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방정부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통합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시범운영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생일파티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야구선수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63
  • AI 북미대륙까지 퍼져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조류 인플루엔자(AI·조류독감) 종합 대책이 1일 발표된 가운데 캐나다의 철새에서 H5형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와 북미 대륙의 첫 사례로 기록됐다. 캐나다 식품조사국은 전국에서 4800마리의 야생 조류를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동부 퀘벡주의 오리 28마리와 중부 마니토바주 오리 5마리에서 H5형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식품조사국의 짐 클라크 박사는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동남아시아에서 60명을 숨지게 한 H5N1 바이러스와 같은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으며 이를 규명하려면 일주일 더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오리들이 크게 앓고 있지는 않다며 이는 이 바이러스가 철새들에게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전날 AI 의심 사례 2건이 확인된 일본에서 1일 또다시 같은 사례가 발견됐다. 축산 당국은 오사카의 한 농장에서 폐사한 오리 10마리를 예비 조사한 결과 일부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축산 당국 관계자는 아직 몇마리가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혈액 샘플을 국립수의학연구소로 보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밀검사 결과는 2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국립보건원(NIH)을 방문해 이날 발표한 종합대책에는 AI가 사람끼리 전염되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대책까지 포함됐다. 특히 미 전역의 주지사와 시장들에게 AI 감염자의 격리 수용과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까지 통보할 수 있게 했다. 또 의회에 위생 인프라 강화 및 시설 건립, 인력 확보 등을 겨냥한 예산을 요구하는 안까지 포함됐다.미국은 이미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회사 사노피 아벤티스와 치론에 1억 6250만달러를 지원했으며 기존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레린자 확보에도 나섰다.임병선기자 외신종합 bsnim@seoul.co.kr
  • 새 독일총리 “神도 모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18일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보수야당인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사민·녹색당의 집권 ‘적·녹 연정’ 어느 쪽도 과반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정권의 향배는 앞으로의 연정 협상에 따라 달라지게 됐다. 분석가들은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간 대연정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선거 결과 기민·기사당과 사민당이 합칠 경우 70%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안정적으로 정권을 꾸릴 수 있다.ARD방송과 주요 언론들은 대연정이 성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도 대연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RD 방송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3%는 기민·기사당연합과 사민당의 대연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양당은 지난 1966년 연방정부 차원에서 연정을 구성한 바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인 앙겔라 메르켈(51) 당수는 선거일 이전에는 사민당과의 연정을 거부했으나 선거 결과에 따라 당 안팎으로부터 대연정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메르켈 당수는 19일 “사민당은 더 이상 다수당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주도하는 연정 구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민당과의 대연정이 현실화될 경우 사민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기민당의 메르켈 당수가 총리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사민당은 총리직을 양보할 의사가 없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이날 게르하르트 슈뢰더(61) 총리가 계속 총리로 남는다는 전제 아래 좌파연합을 제외한 모든 당에 연정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슈뢰더 총리도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나는 앞으로 4년 동안 내가 이끄는 안정적인 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주의적 보수정당인 자민당(FDP·황색)은 이번 선거에서 10%에 가까운 지지율로 61석을 확보, 지난 2002년 선거에서 녹색당에 밀렸던 수모를 씻고 제3당에 복귀했다. 여야 총리 후보가 모두 연정 협상을 주도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보수 정당인 자민당이 연정협상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공산이 크다. 자민당은 선거 이전에 기민·기사당 연합과 연정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다. 사민당도 정권 유지를 위해 현재의 적·녹 연정(지지율 합계 42.4%)에 자민당(8.1%)을 끌어들여 ‘적·녹·황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좌파연합과 합쳐 ‘적·적·녹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보다 훨씬 더 높다. 소위 신호등 연정으로 불리는 적·녹·황 연정을 구성하면 50.5%로 과반수를 획득할 수 있다. 자민당이 약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7년간 사민당 연정파트너로 정권에 참여해 온 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 51석(지지율 8.1%)에 머물러 연정 파트너로서 자격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제3당의 위상조차 잃었다. 선거의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 작센주 드레스덴의 한 지역구에서 선거일 전에 한 후보가 사망함으로써 그 지역구의 선거일은 10월2일로 연기됐다. 독일 선거제도상 한 지역구의 선거 결과는 지역구 의원 1명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2투표에 의해 주에 할당되는 전체 의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특히 박빙의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실시되는 드레스덴 선거 결과가 전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공식 선거 결과도 10월2일 발표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연정 협상도 그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lotus@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 뉴올리언스 재건 ‘마셜플랜’ 추진

