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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노소영씨 부부/미,예금 신고안해 기소

    【산호제이(미캘리포니아주) AP 연합】 노태우대통령의 딸 소영씨(32)와 사위 최태원씨(33)가 27일 은행 예금을 허위신고한 위법행위를 시인했다고 존 멘데스 미연방검사가 밝혔다. 이들 부부는 예금을 소액으로 분산시킴으로써 1만달러 이상의 현금 예금을 은폐했다는 혐의를 시인했다고 멘데스 검사는 밝혔는데 미은행들은 1만달러 이상의 예금은 연방정부에 보고토록돼있다. 파본 검사보는 당초 이들 부부가 돈을 미국으로 가져왔다고 말했으나 이 돈이 어떻게 미국으로 들어왔는지 알지 못하며 앞서 발언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문서들에 따르면 예금들은 북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지난 90년 2월1일부터 6일 사이에 이뤄진것으로 나타났는데 멘데스 검사는 한국인인 이들 부부가 19만2천5백76달러의 몰수와 각각 3만달러의 벌금을 지불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 신설 미 「국가경제회의」의 기능/안보회의와 쌍벽… 경제정책 총괄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25일 새 행정부 경제정책의 실질적인 산실이 될 국가경제회의(NEC)의 구성과 운영에 대한 규정을 확정,이날부터 시행토록했다.클린턴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발표된 이 규정은 백악관의 국가경제회의가 모든 대내외 경제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것은 물론 경제정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임무까지 맡게함으로써 사실상의 경제사령탑으로 공인한 셈이 됐다. 클린턴대통령은 선거때 스스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백악관에 기존의 국가안보회의(NSC)와 쌍벽을 이루는 국가경제회의를 신설하겠다고 공약해 이를 실천한 것이다. NEC의 상임멤버는 모두 18명으로 대통령과 부통령은 물론,국무·재무·농업·상무·노동·주택·도시개발·교통·에너지장관과 환경청장·경제자문회의의장·예산관리국장·무역대표부대표·대통령경제보좌관·국내정책보좌관·안보보좌관·과학기술보좌관 등과 기타 대통령이 필요할때 지명하는 행정부서장 등이다. 국가경제회의의 기능은 ▲국내,국제경제문제와 관련한 경제정책입안의 조정 ▲대통령경제자문 ▲제반경제정책이 대통령의 정책목표와 일치하는지 여부와 대통령의 정책의지가 효과적으로 구현되는지의 확인 ▲대통령이 강조한 경제정책의 실천사항점검 등이다.대통령경제보좌관은 NEC가 이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경제정책의 수립등 조치도 취할수 있다. 이 운영규정은 모든 행정 각부서의 경제정책이 반드시 이 회의를 통해 조정되어야하고 경제보좌관은 필요할때 국내정책보좌관및 안보보좌관과 협조하여 업무를 수행할수 있다. 이같은 운영규정에 비추어 클린턴행정부의 대내외 경제정책은 클린턴친정체제,즉 클린턴­루빈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루빈을 총수로 하는 NEC의 백악관 상주스태프진들이 경제정책을 수립,조정,감독하고 일선 부서는 집행기능을 맡게되는 구조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린턴대통령이 이날 NEC의 운영규정에 서명하면서 『이 회의체가 연방정부보다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경제정책을 구현할수 있을것』이라고 말한데서도 이같은 전망을 낳게한다.
  • 미국/재정적자 4조달러 고민(특파원코너)

    ◎클린턴정부의 최대경제숙제로 부상/4인 가정마다 6만5천불 빚진셈/순이자만 연간 2천억불… 예산의 20% 지난 연말 미상무성이 발표한 새해경기예고지표는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0.8% 포인트 뛰어올랐다.92년11월의 각종 경제지표를 가지고 6∼8개월뒤의 경제상태를 미리 진단해보는 지수는 분명 클린턴 새행정부의 첫해 경제사정이 작년 보다는 나아진다는 것을 보여주고있다. 클린턴대통령은 취임전인 지난해 12월중순에 대규모 경제지도자회의를 통해 장·단기 경제회복방안을 논의한 끝에 단기투자와 장기 재정적자 축소라는 처방을 끌어냈다. 그러나 경기예고지표대로 경기가 살아난다면 굳이 중산층에 대한 세금감면,공공사업 지출등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구사할 필요가 없지않느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이에비해 연방재정적자의 축소는 미국이 당면한 최대의 경제과제라는데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클린턴이 각료급인 행정관리 예산국장에 레온 파네터 하원 예산위원장을 기용한것도 그가 연방재정적자 축소에 단호한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규모는 약 4조달러(한화 3천1백60조원)로 집계되고있다.4인가족 기준으로 하여 미국의 각 가정은 약6만5천달러(한화 5천만원)씩의 빚을 지고있는 셈이 된다. 이같은 누적적자는 특히 80년이후 거의 4배나 늘어났다.이 국가부채에 대한 순이자만도 연간 2천억달러나 되며 이 액수는 연방예산의 20%를 차지한다.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곧 국방예산이나 이자지급 금액이 같아진다. 지난 80년이후 10여년만에 3조 달러나 재정적자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군사비등에 대한 과도한 지출,의료보호및 보장등 사회복지제도에 따른 자동적인 재정지출 확대등과 함께 세수확보가 미흡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9월로 끝난 92회계연도(91년10월1일∼92년9월30일)의 연방예산적자는 2천9백20억달러였다.이는 91년의 적자 2천6백95억달러에 비해 적게 늘어난 것인데 그 이유는 부실 중소기업의 정리가 예정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최근들어 적자폭이 늘어나는 이유가운데는 이자지급을 위한 새로운 부채발생,국가보증은행의 도산등도 상당한 작용을 하고있다. 92년 재정적자규모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4.9%에 달한다.예산적자는 해마다 거의 3%씩 늘고있어 총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에 차지하는 비율은 70%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의 역사상 국내총생산에 대한 총재정적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46년의 1백28%로 당시는 2차대전의 전쟁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돈을 많이 빌려썼기 때문이었다. 91·92회계연도를 비교해보면 예산적자증가율은 8.3%인데 비해 국내총생산증가율은 2%(92년 3·4분기엔 3.9%)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었다.
  • 미,철강·섬유 등 통관 강화/3월부터… 한국 등 수출타격 받을듯

    미국 관세청이 오는 3월부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상품인 철강·섬유·신발 등의 미국내 수입 통관절차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어서 대미 수출에 또다른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미관세청은 섬유류·철강류·신발류·모자류·공작기계류를 수입민감품목으로 선정,오는 3월부터 이들 품목의 미국내 수입통관절차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철강재에 대해 무더기 덤핑판정을 내리는 등 수입규제를 강화해온 미국은 이들 품목의 수입을 보다효과적으로 규제하기 위해 이같은 통관절차 강화를 추진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관세청의 상업송장 개정령은 ▲상품의 미국내 통관여부와 관세율 결정을 위한 품목분류를 쉽게 하기 위해 수입업자들은 미 세관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상업송장은 상품 반입 및 반출허가 전에 제출되어야 하고 ▲수입민감품목은 상업송장에 특별기재요건의 기재를 의무화해 세부적이고 적절한 정보를 써넣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개정령은 지난해9월 미국 연방정부의 관보에 게재됐으며 지난해 11월 미관세청이 정식 수용입장을 확인,오는 3월중 시행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 같은 밭에 같은 씨 뿌렸건만(박갑천칼럼)

