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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달라진 한미…北기지 습격 ‘참수작전’으로 공개 경고

    확 달라진 한미…北기지 습격 ‘참수작전’으로 공개 경고

    군산 공군기지에서 北요인 생포 훈련특전대원들이 ‘북한군’과 교전하기도한미 특수부대원들이 지난달 가상의 북한군 기지를 습격해 요인을 생포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 대화 기조를 고려해 최근까지 각종 훈련 수위를 조절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이 ‘참수작전’을 공개하면서 군사적 경고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미국 국방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등에 따르면 한국 특수전사령부와 주한미군은 지난달 군산 공군기지 등에서 근접전투 훈련을 했다. 미 국방부는 이달 16일 훈련 사진 등 12장을 공개하며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정기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전대원들이 건물 내부를 습격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주한미군 병사들은 군산 공군기지 건물에서 한 인물을 생포해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흰옷을 입은 해당 인물은 가상의 북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주한미군 특전사령부와 한국 특전사는 강원도에서 공중 낙하 훈련을 했고, 미군 특전대원들은 치누크(CH-47) 헬기에서 강하 훈련을 했다. 동영상에는 소총에 소음기를 찬 특전대원이 연막탄을 터뜨리며 군산기지 건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전대원들은 건물 내부에서 ‘북한군 군복’을 입은 대항군과 교전했다. 건물 위에는 전투기가 지나가기도 했다.군은 2017년 12월 ICBM 시험발사로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1000명 규모의 특수임무여단, 이른바 ‘참수부대’를 창설한 바 있다. 특임여단은 기존 육군특수전사령부 1개 여단에 인원·장비를 보강해 개편하는 방식으로 창설돼 수중·지상 공동작전이 가능한 소총, 개량된 CH-47 헬기 등 첨단장비를 갖췄다. 미군도 델타포스 등 특수전부대를 동원한 참수작전 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이후 남북, 북미 대화 기조가 마련되면서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미군이 북한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특수부대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을 앞두고 북한이 ‘성탄절 선물’을 언급하면서 고강도 도발을 예고한 상황에서 미국이 공개적으로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 무엇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대비태세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구해주세요”…베네치아 최악 홍수에 잠긴 뱅크시 작품

    “구해주세요”…베네치아 최악 홍수에 잠긴 뱅크시 작품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도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닥친 최악의 홍수 피해를 벗어나지 못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베네치아의 낡은 운하 벽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이 홍수로 인해 반쯤 잠겨 피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니스 비엔날레 시기 처음 등장한 이 벽화는 구명조끼를 입은 한 난민 소녀가 보라색 구조 연막탄을 들고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사회, 정치, 그리고 가존 예술계의 권위와 상업주의를 꾸준히 비판해왔던 뱅크시 다운 작품으로 이후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벽화가 자신이 그린 것이라고 인증했다.문제는 평소 뱅크시가 아무렇게나 방치된 벽이나 건물 등에 자신의 작품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점. 이 벽화 역시 낡은 운하 벽에 그려져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다. 특히 애타게 구조 손길을 내미는 난민 소녀의 모습이 홍수 상황과 절묘하게 맞물려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보도에 따르면 계속 이어진 폭우로 현재 베네치아는 해수 수위가 187㎝까지 치솟아 도시의 80% 이상이 물에 잠겼다. 사실상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 것으로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베네치아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편 일명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대車·대우조선노조 “현대重 연대”… 국민연금 “법인 분할 찬성”

    현대車·대우조선노조 “현대重 연대”… 국민연금 “법인 분할 찬성”

    노조 “경찰 폭력 땐 즉각 동반 총파업” 이틀째 파업… 시너·쇠파이프 등 수사 주주총회 물적분할 통과 가능성 높아 업계 “출혈 경쟁 속 글로벌 경쟁력 무게” 일각선 “그룹 승계 위한 시도” 주장도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물적분할(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막으려 이틀째 총파업을 벌인 가운데 두 노조에서 연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물적분할 저지 전면 총파업 적극 연대를 위해 오후 5시와 7시 현대중공업 노조 총파업 투쟁 집회에 확대간부, 오전 근무조 현장조직위원 전원(노조 추산 1000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30일과 31일 오후에도 같은 규모로 연대투쟁을 벌인다. 대우조선 노조도 현대중공업 노조 농성장인 동구 한마음회관이 사측 구사대나 경찰 폭력에 의해 침탈되면 즉각 동반 총파업을 벌인다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노조가 주총장을 사흘째 점거하면서 31일 주총 개최, 법인분할 안건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주총에선 법인분할 안건이 통과될 게 뻔해 주총장 봉쇄에 나선 것이다. 주총장을 변경하려면 현대중공업 정관에 따라 2주 전 알려야 해 불가능하다. 주총장 봉쇄 때 회사 측이 당일 장소를 바꿔 개최한 주총 효력을 법적으로 인정한 사례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28일 오후 10시 30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밖으로 나가던 노조 승합차에서 적발된 20ℓ 시너 1통과 휘발유 1통, 쇠파이프 39개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현대중공업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 지분 9.3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편입시키기 위해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으로 바뀌고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이 생긴다. 이후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법인분할 안건 통과엔 참석 주주 의결권 중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출혈 경쟁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 물적분할과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더 강한 회사로 나갈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노조 반박이나 현대중공업이 추후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과 별개로, 시장은 글로벌 환경을 고려해 현재 회사를 합쳐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과정 자체를 다르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인수는 ‘연막탄’이고 현대중공업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중공업 관련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결합 심사 통과를 얻기도 어렵다”면서 “속내는 ‘대우조선 인수’에 눈을 돌리게 한 뒤 실패하더라도 ‘분할’만큼은 이뤄내 승계구도를 다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알짜배기 그룹을 승계하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법인분할이 주총을 통과해도 대우조선 인수까진 상당히 걸릴 전망이다. 첫째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어 관련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결합 심사를 제각각 통과해야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후 대우조선은 신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자회사가 된다. 법인분할 후 기업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대우조선 인수가 되지 않더라도 분할 결정은 효력을 유지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5·18 39주년] “계엄군 무차별 총칼, 혈투로 맞선 시민들… 5월은 잔인했다”

    [5·18 39주년] “계엄군 무차별 총칼, 혈투로 맞선 시민들… 5월은 잔인했다”