    미 의회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초토화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재건하기 위한 대규모 ‘마셜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카트리나 대응 실패로 지지도가 급락함에 따라 공화당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공화당의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는 14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멕시코만 일대를 지원하기 위한 포괄적 계획을 조정하기 위해 마셜플랜을 세울 것”을 건의했다. 뉴올리언스판 마셜플랜은 앞으로 수년간 민관 합동으로 이 지역을 재개발하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질세라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1930년대 대공황기에 세웠던 테네시개발공사(TVA)와 같은 성격의 재개발 기구를 만들어 대규모 치수와 발전 계획을 수립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향후 투입될 연방정부 자금 수백억달러의 사용 낭비를 막고 효율적 집행을 위해 감독기관으로 중앙조정관이나 재정관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15일 카트리나 피해 지역을 네번째 방문한 뒤 전국에 생중계 방송되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복구 현황과 재건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 WP “부시의 시대는 끝났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 실패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책임은 대통령인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카트리나 참사는 정부 차원의 대응 능력에 심각하고도 광범위한 문제점을 노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저녁 루이지애나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재난과 관련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재난 대응 실패를 둘러싸고 지방 정부와 책임 회피 논쟁을 벌이면서 지지율이 취임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난국을 극복하려는 ‘정면돌파’ 처방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공동회견에서 “지금 제기되고 있는 비판을 방어하기보다는 살고자 몸부림치는 피해 주민들을 지키는 데 주안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부시 대통령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지역을 처음 방문했던 지난 2일로 그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게재하는 등 부시 대통령을 향한 언론과 야당의 공세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이 신문에 게재된 ‘부시 시대의 종말’이란 제목의 칼럼은 부시 대통령의 시대가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시작됐으나, 부시는 부자들을 위한 세금 감면, 극단적인 파당 정치로 국민 통합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이라크 점령후 실책을 거듭하다 이번 카트리나 재앙을 계기로 끝났다고 주장했다.부시 대통령은 그간 “미국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정치적 성공을 거뒀으나 지난 2일 피해지역 방문 때에는 리더십, 힘, 안보 등과 같은 그의 비장의 무기들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칼럼은 또 카트리나는 오랫동안 사라졌던 빈곤 문제를 국가적 어젠다로 다시 등장시켰다고 말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남아 있는 최대의 희망은 그의 시대가 가버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민들이 미래에 대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송두율칼럼]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

    [송두율칼럼]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

    독일 총선이 며칠 후에 있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사민당(SPD) 슈뢰더 총리가 던진 승부수가 이번에는 실패할 것으로 내다보았던 여론조사 결과는 투표일을 일주일 앞두고 서서히 반전, 이제는 사민당이 기민당(CDU)과 기사연(CSU)의 보수연합과 함께 대연정을 수립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원래 사민당과 녹색당(Die Gruene)이 한 축을, 기민당과 기사연 그리고 자민당(FDP)이 다른 한 축을 구성한 정치판도에 옛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된 노선에 등을 돌린 좌파 ‘선거대안:노동과 사회정의’(WASG)가 함께 새롭게 결성한 ‘좌익-민사당’(Die Linke.PDS)이 뛰어들었다. 그래서 위에 지적한 두 축의 어느 한 쪽도 의회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게 되었다.‘좌익-민사당’의 힘을 빌려 다시 집권하지는 않겠다는 슈뢰더의 발언을 믿는다면 사민당 앞에 남는 길은 이제 보수연합과 대연정을 수립하는 길밖에 없게 되었다. 사실 사민당의 지도부 일각에서는 대연정은 죄악도 아니고 재정정책면에서는 보수연합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제시하면서 그러한 가능성을 넌지시 열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대연정에 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가? 대연정은 바이마르공화국의 혼란기에 있었고, 전후에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기민당의 키징거 총리와 사민당의 브란트 외무장관이 이끌었던 대연정이 1966년 말부터 1969년 사이에 한번 있었다. 바로 이 대연정이 1968년 독일사회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강한 원외저항(APO)을 불러일으켰다. 서로 경쟁하는 두 거대 정당간에 있어야 할 필수적인 정책대결에 근거한 의회민주주의 역동성의 소멸은 결국 의회 밖으로부터 강한 압력과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계화라는 엄청난 압력 앞에서 독일적 복지국가의 총체적 개혁이라는 어려운 과제 앞에 여야가 힘을 합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라는 논리로써 대연정을 옹호하지만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의 약화에 대한 쓴 경험들은 먼저 대연정의 득보다는 실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에 대한 구상과 이를 둘러싼 논쟁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우선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우선 내각책임제가 아니고 대통령 중심제인 한국에서는 독일의 대연정(grosse Koalition)보다는 프랑스의 동거정부(cohabitation)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다른 정당출신의 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구성하는 정부형태로서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 아래서 두 번, 그리고 시라크 대통령 집권시기에 한 번의 동거정부 경험이 있다. 이제는 대통령과 국회임기를 다같이 5년으로 만들어 이러한 불편한 동거정부의 재등장을 막아 보려고 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대연정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의 내용이다. 고질적인 지역감정이 정당정치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지역적 구도를 넘어서는 대연정의 필요성이 이야기되고 있는 데 대하여 정당정치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정치가 지역구도에 묶여 있다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정반대의 해석이 있다. 그러나 둘 다 원인과 결과를 너무 단선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주의와 정당정치의 실종은 동전의 양면으로서 어디까지나 동시적인 해결과제다.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부응할 수 없는 현재의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혁파하기 위한 화두로서 던진 대연정이라면 무엇보다도 내각제 개헌과 선거법의 전면적 개정도 동시에 제기되었어야만 한다.45년 전의 짧고, 또 부정적인 인상만을 남긴 내각제였지만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에 의존하는 정치문화도 꽤 약화되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정책정당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서 독일식의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문제다. 자기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뽑는 첫번째 칸보다는 어떤 정당에 자기 표를 던지는지를 표시하는 두번째 칸의 의미를 특별히 돋보이게 하는 독일의 투표용지를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 “부시, 인의 장막 걷어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가 커진 것과 관련한 미국 정부 안팎의 책임 논란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의 참모들을 집중 겨냥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 남부 멕시코만 주변지역을 강타한 카트리나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는 부시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경직된 상의하달식 국정운영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최신호를 통해 지적했다. 