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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로비 관련 언론인/금주내 소환조사 방침/검찰

    ◎“1천만원 넘으면 형사처벌”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검중앙수사부(부장 최명부검사장)는 2일 한보그룹의 언론로비활동에 대해 내사한 결과 일부 언론인들이 상당액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곧 본격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4,5일쯤 평민당의 이원배의원 등 구속자 9명에 대한 기소를 모두 마치는대로 돈을 받은 언론인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과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배임수재죄 등을 적용,형사처벌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달 7일 언론인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인 한보그룹의 이정웅 홍보담당 상무로부터 자술서를 받는 등 그동안 은밀히 내사를 해 왔었다. 검찰은 그동안의 내사를 통해 각 신문과 방송사의 간부 등 상당수의 언론인들이 한보측으로부터 「수서지구」에 대해 잘 보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십만원부터 2천만원까지의 돈을 받은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혐의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언론인들이 한보측으로부터 받은 돈의 총액이 5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일부 언론인 가운데 26개 주택조합에 대한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결정이 내려진 뒤 한보그룹에 직접 연락을 취해 보도와 관련된 돈을 받아낸 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미 구속된 사람들과의 형평문제 등을 고려할 때 언론인이라 하더라도 1천만원 이상의 고액을 받은 경우 위법행위가 분명하므로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언론에 대한 배임수재죄의 적용은 그동안의 판례로 보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서울시청 출입기자단이 한보측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모두 4천만원을 받아 나누어가진 부분에 대해서는 연말연시 떡값 명목의 의례적인 금품제공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처벌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수서한파」에 밀려난 지자제 열풍

    ◎선량지망 크게 줄고 광고·인쇄업도 불황/2만 웃돌던 후보자 절반 “이탈”/정계/홍보물 제작의뢰 발끊겨 울상/업계 연말연시에 즈음하여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방의회 의원선거의 열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한때 지나친 과열현상이 우려되던 「지자제열풍」이 이처럼 돌변하고 있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지난달 하순부터 일부 국회의원들의 뇌물외유사건이 터지고 다시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의 회오리가 몰아치면서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잇따른 비리사건에 따른 국회의원들의 무더기 구속사태는 갈수록 정국전망을 흐리게 한 나머지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지자제선거 일정의 상당한 지연까지 점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또 국회의원들의 무더기 구속에서 보듯 이른바 「선량」들에 대한 인기가 떨어져 지방의회 진출희망자를 격감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던 지방의회의원 출마후보자가 지금은 절반정도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는게 선거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특히 3월말쯤으로 예상됐던 지방의회선거가 갖가지 사건에 따른 정국불안으로 5월 이후로 연기되는 것이 확실해지자 일부지방에서는 출마후보자의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공동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4일 대검집계에 따르면 그동안 지방의회 의원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사람은 모두 10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지난 10일 이후 불법선거운동을 한 사례가 단 1건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치안본부도 지난 12일 설날을 앞두고 연휴기간 등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적발해 보고하도록 전국경찰에 시달했으나 선거열기가 얼어붙은 탓으로 금품수수 등의 위반사례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선거열기가 가라앉자 그동안 선거특수를 노리고 호황을 누려오던 정치광고 대행사와 홍보물 제작을 맡은 인쇄소 등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천억원 규모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노려 지난연말부터 각종 홍보책자와 팸플릿을 비롯,선거전략의 수립까지 담당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던 정치광고업계는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명예뿐인 지방의회의원직 출마자가 격감하면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구 휘경동 H광고 대행사의 경우 선거용 팸플릿 등 유권자관리용 책자들을 이미 제작해 놓고 있는 상태이나 선거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다시 만들어야 할 형편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두 사건이 터진뒤 지자제 출마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이미 제작이 끝난 선거용품이 쓸모없게 될 것 같다』면서 『선거특수를 노리고 우후죽순식으로 등장했던 많은 정치광고회사들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거나 선거에 대비해 임시로 채용했던 직원수를 줄이는 등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 을지로3가 「인쇄골목」에서 소규모 인쇄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성달현씨(37)는 『한목 잡으려고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들여 선거홍보물을 제작해 놓았는데 주문한 사람들이 대금결제를 미루거나 아예 찾아갈 생각조차 안하고 있어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경찰이 현재까지 적발한 선거법위반사범은 모두 2백56명이다.
  • 외언내언