    지난 연말의 신문에서 우리는 일본에 관한 대조적인 기사를 읽었다.그 하나는 무역왕국 일본이 11월까지의 11개월동안 경상수지 흑자 1천61억6천3백만달러,무역수지 흑자 1천1백95억2천2백만달러를 기록했다는 내용.무역수지 흑자는 91년에 이미 1천만달러를 넘어섰으나 경상수지 흑자의 경우 1천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는 것이었다.우리로서는 까마득한 채 부러운 숫자라 아니할 수가 없다. 다른 하나는 「경제적 이유」에 의한 자살이 늘어났다는 기사.11월까지의 자살자 통계에 의할 때 그 총수는 1만9천4백41명인데 그중 경제적인 이유에 의한 자살자가 1천8백18명으로 집계되었다는 것이다.이는 그 전해에 비해 23%나 더 증가한 숫자인 것으로 알려진다.국제적인 장사를 잘 해서 큰 돈을 벌고 있는 세계제일 흑자국에서 돈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니.왕청된 양달과 응달이다. 그건 반드시 일본에 국한된 현상만은 아니다.세계정세를 마름질하는 초강대국 미국에도 떠돌이 거지는 적지 않다.이른바 「홈리스」(집없는 사람들).도비할것없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90년3월,전국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수가 22만8천여명.조사되지 않은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숫자는 그 보다 훨씬 웃돌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연방정부나 주정부가 수수방관하는 건 아니다.그래도 이 「배부른 거지들」은 줄지 않는 모양이다.남의 나라 걱정 할게 아니라 집안 건사부터 하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그러고 보면 많고 가멸지다 하여 걱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님을 알겠다.오히려 많고 가멸져서 걱정인 경우를 갑부의 죽음과 그 자녀들의 애바른 피투성이 싸움에서도 볼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그래서 더더욱 「불환과이환불균」이라는 공자의 말은 명언이다 싶어진다.노나라 실권자 계씨의 가신으로 있는 염유를 꾸짖는 가운데 나온 말로서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걱정한다』는 뜻이다. 그렇긴 하지만 한편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사는 사회란 본디 고르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일본 얘기로부터 시작했으니 18세기 일본 유학자의 「고르지 못함」에 대한 은유법을 한번 들어보자.경세실용의 학문으로 이름 높았던 호소이(세정평주)는 이렇게 말한다.『백성들이 무를 심고서는 하나하나를 다 정성들여 기른다.그렇건만 미끈하고 큰것이 있나 하면 못나고 작은것이 있다.그래도 잘 길러서 먹는 법이다』같은 밭에 같은 씨를 뿌렸건만 그 자라남은 그렇게 한결같지가 않다.고르지 못한 것이다. 사람이라 해서 그와 다를 것이 없다.사람이 영위하는 사회 또한 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그 현실속에서 사람들은 울고 웃는다.어허,정녕 이게 섭리의 뜻이던가.
  • 파니치,“신유고 총리직 고수”/정보장관

    ◎“의회결정은 위헌… 개각안해” 【베오그라드 로이터 연합】 유고 연방의회가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밀란 파니치 총리는 사임하지 않은채 총리직 축출시도에 맞서 나갈 것이라고 그의 한 측근이 30일 말했다. 유고 연방의회는 29일 분열된 유고에서 평화를 확립하려고 노력했던 밀란 파니치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한데 이어 그의 후임으로 라도예 콘티치 부총리를 임명하기로 즉각 결정했다. 미오그라그 페리시치 정보장관은 이같은 움직임은 위헌이라면서 『연방정부는 헌법에 따라 연방 대통령이 새 총리를 지명할 때까지 내각개편을 하지 않고 일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르비아 공화국의 과격한 민족주의 강경파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세비치가 주도하는 전공산당인 사회당과 제휴세력인 급진당은 이달 20일에 있은 세르비아 대통령 및 의회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로서 밀로세비치와 대결한 파니치 연방총리와 민주 야당세력을 물리치고 승리한 여세를 몰아 이날 연방의회에서 파니치 총리불신임 동의안을 전격적으로 처리했다.
  • “미 경제 암환자같은 중태”/리틀록 경제회의 진단

    ◎“성장속도 너무 느려 고용촉진 등에 한계/경기부양 위해 단기적 지출확대 불가피” 미국의 최근 경기회복 조짐은 반가운 현상이긴 하나 심각한 위기국면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며 미국경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클린턴대통령당선자가 리틀록에서 이틀동안 연 「경제회의」참석자들은 지적했다. 학계,재계,노조의 전문가 3백명은이 회의에서 ▲미국경제는 성장속도가 너무 느려 실직자들에게 일자리를 다시 공급할수 있을 만한 상황이 못된다 ▲재정적자가 최악의 상황에 있지만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예산적자의 확대가 불가피 하다 ▲재정적자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경제라는 것은 항상 독감에 걸리게 마련이다.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독감 정도가 아니라 암의 증세라고 할수 있다』는게 워싱턴 도시연구소의 이사벨 소힐연구원의 의견이다. 지난 15일 뉴욕의 IBM사가 2만5천명의 인력감축계획을 발표한 사실 또한 이는 미국경제가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예라 할수있다. 클린턴 대통령당선자는 선거유세에서 미국경제가 근본적으로 병에 걸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다.그는 지금 미국각계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이와같은 심각한 경제상황을 미국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각계전문가들이 그의 견해를 뒷받침해준 만큼 그는 단기적인 재정적자확대, 장기적인 재정적자축소로 요약되는 자신의 해결책을 국회에 납득시키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제회의는 클린턴에게 이와는 또다른 도움을 줄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가 각계 지도자들의 의견을 경청해준 만큼 언젠가는 그들에게서 보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제회의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존 화이트(이스트만 코다크 전사장)=재정적자가 경제의 성장능력을 위축시키고 있다.재정적자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재정적자는 지난 1월에 예상했던것 보다 많은 1천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찰스 맥밀리언(MBG사장)=우리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고있는것 보다 훨씬 심각하다.이러한 곤경에서 우리를 탈출시킬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없다.1992회계년도에 경제는 2천5백억달러가 더 성장했다.그러나 연방정부의 부채는 2천9백억달러가 늘었다.우리는 성장분을 모두 차용한 셈이다. ▲앨런 시나이(보스턴 수석경제고문)=경제성장속도가 너무 느려 영구적인 일자리 공급이 어렵다.휘발유세,소비세를 인상하고 보건후생급부에 세금을 부과해야한다. ▲헨리 아론(브루킹스연구소)=클린턴 대통령당선자가 구상하고 있는 도로,교량,공항,철도등 공공건설사업은 너무 규모가 적고 진행속도가 느려 빠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 미,포장식품 새 라벨규정 마련/함유 영양소 하루필요량의 비율 명기

