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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인기그룹 아라시 활동 중단 “내년 12월 31일까지만 함께”

    日 인기그룹 아라시 활동 중단 “내년 12월 31일까지만 함께”

    일본 그룹 아라시가 활동 중단을 선언해 화제다. 아라시는 27일 팬클럽 전용 사이트에 올린 멤버 5명(아라시 멤버 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 아이바 마사키, 니노미야 카즈나리, 마쓰모토 준)의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년 말을 시한으로 활동을 끝낸다고 발표했다. 리더인 오노 사토시는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내년 12월 31일까지만 함께 활동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돌연한 발표로 놀라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보다 팬들에게 우리 결단을 제대로 얘기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5명이 당장 각자의 길을 가거나 서로 묶이지 않은 채 자유롭게 활동하는 문제도 논의했지만 그룹 활동을 내년 말 이후로 중단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일본 국민 그룹’이라 불리는 아라시는 ‘폭풍’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지난 1999년 싱글 앨범 ‘A·RA·SH’로 데뷔한 후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해 왔다. 매년 연말 인기 가수를 모두 불러 모으는 NHK 방송의 ‘홍백가합전’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회 연속 출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라시 멤버들은 각자 일본의 TV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뉴스 프로그램의 캐스터, 영화와 드라마 배우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특히 NTV 예능프로그램 ‘아라시의 숙제군’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아라시의 숙제군’은 아라시 멤버 5명 모두가 진행자로 나서 당시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투 1년]“성추행 항의하니 교수 해임…서지현도 심석희도 함께 연대해야”

    [미투 1년]“성추행 항의하니 교수 해임…서지현도 심석희도 함께 연대해야”

    강제 입맞춤 시도 등 성추행 대학원장막강한 권력 악용 사건 왜곡·축소 앞장사과는커녕 강의 빼앗고 학교서 쫓아내나홀로 소송 3년 만에 마침내 유죄 판결막막한 피해자들 위해 경험 공유할 것“성추행 사건으로 갑자기 운동가가 돼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자들의 유일한 힘은 연대이니까요.”지난 25일 서울 혜화동의 한 카페에서 남정숙(57) 전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교수가 건넨 명함에는 ‘전국미투생존자연대 대표´라는 직함이 적혀 있었다. 35년간 문화 기획 전문가로 살아온 남 전 교수의 삶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계기로 완전히 바뀌었다. 남정숙 대표는 2004년부터 비정규직 강사로 성대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현장 경험을 인정받아 10년 이상 강의와 연구를 하며 대우전임교수가 됐다. 비정규직 교수였지만 문화융합대학원 신설 실무를 맡기도 했다. 대학원장이었던 이경현 전 교수는 평소 아슬아슬한 성희롱 발언을 자주 했다. 남 대표는 “이런 말씀을 학생들한테는 하지 마시라, 큰일 난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결국 사건은 발생했다. 이 전 교수는 2011년 다른 대학원 엠티(MT) 자리에서 남 대표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려 하고 몸을 밀착하는 등 성추행을 했고, 2014년에는 공개된 장소에서 남 대표를 성추행하고 다른 교수를 성희롱했다. 남 대표는 성추행 피해 사실을 선뜻 고발하지 못했다. 2015년 한 대학원생이 익명으로 학내 성평등상담실에 투서하며 알려졌다. 남 대표는 “당시 투서가 반갑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교수 임용이 눈앞에 있었고, 자신의 땀방울이 들어간 대학원에 흠집을 내고 싶지도 않아서였다.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에 왜 이런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까” 한숨이 먼저 나왔다. 그러나 사건을 축소하려는 학교와 가해자의 태도에 남 대표의 생각이 달라졌다. 성평등상담실이 아닌 교무처 직원이 조사에 개입하는 등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뚱뚱한 여자가 자기가 대학원장 되려고 거짓말을 한다”는 거짓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남 대표는 “교수가 되지 못해도 사건이 덮이는 것은 막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학내 카르텔은 공고했다. 사건 조사만 1년이 걸렸다. 가해자의 사과도 없었다. 그사이 남 교수는 대학원 강의에서 배제됐다. 2015년 연말에는 재임용 심사에서도 탈락했다. 남 대표는 “가해자인 대학원장은 학내 여러 자원을 활용했고, 학교는 비정규직인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2015년 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3년 만에 가해자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피해를 고발한 다음날인 2018년 1월 30일, 민사소송 1심에서 이긴 것이다. 2월에는 형사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미투 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첫 승소 사례였다. 대학 내 미투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산재를 신청했고, 학교 측을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 소송과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가해자에게 권력 카르텔이 있다면, 피해자에게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남 대표는 “견디지 못할 고통이었지만 그나마 나는 혜택받은 1%라는 걸 깨달았다”며 “막막함을 느끼고 있을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려 한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한 ‘미투연대´를 만든 이유다. 남 대표는 “서지현 검사, 심석희 선수 등 분야에 상관없이 피해자들이 연대했으면 좋겠다”며 “지난 1년간 상처받은 Me(나)가 쏟아져 나왔다면, 앞으로는 Too(함께)가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美 3300억대 복권 당첨 트럭 기사 사연 들어보니

    美 3300억대 복권 당첨 트럭 기사 사연 들어보니

    미국에서 사상 유례없는 ‘복권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연말에 터진 2억 9800만 달러(약 3340억원)짜리 파워볼 당첨 복권 주인이 추첨 이후 약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뉴욕 퀸스의 월드카지노리조트 뉴욕로터리 행사장에 나타난 행운의 주인공은 뉴욕의 트럭 운전사 데이비드 존슨(56)이다. 존슨은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오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존슨에 따르면 그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 몸이 좋지 않았다. 일을 나가지 않으려다 연휴수당은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지친 몸을 트럭에 실었다. 평소대로 늘 가던 주유소에 들렀고 주유소에 딸린 작은 마트에 갔다. 5달러짜리 지폐를 들고 로또, 파워볼, 메가밀리언스 세 가지 복권 중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 시간이 없어 컴퓨터 조합으로 파워볼 한장을 후딱 사서 나왔다. 이튿날 몸이 아파 쉬고있던 존슨에게 친구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늘 가던 그 주유소에서 ‘잭팟 복권’이 팔렸다는 것이다. “난 아닐 거야”라고 답하고 전화를 끊은 그는 설마 하는 생각에 복권을 들고 마트에 가 조회해봤다. 컴퓨터가 제시한 5, 25, 38, 52, 67과 파워볼 24가 당첨번호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첨을 확인한 순간 기쁜 나머지 마트에서 펄쩍 뛰다가 숨을 고르고 집에 돌아온 그는 누더기 재킷을 찾아 주머니 속에 당첨복권을 넣어뒀다. 자신이 복권에 당첨된 사실이 알려져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도 전혀 손대지 않을 것 같은 장소에다 숨겨둔 것이다. 그는 “이제 일은 나가지 않는다”면서 “빨간색 포르쉐 한 대 정도 사고 나서 나머지는 가족들을 돌보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의 당첨 복권은 뉴욕주 복권 사상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지난해 1인 당첨금으로 역대 최고 금액을 찍은 메가밀리언스 복권의 20% 정도다. 지난해 10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심슨빌 편의점에서는 팔려나간 15억 3700만 달러짜리 메가밀리언스 복권은 팔려나간 사실이 확인된 이후 석 달이 지나도록 복권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무역협상 타결 위해 미국에 식탁을 ‘통째로’ 내주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무역협상 타결 위해 미국에 식탁을 ‘통째로’ 내주는 중국