타임은 우선 부시 대통령이 무려 5주에 가까운 여름휴가를 즐긴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점차 고립되고 있으며 선별된 정보만을 접하고 있다면서, 갈수록 부시 대통령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는 보좌관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콘돌리자 라이스 등과 같은 핵심 측근들이 행정부로 빠져나간 것도 부시의 고립을 심화시켰으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 자리에서 쫓겨난 마이클 브라운처럼 정치적 배려가 작용한 부적절한 인사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아울러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제만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도 흑인 밀집지역인 뉴올리언스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FEMA 등 연방정부가 카트리나 재앙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난해온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부시 대통령 참모진에 화살을 겨누었다. 내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어떤 이유 때문에 대통령이 초기에는 이번 재앙의 규모를 오판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생각으로는 사태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심각하리라고는 이해하지 못한 핵심 측근 또는 하위 직책의 보좌관으로부터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으리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와 대화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해줬다.”며 두둔했다. 미 토목공학회(ASCE)는 사회기반시설 유지 및 보수에 필요한 예산을 부시 행정부가 지나치게 삭감해 언제 또다시 뉴올리언스 둑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ASCE는 향후 5년 간 미국 내 사회기반시설 보수를 위해 1조 600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연방정부가 배정한 금액은 9000억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국제사회가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보내온 현금과 구호품이 7억달러(약 70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카트리나 민심’ 달래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의회는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배정하는 등 본격적인 재건 및 민심 수습 작업에 들어갔으나 복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카트리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6일을 애도일로 선포하는 한편, 플로리다, 텍사스, 조지아 등 기존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10개주 외에 수도 워싱턴DC와 뉴멕시코, 워싱턴, 오리건, 미시간, 일리노이주 등 6곳을 추가했다. 이재민들이 수용돼 있는 6곳은 앞으로 연방정부 기금을 지원받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에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미 정부는 관료적 형식주의를 타파해 이재민들에게 2000달러씩의 구호금을 즉각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는 이날 518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자금 지원안을 하원 411대10, 상원 97대0으로 초당적 승인했다. 최대 피해지역인 뉴올리언스의 침수지역 곳곳에서는 펌프들을 동원해 초당 6만갤런의 물을 빼내고 있다. 당국의 거듭된 대피령에도 불구하고 뉴올리언스에는 아직도 1만∼1만 5000명의 주민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제 “최소한의 물리력을 동원”해 남아있는 주민들을 강제로 집에서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시신수습에 대비, 시신 운반 자루를 2만 5000개 준비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수습된 시신 중 절반 정도 신원이 파악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한편 이날 북상하면서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이 커졌던 오펠리아는 9일 오전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다음 주에 또다시 허리케인급으로 발전, 조지아와 캐롤라이나주에 극심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보됐다.dawn@seoul.co.kr
  • [시론] 우리나라는 재난 대비 능력 있나/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시론] 우리나라는 재난 대비 능력 있나/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지금 미국 뉴올리언스시의 이재민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자체보다 미국 연방정부의 늑장대처에 따른 탈수와 배고픔, 배신감 등으로 분노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미흡한 위기관리능력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재난대비에 대해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위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예상할 수는 있다.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로는 ‘한 지방자치단체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으나 통신두절이며 이를 지원해야 할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는 폭격을 맞아 그 기능이 마비된 상황’이다. 실제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미국 뉴욕시의 비상상황실은 붕괴됐다. 업무재개까지는 3일이나 걸렸고 이 기간 동안 지휘·통제는 불가능했다. 지금 미국은 대통령령으로 업무중단 12시간내에 정부 주요기능을 재개·유지하는 계획(COOP)을 수립토록 강제화하고 있다. 둘째 언제 어떤 재난이 닥치더라도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중앙차원의 단일접촉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재난의 발생 유형에 따라 관리주체가 다르다. 전쟁은 비상기획위원회, 자연적 재난과 비고의적인 인적재난은 소방방재청, 의도적인 인적재난은 행정자치부, 테러는 국가정보원이 각각 관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재난발생 원인과는 관계없이 연방정부 차원의 단일접촉창구를 제공하기 위해 1979년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설립했다. 셋째 중앙정부는 적합한 상황판단을 위한 기준과 실효성 있는 대응매뉴얼, 지식과 역량을 갖춘 훈련된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비상시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에는 각 유관기관으로부터 실무자가 파견된다. 하지만 이들은 비전문가들이다. 결정권한도 없다. 신속한 대책을 결정하거나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가 명실상부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비돼야 한다. 넷째 국가위기시 대응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 등이 보유한 인적·물적자원을 통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또 신속한 자원동원이 가능하도록 절차나 협조체계, 연락체계, 보상체계 등을 정비해야 한다. 현재 동원가능한 인력·장비 목록은 구비되어 있지만 농촌의 고령화, 장비소유주의 동원기피, 유관기관간의 복잡한 절차 등으로 현장에서는 신속한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정부는 지자체의 대비능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재난발생 현장은 지자체에 있고 그 대응책임도 지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대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대응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달 조직개편한 소방방재청의 조직명칭을 보면, 대비를 담당하는 부서는 보이지 않는다. 대비능력을 향상시키려는 평가체계나 지원금 등도 현재는 마련돼 있지 않다. 미국에는 국토안보부내에 단독 부서로 비상대비·대응부(Emergency Preparedness & Response)가 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대비능력 평가체계도 마련하고 있으며 매년 대통령에게 평가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비상사태 관리능력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한 보조금도 마련되어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재난이 생길 수 있는지, 그 파급효과는 어떠한지를 예측(지피)해 현재의 대비능력을 진단(지기)하여 미리 보완·준비한다면, 천재 그 자체의 발생은 막을 수 없지만 그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 이도운특파원 뉴올리언스 르포

