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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주사변 81돌… 中 100개市 反日시위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기 위해 일으킨 만주사변이 81주년을 맞은 18일 중국 100여개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만주사변일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오전 9시 18분 중국 전역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랴오닝(遼寧)·간쑤(甘肅)·윈난(雲南)·쓰촨(四川)·안후이(安徽)성 등의 지방 정부는 만주사변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사이렌을 울렸다. 시위대는 “9·18을 잊지 말자.”,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는 중국 땅”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오성홍기,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 등을 들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부르면서 거리를 누볐다. 베이징 시내 량마차오루(亮馬橋路)에 있는 일본 대사관에는 1만여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플라스틱 물병과 계란을 일본 대사관에 던졌고 공안(경찰)은 대사관으로 돌진하려는 시위대를 제지했다. 상하이에서도 4000여명의 시위대가 일본 총영사관에 모여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를 비난했고 만주사변이 시작된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는 4500여명이 훼손된 일장기와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사진을 들고 항의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평화적인 시위는 용인하겠지만 폭력, 파괴, 약탈 행위는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하며 시위대를 통제했다. 센카쿠 상륙을 시도했던 홍콩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는 선박검사증명서를 받지 못해 출항하지 못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의 언론 매체들도 이성적인 애국을 강조하면서 폭력 행위 자제를 촉구했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는 구내 800곳의 일본계 기업에 하루 동안 임시 휴업할 것을 권고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 등에 있는 일본인 학교도 하루 휴교했다. 저장(浙江)성과 푸젠(福建)성의 어선 1000척이 몰려갈 것으로 예고된 센카쿠열도 해역에서는 중국 어업지도선 ‘위정(漁政) 35001호’와 해양 감시선 10척이 접속수역 12∼24해리(22∼44km)에서 항해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센카쿠열도 주변에 대형 순시선 7척과 소형 어선을 추적할 수 있는 순시정을 배치했으며 방위성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자위대 함정을 센카쿠열도와 가까운 해역으로 이동시켰다. 일본 정부는 또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쯤에는 일본인 2명이 센카쿠열도에 기습적으로 상륙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들이 사전 허가 없이 섬에 상륙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중일 교전’이 하루 종일 인기 검색어 목록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소금, 쌀 등의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모습도 목격됐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의 소금을 관리하는 염무국은 전날 시민들을 상대로 “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소금이 있다.”며 사재기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반중 감정이 고조되면서 17일 오후 6시쯤 후쿠오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연막탄 두 발이 날아들었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휘영청 뜬 달같은 게 군사용 레이더라니…

    휘영청 뜬 달같은 게 군사용 레이더라니…

    월급쟁이들의 영원한 안줏거리, 상사에 대한 오래된 농담 하나. 가장 좋은 상사는? 머리 좋고 게으른 사람. 가장 나쁜 상사는? 머리는 나쁜데 부지런한 사람. 동강국제사진전에서 선정한 동강사진상 수상작가 노순택(41)의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국가에 대한 오래된 농담 같다. 전시제목 ‘실성한 성실’은 딱 그런 맛이다. 작가가 다룬 주제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적 이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리즈는 그간 작업해 온 ‘얄읏한 공’, ‘좋은, 살인’, ‘붉은 틀’이다. ‘얄읏한 공’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볼 수 있는 하얗고 동그란 구체(球體) 구조물. 저게 뭔지 아무도 몰랐다. 추적해 보니 바로 레이더시설. 군사용 도구라 첨예하기 이를 데 없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참 묘하게 보인다. 휘영청 떠있는 달처럼 보이는 게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 장면들을 모았다. 기기묘묘한 화면구성이 돋보인다. ‘좋은, 살인’ 시리즈는 조금 더 직접적이다. “공사 생도가 F15K를 두고 정말 좋은데 살인기계가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가 퇴교조치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페라리를 사게 된다면 좋기도 하겠지만 위험하기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상식적인 판단 아닌가요. 왜 그런 의심이 허용되지 않는가에 대해 고민한 겁니다.” 계룡대에서 열린 밀리터리 페스티벌에서 연막탄을 터뜨린 장갑차의 모습이다. 무기비즈니스 현장에서 아이들 체험학습을 벌이는 풍경이다. ‘붉은 틀’은 북한이 스스로를 표상하는 모습,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는 모습, 이 두 가지가 만나 충돌하는 모습을 한데 묶어 뒀다. 안보의 최첨단 강원도에서 열리는 전시라 눈길을 끈다. 동강사진제에서 수상작가전 외에 눈길을 끄는 것은 국제사진전이다. 특별기획전Ⅰ ‘1960~1970년대 일본사진, 동경도사진미술관 소장전’과 특별기획전Ⅱ ‘여자-멈추지 않는 여성들 1945~2010’전이 준비됐다. 한국의 초기사진 작업이 일본에 많이 빚져 있다는 점을 감안한 기획이다. 동경도사진미술관은 사진계에서는 세계적 수준으로 꼽히는 미술관. 특별기획전Ⅰ이 수준 높은 예술사진을 보여 준다면 특별기획전 Ⅱ는 일본의 맨살을 보여 주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1일까지 강원 영월군 일대. 특별기획전 Ⅱ는 8월 19일까지만 전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무기명 비밀투표의 함정… 여야 책임 떠넘기기

