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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한국일보, 법무부, 환경부,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라일보 , KB캐피탈, 경북대, JTBC미디어컴

    ■한국일보 ▲ 논설위원 정진황 ▲ 뉴스부문장 이성철 ▲ 디지털부문장 이희정 ▲ 종합편집부문장 지관식 ▲ 정치부장 이태규 ▲ 사회부장 김희원 ▲ 국제부장 김정곤 ▲ 문화부장 김범수 ▲ 여론독자부장 정영오 ▲ 편집1부장 이창선 ▲ 편집2부장 유병주■법무부 [전보] ◇ 법무부 ▲ 감찰담당관 서영민 ▲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 이정수 ▲ 법무심의관 홍승욱 ▲ 법무과장 권순정 ▲ 국제법무과장 구상엽 ▲ 국가송무과장 이상욱 ▲ 상사법무과장 이진수 ▲ 법조인력과장 이영재 ▲ 검찰과 검사 고필형 ▲ 형사기획과장 박세현 ▲ 공안기획과장 정진우 ▲ 국제형사과장 이창수 ▲ 형사법제과장 변필건 ▲ 범죄예방기획과장 황병주 ▲ 법질서선진화과장 양중진 ▲ 보호법제과장 박찬록 ▲ 인권정책과장 이노공 ▲ 인권구조과장 문성인 ▲ 인권조사과장 한제희 ▲ 여성아동인권과장 고경순 ◇ 법무연수원 ▲ 연구위원 이상용 김진숙 박윤해 ▲ 교수 안권섭 이철희 박승환 ▲ 기획과장 이시원 ◇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 용인분원장 이영주 ▲ 대외연수과장 김웅 ◇ 사법연수원 ▲ 교수 김현수 최성완 권기환 정우식 ◇ 대검찰청 ▲ 범죄정보기획관 정수봉 ▲ 범죄정보2담당관 한정화 ▲ 대변인 김후곤 ▲ 정책기획과장 손준성 ▲ 수사지휘과장 김남우 ▲ 수사지원과장 신응석 ▲ 형사1과장 한석리 ▲ 형사2과장 강지성 ▲ 조직범죄과장 박재억 ▲ 마약과장 김태권 ▲ 피해자인권과장 김남순 ▲ 공안기획관 고흥 ▲ 공안1과장 임현 ▲ 공안2과장 김유철 ▲ 공안3과장 송강 ▲ 공판송무과장 안효정 ▲ 과학수사기획관 안성수 ▲ 과학수사1과장 박철웅 ▲ 과학수사2과장 형진휘 ▲ 디지털수사과장 신영식 ▲ 사이버수사과장 양석조 ▲ 감찰1과장 조기룡 ▲ 감찰2과장 나찬기 ▲ 검찰연구관 이용(서울특별시 파견복귀) 여환섭 권순범(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 박상진 김형석 박영진 서정민 ◇ 서울고검 ▲ 형사부장 이명순 ▲ 공판부장 오자성 ▲ 송무부장 김창희 ▲ 감찰부장 안병익 ▲ 검사 신배식 최영권 이학성 김호영 오규진 고석홍 박동진 강신엽 김기문 김용승(서울특별시 파견) 김희준(법무연수원 연구위원) 한동영(법무연수원 연구위원) 하충헌(광주광역시 파견복귀) 김기준(부산광역시 파견복귀) 최길수 박규은(국민권익위원회 파견복귀) 김봉석(공정거래위원회 파견복귀) 조남관 김재구(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 박두순 김현채 전석수 김병구 이종환 윤재필 고민석 조상준(방위사업청 파견) 한동훈(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 김현선 ◇ 대전고검 ▲ 검사 정현태 임무영 강길주 이광진(충청남도 파견) 안영규(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 파견복귀·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고병민 안상훈 윤석열 서홍기 김종칠 ◇ 대구고검 ▲ 검사 정만진 이종대 김태광 임용규 박순철(국무조정실 파견) 정지영 조종태(법무부 정책기획단장) ◇ 부산고검 ▲ 검사 정택화 이제관 유일석 김충우 박찬일 박형철 이종구 윤중기 ◇ 광주고검 ▲ 검사 정병대 이의경 정용수 임석필 김태철 이상규 최영운 ◇ 서울중앙지검 ▲ 2차장 이정회 ▲ 3차장 이동열 ▲ 형사2부장 이철희 ▲ 형사3부장 김후균 ▲ 형사4부장 신자용 ▲ 형사5부장 최기식 ▲ 형사6부장 배용원 ▲ 형사7부장 정순신 ▲ 형사8부장 한웅재 ▲ 조사1부장 이진동 ▲ 조사2부장 정희원 ▲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이정현 ▲ 총무부장 박지영 ▲ 공안1부장 김재옥 ▲ 공안2부장 이성규 ▲ 공공형사부장 박재휘 ▲ 외사부장 강지식 ▲ 공판1부장 배용찬 ▲ 공판2부장 김지용 ▲ 공판3부장 황종근 ▲ 특수1부장 이원석 ▲ 특수2부장 김석우 ▲ 특수3부장 최성환 ▲ 특수4부장 조재빈 ▲ 강력부장 이용일 ▲ 첨단범죄수사1부장 손영배 ▲ 첨단범죄수사2부장 이근수 ▲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 이준식 ▲ 부장 김찬중 주영환(부패범죄특별수사단 1팀장) 이명신(방위사업수사팀장 내정) ▲ 부부장 박찬호(방위사업수사부장 내정) 정진용(세계은행 파견 중) 이계한 김태은 이선혁(헌법재판소 파견 유지) 김덕곤 이영남 차순길 고형곤 윤중현 김영일(한국거래소 파견복귀) 장성훈 이태일 박성훈 김석담 류국량 김민형 박성민 전준철 김한조 서정식 김창진 손우창 임창국(UNCITRAL,송도 파견 중) 허인석 김우석 노진영 김성동 김호삼 서창원 오세영 진정길 ◇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 1단장 황보중(유임) ▲ 2단장 박종기 ▲ 서울고검 검사 양보승 위성운(유임) 곽규홍(유임) 임채원 방봉혁 최창호 이중제 이종근 ▲ 광주고검 검사 서정식 ▲ 부산고검 검사 류원근 ◇ 서울동부지검 ▲ 차장 오인서 ▲ 형사1부장 김동주 ▲ 형사2부장 신성식 ▲ 형사3부장 김지헌 ▲ 형사4부장 김옥환 ▲ 형사5부장 주용완 ▲ 형사6부장 성상헌 ▲ 공판부장 정규영 ▲ 부부장 윤춘구(서울고검 직무대리) 도상범 이지윤 이준식 유현정 박진현 ◇ 서울남부지검 ▲ 1차장 조상철 ▲ 2차장 조재연 ▲ 형사1부장 송규종 ▲ 형사2부장 김대현 ▲ 형사3부장 박흥준 ▲ 형사4부장 오현철 ▲ 형사5부장 박승대 ▲ 형사6부장 강정석 ▲ 공판부장 김현진 ▲ 금융조사1부장 서봉규(증권범죄합수단장 겸임) ▲ 금융조사2부장 박길배(감사원 파견복귀) ▲ 부부장 조호경 도진호(서울고검 직무대리) 박재영 권경일 우승배 정희도 허정 ◇ 서울북부지검 ▲ 차장 변창훈 ▲ 형사1부장 노정환 ▲ 형사2부장 최용훈 ▲ 형사3부장 오영신 ▲ 형사4부장 최성필 ▲ 형사5부장 양인철 ▲ 형사6부장 박기동 ▲ 공판부장 채석현 ▲ 부부장 김용정 김홍태(서울고검 직무대리) 박종일 김욱준(주LA총영사관 파견복귀·법무부 검찰제도개선기획단장) 신교임 최성국 권재환 김원학 ◇ 서울서부지검 ▲ 차장 윤희식 ▲ 형사1부장 강해운 ▲ 형사2부장 김철수 ▲ 형사3부장 고은석 ▲ 형사4부장 이기옥 ▲ 형사5부장 김도균(국무조정실 파견복귀) ▲ 공판부장 김성문 ▲ 식품의약조사부장 변철형 ▲ 부부장 김대룡 권광현(서울고검 직무대리) 김성훈 정유미 김은심 ◇ 의정부지검 ▲ 차장 이중희 ▲ 형사1부장 장기석 ▲ 형사2부장 황은영 ▲ 형사3부장 홍기채 ▲ 형사4부장 이봉창 ▲ 형사5부장 신승희 ▲ 공안부장 서성호 ▲ 공판송무부장 류정원 ▲ 부부장 윤성현 이성일 김봉현 정광일 김종철 ◇ 고양지청 ▲ 지청장 권오성 ▲ 차장 노정연 ▲ 부장 유혁 박재현 송연규 ▲ 부부장 윤석주 하재욱 김세한 ◇ 인천지검 ▲ 1차장 이흥락 ▲ 2차장 황의수 ▲ 형사1부장 안범진 ▲ 형사2부장 변창범 ▲ 형사3부장 최창호 ▲ 형사4부장 이정훈 ▲ 형사5부장 정대정 ▲ 공판송무부장 박은정 ▲ 공안부장 윤상호 ▲ 특수부장 김형근 ▲ 강력부장 박상진 ▲ 외사부장 김종범 ▲ 부부장 배창대 조대호 박인우 박주현 이영준 나창수 ◇ 인천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 단장 이승영(유임) ▲ 서울고검 검사 최상훈(유임) 이재구 박용호(유임) 이광민(유임) ◇ 부천지청 ▲ 지청장 이완규 ▲ 차장 