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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팥죽 산타’가 된 류경기 중랑구청장

    [현장 행정] ‘팥죽 산타’가 된 류경기 중랑구청장

    지난 21일 오후 1시, 서울 중랑구 면목역 광장은 겨울 추위를 녹이는 온정으로 그득했다. 동지를 하루 앞둔 이날 중랑구의 대표적인 사찰인 삼룡사에서 어렵게 지내는 이웃들을 위해 마련한 팥죽 500그릇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동났다. 준비한 팥죽을 국자로 퍼 그릇에 담고, 길게 줄을 선 어르신과 주민들에게 나눠 주느라 관계자들의 손발은 아주 바쁘게 움직였다. 류경기 중랑구청장도 직원들 틈에서 팥죽을 나르고 있었다. 류 구청장은 팥죽이 동나고 나서야 앞치마를 벗고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류 구청장뿐 아니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희종 구의장도 나란히 나와 배식 봉사에 동참했다. “집에 있는 양반 갖다 주려는데 한 그릇만 더 줄 수 있나요.” 류 구청장은 팥죽 한 그릇을 더 달라는 할머니의 요청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한 그릇을 더 건넸다. 류 구청장은 “할머니, 팥죽 나눠 드시고 추운 겨울 건강하게 나세요”라고 말했다. 김기화(73) 할머니는 “세상이 각박해져서 늙은이들에게 밥 한 끼 나눠 주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류 구청장이나 정치인들이 얼굴만 비추는 게 아니라 이렇게 직접 팥죽을 나눠 주니 든든하다”고 전했다. 류 구청장은 “배식 봉사는 주민들에게 빛을 전하는 일”이라며 “봉사를 나올 때마다 주위에 어려운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더 열심히 소통하고, 이런 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정책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류 구청장의 봉사활동은 연말연시에만 진행되는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류 구청장은 취임 직후 첫 출근일인 지난 7월 2일에도 면목2동에 있는 중랑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에게 점심 배식 봉사를 하는 것으로 첫 구정 업무를 시작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현장을 발로 뛰는 것보다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통로는 없다는 평소의 생각 때문이다. 이후에도 틈날 때마다 면목종합사회복지관, 서울시립대 종합사회복지관, 신내종합사회복지관, 중화동교회 경로식당 등을 찾아 배식 봉사로 주민들을 만났다. 매주 하루 새벽 길거리 청소를 하는 것도 지역주민과의 협업 봉사활동 가운데 하나다. 류 구청장은 “연말연시뿐 아니라 평소에도 어려운 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매주 한 번씩 하려고 한다”며 “임기 초에 다짐했던 것처럼 아무리 바빠도 새벽 청소와 봉사 활동은 빼먹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글로벌 증시 패닉에… 올해 세계 500대 부호 자산 575조원 ‘증발’

    글로벌 증시 패닉에… 올해 세계 500대 부호 자산 575조원 ‘증발’

    ‘231억달러 물거품’ 저커버그, 최다 손실 무역전쟁에 亞 자산감소 톱3 모두 중국인 로열패밀리 통치 우려로 사우디 경제 급랭 중동 부호 알왈리드 왕자도 34억弗 감소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로 크리스마스 악몽을 꾸는 듯 요동쳤다. 지구촌에 평화와 축복이 가득해야 할 성탄절에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락한 것이다. 연말이면 반짝 상승하는 랠리를 보이기는커녕 크리스마스이브에 미국 뉴욕증시가 곤두박질치자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바람에 ‘블랙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나온다.특히 뉴욕증시에 충격을 받은 일본 도쿄증시는 25일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15개월 만에 2만엔선이 붕괴되면서 최저치를 찍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에 세계 억만장자들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직격탄을 비껴가지 못했다. 올 들어 세계 500대 부호의 자산이 상당 부분이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억만장자 인덱스’에 등재된 전 세계 500대 부자의 자산 총액은 지난 21일 기준 4조 7000억 달러(약 5290조원)로 집계됐다. 올 들어 무려 5110억 달러(약 575조원)나 급감한 수치다. 미 경제 활황세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황소장(강세장)을 연출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들 부호의 자산은 5조 6000억 달러까지 불어나며 연일 최고액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미·중 무역전쟁, 미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며 글로벌 증시를 급속히 냉각시키며 불어났던 자산을 까먹어야 했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인덱스가 2012년 처음 도입된 이래 연간 500대 부자의 자산 총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자산 1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적 부호들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베이조스 CEO의 자산은 지난 9월 16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뒷걸음질치며 21일 1150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자산은 올 들어 231억 달러가 증발해 500대 부자 중 최다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인 부자 173명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보다 5.9% 감소한 1조 9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 지역의 부호 128명의 자산 감소액은 144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감소액 상위 1∼3위를 모두 중국인이 차지했을 정도로 미·중 무역전쟁이 자산 감소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111억 달러를 잃어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 자산도 105억 달러 증발했다. 중동 부호들의 자산 감소에는 내우가 한몫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반부패 캠페인에 걸려든 부자들이 가석방되기는 했으나 사우디 ‘로열패밀리’ 통치에 대한 의심과 우려가 사우디 경제를 급랭시켰다. 사우디 최대 부호인 알왈리드 왕자의 자산은 34억 달러나 사라졌다. 패션업체 자라 창업자인 스페인 아만시오 오르테가(162억 달러)부터 이탈리아 전 총리이자 거부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16억 3000만 달러), 한때 세계 최고에 올랐던 멕시코 카를로스 슬림(76억 2000만 달러)까지 쓴잔을 들어야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작 몰린 겨울 극장가… 다시 고개드는 ‘추석 연휴의 악몽’