    이도운특파원 뉴올리언스 르포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통제됐던 뉴올리언스가 임시 개방된 5일(현지시간) 집과 일터로 돌아가 피해 규모를 확인한 주민들은 그야말로 희비가 교차했다. 집과 사무실, 상점이 물에 잠겨 실의에 빠진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걱정했던 것보다 피해가 적어 안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 나갈 것인지는 모두가 갑갑해하는 표정이었다. 미 정부와 군 당국은 좌절한 주민들의 집단 소요를 걱정하기도 했으나 사흘간의 개방일 가운데 첫 날인 이날은 별다른 사고없이 무사히 넘겼다. 이날 처음 집과 상점, 사무실을 돌아본 한인들은 대부분 무거운 분위기였다. 이번 재난을 계기로 아예 뉴올리언스를 떠나려는 사람도 있었다. 뉴올리언스와 잇닿은 제퍼슨 파티시의 식품점 ‘아시아 마켓’으로 돌아온 이영선씨는 출입문을 임시로 막아 놓았던 판자를 뜯어내고 상점 안으로 들어섰다. 약탈자들이 침입해 금고를 뜯으려 했던 흔적이 있었지만 이씨는 “생각보다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마켓을 운영하던 부인을 데리고 시카고로 떠나기로 했다. 이씨는 최근 시카고에서 한 한국방송의 총판 사무실을 열었다. 아시아마켓은 일단 문을 닫을 예정이다. 그는 “언제 도시가 재가동될지 몰라 다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 도심에 자리잡은 ‘잭슨 브루어리 몰’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전홍성씨는 피해가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 않아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이씨의 가게는 상가 2층이어서 물이 차지 않은 데다 약탈도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강풍 때문인지 유리창은 깨져 있었다. 전씨는 앞으로 3∼6개월은 사업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점은 일부 보험을 들었고, 쇼핑몰 차원에서도 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보험금도 받고, 정부로부터 보상금과 지원도 받아낼 생각이다. 뉴올리언스의 명소인 프렌치 쿼터의 벼룩시장에서 잡화상을 운영해온 김영덕씨는 이날 새벽에 뉴올리언스에 도착했지만 잡화상 주변은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자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했다.“왜 내 가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느냐.”며 통제 경찰들을 원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낙담한 김씨는 뉴올리언스 이재민의 사랑방이 된 배턴루지의 한인교회로 돌아와 다른 교포들을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와 비슷한 사정에 처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울먹이는 바람에 한인교회는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돼버렸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매터리 지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박순권씨는 세탁기계에 물이 차서 큰 손해를 입었다. 박씨는 세탁소를 시작할 때 의무인 화재보험에 가입했지만 수재보험에는 들지 않았다고 한다. 뉴올리언스 한인 피해자 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상호씨는 한인들의 재산피해액이 1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올리언스 한인회는 주 및 시 정부와 보상 문제를 협의해 볼 계획이다. 한인회는 육군본부에서 통역을 하다 지난 71년 미국으로 이민와 필라델피아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해온 신평일(63)씨를 중심으로 협상팀을 구성했다. 신씨는 “천재지변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난보조 프로그램(FEMA) 등 중앙 및 지방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보조·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한인들에게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카트리나 청문회 주내 열릴듯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늑장대응 논란이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2008년 대선 예비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9·11 조사위원회’와 같은 독립기구인 ‘카트리나 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데 이어 공화당 후보군에 속하는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도 진상규명 청문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프리스트 원내대표는 “6일 상원이 열리면 카트리나 문제를 최우선 처리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밝혔다. 상원 청문회는 이번주 안에 열릴 예정이다. 클린턴 상원의원은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국토안보부에서 분리해 부처급인 과거 위상을 회복시키는 법안을 제출키로 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국토안보부와 FEMA 등 복잡한 지휘체계와 관료주의가 재난을 더 키웠다고 보기 때문이다.FEMA가 승격되면 부시 대통령의 측근 마이클 브라운 청장은 물러나야 할지 모른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민이 누구 목을 치길 원하면 그럴 때가 있을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날 수해 지역을 다시 찾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출신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냉랭한 모습을 연출했다. 대통령 방문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주지사실 주장에 백악관측은 전화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주정부와 백악관은 주방위군의 통제권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고 CNN이 전했다. 여기에 두 전직 대통령도 가세하는 양상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CNN에서 “긴급 구호가 끝난 뒤 정부 대응 실패에 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부인 힐러리에게 힘을 실어준 반면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연방과 지방정부가 ‘비난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못마땅해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정당별로 양분된다.ABC와 워싱턴포스트 공동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카트리나 대응에 ‘만족’은 46%,‘불만’ 47%로 팽팽했다. 그러나 ‘정부의 유가대책 미흡’은 80%로 압도적이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군경 철통경계속 사고 잇따라

    |뉴올리언스(미 루이지애나주) 이도운특파원|뉴올리언스가 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임시 개방되면서 시 전체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대피했던 주민들에게 가옥과 살림의 침수 및 파괴 정도를 확인하고 임시 거처에 필요한 가재도구를 가져갈 기회를 주기 위해 개방을 하는 것이지만, 불만을 가진 주민들이 어떤 ‘집단 행동’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4일 배턴 루지에서 뉴올리언스에 이르는 주간 고속도로 I-10은 개인소총 등으로 중무장한 군과 경찰, 장갑차와 각종 특수차량이 하루종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은 시의 중심부 카날 블루버드에는 중무장한 장갑차와 경찰 차량, 이를 취재하기 위한 방송, 신문사의 차량 등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 앞에서 순찰하던 장교에게 길을 묻자 “텍사스에서 왔기 때문에 나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날 뉴올리언스로 집결한 군과 경찰은 대부분 다른 주에서 이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올리언스 시내로 들어와 친척의 사무실을 정리하고 배턴 루지로 나온 어학연수생 박재오씨는 “부시 대통령이 깎은 수해대책 예산 40%가 이라크전에 배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하면서 무엇보다 흑인들의 분위기가 매우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내에서 헬기가 떨어지고, 난동자가 사살당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지고 시내 일부 지역에서 화재까지 발생, 시 전체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그러나 뉴올리언스 한인회의 전홍성 부회장은 “연방정부와 군이 워낙 뉴올리언스의 치안유지에 집중하기 때문에 특별한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군과 경찰은 시내의 뒷골목까지 철통같은 경계를 벌이는 모습이 속속 눈에 띄었으며 특히 임시 수용소로 이용됐던 슈퍼돔 부근의 흑인 밀집지역 주변에는 철통같은 경비가 이뤄졌다.