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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尼의회 개막…벼랑에 선 와히드

    동남아 안정의 핵,인도네시아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97년 환란(換亂)이후 인도네시아 경제는 빈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인도네시아 헌법상최고 권력기구인 국민협의회(MPR)는 7일 12일간의 총회를 개막,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평가에 들어갔다.탄핵까지 추진할 움직임이다. 말루쿠주(州)및 아체주 등 인도네시아 전역의 분리독립 및 종교갈등을 둘러싼 유혈충돌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불안한 와히드 체제 인도네시아 위기의 정점에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와히드 대통령이 있다.경제회생과 민주화,분리독립운동 해결 등 국민적 기대를안고 취임한 와히드 대통령은 이 과제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해결한 것이없다.오히려 문제를 심화시켰을 뿐이다.와히드는 지난 달 내정을 아랑곳않는 잦은 외유,측근 요직 기용,뇌물수수 연루 등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로부터 소환당하는 대통령이 됐다.7일 MPR총회에서 와히드대통령은 “잘못한부분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자신의 무능력에 대해 사과한 뒤 개각 단행을 약속,위기 수습에 나섰다.또 일상적 국가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맡기고 외교분야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현 난국에서 발을 빼 탄핵및 해임요구에서 우선 몸을 피하겠다는 의도. ●금융위기 재발 인도네시아발 금융위기가 다시 한국을 포함,동남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연초 달러당 7,055선을 유지했던 루피아화는 정국불안이심화되면서 지난 5월 8,000을 돌파했다.7월17일엔 9,510까지 치솟았다.연초대비 26%가 하락한 수치다.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지원 중단 등도 인도네시아 경제엔 커다란 먹구름이다. ●인종·종교 분쟁 와히드 정권 출범 이후 오히려 심화됐다.분리독립운동을추진중인 수마트라 북부 아체주와 뉴기니섬의 이리안자야 등은 인니 정부와휴전협정을 체결했음에도 소요가 재발,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말루쿠주의 경우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이 충돌,4.000여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지난 수개월간 계속됐으나 와히드 정부는 수수방관함으로써 사태가 인근 섬 술라웨시로까지 확산됐다. ●전망 인도네시아 정국은 당분간 혼미를 거듭할 전망이다.정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있고,국민들로부터 대통령 사임요구도 계속되고 있다.정치분석가들은 이번 MPR총회에서 와히드의 탄핵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지만 대통령 탄핵요건및 절차 조항을 신설,추후 대통령해임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전망했다.와히드의 ‘외교분야 전담’방침이 실행에 옮겨진다해도 이후 내정책임자 임명을 둘러싼 정파간 싸움이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경제와 분리독립 소요도 마찬가지.루피아화의 경우 지난 7월17일 이후 중앙정부가 적극 개입,안정을 보이고는 있으나 정국혼란으로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없다.분리독립운동 지역 대부분은 천연가스 등 자원의 보고.경제적 이해관계와 인종·종교간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분쟁은 쉽사리 잦아들기 힘들 것같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경찰청, 비리공무원 623명 적발

    경찰청은 지난 6월 1일부터 2개월 동안 공직비리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각종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 623명(287건)을 적발,38명을 구속하고 584명을 입건했으며 1명은 수사중이라고 4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공금횡령 및 허위 공문서 작성이 290명(127건)으로 가장 많고,뇌물수수 168명(80건),직무유기 141명(67건),직권남용 21명(17건) 등의 순이었다. 직급 및 신분별로는 ▲7∼9급 281명(45.3%) ▲5∼6급 155명(25%) ▲기능직·의제공무원 106명(17.1%) ▲시·군·구의원 56명(9%) ▲4급 9명(1.5%) ▲교육공무원 11명(1.8%) ▲청원경찰 2명(0.3%) 등으로 중·하위직의 비리가가장 많이 적발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시라크도 부패혐의로 곤욕

    콜 전독일총리에 이어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까지 유럽의 거물정치인들이 연이어 부패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내년 3월로 예정된 파리시장 선거에녹색당의 후보로 나선 이브 콩타소가 시라크의 대통령직 사임을 요구하는 직격탄을 날린 것. 콩타소는 1일 기자회견에서 77년부터 95년까지 18년간 파리시장을 지냈던시라크 대통령이 시장 재직시 파리시청에서 저질러진 대규모 자금유용은 물론 89년 파리시장 선거에서 자행된 선거인명부 조작 사건에도 깊이 개입돼있으면서도 국민들에게는 이를 알지 못한다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이어 “대통령이 법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법정에서 엄정한 조사를 받겠다고 선언하든지 아니면 대통령직을 사임하든지 양자택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의 르몽드지도 1일 콩타소의 말을 인용,같은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지난주에는 폭로전문신문 르 카나르 엥샹지가 시라크 대통령이시장 재직시 파리시 소유 출판사 사장이 시 자금을 대규모로 유용하고 있다는 보고를 최소한 두차례 받았는데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시라크가 그렇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에 관련된 엘프-아키텐사와의 연루설 등 시라크 대통령의 부패 혐의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시라크가 현직대통령으로서 형사소추 면책의 특권을 갖고 있어 2002년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사법처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콩타소의 대통령직 사임 요구는 그 어느때보다 강도가 높은데다 프랑스 언론들마저 가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어떻게 진전될지 주목되고 있다.현재로서는 임기가 끝난 뒤 사법처리하는 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가장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광복절 대규모 특사 예상

    오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은 국가보안법위반자,노동운동 관련자,IMF경제위기 관련 경제사범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28일 “광복절 특사는 남북관계 진전과사회갈등 해소라는 두 원칙하에 기준을 잡는 게 좋겠다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 건의했다”면서 “이같은 취지로 법무부에서 준비중”이라고 밝혀 이번 사면이 시국사범과 지난 IMF사태 당시 발생한 경제사범에 주안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이의장은 또 “선거법 위반 사범과 정치인 사면은 전혀 건의한 바 없다”고밝혔다.비리·부패 연루 정치인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국민이 공감할 수있느냐가 사면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 사면복권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대통령에게 광복절 특별사면에 양심수들이 되도록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중견·신진 소설가가 엮은 ‘도덕적 가치판단의 위기’