    ◎비교품보다 지방 50% 적을 경우/제품설명서에 「저지방」 표시가능 미국정부는 지난 2일 포장식품에 부착되는 제품설명서에 함유 영양소를 명기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식품라벨 규정을 마련했다. 수주일내 연방정부의 관보에 게재됨으로써 확정될 새 규정은 94년 5월까지 모든 포장식품에 적용되며 가공하지 않은 쇠고기와 닭고기 생선 농산물은 제외된다. 새 규정안이 시행되면 모든 식품라벨이 표준화되는데 사용량을 기준으로 제품에함유된 탄수화물 지방 나트륨 등 각 영양소에 함유량과 하루 필요치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명기토록 하고 있다. 또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2천 및 2천5백 칼로리로 기준해 제품에 함유된 영양소가 얼마나 필요한지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수치로 표시해야 한다. 이밖에 제품설명서에 「저지방」이라는 표시를 할 경우 비교할 수 있는 식품에 비해 지방함유치가 50% 적어야 하며 「저염분」으로 표시할 때도 동종 식품보다 염분이 50%가 적게 함유되어야 한다고 새 규정은 명시하고 있다.
  • 미 민주당 「진보정책연구소」 보고서(텔리타이프)

    ◎“미,안보차원 신상업주의 추진”/통상외교 강화… 해외시장 진출 쉽게/탈냉전시대 맞는 군사력감축도 촉구 미국 민주당의 두뇌집단이며 민주당지도자평의회 산하조직인 진보정책연구소(PPI)는 7일 다음번 미국행정부는 신상업주의외교를 적극 추진해야 하며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정책을 안보정책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의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민주당지도자평의회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변화를 향한 책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통상 및 외교정책을 포함,13개분야로 나뉘어 있으며 통상외교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는 신상업주의외교를 통해 무역과 경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미행정부가 ▲경쟁력제고를 위한 사전 정책조정을 강화해야 하고 ▲미국기업이 해외시장을 개방시킬 수 있는 힘을 갖도록 전략적 정책을 추구해야 하며 ▲미국기업이 실질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보편적 통상협정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통상면에서는 UR협상의 완료,관세무역일반협정(GATT)의 확대적용,의회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비준압력강화,국가안보회의 스태프진의 개편,무역기술부의 설치를 촉구하고 인권 및 환경보호 신장 등 비경제적 목표도 동시에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UR의 조기마무리를 위해 일본과 EC에 외교지렛대를 이용할 것과 UR이후의 정책을 준비할 것을 촉구하고 GATT의 확대적용을 위해 슈퍼301조를 사용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를 폐지,무역기술부로 통합하여 연방정부의 통상관련 기능을 강화할 것과 국가안보회의스태프진에 무역·경제정책담당자를 포함시키도록 건의하고 있다. 외교면에서는 상업외교,러시아 민주주의 지원,중국의 정치·경제개혁 고무,외국의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지원 강화,외국 원조제도 쇄신,냉전시대에 맞는 국방제도 확립,군사기능과 임무에 대한 재평가,정보기관 재편,행정부와 의회간의 전쟁권한에 대한 권력분립 회복,집단안보체제의 재활성화 등을 촉구했다. 상업외교는 경제안보를 정책결정의 최상위에 두어야 함을 강조하고 러시아민주주의 지원은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것을 돕도록 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정치·경제개혁에 관해 중국이 무역협정을 계속 위반하면 제재를 가하되 중국·북한 등 폐쇄사회에 다다를 수 있는 「자유아시아방송」을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사력에 있어서는 양보다 질에 우선순위를 둘 것과 탈냉전시대에 맞는 군사력감축을 촉구하고 있다.그리고 국가이익에 영향을 주는 외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정보수집기능이 강화되도록 정보기관이 재편돼야 한다는 점과 국제적인 분쟁예방을 위해 아세안(ASEAN)이나 미주기구(OAS)와 같은 지역기구의 강화를 통해 집단안보체제를 재활성화할 것을 건의했다. 한편 PPI의 의장을 지낸 바 있는 빌 클린턴미대통령 당선자는 이 보고서가 『새로운 통치철학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 러시아/국영기업민영화 “거북이 걸음”

    ◎9월까지 대상기업중 22%만 민간 매각/경제위기·보수세력 반발이 최대걸림돌/한국은 건설업 합작투자가 유리 러시아연방정부가 대대적인 국영기업 민영화 2단계 작업에 착수했다.대부분이 적자기업인 러시아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대해 러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다.민영화 대상 국영기업을 헐값에 잘만 인수하면 손쉽게 러시아 진출기반을 마련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국영기업 민영화는 현재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러시아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다 옐친의 개혁정책에 대한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러시아의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현황과 외국인투자 가능분야 및 절차,한국기업의 진출 유망분야 등을 알아본다. ▷민영화 추진현황◁ 러시아의 국영기업 민영화는 지난해 7월 「러시아 투자법」이 발효되면서 막이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의 민영화 추진실적은 매우 부진했다.국영 및 시영 산매업체 1백27개와 서비스업체 47개만이 민영화 또는 집단소유화 되는데 그쳤다. 이처럼 국영기업 민영화작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러시아연방의 옐친대통령은 지난 7월 보다 강력한 민영화계획을 내놓았다.모든 국영기업을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하는 내용의 획기적인 민영화 추진계획을 대통령령으로 공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러시아연방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국영기업 민영화 쿠폰을 발행,어린이를 포함한 전국민을 대상으로 무상 배포하기 시작했다.이 민영화 쿠폰은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되는 민영화 대상 국영기업의 주식으로 교환할수 있는 주식청구권이라 할수 있다.이같은 내용의 2단계 국영기업 민영화 조치는 내년말까지 국영기업 6천∼7천개를 민영화하고 이들 기업주식의 35%를 일반국민들에게 단기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광범위한 소유계급을 창출하여 국가독점주의 구체제로의 회귀를 노리는 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정착시키려는 개혁주의자들의 의욕적인 시도로 풀이된다. 러시아연방정부는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1조5천억루블어치의 기업민영화쿠폰을 발행할 예정이다.민영화 쿠폰은 지난 9월2일까지 태어난 유아로부터 연금생활자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전국민을 대상으로 무상배포되며 쿠폰가액은 대통령이나 일반시민의 구분 없이 1만루블씩이다. 러시아 노동자의 평균 월급(2천루블)의 5개월분과 맞먹는 적지않은 금액이다. 민영화 담당기관인 러시아연방의 국유재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영화쿠폰 교부 첫날인 10월1일 하루동안 모스크바 시내에서 액면가 1만루블짜리 쿠폰이 12만매나 교부됐으며 러시아 전역에서는 35만매가 교부됐다. 그러나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통한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실적은 당초 계획을 훨씬 못미치고 있다.지난 9월초까지 민영화된 기업수는 1만8천여개로 연말까지 민영화할 대상기업수의 22%에 불과한 실정이다.민영화된 기업의 대부분이 중소업체이기 때문에 금액기준 민영화 진도율은 22%에도 못미친다. ▷외국인투자 가능분야◁ 무역업·식품류등 가공업·서비스업·소규모 제조업·건설업·운수업 등이다.외국기업이 이들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지역인민대표회의나 기타 전권을 가진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연료및 에너지 관련기업,귀금속·방사능함유물질·희귀지하자원 채취등의 분야도 외국기업의 투자가 가능하지만 투자승인권을 가진 연방정부나 공화국정부가 선별적으로 승인해주고 있다. 민영화 대상기업을 경매,입찰,일반매각 등으로 처분할 때는 외국인도 내국인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기업의진출유망분야 미완공 건물및 공장시설,소규모 현지판매법인과 상가,원료및 노동력의 현지확보가 가능한 소규모 제조업 등이 유망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 재건축 붐이 일고 있기 때문에 면허를 가진 건설업체를 매입하거나 합작투자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것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 하와이 원주민 주권회복운동(세계의 사회면)

