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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들의 전쟁?/몰카사건 ‘검찰비호’로 일파만파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몰카 사건’이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에 대한 ‘검찰 비호 의혹’ 파문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비호설을 폭로한 평검사와 부장검사의 갈등과 의혹을 풀기 위해 대검은 특별감찰반을 투입했다. ●평검사 - 부장검사의 진실게임 검찰 비호설은 수사 초기부터 흘러나왔다.청주지검 검사와 직원들이 이원호씨의 접대를 받은 정황이 포착된 데 이어 이씨의 조세포탈 및 살인교사 혐의에 대한 수사가 8개월 동안 뚜렷한 이유없이 지지부진하면서 비호설이 끊이지 않았다.더구나,이씨의 수사를 지휘했던 청주지검 K검사가 수사팀에서 배제되면서 내부 갈등설도 증폭됐다. K검사의 폭탄 발언은 전격적으로 튀어나왔다.K검사는 “89년 발생한 배모씨 살인 사건에 이씨가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수사를 벌였으나 모 부장검사가 ‘사건이 오래됐는데 잘 해결되겠느냐.’며 말려 수사가 중단됐다.”면서 “이씨의 조세포탈 규모도 6억원대로 확인했으나 수사 지휘선상에 있지도 않은 그 부장검사가 내게 ‘천천히 해달라.’고수사 자제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장검사는 “조사를 말린 것도,말릴 이유도 없으며 이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문제의 부장검사가 지휘하는 특별전담팀의 K검사에 대한 역공도 본격화됐다.특별전담팀은 양 전 실장의 향응 술자리가 벌어진 지난 6월28일과 전후로 이씨 주변인물과 K검사의 통화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K검사가 몰카 연루 압박을 받으면서 비호 의혹을 폭로했거나 K검사에 대해 부장검사가 몰카 개입설을 흘리며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몰카 용의선상의 인물들 특별전담팀은 유력한 용의자를 확보했으나 물증없는 자백 수사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영주 청주지검장은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본인이 아니라고 말한다.”면서 “용의자가 마음을 바꿔주면 되는데 협조를 안 한다.”고 말했다. 유력한 용의자는 술자리에 참석한 민주당 충북도지부 간부 K씨와 그로부터 양 전 실장의 일정을 전해들은 P(47·여)씨,사채업자 L씨 등이다.특별전담팀은 특히 P씨가 양 전실장의 청주 방문 일정을 K씨로부터 전해들은 뒤 비호설을 폭로한 K검사에게 알려준 사실을 확인,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검찰은 P씨를 두차례 소환,집중 추궁했으나 구체적인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P씨와 집중적으로 통화한 K검사가 몰카를 알고 있었는지와 촬영 지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K검사는 “키스나이트클럽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정보 수집차원에서 통화를 한 것이며 이씨 일행의 움직임을 파악해 알려달라고 부탁했다.”면서도 “술자리 당일날 제보를 받았고 몰카 제작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특별감찰 조사 어떻게 되나 송광수 검찰총장은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부장검사를 몰카 수사 라인에서 배제하고 특별감찰을 지시했다.대검은 유성수 감찰부장과 신종대 감찰1과장을 청주지검에 파견,속전속결식의 조사를 벌이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감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검에는 17일 문제의 부장검사와 K검사,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검찰 로비의 진원지인 이씨가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해 온 만큼 감찰 결과,새로운 유착관계가 드러날 수도 있다.그러나,비호 의혹이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을 경우 부실 조사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동방의 빈 라덴’함발리 체포

    |워싱턴·방콕·이슬라마바드 AFP 연합|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동남아시아 지역 책임자로 ‘동방의 오사마 빈 라덴’으로 불려온 리두안 빈 이사무딘(사진·일명 함발리)이 체포됐다고 태국 일간지 네이션이 15일 보도했다.태국의 한 군 소식통은 함발리가 체포 직후 특별기편으로 인도네시아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일련의 폭탄 테러를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함발리가 이번 주초 태국 중부의 사원도시 아유타야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함발리가 오는 10월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를 겨냥해 테러 공격을 기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의 은신처에서 폭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알 카에다와 연관된 동남아 무장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작전참모인 함발리는 폭탄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 등지에서 지명수배를 받아왔다. 미국 백악관도 전날 함발리의 체포를 확인했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그를 체포한 것은 전세계 대테러 전쟁에 있어 또 한번의 중요한 승리이며 적에게 의미있는 타격을 안겨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함발리가 이번 주 동남아에서 체포됐으며 그의 체포 작전에 일부 국가들이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이 현재 함발리를 모처에서 심문하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 중 그의 체포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알 카에다는 여전히 위협으로 남겠지만 함발리는 알 카에다와 “동남아 테러 조직들의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이기 때문에 그의 체포로 “알 카에다의 살상 능력이 효과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발리는 지난해 발리 테러와 최근 자카르타 메리어트호텔 자살폭탄 테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이미 구금하고 있는 9·11테러 기획책임자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의 가까운 동료로 알려져 있다.
  • 宋총장 “이원호씨 檢비호설 곧 조사”

    대검 감찰부(부장 柳聖秀)는 14일 A·B검사가 충북 청주의 키스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로부터 이씨가 연루된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전면적인 감찰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씨의 범죄사실과 로비 혐의에 대해 청주지검의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당장 감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검찰은 또 이씨 사건을 맡은 수사 검사를 교체한 것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지검장의 지휘를 받고 있는 차장검사가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사건에 대한 의도적인 왜곡이나 축소는 없으며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검찰 일부에 이씨에 대한 비호세력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대략적인 개요를 파악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감찰을 통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權비자금 총선자금 ‘불똥’

