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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연시 퇴폐업소 단속 동행 취재기] 단속반 비웃는 업주들

    [연말연시 퇴폐업소 단속 동행 취재기] 단속반 비웃는 업주들

    “지명하실 아가씨 이름하고 룸 넘버 말씀해주세요.” “일단, 올라가겠습니다.” “잠시만요, 어디서 오셨죠?” 지난 22일 밤 11시. 서울 논현동의 한 대형 빌딩 엘리베이터 앞에서 강남구청 공무원들과 건장한 체격의 20대 남성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게 하자 구청 단속반은 계단을 통해 13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하지만 계단 출입문은 안쪽에서 잠겨 있었다. 한층 아래로 내려가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13층 버튼은 눌러지지 않았다. 건물 1층 주차관리실의 폐쇄회로(CC) TV를 통해 건물 입구부터 엘리베이터 내부 등을 모두 지켜보고 13층 버튼이 조작되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구청 단속반이 허탈해하던 사이 1층에서 단속반을 저지하던 이들도, CCTV를 보던 사람도, 주변을 서성이던 짙은 화장의 여성들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 ●강제 수사권없어 물증 없으면 허탕 단속이 시작되고 20분 뒤에 업주가 나타났지만 출입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가게는 불이 켜져 있고, 안에서는 인기척이 있는데도 업주는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다.”면서 ‘오리발’을 내밀었다. 업주의 ‘막무가내 대응’에는 출동했던 경찰도 방법이 없다고 했다. 결국 구청 단속반은 “다시 오자.”며 뒤돌아서야 했다. 불법 영업을 단속하는 공권력이 무기력해지는 현장이었다. 연말연시를 맞아 동행한 강남구청의 신·변종 유흥업소 불법 영업 단속 현장은 첫 방문부터 녹록지 않았다. 강제 수사권이 없어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가게에 들어가기조차 힘들었다. 단속 공무원과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 등 모두 6명은 “협박도 많이 들어온다.”면서 이름 조차 밝히기를 꺼렸다. 논현동의 다른 카페로 들어갔다. 안에는 여성 4명이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돼 있어 접객원을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단속반이 일행인지를 묻자, 술에 취한 손님들은 “내 여자친구인데 왜 그러느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아는 사이라고 서로 말을 맞추면, 강제로 소지품을 뒤질 수도 없고 도리가 없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는 사이라고 말맞추면 도리없어” 또 다른 카페에서는 문을 열자 낯 뜨거운 광경이 펼쳐졌다. 속옷만 입은 여성들이 대기실에서 면접을 보듯 나란히 서 있었다. 여성들은 팬티와 브래지어만 입고 술 시중을 들고 있었다. 단속이 시작되자 업주는 “밤길 조심해라. 내가 너 찾아간다.”라고 하며 단속반을 협박했다. 또다시 경찰이 출동했고, 이 업소는 유흥접객원 고용 및 풍기 문란으로 영업 정지 2개월 15일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된 단속은 7시간여 만인 새벽 3시에 끝났다. 이날 강남구청은 불법영업을 한 업소 2곳에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리고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고발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기남부 첫 발생… 수도권 축산업 붕괴 위기

    구제역이 경기 남부로까지 번지면서 축산산업의 붕괴와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포를 포함한 경기 북부 지역 10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16만여 마리의 소와 돼지 등이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이 경기 남부로 확산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방역 당국이 경기 남부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이유다. 경기 남부에는 경기도 전체 사육 가축의 3분의2 이상이 사육되고 있다. 도내 사육 가축 가운데 한우·육우의 72%, 젖소의 62%, 돼지의 69%가 안성·평택·이천·용인·화성 등에서 자라고 있다. 대규모 기업 축산농가가 많아 구제역이 추가로 번질 경우 피해도 그만큼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축산산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마저 감돈다. 가축 이동이 중단돼 고기 유통 시장에도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정부는 수도권 남부로의 구제역 확산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구제역의 수도권 남부 확산을 경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곳이 전국을 잇는 길목이라는 점이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주로 사람과 차량, 가축 이동에 의해 옮아가기 때문에 경기 남부 지역에 구제역이 돌면 전국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방역 당국도 수도권 북부 지역의 구제역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최악의 경우 남부 지역으로의 확산만은 막겠다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지리적 특성상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이동이 많은 곳이라서 구제역 확산 차단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유동 인구와 차량의 증가가 예상돼 자칫 방역 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여주 인근의 화성·안성·평택·용인·이천 등으로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 초소를 대폭 늘리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한편 용인시는 27일부터 산불진화용 헬기로 축산농가가 몰려있는 남사·이동·원삼·백암지역에 주 1회, 하루 10회 항공소독을 하기로 했다. 구제역 항공소독 실시는 전국 처음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구북부소방서 직원들 영세민에 소화장비 선물

