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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자서전 My Life] “딸이 알까 두려워 진실 숨겼다”

    대통령 재임 시절 숱한 스캔들과 함께 미국 경제를 호황국면으로 이끌면서 비난과 찬사를 함께 받았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2일 자서전 ‘나의 인생 (My Life)’를 출간,시판에 들어갔다. 자서전에서 그는 인생의 오점으로 남아 있는 백악관 임시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반성과 함께 자신의 국내외적인 치적을 자세히 소개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김균미 기자|클린턴 전대통령은 특히 임기 말 북한을 일주일 이상 방문하려 했으나,중동사태 때문에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또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려 했으나,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을 방북,미사일 협상을 종결지으라고 권고했으나 듣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북한 관련 1994년 3월 말 북한과의 심각한 위기가 시작됐다.앞서 2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한 북한은 돌연 15일 사찰단의 입국을 막았다.북한은 핵 무기 전단계인 플루토늄을 만들기 위한 폐 연료봉을 연구중이었으며 이를 위해 2개의 원자로 건설을 계획했다. 나는 일주일 만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했고 유엔에 대북 경제제재를 요청했다.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제조를 중단시키기로 결정했음을 발표했다.그는 미국이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는지를 북한에 전하기 위해 3일 연속 거친 말투를 썼다.선제공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6월1일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로버트 갈루치 북핵 대사를 그에게 보내 미국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방북을 원했고 나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7월 제네바 협상을 하루 앞두고 김일성이 사망,대화는 한달간 중단됐다.그러나 10월에 협상이 타결돼 북한이 핵 강대국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북한이 1998년부터 핵무기 1∼2개를 만들 분량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미국이 안 것은 내가 백악관을 떠난 뒤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12월16일 백악관을 찾았다.그는 미사일 방어(MD)와 이라크를 가장 큰 안보 이슈로 생각했다.나는 8년간의 경험으로 비춰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가 안보문제 가운데 첫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이 중동평화,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파키스탄과 탈레반 및 알카에다의 연계,북한 문제,그리고 이라크라고 말했다.빈 라덴을 잡지못한 게 가장 실망스럽지만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거의 타결할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그러나 완전히 종식시키려면 부시 당선자가 북한에 가야한다고 말했다.부시는 듣기만 했지 말하지는 않았다. ●르윈스키와의 관계 전말 1995년 10월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로 백악관에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을 때 르윈스키와 처음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그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그녀가 국방부로 옮길 때까지 여러 차례 관계를 가졌다.1997년 2월 르윈스키가 주례 라디오 연설 녹음 저녁때 손님중 한명으로 왔고,녹음 뒤 약 15분간 단둘이서 만나 관계를 가졌다. 나도 내 행동이 혐오스러웠다.봄에 다시 만났을 때 이런 행동은 나와 내 가족,그녀 등 모두에게 잘못이라고 말했다.이후에도 르윈스키는 몇번 백악관을 방문했지만 부적절한 관계는 더 이상 갖지 않았다.르윈스키와 나 사이에 일어난 일은 부도덕적하며 바보같은 일이었다.난 그 사실이 매우 부끄러웠고,영원히 세상에 알려지지 않길 바랬다. ●힐러리보다 첼시에게 말하기가 더 힘들었다 대배심 심리가 열리던 1998년 8월15일 토요일 아침 한숨도 자지 못한 상태에서 참담한 기분으로 힐러리에게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힐러리는 마치 배를 주먹으로 얻어맞은 듯한 멍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힐러리는 나와 르윈스키와의 관계 그 자체 못지않게 내가 지난 1월 사건이 불거졌을 때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나 있었다.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다.난 내가 그녀를 사랑하며 첼시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난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가족을 지키고 대통령으로서 나에 대한 평가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진실을 꽁꽁 가슴속에 가둬뒀다.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나와 관련된 그 많던 거짓말과 모함들을 함께 잘 견뎌낸 지금,지난 1월 폴라 존스와 관련한 진술 조서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밀려나긴 싫었다.솔직히 지금도 내가 어떻게 그렇게 바보같은 잘못을 저질렀는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딸 첼시에게 사실을 알리는 일은 힐러리에게 고백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모든 자녀가 자신의 부모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시간 문제이지만,내 경우는 정상적인 경우에서 한참 더 나아갔기 때문에 이해를 구한다는 것은 어려웠다.나는 항상 좋은 아빠라고 자부해왔다.나는 결혼생활이 끝나는 것 뿐 아니라 딸의 사랑과 존경을 한꺼번에 잃게 될까봐 두려웠다. mip@seoul.co.kr˝
  • ‘레이건 사망’ 美대선 영향 미칠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사망이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같은 공화당이자 보수세력의 결집을 똑같이 추구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일견 유리한 듯 보인다.부시 대통령은 레이건의 ‘정치적 상속인’을 수차례 자처한데다 ‘대테러 전쟁’을 ‘냉전’에 비유하며 레이건의 후광을 입으려 했다. 부시 대통령은 12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도 레이건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그는 “레이건의 용감한 지도력으로 미국은 더 강력해졌고 세계는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이 늘 강조하던 대테러 전쟁의 정당성을 레이건과 연계시켰다.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레이건과 자신이 ‘닮은 꼴’임을 내세우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부시 진영은 선거 광고에 레이건을 이용하지 않을 계획이다.긍정적인 효과보다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유권자의 반발을 사기가 싶기 때문이다.부시의 참모들은 레이건의 사망이 대선가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애써 말한다.어차피 유권자는 공화·민주 양당으로 갈렸고 추모 기간은 일시적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레이건의 사망을 계기로 공화당원 내부의 결속을 다진다는 계획이다.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정치적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은 레이건의 지도력과 업적을 계속 거론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8월 말 전당대회에서도 레이건을 애도할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레이건의 부인 낸시 여사가 줄기세포 연구를 줄곧 지지해 온 점을 강조했다.부시 행정부는 2001년 8월 줄기세포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을 제한했다.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잘못된 정책이 레이건을 사망으로 이끈 알츠하이머와 같은 난치병 치료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mip@seoul.co.kr
  • 가택수감 로버트 김 “당장 한국 가고싶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기밀을 한국측에 넘겨준 일로 9년형을 선고받고 7년여 복역해온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씨가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시번 자택으로 귀가했다. 김씨는 오는 7월27일 공식 가석방되기에 앞서 모범수로서 가택수감(home confinement) 생활을 한 뒤 3년 동안 더 보호관찰 대상이 된다.김씨는 “해방된 기분이나 완전히 나온 게 아니어서 마음에 부담은 조금 남아 있다.”고 말하고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격려해준 한국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려 한다.”고 말했다.김씨는 “지난 2월 작고했으나 임종도 못한 부친의 묘소를 찾기 위해 오늘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지만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가택수감 기간엔 자택에서 부인 장명희씨와 함께 생활하면서 외부인의 방문을 받고 서신 연락,전화통화를 할 수 있지만 집 밖으로 나갈 때는 항상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보호관찰 기간에도 자택이 있는 버지니아주 경계선을 벗어날 때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mip@seoul.co.kr˝
  • 대체에너지 투자 확대·주유소 통금

