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방정부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부가세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6
  • “윤치호 활용도 최고… 이광수 신뢰도 보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44년 미국이 당시 조선 지도자들의 성향 및 연합군의 활용도를 분석한 ‘평가카드’ 5장이 8일 미 연방정부기록보존소(NARA)에서 확인됐다.A4 용지 절반 크기의 이 평가카드에는 미 육군정보국 산하 전쟁부에 근무했던 로버트 키니가 기록한 조만식과 김성수·윤치호·양주삼·이광수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평가카드에는 앞면에는 이름, 나이, 출신지, 활용도, 자질, 현직, 특장, 정치·사회적 태도, 정치체제에 대한 신조 등이 기록돼 있고, 뒷면에는 작성자가 간단하게 인물평을 적어 놓았다. 일본과 전쟁을 하고 있던 미국이 한반도에서 활동하는 조선의 명망가들을 연합군에 유리하게 활용하고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교 교장을 지낸 윤치호의 성향분석표 뒷면에는 “일제와의 협력을 강요받았지만, 한국에서의 위상이 아직까지 높기 때문에 연합군의 한국내 활동에 귀중한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조만식·김성수는 공공의식이 있고, 민족주의적이며, 친미·반일적인 성향으로 분류됐다. 이광수는 신뢰도와 사회적 지위 항목에서는 변절논란 때문인 듯 ‘보통’으로 평가받았고, 양주삼 초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친미’와 ‘반미’에 모두 체크가 됐지만 ‘민족주의적’이라는 항목은 비어 있었다.kmkim@seoul.co.kr
  • [한국외교 실종] 허둥대는 정부·주미대사관

    ■정부 “최대한 노력”만 되풀이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가 발표된 지 2주가 채 안된 26일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최근 독도의 한국령을 ‘주권 미지정 지역’(Undesignated Sovereignty)으로 바꾼 것이 확인되자 정부는 또다시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서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외교부는 26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주미대사관 관계자가 미 지명위원회(BGN)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이 위원회측으로부터 독도에 대한 중립적 명칭인 리앙쿠르 바위섬(Liancourt Rocks)으로 표기하는 것과 관련된 방침에 따라 데이터베이스를 단순히 정리한 것이라는 1차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주미대사관을 통해 영유국 표기 변경에 대한 정확한 배경 등을 확인 중에 있으며, 미 정부 관계자 접촉 등을 통해 독도 영유국 표기 관련 가능한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지명위원회가 이 같은 변경 사실을 사전에 알렸거나 미대사관측에 먼저 제보가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정부가 또다시 미흡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미 지명위원회 건은 25일 발생한 것으로 아무런 통보도 없었고 따라서 먼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뒤늦은 대응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 의회도서관이 독도를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바꾸려고 추진한 것을 민간인의 제보로 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에 안도하며 관련 대책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독도TF팀 안이한 판단 ‘뒤통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독도 영유권 문제로 국내가 시끄러운 가운데 주미 한국대사관은 미 연방정부 기관인 지명위원회(BGN)가 홈페이지에 독도 귀속 국가를 한국에서 주권 미지정지역으로 전격 변경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미 의회 도서관이 독도의 주제어를 변경하려다가 우리 정부의 이의 제기로 연기 결정을 내린 지 불과 열흘 만이다. 주미 대사관측은 미 의회도서관의 독도 주제어 표기 변경 추진 이후 내부에 태스크포스팀까지 긴급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한다고 했지만 말뿐이었다. 게다가 ‘미 지명위원회가 독도는 한국영토란 기존의 표기를 바꾸려 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고도 안이한 판단과 늦장 대응으로 ‘병’을 키웠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를 담당하는 정무과와 의회 담당인 의회과 어느 곳도 BGN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홈페이지 표기를 바꿀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BGN을 상대로 어떤 과정을 거쳐 표기 변경 결정을 내렸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은 문제다. 더욱이 BGN의 표기 변경 가능성과 관련한 제보 전화를 받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주미대사관측은 뒤늦게 직원들을 상대로 이같은 제보 전화를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독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만 해놓고, 다른 현안들에 밀려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편 주미대사관측은 BGN이 표기를 변경한 경위를 파악한 뒤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한번 바꾼 것을 쉽사리 다시 변경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美 지명위원회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지명위원회(BGN)는 미국 내 지명을 통일시키기 위해 1890년 설립됐으며, 아울러 외국 지명의 표기를 통일시키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7년 관련법 제정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위원장은 현재 중앙정보국(CIA) 소속인 그레고리 보턴이 맡고 있다. 위원회는 미 국무부와 CIA, 국방부, 국토안보국, 상무부, 농무부, 내무부, 미 의회도서관 등 10여개 부처에서 파견한 위원들로 구성, 운영되고 있는 연방정부 기관이다. 외국 지명 표기와 관련한 위원회의 결정은 미 연방정부는 물론 산하 기관, 공공기관에서 따르도록 돼 있다. kmkim@seoul.co.kr
  • 정부, 알고도 손 안썼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진경호 김미경기자|미국 정부가 독도를 한국 영토에서 누구의 영토도 아닌 분쟁지역으로 그 지위를 변경시킨 것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철저한 경위 파악과 함께 원상회복을 위해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관계자에 대한 책임추궁도 시사했다. ●“경위 파악… 책임 추궁 불가피” 이에 앞서 미국 연방정부 기관인 지명위원회(BGN)는 독도가 속한 국가를 한국에서 지난주부터 ‘주권 미지정 지역(Undesignated Sovereignty)’으로 바꿔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2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또 리앙쿠르 바위섬을 검색하면 예전에는 변형된 표현으로 독도(Tok-to)라는 이름이 지명위원회 표기 기준으로 먼저 나왔으나 변경 후에는 독도가 일본식 표기인 다케시마(Takesima) 뒤로 밀려났다. 휴가 중 이 같은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격노하면서 진상파악과 함께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불과 얼마전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각국 의회 상황을 파악하고 오류가 있으면 시정하라고 지시하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는 데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어처구니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그런 차원에서 더욱 화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 철저한 경위파악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만약 관련자들의 직무 해태로 이번 사안이 발생했다면 책임 추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뒤늦게 독도 전담팀 발족 외교통상부는 주미대사에게 긴급훈령을 내려 미 정부에 우리측 우려를 전달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외교부 제2차관 밑에 별도로 독도 전담팀을 발족, 대응해 나가도록 했다. 미 지명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독도의 다른 명칭인 ‘리앙쿠르 바위섬(Liancourt Rocks)’이 속해 있는 국가란에 ‘한국’(South Kor ea)과 ‘바다(oceans)’로 표기돼 있던 것이 지금은 특정국가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지역으로 바뀌었다. 미 지명위원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한·일 간에 독도 영유권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이와 관련해 앞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겠다는 표시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표기 변경은 일본측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어서 파장과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KBS 인터넷판은 27일 ‘미 지명위원회가 독도는 한국영토란 기존의 표기를 바꾸려 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정부 관계자에 전달했지만 공식 대응을 미뤄 왔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당국이 표기가 바뀌었다는 KBS의 통보를 받고서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언론 보도를 보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며 부산을 떨고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미대사관측이 BGN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동 위원회측으로부터 ‘독도에 대한 중립적 명칭인 리앙쿠르 록스로 표기하는 것과 관련된 방침에 따라 데이터베이스를 단순히 정리한 것’이라는 1차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현재 주미대사관을 통해 표기 변경에 대한 배경 등을 확인 중에 있으며, 미 정부 관계자 접촉 등을 통해 표기 수정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부시, 독재정권 예시때 북한 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전세계 독재정권을 언급하면서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다. 최근 북핵신고서 제출 이후 북·미간 관계개선 기류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정부 내 대외원조 및 개발업무 지원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에서 ‘자유’를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지난 7년간 우리는 이란, 수단, 시리아, 짐바브웨와 같은 독재정권의 인권유린에 맞서 목소리를 높여왔다.”며 독재정권 사례에서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은 독재정권 언급시 북한을 빼놓지 않았다.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독일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참석 전 체코 프라하 연설에서 북한을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로 지칭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또 모기지 공포… 美금융시장 ‘악소리’