    대구북부소방서 직원들 영세민에 소화장비 선물

    물·불 안 가리는 소방관들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색다른 선물을 선사해 화제다. 26일 대구북부소방서(서장 우명진)에 따르면 직원들은 사랑 나눔을 고민한 끝에 영세민들의 주택에 소방안전시설을 설치해주는 특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직원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영세민 주택 200여 가구의 주방에 스프링클러와 화재감지기를 무상으로 설치하고, 소화기를 선물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CEO 칼럼] 따뜻한 글로벌 기업이 되자/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CEO 칼럼] 따뜻한 글로벌 기업이 되자/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얼마 전 필자는 직원들과 함께 빨간 산타 옷을 입고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했다.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나눔과 봉사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서였다. 호기심과 기대에 찬 눈으로 산타를 맞아준 아이들은 각자의 소원을 적은 카드를 직접 읽으면서 소원이 이뤄지기를 기도했다. 준비한 선물과 함께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소원 카드를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어린 손글씨로 쓰여진 아이들의 소원 중 가장 많았던 것은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였다. 필자와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이 진짜 가족을 대신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짧지만 함께한 시간을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이런 나눔행사를 좀 더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즈막에는 개인은 물론이고 각 기업이나 단체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늘어나는 듯하다.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과 관련한 흐뭇한 소식들이 자주 전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09년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들이 지난해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이 모두 2조 6517억원으로 2008년보다 22.8% 늘어났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 고용 악화 등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실질소득이 감소됐다고 하니 기업들의 이러한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우리 기업들이 나눔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필요조건이자 당연한 의무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이윤추구라는 경제적 성과로는 기업이 ‘초일류’로 인정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해야만 존경 받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창립 152년을 맞는 일본 이토추 상사는 “이익은 사회에 공헌한 결과로 얻어지게 되는 것이며 사회에 공헌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라는 창업자의 원칙을 현재까지 고수해 오고 있다고 한다. 사회적 책임과 이익을 동일시하는 이같은 원칙은 150년 넘게 이토추 상사를 이끌어온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구촌 이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11억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 세계에서 3초마다 한명이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굶어 죽는다고 한다. 우리가 과거에 도움을 받았듯이 이제는 우리보다 못한 그들에게 도움을 줄 때가 됐다. 사회공헌의 범위를 국내가 아닌 세계로 넓히고 이를 통해서 글로벌한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런 활동의 필요성을 점점 더 체감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사랑의 실천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세계 각국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색다른 송년회를 마련하는가 하면, 아프리카 등 빈곤지역에서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및 교육 지원, 학교 건립, 의료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학습 지원을 위한 ‘레인보 스쿨’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이 현지에서 뿌리내리는 데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 자체로도 국제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을 마련하고, 단순히 기업의 이익 창출을 넘어 진출한 국가에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새해에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더 많은 나눔 활동을 펼쳐 따뜻한 글로벌 기업으로 더 많이 회자되기를 기대한다. 연말연시 가족들과의 시간을 이웃과의 나눔으로 더욱 훈훈하게 덥혀 보는 것은 어떨까.
  • 軍간부 비상상황 유지…장병 정신교육도 강화

    해군의 동해 해상기동훈련이 24일 끝나면서 올해 우리 군의 실질적인 대규모 훈련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남아있어 각군의 부대별 훈련은 내년초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또 장교 등 간부들의 ‘1시간내 부대복귀’ 등 비상 상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해마다 각군은 성탄절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연말연시 기간을 군별 정비 기간으로 활용해 왔다. 전력을 재정비하고 한해의 성과를 분석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올해 각군은 연말연시라는 개념을 잊기로 했다. 육군의 경우 북한의 추가도발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뤄질 것이란 분석때문에 경계근무 강화에 나섰다. 장병들에 대한 정신교육도 강화됐다. 최근 최고 수준의 군사대비태세가 이어지면서 장병들의 피로도가 높아짐에 따라 부분적으로 대비태세를 완화했지만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신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구제역 방역 4대 악재에 ‘끙끙’

    구제역 방역 4대 악재에 ‘끙끙’

    구제역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지만 갖가지 악재가 겹쳐 방역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방역 현장에서는 ▲강추위 ▲공무원 피로 축적 ▲유동인구 증가 ▲매몰지 부족 등을 구제역 방역의 4대 악재로 꼽았다. 24일 강원도와 수도권 방역 현장은 꽁꽁 얼어붙은 소독약을 녹이며 강추위와의 전쟁을 치렀다. 강원 태백시 동점동 방역 초소. 기온은 영하 15도를 기록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추위는 영하 20도를 넘었다. 바람까지 불어 추위는 살을 파고들었고 서 있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차량용 소독기는 소독약이 뿌려지기 무섭게 얼어붙었다. 주변 도로가 얼어붙어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는 일까지 더해졌다. 그래도 구제역 이동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 때문에 방역 요원들은 한눈을 팔지 못했다. 밤새 초소에 열풍기가 동원됐고, 모닥불을 피워 몸과 소독기를 녹여보지만 호스는 계속 얼어붙었다. 방역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피로 누적도 한계에 이르렀다. 고양시는 전체 2400여명의 공무원 중 462명이 매일 구제역 방역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파주시는 1400여명의 공무원 중 400여명이, 양주시가 800명 중 186명, 포천시가 850명 중 176명, 연천군은 600명 중 160명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 작업 외 고유 담당업무까지 처리하고 있어 탈진 등의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살처분에 동원된 인력은 주기적인 구토 현상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 고통까지 감수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25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동원 인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추가 인력 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대규모 이동 인구 증가도 차단 방역에 장애가 되고 있다. 경기도는 구제역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는 31일 파주 임진각에서 ‘통일 염원 제야행사’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화천군도 취소 논란이 제기됐던 산천어축제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일부 지자체들은 해맞이 축제 등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구제역 확산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장거리 이동 차량 증가도 위협적인 요소다. 구제역 발생 지역 차량들이 무방비로 이동하면서 자칫 중부·호남 지역 등으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살처분한 가축을 묻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현장의 애로점이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구제역 재앙을 만난 포천, 강화, 김포에서는 공무원들이 살처분 가축 매몰지를 확보하지 못해 농가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경북 안동, 영주 등 5개 시·군은 가축 매몰 지역 침출수 유입 방지를 위한 노후 상수도 교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추가 오염이 우려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경기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는 “지자체마다 최대 인력을 동원, 방역에 매달리고 있지만 국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방역 초소를 지날 때 방역에 협조하고 가급적 구제역 발생 지역으로의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종합·조한종·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테러공포… 폭설·한파… ‘덜덜’ 떠는 크리스마스

