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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포들 피해보상 받을길 “막막”/거의가 영세상으로 보험가입 극소수

    ◎「재난지역」 선포땐 약간 보상받을수도 LA 한인사회는 이번 흑인 폭동의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됐으면서도 보상을 받을 길마저 막연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허탈해 하고 있다. 우선은 교포업소들이 대부분 영세해 보험에 가입한 업소가 극소수라는 점이다.보험가입 실태가 아직 종합적으로 파악돼 있지 않으나 이번에 전소된 킹스 스와프미트의 경우 1백여 한인업소중 화재 보험에 가입한 업소는 단1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피해가 제일컸던 사우스 센트럴지역은 범죄율이 높아 평소 보험에 가입하려고 해도 보험사들이 대부분 기피하는 경향까지 겹쳐 피해업소 대부분이 보험을 들고 있지 않은 상태다. 또 보험에 들어있는 업소도 보험계약서에 약탈을 당했을 경우 보상이 가능하다는 특수조항이 없으면 보상이 불가능하다.보험약관은 대체로 천재지변·난동들을 보상원인에서 제외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교포업소들은 보험에 들어있을 경우도 보험료가 특별히 비싼 약탈규정을 추가 해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있다. 이런 상황때문에이번 폭동에 피해를 본 업소들이 다소나마 보상을 받을 길은 연방정부나 주정부가 LA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을 경우다.「재난지역」으로 선포됐을 경우는 정부의 위기기금(EMERGENCY FUND)의 지원을 받을수 있다.그러나 지원규모는 충분치 못하다. 때문에 이곳 교포들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밖의 방법은 연방정부중소기업국이 제공하는 소기업 융자지원은 기대할수 있는데 이것은 보상이나 순수한 의미의 지원이 아니라 장기융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포들은 이 융자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들이다. 이곳교포들이 막연하나마 바라고 있는 또 하나의 길은 이곳에 나와있는 한국계 은행들이 피해교포들에게 장기저리 융자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그러나 이경우는 본국정부 차원에 결심이 따라야 할 것이다. 한편 일부 교포들은 이번 폭동으로 당한 피해에 대해 LA시당국 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이를 보상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교민들이 집단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한편 주미한국대사관은 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흑인폭동으로 큰 피해를 본 교민들이 손해배상을 위해 로스앤젤레스 시당국이나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경우 이를 적극 지원키로 결정,이를 위해 제반 법적 처리문제를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고비맞은 흑인폭동… 미 현지표정

    ◎“폭동위기 고조”… 뉴욕에 탈도시 행렬/직원 조퇴… 월가·유엔본부 썰렁/약국앞 장사진… 전쟁난민 방불/“더이상 공포로 몰아넣지 말라” 호소/로드니 킹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 사건은 1일 미국전역에서 동조항의시위를 유발했으나 부시대통령이 이날밤 질서회복을 강조하며 공권력의 적극적인 개입을 천명함에 따라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나가는 느낌.ABC방송은 이날밤 11시 30분께 헬리콥터에서 잡은 로스앤젤레스의 밤 시가지 모습을 보여주며 불길이 치솟고 있는 곳이 한 지점으로 국한돼있다고 보도함으로써 이틀동안 계속된 폭동이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전했다. 미국방송들은 연방정부군이 LA외곽지역에 포진하고 이직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질서가 유지될 경우 공권력의 강력한 개입 없이도 사태가 해결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시사. ABC방송은 이날밤 특집프로를 진행하면서 자막에 『미친짓을 중단하라』고 촉구함으로써 언론도 사태해결 모색에 적극 동참한 느낌. ○“미친짓을 중단하라” ○…LA흑인폭동의 도화선이 된 「로드니 킹」사건의 주인공인 로드니 킹은 1일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자청,LA시민들에게 폭력을 자제해달라고 호소. 킹은 이날 울먹이면서 『폭력적인 수단으로 법을 고칠수는 없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정에서의 싸움일뿐』이라며 『더이상 아이들과 노인들을 공포속으로 몰아넣지 말라』고 당부했다. ○…1일밤에는 흑인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수도 워싱턴에서도 곳곳에서 정치인·교회지도자들이 중심이 돼 집회를 갖고 로드니 킹 재판의 부당성을 비난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집회는 평화로운 분위기속에서 진행.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60년대 흑인폭동 때 유행한 『우리 극복하리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거리를 행진했는데 같은 소수민족인 중국인등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소수민족의 인권보호를 강조함으로써 이채를 띠었다. ○…2일 LA및 그 주변지역 시민들은 전쟁난민들처럼 문을 연 잡화점·주유소·약국 등을 찾아 헤멨다. 흑인들의 약탈위협에도 불구하고 계속 문을 열고 있는 극소수 잡화점주변에는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시민들은 우유와 빵등 많은 식료품을 한꺼번에 사재거나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 몇시간씩 기다렸으며 문을 연 주유소 앞에도 차량행렬이 길게 꼬리를 이었다. ○…브래들리 로스앤젤레스시장은 1일 상오 LA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타운에 주방위군을 집중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브래들리시장은 『폭도들로부터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코리아타운의 업주들로부터 긴급한 보호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면서 『경찰력과 주방위군 병력을 최우선적으로 집중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때늦은 약속에 조소 ○…LA에서는 이번 흑인 폭동으로 모두 2억∼2억5천만달러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시관리가 설명. 건물안전국 책임자인 워렌 오브라이언씨는 기자들에게 1일(현지사간)현재 중심가 주요 상업 지역에서 모두 3백여 상가가 전소돼 이같은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 ○…뉴욕 맨해턴 소재 금융 중심지 월가의 경우 1일 하오(한국시간 2일 상오) 거래가 평상시에 비해 일찍 중단돼 한산한 모습. 맨해턴 동쪽 강변에 자리잡고있는 유엔본부도 사무국 지시로 「필수 요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조기 퇴근시키는 등 유사시에 대비. 이에 따라 그랜드 센트럴역 등 통근 열차 터미널과 버스 종점들이 일찍부터 초만원을 이뤘으며 이곳 관계자들은 증차에 동분서주 했으나 맨해턴을 빠져 나가려는 인파를 소화하기에는 태부족. 현지 WCBS 방송은 헬리콥터를 이용한 긴급 보도에서 맨해턴을 빠져나가는 최대 관문인 조지 워싱턴교 등이 차량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고 전하면서 링컨 터널을 비롯한 해저 교통로들 역시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 ○고교생 수천명 시위 ○…뉴욕에서는 1일 하오(한국시간 2일 상오) 흑인 밀집지역인 맨해턴내 하렘가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으리란 소문이 끊이지 않았으나 아직 우려할만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미방송은 흑인들이 많이 사는 브루클린 소재 고등학생 수천명이 맨해턴으로 통하는 브루클린교를 지나 뉴욕 시청 인근으로 진출,로드니 킹 사건 평결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 학생 시위로 인한 피해는 즉각 전해지지 않았으나 다행히 LA와 같은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모양. 그러나 파크 애비뉴 소재 한 건물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비상 출동하고 건물내 인원이 긴급 대피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미방송은 보도했다. ○…미국의 흑인 지도자들은 1일 부시 미대통령을 만나 폭동에 휩싸인 로스앤젤레스시의 질서 회복을 촉구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의가 구현돼야 한다』고 경고. 미흑인단체들을 대표하는 약 12명의 지도자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두시간동안 부시대통령과 만나 백인 경찰관들의 흑인 구타사건에 대한 지난 29일의 무죄평결에 분노를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도시연맹의 존 제이콥 의장은 『오늘,미국전체는 불공정한 재판이 자행됐음을 느끼고 있다.전체 사법 절차를 우스꽝스럽게 만든 이번 평결에 의해 모든 소수 인종들이 망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흑인지도자들이 법무부가 전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평결을 받은 경찰관들의 법적 책임여부를 재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법무부가 LA 경찰이 흑인운전자 로드니 킹을 마구 구타하면서 그의 인권을 침해했는지 여부를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변승국 LA부총영사 긴급 전화 인터뷰