    권노갑 전 고문의 현대비자금 사건이 2000년 민주당 총선자금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검찰이 총선자금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국정조사나 특검을 발동하겠다며 압박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소시효가 지난 문제를 재론하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야당은 먼저 대선자금이나 공개하라고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총선자금도 먼저 공개해야 그러나 민주당이 대선자금을 먼저 공개했던 것처럼 국회의원 총선자금도 독자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권 전 고문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신당논의를 잠시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만큼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그는 “지난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했듯이 총선자금 내역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뭘 알아야 얘기할 수 있다.”는 정대철 대표의 소극적 입장과는 달랐다.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정치도의상 있는 그대로 공개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다.그는 “당에 총선자료 등이 있지 않겠느냐.”고 방법까지도 제시했다. 16대 총선 때 회계 실무작업을 한 당직자는 “법적 책임이 있던 당시 사무총장으로부터 아무런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신주류측도 전전긍긍 하지만 권 전 고문이 차용했다는 자금규모가 당초 10억원에서 135억원까지 불어났고,민주당 총선자금 566억원 중 빌린 돈 110억원과 현대비자금 200억원이 포함됐는지 여부가 가려지지 않아 총선자금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특히 권 전 고문은 총선 때 심부름 역할만 했다는 이인제 당시 선대본부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루설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구주류측은 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훈평 의원은 “권 전 고문을 구속시키면 단식농성이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류측도 부담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다.이른바 권노갑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불똥’이 자신들에게까지 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다시 떠오른 미스터리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에게 현대 돈 200억원이 흘러 들어갔고 ‘배달’한 사람이 무기거래상 김영완씨라고 검찰이 밝힘으로써 지난해 3월 김씨 집 강절도 사건이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게다가 권 전 고문의 변호인 이석형 변호사가 “김씨가 현대 돈을 가지고 있다가 도둑 맞았을 수도 있다.”고 밝혀 궁금증이 더해진다. ●“박지원·권노갑씨 위임으로 관리”추측 경찰은 이 사건을 집중 조사하고 결과까지 발표했으나 김씨의 자금출처에 대해서는 ‘수사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아무 것도 밝히지 않았다. 김씨 집 사건은 지난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씨의 집에 강도 9명이 침입,현금 7억원과 채권 90억원 등 100억원을 훔쳐 달아나면서 시작됐다.김씨는 이 사건을 경찰에 정식으로 접수하지 않은 채 청와대에 파견돼 있는 박종이 경위를 통해 수사를 의뢰했고,경찰은 철저한 보안 속에 극비 수사를 하게 했다.김씨와 경찰 모두 비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다. 송두환 특검팀의 수사 결과 2000년 4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현대측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로 150억원을 받았고,김씨에게 이를 맡겨 현금으로 돈세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검찰이 청구한 권 전 고문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같은 해 2월 김씨와 함께 고 정몽헌 회장 등을 만나 정치자금을 요구,같은 해 3월 2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김씨는 무기중개업과 부동산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인물.무기중개업에는 정치권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김씨가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고 필요하면 이들의 ‘특별한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때문에 김씨가 지난 정권 실세들의 ‘자금관리역’을 담당하면서 돈을 보관하거나 세탁해 줬고,이 가운데 현대측으로부터 받은 돈도 일부 섞여 있어 이를 강도들이 훔쳐갔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이 변호사의 말이 맞다면 김씨가 현대측으로부터 정치권에 전달해 달라는 취지로 돈을 받은 뒤 실제로는 전해주지 않고 보관하다가 도난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 ●권씨가 빌린 정치자금과 도난당한 돈의 연관성 의문 특히 주목할 점은 강도 가운데 김씨와 사이가나쁘지 않던 김씨의 운전기사가 포함된 점을 감안할 때 김씨가 운전기사에게 강절도를 가장케 하고 돈을 어디론가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권 전 고문이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정치자금 100억원을 빌렸다는 ‘민주당에 호의적인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수사 관계자는 “권 전 고문의 주장대로 지인에게 떳떳하게 정치자금을 빌렸다면 굳이 지인의 신분을 숨길 필요가 없다.”면서 “때문에 도난 당했다는 김씨의 돈이 사실은 권 전 고문에게 은밀히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남는다.”고 귀띔했다. ●검찰수사 뒷맛 찜찜…권씨와 또 연루 김씨의 의심스러운 행보는 이같은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김씨는 범행을 벌인 운전사에게 변호사까지 선임해 주면서 선처를 부탁했다.또 김씨는 특검법이 공포된 직후인 지난 3월 미국으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고,김씨의 부인과 자녀들도 박 전 장관이 구속될 무렵 모두 한국을 떠났다. 김씨 주변에서는 “김씨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99년 하반기부터 2000년 상반기에 걸쳐 정체불명의 거액의 현금을 건네받아 자택으로 가져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6월 27일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 사건을 비밀수사한 이유가 “피해자의 부탁 때문”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경찰 주변에서는 ‘경찰 수뇌부가 자금의 실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개를 꺼린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아무리 청와대에 근무한다 해도 경위의 부탁만 듣고 치안감이 움직였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와대 실세’의 부탁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FBI 미사일 밀반입 英무기상 체포/ BBC “미국내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판매시도”