    5·18민주화운동 기간인 1980년 5월 18~27일 실상을 낱낱이 밝힌 자필 원고(200자 원고지 140장 분량)의 구체적 내용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박석무(77·당시 광주 대동고 교사)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항쟁 중심지 곳곳을 누비며 직접 보거나 들은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한 ‘5·18 광주 의거-시민항쟁의 배경과 전개 과정’이란 제목의 글이다. 일자별 항쟁 상황과 발생 원인, 의의, 교훈 등 8개 소주제별로 기록돼 있다. 국회 청문회, 검찰 수사,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등 몇 차례 조사를 거쳐 상당 부분 세상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항쟁에 참여한 교사가 직접 작성한 수기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띤다. 내용을 발췌해 그 과정을 되짚어 본다.#18일 군부에 의한 전국 계엄 확대 조치 다음날로 일요일인 이날 오전 9시쯤 전남대생 500여명은 정문 앞에서 이미 시내에 배치된 계엄군과 대치 중이었다. 돌멩이로 계엄군에 맞서던 학생들은 힘이 부치자 삼삼오오 흩어져 4㎞쯤 떨어진 전남도청(현 동구 광산동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으로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투석전을 벌이며 금남로·충장로 골목으로 흩어졌다 모였다를 되풀이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오전 투석전 등으로 충장로파출소가 파괴되는 등 시위는 점차 과격해졌다. 계엄사 측은 오후 공수부대 병력을 시내에 투입, 젊은이들을 무차별 구타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가택 수색과 연행 등으로 숱한 학생과 시민들이 짐짝처럼 군용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졌다. #19일 날이 밝자 도청 인근 골목 곳곳에서 대학생들이 떼 지어 몰려들었다.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시가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계엄군은 닥치는 대로 찌르고 구타했다. 시내가 온통 유혈로 물들었다. 동구 계림동 광주고 인근에서 계엄군의 첫 발포로 부상자도 나왔다. 시민들은 육탄으로 총칼 앞에 혈투를 감행했다. 금남로, 공용터미널, 광주역 인근 등에선 인산인해를 이뤄 계엄군과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분노한 군중은 식칼, 낫, 몽둥이를 들기도 했다. 사망자가 쏟아졌지만 사람이 쓰러지면 곧바로 연막탄을 뿌려 시야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군용차로 실어 갔다. #20일 아침부터 휴교 중인 고교생들도 거리로 나왔다. 대학생 지도부가 작성한 ‘시민 회보’라는 전단이 뿌려지고, 신문이 없는 터에 신문 구실을 했다. 계엄군 만행과 시민 도륙 참상이 알려지고 외신기자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해질무렵엔 도청 앞 계엄군과 대치하던 금남로 왕복 8차로 도로, 광주역~전남여고~노동청 사잇길도 인파로 메워졌다. 30만~40만 인파가 각목 등을 들고 “전두환 찢어 죽이자”며 어깨를 결었다. 영업하던 택시기사 5명이 무차별 자상과 폭행으로 숨졌다는 게 확인되자 동료 기사 80여명은 공설운동장(무등경기장)에 모여 클랙션을 울리며 차량을 몰고 금남로로 진출했다. 시민들은 밤을 꼬박 새우며 계엄군과 일진일퇴 공방전을 계속했다. 격렬한 ‘전투’로 도청을 뺀 전역이 시민들에게 넘어갔다. #21일 새벽 곳곳에서 총성과 함께 불탄 차량, 혈흔, 흩어진 보도블럭이 어우러져 잔인한 아침을 맞고 있었다. 시민들은 전날 밤 계엄군으로부터 탈취한 M16 소총 20여정으로 아세아자동차(현 기아차)를 털어 차량을 확보하고 일부 자체 무장했다. 낮 12시 30분쯤 계엄군 저지선을 차량으로 뚫으려 접전을 벌였다. 계엄군의 도청 앞 집단 발포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민들은 부상자를 병원으로 나르고 헌혈을 자처했다. 아낙네들은 차량에 탄 시위대에 물과 음료수, 김밥을 날랐다. 오후 3시쯤부터는 인근 전남 화순과 나주 등지의 예비군 무기고에서 빼앗은 칼빈 소총과 권총, 수류탄, 폭약(TNT) 등으로 무장했다. 도청을 지키던 계엄군은 오후 4시 외곽으로 철수했다. 광주는 ‘해방구’로 변했다. #22~27일 도청 앞에선 시민궐기대회가 열려 ‘독재 타도’ ‘살인마 전두환 퇴진’을 외쳤다. 도청에 작전본부와 수습대책위도 꾸려졌다. 시민군은 도시 외곽에 진지를 구축하고 야간 계엄군 침입에 대비하는 등 자체 경비와 치안을 강화했다. 도청 앞 상무관 등지에는 시신과 부상자를 확인하려는 가족으로 뒤덮였다. 매일 낮 대규모 군중이 시국을 성토했다. 광주는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며칠을 보냈다. 계엄군은 27일 새벽 지상과 공중을 이용해 살육작전을 감행해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도청을 접수했다. 항쟁 지도부는 도청 사수를 결의하고 끝까지 저항했으나 5·18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한양서 가장 깊은 계곡 삼청동천 물길… 북촌의 힘이었구나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한양서 가장 깊은 계곡 삼청동천 물길… 북촌의 힘이었구나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4회 삼청동(삼청공원의 겨울) 편이 동짓날인 지난 22일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경복궁역 5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들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국무총리 서울공관~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서울 요새화의 산물, 방호연막탄 지주~제1호 도시계획공원 삼청공원을 차례로 둘러봤다. 청와대 앞 무궁화동산과 왕실에서 길어먹던 복정우물·성제우물, 북창이라고 불렸던 신식무기 제조창 금융연수원 안 번사창, 칠보사의 큰 법당 옆 500년 묵은 느티나무도 구경했다. 종착지인 삼청공원은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한때 연인들의 성지였다. 삼청동천(三淸洞天)에 공원을 만들자는 여론에 따라 1940년 조성됐다.도시에서 물길과 사람길 그리고 건물의 생몰을 살펴보면 도시형태의 변화가 보인다. 삼청동을 이해하려면 물길을 먼저 알아야 한다. 삼청터널 어림에서 발원, 동십자각을 거쳐 청계천까지 2900m를 흐르는 삼청동 계곡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하면 삼청동의 역사를 놓칠 공산이 크다. 20세기 역사학의 지평을 연 페르낭 브로델은 역사는 평면이 아니라 피라미드처럼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3차원의 입체이며, 최소 3층짜리 건물의 구조를 띠고 있다고 역설했다. 