    ◎“무차별 방화·약탈에 한인타운은 폐허로”/중심가서 35㎞ 떨어진곳까지 연기 자욱/“폭도 흥분한다”… 군인들,적극진압 꺼려 흑인폭도들의 습격으로 건물이 파손된 주로스앤젤레스 한국총영사관은 30일(현지시간)영사관을 일시 폐쇄했다가 1일부터 다시 업무를 재개,임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교민들의 피해신고접수등 사후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임시대책본부의 변승국부총영사와 긴급통화,현지상황과 교민들의 피해및 대책등을 들어 보았다. ­현재의 상황은 어떤가. 『어제보다 더 악화되고 있는 느낌이다.여기는 중심가에서 35㎞정도 떨어진 곳인데도 연기가 자욱이 날아들 정도이다.전혀 진정기미가 보이질 않는다.오늘밤이 고비인 것같다. 현재 폭동지역은 시의 북쪽지대인 할리우드와 백인 부자촌인 비벌리 힐스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남쪽해안지대인 롱비치에서도 방화·약탈이 확산되고 있다.』 ­군대투입은 어떻게 됐는가.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으로 4천명이 투입됐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효과적인 폭동진압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것같다.피트 윌슨 지사는 인근 애리조나주에 2천명의 주방위군을 보내달라고 지원요청하고 있다.LA전역에 통금령이 내려졌지만 폭도들은 이에 아랑곳 없이 약탈방화를 계속하고 있다. 시내에 진주한 군인들은 폭도들을 더이상 흥분시키지 않기 위해서인지 강력한 진압을 삼가고 있는 상황이다.』 ­교민들의 인명피해가 있는가. 『30일밤과 1일새벽에 각각 교민이 1명씩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아직 공식 확인이전 상태이다.또 코리아플라자슈퍼마켓 경비원 정진모씨가 폭도들의 총격으로 총상을 입는등 부상자가 수명있다』 ­교민들의 재산피해 정도는. 『현재 대책본부에서 신고를 받고 있으나 상황이 진행중인데다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어 집계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피해복구대책은. 『현재는 피해복구대책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다만 보험에 들어있는 교민들은 어느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톰 브래들리 LA시장이 소요사태 진정후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있으며 연방정부차원에서도 상응한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 현지 TV방송들이 한·흑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데. 『어제 저녁부터 ABC­TV에서 한인상점의 자체경비원들이 공포를 쏘며 방어하는장면을 몇차례 방송하여 박총영사가 이를 중단해 줄것을 요청,오늘은 이같은 방송이 없었다. ­총영사관은 왜 폐쇄했는가. 『총영사관의 위치가 중심가여서 폭도들의 습격에 취약한 상태이다.실제로 어제밤에는 10여명의 폭도가 자동차로 1층에 임대해 들어있는 외환은행 현관문으로 돌진해 들어왔다.이들은 물론 은행을 터는 것이 목표였다.다행히 경비원 3명이 공포를 쏘아 폭도들은 달아났지만 자동차는 아직도 현관문을 부수고 틀어박혀있다.이같은 상황에서 FBI 및 LA경찰국 등 치안당국이 빌딩에서 철수할 것을 여러차례 요청해와 임시로 총영사관을 폐쇄했다. 지금은 총영사관 주위에 바리케이드가 쳐졌고 무장경관이 경비를 서고 있다』 ­한·흑갈등때문에 이번에 교포들의 피해가 더욱 많았다는데 이를 치유할 대책은. 『두순자사건으로 한·흑 갈등이 표면화되어 현지 한인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돼 있는게 사실이다.그러나 그동안 총영사관과 한인사회지도자들및 흑인지도자들이 이 문제로 여러차례 모임을 가졌으며 그결과 한·흑 친선위원회를 만들기로 하고 실무작업이 거의 마무리 된 상태이다.이번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작업을 서둘러 5월안에 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현지 교민들이나 총영사관측은 이번 사태의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고국에서도 관심과 지원있기를 당부한다.
  • 백악관레이스 먹구름… 부시 당혹

    ◎부시/연방군투입결정등 조기수습 부심/클린턴/흑인표 겨냥 “사법제도 잘못” 맹비난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수습을 위한 미연방정부의 대처방향은 두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법과 질서유지를 위해 연방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로드니 킹사건 관련 4명의 경찰관을 연방민권법에 의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이다. 부시대통령은 LA소요사태가 이틀째 계속되고 다른 도시에서도 흑인들의 항의시위가 벌어지는등 전국규모의 본격적인 흑백마찰로 확산되자 이날 낮 4천명의 연방군 병력과 1천명의 연방경찰을 LA흑인폭동사태 진압을 위해 파견토록 명령했다. 그러나 이들 병력중 연방경찰은 즉시 시내로 투입돼 치안유지에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방군은 필요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LA의 한 병력집결지로 우선 이동할 뿐 바로 투입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대통령은 또 『끝까지 주정부와 시당국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하고 있어 어쩔수 없이 투입결정은 내렸어도 내심으로는 연방군이 직접 이 사건에 개입하는 것은 원치 않는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30일 성명발표를 전후하여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톰 브래들리 LA시장 등과 전화통화를 한뒤 윌리엄 바 법무장관및 행정부내 유일한 흑인각료인 루이스 설리번 보건후생부장관 등과 긴급회동,소요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해 연방정부가 취할 수 있는 방안들을 협의했는데 여기에서는 관련경찰관에 대한 사법처리가 일차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법무부당국은 부시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련경찰관들이 직무집행에 있어 인종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민권법을 위반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바 법무장관이 『배심원의 무죄평결로써 이번 사건의 모든 절차가 끝난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연방검찰이 관련경찰에 대한 조사를 한뒤 이들을 기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이 흑인들의 분노를 폭발시키게한 직접적인 동기는 『81초짜리 비디오 필름이 생생히 보여준 「잔인한 공권력」의 현장이 인종차별을 바탕에 한법의 불공정한 집행』이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부시대통령으로서도 이 점을 분명히 규명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사건이 부시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11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시기적인 미묘성이다. 다시 말하면 이번 사건의 처리향방은 곧바로 표의 흐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부시행정부로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하는 입장이다. 부시대통령의 이날 성명에서도 나타났듯이 부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기본적으로 양비론의 입장에 서있다. 『경찰의 과잉진압에도 관심을 가지지만 이와 동등하게 법과 질서의 파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대목은 「관련경찰」도 잘못됐고 「폭도」들도 잘못됐다는 시각이다. 이같은 양비론적 입장은 국정최고책임자로서 당연한 언급이기는 하겠지만 선거득표전략의 차원에서 보면 흑인표도 놓쳐서는 안되겠고 그렇다고 「보수세력」의 표도 잃어서는 안되겠다는 고려라고도 할 수 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후보인 빌 클린턴은 『부시는적어도 「비디오 필름」이 단순히 흑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인으로 하여금 평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토록 했다는 사실을 인식했어야 했다』며 부시대통령의 「보수적」인 시각을 은근히 비판,흑인들에게 환심을 사는 제스처를 취했다.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지명 경쟁자인 제리 브라운도 『배심원의 평결은 우리의 현행사법제도로서는 특히 경찰관을 처벌할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것』이라고 지적,정부의 공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시대통령은 흑인표를 겨냥한 야당 경쟁자들의 비판을 상쇄시키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금주중에 전국의 지역사회지도자들과 만나 인종갈등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는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또 지난 68년 마틴 루터 킹목사 피살사건을 계기로 전국을 휩쓴 폭동이후 마련된 민권법의 엄격한 이행을 총점검하는 촉진제가 될것 같다.흑인사회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식인들은 이번 로드니 킹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양식에 비추어 과연 편협한 인종주의가 전혀 없는 것인지를 냉철히 따져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연방정부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직시,민첩하게 대응하고 있고 법과 질서를 존중해야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흑인폭동 미 전역 확산/부시,연방군투입 결정