    테러공포… 폭설·한파… ‘덜덜’ 떠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맞아 세계 곳곳에 또다시 테러 비상이 걸렸다. 유럽에선 폭설과 한파로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는 등 고통을 겪어야 했다. ●美 “항공사들 보온병 등 음료수 용기 주의” 미국 국토안보부는 24일(현지시간) 항공사들에 대해 보온병 같은 단열 처리된 음료수 용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 연방 교통안전청(TSA) 스털링 페인 대변인은 “테러범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잠재적 수법 중에는 단열 처리된 음료수 용기 내에 폭발물을 숨겨서 반입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번 연휴기간에 보온병과 같은 음료수 용기에 대한 추가적인 보안검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탈리아 로마에 주재한 스위스와 칠레 대사관에서 소포 폭탄이 터지면서 이를 개봉하던 대사관 직원 2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이탈리아 검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반정부 단체인 무정부주의연맹(IAF)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나서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IAF의 성명에는 “우리의 주장을 앞으로 말과 행동으로 전달하려 한다. (이탈리아 정부의) 통치 시스템을 파괴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IAF “로마 소포테러 우리 소행”… 뭄바이 테러징후 로베르토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IAF는 대단히 폭력적인 조직이며, 스페인과 그리스에도 이들과 관계가 깊은 무정부 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무부도 잇단 소포 폭탄 테러를 “개탄스러운 폭력 행위”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도 테러 징후가 감지돼 경찰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뭄바이 경찰은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슈카르 에 토이바(LeT) 요원 4명이 연말연시 휴가를 노린 테러를 계획하고 뭄바이에 잠입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LeT는 지난 2008년 11월 한꺼번에 188명을 숨지게 한 뭄바이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 테러단체다. ●佛 샤를드골공항 붕괴 우려 2000여명 대피 유럽 곳곳에선 폭설과 한파로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잇따랐다. 프랑스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선 눈이 너무 많이 쌓이자 건물붕괴에 대비해 2000여명을 긴급 대피시키는 소동이 일어났다.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은 폭설로 65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은 이틀째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영국 잉글랜드 버밍엄공항과 스코틀랜드 애버딘·에든버러 공항에서도 지연과 취소가 이어졌다. 벨기에에선 제설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폭설이 내려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황수정·강국진기자 sjh@seoul.co.kr
  • 가족·친구와 홈파티…“호텔 부럽지 않아요”

    가족·친구와 홈파티…“호텔 부럽지 않아요”

    어딜 가나 붐비는 연말연시. 소란스러운 모임은 싫다. 이름난 식당을 찾아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가족이나 친구의 집에 모여 조촐하고 오붓한 모임을 선호하는 ‘홈파티족’이 늘고 있다. 참석자들이 저마다 음식을 하나씩 마련해서 들고 가는 미국식의 ‘포틀럭 파티(potluck party)’는 유행이 된 지 오래. 연말마다 시간 내어 음식을 준비할 여력이 없는 이들을 위한 테이크 아웃 메뉴 출시가 봇물을 이루는 이유다. 테이크 아웃 전문 브랜드 ‘카페아모제’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을 겨냥한 메뉴 4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프리미엄 패키지 세트’(1만 5000원)는 진한 소스에 두툼한 버거스테이크와 비프케사디야, 돈가스, 닭강정으로 구성돼 성인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아이들을 겨냥한 ‘그랜드 패키지 세트’(1만 2000원)는 부드러운 크림새우와 칠리라이스, 닭강정, 크림포테이토로 구성됐다. ●호텔 셰프가 만든 파티 메뉴 조선호텔 델리의 ‘셰프 박스’는 1인당 1만~2만원대의 테이크 아웃 뷔페 메뉴. 떡갈비, 바비큐 치킨, 쇠고기 꼬치구이, 김치쇠고기볶음밥, 클럽샌드위치, 채소 샐러드, 탕수육, 모둠 딤섬과 소시지, 과일 샐러드 등으로 이뤄진 ‘파티 메뉴 1, 2, 3’이 있다. 10인분을 기준으로 취향대로 음식을 고를 수 있다. 6가지 12만원, 7가지 16만원, 8가지 20만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라 쁘띠 파티’도 모임의 성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패밀리’ ‘오피스’ ‘어린이’ 등 3개 세트를 마련했다. 메뉴는 칠리소스 닭가슴살구이, 데리야키 소스로 구운 연어 뱃살, 팔보채, 쇠고기 미니 버거, 토마토 스파게티, 닭다리 튀김, 미니 롤 등 여섯 가지다. 채소 샐러드와 볶음밥은 공통으로 들어간다. 10인용 15만원, 20인용 30만원. 음식은 모두 보온 박스에 담겨 제공되며 접시, 포크, 냅킨 등 식기 도구도 대여해 준다. 연말마다 특선 메뉴를 선보이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이번에 5종 메뉴를 새로 테이블에 올렸다. 메뉴는 ‘치즈 랍스터&머시룸 스테이크’ ‘치즈 랍스터&카카두 그릴드 너비아니’ ‘치즈 랍스터&비비큐립’ 등으로 그럴싸한 저녁 분위기를 내는 데 손색이 없다. 패밀리 세트와 파티 메뉴를 주문하면 와인 1병이 제공되며 테이크 아웃 때 15% 추가 할인해 준다. 홈파티에서는 술 한잔이 빠질 수 없다. 하이네켄 맥주는 연말연시 수요가 높아지는 330㎖ 캔 6개들이 구매 고객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31일까지 식스팩을 구매하면 초록색 가죽이 고급스러운 2011년 다이어리를 ‘덤’으로 준다. ●추가 제공·할인 혜택도 다양 CJ푸드빌의 한식 전문 식당 비비고에서는 2인용 세트 메뉴에 한해 테이크 아웃은 물론 퀵서비스까지 해준다. 세트 A는 숯불고기 돌솥비빔밥 1인, 닭가슴살 돌솥비빔밥 1인, 떡볶음에 입가심으로 마실 수 있는 아메리카노 2잔까지 제공돼 한끼 식사와 후식이 완벽하게 해결된다. 가격은 2만 7000원으로 단품으로 주문할 때(3만 3000원)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후식으로 먹는 아이스크림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한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만 골라 묶은 제품인 ‘셰어 더 해피니스’ 3조를 내놓았다. 혼자 즐기는 작은 컵에서부터 함께 나누어 좋은 큰 컵까지 제품 구성을 다르게 해 선택의 즐거움을 주고, 단품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도넛 전문점 미스터도넛이 25일까지 한정 판매하는 ‘러블리 미니 도넛 세트’는 한입 크기의 미니 도넛 6개로 이뤄져 있어 식후 먹기에 부담 없어 환영받을 만하다. 도넛과 커피는 단짝. 웅진식품의 ‘커피온바바 핸드드립커피’는 컵 안에 원두 필터가 들어 있는 제품으로 컵은 물론 일체의 도구 없이 물만 부어 맛과 향이 좋은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모임에서 더욱 각광을 받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기름값 ‘날개’ 시민 ‘시름’

    기름값 ‘날개’ 시민 ‘시름’

