 공화국 반발… 대통령도 “군 통제에 문제” 시인 【베오그라드 AP UPI 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는 13일 유고사태 해결을 위한 EC 평화안을 수락하면서 연방군을 제외한 모든 민병대 병력을 다음 주말까지 해체하는 등 일련의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으나 슬로베니아는 연방의 이같은 조건 일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으며 크로아티아도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헌법상 군최고통수권자인 스티페 메시치 연방간부회 의장은 연방군 통제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메시치의장의 이같은 시인은 대부분 세르비아출신으로 구성된 강경파 유고 고위장성들이 크로아티아출신인 자신이 이끄는 민간인 연방정부를 인정하길 꺼린다는 인상을 전달할 목적에서 나온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은 이날 8인 연방간부회의가 밀란 쿠칸 슬로베니아공 대통령만이 불참한 가운데 장장 14시간여에 걸친 마라톤회동을 가진 끝에 EC평화안을 전격 수용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탄유그통신이 보도한 간부회의 성명은 『연방간부회의 전소속원이 연방 국방부도 합의한 가운데 브리오니 평화안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간부회의 긴급회동은 격론 끝에 ▲연방정부의 관여권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슬로베니아공의 역내 국경통제권 인정 ▲연방 군·경을 제외한 크로아티아공 방위병력 등유고내 기타 모든 병력 해체 등에 합의했다고 탄유그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당초 EC안이 크로아티아공 자체병력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있었다고전하면서 병력 해체를 오는 18일 하오10시(한국시간 19일 상오7시) 이전까지 완료하도록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간부회의는 또한 평화합의 이행여부 감시를 목적으로한 EC옵서버단의 유고 입국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 슬로베니아 독립허용 시사/유고 부통령/“더 이상 소요사태 없을것”

    ◎연방군,“영공침범땐 무력응징”경고 【베오그라드 AP 연합】 슬로베니아는 더이상의 소요사태가 없이도 독립할수 있을것이라고 바란코 코스티치 유고 연방부통령이 시사했다고 관영 탄유그통신이 12일보도했다. 코스티치 연방부통령은 11일밤 연방간부회가 평화적 사태해결방안을 논의하기위해 모임을 가진 가운데 슬로베니아가 『유고 연방으로부터 청산된 것』으로 믿고있다고 밝히고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에서 철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앞서 안테 마르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유고 연방정부는 지난달 25일 독립을 선언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과의 평화협정을 승인했으나 이후 유고 연방군과 슬로베니아 방위군간의 충돌이 빚어졌다. 【베오그라드 AFP 로이터 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는 지난 7일 브리오니섬에서 유럽공동체(EC)의 중재로 마련된 평화안을 놓고 협의하기 위해 12일 베오그라드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연방간부회 공보실이 밝혔다. 연방간부회 공보실은 그러나 이번 회담에 슬로베니아공화국의야네즈 드르노브세크 대표가 불참했다고 전했는데 드르노브세크 대표는 슬로베니아가 지난달 25일 독립을 선언한 이래 지금까지 연방간부회 회의참가를 거부해 오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유고연방 공군의 즈보느코 유르예비치중장은 유고관영 탄유그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군 공군기들이 유고영공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기총소사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슬로베니아/EC평화안 수락/의회 압도적 찬성

    ◎이달말 연방과 협상 갖기로/크로아공선 산발적 교전 계속 【류블랴나 로이터 AP 연합】 유고슬라비아의 슬로베니아공화국 의회는 10일 유고의 내전 발발을 피하기 위해 공화국 독립을 3개월간 유보하고 이달말부터 연방정부와 협상을 시작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유럽공동체(EC)중재하에 마련된 평화안을 수락키로 압도적 표차로 의결했다. 슬로베니아공화국 의회는 지난7일 EC의 중재하에 유고연방지도자들과 크로아티아및 슬로베니아 공화국 지도자들간에 마련됐던 평화안의 수용 여부를 표결에 부쳐 찬성 1백89,반대 11,기권7표로 이 평화안을 받아들이기로 승인했다. 이에앞서 안테 마르코비치 총리의 유고 연방내각은 8일 이 평화안을 받아들였으며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도 이를 수락했다. 앞서 슬로베니아공화국 의회 일부 의원들은 슬로베니아의 국경 검문소들의 통제권을 연방당국에 넘기도록한 이 평화안이 슬로베니아측의 독립 추진 과정에 너무나 큰 양보라고 지적,이를 비판했었다. 한편 크로아티아공화국 오시예크에서 당직근무중이던 한민병대장교는 이날 동료2명과 함께 베옐로 브르도 부근의 드라바강에서 보트를 타고 순찰하던중 기관총 사격을 받고 1명이 숨졌다고 말했고 세르비아인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크로아티아공내 슬라보니아 지방에서는 9일밤 산발적인 교전이 발생했으며 슬라보니아 최대 도시인 오시예크시 주변 세르비아인 거주마을에서는 이날 밤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등 크로아티아공과 세르비아공간의 내전위기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 유고,내전 재발 조짐/연방­슬로베니아 국경관할 협상 결렬