김준연 ▲ 부장 이상억 박소영 김효붕 ▲ 부부장 이준엽 김재호 황성연 공태구 김재하(주일본대사관 파견 유지) ◇ 수원지검 ▲ 1차장 이헌상 ▲ 2차장 이현철 ▲ 형사1부장 이태승 ▲ 형사2부장 이선봉 ▲ 형사3부장 박종근 ▲ 형사4부장 이종근 ▲ 공판송무부장 강형민 ▲ 공안부장 정영학 ▲ 특수부장 송경호 ▲ 강력부장 강종헌 ▲ 부장 허상구(경기도 파견) ▲ 부부장 김형준(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 파견) 백용하(국민권익위원회 파견) 안미영(한국형사정책연구원 파견) 김범기(금융정보분석원 파견) 배성효 이병석 전병주 윤철민 김보현 ◇ 수원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 단장 백찬하(유임) ▲ 서울고검 검사 박철완(유임) 이수철 손준호(유임) ▲ 대전고검 검사 김성렬(유임) ◇ 성남지청 ▲ 지청장 이기석 ▲ 차장 이두봉 ▲ 부장 노상길 명점식 최헌만 ▲ 부부장 김명석 문영권 ◇ 여주지청 ▲ 지청장 최태원 ▲ 부장 김태훈 ◇ 평택지청 ▲ 지청장 전강진 ▲부장 안형준 강수산나 ◇ 안산지청 ▲ 지청장 배성범(국무조정실 파견복귀) ▲ 차장 김병현 ▲ 부장 김연곤 이기선 김영익 나병훈 ▲ 부부장 박영수(서울고검 직무대리) 김완규 윤경원 유천열 이덕진 ◇ 안양지청 ▲ 지청장 김영종 ▲ 차장 전형근 ▲ 부장 이수권(주미국대사관 파견복귀) 정진기 김춘수 ▲ 부부장 민경천 ◇ 춘천지검 ▲ 차장 박계현 ▲ 부장 장봉문 전영준 ▲ 부부장 김지연 김희경 ◇ 강릉지청 ▲ 지청장 박성진 ▲ 부장 이정봉(금융정보분석원 파견복귀) ◇ 원주지청 ▲ 지청장 김현철 ▲ 부장 윤진용(공정거래위원회 파견복귀) ◇ 속초지청 ▲ 지청장 김양수 ◇ 영월지청 ▲ 지청장 김태우 ◇ 대전지검 ▲ 차장 고기영 ▲ 형사1부장 김관정 ▲ 형사2부장 전성원 ▲ 형사3부장 이병대 ▲ 공판부장 진재선 ▲ 공안부장 박진원 ▲ 특수부장 문홍성 ▲ 부부장 박병모(대전고검 직무대리) 이환기 김형록 정재훈 ◇ 홍성지청 ▲ 지청장 김영규 ▲ 부장 김성훈 ◇ 공주지청 ▲ 지청장 홍종희 ◇ 논산지청 ▲ 지청장 박광배 ◇ 서산지청 ▲ 지청장 위재천(경기도 파견복귀) ▲ 부장 이재승 ◇ 천안지청 ▲ 지청장 차맹기 ▲ 차장 이성희 ▲ 부장 주진철 정옥자 허정수 ▲ 부부장 김종호 ◇ 청주지검 ▲ 차장 김석재 ▲ 부장 신명호 박봉희 이형관 ▲ 부부장 김현 진철민 박하영 ◇ 충주지청 ▲ 지청장 이태형(금융정보분석원 파견복귀) ▲ 부장 송길대 ◇ 제천지청 ▲ 지청장 민기호 ◇ 영동지청 ▲ 지청장 전양석 ◇ 대구지검 ▲ 1차장 김주원 ▲ 2차장 이주형 ▲ 형사1부장 신호철 ▲ 형사2부장 이완식 ▲ 형사3부장 김영준 ▲ 형사4부장 김주필 ▲ 공판부장 김선화 ▲ 공안부장 김신 ▲ 특수부장 배종혁 ▲ 강력부장 이진호 ▲ 부장 박장우(공정거래위원회 파견) ▲ 부부장 박석재(대구고검 직무대리) 정연헌 이영림 박기종 신은선(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내정) 최종무(국무조정실 파견) 유동호 최지석 강승희 ◇ 대구서부지청 ▲ 지청장 장영수 ▲ 차장 최경규 ▲ 부장 박성근 김재호 이종혁 ▲ 부부장 서봉하 ◇ 안동지청 ▲ 지청장 이정환 ◇ 경주지청 ▲ 지청장 김훈 ▲ 부장 옥성대 ◇ 포항지청 ▲ 지청장 김홍창 ▲ 부장 윤원상 김경우 ◇ 김천지청 ▲ 지청장 이용민 ▲ 부장 이철호 김명수 ◇ 상주지청 ▲ 지청장 최재민 ◇ 의성지청 ▲ 지청장 박윤석 ◇ 영덕지청 ▲ 지청장 이동수 ◇ 부산지검 ▲ 1차장 송삼현 ▲ 2차장 윤대진 ▲ 형사1부장 정승면 ▲ 형사2부장 유병두 ▲ 형사3부장 박억수(헌법재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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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형사 강력 김철문 ▲ 서울 청문감사 감찰 여경동 ▲ 인천 청문감사 감찰 강헌수 ▲ 서울 경무 기획예산 도준수 ▲ 대구 2부 형사 강력 강영우 ▲ 경북 구미 생활안전 배기환 ▲ 대구 1부 정보 정보3 박만우 ▲ 부산 3부 정보 정보3 소진기 ▲ 전북 청문감사 감찰 정재봉 ▲ 경기 홍보운영 박달순 ▲ 서울 경비1 경비2 주진우 ▲ 중앙 학생 이길상 ▲ 경기 1부 정보화장비 장비관리 김대기 ▲ 전북 2부 여성청소년 여성보호 김태형 ▲ 강원 형사 강력 김동혁 ▲ 본청 재정담당 예산 권혁준 ▲ 서울 정보2 정보1 김성재 ▲ 경기 1부 교통 안전 김종화 ▲ 울산 청문감사 감찰 김준식 ▲ 광주 2부 수사 지능범죄 진희섭 ▲ 경남 2부 생활안전 공용기 ▲ 본청 정보3 정보2 박경정 ▲ 서울 송파 생활안전 박규석 ▲ 본청 특수수사 이정철 ▲ 충남 청문감사 감찰 김영일 ▲ 서울 인사교육 교육 박종혁 ▲ 본청 홍보협력 김동권 ▲ 대구 2부 경비교통 경비경호 안정민 ▲ 서울 서초 형사 이병우 ▲ 서울 수서 교통 유희정 ▲ 본청 경호 이을신 ▲ 서울 강남 생활안전 윤규근 ▲ 본청 생활질서 박상진 ▲ 본청 수사 수사연구1 나영민 ▲ 서울 경무 맹훈재 ▲ 본청 정보화장비정책 정보화보안 김선권 ▲ 서울 경무 최인석 ▲ 서울 보안2 보안수사1 양태언 ▲ 인천 남동 보안 류재화 ▲ 경남 2부 여성청소년 여성보호 심태환 ▲ 서울 종로 수사 정채민 ▲ 전북 익산 정보보안 김광호 ▲ 서울 정보1 정보3 김상문 ▲ 서울 광진 형사 이혁 ▲ 서울 광진 여성청소년 김호영■한국인터넷진흥원 ◇ 단장급 보임 ▲ 전자문서산업단장 이중구 ▲ 정보보호R&D기술공유센터장 차영태 ▲ 사이버보안인재센터장 조성우■국립과천과학관 ◇ 과장·팀장급 전보 ▲ 경영기획과장 나치수 ▲ 고객창출과장 김정태 ▲ 운영지원과장 백정현 ▲ 전시기획연구과장 권일찬 ▲ 전시운영총괄과장 한성환 ▲ 전시기반조성과장 유창영 ▲ 과학탐구교육과장 이인일 ▲ 과학문화진흥과장 우사임 ▲ 창조전시관리팀장 유만선 ▲ 서울과학관장 염기수 ◇ 팀장급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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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경영학부장 함도훈 ▲ 국제관광과장 최미선 ▲ 항공서비스과장 이희라 ▲ 항공서비스과 산학협력과장 서정만 ▲ 호텔관광과장 서태수 ▲ 유통경영과장 함도훈 ▲ e-비즈니스과장 변상석 ▲ 세무회계과장 남궁랑 ▲ 공공인재학부장 박정민 ▲ 복지행정과장 겸 사회복지과장 문영규 ▲유아교육과장 유연화 ▲영유아보육과장 박정민 ▲ 예술학부장 성기혁 ▲ 실용음악과장 최찬호 ▲ 뮤지컬과장 유원용 ▲ 뷰티아트과장 김은희 ▲ 약손명가미용과장 겸 준오헤어디자인과장 김수미 ▲ 시각디자인과장 조윤형 ▲ 산업디자인과장 박성연 ▲ 교양학부장 김영진 ▲ 간호학부장 정안순 ▲ 간호학부장 김정수 ▲ 간호학과장(교학담당) 장은정 ▲ 간호학과장(평가담당) 황인영 ▲ 간호학과장(산학담당) 박영선 ▲ 간호학과장(학생담당) 이정애 ▲ 치위생학부장 겸 치위생과장(교학담당) 송윤신 ▲ 치위생과장(산학담당) 권순복 ▲ 의료보건학부장 우광석 ▲ 작업치료과장 정원규 ▲ 임상병리과장 김대은 ▲물리치료과장 양경희 ▲ 의료미용과장 송다해 ▲ 의료복지과장 장원태■JTBC미디어컴 ▲ 이사 이준무 오영민 ▲ 수석부장 김효원 우용석 박찬식■건설공제조합 ◇ 1급 승진 ▲ 정보화지원실장 이화영 ▲ 신용심사실장 김인환 ▲ 수원지점장 이상돈■한라일보 ▲ 이사 겸 ㈜HIM 본부장 임영남 ▲ 기획조정실장 강시영 ▲ 경영기획국장 겸 중국지사장 위영석 ▲ 총무팀장 신명희 ▲ 논설위원 김병준 ▲ 편집국장 고대용 ▲ 편집부국장 이윤형 ▲ 취재부국장 조상윤 ▲ 편집부 부장 진선희 ▲ 교육문화체육부장 이현숙 ▲ 서귀포지사장 현영종 ▲ ㈜HIM 뉴미디어부 팀장 오무현
  • [씨줄날줄] 웰다잉과 100세 시대/임창용 논설위원