    제6회 21세기문학상 수상작품집(도서출판ISU)이 나왔다. 계간 ‘21세기 문학’이 매년 두 번씩 선정,출간하는 이 작품집은 중견·신진들의 수작들이 어우러져 있어 비록 중·단편에 한정되지만 최근의 소설창작 흐름을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기회를 준다.선정심사에 나선 김윤식 이청준김성곤 등은 윤흥길의 ‘산불’을 대상작으로 뽑았고 덧붙여 6편의 우수작을 골랐다. 김성곤은 심사평에서 “이번 수상 후보작들의 공통된 주제는 ‘시대의 변화’와 ‘절대적 가치의 붕괴’,그리고 거기에 따른 ‘존재론적 고뇌’와 ‘도덕적 가치판단의 위기’처럼 보였다”고 썼다.대상작 윤흥길의 중편 ‘산불’은 지방 대학촌 부근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산불과 방화범 혐의자에 관한이야기다.혐의자가 쓴 원고와 이를 소개하는 서술자의 글이 다소 복잡하게엉켜 있는데 작가는 사건적인 산불 방화보다는 무의식이나 심상의 문제인 불구경 쪽을 파고 있다.그러면서 작가는 역사를 말하고자 한다.끌린다는 점에서 누구나 연루되는 불구경인데 이것에 유달리 끌린 탓에 방화 혐의를 받게된 청년의 개인사가 드러나고 이어 우리의 억압된 지난 역사가 모두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산불처럼 환하게 피어난다. 윤흥길이 독자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역사이되 이미 ‘과거적’인 것이고,작가에게 허용된 ‘불’에의 길이 직접적인 방화가 아니라 간접의 상징인불구경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산불’에서 독자에게 확실해지는 것은 불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소설가가 역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길이 갑자기 끊기듯 매우 애매해져 버렸다는 사실일 것이다.윤흥길은 ‘산불’에서 방관의 불구경이 아닌 산불 방화 쪽으로 가려고 용을 쓴다.글이 만연해지게 된 소이이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뒤로 밀린다.과연 지금은 역사에 관해 후일담 밖에 할 수 없어 보이는 시대인가. 6편의 우수작들은 묘하게 신·구세대가 어울려 있다.매우 오랜만에 작품을발표한 박태순의 ‘미인의 돈’도 우연찮게도 ‘산불’과 비슷한 시선에다같은 증상을 앓고 있다.작품 길이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생각에 생각을 가다듬은 흔적이 역연해 읽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사연많은 40대 초반의 여자와조카로 입적된 딸의 대화 속에 우리 이데올로기 시대의 ‘석연찮은 종언’이드러난다.윤흥길과 달리 새로운 세대의 새 시각이 양감있게 개입되어 있지만 주 정조는 역사의 ‘초읽기’에 몰린 지난 세대의 초조함이다.그래서 박태순도 생각이 복잡하고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문구의 ‘장평리 찔레나무’도 말이 많은데 그의 문학적으로 뛰어난 입담을 박태순,윤흥길 등과 억지로 연결시켜 개인적 덕목이 아니라 세대적 증상으로 읽을 수도 있다.그리고 나서 이보다 훨씬 젊은 세대인 하성란의 ‘고요한 밤’ 백민석의 ‘아주 작은 한 구멍’ 김경욱의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서하진의 ‘모델하우스’를 읽으면 차이점이 보다 뚜렷해진다.덜어야 할 짐이 없어 가뿐해 보이고 맺고 끊는 데 눈치를 보지 않는다.물론 이차이점들이 앞 세대에 비해 꼭 선진적인 것은 아니다. 김재영기자 kjykjy@
  • [뉴패러다임 경영 CEO에 듣는다] 포스코 劉常夫회장