    미국산 밀과 대두(콩), 쌀, 유전자조작 농산물(GMO) 대두·옥수수·유채씨기름, 닭·닭고기·종란(種卵)…. 미국산 농산물이 머지않아 중국 식탁을 점령할 전망이다. 중국이 오는 30~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화해의 제스처’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탄력을 붙이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관리들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정도에 따라 미국산 밀을 최대 700만t까지 수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2일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처음에는 소량의 미국산 밀을 사들이다가 무역협상이 잘 풀리면 그 수입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수입량이 달라지겠지만 최소 300만t에서 최대 700만t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수입도 크게 늘리고 있다. 미 농무부는 이달 17일까지 1주일에 걸쳐 41만 6408t의 대두를 선박 6척에 실어 중국으로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3월 8일까지 1주일 동안 선박 8척이 대두를 싣고 중국으로 떠난 이후 10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이다.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해 연말에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로 사들였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에 모두 200만t 넘는 미국산 대두 수입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13일 113만t을 구입한데 이어 같은달 19일 미국산 대두 15카고(약 90만t)을 구매한 것이다. 1995년까지 대두를 수출했던 중국은 경제발전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으로 육류 소비가 크게 늘면서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9554만t의 대두를 세계 각국에서 사들였다. 중국의 수입의존도는 무려 87%에 이른다. 이 중 미국산 대두가 3283만 4000t으로 34%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두 전문가 한톈푸(韓天富)는 “현재 중국의 대두 소비는 압착·사료 가공 분야를 비롯해 대두식품 생산, 생화학 추출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며 이중 압착·사료 가공에 쓰이는 대두가 8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콩기름을 짜낸 콩깻묵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료에 쓰인다. 지난해 소비된 1억 500만t의 사료 단백질원료 중 콩깻묵이 69%에 이른다. 그러나 미·중이 고율 보복관세를 주고 받는 난타전에 휘말리면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사실상 중단됐다. 중국은 미국 대체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의 대두 수출이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가 어려워졌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부랴부랴 국유기업 중국저비(儲備)관리총공사와 중량(中糧)그룹을 통해 미국산 대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컨설팅업체 애그리소스의 댄 베이스 대표는 “중국이 약속을 지키는 데 적극적이라는 점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등 외국 회사들의 GMO 수입도 허용했다. ‘인민의 건강권’을 내세워 GMO 수입을 최대한 억제하던 중국 정부가 스타일을 구기면서까지 물러선 것이다. 농업농촌부는 지난 8일 대두와 옥수수, 유채씨기름 5종의 GMO 수입을 허용한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승인한 5개 품종은 독일 바이엘사가 개발하고 현재 바스프가 특허권을 보유한 카놀라(유채씨기름), 글리포세이트 성분 제초제에 내성을 지닌 몬산토의 카놀라, 다우듀폰의 파이오니아 옥수수, 그리고 다우듀폰 자회사 애그리사이언스의 대두, 신젠타의 대두이다. 중국이 GMO 수입을 허용하는 것은 18개월 만이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GMO의 세계 최대 생산국과 수입국이다. 중국은 GMO 수입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미국은 중국의 수입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중국이 GMO 수입을 허용한 것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협상 타결을 위한 환경 조성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산 쌀 수입을 허가했다. 중국해관총서(관세청)는 홈페이지를 통해 “27일 자로 중국의 관련 법률 규정과 미·중 간에 체결한 ‘미국의 대중국 쌀수출에 관한 식물위생 요구 의정서’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쌀 수입을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쌀 시장을 개방했지만, 중국 정부는 미·중 간에 식물위생에 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사실상 수입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런 결정은 무역 분야에서 더욱 개방하겠다는 대미 약속을 이행한 차원”이라며 “미국산 쌀은 남아시아산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호의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쌀 소비량이 많은 만큼 미국의 쌀 농가가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은 닭과 닭고기, 종란 등 미국산 가금류에 대한 수입을 재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농무부는 미 축산업계에 가금류와 그 상품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의 일부로 논의되고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논의가 성사되면 샌더스 팜, 필그림스 프라이드, 타이슨 푸드 등 미국의 대형 육류업체들이 다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을 이유로 미국산 가금류와 가금류 제품, 달걀을 수입 금지한 바 있다. 수입 금지 전 미국산 가금류와 달걀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수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에 발벗고 나선 것은 수혜지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는 ‘팜벨트’(Farmbelt·농장지대)로 불리는 시골의 표심이 큰 힘을 보탰다. 이를 고려해 중국은 무역전쟁 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맞불 관세의 주요 표적으로 삼은 바 있다. 중국의 유화적 제스처에도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리들은 시큰둥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무역협상에서 해결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다른 의제인 이른바 ‘첨단기술 절취’ 문제가 사실상 헛바퀴를 돌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 관행에 대한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두고는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관여하는 미 관리들은 무역협상이 지식재산권 문제를 허술히 다룬 채 무역 불균형 해소만으로 봉합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회의론을 반영하듯 USTR가 이달 말 무역협상을 준비하려고 지난주 중순 예정됐던 중국과의 회동 계획을 취소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미 CNBC방송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USTR 관리들이 중국의 차관급 관리 2명과 무역 관련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만나기로 한 회의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회동 계획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수출을 더 늘리되 불공정 관행에 대한 개혁요구를 완화하는 선에서 무역전쟁을 끝내는 게 타당한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승복 입고 운전하면 불법?…결국 사과하고 ‘딱지’ 취소한 日경찰