    서울 강남에서 분당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승환(36)씨는 얼마 전 삼성동의 한 주유소에서 중형차에 주유를 하다 깜짝 놀랐다. 무심결에 ‘가득’을 주문했더니 주유비만 12만원이 넘게 나온 것이다. 그때서야 안내판을 통해 ℓ당 가격이 2100원이 넘는다는 걸 알아차렸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등 주요 원유들이 23일 배럴 당 90달러를 돌파하며 2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바람에 ℓ당 서울 휘발유값 평균 가격은 2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크리스마스를 지나면 1800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 등 원자재와 설탕과 음료 등 식품 가격동향 역시 심상찮다. 여기에 일부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어 연말연시 서민의 살림살이를 더욱 압박할 전망이다. ●높은 휘발유값 상당기간 유지될 것 지난 22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0.32달러(0.35%) 오른 90.63달러를 기록했다. 2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이다. WT는 내년 1월 인도분 선물 역시 배럴당 0.66달러(0.73%) 오른 90.48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것은 2008년 10월 7일 이후 처음이다. 국내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22일) 전국 ℓ당 1789.76원으로 전일 대비 2.82원 올랐다. 12월 셋째주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ℓ당 27원 오른 1767.55원으로 2008년 8월 둘째주(1806.6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서울에서 보통휘발유를 ℓ당 2000원 이상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강남구 18곳과 영등포구 3곳 등 30곳에 육박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경일주유소는 ℓ당 2135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은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는 데다 국제 투기자금이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의 이상 혹한도 원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수입원유 총량은 7740만 6000배럴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겪던 지난해 10월 대비 30.9% 급증, 에너지 절감 의식도 엷어졌다. 주정빈 대한석유협회 홍보실장은 “국내 가격보다 1~2주 정도 선행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휘발유 가격 등을 감안했을 때 다음주 초쯤 전국 평균 ℓ당 휘발유값이 1800원을 돌파할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환율 안정과 투기자금 이동 등에 따라 상승세가 꺾이겠지만 높은 휘발유값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초 공공요금 인상 파괴력 높을 듯 구리 가격도 지난 21일(현지사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t당 164달러(1.78%) 오른 93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값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9392달러까지 올랐다. 밀, 콩 등 곡물 가격도 일제히 상승세다. 내년 초부터는 먹거리 부담 역시 커진다. 최근 CJ제일제당은 24일부터 설탕 출하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파운드 당 10센트대에 불과했던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 가격이 최근 30센트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제분업계도 내년 초쯤 밀가루 가격을 두자릿수 인상률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예견되고 있다. 대전, 대구 등 광역자치단체들 역시 상·하수도와 버스 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공요금이 10% 오르면 전체 물가가 1% 상승하는 만큼, 공공요금 인상과 구리 등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의 체감물가 상승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MB, 金국방 격려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MB, 金국방 격려

    21일 오전 8시 청와대 세종실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 54차 국무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김황식 국무총리,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오 특임장관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얘기를 나누다가 뒤쪽에 혼자 서 있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보고는 따로 불러서 옆으로 오라고 한 뒤, 지난 20일 연평도 사격훈련 상황에 대해 한참을 물어보고 김 장관을 격려했다. 이에 김 장관은 무표정으로 고개만 숙여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국민들이 굳게 단합하는 한 어떤 세력도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 국민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학교 교육과 민방위 교육 등에서 어떻게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일 수 있을지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해병대 연평부대의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지난 20일에도 “우리가 국방력이 아무리 강하고 우월해도 국론이 분열되면 상대(북한)는 그걸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안보의식과 단합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동안 확산되고 있는 나눔문화가 축소돼서는 안 된다.”면서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연말연시에 소비가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상인을 포함한 서민이 위축되지 않도록 온누리 상품권 활성화 등에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최근 급속히 퍼지는 구제역에 대해서는 “특정지역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과거 대책으로는 안 되고, 전문가들과 상의해 조만간 심층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대공감] 영화 같은 당신들의 크리스마스