    국제유가가 배럴당 42달러를 넘어서며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각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은 국제원유가격의 급등으로 휘발유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오는 9월 인상하려던 휘발유 관련 세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 증가 계획을 발표했다.오는 2010년까지 환경 친화적 에너지원을 이용한 발전량을 전체의 22%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태국 정부는 고유가 대책으로 ‘주유소 통금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주유소 통금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주유소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는 것으로 국내 휘발유 소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고속도로 주유소는 영업시간 제한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인 미국 정부는 아직 고유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휘발유 수요가 급증하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달러를 넘어서자 일부에서 연방정부의 전략비축유 비축 중단과 전략비축유 방출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 정부는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다. 각국 소비자들도 한푼이라도 휘발유 값을 줄이려고 지혜를 짜내고 있다.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독일 운전자들중 값싼 휘발유를 찾아 이웃 나라의 주유소에서 주유한 뒤 돌아오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경우 휘발유값은 ℓ당 1.2유로인데 비해 폴란드는 30%가 싼 0.83유로에 불과하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운전자들의 60%가량이 벌써 여분의 휘발유를 집에 사다 비축해 놓았고,조금이라도 쌀 때 휘발유를 사려고 수시로 탱크를 가득 채우는 습관이 생겼다.또 물가가 오를 것에 대비,식료품을 미리 사다 놓은 경우도 많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乳~후~

    “아이들의 뼈가 위험합니다! 미래를 위해 우유를 먹이세요.” 우유 대신 청량음료를 즐겨 마신 결과 아이들은 약골(弱骨)이 됐고,과체중과 무리한 운동까지 겹치면서 ‘어린이 골절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미국 폭스TV가 23일 보도했다. 미 연방정부 관계자는 “남자 어린이의 64%,여자 어린이의 86%가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캘리포니아주 의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의사들이 아이들이 약골이 된 이유에 대해 “우유는 안 마시고 청량음료만 찾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어린이 골절사고의 중요한 원인으로 약해진 뼈와 함께 과체중이 지목됐다.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의 15%가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980∼2000년 사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 미네소타주의 비영리 의료시설 마요클리닉의 조사 결과 어린이 팔골절 환자가 30년 전에 비해 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마요클리닉은 특히 충분한 보호장비 없이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이 어린이 골절에는 결정타라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6·15기념관’ 개관 앞둔 ‘햇볕전도사’ 박재규 경남대 총장

    “오는 6월15일 드디어 통일관을 완공합니다.김대중 전 대통령을 초청해 역사적인 6·15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할 예정이지요.북측 손님도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재규(60·전 통일부장관) 경남대총장은 ‘햇볕 전도사’로 통한다.또 박 총장만큼 북한을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김정일 국방위원장,김용순 전 대남담당 비서,전금진 내각 책임참사 등 북한 수뇌부와도 자주 만나 미운 정 고운 정까지 들었다.이 때문에 교과서에 실릴 만큼 역사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여전히 활동반경이 넓다.경남대총장,경남대 북한대학원장 겸 교수,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신문의 동정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주위에서는 일주일을 ‘8요일’로 늘려 산다고 표현한다.최근에는 ‘새로운 북한 읽기를 위하여’라는 책자를 발간하는 등 왕성한 집필 의욕까지 보이고 있다.와중에 최근 학술교류 협의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왔다. ●통일관 새달 15일 개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집무실에서 박 총장을 만나 여러 궁금증을 풀었다. 입구에 막 들어서자 ‘통일관’ 짓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국내 최초로 지어지는 국제수준의 뜻깊은 통일관이다.지상 3층,지하 2층 등 연건평 1200평에 이른다.국제 수준의 시설을 갖춘 도서관,화상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대강당,외국인을 위한 게스트룸,연중 열려있는 시민포럼의 공간 등 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박 총장은 “다음 달 15일 김 전 대통령은 물론 6·15정상회담 때 참여했던 수행원 등 국내외 인사 300여명을 초청해 개관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북측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단다.다행히 북측으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대리급 인물’이 참석할 것이란 긍정적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따라서 그저 건물 하나 짓는 단순한 ‘통일관’이 아니라 ‘6·15기념관’이라는 역사적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어 9월쯤 ‘남남갈등’을 주제로 한 대규모 학술대회도 준비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내친 김에 통일관이라는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남남갈등의 해소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계속 생산해낼 예정이란다.‘평화 지킴이의 전당’이나 다름없다. 박 총장도 남북정상회담 때의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하는 ‘프리랜서 통일부장관’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또 남북 장관급 회담은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참에 남북회담 때의 일화 한 가지만 살짝 공개해달라고 했다.잠시 고민하던 그는 지난해 10월 69세로 사망한 김용순 전 대남담당 비서와의 만남을 떠올렸다.그는 “김 비서는 표정이 냉정하다.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인물”이라고 회고했다. ●“김 위원장 새마을 운동에 관심” 지난 2000년 8월 2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이루어졌다.함북 동해안에 머물고 있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극비리에 이루어졌다.이때 김 비서와 함께 평양에서 열차를 탔다.최근 열차사고가 발생한 용천역을 통과하는 노선이었다.다음은 열차 안에서 둘이 나눈 대화. “김 비서는 참으로 무표정하고 전형적인 공산주의 지도자 스타일입니다.”박 장관이 불쑥 말을 꺼냈다. 김 비서가 씩 웃으며 응수했다.“박 장관,좋은 일이 있고 또 잘 될 때에는 나도 괜찮은 사나이입니다.일이 잘 되면 둘이서 파리여행을 갈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김 위원장은 좋겠습니다.김 비서처럼 성실하고 훌륭한 부하를 두고 있어서 말입니다.” “박 장관,그럼 장군님한테 그렇게 꼭 좀 얘기해 주시지 그래요.” “좋습니다.얘기하는 대신 남북관계가 잘 되도록 열심히 뛰어주십시오.” 둘은 이같은 정담을 주고받으며 10시간가량 열차 안에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이와 관련,박 총장은 “김 비서만큼 남한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사람은 없다.”면서 계속 살아 있었다면 다시 만나 이런저런 정담을 나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박 총장은 또 김 위원장이 ‘새마을운동’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강하게 느꼈다고 회고했다.그는 “김 위원장은 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닌 보릿고개를 넘어선 경제발전의 치적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그의 요청에 의해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비디오자료를 여러 개 보내주었다고 말했다.실제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묘향산 근처의 농촌에 가보니 지붕개량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불발된 배경에 대해서도 잠시 회고했다.그는 “2000년 가을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답방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김용순 전 비서와 만남에서도 그렇게 느꼈다.”면서 “그러나 시기는 북·미관계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당시 북한에서는 미 고어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전제로 북·미정상회담-북·미관계의 획기적 개선-서울답방 등의 시나리오를 작성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해주 탈북자 정착촌 시간 걸릴 것” 박 총장은 최근에 이루어진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과 관련,“중국의 새 지도부를 상대로 북한의 경제난과 핵문제 해결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오는 11월 미국의 대선 이전이라도 핵문제 해결의 접점을 조율할 필요성이 급선무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용천역 폭발사고에 대해 그는 조심성 결여와 자체 해결의 한계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번 사고가 북한사회를 개혁·개방 쪽으로 선회하도록 할 것으로 보는 것은 성급한 관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1∼1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다녀왔다.극동국립대의 쿠릴로프 총장을 만나 한·러 대학간 학술교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특히 방문 중에 연해주의 세르게이 셰르스티우크(Sergey R Sherstiuk) 러시아 연방정부 감사관장 등 정·관계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한·러 철도연결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연해주를 경제무역특구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었지요.특히 곧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푸틴과 노무현 대통령간의 한·러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그는 얼마 전 세르게이 다르킨(Sergei Darkin) 주지사에 의해 제기된 탈북주민 정착촌 구상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고 했다.하지만 탈북 정착촌 문제는 연해주와 연방정부간의 교감,러시아와 북한과의 협의 등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1차 남북 장성급회담과 관련,남북 교류협력도 중요하지만 안보 분야에서의 진전이 있어야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는 ‘집시 총장’이라고 별명이 붙었습니다.30년 넘게 ‘통일사업’을 하다 보니 그랬지요.” 스트레스는 수상스키로 푼다. 김문기자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44년 경남 마산 출생 ▲1967년 美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 ▲1969년 美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 ▲1974년 경희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1973∼1985 경남대 교수 ▲1973∼1986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1986∼1999 경남대 총장 ▲현재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 ▲현재 경남대 총장 겸 북한대학원장 ▲1999.12∼2001.3 통일부장관 ▲2000.4∼2000.6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원장 ▲2000.7∼2001.3 남북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 박영심할머니 북한 생존