    승복 입고 운전하면 불법?…결국 사과하고 ‘딱지’ 취소한 日경찰

    지난 연말 일본에서는 다소 색다른 논란이 벌어졌다. 윗옷이 발목까지 길게 늘어지는 승복을 입고 운전대를 잡으면 교통법규 위반일까 아닐까. 지난해 9월 경찰이 한 스님에게 “운전에 지장을 주는 옷을 입었다”며 ‘딱지’를 뗀 게 발단이 됐다. 불교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경찰은 넉달 만에 과태료 부과를 취소하고 스님에게 사과했다. 후쿠이현 경찰은 지난 9월 승복을 입고 자동차를 운전한 것이 법규에 위반된다며 스님 A씨에게 6000엔(약 6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도로교통법 시행세칙상 ‘운전에 지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의복을 입고 운전하면 안된다’는 규정이 적용됐다.당시 A씨는 법회에 가기 위해 상의가 발목까지 내려오는 고유의 승복 차림으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옷차림이 안전 운전에 지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불교계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A씨가 속한 정토진종 혼간지파는 “승려의 활동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과태료를 내지 않고 버텼고, 이후 날아오는 납부 독촉장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경찰이 기소를 하면 정식재판을 통해 시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A씨를 응원하기 위해 승복을 입고도 충분히 안전운전을 할수 있음을 입증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뽑았던 칼을 다시 집어넣었다. 과태료 부과를 취소하고 입건도 하지 않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쿠이현 경찰은 지난 26일 오전 A씨를 직접 찾아가 “증거가 불충분해 법규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과태료 납부 등 모든 조치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교육부 장관님, ‘스카이 캐슬’ 열풍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교육부 장관님, ‘스카이 캐슬’ 열풍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전통적인 악당·공주 캐릭터 이젠 식상‘혜나’보다 ‘예서’를 응원하는 시청자도 스터디그룹 짜 고액 과외·컨설팅 ‘현실’ 시험지 유출로 현 입시제도 불만 폭발 교육당국자 책임 못 느끼면 진짜 문제 그야말로 ‘열풍’입니다. 패러디 좋아하는 인터넷 기사들을 보면 ‘의심해’,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등을 활용한 제목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써봤고요. 이런 유행어들을 뱉어낸 드라마가 바로 JTBC ‘SKY 캐슬’(스카이 캐슬)입니다. 서울대 의대 입학을 열망하는 명문가의 욕망을 녹여놨는데, 이게 또 코믹 코드까지 갖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드덕’(드라마 덕후)이라고 한 기자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기자들조차도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그동안 ‘너무 묵직하게’ 갔던 불온(不·on)한 회의는 이번엔 말랑말랑하게, ‘스카이 캐슬’ 이야기로 풀어보겠습니다.부장:“연말정산 증빙서류 발급은 전적으로 저한테 맡기시고 연말정산에만 전념하십시오.” 행정안전부까지 ‘스카이 캐슬’ 대사를 연말정산 홍보에 이용하다니. 현용:25일 아시안컵 한국-카타르전 중계로 ‘스카이 캐슬’을 결방하니까 대한축구협회에서 해시태그를 붙였어요. #SKY캐슬_결방 #미안 #축구는 라이브라. 아주 여기저기서 스카이 캐슬 패러디가 쏟아져요. 제대로 꽂힌 거죠. 유민:보통 인기 드라마가 나오면 ‘주연급 배우 회당 출연료가 몇 천만원이네’라는 말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그런 게 없어요.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가 재조명되고,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어서 거부감이 없어요. 오히려 흐뭇하죠. 달란:캐릭터들이 참 좋아요. 악역이 지지를 받고, 전통적인 선한 인물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욕도 먹는 점이 재밌어요. 설정상 ‘혜나’는 굉장히 불쌍한 애인데 독한 성격 때문에 지지를 못 받고, ‘예서’에게 응원을 보내는 반응도 많더라고요. 염정아가 연기하는 ‘한서진’이 이해된다면서 오히려 선하고 정의로운 ‘이수임’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하고요.부장:시청자들이 이제 전통적인 캐릭터에 식상해하는 것 같아. 현용:요즘은 작가들이나 시청자 모두 다면적인 캐릭터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착하면서도 때론 나쁜 측면도 있는 입체감 있는 캐릭터 말이죠. 전형적인 악당이나 왕자와 공주 캐릭터는 외면받아요. 악당이라도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 거죠. 왜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무너졌나,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뭐였을까라는 걸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지점을 던지는 식으로요. 예전에는 내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드라마에서 찾았다면, 요즘은 내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것에 열광하는 것도 있는 듯합니다. 부장:사실 드라마는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콘텐츠였는데. 달란:그런 게 이제 희미해지는 거죠. 전형적인 왕자·공주 캐릭터 때문에 실패한 최근 작품이 tvN 드라마 ‘남자친구’라고 봐요. 사실 박보검 얼굴만 믿고 보다가 내용이 너무 식상하게 전개돼서 전 포기. 부장:그럼 ‘스카이 캐슬’에서도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걸까. 달란:전 예서(김혜윤 분)가 좋아요. 서울대 의대에 가고 싶어서 공부 잘하는 친구를 질투하고, 미친듯이 공부하고, 성적에 상처 받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순수한 욕망의 결정체랄까요? 현용:의대 교수이지만, 자부심과 열등감을 동시에 가진 상사(강준상·정준호 분)를 모시는 우양우(조재윤 분)가 최고죠.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이 굉장히 공감가더라고요. 혜진:노승혜(윤세아 분)와 이수임(이태란 분)이 끌리던데. 한편으론 그들이 곽미향과 다를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여유롭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할 수 있는 경제적·정서적 환경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부장:최근 회차에서 강준상이 절규한 뒤 나지막이 내뱉은 대사 인상 깊더라고. “나 그냥 엄마 아들이면 안 돼요?”라는. 혜진:어머니에게서 의대에 입학해야, ‘의대 교수’여야만 인정받는 인물이 자식 문제에서 드디어 맞선 거죠. 어머니를 향해 “내일모레 쉰이 되도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놈을 만들었잖아요!”라고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지인이 떠올랐어요. 엄마가 시키는 대로 따르고 모범생으로 살면서 대학에 갔는데 “성인이 됐으니 이제는 네가 알아서 살아야 해”라고 말하는 엄마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는 거예요. ‘마마보이로 키워놓고 이제 와서 알아서 하라고?’인 거죠. 대학생활을 하면서 적잖이 방황을 했더라고요. 달란:진진희(오나라 분)가 공부에 힘겨워하는 아들을 안고 침대에 누워서 “엄마도 잘 모르겠어”라고 말한 장면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많은 엄마들의 심정이 이러지 않을까요. 유민:극 중 대사는 아닌데 엔딩곡 ‘위 올 라이’(We All Lie)가 드라마는 물론 현실을 한마디로 응축한 문장 같아요. 부장:다들 대단히 몰입하는 듯한데. 유민:저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스카이 캐슬’에 열광하는 이유는 사교육에 올인하는 상류층의 민낯을 극적으로 풍자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사람들은 상류층에 대해 호기심과 동시에 불편함도 갖고 있잖아요. 그들의 화려함과 함께 어두운 모습을 보면서 호기심 충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아요. 현용:절반 이상은 실제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스터디그룹을 짜서 고액을 주고 박사급 전문가를 초빙해 컨설팅을 받는 일은 꽤 흔하다고 들었어요. 유민:대학생 때 혜나(김보라 분) 같은 ‘입주 과외’ 제안을 받은 적이 있어요. 지원자가 해당 과목 시험도 치러야 해요. 기업채용이랑 비슷한 거죠. 그렇게 뽑힌 과외 선생이 학생과 한집에서 가르치는 거예요.혜진:초등학교 때 살던 동네가 전문직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었거든요. 그때 저도 철학 소모임에 참석했었는데, 그게 극 중 차민혁(김병철 분)이 주재하는 독서토론 모임과 비슷해요. 고전을 선택해서 읽고 이야기하고, 친구 부모님이 해설을 해주는 방식이었죠. 조금씩 달라지긴 해도 입시 열풍의 흐름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생각해요. 현용:드라마에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중심의 입시 구조에 대한 모순과 불만이 효과적으로 투영됐다고 봅니다. 상류층은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쓰고도 들키지 않고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눈초리가 있잖아요. 실제로 시험지를 빼내거나, 돈으로 경험을 사는 경우가 기사로도 나오고. 그걸 드라마라는 방식으로 확인해 준 거죠. 달란: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스카이 캐슬’을 보면서 학종 폐지하고 정시 비중을 100%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더라고요. 누구나 똑같이 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평가받는 것이 공정한 게 아니냐는 거죠. 현용:시험 점수로만 평가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도입됐겠지만 오늘날에 와서 학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 학원에서 관리해주는 게 현실이죠. 유민:학종의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충분히 있다고 봐요. 오히려 정시 100%가 될 경우에 현행 교육 현실상 학생들로서는 학교 수업을 들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공교육이 더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요. 혜진:학종 자체의 문제도 크지만 입시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계층 간 사다리가 상당 부분 사라진 현재 대한민국에서 비슷한 부작용은 앞으로도 계속 생길 거예요. 요즘 아이들의 계층 역전의 기회는 ‘아이돌’과 ‘유튜버’뿐이라는 씁쓸한 이야기도 있어요. 이를 위해 부모들이 자녀 성형시키고 기획사 오디션 돌린다는 거예요. 부장:이 드라마를 청와대와 교육부 당국자들이 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학종에 몰입하고 수시 비중을 늘렸을 때 어떤 현상이 가능한지 에둘러 알려주니까. 현용:입시를 향한 비뚤어진 욕망을 다룬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은 그만큼 현행 입시 제도와 교육 현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예요. 더구나 경기가 안 좋을 땐 돈 없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교육 문제에서 돈 없는 사람들이 더욱 불리해지는 구조거든요. 교육 당국자들이 ‘스카이 캐슬 열풍’을 보고 느끼는 바가 없다면 책임을 놓아버리는 겁니다. 뭔가 대책을 내놔야 할 거예요. 부장:이번에도 고액 과외만 때려잡겠다고 나설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건 왜일까.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아베의 길을 봐야 우리의 갈 길 보인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아베의 길을 봐야 우리의 갈 길 보인다