    여야가 11일 정두언·박주선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엇갈린 표결 결과를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무기명 비밀투표인 탓에 ‘표계산’이 불가능한 만큼 책임 공방은 정치 공세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역선택’이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의원들 대다수가 새누리당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대표를 던졌고, 여기에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가세했다는 것이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136명인 반면, 표결에서 직간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여야 의원이 197명(부결 156명, 기권 31명, 무효 10명)에 이른다는 점을 근거로 꼽는다. 같은 맥락에서 새누리당이 반대할 이유나 명분이 없었던 박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도 반대가 123표(부결 93표, 기권 22표, 무효 8표)나 나온 것도 야당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민주당이 이러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 통상 본회의 직전에 갖는 의원총회마저 생략하는 등 ‘연막 작전’을 폈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의 찬반 투표를 추계해 본 결과 최소한 40~50명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민주당 의원 가운데 찬성한 의원은 30명 남짓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반대표를 던졌거나 기권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새누리당에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국민 앞에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떠들던 새누리당은 개회를 40분간 지연하면서 사전 의총을 통해 작전을 짜고 국민을 배신했다. 새누리당이 말하던 쇄신 의지는 어디로 갔느냐. 여당은 무죄이고 야당은 유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밝혀온 원칙과 소신의 정치는 정 의원에 대한 표결로 바닥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날 고향인 전북지역에서 표밭갈이에 나선 정세균 상임고문은 “‘박근혜 정치’의 문제를 여실하게 보여 준 게 아니냐. 여당무죄 야당유죄란 말이냐.”고 비판했다고 캠프 관계자가 전했다 통합진보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새누리당은 어떤 원칙도, 어떤 명분도 없었다.”면서 “시작부터 볼썽사나운 방탄국회가 부끄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EURO 2012] 돌아왔어요, 진짜 9번

    페르난도 토레스(28·스페인)는 지난해 리버풀에서 첼시로 옮긴 뒤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지독한 골 가뭄에 플레이마저 위축돼 주전 자리도 보장받지 못할 정도.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회복의 기미를 보여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출전자 명단에 겨우 올랐다. 지난 11일 이탈리아와의 대회 C조 1차전에 제로톱 전술 탓에 가짜 9번(false nine·세스크 파브레가스)에 선발을 양보했고 후반 교체 투입돼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진짜 9번’의 체면을 구겼다. 경기 뒤 “파브레가스를 계속 선발로 내보내도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15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제로톱’을 쓰겠다고 연막을 쳤다가 원톱으로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그리고 킥오프 4분 만에 토레스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가 공 걷어낼 곳을 살피는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뒤에서 나타난 토레스는 공을 가로챈 뒤 벼락처럼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의 역대 대회 본선 최단 시간 골이었다. 토레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실바의 추가골로 달아난 후반 25분에는 이니에스타와 실바를 거친 침투패스를 받아 셰이 기븐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쐐기골로 연결했다. A매치 93경기에서 30골을 기록한 그는 다비드 비야(82경기 51골), 라울 곤살레스(102경기 44골)에 이어 스페인 A매치 최다 득점 3위에 자리했다. 스페인은 토레스 대신 들어간 파브레가스까지 골을 넣어 4-0으로 승리,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가 됐다. 같은 조 크로아티아는 전반 39분 피를로의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빼앗겼으나 후반 27분 마리오 만주키치가 동점골을 넣어 이탈리아와 1-1로 비겨 골득실에 밀린 2위가 됐다. 2무(승점 2)의 이탈리아는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2패의 아일랜드가 16개 팀 중 맨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현장 행정] 水防전선 이상 없다

    [현장 행정] 水防전선 이상 없다

    지난해 7월 주택 1044곳, 상가 495곳, 공장 10곳 등 1500곳 이상이 침수되는 등 수해를 입은 동작구 사당1동에서 지난 25일 뜻깊은 행사가 주민들을 만났다. 동작구가 주최한 수해대비 종합훈련이다. 구청 직원 60여명과 민방위대 50명 등 200여명이나 참여했다. 소방차 2대와 방역차량 1대, 청소차량 1대도 동원됐다. 사당1동은 평지여서 해마다 장마 기간엔 인근 관악산과 고지대인 남현동 방면에서 빗물이 쏟아져 내려 심각한 피해를 입는 곳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지난해처럼 수해를 입지 않으려면 전 구민이 한마음으로 훈련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독려했다. 때마침 비가 쏟아져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환경이 마련되자 주민과 직원은 매뉴얼에 따라 똘똘 뭉쳐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인근 골목길에 난데없이 바퀴를 단 이동형 화단이 일렬로 줄을 섰다. 폭 1m, 높이 70㎝인 화단은 평소에는 꽃을 심어 환경 미화용으로 쓰이지만 폭우 땐 효과적인 차수판(물막이) 겸용 노릇을 한다. 아래쪽을 모래 주머니로 채우면 물을 틀어막아 침수 피해를 한층 줄일 수 있다. 화단을 차수판으로 활용한 실험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흰색 연기를 내뿜는 연막탄을 신호로 10분 안에 차량 2대가 지나갈 수 있는 폭 12m의 도로 입구가 화단으로 메워졌다. 이어 소방차에서 끌어온 호스로 물을 분사하자 단 한 방울도 도로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구는 상점과 지하시설 등 침수 피해를 입기 쉬운 곳의 문 입구에 차수판을 설치하는 작업도 벌였다. 올해는 침수피해 우려가 높은 1500개 지역에 차수판을 들여놓을 예정이다. 피해 지역 청소와 방역도 실제상황 그대로 연출해 훈련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반도체 절연막 소재 PSPI 생산기술 개발