    며칠 전 집에서 TV로 영화 ‘아무르’를 보았다. 칸영화제 수상작이다. 늙는다는 것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영화다. 성공한 음악인 노부부 안과 조르주가 주인공이다. 불행은 아내 안에게 치매 증세가 나타나며 갑자기 찾아온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 후유증으로 반신불수가 된 아내. 조르주는 지극정성으로 집에서 아내를 돌보지만, 상태는 계속 악화된다. 그래도 조르주는 병원에 다시 입원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아내를 돌보려 한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헛소리를 하며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는 아내의 고통을 더이상 보지 못하고 끝내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다. 영화는 요즘 화두가 된 ‘웰다잉’(Well-Dying)과 맞물려 미처 생각지 못한 질문을 툭툭 던진다. 갑자기 쓰러져 회복불능 상태에 빠지면 어떻게 할래? 의사 표현조차 할 수 없다면? 중증 치매에 걸려 인격을 완전히 잃어버린다면? 준비는 돼 있는 거야? 웰다잉이 꼭 노인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브리타니 메이나드라는 여성이 존엄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예고한 날짜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통스러운 삶보다 최소한의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한 그녀의 나이는 29살이었다.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오리건, 워싱턴, 버몬트 등 3개 주는 6개월 미만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환자의 존엄사를 합법화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는 소식이다. 지난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을 통과시켰다. 웰다잉을 향한 의미 있는 큰 걸음을 뗀 것이다. 회생 가능성이 없고, 원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연명의료 중단 대상으로 정했다. 연명의료는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으로 임종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행위다. 1997년에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던 환자를 가족의 요청으로 퇴원시켰던 의사가 살인 방조로 처벌받은 적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연명의료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은 3.9%에 불과하다. 연명의료가 그동안 본인의 의지보다는 유교에 바탕을 둔 자식들의 효 사상에 의한 것임을 잘 보여 준다. 우리 사회는 이제 100세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여아 100명 중 5명은 100세까지 장수할 것이라고 한다. 장수는 축복이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면 늘어난 수명은 고난이고 족쇄일 뿐이다. 노화와 건강이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웰다잉의 의미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노화를 늦춰 건강을 유지하려 노력하되 웰다잉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하지 않을까.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연명치료 중단 입법 6년 만에 첫발

    연명치료 중단 입법 6년 만에 첫발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통과된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이용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안(연명의료법)’은 2009년 대법원의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 판결 이후 계속됐던 연명의료 중단 문제가 법제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08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채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김모 할머니의 가족들이 김 할머니에 대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시키기 위해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대법원은 “환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에 기초하여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명치료의 중단이 허용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이 국내 처음으로 존엄사를 인정한 판결이었다. 이후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의료계, 법조계, 종교계 등과 검토에 나섰다. 위원회는 2013년 7월 연명의료 결정 대상 환자, 연명의료의 범위, 환자의 의사 확인 방법 등 환자들이 연명의료에 대하여 올바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특별법 형태의 입법이 필요하다고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이후 연명의료 범위는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돼 사망에 임박한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정했다. 연명의료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의 의학적 시술로,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기간만 연장하는 행위다. 단 연명의료를 중단하더라도 통증 완화를 위한 의료행위와 영양분 및 물, 산소 공급은 지속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 법안으로 만들기까지는 1년여가 걸렸다. 종교계에서 연명의료를 중단한 환자도 끝까지 ‘돌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에이즈,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질환 등 다른 말기 질환에도 확대 적용하면서 법안이 완성됐다. 법안은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미국은 1976년 캘리포니아주가 생전 유언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자연사법 제정을 시작으로 1989년 미국 41개 주가 사전의료의향서 관련법을 제정하였고 대만은 2000년, 영국과 프랑스는 2005년, 오스트리아는 2006년에 환자 자기결정법을 제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연명치료 중단 ‘웰다잉법’ 첫 관문 넘었다

    죽음의 문턱에 있는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이용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안’(연명의료법)을 통과시켰다”면서 “수년간의 논의 끝에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뗐다”고 밝혔다. 연명의료 중단 대상은 회생 가능성이 없고 원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며 급속도로 임종 단계에 접어든 ‘임종기 환자’(죽음을 수일에서 수주 남긴 환자)로 정했다. 2008년 존엄사 논란의 중심이었던 세브란스 김 할머니와 같이 오랜 기간 생존이 가능한 식물인간의 경우는 배제됐다. 법안에 따르면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 스스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연명의료계획서, 사전의료의향서를 이용해 표시했다면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다. 환자가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가족 2명 이상과 의사 2명이 환자가 평소에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진술해야 한다. 만일 환자가 어떤 기록이나 의사도 표시한 적이 없다면 환자 가족 전체가 합의해야 한다. 미성년자는 법정 대리인인 친권자가 미성년 환자를 대리해서 연명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법정 대리인 등 가족이 없다면 ‘의료기관 윤리위원회’가 연명의료 중단 결정을 하게 된다. 연명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최후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법안은 말기 암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질환 등 다른 말기 질환에도 확대 적용토록 했다. 법은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2018년 3월부터 시행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호스피스·완화의료, 말기암 환자서 심장병 등 다른 환자까지 확대해야”

    호스피스·완화의료의 대상을 기존 말기 암 환자에서 심장병 등 각종 질환의 말기 환자까지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스피스·완화의료란 임종 직전의 환자에 대한 무리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신체적 치료와 더불어 정신적 치료까지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20일 열린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화 대토론회’에서 윤영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암 말기 환자만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이렇게 말했다. 호스피스 법제화는 2003년 이뤄졌지만 본격적으로 제도가 시작된 건 2008년부터다. 호스피스를 이용한 말기 암 환자는 2008년 5046명에서 지난해 1만 599명으로 6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지난해 암 사망 환자가 7만 6611명임을 고려하면 이용률은 13.8% 수준이다. 윤 교수는 “심장 질환 같은 다른 질병의 말기 환자 역시 죽음에 이르기까지 고통을 겪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의 사망 대상 환자들의 사망 직전 입원 일수를 보면 암 환자가 12일인 반면 만성 폐쇄성 폐 질환자는 15일, 만성 간경화 환자는 16일 등 더 오래 입원하고 있다”며 “치료비 역시 암 환자가 550만원인 데 반해 만성 간경화 환자는 1060만원으로 두 배에 달해 다른 말기 환자들도 호스피스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호스피스를 이용했을 때와 이용하지 않고 진료비를 냈을 때의 비용을 계산한 결과 호스피스를 이용했을 때 총 2918억원을 줄일 수 있다”며 “이 비용으로 호스피스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하면 호스피스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윤 교수의 의견에 큰 틀에서 동의하면서 호스피스의 활성화 방안을 언급했다. 김명희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연구부장은 “우리 사회는 아직 죽음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의료진부터 환자에게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하는데 민간이 이런 문화를 잘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호스피스·연명의료 제도화 대토론회

    ‘웰다잉 문화 조성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공동대표 정갑윤·원혜영)과 ‘호스피스·완화의료 국민본부’(공동대표 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연명의료 제도화 대토론회’를 연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의 ‘호스피스·완화의료와 연명의료 법률 추진 방향’ 기조발표와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된다.
  • [씨줄날줄] ‘웰다잉’ 공부/황수정 논설위원

