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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물살 이용호게이트/ ‘김성환 소환’ 몸통수사 신호탄

    검찰의 ‘이용호 게이트’ 후속 수사가 주변 정리를 마무리짓고 서서히 본류를 향하고 있다. 특검팀으로부터 방대한 양의 수사내용을 이첩받았던 대검 중수부가 주목했던 사건은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 100억원대 자금거래 의혹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수감 중)씨의 국정 개입·이권 개입 의혹 ▲검찰 간부의 수사정보유출 의혹 등 세 가지였다. 이 가운데 검찰은 수사정보 유출 사건부터 손을 댔다.검찰 내부 관계자가 연루돼 있어 검찰로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사건이었기 때문이다.검찰은 이수동씨로부터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이번주 중 김 고검장의 조사 및 사법처리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금감원 전 부원장보 김영재(金暎宰)씨를 전격 소환한 것도 주변 수사 정리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김씨는 특검팀에서 이첩된 사건 관련 인물 가운데 이수동·김성환씨 관련 사건을 제외하면 가장 비중이 있는 인물이다. 본류 수사 시작의 신호탄은 김성환씨 소환이 될 것으로전망된다.검찰은 김씨가 대형 음식업체 M사 사장 정모씨로부터 감세 청탁과 함께 1억 7000만원을 받은 단서를 포착함으로써 김씨를 소환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 또 한편으로는 막 입을 열기 시작한 이수동씨에 대한 추궁 작업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이씨가 언론·정치 관련문건을 갖고 있던 이유 및 이 문건들의 작성자,해군 참모총장 인사 및 제주도 복권 판매 대행권 청탁 의혹 등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이씨의 진술이 필수적이다.이들 의혹 수사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김홍업씨 및 아태재단의 연루 여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한나라 “대통령도 조사하라”

    한나라당은 14일 ‘권력형 비리’와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에 대한 특검법안을 16일 국회에 제출하고,오는 19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가질 계획이어서 대선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의 장외집회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당 내분 책임을 모면하고 ‘노무현 바람(盧風)’도차단하려는 정치 공세로 보고 단호히 대처키로 했다.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 연루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데도 권력은 덮기에만 급급하다.”면서 “야당은 (장외)투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15일 중앙당 강당에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대여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이어 17일 당무회의에서 거당적 투쟁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라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전했다. 남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대통령도 조사해야 한다.”며 성역없는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강동형 김상연기자 yunbin@
  • 여야 권력형 비리 공방 안팎/ ‘대선 득실’맞물려 극한 대치

    권력형 비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파상공세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촉구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여야 공방은 대선정국과 맞물려 극한대치로 치달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파상공세= 14일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과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남경필(南景弼) 대변인 등 주요당직자들이 일제히 김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현 정권은 부정부패의 대형백화점”,“선진국이라면 김 대통령은 열번도 넘게 사임했어야 마땅하다.”(남 대변인)고 공격했다.‘DJ친인척·아태재단 부정부패 실태’라는 자료를 통해 대통령 친인척 11명과 아태재단 관계자 6명 등 17명의 비리의혹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97년 상황을 되짚어 여권을 압박했다.당시 정국은 한보사태와 함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차남 현철(賢哲)씨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혼미를 거듭했었다. 한나라당은 그때 엄정한 사건처리를 촉구하던 현 여권(당시 국민회의) 주요인사의 발언들을 상기시키며 여권을 몰아붙였다.현 상황이 그때 못지않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일깨우겠다는 의도다. 한나라당의 공세는 국민들의 시선을 대선후보 경선에서정국대치 쪽으로 돌리는 효과도 노린 듯하다.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독주로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선보다는 강도높은 대여투쟁으로 민심을 되돌리자는 전략인 것이다. 이같은 당 지도부의 대여공세에 이부영(李富榮) 후보측은“경선이 치러지는 마당에 주류측이 대여투쟁으로 의원 줄세우기를 꾀하고 있다.”며 장외집회 중단을 촉구하는 등반발했다. ●민주당= 야당의 강공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중 지지도 하락을 모면하는 한편,‘노무현(盧武鉉) 바람’을 차단하려는 정치공세의 일환이라고 간주,단호히 대처키로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자기 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당과 대선 예비후보들의 저조한 지지도가 회복될 기미를보이지 않자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전방위로 확산시키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이런 위험한 불장난을 즉각 중단하고 장외집회 계획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영배(金令培) 대표대행도 이날 전남지역 대선후보 경선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세명 자제를 구속하라,국정조사를 열자,특검으로 하자.’는 말을 하는데,이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발버둥치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김 대행은 이어 “청와대나 민주당은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서 범법행위가 있는데도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며 “무모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여야, ‘대통령 아들 특검’ 요구