    DC코믹스의 야심작 ‘아쿠아맨’이 겨울 극장가 대전의 승기를 잡았다. ‘아쿠아맨’과 함께 연말 기대작으로 꼽혔던 한국 영화들은 기대와는 달리 고전하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쿠아맨’은 24일 34만 3789명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19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159만 3867명. 같은 날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은 19만 1144명을 동원하며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40만 1481명이다. 주연 배우인 송강호를 비롯한 조정석, 배두나, 김소진, 김대명, 조우진 등 출연진들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지만 이야기 전개 방식에서 관객들의 호불호가 엇갈렸다. CGV 관객들이 매기는 평점인 골든에그지수에서도 ‘마약왕’은 75%로, ‘아쿠아맨’(94%), ‘스윙키즈’(93%)에 비해 낮은 편이다. 또다른 기대작인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는 24일 11만 4283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누적관객수는 77만 5511명으로 전날까지 유지하던 3위 자리를 하루 만에 ‘보헤미안 랩소디’에 내줬다. 전설의 록밴드 ‘퀸’의 이야기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한 지 두달 가까이 됐지만 이날 하루에만 11만 9923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862만 2000명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9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겨울 성수기 극장가도 추석 때와 비슷한 악몽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안시성’, ‘명당’, ‘협상’, ‘물괴’ 등 대작들이 추석 시즌을 겨냥해 거의 동시에 개봉했지만 어느 한 편도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더욱이 25일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등장하는 범블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블비’와 공룡 애니메이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2: 새로운 낙원’이 개봉하는 데 이어 26일 하정우·이선균 주연의 ‘PMC: 더 벙커’가 개봉하면서 흥행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워졌다.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아쿠아맨’과 ‘범블비’가 1, 2위로 ‘스윙키즈’와 ‘마약왕’보다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외화가 연말 흥행 독주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경기 안양·의왕시 지역 해맞이 명소에서 새해맞이 행사

    경기 안양·의왕시 지역 해맞이 명소에서 새해맞이 행사

    매년 새해를 앞둔 연말이면 해돋이를 보며 새해 소원을 빌기 위해 동해 바닷가로 떠나는 인파가 줄을 잇는다. 새해맞이 하면 대부분 동해를 연상하지만, 경기도 남부권에도 이에 못지않은 해맞이 명소가 있다. 안양시 비봉산과 의왕시의 모락산은 지역의 해맞이 명소로 꼽힌다. 안양시는 비봉산 정상에서 시민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9년 1월 1일 새해맞이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임곡중학교에 집결해 준비운동 후 6시 50분경 출발할 예정이다. 삼성산과 관악산 중간에 있는 안양시 해맞이 명소인 비봉산(295m)은 정상까지 도로가 이어져 있어 오르기가 편하다. 산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도보로 30~40여분이면 항공무선표지소가 있는 정상에 오를 수 있어 동트기 전 새벽 산행이 쉽다, 비봉산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관악산이 북쪽은 삼성산이 우뚝 솟아 경치가 뛰어나다. 서쪽으로는 서해안까지 조망할 수 있다. 의왕시 모락산(385m)은 비봉산보다 높고 도로가 없어 오르기가 다소 어렵다. 고천 체육공원, 오전동 LG아파트 약수터, 계원디자인예술대학 후문 주차장, 모락산 약수터, 청계 능안마을 입구 등 6개 등산로에서 50여분이면 백제성터인 모락산 정상에 도착해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의왕시와 안양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웅장한 관악산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이번 해맞이 행사에는 의왕 시민들의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는 새해 소망기원 쓰기와 기념촬영을 위한 포토존이 운영된다. 기념공연으로 흥겨운 난타와 국악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과 함께 풍선 300개를 날리는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설] 노사, 최저임금법 시행령 수정안 수용해야

    법정 주휴일은 최저임금 산정을 위한 시간과 임금에 포함하되 노사가 합의로 정하는 약정휴일(주로 토요일)은 제외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의 수정안이 나왔다. 이 안대로라면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시간당 최저임금 8350원을 주지 않는 기업은 최저임금법 처벌 대상이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논의하고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임금체계 개편 시정 기간을 최대 6개월까지 부여하고, 연말 종료 예정이던 52시간 근로제 계도 기간도 내년 3월 말까지로 늘리는 안이 통과됐다. 이번 수정안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반발한 경영계 고충을 고려한 차선책이다. 차관회의를 통과한 시행령 개정안은 국무회의에서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저임금 인상 탓에 인건비 부담에다 자영업자 폐업 등 부작용이 크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인 정부가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정 주휴시간을 포함해 월 근로시간을 209시간으로 한 것은 노동계 입장을 반영했다. 경총이 “임시방편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방안”이라는 등 사용자 단체가 수정안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경제 불황을 내세워 최저임금제를 부인하는 식으로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재계 등은 지난 6월 최저임금법 산입범위에 매월 지급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를 최저임금에 포함해 사용자 단체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또 주 52시간 근로제의 본격 적용 시간을 3개월 더 유예하고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정 기간을 최장 6개월로 해 사용자들이 적응할 시간도 줬다. 차제에 국회는 최저임금법 산입범위는 법에서 다루고, 적용 시간은 시행령에 위임해 생긴 입법 불일치를 해소해야 한다. 국회는 지난 6월 최저임금법 개정 때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늘리면서 적용 시간은 정부에 위임했다. 그러나 노사가 첨예하게 갈등하는 사안이라면 시행령과 같은 행정입법에 위임하지 말고 국회에서 충분히 토의해 부작용을 최소화했어야 했다. 논란이 된 주휴수당은 근로기준법상 법정수당이다. 그러나 산업화시대에 저임금 구조에서 근로자 생계보장을 위해 도입된, 선진국에 거의 없는 수당이라면 기본급으로 흡수하는 등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 기본급은 낮게, 상여금은 높게 구성된 왜곡된 임금체계도 이번 기회에 합리적으로 고쳐야 한다. 5000만원 이상의 연봉자인데 최저임금법 위반 논란이 제기된 일부 기업은 기본급이 전체 급여의 40%도 안 된다.
  • [데스크 시각] 정책은 선택의 문제다/전경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정책은 선택의 문제다/전경하 경제부장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경제 현장에서 정책 결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현재의 경제 현상은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오랜 세월에 걸쳐 합법적으로, 때로는 불법이지만 관행적으로 해왔던 행동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수십년 된 관행을 법대로 할 수는 없다.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쪽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 이는 두 가지의 경우로 나뉜다. 우선 다수결의 횡포가 될 수도 있지만, 피해를 보는 사람이 적은 경우다. 대부분의 정책은 피해를 보는 사람에게 반대급부를 제공함으로써 다수결의 횡포를 정당화한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을 설치하는 곳에 각종 지원책을 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피해를 보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경우다.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가는 그 후유증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자영업자 등 고용주 입장에서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로제는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강제적이다. 일주일 뒤면 시간당 최저임금이 8350원이 된다. 지난해(6470원)보다 시간당 1880원이 더 많다. 이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주휴시간을 포함해야 한다는 노동계 주장은 일정 부분 옳다. 최저임금이 지금처럼 많이 오르기 전에는 말이다. 그동안 대부분 기업의 임금 체계는 기본급을 적게 주고 이에 따라붙는 수당이나 보너스를 많이 주는 구조였다. 하지만 정기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2013년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기업은 각종 수당과 퇴직금을 계산할 때 정기 상여금도 넣어야 한다. 과거에 미지급한 임금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안 줄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임금은 이에 맞춰야 한다. 신의성실 원칙에 대한 기준도 현재 논의 중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를 위해 정부는 올 연말 자영업자 대책을 내놨다. 그중 하나가 제로페이와 카드수수료 인하다. 자영업자는 고맙다고, 신용카드 노조는 대량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시위하는 상황이 나왔다. 정부의 남은 과제는 이익이 대거 줄어든 카드사들에 어떤 성장동력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다.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을 줄인다지만 그건 소비자에게는 혜택이었다. 사용 금액이 클수록 소비자에게 혜택이 컸다. 버스와 지하철을 도배하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는 착한 결제’가 얼마나 안착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선택을 하면 설명을 해야 한다. 특히 ‘피해를 최대한 줄여 보려 애썼다’는 그런 논리가 필요하다. 솔직히 주휴시간과 최저임금 인상을 논하기 전에 기업의 임금구조와 결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봤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선택을 했다면 선택하지 않은 쪽에서 원용할 대책은 없는지 찾아봐야 한다. 그래야 선택받지 않은 사람들이 좀 덜 억울하다. 카드수수료 인하라는 동일 사안에 대해 다른 시위가 동시에 일어나듯이 사회를 계속 대립의 구도로 몰아갈 수는 없다. 정부는 연말에 각종 대책을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방안, 스마트 공장 증축 방향, 신도시 정책과 광역철도망, 서민금융 대책 등 부문별 대책에다가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내년도 경제정책과 저출산 고령사회 대책을 내놨다. 정책은 성격상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민간은 정부 뜻대로 투자할까. 그건 정부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낮은 자세에 달려 있다. lark3@seoul.co.kr
  • [길섶에서] 땅 보며 잘 걷기/문소영 논설실장