    ◎상항·애틀랜타 등 21개 시 “비상”/LA한인상점 1천3백곳 피습 【로스앤젤레스=특별취재반】 로드니 킹사건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된 흑인 유혈폭동은 사건발생 3일째인 1일(현지시간)에도 전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폭동 진원지인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통금실시와 함께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으며 미 남부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는 통금령과 주방위군 소집령이 내려지고 라스베이가스에서도 폭동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흑인유혈폭동은 미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흑인들의 폭동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가스를 비롯해 미니애폴리스,덴버,캔자스시티,앰허스트,애틀랜타,탬파 등 서·중·동부를 가리지 않고 번져 미 전역 21개 도시가 시위와 폭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틀동안 격렬하게 벌어진 이번 폭동의 피해는 막대해 로스앤젤레스에서만 모두 2천곳 이상에서 방화와 약탈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최소한 31명이 목숨을 잃었고 1천2백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산손실도 막대해 피해규모가 2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LA내 캄튼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재미교포 웰터스 박씨가 1일 상오 흑인들의 총에 맞아 숨진 시체로 발견됐고 지난달 30일 밤에는 차를 타고 한인타운을 지나던 교포청년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최소한 재미교포 2명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폭동에서는 우리교포들의 가게가 방화와 약탈의 주요 표적이 되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로스앤젤레스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한인교포가게 1천6백개 가운데 80%이상이 이번 폭동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흑인폭동사건이 미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부시 미 대통령은 로드니 킹 폭행사건을 일으킨 4명의 백인경찰관에 대해 연방정부가 직접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LA시민들이 법을 준수하도록 호소했다. 【워싱턴=이경형특파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낮 로스앤젤레스의 질서회복을 위해 4천명의 연방군과 1천명의 연방경찰을 이날 자정을 기해 파견키로 결정했다. 말린 피츠워터백악관대변인은 이날 『피터 윌슨캘리포니아주지사와 톰 브래들리LA시장의 요청에 따라 연방군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히고 『캘리포니아주 포트오드에 주둔중인 4천명의 연방군이 LA의 병력집결지로 이동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워터대변인은 또 LA시당국과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치안유지를 돕기위해 투입토록 명령된 1천명의 연방경찰은 바로 LA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부시대통령이 윌슨지사 및 브래들리시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연방군이 파견될 경우 주방위군을 합동편성시켜 연방군 지휘관의 통괄지휘하에 둘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백악관에서 있은 고위보좌관회의에는 콜린 파월합참의장을 비롯,돈 애트우드국방차관,윌리엄 세션즈연방수사국(FBI)국장,스키너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LA특별취재반 취재 임춘웅(뉴욕특파원) 홍윤기(LA특파원) 이경형(워싱턴특파원)유민(사회2부기자) 사진 왕상관(사진부부장급)
  • “한인신변보호” 미에 긴급 요청/정부,주한미대사 초치… 대책 논의

    ◎주방위군 코리아타운배치 촉구/애틀랜타 총영사관도 비상체제/“교민피해 연방예산서 보상” 미측 통보 노창희외무차관은 1일하오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흑인폭동사태로 인한 한국인 교포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주방위군이 빠른 시간내에 코리아타운 지역에 배치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차관은 이자리에서 현지 공관으로부터 보고받은 한국인 교민의 인적·물적 피해상황을 설명한뒤 한·흑갈등이 뉴욕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이번 사태는 『대단히 경악스럽고도 기이한 일』이라면서 『미국정부는 이번 사태로 한국인 교포사회가 피해를 보고 있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하고 한국정부의 신속한 병력배치 요청을 본국 정부에 보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또 부시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하고 법무장관이 이번 사태의 주요원인이 된 「로드니 킹」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약속함에 따라 사태가 30일밤(현지시간)을 고비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이번 사태를 「경악스럽고 기이한 일」이라고 말하고 피터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와 톰 브래들리 LA시장이 사태전반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미국 LA지역 흑인폭동사태와 관련,이상옥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13개 주미공관에 교민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외무부는 현홍주 주미대사에게 한·흑갈등의 양상이 LA이외의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LA총영사관에 교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활동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우리 교민들의 피해내용을 매시간단위로 보고하도록 했다. 한편 LA총영사관은 영사관저가 위험에 처함에 따라 포시즌스호텔에 임시사무실을 설치하고 변승국 부총영사자택에 임시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외무부에 알려왔다. LA총영사관은 미국TV 특히 NBC TV가 교민들과 폭도들간의 총격전 장면을 되풀이 방영해 한·흑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박종상총영사가 NBC TV에 이 장면의 방영자제를 요청했다. 외무부는 또 오클랜드에서도 우리 교민이 경영하는 화장품상점과 식당에 대한 흑인들의 공격이 있었다는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의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에따라 샌프란시스코및 흑인인권운동의 중심지인 애틀랜타주재 총영사관에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외무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우리 교민들의 피해를 연방정부예산에서 보상한다는 미국 정부의 원칙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 “미국의 고질병” 인종갈등 언제까지/악순환의 저변과 파장

