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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세법 개정안] 월세사는 서민들 세금↓…월세 세액공제 2%P 인상

    [2017 세법 개정안] 월세사는 서민들 세금↓…월세 세액공제 2%P 인상

    정부가 내년부터 월세를 사는 중·저소득층 근로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깎아준다. 연말정산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는 월세 세액공제의 공제율을 높인다.정부는 2일 발표한 ‘2017년 세법개정안’에 낮은 월세를 내는 중·저소득층의 세액공제율을 높여주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는 총급여액(연봉-비과세소득) 7000만원 이하(종합소득금액 6000만원 이하)에 무주택인 근로자가 낸 월세액(연간 750만원 한도)의 10%를 세액공제(소득세에서 차감)해 주고 있다. 정부는 연간 750만원 이하의 낮은 월세를 내는 중·저소득층에 대한 세제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액공제율을 12%로 2%포인트(p) 높이기로 했다. 예를 들어 총급여액이 5000만원인 근로자가 월세를 매월 50만원씩 내는 경우 현재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는 60만원이다. 내년부터는 12만원 늘어난 72만원을 공제받는다. 공제 한도인 750만원 넘게 월세를 내는 경우는 세액공제액이 75만원에서 90만원으로 15만원 늘어난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월세 세액공제율을 12%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나오면 법 개정이 무산됐다. 2014년 세법개정 때 월세 세액공제 대상 기준을 총급여 5000만원 이하에서 7000만원 이하로 확대한 데 이어 2년 만에 공제율까지 높이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논의에서 지적받은 내용을 보강하고 중·저소득층에게 세제지원이 확대된다는 점을 충실히 설명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식이 부모와 합가해 봉양할 때 생기는 주택 관련 비과세 특례 적용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자식과 부모가 각각 주택을 보유하다가 합가해 일시적으로 2주택이 되면 먼저 양도하는 주택에 1가구 1주택에 한해 비과세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는 합가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먼저 양도하는 주택에 비과세 특례를 적용하지만, 앞으로는 10년 이내로 적용 기간을 확대해 부모 동거 봉양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세원 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한다.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란 집을 빌려주는 사람이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소득세법에 따라 사업자등록을 하고서 주택을 빌려주는 제도를 뜻한다. 등록한 임대주택은 4년(준공공임대는 8년) 이상 의무적으로 임대해야 하고, 해당 기간 임대료는 연 5%를 초과해 올릴 수 없다. 집을 빌려주는 사람은 대신 임대소득 소득세, 법인세 등에서 세제혜택(감면률 임대주택 30%, 준공공임대주택 75%)을 받는다. 집주인은 세제혜택을 받고 세입자는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세원 노출을 꺼리는 등의 이유로 집주인이 등록을 기피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정부는 이에 따라 등록을 촉진하기 위해 소형 주택임대등록 사업자의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 요건을 완화한다. 기존에는 3채 이상 임대해야 감면받을 수 있었는데, 1채 이상 임대해도 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최대115만원 세액공제… 자영업자·단시간 근로자도 퇴직연금

    재테크의 시작은 절세이다. 근로자에게 절세의 시작은 세액공제가 되는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일 것이다. IRP란 근로자가 재직 중에 자발적으로 저축하거나 혹은 이직이나 퇴직 시 퇴직급여를 저축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금융계좌이다. 지금까지 IRP는 퇴직연금제도 가입자와 퇴직금 수령 근로자만이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7월 26일부터 소득이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 가입할 수 없었던 자영업자,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한 주에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까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IRP를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RP의 최대 매력은 절세 혜택이다. 연간 근로소득 5500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 4000만원 이하 사업자가 연간 납입금액 700만원 가입 시 16.5% 세액공제율이 적용되어 종합소득세 및 연말정산할 때 115만 5000원을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연봉 5500만원 이상인 근로자들에게는 13.2% 세액공제되어 최대 92만 4000원을 세액공제받는다. 이자와 배당소득에 15.4% 세금을 납부하는 일반 금융상품과 달리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의 세금이 모두 인출시점까지 연기된다. 그때까지 자산을 불릴 수 있어 금융종합과세에 대한 부담이 줄게 된다. 최종적으로 연금을 수령할 때 3.3~5.5% 저율의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된다. 주의할 점은 55세 이전에 중도인출이 엄격히 제한되고 어쩔 수 없이 해지한다면 계좌 전체를 해지해야 하며 그동안 세액공제받은 적립금과 운용수익에 대해 16.5%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IRP는 예금, 채권형 펀드, 주식형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적립금의 30%를 안정형 상품에 투자하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투자 가능한 상품은 금융회사별로 달라서 미리 확인해야 한다. IRP는 금융회사별로 한 사람당 한 계좌만 가능하다. 금융회사별로 선택할 수 있는 상품 종류가 다르고 수수료율도 다른 만큼 확인 후 선택하길 권한다. IRP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은퇴자금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상품 종류와 운용 방식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 IRP 가입 후 정기적으로 수익률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인터넷 뱅킹을 통해 쉽게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기를 권한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증세론 깃발 든 김부겸·김상조 ‘보편증세’ 소신

    문재인 정부에서 증세 논의가 불붙기 시작하면서 평소 보편증세 소신을 밝혀온 각료들이 주목받고 있다. 보편증세론은 ‘부자 증세’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는 복지국가를 위해 전체적인 조세 부담이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증세 논의가 부유층 증세라는 ‘선별 증세’로만 치우치는 것에 비판적이다. 지난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증세 논의의 물꼬를 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은 기회 있을 때마다 보편증세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6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는 “소득 있는 모든 국민이 세금을 내는 ‘국민개세주의’ 도입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조금 더 부담할 각오를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의 증세 주장에 적극 동조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보편증세론자다. 김 위원장은 2015년 발표한 ‘연말정산 파동이 남긴 과제 및 대안’ 보고서에서 “근로소득자 대다수의 소득이 너무 낮고 전반적인 실효세율 수준도 매우 낮다”면서 “공제제도 전환을 통한 간접 증세, 그리고 소수의 고소득층에 집중한 직접 증세(부자 증세)만으로는 실효세율 구조를 정상화할 수 없고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현역 의원(더불어민주당)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정공법(증세)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교육감 시절 무상급식을 통해 보편복지를 처음으로 공론화시켰던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2013년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득자는 그에 합당한 세금을 내고 보통사람들도 혜택만큼 자기 몫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복지 문제는 정공법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 복지 증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체크카드 쓰면 환급 최대 2배… 연봉 많은 배우자에 몰아주기