    발은 작아도 잘 넘어지지 않는 동생은 그 비결을 땅을 주시하며 걷는 습관 덕분이라고 했다. 대신 동생은 험한 걸 많이 봤다. 이를테면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같은 것이다. 내 걷는 습관이자 버릇은 시선을 허공에 걸어둔다. 그래서 길을 걸어도 땅바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거의 모른다. 싱크홀이나 맨홀 뚜껑이 열려 있거나 하지 않았으니 허공에 시선을 두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계단이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늘 참사가 일어난다. 마지막 남은 계단 한 칸을 미쳐 보지 못하고 발을 신나게 내딛다가 발목이 돌아가는 일이 수십년째다. 수습기자 때 마포경찰서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목을 또 다쳐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일주일 넘게 고생했다. “수습은 사람도 아니다”라던 시절이니까 발목을 다쳤다고 말을 못해 병원에도 못 가고 압박붕대에 의지해 길고 긴 하루를 보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지만, 이제 허공에 시선을 두는 버릇을 고칠 나이가 되었다. 연초에 넘어져 오른발 골절로, 연말에 왼발 인대를 또 다쳐 깁스를 각각 했다. 나이 탓인지 잘 낫지 않는다. 목발에 기대 아둔하게 걸으니 두뇌도 아둔해지는 듯하다. 직립보행으로 뇌가 커졌다는 가설이 맞는 건가 싶다. symun@seoul.co.kr
  • “연말 홈파티 어때요”

    “연말 홈파티 어때요”

    24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홈파티’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연말을 맞아 토마토 펜네, 자이언트 BBQ 폭립, 케이준 치킨 샐러드 등 세 가지 파티 음식을 판매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내일까지 주식 사야 의결권 행사하고 배당받아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12월 결산법인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주식을 계좌에 넣지 않은 주주라면 연말까지 명의개서(본인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림)를 해야 한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주어지고 연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 매입 시한은 26일이다. 기준일에 주식 명부에 이름이 있는 주주가 의결권이나 배당을 받을 수 있는데 주식 결제는 매매하고 이틀 뒤 진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주식시장이 마지막으로 열리는 오는 28일이 기준일이다. 종이 주식을 가진 주주가 의결권과 배당을 받으려면 오는 31일까지 명의개서 대행 회사에 주식 실물과 신분증을 갖고 방문해 본인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려야 한다. 증권정보 포털 사이트에서 예결원,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가운데 보유한 주식의 명의개서를 맡은 곳을 확인할 수 있다. 실물 주식을 증권사에 입고해도 되지만 증권사마다 마감일이 다를 수 있다. 증권사 계좌에 주식이 있는 주주도 올해 이사를 했다면 증권사에 바뀐 주소를 알려야 주총이나 배당 관련 통지서를 정확하게 받을 수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저소득층에 행복 케이크… 금천 몰래 산타 오셨네

    저소득층에 행복 케이크… 금천 몰래 산타 오셨네

    서울 금천구가 지난 21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 행사를 했다고 24일 밝혔다.시흥3동 복지협의체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2016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사업으로 선정돼 금천구의 대표적인 연말 행사로 자리잡았다. 행사는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동복지협의체 활동을 주민들에게 알리고자 기획됐다. 행사에는 시흥3동 주민자치회, 통통희망나래단, 통장협의회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봉사원들은 산타복을 입고 골목길 곳곳을 행진하면서 사탕과 핫팩을 나눠 주며 동복지협의체 활동을 주민들에게 홍보했다. 특히 저소득가정 27곳을 깜짝 방문해 따뜻한 내복,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전달했고, 지역아동센터 2곳에도 케이크와 장갑을 선물했다. 한만석 시흥3동장은 “그동안 지원되던 사업비가 없어 올해 진행이 어려웠지만 여러 후원자의 도움으로 행사를 이어 갈 수 있게 됐다”며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지역 나눔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우는 아이에게 차 엔진음 들려주면 울음 그쳐”(日 조사)

    “우는 아이에게 차 엔진음 들려주면 울음 그쳐”(日 조사)