    한나라당이 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의 비리의혹을 놓고 특검제 도입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강도높은 대여 투쟁에 나서자 민주당도 맞받아치는 등 여야 공방이 전면전의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5일 당사에서 소속의원 등 500여명이참석하는 ‘부패정권 청산대회’를 여는 한편 19일 여의도공원에서 대대적인 장외투쟁 집회를 갖기로 했으며 향후전국 순회집회 개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특히 한나라당은 친·인척 비리의혹을 대선국면까지 이어갈 태세이고,민주당 대선주자들 역시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대선정국에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 등 당3역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통령의 세 아들을 소환 조사하고 혐의가 드러나면 즉각 구속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대통령도 조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지금까지 드러난 사건 대부분은 특정지역검찰 간부들이 개입돼 은폐·축소·왜곡·누락시켜 왔다는의혹을 사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세 아들에 대해서는각각 특검이 도입돼야 하며, 국정조사가 즉각 병행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아들 3형제와 3대 게이트’라는자료를 통해 김홍일(金弘一)·홍업(弘業)·홍걸(弘傑)씨와이용호·정현준·진승현 게이트와의 관련 혐의를 연관시켜“불법 정치자금 규모와 용처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종합적이고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경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이날 “권력형 부정부패는 낡은 의식과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집권시)한시적 특검제 상설화를 통해 각종 부정부패 의혹을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대통령의세 아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이인제(李仁濟) 후보 역시 “대통령 주변의 친·인척 비리가 있다면 이번 대통령 임기내에서 끝내야 하며 이를 다음 대통령 임기로 넘겨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며 ‘임기내 처리’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국회도 이날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 대통령아들들의 비리연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현 정권 들어 이용호게이트 등 각종 게이트가 꼬리를 물고 있지만 몸통은 아태재단과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라는 증거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면서 아태재단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허태열(許泰烈) 의원도 “김홍걸씨 친구 김성환씨가 관리해온 10억원에 대해 일부 언론이 ‘김 대통령의 97년 대선비자금의 잔액’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당비와 국고보조금 261억원만으로 대선을 치렀다고 했는데그렇다면 당비와 국고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이 아닌가.”라고 따진 뒤 특별검사제 발족을 요구했다.이에 송정호(宋正鎬) 법무부장관은 답변에서 “특검에서 이첩된아태재단 비리의혹과 김홍업·김홍걸씨의 연루 가능성에대해 현재 검찰의 수사가 엄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수사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대전시청 초상집 분위기

    전직 장관 동생이 운영하던 벤처기업 ‘다림비젼’ 비리사건에 연루된 대전시 고위 간부 2명이 구속되자 시는 ‘초상집’ 분위기다. 사건 하루가 지난 12일 대전시청 직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청내 휴게실과 복도,계단 등에 삼삼오오 모여 수군거리며 검찰의 향후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전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저질러진 일일 뿐”이라고 애써 자위하는 모습이다.하지만 구속된 김용관(52) 월드컵추진본부장,이수기(54) 투자재정담당관이 직위를 이용해 업체에 편의를 봐주고 주식을 헐값이나 거저 받은 것으로 드러나 대전시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대전도시개발공사 이사이던 윤해병(60)씨가 대전시가 발주하는 공사의 시공업체 선정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지 4개월만에 이같은 비리사건이또 터져 시는 ‘비리 온상’이란 오명을 덮어쓰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자민련의 공천을 받아 3선에 도전하는 홍선기(洪善基) 시장도 선거 2개월을 앞두고 이런 일이 터져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 홍 시장은 “구속 전까지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역정을 낸 뒤 “안타깝고 불행한 일로 시민들에게 할말이 없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 ‘정보유출’ 어느선까지/ 檢 ‘이수동 비호’ 의혹 확산

    지난해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씨에 대한 수사정보 유출 사건이 김대웅 광주고검장 개인의 문제를 넘어 검찰의 조직적인 비호 의혹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에서 밝혀진 사실을 보면 김 고검장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었다기보다는 정확한 수사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이씨에게 전해준 것으로 보인다.대검 중수부가 ‘이용호씨가 도승희씨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내용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지난해 11월6일이다.다음날 김 고검장은 이수동씨와 통화했다.이씨의 검찰 진술에따르면 “대검에서 도씨를 조사할 것 같은데 걱정스러운 부분은 없느냐.”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씨는 같은 달 5일과 6일,7일 세 차례에 걸쳐 미국행 비행기 예약을 변경했다.5일에는 15일 출발하는 LA행으로 예약했다가 6일에는 행선지를 뉴욕으로 바꿨다.하지만 김 고검장과 통화를 한 7일 예약을 바꿀 때에는 출발일을 9일로 앞당긴다.도씨가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은 원래 이씨의 출국 예정일인 15일 하루 전인14일이었다.김 고검장이 검찰 내부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어 이를 이씨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행보도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신 전총장은 지난해 11월10∼15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검찰총장 회의에 참석했으며,“중국에서 돌아온 뒤 1∼2일 지나서야 도씨에 대한 수사를 보고받았기 때문에 그 전에는 도씨에 대한 수사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그런데신 전 총장은 9일 오전 이씨 출국 직전 이씨와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어쩌다 한번씩 통화를 하는 사이’라는 두사람의 관계로 볼 때 우연의 일치로 보기는 어렵다. 또 이씨의 이름은 지난해 수사 기록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도씨는 이수동씨에게 이용호씨를 소개해 준 인물이었고,도씨의 행적이 수상해 수사를 했지만 이수동씨가 연루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이 사건의 진상은 당시 신승남 총장-김각영 대검차장-유창종 중수부장-명동성 수사기획관-김준호 중수3과장으로 이어지는 수사 및 보고 라인 전체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여 상당한 파장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김대웅 고검장 수사 전망, ‘수사 유출 파문’ 반응