    |워싱턴 연합|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러시아제 ‘이글라’ 지대공 미사일을 미국으로 밀수해 테러리스트들에게 팔려던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인도 출신으로 추정되는 중년의 영국인 무기 거래상 1명 등 모두 3명을 미국에서 체포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미국 ABC방송이 보도했다. 서방 정보 관리들은 이 무기거래상이 미국,러시아,영국이 협력한 다국간 함정수사 작전에 걸려들어 체포됐으며,문제의 미사일을 대형 여객기를 격추하는 데 사용하려 했다는 진술이 녹음된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정보 관리들은 이 무기거래상이 이글라 미사일을 미국내로 성공적으로 반입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팔려고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밀수된 이글라 미사일의 목표물은 상업 비행기거나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 포스 원일 수도 있다고 BBC 방송은 말했다.그러나 FBI는 에어 포스 원일 가능성을 부인했다.서방 정보 관리들은 문제의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수입돼 미국 볼티모어항으로 들어왔으며 의료 장비로 위장돼 있었고 FBI요원이 구매자로 가장했다고 말했다.체포된 이 무기거래상은 영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시 30분 영국항공(BA)편으로 런던의 히드로 공항을 부인과 함께 출발했으며,FBI 요원은 비행기내로 따라들어가 그가 뉴저지에서 의료용품으로 표시된 짐을 찾은 직후 체포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 영국인은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무기거래상으로 런던에서 살고 있으나 워싱턴의 관리들은 체포 사실만 확인하고 함정 수사 작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뉴욕에서 추가 체포가 예상되고 런던에서 체포작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런던의 아파트들이 수색되고 있다고 ABC와 BBC는 전했다. 이글라 미사일은 사정거리 4km로 적외선을 추적하며 지난해 체첸에서 병력 수송용 러시아 헬리콥터를 격추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지난 15개월간 알카에다와 연계된 집단들이 무려 3차례나 서방과 이스라엘 여객기들을 격추하려고 음모를 꾸몄으나 실패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배달사고” “배달확인”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200억원의 행방을 놓고 검찰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검찰은 권 전 고문이 현대비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확실하다고 자신한다.그러나 권 전 고문측은 총선자금은 별도로 조성해 사용했고 정치자금 수수 여부를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의논까지 했다며 ‘배달사고’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 전고문측,“이익치,김영완의 배달사고다” 권 전 고문은 ▲자신이 관여한 4·13 총선자금 규모가 135억여원에 이르고 ▲불법자금 수수를 금지한 김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김영완씨로부터는 10억원을 빌린데 지나지 않고 ▲총선자금은 별도의 경로를 통해 조성,당에서 공식적으로 집행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권 전 고문측으로서는 비밀에 싸인 총선자금 규모와 김 전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까지 직접 언급하는 부담까지 감수하면서 결백을 주장한 것이다. 권 전 고문측 주장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권 전 고문이 ‘만진’ 총선 자금은 135억여원이다.이 돈은 김씨로부터 10억원,지인 5∼6명 등으로부터 모두 100억원을 빌린 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80%는 갚았다는 것이다.또 최근에는 권 전 고문이 “내가 빌려서 구해준 돈을 왜 갚지 않느냐.”며 당쪽에 빠른 상환을 촉구한 사실도 있다고 공개했다.이 110억원 외에 25억여원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공식 후원금이라고 설명했다.현대그룹과 권 전 고문의 관련성은 25억여원 가운데 2000년 2월말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으로부터 받은 13억여원의 공식후원금이 전부라고 주장했다.권 전 고문측은 “당 등에서 당시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관련 증빙자료를 찾아 검찰이나 법원에 정식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비자금 100억여원의 행방에 대해 권 전 고문의 측근은 “받은 사실이 없는 만큼 돈이 전달됐다면 검찰이 입증할 문제”라고 말했다.또 이 관계자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김영완씨에 의한 일종의 ‘배달사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권 전 고문이 100억여원을 받지 않으려 하자 김영완씨가 이 돈을 자기의 가·차명계좌에 넣어둔 게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한 발 더 나아가 김영완씨가 도난당한 거액의 자금이 바로 이 돈일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검찰,“비자금은 권노갑에게 전달됐고 검찰수사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검찰은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권 전 고문에게 100억원의 비자금이 전달됐다고 밝히고 있다.권 전 고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돈이 전달된 정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검찰에 따르면 권 전 고문과 10여년의 친분관계를 맺고 있던 김영완씨가 권 전 고문과 정 회장의 만남을 주선,두 사람이 6∼7차례 회동했다.두 사람은 총선자금 마련과 사업상 편의청탁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권 전 고문에게 2000년 3월쯤 현금 200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검찰은 자금 전달 장소와 돈을 운반한 운전기사,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증언까지 확보했다. 검찰은 이런 정황들 때문에 권 전 고문의 주장을 들을 필요도 없이 혐의는 명백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자금 조성·제공자인 정 회장이 자살했고 자금 전달자인 김영완씨가 미국에 도피한 상황에서 공소유지가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검찰관계자는 “우리는 수사의 아마추어가 아니다.”고 답변했다.정 회장이 자살 전에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김영완씨가 검찰에 보내온 진술서 내용과 완전히 일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조태성기자
  • 선거사범 170명 사면 “공명선거 퇴색” 지적/8·15특사 총15만명… 홍인길·김정길씨 복권

