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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잇단 악재에 평정심 상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르는 정치적 악재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며 감정의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뉴욕 데일리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장기화와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리크게이트’ 연루,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으로 촉발된 무능한 정부 논란,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를 둘러싼 자격 논쟁 등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하루가 다른 지지율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특히 이번주 안에 이라크에서의 미군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고, 로브 부실장이 기소될 경우 닥칠 최악의 정치적 위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한 측근은 “부시는 지금 겨울철의 사자와 같다.”면서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최근들어 측근들에게 폭언을 퍼붓기도 하고, 하급 직원들 앞에서도 격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백악관 소식에 밝은 관계자는 “맥도널드 매장의 매니저도 아니고 미국의 대통령인데 (격노함을 보이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백악관 소식통들은 “대통령이 단지 기분이 좋지 않으며 모든 것에 대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가장 신뢰해온 정치적 동지인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해서도 “이라크전 준비단계에서 정보 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했다.”며 측근들에게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부시가 최근의 악재 때문에 내년 의원 선거와 2008년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이 피해를 입는다 하더라도 재임 중의 주요 결정은 역사가 정당함을 입증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뉴스는 전했다.dawn@seoul.co.kr
  • 강삼재 ‘족쇄’ 풀리나

    이른바 ‘안풍(安風)사건’에 연루돼 정계를 은퇴했던 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이 오는 28일 대법원 상고심 이후 2년여만에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전 총장은 지난 1996년 제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안풍’사건으로 지난해 7월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강 전 총장은 앞서 지난 2003년 9월에 열린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마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강 전 총장은 지난해 8월부터 경남대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강의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5일 강 전 총장의 측근에 따르면 “서울과 마산을 오가며 강의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개인 홈페이지(cyworld.nate.com/haksan7581)를 통해 지인들과 연락을 나누거나 산행을 가는 등 자연인으로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심 재판 이후 ‘2006년 경남지사 출마’ 등 강 전 총장의 정계복귀설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측근들과 금강산을 등반하며 정국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대법원 판결은 강 전 총장의 향후 정치 행보의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단지 주변의 얘기일 뿐 정치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법원 판결 이후 구체적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시 레임덕으로 이어지나

    부시 레임덕으로 이어지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유출한 이른바 ‘리크게이트’ 사건의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수사 책임자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오는 28일까지 유출 혐의자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정부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년 동안 비공개 수사를 해온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최근 인터넷에 수사 관련 사이트를 개설한 점을 들어 백악관 핵심관리들에 대한 기소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브와 리비 기소 가능성 유출 책임자로 지목된 칼 로브 대통령 부비서실장과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은 기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피츠제럴드 검사는 과거 수사 경력으로 볼 때 법을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해석하는 스타일이어서 이번에도 정보기관 비밀요원의 신분 노출과 관련한 법규들을 엄격하게 적용하리란 관측이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로브와 리비의 유출 목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브의 경우 발레리 플레임의 남편 조지프 윌슨이 뉴욕타임스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를 한 데 대한 보복의 성격으로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비의 경우는 윌슨의 기고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으려는 CIA의 조직적인 저항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비밀요원의 신분을 유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체니 부통령의 연루설까지 흘러 나오지만, 기소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작다. AP통신은 거물급 인사 대신 실무진이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부통령실의 공보 담당인 존 한나와 데이비드 움서가 ‘상부’의 요청에 따라 플레임의 신분을 기자들에게 유출했을 가능성도 조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개편설도 대두 로브 부실장의 기소 가능성이 커져가면서 백악관 개편설도 나오고 있다.USA투데이는 로브가 기소돼 백악관을 떠나게 되면 부시 대통령은 또다시 텍사스 출신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이너 서클’ 안에서 대안을 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로브 부실장 후임으로는 텍사스 주지사선거 시절부터 부시 대통령을 보좌해온 캐런 휴스 국무부 홍보외교 담당 차관과 켄 멜먼 공화당전국위원회 의장, 에드 질레스피 전 공화당전국위 의장, 댄 바틀렛 백악관 고문 등이 거론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과 함께 조슈아 볼턴 예산관리국장과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클레이 존슨 예산관리국 부국장 등도 참모진 보강 차원에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꼬리를 잘라라” 공화당 지도부는 로브 부실장과 리비 실장이 기소될 경우의 반박논리를 개발하고, 부시 대통령에게까지 피해가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외 홍보전략 마련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출신의 케이 허치슨 상원의원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특별검사가 지난 2년간 예산과 시간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누군가를 기소하려 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기소를 하려면 범죄행위에 대한 것으로 해야지 예컨대 ‘기술적인 위증’ 등을 걸면 안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dawn@seoul.co.kr
  • 美, 北 8개社 자산동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해성무역 등 북한의 8개 회사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지원한 혐의가 있다며 자산동결 명령을 내렸다.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발견되는 8개 회사의 모든 은행계좌나 금융자산은 전면 동결되며, 미국 국내외 기업들도 이들 회사와 거래할 경우 같은 제재조치를 받게 된다. 미 재무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산동결 대상 북한 기업은 해성무역, 조선종합설비수입, 조선국제화학합작, 조선광성무역, 조선부강무역, 조선영광무역, 조선연화기계합작, 토성기술무역 등이다.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재무정보 담당 차관은 이들 8개사가 북한 밖으로의 WMD 확산에 연루됐다면서 “이같은 위험한 활동을 하는 회사들을 지속적으로 밝혀내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6월 말 발효된 대통령령을 통해 WMD 확산에 직접 관여했거나 연루된 회사들을 지정,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도록 했다.이에 따라 6월29일 북한의 조선룡봉총회사와 조선광업무역회사, 단천은행 3개사가 WMD 지원 혐의 기업으로 지정됐다.이날 WMD 지원 기업으로 추가 지정된 해성무역과 토성기술무역은 조선광업무역회사의 자회사이며, 나머지 6개사는 조선룡봉총회사의 자회사라고 재무부는 밝혔다.daw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 정권의 핵심부에 칼끝을 들이대는 패트릭 피츠제럴드(44) 특별검사는 누구인가.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2003년 12월부터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리크게이트’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피츠제럴드 검사는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을 대부분 직접 조사했으며 그 가운데 적지 않은 수를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제럴드 검사는 또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누설한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기자를 법정구속하는 등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체니 부통령의 연루 여부도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백악관이 ‘쑥대밭’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피츠제럴드는 아일랜드 이민자의 아들로 뉴욕 브루클린에서 성장했다. 고교시절 성적이 좋았고, 앰허스트 대학도 우등 졸업해 하버드 법대에 진학했다. 1993년 뉴욕에서의 초임검사 시절 조직범죄 소탕에 나서 유명한 마피아 두목 존 감비노를 감옥으로 보냈다. 또 같은 해 세계무역센터 폭발 및 1998년의 해외 미국 대사관 연쇄 폭파 사건을 수사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을 범인으로 지목, 그의 조직원들을 구속하기도 했다.2001년 이후 시카고 근무 시절에는 부정한 방법으로 시 직원을 채용한 리처드 댈리 시장과, 향응을 받고 관급공사를 낙찰받게 한 조지 라이언 일리노이 주지사를 고발했다. 피츠제럴드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전혀 동요하지 않는 일벌레로 평가하고 있다. 피츠제럴드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가 평생 검사 말고는 해본 일이 없어서 세상을 선과 악, 흑과 백으로 단순화시켜 보는 경향이 있으며 밀러 기자의 구속에서도 나타나듯이 법을 매우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해석한다고 꼬집었다. dawn@seoul.co.kr