    사진과 문서자료,증언 등이 일치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국제연대협의회 서울대회에 참가한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일본 네트워크’ 니시노 루미코(52) 공동대표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박영심(82) 할머니가 사진과 문서자료,증언 등이 일치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공식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니시노씨는 “박 할머니는 지난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지난 1944년 9월 미군 사진팀이 중국 윈난성 ‘라모’지역에서 찍은 4명의 조선인 위안부 사진 중 만삭의 위안부로 판명됐다.”고 밝혔다.지난해 미연방정부기록보존소(NARA)에서 발견된 25명의 조선인 전쟁포로 심문기록에도 박 할머니의 신상기록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심문기록에는 박 할머니가 지난 1939년 8월 북한 남포에서 난징에 있는 일본군 위안소로 연행된 것으로 나와 있다. 니시노씨는 또 지난해 11월 북한,중국,일본 등 3국으로 구성된 위안부 공동조사단이 박 할머니와 함께 1939년 8월부터 1944년 9월까지 성노예로 일했던 중국 난징,미얀마 ‘라시오’지역,중국 윈난성 ‘라모’지역을 돌며 확인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연합˝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로렌조 오일’ 병 앓는 아들 둔 배순태씨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로렌조 오일’ 병 앓는 아들 둔 배순태씨

    “꾸준히 멈추지 않고 확실하게 진행되는 병입니다.계속 밑으로,아래로,온몸으로….” 25세의 청년 강민석씨는 13세 때부터 지금까지 집밖에 나가본 적이 거의 없다.지난 92년말 ‘부신백질이영양증’(副腎白質異營養症·Adrenoleukodystrophy·ALD)이란 희귀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로렌조 오일’병으로 유명한 ALD는 몸안의 ‘매우 긴사슬 지방산’(VLCFA)이 분해되지 않고 뇌에 들어가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병.주로 10세 이하 남자 어린이에게서 발병한다.우선 청각·시각 등 온몸의 감각을 잃게 되고 점점 온몸으로 증상이 퍼져 식물인간 상태가 된 뒤 2∼3년 만에 대부분 사망한다.국내에는 20여명의 ALD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그러나 밝혀진 치료법은 없다.이 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로렌조 오일’도 병의 진행속도를 늦춰줄 뿐 치료제는 아니다. 강씨에게도 ALD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시각·청각 등 외부감각이 점점 사라지더니 결국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게 됐다.입이 움직이지 않으니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다.식사·배변 처리를 요구하는 등 의사소통은 ‘씩씩’하는 숨소리로 대신한다. 12년 동안 아들을 간호해 온 어머니 배순태(52)씨는 지난 88년 두살위인 첫째아들 윤석(당시 11세)이를 같은 병으로 잃었다. “혹시 둘째도 같은 병에 걸릴까 싶어 계속 가슴을 졸였지요.의사 선생님이 ‘10세만 넘기면 안심해도 된다.’고 해서 민석이가 무사히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온가족이 얼마나 기뻐했는데….”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강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종종 스케치북 등 학습준비물을 잊고 등교하는 등 이상한 조짐이 나타났다.‘주의 산만’이 ALD의 초기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배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곧장 병원에 데려갔다.MRI 검사 결과는 걱정한 대로였다.“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의사 선생님을 붙들고 ‘10세만 넘기면 괜찮다고 했잖아요.’라고 계속 되뇌이며 울었다.”고 회고했다. 부모에게는 맘놓고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배씨 부부는 어떻게든 둘째는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치료법을 찾아 헤맸다.“의사들도 치료법이나 간병법 등 필수정보를 잘 몰라 직접 외국의 의학잡지·팸플릿 등을 통해 정보를 모았다.”면서 “로렌조 오일은 물론 한방·식이·생약요법 등 생각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했다.”고 말했다.부모의 정성 덕인지 강씨는 12년 동안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배씨는 97년 결성된 국내 20여명의 ALD 환자 가족의 모임인 ‘한국 ALD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배씨는 “미 연방정부는 ALD 치료법 개발에만 매년 15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는데 우리 정부는 매우 소극적”이라면서 “정부가 희귀난치성질환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등 희귀병 환자와 가족을 돕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달라.”고 하소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로렌조 오일’ 병 앓는 아들 둔 배순태씨

    “꾸준히 멈추지 않고 확실하게 진행되는 병입니다.계속 밑으로,아래로,온몸으로….” 25세의 청년 강민석씨는 13세 때부터 지금까지 집밖에 나가본 적이 거의 없다.지난 92년말 ‘부신백질이영양증’(副腎白質異營養症·Adrenoleukodystrophy·ALD)이란 희귀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로렌조 오일’병으로 유명한 ALD는 몸안의 ‘매우 긴사슬 지방산’(VLCFA)이 분해되지 않고 뇌에 들어가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병.주로 10세 이하 남자 어린이에게서 발병한다.우선 청각·시각 등 온몸의 감각을 잃게 되고 점점 온몸으로 증상이 퍼져 식물인간 상태가 된 뒤 2∼3년 만에 대부분 사망한다.국내에는 20여명의 ALD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그러나 밝혀진 치료법은 없다.이 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로렌조 오일’도 병의 진행속도를 늦춰줄 뿐 치료제는 아니다. 강씨에게도 ALD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시각·청각 등 외부감각이 점점 사라지더니 결국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게 됐다.입이 움직이지 않으니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다.식사·배변 처리를 요구하는 등 의사소통은 ‘씩씩’하는 숨소리로 대신한다. 12년 동안 아들을 간호해 온 어머니 배순태(52)씨는 지난 88년 두살위인 첫째아들 윤석(당시 11세)이를 같은 병으로 잃었다. “혹시 둘째도 같은 병에 걸릴까 싶어 계속 가슴을 졸였지요.의사 선생님이 ‘10세만 넘기면 안심해도 된다.’고 해서 민석이가 무사히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온가족이 얼마나 기뻐했는데….”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강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종종 스케치북 등 학습준비물을 잊고 등교하는 등 이상한 조짐이 나타났다.‘주의 산만’이 ALD의 초기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배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곧장 병원에 데려갔다.MRI 검사 결과는 걱정한 대로였다.“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의사 선생님을 붙들고 ‘10세만 넘기면 괜찮다고 했잖아요.’라고 계속 되뇌이며 울었다.”고 회고했다. 부모에게는 맘놓고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배씨 부부는 어떻게든 둘째는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치료법을 찾아 헤맸다.“의사들도 치료법이나 간병법 등 필수정보를 잘 몰라 직접 외국의 의학잡지·팸플릿 등을 통해 정보를 모았다.”면서 “로렌조 오일은 물론 한방·식이·생약요법 등 생각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했다.”고 말했다.부모의 정성 덕인지 강씨는 12년 동안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배씨는 97년 결성된 국내 20여명의 ALD 환자 가족의 모임인 ‘한국 ALD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배씨는 “미 연방정부는 ALD 치료법 개발에만 매년 15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는데 우리 정부는 매우 소극적”이라면서 “정부가 희귀난치성질환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등 희귀병 환자와 가족을 돕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달라.”고 하소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멕시코, 쿠바대사 추방키로