    참여정부 들어 두번째인 8·15 사면은 국민화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지난 4월30일 단행된 첫 사면이 시국·공안·노동사범 등 1424명을 대상으로 삼았지만 이번에는 일반형사범과 징계처분 공무원 등 15만여명을 대상으로 잡았다. 그러나 170명의 선거사범을 사면해 공명선거 분위기를 퇴색시켰고 불과 4개월 만에 대규모 사면을 실시,사면권이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사면 기준과 특징 이번 사면에는 현 정부 출범 이전에 징계처분을 받은 12만 5164명의 공무원이 들어있다.공무원 징계사면은 지난 98년 이후 5년만이다.그동안 다소 억눌렸던 공직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에서다.현직은 10만 7701명,전직은 1만 7463명이다.기관별로는 경찰청 2만 8099명,교육부 2만 6164명,국방부 2만 202명,법무부 1만 1890명,부산광역시 1만 362명,관세청 4415명,병무청 1427명 등의 순이다.사면대상 공무원은 앞으로 징계처분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에서 벗어날 전망이다.그러나 징계처분 가운데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공무원과 금품수수·비리에 연루됐거나 집단행동 공무원 등은 대상에서 빠졌다. 일반형사범 사면에서는 서민들이 일상생활중 순간의 실수로 어기기 쉬운 79개 행정법규 위반자와 부정수표단속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생계난이나 실수로 위법행위를 저지른 초범 등에 대해 대거 사면특혜를 베풀었다. 중범죄자인 무기수에 대해서도 대부분 잔형집행을 면제하거나 감형조치해 재기의 기회를 줬다.무기수 207명 가운데 초범이나 행형성적이 우수한 수감자,60세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20년 이상 복역한 22명의 잔형집행을 면제하고 185명을 징역 20년으로 감형시킨 것이다. ●주요 사면 대상자 면면 이번 사면에는 YS정부 당시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냈던 홍인길씨가 사면·복권됐다.지병으로 수감생활이 어렵고,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등 한보사건 관련들이 이미 사면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또 불법 선거물 발송으로 벌금 150만원의 형이 확정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복권돼 피선거권의 제한이 없어졌다. 김재일 구리시민연대 대표도 법 위반정도가경미하고 선고형량(100만원)이 낮아 복권됐다.정부는 김 대표 등 낙선운동 선거사범 중 벌금 100만원 이상 집행유예형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사범 11명에 대해 모두 복권조치했다.가담정도가 경미한 점을 참작한 것이다.그러나 박원순 변호사나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은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 민혁당 사건으로 형집행중인 이석기씨도 지난번 사면때 공범들이 모두 석방된 점을 참작해 가석방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비자금 전달 엇갈리는 진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현대비자금 100억여원 수수 혐의와 관련,핵심 관련자들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물론,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동교동계 이훈평 민주당 의원까지 돈 전달 경위 등을 놓고 각자 다르게 말하고 있다.권 전 고문의 비자금 수수여부는 여권의 정치자금과 직결되는 문제로 정치적 파장이 엄청난 데다 현대측의 위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핵심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먼저 이 전 회장은 자신이 직접 권 전 고문에게 현대비자금을 전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이 전 회장은 검찰에서 2000년 4·13 총선을 앞두고 서울시내 모처에서 김영완씨 주선으로 자신과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권 전 고문간에 4자 회동을 가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권 전 고문이 총선 자금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김영완씨의 권유에 따라 비자금을 마련한 정 회장은 이 전 회장을 통해 권 전 고문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권 전 고문측이 현대 비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이 의원은 권 전 고문을 접견했다는 변호인의 말을 빌려 권 전 고문에게 현대비자금이 전달됐다는 것은 김영완씨의 ‘오버액션’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논리를 폈다. 이 의원은 김영완씨가 현대그룹측에 비자금 준비를 요구한 뒤 권 전 고문에게 접근,현대 비자금을 받으라고 건의했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권 전 고문은 이 문제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부정적인 말을 듣자 김영완씨의 제의를 거부했다.”고 말했다.그러나 권 전 고문이 김영완씨의 제의를 거부했음에도 총선자금 마련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당의 사정을 걱정해 10억원을 빌린 사실은 있다고 설명했다.100억여원 비자금 수수설을 비켜갔지만 김 전 대통령 연루의혹과 권 전 고문의 정치자금 수수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씨를 남겨둔 셈이다. 권 전 고문측은 이 전 회장과 이 의원측의 주장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권 전 고문측은 권 전 고문이 97년 한보사태로 구속된 뒤 ‘이상한’ 자금은 손도 대지 않으려 했다는 점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권 전 고문 역시 김영완씨가 현대 비자금 제공을 제의한 사실은 있으나 거절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권 전 고문측은 김 전 대통령과 상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권 전 고문이 어린애냐.”며 일축했다.김 전 대통령과 상의했다는 주장은 별도의 정치적 목적이 있는 행동으로 사태 해결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그러나 10억원을 빌렸다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권 전 고문측은 특히 김영완씨가 해외에 체류하면서 관련 자료만 검찰에 보냈다는 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김영완씨가 권 전 고문에게 전달하지 않은 현대 비자금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가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돈을 전달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CEO 칼럼] 우리미래 도덕성 회복으로

    사회가 어지럽고 혼란스럽다.정부의 리더십 부족과 북핵문제,경제 침체,노사 갈등과 파업,청년실업,각종 부정부패 사건 등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다.대형 사건에는 으레 정치인과 사회 저명인사,고위 공직자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경제를 살려 가까운 장래에 2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한다.하지만 소득 2만달러 시대란 이토록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나라에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그래서 좀 더 냉철하게 우리를 돌아보면서 얽혀있는 난제를 풀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과거 수십 년동안 땀 흘려 일한 결과 국제적으로도 그 성과를 인정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고,경제적인 삶의 질 또한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하루 하루가 어지러울 정도로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는 지금의 사회 시스템으로는 우리의 진정한 미래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믿음이다. 사회가 이토록 혼란에 빠진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내재되어 있다.우선 소위 지도층 인사와 가진 자들의 전도된 가치관이 문제다.자신의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의 물질 만능주의적 사고는 지금 횡행하는 사회병리 현상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는 법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점이다.법은 계속 만들어지지만 지켜질 수도 없는 법들이 많아 존재가치와 목적이 사라진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세번째는 사회의 불문율과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서구 사회는 구성원들간에 암묵적으로 합의된 불문율과 사회규범을 어겼을 때 작동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자정작용(自淨作用)을 한다. 마지막으로 도덕성 회복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많은 국민들이 부정부패나 도덕성 타락을 개탄하고,이로 인한 좌절감과 상실감으로 신음하고 있지만,정작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무덤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 가운데 우리가 진정 절박한 심정으로 대해야 할 과제는 바로 도덕성의 회복이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의 이해와 전략이 필요하다.우선 이 과업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기 어려운 과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최소한 50년 내지 100년의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국민정신개조운동’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음은 그저 ‘잘해 보자’는 식의 호소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는 일이다.사회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개별 시스템들이 호환되며 선순환을 거듭하는 기틀을 구축해야 한다.또 규제 일변도의 법을 혁파하고,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어 철저히 집행함으로써 국민들이 ‘법을 지키면 이익’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범 사회적인 도덕성 회복 운동을 전개하는 일이다.과거 ‘잘 살아 보세’라는 구호 아래 온 국민이 똘똘 뭉쳤던 새마을운동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이 또한 국민적인 정신재무장 운동으로 충분히 승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도덕성 회복은 혼탁한 사회를 구하고 우리의 미래를 여는 데 시급하고도 필수 불가결한 국가적 어젠다이다.인간다운 삶에 대한 척도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님이 분명할진대 우리는 그 당위성을 인정하고,이미 황폐화되다시피 한 우리의 자아를 ‘도덕의 거울’에 비추어 보는 일에서부터 단초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김 종 훈 한미파슨스 대표
  • 시민단체 초청 ‘해외 민주인사’ 사연