    금호석유화학과 동부하이텍이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절연막 소재인 감광성 폴리이미드(PSPI) 생산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PSPI는 빛에 반응해 반도체 미세회로를 형성하는 고감도 감광성 코팅 재료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압력, 화학물질 및 방사선에 대한 내성에 강하고 전기적 특성이 우수해 반도체 소자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보호막 역할을 수행하는 등 반도체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소재다. 현재 국내 연간 1000억원, 전 세계 2000억원 규모의 시장이지만 최근 20여년간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해 왔다. PSPI는 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절연재료 등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매년 20% 정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제폭탄 동영상 제작한 중·고생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에 폭발물 제조 방법과 폭파 실험 동영상을 올린 고등학생 김모(16)군 등 3명을 폭발물 사용 선동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월 자신이 만든 화약과 연막탄을 터트리는 동영상 및 해당 폭발물 제조 방법 등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중학생 김모(15)군 역시 지난해 12월 자신의 블로그에 사제 폭탄 도면과 제작 과정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고교생 김군은 지난해부터 로켓과 폭발물 제조에 몰두해 인터넷을 통해 제조법을 입수한 뒤 유해화학물질을 구입해 사제 폭탄을 제조했다. 중학생 김군은 2010년부터 문구점에서 산 폭음탄을 이용해 사제 폭탄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김정은 A to Z

    김정은 A to Z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의 운명을 짊어지게 된 29세의 ‘황태자’ 김정은은 2009년 초 북한의 후계자로 부상하기 전까지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베일 속 인물이다.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장남 정남이 일본 밀입국 사건으로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났을 때도 북한 전문가들은 삼남 정은이 아닌 둘째 정철을 주목했었다. 2006년쯤부터 김정은 후계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자 일부에서는 북한의 연막일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김정은의 등장은 ‘장자승계’를 중요시하는 북한 사회로 볼 때 예상하기 어려운 카드였다. 김정은은 김정일과 재일동포 고경택의 딸인 고영희 사이에서 1983년 1월 8일에 태어났다. 한국 나이로 올해 29세지만 북한에서는 30세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백두혈통’을 잇는 정통 후계자로 포장하기 위해 김 주석(1912년 생), 김 위원장(1942년)과 출생연도 끝자리를 맞춰 1982년생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2009년 초 잘못 알려진 ‘김정운’(金正雲)이란 이름이 김정은의 본명이란 얘기도 있다. 3대 후계체제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어두운 이미지의 ‘구름 운’(雲) 대신 ‘은’(銀)으로 바꿨고 이후 ‘은혜 은’(恩)으로 개명했다는 것이다. 어릴적 사진 외에는 알려진 게 없어 김정은이 공식 등장하기 이전에는 엉뚱한 인물이 김정은으로 둔갑돼 외신에 보도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년시절 또한 두 형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학창시절은 1998년 형 정철과 함께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로 유학, 2000년까지 공부했고 이후에는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에서 군사학을 공부했다는 정도가 전부다. 김정은은 학창시절 부지런하고 야심찬 학생이었으며 농구를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격과 외모도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아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으며, 야심이 강하고 저돌적 성격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11년간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통이 크고 군인 같은 인물로 키우고자 어릴 때부터 군복을 입게 했고 7세부터 별장인 초대소에서 벤츠를 운전하게 했다고 전했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을 좋아해 농구를 할 때는 항상 로드맨의 등번호가 새겨진 시카고 불스 티셔츠를 입고 농구를 했다고 한다. 정은과 정철이 각각 팀을 이뤄 농구시합을 한 뒤 정철은 “수고했다.”고 팀원들을 격려한 반면, 정은은 “왜 그 쪽으로 패스했냐, 더 열심히 하라.”고 질책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승부욕과 야심이 강한 김정은이 이복형이자 정치적 라이벌인 정남을 암살하려 했다는 정보도 있다. 베일 속의 ‘황태자’였던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를 통해 ‘대장’칭호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을 얻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김정은 우상화를 위해 찬양가인 ‘발걸음’이란 노래도 작곡됐고, ‘CNC’(컴퓨터 수치제어)기술이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됐으며 세습을 상징하는 ‘수령복(福), 장군복, 대장복’이란 말도 나왔다. 할아버지 김 주석의 후광을 업고자 흡사한 얼굴로 성형수술을 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김정은은 김 주석이 즐겨 입었던 검은색 인민복 차림에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미혼이나 두 살 연하의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문도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조기유학’ 김정일-김정은 세습부자의 감춰졌던 생활들