    ◎내년 미합병 1백돌 앞두고 전개/클린턴 대통령당선으로 더욱 고무/수십여개단체서 자치권획득 추진/“미서 분리하자” 일부주장엔 기득권층 반대 무력으로 빼앗긴 옛 주권을 되찾자는 원주민들의 주권회복 운동이 관광명소인 미국 하와이에서 일어나고있다. 토착민인 「카나카 마오리」인들이 미국에 의해 하와이왕국이 붕괴된지 1백주년이 되는 내년 1월 17일이 다가옴에따라 이같은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이들은 빌 클린턴이 차기 미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더욱 고무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미국에 합병됐기 때문에 하와이인들은 인디언들과는 달리 법적으로 자치권을 가질 수 없다』고 반대해온 부시행정부와는 달리 민주당은 정강에서 자치권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에 의해 아직도 유일하게 미국토착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 원주민들은 1백20만 하와이주 인구의 20%에 가까운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와이가 미국에 합병되는 출발점이 된 것은 1893년 1월 17일.미국이 1백62명의 해병대를 보내릴리우카라니 여왕을 쫓아내고 독립적인 하와이왕조의 대를 끊어버린 것이다.그뒤 하와이는 1900년 미국에 합병됐고 1959년 미국정부는 하와이를 미국의 50번째 주로 편입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수난의 역사로 점철돼온 하와이 토착민들이 이같은 운동을 추진하고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과거 미국이 저지른 불법적인 행동에 대한 반감이 아직도 짙게 깔려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 토착민들은 그들의 자랑스런 문화가 관광객들을 위한 상품으로 전락되고 있고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부유한 일본인들의 골프장으로 둔갑되고 있는데 대해 거부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오늘날 하와이 관광수입은 미연방정부의 두번째로 큰 수입원이 되고 있다. 현재 하와이 원주민들은 하와이를 완전 독립시키거나 자치권을 획득하는 두가지 흐름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이같은 운동을 벌이기위해 조직된 단체는 수십개나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하와이대학의 한 교수는 『대통령과 우리의 대표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이들 문제를 직접 협상해야한다』면서 『미국이 과거 하와이에서 저지른 범죄를 재판할 계획도 갖고있다』고 말했다.또 호놀룰루에서 개업하고있는 엘리자베스 마틴변호사는 『나쁜 사람들이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있고 모든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훌라춤을 추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중산층을 비롯한 상당수의 토착민들은 최근들어 하와이를 미국으로부터 분리시키자는 주장에는 반대하고있는 입장이다.사회보장제도등 이미 누리고있는 각종 혜택을 잃게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대신 이들은 토착민들이 스스로 정책을 결정하는 자치권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현재 하와이에서 이같은 운동을 가장 강력히 벌이고 있는 단체인 「칼라후이 하와이」는 단원제 의회와 선출된 재판관들로 구성되는 사법제도등을 갖추는 것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치안을 이미 마련해 놓고있는 상태다. 이 단체 의장인 트래스크씨는 『모든 하와이인들은 마음속으로는 독립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분리돼버리면 토착민들에게 아무런도움도 되지못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분리가 아니라 경제적인 자립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든 민족자존심으로 무장된 하와이 토착민들의 주권회복운동이 미국의 하와이침공 1백주년을 앞두고 감정적인 차원으로까지 치닫을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연방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 워싱턴에 부는 변화의 바람(클린턴 새로운 미국:10·끝)