    |멕시코시티 연합|중남미에서는 유일하게 쿠바와 외교관계를 끊은 적이 없는 멕시코가 쿠바와 외교단절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양국 관계가 전례없이 급랭하고 있다. 이번 일은 멕시코가 유엔인권위 대 쿠바 결의안에 찬성하자, 멕시코 야당 거물 측근 비리를 둘러싼 이른바 ‘비디오 게이트’는 멕시코 연방정부의 야당 탄압을 위한 ‘조작극’이라는 쿠바 정부의 성명이 나오면서 촉발됐다. 루이스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멕시코 외무장관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쿠바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동시에 자국 주재 쿠바 대사를 멕시코에서 추방키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데르베스 장관은 또 자국 주재 쿠바 대사관의 정치담당 고문을 ‘기피인물’로 규정했다며 당장 멕시코를 떠나라고 밝혔다. 데르베스 장관은 자국 정부가 쿠바와 외교관계를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아도 양국간 관계를 대리대사(공사)급 수준으로 낮추었다면서,양국의 대사들은 48시간 안으로 본국으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 “美민주당이 이념 지향 모델”정동영·유시민등 유력자들 잇단 발언

    26일부터 열리고 있는 열린우리당 총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내 유력자들이 열린우리당의 이념 지향 모델을 구체적으로 ‘미국 민주당(Democratic Party)’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아 주목된다. 먼저 유시민 의원은 26일 워크숍 공개석상에서 “나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자유주의적 좌파 내지는 진보적 자유주의로 규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유 의원은 나중에 사석에서 기자들이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자 “쉽게 말하면 미국 민주당을 생각하면 된다.개인의 창의성과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인권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중시하는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정동영 의장도 27일 워크숍 분임토의를 총평하는 순서에서 미국 민주당 얘기를 꺼냈다.그는 이념에 얽매이기보다는 실용주의 쪽으로 가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우리는 미국 민주당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민주당은 정책적 스펙트럼이 넓고 사안마다 방향을 정하는 전형적인 실용정당이다.미국 공화당과 비교하면 진보적이지만 유럽 사민당에 비교하면 보수적이다.규제철폐는 서구의 입장에서 보면 보수가 될 수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발언은 선명한 이념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차원인 반면,정 의장은 탈(脫)이념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미국 민주당을 거론했다. 1792년 창당된 미국 민주당은 국민 복지증진을 위한 연방정부의 역할증대를 불가피한 것으로 보면서 소득재분배와 시민권 보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여성과 동성애자 등 약자 및 수수파의 인권을 중시하며,총기규제에 찬성한다.흑인·유대인·히스패닉 등 소수민족과 여성,가톨릭,중소기업,노동조합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양양 김상연기자 carlos@˝
  • 핵전쟁 ‘아마겟돈 계획’…美 9·11당시 실제가동

    |워싱턴 연합|미국이 냉전시대 핵전쟁으로 인한 ‘아마겟돈(세계 종말의 날 대결전)’에 대비해 세워뒀던 연방정부의 비상계획이 9·11테러당시 실제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ABC방송은 7일(현지시간) ‘나이트라인’에서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 등에 대한 취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클라크 전 보좌관은 당시 모든 연방 정부기관은 워싱턴 밖에 미리 마련된 대체 사령부로 지휘권을 옮겼으며,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 복귀하지 않고 네브래스카로 날아간 것 역시 이 계획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 20년간 이 비상계획을 위한 정례훈련을 실시해 왔다.클라크 전 보좌관은 자신도 그때마다 오지의 산악에 뚫어 놓은 동굴로 들어가 정말 온 세상이 핵전쟁으로 날아가 버린 것처럼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통신도 모두 두절,전화도 쓰지 못한 채 며칠간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활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지속’이란 이 계획에 따라 미국이 핵공격을 받을 경우 각각 50명의 연방공무원으로 구성된 3개팀이 각기 다른 장소로 보내진다.각 팀에는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는 각료가 1명씩 포함된다. 지난 80년대 수립된 이 비상계획에는 딕 체니 부통령(당시 하원의원)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당시 제약회사 사장)이 깊숙이 참여했었다. 이들은 20여년 뒤에 자신들이 세운 계획을 가동한 셈이 됐다.˝
  • [월드이슈-테러공포 휩싸인 EU] ‘알카에다 위협’ 공동대응 나섰다