    상공위 소속 국회의원과 문교체육위 소속 국회의원의 뇌물 외유 소식이 표면화했다. 그동안의 국회 행태가 국민들의 눈에는 대단히 못마땅했던 터라서 이 소식은 각별한 불쾌감을 준다. ◆그런데 더 불쾌하게 하는 것은 상공위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떠벌린 강변이다. 그동안 수없이 있어온 관계인데 무슨 잘못이라고 새삼스럽게 말썽을 일으키느냐는 말투. 『전에는 1년에 5억원의 무역 특례자금을 지원 받은 사례도 있다』면서 사뭇 당당하다. 『재수없이 우리만 가지고 왜들 이래?』 『우리를 이럴 양이면 전에 있었던 일도 캐내야 할 것 아니야?』하는 심정을 행간에서 읽을 수 있게 한다. ◆잘못임을 알면서도 잘못임을 느끼지 않은 채 저지르는 잘못. 우리의 일부 공직자 사회에서 정기적으로 「상납」하는 「관례」같은 사례가 그것이다. 그 「잘못」을 우리 국회의원 나으리들도 태연히 연출해 왔음을 이 세사람은 알린다. 그러면서도 「당연한 것」이라 여기면서 「잘못」에 대한 자각이 없다. 고개를 빳빳이 하는 항변이 더 얄밉고 더 괘씸해진다.그 양심,그 의식구조의 도덕성으로 논했던 국정. 그게 과연 국이민복 편이었을까. ◆새삼스럽게 지난 연말의 세비인상 문제도 떠오른다. 업자 돈으로 부부가 함께 여행하면서 국회에는 「자비여행」이라고 보고할 수도 있는 그 배짱들. 그런 「양심」들이었기에 제 이끗 찾기에는 「만장일치」의 합의를 했던 것 아닐까. 그래놓고 시끄러워지자 「반납」하는 촌극까지도 벌이고. 남의 잘못 따지면서는 난투극도 불사하는 사람들이 자기 잘못에는 스스로 관대해진다. 그들이 과연 우리사회의 「지도층」인 것일까. ◆세 의원이 말한 대로라면 옛 일은 젖혀 두더라도 연말연시의 다른 「외유」라 해서 온전한 것이었을까 생각케도 한다. 생각할수록 분통 터지는 마음. 자신들부터 하지못한 「5공 청산」을 남한테만 대고 호통쳤던 청문회의 세월도 언짢게 회상된다. 남에게 불호령만 내리는 높은 양반들. 이번에는 자신들한테 내리는 걸 한번 보고 싶다.
  • 폭력배 312명 검거/서울시경/41명 구속·202명 입건

    서울시경은 8일 하오 서울시내 유흥가 등지에서 폭력사범에 대한 일제 검문검색을 실시,모두 3백12명을 검거해 이중 41명을 구속하고 2백2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나머지는 관계기관에 넘기거나 훈방했다. 검거된 사람들은 기소중지자 91명,폭력배 83명,절도범 13명 등이다. 경찰은 이날 모두 8천여명의 경찰관을 동원,영등포·방배동 등 서울시내 유흥가·우범지역에서 모두 8만여명에 대해 검색활동을 펼쳤다. 경찰의 이같은 검문검색은 최근 연말연시를 틈타 각종 범죄자들이 다시 활개를 펴고 있다는 자체분석에 따라 실시됐다. 경찰은 앞으로도 수시로 당직경찰관을 제외한 전 경찰력을 동원,일제 검문검색을 펼쳐 민생치안을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 물가 들먹…생필품 사기 힘들다/제조업자·상인,“곧오른다” 출하줄여

    ◎라면·우유·음료수등 품귀현상/일부지역선 “사재기” 조짐까지/“값 오른뒤에나…” 매석도 한몫 새해들어 라면·우유·음료수·화장지·비누 등 일부 생활 필수품들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소매점이나 슈퍼마켓 등에는 이들 생필품이 동이나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고 물건이 있는 가게에서도 품귀현상을 틈타 멋대로 값을 올려받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사재기를 하려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연말 지하철·철도·항공요금 등 공공요금이 오르고 새해들면서 목욕료 등 서비스요금도 기습인상된 데다 앞으로 전반적인 물가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생산업체와 대리점 등에서 정초의 일손부족 등을 빌미로 물건을 제대로 출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이에따라 시민들은 간단한 생필품을 사기위해 이가게 저가게를 찾아 돌아다녀야 하고 그것도 웃돈을 얹어주고야 물건을 살수 있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생필품의 품귀현상은 정부가 지난해까지 한자리수 물가인상 억제정책을 펴 원자재 가격인상 등 공산품의 가격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계속 억눌러왔으나 올해에는 이것이 한도에 이르러 대폭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일부 상인들은 이같은 전망에 따라 재고상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가격이 인상된 뒤에 팔려고 소비자들에게는 『물건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3살된 딸과 낳은지 10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는 가정주부 김모씨(30·경기도 의왕시 내손동)는 『아이들을 먹일 우유와 분유를 사기 위해 지난 4일과 5일 이틀동안 이웃 구멍가게와 슈퍼마켓을 다섯군데나 들렀으나 물건을 구입할 수 없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노원구 상계동 등지에서는 8백원씩 하는 1ℓ짜리 우유를 강남구 개포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9백원씩 올려받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에 사는 주부 최현경씨(34)는 『5일 밤 갑자기 콜라가 마시고 싶어 이웃 슈퍼마켓 3곳을 돌아다녔으나 「콜라가 떨어졌다」는 말에 하는 수 없이 사이다를 사 마셨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지난연말까지 7백50원하던 1.5ℓ들이 플라스틱병 콜라를 무려 9백원씩이나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H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범식씨(67)는 『12월 중순까지만해도 맥주를 1주일에 20병들이 30짝씩 가까운 대리점으로부터 공급받아 팔아왔으나 연말연시를 맞으면서 갑자기 5짝씩 밖에 주지않는 바람에 물량이 달려 맥주를 사러 오는 손님들을 그대로 돌려보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M슈퍼마켓 영업부 대리 이용범씨(30)는 『올들어 특히 병맥주와 콜라가 많이 부족해 손님들이 가게를 찾아와도 부득이 제품을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25일이 결산일인 생산공장에서 벌써부터 제품출하가 잘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맥주와 콜라말고도 라면과 소주까지 부족한 상태여서 애태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통인동에 있는 옥인슈퍼마켓(주인 정영선·41)의 경우 소주·맥주 등 주류품과 라면·식용유 등 거의 모든 제품이 부족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팔지 못하는 실정이다.주인 정씨는 『최근 물건값이 오른다는 말을 듣고 공장에 주문해도 출하받지 못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쯤밖에 재고량이 없다』면서 『손님들도 「언제부터 가격이 오르는 거냐」고 자주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 가게에 물건을 사러왔던 주부 이영희씨(44)는 『집에 설탕과 식용유가 아직은 충분히 남아있으나 가격이 언제 오를지 몰라 몇개를 더 사두기위해 왔다』면서 『월급 생활자들에게는 공공요금 인상은 물론 생활용품 가격까지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어 불안하기 그지없다』고 하소연했다.
  • 전문대생이 가스총 강도/의상실 4곳 털어

