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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 도중 잡혀간 ‘男男커플’ 유죄 확정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공개 결혼식을 올린 말라위 동성커플에게 유죄가 확정돼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말라위 치림바에 사는 스티븐 몬제자(26)와 티완지 침발랑가(20)는 지난해 12월 27일 결혼식을 올리던 도중 남색과 외설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몬제자와 침발랑가는 중범 형무소에 수감된 뒤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두 차례나 보석을 신청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말라위에서는 흉악범죄 연루자들도 보석으로 풀려나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이들의 요구는 번번이 거부 당한 것. 그런 가운데 블란타이어 치안법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두 사람의 유죄를 확정했다. 오는 20일 형량이 선고되며 말라위 법에 따르면 몬제자와 침발랑가는 최대 14년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죄 확정 소식에 일부 말라위 국민들이 적법한 법집행이라고 반색한 반면 동성애지지단체 및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동성애자들을 탄압하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말라위의 동성애 지지단체의 언둘 므와카숭굴라는 “두 남성의 결혼식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문제이고 국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법원의 결정에 공개 항의했다. 또 이 사건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국제사면위원회와 인권감시기구는 이 커플의 석방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 사건이 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의 동성애 논란로 불거지는 가운데 티완지는 옥중 편지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갈 수 있는 자유와 기회가 없다면 차라리 감옥에서 죽음을 맞는 편이 낫다.”고 심경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선거 D-14] 15개시·도 교육감후보