    ◎공약 입법화 과제/「클린터노믹스」 취임 첫해 판가름/집권 3개월내 구상정책 강력 집행/경제회생책엔 의회 전폭지원 기대 클린턴은 지난주 정권인수팀의 핵심간부들을 임명하고 이들이 준수해야할 윤리지침을 시달한데 이어 일요일 저녁에는 민주당의 의회지도자들을 아칸소로 초치,집권공약을 입법으로 구체화하는 문제를 논의했다.이번 주중에는 또 워싱턴을 방문,부시대통령과 만나 정권인수작업등 정권교체에 따른 전반적인 협조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클린턴의 새 행정부가 내년 1월 출범과 동시에 정책집행의 탄력을 갖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의 입법화」가 필수적이다.그런 의미에서 그의 최대 당면과제는 선거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수있는 정책설계도를 작성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입법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클린턴이 일요일 저녁 민주당의 의회지도자들인 토머스 폴리하원의장,리처드 게파트하원원내총무,조지 미첼상원원내총무들과 만난 것도 바로 이에대한 사전 정지작업인 것이다.그는침체에 빠진 미국경제의 회생과 고용창출을 위한 국내경제 최우선주의에 따라 우선 공공투자를 크게 늘릴 예정이다.정권인수팀의 경제정책담당인 로버트 라이히 하버드대교수는 도로,교량건설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위해 2백억달러의 예산을 긴급방출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클린턴은 이와함께 냉전종식에 부합하는 국방예산의 삭감도 곧바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경제회생처방을 임기개시초기에 입법화하여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클린턴이 이처럼 대통령취임초기에 자신의 정책구상을 과감히 집행하려고 하는것은 임기4년의 성패가 대체로 임기시작 첫해의 성공여부에 달려있고 더욱이 대통령의 정책추진력은 집권후 최초 3개월동안이 가장 강한것으로 관련통계가 보여주고 있기때문이다. 전문연구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60년대이후 집권한 대통령의 정책실천율을 임기개시후 경과기간별로 비교해볼때 첫 3개월(1∼3월)중에 제시된 정책은 72%가 실행에 옮겨진 반면 그다음 3개월(4∼6월)중에 나온 정책은 39%가 실천되었으며임기첫해 나머지 반년중에 나온 정책은 25%도 채 실천되지 못한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클린턴은 이러한 전례를 감안,가급적 내년 1월20일 취임후 1백일안에 경제최우선주의를 반영할수 있는 정책들을 모두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 80년 레이건대통령이 카터행정부로부터 정권을 인수받을때 취했던 방법을 모델로 삼아 새 행정부의 출범준비를 하고있는것으로 측근들은 전하고있다. 레이건은 지난 81년 취임 2개월안에 자신이 국민들에게 공약했던 3가지의 주요약속,즉 연방정부지출의 삭감,세금감면,군사력의 강화를 일괄적으로 묶은 법안을 의회에 제출,통과시켰었다.그때 레이건이 취임후 1백일내에 추진할 계획은 정권인수팀이 아닌 외곽팀에서 은밀히 작성한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클린턴은 이같은 「레이거노믹스」대신 공공투자의 확대등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클린터노믹스」를 지향하고있어 내용면에서는 레이건과 정반대의 정책을 구사하고 있지만 그 절차와 형식은 레이건의 선례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클린턴이 당면하고 있는 또하나의 어려운 과제는 그의 핵심측근가운데 상당수가 로비스트역할을 해왔기때문에 이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일이다. 물론 정권인수팀에 대한 윤리지침을 발표함으로써 그같은 우려를 다소나마 해소한 것은 사실이라 할지 모르지만 주변의 너무 많은 인사들이 특정업체나 외국기업의 법률자문이나 로비스트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완전히 없어진것은 아니라는게 이곳 언론들의 지적이다. 클린턴의 집권은 민주당으로서는 12년만의 집권이기때문에 그동안 유능한 민주당 인재들의 상당수가 정부에 몸을 담지않고 변호사로서 활동해온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클린턴의 새행정부가 공직윤리를 강조하고있는 만큼 변호사그룹에 너무 치우치는 인재기용은 탈피해야할 것이라는게 일반론이다.아무튼 클린턴의 새 시대는 열렸고 미국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 주미 총영사회의/20일 워싱턴 개최

    정부는 미대통령선거결과 클린턴의 당선으로 미국의 대한정책 수정이 예상됨에 따라 오는 12일 워싱턴에서 미국에 주재하는 12개 총영사회의를 개최,현재의 미정국을 진단하는 한편 한·미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상옥 외무부장관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주미총영사회의는 한·미 양국간 외교는 물론 경제·통상·문화등 모든 분야에 걸쳐 미연방정부 뿐만아니라 각 주정부와의 저인망식 「풀뿌리 접촉」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신기진외무부 제1차관보를 워싱턴에 파견할 예정이다. 신차관보는 주미지역 총영사회의에 참석하는 외에 클라크 미국무부 아시아태평양지역담당 차관보와 정책협의를 갖는 한편 클린턴 정권인수팀의 대아시아정책담당자들과도 접촉,클린턴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 생산국제화전략으로 마찰 예방/기술협력·선진조직관리 도입을

    클린턴행정부의 출범은 미국의 대내외 경제정책기조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국내적으로는 정부주도의 공공투자확대등의 조치를 통한 경제활성화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과거 부시행정부의 세금경감과 정부규제완화를 통한 자유경쟁성장정책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클린턴 당선자는 미국경제의 경쟁력 약화원인을 미국의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처방을 우선 국내의 취약부문 보완에 두고 있다.특히 교육및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서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공공투자를 정부가 주도하여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고용증대효과를 도모하자는 것이다.이를 위한 재원확보 방안으로 연방정부의 임원감축,후생복지예산의 낭비요인 제거,국방예산의 감축 및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인상을 제시하고 있다.그러나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정부지출의 증대와 재정적자의 감축이라는 두가지 상반된 목표를 어떻게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클린턴 행정부의 대외경제정책의 방향은 부시 행정부와그 기조에 있어서 큰 변화가 없으나 자국국익보호라는 측면이 보다 강조될 것으로 보여 우리에게 새로운 부담을 예견케 하고 있다.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항은 첫째,최근 많이 논의되고 있는 슈퍼 301조의 특징은 미통상대표부가 외국의 불공정무역국을 매년 지정,그 불공정무역조치의 시정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상대국에 대해 일방적인 보복조치를 취하도록 한 점이다.그 기한은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간 한시적이었으나 미국내 일부에서는 아직도 이 법이 외국시장개방에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클린턴도 그 중 하나이다.따라서 새 정부가 미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수출드라이브정책을 취하면서 대미무역 흑자국에 대해 효과적인 시장개방압력 수단으로 슈퍼301조의 입법화를 103회기 미의회에서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그러나 이 규정 자체가 자유무역주의원칙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많았고 우루과이라운드 등 다자간협상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미국에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입법화에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둘째,외국기업에 대한 과세강화는 미국세법 제482조의 이전가격문제이다.미국내 외국법인들이 본·지사간의 거래가격(이전가격)을 조작하여 미국에서 세금을 포탈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의 근절을 위해 외국법인에 대한 미국세청의 세무조사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국제거래에 있어서 회계문제는 국가간 기준,제도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과세의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기업이 이중과세나 불측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시장개방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지속적인 개방정책을 추진하여 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나 아직도 미국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문에 대한 개방문제가 남아 있다.우선 미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통신과 금융시장의 경우 개방일정및 개방폭이 논란의 초점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또한 지적재산권의 경우 입법화는 되어 있으나 그 시행에 대해 계속적인 불만을 제기해왔고 우리나라는 현재 우선감시대상국으로 되어 계속 주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또한 우리시장의 개방에 따라 미국기업이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하면서 당면하게 되는 개별적인 문제들,예컨대 통관절차,표준 및 검사제도,수입허가제 등에 대해서도 부시 행정부 보다는 다소 강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견된다.한편 우루과이 라운드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농산물과 관련해서는 쌀시장 개방문제가 남아있다. 이러한 통상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기업의 근본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국제무역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대응전략을 요구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임금등 생산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국내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업종이 증가하게 됨에 따라 최근들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이 증가하고 있다.또한 BC,NAFTA등 세계경제의 블록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생산의 국제화전략이 요청되고 있다.우리기업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내부조직 및 관리기법의 선진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며 첨단기술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자체개발도 중요하지만 미국등 선진국과의 효율적인 산업·기술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요망된다. 우리경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유치산업단계에서 국내기업을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하였던 각종 제도들이 오히려 우리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저해하고 있는 점은 없는지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이러한 제도들을 조속히 선진화하여 국제규범에 일치시키는 것이 통상마찰도 예방하고 국내산업의 경쟁력도 제고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만큼 일부 분야의 이해관계 때문에 전체 산업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미국과 비교적 균형된 무역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미 양국 모두 내년부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앞으로 양국간 통상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는 긍정적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 워싱턴에 부는 변화의 바람(클린턴 새로운 미국:3)