    지난해 연말, 한국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주장한 일본 방위성. 그 문제를 해결하자며 실무협의를 열었는데, 일본은 지난 21일 일방적으로 협의 중단을 선언했다. “협의를 계속해도 진실 규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내놓는 물증마다 한국의 논리에 밀리니 “판세를 뒤집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게 속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왜 일본은 얼토당토않은 일에, 속된 말로 목숨을 거는 걸까. 원만하지 않은 한국과 일본의 ‘사이’ 때문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최근 일본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한국 정부에 뭔가 분풀이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 정점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있다. 아베는 일본 전문가들조차 증거로는 부족하다는 ‘초계기 영상’을 공개하도록 직접 지시했다. 그런 아베의 진짜 모습을 보려면 이 책이 제격이다. 3년 동안 일본 특파원을 지내며 아베 총리를 분석한 길윤형의 ‘아베는 누구인가’이다. 책의 갈래는 크게 두 가지다. 어린 시절 아베를 시작으로 우익 총리가 되기까지가 첫 번째다. 아베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는 자민당 창당의 주역으로 일본 총리를 지냈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아베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주변 우익 인사들과 가까이 지내며 보수 성향을 키웠다. ‘착하고 평범한 아이’였던 아베는 할아버지 세대의 욕망, 즉 ‘전후체제로부터의 탈각’, ‘천황 중심주의’, ‘독특한 반미주의’, ‘역사 수정주의’ 등을 어려서부터 체화하며 정치가를 꿈꿨다. 자위대 확장, 즉 군대화를 도모하는 것도 대개는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본의 정세도 아베를 도왔다. 1993년 일본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내용의 고노 담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에 대한 우익의 역습이 시작되었고, 아베가 ‘우익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젊은 정치인’으로 부상한 것이다. 저자가 두 번째로 주목한 것은 2012년 총리 집권 이후 아베가 추진한 정책들이다. 2006년에 총리가 되었지만 중도 사퇴했다. 절치부심, 2012년 다시 총리가 된 아베는 ‘개헌’과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1946년 연합군최고사령부가 강요한 ‘일본국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고, 마침내 2012년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 ‘더이상 사죄하지 않는’ 보통 국가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지만,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사실상 과거, 즉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아베는 꿈꾸고 있는 셈이다. 2015년 8월 14일, 패전 70주년을 앞두고 발표한 ‘아베 담화’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이날 아베는 “그동안 일본 정부가 사죄의 뜻을 반복해서 표현해 왔다”는 과거의 말로 사죄를 언급했다. 패전 50주년에 나온 무라야마 담화와 60주년에 나온 고이즈미 담화에서 후퇴해도 한참 후퇴한, 오히려 앞선 발언들을 부정하는 담화였다. 사과와 반성 없는, 이른바 ‘유체이탈화법’을 통해 아베는 자신의 길을 명확히 한 셈이다.아베 자신감의 근거는 ‘지지율’이다. 각종 스캔들이 터져 나왔음에도 35% 내외의 지지율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개헌과 함께 밀어붙인 경제, 즉 ‘아베노믹스’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융완화 정책, 여성과 노인을 위한 정책 등 ‘영미식의 시장 만능주의와 전혀 다른 독특한 보수’가 일본 국민들에게 주효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베는 2021년까지 집권할 것이다. 아베를 알면 그들의 속내와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알 수 있을 터. 아베라면 무작정 싫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지금 알아보자.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데스크 시각] 방위비 ‘1조원’에 집착 마라/이경주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방위비 ‘1조원’에 집착 마라/이경주 정치부 차장

    한·미 양국은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올해부터 적용할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10차례나 벌였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주요 원인은 한국의 마지노선인 1조원과 미국의 마지노선인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의 격차를 결국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각종 미군기지 내 건설 비용, 군수 지원비처럼 수많은 액수의 총액이다. 협상은 수백 개의 세부 부분마다 이뤄졌을 텐데, 결국 물건값처럼 1조원과 10억 달러로 자를 것을, 지난해 10개월간 진행된 한·미 간 실무협상에서 5000억원이 훌쩍 넘는 격차를 힘겹게 조율했던 해당 주역은 허무할 수도 있겠다. 왜 한국은 미국에 9999억원을 제시할 정도로 1조원에 집착했을까. 국민적 정서의 마지노선이라는 해석이 가장 유력하다. 1조원만 해도 지난해 9602억원에서 4.1%가 오른 수치이니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 회담을 시작할 때 한국의 첫 제안은 오히려 방위비를 9602억원에서 크게 낮추는 것이었다고 한다. ‘1조원 마지노선’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 회담을 진행하며 국내 여론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형성됐을 것이다. 올해 방위비가 1조원을 넘길지에 주목한 기사도 꽤 있었고, 1조원을 협상 성공의 기준선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방위비 협상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1조원이라는 액수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에누리 없는 액수가 주목도가 높고 이해도 쉬운 게 사실이다. 1991년부터 시작된 아홉 차례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1조원과 10억 달러란 금액이 양국 모두에 협상 성공의 기준이 되면서 오히려 한·미 간 협의는 겉도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사실 방위비 분담금에서 첫 연도의 총액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현행처럼 협정의 유효기간이 5년이라면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9999억원으로 합의했더라도 연도별 상승률을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률(1~2%대)보다 크게 높인다면 5년간 총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실제로 미국은 초기 협상에서 방위비 상승률을 현재보다 대폭 높이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마지막 제안은 방위비 총액을 10억 달러 이상으로 하되 협정을 1년마다 체결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1조원 밑으로 막더라도 매년 세계 최강국을 상대해야 하고 매년 방위비 분담금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양국은 1991년부터 수년간 해마다 협상을 벌이며 번거로움과 부작용을 경험한 바 있다. 결국 중요한 건 ‘1조원’이라는 상징성이 아니라 실익이다. 이제는 1조원에 매달리지 말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 한·미 동맹, 적정한 지출 금액 등을 감안해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한국 정부는 3년간 협정을 지속하는 대신 1조원이 넘는 방위비 분담액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최근 미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협정 유효기간 5년, 방위비 분담금 1조원 이내’ 조건과 미국의 ‘1년·10억 달러 이상’의 조건 사이에서 중간 지점을 적절하게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연도별 상승률뿐만 아니라 많은 세부 영역의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국은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협상 결렬의 장기화다. 회담 초기에 ‘우리끼리인데 협상이 아니라 협의’라는 식의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 초심으로 양국이 한발씩 양보할 때다. kdlrudwn@seoul.co.kr
  • “장애인공제·월세세액공제 빠뜨리지 마세요”

    “장애인공제·월세세액공제 빠뜨리지 마세요”

    직장인들이 연말정산 때 빠뜨리는 대표적인 공제 항목으로 장애인공제와 월세세액공제 등이 꼽혔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지난해 연말정산 환급 사례 3330건을 분석한 ‘놓치기 쉬운 소득·세액공제 10가지’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과 치매, 중풍 등으로 치료를 받으면 세법상 장애인공제가 가능한데 이러한 사실을 몰라 신청하지 않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특히 장애인공제 대상자가 소득이 없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장애인공제는 물론 기본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여성 근로자의 경우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과세 종료일 기준 세대주이고 부양가족이 있다면 연봉 4147만원(소득금액 3000만원) 이하일 때 부녀자소득공제 50만원까지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다. 월세세액공제도 연말정산 때 반드시 챙겨야 할 항목이다. 거주 기간에는 집주인과의 마찰을 우려해 공제를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이사 후에 경정청구를 통해 과거에 놓친 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실제 임대소득 노출을 우려한 일부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세액공제를 신청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거나 세액공제를 신청하면 월세나 관리비를 올려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다만 세입자가 이사 후 경정청구를 통해 월세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이사 후에도 임대차계약서를 보관하고 집주인 계좌로 월세를 이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혼 또는 사별 후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받을 수 있는 한부모 공제, 이혼으로 친권을 포기한 자녀의 공제, 외국인 배우자와 외국에 거주하는 부모 공제, 호적에 등재되지 않은 부모나 아버지의 재혼으로 인한 새어머니 공제 등도 놓치기 쉬운 공제 항목으로 꼽혔다. 취직으로 따로 살게 된 가족의 등록금, 해외 유학 중인 자녀의 등록금, 근로자 본인의 해외 대학원 교육비 등도 챙겨야 할 항목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독특한 캐릭터·상류층 민낯·학종 불신에 제대로 꽂혔죠”