    ◎복지정책 후퇴에 피해의식 증폭/쌓였던 불만,집단폭력으로 폭발/“멕시코계 가담·우리 교포 희생양” 60년대와 다른 양상 지난달 30일 미국 LA중심가에서 발생,이틀째 시가지 전역으로 약탈과 방화가 확산되고 있는 흑인폭동은 미국사회의 고질병인 인종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다인종국가인 미국에 있어서의 백인과 비백인간 또는 비백인 상호간의 새로운 관계설정의 필요성을 대두시키고 있다. 미국내 사회계급의 최하층에 자리잡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천대와 멸시를 받아온 흑인들이 집단폭력을 통해 욕구를 발산해온것은 늘상 있어온 일이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이례적으로 시당국과 주정부의 비상사태선포및 주방위군 투입조치에 이어 조지 부시대통령도 사건발생 하루만에 국민들에게 법과 질서의 유지를 호소하고 연방정부차원의 조사를 명령하는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나서는 것으로 보아서도 그 사태의 심각성을 알수있다. 특히 이번사건은 흑백갈등에서 비롯된 흑인폭동의 형태로 시작됐으나 그 전개과정에서 히스파닉(주로 멕시코계)이 새로이 폭동에 가담했으며 반면에 피해당사자는 한인들이어서 갈등의 양상이 백인대 비백인에서 비백인끼리의 대립으로 새롭게 발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흑백갈등의 역사는 미국 독립이전부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최근들어서는 지난 60년대 중반이후부터 70년대초까지 가장 절정에 달했다.65년 LA지역에서 한 흑인의 체포로 시작된 이른바 「와츠사건」으로 사망34명,체포4천여명과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은데 이어 68년에는 멤피스에서 흑인지도자 마틴 루터 킹목사의 암살과 뒤이은 전국적인 폭동으로 38명이 사망하는등 극심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60∼70년대의 흑백갈등을 겪으면서 미행정부와 의회는 80년대들어 한동안 인종분규의 문제점을 제도적으로 수렴하고 또 소수인종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한 각종 정책의 입법화를 활발하게 추진했다. 그러나 소수민족 우대를 골자로 하는 그같은 법안들은 레이건행정부 이래 계속된 거부권행사에 막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그 까닭은 점점 어려워지는 경제상황하에서 제반분야에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을펼때 그만큼 상대적으로 고용및 교육기회등을 박탈당하게 되는 백인 중하류층의 불만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소수인종들의 지위향상에 대해 대부분의 백인들이 내심으로 반대하고 있는 실질적인 이유는 백인에 비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소수인종들의 인구증가율 때문이다.현재는 백인이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그들에게 수적으로 압도당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두려움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의 인구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64년후인 서기2056년을 기점으로 유색인수가 백인을 압도,백인이 소수인종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색인의 인구증가 원인은 아시아계와 히스파닉은 높은 이민율 때문이고 흑인은 높은 출생률 때문으로 이 통계에 따르면 금세기말까지 아시아계는 22%,히스파닉은 21%,흑인은 12%가 증가하게 되는데 반해 백인은 2%의 증가에 불과한 것으로 돼있다.또 이에따라 2020년까지 유색인수는 현재의 두배인 1억1천5백만명에 달하게 되는 한편 백인인구는 정체상태로 접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백인사회의 보수화를 촉진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흑인탄압으로 악명높은 백인우월주의단체인 KKK단 출신 데이비드 듀크가 루이지애나 상원의원과 주지사선거에서 백인중산층의 전폭적 지지를 얻었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흑인들의 한인상가에 대한 무차별 파괴행위와 관련,미국내의 인종문제가 과거와는 달리 소수인종끼리의 충돌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커다란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흑인들이 자신들의 거주지에 들어와 경제적으로 번성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백인대신 희생양으로 삼는 상황이 일반화된다면 그것은 한흑간 심각한 인종갈등의 양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흑 지도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 부시 선거자금 하루새 8백만불 모금/미 공화당 기금만찬회 성황

    ◎역사상 최고액수… 4천3백여명 함께 저녁식사/기부액수따라 차등대접… “권·금력 추태” 여론 28일 워싱턴DC의 컨벤션 센터에서 있은 공화당의 모금만찬회의 모금액이 무려 8백만달러(한화약60억원)에 이르러 미역사상 최고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비난 또한 전례없이 많이 받아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이날 만찬에 기꺼이 참석한 인사는 4천3백여명.이들이 저녁 한끼를 먹는데 낸 돈은 1인당 최하 1천5백달러(한화1백12여만원)에서 최고 25만달러(약1억9천여만원)까지.이 많은 돈을 내고 받는 「특전」은 대통령이 참석한 연설을 듣고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한 자리에서 함께 했다는 영광이다. 그러나 1만5천달러 이상을 낸 사람은 부시대통령 내외가 백악관에 베푸는 리셉션에 다시 참석할 수 있고 9만2천달러를 내면 대통령과 사진을 함께 찍는 기회도 갖는다.또 이날 기부액을 제일 많이 낸 10명은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밖의 테이블에도 정부고위인사,공화당소속 상·하의원들이 섞여 있게 돼있어 참석자들은 이들 권력자들과 친교를 가질 기회를 가졌다. 비판자들은 이날 행사가 미국정치가 돈과 어떻게 얽혀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추악한 모습이라고 비난하고 있다.정부나 의회의 유력인사를 소개시켜주는 브로커행위라는 것이다. 1974년 제정된 선거비 규정은 대단히 까다로워 연방정부 고위직에 출마하는 사람에게 한 사람이 1천달러 이상은 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이 법률은 빠져나갈 구멍을 또한 아울러 마련해주고 있다. 28일의 공화당 만찬 모금회와 같이 특정후보(부시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아니고 보다 광범한 목적을 위한 모금에는 개인이나 회사·이익단체 할것없이 무제한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부시 개인이 선거비용으로 받지않고 공화당이 부시의 선거비용 등으로 쓰면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밤 CNN TV도 이문제를 화제로 삼았는데 민주당측의 집중적인 비난에 공화당측의 전백악관비서실장 존 스누누는 이법을 만든게 바로 민주당의회였다고 역습했다. 미국정치권의 이런 제도적 부패,합법적 부정때문에 지금 사회저변에서는 개혁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 멕시코 하수도가스 연쇄폭발 대참사/사상자 8백명으로 늘어

    【과달라하라(멕시코) AP AFP 연합】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22일 아침 하수도의 가스가 최소한 15 차례에 걸쳐 연쇄폭발,수개 구획의 건물들이 붕괴되고 도로들이 파열되는 가운데 최소한 2백명이상이 숨지고 약6백명이 부상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고 멕시코 적십자사가 밝혔다. 이같은 폭발사고 발생후 멕시코 연방정부는 국가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수도 멕시코 시티에서 서북쪽으로 5백60㎞에 위치한 과달라하라시의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이 폭발참사로 포장된 도로에는 거대한 구멍들이 도처에 생겼고 주행하던 트럭,버스 및 승용차들이 전복되거나 폭발된 구멍속으로 떨어졌다. 멕시코의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는 성명을 통해 이 폭발이 한 민간 식용유공장인 라 센트랄에서 하수도로 누출되어 들어간 폭발성 헥산 가스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시의 소방책임자는 이번 폭발이 도로상에서 엎질러져 하수도에 흘러들어간 수천 갤론의 휘발유에 의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 러시아 인민대회 내일 개막/옐친/의회/헌법채택 싸고 한판대결 예고