상층부에는 단기지속의 시간을 나타내는 사건사(事件史)가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관점에서 보면 삼청동 계곡이 복개돼 집이 들어서고, 용도가 변경되고, 증축이 일어나며, 개축했다가 철거되는, 반세기에 걸친 변화이다. 정치적 시간의 흐름이다. 중간층에는 경제·사회·문화 등 좀더 장기적이며 불변적인 요소를 포함한 문명사적인 변화를 설명하는 국면사(局面史)로서의 사회적 시간이 흐른다. 유교 논리가 판친 조선사회에서는 의외인 도교의 신전 삼청전(삼청보전)과 도교의 제사의식을 행하는 관청 소격서의 존재가 그것이다. 500여년에 걸친 제도와 문명사가 읽힌다.브로델은 맨 아래를 구조사(構造史)의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사람의 행위에 의해 변하는 사건사와 국면사에 비해 좀처럼 변하지 않는 지리적 시간을 말한다. 비록 삼청동천이 복개돼 길로 바뀌고, 계곡에 집이 들어섰지만 경복궁의 주산인 백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의 지형적 본질은 바뀌지 않고 장기 지속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악산이라는 이름은 진국백(鎭國伯)이라는 관직에 봉해진 여신을 모신 백악신사에서 유래했다. 마주 보이는 목멱산(남산)에는 목멱대왕을 모시는 목멱신사를 두고 제사를 올렸다. 왕의 시선이 머무는 남산에 한 등급 위의 신분을 제공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주산 아래 법궁 경복궁을 세운 것은 만고불변의 원칙이었다. 백악산은 세 개의 골짜기를 거느리고 있는데 하나는 서쪽 사면을 흘러내려 경복궁 오른쪽을 휘감아 흐르는 백운동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쪽 사면을 흘러내려 경복궁의 왼쪽을 흐르는 삼청동천이다. 마지막은 도성 밖 백악의 북서쪽 사면을 돌아가는 백석동천이다. 백운동천은 개천(청계천)의 원류를 이루고 삼청동천은 북창교~소격교~장원서 앞 다리~경복궁 건춘문을 따라 흘렀다. 동십자각을 벗어나면서 서울의 4부 학당 중학을 만나 중학천으로 이름이 바뀐 뒤 교보문고 앞 혜정교에서 개천과 합류했다. 백석동천은 세검정을 거쳐 홍제천과 만났다. 조선시대 백악산 양쪽 삼청동천과 백운동천, 인왕산 아래 옥류동천, 낙산 서쪽 쌍계동천, 남산 아래 청학동천이 한양 5대 계곡으로 꼽혔다. 그중 삼청동천을 으뜸으로 쳤다. 동천(洞天)이나 동천(洞川) 또는 동문(洞門)은 수려한 골짜기를 일컫는 말이다. 같은 물줄기에 기대어 사는 자연부락을 ‘골짜기 동’(洞)이라고 부른 데서 기원했다. 골짜기 동에 ‘하늘 천’(天) 자를 붙여 쓴 것은 신선이 노닐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1960년대 말 지금의 모습으로 복개되기 전까지 삼청동천은 서울에서 가장 크고 깊은 계곡이었다.용재 성현은 ‘용재총화’에서 “삼청동은 소격서 동쪽에 있다”고 썼고, 손곡 이달도 “삼청보전(삼청전)은 예 모습 그대로인데…”라는 시를 읊었다. 정조는 ‘삼청녹음’(三淸綠陰)을 나라 안 으뜸가는 8개의 경치인 ‘국도팔영’에 꼽았다.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도 ‘유(遊)삼청동기’를 통해 탄복했다. 삼청터널 어림에서 발원한 물길이 칠보사와 삼청공원을 지나 금융연수원 앞에 있던 북창교(금융연수원 안 번사청을 북창이라고 했음)에서 합쳐져 태화궁(국무총리 서울공관) 앞 너른 계곡에서 절정을 이뤘다. 총리공관 앞에 서면 ‘북촌8경’ 중 8경인 삼청동 돌계단이 거대한 병풍바위 절벽 사이에 뚫려 있는 게 보인다.유심히 관찰하면 바위에 새겨진 ‘삼청동문’(三淸洞門)이라는 암각 글씨 중 일부를 발견할 수 있다. 50m가 넘는 바위벽에 가로·세로 70㎝ 크기의 4글자가 새겨져 있다. 서울시등록문화재 제58호이다. 축대를 쌓는 과정에서 콘크리트가 흘러내려 글씨가 일부 훼손됐다. 골목 안 지붕 위에 올라가지 않으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글씨의 주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숙종 때 명필 김경문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해응이 쓴 ‘동국명산기’에는 김경문, 유본예의 ‘한경지략’에는 이상겸, 장지연의 ‘유삼청동기’에는 송시열의 필적으로 엇갈린다. 총리공관 자리에는 조선시대 태화궁이 있었다. 1970년 삼청동에 흡수되기 전까지 이 동네 이름은 태화동이었다. 국회의장 공관을 거쳐 1961년부터 국무총리 공관으로 사용 중이다. 공관 안에는 서울시 천연기념물 제254호인 900년 묵은 등나무와 255호인 300년 묵은 키 11m의 측백나무가 있다. 등나무는 키 16m, 둘레 1.8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맞은편 삼청동 산35 꼭대기에는 세종 때의 청백리 맹사성이 소를 타고 다니며 피리를 불던 집터가 있다. 맹씨 일가가 살아 ‘맹동산’이라고도 한다.오백 살 넘은 느티나무가 일품인 칠보사 옆 계곡에 운룡정이라는 활터가 있었다. ‘운룡정’(雲龍亭)이라는 바위 각자만 남아 있다. ‘서촌 5사정’은 운룡정을 비롯해 옥인동의 등룡정, 사직동의 대송정과 등과정, 누상동의 백호정을 일컬었다. 칠성당에 제사 지낼 때, 정조의 수라상에 올렸던 성제정(星祭井) 혹은 형제우물, 양푼우물이 칠보사 위 60m 지점에 있다. 우물 옆 벽면에 ‘운룡천’(雲龍泉)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삼청동은 북쪽으로 부암동·성북동, 동쪽으로 가회동·계동·원서동, 남쪽으로 팔판동, 서쪽으로 청운동과 4면을 접하고 있다. 삼청동이라는 동명은 도교 태청(太淸), 상청(上淸), 옥청(玉淸)의 삼청성진(三淸星辰)을 모시는 삼청전이 있던 데서 유래했다. 삼청전의 위치는 삼청공원 서쪽 백련봉 기슭 ‘영월암’이라는 바위 글씨 근처로 추정된다. 스물두 살의 가난한 청년 연암 박지원이 백련봉 아래 이장오의 별장에 세 들어 살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시를 지은 곳이다. 조선 말 장동 김씨 세도가 김조순과 김유근 부자의 별서 터가 삼청동에 있었다. 김조순이 살던 옥호정은 금융연수원 길 건너편에 있고 김유근의 집 백련사는 감사원 아래 국군서울지구병원 안에 있다. 이들의 집 앞에는 인사 청탁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삼청전의 후광이 장동 김씨의 순조·헌종·철종 3대에 걸친 전무후무한 세도와 정권교체기 금융연수원 안에 설치되는 새 정부 인수위원회의 권세로 이어졌다는 후문이 있다. 태조는 소격전을 세워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태종 때 삼청동파출소 뒤 소격서 터에 자리잡았다. 세조는 소격서로 개칭했다. 성종 때 도가사상 배격을 요구하는 조광조 등 유학자들의 반대에 못 이겨 산속 깊이 내쫓겼다. 제후국은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없다는 논리였다. 폐지와 부활을 거듭하다가 임진왜란 이후 관왕묘 신앙에 밀려 빛을 잃었다. 소격동이라는 동명과 소격서 터 푯돌로 남았다. 삼청동은 중국보다 더한 공자의 나라 조선에서 드문 도교의 흔적이다. 삼청동 밑바닥을 흐르는 삼청동천 물길이 ‘북촌의 힘’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서울의 영화2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 ●일시:12월 29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을지로 3가역 12번 출구
  • [흥미진진 견문기] 임금이 마시던 ‘복정우물’ 눈길… 좁은 골목길 예스런 한옥 가게들 포근