    서울 용산경찰서는 4일 최문군(20·Y전문대 전산과 1년)과 배상범군(20·Y전문대 전산과 1년중퇴) 등 2명을 특수강도 및 총포 도검 화약류 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구랍 27일 하오9시10분쯤 용산구 청파동 T의상실에 가스총과 과도를 갖고 들어가 이 의상실의 주인과 손님 등 3명을 위협,갖고 있던 현금과 수표 등 1백50만원을 빼앗는 등 연말연시 동안 4차례에 걸쳐 여자들만 남아있는 의상실을 대상으로 같은 수법으로 2백50만원의 금품을 턴 혐의이다.
  • 노 총리,서울시경 순시

    노재봉 국무총리 서리는 31일 하오 서울시경과 일선 파출소를 순시하고 연말연시를 맞아 민생치안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경찰 관계자들을 격려,위로했다. 노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형사고 방지 및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강·절도 등 각종 범죄예방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 경부·중부고속도로 일부구간 진입통제

    치안본부와 도로공사는 28일 연말연시 귀향길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오는 30일 0시부터 새해 1월2일 자정까지 4일 동안 경부고속도로 서울∼안성구간에 8t 이상 화물차량의 통행을 통제하는 등 연말연시 교통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이 대책에서 신정 연휴때 수도권 고속도로와 국도가 크게 붐빌 것으로 보고 29일부터 1월3일까지 6일 동안 모든 교통경찰관에게 24시간 근무토록 했으며 고속도로 순찰대에 합동지휘본부를 설치,헬리콥터를 이용한 지·공입체 교통관리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경찰은 특히 30일 0시부터 1일 낮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구간 및 중부고속도로 서울∼곤지암 구간 하행선,1일 낮12시부터 2일 자정까지는 두 상행선에서 고속도로로 진입을 통제해 일반국도를 이용하도록 했다.
  • 탄광업계 체임 예방/2백40억원 지원

    정부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탄광업계의 체불임금 해소 및 임금체불 예방을 위해 오는 29일까지 2백4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25일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7개 탄광에서 4억3천9백만원의 임금이 체불돼 있는데다 연말을 맞아 임금등 자금수요 집중에 따라 탄광업계의 경영이 크게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갱도굴진·탄광기계화·안전시설 등에 1백4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 외면당하는 「청소년 선도」/박현갑 사회부기자(현장)

    ◎노인회서 나눠준 전단 쓰레기통 속으로 「사랑받는 소년되고 선도하는 어른되자」 「청소년은 유흥업소 출입을 하지 맙시다」 40·50대부터 60·70대에 이르는 어른들이 인도를 따라 두줄로 늘어서서 걸으며 지나가는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줬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저녁6시쯤 서울 성북경찰서를 나선 성북지구 청소년지도육성회(회장 유웅수·54) 회원 2백50여명은 돈암동우체국∼성신여대입구∼국민은행∼삼선교에 이르는 3㎞ 거리를 따라 청소년 선도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때마침 밀어닥친 강추위로 이들은 다소 움츠러드는 모습이긴 했지만 그래도 청소년들을 보다 밝은 길로 인도하려는 정성이 넘쳐 있었다. 특히 대한노인협회 성북지회 회장인 박창신씨(81) 등 노인회원들은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으려 가쁜 숨을 내쉬며 행렬을 따라 열심히 전단을 나눠주었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전단을 건네받은 청소년과 시민들의 모습은 아무래도 그 정성을 전혀 몰라주는 것 같았다. 은행앞 버스정류장에서 전달을 받은 몇몇 학생들은 그내용을 대충 읽어보다 버스가 오자 이내 휴지통에 전단을 버리고 버스에 오르기에 바빴다. 그나마 대충 읽어보기라도 했으니 다행인 편이었다. 어떤 이는 전단을 받자말자 제목만 보더니 금방 손으로 구겨 길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말았다. 또 다른 한 학생은 『내가 뭐 불량학생인가요?』라며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눈을 치뜨기도 했다. 또 어떤 이는 전단을 받는 것조차 귀찮다고 행렬 뒤쪽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캠페인 행렬은 저녁7시 무렵까지 1시간쯤 전단 돌리기를 계속하다 날이 꽤나 어두워 돌아갔다. 그들이 돌아간 길거리에는 다 구겨진 전단들이 여기저기 딩굴고 있었고 일단의 청소년들이 그것을 무심히 밟으며 지나가고 있었다. 겨울방학 동안 연말연시를 맞아 들뜨기 쉬운 청소년들을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건전한 가정교육을 받게 하려는 뜻있는 이들의 선도활동이 구겨진 전단처럼 외면당하고 있는 듯 했다.
  • 불법선거운동 지자제 후보/민자,공천서 배제