    [지방선거 D-14] 15개시·도 교육감후보

    6·2 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을 선출한다. 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 5대1을 기록할 정도로 후보자들은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많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무려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학교 설립 인허가권에 교원 인사권 등 ‘교육 소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일부 후보들은 특정 정당 색깔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이 없다. ‘기호 1번=여당 후보’, ‘기호 2번=야당 후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후보자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일반 유권자들은 무관심하기 그지없다. 12.3~21.0%에 불과한 역대 교육감 투표율이 이를 반증한다. 낮은 투표율은 교육감의 대표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내 자녀 교육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후보 감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울에 이어 15개 시·도교육감 후보들을 분석해 본다. ●경기 - 무상급식 진원지… 보수 단일화 최대 변수 경기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무상급식’의 진원지가 경기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진영의 김상곤 현 교육감과 보수성향의 강원춘·한만용·정진곤 후보 등 4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의 우세 속에 다른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 16일 전국지방신문협의회 소속 경인지역 3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상곤 후보가 14.1%로 강원춘 후보(8.4%)를 5.7%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진곤 후보는 6.7%, 한만용 후보는 3.7%로 나왔다. 또 방송 3사가 TNS 등 3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상곤 후보가 26.3%로 선두를 달렸으며 정진곤 후보 10.3%, 한만용 후보 6.9%, 강원춘 후보 6.2%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응답 등 부동층이 50~67.1%에 달해 부동층의 향배와 함께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상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무상급식 확대 실시를 거듭 약속하면서 진보 및 개혁 성향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반면 다른 세 후보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등 김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경기교총 회장 출신인 강원춘 후보는 “무상급식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대중영합주의적인 요란한 구호”라며 급식시설과 음식 질이 보장된 책임급식을 들고 나왔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한만용 후보는 “무상급식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에서 재정형편을 보면서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출신 정진곤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는 김상곤 교육감의 ‘전교조식 교육정책’을 심판하는 장”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인천 - 지지율 15% 넘는 후보 없어… 판세 오리무중 7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후보 2명이 잇따라 사퇴했지만 여전히 안갯속 판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15%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오리무중 판세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진보단일 후보인 이청연 후보를 제외한 4명은 보수로 분류된다. 최진성·이청연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고, 조병옥 후보는 중등 교사를 지냈다. 권진수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 교육관료의 길을 걸어왔으며 나근형 후보는 인천시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뒤 교육감에 당선됐다. 1, 2번을 뽑은 최진성 후보와 나근형 후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하지만 최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지지율이 낮아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번을 뽑은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앞 순위를 배정받은 데다 두 차례에 걸쳐 교육감을 지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서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후보는 나 후보뿐이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번호로 인해 보수층 공략에는 마이너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내세우는 구호는 학력 높이기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인천지역 고3 수험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것. 같은 해 10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 등을 대상으로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후보들의 학력신장 해법은 약간씩 표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대전 - 후보 모두 보수성향… 교육비 경감 등 이슈 대전시교육감은 한숭동 전 대덕대 학장, 오원균 전 우송고 교장, 김신호 현 교육감 등 3파전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현직 프리미엄과 지명도를 앞세운 김 후보를 두 후보가 쫓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동층이 많아 승패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3명 모두 보수 성향이나 한 후보가 그나마 진보적이라는 평가다. 3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와 오 후보, 한 후보는 무상급식과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1000억원 가까운 막대한 재정 투입을 들어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다. 오 후보는 초·중 의무교육기관에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도입을 주장한다. 한 후보는 “초·중등뿐 아니라 유치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또 학교운영지원비를 완전히 철폐하고 교복과 참고서를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한다. 김 후보는 ‘사교육비 제로 시범학교’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무료 방과후학교 운영 공약으로 맞서고 있다.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도 쟁점이다. 김 후보는 구도심인 중구·동구·대덕구의 저소득층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동부지역에 창의형 기숙학교를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 후보는 구도심에 교육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힘쓰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남 - 강복환후보 상대후보 금품전달미수 쟁점 김종성 현 도교육감과 강복환 전 교육감이 리턴매치하는 충남교육감 선거는 공약을 따져 보기도 전에 또다시 비리 문제가 쟁점이 됐다. 강 후보가 측근을 통해 김 후보에게 금품을 전달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충남지방경찰청에 제3자뇌물교부 혐의로 입건됐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난 1월27일 정모(57·구속)씨에게 돈을 줘 일부인 4000만원이 김모(42·구속)씨 등에게 전달됐고, 김씨 등은 이틀 뒤 “선거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2000만원을 김 후보의 제자 박모(42)씨에게 건넸다. 박씨는 김 후보에게 이를 전하려 했지만 거부당하자 김씨에게 돈을 되돌려줬다. 김씨는 박씨에게 돈을 건넬 당시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지난달 8일 공주 마곡사 인근에서 김 후보와 박씨에게 보여 주고 1억 5000만원을 요구하면서 협박하자 김 후보 측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와 관련, 강 후보는 “사업자금으로 빌려준 것일 뿐”이라면서 “내가 이 사건과 조금이라도 연관돼 있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반박했다. 충남교육감은 선거 때마다 비리 문제가 불거졌다. 강 후보가 2003년 교육감 재직 시 인사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지난해 오제직 전 교육감도 비리 혐의로 중도하차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도교육감 보궐선거 때 선관위의 후보자 정보는 강 후보가 당시 인사비리로 구속돼 200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2008년 8월 사면복권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교육감의 가장 큰 덕목은 도덕성”이라며 사교육비 절감과 함께 깨끗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무료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와 여러 학력신장 관련 공약을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북 - 고입연합고사 싸고 보수·진보·중도 격돌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성향의 이기용 후보, 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 중도성향의 김석현 후보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재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병우 후보와 김석현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기용 후보가 27.8%, 김병우 후보가 13.1%, 김석현 후보가 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모름’이나 ‘무응답’이 52.1%로 나타나 섣불리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사와 교육장 등을 지낸 이기용 후보는 검증된 교육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핵심 키워드로, 안전한 학교 만들기와 사랑 가득한 유아교육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교조 충북지부장과 교육위원 출신인 김병우 후보는 상대 후보들보다 젊은 50대 초반의 나이를 앞세워 ‘젊은 교육감’과 107개 시민단체로부터 추천받은 ‘민주교육감’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진보성향 후보답게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유·초·중학교 완전 의무교육 등이 핵심공약이다. 전남도 부교육감을 지낸 김석현 후보는 출마자 가운데 유일하게 교사 경력이 없는 교육행정가 출신이다. 그는 충북 교육계의 부패청산을 위해 교육개혁특위를 설치하고 교실 첨단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쟁점은 고입 연합고사다. 이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시켰지만 김병우 후보는 연합고사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김석현 후보는 부득이 시행할 경우 연합고사 비율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제주 - 3인 후보 무상급식 공감… 시행시기 입장차 제주도교육감 선거에는 양성언 현 제주도 교육감,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부태림 전 아라중 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언론 여론조사 등에서 3선에 도전하는 양성언 후보가 높은 인지도 등을 내세워 다른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태림,양창식 후보는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중이다. 후보들은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구체적 시행시기 등에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양성언 후보는 올해부터 제주도내 모든 읍·면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창식 후보는 예산과 법적 절차, 협력기구 설치가 끝나면 당장 2011년부터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부태림 후보는 2012년에는 제주도 내 공사립 유치원과 고등학교 단위까지 범위를 넓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는 공립 ‘제주국제학교’(가칭) 운영 문제를 두고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부태림 후보는 한해 4000만원의 교육비는 과부담이라며 장학금 등을 통해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고 양 창식 후보도 학비를 낮추고 지역학생의 입학비율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양성언 후보는 어린 자녀를 외국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광주 - 현직후보 약간 앞서… 부동층서 갈릴 듯 광주시교육감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경쟁에 나섰다. 재선에 도전한 현직 안순일 후보가 약간 앞서 나가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최근 한 지역언론사가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17.2%를 얻어 13.1%를 얻은 이정재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를 넘는 무응답 비율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안 후보는 재임기간 이뤄 낸 ‘6년 연속 수능성적 전국 1위’라는 가시적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현직이란 프리미엄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는 ‘학부모 부담 경감’과 ‘신명나는 학교 분위기 조성’을 교육복지 공약으로 내놨다. 학부모 부담 경감으로는 맞춤형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신뢰받는 학원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신명나는 학교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자율학습 운영방법 개선이나 공문서 유통량 감축 등을 통한 교원 업무경감을 약속했다. 여성인 고영을 후보는 “교육이 변해야 미래가 있다.”며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육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치원 전면 의무교육’과 ‘교육감 급여(4년) 전액 장학금 기탁’ ‘교육감 단임제’ 등 파격적인 공약도 내걸었다. 김영수 후보는 “‘실력 광주’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며 학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마음을 겨냥하고 있다. 장휘국 후보는 전교조 광주시지부장을 역임한 경력 등을 앞세워 ‘MB교육 심판론’을 외치고 있다. 해직교사로서 5년, 교육위원으로서 7년을 보내는 등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속속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진보·개혁 후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정재 후보는 “창의적인 맞춤형 공교육과 인성교육 실현에 역점을 두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광주교대 총장·전국 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범시민협의회장 등의 경력을 내세워 ‘검증된 CEO교육전문가’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최근 사조직 운영 혐의를 받거나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전남 - 장만채 후보에 교육관료 출신 3인 도전장 7명의 후보가 등록한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시민단체가 추대한 장만채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최근 한 지역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20.6%의 지지율을 얻어 한 자릿수를 기록한 여타 후보들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 후보는 특히 지난 14일 실시된 후보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에서도 민주당에 해당하는 기호 2번을 뽑아 더욱 날개를 달았다. 이에 맞서기 위해 ‘3선 전남교육감’에 도전하는 김장환, 신태학, 서기남 후보 등 교육관료 출신들은 17일 만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18일 김장환 후보 측이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가 합의됐다며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를 불특정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면서 단일화 합의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 도교육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장 후보와 맞서기 위해 교육관료 출신 3명의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응답 층이 절반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판세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나 정책에는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 친환경 무상 급식 추진과 농어촌 학교 통폐합 반대 등에 대해서는 거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 간 진보와 보수 등 뚜렷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지 않거나 정책의 차별화가 보이지 않으면 연고에 의한 투표로 흐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경택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맞춤형 교과교실제, 초빙강사제 등을 도입하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장만채 후보는 “농산어촌 교육을 살리고 ‘부패 없는 전남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기선 후보는 각계가 참여하는 ‘클린 전남도민위원회’를 구성, 공직 부패를 막고 교육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유권자와 접촉하고 있다. 서기남 후보는 도시에서 전학 오고 싶어하는 소규모 전원학교를 만들고, 곽영표 후보는 명문고 육성과 원어민 교육 현실화 등의 공약을 각각 내걸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전북 - 5명 후보 접전… 논문 표절 시비 변수로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최규호 현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5명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후보 5명의 지지율이 모두 10∼20% 안팎으로 차이가 크지 않고 정책면에서도 큰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 기표 순서는 1번 오근량, 2번 고영호, 3번 김승환, 4번 박규선, 5번 신국중 후보로 정해졌다. 이번 선거는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전주고 출신(2명)과 비전주고 출신 간의 대결, 대학교수 출신(2명)과 초·중등 교육자 출신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등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시민사회 후보의 득표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변수로 등장한 논문표절 시비, 기표 순서 추첨 등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고교 교장, 교육장 등을 지낸 오근량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현 최규호 교육감에게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동정표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오 후보는 학생복지인권조례를 제정, 학생들의 자율결정권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영호 후보는 ‘로또’로 통하는 2번을 뽑아 한껏 고무돼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지역의 특성상 2번에 대한 득표율 효과가 5~1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원평가를 통해 무능교사 10%퇴출 공약을 제시했다. 김승환 후보는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받아 출마한 만큼 공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무한경쟁 위주의 현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후보등록 직전에 논문표절 시비가 불거졌지만 이는 민주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규선 후보는 ‘전북교육의 홈런타자’를 내세우고 있다. 풍부한 교육경력을 바탕으로 다섯 후보 가운데 조직력이 가장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신장 우수학교와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기금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국중 후보는 40여년 동안 교사, 교육장, 교육위의장으로 전북교육에 헌신해 온 경력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자율형사립고 추진과 일제고사 수능성적 공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울산 - 보수 vs 진보 … ‘학력향상’ 공약 표심잡기 울산에선 김복만, 장인권, 김상만 등 3명의 후보가 나서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을 벌이고 있다. 김복만 후보와 김상만 후보는 보수성향으로, 장인권 후보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복만 후보는 “울산교육이 방향을 잃으면서 학력수준도 전국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학력을 4위권으로 끌어올리고 계파나 인맥을 떠난 공정한 인사 단행과 교육재정까지 확충할 수 있는 유일한 ‘교육 CEO’”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또 울산의 학력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력향상 TF(교사+전문가) 운영과 친환경 무상급식용 ‘학교급식 식재료 공동구매단’ 설치, 학교 공사비리 척결을 위한 ‘학교시설 관리공단’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채택했다. 장인권 후보는 “1등도 불안하게 하는 잘못된 경쟁교육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세계 최고의 교육 모델인 ‘핀란드형 혁신학교’를 운영,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겠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중학교 교육 내실화를 위한 고입선발 내신 전형 전환과 친환경 무상급식 등 의무교육 실현, 원어민교사 축소를 통한 영어회화교사 인원 확충, 교사잡무를 줄이기 위한 교원정원 증원 등을 약속했다. 현 교육감인 김상만 후보는 “2년 5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재선되면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서 울산교육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며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는 울산의 학력수준을 전국 5위권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울산 교육특구’ 만들기와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구·군별 외국어교육센터’ 설립,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면제’, ‘교직원 자녀 보육교실 확충’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논란을 빚고 있는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보수성향의 김복만·김상만 후보가 찬성한 반면 진보성향의 장인권 후보는 반대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선 장 후보는 ‘전면 확대’, 김복만 후보는 ‘점진적 확대’, 김상만 후보는 ‘차상위계층 확대’ 등으로 차이를 보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강원 - 3선 현직후보 선두… 고교평준화 최대 쟁점 강원 교육감 선거는 4파전이다. 3선에 도전하는 한장수(65·전 교육감) 후보와 진보진영 단일화에 성공한 민병희(57·도교육위원),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조광희(66·도교육위원), 권은석(64·전 교육국장)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이달 중순 지역의 5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중도성향의 한 후보가 선두를 지켰다. 지난 8년동안 강원교육을 이끌면서 얻은 인지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후보도 개혁성과 참신성을 무기로 내세워 만만찮은 기세다. 진보 출신의 민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스스로 ‘범 도민 단일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선거는 고교평준화, 교원 평가제 시행, 학업성취도 평가, 무상급식 등이 쟁점이다. 후보들은 재원조달 등에 대해서는 의견차이를 보이지만 ‘무상급식 공동 협약’을 하자는 민 후보의 제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해 누가 당선되더라도 친환경 무상급식은 도입될 전망이다. 후보 간 이견을 보이는 최대 쟁점은 지역 고교평준화 문제다. 한 후보는 현행 비평준화를 유지하면서 보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대 입장이다. 반면 나머지 세 후보는 평준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 후보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 간 학력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비평준화는 학교 간 서열조장과 학습의욕 저하만 가져와 평준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 후보도 비평준화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가중과 서열화 조장으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뿐더러 독점적인 학연 구조에 의해 지역의 부패와 정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며 평준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평준화를 하되 외국어와 예·체능 등의 특성화 학급을 설치해 이 방면에 소질있는 학생이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평준화에 찬성하지만 즉각 시행보다 제도 보완에 무게를 둔 셈이다. 또 교원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후보 간의 견해 차이가 드러난다. 권 후보와 조 후보는 교원 평가제 방식과 활용 부분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조건부 찬성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 후보는 교육감부터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한 후보도 평가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데는 반대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부산 - 현 교육감 불출마… 보수 후보 단일화 불발 부산시교육감 선거에는 3선 제한에 걸려 설동근 현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가운데 모두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8명이 보수 측이고 진보 측에서는 전교조 출신인 박영관 후보 한 명이다. 한때 보수 후보들 간에 단일화 논의가 있었으나 서로 주장이 팽팽히 맞서 무산됐다. 유권자들이 가뜩이나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는 데다 후보 난립으로 대다수가 교육감 후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는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유권자의 무관심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후보별 지지율이 비슷해 자칫 기호가 당락을 좌우하는 ‘로또 선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치러진 부산시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게재순위에서는 1번을 뽑은 임혜경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후보들은 저마다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경감, 지역 간 학력격차 해소, 교육비리 척결 등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원노조 명단공개와 교원 평가 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였다. 대체로 보수후보 측은 “명단 공개에 동의하지만, 법원결정은 존중해야 한다.”는 찬성 뜻을 보였고, 박영관 후보 등 일부 후보는 “개개인이 찬성하지 않는 명단공개에는 반대하며 법원결정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임장근 후보는 명단공개 허가를 요구하는 헌법 소원을 청구할 정도로 명단공개에 적극성을 보였다. 교원 평가 때 인사·보수와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 김진성, 임장근, 정형명, 현영희 후보는 찬성했다. 반면 박영관, 이병수, 이성호, 임정덕, 임혜경 후보는 반대했다. 그러나 찬성과 반대하는 후보들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무상급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후보 대부분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세부적으로는 전면 시행과 단계적으로 나뉘었다. 교육비리 척결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 교수 vs 초·중등 교육계 출신… 9명 난립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9명의 후보가 난립,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감 후보들은 인물 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교수 출신 후보 6명과 초·중등 교육 관리자 출신 후보 3명은 대구교육계 최대 쟁점으로 공교육 강화와 활성화, 학력신장 등을 공통적으로 꼽으며 자신이 이를 해결할 식견과 경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교수 출신의 후보는 현재 교육계가 과거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외부감사제 도입 등 청렴성을 강조했다. 초·중등 교육계 출신 후보들도 이를 반박하기보다 내부 자정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지역 공중파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수성향 단일 후보로 선정된 우동기 후보가 18.7%의 지지율을 기록,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무응답자가 52%에 달해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응 후보는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등재되는 점을 부각시킨, ‘대구교육 1등으로 교육감 김선응’이란 슬로건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계명대 사범대 교수 출신인 박노열 후보는 “수준별 이동식 수업을 실시하고 사회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동기 후보는 지역간 교육불균형 해소 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웠고, 도기호 후보는 “학군제를 폐지해 고교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며 한 발 더 나아갔다. 김용락 후보는 시민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중도개혁층의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정만진 후보는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상으로 차별 없는 교육정책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유영웅 후보는 “교사부터 교육위원까지 교육계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판사, 변호사를 지낸 신평 후보는 “학력·문화·배려를 3대 축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며 특정학교 중심으로 형성된 교육계 파벌을 해소하고 독점적 지위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건 후보는 한국교총 회장을 역임한 사실을 내세워 인물론으로 상대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경북 - 이념대립 없이 3파전… 도덕성 최대이슈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이영우 현 교육감, 김구석 전 경북교육연수원장, 이동복 동북아교육연구소장이 3파전(투표용지 게재 순)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처럼 보수·진보 후보 간 첨예한 대립은 없다. 이들은 모두 보수로 분류된다. 교사·교감·교육장 등을 거쳐 교육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까지 갖췄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도덕성이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경찰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자를 불법 동원한 혐의로 이영우 후보 측을 수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영우 후보 측이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해 관권·동원 선거를 자행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이 후보 측의 이 같은 불법 선거운동으로 인해 선거운동을 끝까지 해야 할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정책선거 운동이 상대 후보의 관권·동원 선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또 유권자들이 정책 선거운동을 제대로 이해해 줄지도 걱정스럽다.”며 남은 기간 정책선거, 깨끗한 선거를 주문했다. 이동복 후보도 “각종 제보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영우 후보가 교육감 시절에도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깨끗한 후보라고 볼 수 없다.”고 공격했다. 또 “경북교육감 불법선거운동으로 168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궐선거를 실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깨끗한 사람을 교육감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영우 후보는 경찰에서 제기한 개소식 불법 동원 등의 혐의 사실과 관련, “전혀 모르는 일로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며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교육”이라며 “끝까지 혼탁·과열 선거를 지양하고 정책선거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남 - 전·현직 교육감 접전… 보·혁대리전 양상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전·현직 교육감을 비롯해 모두 6명이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제가 아니기 때문에 출마 후보들은 정당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경남은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이름이 오르는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인 것처럼 비춰져 득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추첨으로 첫 번째 게재 순서를 뽑은 강인섭 후보의 득표 정도와 다른 유력 후보들이 득표에 영향을 받을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도내 보수와 진보 단체 등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 대리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교육계와 유권자 등은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과 성향 등을 바탕으로 박종훈 후보는 진보, 나머지 5명의 후보는 보수 쪽으로 분류한다. 뉴라이트 경남학부모연합과 자유교원연합, 대한교원노조 등 44개 보수단체는 보수성향 경남도교육감 후보 가운데 고영진 후보가 우파 이념에 가장 충실하다며 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진보쪽 9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만들기 경남연대’는 특목고 설립 중단, 무상급식, 교육분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약속한 박종훈 후보를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념에 따른 투표가 이루어지면 후보가 난립한 보수쪽 지지표가 분산돼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으나 후보자마다 의견이 엇갈려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현재 선거 판세는 현 교육감인 권정호 후보와 전 교육감인 고 후보가 현·전직 교육감 지명도를 바탕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보성향의 박 후보 등이 추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cghan@seoul.co.kr
  • 아직도 끝나지 않은 5·18재판