    ◎세르비아공 대통령은 “전쟁준비” 촉구/크로아공선 군­주민 무력 충돌 【베오그라드 류블랴나(유고슬라비아) AFP 로이터 연합】 유고 연방간부회 대표들과 슬로베니아공화국 관리들간의 공화국 국경관할권 이양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슬로베니아측은 연방지도부가 군부의 통제하에 있다고 주장,이날 공화국 영토방위군에 대한 동원 해제를 중단했으며 연방내 최대 공화국인 세르비아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도 주민들에게 전쟁 준비를 갖추라고 촉구,유고위기가 또 다시 내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티페 메시치 연방간부회 의장은 이날 연방 정부 지도자들은 슬로베니아에 대한 최후통첩을 관철시키기 위해 군대를 사용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으나 슬로베니아 관리들은 이같은 국경분쟁이 전투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연방군대의 독자적인 행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는 상태다.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베오그라드 TV와 라디오를 통해 보도된 성명에서 『유고슬라비아는 연방을떠나기로 결정한자들 없이 더 진보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유고 연방군대는 연방에 남아있기를 바라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모든 영토내에 배치되어 있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세르비아 주민들은 국가의 방위를 위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는 지난 5일 2명의 희생자를 냈던 민족분규가 이날 또 다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크로아티아공화국 고위관리는 앞으로 수일내에 공화국내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슬로베니아공화국 관리들은 연방간부회의 바실투푸르코브스키 마케도니아공화국 대표와 보기치 보기세비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공화국 대표와의 회담을 슬로베니아측이 국경관할권을 시한인 7일 정오(한국시간 하오 7시)까지 연방정부에 넘겨준다는데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렬됐다고 말했다. 옐코 카친 슬로베니아공보장관은 『우리는 최후통첩을 존중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국경에 관한 문제는 수락할 수 없다』면서 슬로베니아는 오스트리아 헝가리이탈리아와의 국경지역의 초소를 포기하라는 연방 간부회의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는 그러나 국경을 비무장하고 슬로베니아 경찰 통제하에 두는 새로운 방안을 제의했다. 카친장관은 또 슬로베니아는 연방정부가 내건 또 다른 요구사항인 공화국 영토방위군의 동원 해제와 관련,영토방위군 부대를 계속해서 해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영토방위군의 동원 해제는 연방군대의 휴전준수 보장에 달렸다고 말했다.
  • “유고연방은 해체돼야한다”/게일 스톡스 미 라이스대교수(해외논단)

    미국 라이스대학의 게일 스톡스교수(여)는 유고사태와 관련,최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유고사태의 원인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미국은 발칸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현 연방체제의 해체를 통한 「제3의 유고슬라비아」탄생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역사학 전공인 스톡스교수의 기고문을 요약한다. 미국은 지난 2년간 유고슬라비아연방 체제의 존속을 강력히 지지해왔다.그러나 유고사태가 악화되자 미국은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이 평화적으로 독립을 성취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이같이 대유고 정책의 전환을 시사했지만 워싱턴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평화적인 유고연방체제의 존속이다. 미국이 유고연방의 유지를 선호하는 것은 유고연방정부가 붕괴될 경우 발칸반도가 혼란에 빠질뿐만 아니라 그 파급효과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유고연방의 해체는 단지 발칸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민족갈등을 겪고 있는 소련의 발트해 3개공화국과 체코슬로바키아등 주변 국가로 확산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유고연방정부의 취약성을 간과하고 있다.현유고연방체제는 74년에 제정된 헌법에 기초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유고인들은 이 헌법을 과거의 낡은 유물로 간주하고 있다. 유고의 각공화국들은 선거를 통해 자신의 지도자들을 새로 선출했다.때문에 공화국 대통령들은 연방대통령이나 총리보다 정통성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유고정치의 이같은 변화는 「제2 유고슬라비아」가 종언을 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1 유고슬라비아」는 1929년에 건국된 유고슬라비아왕국이다.그러나 이 왕국은 2차 세계대전때 붕괴되고 티토에 의해 공산주의 「제2 유고슬라비아」가 건국됐었다. 지금은 「제3 유고슬라비아」가 태동하고 있다.미국은 「제3 유고슬라비아」의 건설을 지원해야한다.미국은 어떻게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까. 미국은 우선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뿐만 아니라 마케도니아·알바니아인들의 분리·독립 지향적 성향을 인정해야한다.이는 윌슨대통령이 주창한 민족자결주의 원칙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은 또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이 앞으로 적어도 18개월 이상 「독립투쟁」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하여야한다.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자신들의 독립움직임이 협상을 통해 해결될수 있다면 새로운 유고의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협상의 최대 장애는 유고 최대 공화국인 세르비아의 비타협적인 태도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세르비아공화국은 최근 융통성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독립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따라서 미국은 협상을 거부하는 세르비아공화국에 대한 비난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국제사회는 대체적으로 유고연방의 해체를 하나의 재앙으로 인식해왔다.그러나 유고의 근본적인 정치체제의 변화없이는 장기적인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유고의 다양한 민족들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연방을 구성했다고 느낄때에 평화적으로 공존할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불행히도 많은 유고인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유고인들이 평화적으로 함께살려면 유고연방이 먼저 해체되어야한다.이같은 명제가 분명해짐에 따라 미국은 유고의 해체과정이 평화적으로 이루어 질수 있도록 지원하지 않으면 안된다.미국은 이렇게함으로써 「제3 유고」의 탄생을 도울수 있을 것이다.미국은 더이상 과거의 낡은 유물이 되고 있는 유고연방체제 유지에 집착하지 말아야한다.
  • 유고 연방간부회,군통수권 상실/슬로베니아 대표