    ‘조기유학’ 김정일-김정은 세습부자의 감춰졌던 생활들

    김정일·김정은 세습 부자는 몰타, 스위스 등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외에 머물던 시절을 비롯해 그들의 소년기, 청년기 사생활은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이들을 접촉했던 몇몇 인사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진 김정일 부자의 특성과 일화를 종합해 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의 운명을 짊어지게 된 29세의 ‘황태자’ 김정은은 2009년 초 북한의 후계자로 부상하기 전까지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베일 속 인물이다.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장남 정남이 일본 밀입국 사건으로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났을 때도 북한 전문가들은 삼남 정은이 아닌 둘째 정철을 주목했었다. 2006년쯤부터 김정은 후계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자 일부에서는 북한의 연막일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김정은의 등장은 ‘장자승계’를 중요시하는 북한 사회로 볼 때 예상하기 어려운 카드였다.  김정은은 김정일과 재일동포 고경택의 딸인 고영희 사이에서 1983년 1월 8일에 태어났다. 한국 나이로 올해 29세지만 북한에서는 30세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백두혈통’을 잇는 정통 후계자로 포장하기 위해 김 주석(1912년 생), 김 위원장(1942년)과 출생연도 끝자리를 맞춰 1982년생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2009년 초 잘못 알려진 ‘김정운’(金正雲)이란 이름이 김정은의 본명이란 얘기도 있다. 3대 후계체제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어두운 이미지의 ‘구름 운’(雲) 대신 ‘은’(銀)으로 바꿨고 이후 ‘은혜 은’(恩)으로 개명했다는 것이다. 어릴적 사진 외에는 알려진 게 없어 김정은이 공식 등장하기 이전에는 엉뚱한 인물이 김정은으로 둔갑돼 외신에 보도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년시절 또한 두 형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학창시절은 1998년 형 정철과 함께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로 유학, 2000년까지 공부했고 이후에는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에서 군사학을 공부했다는 정도가 전부다. 김정은은 학창시절 부지런하고 야심찬 학생이었으며 농구를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격과 외모도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아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으며, 야심이 강하고 저돌적 성격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11년간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통이 크고 군인 같은 인물로 키우고자 어릴 때부터 군복을 입게 했고 7세부터 별장인 초대소에서 벤츠를 운전하게 했다고 전했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을 좋아해 농구를 할 때는 항상 로드맨의 등번호가 새겨진 시카고 불스 티셔츠를 입고 농구를 했다고 한다. 정은과 정철이 각각 팀을 이뤄 농구시합을 한 뒤 정철은 “수고했다.”고 팀원들을 격려한 반면, 정은은 “왜 그 쪽으로 패스했냐, 더 열심히 하라.”고 질책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승부욕과 야심이 강한 김정은이 이복형이자 정치적 라이벌인 정남을 암살하려 했다는 정보도 있다. 베일 속의 ‘황태자’였던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를 통해 ‘대장’칭호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을 얻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김정은 우상화를 위해 찬양가인 ‘발걸음’이란 노래도 작곡됐고, ‘CNC’(컴퓨터 수치제어)기술이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됐으며 세습을 상징하는 ‘수령복(福), 장군복, 대장복’이란 말도 나왔다. 할아버지 김 주석의 후광을 업고자 흡사한 얼굴로 성형수술을 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김정은은 김 주석이 즐겨 입었던 검은색 인민복 차림에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미혼이나 두 살 연하의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문도 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은 생전에 배가 고프면 화를 잘 내는 습성이 있었다고 그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몰타 사람이 20일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은 1970년대에 몰타에서 영어를 배웠다. 그때 영어 개인교사를 한 대니얼 마사는 서방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정일이 종종 우울하고 저급한 사람으로 묘사되고있지만 실제로는 아주 명랑한 성격이었으며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마사는 “그(김정일)에게 1대1로 영어 교습을 했으며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적절한 단어 구사와 문장 표현을 익히도록 가르쳤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일은 배가 고프면 성을 냈으며 특히 교습 시간이 정해진 시간을 넘겨 점심시간이 늦어지게 되면 그랬다.”면서 “그는 나에게 몇번이나 교습시간이 정해진 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마사는 처음에 이 학생이 누구인지 몰랐으나 “누군가 북한 경호원들이 내 사무실 창밖과 문 밖에 서있는 것을 손으로 가리켰을 때에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김정일은 당시 몰타의 노동당 정부와 북한 사이에 군사 훈련 및 교관 지원 비밀 합의에 따라 마련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몰타에 갔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일성 주석은 돔 민토프 몰타 전 총리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최루탄·고성 아수라장… 4년4개월 끌다 5분만에 가결

    최루탄·고성 아수라장… 4년4개월 끌다 5분만에 가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4년 4개월 만인 22일 오후 국회 비준동의안은 불과 1시간 30여분 사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한나라당의 ‘연막 작전’이 주효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반발했지만 우려했던 몸싸움은 빚어지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들고 와 본회의 개의 직전 단상 앞에서 터뜨리는 돌발상황이 빚어졌으나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본회의 소집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5분 뒤에는 본회의장 질서 유지를 위한 경호권까지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으로 연결되는 국회 본관 정현문 등지에 경찰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앞서 박 의장은 오후 4시까지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 달라고 여야에 요청한 상태였다. 4시 이후 비준안을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을 예고한 것이다. 당초 본회의는 24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국회가 휴회 결의를 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본회의를 열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 설명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허를 찔린 셈이다. 반면 여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이날 연암 박지원의 손자이자 개화파 선구자인 박규수의 묘소를 방문하기 위해 충남 부여를 찾아 자리를 비웠고, 오후 2시로 예고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만 다룬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의 경계심을 늦추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러나 의총 시작 10분 전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의총 개최 장소가 본청 2층에서 본회의장 맞은편인 3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으로 변경됐다. 홍준표 대표는 의총 모두 발언에서 “오늘 안 온 사람이 많다.”면서 “중요한 의총, 국익을 가름 짓는 의총에 나오지 않는 분은 뭐하려고 한나라당 의원으로 출마합니까.”라면서 본회의 개최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는 2시 50분쯤 의총 도중 “(비준안을) 오늘 본회의장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의총에 참석했던 의원 130여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3시 8분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를 선두로 일제히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의총에 불참했던 박근혜 전 대표도 이 대열에 합류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갔으며, “오늘 표결 처리하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변해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때 민주당 지도부는 김성곤·강창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 중이었다. 3시 11분 소속 의원을 상대로 긴급 소집 문자가 일제히 발송됐다. 3시 26분 모습을 드러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면 안 된다.”면서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본회의는 한나라당의 표결에 의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호권 발동으로 국회 본회의장에는 국회의원과 의사진행을 위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을 제외하고 취재진 등 외부인들은 일절 출입이 금지됐다. 방청석도 폐쇄됐다.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먼저 본회의장에 입장한 강기정 의원은 내부 상황을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뒤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의장석에는 박 의장으로부터 본회의 사회권을 넘겨 받은 정의화 부의장이 앉았다. 의장석으로 이어지는 양측 진입로는 경위들이 에워쌌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강 의원은 “한나라당이 의총을 핑계로 예결위 개최 시간을 늦췄는데, 본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도 정 부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국회방송으로 본회의장 상황이 중계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회의를 공개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3시 50분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 등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 8명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류근찬 의원은 “의결정족수가 채워지면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준안에 대한 강행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은 3시 55분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정 부의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4시 5분에는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의장석 앞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매케한 냄새가 진동했다. 내부에 있던 여야 의원들 중 일부는 눈물을 쏟아내며 밖으로 황급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야당 보좌진 등은 본회의장 관람석 등으로 통하는 유리문을 깨부순 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위들과 몸싸움이 빚어졌고 김선동 의원 등은 경위들에게 끌려나가 격리 조치됐다. 결국 정 부의장은 4시 23분 본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5분 만인 28분 가결처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단상 앞으로 몰려나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으나 표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표결에는 총정원 169명인 한나라당 의원 대다수와 자유선진당 의원 8명, 창조한국당 의원 1명 등 170명이 참여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151명이 찬성하고 7명이 반대, 12명이 기권한 표결 결과로 볼 때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 대부분도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표는 선진당 의원 6명과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이현정·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농구] “로드, 잘했어”