    체크카드 쓰면 환급 최대 2배… 연봉 많은 배우자에 몰아주기

    ‘유리지갑’인 직장인들은 어떻게 돈을 써야 원천징수된 세금 중에서 많이 되돌려받을 수 있느냐가 큰 관심사다. 계획적인 소비를 해야 원천징수됐던 세금을 환급받는 짭짤한 ‘13월의 월급’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쉽게 소득공제 환급분을 늘리는 방법의 하나가 효율적인 카드 사용이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소득공제 ‘대박’을 위한 ‘카드 사용 꿀팁’ 7가지를 소개했다.가장 중요한 원칙은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쓰기’다. 연봉의 25% 넘게 카드를 긁으면 그 초과분의 15∼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간 300만원 한도로 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이때 체크카드는 30%, 신용카드는 15%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인 직장인이 연 1500만원을 신용카드로 쓰면 19만원을 돌려받지만 체크카드는 이보다 18만원 많은 37만원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또한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나 전통시장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공제한도(300만원)와 별도로 각각 100만원까지 소득에서 공제된다. 반면 자동차 구입비나 공과금, 아파트 관리비, 보험료, 수업료 등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부터는 중고차 구입 때 카드로 결제하면 금액의 10%까지 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맞벌이 부부라면 각자의 ‘공제 문턱’인 연봉의 25%가 얼마인지 따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문턱을 넘기 쉬운 사람의 카드를 먼저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부부의 소득 차이가 크다면 오히려 소득이 많은 쪽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카드 부가서비스를 고려해 공제 문턱을 넘을 때까지는 서비스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그 이후에는 체크카드를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신이 가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부여되는 부가서비스 혜택을 자세히 살펴 종합적으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리 정해둔 금액까지만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그 이상 금액은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겸용카드를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누적 카드 사용액은 국세청의 ‘연말정산 미리 보기’ 서비스(hometax.go.kr)에서 매년 10월쯤 알아볼 수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대화능력 갖춘 AI 구현되면 인공지능 행정 서비스 가능”

    “대화능력 갖춘 AI 구현되면 인공지능 행정 서비스 가능”

    삼성·네이버·SK 등 사례 발표 지방세 납부시스템 등 접목 기대 요즘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인 ‘인공지능(AI) 비서’가 좀더 발전해 사용자 지시 없이도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강(强)인공지능’이 되면 국가 행정은 어떻게 변할까. 행정자치부는 AI 비서가 세금 납부와 영유아 검진, 복지사업 등 대민(對民) 업무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국민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것으로 낙관한다.AI 비서가 사용자 동의를 얻어 지방세 납부 사이트 ‘위택스’나 연말정산 사이트 ‘홈택스’ 등에 접속해 세금 납부나 환급 등을 대신 처리해 세금 연체나 과·오납을 없앤다. 어린아이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영유아 검진’ 사업이 가능해지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정에 긴급 지원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담당 공무원에게도 AI 비서가 정확하고 적절한 업무 정보를 알려줘 행정 착오를 크게 줄인다. 애플의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AI 비서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이런 것들이 앞으로 국가 행정 서비스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자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I 비서를 주제로 ‘워크 스마트 포럼’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SK텔레콤, 코노랩스(벤처기업) 등이 참석해 각자 사례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8’ 등에 탑재된 ‘빅스비’를 소개하며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학습해 개인화된 비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를 활용해 음악 선곡과 일정관리, 쇼핑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AI ‘클로바’를 통해 정보 검색과 음악 추천, 영어회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생기업 코노랩스도 일정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코노’가 인간의 일상 대화를 이해해 회의 소집이나 출장 일정 공지 등 비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아침 출근길에 차량과 연결된 AI 비서가 “자동차 정기점검 기한이 30일 남았다”고 알려주고, 퇴근해서 거실의 AI 스피커에 “차량검사 예약을 해 달라”고 말하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검사소로 이번 토요일 오전에 예약하겠다”고 답한다. 이런 것들이 조만간 현실에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윤종인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행정 서비스가 AI 기술과 접목돼 국민들은 더욱 편리하게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기업들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얻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 1급 공무원, 찬란하지만 쓸쓸한…

    [커버스토리] 1급 공무원, 찬란하지만 쓸쓸한…

    중앙부처 1급 공무원 A실장은 30년 넘게 몸담았던 직장에 사표를 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최근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행정고시 후배가 선임됐기 때문이다. 만약 A씨가 차관이 됐다면 반대로 그 후배가 사표를 냈을 수도 있다. 요즘 그는 부처 직원 전체가 ‘조직을 위해 용퇴해 달라’고 바라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정부 고위공무원 중에는 A실장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가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로 국무총리실 1급 공무원들의 동반사퇴를 시작으로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서다. 1급 공무원은 공직에 몸담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최고의 자리지만 지금 같은 정권 교체기에는 하루아침에 옷을 벗게 될 수도 있는, 말 그대로 ‘찬란하고 쓸쓸하신’ 자리다.# 1급 공무원 259명 불과… 9급에선 40년 걸려 엄밀히 말해서 국가공무원법상 ‘1급 공무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참여정부 때인 2006년 1~3급 공무원을 묶어 ‘고위공무원단’을 만들면서 계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업무 영향력 등을 따져 ‘가, 나, 다, 라, 마’ 5개 등급으로 분류하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가, 나’ 2개로 단순화했다. 가 등급이 과거 1급과 직위가 같아 편의상 1급 공무원으로 통칭한다. 이들은 사실상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장·차관(정무직) 바로 아래 직급이자 직업 공무원이 계급 승진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올해 3월 현재 대한민국 공무원 102만여명 가운데 259명에 불과해 공무원 3960명당 1명꼴이다. 고위공무원단(1552명)으로 범위를 좁혀도 채 17%가 되지 않는다. 수가 워낙 적다 보니 ‘관료사회의 꽃’으로 불린다. # 중앙에선 차관보·실장, 지방에선 부지사 5급에서 출발해 고위공무원단에 오르려면 25년 안팎이 걸린다. 7급에서 시작하면 30년, 9급에서는 35년가량 소요된다. 고위공무원단에 합류하고도 1급이 되려면 5년 정도 더 매진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행시에 합격해도 30년이, 9급에서 시작하면 40년이 필요한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이것도 어떻게든 여기까지 온 사람에 한해서다.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옛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도 약 20%만이 1급 공무원이라는 ‘꽃’을 피운다. 7급이나 9급에서 출발하면 같은 기수에 1급은 1명이 채 탄생할까 말까 할 정도다. 특히 여성의 경우 1급 공무원이 8명에 불과할 만큼 그 수가 적다. 박현숙(59) 전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은 1975년 9급 공채로 입사해 34년 만인 2009년 고위공무원이 됐다. 9급 공채 동기 가운데 고위공무원은 그가 유일했다. 2015년에는 같은 부처 기조실장을 맡게 돼 1급을 달았다. 공직에 입문한 지 40년 만이다. 그는 “너무 아래에서 일을 시작하다 보니 위로 올라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노력했겠지만 나는 갑절의 땀을 흘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재웅(59) 전 서울지방국세청장도 1983년 8급 특채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국세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성공시킨 공으로 2014년 1급에 올랐다. # 매일 같은 시각 같은 길을 걷는 ‘인간기계’ 일벌레 1급 공무원은 부처의 각종 사업 등 국가 정책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진다. 흔히 고위공무원단을 대기업 임원에 비유하는데, 1급 공무원은 기업 등기이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중앙부처에서 1급 공무원은 주로 차관보와 실장 등을 맡아 자기 부처가 만든 정책을 청와대와 국회, 다른 부처에 ‘세일즈’한다. 각 부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획조정실장은 거의 예외 없이 1급 공무원의 몫이다. 기조실장은 수시로 국회의원을 만나 사안을 조율하고 장관이나 차관 주재회의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청와대 기조실장 회의에도 참석하는 ‘인간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인사 때마다 기조실장 출신은 늘 차관 후보 물망에 오르곤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연·학연을 무기로 자기 부처의 정책이나 법안을 관철시키고자 ‘부처 이기주의’ 첨병으로 나서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부처 생존을 위한 핵심 법안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부처와 자기 자신에게 미래가 있다. 지자체의 1급 공무원은 부시장이나 부지사, 시·도 부교육감 등 ‘2인자’로 일한다. 가끔 출마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공석이 된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을 대행하기도 한다. 중앙과 달리 지방에서는 1급 공무원 자체가 많지 않아 국가공무원 1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더 크다. 하지만 지방선거로 뽑힌 지자체장의 힘이 워낙 막강하다 보니 늘 그의 눈치를 살핀다. 지방공무원 1급은 국가공무원과는 달리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기반을 닦았기 때문에 직접 지방선거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중앙이건 지방이건 1급 공무원은 예외 없이 주말을 반납하고 산다. 이들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은 불가능하다. 새 행자부 차관이 된 심보균(56) 행자부 기조실장은 평생 ‘첫 전철로 출근해 마지막 전철로 퇴근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같은 속도로 걸어다녀 ‘인간 시계’로 불렸던 것에 빗대 직원들은 그를 ‘행자부 칸트’라고 부른다. 심 실장은 술자리에서 “나 때문에 가족이 희생되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고 말하곤 했다. # 1급이 로또라구요?… 정권 교체때마다 퇴진 1순위 1급 공무원의 가장 큰 고민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직간접적 퇴직 압력을 받는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정년까지 헌법상 신분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1급 공무원은 그 의사에 관계없이 면직이나 휴직, 강임(강등) 처분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사실상 대통령과 정치적 궤를 같이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역대 정부는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1급 공무원을 대거 발탁하거나 여론의 반전을 위한 인적쇄신 수단으로 이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국무총리실 1급 고위공무원 10명 가운데 5명을 교체했다. ‘철도파업 사태’ ‘밀양 송전탑 사태’ 등에 총리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질책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2008년 12월 총리실, 교육인적자원부, 국세청, 농림수산식품부 1급 공무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 정치적 줄 세우기로 공중분해… “국가적 낭비” 노무현 정부 때는 당시 정찬용(66) 청와대 인사수석이 이른바 ‘1급 로또론’을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행정자치부와 해양수산부 1급 공무원 십여 명이 집단 사표를 내 논란이 되자 “1급까지 했으면 다 한 것 아니냐. 로또 복권처럼 본인 복이나 운이 좋으면 장관도 할 수 있는 거고 아니면 집에 가서 배우자와 같이 놀러다닐 필요도 있다”고 했다. 농담조로 한 말이었지만 청춘을 바쳐 공직에 몸담은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번 인사에서 통일부 차관에 오른 천해성(53)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은 2014년 대통령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됐다 8일 만에 통일부로 복귀해 논란이 됐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청와대 내 강경파와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지난해 7월 행정고시 후배인 김형석 차관이 부임하자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관가에서는 이런 경우를 가리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꺼진 재도 다시 보자”라고 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타의에 의해 1급 공무원 자리에서 내려오면 더이상 공직을 맡지 못한다. 한 분야에서 수십년간 국정 경험을 다져 온 최고 ‘전략자산’이 정치적 줄 세우기로 한순간에 ‘공중분해’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분명히 ‘국가적 낭비’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개별 공무원에 대한 능력 검토 없이 매번 정권 교체 시기마다 싹쓸이하듯 이뤄지는 ‘물갈이식’ 1급 인사는 개선돼야 한다”면서 “헌법상 최고 의결기구인 국무회의를 정상화해 청와대 인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사쇄신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위장전입 지적에… 김상조 “아내 암 치료 위해 대치동 이사”