    현대사회에서 잘 사는 것(well-being)만큼 중요해진 문제가 웰다잉(well-dying)이다. 급격한 노령화 사회에서 품위 있는 죽음이 화두로 떠오르는 속도는 놀랍다. 죽음이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와 사회문제로 공유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나톨로지(thanatology). ‘죽음학’이란 단어로 통용되는 학문이다. 이는 인간의 죽음을 두렵고 기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삶의 일부분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면 죽음은 말할 것도 없고 삶을 보는 시각까지 교정된다. 인문학, 의학, 신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 영역에 걸쳐 죽음을 통해 삶을 탐구하는 학문은 우리에겐 아직 낯설다. 죽음학 강좌를 개설한 미국의 어느 대학에 수강 대기자가 3년치나 줄을 섰다는 외신이 들린다. 공동묘지, 호스피스 병동, 화장터, 장례식장 등 일상에서 터부시되는 장소를 들르는 것은 강좌의 필수 코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편지를 쓰거나 유언장을 만든다. 훗날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읽힐 추도문을 손수 써 보기도 한다. 낯선 행위 과정을 거쳐 죽음을 삶의 마무리 단계로 자연스럽게 객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죽음 강좌를 듣고 나면 몰라보게 사람이 달라진다고 한다. ‘죽음 배우기’ ‘죽음 알기’의 유용성은 일상에서도 확인받기 시작했다. 해외에는 죽음을 주제로 토론하는 생활 모임이 많다. ‘죽음 살롱’ ‘죽음 카페’ ‘죽음 만찬’…. 음울한 자살 모의가 아니라 차와 케이크를 즐기며 죽음을 대화 소재로 끌어 낸다. 좋은 죽음을 맞는 일이 중요한 삶의 기술로 부각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8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기대수명은 2013년 기준 81.9세. 40년 전쯤과 비교하면 거의 20세가 늘었다.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없다면 기대수명의 증가는 중대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어느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10.3년. 대부분 마지막 10년은 앓다가 떠난다는 계산이다. 끔찍한 이야기다. 편안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는 나라로 우리는 몇 번째쯤 될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기관인 EIU는 ‘세계 죽음의 질(質) 지수 보고서’에서 80개국 중 18위라고 발표했다. 임종 환자의 통증과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덜어 주도록 돕는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 따지는 평가다. 5년 전 첫 조사에서는 30위였다. 등수가 많이 오른 것은 의료시설과 의료진의 수준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진정한 웰다잉을 위한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점수는 여전히 낮다. 한 해 사망자의 약 20%가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난다. 완화의료 전문기관은 전국 통틀어도 60곳, 1009개 병상이 고작이다. 자는 듯 편안한 ‘죽음 복(福)’을 누릴 수 있게 배려해 주는 역량은 오늘날 국가들의 새 미덕이다. 우리는 갈 길이 한참 멀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열린세상] 정공법이 절실한 청년 일자리 해법/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열린세상] 정공법이 절실한 청년 일자리 해법/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포기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쉽게 좌절하고 분노한다. 다름에 대한 관용은 없어지니 다양성과 창조성은 메말라 간다. 요즘은 청년세대를 일컬어 7포 세대니 N포 세대니 하는 자조적 표현들이 거리낌 없이 인구에 회자되는 시대다. 청년실업은 세계 선진경제가 겪고 있는 고질병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심각해지고 있으니 2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청년실업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인적자본 손실은 연간 5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장기실업으로 룸펜으로 전락하면 재정 부담이 불가피하니 청년실업 해소는 중장기 재정건전화 대책이다. 외국의 리더십 연구에 따르면 세계 2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리더십 유형은 제각각이었지만 20~30대에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실패를 경험했다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하니 젊은 시절의 경험은 국가자산임이 틀림없다. 최근 통일에 대비해 별도 재원을 비축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당장 쓸 재원도 모자라 국채를 발행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통일재원을 별도로 비축하기보다는 청년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어 젊은 인적자본을 잘 축적하는 것이 실효성 있는 통일 대책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개인과 가정을 넘어 우리 사회의 현안이자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역대 정부들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이런저런 대책을 시행했다. 박근혜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와중에 정년연장법 시행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청년고용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노동개혁을 둘러싼 정치공세와 ‘네 탓’ 공방은 기성세대의 소아적 민낯을 보여 주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정년연장법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노동시장 여건, 경제·사회·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사회안전망과의 연계, 세대 간·노노 간·노사 간 이해관계 등을 심층적으로 검토했어야 한다. 그나마 노사정이 청년고용 절벽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늦었지만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을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면 정치적 과장이다. 이번 노동개혁의 출발점은 정년연장법 시행에 따른 청년 고용절벽 대책이었기에 청년 일자리 창출에는 내재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노동개혁을 전제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근로 기회와 근로시간을 나누며 노동수급의 미스매치를 채우는 정공법이 별도로 추진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제안한다. 우선 의료, 관광, 한류산업 등 서비스산업에 대한 과감한 규제 개선과 함께 수출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많은 조치가 착실히 이뤄졌으므로 수도권 입지 규제와 같은 덩어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장의 근로 관행을 개선해 일자리를 나누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투입 중심의 임금체계와 직무평가를 성과 중심으로 전환하고 초과근무수당을 엄격히 적용해 장시간 근무하는 것이 장땡이라는 ‘꼰대 문화’를 바꾼다. 이와 함께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축소해 나간다. 동일·유사 노동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제외한 기본임금이 사내 평균의 일정 비율 이상이 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재정지출과 관련해서는 청년고용을 빌미로 재정지원이 좀비 기업들의 연명 수단화되지 않도록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 17조원에 이르는 연구개발(R&D) 지원을 축소해 청년고용 재원으로 전환해 기업들의 고용 노력을 유도한다. 해외이주 노동자 확대 문제는 노동수급, 구조조정, 사회적 비용 등을 검토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노동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산물인 동시에 국가별 역사적 배경을 달리한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경험은 참고가 될 수 있을지언정 그대로 차용하고 맹신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노동과 자본의 국경 이동이 쉽고 무한 경쟁이 불가피한 글로벌 경제하에서 과거의 해법들은 내재적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중지를 모으고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고 타협하는 이해 당사자들의 결단과 실행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 [월드피플+] sns와 3D프린팅 덕분에 ‘미래’ 가지게 된 中 3살 소녀

    [월드피플+] sns와 3D프린팅 덕분에 ‘미래’ 가지게 된 中 3살 소녀

    세계 최초로 머리뼈 전체를 3D프린팅 보형물로 이식받은 중국 소녀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큰 머리 아기’로도 알려진 중국 소녀 한한이 머리뼈 전체를 티타늄 합금 보형물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 겨우 3살인 한한은 수두증(hydrocephalus)이라는 질병을 안고 태어났다. 수두증은 머릿속에 뇌척수액이 점차 차오르는 질병이다. 방치할 경우 뇌압을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두뇌가 손상된다. 특히 2세 미만 소아의 경우 아직 두개골이 닫혀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두증에 걸리면 머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된다. 한한은 특히 이 증세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심각해 머리 크기가 보통 아이의 4배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한은 실명의 위험에 놓여있었으며, 두개골이 점차 얇아지는가 하면 혈액순환에 장애를 겪는 등 수많은 건강상의 위협을 겪었다. 게다가 전체 몸무게의 절반에 달하는 무거운 머리 때문에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지난 약 1년 간 누워있어야만 했다. 급기야 의료진은 한한의 가족에게 아이의 두개골이 어느 순간 파열될지 모른다고 경고했고, 가족들 또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그러나 문제는 막대한 수술비였다. 병원 측에서 처음 계산한 수술비용은 40만~5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7400만~9200만 원 가량의 큰돈이었다. 그러나 한한이 1살일 때 그녀의 어머니가 떠나버린 뒤 일당 100위안(약 1만8000원)으로 연명하며 딸의 소염제까지 구매해야 했던 아버지 첸 여우즈에겐 충분한 돈이 없었다. 친지와 친우들은 돈을 모아 10만 위안(약 1800만 원)을 마련해 주었지만 이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얼굴도 알지 못하는 네티즌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온라인 상으로 한한의 사연을 알게 된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성원을 보냈고, 가족들은 남은 수술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한한의 수술을 맡은 후난 성 제2인민병원 의료진은 수술에 앞서 CT 스캔을 통해 보형물 제작에 필요한 3D 데이터를 수집, 이 정보를 바탕으로 세 겹짜리 그물형태의 티타늄 합금 보형물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후 의료진은 한한의 두피와 머리뼈를 제거, 뇌의 위치를 바로잡은 뒤 과다한 척수액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장장 17시간에 걸친 이식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수술 직후 한한은 집중치료실로 향해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의료진은 “한한이 성장함에 따라 실제 머리뼈가 보형물 위에 자리 잡아 두개골이 점차 튼튼해 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완전히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위), 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세계최초’ 머리뼈를 3D프린터 보형물로 대체한 소녀

    ‘세계최초’ 머리뼈를 3D프린터 보형물로 대체한 소녀

    세계 최초로 머리뼈 전체를 3D프린팅 보형물로 이식받은 중국 소녀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큰 머리 아기’로도 알려진 중국 소녀 한한이 머리뼈 전체를 티타늄 합금 보형물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 겨우 3살인 한한은 수두증(hydrocephalus)이라는 질병을 안고 태어났다. 수두증은 머릿속에 뇌척수액이 점차 차오르는 질병이다. 방치할 경우 뇌압을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두뇌가 손상된다. 특히 2세 미만 소아의 경우 아직 두개골이 닫혀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두증에 걸리면 머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된다. 한한은 특히 이 증세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심각해 머리 크기가 보통 아이의 4배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한은 실명의 위험에 놓여있었으며, 두개골이 점차 얇아지는가 하면 혈액순환에 장애를 겪는 등 수많은 건강상의 위협을 겪었다. 게다가 전체 몸무게의 절반에 달하는 무거운 머리 때문에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지난 약 1년 간 누워있어야만 했다. 급기야 의료진은 한한의 가족에게 아이의 두개골이 어느 순간 파열될지 모른다고 경고했고, 가족들 또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그러나 문제는 막대한 수술비였다. 병원 측에서 처음 계산한 수술비용은 40만~5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7400만~9200만 원 가량의 큰돈이었다. 그러나 한한이 1살일 때 그녀의 어머니가 떠나버린 뒤 일당 100위안(약 1만8000원)으로 연명하며 딸의 소염제까지 구매해야 했던 아버지 첸 여우즈에겐 충분한 돈이 없었다. 친지와 친우들은 돈을 모아 10만 위안(약 1800만 원)을 마련해 주었지만 이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얼굴도 알지 못하는 네티즌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온라인 상으로 한한의 사연을 알게 된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성원을 보냈고, 가족들은 남은 수술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한한의 수술을 맡은 후난 성 제2인민병원 의료진은 수술에 앞서 CT 스캔을 통해 보형물 제작에 필요한 3D 데이터를 수집, 이 정보를 바탕으로 세 겹짜리 그물형태의 티타늄 합금 보형물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후 의료진은 한한의 두피와 머리뼈를 제거, 뇌의 위치를 바로잡은 뒤 과다한 척수액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장장 17시간에 걸친 이식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수술 직후 한한은 집중치료실로 향해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의료진은 “한한이 성장함에 따라 실제 머리뼈가 보형물 위에 자리 잡아 두개골이 점차 튼튼해 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완전히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위), 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3D프린팅과 네티즌 덕에…‘세계최초’ 머리뼈를 보형물로 대체한 中 소녀