    또 모기지 공포… 美금융시장 ‘악소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 금융시장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미국 내 자산규모 2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업체로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온 인디맥뱅코프가 예금 인출사태로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미 정부 보증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모기지 대출 부도 급증으로 경영난에 빠졌다. 최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주택 및 금융불안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제기했고, 로이터통신은 FRB가 이들 두 회사에 재할인창구를 개방해 자금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패니매와 프래디맥은 지난 주 주가가 각각 30%와 45% 급락하며 16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주택시장 침체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패니매와 프데디맥의 유동성 문제는 리먼 브러더스가 지난 7일 회계기준이 바뀌면 이들이 각각 460억달러와 290억달러에 이르는 자본을 추가로 조달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말까지 9개월동안 1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발표했고, 모기지 관련 채무 불이행이 늘어나면서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두 회사,美모기지 시장의 절반 차지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모기지 대출업들의 대출을 사들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들인 담보대출을 근거로 모기지 관련 채권을 발행, 금융기관들에 판매해왔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12조달러에 이르는 미국 모기지의 절반인 6조달러를 보증하거나 대출했다. 이들이 발행한 채권은 전세계 금융기관들과 중앙은행 등 해외투자자들이 대거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위기에 빠질 경우 미 모기지 시장이 붕괴돼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게 되고 모기지 관련 채권 등을 사들인 금융기관의 손실 확대와 신용경색 등으로 이어져 전세계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미국 모기지시장과 금융시장의 파국을 막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가 패니매나 프레디맥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미 정부가 모기지 회사를 국유화 또는 법정관리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개입 가능성 높아져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우리의 관심사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현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규제당국은 물론 모기지 업체들과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로 예정된 프레디맥의 30억달러 규모의 단기채권 발행이 최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 금리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거나 물량이 모두 소화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어 연방정부가 개입을 한다면 이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11일 영업을 중단한 인디맥은 미국 내 2위의 모기기업체로 대출자의 수입 증명서류 없이 대출이 가능한 대출 서비스를 선보이며 부동산 붐 조성에 기여했지만 부동산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대출금 상환 불능 사태가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kmkim@seoul.co.kr
  • [건국 60주년] “10년내 통일 구체화… 그후엔 중립국 길 걸어야”