    반국가 인사나 간첩으로 낙인 찍혀 30여년 동안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 민주인사 61명을 집단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대 분위기의 변화를 타고 이들이 귀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들의 사연과 경과,정부의 입장 등을 살펴본다. “꿈에도 그리운 고국 땅을 밟아서 빼앗긴 수십년의 세월을 되찾고 싶습니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가 추천한 고국 방문 대상자들은 벅찬 감회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조국땅 밟나’ 기대감 30∼40년의 세월을 이역만리 객지에서 보내는 동안 ‘반체제·친북인사’라는 오명 속에서도 한시도 잊어본 적 없는 조국이었다.이들은 고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삶이 제대로 평가되기만 바랄 뿐이다. 42년째 고향인 경남 남해를 찾지 못한 곽동의(74·일본 도쿄 거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국제전화에서 오래전 세상을 등진 누나 얘기부터 꺼냈다.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1964년 하나밖에 없는 누님을 잃었을 때 장례식 조차 가지 못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당시 곽 의장은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반대하며 반독재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곽 의장은 “투쟁을 멈추면 입국을 허가해주겠다는 당국의 제의에 ‘죽은 사람을 두고 정치거래를 하느냐.’며 그 자리에서 여권을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곽 의장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교민단체인 민단에서 제명돼 여권발급은 물론 금융거래도 제한당하고 자녀들 출생신고도 하지 못했던 아픔을 떠올렸다.그는 “입국한 뒤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고국방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해외민주화 인사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부터 국내 인사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명예회복과 정당한 평가 내려져야 고 이응로 화백의 조카인 이희세(72·프랑스 도르돈 거주)선생은 큰아버지인 이 화백이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화가의 꿈을 접었다.모교인 홍익대 강사로 일하다 1964년 프랑스로 유학간 뒤에도 ‘한국 화단을 바꿀 재목’이라는 평가까지 듣던 그였다. 이 선생은전화를 통해 “한국민들이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명예회복은 오히려 우리가 한국 정부에 해주어야 할 일”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했다.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통일운동과 반독재 활동을 벌인 그에게 이번 고국초청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그는 “그간의 활동을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분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일된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쳐 살아온 우리에게 조국의 문은 완전히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민련 해외 활동을 벌여온 김성수(67·독일 프랑크푸르트 거주)·정방지(60)부부는 “희망이 있으면 오랜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이들은 1966년 독일로 유학온 뒤 만났다.정 여사는 “추진위가 결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직접 축하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면서 “3대 독자인 남편을 기다리다 지난해 돌아가신 시어머니께 가장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친북·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35년 동안 고국에 오지 못한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교수는 휴가중이라 통화하지 못했다.동백림사건에 연루됐던 정규명 박사 등 많은 인사들은 투병중이어서 통화조차 어렵거나 제대로 연락되지 않았다. 구혜영 기자 koohy@ ■어떻게 추진되나 해외에 체류중인 민주화 인사 61명을 일괄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대책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12일 이들의 입국심사서류를 법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원장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초청 대상 인사들의 소속 단체가 반국가단체로 규정돼 있거나 일부 인사는 간첩사건에 연루돼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어 당국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조건없는’ 귀국은 실현되기 어렵다. ●반국가단체 소속 이유로 여권발급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고국방문 초청사업은 2000년 12월 결성된 한통련 대책위가 물꼬를 텄다.고영구(현 국정원장) 변호사와 상지대 강만길 교수,국회의원 이창복씨 등이 공동대표를맡았다.당시 조직위원장이었던 임종인 민변 부위원장은 “반체제 인사라는 오명을 쓰고 수십년간 살아온 한통련 회원들의 명예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정부 당국에 명예회복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들에 대한 여권발급거부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통련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이듬해 8월 결성식을 갖고 일본에서 반독재 민주화와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구출 투쟁에 주력했다.한통련은 1978년 이른바 ‘재일동포 유학생 김정사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반국가단체 선고를 받았다.곽동의 한통련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통련이 일본에서 대규모 반유신 활동을 벌이자 당시 일본 유학생이었던 김씨를 한통련 회원으로 몰아 한통련을 이적단체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 있어 입국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반독재 투쟁은 1990년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해외본부 결성으로 이어졌다.범민련 결성은 이들의 활동방향을 통일운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다.범민련해외본부는 남·북측 본부와 함께 3자 공동체제로 활동하는 기구로,결성 1년 뒤 1차 범민족대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마자 반국가단체로 규정됐다. 남측본부 후원회 김수연 간사는 “해외본부 인사 가운데 상당수는 ‘사회질서를 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입국불허 조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남측본부는 지난해 12월 이들을 초청하기 위해 법무부와 교섭을 벌였지만 거부당했다. 1967년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동백림 사건’ 연루자들은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번번이 입국을 거절당했다. 작곡가 윤이상(1995년 사망)씨와 부인 이수자(78)씨,정규명 물리학 박사,고 이응로 재불 화가 등이 이에 속한다.현지에서 이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한민족 유럽연대’의 김진향 통일위원장은 “정치망명의 길을 택해 대부분 현지 국적을 취득했다.”고 전했다.국내에서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와 5·18기념재단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초청사업이 진행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추진위 김건수 사무국장은 “국민의 정부 때 국내 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에 앞장섰던 것처럼 해외 민주인사들에게도 공평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참여정부가 어느 정권보다 인권을 강조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관련당국 입장 해외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귀국성사 여부와 관련,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다만 초청인사 대부분이 반국가단체 소속 회원이거나 과거 실정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어 일단 입국하더라도 필요한 조사는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가 갖고 있는 일관된 견해다. 국가정보원은 10일 “이들의 민주화 노력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실정법 위반 사실은 묵과할 수 없는 만큼 ‘처벌’이 아닌 ‘절차’는 거쳐야 한다.”면서 “60여명 전원에 대해 일률적인 법 적용은 어렵고 개인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이들의 입국 사실을 국정원에 통보토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국가단체 적용을 받고 있는 한통련과 범민련을 비롯해 과거 실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들은 법 적용 논리에 따라 조사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밖에 워낙 사안이 중대해 비자발급 규제대상인 사람은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국적을 갖고 있더라도 여권발급 금지대상자인 인사는 외교통상부장관의 발급 최종결정이 나지 않는 이상 입국 자체가 불투명하다. 여권법 제8조 제1항 제5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정을 현저히 해할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한해 여권 발급을 거부토록 돼있다. 결국 이들의 귀국이 성사되려면 국가정보원의 입국통보 요청이 철회되거나 과거의 혐의를 벗어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 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 예순을 넘긴 노인들이 짧은 기간 입국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칠지 의문”이라면서 “이들의 명예회복과 조건없는 귀국이 보장되려면 대통령과 관계 당국이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수석 “언론 장삿속 사생활 파괴”