    아직도 끝나지 않은 5·18재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마무리됐지만 시민들의 ‘5·18’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민주화 인사 등은 재심을 통해 무죄선고를 받거나 사면·복권됐지만 ‘이름 없는 시민들’은 여전히 국가의 불법행위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아람회 사건’이다. 이는 5·18 직후 신군부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교사나 공무원 등을 ‘아람회’라는 가상의 반국가 단체 구성원으로 몰아 불법적으로 수사하고 중형을 선고한 것이다. 최근 재심 판결을 통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중학교 임시 교사로 재직하다 연행된 박해전(55)씨 등 5명은 ‘광주사태에 대한 진상’ 등의 제목으로 5·18에 대한 신군부의 진압실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주민 등에게 배포한 것이 문제가 돼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1982~1983년 징역 1년6개월에서 10년이 확정된 이들은 1983년과 1988년에 특별사면·복권됐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 결정을 받은 다음 2000년 재심을 청구해 지난해 5월에야 비로소 서울고법에서 무죄 또는 면소를 선고받았다. 박씨를 비롯한 피해자와 유족은 이를 근거로 국가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배상판결을 받았지만 국가가 상고해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1심은 배상금과 지연이자를 포함해 184억원을, 항소심은 206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소송을 수행한 검찰은 박씨 등에 대한 형사판결이 확정된 날인 1983년 6월14일부터 5년이 경과한 때에 소멸시효가 완성됐고, 지연이자는 재심 대상인 유죄 판결이 취소된 시점부터 계산해야 과잉 배상을 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의 불법행위가 있다면 배상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적정한 액수를 산정하는 것은 배상 책임을 따지는 것과는 다른 문제인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소심에서는 배상 시효가 지났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박씨 등의 주장에 따라 재심 대상 판결이 확정된 시점부터 지연 이자를 산정했지만 아직 대법원의 판단이 남아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서울시에는 1200개가 넘는 초·중·고교가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이 학교와 학생들을 돌보고 교육하며, 서울 교육의 방향을 설정한다. 한 해 주무르는 예산 규모만 6조원이 넘는다.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지정부터 학부모 지원사업까지 모두 서울시교육청의 업무에 속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든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따지는 교육철학 문제에서부터 일선의 각급 학교에 영어교사를 몇 명 투입할 지 등 소소한 교육현장 문제까지 교육감이 모두 관장하는 셈이다. 이런 서울의 교육정책은 전국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의 지침이 된다는 점 때문에 서울시교육감을 흔히 ‘교육대통령’으로 부르곤 한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수장을 가려낸다는 점에서 보면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같이 교육에 대한 열정과 교육감 역할에 대한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혼돈과 격변의 와중에 있는 서울 교육의 ‘개혁’과 ‘안정’을 이끌 후보들을 만나 소신과 포부, 정책 방향 등을 심도있게 점검했다. 인터뷰에서는 교육감의 성격과 후보 자신의 특징적 개념으로 빈 칸을 채우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인터뷰 게재 순서는 투표지 후보자 명기 순서를 따랐음.) ■ 이원희 후보 “부적격 교원 10% 퇴출할 것” “평생의 절반이 넘는 30년을 교실에서 살았습니다. 학부모의 불만, 교사의 고충,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 20만 교원의 지지로 첫 평교사 출신 한국교총 회장으로 뽑혔던 이원희 후보가 공약 선두에 ‘부적격교원 10% 퇴출’이란 고육지책을 들고 나왔다. 뿌리 깊은 교육계 비리를 잘라내고, 공교육을 살리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성적 조작·성추행 교사가 버젓이 강단에 서고, 능력 없는 교원이 측근을 통해 강남의 좋은 학교로 몰린다.”면서 “잘 가르치는 교사는 연봉 1억원을 주더라도 키워야지만, 무능력 교장·교감·교사는 스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이 지난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던 교원 평가를 수용한 데 이어 교장 공모제,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 같은 고강도 개혁방안을 제시한 것도 “교사들의 경쟁을 통해 공교육이 살아나야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그의 교육 소신 때문이다. 현 정부 교육정책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아 교육의 공교육화’를 꼽은 뒤 “초등학교는 누구나 가듯이 유아 교육도 의무화시키면 젊은이들의 출산 기피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교육에 따른 지역별, 소득별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60년대 섬마을 선생님은 교육자·의료인·법조인도 될 수 있었지만, 2010년 현재 타성에 젖은 교육자들이 서울 왕국이란 섬 안에 갇혀 있다.”면서 “사회와 동떨어져선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듯이 교사 스스로 경쟁을 통해 공교육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폭력과 음란물, 각종 사고와 불량먹을거리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겠다. 학교는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 알몸 졸업식, 아동 성폭행 등 지난 3년간 학교 폭력 피해자만 4만명에 이른다. 지역사회와 함께 아동안전망 구축에 나서 스쿨존 사고, 급식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학부모 인사위원회 참여를 통한 교원 평가로 교육감에게 쏠려 있는 인사권을 통제해야 한다. 부적격 교사 퇴출 방안으로 밀실 속 라인 인사를 근절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진보 단일화 대표 곽노현 후보. 세 번의 맞짱 토론을 통해 이념이 아닌 공약 대결로 유권자들도 충분히 수긍할만한 결과를 이뤄냈다. 30년 교육 경력의 현장 전문가와 법학자 출신의 인권운동 전문 교수 간의 대결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남승희 후보 “특목고·자율고 확대 않겠다” 남승희 후보는 공교육 개혁 전도사인 미국 워싱턴DC 교육감 미셸 리와 비교되곤 한다. 교육부 초대 여성교육정책담당관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시 초대 교육기획관을 역임한 이력이 닮았다. 사무실에 걸린 ‘엄마의 마음을 압니다’라는 구호는 ‘학생이 최우선’이라는 미셸 리 원칙의 한국판일까. 남 후보는 “힘 없고 말 못하는 학부모의 힘이 되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미셸 리도 나중에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개혁한 학교의 만족도는 올라갔다.”면서 “개인적으로 외로운 길이더라도 교육의 바른 방향을 위해 짐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남 후보에게 학군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물었다. 남 후보는 “학력 격차는 지역 문제보다 복잡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노력을 격려해주는 여러 변인들이 종합적으로 모여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단칼에 해결하겠다고 하면 교육이 점점 왜곡된다.”고 말했다. 비선호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히 줄이고, 이 학교에 행정 보조교사를 배치해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하위 30%를 우선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가장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격차를 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많아서인지 남 후보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진보 대 보수 선거구도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진보나 보수 세력에 업혀있지 않기 때문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 사실은 어느 쪽에도 빚을 지지 않은 것”이라면서 “거침없이 불편부당하게 개혁할 수 있는 태생적인 힘이 있으니, 학부모발 교육혁명의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자신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암기한 정도로 학력과 성적을 구분하는 과거지향적인 교육정책이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개선하겠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현재 4급인 감사담당관의 직급을 2~3급으로 조정하고, 비리가 적발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특별히 특정한 후보를 생각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후보가 서울의 교육정책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고민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이상진 후보 “전교조 정치투쟁 사라지게 할 것”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육을 일으키려고 도로를 달리는데, 큰 돌이 하나 박혀 있습니다. 계속 가려면 돌을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상진 후보가 말하는 ‘큰 돌’ 가운데 하나는 전국교직원노조다. 그는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전교조는 학력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감이 되면 전교조의 정치투쟁이 바로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면서 “교사가 교실에서 이상한 것을 가르친다는 제보가 오면 척결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도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중도 교육감을 뽑는 쪽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예비후보 단계에서 단일화에 불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을 시작한 장본인인 이 후보는 “중도는 보수와는 전혀 다른 형태”라면서 “보수의 정체성을 천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의 비판은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이 후보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국가에서 방과 후 교육 활성화를 들고 나왔는데, 학원을 방과 후 학교로 끌어 들인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공·사립 초중고 교장협의회 회장을 거쳐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이 후보에게 서울의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묻자, 교사 개혁에 초점을 맞춘 답을 내놨다. 그는 “과목별로 교사들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치를 설정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강력한 퇴출 방안을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력 취약지구에 가급적 능력있는 교사를 배치하겠다.”면서 “현실적으로 강남에서 열심히 한 교사들이 취약지구로 가면 제대로 안 가르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의 해결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사교육을 완화시킬 방안과 관련해서는 IPTV에 교육 방송 채널을 여러 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모두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 학년 학생들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30만원짜리 사교육을 끌어들여 3만원으로 하는 방과 후 학교는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방과 후 학교에서는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학습 부진아들이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과 분리된 독립기구로서의 감사관실을 운영하겠다. 교육위원회에 감사 평가기구를 설치해 감사 결과를 재감사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이는 진보 단일화 후보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박명기 후보 “경쟁 필요… 특목고 확대엔 반대” “교육감 후보를 진보와 보수로 가르지 맙시다. 교육자치 정신에 입각해서 좋은 정책이라면 정부 정책도 받아들이고, 학생에게 나쁘다면 무엇이든 수술하는 게 소임 아니겠습니까.” 박명기 후보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고착돼 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구도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후보는 “굳이 따지자면 미래 서울시교육감에게 필요한 자질은 합리성”이라면서 스스로를 “민주개혁 후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12년 동안 교육위원을 하면서 상식적·합리적으로 일했다고 자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한 쪽만을 향하고 오로지 학력 위주의 줄세우기식 경쟁 교육만 남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초등학생들이 캐리어책가방을 끌고 다니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라면서 “경쟁은 적절한 시기에, 일정한 방식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쟁 위주의 교육정책은 학생들에게 자기 소모적인 상처만 낼 뿐 실질적인 학력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교육철학은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글을 못 읽었지만 선생님에게 격려받던 경험, 1남1녀를 국내 일반계고에 보내며 터득한 상식, 3선 교육위원으로서 지켜본 정책에 대한 소회가 융합되어 생성됐다고 소개했다. 현 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정책별로 입장이 분명하다는 점은 박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초등학교 일제고사는 반대하지만, 중·고교 일제고사는 필요하다고 봤다.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마이스터고처럼 직업전문교육을 시키는 학교는 좋지만, 입시교육만 강화하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는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을 경우 일반계고로 전환하거나 폐지하는 게 옳다. 소질과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투명성과 비리 불관용 등 2가지 원칙을 세우며, 감사관을 교육감으로부터 독립시키고 10년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가 라이벌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성동 후보 “문학·화학고 등 학교 다양화” 초등학교 교사, 교육청 국장, 교육과학기술부 실장, 대통령 교육비서관, 대학교 총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성동 후보자의 교육 관련 약력을 소개받는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폭넓은 현장 경험과 교육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이 붙는 이유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수생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08년 선거 당시 청렴도 꼴찌인 서울시교육청의 개혁 문제를 주장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라면서 “결국 진보와 보수, 편 가르기로 2년 동안 철저한 대가를 치른 만큼 이번에는 비리 타도, 교육 개혁을 위해 제대로 된 적임자가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입시 개혁 없이는 교육 개혁도 없다.”면서 대학 입시 위주의 철저한 경쟁 체제하에서 현재의 특목고, 자율(사)고 확대는 오히려 과거 입시 명문고 부활 같은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문학고, 수학고, 화학고처럼 모든 학교를 다양화해서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어야 ‘조앤 롤링’ 같은 창조적인 지식인이 나올 수 있다.”면서 “자율과 경쟁을 핑계로 학생을 성적 순서로 세울 것이 아니라, 독서력, 체력, 사고력 등을 갖춘 종합적인 인재를 만드는 데 교육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묻자 “후보 8명 가운데 가장 돈이 없다.”면서 “‘저비용 선거 선포식’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선거캠프를 꾸렸지만, 덜 쓴 만큼 당선 후에도 되돌려줄 빚이 적은 셈”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자율(자립)형 사립고. 자율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학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뛰어난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하고 있다. 등록금도 2배 이상 비싼데다, 자율적인 커리큘럼을 짠다는 핑계로 입시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이나 교장 취임 때 전 직원 앞에서 청렴의무 선서를 시키겠다. 민간인을 고용해서 교육계 내부자가 감사관을 맡지 않도록 하겠다. 또 민간인이 수장인 고발 센터를 운영해 비리 제보를 상설화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 평교사 출신으로 곧바로 교총 회장에 당선돼 다른 교육 행정 경험이 짧다. 반쪽 단일화로 대표성도 부족한데다가, 정치권 등 특정 세력과 야합하려는 행태를 보면 서울 교육의 CEO를 맡기기엔 부족하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영숙 후보 “교육청을 학교 지원기관으로” 김영숙 후보 사무실 입구에 자전거 한 대가 있었다. 학교를 마음놓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놓았다고 했다. 김 후보의 구호는 ‘영숙아, 학교가자’이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어 유명해진 후보답게 그는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도 젊은 교사 시절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 적이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고교에 근무하던 시절, 방과 후에 결석한 학생의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서 기어코 학생을 학교로 데려왔다가 돌려 보냈다. 그렇게 하자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이 사라졌다. 불가피하게 결석한 학생은 선생님이 넘어질세라 자전거가 오는 시골길을 미리 평평하게 닦아 놓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학생들이 모두 같은 분야에서 1등을 하도록 입시 위주로 줄을 세울 게 아니라 진로와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학교를 바꿔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사교육비를 3분의 1로 줄이고, 교사와 학부모 만족도를 95% 이상으로 높인 경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서울의 학군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지역에 우수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교육감이 교사를 임의 배정하는 권한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비리 척결 방안으로는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청렴서약을 하고, 교육청 안에 청렴TF팀을 만들겠으며, 교육청 최초로 학부모 감사관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33년 동안 교육 현장에 몸담은 점이 강점이라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누구보다 학생·학부모·교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료 조직과는 연과 빚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 교육행정에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서울시교육청과 11개 지역교육청을 학교 교육활동 지원기관으로 바꾸겠다. 교육청에 교사·학생·학부모를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겠다. 교육청 고위직 공무원 30%를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촌지를 포함해 비리와 연루된 교직원과 교육청 명단을 공개하고 자격을 박탈하겠다. 교원의 자질을 5년 주기로 점검해 재교육과 연수를 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모든 공약에서 선명한 대척점에 서 있는 곽노현 후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곽노현 후보 “점수 경쟁 반대·국제中 재검토” 곽노현 후보는 초·중·고교 교직 경력이 전무하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인 그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다. 이런 곽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선데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부탁을 받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인연으로 곽 후보는 지난 10일 경기도 김상곤 후보, 인천 이청연 후보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학생인권신장 정책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곽 후보는 “공부 잘하는 20%를 뺀 나머지 학생들을 모두 포기하는 교육은 공교육이 아니다.”라면서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배우고, 몸으로는 인권 대신 폭력·통제·간섭·차별 등을 느끼며 ‘복지 없이 잇몸으로 사는 법’만 배운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꽃필 수 없다.”고 했다. 곽 후보는 ▲경제력과 학력 대물림을 끊는 희망교육 ▲학생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21세기에 맞는 혁신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획일적인 기준을 맞추기 위한 무한 점수경쟁이 극한까지 갔다.”면서 “특수목적고와 같은 특권 교육 정책과 수능성적 공개에 따른 학교 줄세우기가 점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며, 수업방식을 혁신하고 일제고사식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서술형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단일화 후보인 곽 후보는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곽 후보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를 금지하고, 자율고의 경우 입학기준을 낮추겠다. 초등학교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국제중은 전면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25개 구별로 12개씩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를 신설하겠다. 학생의 적성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토론·협력형 수업을 확대해 과정 중심의 질적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현 정부의 경쟁만능교육, 특권교육 정책에 반대한다. 특목고·자율고·국제중 등 특권학교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일제고사·수능 성적 공개에 따른 줄세우기 정책을 없애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이겠다. 교육청 내에 공익제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조직의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보수 단일화 후보인 이원희 후보와 정책적 경쟁이 필요하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권영준 후보 “공립형아카데미로 사교육 해결” “사교육이 없으면 김연아도, 박태환도 없다.” 사교육 거품을 뺄 묘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권영준 후보는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국제경영학 전공 교수로,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을 지낸 그는 사교육을 타도 대상이 아니라 공교육의 또 다른 대안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권후보는 “사교육의 50%가 거품이다. 임대료와 가맹점 비용을 빼면 학부모 부담은 40%가 줄고, 교사 연봉은 10%가 오른다.”면서 “군포 국제교육센터(GGC)처럼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서 공립형 아카데미를 만들고, 사회혁신 기업을 들여와 교육의 질을 높인다면 공교육의 질 저하와 사교육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감 교육’ 주창자인 그는 “위대한 헬렌 켈러 뒤에는 40여년간 그를 지켜봐준 셜리번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정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되는 교원 단체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일부 편향된 종북주의적 가치관을 가르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들은 오히려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교수 외에 일선 교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초중등 교육계에 오래 몸담은 사람만이 반드시 서울 교육의 수장이 될 필요는 없다.”면서 “경영 전문가로, NGO 출신 사회혁신 운동가로 교육 개혁의 신호탄을 이끌 수 있는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자신의 교육 소신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주문에 권 후보는 “250년 전, 한평생 일관된 신념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해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이뤄낸 윌버포스 같은 소신있는 교육개혁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포괄적 의미의 교육에서 인터넷 음란물과 폭력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을 버려두는 게임산업진흥법을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사교육의 노예로 놀거리가 없어진 아이들이 포르노물을 탐닉해 혜진, 예슬이 사건을 일으키고, 또 다른 조승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부패방지본부를 설치해 검찰청의 부장검사를 파견·임용하겠다. 검찰청 안의 깨끗하고 소명 있는 사람을 뽑아서 교장·교사 등 교직원 비리척결 임무를 맡기겠다. 또 ‘학교 신문고’ 제도를 운용, 비공개 비리제보 제도를 상설화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공정택 반사 효과를 보는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스타 승부조작’ 현실로..프로게이머 연루 ‘충격’