    [건국 60주년] “10년내 통일 구체화… 그후엔 중립국 길 걸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앞으로 10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조금씩 통일이 구체화되기 때문이다.‘통일 코리아’가 되면 기본적으로 중립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중국 등 특정국과의 동맹 관계가 아닌 중립화다. 통일 코리아는 중소국의 대표국이자 중립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향후 60년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 같다.” 강상중(58) 도쿄대 교수를 최근 도쿄대 정보학환(情報學環·언론정보학과에 해당) 교수실에서 만났다. 강 교수는 건국 60주년의 진단과 함께 현재와 미래인 향후 60년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히 통일된 한국의 청사진으로 ‘중립국론’을 피력했다. ▶건국 60년을 어떻게 보는지. -한국은 지금 세계 제11위의 무역대국이 됐다. 아마도 6·25 직후 한국은 아프리카와 비슷할 만큼 대단히 가난하고 힘들었다. 한국처럼 짧은 시간에 이처럼 경제대국이 된 국가는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또한 격렬한 변화를 경험한 곳도 없다. 다시 말해 한국은 새롭게 세계사의 무대에 등장했다. 건국 60년은 격동의 시대를 이해한다는 의미도 있다. 또 정치적, 경제적·문화적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 민주주의의 성취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아직 통일 코리아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한반도 연구자 브루스 커밍스는 많은 것을 잃었다고 말한다. 실제 잃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는 남북 관계가 여전히 분단되어 있다는 것, 또 하나는 한국사회 내부에서 이념 갈등·격차 등의 대립이 아직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일을 위한 준비, 통일의 밑그림을 그린다면. -다시 말해 한국사회 속에서 지금은 중국 사람으로 취급받는 조선족이나 북한인에 대한 차별 의식, 이런 것들을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갈 것인가는 남과 북이 어떻게 통일해 나갈 것인가와 같다. 그 정도로 큰 의미가 있다. 혹시 북한이 통일을 후회한다거나 한국이 북한을 일방적으로 완전 흡수하는 형태가 될 경우, 통일 한국에 있어서 그다지 좋은 의미는 아닐 것 같다. 만약 국가연합이나 연방정부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간을 들여가면서 통일 한국이 된다면 아마도 중국이나 일본과 어깨를 견주며 세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사람은 동아시아 속에서 일본·중국·러시아·미국을 이어주는, 그야말로 커다란 ‘중간자’ 역할을 해 주지 않을까 본다. 지금부터 10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10년 안에 조금씩 통일이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통일 방법, 국민들의 마음 준비, 경제적 발전,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재구축 등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능한 한 한국 속에서의 대립이나 분단, 격차, 이런 것들이 없는 사회를 역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남북 통일에 대한 밝은 전망을 기대할 수 있다.2010년은 한·일합병 100년,6·25전쟁 60주년이 된다. 그러나 앞으로의 10년이 한반도에서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평화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면 해외 동포들 역시 밝은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낙관론을 갖고 있다. ▶한국에 대한 바람과 기대는. -한국인들은 60주년을 되돌아보면서 자신들이 지나온 60년 동안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조금은 자기 반성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재일 한국인으로서 60년 가까이 일본에서 살아왔다. 대부분 건국 역사와 겹쳐진다. 나 역시 많은 것을 얻고 동시에 잃은 것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여기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면 재일 동포 1세 때보다 시대는 훨씬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 동시에 갖가지 고난이 재일 동포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60년, 틀림없이 남북이 통일 한국, 어떤 형태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향후 60년을 생각하면 통일이 10∼20년 안에 중요한 테마로 떠오를 것이다. 분단된 남북이 어디까지 화해할 지, 어디까지 진전해 나갈지, 이것이 한국인들이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재일 동포의 과거와 현재는. -재일 동포들의 고통이란 역시 차별이다. 차별이 “어디서 오는가.”, 원인은 두 가지다. 재일 한국인으로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떠안고 있는 문제이다. 첫째는 식민지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한국인들은 해방이 되었어도 연합국의 지위로서 동의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해방의 역사로서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대로 잔존, 재일 동포에게는 여전히 전쟁 전 식민지라는 감각이 남아 있었다. 둘째는 가장 중요한 ‘분단’이다. 재일동포, 조선사람, 한국인, 어느 쪽이라도 관계없다. 호칭이 문제가 아니다. 그렇지만 한국인은 왜 분단되었는가. 왜 자신의 조국, 동포들이 둘로 나뉘어 항상 대립하고 있는가. 대단히 큰 고난이다. 이 영향으로 재일 동포 1세와 2세·3세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1세는 가장 고생했다.2세 이후는 1세의 덕으로 여유를 찾았다. 원래 한국인들의 전통, 즉 언어·문화·풍습을 그대로 간직한 1세는 존경을 받아야 할 입장임에도 불구, 일본 사회에서 가장 박해를 받았다. 그런 1세의 후광 속에서 2세가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재일 동포들의 정체성도 변화가 있을텐데. -한국은 세계 유수의 산업국가로서 다시 태어났다. 남북 분단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확실히 남북은 대화를, 교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고난의 원인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는 증거다.1세와 2세의 관계에서 1세는 이제 재일동포 전체에서 꽤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역사적인 역할을 다하고 떠나고 있다. 생각해보면 역사란 무정한 면도 있지만 확실히 고난을 치유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나 싶다. 재일 동포로서의 정체성 문제는 어려워지고 있다. 강한 차별이나 강한 고난이 있어 극복해야 할 과제를 가진 시대라면 괴롭지만 정체성, 아이덴티티는 그다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차별이나 어려움을 별로 겪지 못한 3세,4세,5세, 그들 자신이 생각하는 정체성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재일 동포들의 정체성은 상당히 다양화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절대로 동화된다는 것도 아니다. 여러가지 선택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본 국적을 취득, 한국인 겸 일본인이 된 사람들 중에도 절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민족적으로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변함없이 조선 국적, 조선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더욱이 한국과 일본이 아닌 해외로 나가려 하는 젊은이도 있다. 내 생각으로는 마이너리티이지만 마이너리티가 될 만큼 다양성이 성공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앞으로 재일 동포의 정체성은 단순한 민족주의의 고정적인 관념으로는 결론내릴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분명한 점은 동화되어가는 방향이 아니다. 재일 동포들의 정체성이 어떤 형태로 자리잡을지, 젊은 세대에 대해 저는 절대로 비관하지 않는다. ▶앞으로 재일 동포의 역할은. -정체성을 생각하면 재일 동포의 역할은 크다. 결국 재일 동포는 어떤 존재인가. 한국과 일본, 북한과 일본, 그리고 남북,3가지의 관계 사이에서 살아가는 이들이다. 재일 동포의 역할은 한국과 일본, 한국과 북한의 사이에서 같은 동포로서 관계될 수밖에 없다. 일본에는 한국과 북한 모두에 연결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존재가 재일 동포들이다. 때문에 재일 동포의 과제는 절대로 단일화된, 고정된 정체성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3가지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재일 동포는 역사적인 과제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재일 동포로서 이 사회 속에서 획득한 삶을 살았다. 앞으로 재일 동포들이 한국과 일본, 북한과 일본, 남북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재일 동포라는 마이너리티로서 작은 역할이 오히려 커지지 않을까 여긴다. 구체적으로는 문화운동이나 만남의 장을 만들 수도 있다. 일본에서 북한이나 한국으로 진출 가능한 인재들을 키울 수도 있다. hkpark@seoul.co.kr ■ 강상중 교수는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현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다. 한국 국적자로서는 최초로 1998년 도쿄대 정교수로 임용된 정치사상 전문가다. 현재 일본 사회과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과학자이자 비판적 지식인으로 꼽힌다. 탈제국주의의 세계적 이론가로 동북아 평화공동체론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와세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던 1972년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그 후 “나는 해방됐다.”고 밝힐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 일본 이름이 아닌 본명을 썼다. 특히 정치사회학 연구서인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내셔널리즘, 글로벌화의 원근법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최근 저서 ‘고민하는 힘’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美 결핵소 발견 ‘비상’