  • 공화 잇단 악재 민주당 ‘휘파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와 공화당이 올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연이은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하는 기류를 보이자 야당인 민주당의 정치적 위상이 상대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진보파 내에서는 2006년 의회 선거와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 승리, 보수파에게 내준 미국 사회의 주도권을 되찾아오자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은 최근 들어 톰 딜레이 하원 원내대표와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가 나란히 금전과 관련한 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딕 체니 부통령의 핵심측근인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이른바 ‘리크게이트’로 기소 위기에 처해 있다. 나아가 체니 부통령의 연루 가능성까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리크게이트관련 부시 피소 전망 이와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리크게이트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발레리 플레임 요원과 그녀의 남편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리대사는 부시 대통령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또한번 얼굴을 구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변지 격인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은 “가장 유능한 보수주의자들이 정치자금이나 기밀누설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수파의 하강 국면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민주 대선후보 거론 힐러리 `인기´ 반면 민주당측의 분위기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은 지난주말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운동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배출해 내겠다는 희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기부 대열에 흔쾌히 참여했으며, 캘리포니아주가 민주당의 전통적 아성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고 전했다. 힐러리 진영은 지금까지 138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는 내년 상원선거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예비조사 결과 공화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낙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여성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TV드라마 ‘총사령관’이 방영되는 등 힐러리의 대선 출마에도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공화당에서는 아직 유력한 후보군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 8∼10일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기를 희망한다는 미국민의 의견은 39%에 머무른 반면, 민주당이 다수이기를 원하는 의견은 48%에 이르렀다.dawn@seoul.co.kr
  • 로브 없는 부시 ‘삼면초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사진 오른쪽)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이 이른바 ‘리크 게이트’에 연루돼 기소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면서 그가 사임한 이후 백악관과 정치권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측이 무성하다. 로브 부실장은 그동안 네 차례 대배심에 출두,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이름을 누가 언론에 흘렸는지에 대한 증언을 했으며,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 역시 증언을 마친 상태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타임은 16일(현지시간) 로브 부실장과 리비 실장이 기소될 경우 즉각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로브 부실장의 경우 지난 25년 동안 두 번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와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르며 부시 대통령을 보좌해온 인물이어서 과연 부시 대통령이 ‘로브 없는 백악관’에 적응해낼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정가에서는 로브가 백악관을 떠나면 부시 대통령에게 적어도 세 가지 문제점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부시 대통령과 미 보수층의 연계 고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을 대법관으로 지명한 뒤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보수층의 반발이 이 정도에 그친 것도 로브의 역할 덕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둘째, 내년 중간선거 전략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 공화당은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지난 8∼10일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48%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것이 낫다고 답변, 공화당이 의회를 지배해야 한다는 답(39%)을 훨씬 앞섰다.이 상태로 가면 내년 선거로 여소야대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그러나 로브는 15일로 예정됐던 제리 킬고어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지원 연설을 취소하는 등 이미 정치 행사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셋째,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부시 대통령이 마음 놓고 대화하거나 일을 맡길 사람이 없어졌다는 점이다.이라크전 장기화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 이후의 혼란스러운 대처 등은 모두 로브의 장악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공화당 일각의 진단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로브 부실장은 정무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 분야의 우선 순위 조정까지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로브 부실장이 떠나면 백악관이 ‘블랙홀’ 상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이런 문제점들로 인해 로브가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기소되더라도 사임 대신 장기 휴가를 갔다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dawn@seoul.co.kr
  • 후세인 재판 시작…이라크 새변수

    사담 후세인(68)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19일 시작된다. 헌법안 가결이 확실해지는 가운데 후세인 추종세력인 수니파의 저항 강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재판 생중계 불투명 후세인 전 대통령과 측근 7명은 바그다드의 옛 대통령궁인 ‘안가’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재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드 알 주히 수석판사는 당초 TV 생중계를 약속했지만 재판부 5명 전원의 합의를 얻어내지 못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BBC는 전했다. 테러 위협 속에 재판부 신상이 미공개된 가운데 증인도 스크린 뒤에서 증언한다. 첫날 재판에선 신분 확인 등 형식적인 절차만 진행된다. 후세인의 첫번째 혐의는 시아파 학살 사건.1982년 바그다드 북쪽의 시아파 마을 두자일에서 후세인이 암살 공격을 받았는데 이후 두자일 주민 140여명이 정보기관 및 바트당원에게 살해됐다. 1980년 이란 침공과 1988년 할라브자 마을의 쿠르드족 5000명에 대한 독가스 학살,1990년 쿠웨이트 침공 등 반인륜·전쟁 범죄 10여건에 연루된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 타리크 아지즈 전 이라크 부총리가 자신의 석방 조건으로 후세인의 ‘범죄 지시’를 증언할 것이라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으나 아지즈의 대변인은 부인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후세인은 두자일 사건 하나만 유죄를 선고받아도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국제엠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후세인 재판의 불공정성을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HRW는 사형을 감형하지 못하게 하고 최종심 30일 내에 처형할 수 있도록 한 새 법령이 국제기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재판 효과 미지수 후세인 재판의 ‘효과’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후세인의 범죄가 속속 드러나면 반전 여론이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시아파와 쿠르드족에 대한 수니파의 박해 사실이 부각되면 오히려 고립된 수니파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세인은 24년간 이라크를 철권 통치해 오다 지난 2003년 고향 티크리트 인근에서 체포됐다. 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콘서트]