    |브뤼셀(벨기에) 함혜리특파원|191명의 사망자를 낸 3·11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에 이은 3일 열차테러 용의자들의 자폭사건으로 유럽은 테러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대(對)테러리즘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EU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25∼26일 브뤼셀 정상회담에서 테러로부터 유럽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대테러조정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대테러 종합대책을 승인했다. 유럽헌법에 회원국이 무력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연대조항’과 유사한 조항을 신설,테러공격 발생시 회원국간 지원도 의무화했다.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버티 아헌 총리는 “국경이 따로 없는 테러의 위협에 맞서 국제공조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안보와 민주주의,삶의 방식을 위협하는 테러 차단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밀해지고 과격해지는 테러 지난 달 30일 낮 EU집행위 사무국이 있는 브뤼셀의 브레델 빌딩에서 일하던 600여명의 EU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황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건물 뒤편에서 수상한 가방이 발견되면서 테러경계 경보가 울렸기 때문이다.가방 안에는 폭발물은커녕 헌 옷가지만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지만 EU 사람들은 잠시나마 공포에 떨어야 했다. EU집행위의 대외협력 담당관 클로드 보슈는 “EU는 상징성이 커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공격목표물로 삼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경찰은 런던 일대에서 8명의 이슬람 테러용의자를 체포하고 폭탄원료로 사용하는 0.5t의 질산암모늄 비료를 압수했다.질산암모늄 비료는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파 사건,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에 사용된 물질로 구입이 용이한데다 디젤유와 혼합하면 강력한 폭발력을 갖기 때문에 테러단체들이 선호하는 폭탄 원료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유럽인들이 테러 공포에 휩싸이는 것은 당연하다.아프가니스탄에서 밀려난 알카에다의 위협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알카에다를 이끄는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해 10월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보낸 오디오 카세트에서 “스페인과 영국,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이 공격대상”이라고 밝혔고 이들은 예고한 대로 마드리드에서 ‘죽음의 기차’작전을 수행했다.마드리드 테러 직후 알카에다는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지 ‘알쿠드스 알아라비’에 성명을 내고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죽음의 검은 연기’,미국에서 ‘죽음의 바람’ 등 두개의 작전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이슬람 무장세력 작전지역 유럽 확대” 유럽의 대 테러전문가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유럽이 북아프리카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국가간 왕래가 자유로운 편이어서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은신하며 치밀하고 은밀하게 테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독일의 대테러 전문가 롤프 토프호벤은 “이슬람 무장전사들은 아프간에서 밀려난 뒤 작전지역을 유럽으로 확대했다.”며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페인이 극단주의자들의 연락 거점이 됐으며 영국과 프랑스도 전사를 모집하는 핵심 무대가 됐다.”고 밝혔다. 독일 정보기관들은 독일 내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3만명에 이르며,이 가운데 최소 300명 이상이 폭력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원만도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전략연구기구 소장인 프랑스와 하이스부르는 시사주간지 누벨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마드리드 테러는 9·11테러와 마찬가지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 수뇌부의 치밀한 지휘를 받아 행동대원들이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며 “유럽내 알카에다의 조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그는 “알카에다의 테러는 아일랜드공화군(IRA)이나 하마스,바스크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조국해방(ETA)’처럼 정치적 배경을 지닌 것이 아니라 미국과 미국을 돕는 동맹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개심에서 비롯됐으며 대량 살상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퍼 테러리즘’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라크전을 지지한 스페인이나 영국,이탈리아 뿐 아니라 독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보교류체제 강화에 역점 EU 15개국 정상들은 각 국가 정보당국들의 긴밀한 협조가 테러 방지에 효과적이었다는 점에 주목,9·11테러 이후 EU가 채택한 ‘대 태러대응책’에서 국가간 정보교류 체제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비에르 솔라나 대외정치·안보담당 고위대표 산하에 대(對)테러조정관직을 신설하는 한편 6월까지 EU내에 각국의 정보당국이 보유한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한 정보와 동향을 교환할 수 있는 정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유럽내 테러전과범 등 용의자들의 대테러 데이터베이스도 신설된다. 헤이그에 있는 유로폴(Europol),유로저스트(Eurojust) 등 기존 기구에 대해서도 정보기능을 강화하고 월경 테러행위에 대해 합동조사반을 조직해 운영하도록 했다.2005년부터 유럽 비자에 지문과 홍채 등 바이오정보를 부착하도록 했으며 테러발생 위험이 높은 특정기간 휴대전화,유선전화,팩스,이메일 등 통신정보에 대해 감청을 허용키로 했다.아울러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공급 차단,EU 체포영장제도 법제화,국제항공선 안전강화 및 국경통제 강화 등도 승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 테러대응책이 지나치게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600억弗 ‘브릭스 금맥’ 캔다

    ‘600억달러 금맥을 캐라.’ 내수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산업계에 올들어 ‘브릭스 대공세’라는 특명이 떨어졌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국가가 ‘수출 엘도라도’로 급부상하면서 산업계는 이들 4개국에서 올해 600억달러의 수출고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초 정부와 KOTRA 등은 올해 브릭스국가 수출목표를 520억달러로 책정했다.그러나 업계는 이들 국가의 올해 경기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지난해 4개국에 대한 국내 수출은 407억달러로 전년보다 48.5%나 증가해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 브릭스인가 KOTRA 등에 따르면 브릭스국가는 향후 50여년 뒤 경제규모가 중국은 41배,인도 59배,러시아 15배,브라질은 8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이 기간에 미국은 3.6배,일본은 1.6배,독일은 1.9배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다.2050년 중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되며 인도는 3위,브라질 5위,러시아 6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업체들의 브릭스 국가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1999년 169억달러였던 이들 4개국에 대한 수출액은 2002년 274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2006년에는 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코리아 선봉장’ 휴대전화·백색가전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 총매출의 2.6%였던 인도법인의 매출 비중을 내년까지 3.5%로 늘릴 방침이다.이를 위해 98년 컬러TV·냉장고 생산라인 구축을 시작으로 컬러모니터,에어컨·세탁기에 이어 지난해 냉장고 라인까지 거의 대부분 제품의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다.휴대전화 역시 끊임없이 생산시설 건립설이 나돌고 있다.또 지난해 7월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LCD·PDP TV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컬러TV,DVD플레이어,모니터,전자레인지,청소기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휴대전화는 2005년 1위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철저한 현지화전략으로 ‘브릭스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들어 브라질에서 매출 8억달러,영업이익 5000만달러 달성을 의미하는 ‘삼바 850달성’을 선포했다. LG전자는 지난해 TV(24.5%), 모니터(32%), VCR(37%), DVD 플레이어(25%) 등에서 경쟁업체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5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LG전자 브라질법인장 조중봉 상무는 “브라질은 위험 부담도 많지만,그만큼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며 초기 주도권 장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전 제품을 3위권에 진입시켜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인도의 경우 현재 1위 품목인 에어컨,세탁기 외에 PDP TV 등 첨단 디지털제품을 중심으로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선두주자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업계 ‘풀 라인업’ 구축 채비 현대차는 북경현대기차의 첫 생산모델인 쏘나타에 이어 지난해 12월 엘란트라를 출시,올해 쏘나타 7만대와 엘란트라 8만대 등 총 15만대를 판매하기로 했다.2006년 30만대,2008년 60만대(기아차 40만대 별도)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지난해 천리마 5만 3546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오는 6월 미니밴 카니발을 새로 투입,지난해보다 57% 정도 증가한 8만대를 올해 현지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은 현지 판매업체인 카오아(CAOA)와 기술공급 계약을 하고 2005년부터 1t트럭 ‘포터’ 현지조립을 추진한다.또 올해 러시아 CKD 공장에 기존 베르나 모델에 이어 쏘나타 모델을 추가 투입한다. 현대차는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을 올 7월에 25만대 수준으로 확대한다.오는 4월 아반떼XD와 7월 겟츠(국내명 클릭)의 신차종을 투입해 기존 상트로,엑센트(국내명 베르나),쏘나타와 함께 소형(콤팩트)에서 대형차(프리미엄)까지 생산차종 풀 라인업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KT도 브릭스국가에 대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최근 중국에 이어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한편 세계적인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컨버전스 인디아 2004’ 전시회에 참가했다. 지난달에는 인도 최대의 기간 통신사업자인 ‘BSNL’과 초고속 인터넷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브릭스 국가의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대기업 일변도의 수출 패턴을 지양해야 한다.”며 “무역·투자·문화를 망라한 ‘코리아 슈퍼엑스포’를 현지에서 열어 국가·상품의 이미지를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 ksp@seoul.co.kr˝
  • 美도 ‘고용없는 성장’ 골머리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업률이 재선을 노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늘어난 미국내 일자리 수는 예상치의 14∼17%에 불과했다.지난해 4.3%에 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용없는 성장’이 11월 대선을 앞둔 부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달 늘어난 미국내 일자리는 2만 1000개.정부와 민간전문가 등의 예상치 12만 5000∼15만개를 훨씬 밑돌았다.그나마 늘어난 일자리 모두 연방정부가 창출한 것이어서 사실상 민간기업내 일자리 증가율은 0%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실업률은 5.6%로 1개월 전과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구직포기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지난달 16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중 노동시장에 참여한 비율은 최근 15년새 최저인 65.9%로,39만 2000명이 노동시장을 떠났다. 경제 성장에도 불구,기업들이 고용을 늘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의 급격한 생산성 향상이다.글로벌인사이트의 니겔 고트 이사는 최근의 저조한 일자리 증가에 대해 “기업들이 신규 고용없이도 생산성을 향상하고 있다는 명백한 메시지”라고 말했다.생산성증가율은 지난해 말 약 5%를 기록,최근 20년간의 평균치인 2%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도와 중국 등지로 사업장을 옮기는 아웃소싱도 거론된다.IT컨설팅업체 포레스터에 따르면,미국에서 해외로 이전된 일자리는 30만개 정도.전문가들은 이들 대부분이 콜센터 등 전산화가 쉬운 저임금 일자리이며 1억 3800만명 규모의 미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본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산업도시를 지역구로 둔 정치인들이 민심을 의식해 해외 아웃소싱에 반대하고 나서면서,연방정부의 사업인 경우 해외 아웃소싱을 금지하는 법안이 지난주 상원에서 통과됐다. 정규직원에게 지급하는 수당이 급격히 증가한 점도 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길 꺼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지난해 미 기업들이 정규직원에게 지급한 수당 증가율은 전체 임금 상승률의 2배가 넘는 6.3%였다. 문제는 단시일내에 일자리를 늘릴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든다.당장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이 이 문제를 들어 부시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최근 미 CBS방송 여론조사 결과,전체 응답자 중 25%가 대선 최대 현안으로 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꼽았고 13%만이 이라크전쟁과 외교문제를 들었다.경기 호전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WSJ는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한국인 위안부36명 신상문서 발굴