    [세대공감] 영화 같은 당신들의 크리스마스

    해마다 이맘때면 거리에서 흐르는 캐럴과 화려한 빛깔로 반짝거리는 길거리 조명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크리스마스가 가슴 설레는 것은 연말연시 분위기에 연인,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이 사흘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연인과 함께할 크리스마스 계획에 들뜬 젊은 커플, 며칠 전부터 밤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갖고 싶은 선물을 기도하는 어린이, 자녀의 선물을 준비하며 몰래 산타가 되려는 부모.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 저마다의 행복한 추억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신월동에 사는 송창근(54)씨는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차가운 훈련소와 조교들의 고함 소리가 떠오른다. 크리스마스 이틀 전 군대에 들어가 어리바리한 신참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송씨는 22세였던 1977년 12월 23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부모님, 친구들과 헤어져 훈련소 연병장에 모이자마자 “지금부터 크리스마스 기분은 잊어라.”고 호령하는 고참의 말에 이씨는 바짝 긴장한 채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송씨는 입대 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고향인 충북 청주의 고고장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몇 안 되는 통행금지가 풀리는 날이었기 때문에 송씨와 친구들은 크리스마스만 되면 밤새워 놀 계획을 세우곤 했다. 이런 송씨도 입영은 피할 수 없는 일. 머리를 빡빡 깎고 입영열차를 타러 가는 길에 울려 퍼졌던 캐럴이 송씨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가뜩이나 가기 싫었던 군대인데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려니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송씨는 “캐럴을 들으면 크리스마스를 안 챙기는 사람이라도 마음이 들뜨는데 군대에 가야 하니 한숨만 나올 뿐이었죠.”라며 씁쓸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입영열차 안에서 내다 본 차창 밖은 색색의 조명으로 가득했지만 열차 안은 먹장구름이 엄습한 것처럼 어두운 분위기였다. “그때의 우울했던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왜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입대했는지.”라며 송씨는 한숨을 쉬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알바만… 꽃다운 나이 이렇게 처량할 수가 양재동에 사는 대학생 이소은(24·여)씨에게도 우울한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의 기억은 아르바이트로 보낸 대학교 1학년 때. 매일 아침 7시 커피숍으로 가서 가게를 열고 장사를 시작해 정오까지 일한 뒤, 점심을 먹고 곧바로 피자집으로 가서 저녁 9시 30분까지 일했다. 방학 내내 하는 아르바이트를 크리스마스라고 쉴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도 커피숍과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오가면서 이씨는 쏟아져 들어오는 연인들을 보며 부러워했다. 커피숍에서는 커플들이 양손에 백화점에서 산 선물을 가득 들고 들어와서는 다정하게 앉아 커피를 마시다 나갔다. 피자집에서는 오후 2시에 들어온 커플이 6시가 될 때까지 계속 앉아 있었다. 마주 앉아 먹는 것이 더 편할 텐데도 연인들은 한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계속 머리를 쓰다듬고 껴안으며 애정표현을 했다. 이씨는 “‘다 드셨으면 나가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면서 “나도 크리스마스 땐 놀고 싶고 특히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돈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속상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씨는 퇴근을 조금 앞두고 화장실로 가서 눈물을 훔쳤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크리스마스는 ‘솔로지옥’ “주접떨고 망가지는 역할은 이제 싫어요.” 공덕동에 사는 박서현(27·여)씨에게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5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2005년 대학생이었던 박씨는 크리스마스 기분을 제대로 내기 위해 친구 3명과 함께 사람들이 북적이는 강남에서 약속을 잡았다. 설레는 기분으로 약속장소로 향한 박씨는 ‘절친’들을 발견해 손을 들어 인사하려는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박씨를 제외한 친구 3명 모두 남자친구를 데려온 것. 남자친구랑 같이 오겠다고 말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박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 다 커플이고 저만 그 자리에서 혼자였어요. 미리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좋았는데 나가 보니 모두 쌍쌍이라 괜히 제가 민망했죠.” 친구들의 남자친구들도 여자친구만 믿고 그 자리에 따라왔을 뿐 서로 모르는 사이라 분위기는 썰렁했다. 박씨는 속으로 친구들이 굉장히 야속했다. “커플은 자기들끼리만 좋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다 같이 어울리려니 어색했어요. 일행 중 저만 혼자라는 게 더 당황스러운 일이었죠.” 썰렁한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던 박씨는 스스로 분위기 메이커가 되기로 결심했다. 혼자만 솔로로 왔으니 커플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으려면 되레 활발하게 분위기를 주도하자는 생각이었다. 박씨는 그때부터 커플들 사이를 이리저리 다니며 먼저 말을 걸었다. “이름이 뭐예요?”에서부터 “연예인 닮으셨네요.”라는 마음에 없는 칭찬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 박씨가 이렇게 망가지는 사이 다른 친구들은 남자친구 앞에서 잘보이기 위해 조신하게 내숭을 떨었다. 심지어 한 친구의 남자친구는 자기 여자친구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저 사람 좀 푼수 같아.”라고 말했다. 분위기를 띄우려는 박씨의 눈물겨운 노력도 헛수고로 돌아가고 박씨는 오히려 마음에 상처만 입었다. “분위기 어색하지 않게 일부러 칭찬해준 것도 모르고 푼수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대로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박씨는 그후로 크리스마스 때 친구들이 불러도 나가지 않았다. 박씨는 “차라리 혼자 집에서 ‘나홀로집에’나 보는 게 더 편해요.”라며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 박씨는 올해도 여전히 솔로다. ●돈 잘버는 ‘화려한 돌싱’의 쓸쓸한 크리스마스 미국 뉴저지주에서 사는 최형원(49·가명)씨는 자칭 ‘화려한 돌싱’이다. 30대 초반에 결혼해 8년을 함께 산 아내와 이혼한 뒤 미국으로 이민간 지도 벌써 10년째다. 미국에서 벌인 사업이 번창해 성공한 이민자로 자리잡은 최씨에게 딱 하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여자친구. 사업이 바쁘고 여가시간에는 운동 등 취미활동을 하는 등 애인을 만들 시간이 없다고 주장하는 최씨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외로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이맘때가 되면 겨울휴가를 받아 한국에서 미국 여행을 오는 친구들 부부나 가족을 보면 외로움이 더해진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에는 최씨의 가장 친한 친구 부부가 뉴욕으로 놀러와 예정에도 없던 ‘가이드’ 역할을 해야만 했다. 뉴욕의 지리와 명소를 잘 알고 있는 최씨에게 친구는 “부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멋진 레스토랑을 예약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결국 최씨는 친구 부부를 데리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백화점 등을 구경시켜주는 데 크리스마스 하루를 전부 보내야 했다. 마지막으로 친구 부부를 위해 예약해둔 야경이 멋진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안내해준 최씨는 피곤하다면서 집에 먼저 들어갔다. 최씨는 “친구 부부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눈치껏 빠져주긴했는데 막상 집에 오니 허무하고 외로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외국인 직원들과 매년 집에서 파티 경기 일산에 사는 이형민(28)씨는 3년 전인 2007년 12월 24일 비행기 안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그는 이집트로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 터키항공을 타고 하늘 위를 날고 있었다. 이씨는 “하필이면 24일만 비행기표가 남아 있어서…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낸 건 처음이었어요.”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25일 0시를 알리는 시곗바늘이 지나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한 외국인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씨는 인사를 나눈 참에 옆자리 외국인과 기내에서 주는 와인을 나눠 마셨다. 그러자 앞자리에 앉아 있던 또 다른 외국인이 마찬가지로 인사를 했고 함께 또 술을 나눠 마셨다. 이씨는 “그렇게 한명 한명 인사해서 5명이 서로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했어요. 처음에는 와인, 다음엔 맥주도 마시면서 놀다 보니 서로 친구가 됐죠.” 국적은 미국, 터키 등 다양했다. 서로 말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축하주를 나눠 마시며 더듬거리는 영어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씨는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전부 크리스마스라고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세계인의 축제라는 말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중소 가구공장을 운영하는 문규성(62)씨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주 노동자가 가장 많이 사는 경기 안산시 문씨의 공장에는 6명의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 중국,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몽골,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은 문씨의 공장에서 일년 넘게 일해 가족처럼 정이 들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문씨는 외국인 직원 6명을 모두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가족과 떨어져 보내야 하는 외국인 직원들의 고충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문씨의 부인 김희화(59)씨는 크리스마스 전날 아침부터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우리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불고기, 잡채부터 탕수육까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차려냈다. 일을 끝낸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문씨 부부까지 8명이 모두 음식 앞에 둘러 앉아 각자의 나라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족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자리가 모두 파할 무렵 외국인 직원들은 문씨 부부에게 하얀 쇼핑백을 하나 건넸다. 그 안에는 문씨 부부에게 영어로 쓴 크리스마스 카드와 부부의 선물이라는 내복이 들어 있었다. 문씨는 “각자 나라마다 명절이 다 다르지만 크리스마스는 공통적으로 즐길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해 직원들을 모두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니 훨씬 더 따뜻하고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문씨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함께 파티를 할 계획이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월말까지 주1회 음주운전 단속