    ●2005인디뮤직페스티벌 인디 음악의 진수를 맛보길 원하는가. 그러면 21·22일 서울 홍익대 앞으로 가보자.‘걷고 싶은 거리’와 ‘피카소거리’로 불리는 주차장거리 등 세 곳의 야외무대에서 ‘2005 인디뮤직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사)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등 홍대앞 인디음악 단체가 직접 기획해 진행하는 첫 인디음악축제. 클럽을 포함해 홍대 거리 일대에서 동시에 음악축제가 펼쳐지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공연’이란 기치를 내걸고,50여개 인디레이블과 30여개 라이브클럽,47개 팀의 뮤지션이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야외 공연이 연출된다. ‘라이브클럽페스트 스테이지’에서는 성기노출 사건 파문에 연루됐던 그룹 ‘럭스’를 비롯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이모티콘’ 등이 연주를 한다.‘와우 스테이지’에서는 이명박 서울 시장을 클럽으로 초청해 시선을 끌었던 그룹 ‘오!부라더스’, 기자출신 포크록 밴드 ‘플라스틱 피플’, 프로야구 선수출신 이상훈의 ‘왓’,‘크라잉넛’ 등이 무대에 선다.‘쇼케이스 스테이지’에서는 ‘더 문’‘버미 트랩’‘스위밍 피시’‘더 소울엔진’ 등 실력파 밴드들이 선을 보인다.(02)335-7710.●가을 소나타 추억의 팝송과 국내 최정상의 가수들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선보인다. 새달 2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는 팝콘서트 ‘가을 소나타’가 열린다.CBS FM개국 1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바리톤 김동규, 라이브의 디바 신효범, 감미로운 목소리로 크로스오버 최고의 가수로 각광 받는 유열, 호소력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 이광조, 국내 연주자로는 최초로 빌보드 차트에 오른 ‘한국의 케니G’ 대니정이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인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한 무대에 오른다.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 카펜터스의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Yesterday Once more)’ 등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명곡들이 최정상 가수들의 감미로운 음성과 함께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연주되는 곡은 아티스트들이 특별히 준비한 곡과 더불어,CBS FM의 ‘저녁스케치939’가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한 ‘청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팝’2700곡 가운데 1위에서 10위까지의 곡이다. 그동안 언론에 얼굴을 노출하지 않던 DJ 백미향씨가 진행을 맡는다.(02)2650-7481∼5.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은성씨, 도청내용 청와대 직보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0일 김은성(60·구속) 전 국정원 2차장이 주요 국내정국 현안과 관련된 도청내용 일부를 국정원장을 통하지 않고 청와대에 ‘직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임동원 원장 때, 임 원장은 주로 대북관련 업무만 관장하고, 국내 정보 등은 거의 전적으로 2차장인 김은성씨가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당시 도청을 근거로 작성된 정국현안 보고서를 청와대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뒤 2002년 4월 재판부에 낸 탄원서에서 “최규선씨의 문제점에 대해 2년 전인 2000년 대통령에게 보고했었다.”며 청와대 직보 가능성을 내비쳤었다.검찰은 김씨가 당시 진정서에서 밝힌 청와대 보고 내용이 최씨 등의 전화통화를 도청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김씨가 매일 아침 도청내용을 담은 ‘중요 통신첩보’를 당시 국정원장이던 신건·임동원씨에게 보고했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DJ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인사 4명 중 천용택ㆍ임동원ㆍ신건씨의 출국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전화 내용을 도청한 점에서 여야 주요 정치인들에 대해 광범위한 도청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전직 국장급 간부 3명을 불러 구체적인 도청 대상 및 보고라인 등을 집중 조사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 3차례 처벌 경고

    검찰, 3차례 처벌 경고

    국가정보원 불법감청에 깊숙이 연루된 김은성(60·구속)씨가 국정원 2차장으로 재직하던 2000∼2001년 당시 검찰 고위간부가 김씨에게 3차례에 걸쳐 불법감청 행위를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는 검찰이 이미 5년 전부터 국정원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당시는 검찰이 ‘진승현 게이트’ 등 이른바 권력형 비리 사건의 수사에 매진하고, 김씨는 부하직원 등을 통해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일일이 체크하던 때이다. 당시 검찰 고위간부 A(현 변호사)씨는 “국정원이 검찰 간부들에 대해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 등으로 무차별 도청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와 김은성 차장에게 3차례나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면서 “나중에는 김 차장에게 ‘자꾸 그러면 진짜 법대로 처리하겠다.’고까지 했다.”고 말했다.A씨는 또 “나를 포함해 당시 검찰 간부들은 모두 전화를 사용하는데 긴장했고, 일상적인 대화도 도청되는 것 같아 언제나 FM라디오 등을 크게 틀어 놓고 회의 등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당시 ‘진승현 게이트’를 수사하던 서울지검 주변에 검은색 도청 차량이 여러차례 목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수사팀에는 휴대전화 사용금지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8일 발부된 김씨 구속영장에도 비슷한 내용이 들어 있다. 국정원이 2000년 11∼12월 8국내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수집팀 사무실에서 R2를 이용해 진승현씨의 회사 인수 및 불법대출 관련 통화 내용을 감청했으며, 이를 김씨에게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는 이미 진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때여서 검찰은 국정원이 검찰 간부들간의 통화를 도청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도 검찰이 이미 국정원의 불법감청 행위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국정원의 무차별적 도청 가능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검찰총장이 새로 취임하면 대검 관련 부서에서 자택에 도청방지시스템을 설치해 주고, 퇴임하면 떼내왔다.”면서 “지금도 이런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8일 김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김씨는 국정원 8국 내 R2수집팀이 2000년 12월 민주당 소장파 정치인들의 권노갑 당시 최고위원 퇴진 관련 통화내용을 감청한 통신첩보 보고서를 전달받는 등 2000년 10월∼2001년 11월 R2와 CAS를 이용해 대규모·조직적으로 자행된 불법감청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불법감청에) 정치적 목적은 없었고, 관행에 따랐을 뿐”이라면서 “운영지침을 만들어 남용을 방지하고 나름대로 불법감청을 억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지휘라인을 통해 일일보고 형태로 ‘통신첩보’라는 명칭의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 보고서가 그대로, 또는 재가공돼 ‘윗선’이나 유력 정치인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르면 이번주 중 임동원, 신건씨 등 김씨 재직 당시 국정원장들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박홍환 김효섭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뒷돈 챙기려 ‘빨간 조끼’ 입었나

    민주노총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구속을 지켜보는 이 땅의 노동자들은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함께 끝없는 절망감을 느꼈으리라.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노조 간부가 어떻게 이처럼 타락할 수 있단 말인가. 구속영장을 보면 그는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위원장 시절 택시사업자측에 먼저 돈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택시기사 월급제 실시와 유류 부가세 감면분 사용 문제 등에서 사용자측에 유리하도록 협조하는 조건으로 돈을 챙겼다. 게다가 지난해 2월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에 선임된 이후에도 뒷거래를 계속했다. 앞에서는 ‘빨간 조끼’를 걸치고 선명성과 투쟁의 기치를 내세우면서 뒤로는 내 주머니 챙기기에 열을 올린 것이다. 올 들어 기아·현대차 채용비리, 노조발전기금 유용 등 각종 비리에 연루돼 한국노총의 전·현직 지도부를 비롯, 양대 노총 단위사업장의 노조위원장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됐다. 노동계는 그 때마다 ‘뼈를 깎는’ 반성과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실제 바뀐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노동부장관 퇴진운동, 국제노동기구(ILO) 부산총회 보이콧 등에서 보듯 자신들의 잘못을 정부 등의 탓으로 돌리며 호도하기에 급급했다. 조합원들이 노조 간부를 상징하는 ‘빨간 조끼’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노조 조직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11%까지 떨어진 것도 노조 간부들의 권력화한 비리와 무관하지 않다. 노동계는 과거처럼 적당한 변명과 사과로 위기를 모면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지금 선진국 노조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임금 삭감과 근로시간 연장을 자청하고 있지 않은가.