    ◎불 5공화국식 「강력 대통령제」 기도/옐친/권력분산등 요구… 독자안제출 선언/의회 러시아연방 제6차 인민대표대의원대회(의회)가 6일 개막된다.이번 대회는 횟수로는 6차이지만 지난해 12월 소련방 해체 이후 러시아가 소련방의 실질적 상속자가 된 이래 최초대회라는 점에서 사실상 제헌의회의 성격을 갖는다. 이번대회 최대과제는 헌법채택이지만 정부가 제출할 예정인 헌법초안의 내용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의회내 각 계파가 각자 독자안 제출을 선언해놓고 있고 옐친대통령자신도 대통령권한을 대폭 강화시킨 일부 항목의 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헌법채택을 싸고 엄청난 파란이 예고돼 있다.옐친대통령은 2일 가이다르부총리가 겸직하고 있던 재무장관직을 전격 교체한데 이어 3일에는 부르불리스부총리의 부총리직을 박탈하는 등 충격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했는데 대회개막을 앞두고 의회의 공세를 무마키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있으나 일부에서는 대의회 강경조치의 신호탄으로 보는 상반된 견해도 있다. 하즈불라토프의장을 중심으로 의회측에선 옐친의 권하강화기도에 맞서 일전불사하겠다는 태세여서 정부대의회간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의회는 가이다르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팀이 국민의 고통을 외면,무리한 경제개혁을 실시함으로써 엄청난 경제난을 초래했다고 주장,경제개혁의 기본노선수정과 함께 가이다르 경제팀의 교체를 계속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의회측 주장은 가이다르팀이 기업·토지의 사유화등 기본준비없이 물가자유화·조세정책만 가지고 손쉽게 재정적자 탈피를 꾀하고 있다며 개혁속도를 전면 재조정하자는 것이다. 하즈불라토프의장은 2일 최고회의 상임위 합동회의에 독자적인 경제개혁지침을 제출해 정부개혁노선에 대한 수정압력을 이미 본격화했다. 한편 이번 회기중 제출될 예정인 헌법안으로는 헌법기초위원회(위원장:대통령)가 마련한 공식안 외에 소브차크 상트페테르부르크시장등 의회내 민주개혁운동그룹이 만든 「보다 민주적인」헌법안,그리고 구공산주의 그룹이 이에 맞서 「러시아연방수호」를 다짐하며 내놓은 독자안 등이 있다.공산주의 그룹은 헌법 제5장에 들어갈 러시아연방조약 내용이 러시아연방의 해체길을 터놓았다며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 3월31일 러시아연방정부와 러시아내 자치공화국들간에 조인된 연방조약(타타르스탄과 체첸공화국은 제외)은 의회비준을 받을 경우 이 내용이 그대로 헌법조항에 포함돼도록 돼있다. 옐친은 옐친대로 프랑스의 제5공화국과 유사한 강력한 대통령제 도입을 구상하는 등 헌법채택을 둘러싼 이러한 난맥상 때문에 이번 회기중 헌법채택 가능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상당히 높게 제기되고 있다. 헌법기초위가 마련한 공식안은 사회주의 청산과 인권중시등의 민주적 원칙과 권력구조상으로는 3권분립에 기초하고 대통령과 의회가 견제·균형을 이루는 일종의 반대통령제를 주골자로 하고 있다. 물가인상에 따른 국민불만을 업은 의회의 일대 공세를 각오했던 옐친정부는 최근 서방의 대러시아원조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다소 수세를 벗어나긴 했지만 의회와의 한판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내 19개공 「독립도미노」우려/타타르공 “자치찬성” 의미

    ◎옐친에 부담… 완전분리까진 불투명 독립찬반여부를 묻는 러시아연방내 타타르공화국의 국민투표(22일)가 찬성쪽으로 나타남으로써 보리스 옐친 연방대통령진영이 또하나의 숙제를 안게 됐다.물론 이러한 결과는 타타르공화국이 연방내에서 보다 강력한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나 연방에서 완전분리,독립할지의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이번 투표결과를 놓고 분리주의자들은 완전독립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나 타타르정부는 자치권강화차원에서 협상에 유리한 하나의 호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로서는 이번 투표를 계기로 자치공화국들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의 필요성이 눈앞의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특히 19개 공화국 가운데 가장 큰 타타르의 독립움직임은 연방내에 있는 다른 공화국의 민족주의 감정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까지 있어 연방정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러시아연방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연방조약안 서명을 31일로 연기한 것은 이러한 연방내 상황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시간벌기작전으로 보인다. 천연자원의 공동관할을 규정한 연방조약안을 타타르가 거부하는 것은 공화국내에 석유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러시아연방의 틀은 단독협상을 주장하는 타타르정부와 옐친과의 협상결과에 따라 그 모양새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아이아코카 후임 이튼은 누구(인터뷰)

    ◎63년부터 GM사서 일해와/동유럽시장 개척후 급부상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중 하나인 크라이슬러사의 리 아이아코카회장의 후임으로 16일 지명된 로버트 J 이튼(52)은 새롭게 부상하는 동유럽시장에서 자동차산업의 선두 개척자로 두각을 나타낸 인물. 금년말에 퇴임하는 아이아코카회장의 뒤를 이을 이튼은 지난 88년이래 크라이슬러사 전체 규모와 맞먹는 약 9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매년 2백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제너럴 모터스(GM) 유럽 본부의 본부장으로 일해왔다. 그는 1940년 2월13일 미콜로라도주 부에나 비스타에서 태어나 캔자스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63년부터 GM사에 몸담기 시작,지난 82년 부사장에 임명되기까지 기술부문의 간부로 일했으며 88년 유럽본부장에 임명됐다. 이튼은 90년대에 들어 헝가리·동독,지난달에는 폴란드에서 GM사의 판매및 제조활동을 주도했다. GM사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던 지난해 GM 유럽본부는 1백6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17억9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그는 또 GM사의 X­카개발계획을 이끌었는데 지난 84년 미연방정부는 폰티악 페닉스,시보레 사이테이션,올즈모빌 오메가,뷰익 스카이락을 포함한 X­카의 뒷바퀴 제동장치 결함을 들어 GM사를 제소한바 있는데 긴 소송끝에 GM사가 승소를 했으나 이 소송 때문에 이들 X­카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 일 기술투자액 과소평가 논쟁