    [프로농구] “로드, 잘했어”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은 “이제 찰스 로드 얘기는 좀 그만하자.”고 한다. 그럴 만하다. 퇴출하겠다고 한 지 한 달이 다 됐다. 그동안 여러 가지 얘기가 오고 갔다. “길들이기 아니냐.”, “연막작전일 수도 있다.” 추측과 분석이 쏟아졌다. 거기다 막말 논란까지 불거졌다. 전 감독이 곤욕을 치렀다. 올 시즌 KT는 로드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전 감독이 로드 얘기 그만하자고 할 이유는 충분하다. 어찌됐든 로드는 여전히 KT에서 뛰고 있다. 전 감독 입장이 변한 건 아니다. “바꾼다.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일단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가 잘해야 팀이 사는 건 현실이다. 16일 인천에서 열린 KT-전자랜드전. 로드에게 엄하던 전 감독이 오랜만에 웃었다. 팬들이 좀처럼 못 보던 장면이 연출됐다. 전 감독은 벤치에서 로드에게 웃음을 보였다. 다정하게 얘기하고 어깨를 두들겼다. 교체돼 들어올 땐 엉덩이를 때렸다. “잘했어. 좋아.” 감탄사도 연발했다. 다혈질 전 감독이 이 정도쯤 했으면 그날 그 선수는 정말 플레이를 잘한 거다. 로드는 이날 골밑을 아예 휩쓸었다. 30득점 2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블록슛은 4개 기록했다. 워낙 타점이 높고 타이밍이 좋았다. 공격하는 상대 선수들이 스스로 움츠러드는 모습까지 여러 차례 포착됐다. 그만큼 이날 로드의 위력은 압도적이었다. KT는 이날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로드가 골밑을 장악했고 조성민(10점 6어시스트)-박상오(12점)-송영진(13점)은 내외곽을 오갔다. 전반 막판 19점차로 앞섰고 경기 내내 10점차 이상을 유지했다. 결국 KT가 76-59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문태종(17점 5리바운드)과 잭슨 브로만(18점 17리바운드)이 힘을 냈지만 못 미쳤다. KT는 10승 고지에 올랐고 단독 2위가 됐다. 울산에선 SK가 모비스에 80-73으로 이겼다. 김효범이 3점슛 5개 포함 21득점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었다. 김효범이 터지는 SK는 무섭다. 중위권 싸움의 변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선취점 내고 → 필승 계투진 ‘삼성천하’

    [프로야구] 선취점 내고 → 필승 계투진 ‘삼성천하’