    민자당은 내년 3월 중순경으로 예상되는 지방의회선거를 앞두고 연말연시를 이용,유인물 배포,벽보 게재 등 사전 선거운동·금품수수 등 불법·탈법 선거운동을 한 의원 후보희망자에 대해서는 후보공천에서 제외시키는 등 공명선거분위기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노태우 대통령이 공명한 지방의회선거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한 데 따라 28일 당지자제대책소위를 열어 공명선거대책을 확정키로 했다.
  • “과열·타락 방지”… 공명선거가 숙제(「새 전개」 지자제:9)

    ◎금권바람 불면 경제주름살 우려/여야 모두 대책 세운다지만 실효 의문 내년 3월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실시될 광역 및 기초의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과연 공명선거 풍토가 조성될 것인가에 정치권은 물론 온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풀뿌리민주주의 정착이라는 대전제 아래 여야 합의과정을 거쳐 실시되는 지자제선거가 그 동안 우리의 선거가 되풀이해왔던 금권·관권·타락 불법선거로 재현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광역 8백66명,기초 4천2백87명의 대규모 지방의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예상 후보자들도 연말연시를 맞아 인사장 돌리기 등 「예비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과열선거의 조짐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여야가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선거를 14대 총선 및 차기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성격으로 파악,총력전 태세를 고집하고 있는 이상 중앙정치로부터 파급된 선거열기가 전국 방방곡곡의 후보자와 유권자들을뜨겁게 달구어놓을 우려가 있다. 이같은 우려 속에 통치권차원의 행정력은 물론 정치·경제·사회분야에서도 공명선거 풍토조성을 위한 범국민적 캠페인을 전개하고 불법선거에 대한 사전·사후조치가 여느 때보다 단호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민자당과 중앙관계부처에 공명선거를 위한 특별대책을 세우도록 강력히 지시했고 민자당에서는 연말연시를 틈타 인사장 및 향응제공을 한 출마예상자들을 사전조사,불법사전선거운동 사례로 간주해 공천심사시 탈락 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또 선거공고 시점부터는 당차원의 공명선거특별대책반을 운영할 계획도 세어놓고 있다. 평민당 등 야권에서도 이번 지방의회선거가 금권경쟁으로 치달을 경우 14대 총선과 대통령선거에서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해 여권후보들의 불법·타락선거 사례를 학생 및 재야 등 전국적인 조직을 통해 감시·통제하겠다는 대책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지 및 정치권의 인식이 일치해 있다고는 하지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선거에서 중앙선관위 및 지역선관위의 활동과 정당의 감시가 인원 및 지역성으로 인해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고 정치권이 주장하는 공영선거제도도 「당선=공명선거 결과」라는 등식으로 계산되지 않는 현실로 미루어볼 때 어려운 과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또 한정된 지역선거에서 지명도가 엇비슷한 지역유지들이 후보로 난립할 경우 금권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동해·영등포을·대구서갑 지역의 국회의원재선거에서 예외없이 금권·타락선거가 자행됐고 지난해말과 연초에 실시된 농협조합장선거에서도 최소 1억원에 가까운 선거자금을 뿌리는 등 금권선거가 난무해 일부 후보 및 당선자가 구속되는 사례도 남겼다. 경제계에서는 이같은 전례들로 미루어 4천여 명의 의원을 뽑는 기초의회의 경우 한 지역당 4명이 출마한다고 예상하면 1인당 1억원씩 총 1조7천억원,광역의회의 경우 한 선거구당 5명의 후보자가 1인당 3억원씩 1조3천억원 등 총 3조원 규모의 선거자금이 비생산적인 경제활동에 쓰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인쇄업·요식업 등의 특수 경기가 생산노동력 감소현상을 부채질해 제조업분야의 경기를 상대적으로 침체시키는 역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지방의회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될 국회의원들도 현행 지방의회의원선거법에 허용된 선거사무소·선거연락소·선거운동원·유인물 등의 경비가 광역의회의 경우 최소한 1억5천만원이 들며 선거운동 비용까지 합치면 최소한 2억원이 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실정. 구체적으로 선거용 소형 유인물로만 보아도 광역의회 및 단체장은 정당 2종·후보자 3종을 배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5종의 유인물 비용만도 한 후보당 5천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이번 지방의회선거는 예상되는 금권경쟁 및 후보매수·선거운동방법에 명시된 합동연설회 등에서 정당의 후원하에 일어나는 과열·폭력화현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과제로 드러나고 있다. 지방의회의원의 경우 일정액의 세비가 지급되는 국회의원과는 달리 보수가 전혀 없는 순수한 명예직인만큼 명예직선거에 거액의 선거자금이 뿌려질경우 이에 뒤따르는 부작용도 벌써부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재력이 있는 지역유지가 의회의원에 당선됐을 경우 자신의 명예를 재산에 대한 보호차원에서,재력이 없는 인사가 지방의회에 진출했을 경우는 관폐의 소지도 예상된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향후 해당 자치단체 조례 등에서 규정될 지방의회 의원의 예우 규정에서 의회 의원들이 받게 될 회의수당도 기껏해야 1일 1만원 수준(현재 국회의원 회의수당 1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며 국회의원에게 제공되는 교통편의·외유경비 등 특혜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명선거 풍토조성을 위해 중앙당 차원의 공명선거대책반 운영 및 대국민 홍보활동 이외에도 후보자를 대상으로 지방의회의원직이 순수한 명예직임을 강조,공천과정에서 불법선거운동 가능성이 있는 인사를 배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치권의 공명선거 주장에 앞서 일부 공명선거 저해요소로 지적되고 있는 정당공천(광역의회 및 단체장) 및 정당단합대회·합동연설회 등을 허용한 여야지자제협상 결과가 오히려 과열선거를 조장케 하는 요소라는 지적도 있다.
  • 세밑 백화점 불공정거래 단속/국세청/낭비조장·가격부당인상 집중조사