    위장전입 지적에… 김상조 “아내 암 치료 위해 대치동 이사”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 및 배우자 취업 특혜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쟁점이 됐다.야당 위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을, 홍일표 의원은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각각 제기했다.김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해 “안식년을 마치고 영국에서 돌아왔을 때 처가 대장암 2기 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그때 수술한 병원이 강남의 모 병원으로, 치료를 위해 은마아파트로 이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혜 분양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구입한 아파트는 2동짜리 작은 단지로, 1층에다가 그늘이 져 미분양이 났던 것”이라며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직접 계약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의 부인 조모씨의 영어 전문교사 취업 특혜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조씨가 2013년 공립학교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경쟁자 2명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배우자가 해당 학교에 취업할 때 경쟁자가 없었다”는 당초 김 후보자의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사실 제 처는 밖에 나가서 남편이 김상조라고 말도 못 한다.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남편을 둔 아내가 밖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또 김 후보자는 1999년 목동 현대아파트를 1억 7500만원에 산 뒤, 구청에는 매입가를 5000만원으로 기재한 계약서를 제출해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낳았다. 이에 김 후보자는 “관행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간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여당 위원들은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 후보자가 ‘최근 말랑말랑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고강도 재벌개혁을 주문했다. 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사정위원회 보고서와 산업노동연구 논문 내용이 같다는 자기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노사정위 승인을 받고 학회지 요청을 받아 게재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에 비해 신용카드 소비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에는 “학교 연말정산 시스템상 신용카드 소비액이 급여 총액의 25%를 넘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게 돼 있다”면서 “소비액이 그 기준에 한참 미달했기 때문에 0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 부부의 연간 카드 사용액이 2000만원 정도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100시간 정도 일해 돈 쓸 틈이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도입을 제안했던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에 대해 “대통령 의견이나 여당 당론과 배치되는 의견을 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란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되, 금융회사가 일정 규모 이상일 때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강제하는 제도다. 민주당은 그동안 “삼성 특혜”라며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했다. 청문회 시작부터 여야는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야당 위원들은 “제출된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여당 위원들은 “충실하게 제출됐다”고 맞섰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상조, 인사청문회서 “아내가 ‘남편 김상조다’ 말도 못하고 다녀”

    김상조, 인사청문회서 “아내가 ‘남편 김상조다’ 말도 못하고 다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자신과 그의 가족을 향해 제기된 여러 특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국회 정무위원회가 이날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부인이자 교사인 조모씨의 토익 성적이 지원 기준에 미달함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한 공립고교로 취업한 것은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S고교가 서울교육청에 조씨의 채용 사실을 보고할 때 조씨의 토익 점수를 자격 미달이던 900점이 아닌 901점으로 보고했다는 동아일보의 보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당시 학교의 잘못된 행정 처리에 대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는 “제 처는 밖에서 ‘남편이 김상조다’라는 말도 못했다.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을 갖고 사는 저 때문에 아내가 밖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겠느냐”라면서 자신과 가족이 특혜를 받을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조씨는 지난달 26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자는 “문제가 불거진 뒤 아내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두 번째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됐다”면서 “행정 처리 잘못에 대해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종합소득 신고 때 소액 강의료 수입 신고를 23%가량 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1년에 수십 건의 외부 강연·토론을 하는데 세무사 얘기를 들어봐도 지급자 사업자 번호을 확인해서 ‘홈택스’(국세청이 운영하는 납세 자동화 시스템)에 일일이 기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소득 누락이 있었더라도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 초 김 후보자가 관리하던 통장이 상당수 해약되는 등 정리된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자산이 은행예금·적금인데 그 기간에 만기가 집중돼있다”라면서 “마침 전세계약이 교체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소득보다 신용카드 소비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교 연말정산 시스템이 신용카드 소비액이 급여총액의 25%를 넘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게 돼 있다”라면서 “소비액이 그 기준에 한참 미달했기 때문에 0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연구자로 참여한 노사정위원회의 보고서와 그의 산업노동연구 논문 내용이 일부 같다며 제기된 ‘자기표절 의혹’에 대해 그는 “학회지 요청으로 노사정위 승인을 받고 게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일부 내용이 중복되는 점에 대해서는 “2000년에 쓴 글이라서 지금의 윤리 규정에 미흡한 것은 송구하다”라고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 청문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게 아닌가 말을 들을 정도로 자료 제출에 최대한 응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더 부족한 게 있다면 응하겠다”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상조 ‘낡은 가방’ 눈길…옛 제자 “가방이 거적때기 같이 너덜너덜했다”