    울고 있는 아이에게 자동차 엔진소리를 들려주면 울음을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일본 NHK는 21일 혼다 자동차의 최신 발표를 인용해 위와 같은 결과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아기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듣고 있던 소리와 자동차의 엔진음의 주파수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울고 있는 어린아이 12명을 대상으로 차 엔진음을 들려주면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했다.그 결과, 아이 11명이 울음을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의 엔진음을 들려주면 진정 효과가 생겨 울음을 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혼다 측은 설명했다. 혼다는 도쿄 아오야마에 있는 자사 전시장에서 스피커를 내장한 자동차 형태의 인형을 사용해 엔진음을 아이에게 들려주는 시도를 24일 오후 6시까지 시행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엔진음을 듣자마자 울음을 그치는 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전시장을 방문한 어머니는 엔진음을 듣더니 울음을 딱 그쳐 놀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혼다는 전용 사이트를 개설해 태내 소리와 특히 주파수가 비슷하다고 알려진 스포츠카 3종의 엔진음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혼다 홍보담당자는 “외출했을 때 아이가 울면 스마트폰 등으로 차의 엔진음을 들려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혼다는 지난 10월 생후 17개월까지의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 200여 명을 대상으로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아이가 우는 것을 걱정해 외출이 꺼려지는가’는 질문에 “그렇다” “약간 그렇다” “그런 편이다”고 답한 어머니는 전체의 75%에 이르렀다. 도쿄 긴자에서도 이런 질문을 한 결과, 생후 6개월 된 남아가 있는 어머니는 “아이가 칭얼거리는 것이 염려돼 연말연시를 피해 한발 빠르게 귀성을 끝냈다. 장난감이나 과자 등을 준비해두지 않으면 부담 없이 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4개월 남아를 안은 아버지는 “아이가 칭얼거리면 힘들어서 버스나 지하철을 사용한 외출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혼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PMC:더벙커’ 이선균, ‘나의 아저씨’ 논란 언급 “답답→행복”

    ‘PMC:더벙커’ 이선균, ‘나의 아저씨’ 논란 언급 “답답→행복”

    배우 이선균이 드라마 ‘나의 아저씨’ 논란을 언급했다. 24일 이선균은 영화 ‘PMC: 더 벙커’ 관련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5월 종영한 tvN ‘나의 아저씨’에 대한 초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의 아저씨’는 주연 배우인 이선균과 아이유의 나이 차이와 제목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선균은 “초반에 논란이 많았다. 시기적으로 여러 가지 사안이 맞물렸던 것 같다. ‘미투’도 활발하고, 젠더 문제도 있다 보니 ‘아니다’라고 해도 ‘아닌 게 아니 잖아’라고 단정 짓고 선입견을 갖고 보는 분들이 계셨다다”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시작부터 색안경을 끼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서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슨 말을 해도 전해지지 않고 변명처럼 들렸다. 꾸준히 끝까지 중심을 갖고 만들면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논란을 딛고 연말 시상식에서 인정을 받게 돼 좋지 않느냐고 묻자 “기분이 너무 좋다. 제가 상을 받은 건 아니지만, 모든 부분에서 좋은 드라마로 기억에 남는 것이 좋다. 배우로서 누구한테 떳떳하게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부끄럽지 않으면 그게 가장 행복하다. ‘나의 아저씨’는 그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PMC: 더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미국 CIA의 의뢰로 거액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고, 작전장소인 DMC 지하 30M 비밀벙커에 뜻밖의 인물 북한 ‘킹’이 나타나면서 벌어지고 작전을 변경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선균은 ‘PMC: 더 벙커’에서 해외에서 최고의 교육을 마친 북한의 엘리트 의사 윤지의 역을 맡았다. 오는 26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 ‘청순글래머’ 피트니스모델 신새롬, 미리크리스마스 화보

    [포토] ‘청순글래머’ 피트니스모델 신새롬, 미리크리스마스 화보

    피트니스 모델 신새롬이 청순섹시 산타화보를 공개했다. 신새롬은 컨텐츠 브랜딩 임팩트크루와 더남기다 작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진행한 섹시산타 프로젝트 화보를 통해 청순 섹시매력을 마구 뽐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신새롬은 섹시산타 의상입고 아찔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피트니스모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34-24-37의 환상적인 보디라인과 청순한 비주얼이 섹시한 산타의상과 합쳐져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매력을 마구 뽐내 연말을 앞두고 있는 많은 솔로 남성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한편 신새롬은 머슬마니아, 피트니스스타 등 다수의 피트니스 대회 그랑프리 1위를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5대 월드컵 미녀로 얼굴을 알렸다. 현재는 피트니스와 모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향후 임팩트크루 모델 화보집을 발매할 예정이며, 모델 및 방송, 1인 미디어활동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뜨청’ 윤균상X김유정X송재림, 불붙은 삼각♥ “물음표→느낌표”

    ‘일뜨청’ 윤균상X김유정X송재림, 불붙은 삼각♥ “물음표→느낌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의 심쿵 장인들 윤균상, 김유정, 송재림이 2막에서 더 뜨거워질 설렘 온도를 예고했다.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연출 노종찬, 극본 한희정, 제작 드라마하우스, 오형제)가 오늘(24일) 방송되는 9회를 기점으로 더 뜨겁게 설렘 지수를 높일 2막이 열린다. 최군(송재림 분)이 짝사랑을 끝내고 직진하는 사이에도 자신의 감정을 애써 외면했던 선결(윤균상 분)이 드디어 마음을 각성, 오솔(김유정 분)에게 고백하며 본격 삼각로맨스가 시작됐다. 관계 변화와 함께 전환점을 맞은 윤균상, 김유정, 송재림이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인증샷과 함께 2막 관전 포인트를 직접 전했다.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부터 능청과 설렘을 오가며 ‘로코킹’에 등극한 윤균상은 “‘일뜨청’만의 유쾌한 설렘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여러분 곁에 찾아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재미있고 흥미를 더하는 만큼 꼭 본방사수 해주세요”라고 인사를 전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지만 결벽증을 가진 CEO부터 사랑에 서툰 소년 같은 순수함, 오솔 한정 츤데레 흑기사로 돌변하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윤균상이 짚은 2막 관전 포인트는 ‘선결의 변신’이다. 윤균상은 “오솔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가 됩니다. 혼란스러웠던 감정을 정리하고 직진남으로 바뀐 선결이 서툴지만 진실한 마음과 사랑법으로 설렘 세포를 자극할 것”이라고 전하며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마법 같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길오솔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는 김유정.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더해 공감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역시 김유정”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김유정은 “오솔이가 전하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와 함께 훈훈한 연말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뜨청’과 함께 행복한 크리스마스이브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유정이 뽑은 2막 관전 포인트는 ‘더 깊어질 로맨스’다. 김유정은 “추운 겨울 따뜻한 로맨스가 여러분의 연애세포를 깨워드립니다. 더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직진 사랑법으로 선결과 오솔 사이에서 설렘을 증폭하고 있는 송재림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본방사수 하며 함께 웃고 설레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하며 “앞선 이야기에서 베일에 감춰져 있던 최군의 반전 정체가 궁금증을 유발했다면, 2막부터는 최군과 선결, 오솔이가 서로 아옹다옹하며 치유와 재미를 주고받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진정한 힐링의 막이 열리니, 시청자들도 일뜨청과 함께 힐링하시길 바랄게요”라고 애정 가득 담긴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선결의 고백 이후 달라질 오솔과의 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삼각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선결의 결벽증이라는 철옹성을 깨트리고 서로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도 놓치면 안 될 관전 포인트.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2막을 여는 9회는 오늘(24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춘화 “대중가요 전문 학교 만들어 가수 꿈꾸는 후배들 키울 것”