●긴장 속의 해방구 프렌치 쿼터 시 전체의 긴장된 분위기와는 별개로 뉴올리언스의 명물인 프렌치 쿼터는 나름대로의 낭만을 찾는 ‘자유인’들이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프렌치 쿼터에서도 가장 유명한 ‘밤의 문화’가 꽃피우는 버본 스트리트 인근의 이집트 기념품 상점 ‘이집트 케이브’ 2층에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싱글 남녀 5명’이 카트리나와 홍수에도 개의치 않고 함께 모여 생활하고 있었다. 상점 주인인 캐리 핸슬먼(43)은 “유일한 가족인 10년생 고양이 ‘버스터’를 버릴 수 없어 피신하지 않았다.”면서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핸슬먼은 “무엇을 먹고 사느냐.”는 질문에 “통조림이 많아 걱정없다.”고 말했다.5일 전부터 그녀의 싱글 숙소에 동참한 제이슨 우드는 “단전으로 냉동실에서 녹은 닭과 생선으로 어젯밤 바비큐 파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핸슬먼 등이 사는 건물의 바로 앞에 설치된 공중전화는 신통하게도 작동했으며, 이것이 이들이 바깥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장치였다.●한인 희생자는 아직 없어 외교통상부 등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카트리나 피해 신속대응팀(팀장 이경철 외교부 영사과 부과장)’은 인명피해 가능성이 우려돼온 뉴올리언스시 슬라이델 지역과 미시시피주의 빌럭시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한인 인명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트리나의 집중 타격을 받은 두 지역은 그동안 외부 접근과 통화가 안돼 한인들의 인명피해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장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한인들이 미리 대피했으며, 잔류 교민들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신속대응팀은 밝혔다. dawn@seoul.co.kr
  • [미 남부 카트리나 대재앙] “교도소 한곳에 시신 2000구 수습”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4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사망자가 수천명이 될 것이라고 처음 공식 확인한 가운데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재민을 다른 주에 분산 수용하는 문제가 연방정부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뉴올리언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1800여명의 인력이 휴식 없이 수색 중이지만 피로 누적, 장비 부족 등으로 악전고투하고 있으며 한 책임자는 “모든 고립된 이재민을 구조할 만한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정부 각료로는 처음으로 뉴올리언스를 완전 소개한 뒤 도시 자체를 옮겨 건설할 가능성을 거론해 논란에 불을 다시 지폈다. ●“모든 이재민 구할 수는 없지 않으냐” 카트리나 내습 일주일 만인 이날 미시시피주 당국은 시신 수습에 착수, 오후 5시 현재 152명의 사망을 확인했고 뉴올리언스에선 59구의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리빗 보건장관은 CNN에 출연,“이번 재해로 인한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할 순 없지만 수천명 선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방 관리가 이 정도 사망자 수를 언급한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크레이그 밴더웨건 해군 소장도 “한 감옥의 시체 공시소에만 1000∼2000구의 시신이 수습돼 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해안구조대장 브루스 존스는 현장에 다녀온 생존자 수색대원들의 말을 인용,“한 집에선 노인 세명이 침대에 누운 채 죽어가고 있었다.”며 “구조대원들이 많이 지쳐 시 전역에 흩어진 이재민들을 모두 구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다른 허리케인 비껴갈 것 같아 다행 USA 투데이는 “이재민들이 빠져 나간 뉴올리언스 곳곳에 시신들이 나뒹굴고 있다.”며 “물이 빠져나간 주택의 다락방과 구겨진 휠체어, 아직도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 고속도로 주변에 시신들이 널려 있다.”고 참혹한 현장 모습을 전했다. BBC는 뉴올리언스의 상징 슈퍼돔에서 이재민들이 겪었던 악몽의 순간을 되살렸다. 피로와 허기에 지친 이재민들은 강간, 살인, 자살 등의 음산한 소문에 시달려야 했고 한 의료팀이 산모의 출산을 돕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인분이 보였으며 깨끗한 물도 부족했다. 리빗 장관은 “미시시피주 빌럭시에서 이질 발생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CNN 등은 “피해지역에서 깨끗한 물이 부족하고 물에 잠겨 있는 시신들이 처리되지 않아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E콜리 박테리아 등 전염병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과 주방위군이 신원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무고한 이를 사살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특히 한 여성은 화장실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으며 강간범은 사람들에게 구타당해 죽었다는 목격담까지 등장했다. CBS와 CNN 등 주요 방송사는 뉴올리언스 북쪽에 위치한 폰차트레인 호수와 미시시피강을 연결하는 덴지거 다리 위에서 이날 오전 경찰이 약탈자로 보이는 8명에게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간부는 “이들이 먼저 경찰에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올리언스 상공을 비행하던 민간 헬기 1대가 추락했으나 총격에 의해 추락하지는 않았으며 탑승했던 2명도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많은 우려를 낳았던 다섯번째 허리케인 ‘마리아’는 해안지대로 비껴갈 것으로 예보돼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처토프 장관 “아예 옮기자” 뉴올리언스 시민 48만여명 중 수천명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재민이 된 만큼 이들을 한두 지역에서 전담할 수 없어 분산 수용이 과제로 떠올랐다. 4일 현재 25만여명이 텍사스주 구조센터 등에 수용돼 있는데 릭 페리 주지사는 이날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웨스트버지니아, 유타, 오클라호마, 미시간, 아이오와, 뉴욕, 펜실베이니아주 등이 수용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처토프 장관은 루이지애나주 매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식량과 식수 공급이 재개될 것이란 희망를 갖고 도시를 재건하는 동안 사람들이 뉴올리언스 집에서 몇주, 몇달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며 “그것은 위생과 건강 문제가 있어 합리적 대안이 아니다. 추가로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뉴올리언스를 미국의 다른 쪽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라며 “몇 군데가 될지 말할 수 없으나 우리 조국은 앞으로의 일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외신 bsnim@seoul.co.kr
  • 뉴올리언스 시장 “연방정부 참상 모른다”

    “빌어먹을 상황이 벌어진 이틀 뒤에나,TV 카메라와 AP 기자들, 제기랄 그런 것들을 앞세운 채 비행기 타고 날아와 한번 쓱 둘러보고 어떻게 참상을 알겠는가.”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레이 내긴 시장이 결국 분통을 터뜨렸다. 내긴 시장은 1일 저녁(현지시간)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을 털끝만큼도 모른다.”며 연방정부 관리들을 정조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를 전해 들은 관리들은 자신들도 기막힌 참상에 압도돼 할 말을 잊었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내긴 시장의 발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루이지애나·미시시피·앨라배마 등 피해지역을 둘러보는 여정에 오르기 전날 나온 것이다.그는 최근 “우리는 믿기지 않는 참상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 에어포스 원(미 대통령 전용기)으로 한번 휙 돌아보는 것은 정의롭지 않은 일”이라고 부시 대통령을 공박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 역시 2일부터 헬기로 재해지역을 돌아볼 예정이다. 마이클 브라운 연방비상관리청(FEMA) 청장은 2일 NB C-TV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슈퍼돔 근처에 모여 있는 5만명에게 먹을 것을 전달해야 할 트럭이 어젯밤 고작 5대밖에 없었다.”면서 내긴 시장이 분통을 터뜨린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주방위군에 난동자 사살권