    문재인(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파문을 둘러싼 언론보도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의 ‘축소·은폐 의혹’ 관련 보도와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취재진의 전화를 문제 삼았다. 문 수석은 10일 “언론이 장사를 생각,재미 위주로 쓰는데,개인의 사생활 보호 차원을 고민해야 우리 언론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에 못지않게 개인의 사생활과 사적 비밀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직자가 사생활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자의적 잣대로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아 논쟁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앞서 문 수석은 9일 청와대 내부 전자게시판(CUG)에 ‘양길승 전 부속실장 관련 은폐·축소·부실조사 의혹에 대한 민정수석의 견해’를 올렸다.문 수석은 “청와대 각 실마다 서로 바빠,내부에서도 사정을 모르고 언론보도만 보면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글을 올린 배경을 밝혔다.최근 민정수석실은 ‘386음모설’에 이어 ‘양 전 실장 조사부실’ 논란이 이어지자 “청와대 내부에서 민정수석실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다음은 문 수석이 전자게시판에 띄운 글의 요지. ●또 다른 대통령의 친구 이모씨를 공개 안한 이유 그가 무언가 잘못을 했다면 모를까 단지 참석만 했을 뿐이라면 신상이 공개돼 무슨 큰 의혹이라도 있는 것처럼 구설수에 휘말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언론이 분별해 보도하지 않는 터에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술자리 참석자들의 신상을 청와대가 어떻게 밝힐 수 있는가. ●1차 조사의 부실여부 참석자 중에 사건에 연루된 문제있는 인물이 있어 계속 접촉할 경우 비호 의혹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양 전 실장을 추궁한 결과 ‘앞으로는 일체 접촉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1차 조사에서 받았다.양 전 실장이 금품수수와 청탁 등의 비리를 행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 결과적으로 민정의 문제제기 때문에 옷을 벗게 된 셈이어서 참으로 그에게 미안한 노릇이다. ●‘4월 술자리’ 비공개 민정의 재조사는 양 전 실장의 사표수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고,조사대상은 언론이 문제삼은 6월28일의 술자리였다.앞서 4월에도 이모씨를 만난 일이 있었으나 술을 마시러 갔다가 가볍게 인사를 나눈 정도였을 뿐 청탁은 없었다.양 전 실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마당에 그 사유가 아닌 부분은 언론에 공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정대표 오늘 소환/ ‘굿시티’서 받은 4억 대가성 여부 조사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굿모닝시티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대철 민주당 대표를 5일 오전 10시쯤 소환,조사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정 대표가 5일 오전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수사팀에 공식 전달해 왔다.”면서 “이미 청구된 사전구속영장 절차와 무관하게 정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대표를 상대로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이 지난해 대선 및 경선 과정에서 두차례에 걸쳐 돈을 건넨 경위 및 굿모닝시티 인허가 과정에서의 편의제공 등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서울지검 파견 경찰관 구모씨 등이 윤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포착,달아난 구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말 서울지검 특수부에 파견나왔으며 창원지검에서 수사중인 변호사 수임비리 사건에도 연루돼 지난달 중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씨가 받은 돈 중 상당액을 윤 회장 횡령 혐의 사건에 대한 선처 명목으로 다른검찰 관계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 수사관이었던 전모(구속) 계장 등을 상대로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구씨의 도피가 장기화돼 수사차질이 예상될 경우 조만간 구씨의 신원과 인상착의를 밝혀 공개수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부패의혹·수사 방해·권력이용 개인사업…” 伊총리, 英언론 비판 ‘진땀’

    “총리,여론의 심판을 받으시오.” 각종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법의 심판을 피해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세계적 권위의 영국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공개 도전장을 던져 화제다.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달 유럽연합(EU) 순회 의장에 취임했다.개인비리 외에 독일의원에게 “나치수용소 간수” 운운한 역사의식 등을 들어 그가 유럽지도자 반열에 오를 자격이 없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8월2∼8일) 지면과 웹사이트를 통해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저지른 각종 부정부패 사례를 6개항으로 나눠 자세히 싣고 그에게 28개항의 질의에 대답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웹사이트에는 빌 에모트 편집장 명의의 공개 서한 전문을 올렸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그의 최대 부패 의혹인 ‘SME 사건’에 대해 방대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인 지난 1985년 국영 식품회사 SME 매각 과정에서 판사들을 매수,경쟁사베네데티의 입찰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잡지는 이 스캔들로 당시 베티노 크라시 전 총리 정권에서 그가 언론 독점권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법정에 섰으나 그를 제외한 다른 연루자들만 처벌을 받았다.그는 법정 진술을 통해 자신의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오히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SME 비리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폭로,파문을 일으켰다.지난 6월 이탈리아 의회가 총리를 포함한 최고위직 5인에 대해 임기 중 면책특권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하면서 재판은 현재 중지된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1년 4월 “이탈리아를 이끌기에는 부적합한 인물” “이탈리아 이야기”라는 제목의 기사 2건을 통해 이미 그에 대해 칼날을 겨눴었다.잡지는 이 때도 51개항에 달하는 질의서를 총리에게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잡지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이었다.하지만 지난 5월에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EU의 순번 의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 글을 싣는 등 비판의 예봉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그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데 대해 “이탈리아를 개혁하고 세계 무대에서 이탈리아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자기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 부유한 기업인의 문제가 아니라,자신에 대한 사법적 수사를 방해하고 사익을 위해 새로운 법과 규칙을 제정함으로써 자기 사업 육성에 정치권력을 이용하는 한 부유한 기업인의 문제”라고 잡지는 설명했다. 잡지는 또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새로운 이탈리아를 건설하는 사람과 전혀 거리가 먼 인물이며,오히려 마피아가 판치던 구시대 이탈리아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코노미스트가 자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적대적 정치 캠페인을 펴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그가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피닌베스트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회사 변호사들이 문제의 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양길승 향응 비디오 파문 / 몰카 누구짓?