    ‘걸어다니는 제철소’에서 ‘인터넷 회장’으로.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은 전 산업계에서 가장 ‘굴뚝’ 냄새가 많이나는 기업의 총수다.30년간 오직 ‘쇠’에만 천착해온 온 철강 전문가.그런유 회장이 포스코를 e-비즈니스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려는 대역사(大役事)에 착수했다. 이 부분에 관한한 그는 준비된 CEO다.95년 삼성중공업 사장으로 있으면서과학기술원 AMP과정 1기생으로 입교,30여명 중에서 1등을 차지했다.이 때 익힌 인터넷과 PC실력이 프로급.사내 정보망과 인터넷을 통해 각종 경영정보를 직접 챙기는 그에게 몇년 전부터 ‘인터넷 회장님’‘펜티엄 세대’라는 별명이 붙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에만 5조8,633억원 매출에 1조3,270억원의순이익을 냈다.유 회장을 만나봤다. ●e-비즈니스 전략과 방향은 무엇입니까 흔히 철강업과 인터넷은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철강업은 여러 공장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이를 위한 인프라를 확보,기업과 고객이 다 함께 잘 되는 ‘윈-윈’의 큰 경영을 하자는 것입니다.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지난해 초부터 전자상거래를 위해 내부 준비를 해 왔습니다.내년 6월말부터는 원료구매,제품생산,출하판매 등 업무를 완전 온라인화해 인터넷(www.posco.co.kr)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게 됩니다.연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6개월간의 시운전에 들어갑니다. ●80년대에 이미 e-비즈니스를 시작했다던데요 87년 국내 최초로 철강VAN(부가가치통신망)을 개설,초보단계이긴 하지만 e-비즈니스를 해 왔습니다.2년전부터는 인터넷 기술을 상거래에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고객,유통,시장 등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국제 철강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폭발적 위력을 가질 것으로 자신합니다. ●파워콤 지분을 5% 사들인 배경은 무엇입니까 전략사업인 철강산업 외에 새로운 사업부문으로 정보통신과 에너지에 집중한다고 여러차례 말씀드렸습니다.파워콤 지분인수는 그 일환입니다. 파워콤의 잠재가치는 매우 높습니다.오는 9월말 30% 지분 입찰때에도 참여할 용의가 있습니다. ●경영권을 확보할 의향도 있습니까 경영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현재로서는 거기까지는 생각 않고 있습니다. 파워콤은 국가기간통신망으로 미래가치가 큰 투자대상일 뿐입니다. 당장은 누가 파워콤의 인수 파트너가 되든 각자 가진 역량을 다해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에도 참여합니까 SK텔레콤에 신세기통신 지분을 넘기면서 기본적인 사업 파트너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IMT-2000은 컨소시엄을 형성해야 심사점수를 많이 받는데, 정부시책에 따라 포스코도 그런 멤버로서 참여할 계획입니다. ●벤처 지원에도 적극이신데요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윈-윈’전략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벤처투자사인 포스텍기술투자를 통해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진행중입니다. 지금까지 40개사에 146억원을 투자했고,포항공대에 벤처투자로 3,000억원을 원했습니다.포항공대의 개발기술에 대한 사업권을 포스코가 갖고, 포항공대의 지적재산권 수익금의 45%를 보유하는 조건입니다. ●상반기 경영성과를 요약해 주시죠 순이익의 경우,97,98년의 순이익 7,290억원,1조1,229억원을 이미 넘어섰습니다.하반기에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 지연, 노사관계 불안 등 경제불안 요인과 판매시황 약세 전환으로 수익저하가 우려되지만 원가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올해 전체 11조8,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포스코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하셨는데요 기업내용을 불문하고 무조건 정보통신주 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특히 포스코처럼 안정된 기술력과 시장 및 경영기반을 갖춘 회사가저평가돼 안타깝습니다.세계적인 철강 전문분석기관인 미국의 WSD는 최근 포스코의 주식예탁증서(ADR) 가치를 세계 철강회사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포스코의 순 설비가치를 환산하면 1ADR에 131달러가 나옵니다.지금주가의 6배이지요. ●산업은행 지분의 해외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만 정부의 민영화 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정부가 산은 보유지분 6.84%에 대한 자사주 매입을 요청해 오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포스코 민영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꽤 있습니다 포스코가 민영화되면 제품가격을 인상해 고객사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뜬 소문이 있는데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국경없는 글로벌 교역이 가속화되고 있어 가격경쟁이 오히려 더 치열해지겠지요.또 민영화 이후 지배주주가 나타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전문경영인 체제는 유지됩니다. 때문에 협력업체를 바꾼다거나 하는 일도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얼마 전 임원회의에서 “직원들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하셨는데요 30년간 공기업으로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모든 업무가 관료적 행태로 진행돼 왔다는 뜻입니다.대다수 직원들이 포스코에서만 근무했기 때문에 ‘비관료적’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않아 상당히 관료적으로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고객과 주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42년 경남 거창에서 출생,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온뒤 70년 포항종합제철에입사했다. 주로 설비분야 건설프로젝트를 맡아왔으며,80년 서슬퍼런 신군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제2제철소를 광양에 지어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시킨일은 유명하다. 92년 부사장 재직중 ‘정치싸움’에 연루돼 잠시 포스코를 떠났던 그는 삼성중공업 사장,일본삼성 사장 등을 지낸 뒤 98년 포스코 회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한국철강협회 회장,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전경련 부회장을 겸하고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오늘의 눈] 직업윤리 저버린 변호사들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의 옹호와 사회정의의 실현을 사명으로 한다’ 변호사들 스스로 지키겠다고 선언한 윤리 강령의 첫 덕목이다. 이런 대목도 눈에 띈다.‘변호사는 민주적 기본질서의 확립에 힘쓰며 부정과 불의를 배격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이같은 윤리강령이 공염불에 불과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호사들의 일탈이 잇따르고 있다. 검찰은 25일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따낸 수임비리 변호사 52명에 대한 형사처벌 내용을 발표했다.변호사들이 이처럼 집단적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것은 사법사상 처음이다. 앞서 올들어서만 파렴치한 범죄사실이 드러나 변호사 2명이 구속기소됐고또다른 변호사 1명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나기 하루전 해외로 달아났다. 원조교제를 하다 적발된 변호사도 있었다. 대한변협이 최근 발행한 변호사징계사례집에는 가정폭력,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상습도박,외국환관리법 위반,횡령 등 일반 형사범 수준의 범법 행위를 저지른 변호사들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김창국(金昌國) 대한변협회장은 지난달 7일 이례적으로 담화문을 발표,변호사들의 잇딴 비리연루 사실을 자책했다.그러나 변호사 업계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로 일반국민들의 허탈감은 크다.사회정의를 실현해야할 변호사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실망의 차원을 넘어 분노감까지 표출하고 있다. 국민들이 변호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높은 직위에 따른 도덕적 의무)가 아니다.최소한의 도덕적 우위를 보여달라는 것이다.공공성을 갖춘 법률전문직으로서 중요한 법률업무를 독점하고 있는 변호사는 그에 비례해 사회에 대한 특별한 책무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마침 오는 29일부터 비리변호사에 대한 징계와 처벌을 강화한 개정 변호사법이 시행된다.이에 맞춰 변협은 변호사들이 연간 일정시간 이상 공익봉사활동에 나설 것을 의무화하고 그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변호사들이 개정변호사법 등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깊은 뜻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고 높은직업윤리를 바로잡을 지 두고볼 일이다. [박홍환 사회팀 기자]stinger@
  • LG화재·현대화재·신한투신 경고

    LG화재·현대해상화재보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1일 LG화재가 지난 3월31일 현재 비상장기업인 하나로통신의 주식에 1,927억원을 투자,자기자본(1,700억원)을 13.3% 초과함으로써 자기자본을 초과해 비상장주식을 소유할 수 없게 된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LG화재는 또 이 주식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리스크관리규정도 무시,5월30일 현재 평가손실이 828억원에 달하는 등 자산운용상 심각한 허점을 노출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대표이사 주의적 경고를 포함,LG화재에 주의적 기관경고를,재산운용 담당임원에게 문책경고를 각각 내렸다. 한편 금감원은 전산시스템 구축과정에서 담당직원이 기기 공급업체로부터 5,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현대해상화재보험에 대해서도 관리책임을 물어 2명의 임원을 포함한 연루자 3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현대해상화재는 외형실적 위주로 영업시책을 펴면서 사업비를 681억여원이나 초과지출한 사실도 드러나 주의적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한편 신한투신운용도 머니마켓펀드(MMF)에 편입이 금지된 투자부적격 신용등급 채권과 기업어음,사모사채 등을 편입시키고 신탁재산으로 위탁회사의 특수관계인에게 연계콜을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문책 기관경고와 함께 안광우전 대표이사 등 3명의 전직 임원이 문책경고 조치됐다. 박현갑기자
  • 구국의 뜻 되새기자/ 독립유공 이젠 이념의 굴레 벗어야