  • “상상 못할일… 할말 없다” DJ정부 국정원장 ‘도청’ 강력 부인

    김대중(DJ) 정부 시절에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을 지낸 김은성씨가 도청과 관련, 전격 구속되자 당시 상급자인 전직 원장들의 연루설 등 향후 수사 파장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동원·신건 당시 국정원장들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시나 묵인에 대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일단 펄쩍 뛰었다. 임 전 원장은 7일 언론보도 내용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현재 나오고 있는 보도는 언론들이 추측해서 쓴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청과 관련해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다는 내용인데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임 전 원장은 “검찰에서 조사해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면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검찰 소환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조사는 당연하다.”면서 당당하게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 전 원장도 “지시를 했다는 등의 일은 전혀 없었다.”고 언론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이어 “검찰 소환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통보가 오면 검찰에 가서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DJ정부 시절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원장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말만 관계자를 통해 남긴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다. 천용택 전 원장은 접촉이 닿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통령측은 도청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최경환 비서관은 “재임 시절 김 전 대통령은 도청 근절을 엄격하게 지시했다.”면서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김승규 국정원장이 확인해준 것처럼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정권 차원이나 조직적인 차원에서 도청은 없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윤규씨 협력기금 유용 사실 아니다”

    정부는 6일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 의혹과 관련,“김 전 부회장의 비자금 대부분은 남북협력기금이 현대아산에 입금되기 이전에 조성한 것으로 현대측 감사 결과 드러났다.”며 통일부와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측으로부터 자체 경영감사보고서를 제출받고 감사에 참여한 실무 책임자들을 불러 경위를 파악한 결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협력기금 유용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배포한 현대측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2003년 10월부터 2005년 1∼3월까지 금강산 현지의 금고에서 5차례에 걸쳐 50여만달러를 빼내 착복했지만 문제가 된 금강산 관광지구 도로공사비 명목의 협력기금 14억 4200만원이 지급된 시기는 2004년 12월31일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시기별로 보면 비자금 대부분이 협력기금 지급 이전에 인출됐고 2005년 1∼3월의 6만 4000달러만 협력기금 지급 이후에 인출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이날 “내부감사 보고서에 ‘남북경협기금 관련 비자금 조성 50만달러’라고 표시된 부분은 김 전 부회장이 남북경협기금이 관련된 금강산 도로포장공사에서 회계조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지 남북경협기금을 직접 유용했다는 뜻은 아니다.”며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해당기관과 국민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남는다. 무엇보다 비자금 조성 시기와 남북협력기금 입금 시기가 일부 겹치는 데서 추론할 수 있듯이, 김 전 부회장이 무차별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면서 그 과정에서 협력기금이 비자금으로 휩쓸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여기저기서 들어온 자금을 별 구분 없이 가져다 임의로 쓴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중에 결과적으로 협력기금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북측 관계자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김상연 류길상기자 carlos@seoul.co.kr▶관련기사 18면
  • 오명벗은 김윤규 반격 나설까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부회장직 해임을 끝으로 마무리될 것 같던 ‘김윤규 파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대그룹이 6일 김 전 부회장의 비자금에 남북협력기금 관련 50만달러가 포함됐다는 감사보고서가 부적절했음을 시인했기 때문이다. 현대의 내부감사가 김 전 부회장 퇴진을 목적으로 한 ‘표적감사’이자 ‘부실감사’라는 일부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현대측 내부감사 부적절 시인 김 전 부회장은 지난달 8일 일부 언론에서 비리연루 의혹을 보도하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고 이후 8월19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지만 부회장직과 등기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김 전 부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70만 3000달러 가운데 50만달러는 남북협력기금과 관련이 있다는 현대그룹의 감사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용서받지 못할 ‘비리 경영인’으로 낙인 찍혔다. 통일사업의 일환인 대북사업의 산증인이 ‘통일 종자돈’인 협력기금을 빼돌렸다는 데 국민들이 충격을 받은 것이다. 결국 현대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김 전 부회장의 부회장직 해임과 등기이사직 제명을 결의하는 등 ‘추가 징계’를 단행했다. 김 전 부회장의 추가 징계는 그가 8월19일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독단적인 행동을 거듭하면서 ‘해사행위’를 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협력기금을 유용했다는 점이 더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통일부의 발표와 현대그룹의 시인으로 김 전 부회장이 협력기금이 지원된 도로공사비를 빼돌린 것이 아니라 미리 금고에서 회사돈을 인출한 뒤 도로공사비 항목의 회계장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협력기금 유용 혐의는 벗게 됐다.●“회사공금 11억 유용은 사실” 현대그룹은 처음 협력기금 유용 의혹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협력기금을 직접 유용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협력기금이 지원된 사업에서 비자금을 조성했으므로 ‘협력기금 관련’이라는 지적은 맞다.”고 설명했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협력기금을 유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11억 2000만원의 회사공금을 유용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징계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김 전 부회장의 ‘비리내역’에는 협력기금 관련 비자금 조성은 물론 가족이나 ‘사생활 관계자’에게 회사돈을 지원한 사실이 포함돼 있다.●대북사업에 사용 가능성 하지만 대북사업의 특수성상 김 전 부회장이 5차례에 걸쳐 인출한 50만달러가 개인 용도가 아니라 대북사업 관련 업무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김 전 부회장의 ‘반격’이 주목된다. 대북사업 관계자는 “북측 인사들과 접촉하다 보면 비공식적인 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육군, 또 진급관련 괴문서