    ■김대웅 고검장 수사 전망/ 신 前총장등에 의혹의 눈길. 대검의 수사정보를 누설한 것으로 드러난 김대웅 광주고검장의 사법처리가 임박했다.그러나 혐의 입증과 법률 적용에 있어서 여러 난관이 놓여있다. ◆사법처리 가능한가=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이수동씨의 진술에 따르면 김 고검장은 지난해 11월6일을 전후해 이씨에게 “대검에서 도승희씨를 조사할 것 같은데 형님에게 걱정스러운 부분은 없느냐.”고 이야기했다.검찰은 일단 형법 127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죄의 요건인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점이다.김 고검장은 당시 서울지검장으로 대검 중수부의 수사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었다.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최근 판례를 보면 공무상 비밀누설의 범위를 넓게 인정하고 있다.”며 혐의 적용에는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 고검장의 해명대로 언론 보도와 국정감사 등을통해 이수동씨의 연루 사실을 짐작하고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라면 도덕적인 문제는 될 수 있겠지만 사법처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 확대되나=검찰이 가장 고민스러워하는 부분이다.검찰 내부에서 누군가 김 고검장에게 수사 상황을 알려줬고,김 고검장이 이를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김 고검장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준 사람에게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일단 “그냥 덮어둘 문제가 아니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와 관련,지난해 수사라인이었던 당시 유창종 중수부장-명동성 수사기획관-김준호 중수3과장과 이들로부터 보고를 받을 위치에 있던 신승남 검찰총장,김각영 대검차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해 수사팀 관계자들은 “이수동씨의연루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사정보를 알려줄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 총장은 “아시아·유럽 검찰총장 회의를 앞두고 경황이 없어서 나중에 도씨를 조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수사 유출 파문' 반응. 10일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에게 수사 상황을 알려준 장본인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검찰 내부에서는 탄식과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요직인 서울지검장까지 거친 검찰의 핵심간부가 피의자의 신분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검찰 조직의 치욕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대검은 김 고검장의 연루 사실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며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김 고검장에게 수사정보를 알려준 검사에 대한 수사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검찰은더욱 침울한 모습이었다.중수부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가 수사해야 할 숙제이자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젊은 검사들은 ‘더이상 검찰이 무너져서는 안된다.’며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도덕성의 재정립을 요구하고 나섰다.재경지청의 한 소장 검사는 “이용호씨 사건으로만 벌써 몇명째 검찰 간부가 이름이 오르내리고 조사를 받게됐는지 모르겠다.”면서 “검사들의 신중하지 못한 대인 관계와 부적절한 처신이 빚어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방 검찰청의 한 간부는 “정치권이 검찰 고위직 인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현실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형태의 사건”이라면서 “검찰이 과감하게 이 악연을 끊지 못하면 비슷한 사건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평소보다 30분가량 늦은 오전 9시15분쯤 어두운 표정으로 출근한 김 고검장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김 고검장은 이기배 차장검사를 비롯한 간부들과 장시간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김 고검장은 이 차장검사를 통해 “당시 수사상황을 알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때문에 수사상황을 이야기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다만 걱정이돼 (이수동씨와) 안부 전화한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사표설에 대해 이 차장은 “지인을 걱정하는 마음에 전화한 통화했다는 이유로 사표를 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광주 남기창·장택동기자 kcnam@ ■김대웅 고검장·이수동씨 관계. ‘이용호 게이트’의 수사 정보를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난 김대웅 광주고검장과 이수동 전 아태재단상임이사는어떤 관계일까. 김 고검장은 광주일고,서울법대를 졸업한 사시 13회 출신으로 74년부터 검사생활을 시작했다.5·6공 시절 호남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대검 중수 2·3과장과 서울지검 특수 2·3부장 등을 거쳐 검찰내 호남 인맥의 대표주자로 꼽힌다.이 전 이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집사출신으로 수십년간 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해온 인물이다.이 때문에 광주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전 이사 모르면 간첩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검찰 주변에서는 같은 호남 출신으로 권력의 상층부에 있었던 두사람이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두 사람이 친분을 쌓게 된 자세한 내막은 알려져 있지 않다.김 고검장은 이 전 이사에 대해 “평소 가까이 지내던 사이”라고만 밝히고 있다.이 전 이사측 변호인들 역시 “수사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밝힐 수없다.”는 입장이다.정치권과 검찰의 중요 포스트에 있었던 두 사람이 형 아우로 부르며 가까이 지낸 것만으로도정치적 중립을 외쳐온 검찰로서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드러나는 대우 로비의혹/ ‘꼬리’잡힌 로비 정가 촉각