    딱 1년 전 대구에서 터진 폭죽은 홈팀 삼성을 위한 게 아니었다. 모두 더그아웃에 오래도록 앉아 SK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안방에서 열린 남의 잔치. 괴롭고 마음 아픈 기억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꼭 갚아주겠다고 마음먹었었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 그때부터 삼성 선수단은 SK를 누르고 우승하는 순간을 꿈꿔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 꿈은 1년 만에 현실이 됐다. 31일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잠실에서 열린 5차전에서 SK를 1-0으로 눌렀다. 2006년 이후 5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하면 5번째 프로야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약점을 찾을 수 없는 삼성 불펜 시리즈를 지배한 건 삼성 불펜이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 동안 3점만 내줬다. 사실 삼성 타선은 시리즈 내내 안 터졌다. 1·2차전에선 2득점만 했다. 4차전을 빼면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해결하는 모습을 못 보여줬다. 마음이 급했고 세밀하지도 못했다. 5차전에서도 비슷했다. 4회 말 강봉규가 때린 솔로홈런을 빼면 단 한점도 못 뽑았다. 강봉규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고든의 144㎞짜리 직구를 때렸다. 가운데 높은 데다 구속도 어정쩡한, 장타를 때리기 딱 좋은 공이었다. 단 한점의 리드였지만 삼성 더그아웃엔 불안감이 없었다. 8회 초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졌다. 안지만이 다소 흔들렸지만 류 감독은 일찍 오승환을 올렸다. 이 회, 1사 1, 2루에 등장했다. 경기 시작 전 이미 예고했던 기용패턴이었다. 3루 쪽 삼성 응원단에선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SK 피로와 부담을 극복 못하다 사실 이날 삼성 선발 차우찬은 컨디션이 안 좋았다. 직구 위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직구가 잘 안 통하자 슬라이더를 택했지만 이번에는 제구가 잘 안 됐다. 차우찬은 힘을 위주로 투구한다. 직구로 분위기를 못 잡으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다. 그런데 이날 노련했다. 직구-슬라이더가 잘 안 듣는다는 걸 오히려 역이용했다. 고비고비 커브로 먼저 연막을 쳤다. 그런 뒤 직구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SK 타자들은 반대 패턴을 예상하다가 어정쩡하게 당했다. 2회 초가 대표적이었다. 볼넷 2개와 2루타를 연이어 허용했다. 1사 만루. 선취점을 내준다면 경기가 꼬일 수 있었다. 타석에는 정상호가 섰다. 볼카운트 2-2에서 차우찬은 오히려 몸쪽 직구를 던졌다. 박진만에겐 2-3에서 슬라이더를 한가운데 넣었다.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차우찬은 7이닝 5안타 무실점했다. 이날 SK 타선은 좀체 안 터졌다. 투수진이 1실점만 허용했지만 한점도 못 만들었다. 피로가 극심했고 심리적인 문제도 있었다. 오늘 지면 끝이라는 위기감과 못 치면 어떡하지라는 부담감이 뒤섞였다. 이날의 패인이었다. ●류중일 “장효조 선배에게 우승 바치겠다” 시리즈 들어 삼성 선수단 유니폼엔 ‘.331’이 새겨져 있었다. 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현역 시절 통산 타율이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엔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하늘을 가리켰다. 장 전 감독을 기리기 위해서다. 지난 9월 7일 55세로 눈을 감았다. 명실상부 삼성의 레전드였다. 류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지금 장 선배가 가장 생각난다. 하늘에서 다 보셨을 것이다.”라고 했다. “‘효조형 좀 도와주소’라고 계속 기도했다.”고도 말했다. 말을 하는 동안 눈시울이 붉어졌다. 장 전 감독은 정말 그 기도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美 무인정찰기 비밀 기지 세운다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북동부와 아라비아 반도에 무인정찰기 비밀기지 단지를 세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예멘과 소말리아에서 준동하는 알카에다 지부를 공격하기 위한 새로운 대테러작전의 일환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비밀기지들은 소말리아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에 영토 대부분을 빼앗긴 미국의 동맹, 에티오피아를 비롯, 인도양의 군도인 세이셸제도 등에 설치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공격용 무인 정찰기를 예멘 상공에 배치할 수 있도록 아라비아반도에 비밀 활주로를 건립 중이다. 최근 미국의 ‘무인정찰기 전쟁’이 비밀리에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지난 5월 미국의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 등으로 파키스탄 내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의 영향력은 약화됐지만 예멘, 소말리아에 거점을 두고 있는 알카에다 연계조직들의 테러 활동에 대한 미국의 경계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세이셸제도에서는 이달부터 헬파이어미사일과 위성유도폭탄을 탑재해 ‘헌터 킬러’라고 불리는 최첨단 무인정찰기 ‘MQ-9 리퍼’ 함대가 작전을 재개했다. 미국 해군과 공군은 2009년 9월부터 세이셸제도에서 이 함대를 운영해 왔지만 당시 미국과 세이셸제도 정부 관계자들은 무인정찰기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소말리아 해적 추적용”이라고 연막을 쳐 왔다. 하지만 최근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 이 무인정찰기가 소말리아에서 대테러작전을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미국은 전 세계 6개 국가에서 무인정찰기를 이용한 인명 살상 공격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6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파키스탄, 소말리아, 예멘 등이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세이셸제도 내 무인정찰기의 무장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부산에 소문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떴다. 바로 필리핀에서 온 복덩이 며느리 미치 마글란트씨와 며느리를 친딸처럼 사랑하는 시어머니 우영희씨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찰떡궁합의 고부 사이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미치 가족의 탄생기와 서로를 더욱 이해하기 위한 양국 가족의 만남을 함께해 본다. ●1 대 100(KBS2 밤 8시 50분) 이 시대의 골드미스 개그우먼 송은이, 세계적인 마라토너 황영조가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군단’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수상자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패밀리’ ‘유쾌한 웃음치료사들’ ‘1등 신랑감, 공무원 싱글남’, 그리고 75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함께하는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월화 특별기획 계백(MBC 밤 9시 55분) 의자의 진영으로 쳐들어온 계백(이서진)은 의자를 인질로 잡아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은고의 기지로 오해를 푼다. 함께 백제로 돌아가자는 의자, 그러나 계백은 신라에 잡힌 포로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백제 진영으로 들어간다. 한편 의자는 계백을 구하기 위해 변장을 하고, 가잠성으로 잠입하겠다고 제안한다.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SBS 밤 8시 50분) 긴 장마와 집중 호우가 이어지며 ‘여름의 불청객’ 모기가 예년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늦더위가 시작되면서 모기가 늘어나고, 수해 지역에서는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이 한창이다.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는 대표적인 연막 방역 작업 활동. 하지만 이제는 연막차가 지나가도 모기는 죽지 않는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30분) 밤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매일같이 엄마 속을 썩이는 류송화 어린이. 엄마는 송화가 어렸을 적만 해도 대소변을 잘 가려 영특하다고만 느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동생이 태어나자 송화가 밤마다 이불에 실수하는 횟수가 점점 잦아졌다. 이젠 기저귀까지 채워 달라는 송화 때문에 엄마는 답답하기만 하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미선은 우진의 책상 위에 초롱의 사진이 들어 있는 액자가 놓인 것을 보게 된다. 미선은 우진이 초롱의 재력을 보고 탐내는 것으로 착각해 우진에게 초롱을 좋아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한편 두준의 유도 시합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는 샛별. 햇빛에 오래 노출된 도시락은 상해서 그만 두준과 샛별은 배탈이 나고 만다.
  • ‘해적킬러’ 문무대왕함 아덴만 두번째 출격

