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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前科기업 정부발주 계약 배제

    [뉴욕 연합] 클린턴 행정부가 20일 노동과 환경법을 비롯해 주요 법률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기업을 연간 2,00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 발주계약에서 배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97년 초부터 3년 가까운검토 끝에 발표된 이 규정은 노동계에 대한 빌 클린턴 대통령의 퇴임선물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노동계에서는 이 규정이 정부발주 계약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하는 압력으로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클린턴 대통령에게 퇴임 전에 발효시켜줄 것을 요청해 왔다. 미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기업주 측에서는 클린턴이 임기말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규정을 발표한 것에 반발하면서,내년 1월20일 조지 W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뒤 이 규정을 번복시키기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부시, 그린스펀에 공든탑 쌓기?

    ‘대통령 임기 기간이 즐겁기 위해선 그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가 워싱턴에 입성하자마자 제일 먼저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을 만났다.만남 후 가진기자회견에서는 그린스펀 의장에 대한 과장된 극찬을 보냈다.현지 언론은 모든 노력은 부친 부시 전대통령에서 비롯된 그린스펀 의장과의불화를 청산해 산뜻한 출발을 하겠다는 부시 당선자의 의지 표명이라고 18일 전했다. 부시 당선자가 미국 경제의 수장 그린스펀 의장을 첫 방문한 것은단순히 경기침체에 관한 최신 소식이나 대규모 세금감면에 대한 그의 견해를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89∼93년 집권했던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는 FRB에 금리인하 압력을 넣었고 FRB의 독립에 강경 입장이었던 그린스펀 의장은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92년 대선에서 패한 부시 전대통령은 책임을 경기부양에 소극적이었던 그린스펀 의장에게 돌렸다.부시 당선자는 면담 중아버지대의 일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그보다는 “그의 능력에 대한나의 신뢰를 분명히 말했다”는 등 그린스펀 의장을 치켜세우는데 애를 썼다.경기호황에는 FRB와 재무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전정권의 교훈을 의식해서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의견차가 존재한다.그린스펀 의장은 재정흑자를 연방정부 채무 상환에 쓰자는 반면 부시 당선자는 세금감면과 새로운 지출을 주장하고 있다.부시 당선자가 차기 재무장관으로점찍은 폴 H 오닐 전 알코아사 회장도 문제다.그가 그린스펀 의장과달리 저금리정책 옹호자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부시 당선자는 이번 면담에서 FRB에게 금리에 관한 전적인 재량권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해금융시장을 안심시켰다. 이진아기자 jlee@
  • [부시시대 美國](5.끝) 사회전반 변화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보수적인 공화당 행정부의 출범은 진보적인민주당 8년 통치를 경험해온 미국 사회 전반에 이념면에서 적지 않은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행정부 주체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전환된 것은 사회가치관 중심이 양당의 이념차이 만큼 이동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가치관,이념의 차이는 정책의 우선순위나 예산규모의 안배 등으로나타나지만 이는 변화를 거부하는 쪽에서의 반발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치 기준의 절대적인 척도의 변화는 국민들로서도 거부할수 없는 물결이다.이같은 절대척도를 변화시키는 권위를 가진 곳이바로 대법원이다.미국에서 대법원 판결은 사회의 가치관을 집약한 축소판이며 그 권한에 대해서도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플로리다주 선거혼란 과정을 결정적으로 매듭지은 연방대법원의 권위는 익히 알려졌지만 앞으로 나타날 사회변화의 바람 역시 바로대법원의 권위와 함께 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법원 내에서는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성향은 플로리다주 수작업 검표에 대해 5대 4로 나뉜숫자에서 나타났듯 5대 4로 나뉘고 있다. 이들은 미국사회에서 언제나 ‘뜨거운 감자’격인 낙태문제를 비롯해 소수민족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동성연애문제,연방주의,교회와 정치의 분리 등 5가지 문제에 언제나 미묘한 차이로 변별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균형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종신제인 대법관들의 은퇴와 그에 따른 후임 법관의 임명이다. 현재 연륜상으로 봐 차기 정부에서 은퇴할 것이 예상되는 대법관은올해 80세의 존 스티븐스와 76세의 대법원장 윌리엄 렌퀴스트이다. 벌써 은퇴를 작심,남편과 함께 애리조나주에서 만년생활을 준비하는70세의 산드라 오코너 대법관을 포함하면 3자리가 공석이 돼 부시 차기 대통령이 이 숫자만큼 새 대법관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스티븐스와 오코너는 여성의 권리신장을 측면에서 낙태에찬성해왔다. 반면 오코너는 소수민족 우대 정책,그리고 연방정부 확대에는 렌퀴스트 대법원장과 함께 반대해왔다. 스티븐스는 또 종교가 주정부나 연방정부에 개입하지 못하도록하는데 보루 역할을 해왔으며 낙태와 소수민족 우대정책에는 찬성해왔다. 이렇게 본다면 낙태에 관한한 2명의 찬성자가 물러나 여성단체에는비상이 걸렸고,소수민족 우대정책면에서도 2명의 반대자가 물러날 예정이다. 부시 임기내에 낙태와 어퍼머티브 액션에 관한한 대법원의 판결논쟁이 몇차례는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낙태반대주의자들 진영에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전통적으로 소수민족에 덜 우호적인 공화당 정부의 등장으로 소수민족들은 이미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흑인들의 부시에 대한 거부감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 기인한다.
  • 대법, 보수파 우세 부시에 웃음 줄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플로리다주 수검표 소송판결을 둘러싸고 5주째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대법원이오랜 법정공방을 끝내고 마침내 백악관 주인을 가리게 됐다. ◆양진영,여전히 승리 장담 부시-고어 양진영은 연방대법원이 어떤판결을 내릴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어측 법률팀장인 데이비드 보이스 변호사와 부시측의법정소송 총지휘자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이번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시사해 지리한 법정 공방은 종지부를찍을 전망이다. 보이스 변호사는 이날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처음부터 우리는 법의 지배를 존경할 것임을 밝혀왔다”면서 “연방대법원이 더 이상의 수검표는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전 장관도 ‘폭스 뉴스 선데이’란 대담 프로에서 “연방대법원이 최종적인 법률적 판단에서 부시 후보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릴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결과적으로모든 법정다툼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판결,5대4로 부시 유리 플로리다주 수검표 소송에 대한 2차심리에 앞서 공화당과 민주당으로부터 소송 논지를 접수한 연방대법원은 11일 오전부터 심리에 들어갔다.지난 1일에 이어 두번째로 부시후보측의 청원사건을 심리하는 연방대법원은 선거 결과를 결판지을플로리다주의 선거인단 25명의 선출시한이 12일이라는 촉박성을 고려,최대한 신속하게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대법원이 지난 4일 수작업 재개표를 허용하고 그 결과를 공식인증하는 집계에 포함시키도록 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파기,환송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줄 지,아니면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의 편을 들어줄 지는 속단하기 어렵다.하지만 9명의 연방대법원 판사들은 이번 사건의 심리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보수-진보의 두 계파로 나뉘어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어 판결의 방향은 일단 부시측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과 앤터니 케네디,앤터닌 스캘리아,클래런스 토머스,샌드라 데이 오코너 등 공화당 대통령들이 임명한 보수계판사 5명은 플로리다주 재개표 중단에 찬성했다.반면 공화당 대통령들이 임명한 존 폴 스티븐스와 데이비드 사우터 판사,클린턴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브라이어,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등 진보계 판사 4명은 반대했다.수적으로는 공화계 7명,민주계 2명이다.그러나 판결때는 보수 대 진보로 나뉜다.다수파인 보수계는 연방정부에 대한 주정부의 권한 강화를 지지하는 일련의 ‘5대 4 판결’을 주도해왔다. 이번에도 보수계 판사들은 부시 진영이 정식으로 수작업 재개표를 중지시켜주도록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전에 이미 작업을 중지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섰던 점으로 미뤄 부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hay@
  • [외언내언] 반달가슴곰