    정치인들이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자동차판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해외도피중인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 전 회장의 이름까지 거론되자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대우자판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정치인은 모두 3명.10일 소환 예정인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이 3억원,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의원 1억원,이재명(李在明) 전 의원이 7억원이다. 이 가운데 송 의원과 이 전 의원이 받은 돈의 실제 주인은김 전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송 의원은 1억원의 성격을 99년 김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정치후원금이라고 밝히고 있고,이들에게 돈을 전달한 대우자판 전 사장 전병희씨도 ‘김 전 회장의 지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이 정치 초년생이었던 송 의원이나 대우 계열사사장을 지낸 이 전 의원에게 청탁이나 로비를 위해 돈을 건넨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정치권에 대한 장기적인 포석의일환으로 자금을 지원한 것이 아니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동안 세간에 떠돌았던 ‘대우그룹 정치권 로비설’의 꼬리가 잡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이들 3명 외에더 이상 연루된 정치인은 없다.”며 일단 파장이 확산되는것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잇따른 게이트에서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 미흡으로 곤욕을 치른 검찰은 어느 때보다 정치권에 대해 강한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다.때문에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한계선을 단정지어 말하기는 곤란하다. 최 시장 외에 정·관계 고위인사들에게 금품이 뿌려졌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대우자판 소유의 인천 옥련동 대지 14만 8000여평의 용도변경과 관련해 실제로 변경됐을 경우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시세 차익은 수천억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앞으로 정·관계 로비에 대한 검찰 수사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장택동기자 taecks@
  • 한나라 예비주자에 듣는다/ 한나라당 이상희 후보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8일 “정치의 변화를 갈구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20,30대가 희망을 갖는 과학기술 선진국 건설을 위해 대권도전을 결심했다.”고말했다.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시대착오적인 이념논쟁은 국가위기만을 가져올 뿐”이라며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경쟁을 강조했다. [부산시장에서 대권도전으로 방향을 바꾼데 의아해 하는사람이 많다.출마 배경을 말해 달라.]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생각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생각했었다.그런데 중앙 정치에 지각 변화가 일어났다.즉 지식기반사회로 나아갈가능성이 보였고, 이는 지금까지의 내 신념과 일치하는 것으로 대선후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지각변화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부상을 말하나.]기존 정치 틀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징표를 말한다. 이것이 지금 노 후보 부상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윤태식 게이트 연루의혹 수사를 무마하려는 출마라는 시각도 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을 미국실리콘밸리와 연결시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상임위 활동이었다.그런데 이를 여당이 자신들의 권력비리를 덮기 위해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법원에서 가려지겠지만 (비리)사건인지,정치적 (공세)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다. [본인의 당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인지도가 낮은데.] 나는 현실적 인기가 아니라 21세기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를해 왔다.당장의 인기에 연연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대의원 중에서 이공계통을 전공한 사람이나,이공계통의 자제를 둔 대의원의 경우 내 주장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회창(李會昌) 총재 체제의 문제점을 뭐라고 보나.] 이 문제는 많이 논의됐으니 언급하지 않겠다. 후보로 나온 이회창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의원 모두 개인적으로 다 훌륭하다.다만 중요한 것은 개인적 치적이 아니라 정치의 기본틀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예방하고 선진국으로 이끄는 쪽으로 바꾸는 것이다. [본인이 이회창 후보의 대안이라고 보나.] 이 후보의 경쟁력은 얘기하지 않겠다.다만 ‘노무현 바람’을 만들어낸 정치변화는 20,30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그리고 기업인이활력을 가질 수 있는,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정치제도의 틀을 만드는 몸부림이라 생각한다.그런 점에서는 내가 갖고있는 생각과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변화를 갈구하는 바람이 노풍으로 나타났듯 한나라당도 변화의 욕구가 나타날 수있다. [경선정국을 맞아 여야 모두 이념논쟁이 한창이다. 본인의이념적 좌표는 뭔가.현정부의 햇볕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선진국에는 우리와 같은 이념논쟁이 없다.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치한다는 차원에서 이념문제를 봐야 한다. 이념논쟁은 조선시대 사색당쟁과 다를 바가없다.이념논쟁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고,이는 국가위기를 가져올 뿐이다.대북정책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우호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도 상호주의가 필요하다. 진경호기자 jade@ ■이상희캠프 사람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계파나 지원세력 차원으로 볼 때단기필마(單騎匹馬)나 다름없다.측근은 “당내의원 4∼5명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지만 이들을 공개하지는않았다. 다른 주자 3명에 비해 열세에 있으나 과학기술 분야 등 당 밖의 지원세력은 남못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캠프는 선거본부장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경제기적 ▲정부개혁 ▲교육개혁 ▲교통문제 ▲환경오염 ▲국방개혁 ▲여성·노인·장애인문제 등 7개 분야별로 교수,기업인 등 20여명의 정책자문위원을 둬 이들을 중심으로 정책토론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노벨의학상 후보에 올랐던 생의학 나노테크놀로지전문가 바누 P 제나 미 웨인대 교수와 분자생물학 권위자인김성호 미 버클리대 교수 등 5개국 1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과학기술고문단을 두고 정책자문을 받고 있다. 기획과 홍보 등 실무적 분야는 서초구에 있는 ‘방배동 캠프’에서 20여명의 실무진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 후보의 선거운동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네티즌을 적극활용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구성된 ‘상희사랑’ 회원 네티즌 50여명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에 적극 나설예정이다.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회원 1600여명으로이뤄진 ‘과학을 사랑하는 모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진경호기자.
  • ‘체육복표 비리’ 제보자 연루 의혹 기업가 고발