    육·해·공군의 진급심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육군의 진급심사와 관련된 괴문서가 유포됐다. 2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육군본부에 있는 인사검증위 사무실과 육군 중앙수사단 사무실 앞에서 A4 용지 한 장짜리 ‘괴문서’ 수십장이 발견됐다. 괴문서에는 국방부에 근무하는 3사 출신의 A중령이 인사청탁 등과 관련해 장뇌삼 등을 받았다며 A중령은 절대 진급이 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육군의 진급 공석이 육사 출신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며 시정도 촉구했다. 또 지난해 육군 장성진급 비리의혹과 관련해 구속, 집행유예를 받은 B중령을 언급하며 “지난해 육군 장성 진급심사가 정당했다면 이 사건에 연루됐던 B중령을 반드시 승진시켜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지난해 10월 말에는 국방부 앞 장교숙소인 레스텔에서 육군 장성진급 비리를 제기하는 괴문서가 발견된 바 있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특정인 또는 특정세력이 진급심사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의도로 주말을 이용해 괴문서를 유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괴문서에 언급된 A중령의 장뇌삼 관련부분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괴문서가 구체적인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는 데다 특정인은 절대 진급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미뤄 음해성이 짙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외교부 라인업 ‘안정’ 위주로

    홍석현 전 주미 대사의 불법도청 테이프 ‘X파일’ 사건 연루로 흐트러졌던 외교 라인이 마침내 정비됐다. 정부는 29일 홍석현 전 주미대사 후임에 이태식(60) 외교부 1차관을, 1차관 자리에 유명환(59) 2차관을,2차관에 이규형(54) 대변인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태식 주미 대사 내정자에 대한 미국측 아그레망절차가 끝났다.”고 말했다. 이번 외교라인업은 재벌 언론사주 출신의 주미대사 임명이란 ‘파격카드’를 내세웠다 낭패를 본 뒤 나온 직업외교관 위주의 안정적 인사 기조. 반기문 외교장관부터 1·2차관, 김재섭 주 러시아대사, 김하중 주중 대사 모두 내외에서 검증된 커리어 출신들이다.4강 대사 가운데 주일 대사관의 나종일 대사만 학자 출신이다. 특히 이 주미대사 내정자의 경우 현직 차관으로 이례적(94년 박건우 차관 이후 처음)인 케이스.4강 대사의 경우 장관 및 총리를 지낸 ‘초중량급’들이 임명돼 왔는데 이번 인사를 계기로 4강 대사의 ‘급’이 전체적으로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내정자는 대학시절 학생운동 전력으로 6회 외무고시 면접에서 탈락한 외교관으로선 보기 드문 ‘운동권’출신. 어떤 자리에서건 할 말은 하는 강한 성격이다. 특히 한·미관계 전환기인 2003년 후반 차관보를 지낸 이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어 ‘늦관운’이 트였다는 소리를 듣는다. 외시 33회인 아들 이성환(29) 청와대 행정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아 한미정상회담 때 부자가 함께 배석하는 진풍경이 나오게 생겼다. 한·미, 한·일 등 양자관계를 담당할 유명환 제1차관 내정자는 외교부 내의 자타 공인 ‘미국통’이다.7월 말 다자담당 제2차관이 된 지 두 달 만에 양자담당인 제1차관이 됐다. 외교부 생활 35년 가운데 20여년을 ‘미주라인’에서 일했다. 동기인 이 주미대사 내정자와 자리 물림이 눈길을 끈다.2002년 차관보 인사에서 이 주미대사 내정자에게 밀린 뒤 이 내정자가 있던 이스라엘 대사로 갔고, 필리핀 대사를 거쳐 차관자리를 받은 것. 이규형 2차관 내정자는 유엔과장과 국제기구정책관 등을 역임한 명실상부한 다자업무 전문가다.1991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당시 유엔과장으로서 실무주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여름 ‘때로는 마음 가득한’이란 시집도 출간한 이 내정자는 실제로 부드러운 친화력으로 선후배들의 신망을 받는 ‘시인’외교관이다. 홍석현 전 대사 경질로 이태식·유명환·이규형 세 사람의 연쇄승진이 이뤄져 외교부에선 ‘1타(打)3(得)’에 성공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음은 주요 약력●이 주미대사 내정자 ▲경북 월성 ▲경북 사대부고·서울대 외교학과 ▲외시 7회 ▲주미1등서기관 ▲주오스트리아 참사관 ▲통상국장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 ▲주이스라엘 대사 ▲차관보 ▲주영국 대사●유 1차관 내정자 ▲서울 ▲서울고·서울대 법대 ▲외시 7회 ▲북미과장 ▲공보관 ▲대통령 외교비서관 ▲북미국장 ▲주미공사●이 2차관 내정자 ▲부산 ▲외시 8회 ▲서울고·서울대 외교학과 ▲주일본 1등서기관 ▲유엔과장 ▲주유엔 참사관 ▲공보관 ▲국제기구정책관 ▲주중 공사 ▲주방글라데시 대사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국내 10대 그룹이 대부분 1930∼1940년대 출범한 것과 달리 동부는 이보다 한 세대가량 늦은 산업화시대인 1969년, 대학생인 김준기 회장이 세운 후발기업이었다. 선발 창업 기업은 사업참여 기회가 많았지만 동부는 후발기업이어서 사업참여에 어려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대우·율산 등 60년대 말을 전후해 함께 등장했던 기업들이 부실 문제로 몰락한 것과 달리 동부는 성장과 안정을 기치로 삼아 꾸준히 사세를 키워 현재 재계 순위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사우디 최초·최대의 사업단지인 주베일에서 신화를 창조하다 “나는 죽고 싶었다. 아니 죽으려 했다.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나라에 큰 손해를 끼친다는 죄스러운 마음에서 눈앞이 깜깜했다. 중동 진출 꿈은 날아가고 동부건설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피사의 사탑 앞에서 양주를 한병이나 마셨다. 이 탑에 올라가 뛰어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죽으려니 그동안의 고생이 너무 아까웠다. 이탈리아 말도 모르면서 이탈리아 귀신들 속에서 고생할 것 같다는 쓴웃음도 나왔다. 그리고 죽더라도 고국에 돌아가서 죽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죽기로 마음 먹으니 다시 한번 부딪쳐 보자는 각오가 섰다.” 1974년. 동부의 중동 진출 시발탄인 주베일 해군기지 공사를 내정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입찰받자 회사와 국가에 큰 손해를 끼치게 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김 회장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유복한 집안에서 고생 없이 자란 덕에 김 회장의 창업은 밥벌이와 무관했지만 그렇다고 그룹을 이루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죽는 대신 죽을 각오로 다시 일어섰다. 발주처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재입찰을 성사시키면서 동부의 중동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김 회장이 현장 반장이 되어 섭씨 50도가 넘는 사막을 전세 택시로 오가며 말뚝을 박고 공사를 지휘했다. 사우디 최대의 산업단지인 주베일에 한국 건설 업체로서는 최초로 동부건설이 대형 복합공사(4800만달러)를 따냈고, 그 이후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 제다 해군기지, 사우디 국방부 청사, 리야드 국제공항 등 중동지역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그 때 벌어들인 돈이 오늘날의 동부를 일군 종자돈인 일명 ‘오일 머니’다. 건설사 창업 10년도 안돼 도급 순위가 1978년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강한 미국에서 착안한 기업가의 길 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69년. 만 24세의 나이로 직원 셋을 데리고 동부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군제대 후 선진국 시찰단의 일원으로 40일간 미국을 돌아보고 그는 자본주의의 위대성과 시장경제체제의 합리성에 눈뜨게 된다. 좋은 기업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젊은 포부에서 동부의 창업 이념은 ‘좋은 기업’이다. 