    36명의 한국인 ‘위안부’ 명단이 새로 발굴·확인됐다. 미연방정부기록보존소(NARA)에 보관된 44년 2차세계대전 당시,필리핀에서 생포된 일본군 전쟁포로심문서를 분석한 결과 36명의 한국여성이 포함됐음이 밝혀졌다.포로신상카드에는 여성의 키와 몸무게,피부·머리색깔,포획날짜·장소,종교,혼인여부,교육정도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는 여성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외자료연구를 위해 미 캘리포니아대학 장태한 교수와 서울대 여성연구소 정진성 교수 등에 의뢰,연구한 결과다. 그중 최연소자는 1928년 대구에서 태어난 ‘소세란 오미나’로 45년 6월13일 미군에 체포될 당시 17세로 고1 재학 중이며,가톨릭 신자라고 밝히고 있다.지금까지 알려진 ‘위안부’중 가장 학력이 높은데,신상카드의 단발머리에 앳된 얼굴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밝혀진 ‘일본군의 부대시설보고서’는 일본군위안소의 설립·경영지침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위안소는 철저히 일본군의 통제·관리에 의해 운영됐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한편 44년 6월30일 침몰한 일본선박 ‘쓰루시마마루’에 관한 암호를 해독한 NARA문서는 승선자 114명 중 생존자 70명은 일본으로 되돌려 보냈으나,한국여성 19명은 성 노예로 필리핀에 계속 남게 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히고 있다. 또 ‘기업위안소’라 불리는 홋카이도의 탄광등지에 실존했던 광부 등을 위한 위안소 기록도 밝혀졌다. 연구를 맡은 서울대 정진성 교수는 “기록으로 ‘기업위안소’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연구성과를 밝혔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사무총장은 “피해자가 20만명에 이르지만,일본은 반성은 커녕 범죄자체를 부정하고 있다.자료가 뒷받침되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여성부 관계자는 “기록의 여성들을 추적했으나 살아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hhj@˝
  • 그린스펀의 위력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지난 1986년 취임 이후 가장 낙관적 경제전망을 피력,다우존스산업지수를 2년반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다.또 ‘당분간’ 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역시 ‘그린스펀 효과’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증언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팽창 전망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고 노동력이나 생산장비의 가동이 아직 저조하다며 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FRB는 지난달 단기금리의 기준인 연방기준금리를 현 1%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도 ‘상당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표현을 삭제,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린스펀 의장의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이 시장에 전해지자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23.85포인트(1.17%) 오른 1만 737.70을 기록했다.2001년 6월13일 이후 최고치다.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4.03%로 전날의 4.11%에 비해 크게 하락(채권가격 상승),금리 안정세에 대한 전망이 반영됐다. 그는 현재 5.6%인 실업률과 늘고 있지 않는 일자리 등 ‘고용없는 성장’은 경제가 좋아지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강력한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기업들이 해고했던 근로자들을 다시 고용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FRB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금융정책 보고서에서 2004년 경제성장률을 4.5∼5.0%로 전망했다. 1년에 두 차례 제출하는 이 보고서의 지난해 7월 전망치인 3.75∼4.75%보다 높은 것이다. ●재정적자에는 쓴 소리 그린스펀 의장은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지만 재정적자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시,부시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지출이 자제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를 시정할 조치를 빨리 취하지 않으면 세금을 늘리지 않고는 사회안전망을 유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미국의 재정적자는 지금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는 10년 후에는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해 왔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8군 군납비리 적발

    미8군 영내 공사 및 자재 납품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주고받은 업자들과 미군 및 군무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閔有台)는 4일 용산 미8군의 공사 및 자재납품 입찰 과정에서 구매담당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납품업자들을 적발,D상사 대표 서모(53)씨를 ‘국제상거래에 있어서의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J사 이사 노모(41)씨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우리나라가 199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뇌물방지협약’에 가입한 이후 외국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건넨 국내인을 이 법으로 처벌한 것은 재작년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또 납품업자들로부터 편의제공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미8군 공병대 구매담당자 주모(44)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금모(4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뇌물을 받아 챙긴 미군 1명과 군무원 2명은 각각 미8군 군법회의와 미 연방정부 법원에 기소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해말 미 육군 범죄수사사령부로부터 군납 관련 감사자료 등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미 본토에서 파견된 수사관들과 함께 공조수사를 진행,미8군 구매담당 직원들과 납품업자들의 비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민 부장검사는 “OECD 뇌물방지협약 서명국중 위반 사례를 처벌한 예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수사로 우리나라의 협약준수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이를 계기로 미8군의 군납시스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비리 얼룩진 교육감선거