    체육복표 ‘스포츠토토’의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을 제기한 천호영(37)씨는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과정 등각종 이권에 개입해 부당하게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며M사 대표 최모(42)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8일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천씨는 고발장에서 “최씨가 정권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부당하게 조성한 돈의 일부분을 고위층 인사의 친인척에게 전달하는 것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천씨는 경실련 홈페이지에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과정의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정통부 “초상집이 따로없네”

    정보통신부가 잇단 벤처비리에 초상집 분위기다. 손홍(전 정보통신정책국장) 통신위원회 위원이 벤처기업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중국에 파견 중인 임모 과장과 산하 연구기관인 전자통신연구원(ETRI) 직원 4명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손 위원을 비롯,당사자들은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경우에 따라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어 직원들은 충격 속에 사건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올초 ‘패스21’ 사건에 연루돼 노희도 전 국제협력관이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쇄신 분위기가 강했던 만큼 더욱 당혹스러운 표정이다.직원들은 특히 비리와 관련해 간부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정통부에 대한 대외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있다.지난 98년에도 정보통신정책국장을 지낸 정홍식 전차관 등 간부직원 3명이 PCS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가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었다. 비리가 자꾸 터지자 이러다가는 정통부의 간판을 내려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있다.실제로 일부에서는 정통부와 산업자원부를 합치고 통신위원회와 우정사업본부를 분리하는 ‘정통부 해체론’도 제기되고 있다. 벤처기업과 연루된 간부 구속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직원들의 벤처관련 업무 기피현상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직원들은 어떤 경우도 개인비리로 인해 정통부 전체가 매도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책/ 오타쿠, 가상세계의 아이들

    ▲오타쿠,가상세계의 아이들- 에티엔 바랄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나는 현실보다 상상세계가 더 좋아요.나를 인정해 주지도 않는 사회의 규약들을 지켜서 무엇해요?” 1980년대 중반 일본에 ‘오타쿠’라고 불리는 특이한 집단이 등장했다.오타쿠란 비디오 게임,만화,자동차,TV보기,인형 모으기 등 특정한 취미생활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마니아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들은 꿈속에서 만화 주인공과 산책을 하고 컴퓨터와 섹스를 하며 컴퓨터 게임의주인공이 되어 공주를 구한다.‘호모 비르투엔스’(Homo Virtuens)라고 불릴 만한 이들에게 현실은 상상을 위해 존재하는 징검다리에 불과하다. ‘오타쿠,가상세계의 아이들’(에티엔 바랄 지음,송지수옮김,문학과지성사)은 프랑스 저널리스트가 바라본 일본의오타쿠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은이는 대학에서 동양어문학을 공부한 뒤 프랑스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일본 특파원에 이어 아사히 신문 계열 주간지에서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일본통이다. 그는 우선 오타쿠들에 대한 직접 인터뷰를시도해 그들의특징을 찾아 냈다. 전쟁이 끝난후 서구사회를 따라잡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던 시대에 태어난 오타쿠 1세대는 “우리세대에게 자신감을 줄만한 사회적 가치는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성공은 오직 명함과 크레디트 카드로 설명될 뿐나 자신은 찾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전쟁은 수천년을 쌓아온 전통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었고 차세대 일본인들 또한 자신의 가치를 상실했다. 지은이는 사회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일본인들이 가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이를 증명하듯이 오타구들은 하나같이 “사람들하고 있으면 신경이 너무 쓰여서 견디기 힘들어요.”라고 말한다. 이지메현상,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썩은 정치판,닮고 싶지 않은 부모,거품경제에 뒤이은 경기불황 등 문제점이 난무하는 일본 사회에 부적응증을 나타낸 오타구들은 가련한 피해자였다. 80년대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 같았던 오타쿠는 90년대이후에 들어와서도 거대한 물결로 존속한다.지은이는 이를교육과 정보, 소비 등 일본 사회의 3대 지주에 대한젊은이들의 저항으로 해석한다.‘튀어나온 못은 두드려야 된다.’는 일본 속담처럼 오타쿠는 집단의 이익을 앞세우는 일본사회로부터 배척된,혹은 혹은 스스로 이탈한 존재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 오타쿠들은 일본의 문화수출상품인 비디오,게임,음반,연예 산업에 참여해 제품 개발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 측면도보여 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아 성추행,부모살인,옴진리교 테러 등 각종 엽기적인 사건에 연루되며 가해자의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가상세계의 전지구적 확장에 따라 오타쿠는 이제 일본 열도를 넘어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있다. 그 추세에서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1만2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씨줄날줄] 연좌제의 유령