    하춘화 “대중가요 전문 학교 만들어 가수 꿈꾸는 후배들 키울 것”

    “60주년 앨범을 부모님께 보여드렸어요. 옛날 같았으면 아버지께서 굉장히 흥분하시면서 좋아하셨을 텐데 ‘그랬냐’라고 말씀하시는 정도시죠.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최근 데뷔 60주년 앨범을 발매한 하춘화(63)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1961년 6세 때 ‘효녀 심청 되오리다’로 데뷔했다. 1970~80년대 ‘물새 한 마리’, ‘영암 아리랑’, ‘날 버린 남자’ 등 히트곡을 다수 발표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60년 가까이 가수 생활 하는 것을 부모님이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지켜봤을 터다. 그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집안에서 대중예술인이 나오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다. 어린 하춘화는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면 한 번만 듣고 그대로 따라했고 그렇게 부른 곡이 300곡에 달했는데 동네에서는 ‘노래 잘하는 천재’가 아니라 ‘이상한 아이’로 통했다. 훗날 “그렇게 따가운 시선 속에서 어떻게 저를 키우셨냐”고 묻는 하춘화에게 아버지는 “그때는 뭐가 씌었던 모양”이라며 웃었다고 한다. 하춘화는 “웬만한 집안에서는 가수가 된다고 하면 반대했지만 제 부모님은 ‘자식은 부모 의지로 키우는 게 아니라 타고난 재능을 살려줘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밀어주셨다”면서 인터뷰 동안 몇 번이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의 아버지는 올해 100세를 맞았다.트로트 가수 외길 인생을 걸어 온 하춘화는 “그게 저의 역사”라며 “전통가요 가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제 목소리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때까지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60주년에 앞서 발매한 앨범 타이틀곡으로 트로트인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었다. 경남대에서 공부했던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창원으로 통합된 옛 마산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아 직접 가사를 붙였다. 가벼운 스윙템포 스타일의 ‘여자 여자 여자예요’와 발라드곡 ‘침블락에서’ 등 신곡을 넣어 다채로움을 더했다. 나머지 16개 트랙은 기존 히트곡들로 알차게 채웠다. 60주년은 2년여 남았지만 앨범을 미리 발매한 것은 관객들이 노래를 미리 듣고 공연을 더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금까지 5년 단위로 공연을 준비했어요. 마치 올림픽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듯이 준비를 해왔어요. 5년마다 보러 오시는 분들이 올해 공연은 더 좋아졌다고 해주시는 말에 힘을 얻죠.” 2021년 초로 예정된 콘서트에서는 히트곡 무대는 물론이고 아이돌 음악을 춤과 메들리로 선보이는 깜짝 무대도 구상 중이다. 1년쯤 전부터는 어릴 때 중단했던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있다. 하춘화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며 “영화만큼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세 번이나 봤다는 그는 “잘 아는 분야의 이야기라 공감이 많이 됐다. 매니저를 잘못 만나서 나쁜 길로 빠졌다가 나중에 극적으로 재기하는 장면들이 한국 연예계 현실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때는 누구나 잘할 수 있다”면서 “예전 히트곡으로 유지하던 90년대를 슬럼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스케줄이 없을 때도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논문을 위해 하루 4시간씩 자면서 공부해 동국대 공연예술학에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하춘화는 “얼마 전 어머니께서 ‘네가 공부할 나이에 노래를 불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반듯하게 커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처음 하셨다”며 “내가 나쁘게 살지는 않았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노래하면서 사랑도 많이 받았고 돈도 많이 벌었어요. 인기와 부를 얻으려고 할 때는 이제 지났다고 생각해요. 가수가 되길 꿈꾸는 후배들에게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제가 할 일이죠.” 내년 전남 영암에 트로트 가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춘화 아트홀과 전시관, 아카데미 등이 갖춰진 시설이다. 하춘화는 “한국에도 세계적인 대중가요 전문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꿈을 크게 가져라, 선배 하춘화가 최선을 다해 여건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공연수익을 통한 기부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여느 해처럼 부모님이 계신 실버타운을 찾아간다. 노인들 앞에서 노래도 하고 파티를 열면서 누구보다 따뜻한 연말을 보낼 계획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돌아온 케이크 성수기… 호텔·편의점까지 뛰어든 ‘달콤한 전쟁’

    돌아온 케이크 성수기… 호텔·편의점까지 뛰어든 ‘달콤한 전쟁’