    3D프린팅과 네티즌 덕에…‘세계최초’ 머리뼈를 보형물로 대체한 中 소녀

    세계 최초로 머리뼈 전체를 3D프린팅 보형물로 이식받은 중국 소녀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큰 머리 아기’로도 알려진 중국 소녀 한한이 머리뼈 전체를 티타늄 합금 보형물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 겨우 3살인 한한은 수두증(hydrocephalus)이라는 질병을 안고 태어났다. 수두증은 머릿속에 뇌척수액이 점차 차오르는 질병이다. 방치할 경우 뇌압을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두뇌가 손상된다. 특히 2세 미만 소아의 경우 아직 두개골이 닫혀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두증에 걸리면 머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된다. 한한은 특히 이 증세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심각해 머리 크기가 보통 아이의 4배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한은 실명의 위험에 놓여있었으며, 두개골이 점차 얇아지는가 하면 혈액순환에 장애를 겪는 등 수많은 건강상의 위협을 겪었다. 게다가 전체 몸무게의 절반에 달하는 무거운 머리 때문에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지난 약 1년 간 누워있어야만 했다. 급기야 의료진은 한한의 가족에게 아이의 두개골이 어느 순간 파열될지 모른다고 경고했고, 가족들 또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그러나 문제는 막대한 수술비였다. 병원 측에서 처음 계산한 수술비용은 40만~5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7400만~9200만 원 가량의 큰돈이었다. 그러나 한한이 1살일 때 그녀의 어머니가 떠나버린 뒤 일당 100위안(약 1만8000원)으로 연명하며 딸의 소염제까지 구매해야 했던 아버지 첸 여우즈에겐 충분한 돈이 없었다. 친지와 친우들은 돈을 모아 10만 위안(약 1800만 원)을 마련해 주었지만 이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얼굴도 알지 못하는 네티즌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온라인 상으로 한한의 사연을 알게 된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성원을 보냈고, 가족들은 남은 수술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한한의 수술을 맡은 후난 성 제2인민병원 의료진은 수술에 앞서 CT 스캔을 통해 보형물 제작에 필요한 3D 데이터를 수집, 이 정보를 바탕으로 세 겹짜리 그물형태의 티타늄 합금 보형물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후 의료진은 한한의 두피와 머리뼈를 제거, 뇌의 위치를 바로잡은 뒤 과다한 척수액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장장 17시간에 걸친 이식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수술 직후 한한은 집중치료실로 향해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의료진은 “한한이 성장함에 따라 실제 머리뼈가 보형물 위에 자리 잡아 두개골이 점차 튼튼해 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완전히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위), 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오늘부터 말기암 환자 호스피스 건보 적용

    말기암 환자에 대한 호스피스·완화 의료에 15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말기암 환자에게 건강보험을 우선 적용하고 연내에 의료진이 가정을 방문해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가정 호스피스’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가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받는 대신 평안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환자에게 통증 완화와 상담치료 등을 제공하는 의료 활동을 말한다. 그동안에는 환자 부담이 커 완치가 어려운 말기암 환자 가운데 12.7%(2013년)만이 호스피스 의료를 이용했다. 해외 말기암 환자의 호스피스 이용률은 미국 43%, 대만 30%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완화 의료 병동에 23일간 입원하다 임종한 환자는 총진료비 681만 8596원 가운데 43만 7035원만 부담하면 된다. 전문 간병 서비스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이는 병원의 선택 사항이다. 따라서 간병인 서비스에 대한 급여를 받지 않는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사적 간병비(일당 7만원)가 포함돼 환자 부담금이 195만 9035원으로 뛴다. 호스피스 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은 말기암 환자는 이용 동의서를 작성하면 된다. 호스피스·완화 의료 전문기관은 전국에 60곳(1009병상)이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7] ‘100세 시대’의 겉과 속