    일제하 항일독립운동을 벌인 애국지사 가운데는 명백한 독립운동 공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서훈을 받지못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그 이유는대개 두 가지로 압축된다.첫째,조선공산당 등에 가입해 좌익활동을 했거나또는 해방후 월북한 자 둘째,건국후 간첩죄 등의 죄명으로 실정법상 처벌을받은 자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당국의 미포상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독립유공자 포상은 일제하 독립운동 공적에 대한 포상인만큼 해방 이후의 행적을 이유로 포상에서 배제한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것이다.또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인 경우 좌익활동이 독립운동의 방편이었을 경우 이를이념에 구애없이 포괄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최근 남북한 관계개선을 계기로 ‘이념의 굴레’에 묶인 독립유공자에 대해 적극적인 포상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1의거 10년 뒤인 1929년 11월 발생한 ‘광주학생의거’의 주역으로 의거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그로 인해 최종선고에서 징역 4년의 최고형을받은 인물로 장재성(張載性)이란 인물이 있다.4·19후 민주당정부는 그의 독립운동 공적을 높이 평가하여 그에게 건국훈장을 주기로 결정했다.그러나 5·16후인 1962년 3월 1일 당시 독립유공자 공적심사 주무부처였던 내각사무처는 돌연 장씨에 대한 국민장(3등급·현 독립장)서훈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내각사무처는 서훈취소 이유로 신원조회 결과 장씨가 “해방후 조선공산당에 가입,활약하다가 1948년 2월 월북,공산당 대표자회의에 참석했다가 남파된 후 체포돼 7년형을 받고 복역중 6·25 후퇴시 피살된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동일한 사안에 대해 정권마다 독립유공자 포상에 대한 잣대가달랐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하겠다. 장재성이 반공이데올로기의 희생자라면 죽산 조봉암(曺奉岩)은 정치적 희생자라고 할 수 있다.일제 당시 3·1의거 참가 등으로 3차례에 걸쳐 8년여동안 옥살이를 했고,해방후 초대 농림부장관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조봉암은 독립유공 공적은 물론 대한민국 정부수립에도 공이 적지않은 인물이다.그러나그에 대한 독립유공 포상은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그는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유공자가 달고 있는 ‘빨갱이’ 꼬리표와는 또 다르다.죽산에게는‘간첩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이승만정권 시절 진보당을 창당,급진적 정치노선을 표방했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이승만을 위협하기도 했던 죽산은 ‘국가변란’을 기도한 간첩혐의로 59년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그러나 그가 이승만의 정적으로 몰려 ‘정치재판’에서 억울하게 희생됐다는 사실은 여러가지 정황·증거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한편 죽산 사후 그의 동지 및 유족들은 그의 명예회복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왔으나 아직까지 그에 대한 사면·복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그에 대한독립유공 포상 역시 한 발자국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보훈당국은 ‘국가안전에 관한 죄를 범한 자로서 형을 받은 자는 그 서훈을 취소한다’는상훈법에 의거,그에 대한 포상을 거부하고 있다. 보훈당국으로선 실정법에 의해 사형집행을 받은 자가 사면·복권이 안된 상태에서 포상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그러나 문제는 독립유공자 포상제도가 공적 자체보다는 이념의 굴레와 정치적 잣대에 휘둘려 왔다는 사실이다.현행 독립유공자 포상제도가 적잖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보훈처 관계자들 역시 일부 수긍하고 있다.통일시대를 맞아 독립유공자포상과 관련,일대 정책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하겠다.지난 95년광복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이데올로기 문제로 포상에서 제외됐던 이동휘(李東輝)선생 등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에 대한 포상이 실시된 것이 그 첫걸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달 분단후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되면서 해방후 월북,북한정권에 참여한 독립운동가 출신 인사들에 대한 포상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임꺽정’의 저자이자 1927년 결성된 민족 단일조직인 신간회(新幹會) 부회장을 지낸 벽초 홍명희(洪命熹·내각 부수상 역임),국어학자 출신으로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돼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른 이극로(李克魯·조국전선 의장 역임)선생 등이 대표적 인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한 정치학자는 “통일시대를 앞두고 민족사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독립유공포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남북간 역사적 동질성을 모색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23년 黃鈺사건 주도 金始顯의사. 생전에 무려 일곱 차례에 걸쳐 24년간 감옥살이를 한 초인적인 애국지사가있다.감옥생활 가운데 16년은 일제하에서 였으니 독립유공 공적이 결코 적지 않다.의열단원 출신으로 1923년 소위 ‘황옥(黃鈺)경부사건’의 주모자로체포된 김시현(金始顯)의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 의사는 거듭된 거사-투옥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변절하지 않고 해방을 맞은,몇 안되는 지사형 애국지사다.그러나 김 의사에 대한 독립유공 포상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유족측은 “보훈처가 지나치게 신중을 기한 나머지 서훈이 지연되고 있다”며 보훈당국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김 의사에 대한 포상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김 의사의 공적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해방후 김 의사와 관련된 정치사건의 ‘전과딱지’가 김 의사의 독립유공 포상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김 의사는 1954년 1월 이승만 대통령 암살미수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나중에 무기로 감형됨)를 받고 복역중 4·19혁명으로 풀려났다.평소 의협심이 강했던 김 의사는 이승만 대통령이 헌정질서를 짓밟고 독재정치를 펴자 동지유시태(柳時泰)와 함께 그를 처단하려다 미수에 그쳤다.이 일로 구속된 김의사는 4·19의거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진 후 석방되었으며,특별사면(1960.6.25)까지 받았다. 김 의사의 아들 김봉년(金峯年·78)씨는 “부친이 당국으로부터 특별사면을받은 만큼 그 사건과 관련해서는 원인무효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 [대한시론] 政爭에도 법도가 있다