    ◎선물 대량구입 업체도 점검/땅값 급등지역 이용실태/새해 1월10일부터 조사 국세청은 22일 서울 등 6대 도시의 대형백화점을 대상으로 부당가격인상 등 각종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섰다. 서영택 국세청장은 이날 전국 지방국세청장회의를 열고 『연말연시를 맞아 일부 사업자가 지나친 광고로 사치·낭비를 조장하거나 부당한 가격인상·품질표시위반 등 불공정행위를 저지르는 일이 있다』고 지적하고 대형 백화점의 생필품 및 선물상품의 유통실태를 매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2백13개 물가단속반 4백26명을 동원,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6대 도시 대형백화점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일일점검에 들어갔다. 대상품목은 곡류 등 생필품과 갈비·양주·어류·기호식품 등 선물류이다. 국세청은 이번 단속에서 ▲곡류 등 생필품의 가격표시 위반 ▲품질표시 위반·용량미달·가격담합 등의 불공정행위 ▲쿠폰·인환권 등 유사상품권 발행 등을 집중 단속한다. 특히 사업체에서 같은 상품을 대량구입할 경우 구입비용이 회계상 정당하게 계상됐는지 또는 기부접대비·판촉비 등의 한도금액을 초과했는지 여부를 밝혀 과세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백화점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통보키로 했다. 한편 서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도에 토지초과 이득세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과세대상토지를 잘못 선정하면 상당한 조세저항이 우려 된다』고 강조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올해 지가급등지역으로 선정된 토지에 대해 내년 1월10일부터 3월10일까지 토지이용실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세청은 이 조사에서 ▲오는 31일 현재 유휴 및 비업무용토지여부 ▲재촌·자경농지 여부 ▲영림계획인가를 받은 임야인지의 여부 ▲기준면적 초과 여부 ▲토지소유자의 주소지 및 거주사실 여부 등을 지번별 조사를 통해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서청장은 이밖에도 내년 1월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때 신용카드 변칙거래자·자료상·위장과세특례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도록 지방청에 시달했다.
  • “겨울방학·신정연휴를 상하의나라서…”/대학생·직장인해외여행“러시”

    ◎상여금·부업으로 번돈 과소비에 뿌려/“인기 코스” 동남아 항공권 매진/일부 부유층,초중고생 동반… 위화감 조성 연말연시를 맞아 휴가와 겨울방학을 이용한 해외여행객이 부쩍 늘고 있다. 해외여행은 지난해 자유화 조치이후 한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에서 크게 번졌으나 최근 사회 전반적인 과소비 억제분위기에 따라 상당히 주춤하는 현상을 보였었다. 그러나 연말이 되면서 연말 보너스를 털어 해외여행길에 오르는 일반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가정교사 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진 대학생들도 앞을 다투어 해외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기가 있는 지역의 항공노선은 예약이 밀리고 있으며 해외여행 상품을 팔고 있는 여행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한항공이 운행하고 있는 서울∼자카르타·사이판·마닐라·방콕·싱가포르 등 따뜻한 나라의 노선은 새해 1월까지 이미 예약이 모두 끝났고 일부 항공편에는 예약 대기자가 1백∼2백명씩 밀려 있는 실정이다. 대학생 해외연수 상품만 5∼6가지를 내놓고 있는 S관광의 경우 방학기간동안 모두 2백여명의 신청자를 예상했으나 지난 21일 처음 떠난 팀에만도 2백명이 넘게 신청,팀을 조정하느라 애를 먹었고 요즈음에도 10여통씩의 문의전화를 받고 있다. 모여행사 학생 연수부가 마련한 3주짜리 유럽연수 프로그램은 어학연수는 1주일에 불과하고 나머지 기간은 스키강습 볼링 쇼핑 영화관람 파티 등으로 되어있으나 이정도는 나은편이다. 연수일정은 보통 2∼4주동안 8∼18개국을 돌게 짜여져 있어 관광도 수박 겉핥기가 될 수밖에 없으며 여행경비 역시 크게 비싸져 용돈까지 합하면 5백만원이 넘는 경우가 흔하다. 몇몇 대학에서는 졸업여행을 해외로 가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부 여행사에서는 부모들의 과시욕에 편승해 초·중·고생들을 위한 어학연수는 물론 알프스와 일본에서의 스키연수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예약을 받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부모들의 심부름으로 사치성 물품을 사오다 적발되는 경우까지 있다. 이 때문에 외무부 여권과에는 어린 학생들을 대신해 여권을 발급받으려는 여행사 관계자들과 부모들이 하루에도 30∼50명씩 몰려 붐비고 있다.
  • 서울지하철 연내 파업 유보/파업 지도부/결행시기 3월이후로 연기