    제15대 대통령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1997년 10월 초 대선후보 5명이 보수우익을 표방하는 한 잡지사 주최의 ‘사상검증 대토론회’에 참석했다.당시 이인제 후보는,“부친이6·25때 부역을 했으며 그 때문에 고향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하지 못하고 안양으로 지역구를 바꾸었다는 설이 있다. ”는 추궁을 당했다.이에 이 후보는 “연좌제가 있을 때 판사로 임관했다.”고 해명하면서 “가족·친척 가운데 (사상)문제가 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답답하고,불쾌하고,또 두려웠을 것이다.사상의검증이란 게 버선목 뒤집어 보이듯 쉬운 일이 아니므로 답답했을 터요,연좌제가 폐지된 지 20년 가까이 되었는데 아직도 이 따위 시비를 붙나 해서 불쾌했을 터이다.아울러 과거에 연좌제가 떨친 위세를 생각하면서 억울하게 당하지나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일말 가졌을 법하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국민경선 과정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다만 옛날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했을 뿐이다.노무현 후보의 장인이 6·25전쟁 때 인민군에 부역을 해 장기 옥살이를 하다결국 옥사했다는 내용을 이 후보 캠프에서 ‘선전’한 것이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연좌제가 있던 1977년 판사로 발령받은 것은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겠느냐.”는,5년전 이 후보가 내세운 같은 논리로 반박하면서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토가 분단되고 남북이 전쟁을 겪은 뒤 우리사회에서 연좌제는 현대판 노비문서나 다름없는 악역을 했다.가족 중에월북자·빨치산·부역자가 있으면 공직에 나서기는 불가능하다시피 했고 8촌이내 친척 중에 해당자가 있어도 해외 출장이 어려울 정도였다.연루된 사람들로서는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 때문에 사회활동에 큰 제약을 받은 것이다.1980년 연좌제 폐지가 헌법에 명시돼 이후 외형상으로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사회 저변에 흐르는 ‘연좌제정서’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그런데 21세기 이 시점에서낡고 추악한 연좌제의 유령을 다시 불러내려는 시도를 하는것인가. 그 어리석음이 답답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을 따름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아르헨 前장관 무기밀매혐의 체포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 도밍고 카발로 아르헨티나전 경제장관이 3일 지난 1991∼96년 크로아티아와 에콰도르에 무기를 밀매한 혐의로 구금됐다고 법원 소식통들이밝혔다.카발로 전 장관은 한시간 이상 증언한 뒤 체포됐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수감시설에 구금돼 있다고 법원관리들은 전했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카를로스 메넴전 대통령도 카발로 전 장관이 현직에 있을 당시인 91년에서 96년 사이 크로아티아와 에콰도르에 대한 무기밀매에연루된 혐의로 5개월 이상 가택연금에 처해진 바 있다. 카발로 전 장관은 메넴 전 대통령 정부에서 아르헨티나페소화의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연계해 고정시키는 페그제를 채택했으며 자유시장 정책을 펼쳐 국제통화기금(IMF)의 찬사를 받았다.@
  • 이수동씨 ‘정현준株’ 투자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구속)씨와 아태재단 관계자가 ‘정현준 게이트’에 연루된 평창정보통신 주식 수억원 어치를 샀다가 주가가 떨어진 뒤 원금을 보전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아태재단과 평창정보통신 등에 따르면 이수동씨와 아태재단 관계자 등 3명은 2000년 6월 이 회사 주식 수만주를 주당 1만원씩에 샀다가 주가가 1000원대까지 폭락하자같은 해 9월 이 회사 유모(55) 회장으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합쳐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 회장은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와 자금 거래를 해왔으며, 유 회장의 동생은 김홍업씨의 대학 동창이다. 이에 대해 유 회장측과 아태재단측은 “당시 주가가 1만원을 약간 웃도는 정도였기 때문에 특혜를 준 것은 아니며 계약서 내용에 따라 원금을 보전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이용호 게이트’ 후속 수사를 하고 있는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이수동씨와 김성환씨의 자금흐름을 추적한 뒤 평창정보통신 주식 매매 과정에 대가성이 인정될 경우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3일 이수동씨를 소환해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검찰 간부의 신원과 언론 관련 문건 등을 보유하게 된 경위 및 작성자 등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음악방송과 올게임네트워크에 S토건 등 대기업이 거액을 투자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성역없는 수사 보여줘야