    [흥미진진 견문기] 임금이 마시던 ‘복정우물’ 눈길… 좁은 골목길 예스런 한옥 가게들 포근

    지난 22일 동짓날 삼청동을 걸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은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개장되기 전에는 궁정동 안가로, 그 훨씬 이전 조선 중기에는 김상헌의 집터였다고 한다.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달달 외웠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로 시작했던 시가 생각났다. 병자호란 직후 소현세자,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가는 상황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한양의 주산인 백악산과 서산 인왕산을 병풍처럼 두른 청와대를 지나자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총리공관이 나왔다. 주말을 이용해 각종 집회가 계속 열리고 있어서인지 경계가 삼엄했다. 길 건너에는 임금이 마시던 복정(福井) 우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맛이 뛰어나 평소 자물쇠를 채워 놓고 경비병이 교대로 지켰으며, 궁중의 무수리가 와서 길어다 썼을 정도의 최상급 물이었단다. 1년에 딱 한 차례 정월 대보름에만 민간인에게 개방했다니 그때의 풍경이 눈앞에 선하다. 우물 바로 옆에는 고건 전 총리가 재임 당시 즐겨 찾았다는 목욕탕이 보였다. 목욕탕 굴뚝이 멀리서도 뚜렷하게 보였다. 돌아 나오는 좁은 골목에 위치한 상점과 음식점이 눈을 즐겁게 했다. 어찌나 골목이 좁고 가파른지 미끄러질까 걱정되었지만, 옛날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한옥 가게들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계단 하나하나에도 예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완 해설사를 따라 다음 코스로 이동한 일행의 눈앞에 2014년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연막탄 지주가 보였다. 처음 들어 보는 이름에 의아했지만,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청와대 방어와 군사작전 수행의 목적으로 비상시 연막탄 발사를 위해 13곳에 설치됐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듣는 이야기와 실물 감상에 일행의 관심이 집중됐다.2대째 단팥죽을 전문으로 팔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투어 직후 찾아갔을 때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동짓날을 실감한 것은 삼청동 칠보사의 먹음직스러운 동지팥죽을 보면서였다. 작은설이라고 불리는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먹는 이유는 안 좋은 기운은 떨쳐내고 새해에 대한 희망을 품으라는 긍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칠보사 옆에서 앞서 보았던 복정우물과 비슷한 성제우물을 볼 수 있었다. 이 역시 어수로 사용되었지만, 궁에서 멀다는 이유로 복정우물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북청물장수라 하여 물을 내다 파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당시의 수질 상태를 짐작할 만하다. 삼청동 길을 살짝 벗어나자 물 맑고(水淸), 숲이 맑아(山淸), 사람의 마음까지 맑은(人淸) 삼청공원이 나왔다. 일제강점기 제1호 도시계획공원으로 지정된 깊은 숲길을 걸어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프랑스 불평등에 분노한 ‘노란 조끼’ 시위…마크롱 비상대책회의

    프랑스 불평등에 분노한 ‘노란 조끼’ 시위…마크롱 비상대책회의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 고유가 정책과 물가 인상, 경제 불평등 심화에 항의하기 위해 시작된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2일(현지시간)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등 파리 중심가의 시위 현장을 둘러보고 총리와 내무장관 등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내무장관에게 향후 추가 폭력 사태에 대비해 주요 도시의 경비를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에게는 야당 지도자들과 ‘노란 조끼’ 대표단을 만나 해법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1일 샹젤리제와 개선문 등 파리 번화가에서 벌어진 ‘노란 조끼’ 시위는 일부 복면을 쓴 무리가 금속으로 된 막대기와 도끼 등을 들고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 파리 중심가 튈르리 공원의 철제펜스를 시위대가 밀어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깔려 다쳤고, 이 중 1명이 중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진압에 대비해 일부 시위대는 방독면과 스키 고글까지 착용하고 나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최루탄과 연막탄, 물대포를 쏘며 진압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샹젤리제 거리 인근 상점과 레스토랑, 은행 등의 진열창이 산산조각났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만 287명이 연행되고 110명이 다쳤으며, 시위대의 방화로 190여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이날 파리의 상징 중 하나인 개선문에는 ‘노란 조끼가 승리할 것’, ‘우리가 깨어나고 있다’, ‘마크롱 퇴진’ 등의 낙서로 얼룩져 문화재 전문가들까지 나서서 낙서를 지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파리 외의 프랑스 전역에서 고유가 정책 폐기를 요구하는 ‘노란 조끼’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져 총 7만 5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란 조끼’라는 집회의 별칭은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온 데서 붙여졌다. 대부분 평범한 프랑스 시민들로, 프랑스 정부의 잇따른 세금 인상 등에 항의하며 한 달 전부터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돼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지난 1년 간 유류세를 경유는 23%, 휘발유는 15%를 인상했으며 내년 1월에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다만 프랑스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 인상 폭과 시기를 국제유가와 연동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시민들의 고유가 정책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날 유럽 1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현재의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LA 술집서 대학생 수백명에 총기난사… 최소 12명 사망