    김상조 ‘낡은 가방’ 눈길…옛 제자 “가방이 거적때기 같이 너덜너덜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2일 김 후보자의 ‘낡은 가방’이 눈길을 끌었다.이날 인사청문회장에 김 후보자는 낡은 갈색 가죽 가방을 가지고 왔다. 손잡이 부분은 가죽이 닳아 벗겨졌고, 가방 전체에 흠집이 가득했다. 옆면과 모서리도 내부 흰색 천이 드러난 상태였다. 오랜 세월 한 가방을 사용했음을 짐작케 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이 가방이 그의 ‘옛 제자’라고 밝힌 이가 말했던 가방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지난 1일 ‘15년 전 김상조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다’는 한 네티즌은 “수많은 제자 중 하나일테니 교수님은 기억을 못하실 가능성이 크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고 가치관에도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라며 김 후보자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제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정말 물욕은 없는 분’이라며 “당시에는 다 떨어진 가방을 들고 다니셨다. 대학원 때부터 쓰시던 거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저녁 늦게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전철 막차 시간에 나가면 종종 김 후보자와 마주쳤다면서 ‘가방이 진짜 거적때기 같이 너덜너덜한 걸 들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가 김 후보자에게 ‘사회적 지위가 있는데 가방 꼴이 그게 뭐냐’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가방은 그냥 대학원 때부터 쓰던 거라 편해서 쓴다. 이 가방이 뭐 어떻냐’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제자는 “카드 신고액 0원이라는 걸로 이렇게 사람들이 의심할 줄 몰랐다”면서 “옆에서 잠깐만 지켜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거 알 거다. 생활 내에서 돈 쓸 일이 없는 양반”이라고 회상했다.한편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신용카드를 전혀 안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연말정산 프로그램이 카드 사용액이 급여의 25% 넘을 때만 입력되게 돼 있는데 한참 카드 사용액이 기준에 미달해 애초부터 ‘0’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저희 부부의 연간 카드 사용액은 2000만원 정도이며 은행 자동이체나 인터넷뱅킹으로 지출하는 생활비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에 와서는 돈 쓸 틈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이 바닥은 원래 그런 것”…열정 착취하는 드라마 제작 관행

    “이 바닥은 원래 그런 것”…열정 착취하는 드라마 제작 관행

    “오늘은 7시에 일어날게요” 그것이 마지막 메시지였다. 아들은 드라마를 만드는 PD다. 지난해 1월 CJ E&M에 공채 입사했다. 드라마 현장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날마다 촬영장에서 밤을 새우고 들어오기 일쑤다. 가족들은 얼굴 한번 마주하기 어려웠다. 처음 맡은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제작이 끝난 직후였다. 아침 7시에 일어난다던 아들은 오후 4시가 되어서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집을 나섰다. 그리곤 연락이 끊겼다. 아버지는 촬영 때문에 바쁠 거라고만 생각했다. 5일 후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며칠째 결근이라고 했다. 아버지 이용관(60)씨가 실종신고를 했다. 성인 남자가 사라진 것에 세상은 무심했다. 수색할 수 없다는 경찰에 매달렸다. 마지막 전화 발신지인 서울역 근처에서 아들의 흔적을 찾아 헤맸다. 그 시각 어머니 김혜영(59)씨는 CJ E&M 본사로 향했다. 인사팀 직원과 선임 PD가 나왔다. 선임 PD는 한 시간에 걸쳐 아들을 비난했다. “근무 태도가 불량하다”, “계약직을 무시했다” 같은 힐난이 이어졌다. “아이를 잘못 키워서 죄송합니다” 영문 모를 어머니는 머리를 조아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이 죽었단 소식이었다. ●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이 농담 반 진담 반 건네는 ‘노동착취’라는 단어가 가슴을 후벼 팠어요. 물론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그네들 앞에선 노동자를 쥐어짜는 관리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이한빛 PD가 남긴 유서 중 일부다. 이런 내용도 있었다.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 스물일곱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진짜 이유다.아들은 구멍가게나 노점상만 찾았다. 카드단말기를 갖추지 못한 영세한 곳들이었다. 일부러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아버지는 아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몇 푼이 더 중요했다. 카드를 받는 곳에서만 지갑을 열었다. “한빛이는 그런 아이였어요.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생각했어요” 어머니는 어느 날 아들이 다니는 서울대를 찾았다. 넓은 운동장이 눈에 들어왔다. “국립대 등록금은 반값인데 학교 시설이 너무 좋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아들은 “혜택받는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단 부담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 누구에게도 위로가 되지 못했다 정가원(28·가명)씨는 이 PD의 오랜 친구다. 대학 시절 대부분을 같이 보냈다. 이 PD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사회에서 내몰린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2009년 1월 ‘용산참사’ 당시 철거민들과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해고 노동자들이 기업과 외롭게 싸울 때도 힘을 보탰다. 위로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PD는 입사 후 매달 월급의 반을 416연대, KTX 해고 승무원, 빈곤사회연대 등에 보냈다. “한빛은 그렇게라도 갚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정씨는 말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단 부채감 말이다. 그러나 드라마를 만드는 현장은 누구에게도 위로가 되지 못했다. 노동착취와 성희롱, 언어폭력이 난무했다. ‘생방송’이라 일컬을 만큼 제작 기간은 촉박했다. ‘혼술남녀’도 마찬가지였다. 촬영이 진행되던 55일 동안 이 PD가 쉰 날은 단 이틀뿐이다. 제작 막바지에 이르러선 하루 4~5시간 자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그는 중도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된 스태프들을 만나야 했다. 지급된 계약금 일부를 회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수는 전세금과 대출금 등으로 쓴 뒤였다. 이 PD는 어머니에게 “해고된 스태프들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고 토로했다. “너한테 일이 막 몰리고 지치는 거 나도 알거든, 근데 이 회사에 정직원이고 ‘CJ인’이고 하면 네가 일을 더 해야 돼… 진짜 한 대 후려갈길 뻔했다” 이 PD가 선임 PD와 면담한 내용을 녹취한 내용 중 일부다. 이 PD가 속한 팀은 총 4명으로 2교대 근무 체제였다. 정규직 PD가 2명, 계약직 PD가 2명이었다. 조연출 몫은 사실상 정규직으로 입사한 이 PD에게 몰렸다. 2교대 근무는 허울일 뿐, 촬영이 없는 날은 내근해야 했다. “너희들은 드라마 할 기본자세도 안 돼 있는 놈들이고… 이 팀은 다 병신이고…” 회식 자리에선 폭언이 쏟아졌다.“현장에서 쓰러져야만 과도한 업무를 인정해주는 무언의 폭력이 있다”(경력 5년 이상 스태프) “꿈을 이루려는 청춘들이 기꺼이 낮은 급여와 비인간적인 대우, 극한의 노동시간을 견디며 일하기에 드라마 한 편이 완성된다”(경력 8년 이상 스태프) 이 PD의 죽음을 계기로 업계 스태프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가 발표한 106건의 제보를 살펴보면 대다수가 부족한 수면과 휴식시간을 고질적 문제로 꼽았다. 제작 기간에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약 19시간으로 드러났다. 평균 휴일은 월 4일에 불과했다. ● 창작을 향한 열정이 노동착취를 정당화 제작사 측은 경력 쌓기를 빌미로 스태프들을 쥐어짠다. 스태프들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참고 버틴다. 창작을 향한 열정이 노동착취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는 셈이다. 이는 드라마 판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영화계 또한 비슷한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다만 영화계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자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최근 영화계는 스태프들을 고용할 때 표준계약서를 쓰는 것이 정착되고 있다. 표준계약서는 스태프들이 최소한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만든 서식이다. 예전엔 계약서도 없이 고용하는 일이 많았다. “정말 답답한 것은 내가 당장 어제 잠을 자지 못했단 사실이 아니라 이런 시스템이 끊임없이 답습된다는 점. ‘다들 그렇게 일해 왔다’, ‘원래 그런 거다’가 통용되는 게 화가 난다” 어느 드라마 스태프의 일침이다. 방송 분야도 표준계약서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를 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5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모든 계약에 적용’은 14.7%, ‘일부 계약만 적용’은 20.6%에 그쳤다. 자체 계약서를 쓰거나 구두계약으로 진행하는 게 관행으로 굳어져서 그렇다.이한빛 PD의 죽음 역시 ‘이 바닥은 원래 그런 것’이란 인식이 만든 비극이다.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도 과로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청년이 있다. 일본 최대 광고대행사 덴쓰의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쓰리(당시 24세)씨 이야기다. 그녀는 입사 후 하루 평균 20시간씩 근무했다. 어떤 날은 중간에 17분 휴식한 것을 제외하곤 53시간 연속 일한 적도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 청년 과로사에 대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결국, 덴쓰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일본 정부는 장시간 노동을 규제하는 노동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나와 관계없는 너의 문제가 아닌, 언제나 나에게 닥칠 수 있는 문제, 나아가 우리의 공동체의 문제” 2010년 이 PD가 학생회 활동을 하며 쓴 글 중 일부다. 그는 스태프들이 혹사당하는 것을 보고 타인의 문제라고만 여기지 않았다. 어머니 김혜영씨는 “구조적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는데 아들이 차마 혼자 빠져나오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때로 드라마를 보고 위안을 얻는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내 얘기 같아서, 또는 우리 모두의 얘기 같아서. 그것이 공감의 힘이다. 드라마 밖 ‘그들이 사는 세상’에도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낙연, 의원 시절 대한노인회 혜택 법안 발의…후원금 1500만원 받아