    미국내 최대 우유 생산지역인 캘리포니아주의 3개 농장에서 결핵에 감염된 소들이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미 농무부는 전염을 막기 위해 이 농장들에서 사육되는 소 1000여마리를 모두 긴급 도살처분하는 등 긴급방역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미 농무부를 인용한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 캘리포니아주 중부 프레즈노카운티 내의 젖소 농장에서 결핵에 걸린 소가 신고됐다. 또 조사 과정에서 다른 2개 농장의 젖소 2마리가 결핵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미 농무부는 감염 소를 도살처분한 데 이어 전염 예방 차원에서 이 3개 농장의 소 1000여마리를 모두 도살처분키로 이날 결정했다. 연방정부는 도살처분되는 소 1마리당 3000달러(약300만원)를 돌려줄 계획이다. 당국은 이 일대 105개 농장의 사육 소 15만여마리를 대상으로 결핵 감염 여부를 조사했으나 추가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2003년에도 킹스카운티와 툴레어카운티에서 결핵에 감염된 소가 발견된 적이 있다. 그 이후 감염 소가 발견되지 않아 2005년 4월부터 소 결핵 안전지역으로 선포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김종훈 “QSA 종료시점 합의 없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공개된 미국측의 쇠고기 서한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제한하는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을 ‘과도적 조치’로 규정한 것과 관련,“양측간에 시한을 정해 합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추가협상 결과 브리핑에서 QSA의 시한에 대한 질문을 받고 “(QSA는) 한국 소비자 신뢰가 개선될 때까지의 ‘과도기적 조치’로 돼있다.”며 “언제까지인지에 대한 양측간 합의는 분명히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QSA의 실효성과 관련 “QSA는 미국 연방정부 규정에 따라 시행된다.”며 “매년 두 번 이상 정기 검사가 실시되고 문제가 발생하거나 소비자들의 문제가 제기되면 더 자주 현장 검사가 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QSA 프로그램을 위반한 업체는 프로그램에서 탈퇴시킬 수 있고 5년 이하 징역이나 1만 달러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처벌조항을 통해 실효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김 본부장은 덧붙엿다. 김 본부장은 양측이 합의문 공개 뒤 고시발효라는 일반적 절차를 밟지 않은 이유로 양국의 내부절차가 필요했다는 점과 쇠고기와 관련된 미국측의 한국에 대한 불신문제를 꼽았다. 그는 “우리측 고시 게재가 두 번 연장되면서 미국측은 이번에는 추가 협상을 어렵게 했으니 고시 발효가 되는 것과 연결해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며 “과거 뼛조각 문제로 인한 반송 등 쇠고기에 관한 미국측의 신뢰문제가 솔직히 개입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공개된 서한에 서명이 없어 효력이 없는 문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측이 (서명된) 서한을 보내오는 즉시 공개하겠다.”면서 “서명된 서한과 서명되지 않은 내용이 다르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변했다. 우리측이 이번 워싱턴에서의 회담을 ‘협상’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미국측이 ‘논의’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그는 “추가협상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미국 의회의 질책 등 미국 행정부가 국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해 이 문제가 상호간의 상황에 따른 표현의 차이임을 시사했다. 글 / 연합뉴스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美민간 QSA 실효성 한계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한 추가 협상이 어렵사리 타결됐지만 협상 내용이 당초 기대했던 것에 미흡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통상전문가 등에 따르면 과거와 같이 정부가 수출용 쇠고기의 월령 등을 직접 체크하는 수출증명(EV) 프로그램 대신 민간 업체들이 운영하는 품질시스템평가(QSA)가 도입되면서 법적 구속력이나 안전성은 떨어진다고 말한다. 또 도축장 승인·취소권의 경우 미국 측이 그대로 갖고 있는 데다 국민들의 우려가 큰 내장과 등뼈 등은 그대로 들어온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QSA는 미국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일정한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른 생산 프로그램을 미국 정부에 제시하면 미국 정부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점검해 인증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주체는 민간이다. 반면 EV 프로그램은 연방정부 검역원이 직접 수출작업장에서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출하는지 감시하고, 직접 월령 표시를 한다. 당연히 수출을 하는 업체보다 정부가 운영하는 게 신빙성이 높다. 우리 정부가 당초 EV 프로그램을 30개월 미만으로 고쳐달라고 요구했던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을 위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민간 업자들의 자율 규제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검역주권과 관련해 이번 협상을 통해 우리 정부는 미국 내 작업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특정해 점검할 수 있고,2회 이상 식품안전 위해가 발견된 곳은 우리 측이 수출 중단을 요청하면 미국이 반드시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의 지위를 변경하지 않는 한 우리 측이 수입을 중단할 수 없는 기존 협정문 5조는 그대로 살아 있다. 수입 재개 뒤 6개월 뒤에는 미국 측이 검역장 허가권을 행사한다는 것 역시 미흡하다. 점검 강화 만으로 검역 주권을 회복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 밖에 머리뼈와 뇌, 눈, 척수 등 4개 부위가 추가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로 포함되면서 기존 회장원위부(소장 끝부분)와 편도를 합쳐 6개 부위로 늘었다. 하지만 정부도 이들 품목들이 지금까지 수입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수입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민의 우려를 없앤다는 당초 취지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오히려 미국 측은 등뼈와 내장은 그대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내장은 그 안에 회장원위부가 섞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서 강하게 수입 반대를 주장했던 부위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사실상 타결] ‘촛불민심’ 달래기 성공할까