    美, 주방위군에 난동자 사살권

    |워싱턴·뉴올리언스 이도운특파원 외신종합|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사상 최악의 재앙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에 2일 새벽 방화로 의심되는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화학공장에서 터진 폭발은 시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약탈과 방화, 총격전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사실상 시 전체가 무정부 상태에 빠진 가운데 먹을 물과 식량,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하고 이재민 구호와 대피 작업도 신속히 이행되지 않아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아직까지 원인과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이날 폭발은 새벽 4시35분(현지시간)쯤 우범지역인 프렌치쿼터 지구에서 수㎞ 떨어진 미시시피강 동쪽 강변에서 하늘에 붉은색과 오렌지색 화염을 내뿜으며 시민들을 잠에서 깨웠다. 미 정부는 전날 주방위군에 난동자 사살 권한을 부여하는 등 초강경 태세에 들어갔다. 일부 시민이 서로 총격전을 벌이고 구호작전을 벌이는 군·경과 병원을 공격하는 일도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폭동 조짐마저 보이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연방정부에 병력 4만명을 요청했다. 텍사스주 휴스턴 애스트로돔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운집한 이재민 5만여명 중에는 한인 교포들도 다수 포함됐다고 휴스턴 총영사관측이 밝혔다. 뉴올리언스 한인 밀집지역인 매터리와 케너에는 최고 2.5m까지 찼던 물이 대부분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휴회 중이던 미 의회는 이날 밤 비상회의를 소집해 105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자금을 구두 투표로 승인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피해 교민들을 위해 휴스턴 총영사관에 12명의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2명은 전날 뉴올리언스 현지로 급파했다. 외교부는 인명 및 재산 피해 현황을 영사콜센터(02-3210-0404)로 적극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dawn@seoul.co.kr
  • 부시 때문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 남부 3개 주가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참사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빚어진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부시, 뉴올리언스 수해방지 연구 무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보좌관을 지낸 시드니 블루멘털은 이날 독일 주간 슈피겔 인터넷판에 올린 기고문에서 “미 연방비상관리청은 지난 2001년 허리케인의 뉴올리언스 내습을 뉴욕 테러 등과 함께 ‘발생 가능성 높은 3대 재앙’이라는 보고서를 냈다.”면서 “그런데도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전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 전국적으로 홍수 통제 기금을 줄여 뉴올리언스의 경우 홍수 기금이 2001년보다 44%나 깎였다.”고 지적했다.그는 “폰차트레인 호수 물을 80% 이상 빼기 위해 육군 공병대가 신청한 자금도 삭감됐으며, 공병대가 1년 전 건의한 뉴올리언스 수해 방지책 연구도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2일 카트리나 피해 지역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구호기금 모금 책임자로 임명했다.●뉴올리언스 사실상 도시 기능 상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물이 빠지는 데만 2∼3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둑이 완전히 복구된 후에 펌프를 가동시켜 물을 빼낼 예정이어서 상당 기간 도시를 비워두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긴 시장은 허리케인 내습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 수를 언급하며 “최소 수백명, 많으면 수천명”이라고 말했다.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을 우려해 연방정부는 멕시코만 일대에 위생경보를 내렸다. 시는 슈퍼돔 근처에 있던 2만여명을 다른 지역에서 동원된 475대의 버스에 태워 560㎞ 떨어진 텍사스주 휴스턴 애스트로돔으로 이동시켰다. 텍사스주는 이재민 자녀들을 위해 공립학교를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긴 시장은 사망자 발굴이나 인양, 생존자 구조에 매달렸던 경찰과 주 방위군에게 약탈 저지와 치안 유지에 매달리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날 슈퍼돔 근처에서 방위군 한 명이 총격을 당하고, 군 헬기에서도 총이 발사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도시의 80%가 침수된 상태에서 계속 물이 차올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폰차트레인 호수쪽 제방 두 곳은 주 방위군 등이 모래주머니들을 쌓아 일단 급한 불은 껐다.●교민 상당수 대피 안해 희생 우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한 생존자는 ‘언어팔러제틱닷컴’에 “누가 뉴올리언스에서 재기하려 하겠느냐. 경제·편의시설이 사라진 유령의 도시에서….”라고 탄식했다. 휴스턴 총영사관과 뉴올리언스 교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카트리나가 급습했을 때 상당수 한인들이 대피 경고를 무시한 채 집이나 사업장을 지키기 위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회는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된 교민 수는 전체의 10%가량인 300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허리케인 美남부 강타 100만명 대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남부에 29일(현지시간) 일출을 즈음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 시속 232㎞의 강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루이지애나주 남동부 37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1만명이 대피했던 뉴올리언스의 미식축구 경기장 슈퍼돔도 정전에다 지붕 천장까지 새는 바람에 국가경비대원들이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피신시키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카트리나 상륙과 거의 동시에 일부 연안지역 주택 지붕들이 강풍에 날아갔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앨라배마주 모빌에서는 곳곳의 변압기가 폭발했으며, 미시시피주 걸프포트 해안가에는 부러진 나뭇가지가 사방에 널려 있고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우가 몰아쳤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핵규제위원회는 뉴올리언스 서쪽 32㎞ 지점에 위치한 워터포드 핵발전소를 폐쇄조치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당초 5등급이었던 카트리나가 전날 밤 4등급을 거쳐 이날 오전 3등급으로 약화된 점이다.●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 최대 위기 뉴올리언스 시 당국은 이날 주민 50만여명에 대해 강제 대피령을 내려 자동차가 없는 저소득층과 도심에 사는 주민, 공항 폐쇄로 발이 묶인 관광객 등을 슈퍼돔이나 고층 호텔로 대피시켰다. 슈퍼돔에 대피해 전날 밤을 꼬박 새운 1만여명은 카트리나 상륙 1시간 전 정전으로 암흑의 공포에 떨어야 했고 에어컨 가동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시 당국은 인근 주민 등 130만명 중 100만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했다. 뉴올리언스 시의 대부분 지역은 해수면보다 3m나 낮은 저지대이고 부근에 정유시설이 위치, 이 지역 일대가 유해 화학물질에 오염된 호수로 변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레이 나긴 시장은 “시의 하천 제방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생에 한번 있을 법한 일”이라고 주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제방이 무너질 경우 18세기에 지어진 구시가지 프렌치 쿼터도 물에 잠길 것으로 우려된다.●하루 100만배럴 원유 감산 미국의 석유 생산 및 정유시설이 밀집된 멕시코만 일대에 카트리나가 상륙하면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을 우려하는 세계의 이목이 이 일대에 집중됐다. 이날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배럴당 70.80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전문가들을 그렇지 않아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제 유가에 카트리나 상륙으로 인한 이 일대 정유시설의 피해가 큰 충격파를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멕시코만은 미국 석유 생산의 30%, 천연가스의 24%를 점하고 있다. 