    ‘성직인가,물좋은 자리인가.’지난해 발생한 충남도교육감 뇌물수수에 이어 지난달 또다시 제주도교육감 선거부정이 불거짐으로써 교육계가 술렁거리고 있다.지역 교육계 수장은 선거과정에서 후보간의 담합과 뇌물수수,유권자인 학교운영위원들의 줄서기와 반목 등 정치권 못지않게 혼탁,과열양상을 빚고 있다.교육감 선거의 문제점과 실상을 짚어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중도하차 이어지는 교육감들 지난해 12월 대전지법으로부터 뇌물수수죄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강복환(56) 충남도교육감은 민선 교육감 비리의 ‘결정판’이다. 강 교육감은 2000년 7월 실시된 교육감 1차 투표에서 오재욱 당시 교육감에 이어 2위에 그치자 3위로 탈락한 이병학(48) 도교육위원 집으로 찾아가 결선투표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이 위원의 지역구인 천안·아산지역에 대한 인사권을 위임하겠다.’는 각서를 써줬다.이 덕에 강 교육감은 이틀 후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강 교육감은 취임하기가 무섭게 이모(64) 전 천안S중 교장으로부터 “천안교육장에 임용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뒤 교육장으로 임용시켰다.또 교육교재 판매업자로부터 이익의 절반을 받는 조건으로 각 학교에 과학교재 판매를 지원했으며,도교육청 총무과장에게 승진심사 조작을 지시하는 등 ‘백화점식’ 비리를 저질렀다.지난해 9월 열린 강 교육감에 대한 2차 공판에는 교육청 직원과 충남지역 교장들이 대거 몰려와 ‘눈도장’을 찍으려다 재판관이 “공교육을 담당하는 이들이 업무시간에 이래서 되겠느냐.”고 개탄했을 만큼 강 교육감의 ‘장악력’은 대단했다. 김영세(72) 전 충북도교육감은 96년부터 2000년 7월까지 인사 및 공사발주 대가로 부하직원과 업자로부터 2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2002년 4월 사퇴했다. 민선 2·3대 경기교육감을 지낸 조성윤씨는 2002년 2월 수원·성남·안양 등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배정 과정에서 컴퓨터 오류로 재배정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학부모들이 집단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조 전 교육감은 2001년 3월과 2002년 3월 인사 때 임용순위를 조정해 각각 14명과 4명의 후순위자를 앞당겨 교장으로 발령낸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조 전 교육감의 처남은 한술 더 떠 교원들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4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1년 6월 검찰에 구속됐다. 또 경기도 민선 1대인 한환 전 교육감은 재임 중 사립학교 교사들을 공립학교에 특채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퇴임 6개월후인 97년 11월 구속돼 1∼3대가 비리로 얼룩졌다. 울산광역시 승격에 따라 97년 8월 초대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된 김석기씨는 교육위원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교육위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시의원 2명에게 3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취임 한달도 못돼 검찰에 구속됐다. 염규윤 전 전북도교육감도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교육위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3000만원씩을 살포한 혐의가 밝혀져 취임 29일만인 96년 9월 구속됐다. 정영진 전 전남도교육감은 2001년 도교육청 정보화사업과 관련,정보통신업자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항소심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중도하차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파문커진 濟州 제11대 제주도교육감 선거 비리 파문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선거인인 학교운영위원 선출에서부터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는 등 부정은 일찌감치 예감됐다. 지난해 3월 실시된 학운위 선거는 교육감에 대한 선거권을 갖게 된다는 이유로 ‘별 볼일 없는 자리’에서 ‘귀한 자리’로 격상돼 학교당 평균 2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투표권 학교운영위원 2000명도 안돼 선거 이후 177개교에서 학부모위원 910명,지역위원 342명,교원위원 685명 등 1937명이 선출되자 교육감 출마 예상자들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향응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은 1월5일부터 10일간이지만 10개월 전부터 본인이 직접 또는 혈연·지연·학연 등을 내세워 선거운동에 은밀히 나서 과열·혼탁상이 교육계 주변에 파다했다. 그래서 도민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선거’ ‘밀실선거’라는 비아냥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경찰은 이런 여론을 감지,교육감선거 다음날인 지난 16일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가 비밀장부 등을 챙겼다. 후보자 자택과 사무실 등지에서 불법 선거운동에 사용하다 남거나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현금 1억 5000만원을 찾아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선거에서 뿌려진 후보 4명의 전체 금품살포 액수는 적게는 1억원대,많게는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후보들의 비밀장부 리스트에는 건설업체 대표와 기타 교육관련 업체 대표 이름이 상당수 포함됐으며 일부 후보의 경우 자금모집책까지 두고 조직적으로 불법선거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됐다. ●성향분석뒤 입김센 일부 동원 경찰은 건설업자 대부분이 교육청 시설투자 예산 등 이권을 노려 선거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교원들의 불법 선거가담 사례도 나타났다.초등학교 교장단 10여명은 학부모위원들을 개별적으로 상대하며 당선자인 오남두 후보 지지를 요청했고 초등학교 교사 10여명도 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난해 9월 ‘초등희망연대’라는 사조직을 결성,학교별조직책들을 진두지휘하며 학교별 선거인 성향 분석,상대후보 정보수집,향응제공 등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교원들을 공무원 선거개입,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매수 및 이해유도 혐의,사조직 결성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불법·부정선거 조장 요인으로 무엇보다도 교육감 선출 선거인을 학교운영위원들로 제한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지역 대표로 볼 수 없는 2000명도 안 되는 학운위원들 중 교장이나 도·시·군 의원 등 입김 센 일부만 매수하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주민 직선제나 전체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부모투표,비리 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교육장관보다 더 세다? 오는 6월말쯤 치러질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군들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졌다. 겉으로는 내놓고 뛰지 않지만 무려 20명에 가깝다.물론 7∼8명의 행보가 뚜렷한 것도 사실이다.지연과 학연,사조직 등을 통해현장의 교장이나 교사,학교운영위원을 다각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육감.1991년 교육자치의 시행에 따라 임명제가 선출제로 바뀌면서 이른바 ‘교육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자리다.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원에 이르는 예산 집행권과 초임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원 및 일반 직원의 인사권 등 해당 지역의 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이 때문에 정무직인 교육부 장관보다 교육감 자리가 낫다는 말까지 나돈다. 실제 교육부 정책이 자신의 교육정책과 맞지 않으면 시행을 거부한다.교육부에서는 정책 현안에 대해 교육감을 설득하는 일도 적지 않다. 당초 예산(추경 예산을 뺀 상태) 기준으로 2003년 교육예산을 보면 경기교육청은 지역이 넓어 무려 4조 7162억원,서울시교육청은 4조 1570억원이다.▲경남 1조 9228억원 ▲부산 1조 8267억원 ▲경북 1조 8055억원 ▲전북 1조 4254억원 ▲충남은 1조 2854억원 ▲대구는 1조 2381억원 ▲인천은 1조2313억원이다. 엄청난 규모의 예산 가운데 교육감의 재량권이 거의 없는 인건비·학교운영비·교육행정비 등의 경직성 경비가 72∼83%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설비나 교육사업비 등의 사업성 경비·예비비 등은 교육감의 계획 또는 우선순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인사에서도 거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A교육감은 당선된 뒤 본부 교육청의 핵심 부서와 일선 교육장 등을 자기 사람들로 한꺼번에 물갈이해 원성을 샀다. B교육감은 “사실 선거에서 도와준 사람들을 홀대하면 재선이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이들을 챙기다 보면 조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C교육감은 재선을 노려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의 모임에 참가하는 일정이 잦아 직원들이 벽지까지 쫓아가 결재받는 ‘출장결재’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욱이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은 교육감 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지 후보를 노골적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수시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한 교육감의 설명이다. 박홍기 기자 hkpark@ ■교육부 개선방안 교육인적자원부는 충남교육감에 이어 제주교육감 선거비리에 대해 곤혹스럽다.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개선책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7월 강복환 충남교육감 선거 비리가 터진 뒤 학교운영위원만 참여하는 현행 간선제를 바꾸겠다는 원칙 아래 지금껏 의견을 모으고 있다.현행 제도는 학교운영위원들의 주민 대표성이 약해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의 대표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직선제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하지만 교육자치에 걸맞게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는 완전 직선제냐,학부모 및 교원만으로 투표하는 ‘준(準) 직선제’냐,학부모만의 직선투표냐가 문제다.나아가 비리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아울러 직선제로 전환하면 교육감 후보 요건을 폐지하거나 크게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제도를 선거인단을 확대,주민이나 학부모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개선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렇지만 직선제·준직선제 방안 역시교원단체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견,후보 난립과 교육의 정치화 문제 등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경우,지자체장 선거에 밀려 교육감 선거는 전혀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없어 선거 자체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될 가능성이 크다.