    지리산에서 야생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고 한다.참으로 반가운 일이다.반달가슴곰은 1983년 설악산에서 사냥꾼의 총에 맞아 거의 숨이져 가는 상태로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올해 봄에도 충북 영동의 한야산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는 보도로 소란을 떨었으나 우리에서도망친 사육곰으로 판명나 실망한 적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야생 반달가슴곰은 진주MBC가 지리산에서 곰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1998년부터 무인 디지털카메라를 설치,촬영에 성공한것이다. 바위샘에 물을 먹으러 내려왔다가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반달가슴곰은 몸무게 180㎏ 정도에 10∼15년생으로 추정되는 다 자란 곰으로 3차례에 걸쳐 촬영되었다고 한다.국립환경연구원측은 촬영내용을 확인한 결과 반달가슴곰이 확실하다고 밝혔다.이로써 그동안 설악산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던 야생 반달곰의 지리산 서식이 확인된 셈이다. 반달가슴곰은 몸통의 색깔이 검고 가슴에는 V자 모양의 흰색 털이있는 것이 특징이다.몸 길이는 대략 150∼180㎝이며 잡식성으로 겨울에는 동면한다.도토리나 활엽수의 어린 잎,봄철 새로 돋아나는 연한풀잎이나 버찌,산딸기 등을 먹으며 벌 개미 가재 등 작은 동물도 잡아 먹는다.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곰이 포획된 수는 1915년 261마리,1916년 168마리에 달했고 1940년대에는 100여 마리로 감소했다.반달곰은 해방 및 6·25후에도 상당수 서식했으며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강원도에서 곰사냥을 했고 1960년대에는 지리산에서만 40여 마리가 잡히기도하였다.또 1974년 12월 강원도 홍천에서 반달곰 새끼 두 마리,1978년에는 경북 문경시 조령에서 새끼 한 마리,지리산에서 새끼 두 마리가촬영된 적이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되었다.과거에는 지리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전국의 고산지대에서많이 서식했으나 곰 쓸개를 노리는 사냥꾼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포획되고 서식지도 파괴된 결과 지금은 지리산과 강원도 일대에 6∼10 마리정도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북한에서는 1960년대 묘향산에서버찌를 따먹기 위해 벚나무 가지를 꺾어 놓은 것을 흔히 볼수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의 실태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다. 세계 130여개국 동물보호단체에서 미국 연방정부에 한국의 곰쓸개거래를 막아달라고 탄원서를 낼 정도로 한국인의 웅담복용은 악명을떨친 바 있다.이번 지리산 반달가슴곰 서식확인을 계기로 당국은 밀렵꾼들로부터 반달가슴곰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철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클린턴 행정부까지 딴죽…부시 정권인수‘가시밭길’