이미 미 최대 정유회사인 커노코필립스가 매일 하루 24만 7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뉴올리언스 정유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소개했다. 또 로열 더치 셸이 하루 42만배럴의 석유 생산을 중단하는 등 멕시코만 연안 정유사들의 직원 소개와 가동 중단으로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가 감산되고 있다. 또 미국 석유 수입물량의 11% 정도를 처리하는 루이지애나 근해석유항(LOOP)도 27일 폐쇄됐다. 지난해 같은 지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아이반’ 탓에 정유시설이 파괴되면서 한달만에 국제유가는 무려 22%나 급등했었다.●CNN 24시간 재해방송 전날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주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최대 지원을 다짐했다. CNN 등 미 TV방송사들은 28일 24시간 재해방송 체제에 들어갔다. 마커스 스미스 주 경찰 대변인은 뉴올리언스 해안가 요양소에 거주하는 노인 3명이 버스 편으로 대피하다 사망했으나 사인은 탈수증으로 허리케인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 9개주 “온실가스 감축”

    뉴욕 등 미 북동부 9개 주정부가 발전소 등의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2020년까지는 10% 줄이기로 잠정 합의해 이르면 다음달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세계 1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규제를 못박은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정부 차원의 협약이 체결될 경우 조지 W 부시 정부엔 강한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들 9개 주는 뉴욕과 코네티컷, 델라웨어, 메인,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뉴저지,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이다. 연초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130개 도시의 시장들이 자체적으로 교토협약과 비슷한 내용의 규제를 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고 캘리포니아, 워싱턴, 유타 등 북서부 3개 주도 비슷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타임스는 소개했다. 타임스가 입수한 합의문 초안에 따르면 2000∼2004년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3개년의 평균인 연간 1억 5000만t을 한도로 정해 2008년까지 유예기간을 둔 뒤 2015년까지 적용하고 이듬해부터 감축에 들어가 2020년 1억 3500만t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의무 감축이 실시되면 에너지 가격은 필연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 안전지대에서 안주해온 9개주 600여곳의 전력회사는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보조금이나 탄소 저감 기술 개발비 지원 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정부간 협의를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 출신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연방정부가 이같은 정책을 선도하지 않으면 주정부 스스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공언해왔다. 앤드루 러시 주지사 대변인은 초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놀랄 만한 진전이 있었으며 다른 주에서도 이런 일이 빨리 진행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미국은 교토의정서 협의 과정에서 1990년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동결하고 2008∼2012년에 7% 줄이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작 부시 대통령은 152개국의 찬성으로 지난 2월 발효된 교토협약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 대신 미국은 지난달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을 위한 ‘6개국 파트너십’을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등과 결성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발언대]‘장수시대’ 경제로 대비하자/김병연 수필가

    유엔이 최근 발간한 ‘주요 국가 평균수명 추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평균수명은 77.9세로 나타났다. 아시아와 유럽의 대표적 장수국인 일본(82.1세)이나 이탈리아(79세)에는 뒤지지만 미국(77.5세)에는 근소하게 앞서는 것이다. 선진국은 평균 76.2세, 개발도상국은 63.9세로 개도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는 14년이나 됐다. 2020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81세로, 일본 84.7세보다는 낮으나 이탈리아 80.4세를 추월하고, 미국 78.9세와는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30년에는 81.9세,2050년에는 83.3세로 평균수명이 연장돼 이탈리아를 제치면서 일본에 이은 세계 제2위의 장수국 위치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1900년 36세에 불과하던 인간의 평균수명은 2050년이면 150살로 늘어날 것이란 연구결과도 있다. 선진국보다도 낮은 출산율과 조기퇴직, 그리고 평균수명의 증가는 노인에 대한 사회보장제도의 강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국도 연방정부 예산의 20%를 노인의 사회보장에 쓰고 있어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경제대국 일본의 경제는 장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국력을 바탕으로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지만 힘이 곧 정의인 국제사회는 냉담하기만 하다.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할 말을 했던 시대는 기술이 앞선 근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우리가 지구촌에서 인간답게 대접받고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기 위해선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세계가 선망하는 첨단기술의 나라를 만들면 장수는 고려장과 같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될 것이다. 우리 경제의 해법은 유능한 과학자의 연봉이 의사보다 5배나 높은 이스라엘에서 찾을 수 있다. 김병연 수필가
  • 美 74% “애완동물 복제 안할것”

    “아빠 개와 똑같은 강아지는 싫어….”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하자 정작 애완동물 주인들은 복제를 달가워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자신의 애완동물을 복제할 수 있다면 하겠느냐.’는 인터넷 여론조사를 한 결과 74%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4일 오전 11시(현지시간)까지 1761명이 참여해 1308명이 ‘하지 않겠다.’는 쪽에 표를 던졌다. 황 교수의 연구는 난치병 치료 목적이지만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던 애완동물과 영원히(?) 함께 하는 길도 트였다는 점에서 일부 애완동물 주인들은 이를 반겼다. 그러나 대다수는 생명의 존엄을 해친다는 반응이다. ID가 ‘그레이스’인 네티즌은 “애견이 죽으면 꽃나무 아래 묻고 동물보호소에 있는 다른 개를 입양하는 게 진정한 추모”라고 말했다.‘제이’는 “복제 동물은 DNA만 같을 뿐 태어난 연대가 다른, 그래서 정체성이 전혀 다른 생명체인데 왜 복제하길 원하느냐.”고 반문했다.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네티즌도 있다.3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실린 황 교수 기사에는 “개를 특별식으로 여기는 한국에서 개 복제에 성공한 것은 아이러니.”라는 한 애완견 주인의 대글도 달렸다. 과학 선진국인 자기네 나라에서 개 복제에 실패, 배가 아프다는 표정이다. 복제기술을 활용한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지난해 미국 대선의 최대 이슈였던 점에서 ‘황우석 쇼크’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 지원을 확대하라는 목소리에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줄기세포연구가 논쟁거리가 됐다. 알츠하이머로 숨진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부시를 공격한 것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난치병을 고쳐줄 것으로 기대되는 줄기세포 연구는 반면에 배아 파괴와 인간복제를 둘러싸고 인간의 존엄성 훼손 논란을 부른다. 