    ‘스타 승부조작’ 현실로..프로게이머 연루 ‘충격’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의 승부조작설이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2부(부장검사 위재천)는 16일 ‘스타크래프트’ 게임머들을 매수한 뒤 승부를 조작해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로 박모씨(25)를 구속기소하고 정모씨(28)를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을 연결해준 프로게이머 원 모씨와 마 모씨 등 현직 프로게이머 2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또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에서 져주는 등 승부조작을 실행한 게이머 7명 중 6명은 벌금 200만~500만원에 약식기소됐고 군팀에 소속된 1명은 군검찰로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게이머 양성학원 운영자인 박 씨는 조직폭력배 김 모씨(지명수배)와 함께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원 씨 등을 통해 경기에 출전하는 프로게이머들에게 건당 200만~650만원을 주고 경기에서 고의로 지도록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와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11차례 승부를 조작한 뒤 e스포츠 경기를 전문으로 하는 불법 도박사이트에 9200만원을 베팅해 배당금으로 1억4천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K3리그 축구선수인 정씨도 작년 12월 프로게이머 마 씨를 매개로 프로게이머에게 300만원을 건네고서 승부조작으로 1200만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공인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하며 스타크래프트 본좌자리에 올랐던 마 씨 역시 게이머 2명을 매수하여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게이머에게 전달하기로 한 돈 가운데 2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바고 있어 패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검찰에 따르면 승부조작에는 매수된 프로게이머가 경기 전 자신의 전술을 상대방에게 미리 알려주거나, 경기 초ㆍ중반 줄곧 우세를 유지하다 갑자기 방어를 허술하게 해 막판에 패하는 등의 방법이 주로 이용됐다. 검찰은 이들이 관여한 경기 외에 승부조작 행위가 더 있는지 살펴봤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감독이나 소속팀 관계자가 조직적으로 범죄에 연루된 정황도 없다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師道에 깔린 정치·이념의 카펫/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師道에 깔린 정치·이념의 카펫/육철수 논설위원