    유통업계가 케이크 최대 성수기인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12월은 1년 중 케이크 판매량이 가장 높은 시기로, 다른 달에 비해 매출이 2~3배 높다. 특히 과거에는 제빵업체가 주를 이뤘던 케이크 시장에 최근에는 커피전문점, 호텔,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이 합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이나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모색하거나 유명 디자이너나 캐릭터, 심지어 경쟁 업체와도 활발히 협업을 진행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최근 자사의 제빵 브랜드 ‘패션파이브’, ‘파리크라상’ 등을 통해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과 협업한 한정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내놨다. 사상 최초로 앤디 워홀이 그린 케이크 일러스트를 그대로 구현해 낸 ‘아트 케이크’를 비롯해 모든 협업 제품은 앤디 워홀이 ‘보그’, ‘하퍼스바자’ 등 패션 잡지에 기고했던 1950년대 삽화를 활용했다. 100% 수작업으로 제작돼 사전 예약으로만 주문이 이뤄지며, 패션5에서 선보이는 ‘앤디 워홀의 와일드 올리브’는 100개, 파리크라상에서 선보이는 ‘앤디 워홀이 사랑한 크리스마스’는 전국의 21개 점포당 40개씩 각각 한정 판매된다.뚜레쥬르는 지난 13일 ‘헬로우 미키미니’와 ‘꿀단지 푸’ 등 디즈니 케이크 2종을 선보이고 캐릭터 손난로를 함께 내놨다. ‘헬로우 미키미니’는 초코와 레드벨벳 맛으로 미키·미니마우스를, ‘꿀단지 푸’는 초코볼을 더한 누텔라 초코크림으로 곰돌이 푸가 좋아하는 꿀단지 모양을 각각 표현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더 메나쥬리’도 삐에로의 얼굴 모양으로 만든 케이크 ‘크리스마스 삐에로맨’, 부드러운 티라미수에 미니 브라우니와 서커스 장식을 더한 ‘서커스 티라미수’ 등 7종을 선보였다. 커피전문점들도 앞다투어 케이크 판매를 강화하는 추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6종을 출시하고 지난 17일까지 예약 주문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딸기 쿠키 치즈 케이크’, ‘쿠앤크 카라멜 케이크’, ‘크리스마스 리스 파운드 케이크’, ‘7 레이어 가나슈 케이크’, ‘크리스마스 부쉬 드 노엘’ 등 케이크 5종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가 스타벅스 전용으로 제작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최초로 선보였다.투썸플레이스는 리스(화환 모양의 크리스마스 장식품)를 왕관처럼 표현한 ‘크리스마스 티아라’를 비롯해 ‘화이트 오너먼트’, ‘스노우 블랙벨벳’ 등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이고, ‘투썸플레이스가 당신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며 ‘투썸 케이크’가 ‘특별한 선물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스페셜 트리트 포 유’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텀블러 3종과 머그 2종 등 크리스마스 시즌 MD 상품도 출시했다. 할리스커피는 케이크 크기를 줄이는 대신 가격을 6900원으로 대폭 낮춘 ‘딜라이트 티라미스 라운드’, ‘메리 베리 치즈 라운드’, ‘스노우 쿠키크림 라운드’ 등 ‘작지만 완벽한 라운드케이크’ 3종을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나 품질)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할리스커피에 따르면 틈새시장 공략에 힘입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9일까지 약 2주 동안의 케이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1인가구나 소규모 모임이 늘어나면서 케이크의 디자인과 맛은 유지하면서도 디저트 조각 케이크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소형 케이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인기 캐릭터인 ‘오버액션토끼’와 손잡고 케이크 위에 모자처럼 착용할 수 있는 오버액션토끼 뚜껑을 덮은 ‘시크릿 오버액션토끼’ 등 독특한 상품을 선보였다. 하겐다즈는 이달부터 ‘화이트 초콜릿 컬스 케이크’와 ‘초콜릿 컬스 케이크’ 등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을 전국 10개 하겐다즈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나뚜루도 LED전구가 달려 있는 ‘라이팅 스위트 홈’, 생크림과 초코 크림으로 땅 위에 눈이 쌓인 듯한 모습을 연출한 ‘화이트 샤이닝스타’ 등 11종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편의점, SSM 등 유통점을 통해 판매한다. 호텔업계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프리미엄 케이크로 차별화에 나섰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베이커리 조선델리는 ‘시크릿 박스’, ‘머랭 트리’, ‘노엘 드 블랑’ 등 케이크 3종을 한정 출시했다. 양영주 페이스트리 셰프가 개발한 ‘시크릿 박스’는 티라미슈를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든 상자에 넣어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와 같은 모습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또 ‘머랭 트리’는 머랭을 하나하나 올려붙여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을 연출했다.서울신라호텔의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도 생크림을 활용해 하얀 설원을 구현해 낸 ‘윈트리 위시스’ 케이크와 방금 흰 눈이 내린 것처럼 슈가 파우더와 생크림을 올리고, 향이 깊고 진한 녹차 가루를 뿌려 풍미와 맛을 더한 ‘화이트 홀리데이 트리’ 케이크 2종을 내놨다. 한정 생산돼 최소 3일 전에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판매가 이뤄진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의 부티크 베이커리 숍 ‘델리’는 ‘빨간 맛’ 케이크 3종을 오는 31일까지 선보인다. 하형수 페이스트리 셰프가 직접 기획을 맡은 이번 케이크는 산타클로스의 상징색이자 그랜드하얏트 브랜드를 대표하는 빨간색을 주제로 각각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트리, 오너먼트의 모습을 본떴다. 특히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케이크는 얇은 초콜릿 구 속에 초콜릿 무스가 들어 있어 함께 제공되는 나무망치로 부숴 먹는 독특한 형태로 입소문을 탔다. 호텔업계의 케이크는 평균 가격이 개당 6만~10만원을 웃돌아 통상 5만원 이하에서 가격이 책정되는 커피전문점이나 제빵업체의 케이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최근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연말 모임에서 케이크가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식탁을 장식하는 인테리어 소품 역할까지 하면서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케이크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런가 하면 편의점업계도 협업을 통해 ‘케이크 대란’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GS25는 유명 디저트 전문점과 손잡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크를 판매하고 나섰다. 일본 도쿄의 디저트 카페 거리로 유명한 지유가오카 거리에서 영감을 받은 ‘지유가오카핫초메’의 당근 케이크와 시카고 초코 케이크, 국내 1세대 이탈리안 셰프인 김형규 셰프의 레스토랑 ‘비스테까’의 티라미수, 일본의 디저트 전문점 ‘더바움’의 크레이크 케이크 등이 대표 상품이다. 안재오 GS리테일 일배식품팀 MD는 “발품을 팔아 찾아가서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었던 케이크를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22일부터 프리미엄 수제 케이크 브랜드 ‘루시카토’와 협업한 무민 크리스마스 케이크,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바밤바’와 협업한 ‘바밤바 케이크’ 등 크리스마스 케이크 18종을 판매하고 나섰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수능 본 고3은 ‘알바 찬밥’… 위험천만 ‘배달 라이더’로 몰린다