    LA 술집서 대학생 수백명에 총기난사… 최소 12명 사망

    선거 직후 젊은이 겨냥 증오 범죄 가능성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있는 바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은 7일(현지시간) 밤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지고 약 1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사건은 이날 밤 11시 20분쯤 LA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사우전드오크스에 있는 ‘보더라인 바 & 그릴’에서 발생했다. 관할 경찰인 벤투라카운티경찰청 제오프 딘 청장은 8일 기자들에게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12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도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용의자를 포함해 사망자가 모두 13명이라고 보도했다. 딘 청장은 또 약 10명이 총을 맞아 다쳤다고 덧붙였다. CNN은 사망자들 이외에 적어도 1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LA타임스에 “한 남성이 보더라인 바 & 그릴로 갑자기 달려 들어와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최소 30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범인이 연막탄을 던진 뒤 권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이날 넓은 댄스홀이 있는 이 바에서는 대학생들을 위한 컨트리 음악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18세 정도밖에 안 된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수백명이 현장에 있었다고 AP 등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람들로 붐비는 바에서 총을 발사했으며 첫 총격 신고는 7일 밤 11시 20분쯤 들어왔다고 밝혔다. 총격이 발생하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사람들은 화장실에 숨거나 도망치기 위해 의자로 창문을 깼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21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친구들과 춤을 추다가 폭죽 같은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한 남성이 입구에서 권총을 들고 서 있었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범행의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서 대학생들의 댄스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중간선거가 막 끝난 시점에서 범행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을 겨냥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의도 41배 훈련장서 2주간 실전 방불… 여단급 전투훈련 비용 10%로 절감

    여의도 41배 훈련장서 2주간 실전 방불… 여단급 전투훈련 비용 10%로 절감

    개인 화기에 레이저 장비 부착해 실감 전문대항군과 전투…실시간 생존 감지지난 11일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내 전투훈련장. 15명의 취재단과 10명의 전문 대항군 ‘전갈부대’의 모의 전투가 시작되자 연막탄이 터지며 순식간에 전쟁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서로는 20m를 거리에 두고 지형물 뒤에 숨어 총을 난사했다. “휙휙” 하고 총알이 지나가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렸다. 정신없이 총을 쏘다 보니 어느새 ‘사망’이란 소리가 감지기에서 흘러나왔다. 결과는 취재단의 전원 사망으로 대항군의 승리. 30분간의 모의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실제 전투 현장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KCTC는 여단급 훈련부대가 입소하면 2주 동안 전문 대항군을 상대로 실전 같은 전투를 경험하는 훈련장이다. 실제 사격 대신 레이저를 쏘는 마일즈(MILES) 장비를 개인화기에 부착해 실제와 같은 전장 상황을 묘사한다는 게 특징이다. 훈련에 참가한 개인·차량 등은 전장에서 피격되면 전송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상·중상·사망 또는 파괴 등 판정을 실시간으로 통보받는다. 화생방 상황에서는 9초 안에 방독면을 착용하지 못하면 정화통에 부착된 발신기가 사망 신호를 보낸다. KCTC 내의 전투훈련장 규모는 여의도의 약 41.6배에 달하는 3652만평(120㎢) 수준이다. 또 약 160㎞에 달하는 전술도로와 기지국 및 지역통신소 광케이블 112㎞를 구축해 교전된 데이터가 훈련통제본부에 실시간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갖춰져 있다.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장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3번째 국가다. 2012년까지 대대급 규모에서 훈련을 진행했던 KCTC는 지난 2010년부터 여단급 훈련체계로 부대 개편과 전투훈련체계 개발을 시작하며 보다 대규모급 부대에서도 과학화 훈련이 가능해졌다. 대대급 체계에서는 부대별 전투훈련 후 입소 시까지 8년이 소요되던 기간을 여단급으로 개편하며 전투경험의 기회도 2.5년으로 단축했다. 여단급 부대에서 실제 야전에서 전투 훈련을 시행하면 68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던 부분도 KCTC를 통해 6억원의 비용으로 실전과 같은 전장 상황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또 장병 몸에 부착하는 감지기도 기존보다 500g을 감량하고 유선으로 연결돼 훈련 중 움직임을 제약하던 부분도 무선으로 개선해 활동성을 강화했다. KCTC 한경록 단장은 “여단급 전투훈련을 통해 복무기간의 단축으로 인한 전투원의 숙련도 문제를 실전적 전투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제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정상급 국산 전차 ‘K-2 흑표’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정상급 국산 전차 ‘K-2 흑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 9월 12일 개막한 국내 대표 지상무기 전시회인 DX 코리아 2018 방위산업전이 방문자수 10만 명을 기록하며 16일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출을 노리고 개발된 사막형 K-2 전차가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K-2 전차를 기반으로 개발된 사막형 모델은 사막기후에 대비해 에어컨 기능이 향상되었으며 파라솔이 추가되었다. 1990년대 이후엔 제3세대 전차 보다 진보한 제3.5세대 전차들이 등장했는데, 프랑스의 르클레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제3.5세대 전차의 가장 큰 핵심은 기존 제3세대 전차의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개량하여, 실지간으로 정보지원이 가능한 차량전자화 기술을 적용한 점이다. 제3.5세대 전차 가운데서도 가장 최신 기술을 적용한 전차로 평가 받는 것이, 우리 육군의 차기 전차인 K-2 흑표이다. K-2 흑표 전차는 2007년 3월 시제 전차 3대가 처음으로 공개된 뒤 2013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양산을 앞두고 있다. K-2 흑표 전차는 전차의 핵심 성능이라고 할 수 있는 화력, 방어력, 기동성 등에서, 현재 육군의 최신형 주력 전차인 K-1A1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K-2 흑표 전차는 화력 면에서 K-1A1 전차의 주포보다 1.3m 가량이나 더 긴 120mm 55구경장 주포를 장착, 간결한 포탑형상과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그야말로 포스가 넘치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또한 최신형 전차 포탄으로 무장, 북한의 최신형 전차는 물론 주변국의 어떤 전차도 파괴할 수 있다. 다목적 고폭탄을 사용하면 공중에서 전차를 위협하는 공격헬기를 직접 요격 할 수도 있다. 방어력 측면에서 신형 모듈장갑을 장착 현존하는 모든 전차에서 발사된 전차 포탄으로부터 전차 승무원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대전차 미사일 및 레이저 경고장치와 유도교란 통제장치, 복합연막탄 발사장치 등을 갖춰, 국내에서 개발된 전차 중 처음으로 날아오는 적 대전차 미사일을 교란해 빗나가게 할 수도 있다. 이밖에 전차를 향해 날라오는 적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포탄을 대응 파괴 탄으로 무력화 시키는 능동방호체계도 장착될 예정이다. K-2 흑표 전차는 1,500 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여, 울퉁불퉁한 야지에서도 시속 50Km 이상의 고속으로 달릴 수 있다. 포장도로 및 일반 평지에서는 최고 시속 70Km로 달릴 수 있다. 또한 4.1m 깊이의 강이나 하천을 건널 수 있어 도하능력도 다른 나라의 경쟁 전차들에 비해 뛰어나다. 암 내장형 현수장치를 장착해, 전차 자세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버슬형 자동 장전장치를 채용하여 탄약도 자동으로 장전되어, 전차 승무원이 K-1 계열 전차의 경우 4명에서, K-2 흑표 전차는 3명으로 1명이 줄어 들게 되었다. K-2 흑표 전차의 대당 가격은 70여억원으로 100억 원을 호가하는 선진국의 일선 전차들에 비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K-2 흑표 전차는 양산 되기 이전부터, 세계 각국의 러브 콜을 받았다. 결국 지난 2007년 6월 방위사업청은 터키의 차기 전차 개발에 K-2 흑표 전차의 기술이 수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전의 K-1/K-1A1 전차의 경우 미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해, 수출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K-2 흑표 전차는 90%이상의 구성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기 때문에 수출에 큰 제약이 없다. 이밖에 최근에는 중동을 비롯해 유럽 각국으로부터 수출문의를 받고 있다. K-2 전차 제원 (출처 현대로템) 납품년도: 2014년 승무원 3명 중량 55톤 / 기동력 엔진출력 : 1,500마력 잠수도하깊이 : 4.1미터 자세제어:상하좌우 전후 항법장치/지도전시 : 관성항법 장치 적용, 작전지역 지도전시 / 화력 주포구경 : 120mm 활강포, 탄약장전방식 : 자동장전 사격통제 자동탐지추적 : 가능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다시 불바다 된 시리아… 러 “美가 백린탄 투하”