    K교육감은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1973년 경북에서 고교 입시부정 사건이 터져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그때 그는 교육감 자리에 있었다. 당시 입시경쟁도 지금 못지 않았다. 몇몇 극성스러운 학부모들이 공무원과 인쇄공을 매수했다. 인쇄공은 사지선다형 정답의 번호를 약간 비스듬하게 표기해 특정 수험생만 눈치채게 했다. 그러나 다른 수험생들이 유독 정답만 그렇게 인쇄된 점을 이상하게 여겨 이의를 제기했고 범행은 곧 탄로났다. 입시문제는 지역 공동출제였다. 때문에 피해 수험생은 여러 고교에 걸쳐 수만명에 이르렀고 그들은 재시험을 치러야 했다. K 교육감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며칠 뒤 낙향한 그는 음독 자살했다. 항간에는 수험생인 그의 아들이 부정에 연루됐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K 교육감은 40년 넘게 쌓은 명예가 더럽혀지자 죽음을 택한 것이다. 먼 발치서 그의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지 37년이 흘렀다. 하지만 교육계는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비리 유형은 다양하고 대담해졌다. 몇달 전 드러난 서울시교육청의 비리가 대표적이다. 술집에서 여성 장학사가 남성 장학사를 하이힐로 때린 사건이 발단이 되어 밝혀진 추악한 뇌물고리에 눈을 감고 싶었다. 교장과 장학사, 교육감까지 연루된 비리사슬을 접하면서 이들이 정말 사도(師道)를 걷는 사람들인가를 의심했다. 교육감 선거가 다가오면서 교육계에 대한 믿음이 또 송두리째 흔들린다. 선거 자체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어야 할 것이다. 교육감 후보 중에는 정치인인지 선동꾼인지 분간이 안 가는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다들 화려한 경력을 갖췄기에 이들의 행태는 더욱 실망스럽다. 적어도 교육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뭔가 다를 줄 기대했는데 정치꾼 뺨칠 정도다. 무상급식, 학업평가방식, 고교 평준화, 사교육비, 교원평가 등 현안에 대해 후보들이 진보·보수로 나뉘어 견해를 달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사안들은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어서 건전한 논쟁이라면 적극 권장할 일이다. 그러나 교육 수장(首長)이 되려는 사람들이 정당에 기웃거리고, 극단적 이념에 편승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념 성향이 비슷한 후보에게 출마포기를 강요해도 되는가. 후보가 전직 대통령을 찾는 이유는 뭔가. 유력 정치인과 친분을 들먹이고 단체장 후보와 연대 선거운동을 벌이는 건 또 무슨 꿍꿍이인가. 어느 지역에서는 전 교육감이 경쟁후보인 현 교육감에게 ‘뇌물 덫’을 놓았다가 들통났다. 진보성향의 후보에게 대놓고 ‘빨갱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한다. 전교조 명단을 선거전략으로 이용하고 포퓰리즘적 무상급식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발상도 꼴불견이다. 어제 기호 추첨이 끝나자 일부 후보는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한나라당 우세 지역에서는 기호 1번, 민주당 지역에선 2번, 자유선진당 지역에선 3번을 받은 후보가 당선이나 된 것처럼 펄쩍펄쩍 뛰었다. 번호를 잘 뽑으면 당선 행운을 잡는 ‘로또선거’가 실감난다. 교육감 후보는 정당공천과는 무관하다. 그런데 인격과 실력으로 승부할 생각은 안 하고 정치의 곁불을 쬐겠다니 한숨만 나온다. 교육감 후보들은 제발 교육자로서 지조와 품위를 지켰으면 한다. 연세대 총장을 지낸 백낙준 박사는 사도강령을 제시하면서 필계선전(必戒宣傳)을 행동지침의 하나로 삼았다. 요즘 세태에 맞춰 풀이하면 ‘교육자는 정치·이념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정치·이념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선전에 이용하지 말라.’는 당부일 것이다. 교육감은 지위로나 인품으로나 교육계의 어른이어야 한다. 일선 학교를 떠났다고 스승의 길에서 벗어난 게 아니다. 전국에서 수많은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들이 지켜보고 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면 후보들은 당장 자신의 발밑에 깔아 놓은 정치와 이념의 카펫부터 걷어내길 바란다. ycs@seoul.co.kr
  • 폴란스키 감독, 제 2의 성폭행 사건 연루 ‘왜?’