    이낙연, 의원 시절 대한노인회 혜택 법안 발의…후원금 1500만원 받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65)가 국회의원 당시 대한노인회에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국회에 발의했고, 같은 기간에 대한노인회 간부로부터 15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25일 한겨레는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전 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장 겸 보건의료 정책자문위원 나모씨로부터 2011~2013년 해마다 500만원씩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총 1500만원으로 3년 동안 정치자금법상 국회의원 한 명에게 후원이 가능한 상한액이다. 한겨레는 이 후보자가 법안을 발의한 대가로 후원금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이 기간 동안 대한노인회를 특정한 ‘법인세법 개정안’을 두 차례 대표발의했다. 법안은 대한노인회를 ‘지정’ 기부금 단체에서 ‘법정’ 기부금 단체로 바꾸는 내용이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대한노인회에 기부하는 납세자는 연말정산 때 기부한 금액만큼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지정기부금 단체는 소득공제액이 30%에 그친다. 대한노인회로서는 기부금을 훨씬 원활하게 모금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발의한 법인세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았다. 다른 단체와의 형평성 때문이다. 법정기부금 단체는 국방헌금, 이재민 구호품, 전문 모금기관 등 상당한 공공성을 갖춘 경우에만 지정된다. 사회복지, 학술장학, 문화예술, 종교단체 등은 지정기부금 단체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후보자에게 후원금을 준 나 단장은 이 후보자와 같은 전남 영광 출신이다. 정보공개로 확보한 고액후원자 명단에는, 나 단장이 노인회 소속이 아닌 ‘대표이사’로 등장한다. 나 단장은 2011년 3월 노인회 보건의료분야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같은 해 4월부터 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장을 맡았다. 노인회에 대한 이 후보자의 법률 지원이 시작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현재 그는 이심 대한노인회장의 정책보좌역을 맡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한겨레를 통해 고향 후배에게 개인적 후원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법인세법 개정안은 이심 노인회 회장의 부탁을 받고 추진한 것”이라며 “나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나씨도 “이 후보자가 친한 고향 선배여서, 2000년 초부터 개인 돈으로 후원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2일 차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오면서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무관하다”고 밝혔다. 법안 발의와 후원금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해명이다. 이 후보자는 후원금을 낸 노인회 간부에 대해 “그 사람은 제 고향 후배”라면서 “아주 오래된 후배이고, 그 일이 있기 전부터 저를 후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간부가 의료기기 업체 대표라는 점에서 이해 상충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청문회에서) 질문이 나오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정적 의혹 없어 ‘정책 검증’에 초점

    결정적 의혹 없어 ‘정책 검증’에 초점

    부인 그림 고가 매각 의혹 ‘뇌관’ 전남개발公 2점 900만원에 사아들 증여세 탈루·병역 의혹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오는 24~25일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막바지 검증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송곳 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현재까지 결정적인 한 방이 될 수 있는 의혹이 없어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청문회의 초점이 인물 검증보다는 정책 검증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제기된 주요 의혹 중 ‘뇌관’이 될 수 있는 건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매각 의혹이다. 이 후보자 부인은 2013년 서울의 한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전남개발공사가 그림 2점을 900만원에 사들였다. 아울러 그림 판매로 소득이 있는 부인을 피부양가족으로 등록해 연말정산 이중공제 혜택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한국당 소속 한 의원실의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의 부인이 올해 4월 말 두 번째 전시회를 열었는데 여기서 판매한 그림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인사 검증을 위해선 두 번째 전시회의 그림 판매 내역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그림 구매 시점이 이 후보자가 전남지사로 취임하기 11개월 전이며, 전시회 당시 전남개발공사가 그림을 사 간 사실을 알 수 없었다”며 “이중공제 혜택은 보좌관의 실수로 추가로 납부해야 할 세금 60여만원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아들의 증여세 탈루 의혹과 병역면제 의혹도 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이 2013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전세를 얻는 과정에서 최소 1억 2200만원을 증여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증여세 납부 실적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02년 습관성 어깨 탈구로 병역면제를 받았다. 준비단은 “당시 전세금 3억 4000만원 중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2억 4000만원을 부담했다”며 “이 후보자의 아들이 부담한 1억원은 은행예금 4000만원, 차량 매각대금 160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결혼 축의금 등으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강효상 “이낙연 아들, 1400만원 증여세 탈루 의혹” 주장