    조선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연전에 서울대 의대 황상익 교수가 산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절대 지존이라는 왕 27명의 평균 수명이 46.1세에 불과했고, 이들 중에 회갑연을 치른 사람이 20%도 안 됐답니다. 용상에 올라 잘 먹고, 잘 입고, 온갖 호사를 누렸을 왕의 수명이 이 정도였으니 백성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겠지요. 황 교수의 추정에 따르면 백성들의 평균 수명은 고작 35세 이하였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것이 그 시대의 실상이었지요. 그러니 누군가가 태어나 60년을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 거하게 회갑연을 열어 장수를 축하하고, 더 오래 살라고 축원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환갑이 기본이어서 회갑연조차 의미 없다고 피하는 세상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100세 시대’는 꿈이 아니다 그 조선시대의 끝자락에서 세자면 불과 100여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은 어떨까요. 1970년대의 우리 국민 평균 수명은 61.9세였습니다. 이만 해도 조선시대와 견주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수명 연장을 이룬 것입니다. 이후 1980년대에는 65.7세, 1990년대에 드디어 70대에 진입해 71.3세를 기록하더니 2000년대에 76.0세, 2010년대에 80.8세, 2012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81.4세를 기록합니다. 가장 최근 기록인 81.4세를 기준으로 보면 조선시대 왕의 수명보다 두 배 가까이 오래 살게 된 것이지요. 단순히 수명 만을 기준으로 보자면 정말 좋은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무엇이 좋은 일인지는 주관적이어서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지만, 한사코 죽음을 회피하려 하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의지이고 본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지요. 예전에는 입에 발린 말로 백 살까지 살라고 덕담이라도 건네면 “벽에 똥칠 해가면서 뭐하러…”하는 대답이 돌아오곤 했습니다. 백 살을 그저 기대나 할 수밖에 없는 ‘꿈의 나이’로 쳤던 것이지요. 그 꿈에 도달하기 직전의 나이인 아흔 아홉살을 백수(白壽)라고 불렀는데, 100을 뜻하는 ‘百’자에서 ‘一’을 빼면 ‘白’ 자가 되는 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백수를 세속에서는 선계(仙界)의 경계 쯤으로 봤다니, 요즘 모두가 현실로 받아들이는 ‘100세 시대’가 얼마나 대단한 변화이고, 발전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0세’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러나 우리는 통계로 단순화된 수명 연장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명이 늘어난 것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합니다. 우선, 잘 먹고 사는 덕분에 영양 상태가 좋아진 탓이 크겠지요. 인체는 무한히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유기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밥을 먹고도 누구는 10의 생산성을 보이고, 또 누구는 100의 생산성을 발휘합니다. 이 생산성은 기본적 필요조건인 ‘먹음’에 기초합니다. 생산성을 고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항상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몸이 그런 필요에 부응할 만큼 먹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먹음’의 문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잘 먹고 잘 생산한다’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견고하지 못해 생산성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 만큼 수명 연장의 일차적인 요인은 치명적인 영양 결핍이 없도록 잘 먹고 산 결과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다음 요인으로는 위생상태의 개선을 들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인간의 수명을 결정적으로 위협한 것은 세균 감염과 이로 인한 질병, 그리고 기생충이었습니다. 실제로 콜레라나 이질, 장티푸스 등이 해마다 창궐해 수많은 사람들을 요절냈지만 사회적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지 못했습니다. 수인성 전염병은 물이 전파 경로에서 매우 중요한 매개물질로 작용하지만, 그래서 먹는 물만 잘 관리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오염된 물이 문제라는 생각조차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지요. 기생충도 그렇습니다. 요즘처럼 사회적 위생관이 확립돼 기생충의 생리가 낱낱이 드러나 있고, 보건 분야에서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다양한 필터가 작동하며, 효과적인 구충제가 개발돼 있는 세상과 그 때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기생충의 알과 성충이 바글대는 인분을 밭에 뿌리고 맨발로 들어가 밭일을 해댔으며, 회와 쌈 등 생식문화가 보편화돼 기생충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장치가 전무한 상황이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지요. 생산성을 극단적으로 위축시킨 절대 왕정 체제에다 지배계급인 양반과 관료들의 수탈, ‘사농공상’으로 집약되는 계층 인식에서 보듯 농업이나 상공업을 통한 사회적 부의 축적이 용인되지 않는 사회였습니다. 이렇듯 총체적으로 부실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질병과 기생충을 경계하고, 차단할 인식조차 갖지 못했고, 당장 먹고 사는 일이 화급한 터에 위생을 따질 엄두 조차 내기 어려웠던 게 그 때의 실상이었던 것이지요. 다음으로 꼽는 요인은 의료의 발전입니다. 누가 뭐래도 인간의 수명을 지금 수준으로 연장시킨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의학과 의료의 기여라고 봐야 합니다. 윤리나 상식을 배제한 채 단순히 의료의 관점에서만 말하자면 이미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100세에 거의 도달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생명체는 죽어야 비로소 죽는 것인데, 현재의 의료 수준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지는 못 해도 절명에는 이르지 않도록 하는 많은 장치를 갖고 있으며, 더러는 이런 장치를 의료수입 확대의 방편으로 악용하기도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말이야 인륜과 윤리성을 앞세우지만 의료인들이 의료적으로 도저히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정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환자들이 지금도 연명치료에 의존해 아예 기대해서는 안 되는 가능성에 기대어 돈을 쏟아붓는 것이지요. ●‘100세’의 이면 의료인들은 이렇게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그런 환자를 포기해야 하느냐?”거나 “그런 환자에게 아무런 의료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이냐?”고요. 일리가 있는 문제 제기입니다. 당연히 모든 환자는 천부적으로 ‘치료 받을 권리’를 갖습니다. 그러나 치료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행해지는 것입니다. 의료적으로 단 1%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없는 환자를 끌고 다니며 온갖 비싼 검사를 다 받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일단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거나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친절이나 열의가 아니라 기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만적이지 않은 유일한 처방은 “이미 의료적으로는 회생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원한다면 다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는 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의 견해입니다. 이제 선택은 보호자의 몫입니다” 정도일 것입니다. 일부 의사들은 이 경계 지점에서 모호하고 불명확하게 말하곤 합니다. 가능성이 없음에도 “어쩌면…”이라고 일말의 미련을 갖도록 하는가 하면 이미 결과가 뻔한데 “좀 더 지켜보자”는 식이지요. 이런 경우 가족들은 대부분 의사의 판단을 따른다는 일반적 통념이 그들에게서는 돈으로 환산되는 일이 지금도 비일비재한 것이 바로 의료계이고, 병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의료 발전과 의료인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간의 생명은 놀랄 만큼 길게 연장되기에 이르렀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생명 연장에 따른 삶의 질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의료적인 수명만 기형적으로 연장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보장책이 없는 사회에서 수명만 연장하는 것은 축복이라기 보다 재앙에 가깝습니다. 국가는 노령화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려 하지 않는데, 자꾸 수명이 연장되니 노후에 걸맞는 개개인의 삶은 그야말로 진창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 되기 십상인 것이지요. ●‘돈’이 항상 삶의 질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흔히 듣는 ‘고독사’는 이런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전염병도, 기생충도 없고, 먹고 마시는 일에 별다른 구속이나 제약도 없고, 사소한 고통만 느껴도 병원을 찾는 현실, 그러나 일단 나이가 들어 일터에서 배제되고, 그래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사라지면 조막만 한 몸뚱이 하나 의탁할 곳이 없어 습한 곳을 전전해야 하는 또다른 현실이 바로 오늘날 보편적인 한국인의 삶의 겉과 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허덕이며 내일이 없는 삶을 산 데다, 약삭 빠르지도 못해 돈도 못 불린 그렇고 그런 사람들, 겨우 모은 재산을 주식이네, 펀드네 다 털어 부자들에게 고스란히 상납하고 난 뒤 그들의 삶은 시쳇말로 허무맹랑해지고 맙니다. 물신주의가 아니라 몸을 움직여 돈을 벌기가 어려운 노후에는 돈이 좀 있어야 복락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그 돈이 노후에 들면 더 많은 실효적 상징성을 갖습니다. 아무리 고고한 삶을 살았어도 아침 저녁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면 고고함이 깃들 자리에 비루함이 자리잡게 마련이고, 그런 비루함이 곤궁을 넘어 가족 해체와 자기 부정으로 이어진다면 그 삶을 누가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노후의 행복이라든가 복지도 결국은 돈의 문제로 귀결되는 게 사실이니까요. 노인이란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이라는 뜻인데, 이 말에는 ‘건강이 취약하다’, ‘경제적 자율권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풍족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의탁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등 많은 부정적 의미를 함께 포괄하고 있습니다. 순전히 한국적 해석이지만, 이 같은 의미를 되짚어 보면 적어도 한국에서 나이 든다는 사실이 축복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 축복이 아닌 점이 약점이 됩니다.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적 복지의 수준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산다면 늘어난 수명이 여락을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비탄과 무기력의 시간이기 쉽고, 그렇다면 수명 연장은 복지나 의료의 개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도 균형을 잡지 못하는 외발로 거친 강을 건너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수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불여사’의 삶은 지금, 우리의 문제입니다. 토대가 견고하지 못한 장수의 시대, 수많은 노인성 질병과 취약한 신체 조건, 의식주의 곤궁에 노출된 많은 노인들이 거리를 배회하며 만들어 내는 음울한 풍경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현대 복지국가의 허상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죽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살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죄악이라는 의미 없는 계몽 탓이기도 하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근거없는 믿음 때문이기도 할텐데, 어떻든 “여러분의 노후가 늘어난 수명만큼 늘어나는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아무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세상인 것은 사실입니다. ●장수가 축복인 사회를 위해 확실히 노인은 사회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류임에 틀림없습니다. 생산성의 향상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산업사회에 어울리는 부류가 아니지요. 게다가 산업사회에서 작동하는 국가의 기능 역시 그런 산업사회에 걸맞는 체제를 갖출 수밖에 없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자조는 여기에서 배태됩니다. 모든 산업사회는 이윤의 극대화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국가도 그런 가치 추구에 편승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렇다보니 산업사회가 가진 가장 심각한 인간 소외, 노인 소외의 문제가 우리에게서 너무나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이고, 여기에서 발아된 각성이 없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주목할만 한 어젠더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현실의 인간 소외는 연령과 성별, 계층을 가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 즉 예전의 농경사회에서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 가치였던 인간 존중의 가치를 되살리자고 말하는 것은 시대 역행의 발상일 뿐입니다. 이래서는 오래 산다는 것이 자랑할 일도, 기뻐할 일도 아닙니다. 요양병원의 한 의사가 제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더군요. “나이가 많으면 병도 많아지는 게 당연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아픈 노인들’의 문제가 처음부터 선순환이 아니라 악순환에 빠져 어디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난감하다”고요.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나이 들어 이런 저런 질병에 노출된 노인들 중에 더러는 자식들이 부양할 형편이 못돼 요양병원에 맡겨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가족들의 관심이 멀어지다가, 종국에는 아예 경제적인 지원을 끊어버리기 일쑤라는 겁니다. 이런 설명에 딱 어울리는 환자가 한 명 있었답니다. 이 환자는 초기 치매에 중증 노인성 질환을 가져 특별한 관리가 필요했는데, 어느 순간 이 환자를 부양해 온 외아들로부터 연락이 끊기고 말았답니다. 수소문 끝에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 사업에 실패해 집까지 날리고, 가족들과도 따로 사는 형편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흙 파서 병원 하는 것도 아닌데, 그 의사도 난감했겠지요. 그래서 시한을 정해 두고 환자를 집으로 모셔가도록 안내했는데, 그 후로는 아예 연락도 되지 않더랍니다. 자식 키우느라 ‘몰빵’을 하는 바람에 돈도 못 모았지, 가족은 벌써 해체돼 자식도 같이 살려 하지 않지, 남은 것은 빈궁과 병 뿐이어서 혼잣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정부의 지원이라는 것도 이래 저래 꼬이기만 하는 빛 좋은 개살구이니 악순환이랄 밖에요. ●‘복지 망국’이 아니라 ‘복지 부국’을 이뤄야 그렇다고 정부더러 ‘복지 망국’으로 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구두선으로 복지를 말하지 말고 실질적인 복지를 실행하라고 주문하기를 주저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 땅의 선각자들이 “나라는 백성의 안온한 삶을 위해 ‘이용’ ‘후생’에 힘싸야 한다”고 외쳤던 게 벌써 200년쯤 된 얘기입니다. 그 이용(利用)은 공자왈 맹자왈만 하지 말고 제도와 물산과 이기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활용하지는 뜻이겠고, 후생(厚生)은 그렇게 해서 백성들 삶을 요족하게 만들어 주자는 의미입니다. 그 후생의 가치가 바로 오늘날의 복지 개념과 일치합니다. 북학파였으며, 실학의 씨를 뿌린 박제가의 말을 듣지요. “이용과 후생은 둘 중 하나라도 갖추어지지 않으면 정덕(正德)을 해친다. 공자도 백성을 넉넉하게 한 다음에 가르치라고 했고, 관중도 의식주가 갖춰져야 예절을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금 백성들의 삶이 날로 곤궁해지고, 나라 살림은 궁핍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사대부들은 팔짱만 낀 채 백성들을 외면하는 것인가.” 박제가의 이 질타에서 겉돌 뿐만 아니라 선거용으로 선심 쓰듯 주어지는 우리의 복지를 떠올리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고도의 산업사회란 ‘이용’이 왕성하게 번창한 사회일 터인데, 그런 점에서 우리는 확실히 많은 것을 이뤘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 이용과 맞물려 가야 할 후생은 답도 없고, 길도 없습니다. 국부는 크게 팽창했는데 여전히 가난한 국민들은 차고 넘칩니다.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관행이 용인되는 수준을 넘어 은밀하게 장려되고 권장되는 사회, 그래서 사회정의의 큰 축인 분배의 질서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에 ‘화염지옥이라도 이만 하겠느냐’는 절망의 대꾸가 터져 나올 법 하지요. 누구에게나 오랜 산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누구든 필요하면 의료와 복지의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말도 있지요. ‘한국인은 병원 안에 있는 사람과 병원 밖에 있는 사람, 치료 받고 있는 사람과 치료 받을 사람으로 나뉜다’고요. 이에 걸맞게 병원도 많고 의료의 질도 수준급입니다. 그러나 그 수혜가 최소한에 머물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살만 한 사람이라면 까짓 것 신경 쓸 필요도 없을 터이지만, 나이는 들었지, 벌어놓은 것도, 벌 일도 없지, 남은 건 중증 질환 뿐인 곤궁한 노약자들에게는 ‘새발의 피’일 수도 있고, 어쩌면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의 복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오래 살아서 좋은 세상”이라고 하려면 이에 걸맞는 삶의 질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 이 삶의 질을 오로지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개선할 수는 없다는 점, 그러니 국가의 몫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국가가 그렇게 제 몫을 다 할 때라야 겉과 속이 딱 맞아 떨어지는 ‘100세 시대’가 될 테니까요. 심재억 기자 jeshim@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건강한 20대女의 안락사, 의사는 왜 OK 했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건강한 20대女의 안락사, 의사는 왜 OK 했을까