    미국 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반군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자 알사아드 정권의 후원자 격인 러시아는 미국이 오히려 시리아에서 비인도적 살상무기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맞받아쳤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에 대해 승기를 굳힌 러시아가 미국이 다시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주장한 것으로, 미·러 간 신경전이 국제협약 위반을 둘러싼 진실공방 양상을 띠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미 공군 F15 전투기 2대가 지난 8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 소도시 하진에 백린탄을 투하했다”면서 “이 공습으로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하진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내 최후 거점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IS 축출을 위한 공세를 펼치는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고 있다. 백린탄은 인으로 만든 소이탄의 일종으로 한 번 연소하면 격렬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물을 붓는 정도로는 꺼지지 않는다. 사람의 피부는 물론 주요 장기와 뼈까지 태울 수 있으며 폭발 시 독성이 강한 연기와 열을 내뿜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제네바 협약에 의거해 조명·연막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 무기다. 숀 로버트슨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우리는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면서 “해당 지역의 어떤 군부대도 백린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비난은 이날 시리아와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반군 거점인 이들립주에서 이틀째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나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 헬기가 이들립주 남부 호바이트에 통폭탄 60발을 투하해 소녀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군기는 인근 하마 지역의 반군 거점을 10차례 이상 폭격해 지하 병원 시설이 파괴되기도 했다. 제인스 제프리 미 국무부 시리아특별대표는 지난 6일 “이들립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준비하고 있는 증거가 많이 포착됐다”면서 “미군은 이들립주에서 서둘러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문 기사에 앙심품은 30대 남성 총기 난사로 최소 5명 사망 “전쟁터 같았다”