    ◎「예비기획단」 가동/정권인수 77일작전 돌입/전담반 1천명·각료 등 3천명 인선 착수/대권승계 경비로 3백50만불 국고지원 빌 클린턴 미대통령당선자는 5일 「77일 정권인수작전」에 착수했다.내년 1월20일 취임식까지 남아있는 77일간을 제42대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클린턴행정부는 12년만에 민주당정권을 탄생시키는 것이긴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24년동안 단4년간만 집권을 했기때문에 공화당에 비해 그만큼 행정경험을 가진 인물군이 매우 적다.따라서 정권인수작업은 더욱 신중하고 치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클린턴은 금명 인수작업반을 공식 발족시킬 것이지만 사실은 이미 인수팀을 가동하고 있다.정권인수반의 전신이라고 할수 있는 「클린턴­고어 예비정권인수기획단(CGPTPF)」이 선거기간중 은밀히 활동을 해왔던 것이다. 정권인수반의 핵심멤버는 이 기획단의 「5인방」이 그대로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들의 면면은 클린턴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LA변호사 미키 캔터,전 샌 안토니오시장 헨리 시스네로,카터행정부시절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한 변호사 워런 크리스토퍼,전버몬트주지사 메들레인 쿠닌,민권지도자이자 워싱턴의 변호사인 버논 조던등이다.이 가운데 후자 3인은 클린턴에게 앨 고어를 러닝메이트로 삼도록한 부통령후보선정위원들이었다. 정권인수팀에는 또 선거기간중 「1일 작전지휘부」를 관장했던 옥시덴탈석유회사부회장 제럴드 스턴과 워싱턴 변호사 존 하트,그리고 안보및 군비통제전문가인 배리 카터 조지타운대 법률학교수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팀이 수행할 업무는 단지 공화당의 부시행정부로부터 각분야별 정책업무를 인수받는 것이 아니라 클린턴대통령이 추진해야할 정책과제와 그 처방,의회와의 협력유지방안,특히 대통령취임후 1백일안에 시급히 처리해야할 시책별 우선순위선정작업등도 포함된다.그리고 이들 팀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하는 업무는 「인물고르기」이다.아직 정권인수팀이 어느 선까지의 인선작업을 할지는 불투명하나 앞으로 클린턴행정부를 움직여 나갈 주요 포스트인물들은 일단 이들의 스크린을 거쳐 천거될 것으로 보인다. 카터교수는 이미 국가안보분야 인수작업에 앞서 러시아,보스니아,중동등 지역문제로부터 군비통제,인권등 기능별 문제에 이르기까지 「핵심이슈와 가능한 정책선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집,4일부터 클린턴이 사용할수 있는 「국가안보인수종합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리더십위원회의 싱크탱크인 「정책발전연구소」는 경제성장,무역,의료,환경,국가안보,기업가적 정부운영등 14개장에 걸친 4백쪽 분량의 「변화를 위한 명령서」를 거의 완성,클린턴행정부의 정책지침서로 활용할 예정이다. 캔터가 반장이 되고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을 맡았던 조지 스테파노폴로스가 역시 대변인을 맡을 것으로 전해진 정권인수반은 약 1천명의 인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80년 공화당의 레이건당선자의 인수팀 1천5백50명 보다는 다소 규모가 작으나 76년 민주당의 카터당선자의 인수팀3백명 보다는 훨씬 많은 숫자이다. 인수팀은 클린턴이 취임때까지 주로 있을 아칸소의 리틀 록과워싱턴에 나눠져 업무를 볼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요멤버는 클린턴과 같이 리틀 록에서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팀은 정치,경제,외교,안보등 분야별로 부시행정부로부터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며 백악관근처 버몬트 애뷔뉴에 이들이 사용할 건물이 마련되어있다. 1964년에 입법된 「대통령직인수법」에 따라 클린턴당선자에게는 정권인수작업의 경비로 3백40만달러의 정부예산이 할당되었고 부시대통령에겐 정권인계경비로 1백50만달러가 책정되었다.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앞으로 클린턴대통령이 임명할 연방정부관리는 대충 3천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연방정부의 차관보급이상은 모두 바뀌며 부차관보급 중에서도 정무직은 거의 교체된다.이 가운데 고위직 5백명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 정권인수팀의 핵심멤버들이 등용인물의 파일을 작성,클린턴에게 추천을 하겠지만 워싱턴정가 일각에서는 정권인수팀이 각부처의 업무를 인계받고 부처별 인재를 선정할 것이 아니라 클린턴당선자가 조속히 예비각료를 지명,이들이부처별 업무를 인계받고 또 해당장관으로 지명된 사람이 자신의 부처간부를 선정하도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있다.만약 클린턴이 정권인수반을 가급적 축소하고 예비각료의 지명을 통해 실질적인 정권인수작업을 하게되면 정권인수반의 역할과 기능은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 변화 선택한 미 대선을 보고/신희석 외교안보연 교수(특별기고)