    ◎미 과학재단 “89년 419억불… 미의 절반” 분석/일 정부자료는 711억불… 환율계산 차이 때문 「일본 산업계의 기술개발총액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인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미·일간의 무역수지불균형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기술개발투자총액이 실제보다 훨씬 더 적게 평가돼 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충격과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의하면 이미 일본은 산업계의 기술개발총액에서 미국을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미국과학재단등 연방정부의 통계·조사가 경쟁국의 과학기술투자액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조차 80년대이래로 기업의 기술개발투자는 정부의 기술개발투자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등 기업의 기술개발투자액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비중을 고려할때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지난89년 미국기업의 기술개발투자총액은 7백10억달러로 정부등 기타투자액6백87억달러를 앞서고 있다) 기술개발총액에 대한 평가가 서로상반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환율계산방법의 차이.미국과학재단의 과학기술투자분석방법인 P.P.P식으로 평가한 지난89년 일본산업계의 기술개발투자총액은 미국업계의 약 절반에 불과한 4백19억달러.그러나 시장교환환율로 평가한 액수는 6백18억달러로 나타났으며 미국워싱턴소재 일본경제연구소가 일본정부의 자료를 인용한 분석치는 7백11억달러에 달해 「일본과소평가론」을 더욱 믿을만 하게 하고 있다. 2월24일자 뉴테크놀로지위크지도 주일미국대사관이 90년도 일본산업계기술개발투자액을 10조7천2백엔(약8백억달러)으로 평가 했다며 이는 미국산업계의 기술개발투자총액을 능가한 액수라며 미국산업계의 경계를 촉구하고 있다.하버드경영대학원의 스코트교수도 일본의 생산력과 제조업의 역량을 고려해서 환률을 조정한다면 지금처럼 1달러당 1백35엔이 아닌 1백엔정도로 조정되야 할 것이라며 일본의 기술력에 대해 과소평가해 왔다는 주장을 확인하고 있다.일본을 비롯한 경쟁국의 기술개발평가에 대한 미국내의 평가분석은 당분간 결정자들 사이에서논란이 예상되지만 어떻게 결말이 나든 이 문제는 과학기술과 경제력의 상징이던 미국이 최근 얼마나 「기술일본」의 충격에 떨고 있는가를 보여준 또 하나의 사건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 오늘 「슈퍼화요일」/미대권 “판세 가름”

    ◎전체 50개중 11개주서 예선/공화/부시­부캐넌,6대3정도 분할 예상/민주/케리·하킨 사퇴… 클린턴­송가스 대결 미국대통령 선거전의 판세를 가름할 「슈퍼 화요일」 예비선거가 10일 11개주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미국 선거전에서 「슈퍼 화요일」이 각별히 중요시 되는 것은 무엇보다 이날 하루에 전체 50개 주중 11개주가 예비선거전을 치르는 「물량」때문이다.민주당은 전체 전당대회 대의원 4천2백88명중 18·3%에 달하는 7백83명이 이날 선출되며 공화당의 경우도 전 대의원 2천2백9명의 19%에 해당하는 4백20명이 이날 결정된다. 지난 2월10일 실시된 아이오와주 당원대회 이후 지금까지 민주당은 7백34명의 대의원이 결정됐고 공화당은 1백95명이 확정돼 있는데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 민주당은 전체의 35%,공화당은 28%의 대의원이 결정된다.양당이 공히 선거전의 3분의1을 치르게 되는 셈인데 이 날을 고비로 약세 후보들은 대부분 도중하차하는 게 관례화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보브 케리후보(네브래스카주 출신 연방상원의원)가 지난 5일 이미선거전을 포기한데이어 톰 하킨 후보가 8일 사퇴를 표명,민주당선거는 사실상 빌 클린턴후보(아칸소주지사)와 폴 송가스후보(전 매사추세츠주 연방상원의원)로 압축돼있다.따라서 이번 선거전은 송가스후보가 클린터후보를 얼마나 추적할것이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제리 브라운후보(전 캘리포니아주지사)는 7월전당대회에서 양후보중 어느 한후보를 밀어주는 결정권을 행사하려 할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부시대통령의 출신지인 텍사스주 같은데서 몰표가 예상되긴 하나 전반적으로는 이제까지의 득표비율인 부시 60%대,부캐넌 30%대가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1개주 중에서도 특별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곳이 대주에 속하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주.민주당의 경우 텍사스에서 1백96명,플로리다에서 1백48명의 대의원이 선출되며 공화당도 텍사스 1백21명,플로리다가 97명이나 된다. 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 같은 동북부주도 포함돼 있으나 이번 「슈퍼 화요일」선거지역 대부분이 남부에 가깝다.특히 텍사스·플로리다 같은 대주가 남부여서 민주당에선 전반적으로 클린턴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남부지역은 부시대통령의 출신지인데다 보수세가 강하다는 양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두사람 다 한판승부를 노리고 있다.부캐넌에게 더이상 추적을 허용할 수 없는 부시대통령은 연방정부 돈으로 선거선심을 남발한다는 비난까지 받아가면서 선거민의 구미를 맞추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 캐나다(돈 안드는 선거/선진국은 어떤가:5)

    ◎유권자 1인 경비 1불로 엄격제한/한도액 초과땐 당선무효·형사처벌/지구당의 3∼4인이 자금공동관리 연방정부나 주정부 공히 내각책임제를 하고 있는 캐나다는 의원선거가 선거의 전부라 할수 있다. 미국과 같이 대통령·주지사 선거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예비선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한결 경제적 정치를 하고 있는 셈이다.연방의회 선거가 됐든 주의회선거가 됐든 의원선거가 정치의 모든 것이기 때문에 캐나다는 의원선거의 공정성을 유지하는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만큼 「안전장치」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캐나다는 선거자금의 모금에서부터 사용,최종 보고까지 자금관리를 후보 개인이 하지 못하게 돼있는 점이 특이하다.자금관리는 후보를 낸 각 당의 지구당이 맡아 하도록 돼있다.지구당의 위원장·재정부장·후보 3인이 모든 선거자금을 공동관리한다.선거때는 후보가 선거때만을 위한 당 재정책임자를 또 지명할 수 있으므로 적으면 3인,많으면 4인이 선거자금 관리에 대한 모든 책임을 개인적으로 또 공동으로 지게 돼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사람이 돈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공동으로 책임을 지기 때문에 부정이나 은폐의 소지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각 지구당이 선거때 당의 후보를 위해 쓸수 있는 돈은 유권자 1인당 캐나다 달러 1달러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연방의회의 경우 전국 선거구가 2백98개의 소선거구로 나뉘어 있는데 각 선거구의 유권자수는 대략 4만명 내외인 것이 보통이다.다시 말하면 후보 1인을 위해 쓸수 있는 돈이 4만달러(한화 2천8백만원)정도이다.여기에는 TV광고료에서 부터 팸플릿제작비용,선거사무소관리비용은 물론 선거운동중 유권자와 햄버거등을 같이 먹는 비용도 포함돼 있다. 선거비용 마련은 거의 모두가 모금파티에 의존하고 있다.보통 1백∼2백달러짜리 모금디너파티를 여는데 지명도가 높은 후보는 디너파티 1회면 선거자금이 충분하다.2백달러짜리 디너파티에 2백명만 모이면 비용한도액에 이르는 것이다.이와는 별도로 모든 정치가 당중심으로 돼있는 캐나다는 당에 별도 헌금을 할수 있는데 1인당 연7백50달러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또 선거의 해에는 당후보를 위해 개인이나 회사나 공히 7백50달러를 추가로 헌금할수 있고 당에도 4천달러까지 낼수 있다. 1백30개 선거구를 가진 온타리오주의 경우 지난 88년 총선때 각 선거구마다 후보를 다 낸 자유당 보수당이 각기 4백50만달러 정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돈으로 환산하면 29억2천만원 정도가 된다.소문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돈많은 후보 한사람이 쓰는 선거자금을 1백30명이 나눠 쓴 셈이다. 선거가 끝나면 90일 이내에 각 지구당은 자당 후보가 쓴 선거자금 명세서를 연방정부를 비롯한 각종 감사기관에 보고해야 한다.감사결과 선거비용이 법정 한도액을 초과했으면 후보의 당선이 무효화됨은 물론 관계자가 형사처벌을 받게 돼있다.이런 법적 엄격성 때문에 후보나 지구당은 대부분 법정 한도액을 다 쓰지 않는게 상례이다. 돈 많은 사람이 돈의 힘으로 당선되는 일이 없도록 이런 각종 제한을 두는 한편,돈없는 사람이 정치를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지원제도도 아울러 갖고 있다.유효표의 15% 이상을 얻은 후보는 자기가 얻은 표당50센트씩 정부에서 사후보조를 받도록 돼있다.1만표를 얻은 사람이라면 5천달러를 받을 수 있는데 그래도 모자라면 선거후에도 계속 모금운동을 벌여 적자를 메우게 하고 있다.보조금을 받는다고 해서 돈이 후보의 개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물론 아니다.소속 지구당에서 관리한다. 중요한 것은 법률이 아니라 각종 「안전장치」가 얼마나 잘 지켜지느냐인데 캐나다의 경우 철저히 지켜지지 않을 수 없게 돼있다.선진사회의 투명성 때문이다.
  • 외화권의 CIS,무기수출 “혈안”/미그기서 핵타두까지 정부서 앞장