    한·미 양국이 산고(産苦) 끝에 미국산 쇠고기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점 도출에 일단 성공했다. 협상단의 ‘귀국 보따리’는 21일 최종 공개되지만, 정부와 협상단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서로가 ‘윈-윈’하는 절묘한 선에서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쇠고기를 팔아야 하는 미국과 대외 신인도 추락 없이 ‘촛불민심’을 달래야 하는 우리 정부가 한 발짝씩 물러난 셈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의외의 성과도 있어 “사실상 ‘재협상’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자평도 나온다. ●기대밖 성과…‘재협상’ 효과? 협상 결과엔 당초 희망했던 미국 정부 보증 하의 ‘30개월령 이상 수출·수입금지’ 외에도 ‘+α’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30개월 미만이라도 국민적 우려가 엄청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의 국내 반입을 금지하고, 미국 현지 도축장의 검역권 확보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가 최대 목표로 삼았던 미국 연방정부 보증 하에 ‘수출증명(EV) 프로그램’ 도입은 ‘민간 자율규제 후 미국 정부 관련기관 보증’ 등 보다 낮은 수준으로 절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민들이 선호하는 ‘곱창’의 재료로 쓰이는 내장 및 부산물의 수입 차단 장치 마련과 함께 다이옥신 검출 등 검역과정에서 중대한 위반 발생시 ‘선적 및 검역 중단’ 수준의 강력한 검역 규제조치 등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같은 합의 결과가 최종 확정되고, 향후 미국 연방정부 보증 하에 100% 지켜진다면 내용적으로는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수준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것이 정부의 자체 평가다. 시행 기간이 관건이지만, 일단 국내 반입이 가능한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 살코기와 ‘LA갈비’ 등으로 제한돼 국민 안전성 확보는 물론 성난 민심도 가라앉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주변 국가의 시선을 고려해 ‘추가 협상’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애당초 협상 시작부터 재협상을 하듯 전반적인 수준에서 우리측 요구를 제시했고, 미국도 그에 맞춰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다.”면서 “우리만큼이나 미국도 수출 재개가 절박한 사안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합의틀’ 자체 부실… 수입위생조건이 관건 그러나 이번 합의 결과가 안전성 확보로 충실히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합의 내용을 담은 ‘틀’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민간업체의 자율규제’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국은 협상 결과를 지난 4월18일 새로 맺은 수입위생조건을 뜯어고치지 않고 ‘부칙’ 등에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이란 ‘꼬리표’가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특히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등의 국내 반입을 완벽히 차단할 각종 보완책이 갖춰졌다 해도 정부가 나서서 강제로 법적 구속력을 발휘하기엔 힘이 부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와 민간’의 협의가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수출업체와 국내 수입업체들이 자율규제를 깰 경우 정부 차원의 방어장치가 즉각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워 전체 합의체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오버 마!’

    [2008 美 대선] ‘오바마, 오버 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연방정부의 선거보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8400만달러의 선거보조금을 포기하고, 대신 무제한으로 모금할 수 있는 자체 조달 자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공화당 후보가 선거보조금을 받는다면 자신도 선거보조금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던 기존의 입장을 전격적으로 번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즉각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오바마는 19일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알리고,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요청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계기로 1976년 도입된 선거보조금을 거부한 대선 후보는 오바마가 처음이라고 AP,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건전한 선거보조금제도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현재 선거보조금제도는 망가졌다. 고장난 시스템을 노련하게 활용하는 후보(매케인)에 맞서려면 선거보조금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매케인 진영이 지난 2월부터 사적으로 모금한 자금을 본선 캠페인 경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거보조금을 받으면 그 범위내에서만 선거자금을 써야 하며, 후보 개인의 자금조달은 할 수 없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사상 최대 모금 기록을 갱신해온 오바마로선 사실 선거보조금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오바마가 지난 4월 말까지 모금한 후원금은 2억 7000만달러가 넘는다.150만명의 소액 후원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꾸준히 후원금을 내고 있다. 반면 매케인의 모금액은 1억달러로 오바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금동원력이 월등히 뛰어난 오바마가 이처럼 큰 메리트를 포기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오바마 진영은 당장 이날부터 새로운 TV광고를 내보내며 적극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이미 선거보조금을 받겠다고 밝힌 매케인측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홍수 피해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 소식을 전해들은 매케인은 “오바마가 믿음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선거보조금에 관한 결정을 재고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오바마처럼 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죽기도 힘드네”…美서 사형대기 12년