    서울지하철이 연말 파업위기를 모면했다.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정윤광·43)는 22일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내 노조사무실에서 파업지도부 회의를 열어 8시간동안의 마라톤 회의끝에 연말 사회분위기를 감안,파업시기를 내년 3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오는 2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같은 파업지도부의 결정사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관련,정위원장은 『이번 지도부의 결정은 단지 파업시기를 연기한 것 뿐이며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로 결정된 총파업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날 상오11시30분부터 시작된 파업지도부 회의는 당초 결정한대로 연내 파업을 강행하자는 강경파와 연말연시의 사회분위기로 보아 파업을 강행할 경우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한 온건파의 의견이 맞서 격론을 벌이다 하오7시30분 표결로 연내 파업불가를 결정지었다.
  • 서울지하철 노조,파업 결정/어제 투표서 57% 찬성

    ◎오늘 지도부 회의서 시기·방법 확정/내일부터 무임승차등 부분파업도 검토/기관사협,노조결정 불구 “정상운행” 밝혀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이 20일 연내파업을 결정했다.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정윤광·43)는 이날 전체 조합원 7천25명을 대상으로한 파업찬반투표 개표결과 투표율 88%에 57.45%의 찬성을 얻어 지난 10일 대의원 대회가 결정한 파업결의를 확정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21일 상오10시30분부터 노조사무실 앞뜰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이어 파업지도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파업시기 및 방법을 결정짓기로 했다. 노조는 또 총파업에 들어가기 앞서 22일부터 무임승차 및 작업거부 등 부분파업(태업)을 벌이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노조는 이에앞서 16차례에 걸쳐 공사측에 단체교섭을 제의했으나 공사측이 대법원의 유죄확정판결로 해고된 정위원장이 이끄는 현 집행부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교섭을 거부하자 지난 10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연내 총파업을 결의한뒤 12일 노동부 중앙위원회에 쟁의발생 신고를 냈었다. 노조측의 파업결정과 관련,한진희 지하철공사 사장은 이날 하오 『이미 해고된 전 지하철 노조위원장 정윤광씨의 노조집행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한 뒤 『노조가 불법파행을 강행해도 파업에 반대하는 노조원 및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특별수송대책반을 구성하고 철도청과 서울시 인력을 지원받아 연말연시 지하철 정상운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하철공사 기관사협의회 소속 기관사 4백50여명도 이날 노조의 파업결정후 성명을 발표,『파업 찬반투표 결과와는 상관없이 열차를 정상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 지하철노조 파업 결정 배경과 파장

    ◎집행부 대표성 문제가 불씨… 시민의 발 또 담보/뚜렷한 쟁점없어… 찬성률도 저조/정상운행 선언 기관사협이 변수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20일 파업 찬반여부를 묻는 전체조합원 투표를 통해 지난 10일 임시 대의원 대회에서 결의한 파업을 결정함으로써 지하철운행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차례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이번 파업 찬반투표결과 찬성률이 57.45%로 지난89년 3월 파업때의 94.3%보다 극히 저조한데다 기관사들로 이뤄진 승무지부와 설비지부의 찬성률이 30%에도 못미쳐 노조 내부에서도 연내 파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 파업은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는 연말을 맞아 파업시기가 좋지 않다는 노조내부의 의견이 팽팽한데다 임금인상 등 뚜렷한 쟁점이 없이 「노조의 대표성」 등 지도부의 위상과 관련된 투쟁에 조합원들이 크게 공감하고 있지 않다는 분위기의 반영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노조측이 파업이란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이같은 노조내부의 분위기와 시민여론 등을 감안할때 파업결행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관계당국에선 보고 있다.그러나 노조측의 이같은 강공의 이면에는 공사측에 현 노조집행부의 실체를 인정시키려는 극히 전략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공사와 노조간의 분규는 지난해 3월 파업직후부터 내연돼 왔으며 이때 구속된 정윤광위원장(43) 등 노조간부 6명을 공사측이 지난해 11월 합의각서 체결 3개월만에 전격해고하면서 악화돼 공사측이 노조대표권을 인정하지 않고 단체교섭에도 불응하면서 비롯됐다. 공사측은 해고된 정위원장에 이어 지난 3월21일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상호씨(34)와 지난 5월 직무대행을 맡은 홍순영씨(35)에 대해 똑같이 조합원 자격이 없다며 이들로 구성된 집행부의 대표권을 인정하지 않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1년6개월간 파행을 계속해 왔었다. 반면 노조측은 「해고된 근로자가 해고무효소송 등을 통해 해고의 정당성 여부를 다투는 동안은 회사노조의 노동쟁의에 개입했거나 선동을 했다하더라도 노동쟁의 조정법상의 제3자 개입금지 조항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지난달 11일의 대법원 판결과 정위원장이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이 현재 중앙노동위에 계류중에 있어 정위원장의 조합원 자격은 당연히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표권 시비는 있을수 없고 노사협상에 응하지 않은 모든 책임이 공사측에 있으며 이같은 공사측의 태도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지난 10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폭발했다는 것이다. 공사측은 지하철노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하자가 있는 현 집행부와 협상을 할 경우 뒤에 문제가 생겨 협상 결과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곤란하며 개인의사에 따라 소송만 내면 무조건 노조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공사측은 지하철 기관사 6백여명 가운데 기관사 협의회 소속 4백50명이 파업결의에도 불구하고 열차를 정상운행할 것을 천명하고 있고 비노조원 1천3백여명과 철도청 및 시 공무원들의 지원을 받아 연말연시 지하철 운행에는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며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아무튼 매년 연례행사로 되풀이되는 지하철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공사와 노조측이 뿌리깊은 불신감을 해소하고 지하철이 1천만 시민의 발이라는 공통된 인식아래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 무더기 인상에 물가파동 우려