    차정일(車正一) 특검의 ‘이용호 게이트’ 수사에서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대검찰청은 1일 중앙수사부 검사를 중심으로 분야별 전문 공무원 등 41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발족시켰다.검찰의 이번 수사팀은 규모나 개인별 수사 역량과 전문성에서 1997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조사한 수사팀에 필적한다고 한다.검찰이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하여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가 형벌권의 엄정함을 확인시키겠다는 의지를 읽게 해준다. 우리가 이번 검찰 수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진상 규명이라는 수사의 기본이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검찰의‘이용호 게이트’ 수사는 벌써 세번째다.2년 전인 2000년서울지검 특수2부에 이어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시절인지난해엔 대검 중수부가 수사에 나섰다가 모두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권력형 비리는 수사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바로 수사 의지가 빈약해 ‘사실 무근’으로 오히려 면죄부만주곤 했었다.더구나 이번에 검찰이 헤집어야 할대상이 하나같이 함부로 수사를 할 수 없었던 권력의 핵심과 맞닿아 있는 민감한 사안들이지 않는가.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를 바라 보는 눈길은 예전과 다르다. 동생이 바로 ‘게이트’에 연루돼 물러난 신승남(愼承男) 총장 후임으로 검찰에 복귀한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의 남다른 강직성이 검찰 수사에 기대를 키우고 있다.여기에 모든사안의 핵심은 이미 특검팀이 추려서 이첩한 터라 검찰이 어떻게든 내막을 밝혀 내야 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적당히 매듭지을 수는 없다는 상황론도 보태졌다.검찰이 수사팀 발족과함께 수사 대상 10여건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맥락일 것이다. 검찰의 각별한 의지를 평가하면서 특히 관심을 끄는 사건과 핵심을 강조하고자 한다.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 고교 동창 김성환(金盛煥)씨의 6개 차명 및 연결계좌에서 입·출금된 90억원의 실체와 성격,그리고 아태재단에 유입된 돈에 대한 의혹이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또 이수동(李守東)전 아태재단 이사의 해군참모총장 등 갖가지 인사의 개입 여부 그리고 자택에서 발견된 언론과 정권 재창출 문건의 전모도 밝혀져야 한다.권력도 비리를 저지르면 단죄된다는 평범한 상식을 인식시켜 건전한 사회 기강을 확립해야 하는 까닭이다.‘이용호 게이트’ 수사에 세번째 나선 검찰의 분발을촉구한다.
  • 이게이트 재수사 결연한 대검/ 검찰 “”필요하면 누구든 조사””

    검찰이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씨와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동창 김성환(金盛煥)씨의 의혹 사건 등 ‘이용호 게이트’ 후속 수사에 명운(命運)을 걸었다. 1일 오후 2시 ‘이용호 게이트’ 특검팀이 이첩한 사건의수사 주체와 방향 등을 공식적으로 밝힌 대검찰청의 기자회견장은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 취임 이후 사실상의 첫 과제를 한점 의혹없이 공정하게 처리해 실추된 검찰의 위상을다시 세우겠다는 비장감이 엿보였다. 검찰은 그동안 차정일 특검팀이 넘긴 사건의 수사 주체와방향을 놓고 고민을 거듭해왔다.지난해 대검 중앙수사부의‘부실 수사’ 탓에 특검 수사로 이어졌기 대문에 중수부가다시 맡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명재 검찰’은 정면 돌파를 결정했다.이수동·김성환씨가 연루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나 전현직 고위 검찰 간부의 수사정보 유출 의혹 사건을 총장 직할부대인중수부가 맡기로 한 것은 이명재 검찰의 강력한 수사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이 총장은 이번 사건 수사에 대해 외부의간섭없이 소신껏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검의 관계자는 “총장이 요즘 ‘원칙’과 ‘신뢰회복’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외압이 들어와도 먹혀들 여지가 전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만(朴滿) 대검 수사기획관은 “아직 진상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기 때문에 누구를 수사한다,안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원칙대로 수사를 하겠다.”면서 “특검팀에서 넘긴 자료를 중심으로 수사하지만 다른 연루 혐의가 발견된다면 당연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씨와 수억원대의 자금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김홍업씨에대해서는 “지금까지는 별다른 혐의가 밝혀진 것도 없고 출국 금지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불러서 조사할 필요가 생긴다면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며 성역없는 수사를 다짐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 수사의 추이를 절박한 심정으로 주시하고 있다.특검팀에서 밝혀내지 못했던 부분까지 규명함으로써 검찰의 명예를 되찾고 정치적 독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재경 지청의 한 검사는 “이번 수사에서마저 제대로 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또다시 특검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제기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검사들이 더 이상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대검의 고위 간부는 “검찰이 사느냐,죽느냐 갈림길에 서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면서 “누구라도 혐의가 드러난다면 예외없이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택동기자
  • [사설] 장관급이 돈받고 인사했다니