    미국 메릴랜드의 지역신문사 ‘캐피털 가제트’에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이 신문사 보도에 앙심을 품고 표적 공격한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자는 “신문사 사무실은 마치 교전 지역 같았다”며 참상을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 재러드 라모스(39)는 28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메릴랜드 아나폴리스의 캐피털 가제트 사무실에 연막탄을 터뜨리며 난입했다. 라모스는 산탄총을 난사했다. 그는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라모스는 책상 밑에 숨어 있었으며, 총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손가락 지문을 의도적으로 훼손했다. 캐피털 가제트의 기자 필 데이비스는 트위터에 “총격범이 유리문을 통해 사무실로 사격했다. 여러 사람이 총에 맞았다. 마치 전쟁터 같았다”면서 “책상 아래에 엎드려 범인이 총을 장전하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 크람프 앤어런들 카운티 경찰국장 대행은 “이번 사건은 캐피털 가제트에 대한 표적 공격”이라면서 “이 신문사가 소셜세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협박을 받은 사실이 있다. 협박에 사용된 계정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라모스는 2012년 이 신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캐피털 가제트 측도 라모스와 오랜 시간 불화했다고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생각하고 기도한다”면서 “현장에 있는 모든 긴급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볼티모어와 뉴욕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사 사무실에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앤드루 라바 뉴욕 경찰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광장] ‘북한 악마화’ 프레임에 대한 단상/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북한 악마화’ 프레임에 대한 단상/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사람이 살고 있었네’ 작가 황석영이 1989년 북한 체험기를 기술한 책이다. 엄혹한 분단체제, 군사·보수정권이 자행한 ‘북한 악마화’ 작업에 대한 울분의 항변이었다. 북한을 악마로 만들어야 그 대칭점에서 권력을 유지했던 당시 정권은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외침조차 틀어막았다. 이 책은 금서가 됐고, 그 역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7년형을 선고받는다. 최근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에 대한 불신감도 여전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런 불신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냉전체제를 지탱해 온 ‘북한 악마화 프레임’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과거 정권 차원에서 끊임없이 생산했던 왜곡·가짜 정보가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이다. 보수 언론이 지배하는 거대한 카르텔이 북한 악마화 작업의 플랫폼이다. 북한 특유의 폐쇄성으로 확인조차 불가능한 상황을 최대한 악용한 흔적이 많다. 거짓 기사는 수천 개에 달하는 신문·인터넷 매체와 각종 방송들을 통해 여과 없이 확대재생산되고, 이를 접한 국민들이 사실로 믿게 되는 구조다.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거짓도 진실이 된다’는 전형적인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수법이다. 2015년 6월 인민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수백 명이 보는 가운데 고사총에 처형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정원의 국회 정보위 현안 보고였다. 보수 언론들은 처형 이유로 ‘회의장에서 졸았고 이것이 불경죄가 됐다’며 친절한 해석까지 달았다. 김정은 체제의 정신착란적 무자비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대서특필됐다. 하지만 다음날 현 부장은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드러냈다. 떠도는 소문을 일부 탈북자의 입을 빌려 특종으로 둔갑시키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 과정에 정보기관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가수 현송월 총살’이다. “현송월 등 북한 유명 예술인 10여명이 김정은의 지시를 어기고 음란물을 제작·판매한 혐의로 공개 총살됐다”는 보도가 2013년 8월 29일부터 대대적으로 유포됐다. 2년 후인 2015년 12월 현송월이 중국 베이징에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올 1월 21일 현송월이 서울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당시 단독 보도했던 언론은 정정 기사 한 줄 내지 않았다. 최근엔 일부 보수 언론이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 “풍계리 갱도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 등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보도를 접한 국민들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다. 1994년 제네바 협정과 2000년 9·19 합의 파기도 비슷한 사례다. 제네바 합의 당사자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기본 합의를 안 지킨 것은 없다’고 했지만 부시 정권은 북한에 파기 책임을 돌렸다. 2000년 9·19 공동성명 파기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축구 경기 도중 (미국이 불리해지자) 골대를 옮긴 것이나 같다”는 고백을 남겼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우리 언론들은 미국이 약속을 깬 부분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 악마화 프레임은 국민들에게 북한을 상종 못할 상대로 인식시키면서 남북 대립 구도를 고착화시켰다. 화해 협력을 주장하는 중도 보수세력들마저 친북, 종복의 딱지를 붙였다. 이런 북한의 악마화 작업이 보수 우익화로 치달았던 박근혜 정권에서 절정에 달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서울시공무원(유우성) 간첩조작 사건’이 터진 것도 이 무렵이었다. 우리는 이제 한반도 화해협력과 평화체제를 향한 새로운 시대에 직면했다. 6·12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남북 공존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북한 악마화 프레임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보통 국가로서 북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남북 간 체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공존의 장을 넓혀 가는 지혜가 절실하다. 비핵화에 나서는 북한 지도부를 향해 ‘위장 평화쇼’로 폄하하는, 그런 시대착오적 인식으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oilman@seoul.co.kr
  • 靑 “북미회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靑 “북미회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북한과 미국이 최근 판문점과 싱가포르, 미국에서 연달아 접촉을 갖는 것과 관련 청와대는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용은 모르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핵심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과 남북미정상회담이 연동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미 결과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실무접촉이나 고위급회담에서 남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황을)보자”고만 말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날(29일)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에 대해 논평을 낸 것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제가 알아서 썼다”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다른 언론의 오보와는)미치는 파장이 좀 달랐다. 청와대 담장을 넘어섰다”며 “대통령께 보여드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조선일보, 5월28일) ‘풍계리 갱도 폭파 안해... 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5월24일)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달러 요구’(이상 TV조선, 5월19일) 등을 거론했었다. 이에 미국이나 북한쪽에서 반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며 답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일보·TV조선 오보에… 靑 “비수같이 위험”

    청와대가 29일 남북, 북·미 회담 국면에서 잇따라 오보를 낸 ‘조선일보’와 ‘TV조선’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일본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해 여러 번 유감 표명을 했지만 국내 특정 언론사를 직접 거론하며 작심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가 지적한 기사는 조선일보의 ‘한·미 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5월 28일)와 TV조선의 ‘풍계리 갱도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5월 24일),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5월 19일) 보도 등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히 최근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가 심각하다”며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은 기사”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2차장이 몰래 평양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그대로 믿게 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은 정부의 말을 계속 신뢰할 수 있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정직한 중재자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보도대로라면 북한은 상종하지 못할 존재다.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거액을 뜯어내려는 나라가 돼 버리고 마는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묘사했다면 당장 법적·외교적 문제에 휘말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미가 각자의 핵심적 이익을 걸고 담판을 벌이는 시점에 말 한마디로 빚어진 오해와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최근 한국이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해외로 반출하는 방안을 미국에 먼저 제안했다고 보도한 일본 아사히신문에 ‘무기한 출입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엄중한 시기인 만큼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 ‘통일대박론’ 맞장구 친 조선일보 ‘통일이 미래다’ 재조명

    박근혜 ‘통일대박론’ 맞장구 친 조선일보 ‘통일이 미래다’ 재조명

    3137억 통일나눔펀드 사용처 주목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반도 비핵화와 최근 남북미 관계에 대한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를 정면 비판하면서 지난 2014년 조선일보가 보도한 연간기획 ‘통일은 미래다’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김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공포를 벗을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맞고 있지만 바람 앞 등불처럼 아슬아슬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일부 보도가 위태로움을 키운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이 지목한 기사는 ‘한미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조선일보), ‘풍계리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이상 TV조선) 등 3건이다. 김 대변인은 이 기사들이 사실도 아니고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지난 2014년 조선일보의 대형 기획기사 ‘통일은 미래다’를 언급하며 “그때 조선일보가 말한 ‘미래’와 지금 우리 앞에 다가온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경제사회적으로 통일이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체적으로 그려 분단을 당연히 여기거나 통일에 대한 반감이 큰 젊은이들의 인식을 바꿔놨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해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말한 뒤 당시 정부가 적극적인 통일 드라이브를 건 것과 맞물려 많은 주목을 받았다.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같은해 4월 한국기자협회 회장단과 만찬 간담회에서 이 시리즈와 관련해 “조선일보의 뿌리는 이북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북한 동포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남보다 더 오래전부터 가져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 사장은 평안북도 출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시 조선일보의 기획 시리즈가 현 북한 체제의 붕괴와 흡수통일을 전제로 했다는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당시 시리즈를 발전시켜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을 세우고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통일나눔펀드 사업을 추진했다, 재단 이사장은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맡았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통일과 나눔 재단에는 170만명이 기부에 참여해 총 3137억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의 2016년 재무보고에 따르면 전체 수입은 2962억여원에 이르지만 그해 사업비 지출은 9억원에 그쳤다. 통일 공감대 확산, 글로벌 통일역량 강화, 탈북민 지원, 등에 집행됐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재단이 3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대규모 펀드를 원래 취지대로 쓰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청와대, 조선일보 ‘국정원팀 평양 달려가’ 등 기사 정면 비판