    ◎중동·유고등 흘러가 무력균형 위협/흑해함대 관할권 다툼도 사실은 매각대금 싸움 독립국가연합(CIS)이 무기판매에 혈안이 돼 있다.정부차원의 무기수출이 대대적으로 추진되고있을 뿐 아니라 개인적인 불법 무기밀매행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러시아연방정부는 최근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군산복합체 책임자들에게 재래식 무기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하면서 AN­24 수송기 등을 해외판매금지품목에서 제외시켰다.지방당국의 재정난 타개를 위해 재래식 무기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시베리아소재 옴스크시는 동유럽에서 철수한 T­55 구형탱크 1천대를 t당 1만달러의 헐값에 팔기 위해 예멘 네덜란드 등과 구매교섭을 벌이고 있다.MIG­29기 등 최신예전투기도 국제무기박람회에 출품돼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샤포슈니코프 CIS군최고사령관은 흑해함대소속 잠수함과 순양함 49척이 특별히 설립된 회사를 통해 판매됐다고 밝혔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흑해함대 관할권다툼도 함정매각대금의 분배를 둘러싼 양국간 이견때문인 것으로알려졌다.러시아북부 아르한겔스주도 백해의 세베로드빈스키 해군조선소의 원자력잠수함을 수출할 방침이다. 정부차원과는 별도로 무기수출허가권이 없는 지방의 소형무기 생산업자나 동유럽에 주둔했던 구소련군장교 등을 위주로 한 밀매도 성행하고 있다.체코슬로바키아의 한 무기암거래상은 권총 AK­47소총 스코피언기관총 수류탄 전차 제트기 등 구소련제무기들이 지난해 6월 철수한 구소련군 고급장교들을 통해 밀매되고 있으며 최신형 MIG­29기와 전투용 헬리콥터까지 구입이 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판매품목은 재래식 무기에 그치지 않고 핵물질과 핵탄두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러시아연방정부가 국고조성을 위해 우라늄수출을 확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90년 5억달러였던 우라늄 수출액이 15억달러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있는 가운데 핵물질 밀반출 기도가 곳곳에서 적발돼 핵과학자 유출문제와 함께 제3세계의 핵무장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이탈리아 검찰은 지난달 남부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서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밀반출,아랍국으로 넘기려던 스위스 헝가리 오스트리아 중개인 4명을 체포했다. 이들 구소련제 무기의 최대 수요국은 주로 중도의 아랍지역과 서남아시아지역 등 제3세계국들이다.중동은 요즘 구소련제무기 암시장으로 활기에 넘친다.중동의 종주국 지위를 노리고 있는 회교원리주의국가 이란은 최근 들어 구소련제 수호이 24기와 미그 29기 등 전투기와 탱크를 비롯한 최신무기를 대량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도 이란과 경쟁적으로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들 국가들은 재래식 무기 뿐 아니라 구소련의 핵물질과 인력에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핵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격렬한 내전을 치렀던 유고슬라비아의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에도 구소련제 무기가 대량 흘러들어갔고 중국과 북한도 구매그룹에 끼어있다. 물론 구소련제 구형탱크를 구입,트랙터로 개조해 이용하려는 네덜란드처럼 평화적 목적을 가진 경우도 더러 있다. CIS가 이처럼 무기행상에 사활을 걸다시피한 이유는 자유시장경제로의 전환과정에서 겪고 있는 극심한 재원·물자부족을 메워보려는데 있다.외화획득을 위해서는 물불을 안가린다는 얘기다.냉전종식으로 군의 권위와 사기가 떨어진 가운데 동유럽에서 철수한 군인들이 환영행사를 받기는 커녕 임시막사에 기거하면서 봉급조차 제대로 못받아 먹고 살기마저 어려운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도 무기밀매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케비치 벨로루시총리는 『재정상황이 한계점에 다다른 현상황에서 과거로 회귀하기보다는 잉여무기를 팔아 필요한 물자를 구입하는 편이 낫지 않느냐』고 당위성을 주장했다.그러나 무기판매가 외교적인 고려없이 경제차원에서만 이뤄질 경우 지역적인 군사균형을 파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경제 살리겠다”… 부시의 재선처방/연두교서 무슨내용 담겼나