    플로리다주 개표를 끝으로 미대선 승자로 발표된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정권인수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나 전례없는 상황 때문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 대선의 승자로 발표된 이후 부시 후보는 민주당 앨 고어후보가 결과에 불복,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당락이 확실히 판가름나기전에는 정권인수작업에 협조할수없다는 클린턴 행정부와도 신경전을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후보는 25일 플로리다주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집계를 인증한직후 정권인수팀장에 딕 체니 부통령후보, 비서실장에 앤드루 카드전 교통장관을 임명하고 이들에게 즉각 현 클린턴행정부 관리들과 접촉,활동을 개시하도록 당부했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플로리다주 재개표 결과 인증 발표에 대해현행 법률 규정을 들어 “두 후보의 법정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정권 인계 작업에 들어갈 수는 없다”며 부시 진영의 인수작업에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연방정부 총무처도 대통령선거 결과를 둘러싼 법정싸움이 끝날 때까지는 530만 달러의 정권인계인수 자금과 함께 워싱턴 시내에 있는 정권인수인계 사무국의 열쇠를 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베스 뉴버거 총무처 대변인은 “양 진영 모두 법정 공방 계획을 계속 추진하는한 결과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히고 현재로서는 정권인수사무국과 인수 자금을 부시 진영에 인계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부시후보도 강경태세로 맞서고 있다.그는 27일 “개인 자금을 동원해서라도 정권 인수 작업을 강행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부시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인증된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정부가 정권 인수자금으로 책정된 530만 달러를 방출하지 않으면 ‘다른 재원에서 염출하는 방안’을 추진해서라도 자금을마련,사무실 임대와 집기 구입등에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후보가 넘어야 할 또다른 걸림돌은 그가 임명한 고위직 인사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연방수사국(FBI)의 신원조회를통과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이 문제는 새 행정부의 고위직관리들이 적절한 시일안에 상원의 인준을 받아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인지와 직결되어 있으나 클린턴행정부가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협력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신원조회의 경우,공식적인 대통령당선자가 선포되지 않은 상태에서FBI가 부시 진영에서 고위직에 임명할 인사들의 명단을 뽑아 미리 신원조회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합법적인지도 의문시되고 있다.FBI 역시 총무처처럼 대통령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고 버틸 수 있어 부시 후보가 제때 차질없이 정권인수 작업을 마치는 데는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미기자 eyes@
  • [기고] 美 선거법은 州法이 우선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플로리다 주 법원이 15일(이하 한국시간)주법(州法)에 의한 개표 마감시한 준수를 결정했다.이에 따라 혼란을거듭했던 선거는 일단 법적으로는 개표가 끝났으며, 부재자 투표 결과를 합산해 18일 최종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아직도 불씨를 남겨두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내에서는 미국의 선거 관련법이 모호해 혼란을 불렀다는 지적들이 많다.그러나 이는 미국의 정치형태와 법률체계를 잘 모르고 하는소리다.미국의 선거는 연방법이 아닌,전적으로 주법에 근거해 치러지며 선거에 관한 한 주법이 최우선이다.모든 선거관리 업무는 주정부나 지방정부(시·카운티)가 맡는다.선거관리와 선거구,그리고 투표권등에 관한 법률은 주법으로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주(州)를 바탕으로 국가를 이룬 미국에서는 주의 힘이 연방정부 못지않게 막강하다.연방법이 주법에 우선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미국에서는 연방법이 주법을 하위법으로 취급할 수 없으며 철저하게 독립적이다. 미국의 연방헌법은 법조문이몇 개 안되지만 개정은 무척 어렵다.그러나 주법은 매우 복잡하고 많으며,상세한 조항으로 짜여 있는 게 특징이다.연방법에서 다루지 않는,사생활과 관련된 세세한 사항까지 망라하고 있는 ‘생활법’의 성격을 띤다. 주법에는 예를 들어 이런 규정도 있다.‘여성이 옷을 벗고 춤을 추려면 시청 청사로부터 38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만 가능하다’.그만큼 상세하고 명쾌한 규정을 갖고 있는 것이 미국의 주법이다. 미국 건국 이후 100번 이상 고친 주법이 있을 정도로 개정도 용이하다.시류에 따라,상황의 변화에 따라 실생활에 맞추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첨예한 쟁점 지역인 플로리다의 주법에는 ‘개표 마감시한은 투표마감 후 1주일째 되는 날 오후 5시’로 명시돼 있다.올해는 그 시한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14일 오후 5시였다.이 시간 이후에 개표되는 것은 카운트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규정의 요지다. 이 규정은 그동안 사문화되다시피 했다.심지어 양 후보측 진영과 선거관리위원 등 직접적인 선거 관련자들조차 일이 터지고 나서야 이조항이 있다는 걸 알았을 정도다.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이 조항이한번도 쓰인 적이 없고,그래서 평상시에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주법조항을 들춰볼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미국인들은 어떤 일이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반드시 주법전을 찾아보며,관련조항은 어김없이 있었다. 백과사전같은 지닌 주법에도 문제는 있다.어느 정당이 그 주를 장악하느냐에 따라 개정되기 일쑤다.다수당이 되면 선거구를 ‘마음대로’ 획정하는 폐단이 대표적이다.이번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플로리다주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주내(州內)의 팜비치 카운티 등 일부 시와카운티에서 민주당원들이 많아 그들의 주장에 의해 수(手)개표로 이어졌다.그 결과 두 당 대통령 후보의 득표에 변화가 있어 법정소송까지 이어지게 댔다. 이번 개표 과정에서 민주당 선거 담당자들은 이 규정을 모르고 수(手)개표 작업을 질질끌었다.뒤늦게 사실을 알았지만 주 법원이 이미개표마감 시한을 결정한 마당이다.물론 주법원 판사가 이번 대선에서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만큼 마감시한 이후의개표상황에 대해 선관위원장이 재량권을 발휘하라는 판결을 내려 또 다시 논란의 불씨를남겨 놓았다.재량권을 발휘하라 했지만 법원의 결정은 엄연히 법적효력을 갖기 때문이다. 양 후보의 표차가 아주 미미하거나 결과가 뒤집히면 문제는 간단치않을 전망이다.민주주의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이 이 혼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 [외언내언] 대학과 身分의 대물림