    ◎철도등 공공요금 조정의 파장/적자보전 처방이라지만 “인플레 자극”/새해엔 10여종 또 올라 불안 가중/유가 추가조정땐 상승작용 위험 연말연시를 틈탄 기습적인 공공요금의 무더기 인상이 단행됐다. 이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극심한 물가불안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에 단행된 공공요금 인상의 효과는 지수 편제상 내년의 물가지수에 반영되는 것이며 이번 인상에 이어 다른 공공요금도 내년 1월과 2월 사이에 차례로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 한자리 수는 유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말까지 9.5%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까스로 한자리 수를 유지해 물가당국의 체면을 세웠지만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3% 수준이었던 8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극심한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한자리 수」라는 모양을 갖추기는 했으나 내용면에서는 「한자리 고물가」로 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말과 내년초에 있을 공공요금 인상 러시는 서비스,농·공산품 등 여타 일반물가를 자극,인플레 심리를 부추김으로써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극심한 물가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번에 조정된 철도·지하철·상수도요금 등은 모두 서민생활과 직결된 요금들인 데다 인상폭도 최저 12.3%(철도)에서 최고 27.4%(부산 지하철)까지 이르고 있다. 이 밖에 국공립대등록금이 7%,초·중·고교의 교과서 대금이 3.1%로 이번에 함께 인상된 철도·지하철·상수도·국내항공료에 비해서는 비교적 소폭 인상됐다. 이 가운데 철도·지하철·상수도·국내항공료 등 4개 공공요금의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기여하는 정도는 0.199%포인트로 지수 자체로는 미미한 것이다. 문제는 이번 공공요금 인상이 사회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흐트러지기 쉬운 연말에 이루어짐으로써 심리적인 파급효과에 민감한 각종 서비스부문 요금의 동반상승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연말 및 연초에 잇단 공공요금 인상이 임대료 폭등과 맞물려 서비스요금의 무차별 인상을 초래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4∼5년간 적자 누적 정부가 이들 공공요금의인상시기를 연말로 잡은 것은 이번 요금인상이 오는 25일자로 지수가 확정되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한자리 수 유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즉 금년중 인상요인을 안고 있는 일부 공공요금을 「털고 넘어가자」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공공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내년초에 또 한차례의 무더기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내년 1∼2월 사이에 요금인상이 계획돼 있는 공공요금을 열거하면 시내·시외·좌석·고속버스 등 각종 버스요금,지방자치단체가 인상률과 인상시기를 결정토록 돼 있는 청소료와 전기 및 도시가스요금,중고등록금,의료보험수가와 고속도로통행료 등 10여 개나 된다. 더구나 페르시아만사태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국내유가의 추가인상이 단행될 경우 이들 공공요금 조정과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켜 전반적인 물가폭등사태로 확산될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지난 4∼5년간 이들 공공요금의 인상이 억제돼 적자누적이 심각한 상태에 있으며 재정지원도 이미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 물가불안을 촉발할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인상요인의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상수도·교통요금 왜 올렸나/맑은 물 공급 위한 시설개량 투자/상수도/유가·인건비 상승에 원가 높아져/교통 ▷상수도 요금◁ 이번에 상수도요금을 올리기로 한 것은 맑은 물 공급대책에 따라 정수시설의 현대화와 확충,낡은 급수시설의 개량,상수원 오염을 막기 위한 하수처리장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상수도요금을 9%씩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지난해엔 올리지 않고 인상시기를 그 동안 미뤄왔었다. 이번에 인상률이 13.5%로 높아진 것은 지난해와 올해 인상계획분이 이월된 때문이다. 정부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이번에 13.5% 올리는 데 이어 95년까지 상수도요금을 47.8% 인상할 계획이다. 상수도요금과 함께 고지되는 하수도요금은 사용하는 물의 양에 비례하여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상수도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오르지 않는다. 지난 89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상수도요금은 t당 1백88원으로 일본의 9백62원 등 외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교통운임◁ 그 동안 정부의 물가안정시책에 따라 대체로 4년 이상 억제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종사자의 임금이 크게 오른 데다 원유가 등의 폭등현상 등으로 운송원가가 높아져 경영개선만으로는 흡수할 수 없는 인상요인을 원가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최소한으로 조정하게 됐다는 것이 교통부의 설명이다. 교통부는 철도의 경우 지난해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운임에 있어 여객 28.2%,화물 45.1%,소화물 95.4% 등 평균 36.1%의 인상요인을 안고 있어 이를 최소한으로라도 보상하기 위해 평균 12.3%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하철의 경우 서울이 2조8천9백84억원,부산은 1조1천7백81억원 등의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어 재무구조가 취약한 데다 서울은 올해 4백6억원,부산은 2백24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내선 항공요금의 경우 지난해 결산결과 대한항공이 4백74억원,아시아나항공은 3백14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대한항공이 48.6%,아시아나항공은 62.1%의 인상요인을 안고 있다고 교통부는 추산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에서 8백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으므로 국내선 적자분을 상쇄하고도 상당한 여유가 있는 등 인상률의 조정폭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철도청 등에서는 이날 요금인상 발표와 함께 오는 31일 이후에 승차하게 될 철도승차권의 예매와 지하철 회수권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미 예매된 열차표와 전철회수권은 새해 1월31일까지는 그대로 쓸 수 있으며 정액권은 오는 31일 이후 인상요금을 적용받는다.
  • 입시해방감을 바른 길로(사설)