    대의제의 모국 영국의 사례를 들 것도 없이 자유언론의 발원지가 의회라는것에 대해선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다.나라살림의 기본을 국민여론을 반영해공론화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의원에게는 발언 표결에 대한 면책특권이 보장된다.물론 우리가 헌정 반세기를 넘긴 관록을 지니지만 독재정권 시절엔 독재를 비판한 김옥선 의원이나 유성환 의원이 제명되고 구속된 어두운 과거도있다.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서 발언의 자유가 비판이 아닌 비방을 하는 탈선과 방종이나 대안이 없이 적수를 무조건 물어뜯어 골탕 먹이는 횡포로 악용돼서는 안된다.새 정권 출범후 국회는 대통령 취임날,총리 인준동의를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세금도둑과 연루된 혐의로 소환당환 의원 신변보호의 방탄조끼로 둔갑하는 등 의원의 고유권능이 이상하게 행사된 사실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없다.더구나 의원의 발언이 면책된다고해서 인신모욕의 비방중상이나 대안없이 트집 잡고 훼방놓기식의 폭언이 그대로 방임돼도 좋다는 건아닐 것이다. 거듭해 강조하지만 국회에서 여야가 벌이는 정치투쟁은 말과 표를 무기로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발언 표결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그에 대해선 누구도 이의가 없다.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것은 발언의 면책특권은의원 개인의 이익이나 자기 한풀이를 위한 사사로운 특권이 아니다.또 의원의 법도를 일탈한 비방성 중상발언의 면책 구실로 악용돼서도 안된다. 왜 이런 말을 하는가? 우리에게 통일과 안보문제는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된다는 원칙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역대 독재자들의 죄악중에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의 하나는 통일과 안보처럼 민족과 나라의 운명이 걸린 문제를 쿠데타 명분이나 집권연장을 위해 정치도구로 써먹었다는 점이다.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이를 국민이 용납해도 안된다는 말이다. 특히 엄중경고해 두어야 할 일은 공인으로 발언에 신중해야 할 정치인이 통일과 안보에 대한 대안과 정책을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거나 수준 이하의 졸견과 독단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이다.1953년 정전협정 이래 남과 북,주변4강 어느쪽도 일방적으로 무력에 호소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 됐다.거기에 지금 상황은 구소련의 해체와 동구 공산권 붕괴 이후 사태변천에도 불구하고 냉전논리로 밀고 나가는 무책임한 만용은 개인의 문제로만 봐줄 수는 없다. 남과 북은 상호 자살적,자멸적 군비경쟁의 대결상태를 어떻게 하든 종식시키고 평화정착을 해야 한다는 것은 민족생존의 전제조건이 되는 과제다.민주화나 복지를 위해선 이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안된다.정치인처럼 책임있는지위에 있는 공인은 자기발언에 대해 그가 무지해 정책을 오판했다는 이유로 관용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면제받을 수 없다. 그러한 정치인은 자기행위에대해 당장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것, 다시 말해 물러나는 것이 가장 국민에게 봉사하는 지름길이다. 급변하는 주변정세와 주변 4강의 이해와 각축 속에서 우리는 민족으로서나나라로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난제를 안고 있다.지금 국제관계를 모르고서는 국내정치도 못한다.마찬가지로 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해 무지한 채 옛날 봉건 세도정치식 밀실흥정 거래로 정치가 통할 수 없다.정치인을 이권거래의 브로커로 만든 토목업자 지배의 일본정치의 흉내를 더는 내서는 안되고 또 낼 수도 없다.아직도 그러한 구시대 밀실흥정의 거래를 정치로아는 부류가 실세로 떠들며 정가에서 행세할 수 있는 우리 정치실정의 한계를 지나쳐 버릴 수는 없다고 하지만,더이상 그런 낡고 치사한 브로커 정치와대가성 없는(?) 떡값으로 기생하는 부류의 정치는 끝장을 내야 한다. 나는 일부 정치인에게 말하고 싶다.세상이 달라졌다.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연단에서 성실하게 발언하라고.사사로운 입장 고집이나 개인 한풀이를 자제하라고.특히 예전의 수법으로 또다시 ‘안보귀신’을 동원해 나라 망치며 반대파의 얼굴에 먹칠하고 목을 옭아맬 생각일랑 그만두라고. 국민은 언제까지고 3류 이하의 정치를 비싼 세금 내고 구경할 수 없다.우리는 정치인이 정치에서 최소한의 기본 룰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그들에게 법도를 지켜달라고만 해서 지켜나가지 않으리란 것을 국민은 알아야 한다.국민이 주인답게 그들에게 비판의 채찍과 투표의 압력을 보여주어야만 한다.우리는 정치인이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아는 공인부터 되게 해야 한다. 韓 相 範 동국대교수·법학
  • 대한매일을 읽고/ 선거사범 중형…깨끗한 선거문화 기대

    법원이 총선에 개입한 구청장과 선관위원을 구형량보다 중형에 처했다는 기사(대한매일 7월3일 27면)를 보았다. 선거때마다 정부는 선거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겠다며 공언해왔다.하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부정선거에 연루된 인물을 철저히 가려내 엄벌에 처하는 걸 보지 못했다.이러다보니 불법·흑색선거가 사그라들지 않았고,또 불법 행위를 저질러도 대부분 벌금을 내는 데 그쳤다.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되풀이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의 영광을 걸머쥐면 된다는 선거 풍토가 확산됐다.따라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법원은 벌금형이 구형된 사람에게 오히려 징역형을 선고해눈길을 끌고 있다.법원의 이번 결정은 선거사범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사법부가 이처럼 선거 후에도 부정선거 개입 전말을 끝까지 가려내 불법·탈법 선거운동의 죄를 묻는다면 앞으로는 깨끗한 선거문화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욱 [경남 진주시 신안동]
  • [김명서칼럼] 反부패법 제정 왜 미루나

    아시아에서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로는 싱가포르와 더불어 한동안 대만이 꼽혔다.하지만 대만의 사정은 많이 달라졌다.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지난해 수출규모 상위 1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뇌물공여지수’에서 대만은 17위로 나타났다.한국이 18위,중국은 최하위였다. 대만이 깨끗한 나라의 본보기로 평가받았던 것은 고 장제스(蔣介石)총통의비장한 결단에서 비롯됐다.부패한 관료와 군부 때문에 마오쩌둥(毛澤東)군대에 패해 49년 대만으로 쫓겨온 장총통은 부패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러던 차에 며느리가 부정과 연루된 사실을 알게 됐다.장총통은 생일을 맞은 며느리에게 보석상자를 선물로 보냈다.하지만 상자 안에는 보석 대신 권총이 들어 있었고 며느리는 자살했다. 이같은 ‘극약처방’을 통해 바로 잡힌 국가기강은 장총통 사망 이후에도국민당의 장기집권이 계속되면서 서서히 무너졌다.‘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경구는 대만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급기야 지난 3월 총통선거에서 51년만에 정권을 교체하는 것으로 분출됐다.야당인 민진당 출신의 천수이볜(陳水扁) 새 총통은 취임 이후 부패척결을 다짐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입법권은 여전히 국민당이 장악하고 있고 국가요직의 상당수도 국민당 출신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정은 어떠한가.부정부패 문제로 치자면 대만보다도 훨씬 심각하다.정권교체 이후 부패척결을 개혁의 핵심과제중의 하나로 삼았지만 두드러진성과는 없었다.사정의 기치를 올리다가도 ‘표적사정’ ‘편파사정’의 시비속에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국제투명성기구의 85개 주요국가 부패지수평가에서 우리나라는 96년 27위,97년 34위,98년 43위,99년 50위로 해마다 떨어졌다.그렇다고 현정부 들어 우리사회가 더욱 부패해졌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다른 나라의부패상황이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해석이 설득력이 있다.부패방지는 몇년전부터 경제·무역환경 개선을 위한 세계적 과제로 부각됐다.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은 각종 원조자금의 전제조건으로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요구할 정도다.이같은 추세에 맞춰 다른 나라가 부패척결에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우리는 제자리를 맴돌았을 뿐이다. 반부패법만 해도 그렇다.여야가 지난해 12월 각기 제출한 법안은 제대로 심의조차 되지 못하고 총선정국에 밀려 유야무야됐다가 15대 국회가 끝나자 자동폐기됐다.표면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특별검사제 상설화가 걸림돌이었지만 여야 모두 법 제정 의지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정기국회 법안심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야 법안을 제출했던 것부터가 그랬다.일각에서는검찰 등 사정기관들의 로비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법 자체가 기존의 사정기관들이 제몫을 못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법안이 제정되지 않음에 따라 대통령직속 자문기구로 지난해 9월 출범한 반부패특위는 반신불수나 다름없는 상태에 빠졌다.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사정체계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국가의 부패척결 활동을 진두지휘토록 하겠다는 당초의 설립 취지는 갈수록 퇴색하는 실정이다.특위가 제대로 가동된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부패문제가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부패가 법률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맞다.그러나 우리는 부패해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너무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위의 정상 가동은 이를 본격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부패척결은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이번 임시국회가 처리해야 할 현안은 많다.하지만 반부패법안도 못지 않게 시급한 사안인 것만은 분명하다.여야는 지난번에 폐기된 법안을 토대로 하루빨리 논의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방부제마저 썩은 나라’라는 비아냥은 무엇보다 정치권을 겨냥하고 있다는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金命緖 논설위원 mouth@
  • 신간 맛보기