    오래된 징크스인 양 대입 수능시험일인 15일도 예외없이 을씨년스러웠다.하지만 보통 시민들의 가슴을 스산하게 하는 소식이 어디 초겨울 날씨만일까.있는 집 자녀가 세칭 명문대 입학을 휩쓸고 있다는 씁쓸한 통계도 그 중 하나일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등 이른바 명문대의 경우 전문직이나 고위 관리직 학부모를 둔 신입생이 급증하고 있다.반면 생산직 근로자나 농어민 자녀의 서울대 입학은 급감하는 추세라고 한다.특히 고급 관리직 종사자가 자녀를 서울대에 보낼 가능성이 생산직의 30배가 넘는다는 추정치까지 나왔다.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찢어지게 가난한 집 수재가 열심히 공부해명문대에 수석합격하는 사례가 흔했다.이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가리키는 지표로 간주됐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인간승리’사례를 신문 사회면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그 원인은 의외로 단순하다.가계별 사교육비 지출 여력이 입시경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있다는 점이다.공교육이 제구실을 못하는 허점을틈타 족집게 과외니 해외연수니 하는 기형적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있다는 얘기다.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과외비가 심하면 2억원대라고하니 말문이 막힌다. 과도한 사교육비는 그 자체가 국민 에너지의 낭비다. 더 큰 문제는이에 투자할 힘이 없는 가계의 상대적 박탈감이다.잔디구장 한번 밟아 보지 못하고 맨땅에서 공을 찬 선수가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 되긴어려운 법이다. 이정하 시인은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고탄식하기도 했지만 성적이 곧 경제력 순이라면 공정한 사회라 할 수없다. 미국의 경우 ‘차별철폐조처’(Affirmative action)란 제도가 있다. 대학입학,취업,연방정부의 사업권을 따내는 일에서 흑인이나 여성 등사회적 약자에게 일정한 쿼터를 주는 제도다. 이같은 ‘약자보호조치’에 힘입은 덕분인지 동부의 명문 예일대에서 올해 아시아계가 전체학생의 19%를 차지했다. 이 대학이 본디 앵글로색슨계 백인 프로테스탄트라는 미국사회의 주류,즉 ‘와스프(WASP)’를 위한 대학임은 잘알려진 사실이다.때문에 이 제도야말로 온갖 사회문제에도 불구하고나름대로 미국사회의 건강성을 지키는 버팀목으로,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어느 사회에서나 기계적 평등은 가능하지도,바람직하지도 않다.고위 당원과 비당원간 구조적 불평등 속에서 끝내 무너진 사회주의권의 실험이 이를 웅변한다.그러나 교육기회의 불균등으로 말미암아사회적 계층이 불공정하게 대물림하는 사회는 어떤 식으로든 개선되는 게 바람직하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공공기관 예산낭비 막게 납세자 소송법 제정해야”

    정부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납세자소송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 실행위원장인 하승수(河昇秀)변호사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가진 ‘납세자 소송제도 도입을 위한 시민공청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참여연대측은 시민들이 중앙정부와 자자체의 예산집행 중지 및 낭비예산 환수를 위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납세자 소송에 관한 특별법(안)’ 제정을 요구했다. 납세자소송법은 부당하게 국가의 재산에 손해를 끼친 개인이나 기업등을 상대로 제기한 납세자 소송에서 승소하면 국가 등이 얻는 경제적 이익의 10%(10억원 한도)를 원고인 시민에게 보상금으로 지급하도록 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이다.또 국가나 지자체,공공기관도 납세자 소송에 원고로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하 변호사는 시민이 연방정부의 낭비예산을 환수하기 위해 소송을제기할 수 있는 미국의 사례와 일본의 주민소송제도 등을 외국의 사례로 꼽았다. 그는“일본에서는 판공비에 대한 주민소송으로 연간 3,000억엔 예산을 절감했고 미국은 지난해 4억5,800만달러가 환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는 일본 시민단체 ‘도쿄시민옴부즈맨’의 다니아이슈조(谷合周三)사무국장이 참석,일본의 납세자 소송 활동경험을 소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플로리다州 대선 검표 현지 표정