    이제 막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건강한’ 20대 여성이 안락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로라 라는 이름의 24세 벨기에 여성은 어렸을 때부터 “삶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생(生)을 거부해왔고, 벨기에 의료진은 안락사의 방식으로 그녀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안락사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뿐만 아니라 허용하는 국가 안에서도 여전히 논쟁거리지만, 로라의 안락사 허용 사안이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신체에 특별한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허가가 내려졌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미 유럽의 몇몇 국가들이 적극적인 안락사를 허용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도덕적 논란은 여전하다.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병에 걸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때마다 안락사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돼 왔고, 이러한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에도 안락사 논쟁은 존재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의학자이자 현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나는 누구에게도 독약을 주지 않을 것이며 요청을 받더라도 그런 계획을 제안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철학자들은 태생적으로 건강하지 않거나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사람은 치료하지 않는 것이 옳으며(플라톤), 삶에서 고통이나 쾌락을 느낄 수 없는 상태라면 살해되는 것이 생존하는 것보다 선하다(아리스토텔레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안락사 논쟁이 시작된 것은 기독교의 전파 이후다. 인간의 모든 생명은 하느님이 주신 것이라는 이유로 인간이 자신의 죽음 또는 타인의 죽음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팽배했다. 하지만 14~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는 이를 허용하자는 움직임도 적극적이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유토피아’를 쓴 인문주의자인 토마스 모어는 “중환자 스스로 고통없는 자살을 선택할 수 있거나 성직자의 승인을 얻어 환자의 생명을 강제로 끊을 수 있는 사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안락사를 지지하는 나라는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태국 등이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만 가능하고 프랑스에서는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안락사를 합법화 한 나라는 네덜란드(2002년)다. 네덜란드는 ▲불치병 환자 ▲환자가 이성적으로 안락사에 동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한 상태 등의 조건에 부합될 때 합법적으로 안락사를 허가한다. 이중 프랑스는 최근 ‘죽을 권리’를 두고 가장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국가다. 7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뱅상 랑베르(39)에 대해 아내와 의사는 “랑베르의 상태에 호전의 기미가 없다”며 소극적 안락사(연명치료 중단)를 요청했고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퇴원한 랑베르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반응하는 듯 보였다. 결국 그가 식물인간이 아닌 여전히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의 부모는 아들의 안락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는 ‘죽을 권리’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상황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찬성) vs 프란치스코 교황(반대) 영국의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안락사를 지지하는 유명인사다. 그는 최근 B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끔찍한 고통을 겪는 사람을 무작정 살려두는 건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주변에 짐만 된다는 생각이 들면 조력자살(의사 혹은 타인이 약물처방 등으로 소생 불가능한 환자의 자살을 돕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물이 고통받는 것은 그냥 두고 보지 않으면서 사람이 아파할 때 내버려 두는 건 이상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락사를 반대하는 대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락사를 두고 “잘못된 동정심”이라고 표현하면서 “의사들은 생명의 존엄함을 존중해야 한다. 생명으로 장난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대에서든 현대에서든 ‘살인’이라는 말의 뜻은 똑같다. 존엄사는 병자와 노약자들을 사회의 하수구처럼 바라보는 것으로, 저 멀리 내쳐야 할 현대 문화의 나쁜 증상”이라고 비판했다. 전 세계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이러한 찬반 논쟁은 수치로도 대변된다. 2013년 3월 캐나다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캐나다인의 63%가 의사의 조력자살을, 55%가 안락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4829명이 의사의 도움으로 생을 끝내는 방법을 택했다. 네덜란드인 사망 '28건 당 1건 꼴'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벨기에는 2013년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안락사 비중이 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암묵적 허용, 소극적 안락사 허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락사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반면 여전히 반대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안락사와 다른 한국의 존엄사법 지난 4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의식이 없거나 생존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 의료행위로 연명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3.9%만 찬성했다. 조사대상 88.9%는 성별, 거주지나 재산, 결혼상태, 교육수준 등을 가리지 않고 연명치료에 반대했다. 연명치료에 반대한다는 것을 안락사를 찬성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국내에는 일명 ‘존엄사법’이 논의 중인데, 존엄사와 안락사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소극적 안락사’로도 불리는 존엄사는 환자에게 영양 공급을 중단하거나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는 등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뜻한다. 반면 적극적 안락사는 전문가가 직접 약물 등을 투여해 곧바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소극적 안락사, 즉 존엄사를 인정한 사례를 가지고 있긴 하나 이것이 법으로 제정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과 죽음을 직접 선택하고 ‘죽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과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행동과 이를 돕는 행위는 자살‧살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안락사‧존엄사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 스스로 선택하는 존귀한 죽음 등 생의 마지막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인 10명 중 9명 “연명치료 원하지 않아”

    노인 10명 중 9명 “연명치료 원하지 않아”

    우리나라 노인 대다수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지난해 3~12월 65세 이상 노인 1만 452명을 대상으로 ‘노인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식불명이거나 가망이 없는데도 의료 행위를 하는 연명치료에 대해 절대다수인 88.9%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꼴이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3.9%뿐이었다. 그러나 노인의 바람과 달리 실제로는 인공호흡기 등에 의지해 고통스럽게 생명을 연장하다 임종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8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장기요양등급(1~3등급) 인정을 받고 숨진 27만 1474명의 연명치료 진료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10명 중 3명 정도(27.8%)는 임종 전까지 인공호흡기, 인공영양공급을 비롯한 연명치료를 받았다. 연명치료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이 치료를 포기하지 못한 것이다. 항암치료나 심폐소생술 등 공격적인 의료행위를 하지 않고,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병동도 아직까진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죽음을 대비하는 노인도 드물었다. 대부분 묘지(29.1%), 수의(11.2%), 상조회 가입(6.7%) 등에 그칠 뿐 유서 작성(0.5%)이나 죽음준비 교육수강(0.6%) 등 적극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설계하려는 노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죽음준비 교육프로그램은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이며, ‘나의 장례식 계획 세우기’, ‘가족에게 사랑의 편지 쓰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본인의 장례 방법으로는 3명 가운데 1명이 화장한 유골을 강이나 산에 뿌리는 ‘산골’(34.4%) 방식을 원했다. 매장(22.9%)이나 화장(19.7%), 자연장(9.6%)보다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 시신 기증을 생각해 본 노인은 2.2%로 소수에 그쳤다. 사망 후 바람직한 재산 처리 방법에 대해선 노인의 절반인 52.3%가 자녀에게 균등 분배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15.2%는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쓰고 싶다고 했고, 11.4%는 모든 자녀에게 주되 장남에게 더 많이 주고 싶다고 답했다. 재산 전체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응답은 4.2%에 불과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호스피스 병원 5곳 중 1곳 법적기준 미달

    말기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의료기관의 21.4%가 법에 명시된 시설·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56개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을 평가한 결과 12곳이 전용병상이나 가족실·임종실·상담실 등 필수 시설·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12일 밝혔다.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에게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하는 대신 통증 완화와 상담치료를 제공하는 의료활동을 말한다.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의료기관 중에는 임종실이나 상담실 등 필수 시설을 호스피스 병동 외부에 두고 다른 환자들과 함께 사용하도록 하거나 남녀 병실을 구분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호스피스 병동은 조용히 임종을 준비하려는 환자가 입원하는 만큼 특수한 시설이 필요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남녀 병실을 구분하면 간호 인력을 더 많이 고용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이 감소할까봐 시설을 잘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의료기관들에는 2200만원 이상의 국고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복지부는 기준 미달 12개 전문 의료기관에 대해 6월 말까지 요건을 갖출 것을 권고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퇴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복지부는 호스피스 의료를 확대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말기암 환자에 대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행위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2020년까지 완화의료 이용률을 20%로 높이기 위해 2013년 호스피스 완화의료 활성화 대책도 발표했다. 그러나 일반 병동의 말기암 환자에게 일부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완화의료팀제 도입, 가정호스피스 완화의료 법제화 등 핵심 대책은 아직 준비 단계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말기암 호스피스 병동 건보 적용… 하루 1만 5000원에 가능

    오는 7월부터 말기 암 환자에 대한 호스피스 완화 의료 행위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건강보험 호스피스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 초안을 마련했으며 5월까지 마무리해 7월부터 전면 적용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가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받는 대신 평안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환자에게 통증 완화와 상담치료 등을 제공하는 의료 활동을 말한다. 병원에서 무의미한 항암치료를 반복하며 고통을 받는 대신 전문적인 보살핌 속에 존엄한 임종을 선택하려는 환자가 최근 들어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호스피스 완화 의료 행위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가족의 부담이 컸다. 수가가 책정돼 있지 않다 보니 병원도 호스피스 의료행위를 꺼려 호스피스 전문기관은 전국에 56곳뿐이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환자의 선택권이 제약을 받고 있다. 복지부는 환자의 1일 진료비를 미리 정해 병원에 지급하고 그 안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일당 정액제와 의료서비스 개별 단위로 수가를 책정하는 행위별 수가를 복합적으로 호스피스 병원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등 비급여는 모두 일당 정액에 포함하고, 고가의 통증 관리와 상담 치료에는 개별 수가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1인실 상급병실료만 제외하고 대부분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의원은 1인실까지 모두 급여화하기로 했다. 현재 말기암 환자가 병원급 호스피스 병동에서 5인실(기본병상)에 머물며 진료를 받으면 하루 평균 15만원 안팎을 부담해야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1만 5000원만 내면 된다. 가정에서 전문 간호사의 돌봄을 받는 가정 호스피스에도 7월부터 건강보험 수가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환자의 회생 가능성에 따라 치료 중단 여부 결정…美·교황청 등서도 ‘자연사법’제정해 정당성 인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환자의 회생 가능성에 따라 치료 중단 여부 결정…美·교황청 등서도 ‘자연사법’제정해 정당성 인정