종교계에서는 배아를 폐기하는 것은 생명을 앗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난치병 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돼야 한다고 맞선다. 수정 14일 이전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삼아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논의의 시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질병 치료를 위한 것이다. 심장병·알츠하이머병·암·파킨슨씨병 등 난치병이 발생한 조직을 재생하거나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얻으려면 배아 또는 난자를 희생시키지 않을 수 없다. 살아 있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태어날 생명을 죽이는 것이 옳은 일일까. 이런 점을 놓고 과학자들과 종교계, 윤리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의 개발은 천문학적인 상업적 이익을 수반한다.‘사이언스’에 따르면 전세계 줄기세포 치료 규모는 연간 3000억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생명을 파괴하는 대가로 거금을 버는 상업주의가 윤리적으로 정당할까. ●생명공학과 윤리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시험관 아기와 복제 동물을 거쳐 마침내 인간도 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런 성과들은 의학적 가치를 갖고 있겠지만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나아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해악을 부를 수도 있다. 인간배아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조작하는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다. 유전자 조작은 지구의 생태계 질서를 뒤흔들 수도 있다. 인간이 복제된다면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파괴되고 정체성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의료적 가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인간생명이나 인류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거나 위협해서도 안되고 소수 특정인들을 위해 힘없는 다수가 희생되어서는 곤란하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면 일부 부유층만 수혜자가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모든 생명실험을 비윤리적으로 몰아세울 수도 없다. 유전자를 조작해 유전자 이상의 불치병 환자를 살리는 일,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악이 아니라 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손실(costs)과 이득(benifits)을 견주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배아복제 반대론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수정란을 파괴하는, 즉 생명을 파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다. 수정후 14일 이전의, 착상이 안된 미성숙 수정란은 생명이 없다는 것은 잘못이다. 수정 직후부터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 배아복제 연구는 인간 복제로 연결될 수 있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수한 배아 파괴행위가 있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의 생명으로 돈을 버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체세포 복제나 배아 복제는, 인간의 생명은 성관계를 통해 창조되어야 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다. 인위적인 생명창조는 가족관계를 붕괴시키는 반인륜적인 행위다. 생명복제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돌연변이나 유전학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종교적 관점 가톨릭적 관점에서는 생명복제를 하느님에 대한 도전으로 본다.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는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이 준 것이고 임의로 만들거나 거두어들일 수 없다. 인간 복제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본 인권을 위배하고 인간을 도구화하는 것이다. 생명 복제 실험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생명 파괴의 행위다. 인간은 진정한 부모를 가질 권리가 있다. 실험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 유용성도 치료 목적이 아닌 한 정당화될 수 없다. ●배아복제 찬성론 찬성론은 다음과 같다. 생명발생의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킨다. 인간복제 기술은 인간을 영원히 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성형, 재생의 길을 열어 난치병자나 사고의 희생자들을 회생시킬 수 있다. 다운증후군, 시력을 잃게 되는 데이섹스병을 치료하고 간과 신장을 교체할 수 있다. 백혈병이나 암을 정복하고 폐에 치명적인 낭포성 섬유증도 고칠 수 있다. 모자르트,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류사에서 특출한 사람들을 복제해 인류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윤리적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대안이 성체줄기세포다. 장기이식을 거부반응 없이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당뇨병, 화상, 대머리 등도 치료할 수 있다. ●생명윤리법의 내용, 각국의 입법례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각국은 법률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아 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미국 등 60여개국과, 연구치료 목적으로는 허용하자는 한국과 영국 등이 맞서 있다. 영국은 2000년 8월 의료 연구 목적에 한정된 인간배아 복제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기금으로 치료용 배아복제연구를 지원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선 인간복제를 목적으로 체세포 복제 배아를 자궁에 착상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임신 외의 목적으로 배아를 생성하는 행위, 매매 목적으로 정자 또는 난자를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하지만 보존 기간이 경과된 잔여 배아를, 불임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나 희귀·난치병의 치료를 위한 연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생명공학의 미래는 감히 예상하기 힘들다. 인간복제 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언젠가는 모든 난치병과 노화를 정복해서 인간의 수명은 몇백년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명공학의 발전 속도로만 본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장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만들어지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전문의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미 생명공학의 가치 창출 규모는 2010년 9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인간들이 즐비한 세상. 그것은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최대의 축복, 곧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중심적인,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시도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예측하지 못한 재앙들이 닥쳐 인류를 위협할지 알 수 없다. 병들지 않고 장수하는 인간을 위해 다른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만 전진해 가는 과학의 오만이 인류의 파멸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생명연구의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 고통받는 난치병 환자들을 치유하고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국가적 이익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윤리적 규범과 자연의 원리를 벗어난 과학탐구는 제어되어야 한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생명공학의 발전과 동시에 윤리적 규제도 강조돼야 할 것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