    ‘해적킬러’ 문무대왕함 아덴만 두번째 출격

    2009년 청해부대 1진으로 아덴만에서 해적을 7차례나 퇴치했던 ‘해적 킬러’ 문무대왕함(4400t급)이 12일 아덴만 수호를 위한 두 번째 장도에 올랐다. 청해부대 8진으로 파견되는 문무대왕함은 9월 초 오만 살랄라항에서 7진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를 교대해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아덴만에서 우리나라 상선 보호 등 선박 호송 작전과 해양안보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청해부대 8진은 문무대왕함과 함께 해상작전헬기(LYNX) 1대, 특수전요원(UDT/SEAL)으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해병대 경계팀 등 장병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문무대왕함은 특히 지난 1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사례 등을 감안해 야전 마취기와 복부수술 세트 등 의무장비도 완비했다. 또 고속단정(RIB)의 방탄유리를 강화하고, 40㎜ 연막유탄을 갖추는 등 대테러장비를 보강했다. 한편 청해부대 8진으로 파견되는 장병 가운데는 육상 100m와 200m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해병대 심민진(25) 중위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명 부상 軍 화약폭발 ‘쉬쉬’

    지난해 11월 강원 춘천에 위치한 한 육군 부대에서 화약이 폭발해 병사 2명이 다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육군 관계자는 30일 “지난해 11월 해당 부대 소대장의 지시로 교육용 연막탄을 땅에 묻는 과정에서 불꽃이 일면서 폭발 사고가 발생, 김모 상병과 임모 일병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해당 부대에서 남은 훈련탄을 이월시키지 않고 안전 조치 없이 불법 매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해당 부대 소대장을 비롯해 3명이 징계를 받았다. 김 상병은 최근 상이 5등급으로 의병제대했다. 시력 저하가 우려되는 임 일병은 현재 부산 군병원에 머물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인천 병원 신축 공사장서 폭탄 405개 발견 소동

     인천의 한 병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폭발물이 대량 발견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1일 경찰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전 9시40분쯤 인천 동구 송현동의 한 병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흙과 건축 폐기물을 분리하던 중 갑자기 “퍽”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군 당국은 공사 현장에서 81㎜ 백린 연막탄 11개, 61㎜ 백린 연막탄 10개, 81㎜ 연막탄 8개, 4.2인치 백린 연막탄 16개, 4.5인치 대전차 고폭탄 3개, 백린 연막 총류탄 3개, 대전차 총류탄 19개 등 총 405개의 폭발물을 수거했다.  군 당국은 이 폭탄이 베트남에서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섞여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과 군 당국은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5시50분쯤 발견된 폭탄 분리 작업을 마쳤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프로농구] KT, 먼저 웃었다

    프로농구 동부는 장점이 분명한 팀이다. 막강 트리플 포스트를 자랑한다.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이 골 밑을 지킨다. 6강 플레이오프 LG전에서 보여준 위력은 대단했다. LG 문태영과 용병의 공격을 압도적인 높이와 스피드로 무력화했다. 한명이 뚫려도 다음 선수가 도움수비에 들어가면서 상대를 찍어버렸다. 말 그대로 난공불락이었다. 동부 특유의 3-2 드롭존(앞선에 세명 뒷선에 2명이 서는 지역방어)의 압박도 여전했다. 김주성이 앞선 가운데에 서면서 패싱라인 자체를 차단한다. 골밑으로 공이 투입돼도 스피드가 빠른 윤호영과 김주성이 다시 따라붙는다. 도대체 구멍이 없는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페이스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4일 부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 KT로선 이 트리플 포스트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관건이었다. KT 전창진 감독이 경기 직전 해법을 제시했다. “동부의 핵심은 윤호영”이라고 했다. 의외로 김주성에 대해선 혹평했다. “김주성이 체력에 문제가 있는지 많이 안 움직인다. 윤호영을 잡으면 경기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연막인지 진심인지는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경기는 실제 그런 양상으로 흘렀다. 초반 동부가 17-12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2쿼터부터 KT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4쿼터까지 두팀의 접전이 계속됐다. 문제 장면은 2쿼터 종반에 나왔다. 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윤호영이 넘어졌다. 치고 들어가는 조성민을 따라가려다 자세가 뒤틀렸다. 혼자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윤호영은 잠시 쉰 뒤 3쿼터부터 다시 코트에 섰다. 그러나 스피드가 현저히 줄었다. 코트를 오가면서 절뚝거리는 모습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전 감독이 말했던 트리플 포스트의 ‘핵심’에 균열이 생겼다. 벤슨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3쿼터 시작 1분여 뒤 리바운드를 다투다 쓰러지면서 오른쪽 발목이 접질렸다. 동부로선 엎친 데 덮쳤다. 즉시 교체됐고 경기 끝까지 나서지 못했다. 마음 급한 김주성은 4쿼터 1분 44초 남은 시점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4점 차던 점수가 61-68까지 벌어졌다. 패배의 빌미를 내줬다. 결국 동부 트리플 포스트를 무력화한 KT가 73-68로 이겼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전 진출 확률은 78.6%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농림부 “선제적 백신 정책 썼어야…” 시인