    “죽기도 힘드네”…美서 사형대기 12년

    미국에선 사형집행을 받으려면 12년을 기다려야 한다. 미 법무부 통계국이 지난 19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1980년대 중반 70~80개월에 불과하던 집행 대기기간이 2005년에는 무려 두배에 달하는 140개월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길게는 형이 확정된 이후 최장 12~13년을 기다리는 셈이다. 집행 대기기간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사형수의 수가 급증했기 때문. 범죄 발생율이 높은 텍사스주의 경우 이제까지 405명이 집행됐지만 여전히 393명이 대기중이며 캘리포니아주는 무려 660명이나 대기중이다. 플로리다는 397명, 팬실베이니아, 233명 등 전국에 3349명이 사형수란 이름으로 기나긴 구금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형수의 급증으로 집행 일정과 비용 등이 주정부의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사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는것도 사형집행이 늦어지는 이유중 하나다. 게다가 사형수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사건 재심리를 요청해 사법절차 과정에서 최소한 4~5년이 소비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사형집행을 다시 시작한 후 2008년 4월까지 형이 집행된 사형수는 1099명이며 작년엔 42명의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미국은 전 세계 선진국들 중에서 유일하게 사형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YT “촛불시위 한국민 자존심의 표출”

    한국의 촛불시위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우려만이 아니라 민족적 자존심이 연관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진단했다. NYT는 집회에 등장하는 반 이명박 정부 구호들은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넘어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민족 자존심을 소홀히 여긴 데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의 말을 인용,“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족주의를 너무 강조한 것이 문제였다면 이 대통령은 실용적 지도력을 내세워 민족주의를 간과한 것이 문제”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쇠고기 논란을 국민 건강이나 과학 또는 경제에 관한 것으로만 여기지 않으며, 대통령이 강대국의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시험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NYT는 앞서 지난 11일자에선 미국 내 광우병 검역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생했을 때 정부가 보여준 혼란스러운 반응과 방어적인 태도가 미국 소비자단체의 회의론을 촉발시켰으며, 외국 쇠고기 시장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농무부가 미국에서 도축되는 연간 3000만마리의 소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검사하고 있는 것이 외국 소비자들의 불신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주장이 식품의약청(FDA)이 아닌 농무부에서 나온 것도 문제가 있다면서, 농무부 고위 관료들이 식품업계 로비스트 출신인 점을 꼬집었다. 지난 2월 휴먼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다우너 소 강제 도축장면도 농무부의 식품안전 규정 이행에 대한 의지를 의심케 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도 이날 ‘미국 쇠고기에 대한 불만’이라는 사설에서 미국 쇠고기 검사 체제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광우병 공포가 과도한 것일 수 있지만 미국 축산업계와 연방정부도 식품이 철강이나 플라스틱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수출검역증에 월령 명기 ‘카드’로

    美수출검역증에 월령 명기 ‘카드’로

    12일 우리 측 쇠고기 협상단이 미국 현지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 등과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출을 위한 추가 협의를 갖기로 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정리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규모 촛불집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민심을 달래지 않는 한 앞으로의 국정 운영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위생조건 개정 필요없어 유력 정부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미국 측이 30개월 미만 여부를 확인한 뒤 이를 수출검역증명서에 어떤 식으로든 표시하는 것. 여기서는 미국과 한국 수출·수입업자들이 ‘30개월 미만만 취급하겠다.’는 자율 결의가 전제돼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미국 검역당국이 발행하는 수출검역증 표시 항목을 규정한 수입위생조건 22조는 최소한의 조건만 요구한 것일 뿐, 그 외의 다른 항목을 적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월령 표시를 하는 것은 30개월령 이상을 실제로 수입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미 수입위생조건 상 수출검역증에 월령을 표시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미국 수출업자들이 스티커나 특정 숫자 등 월령을 구분할 수 있는 표시를 한국 수출용 쇠고기가 담긴 박스 바깥이나 검역증에 한 뒤, 미국 연방정부 수의사가 이를 확인하고 우리 측은 검역 과정에서 30개월령 미만만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따로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하거나 부칙을 추가할 필요가 없어 미국 측도 부담이 덜할 것으로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에 수출되는 광우병위험물질(SRM)의 범위를 미국과 동일하게 맞췄던 지난달의 사례처럼 수입위생조건의 부칙 식으로 ‘한국 수출용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만 해당한다.’는 등의 문구를 덧붙이는 등 실질적인 재협상을 하거나 아예 원점에서 재협상을 하는 대안도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재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전격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美수출업체 양정부 WTO 제소할 수도 하지만 ‘30개월령 표시’라는 정부의 방안도 허점이 많다. 먼저 한·미 양국의 모든 수출입 업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의 입김이 센 우리는 수입업자들을 어떻게든 통제할 수 있겠지만 미국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한 검역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경제 정책은 ‘공정’보다 ‘자유’ 쪽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수출업체들이 여간해선 연방정부의 ‘지시’에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면서 “정부 공증을 요구하는 우리 측 입장에 미국이 난색을 표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만일 모든 업체의 동의 없이 이 방안을 시행한다면 미국 수출업체들이 양국 정부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자유로운 무역을 가로막는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수도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구적인 30개월령 미만 수입금지를 미국 업체들이 동의할 가능성 역시 낮고, 양국의 객관적인 ‘보증’이 빠져 있어 정부에 돌아앉은 민심을 되돌리는 데 역부족으로 보인다. 민간업자의 합의를 양국이 문서화하는 자율규제협정은 법적인 실효성은 어느 정도 높아지지만 이 역시 일정 기간만 적용하는 ‘시한부 규정’에 그칠 공산이 크다. 수출자율규제 등을 금지한 WTO 긴급수입 제한조치(세이프가드) 등에도 위배된다. 다만 재협상의 경우 미국의 수용 여부가 미지수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다. 국제법 학자들이 ‘우리 정부가 재협상을 위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월드 사이언스]