    폴란스키 감독, 제 2의 성폭행 사건 연루 ‘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과거 또 한 명의 아역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배우 샬럿루이스(42)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과거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해적’에 출연했던 샬럿루이스는 “폴란스키는 1980년대 당시 16세였던 어린 나를 프랑스 파리의 아파트에서 거친 방법으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13세의 소녀 모델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1978년 선고 직전 프랑스로 도주해 도피생활을 해왔다. 1933년 생인 그는 도피 생활 중에도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올리버 트위스트(2005)’, ‘피아니스트(2002)’, ‘진실(1995)’, ‘비터문(1992)’, ‘테스(1979)’ 등이 있다. 특히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소재로한 자전적 영화 ‘피아니스트’는 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할 정도로 그의 작품은 높이 평가 받았다. 한편 LA검찰청은 샬럿 루이스의 주장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폴란스키 감독은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좌초 주장 합조단 위원 바꿔달라”

    “좌초 주장 합조단 위원 바꿔달라”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신상철 위원을 교체해 줄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13일 “민주당에서 추천한 신상철 위원을 교체해줄 것을 국회사무처에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요청했다.”면서 “신 위원이 조사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적인 주장을 내세우는 등 조사위원으로 활동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인터넷 정치 웹진 ‘서프라이즈’의 대표로 국회 추천을 받은 3명 중 한 사람이다. 국방부는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신씨가 공식 결론에 반하는 내용의 개인의견을 조사위원 자격을 내세워 언론매체에 주장하는 등 대외적으로 불신 여론을 조장해 국회와 합조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이 정당쪽 추천을 통해 들어온 만큼 현재까지 고소·고발 등 강경대응 대신 정중한 요청 방식을 택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조사단 활동이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교체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문제가 된 신 위원의 독단적인 외부활동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공명정대하게 할 수 있도록 당에서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앞서 4일 평화방송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한 미군사령관이 고 한주호 준위 분향소를 방문하고 주한 미 대사가 백령도를 찾았다. 미군 측이 깊숙이 인볼브(Involve·연루)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12일 민중의소리 인터뷰에서 천안함이 먼저 좌초됐고 이어 후진으로 빠져나와 정상 항행구역으로 이동하다 수상(水上) 또는 수중의 선체와 2차 충돌로 절단돼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제주 추사관 개관 특별전

    제주 추사관 개관 특별전

    ‘해국(海國)의 먹물은 깊고’ 추사 김정희(1786∼1856)가 귀양살이했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 추사관이 들어서 13일부터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추사가 쓴 편지와 시 등 유묵 17점을 수록한 ‘신해년책력’을 비롯해 글씨를 쓰는 법을 밝힌 ‘완당필첩’, 제주에서 귀양살이할 때인 1846년 충남 예산 화암사에 예서체로 써서 보낸 ‘무량수각’, 추사 고택 뒷산인 오석산 바위에 새긴 ‘소봉래’ 탁본 등 60점의 작품이 특별 전시된다. 추사관은 추사가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그린 국보 제180호 ‘세한도’에 있는 건물의 모습을 본떠 나무로 지어졌고 지하 2층, 지상 1층, 전체면적 1192㎡ 규모다. 1840년(헌종 6년) 윤상도의 옥사에 연루돼 제주도로 유배된 추사는 9년 동안 머물며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를 비롯한 많은 서화를 그렸으며, 제주의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는 등 업적을 남겼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與 돈선거 역풍 우려 ‘강수’… 제주도지사 선거판 요동

    ‘현명관 공천 박탈’을 둘러싼 제주도지사 선거판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제주도지사 선거 사상 처음으로 집권 여당으로서 후보를 내지 않는 초유의 사태를 감수하며 파문을 가라앉히려 애썼지만 ‘꼬리자르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우선 현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우근민 전 제주지사를 포함해 무소속 후보가 2명으로 늘고,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고희범 후보를 포함해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한나라당에 현 후보의 후보자격 박탈과 무공천을 요구해 온 민주당으로서는 목적을 달성한 셈이지만, 이번 일이 고스란히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현 후보는 무소속이 되더라도 다른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한 한나라당 당원들은 대부분 현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당선이 되면 결국 한나라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렇게 되면 공천권 박탈이 아니라 무공천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이 틈을 이용,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강상주, 강택상 전 예비후보들은 “한나라당 후보를 다시 공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집권 여당이 기초단체장도 아닌 광역단체장을 공천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일단 대대적인 공세로 사안의 이슈화를 시도했다. 민주당 고희범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현명관 후보는 출마의사를 접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공직 후보에 나선 인물이 금품 살포라는 불법·타락 선거 의혹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도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 후보는 미련 없이 출마의사를 접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본래 차떼기당이 아닌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지금도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며 공격했다. 동시에 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구성, 현 후보의 집을 수사범위에 포함해 추가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강기정, 김희철, 강창일 의원 등은 제보 동영상에 나온 제주시 현 후보의 자택과 서귀포시 KAL 호텔 등을 둘러보고 나서 서귀포경찰서를 방문, “현 후보 동생의 단독범행이 아니라 현 후보와 여러 사람이 연루된 조직적인 돈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월드이슈] 부르카 벗기는 유럽… 왜?