    누가 몰래 비디오를 찍었을까. 양길승(47)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술자리 ‘몰래 비디오’ 촬영은 술판이 벌어졌던 청주시 흥덕구 비래동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모(50)씨의 경쟁자에 의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이씨는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적을 만들었고,호텔경영권 다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와 관련된 인사들이 이씨의 약점을 잡으려 했다는 관측이다. 또 인근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경쟁자의 행위라는 추측도 나온다.2001년 이씨가 운영하는 호텔 맞은 편에 K씨가 1000명을 수용하는 대형 나이트 클럽을 열어 이씨는 자신의 호텔 지하에 있는 나이트클럽 문을 닫아야 했다. 이에 이씨는 동업자 3명과 함께 100억원을 들여 1200평 규모의 K나이트클럽을 개업해 K씨를 누르고 지역의 업계를 다시 평정했다.때문에 K씨는 상호를 바꾸고 성인나이트클럽으로 형태를 변형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폭력배 개입 등으로 경찰이 업소주변에 상시 대기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청주 지역에서는 이씨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한 비디오 전문가는 “이 비디오는 사전에 정보를 정확히 알고 건물 위에서 아래로 원거리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양 실장이 청주에 도착한 뒤부터 13시간여를 철저히 따라다니며 촬영한 것은 동선을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의 행위 아니냐는 것이다. 세금포탈혐의와 미성년자 성매매,살인교사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씨가 양 실장에 대한 로비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최후 ‘카드’로 쓰기 위해 비디오를 찍은 게 아니냐는 추정이다.이씨는 지난 6월 초부터 조세포탈과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아왔고,14년 전 조직폭력배 살인사건을 교사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폭로되기 전 검찰이 우리에게 ‘외압에 흔들리지 말고 수사하라.뒷일은 검찰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밝혀 수사에 대한 외압 가능성을 시사했다.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당시 다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받자 청와대와 민주당에 수사무마를 요청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돌았다.”고전했다. 지역의 민주당내 세력간 알력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이번 술자리를 마련한 민주당 충북 부지부장인 오씨는 “나를 음해하려는 당내 일부 인사들이 이번 일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오씨와 같은 민주당 충북 부지부장으로 술자리에 동석했던 김씨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오 부지부장이 당내 실세로 부상하면서 당내 기득권 세력들과 알력이 있었다.”며 비슷한 주장을 했다. 실제 몇몇 인사들은 당일 저녁 식사에 배제된 데 대해 심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일부는 노 대통령의 지지세력들이 사전 준비를 통해 ‘오씨 죽이기’에 나설 만큼 심각한 갈등관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
  • 총리비서실·국조실 4·5급 인사교류

    탁병오 전 총리비서실장이 ‘윤창렬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총리 비서실과 국무조정실 인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고건 총리는 이번 주말까지 취임후 한번도 손대지 않았던 비서실과 국무조정실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인사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1일 “탁 전 실장의 구속으로 차질이 생겼지만 비서실과 국무조정실간 4∼5급 중심의 인사교류를 할 것”이라면서 “총리비서실장 인선을 포함한 인사는 이달 초순까지는 매듭지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빈자리 많아 업무차질 국조실은 조영택 기획수석조정관과 최경수 사회수석조정관이 이날 임명장을 받기는 했지만 후속 인사는 늦어질 것 같다.일부 업무의 차질도 우려된다. 국조실의 경우 1급 자리인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과 2∼3급 자리인 정책심의관과 노동·여성심의관이 공석인 상태다. 이 가운데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은 지난 4월말 박종구 부단장이 경제조정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개월이 넘도록 공석으로 남아 있어 내부의 불만이 적지 않다. 이 자리는 국조실 차관급 자리 확보에 실패한 재경부 몫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그러나 이 문제는 1급인 이형규 전 총괄조정관이 현재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로 직제상 1급 정원에 대한 여유가 없어 이 전 조정관에 대한 인사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 ●비서실장 인선은 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 직원들은 비서실장 인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누가 그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후속 인사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현재 분위기로는 비서실장 인선은 이르면 다음주 초쯤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총리실 관계자는 “누가 임명될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번 신임한 인물은 바꾸지 않고 측근을 계속해서 기용한다.’는 고 총리의 인사 스타일로 볼때 의외의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이와 관련,총리실에서는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는 내부 승진설이 떠돌고 있다. 고 총리는 지난달 30일 출입기자단과의 호프미팅에서 “(기자들이)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고 총리가 어떤 인선을 할 지 주목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與중진, 브레이크 없는 盧비판