    ●美연구진, AI 바이러스 염기서열 해독 미국 정부와 기업, 대학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조류독감(AI) 바이러스 150개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파악해 지도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연구결과는 AI 바이러스의 연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인 젠뱅크(GenBank)에 등록된 이번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에는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 조지아대, 오하이오주립대, 알래스카대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미 농업연구청 산하 남동부가금연구소의 수아레스 박사는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연구소에서 보존 중인 900여가지의 바이러스 전체를 해독하는 것”이라며 “이 중에는 미국내 뿐아니라 전세계 조류와 야생 조류에서 분리된 조류 독감 바이러스도 있다.”고 밝혔다. 미 농업연구청은 이번 염기서열 정보를 토대로 닭, 칠면조, 오리 등 각종 가금류에서 발병하는 바이러스간의 차이점을 연구할 계획이다. 또 염기서열 분석과 생물학적 자료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에 병을 일으키는 원리와 과정에 대해서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자들 생물 다양성 보존 촉구 최근 독일 본에서 폐막된 제9차 생물다양성협약총회에서 전문가들이 ‘생물종 멸종의 심각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이 회의는 멸종위기에 놓인 생물의 종 보존을 위해 1992년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는 191개국 50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많은 종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특히 이들은 야생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내놓았다. 참가국들은 심해 자연 보전을 결의하고, 전세계 보호구역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보전구역은 독일 영토의 두배 규모에 이른다. 이밖에 기후변화를 되돌리기 위해 플랑크톤 규모를 키우는 등의 실험도 다른 동물들에게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회의에서는 2010년 열리는 다음 회의 이전에 바이오연료의 장·단점에 대해 포럼 차원의 입장을 내놓기로 합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에서 “독일 연방정부가 향후 4년간 5억유로를 출연해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그 후 다시 5억유로를 출연하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환경주의자들은 이러한 회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엔 밀레니엄 발전 목표’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U대회 유치의지 약하다”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 후보지 결정을 위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에 참석하는 대표단 단장에 차관급이 선정되면서 정부가 ‘광주 유치’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 FISU 총회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U대회 유치 지원 정부 대표단’으로 선정돼 유치활동에 나선다.●푸틴 총리, 집행위원 접촉설정부 대표단은 U대회 유치위의 공식 조직은 아니지만 중앙정부의 유치 의지를 대내외 과시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만큼 단장의 서열과 직급은 총회에 참석하는 국제스포츠 인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비해 경쟁 후보도시인 러시아 카잔은 푸틴(현 총리) 전 대통령이 직접 FISU 집행위원들을 접촉하는 등 연방정부 차원에서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잔의 경우 FISU 실사단의 현지 실사를 앞두고 지난 16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크렘린궁으로 실사단을 초청, 접견을 가진 것으로 FISU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카잔이 속해 있는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 사이미에프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 총회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한승수 국무총리가 최근 광주에서 열린 FISU 실사단의 환영 오찬에 참석한 것이 고작이다. 이처럼 광주와 경쟁 도시간 중앙 정부의 의전과 대응이 차이를 보이면서 유치위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31일 브뤼셀 총회에 대통령 특사나 총리급 등의 파견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가 유치에 나섰던 2011세계육상경기대회 정부 대표단 단장은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었으며,2012여수 박람회 대표단은 한덕수 국무총리였다.●특사나 총리급 파견 건의키로광주지역 8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시정간담회를 갖고 국무총리의 FISU 총회 참석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도 5ㆍ18 기념식에 참석, 이례적으로 “광주 U대회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U대회 후보지는 벨기에 브뤼셀 FISU총회에서 오는 6월1일 오전 3시쯤(한국시간) 결정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가자, 시베리아로”

    “가자, 시베리아로”