그렇다고 선거비용 문제로 따로 분리해 실시할 수도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자치의 본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직선제를 주장하는 반면 일부 단체는 교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현행 제도에다 학부모와 교원을 포함시키는 준직선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지방분권위원회측에서는 지방분권 차원에서 접근,교육감·교육위원 선출과 지방자치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 선출제도는 ▲1990년 이전 대통령 임명제 ▲91∼96년 교육위원회 선출 ▲97∼99년 1개교당 1명의 학교운영위원과 교원단체 추천인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선출 ▲2000년 이후 학교운영위원 전원 선출방식으로 개선됐다.그러나 현행 제도는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고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간 결선투표를 실시토록 규정,결선투표 과정에서 후보자끼리의 담합 등 많은 비리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외국선 어떻게 뽑나 |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교육 자치 관련 비리가 우리나라보다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열 등 사회문화적 풍토가 우리와 다른 데도 일부 기인하겠지만,그보다는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선출·임명 과정이 상대적으로 투명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교육감 등의 권한도 분산돼 있는 등 제도적 장치가 우리보다는 잘 짜여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교육 자치 교육감 선출방식은 각 주나 카운티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교육위원회 추천 방식의 초빙이나 공개모집으로 교육감을 뽑는다.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일반 유권자가 선거구별로 투표해 선출한다.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각 선거구마다 1명씩 9명과 카운티 전체의 몫으로 3명 등 총 12명을뽑는다.임기는 교육감과 같은 4년이지만 교육위원들을 3개월 먼저 뽑는다.한마디로 직접과 간접을 섞은 ‘혼합제도’다. 특이한 것은 교육감을 뽑을 때 한국처럼 반드시 교육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주와 지방정부에 영향력을 행사,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인물도 배제하지 않는다. 카운티 예산 가운데 주 정부가 50% 안팎,카운티 정부가 42% 안팎,나머지는 연방정부가 각각 지원한다.그러나 교육행정은 지방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전적으로 교육감의 몫이다.교육위원회에는 학생을 대표한 인사가 투표권없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한다. 교육감이 공립학교장 및 카운티내 지역 교육감의 인사권과 학교예산 배분권을 갖고 있으나 우리처럼 ‘절대적 ’인 권한을 행사하기보다 담당 부서의 의견을 존중하는 정도다.이 때문에 교육감 인선과정에 돈봉투가 오고 갈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임명제인 일본의 교육장 지방자치단체마다 교육장을 두고 있지만 선거가 아닌 임명제다.도쿄도를 보면 부지사급에 해당하는 교육장은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임명한다.교육위원회도 있지만 교육장의 자문기구 비슷한 역할을 할 뿐이다.서울시 교육감이 국공사립 학교에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 것과는 달리 도쿄도 교육장은 사립학교에는 관여하지 못한다. 한국의 교육감이 일선 교육장을 임명하는 것과 달리 일본의 경우 지자체간 교육자치 권한이 확립돼있어 일선 교육장은 해당 구청의 구청장이 임명한다.도쿄도 교육장이 일선 교육장을 임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쿄 시나가와(品川) 구의 와카쓰키 히데오 교육장은 2001년 구청장이 임명해 4년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얼핏 도쿄도 교육장과 상하관계로 보이지만 엄연히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와카쓰키 교육장은 시나가와 교육위원회의 위원도 겸한다.위원회의 위원 5명도 구청장이 모두 임명한다.선거비리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다.시나가와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시나가와의 교육은 시나가와 교육장의 책임아래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marry04@ ■현직 교육감들의 제안 교육감들은 현행 간선제 교육감 선거에 따르는 각종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직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전국 15명의 현직 교육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직선제 선호가 14명이었고,간선제는 1명에 불과했다.직선제 선호 교육감 가운데 7명이 주민직선제를,7명이 학부모에 의한 직선제를 지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학교운영위원들의 투표에 의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것이 부정·혼탁으로 얼룩지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민선초기 교육위원들이 교육감을 선출하던 제도가 부정의 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2000년부터 전체 학교운영위원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했으나 이 또한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학교운영위원은 교육청별로 수천명에 불과해 교육감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매수가 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학교운영위원은 교사 40%,학부모 50%,지역인사 10%로 구성된다.그러나 학부모는 자녀를 교사에게 맡겼다는 원천적 ‘한계’와 교육감 후보에 대한 정보부족 때문에 교사들의 영향권안에 들 수밖에 없다.교사가 자신들의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을 뽑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홍성표(洪盛杓·64) 대전시교육감은 “교육감 선거에서 교사를 모두 배제시키고 직선제로 해야 한다.”면서 “공무원이 시장·도지사를 선출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주도하는 교육감 선거는 각종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후보는 교사들만 움직이면 승리가 담보되기 때문에 학연·지연에 따라 접근하고 교사들은 자연스레 패거리를 형성한다. 정작 중요시돼야 할 후보의 인물과 교육철학은 무시되기 십상이다.당선되더라도 재선을 염두에 두면 교사들에게 섭섭하게 할 수 없어 행정력은 제한된다.초·중등간 힘겨루기도 발생한다.초등교사들이 많다 보니 초등 출신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는 예가 많다. 결선투표제의 폐해를 지적하는 교육감도 많다.1차 투표에서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가는데,이때 담합행위가 이뤄지곤 한다.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의 ‘일부지역 인사권 이양 각서사건’이 대표적인 예다.결선투표를 없애면 후보가 난립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방법이낫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선거기간이 짧고 자격제한이 엄격하지 않은 것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선거기간이 후보등록 후 10일밖에 안돼 선거인이 후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또 교육경력 5년 이상인 후보자격을 최소한 10년 이상으로 늘려야 후보 난립을 막고 전문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직선제의 전제조건으로 완전 공영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직선제가 되면 유권자인 주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필요하기 때문에 후보자의 TV토론이나 팸플릿 유세 등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것이다.일정 장소에서의 유세나 선거운동본부 같은 조직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맥락이다. 상당수 교육감들은 주민보다는 학부모 전체에 의한 선출제가 교육민주주의에 부합한다고 강조한다.교육과 직접 관련이 없는 주민들도 포함된 직선제보다는 실제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의 판단에 의한 교육감 선출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다는 것이다.문용주(文庸柱·52) 전북도교육감은 “교육행정이 결과적으로 교육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인 점을 고려할 때 학부모들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와 같은 간선제를 옹호하는 견해도 있다.교육은 정치 중립성과 전문성이 중요한데 직선제는 정치적이고 비전문적인 인사가 교육감에 당선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김원본(金原本·68) 광주시교육감은 “교육위원 또는 학교운영위원 대표로 선거인단을 구성했을 때는 금품수수 등 부정이 거의 없었다.”면서 “직선제는 오히려 잡음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직선제 도입이 어려우면 차선책으로 학교운영위원의 수를 늘리는 방안도 일각에서 제기한다.이 경우 상대적으로 외부의 입김이 덜 작용하는 학부모위원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 “살코기도 안심말라”WSJ “광우병 안전 증거없어”

    지난주 미국에서 광우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후 미 정부 관리들은 소 살코기는 광우병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안심시켰으나 이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백악관의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아직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전했고,앤 베너먼 농무장관은 크리스마스때 가족에게 쇠고기를 대접했다고 말했다.미 연방정부 관리들은 이처럼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배후의 과학적 증거는 불확실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대부분 쇠고기의 머리와 신경체계 조직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러나 1997년 광우병과 관련된 비정상 프리온 단백질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탠리 프루시너 교수는 2002년 양에서 발생하는 광우병과 유사한 스크래피에 감염된 쥐의 살에서 비정상 프리온 단백질을 발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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