    [불온(不·on)한 회의] “독특한 캐릭터·상류층 민낯·학종 불신에 제대로 꽂혔죠”

    전통적인 악당·공주 캐릭터 이젠 식상 ‘혜나’보다 ‘예서’를 응원하는 시청자도 스터디그룹 짜 고액 과외·컨설팅 ‘현실’ 시험지 유출로 현 입시제도 불만 폭발 교육당국자 책임 못 느끼면 진짜 문제 그야말로 ‘열풍’입니다. 패러디 좋아하는 인터넷 기사들을 보면 ‘의심해’,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등을 활용한 제목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써봤고요. 이런 유행어들을 뱉어낸 드라마가 바로 JTBC ‘SKY 캐슬’(스카이 캐슬)입니다. 서울대 의대 입학을 열망하는 명문가의 욕망을 녹여놨는데, 이게 또 코믹 코드까지 갖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드덕’(드라마 덕후)이라고 한 기자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기자들조차도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그동안 ‘너무 묵직하게’ 갔던 불온(不·on)한 회의는 이번엔 말랑말랑하게, ‘스카이 캐슬’ 이야기로 풀어보겠습니다.부장:“연말정산 증빙서류 발급은 전적으로 저한테 맡기시고 연말정산에만 전념하십시오.” 행정안전부까지 ‘스카이 캐슬’ 대사를 연말정산 홍보에 이용하다니. 현용:25일 아시안컵 한국-카타르전 중계로 ‘스카이 캐슬’을 결방하니까 대한축구협회에서 해시태그를 붙였어요. #SKY캐슬_결방 #미안 #축구는 라이브라. 아주 여기저기서 스카이 캐슬 패러디가 쏟아져요. 제대로 꽂힌 거죠. 유민:보통 인기 드라마가 나오면 ‘주연급 배우 회당 출연료가 몇 천만원이네’라는 말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그런 게 없어요.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가 재조명되고,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어서 거부감이 없어요. 오히려 흐뭇하죠. 달란:캐릭터들이 참 좋아요. 악역이 지지를 받고, 전통적인 선한 인물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욕도 먹는 점이 재밌어요. 설정상 ‘혜나’는 굉장히 불쌍한 애인데 독한 성격 때문에 지지를 못 받고, ‘예서’에게 응원을 보내는 반응도 많더라고요. 염정아가 연기하는 ‘한서진’이 이해된다면서 오히려 선하고 정의로운 ‘이수임’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하고요.부장:시청자들이 이제 전통적인 캐릭터에 식상해하는 것 같아. 현용:요즘은 작가들이나 시청자 모두 다면적인 캐릭터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착하면서도 때론 나쁜 측면도 있는 입체감 있는 캐릭터 말이죠. 전형적인 악당이나 왕자와 공주 캐릭터는 외면받아요. 악당이라도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 거죠. 왜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무너졌나,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뭐였을까라는 걸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지점을 던지는 식으로요. 예전에는 내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드라마에서 찾았다면, 요즘은 내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것에 열광하는 것도 있는 듯합니다. 부장:사실 드라마는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콘텐츠였는데. 달란:그런 게 이제 희미해지는 거죠. 전형적인 왕자·공주 캐릭터 때문에 실패한 최근 작품이 tvN 드라마 ‘남자친구’라고 봐요. 사실 박보검 얼굴만 믿고 보다가 내용이 너무 식상하게 전개돼서 전 포기. 부장:그럼 ‘스카이 캐슬’에서도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걸까. 달란:전 예서(김혜윤 분)가 좋아요. 서울대 의대에 가고 싶어서 공부 잘하는 친구를 질투하고, 미친듯이 공부하고, 성적에 상처 받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순수한 욕망의 결정체랄까요? 현용:의대 교수이지만, 자부심과 열등감을 동시에 가진 상사(강준상·정준호 분)를 모시는 우양우(조재윤 분)가 최고죠.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이 굉장히 공감가더라고요. 혜진:노승혜(윤세아 분)와 이수임(이태란 분)이 끌리던데. 한편으론 그들이 곽미향과 다를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여유롭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할 수 있는 경제적·정서적 환경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부장:최근 회차에서 강준상이 절규한 뒤 나지막이 내뱉은 대사 인상 깊더라고. “나 그냥 엄마 아들이면 안 돼요?”라는. 혜진:어머니에게서 의대에 입학해야, ‘의대 교수’여야만 인정받는 인물이 자식 문제에서 드디어 맞선 거죠. 어머니를 향해 “내일모레 쉰이 되도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놈을 만들었잖아요!”라고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지인이 떠올랐어요. 엄마가 시키는 대로 따르고 모범생으로 살면서 대학에 갔는데 “성인이 됐으니 이제는 네가 알아서 살아야 해”라고 말하는 엄마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는 거예요. ‘마마보이로 키워놓고 이제 와서 알아서 하라고?’인 거죠. 대학생활을 하면서 적잖이 방황을 했더라고요. 달란:진진희(오나라 분)가 공부에 힘겨워하는 아들을 안고 침대에 누워서 “엄마도 잘 모르겠어”라고 말한 장면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많은 엄마들의 심정이 이러지 않을까요. 유민:극 중 대사는 아닌데 엔딩곡 ‘위 올 라이’(We All Lie)가 드라마는 물론 현실을 한마디로 응축한 문장 같아요. 부장:다들 대단히 몰입하는 듯한데. 유민:저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스카이 캐슬’에 열광하는 이유는 사교육에 올인하는 상류층의 민낯을 극적으로 풍자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사람들은 상류층에 대해 호기심과 동시에 불편함도 갖고 있잖아요. 그들의 화려함과 함께 어두운 모습을 보면서 호기심 충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아요. 현용:절반 이상은 실제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스터디그룹을 짜서 고액을 주고 박사급 전문가를 초빙해 컨설팅을 받는 일은 꽤 흔하다고 들었어요. 유민:대학생 때 혜나(김보라 분) 같은 ‘입주 과외’ 제안을 받은 적이 있어요. 지원자가 해당 과목 시험도 치러야 해요. 기업채용이랑 비슷한 거죠. 그렇게 뽑힌 과외 선생이 학생과 한집에서 가르치는 거예요. 혜진:초등학교 때 살던 동네가 전문직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었거든요. 그때 저도 철학 소모임에 참석했었는데, 그게 극 중 차민혁(김병철 분)이 주재하는 독서토론 모임과 비슷해요. 고전을 선택해서 읽고 이야기하고, 친구 부모님이 해설을 해주는 방식이었죠. 조금씩 달라지긴 해도 입시 열풍의 흐름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생각해요. 현용:드라마에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중심의 입시 구조에 대한 모순과 불만이 효과적으로 투영됐다고 봅니다. 상류층은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쓰고도 들키지 않고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눈초리가 있잖아요. 실제로 시험지를 빼내거나, 돈으로 경험을 사는 경우가 기사로도 나오고. 그걸 드라마라는 방식으로 확인해 준 거죠. 달란: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스카이 캐슬’을 보면서 학종 폐지하고 정시 비중을 100%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더라고요. 누구나 똑같이 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평가받는 것이 공정한 게 아니냐는 거죠. 현용:시험 점수로만 평가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도입됐겠지만 오늘날에 와서 학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 학원에서 관리해주는 게 현실이죠. 유민:학종의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충분히 있다고 봐요. 오히려 정시 100%가 될 경우에 현행 교육 현실상 학생들로서는 학교 수업을 들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공교육이 더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요. 혜진:학종 자체의 문제도 크지만 입시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계층 간 사다리가 상당 부분 사라진 현재 대한민국에서 비슷한 부작용은 앞으로도 계속 생길 거예요. 요즘 아이들의 계층 역전의 기회는 ‘아이돌’과 ‘유튜버’뿐이라는 씁쓸한 이야기도 있어요. 이를 위해 부모들이 자녀 성형시키고 기획사 오디션 돌린다는 거예요. 부장:이 드라마를 청와대와 교육부 당국자들이 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학종에 몰입하고 수시 비중을 늘렸을 때 어떤 현상이 가능한지 에둘러 알려주니까. 현용:입시를 향한 비뚤어진 욕망을 다룬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은 그만큼 현행 입시 제도와 교육 현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예요. 더구나 경기가 안 좋을 땐 돈 없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교육 문제에서 돈 없는 사람들이 더욱 불리해지는 구조거든요. 교육 당국자들이 ‘스카이 캐슬 열풍’을 보고 느끼는 바가 없다면 책임을 놓아버리는 겁니다. 뭔가 대책을 내놔야 할 거예요. 부장:이번에도 고액 과외만 때려잡겠다고 나설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건 왜일까.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암 걸린 19세 임신부의 용감한 출산…母子 모두 하늘로