건설업은 리스크가 크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나 설비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창업 업종으로 삼았다. 당시 회사 이름은 아름답게 솟아오른다는 뜻의 ‘미륭’. 오늘날 동부의 전신이다. 창업자금 2500만원은 여러 친지들을 설득해 간신히 꾼 돈이다. 아버지 김진만(87) 전 의원은 대학 재학중인 어린 아들이 사업하는 것을 반대했다. 1954년 제3대 민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한 아버지 김 전 의원은 김 회장이 창업한 1960년대 후반, 여당의 당 4역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동부의 창업 과정에 아버지의 후광 이야기가 운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7선 의원인 김 전 의원은 지금도 민족중흥동지회장이란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동부그룹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았겠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정치는 후광으로 가능하지만 기업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평가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라고 말한다. 김 전 의원은 1972년 항명파동으로 당권의 핵심에서 멀어져 간 인물이고, 오늘날 동부그룹을 이룬 결정적 기반은 1975∼1983년 중동에서 벌어들인 외화였기 때문이다. 1980년 전두환 군부 정권은 권력에 의존해 축재 혐의가 있는 정치인을 조사, 재산을 몰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으로 인해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연루된 적도 있다. 아들인 김 회장은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직면한 일대 위기였지만 결과적으로 동부의 창업 과정과 김 전 의원이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당시 미륭)를 창업한 1969년 당시 이미 600여 선발 업체들이 포진한 상태였고 도급 순위에 따라 수주 한도가 정해졌기 때문에 미륭은 정부 발주 공사는 넘보지도 못했다.”며 후광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그래서 요즘 말로 우리만의 틈새시장인 이른바 ‘블루오션’을 개발해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영국대사관·독일문화원·용산미군기지와 같은 주한미군 공사·연세대 이공대 건물 등 외국인 및 민간 발주 공사를 집중 공략했다. 특히 이는 국제적인 공사 표준이 엄격하게 요구되던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계획된 사업다각화로 재계 10위권 진입 5남3녀 가운데 장남인 그는 서울 경기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회장 일가는 경기고와도 인연이 깊다. 광복후 청년운동을 펼쳤던 그의 숙부 고 김진팔씨가 경기고 27회, 김 회장이 60회, 그의 아들 김남호(30)씨가 90회 졸업생으로 3대가 경기고를 졸업했다. 지난 6월 말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에는 김 회장 재학 당시 화학 선생님이자 남호씨의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송길상씨가 주례를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 동창 중 사업을 가장 크게 하고 있는 사람 역시 김 회장이다. 동창들은 김 회장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도 잘했지만 술·담배는 물론 주먹도 무지 센 친구였다.”고 회고한다. 김 회장의 경기고 동기동창 중에는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 최경원 전 법무장관, 원정일 전 법무차관, 송옥환 전 과학기술부 차관, 양수길 전 OECD 대사, 한남규 전 중앙일보 부사장, 손욱 전 삼성SDI 사장, 이연수 전 외환은행부행장 등 쟁쟁한 유명인사가 많다. 동부그룹에서는 김 회장에 대해 “일밖에 모르는 탁월한 기업가” 라고 정의한다. 일을 위해 그 좋아하던 술·담배도 끊고 걸음걸이까지 바꿨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서를 즐기고 골프는 거의 치지 않는다. 주요 사업현안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을 얻을 때까지 임직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벌인다. 논리에서 밀리지도 않고 지독하다 싶을 만큼 마음 먹은 일은 꼭 이뤄내고 마는 성격이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건설·운송사업에 머물던 동부가 10위권 그룹으로 거듭난 것도 동부가 중동신화를 창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강한 집념, 탁월한 전략, 추진력, 리더십의 결과라는 평이다. 반대를 무릅쓰고 중동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부실 기업들을 속속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주인공이 바로 김 회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다각화는 초기부터 큰 밑그림을 갖고 계획적으로 추진되었다. 예컨대 1984년 ‘장영자 사건’ 여파로 부도가 난 일신제강을 인수,4000여억원을 투입해 민간 최대의 냉연강판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어 1998년 1조 3000억원을 들여 아산만에 제2 냉연공장을 건설, 오늘날 동부제강을 세계적인 냉연철강회사로 탈바꿈시켰다. 80년대에는 울산석유화학·영남화학을 인수, 양사를 합병해 동부화학(현 동부한농화학)으로 출범시켰고,1983년에는 만년 적자인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인수해 오늘날 손해보험업계 ‘빅3’인 동부화재로 거듭나게 했다. ●형제들의 화려한 혼맥 어머니에 대한 사랑도 일에 대한 열정만큼 극진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에 있는 어머니 고 김숙자씨의 묘소 옆에 별장을 지어놓고 수시로 다녀가고 있다. 사업 구상이나 고민에 빠질 때도 그가 찾는 곳은 늘 어머니 곁이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 명성여학교에서 유학, 일제시대 삼척 송정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최초의 여교사다.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는 평이다. 동부는 80년대 중동 경기가 악화되기전 이미 중동에서 철수했다. 사우디에서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회사를 속속 설립, 인수하면서 그룹 시대를 열었고 몇 안 되는 친인척들은 이무렵 동부그룹에 들어왔다. 정치인 아버지 슬하에서 이뤄진 혼사들이라 화려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연애 결혼도 이외로 많다. 누나인 김명자(63)씨의 남편인 임주웅(65)씨는 결혼과 함께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해 한국자동차보험 이사, 동부생명보험 사장 등을 지냈다. 누나 김명자씨는 김 회장을 대신해 가족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매형인 임 전 사장의 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치약 제조회사였던 동아특산약화학의 창업자인 고 임형복씨다. 임 전 사장의 형인 임주용(71)씨는 동국제강 고 장상태 회장의 막내 동생인 장복혜씨와 결혼했으며 중앙투금 부사장을 지냈다. 임 전 사장의 아들 준석(37)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흥아해운 창업주인 고 윤종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큰 동생이자 김진만 옹의 차남인 김택기(55)씨는 90년대 동부화재 사장을 지내면서 만년 적자이던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흑자 전환시켰다. 그러나 정계 진출을 위해 사표를 내고 2000년 4월 16대 민주당 의원(강원 태백 정선)으로 당선됐다.17대 총선에는 낙선했지만 그룹으로 돌아올 계획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요즘은 강원대 초빙교수로 출강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아버지의 정치가 피를 이어받은 사람은 동생 택기씨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부친과 절친했던 이철승(83) 전 의원의 딸인 이양희(49)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김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김무기(52)씨는 80년대 초반 동부그룹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상무, 동부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1990년대 말 벤처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지금은 IT전문 경제지인 서울디지털경제의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약 중이다. 