    “이곳이 미국 맞느냐.선거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이런 나라가미국이었단 말인가”,“헌법의 기반이 무너졌다.200년 전통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렸다” 플로리다주 주도 텔러해시와 남부 팜비치카운티에서는 주 당국과 연방정부의 공신력이 이미 땅에 떨어져 있었다. 대통령 선거일 나흘이 지난 12일까지도 대통령을 뽑지 못하고 전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것에 주민들은 자조섞인 푸념을 토하며 허탈해했다.인구 10만명이 조금 넘는,플로리다주 울창한 숲속에 가려진 조용한 도시 텔러해시의 주민들은 전세계에서 몰려온 뉴스매체들이 끊임없이 들이대는 마이크에 이미 지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재검표를 책임진 봅 크로포드주 투표검표위원회 위원장이일부 카운티에서 재검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밝히는 기자회견을하자 주민들은 “또 검표냐”며 3번째 검표 방침에 머리를 저었다. 이들은 투개표 과정에서 기표용 전자판 디자인 논란이나 집계에서의누락, 투표함 유기 등 드러난 일련의 관리허점보다는 이로 인해 절차가 중시되던 미국의 민주주의가정지된 채 세계로부터 눈총을 받는데더 허탈해 했다. 한 주민은 “미국이 세계 민주주의의 본보기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말이됐다”며 분노했다. 10일 오후 주내 개표상황이 집계되는 텔러해시 중심 주의회 의사당건물 앞마당에 물려온 500여명의 플로리다 A&M대학 학생을 대표해 학생회장 제이 하워드(19·여)가 외친 말은 전체 미국인들의 말이었다. 박물관이자 의원총회관 건물을 중심으로 주상원과 하원,법원 건물들가운데에는 주민들을 위한 광장이 마련돼 있으며, 이곳은 현재 투개표 논란 항의의 장소로 붐비고 있다.주민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셀수 있는 투표숫자의 논란이 아니라 연일 민주·공화 양쪽으로 나뉘어피킷을 들고 TV카메라를 쫓아다니는 패거리 싸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팜비치 카운티 검표작업장에 8살짜리 딸과 함께 ‘역사의 현장’을보러 나왔다는 홀리 샌더스(32)는 “분명 이번 선거는 규칙에 절대순응하며 선거에서의 패자가 승자를 축하하던 과거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이기주의적 상황은 벌써 이곳에서도 연방주의의 기초로 여겨져온 선거인단 투표제에 회의를 던지며 국민총선거제로의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수천㎞ 떨어진 오지에서도 지분을 들고 대선에 참가하도록 만들어진선거인단제도는 미국을 세운 국부들이 짜내 이미 200여년 지속된 연방주의의 핵심이다.“어느 선거제도나 문제는 있다”는 주민 마이크키산느(37)는 “선거인단 투표제가 직접투표제로 바뀌어 다시 논란을빚을 때에는 어떻게 하겠느냐”며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헌법수정주장자들에 물음을 던졌다. 문제의 심각성은 제도의 문제나 피켓을 든 국민들이 아니라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서로의 대권욕에 사로잡힌 채 오히려 이를 조장하는데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미국민들에게 전해진 이날의 첫 소식도 공화당 조지 W 부시 진영을 대표해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이 던지다시피 발표한 소송 소식이었다. 부시 후보의 명의로 연방법원에 소장을 냈다는 베이커 전장관은 “수작업 재검표는 특정정당에 치우칠우려가 있기에 전자집계가 오히려 공정하다”면서 “우리는 수작업 검표를 정지시키는 소송을 냈다”고 흥분했다.발표가 끝나기 무섭게 기자회견장으로 쓰이는 주상원본회의장 앞에는 고어 지지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하고 있었다. 민주당 역시 문제의 팜비치 카운티 주민에 의해 제기된 재선거 등을요구하는 8건의 소송을 은근히 부추기기는 마찬가지이다. 부시진영이소송 제기를 발표하는 시간,주정부 건물 앞 먼로가에서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까지 찾았던 재향군인들이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었다. 죽음도 마다 않고 전장을 누볐던 이들이건만 발걸음은 이날 따라 너무나 무거웠으며 대형 성조기는 힘을 잃고 늘어져 있었다. 텔러해시·팜비치카운티(플로리다주) 최철호특파원
  • 멕시코 정부·공무원 정면대립

    대통령 임기말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위로금’은 우리나 다른 나라나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멕시코는 요즘 이 위로금 때문에 연방정부와 160만 공무원들이 대립중이다.권위주의 시절,우리는 퇴직 대통령의 ‘비자금 살포’에 따라 총애받았던 특정인이 엄청난 액수의 ‘전별 촌지’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모든 공무원이 ‘전별 촌지’를 공평하게 요구하는 멕시코 형편이 좀 나은 듯도 보인다. 멕시코의 경우 보너스는 통상 대통령 퇴임 직전 월급과 함께 지급되는 것이 관례.그러나 이달말로 물러나는 에르네스토 세디요 정부는 어려운 재정형편 등을 이유로 그동안 보너스에 대한 언급을 회피해왔다.가뜩이나 멕시코 의회는 지난해 이 보너스 지급안을 표결에 부쳐 불법으로 규정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0월말.세디요 대통령이 공무원 노조 간부들을 초청,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에서 노조 간부들이 대통령의 고별연설을 가로막고 ‘보너스’와 ‘총파업’을 외친 것이다. 리셉션장은 난장판이 됐다. 그럼에도 “임기말 보너스는 불법인 데다예산도 없어 어렵다”는최종답변을 들은 국공립학교 교사,공무원과 가족들은 파업선언과 함께 이튿날부터 멕시코시티 중심가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이어지면서 71년 만에 야당으로의 평화적인 정권교체까지 부담을 느낀 세디요 정부는 노조측과 마라톤협상에 나서 지난 6일 간신히 수습안을 마련했다.3억달러의 추가예산을 편성,전 공무원에게 1개월치 임금에 해당하는 특별보너스를 주겠다는 것.그러나 대다수 공무원들은 형편없이 적은 액수라며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300달러의 위로 보너스 외에 90일치의 임금에 해당하는 크리스마스 특별보너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訪韓 피셔 獨외무 회견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1일 “북한과 수교를 맺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던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와 인권 문제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더 많은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돼 수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방한 이틀째를 맞은 피셔 장관은 서울 용산구 독일 대사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대북수교 결정 발표의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수교 결정 과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EU 차원이 아닌 독일연방정부의 자체 결정이고 현재 국내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앞으로 다른 EU 회원국과 협의하고 국내정치에서도결정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강조했다.“아직 북한과 특별한 진전이 없고 구체적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분단을 경험해 본 나라로서 한반도 상황을 잘 이해하고있다”면서 “대북관계에 있어서 한국이 필요로 할 땐 언제든지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대북 수교 결정의 가장 큰목적이라고 밝힌 피셔 장관은 “남북한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관계 진전을 보이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거듭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나이(52세)에 장거리 달리기를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비결은 없고 우리는 앉아 있기보다는 달리기 위해서 태어났다”며 환하게 웃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美 공산당 당수 거스 홀 사망