    ◎“군제안 수용돼야 명령 따를 것”/연방군,“도발 계속땐 비극 초래” 경고/“국경초소 이양” 최후통첩/연방간부회 【베오그라드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유고의 국가최고기관인 연방간부회는 이제 군에 대한 통제력을 더이상 갖고 있지 않다고 유고 연방간부회 슬로베니아대표인 야네즈 드르노프스크가 4일 밝혔다. 이와함께 안테 마르코비치 총리도 연방군이 독자적인 행동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드르노프스크대표는 이날 슬로베니아라디오와의 회견에서 『군은 연방간부회가 군의 제안들을 수용할 경우에만 간부회에서 내려진 결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탄유그통신은 보도했다. 드르노프스크는 연방간부회가 비상대권을 요구한 군의 제안을 거부한 지난 3월에도 군이 연방간부회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주장한바 있다. 마르코비치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유고정부는 연방군에 대해 슬로베니아공화국에 무력을 사용하라고 명령한바 없다고 말했다.마르코비치는 또 지난달 25일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선포한 이래 연방군이 독자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유고연방정부와 슬로베니아공화국간에 휴전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중요한」 국경문제에 대해 아직 이견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연방군은 슬로베니아방위군의 적대행위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대공세를 재개할수 밖에 없다고 위협함으로써 지난 3일 연방군에 발포중지령이 내려지고 연방군 일부가 원대복귀함으로써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던 유고내전 위기는 다시 혼미속으로 빠져들었다. 연방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군의 자유로운 이동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연방군에 대한 도발은 슬로베니아인들에게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성명은 이어 슬로베니아에 『연방군 인내의 한계를 자극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한편 『슬로베니아 지도부내의 무책임한 호전적 그룹의 자살과 같은 정책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베오그라드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유고내전 위기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유고 연방간부회는 4일 모든 슬로베니아방위군은 4일 하오10시(한국시간 5일 상오7시)까지 기지내로 복귀하고 모든 연방군 포로들을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연방간부회는 또 오는 7일 하오7시(한국시간)까지 슬로베니아방위군은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모든 국경초소를 연방군에 넘겨주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연방간부회는 이같은 명령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 “세계로 뻗는 조국 자랑스럽다”/노 대통령 맞는 캐나다교민의 반응

    ◎“경제발전·민주화 진전에 긍지/친정아버지가 셋방살이 딸 찾은 느낌” 해외교민들에게 모국대통령의 방문만큼 기분좋고 신나는 행사는 없는 것 같다. 떠나온 모국이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국제적 위신까지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주인 눈치에 짓눌려 사는 셋방살이 주부에게 풍채좋고 윤기흐르는 친정아버지가 찾아 왔을때 느끼는 그런 감정들을 느낀다고 한다. 노태우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을 베푼 4일 교민들은 그동안 모국을 떠나 살며 겪었던 갖가지 고생과 조국에 대한 답답함이 모두 사라지고 가슴 뿌듯한 긍지를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오타와 교민회장인 김기홍씨(43·캐나다 국립연구협의회 책임연구원)는 『한마디로 기분 좋습니다.도약하는 경제,발빠른 민주화로 가장 좋은 이미지를 가진 노대통령의 방문은 캐나다교민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일입니다.우리에 대한 캐나다백인들의 생각이 다시한번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고 기뻐했다.이상훈씨(53·연방정부공무원)는 『노대통령이 첫 직선대통령이란 점에서 가슴이 뿌듯합니다.노대통령의 위상에 걸맞게 하려고 교민들이 자진하여 열렬히 환영했습니다.교민모두가 무엇보다 한마음으로 환영하게돼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캐나다방문에 대해 사업가인 오준수씨(55·앙트레 캐나다국제공사사장)는 좀더 전문가다운 의미부여를 했다.『대통령직선과 88올림픽으로 한국의 정치비전과 실력이 충분할 만큼 과시되었습니다.한국의 이미지가 최고로 고양되고 있는 시점에서의 대통령방문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좋습니다』 그는 그동안 그저 바라만보고 처분만 바라던 관계였다 할 한국과 캐나다가 이번 노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보완적인 경제협력구조를 한차원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씨가 보는 한­캐나다간의 보완적 경제협력구조란 이렇다.캐나다는 선진국이고 많은 첨단기술을 개발해내고 있다.그러나 시장지배력이 미국이나 일본에비해 터무니없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제성과 시장성에서 열세다.이에비해 한국의 시장지배력은 그동안의 수출주도형 경제정책으로 매우 커졌지만 대신 기술개발력은 아직 열세여서 양국간의 경제협력구조는 어느나라사이의 그것보다 호혜적이고 보완적이며 캐나다 실업계나 과학계도 이런 인식아래 한국과의 협력증진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들내외와 함께 살기위해 이곳에 이민왔다는 전재무부차관 오범식씨(71)는 『한국이 캐나다의 5번째 교역대상국인데다 어느나라 보다도 경협전망이 좋기때문에 캐나다 국민이나 정부입장에서는 노대통령이 세계에서 3∼4번째쯤가는 귀빈이고 그만큼 캐나다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캐나다방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빈방문이다.국가원수인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의 대저인 레이몬 나티신 총독과 브라이언 멀로니총리가 나란히 오타와 공항에서 노대통령을 영접했다.총독과 총리의 공항동시 영접은 캐나다에서는 몇년에 한번쯤 있는 최고의 국가의전이다.뭐라그래도 외국인일 수밖에 없는 교민들로서는 노대통령에 대한 이런 대접이 마치 자신들이 환영의 대상이나 되는것처럼 즐겁다고들했다. 『한국이 민주화되지 않았을때 교민들중에 반정부 의식상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또 반정부에서 친북한으로 발전한 교민단체도 있었습니다.그러나 한국이 민주화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교민사회에 반정부나 친북한으로 인한 갈등과 그림자는 없어졌습니다』라는 것이 신용석씨(49·연방정부 통계관)의 분석이었다. 캐나다의 한인 교민은 미국인과 일본인 다음으로 숫자가 많다.이들은 대부분 높은 학력소지자로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것도 큰 특징이다.6∼7만명에 이르는 한인교민들의 평균수입은 전체 캐나다 평균소득의 1·5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이 모국대통령의 방문에 어깨를 으쓱거리고 있다.성공한 교민과 성공한 모국 대통령의 만남이라서 더 값진듯 했다.
  • 탱크행렬 수㎞… 곳곳서 가옥·교회 불타/혼미 거듭하는 유고사태