    농림부 “선제적 백신 정책 썼어야…” 시인

    농림수산식품부가 결과적으로 날아가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따라가는 ‘사후약방문’식 방역을 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방역당국의 초기대응 미흡으로 구제역이 확인되기 전에 이미 타지역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그간의 지적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추후에는 대규모 재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매몰 위주 정책에서 선제적 백신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현재 농식품부는 살처분 위주 정책을 유지하면서 백신 투입 상황을 좀더 적극적으로 판단한다는 정책 기조를 가지고 있다. ●확진 판정 나온 후에야 방역 시작 농식품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은 25일 구제역 확산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에서 지난해 11월 23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처음 접수됐을 때 방역당국은 간이검사키트의 ‘음성’ 결과에만 의존해 차단방역을 실시하지 않았다. 28일 확정판정이 나온 뒤에야 뒤늦게 방역에 나섰다. 검역원 관계자는 “이미 11월 14~17일에 안동시에 구제역이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17일 경기도 북부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구제역이 처음으로 신고된 시점은 11월 17일부터 4주가 지난 12월 14일이었다. 강원도나 충청도 지역으로 확산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는 하루 약 10억개의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안동시의 해당 양돈단지의 사육 마릿수는 1만 7000마리로 이 가운데 5%가 구제역에 감염됐다고 가정해도 8500억개의 바이러스가 배출된 것으로 검역원은 추산했다. 소의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 4~10개, 돼지는 300~800개의 바이러스로 감염이 이뤄진다. 검역원 관계자는 “안동시에서 당시 방역관계자들이 상부에 구제역 의심신고를 했다면 초동대응을 일주일 정도 빨리 시작했을 수 있다.”면서 초동대응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철벽방어 횡성연구소도 뚫려…” 하지만 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져도 인력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축산 농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철벽방역을 자신하던 횡성축산기술연구센터가 구제역에 뚫리면서 이런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검역원 관계자도 “내부 백신 주사를 이용하고 직원들의 출입을 완전 통제한 데다가 사료조차 1개월전에 내부에 비축해 놓은 것을 썼기 때문에 아직 구제역 발생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1월 구제역 발병 시 한파로 인해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농식품부는 예년과 달리 처음으로 한겨울에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소독약이 얼어붙는 등 방역이 어려워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한 점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작년 혹한기 대책 수립 기회 놓쳐 실제 이번 구제역 사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도 혹한 속에서 분무식 소독약을 뿌리면 공기중에서 얼어 차량을 적실 수 없어 방역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역시 바닥에 생석회를 깔아놓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효력이 소독약에 훨씬 못미쳤다. 결국 같은 달 18일에서야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고 분무식 소독약을 뿌리면서 방역에 나서 구제역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 농식품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은 자체적으로 얼지 않는 소독약 개발에 착수했지만 성과 없이 접었다고 한다. 혹한기 구제역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실제 한파가 지속되면 구제역 바이러스의 생존 주기도 길어진다. 부동액의 일종인 프로필렌글리콜을 첨가해 영하 15도까지 얼지 않도록 하는 방식과 연막제 방식 등 얼지 않는 소독약을 만들기 위한 민간의 시도도 있지만 아직 검역원의 허가를 받은 사례는 없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불법조업 중국어선, 경비함과 충돌 2명 사망·실종

    불법조업 중국어선, 경비함과 충돌 2명 사망·실종

    지난 18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에서 중국 어선이 우리측 해양경찰청 경비함과 충돌해 침몰하면서 선원 2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사건에 대해 중국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과 홍콩 언론들은 사건 초기부터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처리 과정을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9일 한국 언론과 중국내 소식통들을 인용, 사건 소식과 함께 “중국 구조선이 18일 밤 사고 해역에 도착,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홍콩의 봉황위성TV 등은 한국 해경이 연막탄을 터뜨리고, 물을 뿌리며 중국 어선에 승선하는 장면 등을 반복적으로 내보면서 우리 측의 무리한 단속 여부를 집중 부각했다. 앞서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8일 이 사건과 관련, 주한 중국대사관 총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했다. 당국자는 전화에서 “사망자가 생겨 가슴 아프다.”라며 “사후처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잘 알겠다.”라며 “필요한 협조를 해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북서방 72마일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들 중 요영호(63t급)가 단속에 나선 3000t급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어선이 전복·침몰하면서 중국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8명(중국 선단 5명, 해경 3명)이 구조됐다. 또 단속을 위해 어선에 오르려던 군산해경 소속 문상수(26) 순경이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팔 골절상을 입는 등 4명이 부상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해경 경비함은 우리 영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측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50여 척을 발견하고 고속단정을 이용해 검문검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국선원들이 승선을 시도하던 경찰관들에게 쇠파이프와 삽, 몽둥이 등을 마구 휘두르며 저항했다고 해경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요영호가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고 전복하는 바람에 선원들이 모두 바다에 빠졌으나 8명이 해경과 중국 선단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은 경비함과 보트 등을 동원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중국 선단의 불법 조업 사실과 사건 경위 등을 중국 영사에 통보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군산 최치봉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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