    [워싱턴 AP 연합] 수년간 투옥과 동유럽 공산정권들의 붕괴에도 아랑곳없이 공산주의의 이념을 철저하게 고수해온 미국 공산당수 거스홀이 13일 사망했다.향년 90세. 공산당원인 스콧 마샬은 16일 홀이 뉴욕 맨해튼 소재 리녹스 힐 병원에서 당뇨병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흘 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1926년부터 공산당원으로 활동해온 홀은 동유럽의 공산사회와 소련의 해체 후에도 결코 그의 이념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공산사회의붕괴를 통렬히 개탄했다. 그의 혁명적인 신념은 8년 반 동안의 투옥생활중 더욱 굳어졌다.미국 공산당 운동과 동의어가 되다시피한 홀은 1949년 연방정부 폭력전복 교사 공모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보석중 멕시코로 달아났다가 다시체포돼 송환됐으며 1950년대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다. 59년 감옥에서 출소한 뒤 공산당 의장에 선출됐으며 구소련의 최고훈장인 레닌훈장을 받았다.
  • 러시아 나홋카공단 연내 착공

    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인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10일 러시아연방정부청사에서 미하일 카시아노프 총리와 회담을 갖고 나홋카 공단 건설을 연내에 착공키로 합의했다. 또 이달 내로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한·러·중국 3국이 함께 서명키로 했다. 양국 총리는 아울러 실질 협력 증진의 구체적인 이행을 위해 현재답보상태에 있는 경제공동위원회와 산업협력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어업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는 한편 전국경제인연합과 러시아 산업기업가연맹간 업무협력 약정을 맺는 등 민간 기업간 교류·협력을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또 지난 8개월여간 지연됐던 에너지협력협정을 체결,▲양국 에너지정책과 교역에 관한 정보교환 ▲자원의 공동탐사와 공동개발을 위한합작회사 설립 ▲관련 물자와 용역제공 등에 합의했다.양국은 시베리아 횡단철도(TRS)와 남·북한 철도 연결사업 등 남·북한과 러시아간3자 협력사업에 대해서도 실무차원의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모스크바 이지운특파원 jj@
  • 클린턴 재임8년 소회 기고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지난 8년 재임을 어떻게 평가할까. 내년 1월 퇴임,3개월 여 임기를 남겨놓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정치전문 주간지 뉴요커 16일자 최신호 기고문에서 지난 8년의 소회를 밝혔다. 클린턴의 글을 종합해볼때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은 시기는 1998년.화이트 워터 스캔들이 증폭되고 르윈스키 성추문이 겹치면서 탄핵직전까지 간 해다.클린턴은 특히 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르윈스키와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나는 엄청난 개인적 실수를 1년이 지나서야 바로 잡으려고 시도했다”면서 “이 사건은 나의 가족과행정부,국가에 막대한 고통을 초래했다”고 술회했다. 한편 클린턴은 가장 큰 업적으로 95·96년 공화당이 의회의 다수당이 된뒤 일어난 연방정부 폐쇄 위기에 잘 대처한 점을 들었다.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부인 힐러리여사와 함께 연루의혹을 받았던화이트 워터 부동산 사기 사건에 대한 초기 대응 실수. 클린턴 대통령은 94년 화이트워터 사건이 터졌을 당시 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임명,자신의관련 여부를 조사토록 했다고 말했다.그는 로버트 피스크 특별검사를 임명토록 한 이유에 대해 “모친이 사망한 직후 지쳐있는 상태에서 사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백악관 보좌관들이 특별검사 임명을 지시토록 건의해 어쩔수 없이 받아들였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나는 이것(화이트워터 사건)이 거짓이며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술회했다.그러나 후에 피스크 특별검사는 르윈스키 스캔들을 물고 늘어져 ‘악연’을 맺게된 케네스 스타 검사로 교체됐다. 워싱턴 연합
  •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외국의 사례

    미국의 연방공무원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보장연금제도(OASDI)의 가입대상이면서 동시에 신연방공무원연금제도(FERS)의 적용을 받는 이중구조이다. 공무원과 정부의 법정부담률은 모두 7%로,공무원의 연금부담 중 6.2%는 사회보장연금에 들어가고 나머지 0.8%만 공무원연금에 이월된다. 공무원연금의 비용은 대부분 연방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정부의 연금부담률은 추가부담을 포함해 34.2% 가량으로 연금액수는 연속해서 가장 높았던 3년간의 보수를 평균한 금액으로 산정한다. 일본도 모든 공무원이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동시에 공무원을 위한공제연금에도 가입하도록 돼있다.비용부담은 공무원,국가가 9.195%씩을 부담하고 있으나 정부의 추가부담은 16.405%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는 연금이외에 정부가 비용의 전액을 부담,봉급월액의최고 62.7배(35년 재직자)에 달하는 높은 수준의 퇴직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는 공무원부담률이 7.85%로 나머지는 모두 국가가 부담하고 있으며,독일과 대만은 공무원연금의 전액을 정부가 부담한다.한편 대부분의 국가에서 연금지급개시 연령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일본과 독일,스웨덴은 65세,미국은 62세,프랑스는 60세부터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괌참사 관련 보상금 돌려달라”