    여당 중진의원들의 ‘대통령 비판 발언’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몇달 전만 해도 조순형·김성순 의원 등 몇몇이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내뱉는 정도였지만,정대철 대표 파문과 위도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는 구주류,신주류 할 것 없이 연일 번갈아 가며 청와대를 공격하고 있다.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초유의 정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는 31일 자신의 지역구인 위도 문제와 관련,“현행법으로는 현금보상을 할 수 없는 데도,정부가 할 수 있는 것처럼 사기쳤다.”는 극언과 함께 “참여정부를 한 사람만의 독식물로 착각해선 안된다.”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앞장섰던 추미애 의원도 “위도 사태에 무책임하게 대응한 산자부장관과 행자부장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선 직후 “민주당 해체”를 주장했던 추 의원은 어느 순간부터 신당파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더니 갈수록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남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한화갑 전 대표도 전날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모태로 한 민주당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됐으면서도 당을 해체하겠다는 것은 부도덕한 짓”이라며 노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재야출신으로 노 대통령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김근태 의원은 지난 28일 “사람들이 ‘노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겠나.’라고 걱정한다.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거의 없는 것 아니냐.”고 ‘아프게’ 꼬집었다. 대선 당시 선대위원장이었던 정 대표도 최근 굿모닝시티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자 “대선자금 200억” 발언과 “청와대 비서진 문책” 주장으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렸다. 정치가 이렇게 변한 직접적 원인은 노 대통령의 지지도 급락으로 여겨진다.당장 내년 총선에서 표를 얻어야 하는 의원들로서는 ‘대통령 때리기’가 민심을 얻는 데 가장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의원들이 대통령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상향식 공천제 도입으로 노 대통령은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는 형편이다.더욱이 노 대통령은 3김씨와 같은 지역기반도 없다.아울러 검찰권으로 의원들을 겁주던 시대도 지났다.노 대통령은 ‘검사와의 토론’을 기점으로 검찰권을 스스로 포기했고,이는 정 대표 사건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상황 변화에 대해 “입법권 독립”이라는 긍정 평가도 있고,“여당 책임정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민주당의 한 중도파 의원은 “원래 반노(反盧) 입장이던 의원들은 그렇다치더라도,대선 때 노 대통령을 찍어달라고 앞장서 호소했던 사람들이 정권 초부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통령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고위공직자 부패 고리 끊어라

    사회전반의 부정부패 먹이사슬 정상에 고위공직자 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자리하고 있음이 또 한번 드러나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우울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부적절한 향응 및 접대를 받고,탁병오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굿모닝시티 쇼핑몰 인허가와 관련해 특가법상 알선수뢰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에 아연할 따름이다.도덕성과 개혁을 앞세운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이 이같이 처신한 데 대해 충격을 감추기 어렵다. 우리는 양 실장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민정수석실에 재조사를 지시한 만큼 정확한 진상규명이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청와대 직원윤리규정이 시행된 지 한달만에 이를 정면으로 위배한 데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검찰의 굿모닝시티 비리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탁 실장의 뇌물수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한때 복마전이라 불리던 서울시의 정무부시장으로서 그 권한을 비리와 결탁한 셈이 아닌가.시 행정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여전히믿지 못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차제에 정부가 범사회적 차원의 부패구조 척결에 발벗고 나설 것을 촉구한다.이번 굿모닝시티 사건에서 보듯 부패구조는 정치권,공직자,금융권,검찰과 경찰 등 힘깨나 쓰는 기관에다 조직폭력배까지 연루될 정도로 고착화돼 있다.어제오늘의 일도 아니어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사정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범대책기구를 발족해 부패를 뿌리뽑고,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더욱 중요한 사실은 모든 공직자들이 사명감과 청렴의식을 되찾는 일이다.
  • “9·11테러 숨길 게 없다”사우디외무 연루의혹 공식부인

    |워싱턴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관리들과 9·11 테러범들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회 조사보고서 일부의 기밀 해제 요청을 거부한 가운데 사우디는 29일 자국의 9·11테러 연루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으로 부시 대통령을 예방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숨길 게 없다.”며 9·11테러 연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사우드 장관은 특히 테러범과 사우디 관리들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공정성을 모독하는 행위”이며 사우디는 “9·11테러 연루 의혹으로 부당하고도 가혹할 만큼 비난받고 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사우드 장관은 “(의회 조사보고서 가운데)문제가 된 28쪽은 지난 60년간 미국의 진정한 우방이자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온 특정국가에 대해 유죄를 선언할 중요한 증거로서 고려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사우드 장관은 부시 대통령을 예방한 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과 1시간가량 관련 문제를 논의했으며,라이스 보좌관은 사우디 출신 항공기 납치범 2명과 친분이 있던 사우디 항공청 소속직원 오마르 바유미를 미 당국이 신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 [사설] 누구를 위한 당·청 갈등인가

    민주당과 청와대간 갈등이 우려스럽다.굿모닝 시티에 연루된 정대철 대표가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림으로써 갈등이 진화되기는커녕,증폭되는 양상이다.그렇지 않아도 신당 추진을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제구실을 하지못하고 있던 터다.설령 당·청 갈등이 정리된다 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생긴 앙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아 걱정부터 앞선다. 더구나 대표와 청와대간 충돌을 조정해야 할 민주당 중진들이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답답하기 그지없다.김근태·정균환 의원 등은 내용은 다르지만 대통령을 겨냥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마치 당의 사분오열을 조장하는 듯한 모습이다.오죽하면 벌써부터 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설이 흘러나오겠는가. 하긴 당의 총책임자인 정 대표가 갈등의 진앙지이고 보면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다.정 대표의 검찰출두가 갈등해소의 첫 단추가 되어야 하는데도,‘이달 말 검찰출두 가능성’은 서서히 물을 건너는 것 같다.이럴진대,8월 임시국회도 결국 정 대표와 몇몇 여야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여야 모두 입으로는 북핵문제를 포함해 주5일 근무제,주한미군 재배치,경기침체 등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 믿기 어렵다.집권여당의 누가 앞에 나서 국정현안에 대한 당론을 정하고 슬기롭게 대처하겠는가.민생국회는 연목구어(緣木求魚)일 뿐이다. 어쩌다 여권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참으로 한심하다.사실 작금의 사태는 ‘청와대 386’들의 가벼운 언사와 행동도 일조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당·정 시스템에 대한 경고음이다.먼저 당이 신당을 할 것인지,말 것인지 서둘러 결론을 내려야 한다.일손놓고 티격태격한 지 벌써 몇개월째인가.청와대 역시 당·정시스템을 재검토해 필요하다면 과감히 수술을 해야 할 것이다.지금은 당·청 가릴 것 없이 국민들에게 겸허한 자세를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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