성격이 호방한 데다 주량이 세고 입담이 뛰어나 그룹 내에서는 일명 ‘핵무기’로 통했다. 자유연애로 만난 부인 이지은(46) 씨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서울대 문리대 학장을 지낸 고 이종진씨의 딸이다. 친구의 소개로 만났으며 금실이 좋기로 유명하다.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재계 정상에 오르다 동부는 창업에서부터 궤도에 오르기까지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사업을 했고, 창업자 단독으로 그룹을 일궈낸 보기 드문 사례다. 그룹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때 일했던 매형과 동생들은 모두 각자의 길로 떠났다. 남아 있는 사람은 김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동서지간인 윤대근 동부아남반도체 부회장과 제조부문 회장을 지낸 외삼촌 김형배(71) 고문 둘뿐이다. 김형배 고문은 상공부(현재의 산업자원부 전신)에서 기획관리실장, 경공업 차관보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거쳐 1994년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동부한농화학, 동부전자 등 동부 주력 제조업체들의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동서인 윤 부회장은 문교부(현재의 교육부 전신) 장관과 서울대 총장을 지낸 고 윤천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부인인 김정희(57) 여사의 여동생 김정림(56)씨의 남편이다.70년대 초반 미국 유학 당시부터 그룹 일을 도와 가장 먼저 그룹에 참여한 친·인척으로 꼽히기도 한다. 측근들은 김준기 회장과 윤대근 부회장은 코드가 통해 지금도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소머리 국밥집에서 냄비에 눌어붙은 누릉지를 긁어먹길 좋아하는 등 두 사람의 소탈함이 닮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윤 부회장에 대해 “인척관계를 떠나 사업상 고락을 함께 해온 동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이 돈독하다. 김 회장과 윤 부회장의 장인은 고 김상준 삼양염업사 명예회장이다. 고 김 명예회장은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형이다. 고 김 명예회장의 2남3녀 중 둘째 딸과 셋째 딸이 나란히 김 회장과 윤 부회장에게 시집간 것이다. 지난 7월 김 회장의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 당시 식장 맨 앞에 있던 신랑 가족석 옆에 삼양그룹 사람들을 위한 별도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9월 고 김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두 사람이 시종 빈소인 고려대병원을 지키기도 했다. 김 회장의 결혼은 친지의 중매로 이뤄졌다. 동부 관계자는 “창업 이후 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던 김 회장에게 중매가 들어왔는데 신부 후보가 알고 보니 김 회장과 중·고등학교 동기인 김병휘(현 한양대 수학과 교수)씨의 동생이었다.”면서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인지 자연스런 만남이 지속됐고 혼사도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세대 기악과 출신의 김정희(57)씨는 김상준 전 삼양염업 회장의 2남3녀 중 차녀다. 주례는 당시 동아일보 고재욱 사장이 맡았다. 이밖에 다른 형제들은 그룹에 관여한 경험조차 없다. 여동생 김명희(58)씨는 ‘여성의 전화’ 창립맴버로 여성운동에 몸담아 왔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성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평우(60) 변호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변호사의 양친 모두 유명한 소설가인 고 김동리 선생과 고 손소희 여사다. 김평우 변호사는 김준기 회장과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김흥기(46)씨는 여동생인 희선(45)씨의 소개로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인 오남선(46)씨를 만나 연애 결혼했다. 흥기씨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다 지금은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김희선씨는 농심 신춘호(75) 회장의 둘째 며느리이자 신동윤(47) 율촌화학 사장의 아내다. 이화여대 음대 재학시절 자신이 소개해 오빠의 부인이 된 오남선씨의 주선으로 남편 신 사장을 학교 축제에서 만나 결혼했다. 막내인 김현기(39)씨는 부산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상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아직 미혼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현재 동서인 윤 부회장과 외삼촌인 김 고문 이외에 다른 어떤 친인척도 동부그룹에 몸담고 있지 않다.” 면서 “다른 재벌들과 달리 동부는 아무리 가족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전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핵심경영인들 김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 김준기 회장은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 묘비명에 적힌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부리다가 간 사람, 여기 누웠노라.” (Here lies a man who was able to surround himself with men far cleverer than himself.)를 자주 인용한다. 대학 시절 카네기의 ‘부의 복음’을 읽고 그의 경영철학과 인재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묘비명이 자신처럼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경영자의 참모습을 간결하면서도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사람’중심의 경영철학 및 인재관에 관한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들에게도 이를 실천할 것을 독려한다. 2001년 입사한 이명환(61) 현 ㈜동부 부회장의 경우 김 회장이 여러 차례 만나 자신의 기업관 등을 설명하며 동부 합류를 끈질기게 설득해 영입한 케이스. 이 부회장은 67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종합기획실장, 삼성 비서실 인사담당, 삼성SDS 사장 등을 지냈다. 효성 생활산업 사장, 현대건설이 출자한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단 사장도 역임했다. 이미 70년대부터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춰 온 백호익(62·건설·물류분야) 부회장, 윤대근(58·소재분야) 부회장은 물론 90년대 말 이후 합류한 장기제(금융분야) 부회장, 신영균(61·화학분야) 부회장 등 오늘날 동부를 이끄는 핵심 전문경영인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밖에도 2004년 6월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전 삼성화재 부사장), 같은 해 12월 임종성 동부아남반도체 부사장(전 삼성전자 전무), 지난 2월 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사장(전 삼성SDS 사장) 등이 삼성에서 영입됐고, 지난 3월 GS건설 출신의 황무성 부사장이 동부의 토목부문 사장으로,4월 GS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용화씨가 개발부문 사장이 됐다. 이어 5월에는 세계적인 반도체회사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오영환 동부아남반도체 사장, 대림산업 부사장 출신인 하진태 동부건설 부사장, 대림산업 출신인 김용식 동부건설 부사장 등이 영입된 바 있다. jhj@seoul.co.kr ■ ’후계자’ 김남호씨 MBA 유학중 동부의 후계구도는 단순 명확하다.김준기 회장의 승계자가 1남1녀 중 아들인 김남호(30)씨로 일찌감치 정해졌기 때문이다.180㎝나 되는 건장한 체구에 겸손한 태도가 눈에 띈다. 