    강효상 “이낙연 아들, 1400만원 증여세 탈루 의혹” 주장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청문위원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이 1000만원이 넘는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이날 정부가 제출한 이낙연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서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14년 3월 국회공보에 공개된 이 후보자의 재산변동사항에서 아들 이모씨는 2013년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전세를 얻을 때 1억 7000만원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같은 해 2012년식 i40 자동차를 2200만원에 구입하면서 2013년 재산 증가액은 1억 9200여만원이 됐다. 그의 예금 등 변동사항을 보면 2013년 한 해 동안 예금은 4000만원가량 감소했고 금융부채 670만원을 갚았다. 연말정산 자료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 강원도 한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며 매월 300만원가량을 받았다. 강 의원은 이같은 상황을 종합했을 때 결과적으로 이씨가 본인 자산만으로 2013년에 아파트 전세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최대 자금은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두 저축했다고 가정해도 7000만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강 의원은 “그렇다면 이씨의 2013년 재산 증가액 1억 9200여만원에서 7000만원을 뺀 1억 2200여만원은 누구로부터 증여를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총리실에 확인해 보니 이씨는 지난 5년간 증여세 납부 실적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2013년 당시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자녀에게는 3000만원까지만 증여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를 증여받은 경우에는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강 의원은 이씨가 1억 2200여만원을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그가 내야 할 증여세는 1440만원가량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 후보자는 아들과 관련한 재산내역을 모두 고지거부 하고 있다. 후보자의 아들이 아파트 전세자금 등에 마련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와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한 상세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병역·부동산·세금·위장전입·논문표절 등 의혹이 없는 사람만 고위공직자가 될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며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 아들의 증여세 탈루 의혹을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봉투의 계절 5월, 봉급쟁이 웁니다

    봉투의 계절 5월, 봉급쟁이 웁니다

    “어버이날에 양가에 봉투를 드려야 하고, 어린이날 아이에게 줄 장난감은 30만원이 넘네요. 그뿐인가요. 매주 지인들 결혼식이 이어지니 축의금도 만만치 않고요. 잔인한 달은 4월이 아니라 5월이에요.”말을 마친 직장인 박모(42)씨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3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는 “연말에도 지출이 많지만 그땐 상여금이라도 있는데, 5월은 돈 나올 데는 없고 들어갈 곳만 많으니 그야말로 보릿고개”라며 고개를 저었다. 직장인 박모(32·여)씨는 최근 어버이날 선물 때문에 부부싸움을 했다. “어버이날 선물 없이 매월 10만원씩 양가에 용돈을 보내는데 올해는 남편이 시댁에 선물을 하자고 하는 겁니다. 넌지시 원하셨다는데,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외식만 하자고 했다가 언성이 높아진 거죠.” 5월을 맞아 지출이 커지면서 직장인들의 푸념이 곳곳에서 들린다. 부모는 넌지시 다른 자식의 용돈 액수를 전하고, 아이는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난 친구 얘기를 한다. 마음은 다 해주고 싶은데 연초 연말정산 폭탄에 4월 건강보험료 부담까지 겹치면서 여유자금은 떨어진 지 오래다. ●황금연휴 해외 여행에 부모님 용돈? 마음이야 다해 주고 싶지만… 김모(33)씨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결국 취소했다. “일본행 비행기표를 끊어 두었는데 대구 부모님 댁으로 목적지를 바꿨습니다. 각종 선물에 축의금, 생활비까지 예상 지출액이 300만원이나 되더군요. 4월의 2배입니다. 아내가 실망할까 봐 여행을 여름으로 미루었는데, 사실 그것도 못 갈 가능성이 큽니다.” 직장인 한모(36)씨도 “어버이날 선물, 어린이날 선물, 황금연휴 가족여행까지 100만원이 넘는 추가 지출을 하게 됐다”며 “벌써부터 여름휴가 비용이 걱정돼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맞벌이 박모(40·여)씨는 “내가 결혼할 때 축의금 10만원을 주었던 직장 상사의 딸 결혼식이 있는데 5만원만 낼 생각”이라며 “송구하지만 5월 결혼만 6개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42)씨는 “아이가 친구처럼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가자는데 단기방학을 한 초등학교 교장이 야속하더라”며 “게다가 어머니는 넌지시 친구 아들이 매월 30만원씩 용돈을 준다는 말씀을 하니, 능력은 없고 답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취업포털 잡코리아·알바몬이 직장인 1387명을 대상으로 ‘5월 기념일 지출’을 조사한 결과 추가 지출액은 평균 51만 6000원이었다. 황금연휴 때문인지 지난해(39만 2000원)보다 31.6% 늘었다. 어버이날 지출이 27만 2000원이었고, 어린이날(11만 6000원), 부부의 날(7만 8000원), 스승의 날(5만원) 순이었다. 어린이집 교사나 학원 교사는 청탁금지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취준생은 몇년째 편지만… “물질보다 만남 중시하고 저렴한 대안 찾아야” 취업준비생은 이마저 부럽다. 공모(29)씨는 “기업들의 상반기 공채가 끝나가는데 성과가 없으니 내년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까 고민 중”이라며 “5월 지출을 걱정하는 직장인이 그저 부럽다. 수년간 부모님께 편지만 드렸다”고 말했다. 금융업체 취업을 준비하는 권모(27)씨는 “아무것도 못해주니 부모님이 어버이날인 것을 모르고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영주 맨앤컴 재무설계 교육본부장은 “재무설계로 보면 1년 전부터 매월 10만원씩이라도 저축해 적금을 타듯 꺼내 사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실장은 “물질보다 만남과 소통이 더 중요하다”며 “해외여행 대신 근교에 잠시 놀러 가거나 적은 용돈이라도 편지와 함께 고마움을 전하면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文·安·劉·沈 “증세 불가피”… 洪 “담뱃세 내릴 것”

    文·安·劉·沈 “증세 불가피”… 洪 “담뱃세 내릴 것”

    세금은 가계와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들에 가장 예민한 분야다. 그래서 대선 때마다 각 후보들의 조세정책은 이목을 끌고 논쟁을 불러 왔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는 ‘증세 없는 복지’를 외쳤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불필요한 중복 지출 감소와 지하경제 양성화, 비과세 감면을 통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 마련을 약속했다.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소득 및 부가세율만 올리지 않았을 뿐 집권 내내 ‘사실상 증세’ 논란에 시달렸다. 담뱃세를 2000원 인상하고 연말정산제도를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간접 증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꼼수 증세’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만 빼고 주요 대선 후보들은 늘어나는 복지 비용을 감당하고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 확보 방안으로 ‘증세’를 선택했다. 다만 후보별로 세율을 인상할 세목이나 증세의 구체적인 방법, 강도의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우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의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조세정책만 놓고 보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두 후보는 담뱃세를 제외한 대부분의 세금을 올리고 더 걷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가 적극적인 증세 의지를 내비치는 배경에는 복지재원 마련 때문이다. 유 후보는 각 세목의 누진 구조를 강화해 현재 18.45%인 조세부담률을 22%까지 끌어올려야 대선 공약인 ‘중부담 중복지’가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 후보는 여기에다 복지에만 사용하는 목적세 성격의 ‘사회복지세’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후보는 법인세의 실효세율뿐 아니라 현행 최고 22%인 명목세율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법인세는 명목세율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고 당위성 측면에서도 맞다. 세율로만 봐도, 개인사업자들은 소득세로 38%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또 고소득자의 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등을 더 걷고, 부동산 보유세와 상속증여세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거기에다 유 후보는 경우에 따라 부가가치세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유 후보는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목의 세율을 경중 없이 인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심 후보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우선 인상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기본적으로 증세 기조에 찬성하면서도 유·심 후보에 비해서는 신중한 편이다. 법인세도 각종 비과세 감면 혜택을 줄여 실효세율을 먼저 올리고, 필요하다면 명목세율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부동산 보유세 인상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부동산시장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부동산 보유세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소득세와 상속증여세를 높이는 등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를 먼저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수가 부족하다면 일단 법인세의 실효세율을 높이되 명목세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지막 수단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효세율을 올린다는 것은 그동안 정부가 기업에 주던 비과세 감면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줄여 실제 납부세액을 명목세율에 가깝게 만든다는 뜻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보다 더 신중하다. 법인세는 실질·명목세율 인상 순으로 문 후보 공약과 같지만, 소득세 인상이나 부동산 보유세 인상에는 유보적인 자세다. 안 후보 측은 “소득세는 지난해 법 개정으로 이미 올랐고, 부동산 보유세는 점진적으론 올려야 하지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출마자들 가운데 가장 물려줄 재산이 많은 안 후보는 상속증여세 인상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상속증여세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더 올릴 여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증세를 한다면 자산소득과 법인세를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주요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법인·소득·상속증여·부동산 보유세 인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담뱃세와 유류세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방침에 호응하듯 법인세도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깎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그 효과가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낙수 효과’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 유사한 기조다. 대신 홍 후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드러난, 강요에 의한 상납 행위를 막기 위해 준조세 강요자와 제공자 모두 처벌하는 ‘정경유착형 준조세 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문재인 펀드’ 2차 모집 안 한다