    [월드피플+] 암 걸린 19세 임신부의 용감한 출산…母子 모두 하늘로

    임신 후 암에 걸린 사실을 안 엄마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항암치료를 포기했고 아기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엄마도 아기도 모두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19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보다 아기를 더 위했던 용감한 엄마 브리아나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브리아나 롤링스는 임신 17주차에 ‘공격성NK세포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공격성NK세포백혈병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NK세포림프종이라고도 한다.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로 ‘자연살해 세포’라고 불린다. 공격성NK세포백혈병은 이 NK세포의 빠른 확산으로 정상세포까지 파괴되는 희귀질환이다.아기를 포기하고 하루라도 더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었지만, 브리아나는 항암치료를 연기하고 아기를 낳기로 결정했다. 극심한 열병과 몸살에 시달리면서도 브리아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태아에게도 전염되는 세균에 감염된 브리아나는 응급 제왕절개로 세 달 빨리 아들을 품에 안았다. 브리아나는 “아들 케이든을 안고 발가락이 몇 개인지 손가락은 몇 개인지 세던 순간, 뱃속에 있을 때처럼 끝없이 말을 걸던 순간 모두 너무 특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든은 태어난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브리아나는 슬픔에 잠겼지만 아들을 낳은 걸 후회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들에게도 삶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 케이든과 함께한 12일은 내 생애 최고의 날들이었다”고 말했다. 케이든이 세상을 떠나고 다행히 브리아나의 상태는 조금씩 호전됐다. 혈액 수치도 좋아졌고 근육량도 늘어 병원 밖을 나가 짧은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녀는 “꼭 건강해지기로 아들과 약속했다. 나는 어서 이 끔찍한 질병을 물리칠 것”이라며 투병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다시 상태가 나빠졌고 오빠의 골수 이식 역시 무산됐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브리아나는 한 달에 400만 원이 드는 임상시험에도 참가했다. 만만치 않은 비용에 가족들은 모금활동을 벌여 브리아나의 투병을 도왔다. 그러나 치료 두 번 만에 브리아나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지난해 12월 29일, 열아홉번째 생일을 치르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브리아나의 가족들은 “가장 비극적인 연말”이라고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걸 절대 아끼지 말라”고 충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선거제 개혁, 한국당은 당론 정해 협상에 임하라

    바른미래·정의·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이 어제 의원 정수를 330석으로 확대하고 정당득표율에 비례해 의석을 배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협상안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일 지역구 의원은 200석으로 줄여 소선구제로 뽑고, 비례대표 100석로 늘려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각각 선출하는 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여당 포함 4당이 늦게나마 구체적인 개편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린 것은 다행이다. 다만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어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이 앞선다. 민주당과 야3당의 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나 국민 여론을 고려할 때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 우선 민주당 안은 의원 정수를 늘려선 안 된다는 여론을 존중해 300석을 유지하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소지역과 광역지역의 대표성이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하지만 정당 득표율의 절반에 해당하는 의석만 우선 배분하는 준연동제 등 연동 수준을 크게 낮춘 3가지 안을 복수로 제시했다. 의원 정수 확대에 거부감이 큰 국민을 존중하는 것은 옳지만,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희석시킨다는 점은 보완이 불가피하다. 야 3당 안은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모두 배분하는 완전한 형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핵심이다. 하지만 의원 정수 300석을 그대로 둔 채 이를 시행하면 지역구 의석이 70석 이상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의원 정수를 330석으로 늘려 지역구 감소 폭을 줄임으로써 현역 의원들의 저항을 줄이려고 했다. 문제는 국민 정서다. 많은 국민은 온갖 특권을 누리면서 정쟁만 일삼는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늘려선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야 3당은 의원수는 늘리더라도 세비 감축 등으로 국회 예산을 동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원수를 더 조정하고 국민을 설득한다면 의미 있는 개혁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당의 느긋한 태도다. 한국당은 당론도 없고, 민주당과 야 3당의 개혁안 논의도 현실성이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정당득표율을 비례대표에 반영하면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한데 국민 여론에 반하고, 반면 큰 폭의 지역구 감축이 불가피한 민주당 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이유다. 게다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현행 대통령 중심제와 안 맞는다는 입장도 여전하다. 선거제 개혁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당론을 정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지난 연말 한국당을 포함한 여야 5당이 선거구제 개편을 1월에 처리하겠다고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
  • “고달픈 현실 잊고 실컷 웃고싶어” 새해 극장가 코미디 영화 붐붐붐

    “고달픈 현실 잊고 실컷 웃고싶어” 새해 극장가 코미디 영화 붐붐붐

    연초 극장가는 ‘웃기는 영화’들이 대세다. 신생 회사 메리크리스마스의 첫 투자배급 작품인 영화 ‘내안의 그놈’이 예상치 못한 깜짝 흥행으로 박스오피스 2위(23일 기준)를 지키고 있는가 하면 ‘극한직업’과 ‘기묘한 가족’ 등 코미디 영화들이 잇따라 스크린에 걸린다. 지난해 추석과 연말에 개봉한 100억원대 한국 대작들의 무거운 분위기에 지친 관객들이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작품에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무겁고 주제의식 강한 대작들 외면 우연한 사고로 몸이 바뀐 조폭 출신 기업인과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내안의 그놈’은 개봉 전 상대적으로 다른 작품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등장인물 간 서로 몸이 바뀐다는 설정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은 데다 스타 캐스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봉 12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150만명을 넘었다. 23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173만명이다. 김동현 메리크리스마스 본부장은 “블라인드 시사회를 해 보니 웃음이 터져야 하는 지점에서 관객들이 대부분 같은 반응을 보여서 개봉 이후에도 호평을 받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면서 “지난해 개봉한 대작들이 무게감 있고 주제 의식이 강했는데 그 부분에 지쳤던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장르에 반응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3일 개봉한 ‘극한직업’ 역시 경찰과 조폭이라는 ‘단골손님’이 등장하는 코미디물이지만 독특한 설정과 맛깔난 대사 덕분에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볼품없는 실적 탓에 해체 위기를 맞은 마약반 형사 5명이 범죄조직 감시를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치킨집이 일약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형사들이 치킨장사에 매진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웃음을 유발한다. ‘스물’, ‘바람 바람 바람’ 등 전작에서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한 이병헌 감독은 이번에도 재치 넘치는 대사로 폭소를 자아낸다. ●가볍게 웃으며 즐기는 영화들 인기 ‘말맛 코미디’의 매력은 1940년대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 ‘말모이’나 ‘딸바보’ 엄마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도 드러난다. 두 작품 모두 정통 코미디는 아니지만 주연 배우들의 찰진 대사가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이끌어 낸다. 다음달 14일 개봉하는 ‘기묘한 가족’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에 사는 한 가족 앞에 좀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말귀를 알아듣는 좀비의 능력을 이용해 돈 벌 궁리를 하는 별난 가족의 이야기다. 홍보사 플래닛의 김종애 대표에 따르면 “기존 영화에서 사람을 죽이는 공포의 대상으로 나온 좀비가 아닌 물리면 오히려 활력을 얻게 되는 좀비”를 코미디 장르와 접목했다. 김 대표는 “배경이 단조로운 편이지만 지난해 ‘완벽한 타인’이 인기를 모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층은 많은 편인데 특히 요즘 분위기를 타고 있다”면서 “고달픈 현실에서 웃고 싶을 때, 기분을 달래기 위해 손쉽게 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지긋지긋한 미세먼지, 인공강우가 ‘뚝딱’ 해결해줄까