    “시베리아로 가자.” 정부가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석유공사와 LG 등 몇몇 기업들이 연해주 등에 진출했으나 아직은 초보 단계이다. 언어와 인프라, 통관 등 애로 사항이 많아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관계부처가 발벗고 나섰다. 정부는 16일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1차 극동 시베리아 개발사업 진출 지원단 회의’를 열었다. 지원단은 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통일부,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으로 구성됐다. 최 차관은 “그동안 에너지는 지경부, 식량생산기지는 농식품부, 횡단철도는 국토부 등으로 따로 추진하던 사업을 짜임새있게 추진하기 위해 지원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베리아 진출을 여러차례 강조한 것도 자극이 됐다. 아이디어는 이성한 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이 냈다. 재정부는 경제적 효과와 함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째는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해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천연자원 이외에 철도·도로·항만·통신·전력연계망 등 상당한 건설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력·교통·물류망 등 북한의 참여가 전제된 사업을 추진할 경우 남·북한, 러시아와의 3각 협력체제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를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으며 세계 곡물가격 상승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해외 식량자원기지를 확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러시아 연방정부가 앞으로 5년간 교통과 전력 등 인프라 분야에 223억달러를 집중 투자하겠다는 극동지역 개발프로그램을 채택한 점을 감안하면, 체계적으로 진출할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유망한 분야로 ▲건설·물류 ▲에너지·자원 ▲어업·식품 ▲서비스 ▲농업 등 5개를 꼽았다. 건설·물류 분야는 도로·항만 이외에도 LNG나 유전시추 플랫폼 등의 플랜트 수출이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자원 분야의 경우 러시아에서 자원 민족주의 성향이 심화되지만 석유·가스 등을 받고 플랜트 건설을 지원하는 호혜적 진출이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어업에선 수산물 어획과 가공이, 소비재에선 고급 제품 중심의 공산품 수출이 시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서비스업 투자는 미미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할인점과 같은 소매유통시장의 진출은 시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연해주 지역의 넓은 용지와 저렴한 인건비, 지리적 근접성 등에 국내 영농기술을 접목하면 콩, 옥수수, 밀 등의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후 조건의 불리함과 판로확보 등은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다음달 관계부처 합동 실무단을 현지에 파견, 러시아 정부와의 협력 채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진출기업에는 금융과 통관에서의 세제 문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극동 시베리아는 넓은 의미의 시베리아에 포함되며 연해주, 하바롭스크, 사할린, 이르쿠츠크 등 12개 지역이 포함된다. 현재 연해주에는 남양알로에(농업), 아그로상생(농업), 현대중공업(호텔),LG전자(유통),KT(이동통신), 삼성전자(유통), 대한항공 등이 진출해 있다. 하바롭스크에는 계룡건설 및 풍림산업(아파트건설)과 아시아나가, 사할린에는 대우건설(LNG 플랜트)과 가스공사(가스개발)가, 마가단주에는 석유공사(석유채굴) 등이 나가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춘천에 바텔연구소 설립

    강원 춘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약연구·인증 기관인 미국 바텔연구소가 들어선다. 강원도는 7일 도와 춘천시,㈜유유사가 미국의 바텔연구소와 합작회사인 ISS를 춘천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ISS는 바텔과 유유사가 각각 250만달러를 투자하고 도와 춘천시는 시설을 신축해 장기임대 형식으로 지원한다. ISS는 춘천시 후평동 하이테크벤처타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 글로벌 제약 기준에 맞는 1650㎡ 규모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BET) 시설을 구축하고 8월부터 제약관련 시험 및 연구·개발(R&D)사업을 추진한다. 또 2단계 사업으로 춘천시 신북읍의 바이오전용단지에 9900㎡ 규모로 FDA 기준의 우수 제약실험(GLP) 시설을 2009년까지 구축하고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바텔연구소 현지 법인이 설립되면 우수한 인력, 기술력과 협력 투자사인 유유사의 국내외 마케팅 기반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의 바이오 의약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춘천 ISS에서 미국 FDA 등 전세계 의약품 관련 기관들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어 이곳에서 생산된 의약품의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시장 수출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ISS의 설립으로 중장기적으로 연간 생산 유발 1680억원, 부가가치 950억원, 세수유발 70억원, 고용 유발 3000여명, 연간 200여명의 고급 인력 고용이라는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텔은 연간 예산 40억원, 고용 인원 2만명 규모로 미국 연방정부 등과 공동으로 800개 이상의 연구팀을 운영하면서 2000여개 기업과 정부 기관에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 등 R&D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이근식 강원도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이번 바텔연구소 유치를 계기로 아시아 신약 개발의 허브 기지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백인 기득권층 반기 볼리비아 내분 위기

    남미 볼리비아에서 가장 잘사는 ‘자원의 보고’ 산타크루스 주(州)가 결국 주정부 자치권 확대안을 통과시켰다. 산타크루스 주는 연방정부에 버금가는, 독립에 가까운 행정·입법 기능과 경찰권을 갖게 됐다. 빈곤한 여타 지역에 자신들의 부를 중앙정부가 나눠주겠다는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이에 따라 빈민층 지지에 힘입어 국유화 정책을 추진해왔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자치권 확대안은 확대된 자원 개발의 관할권 및 재정권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산타크루스 주의 자치안 확대 투표는 다른 야권 지역인 베니·판도·타리하 주까지 자극, 볼리비아 정정에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 주는 오는 6월에 자치안 확대 주민투표를 실시, 산타크루스 주의 전례를 따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 때문에 볼리비아가 극빈층 원주민 지역과 백인계 자본가들이 지배하는 지역으로 나뉠 분열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산타크루스 주의 주민투표 결과 주정부 자치권 확대안이 80%를 훨씬 넘는 찬성률로 통과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우니텔 TV 방송도 “85% 이상 찬성을 얻어 통과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주민투표 최종결과가 집계되는 데 6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찬반 차이가 워낙 극명해 결과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산타크루스 주는 볼리비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볼리비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전체 경작가능 면적의 65%도 보유하고 있다. 농축산물은 볼리비아 전체의 72%를 생산한다. 자치권 확대안 통과로 산타크루스 주정부는 볼리비아 전체 매장량의 약 10%에 이르는 석유·천연가스 자원에 대한 더 많은 관할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 국유화 정책으로 부의 재분배를 꾀했던 모랄레스 대통령에게는 존립이 걸린 문제다. 볼리비아 연방정부는 이날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성향 주의 자치확대 움직임에 대해 “원주민 농민이 대통령이 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위기는 남미 좌파 세력에도 상당한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숨죽여온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의 보수 세력에 반(反) 좌파 운동의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남미 좌파의 선봉을 자처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날 “미국이 볼리비아 야권을 자극해 자치권 확대 움직임을 지원하고 폭력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전했다. 그는 또 필요한 경우 군사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