    부패방지위원회(부방위)가 전·현직 장·차관급 인물 3명을 인사와 관련해 금품·향응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은 대단히 충격적이다.우리사회에서 부패 사슬이 층층으로 연결됐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그렇더라도 그 꼭대기에 장관급 기관장이 존재한 것이 사실이라면,하부조직에는 부패구조가 얼마나 넓고 깊게 자리잡았을지 다만 아연할 따름이다. 우리는 그러나 이번 고발이 그같은 부패구조를 허무는,의미 깊은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인사청탁과 그에 따른 상납은 각종 비리 중에서도 가장 음성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게다가 기관장을 상대로 한 청탁은 드러난 적이 없다 싶을 만큼 비밀스러운 영역이었다.그런 점에서 청탁을 한 당사자가 직접 부방위에 제보하는 등내부고발에 의해 ‘비밀 영역’이 밝혀지게 된 것은 정말로뜻깊은 일이다. 이를 계기로 대한매일과 참여연대가 공동추진하는 국민운동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가 더욱 활성화해 내부고발이 쏟아지고,그 결과 우리사회가 더욱 투명하고 청렴해 지기를기대한다. 우리는 아울러 검찰에도 당부하고자 한다.부방위가 고발한세 명 가운데 두 명은 검찰의 전·현직 고위간부다. 사정기관으로서 외부의 사정을 거의 받지 않아온 검찰이,사실은여느 공기관이나 다름없이 내부 비리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제기된 것이다.검찰은 ‘이용호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대형사건 수사에서 제몫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몇몇 간부는 범죄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음이 드러났다. 이처럼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전·현직 고위 간부가 새로 인사청탁 비리 혐의를 받는 것은 또하나의 위기임이 틀림없다.따라서 검찰은 이번 인사청탁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그것만이 검찰이 사는 길이다. 우리가 부방위를 설립한 까닭은 사회 전반에 부정부패가만연해 하루바삐 이를 근절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부방위에만 맡겨 놓을 수는 없다.국민 모두가 부방위 활동을 적극 격려함은 물론 용기를 갖고 직접 내부고발에 나섬으로써 맑고 깨끗한 사회를 이룩하는 데 앞장서야하겠다.
  • 주식 불공정거래 제재 강화

    4월부터 주식 불공정거래에 연루된 증권사에 대한 제재금이 현행 1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100배 상향 조정된다.코스닥시장에도 급격한 가격변동을 막기 위해 시간외 대량매매제도가 도입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9일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증권거래소 및 증권업협회 업무규정 개정안’을 승인 의결,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예방이 기본=규정을 어긴 증권사에 대한 제재금이 1000만원이어서 그동안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증권거래소는 이를 핑계로 지난해까지 제재금을 한건도 물리지않았다.금감원 관계자는 “주식 불공정거래행위는 예방이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자율규제기구가 회원사 온정주의에 빠져 한건도 부과한 게 없을 뿐만 아니라,허수주문이 적발돼도 해당 증권사 사장에게 통고하는 게아니라 해당 지점에 연락하고 마는 게 고작이었다.”고 지적했다. 자율규제기구로서 제 역활을 다해야 할 거래소는 이번 회원제재금 상향조정안도 1억원으로 제안했을 정도로 온정적인 입장이었다.이번에 금감위가 주식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10억원으로 대폭 높였다. 이와 함께 거래소나 증권업협회가 회원 증권사에 대한 감리 및 심리결과와,이에 따른 회원사 징계나 임·직원 문책요구사항을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나아가 임직원 문책 및 개선·시정조치가 이행되지 않으면 회원제재금을 부과할수 있도록 했다. ◆코스닥도 시간외매매 허용=코스닥 시장에서도 대량매매주문시 수급불균형에 따른 급격한 가격변동을 막고 대량매매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증권거래소에서 운영 중인 시간외 대량매매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간외 대량매매는 매일 오후 3시10분부터 30분동안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5%범위내 가격이나 당일 정규시장의거래량 가중평균가격에 따라 이뤄진다.종목·수량·가격등 투자자간에 매매조건을 시장밖에서 합의할 수도 있다. 등록법인이 정부나 정부투자기관 등으로부터 자기주식을매수하는 경우에도 시간외 대량매매에 의한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문시장 제주 땅 4000평 소유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은 문 시장이 부동산권리자 명의등기법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를 포착,집중 수사중이다. 정현태(鄭現泰) 1차장검사는 29일 “문건 작성자인 이모(65)씨가 당초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던 남제주군 남원읍임야 4000여평 땅의 실제 소유자가 문 시장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정 차장검사는 “이 땅이 96년 이씨 명의로 구입돼 2000년 문모(62)씨 명의로 넘어갔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문씨를 상대로 취득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문 시장을 소환,조사를 벌일 방침이다.검찰은 또한 문시장의 비자금 조성 및 사용과 관련,지역 경제계 및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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