    ‘문재인 펀드’ 2차 모집 안 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문재인 펀드’ 2차 모집을 하지 않기로 했다.문 후보 측은 26일 “1차 모집에 참여하지 못한 지지자들의 요구로 2차 모집을 기획했지만 ‘가짜 문재인 펀드모집’ 글이 돌고 ‘문재인 펀드’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이 들어오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후 구체적인 은행 계좌가 담긴 ‘문재인 펀드 모집안 내부 공고’라는 글이 SNS 등에 돌면서 문 후보 측은 ‘가짜 문재인 펀드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 측은 23일 밤부터 사흘간 세 차례에 걸쳐 ‘문재인 펀드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이 가해져 사이트가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펀드 정보는 백업을 해줘 정보 유출 등의 우려는 없지만 펀드모집 진행 중 디도스 공격이 발생하면 또 다른 피해가 있을 수 있어 2차 펀드모집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펀드모집은 마감됐지만 연말정산시 1인당 1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후원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 측은 지난 19일 1차 ‘문재인 펀드’ 모금을 통해 1시간 만에 329억여원을 모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세 미환급금 챙기세요” 송파구에서 문자 왔네

    서울 송파구는 성실 납세자의 권리보호를 위해 지방세 미환급금 대상자에게 문자 안내 서비스를 한다고 6일 밝혔다. 송파구는 앞서 지방세 납부 후 환급사유가 발생한 경우 우편과 전화, 금액이 큰 경우 직접 방문해 환급을 안내했다. 지난해에만 210억원을 환급했다. 하지만 수취인 부재 등으로 환급통지서가 반송되거나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100% 환급을 목표로 편리성이 좋은 문자 메시지로 다시 안내하는 것이다. 지방세 환급금은 자동차세 선납제도나 소유권 이전, 폐차, 연말정산 등 사유로 발생한다. 5일 기준으로 남은 지방세 미환급금은 총 2283건 5100만원이다. 이 중 5만원 미만 소액이 92.5%를 차지한다. 지방세 환급 안내 문자는 환급통지서를 3회 이상 발송했으나 환급 신청을 하지 않은 대상자에게 발송한다. 문자를 발송한 번호로 전화하면 즉시 담당직원과 통화할 수 있고, 3일 이내 신청계좌로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이달 초부터 시행해 5일까지 352건의 문자를 발송했으며, 이 중 76건 240만원을 환급했다. 구 관계자는 “소액 환급금이 방치되지 않고 성실한 납세자에게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2017 공직열전] 국세 수입 30%, 69조 담당… 국토의 30% 지역 관할

    [2017 공직열전] 국세 수입 30%, 69조 담당… 국토의 30% 지역 관할

    6개 지방국세청 가운데 가장 큰 곳은 역시 서울지방국세청이다. 지난해 서울청의 법인 납세자 수는 전국의 3분의1 수준인 22만개, 소득세 신고인원은 전국의 24.3%인 133만명, 세수는 전체 국세수입(233조원)의 30%인 69조 9000억원이었다. 직원도 전체 국세청의 30%인 6000여명이다. 서울청이 돈과 인력을 30% 쥐고 있다면, 중부지방국세청은 국토의 30%에 육박하는 경기·인천·강원 지역을 관할한다. 산하 세무서도 33개로 가장 많다.한승희 서울청장은 한번 만난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웬만하면 잊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고 기억력이 좋다. 본청 국제조사과장, 조사기획과장, 서울청 조사4국장, 본청 조사국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조사통’인데, 부드러운 성격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늘 바쁘지만 독서량이 많고, 국선도 수련을 하루도 빼놓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형환 성실납세지원국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 조세정책 업무를 수행했다. 법인세과장, 부가가치세과장 등 본청 주요 보직까지 거쳐 국세행정 실무에 거시적 안목을 갖춘 ‘조세 전문가’로 알려졌다. 최진수 송무국장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법원 조세전담 재판연구관 등 20년 법관 생활을 거치며 조세소송에 대한 탁월한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아 송무국장으로 영입됐다. 서울청의 수조원에 이르는 고액·중요 소송에 직접 관여하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대법원 조세판례를 해석해 강의하는 등 서울청의 소송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한년 조사1국장은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주위의 직언조차 귀 기울여 듣는 경청과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부가세과장 시절에는 일선 세무서의 납세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개청 이래 첫 부가·소득세과 통합을 주도했다. 임광현 조사2국장은 본청, 서울청, 중부청 등의 조사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역대 국세청장 취임사 초안을 3번이나 작성했을 정도로 정무적 감각에 필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석 조사3국장은 국세청 행정고시 38회 동기 중 가장 먼저 고위 공무원에 올라 요직으로 통하는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조사2국장을 거쳤다. 타고난 유머 감각으로 직원과의 소통이 활발해 따뜻한 인간미를 갖춘 재주꾼으로 통한다. 유재철 조사4국장은 ‘국세청의 중수부’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부드러운 성품과 친화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청 부가세과 계장으로 근무하면서 현금영수증 제도 도입을 주도했고, 까다로운 일이 많기로 유명한 본청 소비세과장 시절 뛰어난 조율 능력을 발휘했다. 전산기획담당관 시절에는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NTIS)의 토대를 만드는 등 가는 곳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왔다. 김명준 국제거래조사국장은 서울청 조사2국 4과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역외탈세조사 및 다국적기업의 공격적 조세 회피에 대한 대응 강화 역량을 키우는 데 적임자라는 평이다. 심달훈 중부청장은 정이 많고, 현장의 문제를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풀어 가는 전형적인 ‘덕장’으로 통한다. 세수 부족이 예상됐던 2015년 본청 징세법무국장 시절 치밀한 관리로 안정적 세수 확보에 기여했다. 인사·감사·징세·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 국세행정 전문가로 균형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창기 성실납세지원국장은 본청 법인납세국 근무 당시 사용자 입장에서 편의성을 높인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개발의 주역으로 활약, ‘개청 50년 역사에 기릴 우수한 업적’에 선정돼 공로패를 받았다. 송기봉 징세송무국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는 드물게 사무관 시절 4년 6개월 동안 서울청 조사4국에서 근무하는 등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을 쌓았다. 본청 대변인을 지냈다. 정재수 조사1국장은 부하 직원들의 업무적 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다. 서울청 조사4국 3과장을 거쳤고, 본청 창조정책담당관을 지내면서 국세청 주요 업무 추진계획 수립을 총괄하는 등 현장조사와 기획 업무의 균형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지 조사2국장은 특유의 유연성으로 부서 간 업무 조율과 조직관리에 능하다. 징세 및 조사 분야 등 본청과 지방청의 주요 업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이다. 김태호 조사3국장은 본청 재산세과장, 조사기획과장, 운영지원과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사무관 시절, 논란이 많았던 종합부동산세 신고 업무를 군말 없이 세 번이나 맡아 처리했을 정도로 업무 처리가 깔끔하다. 이동신 조사4국장은 본청 국제세원과장, 국제조사과장을 지낸 ‘국제통’으로, 대전청과 중부청에서 조사국장을 역임했다. 조사국장으로 갖춰야 할 균형 감각과 함께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17 공직열전] 재무부 외청서 출발… 국세수입 233조 ‘컨트롤타워’