    [월드이슈] 부르카 벗기는 유럽… 왜?

    벨기에·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 등 서유럽 각국 정부와 의회가 부르카(전신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 전통의상)를 퇴출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벌금과 구류까지 가능하게 했다. 이미 벨기에 하원의회가 부르카 금지법안을 통과시켰고 프랑스도 입법화를 추진 중이다.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선 지방정부 차원에서 조례를 제정했다. 부르카 금지 입법이 확산되면서 무슬림뿐 아니라 인권단체들까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논란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유럽 제국의 부르카 추방은 그들 주장대로 여성인권 보호인가, 이를 앞세운 종교탄압과 인종차별인가. 설 땅을 잃어 가는 부르카의 현실과 의미를 짚어 본다. 프랑스 의회는 11일(현지시간) 부르카 착용이 ‘프랑스의 가치’를 모욕한다며 비난하는 결의안을 상정한다. 프랑스 정부가 오는 19일 부르카 착용 금지법안을 내각에서 승인하고, 의회가 오는 7월 초 법안을 심의할 예정인 가운데 나오는 이 결의안은 법안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법안은 부르카 착용을 강요한 사람에게 1년 징역형과 함께 1만 5000유로의 벌금형에 처하고,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에게도 150유로의 벌금을 물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위스 북부 지방자치단체인 아르가우 칸톤(州)에서는 지난 4일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차림을 금지한 법안을 의결했다. 스위스는 지난해 국민투표를 통해 이슬람 사원의 첨탑 신규 건설을 금지하는 안건을 57.5% 찬성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주의 노바라 시 경찰은 올해 새로 시행된 조례에 따라 부르카를 착용한 채 우체국을 찾은 여성에게 최대 500유로의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벨기에 하원은 지난달 29일 유럽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거리와 공원, 운동장 등에서도 부르카 착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확정했다. 경찰 허가 없이 새 법안을 어기면 15~25유로의 벌금이나 7일간의 구류 처분을 할 수 있다. 부르카 금지를 추진하는 쪽에서는 여성인권과 사회안전 등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부르카를 착용하는 여성은 1900명가량이다. 스위스에서는 100명에 못 미치고 심지어 벨기에에서는 30명도 채 안 된다. 그런데도 굳이 부르카에 열을 올리는 밑바탕에는 반이슬람 정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무슬림 다수가 이민자들인 데다가 저소득층이라는 점에서 계급갈등이 근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일 사설에서 “벨기에 인구에서 약 3%에 불과한 무슬림은 다수가 빈민층이기 때문에 극단주의가 퍼져 나가기 좋은 환경에 있는데도 정부가 너무 자주 무슬림 전체를 대상으로 완고하게 대응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럽 전체에서 무슬림은 약 51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가량이다. 출산율을 감안하면 2015년까지 유럽의 무슬림 인구가 지금보다 두 배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규모가 커지면서 갈등도 증가한다. 2005년 프랑스 파리 북부에선 경찰의 과잉진압이 계기가 돼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무슬림이 연루된 테러사건이 계속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네덜란드 영화감독 테오 판 고흐가 이슬람 비판 영화를 만들었다가 2004년 암살된 것을 비롯해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사건, 영국 런던 테러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부르카에 대한 입장은 국가를 떠나 정치성향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우파는 부르카 금지를 적극 추진하고 좌파는 반대하는 양상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부르카는 여성 굴종의 상징”이라며 부르카 금지를 천명했다. 스위스 중도파와 우파 정당들은 부르카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를 상징하는 동시에 이민자들이 스위스 사회에 융합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이라고 비난해 왔다. 프랑스 사회당은 이슬람에 대한 공포를 부추긴 정체성 논쟁에 대한 반대를 이유로 지난 1월 프랑스 의회 조사위원회 보고서 인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마르틴 오브리 당수는 “부르카가 무슬림에 대한 낙인이 돼선 안 된다.”면서도 부르카 착용 금지를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與, 현명관 공천 박탈

    與, 현명관 공천 박탈

    한나라당은 11일 친동생의 금품살포 혐의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의 공천을 박탈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후보자와 직접 관련된 사안이 아니지만 (연루자가) 후보자의 동생인 데다 사건이 발생한 것 자체만으로도 도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 공천을 박탈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 박탈 과정을 밟은 뒤 또다시 공천을 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이번 제주지사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공천 박탈은 12일 최고위원회에서 추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정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현 후보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일단락됐지만 (도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천의) 원칙을 무너트리면 안 된다는 점에서 무공천이 제주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의 강경 조치는 ‘돈’과 연관된 이번 사건에 신속 대응하지 못했다가는 여론의 역풍이 일어 전체 선거 판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검·경 “고강도 개혁”

    강희락 경찰청장은 10일 “경찰 자질 향상을 위해 청장 직속으로 ‘특별감찰반’을 편성해 운영하는 한편 ‘특단의 조치’도 생각하고 있다.”며 고강도 경찰개혁을 예고했다. 강 청장은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경찰 자질 향상 방안’을 지난 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강 청장이 보고한 경찰 개혁 방안에는 경찰관 채용부터 교육, 현장근무 등 전 분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경찰 자질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경찰관 채용 전 신원조회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신임 경찰관 교육기간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려 기준에 미달될 경우 탈락시킬 방침이다. 강 청장은 “일단 경찰관에 임용되면 해임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교육기간과 시보 기간 등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처음부터 거를 사람은 거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자질 평가와 검증 절차도 새로 도입한다. 강 청장은 “교육 때 1등급을 받은 사람이 경찰관이 돼서도 업무를 잘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해 봐야 한다.”며 “평가기준 등도 시대에 맞게 고치겠다.”고 말했다. 금품수수 등 비위사실이 적발됐을 때 적용하는 직권면직제도를 근무평가에도 적용해 무능한 경찰을 퇴출시킬 방침이다. 강 청장은 “옛날 생각하는 직원은 알아서 나가는 쪽으로 감찰을 벌일 것”이라면서 “지역에서 토착세력화된 경찰은 7월 정기인사 때 반영할 예정”이라고 인사태풍을 예고했다. 법무부는 황희철 차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검찰의 신뢰성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검찰의 감찰부서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과 수사심의위원회 등 외부 감시단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나왔다. 대검찰청 감찰부장과 법무부 감찰관은 2008년부터 공모를 통해 외부인사를 뽑도록 규정이 바뀌었는데도 현실적인 제약을 이유로 현직 검사를 기용해 왔다. 이 때문에 최근 대검 감찰부장이 ‘스폰서 의혹’에 연루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검찰도 김준규 검찰총장 주재로 대검찰청 주례간부회의를 갖고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대검 관계자는 “여러 개혁 방안이 제시되기는 했지만 ‘스폰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김지훈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천안함 보도, 이념편향 언론들 왜 이러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일부 언론들의 속보 경쟁이 우려스럽다. 본분인 객관성과 형평성을 접어두고, 자의적이고 이념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 특종 보도라는 덧칠을 해가며 설익은 내용을 확인된 사실처럼 쏟아내기도 한다. 안보 문제라고 해서 각 언론들의 지향하는 이념적 테두리를 제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엄중한 사안인 만큼 국가사회의 일원인 언론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일부 언론들은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를 남용하고 있다. 남북 화해와 민족 화합 등을 내세우는 진보 언론은 어떤가. 북한을 지나치게 옹호하거나 우리 정부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보도 내용이 적지 않다. 어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후 평양 귀환 소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 가운데는 “중국의 당 및 국가 영도자들과 인민들은…김정일 동지를…극진히 환대했습니다.”란 내용도 들어 있다. 한 언론은 ‘극진한 예우’란 제목을 스스럼없이 달았다. 이들에겐 정부와 군은 안보를 책임질 능력도 의지도 없는 존재 같다. 항상 북·중 관계는 끈끈하며 한·미 관계는 오락가락한다는 식이다. 우적(友敵)이 뒤바뀐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부 보수 언론들 역시 부풀리기 경쟁에 매몰되고 있다. 정보 당국이 북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나온다. 보도 내용을 보면 북한 소행이 틀림 없으니 보복이든, 응징이든, 공중전이든, 군사적 조치든, 제재든, 뭐든 센 걸 하라는 식이다. 노무현 정부의 북한 주적 제외를 원점으로 돌리라고 아우성이다. 한반도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안보 위험은 고려하지 않는 듯한 태도다. 그러다 보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천안함 북한 연루설은 언론 보도·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하도록 자초한 꼴이 되고 말았다. 언론은 보도 방향이나 원칙에서 고유의 영역이 있고, 이는 헌법적 권리로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안보문제를 놓고 국민을 편가르고 쪼개는 분열조장적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대표를 자처하며 목소리를 키우는 일부 언론들은 사익(社益)보다는 국익(國益)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머지 않아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최종 결론이 나온다. 최소한 그때까지는 기다리는 자세를 기대한다.
  • [천안함 이후] “北연루땐 단호한 응징책 발표”