    ◆소설 백범 김구(홍원식 지음,구사 펴냄) ‘민족의 큰스승’에게도 가슴뛰는 첫사랑이 있었다.동학군을 진두지휘하던 청년 접주(장교) 김창수(백범 김구의 어린시절 이름)는 스승 고능선의 손녀를 사랑했다.‘백범서거 50주기경교장 추도식’ 사무처장 등을 지낸 저자가 백범의 일대기를 서정넘치는 소설로 전개했다.백범사상을 일반인들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기법을 빌렸지만,철저히 문헌자료들에 근거했다.이야기를 시대별로 펼쳐 격동의역사를 알리는 데도 힘썼다.백범의 숨겨진 일화도 발굴 소개했다.전2권 각권7,000원. ◆나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리처드 브랜슨 지음,하서 펴냄)영국 버진그룹의 창설자이자 회장의 자서전.최하위 성적으로 간신히 고교를 졸업한 열등생이 영국 제일의 기업가가 되기까지 독특한 사고방식과 도전정신,생존전략을 담았다.사업을 시작하면서 회사이름을 ‘버진’(처녀)으로 정했다.1970년음반을 통신판매해 히트친데 이어,항공 철도 영화 소매·금융업 등 200개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고객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거나 착취당하는 독점적인 시장에 뛰어들어 황금같은 기회를 포착했다. 1만1,000원. ◆땅의 눈물 땅의 희망(최창조 지음,홍성담 그림,궁리 펴냄)우리 민족의 전통지리사상인 풍수학을 현대적으로 접목하는 데 몰두해온 저자의 풍수에세이.풍수학은 신라때부터 우리 역사에 등장한 민족지형학이다. 그러나 일부 세속적으로 타락한 이기적 술법풍수가 득세하면서 풍수는 점점나락의 길을 걸어왔다.저자는 우리의 자생풍수가 중국풍수와는 구별되는 고유의 민족사상임을 일깨우며 상식에 의해 자연을 자연 그대로 바라볼 것을주문한다.‘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즉 완전한 땅이란 없다는 전제에서 우리 국토의 풍수적 병통을 살폈다.1만3,000원. ◆역사에 지고 삶에 이긴 사람들(송광룡 지음,풀빛 펴냄)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조선 선비들의 사상과 철학을 다뤘다.기묘사화 이후낙향해 소쇄원을 짓고 평생을 처사로 살았던 양산보,기축옥사(송강 정철이날조한 정여립 모반사건)에 연루돼 억울하게 죽은 당대의명유 정개청,정약용·김정희 등과 교류하며 조선불교의 도통을 이었던 초의선사 장의순 등 11명이 등장한다.자신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권력의 중심에서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삶을 재생, 역사의 진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1만3,000원.
  • 李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쟁점

    우리 헌정사에 처음인 인사청문회가 26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를상대로 막을 올린다.27일까지 이틀간 계속될 이 총리서리 인사청문회에서는그의 정치행적과 재산 형성과정이 핵심 쟁점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정치행적 당적 변경과 지난 4·13 총선과정에서의 ‘말 바꾸기’에 대한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그동안 인사청문특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의정치행적을 ▲판·검사시절 ▲5·6공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등 기간별로 나눠 집중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가장 논란이 일 부분은 ‘DJP공조’와 관련된 발언이다.한나라당은 그가 지난 4·13총선을 앞두고 DJP공조 파기를 선언했다가 이후 총리 임명을 계기로 말을 뒤집은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그가 ‘철새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주요 당직과 내무부장관,국회부의장 등을 두루 거친 경력을 조명해 ‘경륜있는 정치인’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한나라당이 고려대 ‘검은 10월단’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된 박원복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도 논란이 될 듯 하다.한나라당은 이 사건이고문을 통해 조작됐고,이 과정에 이 총리서리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복안이다.내무장관 시절 풍산금속 노조의 파업사태에 대한 강경대응 과정도 야당의 공격대상이다. ◆재산 논란 이 총리서리가 지역구인 경기도 포천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최대 논란거리다.한나라당은 이 일대의 토지 수만평을 명의신탁을 통해 이 총리서리가 소유하고 있고,이를 매입하는 과정에 의혹이 적지 않다고보고 있다.자금 출처 역시 불분명하다는 판단이다.또 서울 염곡동의 자택 역시 매입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자민련은 포천의 부동산 대부분이 30여년전 변호사를 개업하면서 번돈으로 구입한 것으로,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정치이념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근 한반도 정세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좋은공격소재다.보수론자로서 최근 남북의 해빙무드를 어떻게 보는지 등 다각도의 까다로운 질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으로는국가보안법 개정과 주한미군 철수문제,통일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물어 개혁성향인 현 정부와의 ‘이념적 거리’를 드러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최근의 금융구조조정 문제를 비롯한 경제현안도 이 총리서리의 ‘경제적 식견’을 파악할 주요 소재로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 “병원폐업 특단대책 세워야”