    [2017 공직열전] 재무부 외청서 출발… 국세수입 233조 ‘컨트롤타워’

    지난해 국세청이 거둬들인 국세 수입은 233조원으로 1966년 개청 당시(700억원)와 비교해 330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국가경제의 규모가 그만큼 커지면서 재무부의 외청으로 출발했던 국세청 역시 본청과 6개의 지방청, 118개의 세무서에 모두 2만명이 넘는 인력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정부기관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 중 800여명의 본청 인력을 제외한 96%가 지방청과 세무서 인력일 만큼 현장 중심의 조직이다. 국세 행정의 컨트롤타워인 본청은 11개 국과 국세공무원교육원, 주류면허지원센터, 국세상담센터 등 3개의 부속기관으로 이뤄져 있다.김봉래(58) 차장은 개청 이래 최초로 7급 공채 출신으로 2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현장 경험과 기획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8월 임환수(55) 청장 취임 뒤 지금까지 2년 7개월 동안 조직 개편, 새로운 전산시스템 개통, 과세품질 혁신, 연말정산 재정산 등 각종 태스크포스(TF)팀을 총괄 지휘하면서 ‘추진단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직 내에서는 활발한 소통으로 신망이 두터운 가운데 업무 장악력까지 겸비해 “조용하지만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준(49) 기획조정관은 국세청,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세심판소(현 조세심판원) 등을 거쳐 세법 지식과 기획력, 조정 및 세제·세정·심판 실무 능력을 겸비한 ‘멀티플레이형 세무 전문가’로 불린다. 디테일에 강하고, 성과를 중시하되 직원 개인 고충까지 속속 챙기는 친밀함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강민수(49) 전산정보관리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및 조세심판원 파견 근무로 국제 및 대내외 균형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합리적 사고방식과 격의 없는 의사소통으로 본청에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닮고 싶은 관리자상(像)’에 선정되기도 했다. 임성빈(52) 감사관은 서울청 조사과장, 운영지원과장, 본청 법무과장, 기획재정담당관 등 세정 전반의 주요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성품이 온화하고 후배들을 잘 품어 주는 리더십으로 조직 내부에서 인기가 좋다. 서울청 감사관 시절 능력을 인정받아 고위공무원 승진 뒤 본청 감사관으로 발탁됐다. 김석환(52) 납세자보호관은 지난달 임용된 국세청의 5번째 민간 전문가다.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거쳐 세법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납세자 권익보호에 대한 이론과 실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만성(54) 국제조세관리관은 중부청 조사 2국장, 부산청 징세법무국장, 본청 전산정보관리관 등 다방면에서 기획력과 추진력을 발휘해 왔다. 전산정보관리관 재직 시 특유의 추진력으로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의 성공적 개통에 기여했고, 국제조세관리관 부임 뒤 가장 난해한 영역으로 꼽히는 역외탈세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최정욱(52) 징세법무국장은 OECD 파견 경력이 있는 대표적인 ‘국제 조세통’이다.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관리자로 알려져 있다. 본청 전산정보관리관으로 근무할 때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NTIS) 안정화 업무로 지쳐 있던 직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용균(54) 개인납세국장은 본청 법인세과, 국제거래조사국, 서울청 조사 2국장 등을 지낸 법인·조사 전문가다. 고공단 승진 뒤에는 교육원장에 발탁돼 직무역량 향상 및 인재양성을 총괄 지휘했다. 그래서인지 평소 직원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대원(55) 법인납세국장은 대변인과 본청 기획조정관을 지내 대외 관계가 유연하고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법인납세국장으로 옮긴 뒤 ‘법인세 신고도움 서비스’와 ‘편리한 연말정산’ 도입 등 국세청 핵심추진 업무인 신고지원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양병수(52) 자산과세국장은 세원관리·세무조사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행정경험을 갖추고 있고, 깊이 있는 세법 연구로 미국 하버드대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양도소득세 종합안내 포털’을 구축해 납세 편의를 높였다. 징세과장 시절에는 ‘세법해석 사전답변’ 제도를 도입했다. ‘신용카드포인트 국세납부’를 시행하는 한편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임경구(56) 조사국장은 중부청 조사 3국장, 서울청 조사 1국장 및 4국장 등을 거치면서 오랜 현장 경험을 갖춘 ‘조사통’으로 꼽힌다. 온화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고, 업무에 있어서는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행정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준(53) 소득지원국장은 국제조세 및 국제협력 분야를 두루 거쳤고, 워싱턴 주재관 파견까지 다녀온 국세청의 대표적 ‘국제통’이다. 고공단 승진 뒤 국제업무와는 거리가 있는 서울청 징세법무국장, 중부청 성실납세지원국장을 지내면서 탁월한 조직 장악력까지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은항(51) 국세공무원 교육원장은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청 감사관 시절 ‘세무 부조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관리자의 솔선수범을 주문하는 등 청탁금지법 관련 대응의 토대를 쌓았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연말정산 세액공제, 밑그림 잘못됐다

    연말정산 세액공제, 밑그림 잘못됐다

    개편 후 과세자 230만명 줄어… 면세자 비중은 48%까지 급증 형평성커녕 조세구조 왜곡 불러… 다자녀 세부담 등 정책도 허술 제도 효과 점검 제대로 해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연말정산의 세액공제 전환 등 정부 조세 및 재정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보고서를 냈다. 특히 제도의 정책적 효과를 점검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이영욱 KDI 연구위원은 22일 KDI 포커스 ‘통합적 재정시스템 관점에서 본 조세지출 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정부가 근로소득 연말정산 방식을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꾸면서 우리나라 조세 구조가 왜곡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3년 과세 형평성을 높인다며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의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등 공제 체계를 소득금액을 낮춰 주는 소득공제에서 내야 할 세금을 깎아 주는 세액공제로 바꿨다. 이 연구위원은 이를 통해 과세 형평성이 개선되기보다는 근로소득세의 면세자 규모가 급증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전체 과세자(세금을 내는 사람) 수는 2005년 609만명에서 2013년 1105만명까지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2013년 세제개편으로 2014년에 866만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3년에 32.4%이던 면세자(낮은 소득 등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 비중이 2014년 48.1%로 급격히 뛰었다. 이 연구위원은 “조세정책의 기본방향인 과세 기반 확보와 어긋나는 방향으로 세제 개편이 이루어진 점은 전체 조세 구조의 왜곡을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다자녀 및 어린 자녀 가구의 세금 부담이 오르는 등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반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며 정책의 허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환급형 세액공제제도인 근로장려세제(EITC) 운용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EITC 수급 요건을 만족하는 빈곤가구 중 돈을 받는 비율이 31%에 그치는 등 재정지출이 실제 빈곤가구로 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도입 이후 제도의 효과에 대한 점검 없이 줄곧 확대만 돼 오다 보니 수혜 대상의 적정성, 정책의 성과 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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