    지긋지긋한 미세먼지, 인공강우가 ‘뚝딱’ 해결해줄까

    강수량 증가 도움… 워싱 효과는 미지수 구름·대기상태·바람 방향까지 영향 미쳐 ‘고기압 영향’ 한반도 미세먼지엔 부적합 요오드화은 등 사용, 안전성 증명도 안 돼미국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 호피족에는 가뭄이 들었을 때 들판에 홀로 나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비를 기원하는 제사장인 ‘레인메이커’(rain maker)가 있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하늘에 기원하는 행동이 비구름을 불러 비를 내리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다. 요즘은 ‘좋은 소식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까지 포함돼 경영,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레인메이커’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사전적 정의는 여전히 ‘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으로 인공비를 만드는 기상과학 전문가를 이야기한다. 많은 나라에서 레인메이커에 관심이 집중되는 때는 강수량이 적은 가뭄철이다. 그런데 이제는 오염물질을 씻어내리는 ‘워싱 효과’를 기대하며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인공강우가 주목받는 상황이 됐다. 비는 공기 중 수증기가 응결돼 액체상태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미세한 물방울로 이뤄져 있는 구름은 위로 뜨는 부력이 아래로 내려가는 중력보다 크기 때문에 하늘에 떠 있는 것이다. 비로 내리기 위해서는 구름입자가 10만개 이상 모여 지름이 최소 0.2㎜ 정도 돼야 한다. 이보다 작은 경우는 150m 상공 정도에서 모두 증발해 사라져 버린다. 빗방울의 지름이 0.5㎜ 이하일 경우 이슬비라고 부르고 그 이상이 돼야 비라고 부른다. 온대지방의 경우 빗방울의 평균 크기는 1~3㎜이고 5㎜ 이상의 빗방울은 표면장력보다 마찰항력이 커서 작은 물방울로 쪼개진다. 이 때문에 ‘굵은 빗방울’이라고 하더라도 크기는 5㎜ 이상이 될 수 없다.인공강우의 핵심은 구름이 빗방울을 떨어뜨릴 수 있게 물방울을 적당한 크기로 뭉쳐줄 수 있는 구름씨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엄격히 말하면 인공강우라기보다는 인공증우로 봐야 한다. 비를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수증기를 포함한 구름에 비 씨앗을 만들도록 자극해 강수량을 증가시키는 정도이지, 구름 한 점 없는 사막이나 맑은 날씨를 보이는 곳에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전기장을 이용해 대기 속 수증기를 끌어모아 구름이 없는 곳에서 비를 내리는 연구를 한 적이 있지만 아직 성공하지는 못한 상태다. 국립기상과학원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인공강우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25일 경기 남서부 지역 해상에 있는 덕적도, 자월도, 영흥도 인근 상공에서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요오드화은을 살포하는 인공강우 합동실험을 실시한다. 이번 실험은 올해 첫 인공강우 실험으로 올 연말까지 15회 안팎의 실험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실험에 대해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공강우 실험은 가뭄 해소 방안으로 주로 연구됐었지만 이번 실험은 최근 국외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로 인한 미세먼지 수치 증가에 따라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멕시코, 호주, 태국, 이스라엘 등 전 세계 37개국에서 150여종류의 인공강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자원 확보나 우박이나 안개 같은 악기상(궂은 날씨)을 억제하려는 목적이다. 물론 중국과 태국에서 인공강우를 활용해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아직 성공 사례가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게다가 국내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때는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어 인공강우를 실시하기에 부적합하고 인공강우로 만들 수 있는 비의 양이 시간당 0.1~1㎜에 불과해 우리의 기상 조건은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인공강우는 구름과 대기 상태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지고 바람의 방향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하는 정확한 위치에 비를 내리게 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인공강우에 쓰이는 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아이스 등이 환경이나 생태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저감하겠다는 주장은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일 뿐 실효성은 없는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韓·아세안 회의’ 유치, 인천·제주·부산 3파전

    ‘韓·아세안 회의’ 유치, 인천·제주·부산 3파전

    인천, 접근성 부각 “이번엔 우리 차례” 부산, 제안서 외교부 제출… 발 빠른 행보 제주, 숙박 인프라 강점 “평화의 섬으로”올 연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한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인천·부산·제주가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이번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해 성사될 경우 올해 아시아 최고의 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2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국과 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2009년 제주에서 처음 열린 한국·아세안 정상회의는 2014년 부산에서 두 번째 회의가 개최됐으며, 세 번째 회의는 오는 11월 말이나 12월 초 예정돼 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송도국제도시를 들어 정상들 방문에 편리하고, 행사를 진행할 외교부와 아세안 국가 대사관을 둔 서울과 가까워 뛰어난 접근성을 내세운다. 국내 최고의 회의시설인 송도컨벤시아도 강점이다. 지난해 8월 국내 1호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송도컨벤시아에서 메인 회의와 산업전시를 진행하고, 문화행사는 컨벤시아 인근 아트센터와 트라이볼에서 펼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아세안 정상회의가 제주와 부산에서 열렸던 만큼, 지역안배 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도 아주 적극적이다.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평화와 번영을 여는 도시로 거듭나려면 유치가 절실하다고 보고 지난해 청와대 등에 유치 건의문을 전달한 데 이어 최근 제안서를 외교부에 제출했다. 시는 정상회의를 유치하면 아세안과의 경제교류를 통해 경제난을 겪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도는 국가 차원에서 선포한 ‘세계 평화의 섬’으로 한국·아세안 정상회의와 김 위원장 회의 초청 등의 행사를 치르기에는 최적지라며 유치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사면이 바다여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최상의 경호 여건을 보유했다고 강조한다. 43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세계적 수준의 숙박 인프라(특급호텔 2264실, 스위트룸 144실)를 갖췄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의 국제회의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최고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세안 회원국은 10곳(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이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현장 행정] 즉문즉답… ‘서초 원탁 테이블’의 힘