남호씨는 최근 부인 차원영(26)씨와 함게 미국으로 건너갔다.내년 1월부터 뉴욕대학에서 MBA과정을 밟기 위해서다.원영씨는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차광열 포천중문의대 교수 딸)로 지난 6월 남호씨 누나인 주원(32)씨 후배의 소개로 만난지 1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남호씨는 MBA과정을 끝낸 뒤에도 서울로 돌아오는 대신 한동안 일본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귀국해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AT커니 한국지사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 수학과를 나온 재원.그룹의 예비 안주인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향후 남호씨 뒷바라지에 전념중이다. 2,3세에 대한 지분 이양 과정에서 ‘편법 증여’ 등 의혹이 제기되는 일부 재벌들과 달리 동부의 경우 온전히 증여세를 내고 정당하게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분 이양은 대부분 이뤄졌지만 남호씨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그룹측에선 진단한다. 동부그룹측은 “남호씨 본인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데다 김 회장도 평소 남호씨에 대해 국내외 경제 흐름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국제적인 안목을 쌓길 바라고 있다.”면서 “경영 참여는 전혀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은 진작에 끝났다.김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2년에 이르기까지 아들 남호씨에게 꾸준히 지분을 넘겼고,그 결과 지난 2002년 10월 남호씨가 동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화재 최대주주가 됐다.동부화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인 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투신운용 등 금융계열사들과 동부건설 및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영권도 확보하고 있다. 또 2004년 8월 김 회장이 아들 남호씨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동부정밀화학 지분을 증여함으로써 남호씨는 동부정밀화학,동부증권,동부제강 등 주요 계열사에서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사실상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딸 주원씨는 동부화재,동부정밀화학,동부제강 등에 대한 지분을 일부 갖고 있으나 경영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룹측 설명이다.친구 소개로 만나 1997년 9월 당시 해동화재 김동만(96) 회장의 손자인 김주한(35)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지금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두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김주한씨는 메릴린치증권 애틀란타 지사에서 자산운용가로 일하고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박기철의 플레이볼] 경찰청팀 공정한 선발을

    돔 구장, 아마야구 진흥과 더불어 야구계의 3대 현안으로 꼽히던 선수들의 병역 문제가 경찰청 팀의 창단으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는 대학 입시와 병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수들의 병역 문제는 함부로 다루기 어려운 과제였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병역 비리에 연루된 선수들까지 밝혀져 프로야구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 국민 개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병역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스포츠 선수들의 기량이 최절정기에 도달하는 연령대가 병역 의무 기간과 겹친다는 점이다.특히 야구는 올림픽에서도 퇴출됐고 아시안 게임에서도 위치가 불안해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 더욱 사정이 심각했다. 선수들이 병역을 기피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 기간에 받는 연봉이 아깝기보다는 운동을 하지 못해 기량이 쇠퇴할까봐 두려워했던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경찰청 팀이 사회에 공헌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팀을 잘 운영하고 홍보하는 일이다. 병역은 워낙 민감한 이슈라서 경찰청 팀의 창단에 대해서도 비난이 생길 수 있다. 야구 선수, 특히 프로 선수들에게 왜 특혜를 주느냐고. 그런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상무나 경찰청 야구단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열심히 봉사활동을 벌일 수도 있고 전문 기량을 활용해 유소년 야구팀에 대한 지도를 해줄 수도 있다. 겉보기 행사로만 비치지 않도록 성심을 다해 사회에 봉사한다면 특혜를 준다는 비난은 없어질 것이다. 개인이나 단체의 이미지는 백 번을 잘 하더라도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망친다. 메이저리그가 200년 동안 가꿔온 건강한 이미지는 스테로이드 파동 하나로 땅에 떨어졌다. 한국 야구가 20년간 가꿔온 이미지는 병역 파동 하나로 망가졌다.경찰청 팀이 창단돼도 모든 선수가 혜택을 받기에는 자리가 부족하다. 팀의 선수 선발을 놓고 프로 구단끼리 이전투구를 벌인다거나 부정이 생긴다면 어렵게 만들어진 기회를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 좋은 이미지는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얻어지지만 나쁜 이미지는 소문만으로도 쉽게 생겨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81가구 중 15가구가 로비용

    금품과 향응을 받고 아파트 재개발 사업 인·허가에 편의를 봐준 구청 공무원들과 뇌물을 건넨 재개발 조합 관계자 등 31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단 1개동 81가구를 짓는데 무려 15가구가 공무원과 시공사 간부에 대한 로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0일 아파트 재개발 사업 인·허가 과정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구청 공무원에게 조합아파트 분양권을 준 광진구 재개발 조합 운영자 조모(49)씨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했다.조합에서 분양권을 받는 대가로 공무원들에게 불법심의 등을 부탁한 전직 서울시 공무원 최모(47)씨 등 로비스트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또 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재개발 사업에 편의를 제공하고 분양권을 뇌물로 받은 서울시와 광진구청 국·과장급 등 공무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법원은 연루 공무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조씨는 2003년 2월 재개발 아파트 사업인가를 받기 위해 최씨 등을 로비스트로 고용, 광진구청으로부터 도시계획심의·사업인가·조합설립인가 등을 불법으로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이들의 사업을 도운 서울시와 광진구청 국·과장급 등 공무원 11명은 조씨로부터 5가구의 분양권을 뇌물로 받아 각각 3000만∼1억 2000만원의 전매차익을 올렸다.특히 구청 공무원들은 이들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향응을 받고 아파트 부지 50m 이내에 액화석유가스 판매소가 있는데도 재개발 허가와 임시사용 승인을 내 준 것으로 밝혀졌다.최씨 등 로비스트 2명도 인·허가를 받도록 해준 대가로 조합 아파트 4가구의 분양권을 받아 2억 7000만원 상당을 전매차익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공사 대표 김모(62)씨는 사업대지 구입비 등 약 60억원을 조합에 빌려주는 대가로 6가구의 분양권을 받아 전매차익으로 6000만∼1억 3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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