    [천안함 이후] “北연루땐 단호한 응징책 발표”

    앞으로 열흘쯤 뒤에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한국과 미국은 어떤 보조를 취할까. 현재 한·미 양측은 조사 결과 유형 별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분주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얼마나 결정적인지에 따라 한·미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것”이라며 “북한이 연루됐다는 정황이 강력하게 드러난다면 한·미 정부 대표들이 서울에서 공동으로 단호한 대북 응징대책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내부적으로 한·미의 찰떡공조가 한·미 대(對) 북·중·러라는 전통적인 냉전식 구도를 부활시킬까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소외시키지 않고 협력을 구하면서 북한을 몰아붙이는 최상의 복안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에 결과를 브리핑하는 방안도 그 일환이다. 정부는 또 당장 군사적 대응을 천명하는 것은 논란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보고 한·미의 군 관계자들이 나란히 서서 무력 보복을 천명하는 그림은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대응책 마련을 위해 외교통상부 내 천안함 사건 대책반을 이끌고 있는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또 조사 결과 발표에 즈음해 미 국부무 고위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제25차 안보정책구상(SPI) 회의 참석차 방한해 국방부 관계자들과 천안함 관련 협의를 주고받은 조 도노반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외교부 천안함 사건 대책반 소속인 김홍균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이후] 보즈워스, 군사적 대응 배제 시사

    [천안함 이후] 보즈워스, 군사적 대응 배제 시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당분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사를 지원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동서센터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이 북한 측(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무슨 얘기를 했는지 베이징으로부터 기다리고 있고, 천안함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격 선언하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가 외교와 대화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와 중국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향후 6자회담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천안함 사건에 북한이 연루된 증거가 드러나더라도 군사적 대응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힐 경우 미국의 대응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먼저 비핵화를 위한 확고한 조치, 국제법 준수, 호전적 행위중지, 이웃 국가와의 관계개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지를 지켜보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 “중국 측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도발적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전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전지현 소속사 “홀로서기? 확정된 것 전혀 없다”

    전지현 소속사 “홀로서기? 확정된 것 전혀 없다”

    배우 전지현의 ‘홀로서기’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현 소속사인 싸이더스HQ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5일 한 매체는 전지현이 올 상반기에 싸이더스HQ와의 전속 계약이 완료된 후 홀로서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한 싸이더스 내부에서도 전지현의 독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싸이더스HQ 관계자는 5일 오전 서울신문NTN과 통화에서 “전지현과의 계약은 오는 9월까지다.”며 “아직 기간이 남았는데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당황스러워했다. 이어 “올해 전지현과의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홀로서기에 대한 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현재 전지현은 차기작을 물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지현은 지난해 싸이더스HQ와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가 연루된 휴대폰 복제사건이 불거지며 소속사를 떠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전지현은 13년 동안 몸담은 소속사와 재계약해 의리를 과시한 바 있다. 한편 전지현은 지난해 영화 ‘블러드’로 첫 해외 진출을 시도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중국에서 웨인 왕 감독의 신작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폰서검사’ 새 국면에

    ‘스폰서 검사’ 사태를 조사 중인 진상규명위원회는 내주부터 제보자 정모(51·구속)씨와 정씨 가족에 대한 계좌 및 자금 추적을 벌이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스폰서 검사에게 몇 십만, 몇 백만원 규모 이상의 ‘거액’이 흘러 들어갔는지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것이어서 이번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정씨의 진술을 종결 짓고 증거확보 차원에서 자금 흐름 및 계좌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청탁 및 사건 해결과 관련해 다른 사람한테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돈의 흐름, 즉 종착지를 추적할 것”이라면서 “돈이 (스폰서 검사에게) 흘러간 것으로 확인되면 도덕적 문제가 아닌 형사사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 산하 진상조사단은 압수한 정씨 휴대전화의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를 조사한 결과, 정씨가 주장한 접대 시기와 상당부분 일치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사 소환 조사에서도 일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규명위는 또 외부 위원들이 조사에 직접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6일 결론을 내기로 했다. 규명위 관계자는 “대검이 법리적 검토를 벌여 규명위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며 “감찰이란 측면에서 볼 때 참여 가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에는 범죄 혐의가 있을 때 검사가 수사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대검은 이번 스폰서 검사 의혹에 전·현직 검사들이 연루된 만큼 조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제3자가 참여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보고할 예정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통령 주재 전군지휘관회의] 靑 “천안함 규명과 주적개념 연계”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천안함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음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한 뒤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까지 분명한 사실은 천안함은 단순한 사고로 침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이 사태가 터지자마자 남북관계를 포함해서 중대한 국제문제임을 직감했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사건 발생 초부터 원인과 관련해 “절대 예단하지 말라.”고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지만, 이날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남북관계’를 언급한 것을 보면 이미 북한의 연루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발언의 의미에 대해 “워딩 그대로이며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원인을 찾고 나면 그 책임에 관해 분명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도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후속 대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들도 불과 50㎞ 거리에 가장 호전적인 세력의 장사포가 우리를 겨누고 있음을 잊고 산 것이 사실”이라면서 “천안함 사태는 이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다.”면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인 북한과 천안함 사건을 연계시킨 발언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직접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간 논란이 됐던 ‘북한=주적(主敵)’ 개념을 지적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그간 우리 내부의 안보의식이 느슨해졌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그 이유의 하나로 “안보 대상이 뚜렷하지 않도록 만든 외부환경이 있었다.”고 언급해 결국 주적 개념이 없는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은 ‘주적 개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면서 “주적 개념을 천안함 사건의 원인 규명과 연계해 (부활 여부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최종 확인된다면 북한을 주적으로 하는 개념이 다시 도입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주적’이란 개념은 지난 1994년 판문점에서 열린 제8차 실무 남북접촉에서 북측 박영수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나오면서 1995년 국방백서에서 처음 사용됐지만, 2004년 국방백서 이후 ‘직접적 군사위협’,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으로 대체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中, 김정일에 비빌 언덕 주지 말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중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2006년 1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집권 후 다섯번째 방중이다. 김 위원장은 6자회담 복귀 문제를 타진하면서 경제와 안보 차원에서 중국 측 지원을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안함 침몰 사건의 북한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방중에 국제적인 시선이 더 쏠린다. 한·미·일의 북한 압박 구도에 맞서 북·중 연대 강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연히 이번 북·중 대화는 여러 모로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관심을 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세워 한·중 협력의지를 비쳤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천안함 사고와 관련,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한다.”는 요지로 말했다. 후 주석 발언의 진정성을 담보하려면 중국 지도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한 사태의 심각성을 김 위원장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북한과의 회담에서는 북한의 잘못을 눈감아 주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일탈 행위는 중국이라는 비빌 언덕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하던 1990년대 중반을 포함, 북한이 어려울 때마다 식량이나 석유 보급기지 역할을 해 주었다. 현재 유엔의 대북 제재조치가 발동 중인데도 중국은 북한을 지원한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강산 관광에 대해 북한이 우리 측 재산을 몰수하는 등 강경책을 취한 것도 중국이라는 언덕이 없었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천안함 북한 연루설을 반신반의하는 중국에 무관계설을 강변할 것 같다. 3남 김정은이 동행했다면 권력승계를 지지받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양강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국제적인 과제에 적극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시 말해 천안함 침몰 북한 연계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대북 제재 공조라는 국제협력에 적극 응해야 한다. 그것이 책임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지위에 걸맞은 자세다. 중국 지도자들은 김 위원장의 오판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도 취해야 한다. 세계 지도국으로서의 품위와 격조를 지켜야 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북한을 활용만 하려 해선 중국도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오판해서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중국의 국익에도 득이 될 게 없음을 중국은 명심해야 한다. 중국은 김 위원장에게 비빌 언덕을 주면 안 된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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