    대법원은 2004년 이른바 보라매병원 사건(2002도995)에 이어 2009년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2009다17417)에서 연명치료의 필요성에 관련된 판결을 선고했다. 언뜻 보기에 두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모순되는 듯이 보일 수도 있다. ●보라매병원 사건 1997년 12월 술에 취해 화장실을 가던 50대 남성이 중심을 잃고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환자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에 있었다. 환자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즉 회복 가능한지와 어떤 처치를 해야 하는지를 알아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상태에서 환자의 부인은 이틀 후 “더이상의 치료비를 추가 부담할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퇴원을 요구했다. 의사는 처음에 “퇴원한 후 인공호흡기를 떼면 사망한다”고 경고했지만 거듭된 퇴원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퇴원시킨 후 동행한 수련의로 하여금 인공호흡기를 떼도록 했다. 환자는 곧 사망했다. 이런 사정을 제3자가 검찰에 고발했고, 환자의 부인과 이에 관여한 의사들은 살인죄로 기소됐다. 7년에 걸친 치열한 법리 공방 끝에 항소심과 대법원은 환자의 부인에게 ‘부작위에 의한 살인정범’, 의사들에게는 ‘작위에 의한 살인방조범’을 인정했다. 법원은 피고인들의 ‘딱한 사정’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고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러나 이 판결은 유죄 판결이었다. 이 때문에 법원이 보호자와 의사들에게 마치 무한정하게 연명치료에 진력해야 할 의무를 부과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많은 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환자가 입원한 후 일단 연명치료 장치를 부착한 이후에는 연명치료의 지속이 무의미한 경우에도 법원의 재판이 없으면 연명치료 중단을 거부하는 행동이 빈발했다.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은 바로 이런 분위기에서 발생했다.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 “의학적으로 의식의 회복 가능성이 없고,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생체기능의 상실을 회복할 수 없으며,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이 명백한 사안.” 김 할머니(당시 77세)가 의식을 잃고 후송돼 병원에서 인공호흡기 등 연명치료 장치를 부착했을 때 제3자적 입장에 선 의사들의 판단은 이러했다. 이런 경우에 이뤄지는 의사들의 진료행위(연명치료)는 원인이 되는 질병의 호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호전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에서 오로지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뤄지는 치료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러한 치료를 ‘무의미한 연명치료’라 부른다. 대법원은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른 후에 환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에 기초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명치료의 중단이 허용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러한 판시에 기초해 보호자 측은 할머니에게 부착시킨 연명치료 장치를 분리했고, 할머니는 200일 뒤 사망했다. 병원 측의 의사나 보호자는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기소되지 않았다. ●‘한국형 자연사법’ 제정과 문화 정착의 필요성 두 사건을 살펴보면 대법원의 판결이 상호 모순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떤 경우에 보호자는 연명치료에 진력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 환자 본인은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지에 관해 법원이 일정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 한국 사회가 아직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한 혼돈 상태에서 사건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두 판결은 현재 한국의 경제 현실과 의료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의 합리적인 의료지식의 수준에서 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유언을 작성해 둔다든가, 자신이 불행한 사건으로 뇌사나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에 놓이게 되면 어느 정도 의사표시를 미리 하는 경우가 있다. 연명치료를 시도하라든가 혹은 연명치료를 하지 말고 장기를 기증하라든가 하는 의사표시를 이른바 사전의료지시라 한다. 그러나 2015년 현재에도 한국인은 이러한 사전의료지시에 익숙하지 않다. ‘어떻게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지속하는 것은 숭고한 일일 수 있지만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불합리한 일이다. 또 이 문제(존엄사)를 안락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환자가 안락사를 바라는 케이스가 거의 희박할 뿐만 아니라 도의적으로 보아도 회생 가능성이 있다면 가급적 의료행위가 이뤄져야 한다. 보라매병원 사건에 대해 법원이 의사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이유는 “환자가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은 확률상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사안이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은 1976년 미국에서 ‘자연사법’으로 합법화됐고, 1980년 로마 교황청은 이를 ‘존엄사’로 규정해 그 정당성을 인정했으며, 2000년 대만은 미국을 본받아 자연사법을 통과시켰다. 한국의 시민사회(NGO) 부문에서는 이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을 전파해 환자 본인이 미리 품위 있는 죽음을 이성적으로 준비하는 문화를 NGO 차원에서 전개하고, 정부는 이러한 시민운동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심희기 교수는 ▲서울대 법학 박사 ▲영남대 법과대학 교수 ▲법과사회 이론학회장 ▲한국형사정책학회 편집이사 ▲한국형사판례연구회 이사 ▲한국비교형사법학회 이사 ▲한국형사법학회 이사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연명치료 의무와 연명치료 거부권

    판례의 재구성 23회에서는 연명치료를 두고 발생한 이른바 보라매병원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2002도995)과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2009다17417)을 소개한다. 2004년 대법원이 선고한 보라매병원 사건과 5년 뒤인 2009년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단과 이에 대한 해설을 형법 분야의 권위자인 심희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뇌종양 말기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엄사를 예고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미국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는 이 여성의 선택을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존엄사는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 또는 소극적 안락사를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회생불능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을 담은 자연사법이 모든 주에서 합법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는 존엄사는 물론 안락사까지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3년 7월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환자의 의사를 알 수 없을 경우 가족 2명 이상의 동의와 의사 2명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건과 함께 연명의료 중단 도입에 합의했다. 생명윤리위원회는 당시 정부에 법제화를 권고했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제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존엄사 논쟁의 시작은 1997년 이른바 ‘보라매병원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그해 12월 50대 남성 A씨가 경막외 출혈상을 입고 서울 보라매병원으로 후송됐다. 의사들은 경막외 혈종 제거 수술을 했지만 A씨는 자가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로 계속 치료를 받게 됐다. 부인은 병원비 부담을 이유로 병원 측에 퇴원을 요구했다. 의사는 “인공호흡기를 떼면 사망한다”고 경고했지만 거듭된 퇴원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 퇴원 후 인공호흡기를 뗀 A씨는 곧 사망했다. 이들은 제3자의 고발로 인해 살인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부인을 살인죄의 공범(교사범)으로, 의사들은 살인죄의 공동정범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부인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의 정범으로, 의사들은 살인죄의 공범(방조범)으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2004년 6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던 환자를 보호자 요구로 퇴원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들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들의 지시로 환자를 집으로 옮긴 뒤 인공호흡기를 뗀 수련의에 대해서는 “의료행위 보조자로서 전문의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남편을 퇴원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부인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해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은 “담당 의사로서 퇴원을 허용하는 행위는 피해자의 생사를 민법상 부양의무자 지위에 있는 부인의 의무이행 여부에 맡긴 데 불과하다”며 “이후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결과나 그에 이르는 사태의 핵심적 경과를 계획적으로 조종하거나 저지 혹은 촉진하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수련의에게 피해자를 집으로 후송하고 호흡보조장치를 제거할 것을 지시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부인의 부작위에 의한 살인행위를 용이하게 했다”며 “살인을 방조했을 뿐이라고 본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형사처분을 두려워하는 병원들이 회복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계속하는 것을 두고 논쟁이 거듭됐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5년이 지난 2009년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이 발생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09년 5월 회복 불가능한 상태의 김모(당시 77세) 할머니의 가족이 병원을 상대로 낸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 제거소송 상고심에서 대법관 9대4 의견으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를 제거해 달라는 가족의 요구를 들어준 것이다. 대법원은 “인간의 생명은 헌법에 규정된 모든 기본권의 전제로,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다. 이러한 생명과 직결되는 진료행위 중단 여부는 제한적으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르렀다면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신체침해 행위에 해당하는 연명치료를 환자에게 강요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해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죽음을 맞이하려는 환자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헌법정신이나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복 불가능한 사망 단계에 이른 후에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명치료의 중단이 허용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당신은 어떤 환경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으세요

    당신은 어떤 환경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으세요

    “아버지의 심박조율기가 멈추는 순간을 갈망해 오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와 가족이 받는 고통이 갈수록 깊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원할 자유’의 저자 케이티 버틀러의 회고담이다. 15일 밤 11시 40분에 방영되는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TV 책을 보다’에서는 케이티 버틀러의 작품 세계를 다룬다. ‘죽음을 원할 자유’는 어느 날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와 그의 간병으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어머니, 그런 부모님의 고통을 지켜봐야 했던 딸 버틀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버지의 ‘노화’된 심장을 고쳐야 할 ‘질병’으로 진단하고 최첨단 의료기기인 심박조율기를 이식하게 만든 현대의학을 비판하고 무리한 연명치료로 빼앗긴 인간의 죽을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제작진은 저자를 직접 만나 현대의학의 문제점과 느린 의학의 필요성,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들어 봤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 12년간 근무하며 의학전문 기사를 써 온 버틀러는 “첨단 의학기술은 죽음을 막아 주지만 진짜 삶을 되찾아 주지 않는다”면서 “더 큰 문제는 과잉 치료이며 죽음으로 가는 길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한다”고 말한다. 이날 강연에서는 강유정 문학·영화평론가와 ‘어떤 환경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도 가진다. 그녀는 나의 이름과 병명, 혈액형만 아는 의료진에 둘러싸인 현실 속의 죽음과 영화 속 이상적인 죽음의 순간 등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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