    ◎군비절감 통한 경기부양 역점/자본이득 대폭 감세… 기업활동 부축/「내정실정」 만회,단기대책 치중 인상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발표한 92년도 연두교서는 감세와 국방비 절감을 통한 경기 부양책 제시에 역점을 둔 것으로,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그의 재선전략의 「요체」가 거기에 담겨 있다.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담긴 주요 내용은 ▲핵무기의 대폭적인 감축과 향후5년간에 걸친 국방 예산 5백억달러의 추가 삭감 ▲경제회복을 겨냥한 세금 감면과 기업의 투자 촉진책등이다. 부시는 국방비 삭감과 관련,B­2 스텔스 폭격기 생산 제한,소형 ICBM계획취소,해상발사 탄도미사일용 신형 탄두 생산 중단,개량 크루즈미사일 구입 동결등 전략 핵무기의 일방적인 추가 감축조치를 발표했다.이밖에 러시아 연방이 다탄두미사일을 모두 폐기한다면 미국도 피스키퍼 전략미사일을 모두 폐기하고 해상발사 미사일의 3분의1을 폐기하겠다고 제의했다. 부시는 이날 연설 모두에 「공산주의의 사망」과 「미국의 냉전 승리」를 자랑스럽게 선언하면서도 이제 눈을국내로 돌릴 때라며 경제문제의 심각성을 솔직히 시인했다. 부시는 미국을 경제적 곤경으로부터 구해 내겠다고 다짐하며 세율인하를 통해 9천만명이 넘는 임금 노동자들에게 1인당 평균 3백달러 이상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시는 또 감세 조치와 관련,▲자녀 1인당 세금 공제액을 현재의 2천5백달러에서 5백달러 추가 인상하고 ▲처음 주택을 구입할 때 5천달러를 세금 공제해주며 ▲투자이익에 대한 자본 이득세를 최고 16.5%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부시는 이러한 경제회복 방안들을 의회가 오는 3월20일까지 처리해주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며 민주당 지배 의회와의 정치적 대결을 날카롭게 몰아갔다. 대공황이후 최장기 불황에 빠져 있는 미국의 경제회복 대책은 금년도 대통령선거의 가장 큰 쟁점이다. 부시대통령은 2월18일의 뉴 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 폭발 직전의 불만으로 가득찬 유권자들에게 그가 불황을 치유할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면서 지지도 하락을 막아야할 절박한 입장에 처해 있다.지금미국 경제는 실질 성장을 멈춘 가운데 실업률이 7%를 넘어섰고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계속 늘어나기만 하고 있다.이런 요인들이 11월 고지의 중요한 출발점인 뉴 햄프셔 예비선거를 불과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부시의 인기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연두교서 발표에 앞서 보도된 뉴욕 타임스지와 CBS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걸프전 직후의 88%에서 지금은 43%로 내려갔다.특히 응답자의 60%가 이번엔 민주당에게 집권 기회를 넘겨줄 때라고 답변,부시의 재선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인물난으로 아직 뚜렷한 대통령후보를 부상시키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여론은 민주당 대통령이 교육문제 개선,중산층 지원,국민의료보험 확립,불황 퇴치등을 보다 잘 다뤄 나갈것으로 생각하는 지경이 됐다.부시의 내정 실패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확산된 때문이다. 부시는 미국의 분위기 일신을 노린 이번 연설이 재임중 가장 중요한 연설로 보고 백악관 보좌관과 스피치라이터들이 근 한달간의 철야작업 끝에 연설문을 완성하기까지 8차례나 초안을 수정했으며 연설 전날에도 20여명의 고위 참모와 전문가를 동원,연설내용을 손질했다.부시는 이 연두교서 발표를 시발로 본격적인 재선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크루즈미사일 구매 6백40기로 축소 ▷군축◁ ▲97년까지 국방비 5백억달러 삭감 ▲B­2 스텔스폭격기 20대 보유이후 생산중단(당초 공군계획 75대보유) ▲소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미지트맨 개발계획 취소 ▲개량 크루즈미사일 구매총량을 1천기에서 6백40기로 축소 동결 ▲전략폭격기의 상당부분을 재래식 용도로 전환 ▲해상배치 트라이던트탄도미사일 장착용 핵탄두(W­88)생산중지 ▲독립국가연합(CIS)이 지상배치 다탄두유도핵미사일(SS­18,SS­19,SS­24등 총탄두수 5천개)을 제거할 경우 미국이 보유중인 지상배치 다탄두미사일(탄두수 총 2천개) 가운데△10탄두 장착의 최신예 MX(피스키퍼)미사일 50기 전량(탄두수 5백개)을 제거하고△총 5백기인 미니트맨3 미사일의 장착탄두수를 3개에서 1개로 축소(제거탄두수 1천개)하며△미국의 해상배치 핵탄두수(약 3천4백개)를 3분의 1로 감축하겠다고 제의 ▷경제◁ ▲향후 90일동안 경제관련 규제조치의 재검토 및 규제조치 신설금지 ▲은행의 과도한 여신규제조치 중단 촉구 ▲6개월내에 1백억달러의 추가자금이 투입되도록 행정부 지출 가속화 지시 ▲향후 12개월동안 2백50억달러의 각종 세금을 환원 ▲경기부양 및 투자촉진을 위한 15% 신규투자세 공제법안의 의회제안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업자 규제법 개정 시사 ▲주택최초 구입자에게 5천달러 세금감면 법안 제안 ▲44억달러의 실업수당법안 의회승인 촉구 ▲저소득가구에 대해 3천7백50달러까지 의료보험 지원확대
  • 러시아 특별부 설치/옐친,포고령 취소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러시아연방대통령은 법·질서 특별부를 만들려던 포고령을 취소했다고 타스통신이 17일 말했다. 러시아연방정부가 헌법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세운 헌법재판소는 옐친대통령이 1개월된 이 부서를 해산해야만 한다고 판결했다. 옐친은 지난해 12월19일 내무성과 전KGB의 국내 정보기구를 묶어 러시아보안및 내부문제부로 새롭게 바꿀 것이라고 포고령을 내렸었다.
  • 국유재산 25% 민영화/러시아/연내 근로자에 이전키로

    【모스크바 타스 로이터 연합】 러시아연방정부는 민영화 정책을 순조롭게 이행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지지를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정부재산의 25%를 근로자들에게 이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연방재산관리위원회의 아나톨리 추바이스 위원장이 13일 말했다. 추바이스위원장은 국유재산의 이전으로 각 근로자들은 주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정부가 급진적 개혁정책으로 금년 1·4분기중 예산적자를 없애고 인플레를 금년 봄까지 5∼7%,연말까지 2%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정부가 민영화작업에 박차를 가해 금년중 연방 고정자산의 25% 수준까지 민영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빅토르 클리스툰 러시아연방 농업장관은 러시아정부가 향후 수개월내에 수천개에 달하는 비효율적인 집단농장을 해체하는등 농업제도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로가초프,중·북한 주내 방문/러시아연특사 자격

    ◎북 핵사찰문제등 논의 로가초프 구소연방 외무차관이 러시아연방의 특사자격으로 이번주중 중국과 북한을 연쇄방문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로가초프 특사는 먼저 이번주초 중국 북경을 방문,중국측과 북한의 핵사찰 문제 등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뒤 15일 평양을 방문,김영남 외교부장 등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로가초프 특사는 러시아 연방이 구소연방정부의 모든 국제적 권리와 의무를 승계함에 따라 북한과 체결한 모든 조약은 유효하며 특히 조·소 선린우호협력조약의 확고성을 북한측에 확인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로가초프 특사는 그러나 선린우호협력조약 가운데 상대국이 제3국으로부터 침략을 받을때 지동개입토록 규정돼 있는 군사동맹 부분은 냉전시대의 산물인만큼 더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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