    ◎강경파,“정부의 협상이 군작전 방해”/“군은 국민상대로 전쟁” 독 외무 비난 ○…연방군의 강경책으로 EC가 중재한 휴전이 하룻만에 깨진데 이어 3일 슬로베니아 곳곳에서 연방군과 슬로베니아방위군간에 전투가 벌어졌다고 슬로베니아 관리들과 현지 언론이 전했다. 크로아티아TV는 이날 하오 슬로베니아로 향하는 연방군의 중포와 수천명의 병력으로 이뤄진 행렬이 수㎞에 뻗쳐 있다고 전했다. 슬로베니아 현지 TV방송은 양측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광경을 방영했으며 이때 연방군탱크들이 포를 쏘며 교회와 가옥등을 파괴하는 모습이 비쳐졌다. 슬로베니아 라디오도 연방군 탱크들이 크로아티아접경 오르므즈에서 포격을 가해 가옥 여러 채가 불탔다고 전하고 이밖에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전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여러 도시지역에서도 연방군 공군기의 상공비행으로 인한 공습경보가 울렸으나 폭격은 없었다. ○…슬로베니아관리들은 블라고예 아지치연방군참모총장이 2일 『연방군이 당면한 전쟁을 가능한한 단기간에 끝내기 위해 공격을 가할 것이며 슬로베니아는 곧 분쇄될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이같은 발언이 연방군에 의한 「사실상의 쿠데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옐코 카친 슬로베니아공보장관은 오스트리아접경 고르냐 라드고나지역등 곳곳에서 3일 상오 산발적 전투가 있었다고 밝히고 연방군측이 슬로베니아의 휴전제의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탱크와 병력을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메시치,“내가 군통제”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은 2일 슬로베니아인들이 『모든수단을 동원해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정부가 『협상을 요청해』 슬로베니아에서의 군사작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연방정부를 비난했다. 유고 연방군 최고사령부 참모본부의 블라고예 아지치 연방군 참모총장은 스티페 메시치 신임 연방간부회 의장이 루블랴나에서 전투종식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가진 TV회견을 통해 『연방정부가 협상을 요청함으로써 군사작전을 방해하고 있지만 연방군은 적들이 휴전을 준수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사령부내의 강경파로 알려진 아지치장군은 연방군 가운데 슬로베니아 병력이 포함돼 있는 부대들이 슬로베니아방위군에 투항했다고 말했다. 한편 메시치 대통령은 아지치장군의 군사쿠데타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군은 내가 통제한다』고 말했다.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은 3일 유고슬라비아연방군이 북부로 진격한 것에 대해 논평,『유고 군부가 미쳐 날뛰고 있으며 자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 신설된 위기대처위원회 의장인 겐셔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그럼에도 불구,유고사태가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날 오후 프라하에서 열리는 위원회 회의에서 그 대답이 분명히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C,감시단 급파 ○…유럽공동체(EC)를 대표하는 3명의 외교관이 유고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군간 유혈전투 감시를 위한 옵서버의 파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일 유고 수도 베오그라드로 출발했다고 네덜란드 외무부가 밝혔다. 네덜란드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날 『EC감시단은 유고연방 당국과 슬로베니아및 크로아티아공화국 대표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C외무장관들도 오는 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적대행위가 멈추지 않을 경우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를 국가로 승인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네덜란드외무부 대변인이 3일 밝혔다. ○CSCE 긴급회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위기관리위원회 긴급회의가 유고슬라비아 분쟁을 토의하기 위해 3일 하오3시(한국시간 3일 하오9시) 체코슬라비아 수도 프라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CSCE사무국이 2일 발표했다. ○유엔,중재노력 배제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유럽의 대유고슬라비아 평화회복 시도가 결말이 나기전에 유엔은 유고슬라비아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겠다고 3일 밝혔다. ○…유고군부의 무력행사에 대해 거의 모든 유럽국가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등은 유엔의 개입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유고연방군은 공격받지 않는 한 발포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슬로베니아 주둔 연방군 부사령관 안드리야 라세타장군이 3일 밝혔다. 라세타장군의 발언이 슬로베니아의 휴전제의를 완전수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지는 불분명하나 3일 하오늦게부터는 양측의 정면 대결은 거의 보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또 연방군은 메시치 대통령을 군최고통수권자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 미·EC “2개공 독립 지지”/파선 “유럽안정 위협” 경고