    수능 본 고3은 ‘알바 찬밥’… 위험천만 ‘배달 라이더’로 몰린다

    “수능 끝, 알바 시작.”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생들이 대거 ‘알바(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 미성년자의 끝자락에 있다는 점과 대학 입학까지 두 달 반 정도만 일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알바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3들은 일용직이나 비교적 환경이 열악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저임금 보장은커녕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사회를 향한 첫걸음부터 좌절을 맛보다 “미성년자는 알바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고교 3학년생인 장모(18)양은 지난 11월 15일 수능을 본 이후 지금까지 알바 35곳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장양은 “연령 무관이라고 표시된 식당과 카페, 호텔 등에 지원했는데도 ‘미성년자는 안 받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이럴 거면 왜 ‘연령 무관’이라고 적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고3 수험생인 이모(18)양도 “수능 끝나고 알바앱을 통해 일자리 구하기에 나서봤지만 단 한 곳에서도 합격 소식이 오지 않아 지금은 포기했고, 주변 친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알바 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알바터인 카페에서는 대체로 ‘고등학교 졸업’ 혹은 ‘20살 이상’을 기준으로 제시한다. 사업주들이 미성년자를 고용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바로 고용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 주인은 “고3들은 대학 입시를 비롯해 학업을 이유로 알바를 언제든지 관둘 수 있기 때문에 잘 채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0)씨도 “알바하겠다고 찾아온 고3 학생들을 면접했는데 전부 ‘오래 일하겠다’고 했지만, 2월이 되면 입시 일정으로 빠지기 일쑤고 대학이 개강하고 나면 대부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돌려보냈다”면서 “적어도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알바를 구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53)씨는 “11월 중순에 채용공고를 올렸더니 수능을 마친 학생 4명이 연락해 왔지만 다 거절했다”면서 “술과 담배를 미성년자가 살 수 없는데, 미성년자가 파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10대들의 치열한 알바 쟁탈전 실제로 수능 직후 알바 시장에 풀리는 고3 학생의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12월은 10대들의 ‘알바 대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취업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해 10대들의 월별 구직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2월에 구직에 나서는 비중이 43.5%로 연중 가장 높았다. 올해 이번 달 1일부터 16일까지는 13.1%를 기록 중이며, 연말까지 집계하면 30%를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겨울방학 기간인 올해 1월이 15.0%, 여름방학 기간인 7월이 14.2%로 뒤를 이었다. 또 지난달 알바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632명을 대상으로 ‘알바를 처음으로 시작한 나이’를 설문한 결과 평균 19.4세로 나타났다. 수능이 끝난 뒤가 32.0%로 가장 많았고, 대학 입학 이후도 31.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고등학교 24.8%, 중학교 7.1% 순이었다. ●목숨 걸고 질주하는 청소년 라이더들 인기 알바를 구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주로 단기·단순 노동 위주의 극한 알바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차량 사이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배달 ‘라이더’가 대표적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는 이모(18)군은 매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하루 12시간 일을 하고 월 250만원 정도를 받는다. 배달은 ‘신속’이 생명이다 보니 늘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찔한 질주를 한다. 그런데도 ‘4대 보험’에는 가입돼 있지 않다. 이군은 “10대들은 단순 노동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특히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 배달량이 늘어나 일손이 부족하다”면서 “배달일이 춥고 위험하다 보니 다른 알바보다 비교적 빨리 구해진다”고 말했다. ‘라이더’ 알바생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비하와 무시를 당해 힘들어하는 알바생이 많다. 김모(18)군은 “눈이 많이 오는 날 눈을 맞아가며 힘들게 음식을 배달했는데, 음식을 받던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에게 ‘눈사람에게 인사해야지’라고 말하며 저를 눈사람 취급했다”면서 “‘이런 배달일을 언제까지 하고 있을 거냐’며 무시하는 손님도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바 현장에서 청소년은 ‘을(乙) 중의 을’ “최저 시급을 지난해 기준(6470원)으로 받겠다고 했는데도 떨어졌습니다.” 청소년들은 운 좋게 알바를 구하더라도 현장에서 지독한 ‘을’의 신세로 내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저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권침해를 당하는 등 업주의 횡포에 휘둘리는 일이 잦은 것이다. 근무시간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업주의 폭언·폭력에 시달리는 일도 다반사다. 광주청소년노동인권센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에 따르면, 고교생 A군은 시급을 그해 최저임금 수준으로 준다는 편의점 알바 공고를 보고 면접에 응시했다. 하지만 점주는 “최저임금은 경력직일 때의 얘기”라며 공고 내용과 다른 말을 했다. 그러면서 “초보이기 때문에 수습기간으로 보고 시급 6000원만 주겠다”고 제안했다. A군은 “채용 공고에는 초보도 상관없다고 돼 있었다”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B군은 식당에서 하루 9시간씩 주 6일을 근무하고 월 180만원을 받았다. 퇴근 시간은 자정이었지만, 업주가 ‘책임감’을 강조하며 추가 근무를 종용해 새벽 2시는 돼야 퇴근했다. 이에 B군은 “퇴근 시간만큼은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업주는 “너처럼 생각하는 직원과는 일하기가 벅차다”면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업주는 B군에게 추가로 지급해야 할 수당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B군은 근로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아 부당 해고를 공식적으로 증명할 방법도 없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알바생 59.3%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8%는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근무 조건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청소년은 25.8%, 임금을 약속한 날짜보다 늦게 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않는 경우는 28.8%에 달했다. 근무 중 폭언과 폭행, 성희롱에 노출된 청소년도 9.4%로 집계됐다. ●“알바생은 ‘알바 십계명’을 잊지 마세요” 직장 내 갑질의 피해자 상담과 법률 지원을 하는 ‘직장갑질 119’는 수능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곧 사회로 나가는 고3 청춘들을 위한 ‘알바 꿀팁 십계명’을 발표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알바 갑질 제보가 많이 접수돼 꿀팁 십계명을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슬기로운 직장생활- 알바편’ 꿀팁 십계명에 따르면 일하기 전에는 ▲채용공고 캡처하기 ▲근로계약서 쓰고, 받기 ▲최저시급 확인하기 ▲4대 보험 가입 등이 ‘꿀팁’으로 제시됐다. 일을 하는 도중에는 ▲일한 시간 체크 ▲괴롭히면 녹음하기 ▲주휴수당 챙기기 ▲유급휴가 챙기기 등이, 사직할 때에는 ▲사직서는 신중하게 ▲강제노동은 불법 등이 제시됐다. 이는 근로기준법을 근거로 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알바생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1년 미만 계약직이나 청소, 판매, 서비스 등 단순노무직일 경우에는 수습기간이라도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100% 받아야 한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했을 때에는 주휴수당도 받을 수 있다. 이는 수능을 마친 고3뿐만 아니라 모든 알바생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미성년자라고 해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청소년 알바생 노동권 보장에 나선 정부 정부도 청소년 알바생 보호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근로보호센터를 통해 청소년이 노동 현장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 상담을 제공하고 현장 도우미를 연계해 해결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올해 한 해 상담건수는 3만 1173건, 중재에 성공한 건수가 1만 7785건으로 집계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청소년 알바 상담 대부분이 법적 절차로 가기에는 애매한 소액임금 미지급이 많다”면서 “현장 도우미들은 업주에게 직접 말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대신해 업주와 면담을 하는 식으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올해 약 600회에 걸쳐 진행한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내년에는 1800회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는 주로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면서 “교육 요청이 늘어나는 만큼 내년에는 일반 중·고교와 학교 밖 청소년, 알바 현장의 고용주들까지도 교육 대상으로 확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작 1~2시간의 노동 교육만으로는 노동 현장에서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 기본적인 것도 배우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주휴수당, 주52 시간, 특례업종의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외 선진국처럼 중·고교생 때부터 노동권과 관련한 분야를 정규과목으로 편성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특감반 표적’ 된 조국 靑민정수석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특감반 표적’ 된 조국 靑민정수석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페북 프로필 사진엔 ‘민정수석 수락사’…정면대응 의지靑, 제기된 의혹마다 반박…국정은 ‘민생·경제’에 방점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에서 검찰로 돌아간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으로 의혹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청와대는 23일 제기된 의혹마다 조목조목 반박을 내놓으며 맞대응하고 있다. 특히 야권의 표적이 된 조국 민정수석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정면돌파 의지를 다졌다. 김 수사관이 최근 한 매체와 통화에서 “현역 A 장관의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을 일일보고서에 써서 보고했다”며 이 일이 자신이 징계를 받은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일일보고는 그야말로 근태관리 차원에서 받는 것이며 거기 적힌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박 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에 “수사관이 어제 어떤 일을 했고, 오늘 어떤 일을 할지를 점검하는 수준의 보고서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것도 아니다”라며 “이를 근거로 징계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 역시 “이제까지 나온 김 수사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니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청와대도 허위 주장에 대해 상세히 반박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야권 공세의 표적이 된 조국 민정수석의 경우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이번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조 수석이 올린 사진에는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습니다. 능력 부족이겠지만 최대한 해보겠습니다.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 문구는 조 수석이 지난해 5월 11일 민정수석으로 결정된 뒤 내놓은 수락사에 담긴 문구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 수석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공세가 거세지고 있으나 이와 관계없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검경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에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는 이번 논란에 정면대응 기조로 임하는 것과 별도로, 청와대는 연말 국정운영을 경제·민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국정지지율 하락세 역시 다른 요인보다는 민생·경제 분야 부진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특감반 논란에 대한 언론 대응을 국민소통수석실이 아닌 박 비서관으로 일원화한 것 역시, 국민소통수석실은 앞으로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국정 전반을 홍보하는 본업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혼자산다’ 정려원, 뱅쇼 만드는 법 공개 “꿀팁은...”