    이 무렵의 가장 큰 사회적 이슈인 전기대 입시가 19일로 면접까지 끝났다. 일단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은 그 무거운 짐을 우선 벗어놓은 것만으로도 날아갈 듯 가벼울 것이다. 그런 청소년이 한꺼번에 70만명 가까이 나오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게다가 이 시기는 곧 이어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만나게 된다. 종교적 구원의 의식으로보다는 들떠서 즐기는 행사로만 잘못 받아들여진 크리스마스의 잘못된 풍조가 모든 청소년으로 하여금 일탈하기 쉽게 하는 철이다. 비행 젊은이들의 처음 잘못된 기점을 추적해 보면 그 상당수가 이 무렵에 생긴 아주 작은 빌미 때문일 경우가 많다. 그렇잖아도 세 밑에는 강력범이 날뛰고 민생사범이 부쩍 발호하는데 그 중에도 청소년의 범죄가 가장 빈발한다. 단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도·폭력행위를 저지르는 청소년이 이 계절에는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풍조에 전염되기도 하고 희생자가 되기도 하는 피해자가 수두룩 해진다. 이런 비행의 덫에 가장 걸리기 쉬운 층이 입시를 치른 수험생이기도 하다.이런 환경에서 우리의 자녀들을 보호하는 일에 사회와 학교와 가정이 3위일체가 되어 협력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먼저 어른들이 할 일은 스스로 좋은 본을 보이는 일이다. 망년회요 크리스마스 모임이요 하고 들떠 돌아가면 우선 청소년을 관찰하고 이끌어줄 물리적인 시간을 잃게 된다. 또 어른들의 그런 행태를 흉내내고 싶은 충동을 직접 자극하기도 한다. 지옥같은 입시준비 때문에 억압당했던 상태에서 이젠 간신히 벗어난 수험생들은 그 보상심리까지 작용하여 어른 흉내를 내게 된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대개는 법적인 성인연령에 이르게 되기도 하므로 「어른노릇」에 매력을 느낀다. 그것을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다잡아 줄 책임은 첫째로 가정과 부모에게 있다. 학교 또한 청소년을 빗나가지 않게 책임져 줘야 할 의무가 있다. 입시위주의 파행적 교육의 영향으로 정서적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자기 행동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익히지 못한 책임은 학교에도 상당부분 있다. 70만의 수험생이 전기 입학시험을 끝냈다고는 하나 그 중의 60% 이상이 실패의 쓴 잔을 마실 것이므로 후속 해결책을 찾아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이런 엉거주춤한 상태의 학생들을 선도할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가 맡을 부분도 많다. 한국청소년 선도회 부설 「가출청소년찾기본부」가 출발한 지 한달 만인 지난 중순께까지 1백67명의 청소년들을 부모 곁으로 돌려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들 대부분이 우범지역에서 구출되었고,그 중 많은 청소년이 가정불화나 가정의 어려움이 싫어 「뛰쳐나온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유흥업소·인신매매조직 따위가 함정을 파고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사회 전체가 학교나 가정이 할 일을 공동으로 맡아 감시해 주어야만 이런 사회악은 줄어들 수가 있다. 억압상태에서 풀 수 있는 건전한 기회를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의 방책이다. 모든 노력을 기울여 젊은 순이 잘못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새해를 맞을 수 있기를 간절히 빈다.
  • 한·소 과기공동위 정례운용/청와대 임시 각의

    ◎2백81가지 첨단기술 도입/“대소 소비재 공급 대책세우라” 노대통령 노태우 대통령은 18일 상오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방소 후속조치와 관련하여 『한소관계의 발전과 함께 한반도 주변정세와 아시아·태평양 정세가 더욱 급속히 변화할 것이므로 안보면에서도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변화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태세를 갖추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기술을 깊이있게 평가하여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별하고 이것을 수용,도입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나가라』고 말하고 『내년 1월중 경협문제가 매듭되면 우리의 소비재 공급,플랜트수출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당면 국내 현안과 관련,▲범죄와의 전쟁 등 「10·13특별선언」에 대한 실천상황 평가와 지속화 대책 강구 ▲새해 물가·노사·임금의 안정 도모,제조업과 수출활성화 정책의 강력한 추진 ▲내년 지자제 실시에 따른 차질없는 준비 ▲연말연시를 맞아 법질서 문란행위의 엄격한 단속 등을 지시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호중 외무부 장관은 『한소간 대외정책에 관한 상호이해를 높이기 위해 양국 외무부간 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토록 하고 외무부 산하 연구기관간의 협력도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한소 경제공동위 구성도 추진,지속적으로 경제교류를 확대,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김진현 과기처 장관은 『내년 중반에 각료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1차 한소 과학기술공동위를 개최하고 내년 3월엔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1차 한소 원자력공동조정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하고 『소련의 2백81개 첨단기술의 한국 이전 및 실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김 장관은 특히 『레이저,핵융합,지역난방로,신형안전로 및 고속증진로 개발 등 20개 분야에 걸쳐 첨단원자력기술의 공동연구개발 및 합작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한소 기술 이전의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소련 과학아카데미와 협의하여 내년말까지 KIST에 「한소 과학기술협력센터」를 설치,운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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