    【워싱턴 AP AFP 로이터 연합】 미국은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을 원하는 슬로베니아 공화국과 크로아티아 공화국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독립을 성취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대유고 정책 전환을 시사했다. 마거릿 터트와일러 미국무부 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유고국민들 스스로가 원하는 바를 결정한 것은 무엇이든』지지하고 있으며 유고 국민들 자신이 『평화적인 수단』에 의해 결정하는 유고영토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또 유고의 장래는 무력의 사용이 아닌 대화로 결정되어야한다고 말한 뒤 미국은 유고연방의 유지를 위한 무력사용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유고국민들의 민족적 열망에 부응하고 각 민족간,각 공화국간의 관계에 새로운 토대를 마련할 대화를 시작시키기 위해 냉각기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본 로이터 연합】 유럽공동체(EC)는 유고슬라비아 연방당국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단치 않을 경우 이들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는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독일 외교소식통들이 3일 말했다. 이와관련,한스 디트리히 겐셔독일외무장관은 유고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미국·유고연방정부·슬로베니아공화국·오스트리아 뿐아니라 EC국들과 다각적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한 소식통은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양공화국을 외교적으로 승인하거나 혹은 이같은 방침을 밝히는 것도 사태해결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브뤼셀 AFP 로이터 연합】 바웬사 폴란드대통령은 유고 사태와 관련,유럽의 안정을 위협할 경우 어떤 민족도 독립을 추구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 본부에서의 연설 후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에서 최초로 공산주의를 탈피한 국가로서 폴란드가 다른 나라,특히 유고 공화국들의 독립을 지지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민족들에게는 자유를 향한 권리가 있지만 이를 위해 다른나라의 안정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안정의 핵심 요소로서 미군이 유럽에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촉구한반면 소련은 냉전 시대의 질서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연방정부 관할 재산/공화국소유로 전환/옐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2일 현재 연방정부 관장하에 있는 러시아공화국내 재산의 대부분을 러시아공화국 관할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소련 통신사들과의 회견을 통해 신연방협정안에 서명할 것이지만 연방정부가 공화국시민을 대상으로 직접 세금을 거두는데는 반대하며 공화국이 세금을 거둬 그중 일정부분을 중앙정부에 넘겨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소의 경제살리기 「매각처방」/「기업 민영화법」 통과의 의미

    ◎서방자본 유치여건 나아져/보수파 거세게 반발… 실행까진 난제산적 법안내용과 법안의 승인여부를 놓고 수개월째 난항을 거듭하던 소연의 「기업민영화법」이 1일 최고회의를 통과,발효됨으로써 소연은 경제개혁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 하나를 다시 추가시켰다. 법안대로라면 1단계기간인 92년말까지 현재 연방정부가 통제하는 산업체중 40∼50%,2단계인 95년말까지 60∼70%가 민영화되게 된다.민영화의 구체적 방안으로는 국민들의 집단소유 형식 또는 경매방식을 따르는데 기존 국영기업 근로자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일반시민이나 외국인·법인 등에도 기회를 주는 것으로 돼있다. 지난 70여년간 국가가 기업에 대해 행사해온 모든 권리를 포기한다는 것이고 또한 볼셰비키혁명의 대의중 하나가 모든 생산수단의 국유화에 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번 조치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이번 민영화법안에 담긴 내용들은 사실상 지난해 9월이후 최고회의에 상정돼 심의과정을 거치고 있는 각종 개혁입법에 이미 포함돼 있는 내용들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19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제안으로 최고회의를 통과한 경제개혁안에도 가격자유화,국가소유 공장 및 각종자산의 매각,집단농장제 폐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담겨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소연의 경제개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토지·기업의 사유화,가격자유화 및 루블화의 태환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크렘린 지도부도 이 점에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소유형태에 관한 개혁이 이처럼 더디게 진행된 것은 바로 보수세력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이번 민영화법 통과 때도 보수파들은 민영화 속도를 늦추고 일부 국가기간산업은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맞서 민영화 작업기간이 2단계에 걸쳐 95년말로 늦추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크렘린이 이번에 보수파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민영화법을 확정지은 큰 이유는 부실국영기업을 정리한다는 뜻도 있지만 기업매각을 통해 얻는 수입으로 악화일로에 있는 재정수지 적자를 메워보겠다는 것도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실제로 크렘린은 이번 민영화계획에 따라 오는 95년말까지 2천억∼2천5백억달러 상당의 수입을 확보,경제회복을 위해 쓰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오는 7월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런던G7(서방선진7개국)정상회담에 맞춰 소연의 개혁의지를 확고히 천명한다는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소연은 이 회담에서 서방선진국들의 대규모 원조를 요청해놓고 있는데 서방국들이 소연의 개혁의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속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의욕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법안이 실제로 어느 정도 실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국민들을 상대로 기업매각을 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소국민들에게 그만한 구매능력이 없다는 것이다.결국은 서방자본이 활발히 참여해 주어야 한다는 뜻인데 현재 소연의 투자환경이 서방자본이 쉽게 들어올수 없는 형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6월부터 소연은 정치적으로 안정국면을 보이고 있다.현재 크렘린과 9개연방공화국 사이에 합의된 정치일정이 지켜져 정치적 안정이 이어지고 민영화법안 같은 개혁조치들이 뒤따른다면 서방국의 원조는 물론 서방기업들의 대소투자도 조만간 활기를 띠게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민영화법안은 법안자체의 효과보다도 투자환경 개선이라는 측면에서의 효과가 더 주목된다는 전망들이다.
  • 유고,다시 교전상태/연방군,슬로베니아공 공습… 23명 사상