    ‘의약분업은 정부와 당에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병원 폐업사태를 진정시키기에는 자치단체 능력에 한계가 있음.’ ‘보건복지부가 당초 방침대로 추진할 경우 약사회의 반발은 물론 국민들의불만도 고조돼 정부 불신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음.’ 행정자치부 실·국장들이 16개 광역자치단체에 출장,현지 민심을 살핀 결과다.행자부는 지자체 실시 5주년을 앞두고 국장급을 지역담당 책임관으로 임명,의료대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16일부터 19일까지 일선 지역을 살펴보도록했다.실·국장들의 보고에는 지역공직기강 확립방안,재해대책 방지를 위한제언 등 지역행정 전반에 대한 건의내용도 담고 있다. 이들은 일부 지자체가 병원폐업 자제를 설득하기 위해 주요 병원별 실·국장,부구청장,부군수 등 간부공무원 담당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특단의 대책이없는 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 담당관은 보고서에서 연대책임시행, 주민감사 청구제 운영 등 공직기강확립에 노력하고 있으나 공무원들이 뇌물 수수사건에 연루,비난 여론이 비등하다는 솔직한 내용도 들어 있다.또 재해대책 기간 중에는 산림감시·하천감시 등에 배정된 공익 근무요원을 재해대책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차원의 개선방안 검토를 요청한 정책건의도 들어 있다. 실·국장들은 현장조치로 폐업의원에 대한 정보수집과 즉각적인 행정제재 이행을 위한 공조체제를 마련토록 지도하기도 했다. 행자부는 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시도한 지역담당책임관제가 유익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역을 다녀온 한 국장은 “자치단체장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나 아직도 중앙의 시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있었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중앙정부도 지자체의 당면 과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문화예술 분단장벽 허무나](2)공연예술

    분단의 상처를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예술적으로 승화하려는 움직임은 연극,무용,음악 등 공연예술계에서도 꾸준히 이어져왔다. ◆연극/ 분단초기인 1950년대에는 전쟁의 충격으로 반공의식을 담은 작품들이주로 창작됐으나 60년대들어 전쟁과 분단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학계에서는 60년 신춘문예작인 박현숙의 ‘사랑을 찾아서’를 ‘분단희곡’의 출발로 꼽는다.한 여인이 사랑을 찾아 이데올로기에 상관없이 남북을 오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남자주인공인 공산당원을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차범석의 ‘산불’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이데올로기 갈등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보다 객관적으로 묘사했다는 평을 받은 작품.‘관광지대’‘모가지가긴 두사람의 대화’(박조열)‘바꼬지’(이재현)등도 60년대 분단과 통일문제를 다룬 희곡들이다.이재현은 ‘포로들’(72)‘멀고 긴 터널’(77)‘적과 백’(83)등 6·25전쟁포로를 다룬 기록극형식의 삼부작을 내기도 했다. 80년대에 이르러 분단희곡은 새로운 전기를맞는다.동서간의 해빙무드에 힘입어 보다 적극적으로 분단의 모순상황을 지적하고 이데올로기의 무의미성을고발하는 작품들이 대거 쏟아졌다. 노경식의 ‘하늘만큼 먼나라’(85)황석영의 ‘한씨연대기’(84)이강백의 ‘호모세라파투스’(83)‘칠산리’(89)이반의 ‘아버지 바다’(89)등이 대표적이다. 분단과 통일문제를 정치사회적인 시각으로 묵직하게 다룬 80년대에 비해 90년대는 풍자적이고 우화적인 분단희곡들이 눈에 띈다.장소현의 ‘김치국씨환장하다’(98)나 오태영의 ‘통일익스프레스’(99)는 패러디와 유머감각,아이러니를 표현기법으로 도입함으로써 관객들의 변화된 정서에 부합하는 한편날카로운 사회비판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연극평론가 유민영씨(단국대 교수)는 “분단을 다룬 수작 희곡들이 상당수이나 양적인 면에서나 스케일,그리고 심도에 있어서 소설에 비해 미약한 것이사실”이라고 지적하고 “6·25를 이념이나 상황이 아닌 철학적 성찰로 접근할때 비로소 뛰어난 작품이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무용/ 지난 95년 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산하 민족춤위원회는 해방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춤제전을 벌였다.‘해방50년,겨레의 몸짓으로’를 주제로한 이 행사는 그간 개별적으로 이뤄져온 무용계의 분단 형상화작업을 전체적으로 묶어내는 역할을 했다.당시 선보인 한상근의 ‘무초Ⅲ’은 현대춤과 전통춤을 조화시켜 통일을 위해 몸바친 이들을 그려냈으며,정혜진 무용단은 ‘새들의 암장’이란 작품에서 북한에 고향을 둔채 이국땅에서 삶을 마감한 박남수시인의 삶을 형상화했다. 개인적으로 분단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온 무용가로는 분단이후 한국상황을 무용극 ‘내사랑 한반도’(88)로 풀어낸 조기숙을 비롯해 살풀이 시리즈의 이정희 중앙대교수,강혜숙 청주대 교수등이 대표적이다. 민족춤위원회 김채현위원장은 “분단문제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외국인도 공감할 수 있는 국제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무용계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음악/ 작곡가 안익태가 30년대 작곡했던 ‘코리아환타지’를 60년대에 전쟁을 승화시키는 쪽으로개작한 것을 비롯해 변훈의 ‘떠나가는 배’이호섭의‘울음’등 많은 작곡가들이 분단의 비극을 음악으로 형상화하는데 힘을 기울였다.그러나 작품 못지않게 삶자체에 통일의지가 가득했던 작곡가 윤이상이 갖는 상징성은 그 무엇보다 큰 자리를 차지한다. 95년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윤이상은 조국의 분단을 걱정했다.67년 동베를린간첩단사건에 연루돼 71년 독일에 귀화한 뒤 한번도 고향땅을 밟지 못했던 그는 음악으로 남북 화해의 다리를 놓기위해 수시로 북한을 오갔다.‘오보에와 하프를 위한 이중 협주곡’칸타타‘나의 땅,나의 조국’등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창작뿐 아니라 88년에는 남북축전을 제안하고,90년 평양에서 범민족통일음악회를 직접 주도하기도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민경찬 교수는 “남북한이 서로 민족음악을 내세우지만 결국 둘다 반쪽의 민족음악일 수 밖에 없었다”면서 “남북의 음악계가 서로합심해 새로운 통일음악을 모색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李漢東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전략 부심