    지난 97년 8월 발생한 대한항공(KAL)기 괌 추락사고와 관련,당시 사고를 당한 대한항공 승무원들에게 산업재해 보상금을 지급한 근로복지공단이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 23억여원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한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29일 “오는 9월 중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 괌 추락사고로 사망한 승무원 20명과 부상한 3명에게 지급한 23억3,300여만원을 돌려달라는 구상금 청구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법에 우선하는 바르샤바 국제협약상 항공기 사고 소송 제기 기간은 사고발생 후 2년 이내지만 지난해 11월 미국측이 사고책임을 일부 인정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가해자를 알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소멸시효가 중단됐던 것으로 보고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최근 미국 정부가 일부 피해자들에게 1인당 평균 33억여원을 지급하는 대신 소송을 취하하도록 합의하는 등 공항 관제시설의 결함을 일부 인정하고 대한항공과 미국 정부, 괌 공항 관제회사가 손해배상 비율을 잠정 협의한 가운데 제기되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글로복지공단은 이번 소송에서 '추락사고의 원인은 기장의 과실 외에도 괌항공 관제탑의 최저안전고도 경보장치 작동중단과 경보장치 관리 실패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난해 11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최종 보고서를 바탕으로 관제시설 결함으로 인한 미국의 불법행위에 따른 배상책임을 밝혀낼 계획이다. 국내 대리인으로는 사고 당시 유족들의 미국상대 소송 자문을 맡았던 안원모 변호사로 정하고, 미국 현지 변호사도 이미 선임해 소송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족들의 미국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괌 추락사고의 과실비율이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정부도 추락사고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어 구상금 청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美, 인간배아 복제연구 지원

    [워싱턴 연합] 빌 클린턴대통령은 23일 과학자들이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인간의 수정란을 연구하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인간배아세포 복제 연구 지침을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낙태반대론자와 종교계의 결사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승인한 새지침은 국립보건원(NIH)이 인간배아에서 추출한 간(幹)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 여부를 결정할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새 조치를 둘러싼 논란을시인하면서도 “사람들이 선천적 기형에서 파킨슨병,각종 암,당뇨병,척추 장애에 이르기까지 이 연구로 받게 될 눈부신 혜택의 일부만 보게 돼도 미래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새 기준은 시험관 수정을 통해 얻은 배아에 한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간배아에서 추출된 간세포가 당뇨나 알츠하이머병 등난치병 치료에 매우 귀중한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반대론자들은 간세포를 얻으려면 이미 수정된 인간배아를 파괴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연구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獨, 극우정당 불법화 검토

    [베를린 AFP DPA 연합] 외국인에 대한 신나치주의자들의 테러가 계속되는가운데 독일 극우파 정당인 민족민주당(NPD)의 불법화를 논의하기 위한 최초의 연방정부 차원의 고위급 실무회담이 11일 열린다고 독일 내무부가 10일발표했다. 이 회담에서 연방 내무부와 독일 16개주의 대표단 등은 현행 헌법 하에서 NPD를 불법화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며 오는 10월 중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당원이 6,000여명인 NPD는 독일 최대 극우정당으로 외국인을 상대로 한신나치주의자들의 범행을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내무부 대변인은 연방헌법재판소의 정당 불법화 요건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을 지적하고 실무그룹의 요청이 거부될 경우 자칫 NPD의 위상만 강화될 수있다면서 불법화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소방 행정/ 실태·개선 방향