    【류블랴나 외신 종합】 유럽공동체(EC)사절단의 중재로 유고연방정부와 슬로베니아공화국 지도자들이 휴전에 합의한지 하룻만인 2일 슬로베니아공 영내에서 철수하던 연방군 장갑차 부대와 슬로베니아 민병대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슬로베니아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전투는 크로아티아 국경에 인접한 크라호프크시 고즈마을에서 포위된 상태인 연방군 기갑부대를 구출하기 위해 파견된 또다른 기갑부대에 슬로베니아 민병대가 공격을 가해 발생했으며 3시간 가까이 계속된 전투로 인해 연방군 병사 10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으며 전차 수대가 파괴되는등 양측에 상당한 피해를 냈다.오스트리아 국경에 인접한 고르냐 라드고나지역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있었다. 연방군은 전폭기와 무장헬기를 동원,슬로베니아 민병대를 공습했고 슬로베니아공 수도인 류블랴나 상공을 위협 비행했으며 교외의 방송중계탑 3곳을 폭파함에 따라 슬로베니아 전역에 걸쳐 TV및 라디오방송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투직후 연방군측은 『슬로베니아의 일방적이고끊임없는 휴전협정 위반에 대해 모든 전투력을 동원,응징하겠다』고 선언했고 옐코 카친 슬로베니아 공보장관은 연방군이 탱크를 트럭에 싣고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하오3시(한국시간 하오10시)부터 휴전에 들어갈 것을 제의했다. 스티페 메시치 신임 유고연방간부회 의장(대통령)은 이번 전투를 중지시키기 위한 협상을 벌이기 위해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로 떠났으며 연방간부회의도 긴급소집했다. 한편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분쟁방지센터는 2일 재발된 유고슬라비아 분쟁과 관련,즉각적인 휴전과 슬로베니아 영토방위군을 포함한 모든 부대들의 원대 복귀를 촉구했다.
  • 소 첫 실업수당 지급/“일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원칙 수정

    소련은 1일을 기해 수백만명의 실업자들에게 실업수당을 지급하기 시작함으로써 지난 60년동안 소련사회를 지배해온 이른바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을 수 없다」는 국가방침을 완전 수정했다. 소련이 자유시장경제로의 전환을 필사적으로 기도하고 있는 가운데 소련 노동시장은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는데 소연방정부의 높은 과세 때문에 새 기업들조차 문을 닫고 있는 판에 노후화된 국영 공장들은 문을 닫지 않고 배겨날 도리가 없는 실정이다. 한때 철저한 중앙집권화 방식을 채택했던 소연은 최근 경제무질서로 인해 지난해 총생산이 10%나 줄어들었다. 현재 소련의 실업자 규모에 관한 공식 자료는 아직 한번도 발행된 바 없다. 그러나 소련 경제학자들은 각종 언론매체들과의 회견에서 소련 전체 노동력의약 8%에 해당하는 1천만∼1천2백만명 가량이 금년말까지는 실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50억 루블의 실업수당이 금년에 전국 실업자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실업수당의 10%는 중앙정부에 의해 마련되고나머지 90%는 연방산하 각 공화국들에 의해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 소련정부는 과거 볼셰비키혁명 이후 73년동안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최대장점들중 하나가 완전고용이라고 자랑해 왔었다.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혁명이후 13년동안 실업은 영원히 종식됐다고 보도했었다.소련에서 일자리를 갖지 않는 것은 사실상 큰 죄악으로 간주됐었다. 그러나 전형적인 소련 노동자가 사실상 하루동안 노동에 투입하는 시간은 불과 2∼3시간에 지나지 않고 있으며 그중 나머지 시간은 상점 앞에서 줄을 서는데 소비하고 있다.
  • 유고군,슬로베니아서 철수/EC 중재

    ◎두 공화국의 독립유예등 3개항 합의/연방간부회의 의장에 메시치 선출/크로아티아공선 총격전 계속 【베오그라드·자그레브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의는 1일 스티페 메시치 전 크로아티아공화국 총리를 연방간부회의 의장(대통령)으로 선출함으로써 유고사태는 내전확대 일보직전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스티페 메시치 신임 연방간부회의의장은 의장 피선직후 슬로베니아공에 휴전을 호소하는 한편 연방군에 대해 군사개입 중단을 명령했다. 그는 「헌법상 대통령」자격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연방군에 대해 지난 28일 EC의 중재에 따라 합의한 휴전사항 준수를 명령했다. 이같은 사태진전은 유고사태 해결을 위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을 방문한 유럽공동체(EC)사절단이 1일 유고 연방정부 및 2개 공화국 대표들과 회동,▲2개 공화국의 독립 3개월 유예▲연방간부회의의장(대통령)선출▲슬로베니아공화국으로부터의 연방군 철수 등 3개항에 합의,이를 문서화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지아니 데 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자크 푸스 룩셈부르크 외무,한스 반 데어 브뢰크 네덜란드 외무장관 등 EC대표로 나선 3국 외무장관들은 지난30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유고연방과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대표들과 마라톤회담을 갖고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이같은 사태진전에도 불구,1일 새벽 크로아티아공화국 북동부의 한 세르비아인 마을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베오그라드TV가 보도했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9)