    청와대, 조선일보 ‘국정원팀 평양 달려가’ 등 기사 정면 비판

    청와대가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남북미 정세 관련 보도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낸 논평을 통해 “우리는 지금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공포를 벗을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맞고 있지만, 바람 앞 등불처럼 아슬아슬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일부 보도가 위태로움을 키운다”고 비판했다. 김의겸 대변인이 예를 든 기사는 ‘한미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조선일보)와 ‘풍계리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이상 TV조선) 등 세 건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들 기사를 두고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소처럼 우리 내부만의 문제라면 굳이 들추지 않아도 되지만 남북미가 핵심 이익을 걸고 담판을 벌이는 시점에서 말 한 마디로 빚어진 오해와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국정원 2차장이 몰래 평양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그대로 믿으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우리 정부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정직한 중재자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이어 “보도대로라면 북한은 상종하지 못할 존재”라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거액을 뜯어내는 나라가 돼 버리고 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만약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묘사했다면 당장 법적·외교적 문제에 휘말렸을 것”이라면서 “후속 오보를 낳는 이런 보도는 여의도 정쟁을 격화하고 국민 사이의 골을 더 깊게 한다”고 언급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자세이나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국익과 관련한 일이라면, 더구나 국익을 해칠 위험이 있다면 한 번이라도 더 점검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특종이라는 유혹 앞에 언론인의 책임감이 무릎을 꿇는 경우가 너무도 잦았지만 이런 보도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현실이 엄중해질수록 그 필요성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2014년 조선일보가 ‘통일은 미래다’라는 대형 기획기사를 연재한 것을 두고 “그때 조선일보가 말한 ‘미래’와 지금 우리 앞에 다가온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2014년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는 레토릭을 내놨던 때다. 김의겸 대변인은 “70년 만에 맞는 기회를 이번에 놓치면 다시 70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며 “이제 그만 잡고 있는 발목을 놓아주시기 바란다. 어렵게 어렵게 떼고 있는 걸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TV조선 “풍계리 폭파 안 됐다” 오보냈다가 사과

    TV조선 “풍계리 폭파 안 됐다” 오보냈다가 사과

    TV조선이 24일 진행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관련해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지 않고 연막탄만 피워졌다”는 오보를 냈다가 삭제하고 사과했다.TV조선은 이날 오후 11시 25분 ‘속보’ 머릿말을 붙여 “풍계리 갱도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후 2분 뒤 한 차례 기사가 수정됐고, 이후 삭제됐다. 기사가 노출된 시간은 10분 정도였다. 이와 관련해 25일 오전 9시 TV조선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TV조선 인터넷뉴스는 24일, ”풍계리 갱도 폭파 안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이라는 문구를 밤 11시 28분부터 10분가량 노출시켰습니다. 온라인 뉴스팀의 착오로 인해 발생한 일입니다. 확인 즉시 이를 삭제했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글을 게재했다.현재 풍계리 취재를 위해 북한에 들어간 국내 언론사는 뉴스1과 MBC다. 앞서 TV조선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취재 비용으로 외신기자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보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논란을 불러왔다. 그러나 풍계리 취재에 나선 해외 언론사와 기자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면서 오보인 것으로 판명됐다. 북한은 풍계리 취재기자 1인당 사증·숙박·식사·항공비용 등을 위해 1000달러(약 1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조선은 “신뢰할 만한 취재원을 상대로 충분히 취재해 보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총 13명 형사 입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총 13명 형사 입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현장 소방지휘부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하면서 수사를 일단락지었다. 이로써 경찰이 혐의를 잡고 검찰로 신병을 넘긴 인원은 13명으로 늘었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이상민(53) 전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53) 전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스포츠센터 2층 여성 사우나에 다수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소방대원들에게 적극 알리지 않은데다, 현장상황 파악까지 소홀히 해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다. 소방대원들이 신속하게 2층 구조에 나섰다면 희생자 가운데 일부를 살렸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당시 2층에서만 20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를 입증하기위해 지난달 25일 화재 현장에서 구조활동까지 재현했다. 경찰은 연막탄을 피운 뒤 구조대가 2층 비상구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 비상구 문을 여는데 걸린 시간 등을 꼼꼼하게 측정했다. 이를 통해 경찰은 김 전 팀장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비상계단을 통한 구조를 지시했다면 오후 4시 9분쯤 비상구 문을 열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 소방구조대는 오후 4시 35분쯤 2층 유리창을 깨고 건물에 진입했다. 이는 소방합동조사단의 조사내용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합조단은 앞서 현장지휘관이 비상구 위치와 건물 내 생존자파악 등 정보획득이 미흡했고, 비상계단으로 2층 진입을 시도했다면 일부를 구조했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경찰은 건물주와 건물 관리인 2명, 카운터 종업원, 세신사, 스포츠센터 소방특별조사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소방관 2명 등 총 11명을 형사입건해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충북지방청 광역수사대 수사전담팀으로 재편성해 화재건물의 실소유자 수사 등 남은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48분쯤 발생한 스포츠센터 화재는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참사로 기록됐다. 건물주 등의 소방시설 관리 소홀과 소방당국의 부실한 초기대응 등이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재원인은 1층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보은등의 과열 또는 누전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투기에 연막탄 쏴도 내일은 놀라지 마세요

    행정안전부는 23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에서 일제히 민방공 대피훈련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과 미국의 군사적 해법 발언 등 북한 미사일 도발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상황을 반영해 진행된다. 훈련 당일 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주민 이동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된다. 서울 등 40개 도시 상공에 적기로 가장한 전투기가 출현한 상황을 가정해 유색 연막탄 등을 피운다. 실제 공습상황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이번 훈련은 전국 단위로 실시되지만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북 청주·괴산·증평·진천·보은, 충남 천안은 훈련에서 제외된다. 병원과 지하철, 철도, 고속화도로, 항공기, 선박 등은 훈련 시간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경기 김포에서 실시되는 민방위 훈련에 직접 참여한다. 대피시설 이동부터 대피소 내 심폐소생술, 방독면 착용 등을 시연하고 국민과 함께 훈련에 동참한다. 이번 훈련은 오후 1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KBS 1TV를 통해 특집 생방송 형태로 중계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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