    여야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오는 26·27일 실시되는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의 인사청문회와 관련,21일 증인 3명과 참고인 4명을 확정했으며 각자청문회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특위 증인으로는 정종길 전 풍산금속노조 부장,총리서리 부인과 공동명의로 부동산을 산 김경태·윤찬모씨,참고인으로 권영국 전 풍산금속노조 부장과 김일주 전의원,이총리서리의 서초구 염곡동 집차고지에 계고장을 보낸 담당공무원, ‘검은 10월단 사건’에 연루됐던 박원국씨 등이 각각 선정했다. [민주당] 이총리서리의 도덕성과 국정운영 비전,업무수행능력 등을 국민 앞에 확인시키는 등 이총리서리 임명에 대한 정당성을 밝히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인사청문회가 공직 후보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검증한다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선례를 남기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김덕규(金德圭) 특위위원장을 중심으로 6명의 특위위원들은 서로역할분담을 하는 한편, 미국 의회의 선례,이총리서리 파일 등 관련자료를 숙독하고 있다. [한나라당] 청문회를 통해 ‘DJP 공조복원’ 움직임에 제동을 걸겠다는 전략이다.이총리서리의 DJP 공조파기와 복원,그 과정에서 보여준 ‘말바꾸기’등 정치행적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부적격론’을 부각시킨다는 생각이다.이를 위해 각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1문1답식 질의를 통해 내각의 최고책임자로서 이총리서리의 자격을 문제삼을 방침이다.특히 주목하는 것은 재산형성 과정.박태준(朴泰俊) 전총리가 재산문제로 물러난 만큼 이 부분을 부각시킨다는 각오다. [자민련] 사무처요원과 정책위 전문위원들로 구성된 ‘청문회 실무준비팀’을 가동하는 등 당 총재인 이총리서리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청문회가 인민재판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의 철벽공조를 통한 이총리서리의 자질과 능력 홍보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이 탈당문제를 거론하며 흠집내기를 시도할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비민주성을 집중 부각시키는 맞불작전으로 나갈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英 밀입국 희생자들…2월 中서 출발한듯

    [런던 연합] 영국 도버항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58명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런던에 살고 있는 중국인 난민신청자 1명이 자신의 사촌동생이 트럭 안에서 발견된 사망자 가운데 포함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국내통신 PA가 20일 보도했다. 또 영국,중국,네덜란드 3국 경찰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추정되는 중국 이민수송조직에 대한 합동수사에 착수했으며 네덜란드 경찰은 이번 사건의 두번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사건 당일 체포한 트럭 운전사를 살인 혐의로 구금하고 있으며이날 네덜란드 경찰과 합동으로 그를 심문했다. 경찰은 매년 수만명의 중국인들을 한사람당 최고 6만달러까지 받고 밀입국시켜주는 전문조직인 ‘스네이크 헤드’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 경찰은 로테르담에서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그가트럭이 소속된 운수회사의 주인인 아르젠 반 데어 스페크(24)인지는 시인도부인도 하지 않았다. PA는 중국인 난민 신청자로 지난 1월 영국에 도착해 현재 런던 서부에 살고있다는 양첸(20)이 자신의 사촌동생인 첸린(19)이 사망자 가운데 포함돼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푸젠(福建)성 창글시 출신인 양첸은 같은 동네에서 살던 사촌동생이부모들이 빚을 내 만들어준 1만4,000파운드(2,800만원)를 갖고 지난 2월 창글을 떠나 베이징(北京)과 모스크바를 경유,체코에 도착한 뒤 도보로 산맥을넘어 네덜란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고 PA는 보도했다.
  • 경의선에 희귀종 1,200그루 기증 전맹희씨

    50대 직장인이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선로변에 심어 달라며 희귀종 수목 1,200여그루를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에서 변호사사무실 사무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맹희(全孟熙·58·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 57의 23)씨. 전씨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둔 지난달 22일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 남북철도 연결시 경의선 철로변에 심을 주목 1,200그루와 구상나무 24그루(시가1억5,000만원 상당)의 기증의사를 전달,관련업무를 이관받은 철도청이 19일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전씨가 기증하기로 약속한 주목과 구상나무는 자신이 줄곧 변호사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던 15년전 가족들과 함께 밭에 심은 뒤 틈나는 대로 가꿔온 나무들이다. 전씨는 “70∼80년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연루된 각종 사건에 대한 변론을 맡았던 고(故)박세경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하며 김대통령의 고난을 간접적으로 접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 정상회담 성사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기뻤다”며 “남북철로변에 이들 나무를 심어 늘 푸르른 ‘남북 화해의 꽃’이됐으면좋겠다”고 말했다. 철도청은 전씨에게 조만간 수목기증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고 전씨가 희망한 대로 남북철도 연결시 경의선 문산∼개성구간 선로변과 6개 역사주변에이들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美 사상최대 증권 사기극

    [뉴욕 AP 연합] 미 연방 검찰은 뉴욕의 5개 마피아가 모두 연루된 사상 최대규모의 증권사기 사건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매리 조 화이트 연방검사는 이날 오후 체포한 98명을 포함해 무려 120명을증권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면서 이들은 전국에 유령 ‘증권 브로커 영업소’를 차려놓고 이를 통해 주식 투자자를 모집한 뒤 공갈,협박 등을 통해수천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의 배리 W.몬 부지부장은 지난 10개월 간에 걸친수사 끝에 이들이 모두 35개의 상장·비상장기업의 주식을 대상으로 벌인 사기극을 밝혀냈다면서 용의자들은 뉴욕과 뉴저지주 등 13개주에서 체포했다고소개했다. 몬 부지부장은 기소된 사람 중에는 마피아 조직원으로 보이는 10명을 비롯해 전직 뉴욕경찰과 투자자문가와 증권거래사,회사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단일 증권사기사건으로 120명이 한꺼번에 기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기소된 사람들은 증권과 연금사기,공갈협박,돈세탁,증언조작시도 등모두 23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5,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범들은 유죄가 확정되면,최소 5년에서 최고 80년까지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사기범들은 지난 5년간 뉴욕의 5대 마피아 조직원들과 결탁,주식투자자들의돈을 가로챘으며 특히 투자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거나인터넷붐에 편승,투자 대상 회사를 닷컴(.com)기업이라고 속이기도 했다고수사당국이 밝혔다. 수사당국은 뉴욕 5대 마피아도 사기극을 위해 보난노와 콜롬보파의 주도 아래 동맹까지 맺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마피아가 증권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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