    ◎“「동쪽 하숙생」 부양”에 올 42조원 투입/“재원 마련” 공공요금 인상 러시… 가계 압박/소득의 서고동저 심화… 94년 2대 1 예상 통일독일은 경제통합1주년을 맞은 1일부터 처음으로 집행되는 91∼92년도 전체예산의 4분의 1가량인 1천억마르크(42조원)를 구동독복구와 주민생활향상등의 통일비용으로 충당해야 하는 막대한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이때문에 이날부터는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해져 물가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또 천문학적인 액수의 통일비용지출에도 불구하고 동서지역의 빈부격차가 해소될 전망이 없어 흡수통합의 마무리가 순탄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쪽지역주민들에게 통일은 값비싼 지출을 요구하고 있고 동쪽주민들 사이에서는 생활격차로 인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등 동서간 부의 재분배진통이 여간 심각하지 않다. 통일비용의 충당을 위해 독일정부는 1일부터 휘발유값을 1ℓ당 약 1마르크30페니히에서 25페니히로 인상했으며 담배값·보험료·소득세의 국고전입비율도 상향조정했다.우편요금도 보통봉함우편물이60페니히에서 1마르크로 오른데 이어 철도·버스·상하수도요금 등도 역시 인상될 예정이다.이같은 물가인상러시는 그동안 예상되어 오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가계에 부담을 안겨주어 서쪽주민들은 「가난한 동쪽하숙생들에게 부유한 서쪽가정의 식탁을 내준꼴」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구서독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구동독지역에 1천억마르크라는 거액이 투입된만큼 엘베강동쪽에는 돈이 넘쳐흐른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본정부도 『이같은 투자로 새로운 5개주는 생활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사회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통일후속조치가 순조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구서독국민들은 『돈을 갖다 쓰는 사람으로서는 그들의 호주머니에 얼마나 들어 있는것인가를 살펴 본뒤 돈쓸생각을 해야된다』며 서쪽주민들에게 기대려는 구동독쪽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동쪽국민들은 나름대로 그들의 호주머니로 들어오는 액수가 기대치에 못미쳐 재정적으로 쪼들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구동독주들은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60억마르크의 소득세가 징수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지역 기업들의 경기침체로 20억마르크밖에 거둬들이지 못해 올 한해에만 최소한도 1백억마르크의 세수결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자체세입의 차질과 함께 구동독주들은 가장 중요한 재원인 통일기금의 지원이 올해 2백98억마르크에서 매년 줄어들어 94년 85억마르크를 끝으로 중단되기 때문에 갈수록 재정상태가 나빠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구동독주들이 안정되고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세수입이 증가돼 통일기금지원액의 축소분이 보전될 것이라는게 연방정부의 계산이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이를 믿지 않고있어 구동독지역의 개발과 주민생활향상의 꿈이 밝지만은 않은 상태이다. 경제연구기관들은 결과적으로 구동독국민들의 1인당 소득이 서쪽동포들에 비해 올해는 85%수준에서 94년에는 52%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더욱이 구동독주들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재투자를 하지 않아 낙후한 도로·철도를 시급히 건설 또는 보수해야 하며 학교·병원등 공공시설을 고쳐야하는등 손댈 곳이 한두곳이 아닌데다 각 지방단체에 대한 교사임금·대중교통·주택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를테면 마그데부르크시는 올해 11억마르크의 시예산가운데 4억마르크가,라이프치히시는 5억마르크가,소도시인 로스토흐시는 2억5천마르크의 적자가 예상된다.이는 구동독의 시세수입이 비슷한 구서독시의 16%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서양극화현상이 전혀 개선될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동서독통일협약에 의해 구동독주들은 통일기금지원이 중단되는 94년이후부터 재정이 단단한 구서독주들로부터 재정의 지원을 받거나 차입을 할 수 있기때문이다. 구서독주들간에는 다양한 조세분배협약에 따라 상호 재정지원과 초과 세입금을 다른주에 직접 대여하는 제도가 일반화돼 있어 구동독주들도 돈많은 서쪽주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기때문이다.실제로 구서독 11개주 가운데 가장 부유한 바덴 뷔템베르크주와 헤센주는 지난해 구서독에서 비교적 가난한 주인 브레멘·잘란트·니더작센·라인란드팔츠·슐레스비히홀스타인주에 40억마르크를 지원하는등 각주간 부의 상부상조가 제도화되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부상조의 관례는 주세가 비슷할 때에나 가능한 것으로 주재정력의 차이가 비교가 안되는 엘베강 동서주간에도 이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구서독주간에는 빈부의 차이가 있다하지만 평균치를 1백으로 볼때 가장 가난한 주가 92,가장 잘사는 주가 1백10으로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그러나 구동독주의 재정규모는 구서독주 평균치의 50%수준 밖에 안돼 지난해 서독주간의 재정보전액의 8배에 이르는 3백20억마르크의 돈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들어 가야한다. 이때문에 연방정부와 통일로 하나의 공동체가 된 구동서독의 16개주는 주간의 재정교류원칙을 새로 마련,빈부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경제통합 1년을 맞아 가장 큰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 통일·민주화 굳건한 의지 보았다/노경수 미 스탠퍼드대교수