    ‘나혼자산다’ 정려원, 뱅쇼 만드는 법 공개 “꿀팁은...”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배우 정려원이 뱅쇼 만드는 법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배우 정려원이 박나래와 함께 김장을 하는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김장을 마친 정려원과 박나래는 수육과 함께 김치를 먹었다. 또한 뱅쇼를 곁들이며 연말 분위기를 연출했다. 방송 이후 김치 레시피는 물론, 뱅쇼 레시피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에 23일 정려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뱅쇼 만드는 법을 공개했다. 정려원의 레시피에 따르면, 먼저 사과 2개, 오렌지 3개, 와인 2병, 시나몬스틱, 정향, 팔각, 꿀을 준비한다. 사과와 오렌지 얇게 깐 것, 그리고 정향 (한스푼) 과 팔각(5-8개), 와인 두 병, 시나몬 스틱을 솥에 넣고 약불에서 40분~1시간 정도 끓이면 뱅쇼가 완성된다. 정려원은 뱅쇼를 더 맛있게 만드는 팁으로 “가끔 김빠진 콜라나 쿨피스 같은걸 1/4정도 넣어줘도 맛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번 다 마신 뱅쇼 솥에 다시 한 번 새 와인을 넣고 끓이는 게 사실 제일 맛있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나혼자산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NORAD “정부 ‘셧다운’에도 성탄절 산타 추적 계속”

    美NORAD “정부 ‘셧다운’에도 성탄절 산타 추적 계속”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속에서도 12월 24일 밤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추적하는 63년 전통을 계속 유지합니다.” 냉전 시대부터 미국 영공을 방어해온 NORAD가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올해도 어김없이 ‘산타 트래킹’(위치추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 NBC는 “산타 위치추적을 하는 NORAD 요원들이 약 150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올해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의 갈등으로 상원에서 긴급지출법안 처리가 불발하면서 미 연방정부가 22일 0시를 기해 셧다운에 들어갔지만 1955년부터 이어져 온 NORAD의 산타 추적 임무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NORAD가 산타 추적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55년 12월 24일 당시 한 어린이가 잘못 건 전화 한 통에서 비롯됐다. 콜로라도주의 한 백화점이 신문에 산타 전화번호를 소개하는 광고를 냈는데, 백화점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건 어린이는 번호가 잘못 기재된 통에 NORAD의 전신인 콜로라도스프링스방공사령부(CORAD)로 전화를 걸었다. 엉뚱한 직통전화를 받게 된 당시 사령부의 해리 숍 대령은 산타가 어디쯤 와 있는지 묻는 아이를 실망하게 하지 않으려고 “레이더를 보니까 산타는 지금 북극에서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해줘 화제가 됐다. 이때부터 NORAD의 산타 위치 추적이 시작됐다. 냉전 시대 구소련에 대항해 삼엄한 영공감시 임무를 맡고 있던 사령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부업’으로 산타 위치추적에 나선 것이다. 2012년에는 당시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도 전화기를 붙들고 아이들에게 산타 위치를 알려주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얼마 전부터 아마존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까지 합류했다. 연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올해도 NORAD의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자원봉사자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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