    [현장 행정] 즉문즉답… ‘서초 원탁 테이블’의 힘

    신년인사회 대신 자유토론회 마련 교통난·우면산 통행료 등 해법 제시 “경부고속道 지하화는 시대적 과제 삭감 예산 추경 편성 구의회와 협의”“서초 교통포럼에서 지역 내 주요 구간의 만성적인 교통난 문제를 풀어 나가겠습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지난 22일 양재2동 주민센터에서 ‘2019년 소통의 장’ 행사를 갖고 현장에서 즉문즉답으로 빗발치는 주민들의 민원에 답변했다. 조 구청장은 동별 신년인사회 대신 18개 동을 4개 조로 묶어 지역 주민들과 원탁 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토론하고 발표하는 형식의 인사회를 25일까지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중·박경미 국회의원, 안종숙 구의회 의장, 문병훈 시의원, 김성주·김정우·최종배 구의원도 함께했다. 행사에서 주민들은 우선 과천~우면, 양재~과천 등 서초구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 구청장은 이에 대해 “양재 지역 차량 정체 문제는 교통포럼이 일단 해법을 도출한 상태로 추진을 앞두고 있다”면서 “과천~우면 구간 만성 정체는 과천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과천시와 힘을 합해 풀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면동 일대 주민들이 동 밖으로 나갈 때 우면산 터널 이용료를 매일 내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동감하면서 “구청에서 우면 지역 주민들의 통행료를 일부 보전하는 시 조례를 만들어 달라고 문 시의원께 요청한 뒤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가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는 건의도 많았다. 조 구청장은 “관련 도로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다”면서 “그런데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이 서초구만 지나다 보니 강남 부동산 문제 등과 얽혀 당장 추진하는 데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과제이지만 시간이 필요하고 시점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초구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고 민간부문 참여와 전문가 협업 등을 이끌어 내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방안을 준비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에선 지난 연말 서초구의회에서 구가 요청한 예산을 대폭 삭감한 데 대한 문제 제기도 쏟아졌다. 한 주민은 “명달공원 내 바닥분수 조성은 주민 숙원인데도 예산 삭감으로 불발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주민은 “용역비는 콩나물 값 깎듯 깎을 수 있는 게 아닌데도 구의회가 용역 예산을 2억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대폭 삭감했다. 이래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용역 결과가 잘 나올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조 구청장은 “불요불급하지만 삭감된 예산에 대해서는 추경을 할 예정인 만큼 구의회와 잘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을지면옥·양미옥 철거 안해…“세운재정비 전면 재검토”

    을지면옥·양미옥 철거 안해…“세운재정비 전면 재검토”

    시청앞서 찬반 집회…“보존해야” “오락가락 혼란”최근 철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을지면옥·양미옥 등 서울 세운상가 일대 노포(老鋪·대대로 물려받는 오래된 가게)가 보존된다. 청계천 공구상가인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해선 종합대책을 마무리할 때까지 재개발 사업이 중단된다.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정비 사업을 이 일대 도심전통산업과 노포 보존 측면에서 재검토하고, 올해 말까지 관련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23일 밝혔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2014년 수립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정비사업 계획이 2015년 세워진 ‘역사도심기본계획’상의 생활유산을 반영하지 못한 채 추진됐다고 판단, 이제라도 이를 정비계획에 반영해 보존하겠다”고 설명했다. 생활유산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이어져 내려오는 시설, 기술, 생활모습, 이야기 등 유·무형의 자산을 뜻한다. 세운3구역엔 을지면옥, 을지다방, 양미옥, 조선옥이 생활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시는 이들 유산을 중구청과 협력해 강제 철거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중구청에 사업시행인가가 신청된 상태다. 강 실장은 “기존 상인 이주대책이 미흡하고, 공구상가 철거에 따른 산업생태계 훼손 우려가 커 사업 진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와 수표구역 내 보전할 곳과 정비할 곳에 대한 원칙을 정해 실태 조사도 벌인다. 소유주, 상인,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논의구조를 만들고, 협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세운상가를 포함한 도심전통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박원순 시장은 “생활유산과 도심전통산업을 이어 가는 산업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고 활성화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 삶과 역사 속에 함께해 온 소중한 생활유산은 보존을 원칙으로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청 일대에선 을지로·청계천 재개발 찬성·반대자들이 각각 집회를 열고 강력 항의했다. 세운3지구 토지주들은 “세운지구 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서울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락가락하는 정책 때문에 예정된 절차대로 진행되기만 믿고 기다리던 영세 토지주들이 또다시 부담을 떠안고 기약 없이 기다리게 됐다”고 성토했다.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핵심은 을지면옥이라는 노포 하나의 존치 여부가 아니라 청계천·을지로 일대의 유기적인 산업생태계가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라며 “수십년씩 기술을 보유하고 각각 서로 다른 부품을 제조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온 공구상가 전체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을지로·청계천 일대는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지정과 함께 재개발이 추진됐다. 서울시는 당초 이곳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전면 철거 후 통합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박원순 시장 재선 후인 2014년 171개 중·소규모 구역으로 쪼개 점진정비 방식으로 변경했다. 최근 을지면옥 등 노포가 포함된 세운3구역과 공구상이 밀집한 수표지구 철거가 본격화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자 박 시장은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월드 Zoom in] 미·중 무역전쟁에 ‘휘파람’ 부는 베트남

    [월드 Zoom in] 미·중 무역전쟁에 ‘휘파람’ 부는 베트남

    中 가깝고 싼 노동력… ‘세계의 공장’ 부상 작년 GDP 증가율 7.1%… 10년來 ‘최고’ 대중 수출 의존도·숙련공 부족은 걸림돌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와중에 베트남 경제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후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리는 상황 속에서도 미·중 무역전쟁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르며 수출 증가와 투자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덕분이다. 2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1%를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의 당초 목표치 6.7%를 크게 웃돌았다. 2017년 성장률(6.8%)을 상회하는 것은 물론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16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는 베트남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전년보다 13.8%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인 2447억 달러(약 276조원)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교역 규모도 480억 달러로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 이바지한 무역흑자액은 328억 달러였고, 베트남 기업 부분에서는 25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해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잔뜩 흐린 가운데서도 베트남 경제는 올해 6.6~6.8% 수준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베트남 통계청이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등 주요 글로벌 경제기관들도 6.5~6.8%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트남 경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무엇보다 미·중 무역분쟁 탓에 갈 곳을 잃어버린 글로벌 제조업자들이 비교적 안전한 자유무역지대이자 중국과 매우 가깝고 노동력도 싼 매력을 지닌 베트남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면서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났고, 베트남 제품의 대미 수출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에 투자한 해외 공장들이 중국보다 낮은 임금 지대인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양과 질 모두에서 우리 제품 수출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산물과 공산품, 신발, 전자제품 등에서 강점이 있다. 수출 중심 국가로 성장하면서 국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와 높은 임금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베트남에도 걱정거리가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다. 중국 경제와 글로벌 경기 침체는 베트남 수출 상황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베트남 무역 규모의 4분의 1이 중국과의 거래에서 나오는 까닭이다. 공공 기반시설과 숙련공이 부족한 현실 등도 현재 조립 위주의 베트남 제조업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4일 낙동강 상류 구미보 첫 개방

    낙동강 상류 보 중 구미보 수문이 24일 오전 9시 첫 개방된다. 개방 수위는 현재 관리수위(32.5m)에서 7m 낮은 25.5m다. 환경부는 어패류와 수생태계 영향 등을 고려해 시간당 2~5㎝씩 내리는 방식으로 2월 중 완전 개방키로 했다. 당초 상주·낙단·구미 등 낙동강 상류 3개 보를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개방해 관찰(모니터링)할 계획이었으나 농업용수 이용 장애 등의 우려가 제기돼 개방 일정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0월 이후 구미보 주변 지역 지하수 이용현황 조사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겨울철 사용이 가능한 대체관정을 개발하는 등 대책을 추진해왔다. 또 농업용수 이용에 장애가 없도록 양수장 가동 이전인 4월 초에 관리수위를 회복하는 것으로 지방자치단체, 농민 등과 합의했다. 특히 사전조치에도 물 이용에 피해가 발생하면 조속히 피해구제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지역에서는 협의없는 일방적 개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상주·낙단보 개방을 놓고 진통이 우려된다. 홍정기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구미보 개방으로 확보된 관측 자료는 과학적인 평가 등을 거쳐 연말까지 마련될 낙동강 보 처리방안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지역사회와 보 개방을 위한 협의를 강화하는 한편 낙동강 물 문제 해결과 자연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강동원, 이한열기념사업회에 2억원 기부 뒤늦게 알려져

    강동원, 이한열기념사업회에 2억원 기부 뒤늦게 알려져

    배우 강동원(38)이 이한열기념사업회에 2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이한열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강동원은 지난해 3월 2억원을 특별후원회비로 전달했다. 강동원은 2017년 개봉한 영화 ‘1987’에서 고 이한열 열사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사업회 관계자는 “강동원씨가 기부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 익명으로 기부했으나 2018 연말 결산 이사회에서 특별후원회비 내역을 설명하면서 기부 사실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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