    경찰청은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내년 1월 말까지 매주 한 차례씩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동시에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유흥업소 밀집지역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단속할 방침이다. 다만 교통 지·정체가 예상되면 단속을 중단하고, 아파트나 시장 입구 등 좁은 도로에서는 단속을 자제하기로 했다. 경찰은 시민들이 대중교통 운행이 끝나는 자정 무렵부터 새벽 4시까지 유흥가 밀집지역 등 도로에 나와 택시를 잡지 못하도록 막을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연말연시 온정의 손길을 멈춰서는 안 된다

    올해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 실적이 부진하다. 일부 공동모금회 직원들이 공금으로 스키를 타거나 바다낚시를 하는 등 돈을 유용한 것으로 알려진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국민은 공동모금회 일부 직원들의 일탈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공동모금회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두 달간의 모금 목표액으로 2242억원을 잡았으나 그제까지의 모금액은 목표액의 11.5%인 258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정도다. 공동모금회는 1999년 설립된 이후 해마다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지만 올해에는 처음으로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LG그룹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6일 100억원의 성금을 냈지만 아직 대기업들의 동참도 예년보다는 부진한 편이다. 대기업들은 연말연시에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게 관례였으니 삼성·현대차·SK·롯데·포스코 등 주요 그룹들은 예년 수준의 동참은 할 것이다. 문제는 개인 기부다. 일부 모금기관과 직원들의 그릇된 행위를 보면 기부할 뜻이 없어지는 게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기부를 외면하면 모금기관 직원들보다는 우리의 어려운 이웃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다. 일부 모금기관이 밉다고 해서 기부를 하지 않는다면 고아원·양로원·장애인시설에서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우리 이웃들은 추운 겨울을 더 춥게 보낼 수밖에 없다. 이동건 신임 공동모금회장은 무엇보다 청렴성과 투명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말을 했다. 공동모금회의 확실한 환골탈태를 기대하면서 온정의 손길을 이웃들에게 보내자. 요즘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춥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연말연시가 돼야 한다.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마음, 따뜻한 한국인의 모습을 올해에도 유감없이 보여 줬으면 좋겠다. 춥고 그늘진 곳에 있는 이웃을 더 생각해야 하는 연말이다.
  • 멕시코서 한인여성 피격 사망

    멕시코에서 한국계 여성이 무장 강도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이모(63)씨와 박모(55·여)씨는 오토바이를 탄 3인조 무장강도의 총을 맞았으며 박씨는 현장에서 숨지고 이씨도 옆구리에 총을 맞았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센트로지역에서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피해자들은 일을 마친 뒤 택시에 탑승했다가 차량이 신호를 받고 정차한 사이 변을 당했다. 숨진 박씨는 강도의 금품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난 지역은 멕시코시티에서도 강력범죄가 빈발하는 곳으로 대낮에도 신변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 곳이다.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은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외출할 때 많은 현금이나 귀중품을 소지하지 말고 강도 등 범죄피해에 노출됐을 시에는 저항 없이 금품을 모두 주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멕시코시티 연합뉴스
  • [사설] 또 불거진 인사청탁… 외교부 정신 못 차렸나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사건은 우리 외교부가 얼마나 곪고 썩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 사건이었다. 당사자인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당시 외교부를 향한 국민의 허탈감과 불신은 하늘을 찌를 듯했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외교부가 유 장관 사퇴 후 쇄신안을 마련해 자정 차원의 인사·조직 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국민의 정서를 의식한 결과일 것이다. 그런데 나흘 전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전체 외교부 직원에게 보냈다는 이메일을 보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외교부 직원들이 외부 인사를 동원해 인사청탁을 일삼는 구태를 아직도 못 벗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 직원들의 배짱 두둑한 도덕 불감증과 보신주의에 그저 기가 차고 허탈할 뿐이다. 외교부가 특채·특혜의 복마전이었음은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유 장관 딸 특채 사건 후 쏟아진 의혹만 하더라도 행정안전부 감사 결과 모두 사실로 드러난 터이다. 외교부가 ‘비리 백화점’으로 낙인찍혀 눈총을 받아 온 게 괜한 게 아니다. 김성환 장관이 취임 후 야심차게 발표한 개혁적 인사·조직 쇄신안에 대해서도 ‘미봉책’이니, ‘본질을 외면한 졸속’이니 하는 지적과 우려가 쏟아진 이유를 냉정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외교부에 아직도 만연한 끼리끼리 봐주기식의 고질적 인사청탁과 특혜가 끼어들 바탕을 근본적으로 도려내지 않는 한 개혁은 ‘백년하청’일 것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는 탄탄한 조직의 구성과 효율적 운영에 절대적이다. 연말연시 대규모 인사에 앞서 간부·직원들이 정치권 실력자들에게 인사청탁을 일삼는다는 장관의 지적은 그래서 더 예사롭지 않다. 더군다나 개혁 차원의 강도 높은 인사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말이다. 김 장관은 이메일에서 “인사청탁 직원들은 이번 인사부터 철저하게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빈말이 아니기를 바란다. 국민의 따가운 눈총과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약속을 꼭 지켜야 할 것이다. 이미 특채 인사권을 행안부에 넘겨주는 굴욕을 맛본 외교부가 아닌가. 이제라도 정신을 제대로 차려야만 환골탈태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
  • 감사원·행안부 공직 특감

    감사원은 연말연시를 맞아 느슨해지기 쉬운 공직 사회 기강 확립을 위해 20일부터 공직기강 특별 감사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도 20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지방 공무원에 대한 특별감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성환 외교 “아직도 정치권동원 인사로비”