    ◎노 대통령의 「후버연 연설」을 듣고 예상밖의 압승을 민자당에 가져다준 광역선거 10일후,그리고 6·29선언 4주년을 맞는 이날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의 후버연구소 초청연설은 그동안 후버연구소뿐만 아니라 스탠퍼드대 교수 학생및 전미국인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아왔다. 80년대에 들어서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앞으로 이지역에 관한 다양한 학과목들을 신설할 구상을 하고 있는 스탠퍼드대학으로서는 이시점에 한국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을 큰영광으로 생각하기에 충분하다.노대통령 또한 지난해 6월 소연의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역사적인 만남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루어진만큼 이곳을 방문하는 데에는 특별한 감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믿어진다. 후버연구소에 도착한 노대통령은 이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있는 조지 슐츠 전미국무장관과 존 레이지언연구소장의 영접과 안내를 받으면서 오찬장에 입장했다.이날 오찬연설의 초청대상인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미연방정부 전·현직고위관리,지역 유명인사,후버및 스탠퍼드대 저명학자들 틈에 끼어 이자리에 참석하게된 필자에게도 사뭇 감개가 무량했다.지난 70년대 필자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때만해도 우리나라는 유신치하에 있었고,한국정부의 대외적인 이미지는 무척 손상되어 있었음은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다. 아무리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해도 그와 병행된 정치적 발전을 이루지 못함으로 인해 우리들의 노력에 대한 평가는 커녕 외국인들의 날카로운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우리나라에 대한 비판은 특히 미국대학 캠퍼스에서 더욱 심했다. 노대통령이 연구소의 교수들과 학생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연설장으로 입장하는 장엄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20년만에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하고 조국이 정말 발전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노대통령은 이제 세계10대 교역국으로 부상하고 민주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모두의 환영속에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연설을 비롯한 오찬행사도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다. 노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금세기 세계사를 피로 얼룩지게한 혁명과 전쟁의 시대는 마감되고 있으며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은 대결이 아닌 상호협력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강조했다.그리고 이러한 대원칙을 바탕으로 21세기를 향한 한국의 외교는 평화롭고,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국제질서 설계과정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임을 다짐했다.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은 보호주의가 아닌 자유로운 경제질서를 지지할 것임과 동시에,불과 10년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나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도 분명히 밝히면서 이어 현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위치한 중간국가로서 아태지역 경제발전에 촉매가 되겠다는 포부도 자신있게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 관계에 언급하면서 최근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겠다고 정책을 바꾼 대목에 대해 북한당국도 냉전이후의 변화된 국제질서와 북방정책으로 인해 조성된 한반도 주변의 새로운 동북아 지역질서를 무시할 수 없게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9월 유엔총회 개막과 함께 이루어질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은 궁극적으로 북한을 개방된 세계로 유도하고,한반도의 불행한 분단사를 타개하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노대통령은 전망했다.끝으로 노대통령은 해방 이후 한국이 자유와 민주주의 이상을 추구해온 과정에는 많은 굴절과 파란이 있었음을 말하고,그러나 6·29선언이후 지난 4년간 경주돼온 민주주의 토착화 노력은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지속될 것임을 약속했다. 참으로 참석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주는 연설이었다.참석한 미국인 학자들도 좋은 평을 아끼지 않았다.그러나 오찬장을 나오면서 연구소밖 한구석에 몇사람이 모여 노대통령의 방미를 반대하고 주한미군 철수와 정치구속자 석방을 외치고 있는것을 보면서 조국의 현실이 아직까지는 그저 희망스럽기만 한것은 아니라는 엄연한 사실 또한 새삼 느끼게 했다. 노대통령이 말했듯이 지난 3∼4년간 우리나라가 민주정치를 향해 괄목할만한 발전을 한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아직까지 정도 이상의 자신감이나 자만은 금물이다.불안한 국내 경제사정,사회적인 혼란,심해지고 있는 계층간 갈등의 해소,그리고 국제무대에서뿐만 아니라 남북한간의 직접적인 협상을 통한 폭넓은 신뢰와 협력을 구축해야 하는 크나큰 숙제가 앞에 놓여 있는게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다. 급변하는 국제환경에 적응하고 이 소용돌이 속에서 국익팽창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익확보와 국가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 그 못지 않은 노력이 국내에서도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국민 모두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노대통령의 성공적인 미국방문도 결국 우리국민 모두가 그동안 국내외에서 땀흘려 일한 결실이며 이 결실을 앞으로 더욱 알차게 거두어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노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다시한번 인식해야겠다.
  • 유고 불안한 휴전/슬로베니아,“독립불변”후 번복

    ◎한때 연방군기 무력시위 【류블랴나 AP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슬로베니아공화국이 30일 연방군의 최후통첩 시한을 무시함으로써 또다시 야기되 유고 위기사태는 안테 마르코비치 유고 연방총리의 류블랴나방문으로 평화의 한가닥 희망을 갖게 됐다.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은 30일 안테 마르코비치연방총리가 유고연방의 와해를 막기위한 마지막 평화중재노력의 일환으로 슬로베니아공화국의 수도 류블랴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30일 상오9시(한국시간 하오4시)까지 연방군에 대한 공격행위를 중단하고 연방군이 제시한 평화조건들을 충족시키라는 유고연방군의 최후통첩을 무시했던 슬로베니아공화국 지도자들이 이날 연방정부에 『슬로베니아의회가 EC사절단의 중재에 따라 합의됐던 휴전조건을 승인했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슬로베니아공화국에선 연방군의 최후통첩 시한인 30일 하오4시(한국시간)가 지나면서 일제히 공습사이렌이 울렸으나 이는 연방공군 전투기부대의 단순한 무력시위로 알려졌다. 【브뤼셀 AFP 연합】 구공체(EC)는 유고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슬로베니아에 대해 30일 저녁7시(한국시간 1일 상오2시)까지 독립선언을 유보했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유고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2차대표단을 파견키로 결정했다고 룩셈부르크의 한 대변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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