    ◎유권자 요구­클린턴공약의 일치/한·미우호 국민통합으로 증진할때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미국대통령선거는 결국 민주당 클린턴후보의 승리로 그 종막을 내렸다.금년 2월중순 뉴햄프셔주의 예비선거로 시작된 미국대통령 선거전은 약2백50일 동안의 선거전이 계속되는 동안 제14대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둔 우리들에게 커다란 교훈과 시사를 주고 있다. 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이번 대통령선거는 어떠한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고 미국인들은 왜 클린턴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하였으며 민주당 체제하에서의 한·미관계는 어떻게 전망 될것인가 하는점은 우리들 모두의 중요한 관심사 일수밖에 없다.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가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소위 냉전종식 이후의 신국제정치질서하에서 미국을 주도할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였다는 점이다.오늘날의 미국은 걸프전쟁의 결과가 보여준 바와 같이 미국이 갖는 군사력의 무한한 가능성과 상대적 한계성을 동시에 노정시켰다.이러한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은 세계적 관심사 일수밖에 없다. 뿐만아니라 이번 선거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4백35명의 하원의원 전원,상원의원 35명,주지사 12명을 동시에 선출하는 명실상부한 총선거였기 때문에 「공화당식 민주주의」에 대한 재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12년 동안의 공화당정권이 붕괴되고 민주당 정권이 등장함으로써,미국 정치제도의 구조적 개편이 이루어 졌다고 하는 점이다.그 결과,3천3백명에 가까운 연방정부의 고급 관료가 교체되게 됨으로써 미국은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면 40대 후반의 젊은 기수 클린턴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미국인들은 왜 클린턴 후보를 선택하였을까. 첫째 미국 정치의 변화와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요구」와 변화를 강조하는 「클린턴 후보의 선거 공약」이 상호일치되었다는 점이다.필자는 지난달 미국 국무부의 초청을 받고 약1개월 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의 현장을 직접 연구·시찰하고 귀국하였다.보스턴에서,시카고에서,댈라스에서 본 클린턴 후보의 정열적인 대국민 호소와 청중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함성은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이는 바로 국민적 「기대」와 후보자의 「공약」이 상호일치 되었음을 의미 한다고 하겠다. 둘째 12년에 가까운 공화당 정치의 후반기에 있어서 특히 부시정권이 추구해 온 정책에 대한 국민적 불만의 누적은 결과적으로 부시의 퇴진과 클린턴의 등장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하겠다.국내 문제의 관점에서 보았을 경우,수년간 계속되었던 재정 적자에 따른 예산·결산의 불균형,고금리 정책에 따른 경제 정책의 실패,12%이상을 상회하고 있는 미국내 실업자 문제,인종문제,마약사범,기타 각종 사회적 불안 요인은 미국국민들을 적지않게 실망시켰다. 대외관계에서 보았을 때,7백50억달러를 상회하는 미·일간의 무역 불균형은 각종 국내문제의 파생적 효과를 초래하였으며 이란 콘트라사건,걸프 전쟁의 미온적 해결에 대한 국민적 불만은 결국 정권교체를 초래 하였다고 하겠다. 셋째 클린턴 대통령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또 한가지의 요인은 국제 사회에서 미국이 갖는 영향력의 상대적 한계를 벗어나서 신국제정치질서에 적극 대응하고자 하는 국제환경적 요인도 적지않게 작용한 것 같다. 일반 유권자들은 주로 국내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중산계층과 지식인들은 전환기의 미국을 주도할 위대한 지도자로서 젊음과 박력과 추진력을 갖고 「변화」를 강조하는 클린턴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이와같은 점을 개괄적으로 보건대 클린턴 대통령의 등장은 21세기의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주도하는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이라고 하는 정치적 및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우리들 한국인이 갖게되는 또 한가지의 관심사는 클린턴 정권하에서의 한미관계에 대한 전망과 우리의 대응이라고 하겠다.기본적으로 민주당 대통령이 등장하였다고 해서 우리는 조금도 우려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왜냐하면 한·미관계는 기본적으로 안정기반이 구축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필자와 대화를 나눈 클린턴 후보의 정책 보좌관들도 한미관계의 중요성과 안정성을 강조 하였기 때문이다.(11월2일자 서울신문 참조)향후 정부는 한미우호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기 위한 외교적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으며 또한 미국을 더욱 알기 위한 정책연구가 병행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우리들 국민은 이제 국민적 통합으로 슬기로운 지혜를 갖고 대응책을 강구해야할 때이다. 클린턴 후보의 대통령당선에 조용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애연가들의 “실락원” 호주(세계의 사회면)

    ◎금연구역 확산… 술집·식당일부서만 허용/담배 살 수 있는 연령 18세로 높여 흡연자 28%로 감소/「흡연은 살인」 경고문… “개인자유 침해” 반발 호주에서 애연가들의 설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금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호주의 경우 세계에서 금연운동에 가장 앞장서고 있어 그 정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심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호주에선 금연에 대해 더욱고삐를 잡아당기고 있는 정부및 금연운동단체에 맞서 궁지에 몰린 애연가들의 항의가 잇따르는가 하면 잎담배 재배농가들은 줄어드는 담배수요 때문에 울상까지 짓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호주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공장소는 술집과 일부 식당에만 국한되고 있다.식당도 금연구역이 점점 넓어지거나 아예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는 추세다.술집들은 「귀하는 흡연이 허용된다는 양해아래 이 업소에 들어오는 것입니다」라는 문구까지 붙이면서 마치 「아량」을 베푸는 양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이때문에 출근시간대에도심 빌딩밖 곳곳에서 애연가들이 급하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사무실 안에서는 전혀 담배를 피울 수 없기 때문이다. 공항과 국내선 여객기에서 흡연이 금지되고있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같은 금연운동에 힘입어 흡연인구가 크게 줄고 있다.1천7백만 인구 가운데 흡연인구는 28%로 집계되고 있다.이는 몇년전에 비해 28%가 담배를 끊었다는 얘기다. 호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연정책은 결코 만만치 않다.이미 전국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서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정연령을 16세에서 18세로 올린 데 이어 내년 7월부터는 담배갑의 절반 면적에 「흡연은 건강에해롭다」는 현재의 경고문 대신 「흡연은 살인」이라는 큼직한 글씨를 인쇄토록할 방침이다.담배갑에는 이같은 경고문과 함께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을 돕고 있는 정부지원을 받는 기관의 전화번호도 반드시 기입돼야 한다. 호주 정부는 이와함께 오는 95년 말까지 담배 제조회사들의 스포츠경기 후원을 단계적으로 금지시켜 나갈 계획이다.호주연방정부와 주정부는 30개들이담배 한갑 판매가격이 3.2달러일경우 판매가격의 60%를 세금으로 부과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같은 정부조치와 흡연반대운동단체들의 행동에 대해 애연가들은 『개인적인 자유의 침해』라면서 강력히 항의하고 있는데 어느정도 먹혀들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월 1일 결성된 「전국개인자유협회」는 이 단체의 일차적인 투쟁 목표를 금연운동에 대항하는 것으로 설정해 놓고 있을 정도다. 이 협회의 개리 모우회장은 『흡연자들은 몇년째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다.금연운동은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강요하는 극단적인 운동』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빅토리아주의 담배재배업자협회장도 『담배재배는 합법적이며 그들이 무슨 주장을 해도 나의 양심은 깨끗하다』고 금연운동에 대해 항변하고 있다.어떻든 시간이 흐를수록 호주에서 애연가들이 더욱 궁지에 몰릴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직장에서 동료들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12년동안 마신끝에 천식증세가 악화돼폐기종이 됐다는 한 여인에 대해 지난 5월 6만1천달러를 지불하라는 법원의배상판결이 내려진뒤 호주에서의 금연운동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 “불어권 퀘벡주 독립운동 가속”/가 헌법개정안 부결 파장