    연말연시 대대적인 외교통상부 인사를 앞두고 김성환 장관이 정치권 실력자를 동원한 인사청탁 행태를 지적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지난 16일 전체 외교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부는 현재 특채 파동으로 받은 깊은 상처를 치유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자 인사·조직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직원이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외부인사를 동원해 인사청탁을 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극히 유감이다.”라고 비판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모든 정부부처를 막론하고 장관이 직원들의 인사로비 행위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이고 반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외교부가 유명환 전 장관 딸 특혜 파문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못 차렸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이메일 서신에서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외교부 본부 간부나 상사에 의한 추천에 있어서도 연고를 배제하고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기초로 하도록 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사를 동원한 청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 인사청탁을 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이번 인사부터 분명하고 철저하게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외부 청탁을 한 직원들의 명단을 공개토록 할 방침”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김 장관은 지난 10월 취임 이후 재외공관장 출신의 본부 지역국장 임명, 성과 부진 재외공관장 조기소환 등 강도 높은 인사개혁안을 밝혔고, 현재 이에 기반한 인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재외공관장 인사안은 청와대에 올려 대통령 결재를 기다리고 있고, 본부 국·과장 인사도 막바지에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좌천될 것을 우려한 일부 간부와 직원들이 정치권 실력자를 찾아다니며 인사청탁을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주말 데이트] 연말연시 대학로 장기공연 나선 가수 신중현

    [주말 데이트] 연말연시 대학로 장기공연 나선 가수 신중현

    수애가 불렀다. 처연한 모습으로 뭇 남성의 심금을 울렸다.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라고 몇번이고 애타도록 불렀다. 그런데도 임은 무정하게 가버렸다. 마음 주고 눈물 주고 꿈도 주고 멀어져 가버렸다. 영원히 먼 곳으로…. 노래 ‘님은 먼 곳에’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씨가 1970년에 작곡했고 김추자씨가 불러 크게 히트를 쳤다. 2년 전에는 이준익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또 한번 추억과 향수를 자극했다. 신씨는 1938년생으로 호랑이띠. 고희를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모이는 서울 동숭동 대학로 라이브 공연무대에서 ‘님은 먼곳에’ ‘커피 한잔’ ‘미인’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 왕년의 히트곡들을 재연하고 있다. 객석은 대학생을 포함, 남녀노소의 팬들이 자리를 꽉 메운다. 그는 2006년 12월 은퇴공연을 끝으로 단독공연 무대에는 서지 않았다. 세 아들(대철, 윤철, 석철)과 후배들의 공연에 잠시 찬조출연식으로 올라서곤 했을 뿐이다. 그런데 다시 라이브 무대에 서게 된 계기가 있다. 지난해 이맘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기타 전문제조 회사인 펜더(Fender)로부터 ‘헌정 기타’를 받았다.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처음 있는 경사였다. 펜더의 ‘헌정 기타’를 받은 뮤지션은 지금까지 에릭 클랩턴(영국), 제프 벡(영국), 잉베이 맘스틴(스웨덴), 스티비 레이 본(미국), 에디 반 헤일런(네덜란드) 등이며 신씨가 세계에서 6번째 영광을 안았던 것. 그는 이로 인해 다시 라이브 무대에 섰다. 비록 은퇴 공연은 했지만 헌정받은 기타로 다시 한번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하여 지난 7월부터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최근 경기 고양시 공연까지 올해의 지방 투어 일정을 마쳤다. 그는 내친김에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음악이란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대학로 무대를 마련했다. 소극장 가든씨어터에서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장기 공연을 하고 있는 것. 그는 공연에 앞서 찾아온 관객들에게 “이것은 전 세계에서 저까지 6명만 받은 기타입니다. 이 기타로 더 많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 은퇴도 모르고 다시 무대에 섰습니다.”라고 의미를 전달한다. 지난 13일 오후 경기 용인 자택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내심 집구경을 기대했으나 그는 “집이 워낙 지저분하고 정돈이 안 돼서….”라며 웃었다. 대신 집은 전원주택식으로 얼마 전에 지었으며 2층에서 자고 아래층에서 음악을 한다고 말했다. 아들들이 모두 결혼했기 때문에 혼자 지낸다. “요즘 공연하는 것 외에는 어떤 일로 바쁘신지요.” “얼마 전 미국에 있는 음반제조 회사와 최종적인 출반계약을 맺었어요. 원래는 지난 10월에 출반 예정이었으나 내년 5월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계약을 맺은 음반회사는 시애틀에 있는 LIA(Light In the Attic Records)로 1950~80년대 사이에 발매된 음반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발굴, 제작해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세계 시장에 내놓는 일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해서 그쪽과 연결됐습니까.” “아마 제가 헌정 기타를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음악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검색했던 것 같아요. 펜더 한국지사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하겠으니 음반을 내자고 제의하더군요. 세계 각국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겠다는 내용도 있어 기분 좋게 응했습니다. LIA측 관계자들은 한국적 록 음악이 매우 특이하다고 말하더군요.” 음원(音源)들은 이미 다 보냈고 다음 주에 마지막 작업인 노래 설명서만 보내면 모든 일이 끝난다고 했다. 그가 미국에서 음반을 내는 것은 헌정 기타에 이어 또 한번 아시아 최초를 기록하게 된다. “음반에는 어떤 곡들이 들어가는지요.” “20곡 정도 수록되는데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다시 말해 우리나라에서 히트가 안 된 곡들입니다. 예를 들어 ‘떠나야 할 그 사람’ ‘내일’ ‘햇님’ ‘설레임’ 등입니다. 1970년대를 전후해서 제가 대부분 작사·작곡한 것들이지요. ‘미인’과 ‘아름다운 강산’도 들어 있습니다.” “요즘에도 작곡을 하시는지요.” “예, 틈틈이 만들어놓은 곡이 300여개는 됩니다. 그것들을 정리하는 것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소극장 무대는 처음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정감 있고 관객들과 가깝게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살아온 얘기, 음악성에 대한 얘기도 하면서 1시간 30분 동안 게스트 없이 혼자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젊은 친구들과 음악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록이 시끄러운 음악이 아니라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감정과 영혼을 건드리는 음악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음악을 어떻게 보느냐고 하자 그는 “끼는 훌륭한데 음악성이 부족한 것 같다. 흥행성 위주로 가다 보니 깜짝쇼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또한 “그러다 보니 (젊은 가수들이)성형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진정한 음악성이 있다면 저같이 못생겨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음악적 자질이 있는)청소년들이 희망과 꿈을 가지고 계속 가야 하는데 방향성 설정에 문제가 있는 것은 기성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제 한국 음악문화를 걱정할 나이라고 했다. 반짝했다가 도중하차하는 아까운 젊은 친구들, 또 후세를 위해 뭘 할 것인지를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연문의 (02)764-4444.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시론] 균형있는 삶이 아름답다/김종회 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시론] 균형있는 삶이 아름답다/김종회 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걸쳐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주최하는 해외동포문학상 시상식 행사를 위해 미국 뉴욕을 다녀왔다. 모두 500편이 넘는 미주 동포들의 작품이 접수되고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친 다음 현지에 가서 시상을 하는 제도로 올해 제4회에 이르렀다. 대상 수상자의 이름은 권금성,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동포 문인이었다. 그런데 출국하기 직전, 잘 모르는 분으로부터 이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 자신의 이름은 권천학이고 이번 문학상의 대상 수상자이며, 2년 전 서울신문의 칼럼 ‘문화마당’에서 필자가 그의 딸에 관련된 글을 쓰면서 이름을 거론한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았으나 딸 김하나의 경우는 기억이 생생했다. 북미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 한국분과위원회 회장이며, 미국의회도서관이 독도의 이름을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바꾸는 회의를 저지시킨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그 칼럼을 찾아서 읽어 보니, 딸에게 ‘행동하지 않으면 매국노’라고 가르친 어머니의 이름이 권천학이었고 그때 나이가 62세였다. 권씨는 혹시 문학상 공모에 본명으로 응모했을 때, 행사를 주관하는 필자가 부담을 느낄까봐 설악산 바위 봉우리의 이름인 권금성을 필명으로 썼다고 했다. 딸을 올곧게 가르쳐서 정부로서도 어려운 나라 사랑의 모범을 보이게 한 것도 그렇거니와, 굳이 이름을 숨기고 몰래 작품을 낸 그 마음 쓰임새가 사뭇 감동적이었다. 권씨는 뉴욕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날이 마침 딸 김하나씨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는 날인 까닭에서였다. 그러나 이 사연을 전해 들은 시상식장은 감탄의 소리와 박수의 열기로 넘쳤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필자는, 한 사람의 균형 있는 교양과 건전한 상식이 스스로를 귀하게 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촉발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너도나도 한쪽으로 치우쳐서 균형을 잃기 쉬운 시대에, 충직한 양심이 살아 있음을 보는 일은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0일,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던 영아가 수혈을 금기시하는 종교의 교리에 어긋난다는 부모의 반대로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숨진 일이 있었다. 해당 병원은 부모가 수술을 계속 거부하자 이례적으로 ‘진료업무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부모는 병원을 옮겼고 끝내 아이를 구하지 못했다. 사인(死因)에 대한 병원과 부모의 주장이 다르나, 인간의 생명권과 종교적 신념 사이의 논란을 촉발한 당사자인 것은 같다. 우주의 천지만물 가운데 인간의 생명이 가장 소중하고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보는 세계관이 인간중심주의이다. 아이의 부모는 이 주의가 가진 일반적 상식의 균형성을 지키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세간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상식을 지키는 삶은 아름답다. 이는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 사이에 올바른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태도로부터 말미암는다. 어떤 종교적 신념도 이 금단의 선을 넘어서면 해악으로 발전할 길을 열어두는 셈이 된다. 신의 이름으로 벌이는 전쟁이나 투쟁에 상식이 결여되어 있으면, 그것은 공동선(公同善)을 향한 성전(聖戰)이 아니라 편협한 종교적 테러에 그칠 뿐이다. 민간인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탈레반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아주 적절한 사례가 가까이에 또 있다. 궁핍한 국가 환경을 지원해 온 한국에 대해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해 온 북한의 행태가 그러하다. 일찍이 공자가 가르쳤던 중용의 도리는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삶의 자세를 말한다. 그것이 정신 수양과 덕의 실천 방법이라는 데 유가(儒家)의 뜻이 있다. 이는 단순히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한가운데라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다. 정신적으로 올바른 속에 평범하면서도 떳떳한 처신의 상황을 일컫는, 매우 진취적인 인식의 방식이다. 그러기에 중용은 곧 상식의 균형성과 소통된다. 연말연시의 다난한 시기에, 이 범상하면서도 소중한 삶의 길을 익혀 보았으면 한다.
  • 올 첫 지자체 인사교류 ‘절반의 성공’