    소방행정의 문제점 제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특히 소방직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소방행정이 국민들의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데도 개선이 잘되지 않는 점은 무엇일까.실태와 개선 방향등을 점검한다. [실태] 소방파출소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일한다.참고로 서울시내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은 3교대다.이는 전적으로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소방인력은 2만2,746명으로,소방인력 기준에 관한 규칙상 기준인력의 73.7%에 불과하다.실제로 소방파출소의 평균 근무 인원은 15명이다.그러나 전일 근무자를 제외하면 실제 근무자는 7명에 불과하다.출동때 최소 기준인원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출동시 최소 인원은 펌프차에 4명,구급차 6명,구조차 11∼15명이 있어야 한다. 소방공무원들의 1인당 담당 인구는 2,082명.일본의 841명,미국의 208명,영국의 942명과 비교하면 얼마나 열악한지 금방 알 수 있다. 소방공무원들은 항상 화재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지난 한해동안 20명이 순직하고 2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공무원수 대비,사망과 부상자수가 경찰보다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그런데도 소방공무원은 연금혜택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군인이나 경찰은 교육훈련 또는 직무수행중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고,전역이나 퇴직을 한 사람에게 연금혜택을 주고 있으나 소방공무원은 교육훈련을 받다가 사망해도 연금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연금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소방공무원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국가보훈처 등에서 반대,아직까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문제점] 소방인력의 부족현상은 구조적인 문제다.공무원 총 정원제에 묶여인원을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 없게돼 있다.소방공무원들은 경찰직 처럼 별도 정원으로 관리해주길 바라고 있으나 행정 당국의 난색으로 해결이 안되고있는 실정이다. 소방관서에 공중보건의를 배치하지 못하게 돼 있는 현실도 문제중의 하나다.각종 응급 사고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들이 119구조대인데도 병역법 등에 묶여 공중보건의를 두지 못하고 있다. [대책] 정부는 이러한 소방당국의 현실을인정,다각적인 대책을 수립중에 있다.우선 소방교육기관을 중점 육성,소방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중앙소방학교’를 소방대학으로 승격,이론과 실습을 연계하는 교육기관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 행정자치부 직속으로 국립소방과학연구소를 설립,연구기능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공중보건의 배치는 국방부와 협의,병역법을 개정키로 했다. 이밖에 소방 종합 정보통신망을 구축,대형 재난 대응체제에 보다 신속하게대처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특히 119 지령체제를 전산화,현장활동 지원 정보 제공뿐 아니라 유관기관과의 즉시 협조 체제도 갖추게 된다. 그러나 화재나 재난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의 신속한 대처보다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지도가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예방대책이 소방행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성추기자 sch8@. *국내외서 죽음 무릅쓴 활약. 인원 부족,열악한 근무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119구조대는 국내외를 가리지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95년 93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4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참사’로불렸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슴 속에 분노와 허탈을 남겼지만 119구조대의활약상은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119구조대는 사고 후 17일이 지나도록 희망을 잃지않고 구조활동을 펼쳐 많은 생명을 구해냈다.이때 ‘돌아온 사자’,‘해결사’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98년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계속된 지리산과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계곡,가옥에 고립된 1만323명을 구해냈다.이밖에도 성수대교 붕괴사고,대구 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약,재해·재난 현장에는 119구조대가 있고,119가 있는 곳에는 ‘안전’이 있다는 의식을 심어줬다. 국외에서도 119구조대의 활약은 눈부시다.지난 97년 8월 괌 KAL기 추락사고현장이나 9월 캄보디아 포첸통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베트남 민항기 추락사고,지난해 8월 터키 대지진 현장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해냈다. 또 지난해 9월대만 남투현 대지진 현장에서는 여진의 위험을 무릅쓰고 6살 꼬마아이를 구조해 전세계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최여경기자 kid@. *美 소방업무 조례로 규정. 대부분의 소방 선진국은 인원이나 조직 등에서 철저한 관리체계를 갖추고있다. 미국의 소방업무는 연방정부법에 규정을 두고 있지 않고 지자체인 주(州)의조례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각 주에는 다양한 형태의 소방행정체제를 유지하고,시(City)정부와 카운티(County)정부를 중심으로 분권화돼 있다. 주 정부의 소방국은 소방법령의 제정과 폐지,소방행정의 조정과 통제 등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또 소방교육과 훈련기관 설치 및 운영,소방공무원의보수,근무조건 등을 결정한다.시와 카운티 소방관서는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의 소방업무 수행한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연방재난관리청 밑의 연방소방국(USFA)은 각각 재난의 예방과 대응, 정책기능의 조정과 화재 예방등 넓은 의미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일본의 소방체계는 국토 여건상 소방업무 외 지진 태풍 활화산 원자력 등의방재를 담당하고 있다. 시·정·촌(市町村) 등 기초자치단체 중심의 소방행정체제가 확립돼 있으나최근 들어 점차 광역화하는 추세다. 중앙 소방청은 자치성 산하에 소방청을두고 있고,자치성 소방청에는 소방연구소 소방대학교 소방심의회가 있다.도·도·부·현(道都府縣)에는 소방청과 소방국 소방방재과 등이 있다. 영국의소방행정은 County Region(우리나라의 도 정도)에서 주로 관장하고 있다. 이곳에는 상근직원만 근무하는 소방본부 및 소방서가 설치돼 화재진압 및 재난사고에 대비하고 있고,읍·면에는 상근직원을 중심으로 비상근 직원이 보조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기고] “채찍보다 일할여건 조성을”. 사회의 안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요구 수준에 부응하는 양적·질적인 측면의 조건을 갖춘 인적자원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재해 사례를 보더라도 재해·재난의 피해는 그 사회의 안전역량과 일치하는 확률적 함수 관계를 갖는다. 그 관리체제나 관리역량을 증강시키면 자연히 사고가 줄게 되어 있으나 그에 반해 본질은 그대로 둔 채,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는 식의 으름장으로는절대로 그 확률을 줄일 수 없다.말하자면,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미국은 정규 소방직이 27만 5,000명이며 잘 훈련된 의용 소방대원 8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일본은 16만 명의 정규 소방직과 96만 명의 의용 소방대원을 보유하고 있다.우리나라에는 정규 소방관 2만 3,000명과 여건이 제대로갖추어지지 않은 8만 4,000명의 의용 소방대원이 있다.단순히 수적으로 비교해도 우리의 소방은 선진국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훈련의 여건이나,장비 등의 수준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교육 시설이 부족해서 신임 소방관을 우선 현장업무에 투입하고 순서가 돌아오면 직무교육을 받게하는 이른 바 ‘선배치 후교육’의 경우가 허다하다. 119의 구급이송 환자 수는 최근 5년 간 33만 명에서 95만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또한 화재나 자연 재해 건수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바와 같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사고이후의 특별 점검은 물론 안전업무의 요구가 폭증하였다.이러한 가운데 그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나마의 인력도줄여야 했다. 각종 참사를 겪으면서 소방조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나 호감도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구급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안전이나 환자 이송 등의 업무는어려울 때 가까이 있는 공무원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왔고, 만능해결사의 모습은 아이들의 우상이 되었다. 미국,영국,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직업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직종으로 소방관을 꼽는다.소방관을 뜻하는 ‘Fireman’또는 ‘Firewoman’을 통칭해서 ‘Fire fighter’라 한다.시민들의 신망과 애정은 그들에게 용기,사명감, 비리의 유혹을 벗어날 수 있는 자부심의 원천이다. 지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소방의 업무가 단순히 불을 끄는 ‘불돌이’가아니다.‘불’은 시급을 요하는 재난의 대표명사 일 뿐,소방은 ‘안전을 통해서 안심 할 수 있는 세상’ 의 지킴이이다.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전통적인 공공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서 그들의 업무수행방식은 사회 시스템을 바탕으로,그리고 성능 지향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첨단화되고 있다.소방관련 법규와 기준은모든 제품과 시설의 국제 경쟁력을 좌우한다. 아직도 우리 소방 조직의 처지가 어떤 지에 대해서는 이따금 매스컴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다.그들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마땅히 엄정한 공적 관리와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그러나 채찍보다 먼저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상식적인 여건을 갖추어 주어야 하는 것도 안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도리이다. 尹 明 悟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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