    ◎영어계 주민들과 기득권싸움 심화 예고/멀로니 융화노력 무산,연방붕괴 없을 듯 26일의 캐나다 국민투표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퀘벡주에 자치권을 확대해 캐나다연방의 일원으로 남게 하려던 헌법개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캐나다의 정정이 혼미의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국민투표 뒤 TV방송으로 보도된 개표결과 총유권자 1천8백여만명 가운데 6백50여만명의 가장 많은 유권자를 가진 퀘벡주는 개표가 거의 완료된 상황에서 반대 55%로 헌법개정안을 부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또 노바 스코티아·마니토바·사스카체완등 3개 주에서도 부결쪽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헌법개정안의 국민투표는 특히 각주의 비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1개주만 반대해도 부결된다. 퀘벡주와 캐나다연방정부가 첨예하게 갈등의 소지를 안게된 것은 지난 82년 캐나다가 최초로 독립적인 헌법을 제정·공포할 때 프랑스자치령이었던 퀘벡주가 헌법에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의 보호를 허용하고 있지않다는 이유로 헌법승인을 거부하면서부터 뿌리깊은 골을 쌓아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이언 멀로니 총리는 지난 87년 퀘벡주의 독자성을 인정하는 「미치 레이크협약」을 만들었으나 캐나다 서부지역의 영국계주민들의 반발로 이또한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멀로니총리가 다시 그전에 퀘벡주가 요구한 사항과 브리티시 컬럼비아등 서부 영어사용주의 입장을 절충한 헌법개정안을 마련,이번에 국민투표에 부친 것이다. 이처럼 그동안 서로가 문제해결의 필요성은 절실하게 느끼면서도 부결이라는 사태까지 몰고 간 것은 서로가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상대방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주지 않으려는 민족적인 이해관계가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가 있기전 멀로니총리는 이번 개정안이 가결되면 더이상 헌법개정안은 없을 것이며 부결되더라도 자신은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하튼 이번 국민투표부결사태를 계기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퀘벡주의 분리·독립운동은그동안 수동적인 입장에서 탈피,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물론 이번 국민투표에서 헌법개정안이 부결됐다고 해서 캐나다의 연방체제가 무너지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러나 멀로니 총리의 정치적 위기와 함께 냉전종식후 지구촌 곳곳에서 민족분쟁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2백여년에 걸친 영불계 주민들의 갈등이 어떤식으로 분출될지가 주목된다 할 것이다.
  • 발암물질 석면취급 사업장/방직업체가 작업환경 최악

    ◎서울대 백남원교수팀,4개업종 조사 발표/공기중 농도 허용치의 1.5배/폐암 등 질병걸릴 위험 많아 석면을 취급하는 사업장의 근로자 가운데에서 석면방직업종사자가 폐암·중피종및 석면폐 발생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교수팀이 국내 석면방직업 브레이크라이닝제조업,석면슬레이트제조업및 자동차정비업등 석면을 취급하는 4개업종 1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자의 석면노출실태와 업종별 석면의 특성을 조사,분석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백교수팀에 따르면 업종별 공기중 석면농도는 석면방직업의 경우 1㎤당 3.11개,브레이크라이닝제조업 0.68개,슬레이트제조업 0.52개,자동차정비업소는 0.27개로 나타났다는 것. 이는 국내 허용기준치 1㎤당 2개,미국 연방정부 허용기준인 0.2개와 비교해볼 때 석면방직업의 경우 두나라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며 나머지 3개업종도 미국의 기준치를 웃도는 것이다. 또 석면에 의한 질병발생위험도와 함수관계를 갖고있는 석면의 길이를 업종별로 조사해 본 결과,석면방직업에서 발생되는 석면섬유길이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나 석면방직업근로자가 석면폐·폐암등의 질병에 노출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석면은 전기전열성·마찰력·화학약품 저항성등이 강해 자동차브레이크라이닝,헤어드라이어,전기히터,석고보드등 3천여종의 각종 제품에 쓰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석면폐와 폐암·중피종등 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위험물질로 분류,사용량을 줄이고 작업장내 석면섬유 허용기준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실정.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88년 석면의 폐증환자 12명이 발생했다.석면폐증은 석면섬유가 허파속에 쌓여 허파조직에 섬유화현상이 일어나 생기는 진폐증의 일종. 백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석면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에 대한 유해성교육과 작업장 관리가 시급하다』며 『석면분진 허용기준치도 미국처럼 더욱 강화해야만 석면관련 직업병과 암환자발생을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보장제도 논란(미 대선열전 현장:3)

    ◎“중고교육 재건”… 백년대계 공방/특수교 2천곳 세워 질향상 도모/부시/사립전학자 연방정부 보조 반대/클린턴/낙태허용·의보확대 싸고도 “갑론을박” 교육문제가 대통령선거전의 주요쟁점이 된 예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교육문제가 쟁점이 된 것은 일본이나 독일등 주요 경쟁국들과 비교,중등교육수준이 현저히 뒤지고 있다는 자성 때문이다.특히 미국 중고교생들의 수학 과학성적이 떨어져 있다는게 문제가 되고있다.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는 이를위해 교육혁명을 부르짖고 있다.전국에 약2천개의 특수 중고교를 새로 만들어 우수한 인재들에게 조기 과학교육을 시킨다는 구상이다.공화당은 또 고교교육의 질을 크게 높이고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설정하자고 제의하고 있다. 부시는 또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고 싶어도 돈이 부족한 학부모들에게는 연방정부가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빌 클린턴 민주당후보도 현재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데는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이를 보완키 위해 특수 사립학교를 만들자는 데는 반대하고 있다.애들을 사립학교로 옮기려는 부모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도 반대한다.그러나 공립학교중 선택권을 부모들이 갖자는 방안에는 찬성하고 있다. 미국인구의 14%가 의료보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이웃 캐나다가 1백% 보험혜택을 받고 있으며 한국에도 국민계보험제가 도입돼 있는데 초강국 미국에 보험없는 인구가 3천5백만이나 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부시나 클린턴 모두 의료비용을 묶어야하고 보험수혜범위를 넓혀야 한다는데는 동의하고 있지만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르다.부시는 일단 자율시장원칙에 맡기자고 한다. 그러고나서 한 가구에 연간 3천7백50달러,혹은 세금감면을 통해 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클린턴은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다.클린턴후보는 모든 고용주가 피고용인의 개인의료보험을 들어주거나 다른 방법으로라도 모든 근로자들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입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두사람 모두 재원마련 대책에는 함구하고 있다.부시의 구상에만도 4년동안 약 1조달러가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낙태문제는 이번 선거이전부터 이미 미국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돼있다.낙태권을 주장하는 주로 여성유권자들과 「생명의 존엄」을 중요시 하는 카톨릭 중심의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계층간의 끊임없는 싸움이다. 부시후보는 강간,산모의 생명위험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낙태를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반면 클린턴 후보는 낙태권을 인정한다.그는 대통령이 되면 현재 의회에 제출돼있는 주정부가 자의로 낙태를 불허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의 전반적 추세는 낙태권 찬성쪽이 강세다.부시에 불리한 경향이다.대통령의 부인 바바라 부시여사가 얼마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손녀가 낙태를 권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손녀의 의사에 맡기겠다고 답변한 것은 다분히 표를 의식한 정치적 발언이다. 로스 페로 무소속후보는 ▲의료보험료 인하방안 추진 ▲낙태권 인정 ▲장애자 복지시설 확대등 민주당쪽에 가까운 사회정책을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앞서도 지적한 것처럼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극히 공화당적인 뿌리를 가진 사람이 진보적 사회보장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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