    행정안전부가 올해 시작한 지방자치단체 간 계획인사교류가 아쉬움 속에 절반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행안부에 따르면 현재 15개 지자체(제주특별자치도 제외)에서 총 1369개 직위에 대한 지자체 간 인사교류가 실시됐다. 이 중 350개는 교류지정 직위이고 미지정 직위는 1019개다. 앞서 4월 행안부는 지자체의 인사교류 활성화 및 토착비리 근절을 위해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했다. 4∼6급 직위의 20% 이내를 교류 직위로 지정, 운영토록 한 게 주요내용이다. 교류 직위 운영에 대한 세부내용을 정리한 지침도 지자체에 시달했다. 이 결과 8월부터 15개 광역단체가 1109개의 교류 직위를 지정했다. 지자체별로 보면 서울시는 198개 교류 지정 직위에서 다른 지자체와 상호·순환 인사를 해 실적이 가장 좋았다. 충북도는 54개, 경북도는 50개 직위에서 인사 교류를 했다. 서울은 지난 9월 구청과 일괄 인사교류로 물꼬를 텄고 경북은 동남권, 동북권 등 6개 권역별로 특화된 교류를 실시했다. 행안부는 당초 계획한 1109개의 교류 지정 직위 가운데 350개에 대해서만 지자체 간 인사가 이뤄졌지만 연말연시 정기인사 때 인사이동이 더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는 행안부 기대와 달리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 남부 등 일부지역은 교류 신청자가 아예 없거나 인재 유출로 상위 지자체와 신경전을 벌이는 곳도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기술직 교류는 활발한 편이지만 그 외 행정직은 각 구청 및 기관별로 지원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제도와 지방 현실 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방 공무원은 “지방 공무원의 임용권자인 지자체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면 교류인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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